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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9월20일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3∼4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아베 압승’으로 성적표가 나온 상태다.5년간의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고 아베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우리에게는 미지의 정치인이다. 아베는 누구이고, 아베 정권은 한국과 동북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고바야시 교수는 “아베가 총리가 되기 전, 머릿속에 한·일관계의 틀을 만들기 전에 제대로 된 한국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아베의 등장으로 개선될 것 같은가. -아베는 안티 공산주의, 안티 사회주의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은 안된다. 한국은 괜찮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돼 있지 않다. 부인이 한류 팬이라는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번이나 한국에 함께 갔으니까. 그렇다고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금 자기 내부에서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대사관의 문제인지, 청와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베측과 파이프를 만들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이즈미 정권 때 한국은 너무 늦었다.2001년 4월 초순(고이즈미는 4월26일 총리 취임)에 한국의 움직임이 있긴 했어도 충분하게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근하는 쪽이 아래이고 접근을 받는 쪽이 위는 아니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빨랐다. 그렇다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아래가 아니듯이 말이다. ▶대북 선제공격론이라든가 아베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먼저 어프로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고이즈미 정권 때 김대중 정권이 실패했지만, 한·일관계 패러다임의 아이디어를 총리가 될 사람(고이즈미)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노무현 정권이)아베에 대해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청와대든 한나라당이든 좋지만 제대로 된 파이프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일본의 외무성이 아무리 합의해도 의미가 없잖은가. 청와대와 일본 총리 사이에 제대로 된 개인적 인맥이라도 좋으니 양쪽을 잇는 파이프가 필요하다. ▶아베 장관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7월20일 출간)에는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혀 어프로치가 없었지 않은가. 아베의 머리에 한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관심이 있다. 단지 아직 프레임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는 뉴질랜드에 흥미가 많다. 인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작년부터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아마도 뉴질랜드까지 넣은 5개국 연대가 될 것이다. ▶북한에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미사일과 납치문제 해결이 없는 한)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민도 나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인이 몇명이나 있는가. 아베는 납치피해자와 직무상 죽 일을 해왔다. 자식을 납치당한 사람의 슬픔을 죽 들어왔다. 북한에 대해서는 절대로 ‘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프레임이 생겼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베는 한차례도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단지 대국이라고 할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전쟁을 모르고 태어난 아베의 등장은 일본에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파의 퇴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집단적자위권이나 교전권, 군대의 인정을 주장하는 아베가 적극 헌법개정에 나설 것인가. -고이즈미는 헌법에 흥미가 없었다. 아베가 헌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으로 개헌에 적극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베의 정치적 유전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신스케(총리 역임)의 영향이 크다. 아동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정치적인 사회화는 13,14세에 이뤄진다. 그 나이면 아버지는 그렇게 훌륭하게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 나이때 여론이나 언론은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며 기시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정치가 기시를 몇 십년이 흘러서 일본이 재평가해 주는 것을 아베는 보고 배웠다. 기시와 전혀 캐릭터가 다르지만 아버지 아베 신타로(외상 역임)는 사람 좋은 사람이다. 협력관계였던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총리까지 양보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총리가)될 수 있을 때 되어야 하고, 사람 좋은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총체적인 것이다. 아베 말고 총리가 될 사람을 꼽자면 그 말고 달리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렇지만 나쁜 이미지가 없고, 스캔들도 없고, 예의바르고 일견 온화해 보인다.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고 조사하면 높지만, 아베가 총리가 된 후에 지지율을 조사한다면 고이즈미처럼 80%정도 될까 하면 그건 아니다. 고이즈미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베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뭐든 확대하고 성장하고 공공사업을 늘리는 종래형 일본을 고이즈미가 바꿨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것은 우리가 할테니 공정한 룰은 국가가 만들어 달라든가, 종래와 같은 국가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 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라면 나머지 3분의1은 하층이니까, 뭔가 국가가 해줘야 하고, 돌봐달라 그런 정도 아니겠나. ▶아베 등장의 일본 국내정치적 의미라면. -역대 총리들은 자민당 총재 60∼70%, 일본 총리 30∼40%였던 것을 고이즈미는 총리의 역할을 90%까지 높였다. 자민당 총재로서의 인식은 10%밖에 없었던 예외적인 인물이다. 아베는 그것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여느 해와 다름없이 ‘야스쿠니의 계절’,8월 들어 일본은 현 총리와 총리 후계자들의 신사참배를 놓고 떠들썩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는 오는 15일 참배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3대 공약 중 ‘우정개혁’과 ‘자민당 부수기’를 이룬 만큼 남은 ‘8월15일 참배’ 공약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는 연 1회의 참배를 계속해왔고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공약대로 15일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나 중국 등의 맹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9월이면 물러나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생기는 국내외적인 부담은 차기 총기의 자리를 굳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교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는 8월에는 참배하지 않을테지만 4월 같은 시기를 택해 참배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참배 사실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을 뿐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야스쿠니가 부각되는 것을 꺼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경한 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대학원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책은 총리가 참배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4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한국이 말해서가 아니라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 외교문제도 없어진다. 나라가 야스쿠니신사를 이용하고 국민의 정신을 동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헌법에)정교분리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고바야시 교수는 유권자의식과 선거, 지방자치 문제에 정통한 51세의 정치학자. 게이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다.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한국에 있어서 정치와 거버넌스’라는 책을 냈으며 ‘현대일본의 정치과정 연구’(한울),‘공공선택’(오름)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회원 1600명의 일본정치학회 회장에 뽑혀 오는 10월 취임한다.
  •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영화 ‘괴물’을 보고 나면 한강이 다소 낯설어진다.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어느 순간 남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모두 실재한다. 간이매점과 하수구 은닉처는 세트로 만들었지만, 이것도 실제 배경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 한강 모습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다. 괴물에 등장하는 한강의 낯선(?)모습을 찾아가 본다.(기사 구성상 영화의 핵심 내용이 일부 공개된다.) 영화 ‘괴물’은 한강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낸다.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삶의 터전으로, 괴물과 사투를 벌인 이촌지구는 전쟁터로 다가온다. 현서(고아성 분)가 며칠간 홀로 보낸 원효대교 북단 하수구에선 외로움이, 할아버지 희봉(변희봉 분)이 숨을 거둔 동작대교 북단에선 애달픔이 묻어난다. 괴물이 수놓은 한강 고수부지를 지난 3일 돌아봤다. # 서강대교 남단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강두(송강호 분)만큼이나 생명력이 강하다. 아버지를 잃은 후에도 강두는 매점에서 꿋꿋이 살아간다. 매점은 가로 5m, 높이 3.5m, 세로 2.5m 직사각형 컨테이너. 한강시민공원의 매점을 그대로 살린 세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촬영기간에 여의도지구에 잠시 세워 두었다가 철거했다. 그러나 실제 매점은 영화속 매점보다 깔끔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지난 3월에 매점 외관을 단장한 덕분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올해부터 매점 주류판매를 금지한 상황이라 현서가 그리워하던 맥주는 마시기 힘들어졌다. 괴물이 꼬리를 이용해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곳은 서강대교다. 어디에다 꼬리를 감았나 살펴 봤더니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교각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철재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처럼 한강에는 오리배가 떠다녔다. 그러나 앞쪽에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야외수영장이 펼쳐져 있다. 영화가 가을에 촬영돼 여름에만 문을 여는 수영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밤섬은 영화속 그날처럼 나무와 수풀로 우거져 있었다. #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 현서가 갇혀 있고, 강두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전투를 펼친 곳은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다.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 주요 촬영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전철을 한강철교 아래에서 바라다 보면 남주(배두나 분)의 질주장면이 겹쳐진다. 영화에서는 10초가 넘지 않는 장면이지만, 남주는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며 달리고 또 달렸단다. 시설·보수가 많은 철교다 보니 교각마다 철재 구조물이 촘촘하게 매달려 있다. 이날도 철도청 직원들의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강두 가족이 현서를 찾으려고 헤맨 하수구는 모두 실제 존재한다. 한강변에는 빌딩과 주택, 도로에서 모아진 빗물을 한강으로 내보내는 우수구와 하수구가 미로처럼 얽혀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곳을 샅샅이 뒤져 발견한 하수구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특히 원효대교 북단 밑에는 지름 40m짜리 하수구가 있다. 남주가 뛰어들어가다 괴물과 맞닥뜨리고, 병원을 탈출한 강두가 환자복을 입고 현서를 찾던 곳이다. 촬영 당시에는 시멘트 바닥이라 하수구 안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진 장맛비로 개흙이 쌓여 지금은 출입이 어려웠다. 다만 검은 하수구 속에서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영화 ‘괴물’ 옥의 티 네티즌 사이에서는 괴물의 영화 ‘옥에 티’ 찾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배의 여유 현서가 괴물에 잡혀가는 장면에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이 피신하며 죽고 난리인데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은 너무 한가롭다고. #현상금엔 세금이 없다? 현상금을 노리고 후배 남일을 경찰에 넘기려고 한 뚱게바라(임필성 역)가 “현상금엔 세금 자체가 없다.”라는 대사는 잘못된 것. 현상금은 원천징수 대상인 기타소득으로 20%가량의 세금을 문다. #오징어 다리의 행방 강두가 오징어 긴다리를 몰래 먹다가 현서를 발견하고 다리를 오른쪽 주머니에 넣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꾸중을 듣고 꺼낸 쪽은 왼쪽 주머니이다. #남주의 막강 휴대전화 남주가 한강물에 코까지 담갔다가 나왔는 데도, 휴대전화를 충전도 하고, 남일이한테 문자까지 받았다. ■ 시·시민 협조 영화완성도 높여 서울시는 한강의 대외 이미지를 높인 영화 ‘괴물’에 대해 촬영 초기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강시민공원 사용료 975만원을 면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의 통행이 금지된 밤섬의 촬영을 허가했다. 영화촬영을 위해 시설물 및 가로등의 임시이동도 가능케 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괴물이 대작으로 완성된 배경에는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한강에 괴물 진짜 살까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만든 배경에 대해 ‘고교시절 우연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 올라가는 괴생물체를 목격했다.’고 밝혀 ‘한강에 괴물이 살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영화속의 괴물과 같이 몸집이 거대한 괴생물체가 한강에 살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괴물처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돌연변이 괴생물체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괴생물체에 대한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가깝게는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끔 등장하고, 반조어(반은 물고기, 반은 새), 악어인간, 인면어(사람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대왕오징어와 문어 등이 발견됐다. 지난 4월 한강 반포지구에서는 길이 140㎝, 무게 40㎏의 돌고래 ‘상쾡이’ 사체가 발견돼 괴생물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할아버지의 죽음 할아버지 희봉이 괴물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해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곳은 동작대교 남단 시민공원이다. # 피날레 강두와 남일(박해일 분), 남주 등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이는 피날레는 원효대교 북단에서 만들어졌다. # 방역 작업 괴물이 출현한 뒤 경찰과 군인 등 관계당국이 방역작업에 나서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강대교 남단 중지도이다. # 남주의 질주 현서의 고모 남주가 조카 현서를 찾기 위해 잠자던 곳은 성산대교 아래 상판이며, 긴박한 모습으로 다리 아래 상판을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철교 북단이다. 현서를 찾기 위해 철탑 아래를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이다. # 오프닝 장면 한강에서 2명의 낚시꾼이 새끼괴물을 낚았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잠실대교 북단 둔치 아래 강물이다. 평화로운 한강에 무서운 괴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 괴물의 은신처 괴물의 은신처인 음산한 분위기의 하수구는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그렇지만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한양대 부근 뚝방길)의 T형 우수구를 모델로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장소가 좁아 촬영이 쉽지 않은 데다 촬영분이 많아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 강두의 인질극 강두가 병원을 탈출해 인질극을 벌이던 곳은 한강이 아닌 경기도 안산시 이마트 근처 아파트 해안로에서 촬영됐다. 또 강두가 환자복 차림으로 딸 현서를 찾아 헤매던 곳은 원효대교 인근 하수구 입구인 원효 모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 괴물의 첫 등장 한강변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과 매점에서 오징어 배달을 나가던 강두가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는 장면은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 시민공원에서 촬영됐다.
  • 재미있는 공포 가득 ‘스필버그의 애니’

    재미있는 공포 가득 ‘스필버그의 애니’

    놀라운 기술력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무서운 속도로 성인 관객들을 포섭해 왔다. 얼마전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유령신부’가 그랬듯 1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Monster House)도 아이 손을 잡고 간 어른 관객들이 더 깊이 빠져 즐길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왜 아니겠나. 할리우드 흥행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호흡맞춰 처음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아기자기한 주인공 캐릭터들이 화면을 누비다 막판에 계몽적 메시지와 약간의 감동을 뿌려놓는 ‘디즈니표’와는 접근방식에서부터 차별점을 찍는다. 이 작품에선 여차하면 무시무시한 괴물 모양으로 일그러지는 저택이 주인공. 색다른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온 관객에겐 그 대목만으로도 충분히 선도높은 설정으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집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으름장을 놓는 괴팍한 네버크래커 할아버지는 온동네 사람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요주의 인물로 통해왔다. 흉측하게 일그러지는 할아버지의 얼굴 생김새도 끔찍하거니와 자전거든 야구공이든 그 집의 정원에 들어간 물건들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해괴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 위에 영화는 이야기를 끌어갈 세 소년소녀를 풀어놓는다. 핼러윈 전날 할아버지 집 앞을 얼씬거리다 농구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조화를 목격한 소년들은 괴물집의 비밀을 캐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아담한 정원을 품은 평화로운 저택이 순식간에 괴물로 일그러지는 아이디어가 내내 신선한 즐거움이다. 깡통처럼 구겨진 거대한 괴물집이 육중하게 움직이며 아이들을 위협하는 장면들은 실사 공포물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긴박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끝을 넘겨짚는 건 금물이다. 할아버지가 외돌톨이 고약한 영감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비밀이 막판 반전으로 드러난다. 어른들이 봐도 전혀 시시하지 않은 촘촘한 드라마가 이 애니메이션의 품위를 결정적으로 끌어올린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계천 투어버스는 고통버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청계천 시티투어 2층 버스는 향후 2주 동안 예약이 모두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선풍기 단 1층엔 아예 관광객 안 태워하지만 내용을 모르고 버스를 탄 시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냉방시설의 성능이 크게 떨어져 버스 내부가 푹푹 찐다.1층에는 선풍기를 달았지만 너무 더워 관광객을 태우지 않고 있다.70대 할아버지는 계속 한 숨을 토해내고, 어린 아이들은 울음보를 터뜨린다.지난 2일 가족과 함께 청계천 시티투어 버스를 탄 강모(47)씨는 “안내원이 조금 더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면서 “관광버스가 아니라 고행버스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얼마나 더운지 어린 아이들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어른들은 안내 팸플릿으로 만든 부채로 쉬지 않고 부채질을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청계천 투어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살인적인 교통정체’. 청계천 약 5㎞를 지나는 데 1시간이나 걸린다. 물론 청계천광장까지 돌아오는 데도 1시간이 걸려 2시간 동안 ‘찜통 감옥’에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청계천문화관 관람은커녕 5분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바깥나들이의 전부다. 찜통 더위의 원인은 냉방시설 성능이 신통치 않아서다. 서울시티투어버스 김호상 실장은 “청계천 시티투어 버스는 독일 네오플랜사가 만든 스카이라이너라는 차로 생산된 지 7∼8년 됐다.”면서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여름철 날씨가 덜 더워 냉방 기능이 우리나라차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말했다.●“600만원이면 시설 교체 가능”결국 서울의 실정에 면밀하게 살피지 않고 차량을 도입한 것이 화근이다. 하지만 서울시티투어버스측은 올 여름철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청계천시티투어버스는 이달 31일까지만 운행한 뒤 내년에 다시 운행할 예정”이라면서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고 냉방시설 교체 비용만 6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달말까지 운행하는 이유는 청계천시티투어버스가 시범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안전기준법에 자동차의 너비는 2.5m이내, 높이는 각 층마다 1.8m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청계천시티투어버스의 너비는 2.55m, 높이는 1층은 1.8m, 2층은 1.68m이다. 법적으로 허용이 안되지만 ‘시범운행을 한 뒤 사고가 없고 반응이 좋으면 법을 개정해 다시 운행한다.’는 조건으로 임시운행이 허용됐다. 관련 법 개정은 올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내년에 다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측은 “냉방시설 성능이 이렇게 떨어진 줄 몰랐다.”면서 “내년에 들여올 버스에는 성능이 좋은 냉방장치를 요구했기 때문에 승객의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1862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독일계 이민자 발렌틴 켈러. 그는 162㎝의 작은 키에 마른 몸매였다.30대에 관절염과 폐질환으로 고생했고 41세에 수종(水腫)으로 숨졌다. 발렌틴 시대의 미국인은 보통 40∼50대가 되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다 50∼60대에 사망했다. 발렌틴 켈러의 5대 손인 45세의 크레이그 켈러. 그는 한 세기 만에 미국인의 ‘삶과 죽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베이비붐 세대’(베이비 부머)이다. 법원 집행관인 크레이그 역시 5대 할아버지 발렌틴이 살다가 숨진 해밀턴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더 오래 살고 있고 기대수명은 할아버지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혈기 넘치는 ‘그랜드 파파(할아버지)’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건강하며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는 강력한 ‘올드 보이’가 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베이비 부머’가 인류학적으로는 유아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첫 세대이며 충분한 영양분과 항생제를 공급받은 신인류라고 소개했다. 시카고대 로버트 포겔 박사는 인류가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심장·폐질환, 관절염 등 성인 만성질환의 발생 시기는 100년전 세대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5년 뒤로 늦춰졌다. 키와 몸무게의 변화뿐 아니라 평균 지능지수(IQ)도 높아지고 있으며 치매발병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서조차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는 65세 성인의 13%만이 기대수명인 85세를 채웠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장수하고 있다. 크레이그의 부친인 칼 D 켈러는 폐암으로 65세에 숨졌고 칼의 아버지는 식도암으로 69세에 사망했다. 크레이그의 동갑내기 아내인 샌디의 친정은 유방암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베이비 부머인 크레이그 부부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유전 요인보다도 어머니의 자궁에서 2살 이전 유아기까지의 기간이 건강과 장수를 결정한다고 분석한다. 1933∼194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성인 8760명과 스웨덴인 1만 5000명을 분석한 결과가 동일했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2.9㎏ 미만으로 생후 2년까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을 더 많이 앓았다. 심혈관 질환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큰 원인이다. 연구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대기근 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결과는 같았다. 베이비 부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나 혜택받은 유아기를 보낸 첫 세대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60세가 된 선두 세대는 이제 은퇴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85세까지의 기대수명이 보장되는 베이비 부머들. 그들 스스로는 “내가 정말 할아버지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8일자에서 베이비 부머들에게 ‘록밴드 붐’이 부는 등 인생을 즐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52세로 1년 매출이 52억달러인 케이블 회사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돌란, 벌칸사의 폴 앨런뿐 아니라 조슈아 볼튼 현 백악관 비서실장도 틈틈이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나도야 간다(SBS 오후 8시55분) 다슬이가 조리사 시험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며 행숙은 현수에게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며 다슬이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던 것을 사과한다. 재필은 보람이를 데리고 가겠다며 경숙의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린다. 행숙은 보증금의 일부를 재필에게 주어서라도 해결하려 하지만 재필은 막무가내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매년 휴가철에는 바다, 강 어디에 있든지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틈틈이 기상 상태를 체크해서 휴가지 주의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재난경보시스템으로 탐방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아가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전통이 숨쉬는 소품들로 가득한 오미숙 주부 집으로 찾아가 본다. 단아한 느낌의 전등부터 천연염색으로 자연미를 한껏 살린 커튼까지, 오미숙 주부만의 개성 있는 소품 만들기를 배워본다. 또 `주부생활백서´에서 주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앤티크인테리어 리폼도 배워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소화율이 좋은 옥수수는 필수지방산,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를 막고,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또한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옥수수 수염은 지금도 널리 애용되고 있는 민간요법인데, 웰빙 식품인 옥수수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미진씨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야 했다. 어느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지만 이복동생들과의 차별 속에서 새어머니의 냉대와 구박을 견뎌야 했고, 더 힘든 건 아버지의 무관심이었다. 어머니의 이름 석자가 유일한 기억인 미진씨는 과연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현숙은 아이 잘 키우고 요리 잘하고 살림도 완벽하게 해내지만, 입이 너무 가볍다는 단점이 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중년 남녀의 애정행각 사건 목격자인 경비아저씨를 구슬러 어설픈 정보를 얻게 된 현숙은 그들이 누군 지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다 이혼할 위기에 놓이는데….
  • [Leisure+α] 할아버지는 여름에 뭐 하고 놀았을까

    한국민속촌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조상들의 삶이 엿보이는 여름나기 풍속을 체험해 보는 ‘여름나기 민속체험’을 오는 8월20일까지 연다. 봉숭아 꽃잎을 따서 예쁘게 물들이기를 해 볼 수 있는 ‘봉숭아물들이기’부터 그 여름 무더운 더위도 잊고 해질녘까지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의 웃음이 담겨져 있는 ‘대나무 물총 만들기’와 ‘여치 집 만들기’ 등 어른들에겐 아련한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 밖에도 버들 엮기, 조리 만들기, 새끼 꼬기, 이엉 엮기, 누에 실뽑기, 죽 제품 만들기, 부채 만들기, 짚신 만들기, 옹기제작(유료체험) 등 다양한 전통생활 체험도 기다린다.(031)288-2931,www.koreanfolk.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인도 전통의 건강법으로 수천년 역사를 지닌 마사지 ‘아유르베다’. 아유르베다의 핵심원리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일치시키는 것으로 치료보다 예방이 중심이며, 환자에 따라 맞춤 의술을 행한다. 인도인들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아유르베다를 경험하기 위해 인도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사이언스 매거진 N(EBS 오후 11시)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현대인들은 각종 질환에 고통 받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다. 환경성 어린이 질병 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아토피와 소아천식에 이어 새로이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린이 생활공간 오염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101번째 프러포즈(SBS 오후 9시55분) 회사로 들어가던 수정을 만난 달재는 다시 수정을 잡겠다며 큰소리 친다. 한편 시험 전날 달재는 수정의 집 앞에서 수정을 기다리지만, 수정은 나가지 않은 채 밤을 새운다. 새벽 운동을 나가던 수정은 밤새 자신을 기다린 달재를 보고는 깜짝 놀라지만, 이내 달재의 마음을 포기시키려 한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주몽과 소서노는 금와왕에게 고산국에서 부여가 대대손손 쓸 수 있는 소금산을 찾았으니 옥저와 전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주몽의 말에 금와는 기뻐하며 연회를 열 것이라 하고, 대소와 영포는 참담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한편 상단에 돌아가야겠다는 소서노에게 주몽은 어머니를 뵙고 가자고 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KBS2 오후 9시55분) 택기와의 오해가 풀리고 동이 터서야 경찰서에서 풀려난 지현은 신제품 발표회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도둑 맞았던 자신의 옷이 실장의 이름으로 선보이자 항의해 보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난다. 한편 지현의 집에서는 당숙 할아버지가 땅 만평을 준다고 했다며 지현에게 시골로 내려가라고….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수해지역에서 가장 발생하기 쉬운 질환인 수인성전염병은 접촉성 피부염, 음식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장마철 수인성전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정신을 깨우고, 몸안의 독소를 없애 준다는 단식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단식의 효과와 올바른 방법도 소개한다.
  • 여성작가 조영아 장편소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그때 동물원에서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이후 나는 여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쓸쓸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가르쳐주지 않은 그것을 여우가 가르쳐주었다. 나는 점차 여우와 닮아갔다. 여우처럼 자주 쓸쓸해졌다.”(40쪽)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나’는 무허가 옥탑방에 사는 열세살 소년이다. 첫눈 오는 날 아침 날씬한 몸통에 풍성한 꼬리털을 가진 은빛 여우를 만난 ‘나’는 오래 전 동물원에서 보았던 여우의 쓸쓸한 눈빛을 떠올리고, 왠지 모를 위안을 느낀다. 조영아의 장편소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한겨레 출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년 상진의 성장기이다. 소설은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성장소설의 익숙한 틀을 따라가지만 간결하면서 힘있는 문체, 적절한 인물과 에피소드의 배치 등으로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상진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실업자가 된 아버지, 포장마차를 하는 엄마,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형과 함께 지낸다. 동물원에 갇힌 여우가 아니라 옥상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은빛 여우처럼 상진은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꾼다. 드라마광인 아버지가 리모컨을 사수하지 않는 곳, 엄마가 트럭을 몰지 않는 곳, 형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 곳. 여우는 이제 상진의 우상이자 희망이다. 소설은 상진의 가족을 중심으로 상진이 짝사랑하는 소연, 여우의 존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산할아버지 ‘전인슈타인´ 등 연립주택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집 주인의 부도로 연립주택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마침내 유일하게 남아 있던 상진이네도 이사를 떠나던 날, 옥상 위의 여우도 어디론가 사라진다. ‘여우야’는 지난해 신춘문예로 등단한 늦깎이 작가 조영아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중학생 딸아이에게 여우 한 마리를 선물해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곳이라는 진부하디 진부한 이야기를 물어다주고 싶었다.”고 썼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화려한 궁중 의상이 아니라, 싱그러운 포도밭을 뒤로한 시골 아낙의 옷매무새도 제법 어울려 보인다. 인기 드라마 ‘궁’의 황태자비 신채경을 통해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던 윤은혜가 대자연에 푹 빠져드는 도시 처녀가 된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챙이 넓은 모자에다 헐렁한 셔츠와 몸뻬바지를 입었다. 지난 13일 포도의 고향 충북 영동 황간면에서 열린 드라마 대박 기원 고사장에 터덜터덜 나타난 윤은혜의 모습이 그랬다.KBS 2TV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연출 박만영, 극본 조명주,24일 시작)에서 시골로 내려간 도시 처자 이지현을 연기한다.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녀는,1년 동안 포도 농사를 지으면 포도밭 1만평을 물려준다는 당숙 할아버지(이순재)의 약속에 귀가 솔깃한다. 게다가 그 밭은 땅값이 10억원이나 치솟았다.1년 고생으로 자기 이름으로 브랜드를 낼 수도 있을 성싶다.‘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도시에 익숙한 처녀가 시골에서 문화 충돌을 일으키며 웃음, 향수를 자아낸다. 밤에 화장실 가는 것에서부터 24시간 편의점도 없고, 질퍽한 흙길에다 벌레, 지렁이, 뱀 등 부딪치는 것마다 어렵다. 반면 티격태격하던 시골 총각 장택기(오만석)와의 로맨스는 청포도처럼 영글어 간다. 시골 물정 모르는 화려한 신세대인 줄 알았는데 윤은혜는 머리를 가로젓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여름·겨울 방학이면 전북 진안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 갔다고 한다. 개울가 물장난이나 과일 서리, 봉숭아 꽃물들이기, 공기놀이 등 작은 기억들이 차곡차곡 남아 있다고 하는 그녀는 “생활은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따뜻한 정이 남아 있는 시골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라면서 “요즘 시골에 내려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자유롭고 따뜻한 정서를 잊어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어찌 보면 ‘궁’의 채경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이다. 밝고 명랑하다. 그렇면서도 나름대로 ‘생각’은 있는,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포모어 징크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을 터. 윤은혜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었어요.”라면서 “경쟁작인 ‘주몽’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제 자신에게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색했다.“처음이잖아요. 어떤 역을 하고 하지 않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감이 생긴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궁’을 보면 실수하거나 아쉬운 부분만 보여요. 제가 잘한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와준 작품이죠.” 처음엔 끈 달린 짧은 윗도리와 치마, 하이힐을 입고 왔지만 몸뻬바지가 너무 편하다며 “촬영하며 많이 먹어도 살찐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너무 좋아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꼬리처럼 따라붙는 질문이 나왔다.“다시 무대에 서고 싶냐고요? 요즘엔 신인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다시 서면 창피할 것 같아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했고, 더 노력할 것도 많아요….”실제로 10억원이 생긴다면? 방송 카메라들이 끝없이 건네주는 무선 마이크를 전혀 싫지 않은 표정으로 손에 받아들던 그녀는 “불우이웃을 돕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영동(충북)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서울 강서 김포공항 입구 중국음식점 ‘도일처’

    [2집이 맛있대] 서울 강서 김포공항 입구 중국음식점 ‘도일처’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갔던 식당에서 이젠 아이의 손을 잡고 앉아 “아빠가 너만했을 때 할아버지 손 잡고 왔던 집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점이 전국에 몇 개나 될까. 그래서인지 서울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 입구의 도일처란 중국음식점은 유난히 돋보인다.1966년 김포공항 입구에 자리잡은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름이나 메뉴, 이사도 가지 않고 묵묵하게 자장면과 중국 요리를 만든 유서 깊은 식당이다. 얼핏보기에 그저 동네 중국집과 비슷하다.‘여기가 40년된 집 맞아.’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하고 겉치레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 메뉴판을 보았다.‘역시’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생전 듣도 보지도 못한 이름의 요리들이 100여 가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메뉴판 맨 처음에 적혀 있는 동파육과 꽃빵. 소동파 시인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요리다. 통삼겹살을 ‘팔각’이란 향료를 넣고 4시간을 삶아 청경채와 꽃빵을 곁들이는 요리로 ‘생각만 해도 느끼해.’라고 말하기 쉽지만 일단 맛을 보면 머릿속이 상쾌해진다. 입안에 퍼지는 오묘한 팔각의 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향의 매력과 흐물흐물한 돼지고기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100여 가지의 산둥식 전통 중국요리뿐 아니라 10여 가지의 퓨전 요리도 인기다. 티베트의 매콤한 고추에 땅콩과 비슷한 캐시넛 그리고 갑오징어를 넣고 볶은 ‘고추 꽁바우 갑어’는 퓨전 요리의 대표. 고추의 매콤함과 갑오징어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가히 ‘예술’이다. 닭 안심에 야채를 말아넣은 라풍기말이 등 다양한 퓨전 음식도 ‘강추’. 도일처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전통 소룡포(중국만두)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두피 안에 가득한 육즙을 먼저 먹는 소룡포도 정말 색다르다. 이밖에 신선한 해물이 푸짐하고 간이 잘 맞아 바삭하게 튀겨진 누룽지가 잘 어울리는 해물누룽지탕, 국물이 개운하고 국수발이 쫄깃한 짬뽕, 약간 달달한 자장면 등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EBS 잉글리시 카페 1000회 특집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포맷이라 6개월은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죠.” ‘펀글리시(Funglish)’의 파격을 내세우며 등장했던 EBS ‘잉글리시 카페’(이하 잉카·매주 월∼금 오후 9시)가 어느덧 영어 학습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돼,19일 1000회를 맞는다. 2002년 여름,1∼2명이 아닌 여러 명의 강사들이 한꺼번에 나와 시청자 초대 손님과 함께 밴드의 반주에 맞춰 야단법석 율동을 하며 노래하듯 영어 표현을 반복해 신선함을 던졌다.‘엽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신나게 즐기다 보면 간단한 영어 표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며 25분 동안 90번 이상 반복 연습을 하게 된다. 자연스레 영어가 입에 붙다 보니 입소문이 나며 초등학생, 가정주부,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동호회도 생겨 장수 프로그램의 밑거름이 됐다.4년 동안 함께한 문단열, 리사, 최재원, 아이작, 매튜 등 진행자들 호흡은 최고로 꼽힐 정도. 초창기 멤버들이 교체 없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 순수 국내파 영어강사인 메인 진행자 문단열은 “기존 영어 회화 프로그램 틀을 완전히 깼기 때문에 과연 시청자들이 사랑해 줄까 의문이 많았다.”면서 “잉카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힘은 뭐니 뭐니 해도 시청자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음악 리듬에 맞춰 연습을 하고, 어순 감각은 몸짓으로, 상황은 콩트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 파격적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다. TV화면에서 신나는 모습과 달리 진행자들에게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일주일 방송분을 하루에 몰아서 녹화하기 때문이다. 회당 25분인 잉카를 녹화하는 매주 수요일이면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상도 20차례 이상 갈아입으며 카메라 앞에서 버텨야 한다. 지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멤버가 알아서 기운을 돋워 준다고 한다.최재원은 TV에서 비쳐지는 것보다는 영어를 훨씬 잘하지만 모르는 척하려는 것이 곤욕이라는 주변의 전언이다. 문단열은 “잉카는 교육 현장의 권위주의를 버려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면서 “권위가 해체되는 한국 사회 상황에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반드시 2000,3000회까지 가겠다는 욕심보다는 시대에 맞춰 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잉카 1000회 특집에서는 잠시 스튜디오 녹화에서 벗어난다. 주변에 학원이 없어 전적으로 학교 교육에만 의지해야 하는 경기도 평택 진위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녹화한 내용을 19일부터 3일 동안 방송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0살 할아버지가 노후를 감옥서 보내는 사연

    “헐! 그 연세에 정말 힘도 좋으시지.얼마나 셌으면,그것도 손녀뻘도 아닌 증손녀뻘 소녀를 본 뒤 자제를 잃어버리고 손을 댈 정도였으니.” 중국 대륙에 10살도 안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80살의 할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아 주위 사람들은 그의 절륜한 정력이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다펑(大豊)시에 살고 있는 한 80살의 할아버지는 어린 소녀가 볼일을 보는 모습을 보고 흑심이 발동하는 바람에 성폭행했다가 덜미를 잡혀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아 노후를 쇠창살 안에서 보내게 됐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20대에 못지 않은 절등한 정력을 과시하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장본인은 리쿠이(李奎)씨.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그는 강간 혐의로 피소돼 징역 6년과 정치권리 박탈 1년의 형이라는 비교적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4월 18일 오후 1시쯤 일어났다.이날 일찌감치 점심을 먹은 리씨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별로 하는 일도 없는 탓에 큰 아들이 관리를 맡고 있는 밭을 둘러보기 위해 노량으로 집을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산천경개를 시적시적 유람하며 큰아들이 관리하는 밭으로 걸어가던 이 늙은 사내는 갑자기 숨이 멈추는 듯했다.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나이 어린 장샤시(張霞解·9)양이 남이 보는 줄 모르고 ‘볼일’을 보는데 골몰하고 있었다. 리씨 할아버지는 일순 샅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등한 힘이 솟구치며 뻐근해져 오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렸다.이미 한 마리의 늙대로 돌변해버린 이 늙은 사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어린 소녀를 욱대겨 성폭행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한 장양이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것을 이상히 여긴 부모의 추상같은 추궁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 리씨 할아버지는 그만 덜미를 잡히게 됐다. 다펑시 인민법원은 리씨 할아버지에게 강간죄에다 진찰 결과 장양이 정신이상 장애인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적용,징역 6년과 정치권리 박탈 1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길섶에서] 새벽 풍경/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비 그친 새벽의 산행은 유달리 상쾌하다. 세상을 뒤집을 듯, 밤새 위세를 떨던 비바람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녁 굶은 시할머니 얼굴처럼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랗다. 쉼터에서 약수 한 모금으로 가쁜 숨을 달랜다. 노폐물이 빠져나간 몸은 하늘이라도 오를 듯 가볍다. 하산 길에 잠시 서서 배드민턴을 치는 노인들을 바라본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의 몸짓은 젊은이들보다 더 활기차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노인들의 그런 건강이 부럽다. 몇몇 할머니들은 운동보다는 나들이에 어울릴 정도로 곱게 차려 입었다. 소녀들처럼 깔깔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나도 모르게 미소 한가닥이 입가에 걸린다. 주택가 골목에서는 빈 박스를 모으는 할머니를 만난다. 몹시 허탈한 표정으로 망연하게 서 있다. 모아두었던 박스들이 비에 젖은 모양이다. 젖은 박스는 상품가치도 떨어질 뿐더러 무게가 보통이 아닐 터이다. 할머니의 어두운 표정과 조금 전 보았던 밝은 얼굴들이 교차된다. 세상살이의 빛과 그림자를 새삼 확인하는 아침이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제2의 인생은 농촌에서/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차관과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지낸 분이 동남아 오지 농촌에서 봉사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은퇴 후 여행을 갔다가 그곳 주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돕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몇년 동안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네들의 농사짓는 방법을 개선함으로써 수확량을 높여 주고, 지주와 원주민 사이의 논을 둘러싼 해묵은 분쟁도 원만히 해결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본인에게 보람있는 일이겠지만 우리나라 위상도 크게 높였다. 20년 전 필자가 미국에 유학 가서 만난 중고차 딜러는 은퇴할 나이와 모아야 할 돈의 규모를 분명히 정해 놓고 일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리 주변에도 점차 은퇴 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 80세, 평균 은퇴 연령 53세라는 통계치를 보면 그 이유는 자명해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주 바뀌는 것은 패션이고 추세적인 변화는 트렌드인데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가 고령화되는 것은 거대한 ‘메가 트렌드’에 속한다.‘제1의 인생’에서 직장과 거주지역을 선택할 때 정보와 자원의 제약 속에서 자기 의지와 관계 없는 결정을 내린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각자 축적해 온 경험과 자원 덕분에 ‘제2의 인생’은 훨씬 나은 조건에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다. 농촌은 ‘제2의 인생’ 설계에서 일차로 고려해 볼 만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우선 생활비가 덜 든다. 도시생활을 기준으로 하면 은퇴 후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그 몇분의 일만 가지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게다가 정신적인 여유로움은 덤으로 주어진다. 도시와 농촌의 일상생활을 구분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은 계단이다. 도시에서 움직이다 보면 땅 속에서 또는 건물에서 수도 없이 많은 시멘트 계단을 오르내리게 된다. 이를 농촌에서 땅을 밟고 다닐 때의 느낌과 비교해 보면 농촌 생활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물, 공기, 논두렁, 야산, 야생화, 야생동물 같은 친숙한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곳이 농촌이다. 은퇴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고령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풀려면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은퇴 후 외국 생활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귀농은 그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본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들은 한가위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오를 때 느끼는 외로움을 안다. 게다가 언어까지 통하지 않으면 그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해진다. 우리 농촌에는 농사 외에도 은퇴자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금년 봄에 열린 어떤 심포지엄에서 은퇴를 앞둔 한 여교수가 농촌에서 살면서 할 일을 여러 사람에게 발표한 적이 있다. 어린이와 농촌여성, 외국인 며느리와 그들의 자녀 등 농촌의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사회봉사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상생의 시도이다. 나중에 손주들이 찾아 다닐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골 댁은 그 분 가족이 추가로 얻을 혜택이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아 공항이 매우 복잡해져 평소보다 일찍 나가기를 당부하는 뉴스를 보았다. 우리의 국력이 커져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 사람들이 외국의 현실을 보고 돌아와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올 여름 휴가철은 많은 사람이 우리 농·산·어촌을 둘러 보고 은퇴 후 ‘제2의 인생’ 계획을 세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농촌의 인구 유출과 경제 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하면 더욱 좋겠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길섶에서] 묘안/육철수 논설위원

    지하철 출퇴근길에 가판신문 2∼3개를 늘 사서 본다.A신문을 읽는 동안 B·C신문은 전철 선반 위에 올려두는데, 이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주변 승객 중 여럿이 ‘입질’을 해대기 때문이다. 내 신문에 손을 댈 때마다 정중하게 “제 껍니다.”라고 말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그래서 예의바른 사람에게는 “제 것인데, 읽고 제자리에 놔 두시겠습니까?”라며 선심을 쓰기도 한다. 요즘엔 ‘난적’이 나타났다. 바로 지하철 신문지를 수거하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이 노인들은 커다란 포대자루를 갖고다니면서 전철 선반 위에 있는 종이란 종이는 모조리 싹쓸이해간다. 이들이 나타났을 땐 긴장해야지 잠시만 방심했다간 순식간에 읽지도 않은 새 신문이 없어진다. 그래서 ‘신문 소유권’ 공지를 위한 묘안이 필요했다. 안 보는 신문 위에 책을 한 권 슬쩍 올려놨더니 신통하게도 효과만점이었다. 선반 위 신문에 눈독들였던 승객들이 책을 보자 주춤하며 물러서는 게 아닌가. 폐지수거 노인들도 책을 발견하고는 신문을 선반에 원위치시켰다. 동물이 배설물로 자기 영토를 표시한다더니, 책 하나가 이렇게 위력적일 줄이야. 역시 머리를 써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그녀는 요술쟁이(캐치온 오후 10시)나이가 지긋한 시청자라면 1960년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그녀는 요술쟁이’를 기억할 것 같다. 바로 그 TV시리즈를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몽고메리가 연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주인공 사만다 역할을 두고 숱한 여배우들이 경쟁을 펼쳤다. 결국 니콜 키드먼이 낙점받았다. 그녀 이외에도 미국 코미디계의 ‘블루칩’ 윌 파렐, 오스카 상에 빛나는 셜리 매클레인, 마이클 케인 등 관록파 배우가 야심만만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시나리오를 쓰고,‘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1993),‘유브 갓 메일’(1998) 등을 연출하며 로맨틱 코미디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던 여성 감독 노라 에프런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름다운 미녀 이사벨 비글로(니콜 키드먼)는 사실, 주문 하나로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에다가 고급 승용차까지 만들 수 있는 요술쟁이 사만다이다. 요술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마법세계를 떠나 평범한 생활과 사랑을 찾기로 한다. 어느 날 한물 간 배우 잭(윌 파렐)이 이사벨에게 접근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그는 재기작 ‘아내는 요술쟁이’에 이사벨을 캐스팅하려 한다. 완전 신인을 상대 배우로 만들어 혼자 인기를 얻으려는 속셈이다. 순진한 척하는 잭에게 마음이 끌린 이사벨은 출연 제의를 수락하는데….2005년작.10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챔버(MBC무비스 낮 12시)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존 그리샴의 소설이 원작이다. 법정 스릴러가 장기인 그의 소설이 영화로 옮겨진 것은 ‘야망의 함정’,‘펠리컨 브리프’(이상 1993),‘의뢰인’(1994) 등 9편에 이른다. 명배우 진 해크만과 페이 더너웨이, 차세대 스타 크리스 오도넬 등 호화 캐스팅이었으나 그리샴 원작의 영화 가운데 가장 평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7년 어느 날, 아버지의 사무실에 놀러간 두 아이가 폭탄 테러로 무참히 숨진다. 평소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샘 케이홀(진 해크만)이 범인으로 붙잡힌다.20년이 지나고 샘의 사형집행일까지 28일 남았다. 전도유망한 변호사가 된 샘의 손자 아담 홀(크리스 오도넬)은 할아버지의 변호를 자처한다. 진실을 말해달라는 손자의 간청에도 불구, 샘은 범행을 부인하지 않으며 후회는 없다고만 한다. 아담은 고모 리(페이 더너웨이)로부터 자신의 집안에 얽힌 암울한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1996년작.113분.
  • “할아버지 코에서 흰쥐가 나왔어요”

    다감한 그림에 눈길이 머물고, 쫀득쫀득한 글맛에 귓바퀴가 절로 쫑긋 서는 책. 비룡소에서 나온 전래동화 시리즈 첫권 ‘흰 쥐 이야기’(장철문 글, 윤미숙 그림)에는 보고 듣는 재미가 꽉 들어차 있다. 작가들의 조합부터 심상찮다. 윤미숙씨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로 2004년 볼로냐 라가치 우수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장철문씨는 동화 ‘노루삼촌’을 내기도 한 시인이다. 추적추적 비오는 날. 쿨쿨 낮잠에 빠진 할아버지, 그 옆에서 바늘땀을 뜨고 있는 할머니의 풍경이 정겹다. 할아버지 코에서 볼볼 기어나온 흰 쥐를 무작정 따라나선 할머니. 장애물을 치워주며 흰 쥐를 도와줬더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황금을 얻게 되는데…. 인과응보의 세상이치가 짧은 문장에 선명하게 도드라진다. 한지 바탕에 콜라주 기법을 응용한 그림은 아무리 봐도 곰살갑다.4세 이상.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간시대] 금천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

    [인간시대] 금천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

    지난 11일 금천구 봉천5동 동사무소 2층.20여명의 주부들이 옹기종기 둘러앉는다. 수박 떡 감자 등 간식거리가 올려진 책상 위에 주부들이 동화책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사계절 펴냄)을 펴놓는다. 이들은 ‘금천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 함박웃음’의 회원들이다. 이날은 월례모임이라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 청소년 분과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게다가 지난 7일 함박웃음이 서울시로부터 ‘2006 서울사랑시민상 여성부문’ 장려상을 받은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자녀와 눈높이 맞추기에 그만 주제 도서의 발제를 맡은 홍현옥(38)씨가 토론을 이끌었다. “나무 의사는 지식책입니다. 지난해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건넸는데 읽지 않더라고요.‘엄마 과제라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회원들은 책을 읽으며 배운 점과 아이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나무를 옮겨 심을 때 구덩이에 나뭇잎 찌꺼기를 넣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나뭇잎이 부패하면서 열이 발생해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대요.” “노끈으로 현수막을 걸면 나무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아이가 책을 읽더니 나무가 ‘불쌍하다.’고 울먹이더라고요.” 물관이 나무껍질을 통해 이동하기에 철조망이나 노끈으로 나무를 칭칭 감으면 나무의 수명이 단축된다. 이처럼 함박웃음은 어린이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나가기 위해 1997년 만들어졌다. 회원 수는 엄마 42명이며 매년 가을에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 강윤희(38)씨는 모임에 참여한 동기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활동을 하다보니 그보다 크고 좋은 것을 얻었단다. 김원경(45)씨는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어요. 함께 읽은 책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죠. 그래서 사춘기가 다가와도 걱정되지 않더라 고요”라고 말했다. 홍현옥씨가 동의했다.“엄마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아이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요. 아이 얘기를 노트에 적으면서 들어주니까 신나하고요.” 엄마가 어린이 책에서, 그리고 자녀들에게 한 수 배우고 있는 셈이다. ●배우며 느낀 점 나눔에도 앞장 함박웃음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남들에게 나눠주는 일에도 앞장선다. 매월 한차례씩 어린이와 학무모를 위한 강연회를 열고, 여름·겨울방학에는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는 오는 27∼28일 시흥5동 동사무소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자연은 내친구’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하루에 2권씩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책의 계절 10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잔치’를 연다.5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라 4개월 동안 준비를 한단다. 특히 동화극이 인기다. 자녀들이 엄마의 출연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는 ‘자연’을 주제로 정했다. ●책의 위력 실감 일주일에 한번씩 사회복지관이나 보육원을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양기순(37) 회장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동화책 구연에 어색해 하지만, 서서히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책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배우죠.”라고 말했다. 어린이 책이 엄마와 자녀를,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함박웃음이 추천한 여름방학에 읽을 만한 책 ●초등 저학년 (1) 나무(옐라 마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2) 나무는 좋다(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3) 고향으로(김은하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4)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이태수 지음, 우리교육 펴냄) (5) 벼가 자란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6) 뿌웅 보리방귀(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7)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사계절 펴냄) (8) 소금이 온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9) 개구리네 한솥밥(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보림 펴냄) 10 좋은 엄마 학원(김녹두 지음, 김용연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초등 고학년 (1)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우종영 지음, 사계절 펴냄) (2)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원병오 글, 우리교육 펴냄) (3) 과수원을 점령하라(황선미 지음, 사계절 펴냄) (4) 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장편동화, 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펴냄) (5) 진휘 바이러스 (최나미 지음, 우리교육 펴냄) (6) 사금파리 한 조각(린다 수박 글,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서울문화사 펴냄) (7)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고재은 지음, 양상용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8)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지음, 윤정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9) 비 논 이야기(임종길 글, 봄나무 펴냄) 10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 [깔깔깔]

    ●재치만점 수박밭에 온 꼬마가 마음에 드는 큰 수박을 가리키며 가격을 물었다. 수박밭 주인은 인심 쓰듯이 대답했다. “8000원만 내려무나.” 꼬마가 주머니를 뒤져 보고서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가진 돈은 전부 5000원뿐인데요” 그러자 주인은 밭에 있는 중간 크기의 수박을 가리키면서 꼬마에게 권했다. “저건 어때?” “좋아요, 저걸로 하겠어요. 하지만 따지 말고 그대로 둬두세요,1주일 후에 다시 올 거예요.” ●파종시기 해질녘 시골 장터를 구경하다 난전에서 씨앗 파는 할아버지와 시골 아주머니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아주머니:지금 이 씨앗을 심으면 늦지 않을까요? 할아버지:지금 심으면 늦지. 내일 아침 일찍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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