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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수술이 잘돼 병원찾은 할머니의 속사정

    “이렇게 사정할게요.제발 제 얼굴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세요.” 중국 대륙에 성형수술을 한 60대 할머니가 매우 젊게 보이는등 수술 결과가 아주 좋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형태로 복원시켜달라고 호소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고 있다. 이같이 ‘생뚱맞은’ 호소를 해온 화제의 인물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에 살고 있는 천(陳·60)모 할머니.자식들을 출가시킨 그녀는 퇴직 후 가끔 무도장을 드나들며 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비교적 유복한 편이다. 그녀는 최근 남편의 권유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너무 젊게 보인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찾아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주변 사람들이 뜨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초천금보(楚天金報)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할머니는 한커우의 한 성형외과 병원을 찾아 성형 수술을 받았다.결과는 너무너무 좋았다.낮은 코를 오뚝 곧추세우고 보톡스 주사를 맞아 주름살도 제거한 데다,레이저 수술로 검버섯까지 말끔히 지워버렸다.이 덕분에 피부는 백옥같이 하얘져 그녀는 실제 나이보다 적어도 10살 이상은 젊어 보였다. 수술 효과를 흡족하게 생각한 천 할머니가 무도장에 나가자,주변 친구들로부터 “무도장이 갑자기 훤해졌다.정말 수술이 너무 잘됐다.나이가 10여살은 젊어보인다.”는 등의 덕담을 많이 듣고는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특히 무도장에 나오는 남자 친구들 몇 몇은 몰라보게 젊어진 그녀를 보고는 몰래 ‘작업’까지 걸어오는 통에 그녀의 기분은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천 할머니가 성형 수술이 잘돼 친구들 사이에 ‘인기 캡’이라는 소문이 남편 장(張)모 할아버지 귀로 들어간 것이다. 처음에는 성형 수술이 잘 된 것에 함께 좋아하던 장 할아버지는 부인이 여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은 물론 남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얘기를 듣자 그만 질투가 났다.이에 그는 천 할머니가 무도장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외출 자체를 원천 봉쇄해버렸다. 장 할아버지의 질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그는 천 할머니를 성형 수술을 한 병원으로 데리고 가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려줄 것으로 강력한 요구했다.현재 병원측은 장 할아버지를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만화로 배우는 트랜스지방의 위험성

    어린이 비만율 20년 만에 10배 증가, 어린이 트랜스지방 섭취량 어른의 2배, 아침 식사를 거르는 초등학생 40%…. 언제부턴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어린이 식생활과 관련한 뉴스다. 늘어진 뱃살로 헐떡이면서도 패스트푸드 광고에 군침을 흘리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스턴트 음식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건강한 먹을거리와 친해지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KBS 2TV가 어린이들의 바른 식습관을 위한 새 애니메이션 ‘요리조리 맛술사’를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30분에 방영한다. 주인공 ‘신토’는 과자와 패스트푸드라면 사족을 못쓰는 초등학생. `맛술사´는 아이들에게 우리땅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의 가치를 일러주는 인자한 할아버지로 ‘문제아’ 신토의 식습관을 바꿔준다. 맛술사는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간을 거슬러 보릿고개 시절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신토 일행은 농촌 체험활동과 현장취재를 통해 우리땅에서 자란 건강한 과일과 채소가 지닌 영양과 맛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새한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고, 식품영양 전문가들이 음식에 대한 정보를 조언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각 회마다 등장하는 먹을거리의 영양분과 바람직한 섭취방법 등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인 3代’ 황순원家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손녀이자 시인 황동규(69)의 딸인 황시내(38). 포털사이트 등에서 맛깔난 칼럼을 선보였던 황씨가 최근 산문집 ‘황금물고기(휴먼앤북스 펴냄)’를 통해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문학 집안의 ‘끼’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번 산문집에는 황씨가 20대 중반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기에 쓴 편지와 여행기,1999년부터 미주 중앙일보와 네티앙 등에 쓴 칼럼 등이 엮어져 있다. 황씨는 “작가에게 꼭 필요한 자신감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글을 쓰는 과정은 나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말했다. 산문집 서문 제목도 ‘삶을 새로 시작하며’로 정해 작가로서의 입문을 선언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러시아에 애완돼지 열풍이 불고 있다. 돼지 애호가들은 애완돼지가 작고 귀여운 데다 깨끗하고 영리하다고 한다. 또 감정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다른 애완동물처럼 비싼 사료나 샴푸, 털 손질이 필요 없고 키우기도 쉽다고 한다. 러시아 애완돼지 열풍은 돼지해를 맞아 한층 인기를 끌 듯하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0시5분) 수분과 가스가 얼음 형태로 굳어진 친환경 에너지. 얼음 결정 속에 다량의 가스가 채워져 있어 일명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1930년대에 이미 발견됐으나 기존의 과학기술로는 개발하기 힘들었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란 무엇인지 살펴본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승표의 품안에 있던 인주는 재혁이 민호와 즐겁게 놀다가 자신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던 장면을 떠올리곤 괴로워한다.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결혼하면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여자가 자신의 행복을 빼앗아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잠을 자지 않고 30년이나 살아온 타이 응곡 할아버지의 긴 하루 속으로 들어가본다. 사업실패 후 운동으로 새로 태어난 신동욱씨는 몸짱으로 동네 꼬마들의 우상이 되었다. 자신이 개발한 못 말리는 운동법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색적인 식단까지, 과연 그의 나이는 몇 살일까?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살아있는 생명체를 돌보는 일은 손이 많이 가게 마련. 난산된 돼지의 사체 꺼내는 일, 어미젖 살피는 일, 새끼 건강 체크하는 일, 비타민제 및 각종 영양제 먹이는 일. 미경씨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순찰을 돌던 미경씨는 어미돼지가 분만한 것을 발견하고 급하게 동생 민구씨를 찾는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암세포만을 공격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아예 굶겨 죽이는 표적치료제가 암치료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표적치료제. 이것은 과연 모든 암환자에게 다 쓰일 수 있는 것일까. 국내 최고 암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본다.
  • 폐품 모아 이웃 돕는 ‘설 산타’

    폐품 모아 이웃 돕는 ‘설 산타’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게 진정한 명절이지. 쌀집 점원으로 컸으니 쌀로 기부하는 거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설날만이라도 따뜻한 밥 먹고 지냈으면 좋겠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최돈산(81)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설 산타’로 불린다.5년 전부터 매년 설마다 폐지와 고철을 팔아 모은 돈으로 쌀 20㎏짜리 50포대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설을 이틀 앞둔 16일에도 최 할아버지는 홍제3동 사무소에 어김없이 쌀을 기증했다. ●홍제동 ‘설 산타’ 할아버지 20년째 운영한다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들어서자 최 할아버지는 넉넉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사연을 묻자 “별 것도 아닌데….”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아침마다 동네에 굴러다니는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다 팔아 돈을 모았어. 어디에 쓸까 생각하다가 명절 때 어려운 사람들 따뜻한 밥 한끼 해먹으라고 동사무소에 준 것뿐이지.” 그는 쌀 값을 마련하기 위해 1년 내내 아침마다 손수레를 끌고 마을을 돌며 폐지와 고철 등을 모았다. 손수레 한가득 차야 5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도 손수레를 채우기 쉽지 않다. 이렇게 모으는 돈은 매년 200만원을 약간 웃돈다.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좀더 풍성한 명절을 보낸다는 생각을 하면 절로 기운이 솟는다고 한다. 10년 전 대장암에 걸려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문득 좋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향민 할아버지의 이웃사랑 “자식들은 제발 허름한 옷 그만 입고 좋은 옷 좀 입고 살라하는데 나는 그냥 이게 편해. 허튼 데 돈쓰는 것도 아깝고 말야.” 할아버지의 고향은 황해도.1945년 19살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내려와 갖은 힘든 삶을 산 탓에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정이 애틋하다. “내 고향은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지. 거기 형님 한분이랑 남동생 두명을 두고 왔는데 지금도 살아계시려나 몰라. 대신 1년에 한번씩 강화도 양산면 바닷가에 가서 멀리서나마 고향땅 봉대산을 바라보곤 해.” 그는 서울에 내려와 마포 나루터에 있는 배 위에서 숙식을 하다 능금밭 파수꾼을 맡았고,50년 결혼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이기자부대 창설 멤버로 입대했다. 양양 전투에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제대후 남대문 시장 쌀집 점원으로 취업하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다. 쌀집 점원을 하며 어렵게 6남매를 키웠다. 현재 부동산중개업소는 20년 전 친지가 운영하던 것을 이어받은 것이다. 말이 부동산이지 동네 노인들의 사랑방과 같은 곳이다. 이정용(55) 홍제3동장은 “최 할아버지는 절약하고 사는 것이 생활화된 분이며, 어려운 이웃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분”이라면서 “기증받은 쌀은 동네 독거노인이나 일시적 실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틈새가정, 경로당 8곳에 등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강아연 손형준기자 arete@seoul.co.kr
  •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우리 손녀딸 왔냐.” “할머니, 살이 많이 빠지셨어요.” 1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단칸방에서 오복남(89) 할머니와 신영주(14·당산서중 1학년)가 담소를 나눈다. 영주의 어머니 주경순(41)씨는 가져온 빵과 식혜를 차려 놓는다. 주씨가 “할머니, 영주가 이번에 1등 했어요.”라고 자랑하자 오 할머니가 덥석 영주의 손을 잡는다. 할머니의 덕담이 이어졌다. “고생했다. 공부도 중하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은 거다. 잘난 체하지 말고, 변덕부리지 말고 할미한테처럼 마음을 곱게 써라.” 영주와 오 할머니의 ‘아름다운 만남’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독거노인과 중학생을 가족으로 맺어 주는 영등포구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영주가 참여하면서부터다. 봉사활동은 매주 수요일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하고 한 달에 한번씩 방문해 말벗이 되는 것. 영주는 첫 만남을 또렷이 기억했다.“처음에 전화를 드릴 때 뵙지도 않은 상태라 무척 떨렸어요. 제 소개를 했더니 할머니가 다정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긴장이 풀렸지요.” 할머니도 영주를 “마음이 착한 아이”라고 말했다.“늙고 재미없는 노인한테 전화하고, 찾아오고 얼마나 고마워.1년째 한결같이 마음 쓰기가 쉽지 않잖아.” 함경북도 함주군이 고향인 오 할머니는 6·25전쟁 때 피란길에 남편을 잃었다. 결혼 5년 만이었다. 어린 자식 3명을 홀로 키우며 도둑질 빼고는 다 해봤다. 그는 지난해까지 재활용품을 모으며 용돈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심장수술을 받은 후 일을 그만뒀다. 할머니의 오른쪽 손가락은 동상 때문에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들들은 지방에 있지만 혼자된 터라 따로 산다. 쌀쌀한 날씨 탓에 단칸방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기름값 걱정에 할머니는 방을 데우지 않았다. “부엌에 떠놓은 물이 얼어 붙으면 방에다 보일러를 넣어. 보일러가 고장나면 안되니까.”밤에는 전기 장판을 깔고 낮에는 노인정에서 추위를 견딘단다. 오 할머니의 어려운 생활을 보며 영주도 달라졌다고 어머니 주씨가 거들었다. “마음 씀씀이가 따뜻해졌어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길에서 보면 성큼 다가가 도와 주더라고요.” 오 할머니에게 전화한 날이면 어김없이 시골에 있는 친할아버지·할머니에게도 안부를 물었다. 영주는 할머니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할머니께서 불평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항상 ‘고맙다.’‘고맙다.’고 하시죠. 그런 할머니를 생각하면 작은 일에 짜증낼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는 설을 사흘 앞둔 15일 할머니와 손자·손녀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온 독거노인 176명과 청소년 88명을 초청해 다과회를 가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손기정 옹 손녀 日마라톤 뛴다

    마라톤 영웅인 고 손기정(1912∼2002년) 선생의 손녀 은경(29)씨가 18일 일본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도쿄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4일자로 은경씨와 손기정 옹의 활약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은경씨는 “일제 강점기 때 뛰었던 할아버지의 기분을 알고 싶어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4시간대 완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2002년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를 응원하면서 마라톤에 입문한 은경씨는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고향땅 뺏긴 죄인” ‘고향의 봄’ 哭소리

    “고향땅 뺏긴 죄인” ‘고향의 봄’ 哭소리

    “이번 설이 마지막이네요. 고향을 빼앗긴 죄인들이 무슨 낯으로 조상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설을 나흘 앞둔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으로 다음달 말 4∼5대째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은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마지막까지 고향을 지키다 쫓겨나는 46가구 주민 130여명의 표정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죽어서도 조상님 뵐 낯이 없어요…” 전경들이 겹겹이 둘러싼 대추리 삼거리를 통과해 마을에 들어서자 무거운 적막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불도저와 굴착기로 갈아엎은 농토는 흉하게 속살을 드러냈다. 유리창이 깨진 폐가에는 주인 잃은 개들만 을씨년스럽게 짖어댔다. 이곳이 220여가구 6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던 마을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온 조윤호(70) 할아버지는 “1952년에는 평택기지를 만든다고 미군에 쫓겨났는데 이번에는 우리 정부에 쫓겨난다. 평생 사람 취급 못 받고 쫓기는 신세가 서글프다.”며 가슴을 두드렸다. 이어 “서울에 살고 있는 세 자녀와 손주들이 설에 내려 오는데 마지막으로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회관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엄팔복(71) 할아버지는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 중에서 우리를 위해 진정 싸워준 이들이 얼마나 있었냐.”고 넋두리를 쏟아냈다. 5대째 이 곳에 터전을 일군 최중교(49)씨는 더욱 답답해 했다. 마침 이 날은 할아버지 제사를 모시는 날. 장손인 그는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사실 정부가 우리를 포위해 협박하면서 단념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일부러 자식들도 부르지 않고 아내와 단 둘이 마지막 제사를 올리기로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은 46가구 3월말까지 이주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난 뒤 마지막까지 대추리를 지켰던 46가구도 다음달 말까지 인근 노와리와 남산리로 이주하기로 지난 13일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불만과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는 무력감,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은 마을의 공기를 더욱 냉랭하게 만들었다. 충남 예산에서 여섯 살때 이사를 왔다는 박갑순(53·팽성주민대책위원회 기획부장)씨는 어렸을 때 비가 조금만 와도 논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고 말했다. 행여 둑이 넘칠까봐 주민들이 온 몸으로 막으며 지켜낸 땅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정부와 합의는 했지만 3년 6개월이나 되는 길고 긴 싸움 속에서 힘의 논리와 시간적 압박에 못 이겨 이뤄진 것이어서 억울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최모(71) 할머니는 “지금까지 남은 이들은 이주하면 당장 소작지을 땅조차 없어 공공근로라도 나서야 할 이들이 태반인데 ‘보상금으로 억만장자가 됐다.’고 일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밤 주민들이 그동안 모임장소로 이용했던 농협창고에 모여 2년전 대추리로 이사와 주민과 함께 이전 반대 투쟁을 벌여온 문정현 신부의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을 부르며 마지막 정리 모임을 끝냈다. 처량한 아코디언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고향을 잃는다는 설움이 흐느낌으로 울려 퍼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글 평택 임일영 류지영 손형준기자 argus@seoul.co.kr
  • [Seoul In] 골목길 청소 자원봉사자 모집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골목길 청소를 주도할 ‘2007 클린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 대상은 학생·주부·할아버지·할머니 등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나 종교·자생 단체·학교·경로당 등으로 인원 제한이 없다. 골목별로 5∼10명 내외로 구성한다. 동사무소나 자원봉사센터에서 전화(707-1365)·팩스(710-3657) 등으로 신청받는다. 봉사단에 참여하면 청소용품·쓰레기봉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환경관리과 710-3375∼9.
  • 뭐, 어린소녀 ‘성폭행범’ 잡고보니 86살 노인!

    “뭐요? 초등학교 여학생을 겁탈한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 북망산천이 멀지 않은 80대 할아버지였다구요! 그의 절륜한 파워에 정말이지 존경을 표합니다.” 중국 대륙에 80대 중반의 한 할아버지가 증손녀뻘인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주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절륜의 정력을 과시한 장본인’은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 하이베이(海北)장족(壯族)자치주 먼위안(門源)회족(回族)자치현 마롄(麻蓮)향 마롄촌에서 살고 있는 장(張·86)모 노인.그는 솟구치는 젊은 혈기를 제어하지 못해 인간성을 상실하고 증손녀뻘인 10살의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철창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서해도시보(西海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2월 어느날 저녁에 발생했다.저녁을 먹은 뒤 동네 친구들과 마작이나 한판 즐기려고 집을 나선 장씨 노인은 마을 어귀에서 겨우 10살된 어린 소녀 샤오메이(小梅)양을 만나자,갑자기 샅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샤오메이양에게 사탕을 사주며 꼬셔 동네 빈집의 방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을 자행하며 불가사리 같은 야욕을 채웠다.이튿날에도 샤오메이양과 재장구치자 뻔뻔하게도 전날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녀를 짓밟았다. 두번이나 당한 샤오메이양은 집에 가서 말은 하지 못했으나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려웠다.그녀의 행동을 이상히 여긴 그녀의 부모가 샤오메이양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그녀는 “며칠전 어떤 할아버지가 사탕을 사주며 빈집으로 끌고 가 이상한 짓을 저질렀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분노한 샤오메이양의 부모는 곧바로 공안당국에 고소했다.공안당국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경찰병력을 최대한 투입해 사건 해결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이같은 기막힌 사실에 공분을 금치 못하고 있던 동네 주민들도 사건 해결에 너도나도 앞장서 제보했다.이같은 노력으로 장모 노인은 마침내 덜미를 잡혀 영어(囹圄) 속에서 열명길을 기다리게 됐다. 먼위안현 인민법원은 최근 장모 할아버지에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입장료만 내면 국악공연 ‘공짜’

    입장료만 내면 국악공연 ‘공짜’

    설 연휴에 찾는 국악 공연은 즐거움이 곱절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공연내용에 갖가지 민속놀이와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박물관 입장료만으로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과 정동극장도 가족단위 관람객이라면 큰 폭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립국악원 설날인 18일 오후 5시 예악당에서 ‘정(丁)과 해(亥)가 만나는 새해, 복을 담아’를 공연한다.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총 출연한다. 궁중무용 ‘처용보등무 합설’과 정악 ‘수용남극지곡’, 시조 ‘태평가’, 전래동요 ‘잠자리 꽁꽁’, 강상구의 실내악 ‘봄을 여는 소리’와 이준호의 ‘판놀음’,‘한강수타령’과 ‘개성난봉가’같은 경서도민요를 들려준다. 예악당 로비와 야외광장에서는 짚풀공예와 신년운세 사주보기, 전통악기 및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8000∼1만원.3대가 관람하면 할아버지·할머니는 무료다.24세 이하도 20% 깎아준다.(02)580-3333. ●국립민속박물관 17일 오후 2시 천익창의 개량악기 연주회,18일 오후 2시 남동현과 함께하는 퓨전음악이 펼쳐진다. 개량악기 연주회에서는 뼈피리와 신석기시대 한반도 현악기, 철기시대 현악기 등을 선보인다.19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3시30분은 심명전 남사당놀이 이수자가 엿파는 모습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에게 엿을 나누어주는 엿장수 시연이 열린다.18∼19일 박물관 마당에서는 연과 단소, 탈 만들기와 세화 그리기, 한지공예 등 체험교육과 투호·굴렁쇠 등 신나는 민속놀이도 펼쳐진다.(02)3704-3107. ●국립중앙박물관 17일 ‘국악으로 듣는 설날 동요’,18일 ‘국악으로 듣는 설날 민요’,19일 ‘퓨전 국악 실내악’이 으뜸홀에서 마련된다. 전통국악그룹 스케치가 출연한다. 오후 3시,5시 두차례씩 공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은 또 가족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17일 ‘맨발의 기봉이’,18일 ‘아이스케키’,19일 ‘마음이’를 대강당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상영한다.(02)2077-9732. ●정동극장 17∼18일 오후 3시10분에 장구 장단을 체험하고, 오후 4시부터는 전통예술무대를 즐긴다. 쌈지마당에서는 투호놀이, 로비에서는 윷놀이와 토정비결 봐주기, 전통차와 전통주 시음, 떡잔치도 열린다.2만∼3만원, 청소년 1만원. 한복을 입은 사람과 3인 이상 가족, 외국인 근로자는 50% 할인해준다.(02)751-15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초상(肖像)/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어떤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그린 그림이 초상이다. 옛날부터 쓴 말은 아니다. 초상이라는 말을 쓰기 이전에는 진영(眞影)이나 영정(影幀), 화상(畵像) 따위로 불렀다. 그런데 얼굴 그림은 내면적 정신세계를 담아야 그 진가가 인정되었다. 이를 전신(傳神)이라 했고, 마음까지 아우른다는 뜻에서 사심(寫心)이라는 말도 썼다. 초상을 흔히 휴머니즘에 충실한 예술로 일컫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고대부터 초상을 그렸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이를 제대로 그려 널리 퍼뜨린 시기는 조선시대다. 이 시대 초상의 유행은 국가가 유교를 정치적 지도이념을 삼은 데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나 조상의 뿌리를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인격에서 찾으려 한 흔적이 초상 곳곳에 배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면, 엇비슷한 이미지의 걸작 초상 두 점을 만날 수 있다. 도암 이재(陶庵 李縡·1680∼1746)와 그 손자 채(采·1745∼1820)의 상이다. 한 가족의 유전적 혈통을 속일 수 없다는 기묘한 느낌이 들 만큼 두 얼굴이 서로 닮았다. 골상(骨像)부터가 닮아 할아버지와 손자 얼굴이 길다. 고요히 생각하는 정려(靜慮) 어린 눈매가 온유한데, 단아(端雅)한 입술은 수염 속에 감추었다. 얼굴에 어울리는 코가 역시 기다랗지만, 날카롭지 않은 콧날이 섰다. 이들 두 초상에서는 한산 모시에나 보임직한 올곧고도 정갈한 체취가 우러난다. 이는 곧 선비의 풍모가 아닌가. 할아버지 이재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로 대제학(大提學)을 지냈다. 손자 채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副使)로 부총관(副總官)을 겸임한 학자이자 행정가였다. 두 초상 얼굴에는 유풍(儒風)이 그윽하다. 최근 문화재청이 전국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한 31건의 초상을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가운데는 매천 황현(梅泉 黃玹·1855∼1910)의 초상이 들었다고 한다. 국권을 빼앗긴 풍운의 시대를 살면서, 그때그때 들은 소문을 그대로 적은 수문수록(隨聞手錄)의 역사 이야기 ‘매천야록(梅泉野錄)’ 저자의 초상이다. 더구나 서화가 김규진(金圭鎭·1868∼1933)이 자신의 사진관에서 찍은 매천 초상사진을 포함시켜 일괄 지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매천 초상의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에 두 얼굴이 똑같다. 매천은 사팔뜨기 사시(斜視)로 묘사되었다. 왕조의 마지막 시대 구한말 비극의 역사를 제대로 눈을 뜨고는 응시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볼썽사납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잔잔한 인품이 눈가를 스친다. 옳은 일에 뜻을 굽히지 않는 지사(志士)의 절개를 가슴에 품어들었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사진이 일상화하기 훨씬 이전에는 보잘것없는 사진틀 카메라옵스큐러가 초상의 데생을 도왔다고 한다. 이어 사진기가 얼마만큼 보급되었던 1850년대에 사진이 들어온 중국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 무렵 서양의 사진가들이 찍은 작품을 모아 엮은 책 ‘중국의 얼굴’을 들추면, 청조 말엽을 폭정으로 이끌었던 서태후(西太后·1835∼1908)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로 꾸민 초상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서태후가 관음보살로 분장한 초상사진이 어디 걸렸더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요 며칠 전 두 사연의 외신기사를 읽었다. 하나는 프랑스 국민들이 노숙자의 아버지로 기리는 아베 피에르 신부(1912∼2007)의 선종(善終) 기사다. 다른 하나는 2차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프랭크 루스벨트 대통령을 미국인들이 여태 위대한 인물로 꼽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초상을 지금도 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터이다. 우리도 초상 주인의 훌륭한 전기(傳記)를 읽는 마음으로 사진을 걸어두는 날이 오길 기다려 보고 싶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5)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5)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

    제주도 한림에서 배로 15분 거리. 헤엄을 쳐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가까운 섬이지만, 비양도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라산에 올라가서 축구공을 ‘뻥’ 차서 바닷물에 ‘첨벙’ 공이 빠졌다가 떠오른 섬이 ‘비양도’입니다.” 함께 배를 탄 마을 주민의 섬에 대한 첫 설명이다. 해안에서 바라본 섬은 흡사 어린왕자가 그린, 코끼리를 삼켜버린 ‘보아뱀’의 모습이다. 섬이 곧 오름(산봉우리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말이 이해가 갈 만큼 ‘날아온 섬’인 비양도(飛揚島)는 한림항 서남쪽에 듬직하게 앉아 있다. 제주도에도 꽤 많은 섬이 있지만 사람이 상주하는 섬은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뿐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권에는 서기 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가운데에서 솟아 나왔다는 기록이 있다. 비양도는 이렇듯 유일하게 역사시대(고려)의 화산활동 기록을 가진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포장된 해안도로는 4㎞가 채 안 된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다니질 않는다. 차가 없는 섬. 한쪽으로는 바다를, 다른 한쪽으로는 비양봉을 끼고 여유작작하게 걸었다. 작지만 아름답고 오밀조밀한 섬의 정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온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다. 큰 인기를 얻은 덕에 이름도 낯설었던 섬이 새로운 관광지로 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고현정 분)은 비양도에서 할아버지의 보건소 일을 도우며 산다. 해안가의 바로 그 보건소에서 송윤자(52) 소장은 2년째 휴일도 없이 동네어르신들의 진료를 해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렸듯이 그녀는 훈훈한 인술을 펼치는 데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 부두로 나가니 이른 새벽인데도 해녀들의 물질이 한창이다.15세 때부터 물질을 해온 문복순(47)씨는 예전에 비해 바다가 오염되었다며 줄어드는 어획량에 속상해하고 있었다. 문씨는 5시간 넘는 고된 하루 작업이 끝나면 직업병인 만성두통을 달래기 위해 거의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단다.“조그만 해수욕장이라도 생겼슴 조카수다.”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생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섬에는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기암들이 많다. 북쪽 해안가의 속칭 ‘애기업은 돌’은 아기를 못 낳는 사람이 치성을 드리면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돌고래형 및 거북형의 대형 용암괴는 제주도 본 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든 화산탄과 기암괴석들이다. 지독한 바닷 바람에 탈색되버린 억새 가득한 산책로를 따라 비양봉으로 오르는데는 20분이 채 안걸렸다. 산꼭대기에는 두개의 굼부리(분화구)가 있고 무인 등대도 있다. 주변에는 지방기념물인 비양나무가 밀집해 자라고 방목하는 검은염소들은 이방인을 피해 몰려다닌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편안함으로 다가선다. 제주를 닮은 섬 비양도. 하늘을 날아온 섬. 그래서 비양도라는 전설이 담긴 ‘섬 속의 섬’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비양도는 확실히 ‘빠름’보다 ‘느림’의 재부(財富)를 잘 간직한 ‘미완의 섬’이다. 우리 모두가 상상으로만 그리는 ‘유토피아’가 바로 비양도인 지도 모른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 질문1‘엿 먹어라.’가 왜 욕이 됐을까.1964년 12월 전기 중학입시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중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 하지만 보기 중에 ‘무즙’이 있었는데 무즙을 정답으로 표기했다가 낙방한 학생의 어머니들이 법원에 제소하는 등 집단항의에 나섰다. 급기야 직접 ‘무즙’으로 만든 엿을 들고 관련기관 등에 찾아가 “엿 먹어라! 무즙으로 만든 이 엿 먹어봐라!”하며 엿을 들이댔다. 결국 당시 한상봉 문교부차관과 김규원 서울시교육감이 사표를 냈고 무즙을 답으로 썼다가 낙방한 38명은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에 합격했다. # 질문2 엿장수는 1분에 가위질을 몇번이나 할까.‘초딩’시절, 시골동네에 ‘엿장수’가 찾아와 가위질을 하며 “엿 바꿔먹으라.”고 소리칠 때 여러번 들었던 추억의 문제다. 초롱초롱 눈알을 굴려가며 애써 답을 생각하다가 “야, 그거야 엿장수 맘대로지.”라는 답을 듣고 허탈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가장 반가웠던 손님은 뭐니뭐니 해도 ‘엿장수’였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절겅대는 가위소리가 들려오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쪼르르 달려가 엿장수의 뒤를 따랐던 그 때 그 시절. 오는 날짜도, 가위질 하는 것도 ‘엿장수 맘대로’였지만 늘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떨어진 고무신 한쪽, 망가진 양은 냄비 조각, 심지어는 누나의 긴 머리카락까지 내밀면, 엿장수는 끌과 가위로 탁탁 잘라주며 “옜다, 엿먹어라.”하며 던져주곤 했다. 가끔 “쟤는 왜 많이 주고 저는 쬐금만 주나요?”라고 항의하면 “야, 엿장수 맘이여.” 하며 꿀밤을 맞기도 했다. 윤팔도(81) 할아버지. 어쩌면 어렸을 적 동네에서 한번쯤 만났을 법한 추억의 할아버지다. 지난 66년의 세월동안 ‘엿장수’라는 외길인생을 살아오면서 전국 팔도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원래 이름이 석준이었지만 ‘팔도(八道)´로 바꾼 것만 봐도 그의 인생역정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한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엿장수들이 모인 엿가위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국가대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기에 최장수 ‘엿장수’이자 살아 있는 ‘엿가위 예술의 달인’으로 꼽힌다. 더욱 눈길 끄는 대목은 그의 막내아들이 5년 전에 아버지와 합류했고 최근에는 손자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3대째 ‘엿장수 집안’이 된 셈이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자연스럽게 정겨운 시골추억이 생각나기 마련, 그래서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엿장사로 가업을 잇는 이들 3부자를 만났다. 청주에 살고 있는 이들은 때마침 백화점측의 초청으로 설 대목 행사에 참석해 길거리에서 흥겨운 엿판을 벌이고 있었다.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이내 목판에는 엿 떨어졌구나. 청춘 과부 잠못 잘 적에 먹는 엿이요, 큰애기 허벅지맹키로 희건 엿이 왔어요.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에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윤 할아버지의 구성진 엿타령이 길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들과 손자는 엿가위로 어깨를 들썩들썩 하며 척척 장단 맞추는 모습에 절로 흥이 돋아난다. 잠시 짬을 낸 윤 할아버지와 마주 앉았다.81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였다. 비결을 물었더니 “즐겁게 사는 거여.”라며 그저 호탕하게 웃을 뿐이다. 지나온 인생살이가 간단치 않을터. 일찍 부모를 여읜 그는 8세 때 남사당패에 들어갔다. 왜소한 체구 ㅜ때문에 주로 3층 꼭대기에 올라가는 역할을 맡았다. 잘못되는 날엔 매맞기 일쑤였다.3년 뒤에는 창극단에 들어가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배고픔은 여전했다. 14세되던 겨울, 그는 호구지책으로 엿장수로 나섰다. 동네 어른을 통해 충남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경씨가 1000명 산다는 마을)에 위치한 엿방(엿공장)에 취직했다. 이때부터 하루 밥 세끼를 먹게 되면서 엿장수 생활에 만족과 즐거움을 느꼈다. “엿방에 갔더니 장작불 지펴놨지, 엿물로 밥지어 먹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비록 머슴 신세나 다름없었지만 남사당 가락으로 가위질 하며 용돈도 벌었어.” 19세되면서 세상 보는 안목이 넓어지자 홀로 독립한다. 음악을 알고 재주가 남달라 자신감이 더욱 생겼던 것. 우선 몽둥이만 한 엿을 만들었다. 이어 리어카를 구입하고 엿가위 두 개를 장만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어린 아이들은 “몽둥이 엿장수가 왔다.”며 떼지어 몰려들었다. 윤 할아버지는 기분 좋은 날이면 “자, 엿먹어라.” 하며 길다란 몽둥이 엿을 몇개씩 집어주기도 했다. 서른 한살 때 군복무를 마친 어느날, 충남 광천의 시골에서 엿판을 벌일 때였다. 창극 노래, 트로트 등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한바탕 끝나자 어여쁜 처녀(김종숙·70·지금의 부인)가 다가와 뒤따라가겠단다. 가만 보니 부잣집 딸이었다. 고생 바가지도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처녀의 진심을 알고는 친척이 사는 논산으로 함께 야반도주했다. 결국 연산면 살포리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엿장수한테 누가 딸을 주겠나 싶어 결혼 생각을 안 했지. 허긴 엿가위 장단에 처녀들이 담 넘어 올 정도로 꽤나 인기를 모았어. 생각보단 결혼을 일찍했지만 부인은 늘 독수공방이었지. 리어카 끌고 집을 나가면 1년만에 돌아왔으니까 말야. 그러면서 하나 둘 낳은 아이가 나중에 5남매가 되더군.” 1969년 어느날이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큰 엿공장을 운영하는 한 부자의 주최로 서울 신당동에서 전국 엿가위질 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호남의 송산갑, 부산의 김항구, 경기·인천의 백대가리, 서울의 윤팔도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였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쌍가위’를 들고 출전한 윤팔도가 최우수상을 차지, 전국 최고수임을 입증했고 부상으로 쌀 20가마를 받았다. 1985년 12월이었다.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을 받고 방송국 정문을 나서는데 “오라버니 타세요.” 하면서 누군가 승용차 문을 연다. 얼굴을 보니 코미디언 배연정씨였다. 그 길로 간 곳이 서울 돈암동의 유흥업소. 곧바로 무대 위에 올라 ‘물레방아 도는 내력’‘고향무정’‘돌아가는 삼각지’등 세 곡을 불렀다. 그랬더니 5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며칠 뒤에는 MBC 차인태의 ‘출발 새아침’에 초대받았고 이 방송을 본 신소걸씨한테 연락이 와 2년동안 밤무대에 출연했다. 낮에는 엿장수, 밤에는 가수로 활동했던 것이다.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이북을 제외하곤 전국 안 가본 데가 없지. 엿가락 길이로 따지면 지구 수십번은 돌았을 거야. 그런데 요새는 엿가위 만드는 곳도 없어지고 뭔가 아쉬워.” 지난 2003년이었다. 윤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막내 아들 일권(36)씨가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일권씨는 “60여년동안 일해온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 만약 돌아가시면 엿불림(구전 판소리)도 끊길 것 같았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일권씨는 2년 전 아버지와 함께 ‘엿불림 음반’(대표곡 ‘엿가위 인생´)을 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가업을 이은 아들은 초보답지 않게 2005년에는 2억원, 작년에는 3억원을 벌어들여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해마다 명절 때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엿판시합이 벌어진다는 일권씨는 “도저히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아울러 “이제는 초콜릿 대신 우리의 전통 엿을 사랑해야 한다.”면서 폐백이나 입학·졸업시즌에 애용되는 엿을 건강식 웰빙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엿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인정을 나눠주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가 해온 66년과 제가 합류해 100년을 꼭 채우겠습니다. 또 제 아들이 100년부터 다시 어어가겠죠.” 손자 경식(13)군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엿가위를 잡아 엿불림을 구성지게 부른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경식군은 휴일과 방학을 이용, 할아버지를 돕겠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 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6년 충남 논산 출생 ▲34년 남사당 입문 ▲40년 엿장수 생활 ▲69년 전국 엿장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85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 수상 ▲2002년 윤팔도 전통엿집 개업(충북 청주시) ▲현재 사단법인 전통식품연구회 고문
  • “우리 조상묘 못 옮깁니다”

    “조상묘는 옮길 수 없다.” 행정도시인 세종시 건설에 따른 분묘 이장을 앞두고 지역 명문가들이 조상묘 이전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유물과 유적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조상인 만큼 묘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며 정부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9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건설공사를 앞두고 행정중심타운 등이 들어설 곳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으면 묘가 지장물로 분류돼 오는 6월부터 1년 이내에 이장해야 한다. 행정중심타운이 들어설 충남 연기군 남면 종촌리에 있는 조선시대 거유(巨儒) 초려 이유태(1607∼1684) 선생 문중도 예외가 아니다. 이유태는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과 더불어 당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경주 이씨 문중은 최근 청와대와 행정도시건설청 등에 탄원서를 냈다. 전국의 유림 1만 5000명이 서명해 문중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초려선생필첩(충남도유형문화재 104호)’ 등 각종 유물이 문화재로 지정돼 그의 묘도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일제도 옮기지 못한 묘의 이장을 정부가 강행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유태 문중은 호남선 철도 및 일제의 방목장 개설에 이어 1966년 조치원 판교선 철도계획 때에도 충청지역 유림까지 가세해 이장을 막았다. 2005년 말엔 그의 묘를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충남도에 요청했다. 연기군이 집성촌인 부안 임씨도 같은 해 중시조인 동면 합강리 임난수(1342∼1407) 장군 묘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요청했다. 임난수 장군은 고려 말 최영 장군과 함께 탐라(제주도)를 정복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다. 임 장군의 신도비가 있는 남면 나성리 독락정은 충남도 문화재자료 264호, 임 장군이 심은 남면 양화리 승모각 옆 650년 된 은행나무 두그루는 도 지정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사육신 박팽년(1417∼1456)의 할아버지 묘(전동면 송정리),‘택리지’의 저자 이중환(1690∼1752)의 할아버지 묘(남면 고정리)도 해당 문중에 의해 도 문화재 지정이 신청됐다. 행정도시건설청 문화복지팀 김교년 학예연구관은 “유물과 묘의 문화재 지정은 별개의 문제”라며 “오는 7월 실시설계 전에 보전상태, 당대의 묘제 반영 정도 등 학술적인 가치를 심사하겠다.”고 말했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마리챠아사나Ⅰ·Ⅱ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마리챠아사나Ⅰ·Ⅱ

    이 아사나는 창조자 브라마의 아들인 현인 마리치(Marichi)에게 바쳐진다. 마리치는 수리아(Surya, 태양신)의 할아버지이다. # 방법(Ⅰ) 1. 마루에 앉아 다리를 앞으로 쭉 편다. 2.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오른발의 발뒤꿈치를 회음부 가까이에 당기고 발바닥의 안쪽면은 뻗친 왼쪽 넓적다리의 안쪽에 닿게 한다. 오른쪽 겨드랑이가 수직의 정강이에 닿을 때까지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뻗고 오른쪽 정강이와 넓적다리 주위로 팔을 돌린 후 등 뒤에서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는다. 혹, 이 자세가 불가능하면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잡는다(사진1). 3. 이제 뻗친 왼쪽 다리를 똑바로 한 채, 척추를 오른쪽으로 튼다. 정면은 응시한 채 이 자세를 유지하고, 몇 번 깊은 숨을 쉰다. 4. 숨을 내쉬며, 앞으로 굽힌다. 이마, 코, 입술, 최종적으로 턱을 왼쪽 무릎에 갖다 댄다.30초 정도 이 자세를 유지하는데 양 어깨는 평행이 되게 하고 정상호흡을 한다. 또 쭉 뻗은 다리의 뒷면 전체가 마루에 닿는지를 살핀다(사진2). 5. 숨을 들이쉬며, 왼쪽 무릎에서 머리를 들고 사진1의 자세로 돌아온다. 자세를 바로하고 다리 위치를 바꾸어 다른 쪽에서 같은 시간 동안 이 자세를 되풀이한다. # 방법(Ⅱ) 1. 왼쪽 다리의 무릎을 굽혀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의 안쪽 깊숙한 곳에 둔다. 왼쪽 발뒤꿈치는 배꼽을 누르고 발가락은 뾰족하게 쭉 뻗는다.(왼쪽 다리는 이제 반가부좌 자세이다.)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오른발의 발바닥과 발뒤꿈치를 마루에 평평하게 편 다음 오른팔을 등 뒤로 돌려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는다(사진3). 2. 척추를 위로 뻗고, 깊게 숨을 내쉬며 몇 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 3. 숨을 내쉬며, 방법1의 4번째 동작과 동일하게 행한다. 몸통을 올리는 동안 들이마시고, 내리는 동안 내쉬면서 이 동작을 3∼4차례 되풀이한다(사진4). 4. 숨을 들이마시며, 머리와 몸통을 들어올리고, 손을 풀고 다리를 곧게 펴고, 다시 반대쪽도 같은 시간 동안 되풀이한다. # 효과 이 아사나를 수행하면 손가락 힘이 세진다. 앞으로 굽히고, 턱을 쭉 뻗은 다리의 무릎에 놓음으로써 복부 기관은 강하게 수축된다. 이것은 복부 기관 주변의 혈액 순환을 더 좋게 하여 소화력이 증강되고, 복부기관들을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처음에는 등 뒤에서 양손을 잡은 후에 몸통을 앞으로 굽히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계속하면 체득된다. 또한 이 자세에 의해서 흉추가 단련된다. # 요가교실 ‘비노바 바베’에 따르면, 신의 상징인 AUM(옴)은, 라틴어 Omne와 산스크리트어 Aum은 둘 다 같은 의미를 가진 어원에서 유래되었고, 두 단어들은 전지, 편재, 전능의 개념들을 의미한다.Aum의 또 다른 말 ‘프라나바’는 ‘찬미하다’는 의미를 지닌 어원 ‘누(nu)’에서 나온 것에 우월성을 의미하는 ‘프라(pra)’가 더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단어는 ‘최고의 찬미’ 또는 ‘최고의 숭배자’를 의미한다. 아헹가 요가센터 053)981-3553 http://www.iyengar.co.kr 아사나 전지은
  • [현장 행정] 성북복지관 공개 노인 성교육

    [현장 행정] 성북복지관 공개 노인 성교육

    #1. 할아버지의 고민 할아버지:저기,‘거시기’얘기해요. 상담자:네, 행복한 노후 성(性)상담센터입니다. 할아버지:고민이 있어서…. 할머니가 잠자리를 자꾸 피해. 젊어서 돈 벌어올 때는 금실이 좋았는데요, 요즘에는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상담자:많이 속상하시겠네요. 할아버지:살맛이 안 난다니까요. 인생이 다 됐구나 싶고….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다니까. #2. 할머니의 고민 할머니: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상담자:말씀하세요. 할머니:할아버지랑 잠자리를 할 때 너무 아파서. 젊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병이 있는가…. 무서워요. 상담자:월경이 없어진 이후로 그렇지 않나요. 할머니:음…. 그런 것 같아. 폐경 이후부터 힘들어졌어요. 아프니까 잠자리를 피하게 되고. 할아버지한테 시원하게 말할 수는 없고…. 답답해요.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의 부설기관 ‘행복한 노후 성상담센터’에는 60∼90대 할아버지, 할머니의 성고민이 쏟아진다.2002년 노후 성상담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방문·전화 상담은 414건에 이른다. ●10대보다 성을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민은 깊다. 성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상담센터 정희원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은 인터넷 세대인 10대보다 성에 대해 훨씬 모른다.”고 말했다. 어려서도, 자라서도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노후에 잠자리가 소원해져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신체적 변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생리가 없어지면 잠자리에서 통증을 느낀다. 잠자리를 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은퇴한 남자는 아내가 잠자리를 거부하면 스스로를 무능하게 여긴다. 잠자리 이야기를 금기시하는 문화 탓에 노년부부의 속병은 깊어간다. ●상담원은 할아버지, 할머니 동년배 상담원이 ‘해결사’로 나선다.60∼70대 할아버지 3명과 할머니 4명이 친구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잠자리가 힘든 이유를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충고하죠. 서로 문제를 알아야 해결방법도 찾으니까요.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윤활액을 활용해보라고 말해줍니다.” 김소향(74)상담원의 조언이다. 그러나 대부분 남우세스러워서 윤활액을 구입할 수 없다고 손사래친다. 그러면 김 상담원는 “부부 금실이 좋은 게 주책이 아니다. 당당해지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성지식 부족은 때로 질병으로 이어진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남용하거나 성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정 복지사는 “저렴하다며 암시장에서 비아그라를 마구 구입하거나 성병이 저절로 나을 것이라 믿는 어르신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파악 즉시 어르신을 보건소로 안내한다. ●공개강좌·미팅 등 다양하게 센터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개강좌를 진행한다.‘행복한 부부 즐거운 독신: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주제로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도봉·마포·송파 등 복지관 15곳에서 매주 순회강좌를 펼친다. 강좌를 진행하는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는 “노인의 성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노후의 성관계는 키스·포옹 등 포괄적 애정표현이며 성관계는 행복한 노후의 필수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는 이성 친구를 사귀라고 권한다. 정 복지사는 “수명이 날로 늘어나는데 노후의 성은 제자리걸음”이라면서 “노후를 즐겁게 보내도록 함께 노력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이 땅의 초기 교회는 대부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다는 공통점을 갖는다.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초기 교회들이 몇몇 남아있지만 그나마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되어 원 형태를 온전히 갖춘 것이 드물다.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청량산 자락의 산골마을 척곡리에 서있는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는 그래서 도드라진다. 선교사가 아닌 일반신도가 세운 뒤 100년의 풍상을 견뎌내며 옛 모습을 지켜온 흔치 않은 자생 신앙터.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기역(ㄱ)자나 일(一)자 형태로 지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정사각형을 띠고 있고, 예배당과 함께 세워진 교육시설인 서당(명동서숙)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교회다. 봉화군 법전면 내에서 좁은 산길을 타고 10여분쯤 차를 달리면 오른쪽 산 아래에 십자가를 인 허름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함석 지붕 한쪽에 아담하게 올린 십자가와 예배당 앞쪽 허술한 철제 종탑에 매달린 종이 아니라면 교회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낯설다. 마을이래야 고작 5채 남짓한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고 휴대전화 통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산골. 좁은 산길에 노선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면내까지 가려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 깊은 산마을에 어떻게 이런 ‘하나님의 집’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선교사들이 지었다면 대부분의 초기 교회들처럼 응당 인총 많은 요지나 높은 구릉의 터를 택했을 터. 그런데 하필 이 첩첩산중의 오지에 교회가 세워진 데는 깊은 사연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한제국 탁지부(지금의 재경부) 관리(당시의 주사)를 지낸 김종숙(1956년 소천) 장로. 당시로선 일종의 외교관 양성소인 외국어학원 일본어 과정을 마치고 참의 승진이 예정되어 있던 김 장로는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교에 감흥을 받아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고 한다. “일제의 사슬을 끊고 나라가 독립하기 위해선 야소교를 믿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터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국 어디서건 기독교 총회는커녕 노회도 조직되기 전.30리 길을 걸어 문촌교회를 다니다가 몇몇 신도들과 기도실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하던 중 1907년 5월17일 마침내 척곡교회를 세웠다. 지금의 자리에 예배당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09년 3월29일.9칸짜리 정방형 기와집 예배당과 6칸짜리 초가 명동서숙이었다. 예배당은 원래 맨 마루바닥에 기와 지붕이었지만 나중에 긴의자들을 놓았고 함석지붕으로 교체했다. 출입문은 지금은 남쪽으로 나있지만 처음엔 동서쪽에 각각 문을 따로 내 남녀의 출입을 구분했다. 남녀석 가운데엔 광목을 쳐서 목사들만 남녀 신자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배당 안에 들어서면 북쪽 중심공간인 아치형 강단 장식과 강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방형의 공간이 퍽이나 이채롭다. 궁벽한 산골에서 신자들이 헌금을 내기 어려웠을 것은 뻔한 일. 신자들이 집에서 가져온 쌀을 십시일반으로 교회 살림에 보탰는데 지금도 예배당 양쪽 벽엔 성미(誠米·기도미) 자루가 걸렸던 못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배당 앞의 명동서숙은 신자들을 교육하던 학교다. 성경과 국어, 산수, 한문을 가르쳤는데 당시 이 지역의 웬만한 주민들은 모두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1칸은 여학생 기숙사, 나머지 5칸은 교실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그 깊은 산골에서 기숙사까지 갖춘 것이 놀랍기만 하다. 명동서숙과 예배당 사이엔 자연석 돌담이 둘러쳐졌는데 지금도 낮은 담장 부분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헌신적으로 목회에 나섰던 김 장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1918년 무렵엔 한꺼번에 120명이나 모여 예배를 보았으며 김 장로는 봉화지역 6개 교회의 시무를 맡을 정도로 척곡교회는 번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소교 믿음의 뿌리가 나라 독립에 있었던 때문일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운동 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김 장로가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면서 일경들의 탄압을 받았고 명동서숙이 폐교된 뒤 결국 신자들도 흩어지게 되었다. 해방후 몇몇 목회자의 인도로 부분적인 건물증축과 보수작업이 있었지만 워낙 산골인데다 신자들도 모두 도심으로 이전해 옛 신앙터의 명성은 되찾지 못했다. 척곡교회가 세워진 지 올해로 100년.70∼80대의 촌로 10여명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스러진 교회가 되었지만 경북 지역에선 또렷하게 남아 있는 ‘믿음의 고향’이다. 김 장로의 장손인 김영성(82) 장로 부부가 교회를 버티고 있는 주인공이다.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부친의 유언을 받들어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후 지난 2004년 낙향해 여전도사 1명과 함께 교회를 지키고 있다. kimus@seoul.co.kr ■ ‘교장서 교회지킴이로’ 김영성 장로 할아버지 김종숙 장로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을 받은 김영성 장로는 신앙보다는 교육에 한평생을 바친 교육자다. 어릴 적 명동서숙에서 공부하면서 할아버지의 신앙과 독립운동을 지켜봤지만 목회보다는 교육을 택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인천 모 여고 교장을 끝으로 평생 몸담았던 교직을 정년퇴직한 뒤 부인 안난희(77)권사와 이곳에 내려왔다. 같은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다. 이민을 가 외국에서 살고 있는 자손들이 “함께 살자.”고 거듭 권유했지만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유언이 귀에 맴돌아 결국 교회 지킴이가 된 것이다. 17년 전부터 가끔씩 내려와 쓰러져가는 예배당이며 명동서숙을 보수하면서 교회 85주년 행사도 치르곤 했지만 지난 2004년 낙향한 뒤부터는 아예 예배당 옆 고택에 살면서 새벽예배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주일예배 찬송 때에는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고 예배가 끝난 뒤엔 인근 법전교회로 달려가 피아노 반주와 가스펠을 하며 신자들과 어울린다. 예배당에 남아 있던 초기의 당회록이며 교적부, 면려회록 같은 문서들을 정리하면서 척곡교회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 교회사엔 척곡교회 창립일이 1908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1907년 당시 척곡교회 교적부에 신도 두사람이 학습교인으로 기록된 점을 발견해 교단 총회에 알린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척곡교회는 총회사적 교회와 영주노회 사적 제1호로 등록됐고 지난해엔 등록문화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지금이라도 내가 떠나면 교회가 금세 허물어질 것 같아 떠나지 못한다.”는 김 장로. 그의 마지막 바람은 교회 개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와 신앙 선열들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봉화경찰서장 앞에서도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구속됐다가 해방 후에야 풀려났던 독립운동가 할아버지의 국가유공이 인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책꽂이]

    ●프리메이슨(폴 제퍼스 지음, 이상원 옮김, 황소자리 펴냄) 프리메이슨은 국내에선 주로 반그리스도와 사탄주의를 지향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역사상 가장 유서 깊은 비밀결사체인 프리메이슨을 모르고서는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프리메이슨은 서양에선 신화적 상상력의 보고이자 역사이해의 키워드로 여겨져 왔다. 그 조직과 비밀의식에 뿌리를 둔 중세의 신화적 판타지는 게임,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기원과 역사, 여러 의혹 등을 설명한 책.1만 4900원.●알자스(신이현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조용한 산골 마을 알자스에 관한 이야기.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이다. 하지만 해산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포도주는 아이로니컬 하게도 알자스산이다. 알자스 백포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흰 꽃향기는 신기할 정도로 바다 생선이나 조개와 잘 어울린다. 붓을 팽개치고 피렌체의 한 식당에서 평생 주방지기로 보내고자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부엌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은 알자스 마을의 부엌 풍경이 인상적이다.1만 2000원.●저우언라이 평전(바르바라 바르누앙ㆍ위창건 지음, 유상철 옮김, 베리타스북스 펴냄) 중국 역대 지도자 중 가장 인자한 인물로 꼽히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숨겨진 모습을 조명. 저우언라이의 지하활동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배신자 가족을 무자비하게 처벌한 일화를 소개한다. 책은 저우언라이가 공산주의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정치적 생애를 시작했지만 결국 폭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비판한다.1만 8000원.●개도 고양이도 춤추는 정열의 나라 쿠바(최미선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거리에 음악이 흐르면 청소하던 할아버지도, 순찰을 돌던 경찰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쿠바.‘카리브해의 진주’ 쿠바는 헤밍웨이에겐 제2의 고향이다.1928년부터 1960년 미국으로 추방되기 전까지 헤밍웨이는 이곳에서 자신의 문학을 숙성시켰다. 아바나 시내에서 약 12㎞ 떨어진 ‘헤밍웨이 박물관’은 그가 살았던 집이자 ‘노인과 바다’를 집필한 곳. 여행작가인 저자는 쿠바를 한마디로 ‘로망’을 안겨 주는 곳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신념과 비전의 정치가 글래드스턴(김기춘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19세기 후반 영국 자유당의 리더로 총리를 네차례나 역임한 윌리엄 글래드스턴의 사상과 현실정치를 고찰.23세에 국회의원이 돼 85세에 정계를 은퇴한 글래드스턴은 영국의 번영기인 빅토리아시대 전 기간에 걸쳐 줄곧 영국 정치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글래드스턴의 아일랜드 자치정책에 대해서도 소상히 다룬다.2만 7000원.●우리말 부사사전(백문식 지음, 박이정 펴냄) ‘엄청시리’는 ‘엄청’의 경남지역 방언이고 ‘과루룩’은 많은 양의 액체가 세차게 쏟아질 때 나는 소리인 ‘꽈르르’의 제주 방언.2만여개의 부사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뜻을 풀이했다. 부사는 문장의 필수성분이 아닌 부속성분이지만 말과 글을 한층 풍요롭고 맛깔스럽게 해준다.4만원.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갑작스러운 뎅기열 발병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파라과이. 뎅기열은 관절통, 고열, 구토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내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1400여건의 환자가 발생하고 100여명이 입원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파라과이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고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올해 초, 아토피와 식품첨가물이 관계없다는 식약청의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에는 무해하지만 두통, 현기증부터 염색체 이상, 발암성까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학조미료, 보존료, 산화방지제, 유화제 등의 사용목적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첫 집도를 마친 달희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중근이 집도한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 승민은 병세를 회복한다. 승민이가 건욱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 과장은 건욱을 불러 호통을 친다. 석주는 회진중이던 이과장을 보자 모교를 버리고 한국병원으로 온 이유를 알겠다고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모두들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똑똑한 형 민호. 매번 수업을 땡땡이치고 싸움질하러 돌아다니는 문제아 동생 윤호. 너무나도 다른 형제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데…. 민정은 신지와 영민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자신만 몰랐었다는 것을 알고 서운함을 느낀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억울하게 구조조정 당한 형님들의 호텔 입성기를 그린 올 상반기 최고의 코미디 영화 ‘마강호텔’. 오는 22일 관객들을 찾아갈 마강호텔의 개성 넘치는 두 주인공 김석훈, 김성은이 출연한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요절복통 학창시절 스토리가 공개된다.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KBS1 오후 10시) 차가운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설치미술가 최우람. 국산차 1호 시발차를 만든 할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부모의 영향을 고루 받은 그는 조소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통조각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젊은 설치미술가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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