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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2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작품은 아시아 영화 가운데서도 다소 생소한 카자흐스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이 1분여 만에 매진되며 영화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최근 수작을 쏟아내고 있는 필리핀, 중앙아시아 등 ‘변방의 발굴’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참담한 시절을 견뎌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탈린의 선물’은 이를 대표하는 영화로 시대적 감동과 영화적 재미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자흐스탄의 감독 루스템 압드라셰프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스탈린의 소수민족 분산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1949년을 시대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는 당시 고아 신세가 된 꼬마 화자가 지금의 카자흐스탄을 다시 방문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대인인 꼬마 사슈카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도중 함께 탄 할아버지가 숨지면서 외톨이가 된다. 사슈카는 카자흐스탄의 한 외진 마을에 할아버지의 시체와 함께 버려지지만, 가난한 마을 주민들은 성심껏 그를 돌본다. 그들 역시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로 이뤄진 작은 공동체이지만, 경찰과 군인 등 독재자들의 폭압 속에서도 서로를 소중한 선물처럼 여기며 서로 의지해 살아간다. 마침내 이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되찾은 사슈카.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경찰관이 마찰을 빚자 카심 할아버지는 사슈카를 친척들이 있는 이스라엘로 보낸다. 그리고 그 직후 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극이 닥친다. 제목인 ‘스탈린의 선물’은 당시 스탈린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소련 전역에서 펼쳐진 선물 보내기 행사에서 비롯됐다. 스탈린은 자신의 70회 생일을 맞아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벌였다.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스탈린의 선물’은 인종과 종교, 연령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영화로서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찾은 루스템 압드라셰프 감독은 “현재 우리 세대가 그 시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있고, 다민족 국가로서 카자흐스탄은 특수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것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소 ‘극우본색’

    |도쿄 박홍기특파원|전통적인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대동아전쟁’을 꺼내 들었다. 취임한 지 7일만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순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보수·우익 세력의 결속을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소 총리는 지금껏 창씨개명,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과 관련, 숱한 망언을 쏟아냈지만 대동아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이다. 아소 총리는 30일 오후 총리실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일·청, 일·러(전쟁)와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메이지 헌법 이래 약 120년, 일본의 역사로서 자랑할 만한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동아전쟁 자체가 일본이 2차대전 때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건 용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은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아시아가 대동 단결해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 측은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일본의 교과서에도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아소 총리의 발언이 돌출적이라고 봐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 “외무상 시절, 역사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해 왔던 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동아전쟁을 언급함으로써 우파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속셈 같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다. 아소 총리는 외무상 시절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의식,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자제하며 실용적 외교를 펴왔던 터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도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으로 국민을 달래는 동시에 극우적 발언으로 보수·우파의 결속을 노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야스쿠니신사의 참배를 강행, 보수·우파들의 이탈을 막았던 정치 수단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아소 총리는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2차대전을 당시 어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아소 총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외조부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5일 자신을 ‘호전적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는 “국수주의자인지 아닌지 간에 내가 애국자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아소 총리의 주요 망언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도쿄대 축제) ▲2005년 10월-“우리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영국 옥스퍼드대 강연) ▲2006년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중국이 중단을 말하면 말할 수록 가지 않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고 싶은 이치다.”(자민당 총재 선거 유세) ▲2007년 3월 “(일본의 요르단계곡 개발과 관련) 일본인은 신용이 있다. 푸른 눈에 금발이었다면 아마 안됐을 것이다.”(나가사키 강연)
  • [NOW포토] 부산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회견

    [NOW포토] 부산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회견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 The Gift to Stalin’(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의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의 기자회견장에는 감독인 루스템 압드라쉐프(Rustem Abdrashev)와 배우 누르주만 익팀바에프(Nurzhuman Ikhtimbaev), 달렌 쉰테미로프(Dalen Shintemirov)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스탈린의 선물’은 1949년 스탈린의 70회 생일을 맞아 일어난 핵폭탄 실험의 시기에 유대인 꼬마 사쉬카와 카자흐스탄 외진 마을의 카심 할아버지가 참담한 암흑기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김정일 은둔/김인철 논설위원

    16년전인 1992년 2월18∼21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은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했다. 회담 3일째인 20일 오후 주석궁에서 열린 남측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 주석의 목 뒤편 큰 혹을 남측 사진기자들이 정면으로 포착한 것.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던 김 주석의 신체적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데 대해 의전 실수가 아닌, 고도의 계산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3박4일간의 평양체류 중 TV방송에선 ‘할아버지 머리위에 흰서리가 내렸네’라는 노래가 여러 차례 흘러 나왔다. 김 주석의 노쇠함과 병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등 해석이 구구했다. “백두산 마루에 정일봉 솟아 있고…광명성 탄생하여 어느 덧 쉰돐인가…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1992년 2월16일 50회 생일을 맞은 김정일에 대한 ‘송시’의 일부다. 놀라운 것은 지은이가 바로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주석이라는 사실이다.80살 고령의 아버지가 50살 아들의 생일에 송시를 지을 만큼 부자세습 구도가 확고했음을 알 수 있다. 김 주석은 이듬해 8월 백두산밀영에 있는 이 송시비를 배경으로 강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김정일 동지의 영도를 잘 받들라는 의미라고 말할 만큼 권력세습에 적극적이었다. 1974년 후계자로 지명된 지 18년이 흐른 1992년 아버지로부터 송시까지 받은 김정일은 그러나 김 주석이 1994년 사망한 뒤에도 3년 이상이나 공석에 취임하지 않고 유훈통치를 했다. 혈연·부자세습의 공식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짐작케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14일 군 제1319부대 시찰 이후 46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연스레 후계문제가 관심사다. 김 주석 사망 때 부자세습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면, 이번엔 후계구도의 불확실성이 한반도 안정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역설적이다. 후계구도와 관련, 세아들인 김정남(37)과 김정철(27)·김정운(25), 매제인 장성택(62) 노동당 행정부장 등 3세대 세습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김일성-김정일 세습의 지난한 과정에 비춰볼 때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일 은둔/김인철 논설위원

    16년전인 1992년 2월18∼21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은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했다. 회담 3일째인 20일 오후 주석궁에서 열린 남측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 주석의 목 뒤편 큰 혹을 남측 사진기자들이 정면으로 포착한 것.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던 김 주석의 신체적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데 대해 의전 실수가 아닌, 고도의 계산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3박4일간의 평양체류 중 TV방송에선 ‘할아버지 머리위에 흰서리가 내렸네’라는 노래가 여러 차례 흘러 나왔다. 김 주석의 노쇠함과 병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등 해석이 구구했다. “백두산 마루에 정일봉 솟아 있고…광명성 탄생하여 어느 덧 쉰돐인가…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1992년 2월16일 50회 생일을 맞은 김정일에 대한 ‘송시’의 일부다. 놀라운 것은 지은이가 바로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주석이라는 사실이다.80살 고령의 아버지가 50살 아들의 생일에 송시를 지을 만큼 부자세습 구도가 확고했음을 알 수 있다. 김 주석은 이듬해 8월 백두산밀영에 있는 이 송시비를 배경으로 강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김정일 동지의 영도를 잘 받들라는 의미라고 말할 만큼 권력세습에 적극적이었다. 1974년 후계자로 지명된 지 18년이 흐른 1992년 아버지로부터 송시까지 받은 김정일은 그러나 김 주석이 1994년 사망한 뒤에도 3년 이상이나 공석에 취임하지 않고 유훈통치를 했다. 혈연·부자세습의 공식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짐작케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14일 군 제1319부대 시찰 이후 46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연스레 후계문제가 관심사다. 김 주석 사망 때 부자세습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면, 이번엔 후계구도의 불확실성이 한반도 안정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역설적이다. 후계구도와 관련, 세아들인 김정남(37)과 김정철(27)·김정운(25), 매제인 장성택(62) 노동당 행정부장 등 3세대 세습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김일성-김정일 세습의 지난한 과정에 비춰볼 때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길섶에서] 호수공원의 힘/임태순 논설위원

    공간은 그곳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좌우한다. 아무리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라도 젊은 연인들이나 노년층 또는 10대 등 특정층이 독점하고 있다면, 그들에 의해 성격이 규정돼 그들의 점유물이 되고 만다. 서울 탑골공원이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지만 역사와 유래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오랜만에 일산 호수공원을 찾았다. 가을비와 함께 늦더위도 물러나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린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부부들, 열심히 공원 산책로를 걷는 할아버지·할머니들,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젊은 연인들.50대 아줌마 군단들은 뭐가 신나는지 잔디밭 그늘에 앉아 연신 웃음꽃을 터뜨렸다. 언제 찾아도 반갑고 정겨운 모습이다. 힘차고 생기차다. 호수공원 구성원들의 사랑, 우애, 우정 등이 이곳에 다른 이물질을 끼어들 수 없게 한다. 새삼 호수공원의 힘을 느끼면서 나도 그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거대한 빙하 피요르드, 짙푸른 숲과 맑은 호수,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산지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평야는 남부의 여러 하천 연안의 폭이 좁은 평지 말고는 거의 없다. 노르웨이 청년 다니엘과 함께 천혜의 절경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요툰하이멘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 암환자분석결과에 따르면, 서구형 암인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2000년 대비 각각 174%,161%,236%씩 증가했다. 암의 예방에 관여할 뿐 아니라 암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비만. 비만으로 인한 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미녀 특집’편에 조수빈 아나운서가 도전자로 나선다. 평소의 단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사한 핑크빛 의상을 입고 화끈한 열창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그녀의 뜻하지 않은 변신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김건모가 조수빈 아나운서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쌀로 유명한 고장, 충남 당진군 송산면 당산1리를 찾아간다.12살 어린 나이에 두살배기 남동생을 업어 키웠다는 형님 유영관 할아버지와 깊은 형제애를 보여준 동생 유영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집중소개한다. 따뜻한 정으로 정겹게 어울려 사는 당산1리 노인들과 함께 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인류 역사상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꼽히는 마야 문명. 그리고 1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유물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정체불명의 푸른빛. 고려청자의 비취색만큼이나 신비로운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푸른빛의 정체는 무엇인지 과거 여행을 떠나본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30분)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후원하고 있다는 야생동물들의 쉼터, 나미비아의 하르나스 동물농장. 그곳에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박예진이 떴다. 하르나스 농장을 찾은 그가 3명의 탐험대원과 함께 맨처음 해야 할 일은 사자에게 먹이주기. 사자에게 줄 토막난 고깃덩이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리우 페이의 여름(EBS 오후 5시55분) 10살 소녀 리우 페이는 다음 학기에 학교에 다니려면 여름방학 동안 학비를 벌어야 한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서 30㎞ 떨어진 마을에서 팬케이크를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 리우 페이와 가족들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식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몸에 꼭 필요한 식물들의 수정은 대부분 벌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 뉴질랜드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등의 생산에도 벌이 이용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꿀벌의 실태를 알아본다.
  •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ㆍ연출 이재규)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있겠지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할아버지 이순재에거 대드는 싸가지 고등학생 ‘하이든’이라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실제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진행된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에는 신인 연기자 쥬니를 알아보고 싸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내뿜어 때론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예고에 입학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엉뚱한 캐릭터 하이든 역의 신인 연기자 쥬니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현장에서 만나봤다. # 대선배 이순재, 당근과 채찍으로 연기 지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대선배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행동을 보이는 탓에 신인 연기자 쥬니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극 중에서 이순재 선생님에게 하는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남겨 주는 분들이 많아요. 회가 진행될수록 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테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52년 차에 접어든 배우 이순재와 이제 막 연기의 걸음마를 뗀 신인 연기자 쥬니. 그에게는 대선배 이순재와의 호흡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대선배님과의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배울 점이 워낙 많아 제게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제 연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촬영을 중단시키시고 직접 연기를 지도해 주세요. 더욱이 선생님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주셔서 배우는 저는 너무 좋아요.” 때론 많은 이들의 질타에 어려움도 있지만, 쥬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운명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한 편의 뮤지컬 출연이 다 인 제게 ‘하이든’의 캐릭터는 쉽지 않았어요. 말투에서부터 고등학생이 되어야 됐기 때문에 초반 감독님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어느덧 그의 리얼한 연기에 안티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는 어른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에요. 더욱이 극 중에서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는 더욱 없죠. 극 중의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이니 시청자 분들이 절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연기 첫 도전 VS 인디밴드 2년 실력파 또한 현재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내년 초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2년의 세월동안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해온 그는 4인조 여성 락 밴드 벨라마피아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만 키워오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죠. 먼저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운명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회가 제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오르게 된 뮤지컬 공연에서 지금의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현재 이병헌, 한채영, 진구, 배수빈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연기 연습에 한 창이다. 더욱이 그는 가수 데뷔와 연기자로서 각각의 활동을 도와주는 소속사의 도움을 받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어린 시절에는 플룻을 연주했어요.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 중이고, 가수 데뷔를 위해 20대를 보냈죠.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지만, 내년 초에는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에요. 어느 한 곳을 선택하지 않고 가수, 연기자 모두 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그는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와중에도 가수 데뷔를 위해 오늘도 피나는 노력 중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oe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메리골드/함혜리 논설위원

    오랜만에 집 뒤의 매봉산에 올랐다. 정상까지 30분도 채 안 걸리는 낮은 산이지만 운동삼아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정상을 지나 산을 끼고 내려오는 길 양 옆으로 주황색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팻말에는 서툰 글씨로 ‘메리골드’라고 쓰여있다. 몇 달전 산에 올랐을 때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한 할아버지가 모종판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꽃을 심고 계셨다. 한뼘 정도 되는 높이의 모종들을 길을 따라 심고는 땅을 다독여 주었다. 목에 걸쳤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그 할아버지는 “메리골드는 꽃 피는 기간이 아주 길어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줄기차게 피니까 4개월 정도는 예쁜 꽃을 볼 수 있을 게야.”라고 하셨다. 그 모종들이 이렇게 튼실하게 자라 예쁜 꽃을 피울 줄이야. 초가을의 스산한 바람 탓에 잠시 가라앉았던 기분이 메리골드를 보니 금세 밝아졌다. 꽃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냥 피어있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주는 꽃…. 산을 찾는 사람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려고 정성들여 꽃을 심고 가꾸신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요즘 폼나는 수트 발목 드러내야 정답

    요즘 폼나는 수트 발목 드러내야 정답

    짧고 딱 달라붙는 윗도리, 복사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충 올라간 바지. 여기에 항공모함처럼 보이는 구두를 신거나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슈즈, 워커를 신는다. 최근 눈길을 끄는 젊은 남자들의 수트 스타일이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워킹맘’의 철부지 남편 봉태규의 옷차림이 대표적. 작은 키에 무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짧은 양복 바지를 입고 나왔던 차림새는 사실 낯설지 않다. 과거 무성영화 시대의 찰리 채플린 또는 60년대의 아이콘 비틀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가수 서태지를 비롯해 그룹 에픽하이 멤버들, 탤런트 장근석 등 젊은 연예인들의 수트 차림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찰리 채플린 연상시키는 깡충바지 인기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패션은 돌고 또 돈다. 남성 패션 전반에서 복고 바람은 더욱 거세다.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유행과 멋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복고의 특징은 과거가 시간차 없이 섞이는 것.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에서 유행하던 양복에 삼촌 세대들이 신던 하이톱 슈즈를 매치하는 식이다. 최근 코오롱에서 론칭한 남성 의류 브랜드 ‘존 바바토스’ 총괄 매니저인 한경애 이사는 “패션의 부속품으로 여겨지던 신발이 요즘 들어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되면서 옷차림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패션쇼를 보면 수트를 입을 때도 과감한 겹쳐입기(레이어드)를 제안한다. 짧은 재킷 안에 전통적으로 받쳐 입었던 조끼에서 벗어나 점퍼 또는 재킷보다 훨씬 긴 카디건을 겹쳐 입는 등 자유분방한 멋을 창출한다. 양복 차림 위에 손·발 토시를 곁들이기도 한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멋스럽다. 이 어색한 조합으로 복고지만 미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재킷 위에 손토시 곁들여 레이어드 효과도 얼마 전까지 남자들은 여성 못지않은 S라인과 롱다리를 뽐내려고 했다. 재킷의 품은 좁고 기장은 짧았다. 이에 비해 바지는 길고 밑으로 갈수록 살짝 퍼져 길쭉한 다리선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남자들의 바지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요즘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천데렐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천희의 스타일리스트인 윤인영씨는 “지난 몇 년 동안 대세였던 스키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나온 대체재가 발목을 드러내는 짧은 팬츠라고 할 수 있다.”면서 “60·80년대의 록적인 요소가 복고풍으로 재해석돼 나타난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은선 스타일 칼럼니스트는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의 이미지에 따라 옷차림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신세대들은 복고를 과거의 마초적인 남성이 아닌 귀엽고 편안한 남성상을 표현하는 데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굴뚝산업 시대의 미학과 감성 ‘정현 전’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굴뚝산업 시대의 미학과 감성 ‘정현 전’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 앞에는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이 서 있다. 느릿느릿 쉬지 않고 망치질을 해대는 그 거인은 ‘굴뚝산업 시대의 성취’를 돌아보게 하는 인상적인 상징물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에 들어가 변화무쌍한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지만, 이런 디지털 문화도 따지고 보면 굴뚝산업 시대의 치열한 투쟁과 성취가 있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정현 전’(25일까지)은 세련된 디지털 아트가 판을 치는 요즘, 우직한 굴뚝산업 시대의 미학과 감성을 새로이 음미하게 하는 전시다. 정현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두꺼운 철근을 주재료로 하고 있다. 용접으로 붙인 철근들이 나무처럼 위로 뻗어 올라가거나 서로 엉켜 용틀임을 한다. 때로는 사람 모양을 이루기도 하고, 난마처럼 얽히기도 한다. 재료가 다루기 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은 작품을 보는 순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만큼 작가는 상당한 육체적 노동을 했다. 날렵한 디지털 아트와 달리 작품 곳곳에 근육의 힘이 들어간 게 읽힌다. 마치 노동으로 투박해진 아버지의 손, 할아버지의 손을 어루만지듯이 정현은 산업시대의 미학을 이처럼 깊은 공감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그의 드로잉도 물리적인 힘을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철판을 철근이나 톱으로 긁어 산화시킨 게 그의 드로잉이다. 연필이 종이 위를 물 흐르듯이 스친 게 아니라 철근이나 톱이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며 철판 위를 내달린 것이니 그 투쟁의 강도가 만만치 않다. 심지어 철판을 차 뒤에 매달고 자갈밭을 달려 만든 드로잉도 있다. 아킬레우스가 헥토르의 주검을 전차 뒤에 매달고 달린 것을 연상하게 한다. 상처는 녹이 되고 그것은 삶과 영고성쇠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정현은 이번 전시의 출품작뿐 아니라 이전 작품들에서도 꾸준히 산업시대의 미학과 감성을 표현해 왔다. 레일 밑에 까는 침목과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으로 만든 이전 작품들은 노동의 대서사시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 작품을 마주하노라면 철로를 놓고 도로를 깐 노동자들을 연상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땡볕과 아지랑이, 구릿빛 피부, 근육, 흐르는 땀, 먼지 등이 뒤섞여 한 시대의 표정으로 떠오른다. 침목이나 아스콘에 비해 양괴감이 다소 덜한 철근의 특성으로 인해 이번 출품작들은 이전 작품들보다 중량감이 분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강렬함은 더욱 부각됐다. 비록 두꺼운 철근이라 하더라도 공간 속의 철근은 덩어리의 표정이 아니라 선의 표정을 자아낸다. 날카롭고 긴장된 느낌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그 느낌이 왠지 산업시대의 자존심 같다. 아무리 디지털시대다 사이버시대다 해도, 현대문명의 가장 핵심적인 기초는 여전히 굴뚝산업이다. 이 산업시대의 자존심을 기억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회가 결국 디지털시대도 앞장서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이전에 자존심과 정신이니까. 미술평론가
  • [21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일본 알프스는 크게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북알프스로 나뉜다. 그들 모두 각각 다양한 모습을 지녀 많은 사람들에게 산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돌이 많아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뿜는 데다 날카로운 검 모양으로 유명한 북알프스의 쓰루기다케 산으로 떠난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롱다리 미녀가수 김현정과 탤런트 고투가 특수견 조련사로 일일체험을 한다. 푸근한 연기로 사랑받는 탤런트 박용식이 경상북도 의성 못메기 잡이에 나선다. 메기매운탕, 메기구이, 메기덮밥까지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황금 들녘 벼베기에 중앙대 박범훈 총장과 가수 장나라가 함께 한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가수들의 본격 라이브 검증 프로그램 ‘대결! 노래가 좋다’.‘노래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 프로그램 못지않게 생생한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무대에 설 때 가수들은 저마다 어떤 버릇이 있는지 공개한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길건이 출연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토마토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연동마을을 찾아간다. 지난날 어린 딸을 남의 딸과 헷갈려 남의 집에 데려다 줬다는 최상정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황소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부인 최순영 할머니 얘기 등 온가족이 함께 모여 보낸 연동마을의 추석 풍경을 담아봤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상, 최대 해상참사 중 하나였던 타이타닉호의 침몰. 그런데 이보다 더욱 처참한 또 하나의 숨겨진 해상 참사가 있었다.1945년, 발트 해 한복판을 항해 중이던 유람선이 1시간10분 만에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것. 과연, 이 유람선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지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대행서비스. 맞벌이나 1인 가구가 늘면서 대행서비스업체들은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애견 훈련에서부터 집안청소, 못박기까지 맡기는 대로 척척 해결해 준다.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에서 돌잔치까지 이벤트 대행업체들의 서비스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대석씨는 7살 때 교통사고로 무릎 밑의 다리를 절단한 이후 의족을 하고 다닌다. 집안에서는 든든한 가장이, 경기장에서는 팀을 이끄는 주장이 되어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커다란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그다.130㎝의 작은 키지만 남들보다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품고 있는 작은 거인의 이야기를 엿본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한 영국인 과학자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야생동물 관찰 장치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를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동물의 습성과 이동경로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자료는 사람들에게 정보로 공개되기도 하지만, 동물보호 운동에도 크게 기여한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스위스는 천혜의 자연을 선물받은 나라다.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로, 어디를 가도 잘 가꾸어진 자연환경에 전통과 역사가 묻어나는 도시들이 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뿜어낸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다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풍부한 볼거리로 차고넘치는 나라, 스위스로 떠나본다.●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충남 천안에서 전북 익산을 잇는 장항선. 구불구불 외길 철도의 추억을 싣고 달리던 이곳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굽이굽이 돌아가던 고향길은 곧게 펴지고 낡고 허름했던 고향역은 새 보금자리를 준비한다. 내년이면 다른 모습으로 고향 찾는 이들을 맞이할 장항선. 추석을 앞둔 지난 3일, 그곳의 이야기를 담았다.●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소라와 함께 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경화와 어쩔 수 없이 소라의 마음이 돌아서기만을 바라던 종원은 여기에서 살겠다는 소라의 말에 희비가 교차한다. 안여사의 가게에 들렀던 충복은 안여사가 어떤 노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자 질투를 한다. 한편, 진규는 색소폰을 배우겠다며 괴상한 소음을 낸다.●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황과 태일은 모처럼 분위기를 잡고 방으로 들어온다. 이때 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동환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이황은 당황한다. 동환은 다시 집요하게 구애하지만, 이황은 애써 무시한다. 하지만 동환은 이황의 시아버지인 인식을 만날 거라면서 은근히 협박을 한다.●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복수와 행복하게 살라는 나미의 편지를 읽은 길억은 자신을 찾아온 복수를 붙잡아 보려고 하지만, 복수는 다시는 오해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지란은 진주를 밤새 기다리며 계단에서 밤을 새웠지만, 막상 마주친 진주는 불결하다며 손도 못대게 하고 아빠가 다음달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얘길 전해준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90년대 대중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연예인은 청소년 희망 직업 1순위에 올랐고, 이제는 깜찍한 외모와 순수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는 아역스타 시대까지 열렸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부모들의 욕심과 부추김이 만들어낸 아동 연예인의 실상과 문제점을 분석해 본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천식과 결핵으로 가쁜 숨을 내뱉는 강학수 할아버지. 가쁜 호흡 때문에 의사소통과 거동마저 힘든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조영숙 할머니. 하지만 본인도 심장병, 골다공증을 앓는 데다 곱사등이라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이다. 가진 것이 없어 매순간 더 숨이 가쁜 두 노인의 사연을 만나본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 하지만 고혈압 환자 40%가 자신이 고혈압인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혈압은 피를 돌게 하는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렐리스타트(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네덜란드 플레볼란트 주(22만 5000㏊)는 곧잘 우리의 새만금과 비교되곤 하는 세계적 간척지다.100년 전만 해도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였지만 지금 이곳은 매년 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변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경쟁력을 갖춘 네덜란드에서도 이곳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농업지역으로 인정받는다. ●북해바람 견딘 씨감자 개방 후 수출문의 쇄도 “사실 이곳도 한 세대 전까지는 다른 지역과 별 다름없는 농업지역이었어요.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식인 감자와 밀을 주로 심었죠. 그러다 198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루이스 바스텐(51)은 플레볼란트 변혁의 시작을 1980년대로 기억했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농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자 역설적으로 네덜란드의 독창적 농업시스템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공무원, 교수, 농민, 컨설턴트 등이 함께 미래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농가 현장에서 적용하는 ‘연구개발(R&D)’ 모델이 시작됐다. 그 결과 찾아낸 틈새시장이 바로 ‘씨감자’와 ‘유기농’이다. “이곳에서 자란 씨감자는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견뎌낸 덕분에 생존력이 강합니다. 세계 최고 품질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서 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요. 외국 농산물과의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죠.”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인 ‘웰빙 바람’을 타고 이곳에서는 당근과 치커리 등 샐러드용 유기농 채소에 대한 재배면적도 늘려가고 있다. ●작황상황 예상 포트폴리오로 경쟁력 향상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손익분기점은 ㏊당 4000유로(약 640만원) 정도인데요. 지난해 협동조합 회의에서 ‘내년도 폴란드의 감자 작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감자 재배면적을 30% 정도 줄이고, 대신 치커리를 심었어요. 실제 올해 감자가격은 ㏊당 2000유로(320만원) 정도로 떨어졌지만 적절한 포트폴리오 배분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죠.” 플레볼란트 농민 아놀드 미첼슨(43)은 협동조합을 통한 포트폴리오 농업을 플레볼란트 농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 그가 의장으로 있는 ‘LTO’라는 협동조합의 경우 1주일에 두 차례씩 100여명의 농민과 판매자가 만나 농산물 가격 동향을 확인하고 고가 판매 방안을 모색한다. 미첼슨은 보통 36㏊ 면적에 주식인 감자와 사탕수수, 치커리, 밀을 각각 25%의 비율로 짓는다. 하지만 내년도 작황 상황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 협동조합과 논의해 비율을 조정한다. “다른 농민들은 농산물을 재배해 곧바로 내다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한 작물들을 거대한 저온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가장 좋은 시세를 받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당근의 경우 보통 6월이 시세가 가장 좋고, 치커리는 가격 변동이 심해 꾸준히 동향을 살피죠.” ●잘라놓은 튀김용 감자 10~15% 가격 더 받아 “원래 이곳은 간척지여서 농지 값이 비싼 편인데, 최근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당 가격이 7만유로(1억 1200만원) 정도나 되다 보니 이곳 농민들은 농산물 말고 ‘바람’도 따려고 애씁니다.” 이미 플레볼란트 지역은 풍력발전기가 700여개나 설치돼 있다. 특정 지역에 발전시설이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 당국이 더 이상 설치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전력 판매를 통한 소득 향상을 원하는 농민들은 설치 허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끝으로 미첼슨은 플레볼란트의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해 상징적으로 설명했다. “고부가가치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가령 감자만 해도 그냥 파는 것보다 잘 씻어서 감자칩 용으로 얇게 썰거나 감자튀김 용도로 잘라 팔기만 해도 10∼15%가량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하나씩 다른 이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핵심입니다.” superryu@seoul.co.kr
  • 가윗날 한바탕 들배지기를~

    추석엔 뭐니뭐니해도 씨름이다. 차례상을 물린 뒤 만화를 찾아 텔레비전 리모컨을 돌리기에 바쁘던 꼬맹이들도 할아버지 무릎에 기대 모래판에서 펼쳐지는, 어떤 기구나 장비에 의존하지 않는 ‘날것’의 향연을 보다 보면 저도 몰래 푹 빠져들게 된다. 올 한가위에도 여지없이 씨름이 찾아온다.13일부터 나흘간 수원체육관에서 ‘허벌라이프 2008수원 추석 전국체급별장사대회(KBS 1TV 생중계)’가 열리는 것. 대한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5개 실업팀,10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13일 백마장사(80㎏ 이하)를 시작으로 14일 거상장사(90㎏ 이하),15일 백호장사(105㎏ 이하),16일 청룡장사(105.1㎏ 이상) 등 4개 체급별 장사가 탄생한다. 거상급에선 형제 씨름꾼 이용호-승호(이상 수원시청) 형제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 대동초-영신중·고-인하대-수원시청까지 한솥밥을 먹은 만큼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안다. 두 살 위인 형 이용호가 6월 문경대회에서, 아우 이승호는 앞서 5월 안동대회에서 각각 거상장사를 차지했다. 둘 모두 서로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 가서야 만날 수 있다. 백호급에선 김기태(현대삼호), 김용대(현대삼호), 모제욱(마산시체육회) 등 강호들이 초반부터 맞붙어 더 흥미롭다. 특히 예전 민속씨름 한라장사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김용대와 모제욱은 16강전에서 맞붙는다.가장 무거운 청룡급에선 지난해 설날·추석, 올해 설날 장사를 휩쓴 윤정수(수원시청)의 독주가 계속될지 궁금하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승록(용인백옥쌀)과 하상록(현대삼호)이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섬 사람들의 귀성길’ 목포여객선터미널을 가다

    추석연휴 귀성이 시작된 12일 오전 9시 전남 목포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귀성객과 역귀성객, 목포에서 대목장을 보려는 섬마을 주민 등이 뒤섞여 명절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여객선 고동소리, 승선을 재촉하는 안내방송, 좌판 아주머니들, 아이를 안은 새댁, 철부선에 올려지는 택배물품, 차량을 싣는 인부들…. 어느 모습 하나 놓칠 수 없는 이곳만의 귀성길 풍경이다. 목포여객선터미널은 신안과 진도, 영광 등의 크고 작은 섬을 찾는 귀성객들의 길목이다.23개 항로에 하루 42척의 여객선이 쉴새없이 들고 난다. 여객선터미널 관계자는 “올 추석은 불경기에 짧은 연휴로 귀성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지만 오늘 오후부터 섬을 찾는 귀성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특별수송기간(12∼16일)에 여객선 운항 횟수가 280회 증편돼 일대의 섬을 1393회 오간다. 여객선터미널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8만여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선이 들르는 기항지만 130곳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암태도, 도초도, 홍도, 임자도, 신의도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몸은 고달파도 노부모 만날 생각에 흐뭇 11일 밤 서울에서 출발해 새벽 2시에 목포항에 도착한 고매시아(30·중랑구 묵동)씨는 누나와 함께 신안군 장산도에 사는 모친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이곳까지 소형 차량을 몰고 왔다. 고씨는 불경기 탓에 부모님 용돈은 준비 못하고 선물만 사왔다고 했다. 고향 신안을 찾는데 들인 경비만도 기름값 14만원, 도로 통행료 10만원, 뱃삯 5만원 등 30만원이 넘었다. 군산에 사는 장현식(53)씨도 돈 때문에 군산에서 트럭을 몰고 혼자 왔다. 대신 어머니와 형님이 좋아하는 흑산홍어를 20만어치나 샀다며 싱글벙글했다. 그의 얼굴은 벌써 고향에 도착한 듯 환했다. 이 모두가 시골에 홀로 계신 노부모를 찾기 위한 발길이다. 오전 10시30분. 여객선터미널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신안 하의도와 장산도에서 출발한 뉴조양페리호가 목포항에 손님을 쏟아낸다.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역귀성객이다. 깊게 팬 주름 가장자리의 표정은 오랜만에 손자·손녀를 본다는 기대 때문인지 더없이 밝게 보였다. 손에는 쌀자루며 고춧가루 비닐부대를 들었다. 한 할머니는 “자식 줄라꼬 참깨, 고춧가루, 부침개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에서 내린 할머니를 마중나온 아들은 신경질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엄마, 택배 좀 하라니까….” 목포항에서 가장 먼 소흑산도(가거도)로 가는 쾌속선 파라다이스호는 오전 8시 출발해 4시간30분 걸려 도착한다. 해운사의 한 직원은 “쾌속선이 없을 때는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가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다시 낙도 보조선박(작은배)을 6시간 타야 소흑산도에 다다랐다.”며 불편했던 당시 사정을 들려줬다. 소흑산도까지의 뱃삯은 어른 1인당 5만 7400원. 가족 4명이 타면 20만원이 넘어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인지 남해고속, 신진해운, 조양운수 등 선박 운항사들은 11일까지 정원의 10∼20%만 채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12일 흑산도, 홍도로 가는 남해스타호도 350명 정원을 채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장산도로 가는 조양페리2호 안복태(68) 선장은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차량은 못 싣고 사람만 타는 일반 여객선만 다녔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웃어 넘겼다. 섬마을 추석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변화의 폭도 크다. 비금도농협 예금창구 여직원은 “아들, 딸이 돈 보냈다고 통장 정리하러 오는 어르신들이 하루에 20명이 넘는다.”며 “고향을 찾는 이는 줄고 부모님께 돈으로 인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음은 고향에 두고 장사하러 갑니다” 여객선터미널에는 추석을 잊은 사람이 많다. 터미널 안 상가에 있는 약국, 스낵코너, 슈퍼마켓과 근처의 음식점, 모텔 등은 지금이 대목이다. 보람약국 여성 약사는 “옛날에는 부모님 건강을 챙겨드리려고 우황청심환, 영양제 등을 많이 사갔지만 지금은 연휴기간 비상약인 해열제, 소화제, 반창고, 파스, 멀미약 등 가정 상비약을 주로 산다.”고 말했다.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수십년째 구두방을 운영하는 김창환(56)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남자들은 때깔을 낸다고 구두를 반짝반짝 닦고서 고향을 찾았다.”며 옛날의 명절 정취를 들려줬다. 그는 “10년 전 2000원이던 구두 닦는 가격이 고작 500원 올랐다.”며 삶이 팍팍함을 강조했다. 그래도 그는 이번 대목엔 손님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들과 달리 터미널 직원들은 “추석을 반납한 지 오래됐다.”고 덤덤해했다. 터미널 2층 한국해운조합 목포지부 사무실도 그 중 한 곳이다. 레이더에 뜬 여객선 항로를 보면서 노선별로 운항 중인 여객선과 쉼없이 교신하며 항로, 정박지 승·하선 인원, 운항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운항관리실 김형욱(44) 부실장은 “비 예보도 있고,13호 태풍이 북상 중이라 기상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마지막 여객선이 목포항을 떠난 오후 3시30분. 추석 연휴를 맞는 목포항 하루는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인 뒤 저물었다. 가게의 철문이 내려지고 매표원들도 서둘러 퇴근해 고향을 찾는 내일의 손님맞기 준비에 들어갔다. 글 사진 전남 목포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농업 시장 개방과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 등에 관한 갖가지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한국 농업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한국 농촌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우리 농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국내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2048년 우리 농업의 모습을 예측해 보았다. ■ 텃밭엔 고추 대신 파프리카… 헬기로 볍씨 뿌려 #1.2048년 9월. 충북 충주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김시영(34)씨는 “40년 전만 해도 집 주변에서 논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벼농사를 짓던 개인농이 기업농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 탓이다. 김씨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벼농사는 100㏊ 단위로 농지를 빌려 헬리콥터로 볍씨와 농약을 뿌리는 방식일 뿐이다. 할아버지가 한창 농사를 짓던 40년 전만 해도 벼 재배면적이 90만㏊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50만㏊도 되지 않는다. 대신 지구온난화로 이모작이 가능해져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제적 시장 개방의 추세로 2050년 무렵에는 집 근처 소규모 논밭에서 작물을 일구던 영세농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규모 곡물을 재배하는 기업농과 고부가가치 특화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특화농이 그 자리를 꿰찰 공산이 높다. 단, 고령화로 농가와 농지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실은 앞으로도 농촌 경제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가 가구 수는 2005년 127만가구에서 2030년 53만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농지는 같은 기간 190만㏊에서 130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산물 고급화로 외국산과 승부 #2. 요즘 농가에는 각자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명품 브랜드’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씨의 마을에서도 ‘김영로 키위’ ‘최석영 파인애플’이 인기가 높다. 이름만 봐도 품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인터넷을 통해 금방 알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 김씨도 자신이 키우는 파프리카를 외국산 제품보다 값비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 유명 대학이 제공하는 원격 MBA 과정을 이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 농업이 정보기술(IT)·녹색기술(GT) 등과 결합해 고도의 ‘고부가가치화’ 농업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등과의 저가경쟁보다는 기능성 건강식품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우리 농산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농업경제학)는 “통일벼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저가 농산물이 시장을 무조건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나날이 발전하는 농업기술을 잘 활용하면 비교우위에 있는 작물들이 하나둘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3. 최근 김씨 주변에는 정밀기술에 의한 농업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김씨의 집 옆에도 연면적 500㎡ 규모의 ‘식물공장’이 가동 중이다. 파종기, 수확기, 발아장치, 일광조절장치, 영양주입기 등이 갖춰져 있어 양질의 채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온도, 습도, 강우, 풍향, 풍속 등의 기상 상황과 난방기, 개폐기 등의 기기 운전 상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48년 무렵에는 정밀 농업기술이 보급돼 일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신기술이 곳곳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청난 전력 소비량과 농업자동화를 위한 수백억원의 초기 건설비용은 농가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정호 부원장은 “앞으로 자동화, 로봇화, 무인화 관련 농기계가 전국에 확산될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리모트센싱, 위성위치추적(GPS) 등과 정밀농업기술이 결합돼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유전자 조작…작물 빠르게 변화 #4. 김씨는 “예전에 저 넓은 밭에 사과나무가 가득했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의아하기만 하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사과 농사를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지금 이 지역의 대표 작물은 키위와 바나나, 무화과 등. 예전에 이곳에서 자랐다는 복숭아, 사과나무 등은 강원도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키울 수 있는 사과는 더위 저항성을 갖춘 유전자 조작 사과뿐이다. 할아버지가 40년 전 매운 고추를 키웠다는 땅에서는 지금 파프리카가 자란다. 이밖에도 유전자변형(GM)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 수천년 동안 진행돼 왔던 품종 개량보다 더 빠른 변화가 불과 10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2050년쯤에는 식물의 조직을 떼어내 배지에서 곧바로 키워 작물을 따내는 ‘조직배양기술’이 일반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농업의 미래 전략 - 특화농업 집중하고 녹색관광을 키워라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후변화 적응을 통해 농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국내에도 지구온난화에 적응해 성공을 거둔 농가들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기존에 재배하던 장미 대신 파프리카를 심었다. 파프리카 재배 면적은 2002년 1만 3223㎡에서 지난해 15만 5372㎡로 10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돼 연간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적은 노동력으로도 큰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약용작물 재배 등에 집중하는 ‘특화농업’ 육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곡물 재배 농가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는 “미래 농업의 형태는 땅을 대규모로 빌려 저가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임차농업과 소규모의 땅에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특화농업으로 확실히 나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녹색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광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녹색 관광이 지역적 브랜드를 활성화해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농촌의 자원환경, 역사문화자원, 경관 등이 시장 창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먹는 것(eat)과 놀이(entertainment)가 조화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가 바로 미래 농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식량위기 대책 이렇게 - 中·인도 등 개도국 육류소비 급증 대비 외면받는 GM기술 육성에도 관심을 “농업을 통해 식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다른 접근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데 따른 사료용 곡물의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잘 파악해야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식량·농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는 나라가 식량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개도국의 육류소비 급증이 식량 위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로버트 레이 수석부회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단백질 소비를 즐기게 되면서 전 세계의 곡물 유통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전자변형(GM) 작물 기업인 몬산토의 킴벌리 마긴 박사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비롯해 어떤 기술도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한국은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것 이외에 안정적인 해외 공급원 확보, 정체기에 접어든 육종과 GM 기술의 조합 등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학과 생명공학의 결합 이외에 종자를 정밀하게 심을 수 있는 등의 농경법 개발에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 식량연구소의 박보순 수석연구원은 ‘재배와 유통의 전 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식량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은 “새로운 재배법이나 작물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빨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 정부와 기업의 검증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농작물의 재배·유통과는 별개로 GM 기술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몬산토와 듀폰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GM 종자시장은 최근 농업 분야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GM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탐낼 만큼 수준이 높은 편인데도 국민적 거부감 등으로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서울대 농업생명대 최양도 교수팀이 개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슈퍼 벼’ 품종 기술도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결국 독일과 인도 등 해외로 이전됐다.‘슈퍼 벼’는 여름 가뭄, 냉해, 바닷물 침수로 인한 염해를 잘 견디어 사막에서도 자라는 품종. 기존의 벼보다 생산량을 20% 이상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최 교수는 “당시 ‘슈퍼 벼’에 관심을 가진 국내 기업이 있었다면 최우선적으로 접촉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다.”면서 “벼의 경우 ‘식물계의 생쥐’로 불릴 만큼 연구결과 활용도가 커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대간 벽 허무는 한가위

    양천구는 민속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11일 노인복지관에서 할아버지와 손자들 500여명이 참여하는 ‘1·3세대 추석한마당’을 연다고 10일 밝혔다.1·3세대의 1세대는 할아버지, 3세대는 손자를 일컫는다. 추석연휴에 TV, 인터넷게임 등 개인적인 놀이문화를 벗어던지고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명절을 만들어 보자는게 행사의 취지다. 행사는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초청공연을 비롯해 민속놀이, 합동차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초청공연은 한마루예술단의 장구놀이, 사랑무, 난타, 가야금, 사물놀이 등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민속놀이는 지신밟기, 응용비사치기, 투호던지기, 팽이치기, 떡메치기, 합동차례지내기 등을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서로 짝을 맞춰 체험하게 된다. 특히 합동차례지내기는 고향을 가지 못한 어르신을 위해 어린이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행사로, 추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500여명이 모두 모여 추석을 맞아 ‘강강술래’를 하면서 각자 소원을 기원하는 시간도 갖는다. 추재엽 구청장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명절임에도 가족과 세대간의 대화와 놀이문화가 사라졌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온가족이 함께 웃고 즐기는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왕도 야스쿠니 참배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일왕도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의원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청하는 정책 제언에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와 주권회복의 날인 지난 4월2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면서 “일왕도 참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간사장은 외무상 재직 때인 2006년 1월2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공명당 의원 모임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영령은 일왕을 위해 만세라고 했지, 총리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왕이 참배하는 것이 최고”라며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 파문을 일으켰다. hkpark@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후회없다는 강필의 말을 들은 영미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라며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수현이가 모르게 끝내라는 영미의 말에 강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수현은 사진 속의 빌라를 찾아와 민정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 빌라로 따라 들어온 수현을 보고 민정은 겁에 질린다. ●긴급출동! SOS24(SBS 오후 11시25분) 수년간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해온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여전히 차가운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를 도우려는 제작진에게 가족들은 본인이 원해서 노숙생활을 하는 것이니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며 말린다. 그러나 길바닥에 방치된 할아버지를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인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곤돌라가 있다면, 인도 케랄라에는 하우스보트가 있다. 하우스보트나 곤돌라, 모두 수로를 다니는 교통수단이자 지금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하우스보트는 그야말로 ‘물에 떠다니는 작은 호텔’인데, 가구가 딸린 침실에 화장실과 식당까지 갖춰져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1977년 출생. 서울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난파음악상 은상, 동아 콩쿠르, 한국 국립오페라 콩쿠르,2001년 찬트 드 베르비에 국제성악 콩쿠르 우승…. 함부르크 국립극장·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 등을 지내며 유럽무대에 한국을 알리는 테너 정호윤을 만나본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마음씨 착하고, 성격 좋고, 외모까지 잘생긴 이종성씨. 시부모에 시조부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어서 맞선을 볼 때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아야 했다. 그런 종성씨 앞에 나타난 어여쁜 여인, 베트남에서 온 판나영씨.4대가 함께 좌충우돌 살아가는 나영씨네 가족 이야기가 궁금하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엘도라도 전설의 진면모는 안데스 산맥 기아나 지역에서도 해발 2700m의 산 정상에 자리한 구아타비타 호수를 찾아가야만 확인할 수 있다. 구아타비타 호수를 찾아가는 길에 엘도라도의 전설을 잘 알고 있는 가이드도 만나고, 산행 도중 인디언과 무에스카족의 슬픈 발자취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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