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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타다 부상 여배우 리처드슨 끝내 사망

    스키 타다 부상 여배우 리처드슨 끝내 사망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 영국 영화배우 나타샤 리처드슨(45)이 결국 숨을 거뒀다. 남편 리암 니슨의 대변인 앨런 니롭은 18일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이 전날 밤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성명은 “리엄 니슨과 두 아들, 가족이 리처드슨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슬품에 빠졌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의 사인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지만 그녀가 캐나다 퀘벡주의 스키 리조트 몽트랑블랑 초보자 코스에서 스키 레슨을 받다가 넘어져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만 당한 것으로 알려져 그녀를 아끼는 팬들의 충격은 훨씬 크다.  그녀는 당시 부상 직후 한시간 정도 더 스키를 즐기다 슬로프를 내려왔으며 그 뒤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전설적인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딸이자 ‘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리암 니슨의 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슨은 처음에는 로렌티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몬트리올의 두사크레 코에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뉴욕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지난 2007년 어머니 레드그레이브와 함께 ‘이브닝’이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리처드슨은 1월에 또다시 어머니와 함께 ‘어 리틀 나이트 뮤직’이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1986년 영화 ‘고딕’으로 데뷔해 1998년 뮤지컬 ‘캬바레’에서 셜리 볼스 역으로 제52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대표작으로는 ‘네버베터’ ‘어사일럼’ ‘첼시 호텔’ ‘리노의 하룻밤’ ‘러브 인 맨해튼’이 있다.  작고한 아버지 토니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1959년)와 ‘꿀맛’ 등을 연출하면서 영국 뉴웨이브 영화운동의 기수로 꼽혔다.외할아버지 마이클 레드그레이브와 외할머니 레이철 켐슨,삼촌 코린과 이모 린 등이 모두 배우였고 여동생 졸리 리처드슨도 TV 시리즈 ‘닙툭’ 주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집안 출신이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인표 소설가 데뷔

    차인표 소설가 데뷔

    배우 차인표가 오는 25일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살림 펴냄)을 내고 소설가로 데뷔한다.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마을에 관한 이야기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차인표는 17일 “캄보디아에 위안부로 끌려간 뒤 1997년 잠시 한국에 왔던 ‘훈 할머니’ 보도를 접한 뒤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등 자료를 수집하고 집필을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약하고 형편없던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달 6일에는 서울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 독자와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저택의 호화로움은 재산順이 아니더라

    저택의 호화로움은 재산順이 아니더라

    세계의 억만장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까.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78)은 잘 알려져 있듯이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자택을 지난 1958년 3만 1500달러에 사들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주 세계의 부호 순위를 발표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 이들 부호들이 사는 집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370억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버핏은 부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침실 5개짜리 벽토로 칠한 자택에서 소박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는 몇년 전 “10년 동안 편안한 소유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10분이라도 소유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투자 금칙을 언명한 바 있다. 물론 버핏처럼 햄버거나 체리 코크를 즐기며 검소하게 살아가는 억만장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토록 혹독한 시기에도 검소한 삶이란 슈퍼 부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델컴퓨터의 마이클 델(123억달러,25위)은 1997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의 3만 3000평방피트에 짓고 있는 자택에서 살고 있다.지역 주민들은 높은 담장과 첨단 경비시설 때문에 그의 집을 성이라 부른다.이 집은 델 컴퓨터 본사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정도는 다른 억만장자들에 견줄 바가 못 된다.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은 일본풍 애호가로 유명한데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23에이커에 일본의 고대 별장을 연상시키는 건물을 비롯해 건물이 10채가 딸린 1억달러 자택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예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도 말리부 해변가에 10여채가 넘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2억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썼다. 지난해 1월에는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다이아몬드 세공업자인 레브 레비에브는 런던 외곽의 1만 7000평방피트 맨션 팔라디오를 6500만달러에 구입했다.황금으로 도금된 풀장,실내 영화관,미용실 등을 갖춰 평방피트당 건축비가 3823달러로 런던 평균의 곱절에 이르렀다. 억만장자들의 주택값을 껑충 뛰어오르게 하는 것들은 근사한 시설들 때문이기도 하다.인도의 철강 재벌 락시미 미탈(193억달러,8위)이 살고있는 영국 켄싱턴의 침실 12개짜리 1억 2400만달러짜리 저택에는 터키탕은 물론,자동차 20대가 들어가는 차고가 있다.타지마할을 건축할 때 대리석을 캐냈던 광산에서 대리석을 들여와 지었다. 일요일 밤 파티에 몰려든 이들이 주차하려고 근처 주택가를 헤맨다.켄싱턴궁과 브루나이 국왕의 영지가 근처에 있다. 워싱턴주 메디나의 6만 6000평방피트에 들어선 빌 게이츠 집을 찾은 이들은 집 위에 있는 마당에 가기 위해선 84개의 계단을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렌코그룹 아이라 레너트의 침실 29개짜리 호화 저택에는 테니스 코트와 볼링장은 물론,자체 발전시설로 유명한데 시가 1억 70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자신의 집에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영화감독 조지 루카스(30억달러,205위)는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의 스카이워커 목장에서 거주하는데 이곳에는 영화 후반작업으로 유명한 스카이워커 사운드가 5156에이커에 들어서있다.이곳은 자체 의용소방대와 유머러스하게 이곳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팀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아직 목장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타들을 보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다.2000년에 톰 행크스 주연으로 제작된 ‘캐스트웨이’와 클린턴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이곳에서 음향효과 작업을 했고 지난해에는 숀 펜이 이곳을 찾았다.루카스가 살고 있는 집 안에는 찰리 채플린의 지팡이,루돌프 발렌티노가 사용했던 채찍과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등장했던 성배 등이 전시돼 있다.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맨꼭대기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3개층 복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5000만달러짜리로 평가받고 있는데 2006년에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에게서 태어난 다섯째 아이를 위해 한창 리모델링 중이다.한개 층을 온전히 이 아이 혼자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루이 14세풍으로 개조한다고.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니 어떤 억만장자보다 훨씬 짧은 출근길을 감내하고 있다.경기침체기에는 출근하느라 허비하는 일분일초가 아깝지 않겠느냐고 포브스는 비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있는 스티브 잡스(34억달러,178위)는 2007년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있는 스페인풍 저택을 허물고 더 작게,더 첨단의 집으로 리모델링하려다가 문화재단체의 반대에 밀려 포기한 바 있다.내 집도 내 마음대로 못한 경우. 자수성가한 미디어 재벌 오프라 윈프리(27억달러 234위)는 2001년에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2만 3000평방피트짜리 5000만달러 저택을 매입했는데 그녀는 이 저택을 ‘약속된 땅’이라 불렀다.2007년에 이 저택은 8500만달러로 그 가치가 상승했다.이곳에서 지난해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파티에는카메라 휴대가 금지되는 등 엄격한 보안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호주 언론 재벌 패커 가문의 후계자 제임스 패커(25억달러,261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드니 외곽 벨레뷰 힐에 있는 저택이다.할아버지가 1935년에 구입한 저택을 계속 고쳐서 살고 있다. 뉴욕주 몬타욱에 있는 패션재벌 랄프 로렌의 집은 나무와 목재로 만든 비치 하우스 형태이며 클레이 테니스코트,한때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부부가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퀠레 농장이라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30억달러,205위)의 뉴욕주 이스트 햄턴 자택은 조지카 연못 근처에 자리잡은 12에이커 짜리 여름 별장이며 론 펄먼과 캘빈 클라인,클린턴 가문과 기네스 펠트로를 초청해 파티를 즐기곤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유리, ‘눈물의 여왕’ 등극!

    이유리, ‘눈물의 여왕’ 등극!

    탤런트 이유리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유리는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극본 박정란ㆍ연출 김사현 이동윤)에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극 중 영민(이정진 분)과의 결혼을 목전에 두고 밝혀진 생모 신자(김미숙 분)와 영민 고모부 대성(맹상훈 분)의 불륜으로 결혼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생긴 것. 그동안 미수와 영민의 결혼을 지지했던 영민 할아버지(이순재 분) 역시 16일 방송분에서 결혼을 포기하라는 결정을 내리며 영민을 단념시킨다. 하지만 영민은 고모부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끝까지 결혼을 강행한다. 이유리는 지난 13일 강남의 한 웨딩샵에서 ‘눈물의 웨딩드레스 신’을 촬영했다. 감독의 컷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극중 상황에 몰입한 이유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눈물의 여왕’ 타이틀을 지켰다. 여러 차례 웨딩드레스를 입어본 적이 있다는 이유리는 “웨딩드레스는 입을 때마다 사람이 달라보여서 기분이 좋다.”며 “예쁜 드레스를 입고 울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이유리는 감정을 잡고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줘 촬영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수많은 난관 끝에 어렵게 영민과의 결혼승낙을 받은 미수는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시련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순탄치 않은 인생의 곡절을 간접 경험하고 있는 이유리는 “극 중에서 끊임없이 어려운 일들과 많이 부딪히는데 그럴수록 실제 내면 또한 성숙해 지는 것 같다.”며 “비록 극 중 상황은 힘들지만 그 속에서 배우는 게 많다.”고 고백했다. 미수와 영민의 사랑에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눈물의 웨딩드레스 장면은 17일 오후 8시 15분 방송되는 MBC ‘사랑해, 울지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육문제 이렇게 해결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자, 손녀 키우는 재미로 살았다.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활기를 얻을 수 있었고, “아이고 내 새끼”하며 아이들을 자식처럼 끔찍이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노인들에게 그렇게 예쁘던 재롱도 재롱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종일 아이들에게 치여서 살다보니 노인들에겐 ‘개인생활’이 없어졌다. 자식 부탁이라 못내 들어주지만, 점점 아이 보기가 싫어진다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되는 국·공립보육시설의 부족으로 아이 보육과 관련된 가정 내 마찰이 늘어난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국·공립보육시설은 1769곳으로, 1만 4127곳에 이르는 민간보육시설의 12.5%에 지나지 않는다. 민간보육시설은 열악하고 못미더워서 못 맡기고, 국·공립시설은 없어서 못 맡기니 결국 부모들이 모든 것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최재성 교수는 “보육 서비스는 나라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니 정부는 국·공립보육시설 확충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육시설에서 한두 살짜리 유아는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유아들을 위한 보육시설을 더 짓고, 나이별로 보육서비스 비용도 차별화해 금전적인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들에게 보육 교육을 시키고 비용을 지원해 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키우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혈연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이도 가족이 키워야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려대 사회복지학과 황명진 교수는 “노인에게 보육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보육도우미로서 아이를 기를 수 있도록 전문성을 길러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되는 환자와도 같기 때문에 가족이 키워야 애정을 갖고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처럼 ‘양부모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을 해 그들이 부담을 덜고 양육에만 힘쓰면 가정도 화목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이준영 교수는 과거처럼 대가족제도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어 새로운 보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부모와 따로 살면, 집세도 2배, 생활비도 2배”라면서 “미국처럼 다시 대가족화 되면 양육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육부담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출산 장려운동에 쓸 예산을 보육비 절감을 위해 쓰면 저출산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만화 원작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진화는 없었다

    만화 원작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진화는 없었다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1984년부터 연재를 시작, 1995년 519화로 마침표를 찍었다. 단행본이 모두 42권이다. 일본에서는 1억 5000만부 이상 팔려 나갔다, 해외까지 합치면 3억 50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세 차례나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18개나 나왔다. 게임으로도 수 십 차례 제작됐다. 일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만화 ‘드래곤볼’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드래곤볼 열풍 앞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할리우드보다 앞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12일 먼저 개봉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만화를 실사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드래곤볼 마니아라면 이번 영화를 한껏 기대했을 터이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고,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홍콩 출신 제임스 왕 감독은 “제목의 에볼루션은 만화에서 영화로의 진화를 뜻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작의 엄청난 무게감에 짓눌린 탓인지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소원 한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설정과, 손오공을 비롯해 피콜로 대마왕, 무천도사, 부르마, 치치, 야무치 등 주요 캐릭터를 가져 오고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조연급 캐릭터들도 새로 만들어 배치했지만 그것뿐이다. 각 배역들은 개성이 없다. 저우룬파는 무천도사를 연기하며 토리야마식 유머를 담아 내려고 하나 흡족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무시무시한 ‘악의 축’이어야 하는 피콜로 대마왕은 자신의 부하인 암살자 마이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진다. 원작과 완전히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후한 점수를 주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야기 진행이 빈약하다. 85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손에 땀을 쥐는 대결도 없고, 긴장감도 없다. 흔하디 흔한 소년 영웅담의 재판이다. 뼈대는 가져 왔지만 살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셈이다. 드래곤볼 마니아라면 일찌감치 눈치 챌 수 있는 반전을 막판에 걸쳐 놓지만 이마저도 싱겁게 해결된다. 컴퓨터그래픽과 세트, 액션 장면들도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영화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하다. 지난 10일 드래곤볼의 고향인 일본에서도 시사회가 열렸다. 야후 재팬 영화 리뷰 코너 등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찾아 보기 힘들다. “보통의 SF 액션 영화에 드래곤볼 캐릭터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이라는 평에서부터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봐서는 안 되는 작품” 등의 글이 올라 오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인 god의 멤버였던 박준형이 주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야무치 역을 맡았다. 이밖에도 치치 역의 제이미 정, 손오공의 할아버지 오반 역의 랜달 덕 킴 등 한국계 배우들이 다수 포진한 점은 눈에 띈다.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도 프로듀서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실사로 만든 이 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대들이 쓴 ‘염리동 이야기’

    10대 청소년들이 서울의 달동네 구석구석에 숨겨진 옛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12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대안학교 ‘공간민들레’에 다니는 김수민(19·여)씨 등 8명은 산동네인 염리동 토박이들의 인터뷰, 동네 구전(口傳), 골목길 풍경 등 서울 달동네의 살아있는 기록이 담긴 ‘염리동 마을이야기’란 책을 썼다. 마포구에 연고가 없는 김씨 등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서울시 대안교육센터와 염리동주민센터가 기획한 ‘마을 만들기’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수민씨 등은 지난해 9∼12월 기획안 작성과 자료조사부터 동네탐방, 인터뷰, 사진촬영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발품을 팔며 책의 소재거리를 찾아다녔다. 김씨는 “염리동의 수많은 골목길을 찾아다니면서 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마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10대들의 고찰로 시작해 ‘개바우’ 전설, 공중변소 등 염리동의 과거와 오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옛 ‘마포종점’을 추억하는 전차기사, 소금가게 할아버지 등 염리동 터줏대감들의 인생 이야기도 실려 있다. 책은 우선 비매품으로 500부가 발간됐으나 대안교육센터 등은 오는 4∼5월께 일부 내용을 보완해 일반 도서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플러스] ‘3대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 사업

    성북구(구청장 서찬교)자녀와 부모,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3세대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나선다. 웃음이 점차 사라지는 현대사회의 가정에 긍정적 변화를 주기위해 올해 ▲부모와 예비부모 대상 ‘자녀사랑 부모학교’ ▲아동과 청소년 대상 ‘건강한 자기성장을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 3개 사업을 마련했다. 복지정책과 920-3356.
  •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거의 150년 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회중시계 안에 시계수리공이 몰래 메시지를 새겨놓은 사연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이날 마침 백악관을 배경으로 링컨 전 대통령이 촬영된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시계 속 메시지와 그 사연이 눈길을 더 끄는 건 당연해 보인다.  ●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  1861년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시계 수리점을 운영했던 조너선 딜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남북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자신이 수리하고 있던 링컨의 회중시계 안에 다음의 메시지를 새겨넣었다.시계판 뒤 금속판에 돋보기를 들이대야 읽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1861년 4월 13일. 섬터 요새가 반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한다.’고 새겨놓은 것.  아일랜드계 이민자였던 딜론은 당시에 첨예하게 남과 북으로 의견이 갈렸던 워싱턴에서 가게 소유자로선 유일하게 북부동맹에 동조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링컨을 응원하고는 싶은데 드러내놓고는 할 수 없어 시계에 응원 문구를 적어넣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비밀스러운 링컨 지지를 표명했다는 것은 친구들과 후손들을 통해 전해졌고 1906년 뉴욕타임스 기자 귀에 흘러들어갔다.당시 86세였던 딜론은 링컨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시계 속에 감춰진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재미있게도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첫 총알이 발사됐다.노예는 죽었다.적어도 노력은 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에 신에게 감사한다.’라고 신문에 잘못 일러줬다.  그러나 NYT는 이 회중시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에 딜런의 회고가 잘못된 것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의 증손자로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더그 스틸레스도 몇십년 전 이 얘기를 작은 할아버지로부터 처음 들었다.몇달 전 스틸레스는 구글 검색을 통해 뉴욕타임스 기사를 확인한 뒤 지난달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와 연락이 닿게 됐다.이 큐레이터는 비밀 메시지 얘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10일 자원봉사로 박물관의 시계 수리를 도맡아하는 조지 토머스는 몇분을 투자해 이 시계를 조심스럽게 뜯어보았다.기자들과 박물관 직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시계를 뜯는 장면은 비디오로 녹화됐다.  ”자,진실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새겨진 글씨가 있을까요,없을까요.”라고 말하면서 토머스는 시계를 열었고 거기 새겨진 글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토해냈다.토머스는 스틸레스를 불러 자신의 선조가 남긴 글씨를 확인하게 했고 스틸레스는 “진주만 피습이나 9·11 테러처럼 (남북전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이어 “16대 대통령의 회중시계인데 제 선조께서 낙서를 해놨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시계는 링컨이 죽을 때까지 늘 지니고 다녔으며 유족들은 1958년 이 박물관에 기증할 때까지 이를 보관하고 있었다.이 시계는 11일부터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되며 딜론의 얘기와 사진 등이 곁들여진 설명문이 붙여진다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암살당하기 한달 전 촬영된 사진도 공개  한편 링컨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사진도 화제를 낳고 있다.현존하는 링컨 사진 130여장 가운데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지금까지 한 장도 없었다.  이 사진의 원래 주인은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의 후손이었다.율리시스 그랜트 4세(38)는 고조부의 개인 앨범에서 키 큰 남성이 백악관 앞에 서있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그랜트는 원래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할 때만 해도 꼴찌권을 맴돌았고 음주로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했던 인물.그러나 링컨의 각별한 신임과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담요도 깔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한뎃잠을 잤고 칫솔 하나만 들고 다녔다)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끌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별 넷 대장이 됐고 46세에 당시로선 최연소로 186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랜트 4세는 사진 속 남성이 링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바로 전문가에게 고증을 의뢰했다.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희미했지만 컴퓨터 대조 작업 등을 거쳐 링컨과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사진 수집가 케야 모건은 사진 속 주인공의 키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긴 뒤 ‘6.4’를 새겨넣었다.바로 링컨의 키 6피트 4인치.  더 확실한 증거는 ‘백악관 앞 링컨’이라고 쓰인 사진 뒷면의 설명이었다.1865년 3월6일에 촬영돼 링컨이 암살당하기 한 달 전에 찍힌 마지막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에는 또 매사추세츠 출신의 상업사진사인 헨리 워런의 인장이 찍혀 있었고 남북전쟁의 전비 조달을 위해 모든 사진에 부과됐던 정부의 수입인지도 붙어 있었다.  찰스 해밀턴과 로이드 오스텐도프가 공동집필한 ‘사진속의 링컨‘이라는 책에 따르면 워런은 이 시기에 링컨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여행했으며 링컨의 2기 취임식 직후 링컨의 막내아들 타드를 촬영하면서 타드에게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도록 요청,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모건은 지난달 그랜트 4세로부터 이 사진을 5만달러에 구입했다.  이 사진의 인물이 설령 링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백악관을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물관 14개… 영월 와보셨나요?

    박물관 14개… 영월 와보셨나요?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지만, 미술관, 자연사박물관, 우주항공관 등 10여개의 박물관으로도 유명한 도시다. 그래서 주말이나 연휴에는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이 박물관을 찾아 3박4일씩 여행오는 도시다. 그런데 국내에도 박물관만 14개가 몰려 있는 고을이 있으니,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은 조카를 내쫓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단종을 유배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2006년 상영된 박중훈·안성기 주연의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와 한반도 지형과 닮은 하구가 있는 곳으로 더 알려졌다. 영월에 들어서면 세조가 왜 단종을 이곳에 유배보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산이 높고 험하다. 그래서 영월에 가면 우선 17세에 목숨을 잃은 단종의 기록을 남겨 놓은 역사관을 둘러 보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화가 김기창이 그린 ‘꽃남’ 단종도 있다. 역사관 위로 산꼭대기에 단종이 묻힌 장릉이 있으니, 운동화가 필요하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0-370-26 19 영월군청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볼거리는 별마로천문대와 동강사진박물관이다. 별마로천문대와 과학관은 봉래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영월은 1년 중 맑은 날이 190일로 국내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고장의 하나다. 최근엔 산행이나 스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별마로천문대에 들르는 여행객이 많아 주말에는 오후 7시에서 11시 사이에 600여명이 다녀간다고 귀띔한다. 천체 투영실에 누워서 가상별자리로 별을 감상하고, 쌩하는 바람을 맞으며 8억원짜리 망원경으로 엄지손가락만한 토성과 둥근 고리를 보고 나면, 잘 왔다는 뿌듯한 느낌이 와락 몰려온다. 어른 5000원, 초등학생 4000원. (033)374-7460 ●동강사진박물관선 김한용작가 전시회 동강사진박물관은 새로 지은 영월군청 바로 옆에 있다. 건축물로도 아주 볼 만하다. 현재는 ‘사진기록으로 본 영월’과 김한용 작가의 ‘희망의 연대기’가 전시 중이다. 한강 상류의 동강과 서강을 끼고 있는 영월은 험준한 산에 갇힌 분지라서 여름엔 범람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사진에서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최규하 국무총리(당시) 등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그 해가 대형 물난리가 난 해라고 보면 된다. 김한용 작가의 전시에서는 1950~1960년대의 정겹기도 하고 향수가 묻어나는 서울 풍경, 즉 서울역, 남대문로, 서울 시청앞, 이화여대 앞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1960~1980년대의 광고사진도 전시되는데,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가수인 홍세미, 문희, 유지인, 패티김, 윤정희 등의 풋풋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5-4554 난고 김삿갓문학관도 둘러볼 만하다. 홍경래의 난 때 목숨을 부지한 할아버지를 욕되게 한 글로 장원급제한 죄책감으로 22세부터 방랑을 한 김삿갓의 묘가 근처에 있다. 친필 시와 장원급제 시를 볼 수 있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0-2361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삼엽충과 암모나이트 등을 볼 수 있는 화석박물관(033-375-0088)과 지리를 주제로 한 호야지리박물관(033-372-8872), 차문화 전문 호안다구박물관(010-7689-5779), 국내 곤충이 총망라된 영월곤충박물관(033-374-5888)도 볼 만하다. ●청전전각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도 세계 조각가의 작품이 있는 국제현대미술관(033-375-2752), 감상용으로 만든 도장을 전시하는 청전전각박물관(033-375-5950), 깜찍한 호랑이와 거만한 까치가 있는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 영월서강미술관(01 6-236-3000), 묵산미술박물관(033-374-72 49), 쾌연재미술관(033-374-8436)도 있다. 영월은 승용차를 이용한 가족여행이 편하지만, 수도권에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여행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영월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8시) 높은 빌딩이 즐비한 삭막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향기로운 봄날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양재동 꽃시장. 꽃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운 꽃을 다루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꽃에 웃고 울었던 양재동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꽃에 담긴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을 만나본다. ●역사추적<대발견! 미륵사 사리장엄>(KBS1 오후 9시40분) 1400년 만에 발견된 미륵사 사리장엄. 미륵사지 석탑1층 해체 조사를 추진하던 중 발견된 유물 683점. 이중 금제 사리봉안기에는 미륵사 창건 주역으로 알려진 선화 공주 대신 사택적덕의 딸이 기록되어 있다.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의 요청으로 미륵사를 세웠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은 허구였던 것일까?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리 아이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바람인 ‘롱다리’. 잘 먹고 잘 자는데 왜 우리 아이는 키가 안 크는 걸까?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의 성장판을 확인해 봐야 한다. 작은 관심과 운동으로도 또래보다 작고 맨 앞자리에 앉는 우리 아이를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게 할 수 있다. 성장판에 숨겨진 키 크는 비법을 알아본다. ●스펀지 2.0(KBS2 오후 6시35분) 놋그릇도 빛나게 하는 치약의 강한 세척력. 은박지도 뚫게 하는 세마제의 위력. 세마제, 결합제, 향제, 감미제, 방부제, 착색제, 약제 등 치약에 들어가는 합성 원료들만 해도 수십 가지이다. 이래도 치약을 써야 할까? 올바른 양치 방법과 천연 치약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일남은 인순에게 진수 아들 인호가 살아 있다고 말하고 인순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일남 역시 인순을 통해 무럭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넋이 빠진 채 할 말을 잃는다. 신호는 일남에게 보리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일남은 동호와 떠나겠다는 보리에게 무럭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설득한다. ●찾아라! 맛있는 TV(MBC 오전 9시) 절대 동안 탤런트 박소현과 함께한 ‘스타 맛 집으로’. 새침하고 청초한 외모를 배반하는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이 함께한다. 요즘 최고 대세인 국민고모 오영실을 위해 준비한 단 하나의 특별한 밥상, ‘황금밥상’에선 맛도 최고, 영양도 최고인 오징어로 푸짐하게 한 상 차려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간암과 대장암을 앓고 있는 고기수 할아버지. 뇌병변장애 1급인 김임순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가 잠시라도 곁을 떠날라치면 “가지 마, 가지 마.” 하며 붙잡는다. 오늘도 할아버지는 어린아이처럼 불안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 북춤, 파리지앵의 가슴 울린다

    북춤, 파리지앵의 가슴 울린다

    북춤이 유명한 영남에서, 그중에서도 북춤을 이끈다고 할 만큼 북이 발달한 밀양에서 증조부(하성옥)때부터 대를 이어온 춤꾼 집안 출신이다. 1997년에 작고한 그의 할아버지(전 인간문화재 하보경)는 가만히 있어도 춤이 된다는 명무 중의 명무였고, 일찍 여읜 아버지(하병호)도 북춤에 능했다. 반말이 횡행하는 춤판에서 부자지간에서는 놀 수가 없다 해서 대를 걸러 춤을 이어받기에,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숱한 놀이판을 같이하며 춤을 배웠다. 뼛속 깊이 춤꾼일 수밖에 없는 하용부(54)의 이야기다. 중요무형문화제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이자 남성춤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하용부가 밀양을 넘어서 프랑스 공연예술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무대를 휘젓는다. # 각국 공연예술 소개하는 자리에 전통 춤꾼으론 처음 초대받아 하용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의 초청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차례 공연을 갖는다. 상상축제는 매년 파리의 극장들에서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을 소개하는 자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은 딱 한 명, 그를 꼽았다. 한국전통 춤꾼으로는 처음이고, 하용부로서도 해외에서 갖는 첫 단독공연이다. 이쯤 되면 자랑할 만도 한데, 그는 오히려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고 했다. ‘왜 하용부일까.’ “전통춤을 추는 어른도, 다른 인간문화재도 많은데 왜 저일까,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전통에서 우러나온 몸짓, 그 안에서 유럽도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 보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결론지었죠.” 첫박에는 북판을, 다음박에는 북테를 치는 철저한 원박으로 이뤄지는 리듬이 하도 강렬해 저절로 흥이 솟고 춤이 되는 남성적인 북춤 안에 한국의 심성, 몸짓, 소리와 즉흥성을 펼쳐놓을 생각이다. “해외 교포를 찾아 위문을 하며 춤을 추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리 춤이 세계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 리듬감 강렬해 세계인도 반할 것 “우리 춤은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데, 전통만 고수하고 대중에게 다가갈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그는 “우리 춤이 국내에서도 외면받게 되다면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이번 공연을 전통과 현대, 우리 고유의 것과 글로벌 시대의 코드를 찾아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각오를 다진다. # 춤하면 영남, 전통의 몸짓 기록으로 남기고파 공연으로, 밀양전통예술촌의 촌장으로, 우리 것을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 영남의 춤을 정리하는 작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소리는 호남이지만, 춤은 영남이죠. 하지만 영남의 춤을 제대로 정리한 기록을 아직 못 봤습니다. 전통의 몸짓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죠.” 그는 할아버지의 춤을 봐왔던 어르신들이 그의 춤을 보고 ‘할아버지 모습이 제대로 나온다.’고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영남춤을 정리하는 일은 아흔의 나이로 손자 등에 업혀간 밀양백중놀이판에서마저 춤을 췄던 할아버지의 열정과 신명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 9~10일 남산 한옥마을서 맛보기 무대 그가 파리의 상상축제에서 펼칠 춤을 서울에서 미리 볼 수 있다. 9~10일 남산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그는 밀양북춤, 범부춤, 양반춤과 이 춤들을 아우르는 창작무 ‘영무’를 선보인다. 예술감독 원일의 창작음악연주단 ‘바람곶’,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김주홍 대표가 연주하며 흥을 돋운다. 첫날은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둘째날에는 소리꾼 장사익이 우정출연한다. (02)2263-468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만화로 보는 전태일 열사

    태일이(박태옥 글·최호철 그림, 돌베개 펴냄) 아이들에게 까마득한 존재일 수 있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내 키와 비슷한 또래로 등장하는 전태일이 들려주는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거북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풍족하게만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은 고난을 조금이라도 이해시킬 수 있을 듯. 한국전쟁 직후 피폐하고 가난한 도시의 풍경, 각박한 살림살이 등을 지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체가 돋보인다. 총 5권으로 나왔는데 1·2권은 어린시절과 짧은 학창시절, 3권은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하던 노동자의 삶, 4·5권은 무자비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 활동으로 꾸며졌다. 각 1만원.
  • [5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하지만 실직이라는 시련의 터널을 뚫고 나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이준용, 이연형씨 부부의 소박한 일상을 만나본다. 올해 서른한 살 강삼수씨에겐 여전히 청년실업자라는 꼬리표가 있다. 끝이 없어 보이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인생의 봄날을 꿈꾸는 삼수씨를 만나본다.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종미는 이혼에 머뭇거리는 욱현의 마음을 헤아려 태연하게 대하지만 홀로 착잡한 심정이다. 연하는 욱현의 이혼 소식에 충격을 받고, 종미를 만난 자리에서 욱현을 향한 종미의 진심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한편 희수에 대한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근삼은 급기야 연하를 찾아가는데…. ●일일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M BC 오후 7시45분) 앞으로 같이 살아야겠다는 시어머니의 등장으로 선경의 시집살이가 시작되고, 냉장고 청소하느라 고단한 선경은 찜질방에서 여자들과 시어머니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한편 빵집 창고에 더부살이를 시작한 희준은 선경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빵집 일을 열심히 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클라이맥스에선 강하게, 느린 연주에서는 부드럽게 음악의 선율을 느껴가며 열정적으로 지휘를 시작한다. 영락없이 지휘자의 모습과 꼭 닮은 23개월 꼬마 지휘자 국중훈을 만나본다. 3.141592…. 끝나지 않는 숫자인 원주율을 만 자리까지 외우는 암기의 명인, 임광웅 할아버지를 만나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22개월의 아들 하나를 둔 결혼 5년차의 우윤정씨. 윤정씨는 늘 육아 문제에 뒷전인 남편과 갈등이 크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부부싸움이 자주 있을 법한데, 윤정씨 부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부부싸움이 없으니 남들이 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부부, 하지만 윤정씨 마음 속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최근 파라과이에서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74곳의 대형슈퍼마켓이 참여하여 이색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냔데 가루라’라는 이 행사에서 5인 가족의 식사 재료를 우리 돈 2000원으로 살 수 있고, 다양한 메뉴가 있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 [4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종갓집 둘째아들 재곤이 맞선을 본다. 단 한번도 여자에게 차여본 적이 없는 재곤은 맞선 자리에서 자신이 땅 한 평 없는 과수원 일꾼이며, 소작농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맞선녀로부터 능력 없는 남자 취급을 받은 재곤은 자존심이 상하고, 마침 대풍 할아버지가 내놓은 논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미워도 다시 한번 2009(KBS2 오후 9시55분) 명인은 혜정의 별장에 정훈과 함께 초대받는다. 혜정은 이번 스캔들로 두 분이 곤란해지신 것 같다며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고 한다. 명인은 좋은 기분으로 와인을 마시고 취해 먼저 잠이 드는데, 정훈과 혜정이 싸우는 소리에 깨고 그 둘이 30년 동안 부부처럼 지낸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황금어장(MBC 오후 11시5분)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의 원작자, 시인 원태연의 고민을 ‘무릎팍 도사’에서 해결한다. ‘라디오 스타’에서는 소녀시대의 제시카,티파니,써니,수영이 출연해 소녀시대에 관한 소문의 진상과 치명적인 별명 공개 등 소녀들의 속 시원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카인과 아벨(SBS 오후 9시55분) 초인은 보위부대원인 염소좌일행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주가각 골목에 붙어 있는 전단지를 보고 멈춰 선다. 그리고는 보위대원들이 쫓아오는 줄도 모르고 사진만 바라보는데, 이에 강철은 초인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다가 초인 대신 총을 맞는다. 한편 선우는 자신의 병이 재발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극한직업-해상특수기동대 ‘포세이돈’(EBS 오후 10시40분) 맑고 깨끗한 옥빛 바다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는 제주도. 이곳에는 24시간 바다를 지키는 든든한 정예요원이 있다. 2008년 10월 해상 공권력 강화를 위해 특수부대 출신(UDT, SSU) 등 고도로 훈련된 정예요원을 중심으로 창설된 ‘해상특수기동대’ 의 24시간을 만나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대로 안구가 기증됐다는 사랑실천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그에 따라 정부도 장기기증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박진탁 본부장에게 장기 기증의 현황과 활성화 방법을 들어본다.
  • 이제는 ‘명품 다큐’ 아닌 ‘매스티지 다큐’

    작품성과 품격을 갖춘 ‘명품 다큐’가 대중의 인기까지 끌면서 ‘매스티지 다큐’로 변모하고 있다.매스티지(Masstige)는 ‘대중적 명품’이란 뜻으로 대중을 뜻하는 Mass와 명품을 의미하는 Prestige가 합쳐진 신조어.  명품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작품’으로 대중문화 콘텐츠에도 곧잘 붙여진다.잘 만든 다큐멘터리를 가리켜 ‘명품 다큐’라 칭한다.제작자들은 한 편의 다큐를 위해 길게는 몇년에 걸쳐 일반인은 상상을 못할 고난을 감수한다.  그런 ‘인내의 산물’인 명품 다큐는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상찬을 받아 그 열매를 따내지만 그뿐이었다.  평론가들의 찬사를 얻을수록,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을수록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어쩌면 ‘명품’이란 수식어가 갖고 있는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루이뷔통 백이 엄두도 못 낼 가격이어서 대중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처럼,다큐멘터리에는 ‘명품’ 딱지가 붙으면 오히려 너무 고상할 것 같아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최근 ‘북극의 눈물’ ‘누들로드’ ‘워낭소리’ 등이 잇따라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그동안 도도한 인상 탓에 다가가기 꺼려졌던 명품들에 대중들이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명품이 좀더 편안한 ‘매스티지’(Masstige)로 변화한 것이다.  물론 가방과 다큐멘터리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명품 제조업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스티지 전략을 쓴 것과 달리,다큐는 그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대중과의 소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공룡’과 ‘공룡의 땅’에서 선보인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북극의 눈물’팀은 BBC의 유명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 제작에 쓰였던 시네플렉스라는 장비를 이용,항공 촬영으로 북극의 광활한 자연을 담아냈다.  ‘누들로드’는 BBC 음식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세계적 요리 전문가 ‘켄 홈’이 진행자로 나섰다.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 방영되기 전 이미 8개국에 판매를 성사시킬 정도로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워낭소리’는 화려한 CG나 거대한 스케일과는 거리가 먼 영화다.하지만 3년간 주인공 할아버지와 소의 삶을,그 느릿한 걸음을 우직하게 따라다닌 결과,옛 시절에 대한 추억과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더불어 인간과 소의 교감을 통해 삭막해져 가는 사회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이처럼 다큐는 명품의 그 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스스로 발전해 왔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청률 두자릿수(북극의 눈물,누들로드 등), 전국 관객 200만명 돌파(워낭소리) 등 흥행 돌풍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다큐 자체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여러 사회문화적 현상이 맞물리면서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일반 대중들이 ‘실제 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큐멘터리 장르’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손병우 교수는 “요 몇년새 ‘연쇄 납치 살인 사건’,‘숭례문 전소’, ‘9·11 테러’등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픽션보다 논픽션이 더 픽션같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공된 얘깃거리보다 흥미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워낭소리’ 등 다큐멘터리가 현실 속의 자신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거울 역할을 하게 됐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이어 손 교수는 최근 TV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도 다큐멘터리의 대중화에 한 몫 거들었다고 설명했다.“시청자들이 가공된 연출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해 그런 것에 대한 재미가 감소했다.“며 ”대중들이 무한도전·1박2일 등 ‘준비된 구성’을 최소화시킨 포맷에 익숙해짐에 따라 다큐에 대해서도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다큐가 각광 받는 이유에 대해 “대중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막장’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막 나가던’ 일부 TV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으로 다큐멘터리가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이에 대해 강씨는 “천편일률적인 예능 프로그램,흥행 영화에 지친 대중들이 ‘휴식처’로 다큐멘터리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시킨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한국 땅에서 독립영화 찾아보는 방법    
  • 의병장 허겸선생 손부의 ‘씁쓸한 3·1절’

    의병장 허겸선생 손부의 ‘씁쓸한 3·1절’

    “이번에 돌아가게 되면 언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을까요?” 3·1절 아침 김순옥(60·여)씨는 씁쓸한 기분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침을 맞았다.김씨는 의병장인 허겸 선생의 손자며느리다. 허겸 선생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반대 상소를 올리고 400명을 규합해 경기도 연천 등에서 의병활동을 했다. 1912년 만주로 망명해 중어학원·부민단 설립 등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 끝에 1939년 생을 마감했다. 허겸 선생의 동생은 1907년 서울진공작전을 편 뒤 옥사한 왕산 허위 선생이다.(본지 2006년 8월14일자 보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왕산로가 허위 선생의 호에서 유래했다. 중국 국적으로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김씨는 특별귀화 신청을 내기 위해 지난해 12월1일 3개월 단기비자를 받아 한국에 왔다.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맞은 첫 국경일인 3·1절은 김씨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바로 발급받은 비자가 만료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입국하자마자 국적 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중국공적서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받아줄 수 없다는 정부 당국의 답변만 들었다. “지난해 5월 아들이 국적을 회복했어요. 당시에는 족보에 이름이 오른 걸 보고 중국공적서류가 없어도 특별귀화를 받아 줬는데… 이번에 신청한 저는 안 된다고 하네요.” 평생 나라탓을 해 본 적이 없는 집안의 며느리답게 김씨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귀화 신청을 위해 한 노력을 설명할 때에는 절박함이 묻어 났다. 법무부가 요구하는 중국공적서류를 받으려면 한국돈으로 1000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그나마 그 돈을 내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다른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우선 한국 국적을 회복한 아들과의 의학적 친자 확인을 통해 자신이 허겸 선생의 손부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정부는 불허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부모의 자녀가 한국 국적을 원할 경우에만 유전자 검사에 의한 증명이 가능할 뿐, 반대의 경우에는 안 된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족보 원부를 어렵게 공수했다. 만주에서 운명한 허겸 선생의 묘를 돌본 게 김씨와 남편 허준도씨였기에 이미 족보에는 이들의 이름이 모두 올라 있었다. 역시 정부는 불허했다. 김씨의 아들이 국적을 회복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거로 활용됐던 족보였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광복절을 즈음해 법무부는 중국·러시아·일본 국적으로 살아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특별귀화 허가증을 줬다. 2006년에는 33명, 2007년에는 32명, 지난해에는 22명이 이렇게 국적을 회복했다. 김씨의 시누이인 허금숙씨를 비롯한 친척들도 이 때 특별귀화 허가증을 받았다. 정부는 이들이 조상의 묘소와 생가를 찾는 사진까지 배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늦게 특별귀화를 신청한 김씨는 시할아버지가 1968년에 받은 대통령표창과 1991년에 추서된 건국훈장 애국장 사본만 만지작거리며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에 들어올 때 중국내 한국 영사관에서 받았던 비자에 선명하게 찍힌 ‘유공자 후손’이라는 글귀를 한참 쳐다본 뒤 힘없이 말했다. “한국 영사관도 정부 기관 중 하나일 텐데 여기서 해 준 ‘유공자 후손’ 인정도 한국에서는 효력이 없군요. 다음 번에는 이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SPECIAL 편지]우체부 아저씨가 그립다

    [SPECIAL 편지]우체부 아저씨가 그립다

    여백만으로 꽉 찬 종이를 앞에 놓고 누군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 한 자 한 자 써가는 편지에는 그 편지를 쓰는 사람의 향기와 정성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대화하고, 컴퓨터로 전송하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시대에 웬 뜬금없는 편지 얘기냐고 의문을 갖는다면, 당신은 편리와 즉흥에 길들여진 문명인이 분명합니다. 인간적인 그리움을 모르고, 기다림의 미학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내가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게 언제였는지.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아본 건 또 언제였는지. 만화 작가 김동화님은 《빨간 자전거》에서 우리들의 기억으로부터 점차 멀어져 가고 있는 우편배달부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줍니다. 이 만화의 작가 서문을 읽으면 가슴이 아립니다. 아련한 그리움이며 슬픔 같은 것이 마음 저 밑바닥에서 실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책의 서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 편의 시라 해야 옳을 겁니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이로부터 엽서 한 장을 받았습니다. / 문득 생각나는 이름이라며 꽃잎 한 장 넣은 봉함엽서. / 하얀 봉투엔 미루나무를 스친 바람 냄새가 가득합니다. / 임하면 야화리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 《빨간 자전거》의 무대가 된 임화면 야화리는 지도엔 없는 마을입니다. / 풀 냄새 나는 사람들. / 밭두렁보다 깊은 주름에 들꽃 같은 눈빛을 가진 사람들. / 아궁이 앞에 앉아 밤새 군불을 때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 / 이렇게 그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각보처럼 / 한 땀 한 땀 이어 그린 도화지 속의 마을. // 그 마을엔 아직도 빨간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 우편배달부의 휘파람 소리가 있습니다.” 밤새워 혼자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작업실은 자신의 집 1층에 있습니다. 쟁반만한 탁자 위에 커피 잔과 재떨이를 놓고 마주 앉아서,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기도 한 작가의 편지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을 듣습니다. 우편배달부의 이야기 난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참 좋아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집 가까이에 우체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체국에 가서 어떤 이에게 편지를 부치고 나올 때면 정말 행복해요. 내가 어렸던 시절의 우편배달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고 존경 받는 직업이 아니었을까 해요. 외부로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되어 주었던 존재잖아요. 창문을 통해 집 밖을 기웃거리며 우편배달부를 기다리는 일은 더없는 행복이었지요. 지금도 우편배달부를 만나면 무작정 반가워요. 편지가 아닌 납부고지서 같은 걸 받더라도 말이에요. 만화 《빨간 자전거》를 그리게 된 계기는 좀 특이했어요. 2002년에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였는데, 시간을 내어 파리에 있는 서점의 만화 코너를 둘러보던 중이었어요. 70대는 되어 보이는 노인 부부가 만화 코너를 돌며 만화책들을 뽑아내어 바구니에 담는 거예요. 프랑스에선 노인들도 만화를 보는구나! 감탄하면서 퍼뜩 든 생각이, 우리나라의 어른들이 만화를 안 보는 이유는 어른용 만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거였어요. 어른용 만화를 그려보자는 각오를 했지요.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구상해 낸 게 《빨간 자전거》였어요. 부모와 자식, 그리고 고향을 주제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이런 요소들을 우편배달부를 통해 그리움의 끈으로 이어주며 소통하게 하려 했지요. 그리고 어른들이 보아야 할 만화니까 발표 지면은 신문이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이 만화를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이유에요.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 신문사 사람이 6개월만 연재할 수 있으면 성공이라 했는데, 3년을 넘겼으니 독자들의 반응이 어땠겠어요? 격려 편지와 전화를 많이도 받았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 받은 편지만 해도 700여 통에 이르렀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어른들이 만화를 안 본 이유가 볼 만화가 없어서 못 봤다는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게 됐죠. 편지라는 게 그렇잖아요? 메일로 쓰면 메일로 답장을 받는 거고, 편지로 쓰면 편지로 받게 되는 거죠. 그림 편지를 보내면 그림 편지로 답장을 받고. 편지는 전화나 메일하고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소통수단이에요. 편지 쓸 종이를 고르는 일부터 필기구를 선택하는 거, 그리고 글씨와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게 자신만의 것인 게 바로 편지가 아닌가요? 이런 편지를 보내고 난 다음에 답장을 기다리는 그 맛은 또 얼마나 기막힙니까? 이 기다림을 그리움이라 바꿔 불러도 무방하겠네요. 아무튼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문명의 시대가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아울러 갖추고 나갔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좀 다른 얘기가 되겠는데, 편지 말고도 하루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순간들은 우리에게 무수히 많아요. 내 집에서도 그런 감동을 많이 느끼며 살지요. 집이 거대도시 한가운데 있지만 봄이 되면 어디선가 나비들이 좁은 뜨락을 찾아오는 겁니다. 작년 봄에는 큰 목단나무 아래에서 1미터가 넘는 제비꽃 줄기가 나와 그 끝에 꽃을 매달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 생명이라는 게 이런 거로구나! 충격을 받았었어요. 제비꽃이라는 게 본래는 한 뼘도 채 안 되는 앉은뱅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떤 연고로 목단나무 그늘 아래서 싹을 틔우다 보니 햇빛을 찾아 그렇게 목이 길어지게 된 거에요. 난 우리의 삶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동을 찾아내어 이걸 소재로 따듯하고 아름다운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가제가 《소년과 병사》이고 프랑스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만화 시장이 열악한 상태인데, 나는 극복 과제를 세 가지로 보고 있어요. 그 하나가 만화의 고급화입니다. 최고급의 종이를 쓰고, 인쇄와 장정도 고급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 번 보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서가에 꽂아두고 몇 번이고 볼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죠. 물론 더 중요한 건 내용도 그에 걸맞게 높은 수준이 되어야 하는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가 독자의 다변화입니다. 어른들이 안 보니까 아이들마저도 못 보게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게 내가 어른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우선 국내 시장이 확대되어야지요. 그런 연후에 한국 만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죠. 궁극적 과제인 셈인데, 미약하지만 한국 만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을 해온 걸 과분하게 인정받아 작년 12월 22일에 국무총리 상을 받았어요. 격려와 채찍이죠. 우편배달부 이야기인 《빨간 자전거》도 2003년부터 프랑스에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입니다. 용기를 갖게 해준 작품이라서 애착도 가고 고마워하고 있어요. 우체국과 서점은 예나 지금이나 내게 변함없이 소중한 공간입니다. 우체국은 그리운 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부칠 수가 있어서 그렇고, 서점은 나를 반성하고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들이 있어서 그렇지요. 난 편지를 쓰고 만화 그리는 일을 할 수가 있어서 행복하고, 그런 것에 행복해 하는 나를 사랑하며 삽니다. 에필로그 네 권에다 일일이 서명해 건네주신 한국판 《빨간 자전거》를 받아 가방에 넣어 메고서 작가의 작업실을 나섭니다. 자신만의 펜으로 수없이 쓰고 또 고쳤을 작가의 편지가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이 너무 무겁습니다. 대문 앞까지 나와 환하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작가에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에서 오는 따스한 긍정의 힘이 넘치는 듯합니다. 바로 이게 작가의 유일한 자산이자 궁극의 힘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생각하니, 작가는 부자이기도 합니다. 작업실 장식장들에 몇 백 대의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비록 모형이지만 부자는 물질이 아닌, 편지를 쓸 때와 같은 정성스런 마음이 만드는 거라는 걸 배웠으니. 이 글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빨간 자전거》의 작가에게 쓰는 감사의 편지에 다름 아닙니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빨간 자전거》 1권을 꺼내 읽습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이 땅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들꽃처럼 고향 이야기는 우리를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수취인 불명’ 이게 바로 더 이상 답장을 기다리지 말라는 뜻이지 뭔가…. 내게 편지 보내줄 마지막 친구였는데…. 죽었으니까 편지 받을 사람이 없었던 거겠지. 이젠 앞으로 내게 편지 보낼 사람은 없겠군. 나도 더 이상 편지 기다릴 일 없을 테고….” “언젠가부터 텅 빈 우체통. 빈 우체통을 열 때마다 우편배달부의 가슴 속엔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열차 기관사는 몸을 실어 나르고, 우편배달부는 마음을 실어 나르고…” 작가의 말들이 가슴에 정거장 하나씩을 만들며 덜컹덜컹 지나갑니다. 자, 어떤가요? 당신도 오늘 그리운 누군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지 않겠어요? 그리고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답장을 전해 줄 우편배달부를 한 사나흘 마음 설레며 기다려 보지 않겠어요? 글 최준 기획위원
  • [백상예술대상] ’워낭소리’ 신인감독상 수상 영예

    [백상예술대상] ’워낭소리’ 신인감독상 수상 영예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27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제 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은 “봉화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하늘에 있는 소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출연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큰 상을 받았지만 기쁘지만은 않다.”면서 “독립영화가 힘들다. 모든 독립영화인들이 꿈꾸는 것처럼 관객들과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 영화감독이기 전에 외주 PD 였다. 제작비를 현실화 시키고 저작권을 돌려 달라고 방송사에 말씀드리고 싶다.”며 인상깊은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 후보에‘과속스캔들’을 비롯‘미스홍당무’ ‘영화는 영화다’ ‘달콤한 거짓말’ 등이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위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제때 자결 애국지사 부부 유서 첫 공개

    일제때 자결 애국지사 부부 유서 첫 공개

    일제 강점기 당시 나라를 잃은 울분으로 자결 순국한 부부의 유서가 나왔다. 전국 70여명의 순국 지사 가운데 부부가 함께 자결한 자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에 사는 이일환(74)씨는 25일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아 할아버지(이명우·1872~1920)와 할머니(권성·1868~1920)가 자결 직전에 쓴 한글 유서 등을 공개했다. 이 부부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이어 1910년 한일합병으로 자결을 결심했다. 그러나 부모가 생존해 뜻을 미뤘다가 부모가 숨지고, 고종 황제의 상기가 끝나는 1920년 12월20일 이 부부는 함께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부부는 자결에 앞서 나라 잃은 비통한 마음과 후손 및 백성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여러 통의 유서를 남겼다. 이 지사는 유서에서 “나라를 잃고 10여년 세월 동안 분통함과 부끄러움을 참았으나 이제는 충의(忠義)의 길을 가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부인은 아들 삼형제와 두 며느리에게 보내는 4통의 한글 유서에서 “충의의 길을 따르는 남편을 뒤따르겠다.”는 심정을 보였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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