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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아프간 가족법 전근대적”

    │파리 이종수특파원│나토 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억압 입법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서명한 가족법안에 대해 전근대적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 법안은 질색할 정도”라면서 법안에 대한 미 정부의 견해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남편의 허락없는 외출금지 ▲남편의 잠자리 요구 거부 불허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만 양육권 부여 등의 규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오는 8월 대선을 앞두고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지지를 얻어 내기 위해 이같은 가족법 입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법안의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국제 사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 법안은 아프간의 진전보다는 후퇴를 가속화할 위험이 크다.”면서 “아프간은 여성의 권리도 남성과 동등하게 정부에 의해 존중받는 민주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아프간 정부가 여성의 권리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나토 회원국들의 일치된 요구”라면서 “우리는 평등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프간에 있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살아 가야 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 법안의 폐기를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외할아버지 예술적 영향 많이 받았죠”

    “외할아버지 예술적 영향 많이 받았죠”

    “외할아버지가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놀랍고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재키브(24). 그는 2년 전 타계한 ‘국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다. 피씨의 딸인 물리학자 피서영과 로먼 재키브(MIT 물리학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스티븐은 “외할아버지는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이라며 피천득 선생이 모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등 모든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분이었죠. 할아버지의 그런 기질이 제 피에도 전달된 것 같아요. 특히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함께 감상했던 것은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국내에서는 피천득의 외손자로 유명세를 탔지만 재키브는 정확하고, 성실한 연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열두 살이었던 1997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주자로 데뷔한 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미국과 유럽 정상급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졸업 후 2년째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현재 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오푸스(OPU S) 3’ 소속이다. 이날 세 번째 내한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 스티븐은 “어머니의 나라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인들은 관객으로서도 정말 특별하다.”면서 “다른 어느 곳 관객보다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진 한국 관객 앞에 자주 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5일 EBS·YTN]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인의 식탁을 책임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긴 역사만큼이나 그 속에 담긴 맛의 과학 또한 무궁무진하다. 요리 대결을 위해 최고의 소와 돼지를 찾아 떠나는 조우현(소고기), 오세득(돼지고기) 셰프. 산지에서 밝혀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놀라운 맛의 비밀이 공개된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8시) 봄이 온 대학 캠퍼스. 하지만 최악의 경제 불황과 고용대란으로 학생들은 취업한파에 떨고 있다. 점점 멀고 좁아져만 가는 취업문. 학교 측에서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취업 장벽은 높기만 하다. 2009년 봄, 치열한 취업전선이 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안융진에서 숭덕궁주 황보수 일행이 거란 대군을 맞아 승리를 거두자 초조해진 소손녕은 서희와의 담판에 임하게 되고, 고려군의 승리를 미리 알게 된 서희는 소손녕과의 담판에서 우위를 갖게 된다. 황보수와 김치양은 패주하는 거란군을 추격하다 적진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거란군의 포로로 잡힌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2008년, 달봉이의 나이 겨우 스물넷이었다. 모자란 부모님이지만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며, 편안하게 모시겠다며 밝게 웃던 달봉이. 첫 월급을 부모님의 손에 쥐어준 다음 날,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아직도 달봉이를 그리워하며 잠 못 이루는 김동남 할아버지 부부의 사연을 들어본다. ●가문의 영광(SBS 오후 10시)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오해받은 천갑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내에게 호되게 추궁당해 해명을 하지만 해명이 또 다른 오해를 낳아 더 어려운 처지가 된다. 불륜을 오해한 영자는 단아에게 강석이 아버지에 이끌려 룸살롱에 갔었단 말을 하며 자기처럼 되지 않으려면 강석을 처음부터 잘 잡으라 충고한다. ●잘했군 잘했어(MBC 오후 7시55분) 강주의 친부 정재가 갑자기 15년만에 돌아오자 영순은 기가 막히고 분해서 어쩔 줄 모른다. 정재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에 가족들은 더욱 냉랭하다. 한편, 수희와 상훈은 더욱 힘을 내자고 서로를 위로하지만 상훈의 부인은 급기야 수희를 찾아온다. 승현은 화해의 뜻으로 죽을 만들어 사무실을 찾다가 이 광경을 보는데…. ●토마토 (YTN 오전 8시25분) 해마다 전 세계 1700만명의 사람들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10만 번 박동하며 인간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장기인 심장. 현대인에게 드리워진 돌연사의 공포,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40~50대를 노리는 심혈관질환의 원인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2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K-1 링에 오르는 얼짱 파이터 임수정. 아직 스물세 살인 임수정은 평소엔 꾸미기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지만, 링 위에선 파이터의 진면목을 맘껏 펼친다. 그녀의 K-1 도전기를 함께 한다. 또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콘스탄틴 루뭄바를 만나본다. ●아침드라마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희수 주변을 배회하는 태환에게 연하 가족들은 분노를 느낀다. 희수는 태환을 찾으며 말을 시작하고, 상태가 호전될수록 희수는 태환에게 더욱 집착을 한다. 한편, 연하는 홈쇼핑 사장을 찾아가 태환의 구직을 청탁하고, 사장 부인의 일본 사업을 태환이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우연히 병원에서 영민을 만난 미수는 현우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얘기를 전한다. 모든 게 자신 탓이라며 괴로워하는 미수를 영민이 위로한다. 한편, 파블로는 엄마가 미선에게 보내온 편지를 전한다. 와인까지 선물로 보내온 것을 알게 된 미선과 파블로는 와인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버려진 고물로 근사한 작품을 만드는 아저씨를 만나본다. 지난 45년간의 고교 야구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야구박사 할아버지의 유쾌하고 통쾌한 고교 야구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다리 밑 작은 움막에서 생활하는 한 남자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만나본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태국의 하루는 해가 뜨기 전에 시작된다. 상인들은 새벽부터 자신들이 직접 잡은 수산물들을 어시장으로 가지고 나와 그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는다. 밤에도 태국의 열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태국의 서부, 펫부리에서는 50년 전통의 소싸움 ‘우월란’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 정상회의에 맞춰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작품 50여점이 소개됐고, 개막식에선 서예가 김종원씨가 즉석에서 화려한 붓놀림으로 서예 퍼포먼스를 펼쳤다.
  • 구로구 고독추방 네트워크…생신잔치로 홀몸노인 우울증 싹~

    구로구 고독추방 네트워크…생신잔치로 홀몸노인 우울증 싹~

    ‘힘겨운 삶을 사는 홀몸노인, 조손가정 등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경제적 지원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서울 구로구의 ‘고독(孤獨) 추방 네트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구로구에 따르면 민·관이 힘을 합쳐 소외계층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독추방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선정, 참여 주민을 모집한다. 고독추방네트워크 사업이란 초고령사회 진입과 경기침체로 급증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 문화, 정신적 지원을 위해 구청, 복지기관, 민간단체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선진국형 복지 시스템이다. ●사람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양대웅 구청장은 “천편일률적인 복지 행정도 시대 변화에 맞춰 변해야 한다.”면서 “민간 복지기관,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21세기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평생 처음이야. 누가 이런 늙은이 생일을 챙겨주겠어.”라면서 “고마워. 너무 좋아 눈물이 나.”라고 말하는 심정수(77·청각장애4급) 할머니는 슬며시 눈물을 흘렸다. 이는 지난 27일 화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해피 투게더’ 프로그램에서 홀몸어르신들의 생일 잔치 장면이다. 사랑이 듬뿍 담긴 생일 축하노래에 잔주름 굵은 할머니, 할아버지 눈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어르신들은 선물과 빵보다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 구로구는 이런 어르신들이나 저소득 주민에게 사회적 사랑과 관심을 전해주는 효율적인 복지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고독추방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이에 대한 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7개다. 홀몸노인의 우울증 예방으로 행복지수를 높이려는 ‘해피 투게더’는 한국형 노인성 우울증 척도를 활용해 대상을 선정하고 원예치료와 음악치료 등을 통해 우울지수를 감소시키고 원예작품 제작과 생활난타 공연으로 사회참여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 위한 웃음꽃 지원 생일잔치, 당일 나들이 등도 하게 된다. 또 구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계획한 ‘희망울타리 라이즈 업’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혼율 증가에 따른 저소득 조손가정을 위해 아이들에게 멘토를 연결해주고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밖에 다문화가정을 위한 ‘웃음꽃 향기 행복스프레이’(건강가정지원센터), 재가장애인의 결혼을 위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덴 장애인종합복지관), 노년의 아름다운 생애를 마감하기 위한 ‘생을 사랑하는 학교’(궁동 종합사회복지관), 중증장애인 및 고령자에게 가사도우미를 제공하는 ‘구로헬퍼 파견사업’(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를 위한 ‘맨투맨사랑더하기’(구로 종합사회복지관) 등이 있다. 이한범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각 기관에 300만~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프간 여성, 남편 허락없인 외출 하지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남편의 허가 없이는 외출도 못 하고, 남편의 성행위 요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응해야 하는 등의 황당한 억압 상황에 처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인권운동가들은 “(여성권리 탄압이 심했던) 탈레반 정부 때보다 심하다.”며 비판하고 있지만 아프간의 여성권리 억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시계를 거꾸로 돌아가게 하는 아프간의 여성권리 억압은 재선을 기도하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득표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고 31일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이 핵심인 법안에 이달초 서명했으며 일부 조항은 손질 중이지만 최종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법안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편의 허가 없이는 집을 나설 수 없게 된다. 일도 나갈 수 없고, 교육도 못 받는다. 의사도 못 찾아간다. 남편이 성행위를 요구하면 언제라도 따라야 한다. 또 아버지와 할아버지만이 아이들에 대한 후견인 권리를 갖게 된다. 물론 아프가니스탄 헌법이나 국제협정 등은 남녀 평등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법안이 마련된 것에 대해 싱카이 자히네 카로카일 등 여성의원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비밀 교섭과 같이 그 법안은 통과돼 버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아프간 법무부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법안의 최종안 발표를 미루고 있다.7년간 아프간을 이끌어 온 카르자이는 계속된 실정으로 국내외의 기피인물이 됐다. 그는 최근 오는 8월20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때 재선에 나서기 위해 새달 20일까지인 대통령 임기를 대법원을 앞세워 3개월 연기하는 편법을 구사,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2009] “주변 도움으로 손자들 학교 보내 감사”

    [나눔 바이러스2009] “주변 도움으로 손자들 학교 보내 감사”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은 자칫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다.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파탄 등으로 가정이 무너졌으나 조부모가 돌봐 주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 남구에 사는 조손 가정은 외롭지 않다. 구청과 교회신도·독지가 등이 겹겹으로 돌봐준다. 이들은 각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건강한 사회인으로 커가고 있다. ●공무원 후원회 결성도 눈앞 남구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기 위해 2005년 2월 관내 순복음교회 신도들과 조손 가정 전체 67가구 166명 가운데 37가구 62명을 대상으로 1대1 후원 사업을 이끌어 냈다. 그 후 신도들은 올해로 5년째 이들에게 매월 개인당 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정기적으로 조손 가정을 방문해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 남구는 이어 지난 2007년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손가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독지가 등과의 결연에서 소외된 나머지 가정을 제도적으로 돕기 위해서다. 이때부터 전체 조손 가정이 구청의 지원금 3만원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또 관내 유통업체와 건설사, 경찰 등도 지원에 동참했다. 2005~2008년 모두 2억여원을 지원했다. 최근엔 한 독지가가 기탁한 100만원을 조손가정의 고교 3년생 8명에게 30만원씩 지급했다. 부족한 금액은 구비로 보탰다. 중·고교 신입생 24명에게는 교복을 지원했다. 남구는 경제적 후원에 그치지 않고 여름방학 중 조손가정과 후원자간 ‘만남의 날’ 행사도 갖는다. 서로의 얼굴을 알고 정을 나누기 위함이다. ●학원수강 연결·학습지 지원도 또 올 1월부터는 공무원과 조손가정간 1대1 후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3월 현재 180명이 220계좌(계좌당 1만원)를 마련했다. 조만간 500여명 전 직원이 참여하는 ‘공무원 후원회’ 결성을 앞두고 있다. 남구는 후원금이 더 모이면 조손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원수강 연결을 추진한다. 대학생 멘토링사업, 학습지·도서상품권·체험학습 참가비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처럼 남구의 조손가정 지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관련 제도를 경쟁적으로 학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의 이혼으로 두 손자(중학생)를 키우는 박모(66·여·봉선동)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손자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얼굴 없는 천사들 덕분에 외로움이나 소외감이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성자 남구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우리구의 캐치프레이즈가 ‘효사랑’인 만큼 노인들이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조례시행 이후 각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공동체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 품바 음성서 한마당잔치

    전국 품바 음성서 한마당잔치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잔치인 품바축제가 다음달 16~19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눔과 상생’. 첫날에는 품바움막짓기대회, 품바가요제 등이 열리고 17일에는 품바허수아비 만들기, 품바피에로공연 등이 마련된다. 18일에는 품바체험, 읍면 엿치기대회, 품바난타, 품바거리퍼레이드, 마당품바공연이 흥을 돋우고, 마지막날에는 외국인장기자랑, 퓨전난타, 폐회식이 진행된다. 입장료와 10여개의 체험행사가 모두 무료다. 음성군은 품바축제 기간에 맞춰 16회 무영문학제(16일)와 반기문마라톤대회(19일)를 함께 개최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0만여명이 품바축제를 관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1940년대부터 30여년간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에서 품바로 살며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던 최귀동 할아버지의 나눔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에 품바축제를 시작했다. 음성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혹부리 할아버지 9년만에 혹 떼는 사연은…

    혹부리 할아버지 9년만에 혹 떼는 사연은…

    전래동화 속 혹부리 영감처럼 목에 혹을 달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세 개나 되는 혹이 목 전체를 덮은 이만구(79)씨는 9년째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30일 오후 6시50분에 방송하는 MBC ‘닥터스’는 혹부리 영감 이씨의 힘겨운 사연을 들어보고 해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씨의 정확한 병명은 ‘거대 갑상선 종’이다. 갑상선의 일부나 전체가 부어서 보통 목 앞이 불룩해져 혹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이씨의 혹도 처음 생겼을 때는 좁쌀만 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커져 지금은 목선과 턱선을 모두 지워버릴 정도로 커졌다. 보기에도 이 정도니 몸이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다. 젊은 시절, 농사철이면 흥을 돋우는 선소리꾼 역할을 했으리만치 이씨는 목청이 좋았었다. 하지만 동화속 혹부리 영감과는 다르게 혹이 생긴 뒤로 이씨의 목소리는 쉬어 버렸다. 노래가 문제가 아니다. 풍선처럼 부푼 혹이 성대는 물론 식도도 함께 누르고 있기 때문에 이씨는 음식을 넘기기조차 힘들다. 고개를 마음대로 돌릴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제작진은 혹 때문에 생긴 이씨의 애로사항을 들어본다. 또 이씨의 혹을 치료하는 과정도 함께 카메라에 담는다. 그도 혹을 떼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6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수술을 하지 않으면 내일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무기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자녀들의 생활은 빠듯했고 부인마저도 심장병과 신장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씨의 혹은 점점 더 커지고 압박도 점점 심해져 이제는 숨쉬기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결국 이씨는 병원을 찾아 오래 미뤄뒀던 수술을 결심한다. 제작진은 갑상선종의 수술 방법과 그 과정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워낭소리’ LA타임스 1면 장식

    28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화제의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미국 유력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1면을 장식했다.신문은 27일 1면 고정기획 기사란인 ‘칼럼 원(one)’에 한국의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하고, 영화 흥행으로 유명인사가 된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사연까지 실었다.1면과 26면 등 두 면에 영화를 소개한 신문은 이 작품이 인간의 사랑과 인간에 대한 동물의 충성, 한국농촌의 가치 등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화 속 최원균 할아버지와 40년을 함께해온 소의 관계는 이삼순 할머니가 질투할 만큼 각별하다고도 설명했다.그러나 영화의 흥행으로 작품 배경인 산골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노 부부의 조용한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충렬 감독에게는 성공을 가져다 줬지만 다큐멘터리는 조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일깨운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이지스함 두번째 한국계 함장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이지스 구축함 함장이 됐다. 한·미연합사와 해군은 27일 한국계 제프리 J 김 미 해군 중령이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함(9200t급) 함장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김 중령은 28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취임식을 한다. 한국계 미국인이 이지스함 함장이 된 것은 ‘채피’ 함장인 최희동 중령에 이어 두 번째다. 미 해군은 모국에서 취임식을 하고 싶다는 김 중령의 의견을 받아들여 부산기지에서 취임식을 하도록 배려했다. 김 중령이 지휘하는 매케인함은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취역한 매케인함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과 함께 참가했고 이달 초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에도 참가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함정명은 미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중령은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캘리포니아주 올바니에서 성장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우주항해학을 전공하고 1991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다. 이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마쳤고,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함과 호위함인 맥러스키함 등에서 근무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헌법재판관 평균 32억으로 최고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법무·검찰 고위간부와 고위 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6억여원 손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법조계 고위 공직자 193명의 지난해 재산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45.5%인 88명의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감소액은 1억1000여만원이었다. 재산이 증가한 법조계 인사가 105명으로 조금 더 많았지만, 평균 증가액은 8600여만원으로 감소액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기관별로 보면 법무·검찰 고위간부 42명 가운데 28명(66.7%)의 재산이 줄어들었고, 헌재 재판관 등 재산 공개 대상자 11명 가운데 7명(63.6%)이 손실을 봤다. 특히 고위법관의 경우 140명 가운데 63명(45.0%)의 재산이 감소했는데 이는 2008년 공개대상자 133명 가운데 재산이 순감소한 대상자가 30명(22.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경기 침체 심화로 인한 주식 평가액 감소와 실물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 법관 가운데 황한식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펀드 평가액 감소로 6억여원의 손실을 봐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법관 재산은 평균 2900여만원 감소했는데, 아파트와 건물 공시지가 하락 및 펀드 손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법관 가운데 9명이 서초·강남·송파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검찰 간부는 김정기 제주지검장으로 5억 7000만원이 감소했는데, 전년 말 기준 9억원대에 달했던 부인 소유의 주식 가치가 반으로 뚝 떨어져 5억 1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헌재 하철용 사무처장도 투자상품의 평가금액이 떨어져 재산이 6억 4000여만원 줄었다. ●25명은 10억 이상 증가… 상속, 증여 덕 경기 불황에도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25명이나 됐다. 재산이 늘어난 고위공직자는 대부분 상속·증여 덕을 봤다. 재산 순증액 1위는 오세빈 전 서울고등법원장으로 외할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재산 등 15억 4000여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김용헌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장모에게서 토지를 증여받아 4억 6000여만원, 강형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장인에게서 비상장주식을 상속받아 3억 9000여만이 증가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총액은 20억여원이었다. 기관별로는 헌재 32억 9000여만원, 법원 20억여원, 법무부 및 대검찰청 16억 5000여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재산총액 1위는 104억 4000여만원을 신고한 부산고법 김동오 부장판사가 차지했다. 총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가운데 8명이 전·현직 고위 법관이었다. 헌재에서는 하철용 사무처장이 69억여원으로, 법무·검찰 고위 간부 중에는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52억 6000여만원으로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10억원 이상이라고 신고한 공직자는 전체의 74.1%인 148명으로 전년도 82.7%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헌재는 신고대상 11명 전원이 모두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검찰·법무부는 신고대상자 42명 중 34명(81.0%)이 10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골프장 회원권 가격 매도 등으로 전년보다 4억6000여만원이 줄었지만 재산 총액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미술품, 저작권 등도 재산으로 신고 고가의 미술품, 저작물 등 ‘이색 재산’도 눈에 띄었다. 대검 김진태 형사부장검사는 1960년대 박생광의 작품 ‘석류도’를 재산 내역에 포함시켰다. 김희옥 헌재 재판관은 ‘형사소송법의 쟁점’ 등 본인이 저술한 책 10여권을 지적재산권으로 기재했다. 보석으로 ‘부인 사랑’을 과시한 공직자들도 있었다. 목영준 헌재 재판관은 배우자 명의로 1.4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임채진 검찰총장은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통령 WSJ 기고문에 네티즌 “생색내지 마” 성인오락실은 경찰 비리창고 식지않은 꿈 있나요 박진영 ‘이혼’ 홈피에 밝힌 이유 은행 대출금리의 두얼굴
  • 오세훈 서울시장 조부모 ‘수목장’

    오세훈 서울시장 조부모 ‘수목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전사 이전 부지에 포함된 경기 이천 선산의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유골을 수습해 화장했다. 오 시장과 가족들은 26일 경기도 이천시 선산의 조부모 묘에서 이장 제례를 지내고 유골을 수습해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했다. 화장 후 인근의 납골당에 임시 봉안된 유분(遺粉)은 5월 산림청이 경기도 양평에 개장하는 ‘하늘숲 추모원’에 수목장(樹木葬)으로 안치될 예정이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경기 용인에서 10대째 살아온 오 시장 집안은 이천시 마장면 회억리에 선산을 두고 있었다.”면서 “공교롭게도 선산이 송파신도시에 있는 특전사령부의 이전 부지에 포함돼 이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유력 정치인인 만큼 풍수가 좋은 곳으로 조부모 묘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집안 일각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 시장이 “묘를 쓰지 말고 환경친화적인 수목장으로 모시자.”고 강력히 주장해 집안에서 이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유력 정치인이 조상을 수목장으로 모신 것은 오 시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집안일 도와주는 최 중위 친손녀 같아”

    “집안일 도와주는 최 중위 친손녀 같아”

    강원 화천군 산골마을의 육군 여군장교와 6·25전쟁 참전용사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근무하는 최미경(사진 가운데·26·여) 중위와 화천군 사내면 6·25참전용사 안문흠(왼쪽·84·사창리) 회장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설 명절부터 1년여 동안 가족과 다름없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6월 이기자부대로 부임한 최 중위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출근길에 우연히 ‘6·25 참전용사 회장’ 명패가 붙어 있는 주택을 발견했다. 육사 생도(63기) 시절 신문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호국인물’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최 중위는 퇴근 길에 작은 선물을 들고 안씨 집을 방문했고,따뜻한 저녁식사를 차려준 이 할아버지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됐다. 최 중위는 틈틈이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와 주면서 가족 같은 사이로 발전했다. 안 할아버지는 “부대 일 때문에 바쁜데도 때마다 찾아와 우리를 위해 말동무가 돼주는 최 중위가 친손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창도 150주년 맞아 인내천 사상 확산…천도교 위상 되찾는다

    창도 150주년 맞아 인내천 사상 확산…천도교 위상 되찾는다

    ‘한국 최대 민족종교의 위상을 되찾는다.’ 천도교가 창도(創道) 150년을 맞아 최대 민족종교의 위상을 되찾고 창도의 근본 정신인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에 나선다. 천도교는 창도 150돌을 맞는 다음달 5일 ‘천일(天日)’을 전후해 발상지인 경주 일원과 구미산 용담성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천도교 사상 전파 운동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천일’ 전날인 4일 오후 2시 천도교 2세 교조 최시형(1827~1898) 동상이 있는 경주 황성공원에서 교인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참배식을 갖고 경주 시내에서 ‘동학군(軍) 마임놀이’ ‘무극대도 퍼포먼스’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경주 노동고분공원에서 전야제와 불꽃놀이 행사를 이어간다. ‘천일’인 5일 오전 11시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가 득도한 구미산 용담 성지에서 기념식을 갖는데 이어 그림 그리기 대회, 풍물놀이, 민요 한마당, 동학군 무예무의 축하행사를 벌이고 천도교 정신을 알리는 강연회도 연다. ●새달 5일부터 용담성지 등서 기념행사 ‘천일’은 수운 최제우가 1860년 4월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받은 날’을 기리는 천도교 최대의 경축일. ‘사람마다 한울님을 모셨으니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侍天主 事人如天)는 천도교 정신의 근간이 세워진 날인 만큼 천도교는 매년 이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어 왔다. 천도교가 창도 150돌인 올해 ‘천일’을 뜻깊게 받아들이는 것은 인내천 사상에 바탕한 천도교의 정신이 천도교 내부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퇴색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근세 한민족 최대의 민족종교에서 소수 종교로 쇠락한 천도교 위상을 되찾자는 숨가쁜 자성의 목소리가 모여졌기 때문이다. 천도교는 ‘양반과 상민이 따로 없다.’는 파격적인 평등의 정신과 ‘시천주 사인여천’에 바탕해 동학혁명의 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3·1 독립운동의 주체로 활동했고 대종교와 원불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1920년대 교인 수 300만 명에 달할 만큼 교세가 성했지만 3세 교조인 손병희(1861~1922)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주도하면서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받아 교세가 급속하게 쇠퇴했다. 해방후 분단된 남북 정권에서 모두 배척받아 결정적으로 교세가 기울었고 할아버지가 동학군으로 활동했던 박정희 정권의 지지에 힘입어 한 때 다시 번창하는 듯했지만 최덕신(1976년), 오익제(1997년) 교령의 잇따른 월북사건을 당해 지금 교인은 10만 여명(천도교 자체 집계)에 불과하다. ●“天心 되찾는 정신개벽운동 벌일 것” 김동환 교령은 “한민족이 경천숭조(敬天崇祖)의 미풍과 민족적 자긍심을 지켜온 배경에는 천도교의 역할이 큰데 지금 천도교의 정신과 역할이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물질문명의 팽창 속에 교란되는 생태계와 이상기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인간의 본성을 천심(天心)으로 되찾는 정신개벽운동을 이번 천일을 계기로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日 유서깊은 건조물 잇단 화재 ‘비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유서깊은 건조물이 잇따라 화재로 소실되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건조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문제가 된 건조물의 화재 원인이 방화인지, 누전인지조차 불분명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치의 주요무대로 쓰였던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총리의 저택이 22일 화재로 전소됐다. 요시다 전 총리는 아소 다로 총리의 외할아버지이다. ‘요시다 궁전’으로 불린 저택은 1884년 지어졌다. 가나가와현 오이소초에 위치한 저택은 요시다 총리 시절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장소이자 정치적 아지트였다. 요시다 전 총리가 사망한 지 2년 뒤인 1969년 세이부철도가 인수, 호텔 별관으로 썼다. 1979년 오히라 마사요시 총리는 이 곳에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저택은 24시간 경비원이 배치돼 있던 터다. 아소 총리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중요문화재인 옛 스미토모가(家)의 마타노 저택에 불이 나 목조 2층 건물이 모두 탔다. 마타노 저택은 1939년 건축된 뒤 2004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화재 당시 저택은 전면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로 유명세를 치렀던 도쿄 스기나미구의 ‘토토로의 집’도 지난달 14일 화재로 사라졌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곳을 ‘토토로가 살 것 같은 그리운 집’으로 소개, 명소로 자리잡았다. 시는 내년까지 4억엔(약 60억원) 정도를 투입, ‘토토로의 집’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일본의 건축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옛 모건 저택은 2007년 5월12일과 지난해 1월2일 두차례에 걸친 화제로 2층 목조의 본관과 별관이 모두 탔다. 미국인 건축가 J H 모건이 1931년에 건축한 전형적인 서양 저택으로 시민단체들이 나서 복구와 함께 보전운동까지 펴고 있었다. h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은평구 개청 30주년 클린도시 만들기

    [현장 행정] 은평구 개청 30주년 클린도시 만들기

    “버려지는 신발, 의류 가운데는 쓸 만해도 싫증이 나서 버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잘 쓰지 않는 중고(中古) 물품들을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쓰레기발생량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죠.” (은평 나눔장터 관계자) “아침마다 골목을 쓸고,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돕습니다. 거리가 환해지는 만큼 지역경제도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가 곧 돈이니까요.” (골목할아버지 봉사대) 은평구가 개청 30주년을 맞아 ‘클린도시 만들기 대작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나눔장터 운영부터 거리청소, 1회용품 규제 강화, 폐기물 신고방법 개선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힘을 합쳤다. 구는 재활용 사업 강화로 거리도, 경제도 웃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민들도 골목길 청소 등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은평구는 올해 ‘서울시 생활질서 확립평가’ 쓰레기 정비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분리수거 용기 설치도 확대 구는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부터 중고 물품을 취급하는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은평문화예술 앞마당과 동 주민센터 등에서는 구민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1000~2000원에 팔고 있다. 재활용센터 활성화를 위해 가전·가구류, 사무집기 위주의 품목에서 컴퓨터, 도서, 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한다. 올 자원재활용 기본계획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3.4%포인트 상향 조정한 48.1%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품목별로 재활용 쓰레기 목표치를 정하고, 아파트 단지마다 홍보활동을 벌였다. 올해부터 다세대·다가구 주택 지역에 재활용품 분리수거 용기 100개를 시범 설치한다. 심상용(56) 청소행정과장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단속반을 구성했다. 목욕탕, 숙박업소 등을 수시로 방문·점검한다.”면서 “위반업소에 3만~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거리정비 사업에 나선다. 골목가꾸기 회원 20명을 뽑아 불법 광고물 등을 없애고,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단속한다. 올해부터 480명의 골목할아버지 봉사대를 선발, 골목길 청소와 분리수거 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물재생센터 환경 체험교육도 또 어린이들이 자원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환경체험 교육도 확대한다. 구는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4월~11월 매주 김포 쓰레기매립지, 난지 물재생센터 등을 방문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쓰레기 감량이나 재활용품 수거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노재동 구청장은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고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원 재활용률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면서 “구민들도 분리수거, 골목길 청소 등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명동 한복판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추모 행렬이, 일생을 참된 목자로 산 그의 선종을 애도하던 광경이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그가 가르치고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큰 뜻은 종교와 이념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성직자 김수환의 진면목은 청빈한 삶에서 두드러진다. 얼마 되지 않는 사재를 털어 줄곧 불우계층을 도왔던 그는 정작 식구들에게는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한다. 대주교이자 추기경의 반열에 오른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낡은 의복과 안경 그리고 푼돈이 들어 있는 통장이 전부였다. 그는 권력에서도 청빈했다. 엄격한 위계가 규범화한 사제 조직의 수장이자 수백만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이지만 그는 권위를 내세우며 민중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바보’로 지칭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오(Mea Culpa).’라고 고백하면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에게 다가간 소탈한 이웃집 할아버지였다.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르곤 했고, 몸소 철거민의 발을 씻어 주었으며, 명절 때는 성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위해 혼자 나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권위주의에 대해 자성의 칼날을 세웠기에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그릇된 권력을 그는 주저 없이 질타할 수 있었다. 청빈이 도리어 베푸는 삶으로 승화할 수 있고 권위에 대한 초연함이 진정한 권위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큰스님도 청빈의 전범이었다. 조계종 종정인 그는 누더기가 될 때까지 승복을 손수 기워 입었고, 이쑤시개를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았으며, 화장지도 몇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곤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이 해인사를 찾았을 때 그는 백련암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5공화국 시절에도 종교인과 정치인은 가는 길이 다르다며 청와대 방문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물질과 권력을 초개와 같이 여기며 구도자로서 외길을 걸은 그는 정녕 성직자의 사표였다. 개신교에는 한경직 목사가 있다. 한평생 봉사와 헌신에 매진한 그는 이산의 고통과 가난에 시달리는 월남민의 친구였고 고아와 병자와 장애인들의 아버지였다.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그는 1992년에 받은 템플턴상의 상금 100만달러를 북한 선교에 쾌척했다. 한국 개신교의 상징인 영락교회를 이끈 기라성 같은 목사였건만 그는 은퇴 후 남한산성에 마련된 조그만 외딴집에서 기거하다 여생을 마쳤다. 많은 것을 주고 갔다. 불교와 기독교는 모두 청빈을 본연의 정신으로 삼는다. 한낱 찰나에 불과한 이승의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다. 현세의 부귀영달은 그저 덧없다는 것이 기독교 신학의 요체다. 요컨대 극락정토와 천상낙원은 철저한 자기부정과 무소유를 통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의 종교계는 과연 청빈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웅장한 사찰과 화려한 교회를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지만, 빈곤에 허덕이는 중생과 피조물들을 보면 왠지 심사가 뒤틀린다. 사판승 요직을 둘러싼 스님들의 난투극에 당황했던 우리는 최근 한 개신교 교단에서 감독회장 직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에 또다시 좌절한다. 사찰을 개인의 생활방편으로 악용하는 승려와 교회의 공금을 횡령하고서도 한없이 당당한 목사 앞에서 무소유의 정신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성직자와 종교단체가 권력과 물질에 미련을 두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다. 또 거듭되는 자기모순은 준엄한 응징을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빈을 온몸으로 실천한 종교계 큰어른들이 새삼 그립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가난·차별… 재일동포 1세의 삶

    “재일(在日)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다. 1세대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했다.” 재일 한국인의 후예는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카메라와 펜을 들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일본 구석구석 발품을 팔았다. 100명이 넘는 재일동포 1세들을 인터뷰했지만, 몇몇은 면담을 거부하거나 면담을 했어도 수록을 거부했다. 이렇게 해서 듣게 된 91명의 이야기가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붕언 지음, 윤상인 옮김, 동아시아 펴냄)이 됐다.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었던 인터뷰이들 25%가량은 일본에서 책이 발간될 2005년 당시 이미 세상을 등졌다.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처럼 스러져 가는 역사의 뒤안길을 끌어안고 복원해 놓았기 때문이다. 사진작가인 저자 이붕언(50)씨는 오사카 출신의 재일 3세. ‘야마루라 도모히코’라는 일본 이름으로 살아 오던 그는 24세 때 한국 이름 ‘이붕언’으로 살 것을 선언했다. 책에는 60~70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소외되어온 존재의 육성이 가득하다. 재일 1세들은 일제강점기 때 징용, 징병, 강제 연행으로 도일했거나 해방 후 먹고 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6·25 전쟁이나 제주도 학살을 피해 간 사람들도 있다. 일본 패전으로 대부분이 송환선을 탈 때도 몇몇은 귀국 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일본에 남았다. 해녀, 어민, 고물상, 택시운전사, 파친코 주인, 피폭자, 민단·조총련 활동가 등 각자의 삶에서 이어온 역사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공통적으로 읽히는 무늬는 식민지 백성으로서 겪은 온갖 차별과 편견, 가난과 핍박이다. “일본 군대는 무차별 학살을 하고도 군인 연금을 받고, 살해당한 조선인 인부에게는 어떤 보상도 없어. 그저 개죽음이지.”(강차대 할아버지), “죽으면 한국 땅으로 돌아가고 싶어. 1세니까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야지. 1세니까.”(박한규 할아버지) 그들의 눈물 젖은 생애에 이제는 무심했던 역사가 답할 차례다. 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스키 타다 부상 여배우 리처드슨 끝내 사망

    스키 타다 부상 여배우 리처드슨 끝내 사망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 영국 영화배우 나타샤 리처드슨(45)이 결국 숨을 거뒀다. 남편 리암 니슨의 대변인 앨런 니롭은 18일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이 전날 밤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성명은 “리엄 니슨과 두 아들, 가족이 리처드슨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슬품에 빠졌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의 사인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지만 그녀가 캐나다 퀘벡주의 스키 리조트 몽트랑블랑 초보자 코스에서 스키 레슨을 받다가 넘어져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만 당한 것으로 알려져 그녀를 아끼는 팬들의 충격은 훨씬 크다.  그녀는 당시 부상 직후 한시간 정도 더 스키를 즐기다 슬로프를 내려왔으며 그 뒤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전설적인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딸이자 ‘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리암 니슨의 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슨은 처음에는 로렌티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몬트리올의 두사크레 코에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뉴욕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지난 2007년 어머니 레드그레이브와 함께 ‘이브닝’이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리처드슨은 1월에 또다시 어머니와 함께 ‘어 리틀 나이트 뮤직’이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1986년 영화 ‘고딕’으로 데뷔해 1998년 뮤지컬 ‘캬바레’에서 셜리 볼스 역으로 제52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대표작으로는 ‘네버베터’ ‘어사일럼’ ‘첼시 호텔’ ‘리노의 하룻밤’ ‘러브 인 맨해튼’이 있다.  작고한 아버지 토니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1959년)와 ‘꿀맛’ 등을 연출하면서 영국 뉴웨이브 영화운동의 기수로 꼽혔다.외할아버지 마이클 레드그레이브와 외할머니 레이철 켐슨,삼촌 코린과 이모 린 등이 모두 배우였고 여동생 졸리 리처드슨도 TV 시리즈 ‘닙툭’ 주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집안 출신이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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