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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인질 2차 석방에도… 美, 인도주의 휴전 ‘부정적’

    하마스, 인질 2차 석방에도… 美, 인도주의 휴전 ‘부정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여성 인질 2명을 2차로 석방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를 압박 중인 미국은 인도주의 휴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전황 변화가 주목된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의 공격에도 인도주의적 이유로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인인 누리트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가자지구 근처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이다. 이들의 남편은 아직 억류 중이다. 요체베드의 손자 다니엘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지난 10년간 가자지구의 아픈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그들은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라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에 반입되지 못하고 있는 연료 지원을 대가로 인질 석방 제안을 했지만 이스라엘이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마스 대변인도 “(석방의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지난 20일 1차로 풀려난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은 2차 인질 석방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행방불명된 미국인 10명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임시 휴전’에 선을 그으며 ‘선석방 후휴전’ 방침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협상이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 준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상작전 관련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엇을 할지 추측하지 않겠다. 그것은 그들만이 할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 계획이 변경돼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미국이 군사작전 조언 등을 위해 소수의 군 장교를 이스라엘에 파견한 사실도 확인했다. 확전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미국은 사태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이란과 물밑 접촉하는 식으로 중재 외교에 나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도 격해지면서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에 직접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확전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란의 확전 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최소한의 미군을 파견하며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까지 시간을 끄는 동시에 확전을 차단하고자 중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최근 팔레스타인 편들기에서 평화 회복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점도 미중의 ‘중동 물밑 외교’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스라엘군은 24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라파의 주거지 등 하루 동안 가자지구 내 목표물 320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70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며 “지난 7일 이후 누적 사망자는 5791명이고 이 중 아동이 2360명”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내 32개 병원 가운데 12곳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 [문화마당] 풀빵이면 어떻겠냐고/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풀빵이면 어떻겠냐고/이은선 소설가

    “아버지,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붕어빵 꼬리야말로 붕어빵의 생명이죠.” (중략) “붕어뿐만이 아니다. 물고기의 생명은 심장이 아니라 꼬리에 있다. 꼬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물고기의 삶이 결정되는 거야. 붕어빵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도 꼬리야. 꼬리부터 먹건 머리부터 먹건 꼬리가 모든 걸 좌우한다. 머리부터 먹는 사람의 달달해진 입안을 꼬리가 말끔하게 씻든가, 꼬리부터 먹으면서 바삭한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든가.”(김학찬 ‘풀빵이 어때서’) 붕어빵 장수 아버지의 업을 이어 다코야키 장수가 된 아들에게 아버지가 내려준 매우 흥미로운 정의다. 가히 음식에 관한 설왕설래 중에서도 난제에 속하는 ‘순대의 장은 무엇을 찍어 먹느냐’나 ‘짬뽕인가 짜장면인가’에 필적하는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느냐 꼬리부터 먹느냐’에 관한 작가의 날카로운 해석이다. 한 가지 일을 평생 해 온 사람 특유의 단정한 태도로 단언하는 거두절미(去頭截尾). 김학찬의 소설을 떠올리고 나니 이 사자성어가 붕어빵의 머리를 가르고 꼬리를 자르라는 말 같기도 하다. 바야흐로 풀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부는 것과 동시에 개장하는 포장마차 중에 단연 으뜸은 붕어빵과 어묵 국물이 아니겠는가. 노점에 한해서만 ‘오뎅’이라는 말을 쓰기로 하면 안 될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붕어빵과 어묵 국물의 조합을 찾아나서는 사람은 비단 나만은 아닐 텐데 그 역사를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각자가 아는 붕어빵과 어묵 국물에 관해서라면 본인들 나이테만큼의 에피소드들이 지층처럼 빼곡할 것이다. 학교와 학원 사이 광천역 앞에 붕어빵을 팔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그 길로 나가서 다 써버리곤 하던 나와 달리 한 살 터울의 오빠는 나름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곤 했는데, 바로 한 달 치 붕어빵 소비에 대한 계획이었다. 늘 얼마간의 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오빠에게 약간은 비굴한 얼굴로 손을 내밀면 얼굴은 찌푸리면서도 빵은 사 줬다. 나는 받을 때만 고마워하고 뒤돌아서면 곧바로 잊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서 용돈이 조금 올랐을 때는 붕어빵을 굽는 그 틀 위에 쥐포까지 얹어 주는 포장마차로 옮겨 가 ‘단짠단짠’한 맛을 즐겼다. 쥐포 뜯어서 먹던 손으로 피아노를 친다고 학원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이게 다 찬바람 아니 소설 ‘풀빵이 어때서’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설가와 투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면 투수들은 화를 내거나 ‘소설 쓰고 있네’라고 웃을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가 되면 시구(始球)를 할 수 있을까.” 10년이 흐르는 동안 작가는 흡사 작은 야구공 같은 다코야키들을 문장으로 구우며 시구를 수천 번 연습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머리와 꼬리의 순서가 중요한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보다는 갓 구운 풀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함께 먹고 싶은 이를 생각하며 집어든 따뜻한 풀빵 봉지를 품는 손에게 잘 끓인 어묵 한 그릇 같이 먹자는 말을 건네고 싶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시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안팎의 추위에는 그게 최고 아니겠는가. 그런 뒤엔 또다시 포장마차의 축축한 비닐 덮개를 걷어 볼 힘이 생기지 않을까. 이게 다 찬 거리의 풀빵 덕분이다.
  • ‘나는솔로’ 17기 옥순, 반전 과거 사진

    ‘나는솔로’ 17기 옥순, 반전 과거 사진

    ENA, SBS Plus ‘나는솔로’ 17기 출연자 옥순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옥순이 과거 토익 강사로 일하던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동그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청순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방송된 ‘나는솔로’에서 17기 옥순은 “과거 종로 학원, 대학에서 영어 토익 강사를 했다”며 “토익 점수는 만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토익 강사가 아닌 가업을 물려받았다.17기 옥순은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쭉 (가업을) 해오다가 현재 아버지와 함께 같이 하고 있다. 이 일을 평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순이 구체적으로 어떤 가업을 물려받았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18일에 방송되는 ‘자기소개’ 시간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17기 솔로 남녀는 비주얼보다 더 놀라운 스펙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 솔로남은 직업 공개 후 장기 자랑으로 ‘솔로 나라 17번지’의 혼을 쏙 빼놓는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솔로녀는 N잡러 스펙을 공개, 데프콘이 “남자 만날 시간 없을 것 같다”고 걱정한다.
  •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공포를 겪은 유대인 생존자가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올해 83세 노인 야코프 와이스먼이 홀로코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벌어진 지난 7일 아침 할아버지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네티브 하사라 마을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게 대부분이 잠들어있던 아침 6시 경 갑자기 총과 로켓 발사로 인한 굉음이 들리자 곧바로 아내와 함께 권총을 집어들고 집 안 대피소로 피신했다. 이 대피소는 외부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요새화된 장소로 이 지역 모든 집에 설치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기관총 소리가 계속 들려 적군의 침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총소리가 나면 죽음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깊은 슬픔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 숨죽이며 공포에 떨던 노부부는 이후 하마스 대원들은 물러가며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마을에 살고있던 자녀와 손주, 증손주 등 23명 가족이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 잘 알던 주민들을 포함해 마을에서 20명이 사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망자 중 5명은 무기를 손에 쥐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들의 헌신 덕분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이유는 불과 4살 나이에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194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이번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숨어있던 중 어릴적 악몽이 떠올랐다고 되뇌였다.그는 "폴란드인이던 아빠는 나치의 학살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지만 1944년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당시 유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이 나와 여동생을 조카인 척 리옹의 한 마을로 데려가 화를 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살아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이라면서 "이번 학살에 대해 복수를 원하지는 않지만 책임자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 정유정 “같이 죽어 환생하고 싶었다”…작년 7월 우울증 검사 권유 거부

    정유정 “같이 죽어 환생하고 싶었다”…작년 7월 우울증 검사 권유 거부

    일면식도 없는 또래 과외 강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이 범행 이유에 대해 “같이 죽을 사람이 필요했다. 환생해서 제대로 된 부모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유정을 양육한 조부는 손녀가 지난해 7월부터 과격한 행동을 보여 심리검사를 권유했지만, 정유정이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정유정은 16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산의 살인, 사체손괴, 시체유기 등 혐의 두 번째 공판 기일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검찰은 정유정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유정은 이날 본인 신문에서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으로 쌓인 분노를 풀기 위해 범행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분노를 풀고자 한 것은 아니다. 같이 죽으려 했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게 맞나”고 묻자 “조사가 여러 차례 장시간 진행됐고, 내내 힘들어서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으면서도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려 한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집에서 가족 사진을 봤다.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실종으로 위장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체 유기 후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했지만, 그 전에 체포됐다는 주장이다. 정유정이 처벌을 의식한 듯 기존 진술을 번복하자 검찰은 피해자의 손톱에서 정유정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저항이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110여 차례 흉기를 휘두른 이유를 묻는 등 범행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에 정유정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과 욕설을 했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가정 환경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정유정은 “할아버지가 청소기로 때린 적이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고 내 방에 엎은 적이 있다. 할아버지의 재혼으로 새할머니와도 생활할 때, 할머니가 담배를 피면 집 밖으로 나가면 머리채를 잡혀 끌려들어 왔다. 훈육 차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정환경과 관계없는 피해자를 왜 살해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같이 죽으면 환생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 태어나서 제대로 된 부모가 생겼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정유정을 양육해온 친할아버지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유정은 부모의 이혼으로 2살 때 할아버지 손에 맡겨졌다. 어머니는 재혼했고, 아버지는 수감 중이어서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증언을 종합하면 정유정은 중학생 때까지는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는 등 명랑하게 생활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교류가 줄었다. 특히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정유정이 난폭한 행동을 보여 심리 검사를 권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물건을 던져 TV 화면을 깨뜨리는 등 평소와 다르게 화를 많이 내고 성격이 달라진 게 느껴져 구청에 심리 검사를 받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구청 직원이 두차례 방문해 손녀를 만났는데, 우울증이 심해 보인다고 내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이어 “손녀가 거부해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 일을 미리 막지 못해 후회가 크다. 피해자 가족을 만날 길이 없어 사죄도 못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정의 결심공판은 오는 11월 6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 “경비원에 성폭행 당했다”…고딩엄마 출연

    “경비원에 성폭행 당했다”…고딩엄마 출연

    메신저로만 대화하는 배다은, 전태현 부부가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최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에서는 ‘청소년 엄마’ 배다은과 ‘고딩아빠’ 남편 전태현이 동반 출연했다. 배다은은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던 부모님의 다툼에 지쳐 엇나가고 있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더 엇나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14살이었던 2016년, 학교 경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범죄는 배다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고, 이후 사귄 남자친구와의 스킨십도 두려워했다. 이후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던 배다은은 스무 살의 나이에 소셜미디어(SNS)로 전태현을 알게 됐다. 전혀 친분이 없는 사이였으나 전태현이 배다은의 프로필을 보고 먼저 연락한 것이다.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해졌지만, 전태현은 3살 어린 미성년자였다. 그러나 전태현은 배다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결국 배다은은 임신을 하게 됐다.아이를 출산한 뒤 두 사람은 전태현의 할아버지 댁에 2주째 얹혀살고 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아직도 증손주와 대화한 적도 없고, 아이와 배다은의 이름도 모른다고 한다. 배다은은 시할아버지와 마주칠까 봐 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려 하지 않았다. 아이 분유를 타기 위해 주방으로 가 물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도 시할아버지의 동태만 살필 뿐이었다. 그는 시할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서야 볼일을 해결해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했다. 가장 문제는 부부간 대화 단절이었다. 두 사람은 밥을 먹을 때에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고, 각자 휴대전화만 들여다봤다.
  • 쌍둥이 판다 이름은
‘루이바오·후이바오’

    쌍둥이 판다 이름은 ‘루이바오·후이바오’

    “언니는 루이바오, 동생은 후이바오로 불러 주세요.” 에버랜드가 지난 7월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을 12일 공개했다. 백일을 사흘 앞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 이름은 슬기로운 보물을 뜻하는 ‘루이바오(睿寶)’와 빛나는 보물을 뜻하는 ‘후이바오(輝寶)’로 결정됐다. 에버랜드 소셜미디어(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이름 공모에는 약 2만명이 4만여개 이름을 응모했고 네이밍 선정위원회를 통해 압축된 이름 10쌍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20여만건의 고객 투표가 이뤄지는 등 판다 가족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는 누적으로 약 50만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판다 자매의 이름으로 결정됐다. 고객들은 SNS 댓글을 통해 “이름처럼 슬기롭고 빛나는 아가들이 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감 있게 불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길 바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등 동물원 임직원과 SNS를 통해 사전 초청된 판다 팬들, 그리고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름을 발표하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사진)를 대중에게 최초 공개했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백일을 사흘 앞둔 현재는 둘 다 5kg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30배 이상 폭풍 성장했다. 판다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늦게 검정색을 띠게 되는 분홍빛 코도 최근 들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건강하게 성장해 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매 이름 ‘루이바오’·‘후이바오’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매 이름 ‘루이바오’·‘후이바오’

    “언니는 루이바오(睿寶), 동생은 후이바오(輝寶)로 불러주세요.” 에버랜드가 지난 7월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의 이름을 12일 공개했다. 백일을 사흘 앞둔 에버랜드의 쌍둥이 아기 판다 이름이 슬기로운 보물을 뜻하는 ‘루이바오(睿寶)’와 빛나는 보물을 뜻하는 ‘후이바오(輝寶)’로 결정됐다. 아기 판다들의 이름은 지난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진행된 공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됐다. 최초 에버랜드 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는 약 2만명이 참여해 4만여개의 이름이 응모됐고, 네이밍 선정위원회를 통해 압축된 이름 10쌍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투표에는 20여만건의 고객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판다 가족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서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는 누적으로 약 50만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이름으로 결정됐다. 고객들은 SNS 댓글을 통해 “이름처럼 슬기롭고 빛나는 아가들이 되길 바란다”, “예쁜 이름이 지어지기까지 건강하게 키워준 사육사, 수의사들 모두 감사 드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감있게 불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길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쯤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등 동물원 임직원과 SNS를 통해 사전 초청된 판다 팬들, 그리고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름을 발표하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대중에 최초 공개했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백일을 사흘 앞둔 현재는 둘 다 5kg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30배 이상 폭풍 성장을 했다. 겉모습도 생후 열흘 경부터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오동통한 몸매에 흰털과 검은털이 가득한 귀여운 판다의 모습을 완연하게 띄고 있다. 판다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늦게 검정색을 띄게 되는 코도 최근 들어 분홍빛에서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생후 약 한 달 무렵 눈을 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뒤집기와 배밀이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잇몸을 뚫고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판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자라고 있다. 사육사, 수의사 등 에버랜드 동물원 임직원들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의 극진한 보살핌도 쌍둥이 아기 판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포육을 했던 푸바오 때와 달리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포육을 병행해오고 있다. 인공포육 병행은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10일 교체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두 발에 힘이 생겨 아장아장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경부터는 두 마리 모두 엄마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예정이다. 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산후 관리를 통해 출산 전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 아기들을 안정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100억대 재산이 있다는 손녀의 돈 자랑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 간부로 16년 전 퇴직한 할아버지의 부정 축재가 들통나 재산을 몰수 당하고 당적을 박탈당하게 됐다. 1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 분국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11월 퇴직한 중겅츠(75)가 나름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 그의 손녀가 지난 3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일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한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적은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내가 알기로 우리 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라며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소 1억 위안이라면 약 184억원이다.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살찐 돼지는 개숫물(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은 물)만 먹는다”고 맞받아친 뒤 “나를 욕하는 사람이 일 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할아버지 사진을 올린 뒤 “횡령한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당연히 그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그의 할아버지가 중겅츠란 사실까지 밝혀냈다. 중겅츠는 곧바로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 때문에 황당하다”며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속했던 조직의 명예와 손녀의 학업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하자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만 3000여명 가운데 93%가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관영 매체들도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대중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떠밀려 조사에 나선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극 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극 메기가 신중하지 못해 부패 척결의 공을 세워 할아버지를 끌어 내렸다”며 “메기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북극 메기는 후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퇴직은 부적이 아니고, 반부패(反腐)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정부패 인사는 아무리 깊이 숨어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률을 피할 수 없다”며 “당의 간부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붉은 메기처럼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 후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재력을 과시했다가 누리꾼들의 신고로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처벌 받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反)부패 운동 선봉장이 SNS 활동을 하는 관얼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020년에는 중국의 신진 예술가 퉁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7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인맥을 동원해 대학 진학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대입 시험 성적은 취소됐고, 당시 산시성 린펀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비서장이었던 아버지는 낙마했다. 같은 해 2월에는 ‘Euamoter(필명)’가 웨이보에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 봉쇄 조치를 뚫고 다른 도시로 데려다 줬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 후베이성 징저우시 간부 허옌팡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장시성의 국영기업 직원 저우제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다 500g에 20만 위안(약 3700만원)짜리 ‘백호은침(백차의 일종)’을 마신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의 조사를 받았다.
  • “우리집 재산 100억대”…손녀 돈자랑에 中간부 재산 몰수당했다

    “우리집 재산 100억대”…손녀 돈자랑에 中간부 재산 몰수당했다

    16년 전 퇴직한 중국 공산당 간부가 손녀의 돈 자랑 때문에 뒤늦게 부정축재가 드러나 재산을 몰수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11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의 전 분국장 중겅츠의 당적을 박탈하고, 불법 소득을 몰수하기로 했다. 부정축재 등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도 조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올해 75세인 중겅츠는 지난 2007년 11월 이미 퇴직했으나, 그의 손녀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집안의 부를 과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돼 부정축재가 드러났다. 중겅츠의 손녀는 웨이보에서 ‘북극메기’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부를 과시했다. 그는 “내가 아는 것은 우리 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1억 위안·약 184억원)라는 것”,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자신을 비판하자 “나를 욕하는 사람이 1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면서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러한 게시물에 분노한 중국인들은 손녀가 공개한 할아버지의 옛날 사진을 통해 중겅츠를 찾아냈고, 그의 일가가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중겅츠는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 때문에 망연자실하다”며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사에 나선 기율감찰위는 중겅츠의 부정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그는 재직 시절 뇌물을 받고 상부의 승인 없이 영리활동을 벌여 불법적인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극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극메기가 신중하지 못해 부패 척결의 공을 세워 할아버지를 끌어 내렸다”며 “메기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북극메기는 후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에만 차관급 이상 최소 36명의 중국 고위 관료가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이는 지난해 부패로 낙마한 고위 관료 수 32명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 “갓난아기 참수, 영유아 40명 총살”…대학살 수준의 하마스 만행 [포착]

    “갓난아기 참수, 영유아 40명 총살”…대학살 수준의 하마스 만행 [포착]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가운데,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아기와 어린이까지 무참히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 생존자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아기와 어린이, 노인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끌고 가 한 장소에 모은 뒤 무차별하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 매체인 i24 뉴스도 10일 키부츠 현장을 방문한 뒤 “온 가족이 총에 맞아 침대에 쓰러져 있거나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장을 동행한 한 (이스라엘) 군인은 참수당한 아기들의 시신을 목격했다”면서 “이 마을에서만 영유아 및 어린이 시신 40구가 한꺼번에 실려나갔다”고 전했다. 참수된 아기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영유아 및 어린이 시신에서는 총살의 흔적이 발견됐다.현지 언론은 “거리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들도 있었으며, 길에서 시신이 썩는 냄새가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전했다. 끔찍한 지옥이 된 키부츠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불과 약 5㎞ 떨어진 곳으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취재진과 현장을 동행한 이스라엘군 소속 이타이 베럽 소령은 취재진에게 “침실과 대피소에 있는 아이들과 이들 부모의 시신을 보며 테러리스트들이 그들을 어떻게 살해했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이것은 전쟁도, 전쟁터도 아니다. 대학살이자 테러 행위”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수십 년간 군인으로 살면서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면서 “어릴 적 홀로코스트 역사에 대해 들은 적이 있지만, 내 눈으로 그 장면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소속 기자와 이스라엘 주재 특파원은 하마스가 휩쓸고 간 이스라엘 남부베에리 키부츠에서 생존한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현지의 한 남성은 “겁에 질려 있던 나의 90세 할머니가 거실에서 총 두 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는 12살짜리 딸을 잃었다”면서 “거리에는 불타버린 집과 자동차, 부서진 가구들과 시신들이 널려있다”고 말했다. 30대의 또 다른 시민은 “그들(하마스 무장대원)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학대하고 모욕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80세 할아버지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납치되는 모습을 직접 봤다. 15세 소년과 그의 부모로 이뤄진 가족은 대피소에 숨어 있었지만, 하마스는 그들이 대피한 곳에 불을 질러 죽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희망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생존자들 키부츠는 하마스에 의한 끔찍한 지옥으로 변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사람들은 당국이 제공한 호텔에 모여 지내고 있다. 호텔 로비에서 한 할머니가 흐느껴 울자, 한 여성이 다가가 다정하게 그녀를 쓰다듬었다”면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현재의 분노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듯 서로 즐겁고 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밝은 색의 모자를 쓴 사람들이 나타나 젊은이들을 즐겁게 했고, 플루트 연주자는 차분한 멜로디를 연주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옷과 장남감이 담긴 상자가 호텔 로비를 가득 채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미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납치한 민간인이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중 4명이 이미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저녁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할 때마다, 사전 경고없이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한명씩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살해 위협은 이스라엘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석달간 반성문 13번 낸 정유정…재판부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려”

    석달간 반성문 13번 낸 정유정…재판부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려”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 사건을 맡은 재판부가 정유정의 반성문에 의문을 제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 사건의 1심을 담당하는 부산지법 형사6부 김태업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다른 사건의 결심공판에 출석한 피고인 A씨(20대·여)의 잦은 반성문 제출과 진정성을 지적하며 정유정을 언급했다. A씨는 반성문에 ‘30대 이전에 밖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본인이 생각하는 걸 표현하는 것까지 좋다”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달라는 내용은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재판 결과를 받으려고 ‘반성합니다’는 식으로 작성하면 재판부도 다 안다”며 “정유정도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고 있지만, 그게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문은 본인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본인의 심정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겠다는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둔 지난 7월 7일부터 최근까지 석달간 13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정유정은 첫 반성문을 쓸 때 판사가 제대로 읽어볼까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김 부장판사는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정유정은 오는 16일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 정유정이 구치소서 보낸 ‘자필편지’…“기자들 많이 와 놀라”

    정유정이 구치소서 보낸 ‘자필편지’…“기자들 많이 와 놀라”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한 언론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4일 웨이브와 JTBC 뉴스는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영상을 통해 정유정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정유정이 지난달 4일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정유정은 이 편지에서 “지난달 서신 주셨는데 회신이 늦어 죄송하다”며 “이곳(구치소)에서는 우표 한 장도 구매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답장이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면서 “그만큼 저의 죄가 중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JTBC에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정유정은 “제가 자주 보는 채널이기도 했고 탐사보도도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점들도 있고 회신도 받지 못하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시고 아버지 회사까지 미행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붓할머니에게 오랫동안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제가 당했던 학대들은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해서 증거가 없다”며 “제가 어떤 일을 겪었다고 말한들 설득력과 증명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정유정은 의붓할머니가 자신을 오래 학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겨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는 것이다. 정유정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시간 내어 서신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위 조심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정유정, 첫 공판서 “계획 범행” 인정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의 동선, 범행대상 물색 방법, 범행 준비·실행 과정 등을 수사한 결과 이번 범행이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지난달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정유정은 2건의 살인예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저지를 목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접촉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추가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정유정 실제 목소리 공개되기도 한편 ‘악인취재기’는 지난달 정유정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친부와 통화한 음성과 범행 3일 전 친부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목소리가 담겼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7일 체포 직후 경찰에 호송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기징역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너 때문에 죽었냐”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애초에 이 사람을 몰랐고 오늘 처음 알았다” 등 부인하는 말을 했다.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는 아버지의 물음에는 “응.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씨줄날줄] 청려장의 ‘비결’/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청려장의 ‘비결’/안미현 수석논설위원

    1999년 4월 경북 안동을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팡이를 선물받고 크게 기뻐했다. “탐스럽고 가벼워서 너무 좋다”며 여왕이 극찬을 했던 지팡이가 바로 청려장(靑藜杖)이다. 한국을 찾았을 때 73세였던 여왕은 그로부터 23년의 삶을 더 누리다 지난해 눈을 감았다. 청려장은 1년생 잡초인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다. 전통 방식을 그대로 좇으려면 따뜻한 물에 한 달쯤 담가 뒀다가 껍질을 떼어내고 사포질만 최소 일곱 번을 해야 한다고 한다. 울퉁불퉁한 매듭이 매끄러워지면 그 위에 또 수차례 가해지는 옻칠. 그렇게 탄생한 청려장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250g 남짓에 불과하다. 등산용 지팡이는 식당 입구에 놓고 청려장은 식탁 옆에 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본초강목)도 있다. 조선시대 때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아예 나라에서 선물로 줬다. 이 전통을 부활시킨 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1993년 이후 해마다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100세 노인에게 대통령 이름의 청려장을 선물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전국적으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기준 6922명이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노인이 가장 많은 장수 마을 1등은 ‘구천동 골짜기’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73.2명)이 차지했다. 통상 산간 지역에 장수 노인이 많은데 경사진 길을 오르내리면서 운동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학자들은 분석한다. 100세 나이에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활을 쏜다는 김택수 할아버지는 올해 청려장을 받아들고는 장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그리고 나쁜 생각 안 하기.”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다툰다. 최근 10년 새 두 배로 늘어난 ‘100세 노인’ 기록 앞에서 마냥 박수 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노인 스스로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생각이 들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의 책무가 더 중요해진 때다. 앞으로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보다는 ‘노인복지가 잘 된 곳’이 장수 마을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의 예측도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 “장모님·장인어른 대신 아버님·어머님 쓰자”…여가부 ‘권고’

    “장모님·장인어른 대신 아버님·어머님 쓰자”…여가부 ‘권고’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가사와 돌봄을 함께 나누는 양성평등한 가족문화 만들기에 관심이 모인다. 여성가족부가 29일 아내 부모를 부르는 호칭인 장인어른과 장모님 대신 ‘아버님(아버지)’, ‘어머님(어머니)’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명절 가족문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가족 모두가 함께 추석 명절을 준비하고 즐기는 평등한 문화를 만들자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여가부는 자녀의 외조부도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가족 호칭을 통일할 것을 추천했다. 여가부는 가족 모두가 자녀 돌봄,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을 함께 하고 함께 쉬는 추석 명절 가족문화 캠페인을 실천하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편 추석을 맞아 전국 244개 가족센터에선 풍성한 가족문화 프로그램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전통놀이와 한가위운동회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행사부터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전통 문화 체험 등을 진행한다.
  • 차례상으로 이래라 저래라 싸우지 마세요…성균관 “마음이 중요”

    차례상으로 이래라 저래라 싸우지 마세요…성균관 “마음이 중요”

    오랜 연애 끝에 올해 초 결혼한 김재영(39·가명)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걱정이 크다. 아내와 함께 본가에 내려가기로 했는데 집안 어른 간 싸움이 또 커질까 우려돼서다. 김씨 집안은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데, 8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차례상 진설 방법을 놓고 매년 싸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설에는 첫째 큰아버지와 싸우던 둘째 큰아버지가 화를 내고 돌아가 차례상을 따로 차리기도 했다. 김씨는 아내가 이 모습을 보고 충격받을까 걱정이 앞선다. 김씨는 “평소에는 참 친절한 분들인데 차례상 문제만 나오면 말려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추석이나 설 때마다 차례상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스트레스부터 ‘어떤 음식을 어디에 올려야 한다’는 간섭과 의견 충돌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부산에서는 차례상 준비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던 6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례상이 싸움까지 번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정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등 의례 전문가들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9가지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9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보면, 차례상에 올라가야 할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4종류와 술까지 모두 9가지다. 육류와 생선, 떡을 놓을 수 있지만 선택 사안이다. 그간 차례상 진설법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와 ‘조율이시’(대추·밤·배·감) 등은 옛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이고 꼭 지켜야 할 예법이 아니라는 게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의 설명이다. 음식을 놓는 방법도 정해진 것은 없다. 조상이 좋아했던 과일 등을 순서와 상관없이 편하게 놓으면 된다. 또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조상의 이름을 쓴 ‘지방’ 대신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고 괜찮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며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 “내가 자르진 않았어”…소름 끼치는 정유정 실제 목소리

    “내가 자르진 않았어”…소름 끼치는 정유정 실제 목소리

    “내가 죽이진 않았고 옮겼어.”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유정(23)의 범행 전후 목소리가 공개됐다. 웨이브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26일 정유정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친부와 통화한 음성과 범행 3일 전 친부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목소리가 담겼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7일 체포 직후 경찰에 호송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무기징역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너 때문에 죽었냐”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는 애초에 이 사람을 몰랐고 오늘 처음 알았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정유정은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라는 아버지의 물음에 “응.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주장했고, 아버지는 “아이고 유정아…왜 그랬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범행 3일 전에는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하니까 자살을 해야지” 등의 말을 했다. 정유정은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번복해 계획적인 범행임을 인정했다. 정유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살아야 해 좌절했다”고 하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안 잡혔으면 연쇄살인”…정유정 발언 분석 정유정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살인 자체가 목적인, 범죄학에 존재하는 쾌락형 살인자의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다른 많은 연쇄 살인자들 같은 경우도 처음에 살인을 해보고 쾌락을 느끼는데 잡히지 않고 또 있으니까 또 다른 살인을 찾아간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그러나 초기에 적지 않은 이런 형태의 살인자들은 잡힌다. 왜냐하면 처음에 살인을 해본 사람들은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라며 “(정유정의 경우에도) 살인은 제대로 계획적으로 했다고 쳐도 유기라든가 이런 것이 너무 허술하다”라고 지적했다.
  •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꼈던 작품은? [으른들의 미술사]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꼈던 작품은? [으른들의 미술사]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초기작 ‘감자 먹는 사람들’은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끼던 작품이며, 그가 목회자의 삶을 추억하며 그린 그림이다. 반 고흐는 평생 세 개의 직업을 가졌는데, 화상, 목회자, 화가였다. 이 가운데 목회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 반 고흐와는 가장 동떨어진 직업이다. 화가가 되기 전 반 고흐의 직업은 반 고흐의 집안은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목사인 신앙심이 깊은 집안이었다. 반 고흐는 아버지의 권유로 목회자에 뜻을 두었지만 목사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져 아버지를 실망시켰다. 그러나 얼마간 견습 기간을 마치면 목회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반 고흐는 벨기에 북부 보리나주로 발령받아 그곳에서 견습 목사생활을 하게 되었다. 후에 반 고흐는 누에넨으로 갔다. 이곳은 탄광 마을로서 마을 주민 전체가 광업으로 먹고 살았다. 광부들의 생활은 형편없었다.  감자, 대항해 시대 바다 건너 온 작물 감자는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부터 건너온 작물이다. 감자를 처음 본 사람들은 감자를 낯설어했다. 특히 유럽인들이 감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유는 땅에 심어 두기 때문이었다. 시체처럼 묻어 두는 방식 때문에 사람들은 감자를 ‘악마의 식물’이라 불렀다. 그렇게 감자는 사람이 먹을 음식이 못 된다하여 돼지 사료용으로나 쓰였다.  그러나 감자는 탄수화물, 비타민과 무기질을 비롯한 영양분이 풍부한 작물이라 뱃사람들이 툭하면 걸리던 괴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고마운 식물이었다. 또한 감자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확량이 엄청났다. 그래서 가난한 아일랜드 농부들은 봄에 감자를 땅에 묻어 두고 여름 내내 영국 본토에서 일하다 가을에 수확해 겨울 내내 먹었다.  혐오 식품 감자, 하층민의 식품이 되다 여전히 감자가 두려운 것은 감자 싹의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 감자가 싹이 난 모습은 마치 천연두가 남긴 흉터를 연상시켰다. 사람들은 감자를 먹으면 감자 싹과 같은 흉이 질까 두려워했다. 감자가 외면받자 파르망티에(Antoine-Augustin Parmentier, 1737~1813)와 같은 농경학자는 감자를 식재료로 전파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파르망티에는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에게 감자꽃을 바쳐가며 감자의 영양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려 노력했다. 파르망티에의 노력에도 사람들이 감자 먹기를 꺼리자 감자는 하층민의 음식이 되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감자 싹 모양이 께름칙했기 때문이다.  십자가 없는 종교화 형편이 어려운 광부네 가족 저녁 메뉴는 감자였다. 반 고흐는 어두운 갈색 톤으로 식탁, 벽, 사람들을 그렸다. 위에서 내리는 전등 빛 때문에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얼굴 표정이 읽힌다. 갱도를 파고, 돌을 나르던 투박한 손의 모습은 정직한 노동과 삶의 태도를 말해준다. 정직한 손으로 노동한 광부와 아내의 삶은 툭툭 불거진 손 마디에서 볼 수 있다.  방금 찐 감자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소녀의 머리를 감싼다. 소녀의 머리를 둘러싼 후광은 마치 성모의 후광처럼 빛난다. 그림 어디에도 십자가나 그리스도, 성모 이미지가 없지만 이 작품은 ‘최후의 만찬’과 같은 종교적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노동의 대가로 마련한 소박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가장 근원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 고흐가 이 작품을 왜 아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 추석 맞는 실향민들, 올해는 메타버스 고향 체험

    70년 넘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이 올해 추석에는 메타버스로 꿈에 그리던 북녘 고향을 찾는다. 26일 국립통일교육원에 따르면 27일 제1회 이산가족의 날을 계기로 이산가족 고향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가 공개된다. 이산가족 3인의 고향마을 모습을 3D로 재현해 실향민의 추억, 분단과 전쟁, 이산의 아픔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추석 이틀 전인 음력 8월 13일을 국가기념일인 ‘이산가족의 날’로 지정했다. 진남포 출신인 김병모 할아버지의 고향마을 메타버스 콘텐츠에는 1950년 고향집, 누님 집, 진남포항이 재현됐다. 김옥화 할머니의 고향 평양을 재현한 공간에는 1950년 평양의 고향집, 대동문 나루터, 대동강 철교 등이 담겼다. 김정옥 할머니의 고향 함흥을 재현한 가상공간에는 고향집과 1945년 영생여고가 재현됐다. 콘텐츠 이용자는 재현된 콘텐츠 속에서 미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은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요구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첨단기술로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고 실향민의 그리움을 달래 주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보수적인 장묘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분화하는 가족 구성원 속에서 전통적인 추모 방식을 이어 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가친척이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모여 살던 시절엔 몇 대에 걸쳐 산소를 돌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늘고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대에게 ‘자식 된 도리’만을 강요할 수도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파묘’라는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장묘문화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과 실태를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묘가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추모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혈연관계를 넘어 공동 추모의 장을 장례문화의 새 대안으로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아이들 소풍 오는최씨네 자연장지 “산소 좋은 거 써서 뭐에 쓴답니까.”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최우영(76)씨가 예초기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인덕원’. 영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가자 넓은 잔디공원이 펼쳐졌다. 605㎡ 규모의 이곳은 최씨 문중의 자연장지로, 그의 고조부대부터 그 아래로 2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어디에도 봉분이나 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 아래 비석에 고인의 이름이 한데 새겨져 있는 게 다였다. 최씨는 산소의 벌초를 하는 대신 평평한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자연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최씨 숙부가 문중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파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봉분을 없앤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유골은 분골해 땅속에 묻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죽으면 묘에 술을 따라 달라던 할머니의 생전 부탁도 걸렸다.그러던 중 최씨는 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어느 묘에 설치된 현수막을 봤다. ‘이 묘를 벌초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남의 묘를 정리한 것이었다. 최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그는 “벌초를 같이 갔던 아들의 ‘나중엔 누가 산소를 찾겠냐’는 말에 조상 묘를 잘못 찾는 게 우리 집 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날로 굴착기를 몰 줄 아는 친척 동생과 함께 산을 찾아다니며 흩어져 있던 산소 12기를 직접 파묘했다. 산속에 있던 묘지가 평지로 내려와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반대하던 친척들도 반겼다. 명절마다 벌초하러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공원 가운데 차례상을 차려 놓고 잔디에 술을 따르거나 기도를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 친척들이 모여 풀을 깎는데 자주 보니 우애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묘는 기껏해야 몇십 년 가지만 이곳은 5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린공원으로 등록된 인덕원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공원 한쪽에는 ‘쉬어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나무 의자와 정자, 작은 연못이 있다. 최씨는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와 공을 차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마을 주민들도 오며 가며 쉬었다 간다”고 했다.한옥 기억공간 조성시댁 묘 바꾼 며느리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후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지요.” 묘 관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몫이었다. 묘를 짓거나 개장하는 일 모두 남성이 주로 결정해 왔다. 그러나 평산 신씨 종가의 며느리 정경숙(74)씨는 2012년 시댁 조상의 산소를 직접 주도해 정리하고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장손인 남편은 10여년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묘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덤을 이대로 놔두면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고 국토도 황폐해질 테니 지금이라도 묘를 정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뜻을 정씨가 이어받았다.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찾던 중 인덕원을 알게 됐다.정씨는 시댁 본가가 있는 경북 안동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하고 총 24기 무덤을 개장해 옮겨 왔다. 그는 “30년도 더 된 시할머니 묘에 물이 차 백발과 하얀 명주옷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그때라도 잘 모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2017년엔 자연장지가 있는 곳에 30평 크기의 한옥을 지었다. 한옥에는 시할머니가 시집올 때 신었던 가죽신, 할아버지가 만든 베개, 일제강점기에 쓰던 안경 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동시에 무선 인터넷이나 TV 등 편의시설도 갖춰 후손들이 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씨는 형식에 치우친 장례문화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사후에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작은 십자가 하나를 세워 놓고 여러 사람이 추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꼭 물리적인 뭔가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후손들이 각자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요.”자연장 비용 천차만별하고 싶어도 장소 부족 이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동 추모의 장이 장례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 1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례문화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화장을 원했고, 화장 후에는 자연장을 하고 싶다는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봉안은 35.3%, 산분장(화장한 분골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뿌리는 것)은 23%였다. 그러나 실제 자연장(24.5%)이나 산분장(8.2%)을 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덕원과 같은 자연장을 꿈꾸지만 막상 장지를 선택하려고 보면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연장을 조성하기엔 비용이 만만찮고 공설 자연장지는 전국 77곳에 불과하다. 유행처럼 수목장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비용이 천차만별인 데다 시설도 국민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자연장 홍보 책자를 보면 멋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수준이 떨어져 실망하는 유족들이 많다”면서 “조경이라든지 주변의 편의시설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우리 자연환경에 맞는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분장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자연장지를 꼭 산이나 도시 외곽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도심에 산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유럽에는 자연환경에 어울리면서 공동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이 개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이런 것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찾아오는 숲스웨덴 민네스룬드 해외 사례를 보면 유독 도심 속 추모 공원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 민네스룬드(Minneslund)다. ‘기억(추모)의 숲’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민네스룬드는 전국 500여곳에 조성된 시민 공동 추모공간으로, 화장된 유골의 절반 이상이 민네스룬드에 뿌려진다고 한다.지난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있는 스탐펜 공동묘지. 4300㎡ 크기의 대형 묘지로 2500여기의 묘가 있다. 묘지 바로 옆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묘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와 상권들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퉁이로 가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푸른 잔디로 덮인 민네스룬드가 눈에 띄었다. 1982년부터 이곳에서는 고인의 유골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공동묘지는 큰 묘비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묘지라는 표식이 전혀 없었다.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화단에 이따금 메시지가 적힌 돌멩이 등이 눈에 띌 뿐이었다.민네스룬드는 개인의 표시를 전혀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직원이 유해를 뿌릴 때도 유족이나 지인이 입회하지 않고, 어느 곳에 뿌렸는지도 알려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공원의 조각상이나 개울, 분수, 잔디, 돌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스웨덴 시민 누구나 생전 업적이나 지위, 가족 배경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다. 고인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묻히길 희망한다는 민네스룬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요세핀 부니스(33)는 “묘지는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근처에 잠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네스룬드에는 시체도, 유골도 없다. 여기서 재를 뿌리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바람에 날린 뒤 이곳에 와서 추모하기도 한다”면서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추모하기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자기 표시를 남기지 않고 합장하거나 공동으로 추모하는 방식의 장례문화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도쿄도립 고다이라묘원의 ‘수림묘지’(수목장)에는 27곳에 땅을 파 혈연과 관계없이 400구의 유골을 합장한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양밍산 공원묘지는 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라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주변에 고급 리조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묘원만큼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며, 유족은 원하는 구역을 선택해 유해 가루를 묻을 수 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장례 의식은 추모에 방점이 찍혀야지 묘지나 장례 절차 같은 형식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유럽 국가들처럼 공원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이나, 혹은 온라인 추모 같은 방식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시리즈 1회 - 버려진 무덤 2회 -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3회 - 파묘, 그 이후 4회 - 공동 추모의 시대 ▶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forefathers (링크를 복사한 뒤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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