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할아버지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브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레오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태극기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12
  •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가족, 그리고 체험. 최근 여행 트렌드를 설명하는 중요한 두 화두입니다. 가족이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지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서 농민들과 밤낮을 함께 지내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농산체험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낮에는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감자, 옥수수 등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밤엔들 그냥 있으려고요. 모깃불 피워 놓고 마을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거나,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며 밤하늘의 별꽃을 따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 대기리마을이 그렇습니다. 해발 700m 고원지대에 터를 잡았으니 열대야가 있을 리 없지요. 게다가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노추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품고 있습니다. 2008년엔 산림청 선정 산촌생태마을 경영부문 전국 최우수 마을에 뽑혔을 만큼 잘 짜여진 체험 프로그램과 맑고 깨끗한 환경으로 도회지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간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75년께다. 강릉 사람들조차 대기리에 산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오지중의 오지’였다.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도로가 생긴 것도 불과 30여년 전. 비포장 언덕길을 오르다 힘에 부치면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뒤를 밀어야 겨우 올라갔을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이 재산이고 참살이가 트렌드인 시대다. 마을 발전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궁벽한 환경이 되레 마을 살림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강릉에서 대기리마을로 가려면 닭목령을 넘어야 한다. 예전에 도시와의 소통을 방해했던, 바로 그 고개다. ‘닭 모가지를 비틀 듯’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데, 성능 좋은 요즘 자동차조차 ‘그렁그렁’하며 힘에 겨운 소리를 낼 정도로 제법 험하다. 대기리마을은 닭목령과 비슷한 높이에 평탄하게 펼쳐져 있다. 좌우의 산사면을 따라 감자꽃이 무성하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갑니다.’라는 마을의 홍보 문구가 허언은 아닌 듯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1박2일이 주를 이룬다. 관동대 미래콘텐츠 개발팀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졌다. 감자·옥수수 등 수확체험, 대기리의 관광명소이자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체험 등은 ‘옵션’으로 운용된다. 올해처럼 봄에 날씨가 추울 경우, 농작물의 수확시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진행에도 변동이 생기긴 하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첫날 프로그램은 대체로 물놀이 체험부터 시작한다. 체험장은 용수골과 대기천, 두 곳이다. 이동은 ‘나래피오’란 트랙터 마차를 이용한다. 트랙터 뒤에 네 바퀴 달린 수레를 연결한 형태다. 용수골은 대기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장소다. 인적이 뜸한 곳에 제법 너른 계곡이 펼쳐져 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마을 선남선녀들이 몰래 정분께나 나눴을 법한 곳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이곳 너럭바위 위에서 비료 포대 등을 타고 내려오며 더위를 쫓는다. 슬라이더 등 유명 워터파크 놀이시설의 ‘대기리 버전’인 셈이다. 대기천에서는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천렵’이란 단어로 더 익숙한, 여름철 대표 놀이다. 대기천은 정선 아우라지의 상류. 그만큼 물색이 맑고 깨끗하다. 마침 강릉의 관동중학교에서 체험여행을 온 학생들이 대기천을 독차지하고 ‘천렵’을 즐기고 있다. 어쩌다 족대에 송사리 한 마리라도 걸리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 생명체를 잡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일 게다. ●숲 끝자락엔 3000개 돌탑 쌓는 할머니 저녁에는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릉대 천체동아리 회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30분 강의, 1시간 관찰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제 시간에 끝난 적은 거의 없다. 좀더 많은 별을 보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주하고도 서둘러 강의를 끝낼 ‘독한’ 강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튿날은 노추산 숲체험으로 시작한다. 설총과 율곡 이이가 입산 수학했다는 산이다. 3시간 남짓 걸리는 숲체험에는 숲해설가가 동행한다. 대기리마을은 이처럼 외부 강사가 필요한 경우 일정한 보수를 주고 초빙한다. 그래야 좀 더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노추산 끝자락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3000개의 돌탑을 쌓는 할머니(64)와 만난다. 스스로를 ‘탑돌이 할머니’라 밝힐 뿐, 이름은 누구에게도 알려주는 법이 없다. 스물 셋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할머니가 노추산에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25년 전쯤이다. 자식 넷 중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자신도 무릎 등에 신경성 질환을 앓는 등 끊임없이 우환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어느날 희한한 꿈을 꾼다.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하더라.”는 것. 그때부터 할머니는 가누기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탑을 쌓기 시작했다. 한 달에 20일 정도는 강릉집을 나와 산속에서 기거했다. 장정들도 들기 힘든 큰 돌로 탑 아래쪽을 다지고, 위로 갈수록 돌의 크기를 줄여 나갔다. 시작한 이유야 어찌됐건, 할머니가 하루에 홀수로만 쌓아 올린 돌탑의 규모는 정말 방대하다. 노추산 ‘치유의 숲’ 초입에서 시작된 돌탑길이 산속 움막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움막 주변은 마치 돌탑으로 만든 성(城)처럼 보인다. 대기리 주민들은 돌탑 수를 2600개 정도로 추정하지만, 할머니는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단다. 다만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란 귀띔은 잊지 않았다. ●클릭 한 번에 농산체험 정보가 주르륵 농·산·어촌 체험여행이 더욱 다채롭고 편리해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농·산·어촌 체험마을(834개) 및 여행 관련 정보를 통합해 웰촌포털(www.welchon.com)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농·산·어촌 체험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웰촌포털의 ‘여행’코너 ‘체험마을’ 메뉴를 클릭하면 가족의 여행 패턴에 맞는 유형·지역·지형·계절·교통수단별 맞춤식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전문 여행작가와 함께 농어촌 체험마을의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숙박 등 여행정보를 웰촌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30개 체험마을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도 40개 체험마을과 주변관광자원을 연계한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 나들목→35번 국도 성산·왕산방면→오봉저수지→왕산교→415번 지방도 대기리 방면→닭목령→벌마을(대기2리). daegiri.invil.org, 647-2540. 김경래 산골체험학교장 016-648-8322. ▲잘 곳 단체의 경우 옛 대기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산촌체험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는 주로 펜션을 이용한다. 1박2일에 어른 5만 5000원, 어린이 5만 2000원. 옥수수, 감자 등 수확 체험은 3.3㎡(한 평)당 7000원을 받는다. ▲맛집 정선 방향으로 30분쯤 가다 보면 고단리다. 고만고만한 막국수집들이 모여 있다. 고단막국수가 그중 유명하다. 막국수 5000원. 648-3955. ▲주변 볼거리 마을에서 20분 거리에 정선 구절리 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있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만날 수 있는 정선5일장이나 봉평허브나라, 강릉 등은 40분 남짓 걸린다.
  • ‘97세 신랑-87세 신부’ 최고령 신혼부부 탄생

    지난 25일(영국시간) 영국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신혼부부가 탄생했다. 시 읽기 서클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신랑의 적극적인 구애로 달콤한 사랑을 키운 지 1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평범한 신혼부부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신랑은 97세 할아버지이고 신부는 10세 연하의 할머니로, 나이의 합이 무려 184세다. 두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신혼부부로 기록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신혼부부의 결혼식은 런던의 한 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이곳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처음 만난 장소이자 앞으로 신접살림을 차릴 장소다. 100세 생일은 3년 남기고 발레리 버코위츠 할머니를 신부로 맞은 신랑 헨리 커 할아버지는 “처음 본 순간 아내에게 반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남자다웠다. 복지회관으로 들어온 버코위츠 할머니가 시 읽기 클럽에 가입하자 헨리 할아버지는 용기있게 사랑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장성한 자식을 모두 미국으로 보낸 공통된 경험이 있어서 말이 잘 통했다. 헨리 할아버지는 “올해 초 차를 마시다가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는데 거절당했다. 난 남자답게 ‘대답해달라.’고 밀어붙였고 결국 착한 아내가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즐거워 했다. 결혼 전 두 사람 모두 배우자를 여의고 외롭게 살고 있었다. 버코위츠 할머니는 결혼식을 마친 뒤 “사랑에는 나이가 필요 없지 않은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둘은 부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남편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영화단신]

    ●작품성이 있으나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았던 일본 영화 13편을 만날 수 있는 ‘J-무비 서머 페스타’가 새달 12~25일 서울극장 하모니관에서, 새달 26일~9월1일 CGV 상암 무비꼴라쥬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뜨거운 청춘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청춘의 불꽃’ 섹션에서는 천재 투수와 뚝심 포수의 우정을 그린 ‘배터리’, 다이버들의 이야기 ‘다이브’ 등 4편이 상영된다. 가족영화와 멜로영화로 구성된 ‘감동의 불꽃’ 섹션에서는 2003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나의 할아버지’와 사고뭉치 가족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오쿠다 히데오 원작의 ‘남쪽으로 튀어’ 등 4편이 준비됐다. 재기발랄한 영화를 모은 ‘상상의 불꽃’ 섹션에서는 하야시 가이조 감독의 탐정물 ‘더 코드’ 등 5편이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9일부터 새달 8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 2관에서 올 상반기 화제가 됐던 독립영화 9편을 한자리에서 상영하는 기획전을 연다. 최근 이탈리아 페사로국제영화제 뉴시네마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바람’을 비롯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 2’ 등이 상영된다. 150석 규모의 시네마테크KOFA 2관을 독립영화 상설상영관으로 전환한 뒤 열리는 첫 번째 기획전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0 시네바캉스 서울’을 개최한다. ‘여인의 정체’와 ‘감독이 사랑한 여인’을 소주제로 모두 3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여인의 정체’ 섹션에서는 마릴린 먼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와 ‘7년 만의 외출’ 등 15편이 상영된다. ‘감독이 사랑한 여인’ 섹션에는 우디 앨런과 함께 작업했던 스칼릿 조핸슨(매치포인트), 미라 소르비노(마이티 아프로디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5000~6000원.
  • “신양 할아버지 은혜 이제 우리가 갚을 때”

    “신양 할아버지 은혜 이제 우리가 갚을 때”

    “신양 할아버지가 베풀어 주신 은혜를 이젠 우리가 갚을 때입니다.” 지난 9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생 문주용씨가 올린 이 글은 곧 4000여건이 넘는 조회 수를 올리며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작은 정성을 모은 ‘보은(報恩)행사’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26일부터 관련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서울대생들이 10년간 장학금 등을 지원해 준 기부자에게 자발적인 감사 표시에 나서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 ‘신양 할아버지’는 신양문화재단의 정석규(81) 이사장. 그는 지난 10년간 서울대에 총 133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한 서울대 최대의 개인 기부자다. 1952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은 67년 태성고무화학을 세우고 고희를 맞은 지난 98년 자신의 호를 딴 ‘신양(信陽)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정 이사장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서울대 관악캠퍼스 인문대·공대·사회대 신양학술정보관은 서울대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부 장소다. 공대 신양학술정보관 4층에 재단 사무실을 두고 매일 캠퍼스로 등교하는 정 이사장을 학생들은 ‘20년이 넘은 낡은 양복을 입고,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선한 인상의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신양 할아버지’라는 정겨운 별명으로 불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신양 할아버지를 위한 감동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손수 쓴 감사편지 ▲미대생들이 직접 그린 모자이크 초상화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은 모자이크 사진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할아버지께 부담을 드리지 않으면서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고심 끝에 결정한 품목이다. 이벤트는 2학기 개강 이후 9월 말 진행된다. 학생들은 26일부터 교내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양 할아버지의 뜻을 본받아 ‘그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자.’는 취지다. 모금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가지 않도록 1인당 상한선은 10만원으로 정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좀 꺼내주세요” 맨홀에 빠진 中할머니

    마을 근처를 한가로이 산책하던 80대 할머니가 맨홀에 빠져 좁고 캄캄한 지하에 갇히는 황당한 사건이 중국 지린성에서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여생을 보내는 왕 루(87) 할머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남편 왕 중청과 함께 집을 나섰다. 건강을 위해서 10년 째 해온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불과 1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맨홀을 밟았을 때 뚜껑이 뚝 떨어지면서 할머니도 3m 지하로 떨어진 것. 왕 중청 할아버지는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급한 대로 옷을 붙잡았지만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아내를 꺼내려고 손을 뻗어봤지만 기력이 없어서 올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웃집에 들어가 신고를 했고 할머니는 추락 1시간 만에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찰과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한 달 전 맨홀 뚜껑이 도난당해서 공무원들이 새로운 맨홀 뚜껑을 가져왔는데 크기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설명한 뒤 “할머니가 혼자서 길을 걷다가 이런 사고가 벌어졌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핵잠수함도 만들거라던 그곳엔 더 많은 얘깃거리가…”

    “핵잠수함도 만들거라던 그곳엔 더 많은 얘깃거리가…”

    “세운상가의 늙은 기술자가 타임머신을 발명해 과거로 간다.”  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세운상가 블루스’의 내용이다. 타임머신이란 스케일 큰 소재에 잔잔한 드라마를 녹였다. 결말에 반전을 주면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운상가 블루스’로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린 만화가 지정환(28·사진)씨. 전남 고흥 출생인 그는 2006년 허영만 화백의 화실로 들어가며 만화계에 입문했다. 문하생으로 들어간 과정이 재미있다. 다른 문하생들은 자신들이 먼저 작품을 들고 허 화백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퇴짜맞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지씨는 허 화백측에서 먼저 ‘호출’을 했다고 한다. 지씨의 그림도 보지 않은 허 화백이 전화로 “개를 좋아하냐.”고 묻더니 “냉큼 달려오라.”고 말했다. 애완견 ‘처칠’을 돌보며 일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지씨는 우스개소리로 ‘처칠 특채사원’이라고 불렸다.  ‘특채사원’에서 ‘대상 수상자’로 거듭난 지씨를 지난 22일 언론 최초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세운상가를 배경으로 삼은 게 인상깊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쇠퇴한 세운상가의 모습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 기술력의 발전을 한 눈에 보여줬지만 언젠가부터 남루하고 초라해진 그 곳에 많은 얘깃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타임머신이란 소재는 어떻게 생각했나.  -예전부터 세운상가는 인공위성이나 핵잠수함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타임머신도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위에 분명히 존재하는 장소에서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작품에선 발명 과정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특정한 이론도 언급되지 않는다.  -과학적 이론이나 설명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복잡하게 늘어놓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흔들리니까. 타임머신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소재로만 쓰려고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사실 처음엔 거창하게 ‘소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완성 시점에선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애잔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특정한 것을 강요하지 않고 여운을 남겨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  ▶마지막에 좀 헷갈렸다. 실제로 타임머신을 개발한 건가.  -아니다. 할아버지의 착각이었다. 수련이 부족해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는데, 그래서 설명이 덜 된 것 같다. 아직 배울 게 많다.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을 거쳤다고 했는데,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는?  -당연히 허영만 선생님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수십년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열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가장 닮고 싶은 작가는 윤태호 선배님이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얘기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감각을 닮고 싶다. (‘이끼’의 작가 윤태호씨도 허 화백의 제자였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그리고 싶은가.  -‘식객’이나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야구만화를 구상중이다. 볼품없던 사람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스포츠 만화의 공식’을 따른 작품이다. 여기에 ‘고위층 비리’라는 소재를 넣어 차별점을 뒀다. 권력층이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시골에서 야구단을 창단해 사람들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려 한다는 설정이다.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만화가 될 것이다.(작가는 “기대해달라.”는 말로 차기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이는 아련했던 첫사랑을 다시 찾을 것이고, 어린시절 꿈을 이루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1주일 전으로 돌아가 로또를 산다는 현실적인 생각도 할 수도 있겠다.  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1~25일)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세운상가 블루스’(지정환 그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는 가정을 기초로 한, 스크롤만화다. 스크롤만화는 인터넷 환경에 맞춰 ‘페이지 스크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감상하게 만든 작품을 뜻한다.  ‘세운상가 블루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은 서울 종로 세운상가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청춘을 바친 늙은 기술자. 한때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 곳에서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은 기술과 추억이 녹아있는 가게를 정리하면서 옛날에 발명하다가 그만둔 타임머신을 다시 찾아낸다. ‘뚝딱뚝딱’ 타임머신의 개발은 쉽게 이뤄진다. 과학적 원리나 복잡한 이론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타임머신을 발명한 뒤 주인공이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시험운행을 마친 주인공이 두번째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교통사고로 일찍 사별한 부인이다. 인사도 없이 떠나보낸 게 평생 한이 됐던 터였다.  “그동안 미안했어. 고마웠고 조만간 다시보세.”  다시 만나고도 그저 무심한 듯, 부인이 가장 좋아했던 귤과 함께 애처롭게 건넨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 하지만 가슴의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다.  “역사를 바꿀 수 없는 방관자로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면 결국 후회만 더 늘어가는구나.”  결국 주인공은 인생을 다시 살기로 결정하고 태어난 날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가동시킨다. 과연 늙은 기술자는 시간터널을 거슬러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타임머신을 발명한 기술자와 치매 걸린 노인, 그 기술자의 타임머신과 현실에 남아있는 평범한 고무 대야, 애지중지 모아놨던 타임머신의 부품들과 낡은 고철덩어리, 귤은 건네 받은 그의 부인과 며느리. 작가는 이런 단서들을 교차시키면서 만화의 종국에 물음을 던진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의 마지막 착각도 부질없는 것일까.”라는.  묘한 여운과 함께 또다른 화두를 던져볼 수도 있겠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언제입니까.”라고….  글·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세운상가 블루스’ 보러가기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⑥ 교육환경 ‘극과 극’ 고령·영덕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⑥ 교육환경 ‘극과 극’ 고령·영덕

    “대가야교육원은 ‘고령의 보배’ 입니다. 지역의 현안인 인구 유출억제와 우수 인재 양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일 경북 고령군 고령읍 대가야교육원에서 만난 신기섭(53) 원장. 그는 2006년 3월 교육원 개원 당시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소위 잘나가는 입시학원을 16년간 운영하며 명강사로 이름을 날린 그였다. 신 원장은 “교육원이 문을 연 이후 매년 500~1000명 이상의 인구 유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으며, 지역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도 현저히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대가야교육원은 고령군이 10억원을 들여 고령읍 지산리 옛 농업기술센터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립 학원’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인재를 양성해 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이 학원은 학생 21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12개와 독서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지역 학생을 공개 선발해 방과후 학습을 시키고 있다. 중 1~3년생 각 40명, 고 1~3년생 각 30명씩 모두 210명을 선발해 무상 교육을 실시한다. 중·고생 각 2개반으로 수준별로 진행되는 강의는 월~금요일 중학생 오후 5시50분~밤 9시, 고등학생 밤 12시까지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특강과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주로 국어, 영어, 수학, 논술,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입시에 영향이 큰 주요 과목을 지도한다. 12명의 강사진은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공모한 스타급들이다. 강의가 끝나면 군이 제공한 25인승 차량 2대가 학생들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군은 재정자립도가 15%로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대가야교육원에 매년 10억원씩 투입한다. 하지만 효과는 어느 지역개발 사업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교육원이 개원한 이듬해 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고령 사상 처음이다. 이후 서울대 합격의 행진은 2009년 2명, 2010년 1명으로 계속됐다. 특히 2009년에는 교육원 수강생 100%(29명)가 서울대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교육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자녀들을 대구 등 타지로 전출하는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교육원이 운영되기 전인 2005년도 중학교 졸업생(자율학군 지역인 다산면 제외)의 지역 고교 진학률이 80% 정도였으나 2010년의 경우 93%로 크게 높아졌다. 덩달아 인구 감소 현상도 뚜렷이 둔화됐다. 신 원장은 “교육원 운영이 떠나는 농촌 학교를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영덕군 영덕읍 영덕초 매정분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읍내 학교인데도 전교생이 고작 6명에 불과하다. 2학년 3명, 3학년 1명, 5학년 2명 등이다. 이 중 2학년 1명은 2학기에 포항 영해로 전학한다. 올해는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이 학교는 1990년까지만 해도 전교생 127명으로 본교의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열악한 교육환경 등으로 매년 학생들이 도시로 빠져나갔다. 마침내 99년에는 분교로 전락했다. 김복란(46) 교사는 “젊은 부부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지역을 떠났고,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며 “학교는 더 이상 신입생이 없어 존립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학교가 없어진다면 이들은 교육 기회조차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영덕에는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매정분교뿐만 아니라 영덕초 창포분교, 창수초 인천분교, 영해초 축산분교 등 3곳이 더 있다. 이들 학교도 1990년 전체 재학생이 80~11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5~10명으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규모 학교여서 낡은 교실과 책걸상 교체 등 시설 현대화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영덕교육청 황영섭(45) 계장은 “이들 학교의 교육 환경은 계속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의 도시 전학이 러시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덕군은 낙후된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군(교육발전위원회)은 지난해 지역 22개 초·중·고교에 모두 7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18개 초·중학교의 방과 후 학교 지원금 및 4개 고교 주말 방과 후 학습원 운영비 각 3억원과 장학금 등 1억원이다. 이는 고령군이 같은 해 지역 18개 초·중·고교에 지원한 총 46억원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군의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진은 학교 황폐화와 인구 유출로 직결됐다. 군의 지난해 말 인구는 4만 2053명으로 10년 전인 2000년 5만 1177명보다 9124명(17.8%)이 감소했다. 영덕은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만 이상의 인구를 자랑했다. 영덕군 구천식 기획감사실장은 “지역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영덕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 군민과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현재 32억원인 기금을 1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吳시장 “트위터 언제할까” 고민

    吳시장 “트위터 언제할까” 고민

    블로그와 트위터, 누가 더 힘이 셀까. 대세는 트위터다. 2~3년 전 지식인들은 블로그를 많이 개설했다. 오세훈(사진 왼쪽·49) 시장은 이른바 ‘파워 블로거’다. 하루평균 670명, 월평균 6만명, 누적 방문객 41만명이다. 오 시장은 2008년 8월에 ‘오세훈포유(http://blog.naver.com/ohsehoon4u)’를 개설해 주 2회 글을 올리고 있다. 파워 블로거인 오 시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소통의 시대에 트위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트위터의 대열에 낄 것임을 밝혔다. 트위터에 오세훈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트위터는 모두 4명이지만, 오 시장은 아닌 셈이다. 오 시장은 “참모들이 선거 때 트위터를 이용하자고 했지만 선거 때 반짝 활용하는 얄팍함을 피한 탓”이었다며 “시작할 결심을 하고 나니 선거 때부터 덕 좀 볼 걸 그랬다.”며 웃는다. 신승한 선거의 기억 탓이다. 오 시장이 트위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글을 올리고, 댓글에 리플레이를 하는 등 자신의 팔로어들을 유지하려면 혹독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가이지만 본질적으로 정치인인 오 시장은 트위터를 시작하면 곧바로 팔로어의 수로 비교당하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일은 안 하고 잡담만 하느냐.”는 식의 비난이나 말실수로 인한 파문, 민원창구로 악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트위터는 ‘잘해야 본전’일 것 같다는 판단이다. 김문수(오른쪽·59) 경기도지사의 사례를 보자. 김 도지사는 지난 2월17일 트위터 계정(kimmoonsoo1)을 열었다. 5개월째인 지금 팔로어가 6081명. 김 도지사는 21일만 해도 7건 이상 글을 올렸다. “요즈음 초등학생도 저를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합니다. 도지사 할아버지! 사진찍어주세요!!! 기특하긴 한데 도지사 할아버지가 아니라 도지사 아저씨란다.”라며 감성 호소를 하고 있다. 경기도청은 “50대 후반인 김 도지사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깔깔깔]

    ●이서 어떤 부인이 은행 출납계에 가서 수표를 바꿔 달라고 했다. 은행 직원이 부인에게 말했다. “수표 뒷면에 성함과 전화번호 적어 주세요.” 부인이 말했다. “수표 발행자가 제 남편이란 말이에요.” “아, 네.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수표 뒷면에 이서를 하셔야만 나중에 남편께서 이 수표를 누가 현금으로 바꿔 갔는지 아시게 됩니다.” 그제서야 알아들었다는 듯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은 반듯반듯한 글씨로 수표 뒷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여보, 나예요.” ●총을 쏠 기회 강원도 철원에 거주하는 어느 노인이 한국전쟁 당시 자신의 무용담을 손자 손녀들에게 늘어놓았다. 아이들은 입을 딱 벌린 채 그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그런데 갑자기 일곱 살배기 손자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적군들에게는 총을 쏠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 거예요?”
  • 와~ 신나는 여름방학 어린이 문화의 바다에 빠지다

    와~ 신나는 여름방학 어린이 문화의 바다에 빠지다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자녀들의 채근에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때이기도 하다. 부모 고민도 덜어 주고 방학 특수도 겨냥한 어린이 공연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올여름 키워드는 크게 네 가지. 역사, 체험, 위인, 가족이다. 키워드별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역사 역사체험극 ‘박물관은 살아 있다-신라, 화랑학교’(생생극단 세발자전거 제작)는 관객들이 손전등을 들고 들어가 그림자극을 보는 이색공연이다.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와 보희의 꿈 얘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신라시대 흙인형 토우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세속오계와 선무도를 배워보기도 한다.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도곡동 소극장 오유. 2만 5000원. (02)741-3581. 국악뮤지컬 ‘독도탐험대’(다움연희단 제작)는 조선말 울릉도에 사는 봉팔이, 칠구, 동식이 삼총사의 모험을 담았다.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해 독도에 나가게 된 삼총사가 독도지킴이 털보아저씨를 만나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알아가는 내용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목동 방송회관 브로드홀. 2만 7000원. 070-8750-2124. 체험 오감만족 체험극을 내건 ‘오물조물 딱딱 이영란의 흙놀이’(여우비 엔터테인먼트 제작)는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맨발로 흙바닥을 디디면서 흙을 빚어 이것저것 만들어보게 한다. 맨마지막에는 손과 발에 묻은 흙을 씻어내면서 자연에서 난 것은 자연으로 되돌아 간다는 원리도 익히게 된다. 다음달 29일까지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 전시장. 1만 5000원. (031)828-5826~8. ‘애니멀스쿨-숲속탐험대’(원더스페이스·4관객프러덕션 제작)는 부모 세대들이 어릴 적 방학 때마다 작성해야 했던 탐구생활에 착안했다. 동물학자들의 자문을 받은 독일 원작을 토대로 기린, 스컹크, 돌고래 등 동물들의 진귀한 생활상을 일러준다. 아이들은 동물 움직임을 응용한 댄스도 추고, 종이를 접어 동물을 만들어 보는 등 직접 극에 참여하게 된다. 다음달 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행당동 소월아트홀. 2만원. (02)744-1355. 위인 ‘아인슈타인 WHY’(밀레21 제작)는 타임머신을 타고 2010년 한국에 도착한 아인슈타인 박사를 둘러싼 얘기다.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다루는 한편, 국립과천과학관 소속 과학 큐레이터들의 감수를 받아 어른들도 골치아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무대장치 속에 쉽게 녹여냈다. 타임머신이라는 설정도 이러한 의도에서 비롯됐다. 10월17일까지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 2만원. (02)503-6025. 가족 뮤지컬 ‘모차르트 할아버지’(극단 늑대·상상나눔씨어터 제작)는 4분음표와 불협화음 등을 의인화해 무대 위에 올린다. 음표요정과 토닥거리던 주인공 소아는 음악이 뭔지 알아보기 위해 모차르트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오선지 다리를 건너 높은 음자리표 마을을 넘나들면서 모차르트와 그의 음악에 대해 배운다. 9월19일까지 서울 구로 상상나눔씨어터. 2만 5000원. (02)741-2002. 가족 국악 뮤지컬 ‘러브 인 아시아’는 다문화가정을 다룬 작품이다. 양혜란 서울대병원 교수의 실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외국 며느리와 한국 시어머니 얘기를 다뤘다. ‘학교에서 마주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30일 강원 춘천박물관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 뒤 다음달 22일 부산에서 공연을 끝낸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www.mcst.go.kr)와 온라인 카페(www.loveinasia.or.kr) 참조. 입장료는 없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 ‘웰컴 맘’은 그룹홈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룹홈은 버림받은 아이들과 복지사들이 함께 사는 가정. 재산을 노린 이혼소송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힘찬이가 되레 엄마를 직접 고르겠다며 엄마 오디션을 벌인다. 그룹홈 아이들이 어린이합창단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씨어터. 3만~5만원. 1544-155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승승장구’ 고두심 “국민 엄마, 최고는 나!”

    ‘승승장구’ 고두심 “국민 엄마, 최고는 나!”

    배우 고두심이 ‘국민 엄마’ 최고는 본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고두심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강부자, 김혜자, 고두심 가운데 최고 국민 엄마가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최화정의 질문에 “제가 맞지 않냐”고 답했다.이유에 대해선 “(김)혜자 언니는 서구적 외모이고 한국적 어머니 이미지에는 제가 맞지 않나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덧붙여 “저는 곰삭은 김치 같은 어머니 이미지”라고 표현,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국민 엄마’ 타이틀에 대해선 “이미지가 정형화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타이틀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없어 속이 썩어 문드러지기도 하지만 그게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됐다”고 고백했다.한편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백일섭은 최고 ‘국민 아빠’로 배우 최불암을 꼽았다. “최불암 선배가 가장 오래 아버지 역할을 해 오셨고, 이순재 선배는 아버지라기보다 할아버지에 가깝다”는 것. 이어진 말이 주위 폭소를 자아냈다."제가 제일 영곕니다.”이날 방송에서는 고두심과 백일섭 외에도 KBS 2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 두 사람의 며느리로 출연중인 탤런트 김지영이 ‘몰래온 손님’으로 등장, “어렸을 때에는 (고두심, 백일섭이) 바라볼 수도 없을 만큼 대선배였는데, 이제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며 친분을 과시해 주위 부러움을 자아냈다.사진 =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2세손녀 동원 앵벌이가족 알고보니… “이럴수가!”

    초라한 행색으로 행인들의 동정심에 호소해 돈을 벌어온 앵벌이 가족이 3층 집을 소유한 가짜 거지로 밝혀져 허탈감을 주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 시내에 있는 불교사찰 쟈오쥐에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50대로 보이는 깡마른 여성이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앙상한 두 팔을 뻗어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남편으로 보이는 초라한 행색의 남성과 두 살배기 여자아기가 그녀 옆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이들은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애절한 눈빛으로 돈을 구걸했다. 행인들은 차마 힘없는 노인과 갓 걸음을 뗀 아기의 애원을 지나치지 못했다. 구걸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9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주머니를 열고 돈을 꺼냈다. 지난 20일 3명으로 이뤄진 앵벌이 가족은 무늬만 거지로 드러났다. 중국의 한 언론매체가 이들을 추적했고 세 사람은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구걸하는 걸인이 아닌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3층짜리 집을 소유한 부유한 가족이란 사실이 밝혀진 것. 해당 매체에 따르면 오후 2시가 되자 이들은 버스를 탔다. 그들이 향한 곳은 놀랍게도 유명 의류업체가 1층에 세든 3층짜리 주택. 한눈에도 규모가 상당한 이 집은 한해 임대료만 3만 위안(530만원)이 넘는 곳으로 전해졌다. 현지 기자는 임대 희망자로 잠입해 더욱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구걸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아버지가 뒷마당에서 탁자에 편안하게 앉아 앵벌이로 벌어들인 돈을 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웃 여성은 “거지를 가장해 일을 하는 건 꿈에도 알지 못했다. 이 마을에서는 넉넉하고 손녀를 아끼는 평범한 할아버지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 이후 인터넷에는 두살짜리 손녀까지 이용해 앵벌이를 한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한 네티즌은 “돈을 벌기 위해서 가짜 거지로 행세한 가족들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정이삭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처장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정이삭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처장

    미국 입양아 정이삭(30·Isaac Tufvesson)씨는 어려서부터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했다. 태어난 지 10개월 만에 떠난 ‘낯선’ 땅이지만, 남들은 그를 ‘한국계’라고 불렀다. 미네소타로 입양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부분 살았지만 말이다. 5남매의 장남인 그는 한국계 동생이 2명이나 있다. 정씨의 양부모가 한국아이 3명과 미국아이 1명을 입양했기 때문이다. 양부모는 어려서부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까이하도록 격려했다. 한국아이를 입양한 다른 미국 가족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여름방학 때는 ‘한국문화 캠프’에 보내줬다. 정씨는 대학을 다니며 한국어와 한국사를 배웠다. 2007년 기회가 찾아왔다. 영어 강사로 한국에 체류하던 친구가 놀러오라고 손짓했다. 그냥 어떤 곳인지 보고 싶어서 정씨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중남미를 여행했지만 동양은 처음이었습니다. 낯설고 불편할 거라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익숙하고 편안했죠. 그 이유를 아직도 저는 모르겠어요.” 한달간 서울에 머물며 정씨는 길거리와 궁궐, 공원을 누볐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익명성이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다는 걸 그는 깨달았다. “다른 (백인) 친구들에게는 한국인이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때론 귀찮은 일이었어요. 그러나 아무도 내게는 영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당연한 일이었죠.” 오히려 낯선 한국인이 다가와 그에게 한국어로 길을 묻고, 물건을 사라고 졸랐다. 그가 입술을 떼서 영어를 시작하는 순간, 한국인의 시선은 달라졌다. “한 할아버지께 영어로 길을 물었더니 짜증스럽다는 듯 ‘일본인이냐?’고 묻는 거예요. ‘입양인’이라고 대답하니까 태도를 바꿔 ‘잘생긴 한국 청년인데,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겠다.’며 안쓰러워하더군요. 할아버지는 찾던 곳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머니에게 가격을 물었더니 비싸게 값을 불렀다. 뒤따라 온 다른 한국인에게는 3분의2 가격을 제시했다. “한국어를 알아듣고 항의하니까 할머니가 막대기로 저를 때리며 내쫓았습니다. 한국인이 아니기에,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기에 겪는 외국인의 어려움이라 생각해요.” 2008년 12월 정씨는 두 동생과 함께 다시 방한했다. 이번에는 여동생이 친부모를 만나기로 했다. 정씨는 “친부모 찾기에 대해 입양인의 생각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여동생은 어려서부터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했지만, 남동생은 친부모를 찾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 정씨는 여동생이 친어머니를 만나고 한국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는 걸 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 ‘내 삶이 부족해 ‘뿌리’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친부모와 만나 더 풍부한 삶을 살 수도 있겠구나’ 싶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정씨는 한국에 다시 입국했다. 이번에는 ‘방문’이 아니라 ‘체류’ 목적이었다.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한국어를 1년간 배우고 석사과정을 2년간 이수할 계획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동양미술 역사와 건축을 전공한 그는 미국에 없는, 한국에서만 배울 수 있는 한국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1년간의 한국어 프로그램을 마친 정씨는 그러나 장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해외입양인을 지원하는 모임인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차장으로 일하기 위해서였다. “굉장히 어려운 결심이었지만, 한국과 입양인 간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해야할 중요한 시기라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1970, 80년대 한국을 떠난 10만여명의 입양아가 어른으로 성장해 한국에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일방적인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고 정씨가 설명했다. 한국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거다. “질좋은 교육과 풍부한 경험을 쌓은 우수인재가 한국 사회, 문화,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귀환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인적자원입니다.” 최근 복수국적을 허용하도록 국적법이 개정돼 해외입양인의 한국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그도 때가 되면 한국 국적을 회복할 계획이다. 입양인의 한국 진출을 위해 정씨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입양인에게 가장 힘든 게 언어장벽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어권이든, 프랑스권이든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가 한국어를 처음 접한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캠퍼스의 강좌도 재원 부족으로 최근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문화지원센터는 결혼이주자를 위한 한국어 강좌만 제공한다. 해외입양인연대가 자원활동가를 모집해 1대1 한국어 개인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다. “해외입양인이 한국인인가, 외국인인가 묻습니다. 둘다입니다. 복잡하고 애매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입양인은 한국과 외국을 잇는 튼튼한 다리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인 입양인의 새로운 관계 형성은 이제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의 몫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이라고도 하고, 불교계의 이야기꾼이라고도 했다. 경전과 선어록 연구자이면서 불경 번역에 힘쓰고 있는 원철 스님이 한꺼번에 두 권의 책을 냈다.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조계종출판사 펴냄)가 절 안의 터줏대감과 같은 주지(住持) 이야기라면,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뜰 펴냄)는 절 바깥 세상 건축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의 기록이다. 특히 ‘왜 부처님은’은 다양한 주지의 사례와 일화 등을 소개하며 불교에서 ‘승려의 꽃’으로 통하는 주지 역할에 대한 계언을 담고 있다. 그는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의 상좌였다. 법전 스님은 성철 스님을 이었으니 그에게 성철 스님은 할아버지뻘인 셈이다. 원철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총무원 재정국장, 기획국장, 포교원 신도국장 등 여러 자리를 거쳤건만 정작 주지를 맡아본 경험은 일천하다. 사형(師兄)이 맡던 절의 임시 주지 6개월, 경기 포천 작은 절에서 주말에 법문을 하는 ‘주말 주지’ 1년의 경험 정도다. 원철 스님은 “세월이 갈수록 주지가 부각되는 시대”라며 “주지는 지역의 유지 대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너무 개별사찰 운영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역공동체에 대한 불교의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선시대에 들어서서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을 나눠 방장을 이판의 꽃, 주지를 사판의 꽃이라고 해왔지만 사실 중국이나 일본만 해도 그런 구분이 없다. 소림사 방장은 곧 소림사 주지를 의미한다.”며 “한국 불교계에서 수행과 행정을 너무 구분해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부처님 당대에는 수행자들이 사흘 이상 한 곳에 머물면 안 됐다. 그러니 그때까진 주지라는 직책이 없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최초의 사찰인 기원정사(祇園精舍) 주지를 지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당시 자이나교에는 인도의 우기(雨期) 3개월에 맞춰 수행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는 안거제도가 있었다. 반면 신흥종교이던 불교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 불교 수행자들이 우기에 돌아다니다 각종 생명체를 밟아 죽이는 것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부처님은 떠돌이 생활에서 정주(定住)의 기초가 된 사찰 창건을 허락한다. 부처님은 당연히 기원정사의 창건주이자 주지가 됐다. ‘절집을 물고’는 절집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과 건축을 모아놓은 건축 여행기다. 사찰과 암자, 토굴에서 해우소는 물론 경복궁과 삼청동, 북촌, 피맛골, 템플스테이 정보센터,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라 투레트 수도원, 중국 쓰촨성 아미산, 러시아 세르기예프 수도원, 유럽의 묘지 등 외국의 건축물, 개성 선죽교와 금강산 신계사 등 북한에 있는 건축물까지 두루 다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선영 “송중기 별명은 ‘밀가루 엉덩이’” 폭로

    안선영 “송중기 별명은 ‘밀가루 엉덩이’” 폭로

    개그우먼 안선영이 “송중기 엉덩이는 밀가루 엉덩이”라고 폭로했다. 안선영은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에 송중기, 성동일, 김정태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이날 영화 ‘마음이2’의 세 주인공과 모두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안선영은 송중기의 충격적인 또 다른 모습을 공개했다. 안선영은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자들끼리 친해져서 송중기씨 할아버지 댁에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팀이 단체로 놀러 갔었다.”며 “그때 송중기 씨가 영화를 촬영하고 있어서 다이어트 중이라 술을 못 먹었다. 그러더니 내가 만만했던지 ‘흑장미’를 요청하며 자꾸 술을 대신 먹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장미를 하는 대신 소원을 들어달라고 했고 다섯 번 연속으로 송중기가 게임에 걸혀 대신 술을 마셨다. 뺨에 뽀뽀, 인중에 뽀뽀, 상의 탈의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시킬게 없어 팬티만 입고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결국 송중기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불을 모두 끈 후에 엉덩이를 내보인 후 재빠르게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선보였다. 안선영은 “무리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고민 끝에 불을 다 끄고 엉덩이를 드러내 이름을 쓰더라. 그 이후부터 별명이 밀덩이 됐다. 살이 너무 뽀얗더라”고 폭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감동 가족물 ‘마음이2’로 호흡을 맞춘 성동일 송중기 김정태를 비롯, 개그우먼 안선영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닉쿤 30년 뒤 얼굴사진 공개…”수염 달린 얼짱 할아버지”

    닉쿤 30년 뒤 얼굴사진 공개…”수염 달린 얼짱 할아버지”

    2PM 닉쿤이 30년 뒤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닉쿤은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인중과 턱에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비슷한 수염을 붙인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닉쿤은 사진에 “30년 뒤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덧붙였다. 사진을 접한 팬들은 “30년 뒤에도 여전히 멋진 쿤, 사랑스러워요.”, “멋진 얼짱 할아버지(?)네요. 너무 귀여워요.”, “닉쿤이 하면 모든게 용서돼요. 30년 뒤의 모습 기대 할께요.” 등 닉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닉쿤 현재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그룹 에프엑스(F(x)) 빅토리아와 가상 부부로 출연 중 이며, 7월 31일, 8월 1일 개최되는 2PM의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사진 = 닉쿤 트위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효성 조현준 형제 기소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형제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는 16일 회사돈을 빼돌려 개인 목적의 해외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조 사장을 횡령 혐의로,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를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2년 2월부터 2005년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코스트에서 고급 주택을 사는 등 모두 3채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에 효성그룹의 미국 법인인 효성아메리카의 공금 550만달러(약 64억원)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이를 대여금 또는 선급금 명목으로 회사에서 받아냈으며, 후에 약정된 이자와 함께 이를 모두 변제했다. 변제금은 부동산 처분금과 그간 저축한 급여, 할아버지인 고 조홍제 전 회장이 증여한 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제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돈을 개인 목적의 주택 구입에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으므로 횡령 혐의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 사장은 부동산 구입 목적이 개인용도가 아닌 회사 영빈관 및 직원 연수 시설 운영 등 공적 용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전무는 2008년 8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262만달러 상당의 콘도를 구입하면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안선영 “송중기 속살 봤다” 엉덩이 목격담 ‘폭로’

    안선영 “송중기 속살 봤다” 엉덩이 목격담 ‘폭로’

    개그우먼 안선영이 “송중기 엉덩이는 밀가루 엉덩이”라고 폭로했다. 안선영은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에 송중기, 성동일, 김정태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이날 영화 ‘마음이2’의 세 주인공과 모두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안선영은 송중기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 출연당시 “속살을 봤었다.”고 깜짝 고백 했다. 안선영은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자들끼리 친해져서 송중기씨 할아버지 댁에 단체로 놀러 갔었다.”며 “그때 송중기 씨가 영화를 촬영하고 있어서 다이어트 중이라 술을 못 먹었다. 그러더니 내가 만만했던지 ‘흑장미’를 요청하며 자꾸 술을 대신 먹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장미를 하다 보니 고주원, 송중기, 서지석 씨의 뽀뽀를 받았다.”며 “ 다섯 번 연속으로 송중기가 게임에 걸혀 대신 술을 마셨다. 뺨에 뽀뽀, 인중에 뽀뽀, 상의 탈의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시킬게 없어 팬티만 입고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불을 모두 끈 후에 엉덩이를 내보인 후 재빠르게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선보였다. 안선영은 이날 이후 송중기에게 ‘밀덩’(밀가루 엉덩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초반에 ‘엉덩이 목격담’으로 곤욕을 치룬 송중기는 녹화 내내 안선영을 향해 “성형수술 한 사람 접어”, “결혼을 해도 안 해도”등 짓궂은 말로 깜찍 복수를 시도했지만 안선영은 그때마다 능숙한 모습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90세 남편, 68년 동고동락 부인 ‘잔혹 살해’

    90세 남편, 68년 동고동락 부인 ‘잔혹 살해’

    하늘에서 맺어준 부부의 인연이 끔찍한 악연으로 끝이 났다. 미국 뉴욕에 사는 90세 할아버지가 68년이나 동고동락한 부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근처 실버타운에 살던 존 번즈(90)는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부인 버지니아 번즈(89)를 흉기로 때려 살해했다. 부부의 69번째 결혼기념일을 불과 보름 남기고 벌어진 참극으로, 미국 전역을 경악케 했다. 두 다리로 설 힘이 없어 휠체어에 의존한 채 경찰에 체포된 남편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때려 숨지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말다툼의 원인에 대해서는 입을 떼지 않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은 존 번즈에게 1급 살인혐의를 확정했다. 9월 9일 형량이 내려지는데, 최대 25년 형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존 번즈가 워낙 고령이라서 형량을 마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중년의 아들과 딸이 있으나 언론 매체들을 의식해 법정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존 번즈는 노화 증세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판사의 질문을 몇 번이나 놓쳤으며 판사가 일부러 마이크를 대고 큰 소리로 묻자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존 번즈는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아가라 발전소에서 화학기술자로 일했다. 2007년 4월 4일 65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부인과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해 기념 파티를 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존 번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