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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랑 ‘어르신 공공 복합공간’ 탄생 [현장 행정]

    중랑 ‘어르신 공공 복합공간’ 탄생 [현장 행정]

    낡은 경로당 땅 구청에 기부채납주차장·AED 갖춘 5층 건물 세워‘노인 일자리 발굴·관리센터’ 겸용 “아유~ 전에 있던 경로당 건물은 너무 낡아서 가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어요. 이번에 구청에서 건물을 새로 지었다길래 한번 와봤어요. 너무 깨끗하고 좋아요. 앞으로 자주 와야겠어요.” 서울 중랑구의 어르신 공공 복합 공간 ‘화랑마을 시니어센터’가 문을 연 지난달 27일 센터에서 만난 구민 최금선(81)씨가 말했다. 최씨는 새 건물과 시설이 새것이라 깔끔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연면적 487.7㎡, 5층 규모의 건물 1층은 주차장이다. 2층, 3층이 경로당인데 할머니들이 2층, 할아버지들이 3층을 사용한다. 각 층은 넓은 거실, 작은방, 화장실, 주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챙겨 드실 수 있는 대형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등도 있었다. 중랑구는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할머니 방과 할아버지 방 입구 쪽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각각 설치했다. 안필규(82)씨는 “옛날 경로당은 동네 흉물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새 건물은 동네 명물”이라면서 “여기 오고 싶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했다. 나머지 2개 층은 중랑구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중랑 시니어클럽’이 사용한다. 4층이 일자리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프로그램실, 5층이 시니어클럽 사무실이다. 여기에서 일자리 발굴, 각종 교육, 사후 관리 등을 지원한다. 어르신 쉼터와 일자리 전담 기관이 한 건물에 둥지를 틀면서 센터는 단순한 경로당이 아니라 어르신 공공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옥상인 6층에는 쉼터와 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화랑마을 경로당은 1977년 당시 지역 주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40여년간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너무 낡은 시설이 문제였다. 경로당 운영위원회가 앞장서서 경로당 부지를 구에 기부채납했다. 중랑구는 시비 약 18억원, 구비 9억원 등 27억원을 투입해 센터를 만들었다. 화랑마을 주민들과 중랑구가 함께 만든 센터인 만큼 이날 개관식은 잔칫날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주민, 경로당 회원 등 약 50명이 참석해 센터 개관을 축하했다. 류 구청장은 “기부채납이라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화랑마을 주민 여러분이 다 응원해 주시고 동의해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이 시니어센터를 통해 어르신들께 효도하고 더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 60대 경비원 폭행해 기절…SNS에 올린 10대들 “어린데 선처해달라”

    60대 경비원 폭행해 기절…SNS에 올린 10대들 “어린데 선처해달라”

    60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기절시키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10대 2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3단독 성재민 판사는 30일 상해 혐의를 받는 A(15)군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B(15)군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A군에게 단기 징역 1년, B군에게 장기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여러 차례 소년 범죄를 저지르면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선처를 요구하는 등 준법 의식이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A군과 B군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변호인 측 “인정하고 깊이 반성”다만 변호인은 “A군의 경우 가해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싸우자는 취지로 먼저 얘기하고 주먹을 휘두른 만큼 범행 경위와 동기를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B군에 대해서는 “촬영한 동영상이 SNS에 자동 업로드됐다”며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댓글 대부분은 A군을 비방했다”고 강조했다. 최후 진술에서 A군은 “피해 할아버지께 사과하고 싶다”며 용서를 구했고, B군은 “다시는 잘못된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군은 지난 1월 12일 오전 0시쯤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60대 경비원 C씨를 마구 때려 3주간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군은 건물 안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C씨가 훈계하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동영상에는 A군의 무차별 폭행 장면이 담겼다. C씨가 발차기를 당한 뒤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약 3초간 기절하는 모습도 나온다. 검찰은 이들의 죄질이 가볍지 않고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소년 범죄로 판단해 정식 재판에 넘겼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10월 16일 열린다.
  • “작두 올라타더니…” 아역스타 출신 배우, 신내림 받은 모습 공개

    “작두 올라타더니…” 아역스타 출신 배우, 신내림 받은 모습 공개

    1980년대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건주가 무속인이 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최근 무속인이 된 이건주의 모습과 그의 신내림 현장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2일 신내림 굿을 받은 후 무당으로 새 출발한 이건주의 소식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후 시장에 간 이건주는 무속인이 된 소감을 묻는 시장 상인들에 “마음이 너무 편하다. 이제 잠도 잘 잔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신내림이 알려진 뒤 대중의 반응에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했다. 이건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하다하다 무당까지 한다, 어그로(자극적인 관심 비하)를 끈다, 저렇게까지 관심 받고 싶냐, 돈 편하게 벌겠다, 돈 떨어졌나 보다’ 이런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물론 악플만 있는 건 아니다. ‘얼마나 힘들었냐, 힘내라,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한다’ 이런 글들 보면 감사하다”며 “그런분들 때문에 저도 힘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방송에는 이건주의 신내림 굿 현장이 공개됐다. 이건주는 작두에 타 울분에 찬 소리를 내며 무속인의 길로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이건주는 “재작년부터 우울증이 왔다. 미쳐서 죽겠더라. 그 와중에 방울 소리가 들리고 여자 둘이 속닥거리며 웃고 이야기하는 소리 들렸다”며 신내림을 받기 전 고통을 떠올렸다. 그는 “잠을 잘 못 자는데 어쩌다 잠들면 꿈에서 할아버지들이 보고 계시고 이마 때리면서 일어나야 한다고 하더라”며 “정신과도 못 갔다. 사람들이 욕 할까봐”라고 털어놨다. “신내림 안 받으면 진짜 죽을 거 같았다”는 이건주는 “신아버지에게 살려달라고 했다. 살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지금은 잠도 너무 잘 자고 마음도 편해졌다”며 근황을 전했다.
  • 한 할아버지 삶에도 역사가 있었다

    한 할아버지 삶에도 역사가 있었다

    허홍무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충남 아산 영인면에 있는 천석꾼 집안 장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조부가 황금광 열풍을 타고 금광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허홍무의 아버지는 1943년 가족을 데리고 부평으로 가 미쓰비시 군수품 공장에 취직해 일하다 해방 후 아산으로 돌아온다. 소농가로 전락한 집안 형편과 해방 정국의 혼란 속에서 허홍무는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한 채 서당을 다녀야 했고 6·25전쟁 시기엔 북한 인민군 점령 치하에서 부자가 함께 반동분자로 몰려 3개월간 숨죽여 지내기도 했다. 1954년 19세 허홍무는 운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지만 곧 군대에 징집되고 46개월 뒤인 1958년 제대한다. 그리고 이듬해 아버지가 정한 결혼 상대인 이채금과 혼인한다. 허홍무는 이 책을 쓴 이동해의 외할아버지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학부 2학년 때인 2016년 이름 모를 누군가의 경험이나 기억도 역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미시사와 구술사에 흥미를 느껴 할아버지의 구술을 채록했다. 하지만 그저 개인의 역사 기록으로 그치고 싶지 않았다. 구술이 지닌 기억의 왜곡과 신빙성 등 한계를 극복해 평범한 한 인물의 삶이 거대한 역사의 줄기와 어떻게 맞닿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할아버지가 얘기한 사건과 경험 이면에 어떤 시대적 배경이 있었는지 맥락을 찾고, 기억의 정확성에 대한 검증에 나서며, 구술 내용 중 불분명한 부분을 특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호적부’, ‘토지대장’, ‘학교생활기록부’, ‘병적 증명서’ 등 공문서를 열람하고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자료통합플랫폼’ 등을 통해 각종 사료 등을 치밀하게 조사했다. 탄생부터 결혼까지 허홍무 개인의 역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일제강점기, 해방 공간, 6·25전쟁, 전후 시기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 안에서 보다 생생하게 복원됐다. 큰 그물이 놓친 근현대사의 세밀한 현장 이야기가 읽는 맛을 더한다. 아울러 격동의 세월을 살아 낸 앞선 세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 “할머니도 레게 리듬에 덩실… 다문화주의 성공 상징 ‘노팅힐 카니발’”

    “할머니도 레게 리듬에 덩실… 다문화주의 성공 상징 ‘노팅힐 카니발’”

    “그릴에서 구워진 저크 치킨 냄새가 공기 중에 맴도는 거리에서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레게 리듬에 발을 구르고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칭얼대는 광경을 보면 미소 짓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지난 24~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영국 최대 포용성 축제 ‘노팅힐 카니발’에 기자로서는 처음, 총횟수로는 12번째 참가했다는 일간 가디언의 올리 티카레는 현장 분위기를 전한 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노팅힐 카니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948년에서 1971년 사이에 카리브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윈드러시 세대’로 불리는 수십만명의 이주민에서 유래했다. 당시 이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이 이어지자 1958년 카리브해 이주민이 많이 살고 있던 노팅힐 지구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한 카니발은 이후 다문화주의를 기념하고 여러 세대의 이주민과 그 후손이 영국 사회에 기여한 방식을 기념하는 축제로 발전해왔다. 노팅힐 카니발 최고 경영자인 매튜 필립은 로이터통신에 “이 행사는 영국 최대의 포용성 축제”라며 “우리는 차이보다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달 말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3명의 어린 소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용의자에 대한 가짜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폭동’이 전국으로 번진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열렸다. 앞서 해변마을 사우스포트의 댄스교실에 17세 청년이 들어와 6세, 7세, 9세 여아 3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건 이후 극우파를 중심으로 범인이 ‘무슬림 망명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범인의 진짜 신상은 부모가 르완다 출신일 뿐 웨일스에서 태어난 영국인이었지만,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도 무슬림을 타깃으로 한 폭동이 이어졌다. 올리 티카레는 최근의 이런 인종 갈등에 비추어 볼 때 영국 다문화주의의 성공을 상징하는 노팅힐 카니발이 올해는 특히 더 필요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노팅힐 카니발 행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일군의 사람들은 페인트와 오일을 몸에 뿌렸다. 이는 노예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하는 것으로, 올해 카니발에선 공식적으로 제외된 퍼포먼스지만 전통을 재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스웨덴에서 온 파비안은 가디언에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카니발에 10번째로 참석하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노팅힐 카니발에서는 매년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올해도 지난 25일 30대 여성 1명과 20대 남성 2명이 칼에 찔리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총 103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8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런던 서부에서 자란 제이는 “제게 카니발의 포용성은 런던 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다”며 “종종 반사회적 행동과 폭력이 일어나 매년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카니발 참석자 수를 생각하면 이런 사건은 드문 편이다. 그런 사건에만 집착하는 건 카니발의 포용성에 몸을 담그는 다수를 의도적으로 가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만 국민 배우 “나는 중국인” 선언…팬들 충격·분노

    대만 국민 배우 “나는 중국인” 선언…팬들 충격·분노

    대만의 ‘국민 여배우’가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중국) 청두 사람”이라고 말해 대만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양안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에 대한 ‘사상검증’이 심화되자, 이처럼 대만 톱스타들이 “나는 중국인”이라고 선언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팬들 “인민폐 냄새 좋냐” “귀화해라” 공분2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배우 린이천(41·임의신)은 최근 자신이 패널로 고정 출연하는 중국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장이 뛰는 신호’에 출연해 “나는 청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패널이 “청두 사람”이라고 밝히자, 린이천은 “할아버지가 청두인”이라며 이같이 반응했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다. 이어 다른 패널이 “청두인인데 쓰촨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자 린이천은 “할 줄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쓰촨어를 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에 팬들은 린이천의 인스타그램에 “오랜 팬이었는데 실망했다”, “그냥 귀화해라”, “인민폐(중국 화폐) 냄새가 참 좋지?” 등 그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대만 동부 이란현 태생의 린이천은 2002년 데뷔해 20년 넘는 시간동안 대만 드라마의 여왕으로 군림해왔다. 일본 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악작극지문’으로 2000년대 후반 대만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아가능불회애니’는 2015년 하지원과 이진욱이 주연을 맡은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리메이크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대만의 명문대인 국립정치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드라마 홍보와 시상식 등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유창한 한국어를 뽐내기도 했다. 中 언론·강성 네티즌 압박에 톱스타들 ‘굴복’ 중국 팬들을 향해 “나는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대만 톱스타들의 행보는 지난 2월 대만 민주진보당이 3연속 집권에 성공한 뒤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라이칭더 총통이 “중화민국(타이완)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국을 향해 ‘강공’을 퍼붓자,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맹비난했다. 불똥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높은 수입을 올리는 대만 연예인들에게 튀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샤오펀홍’이라 불리는 강성 네티즌들이 대만 연예인들을 상대로 “(양안 문제에 대해)입장을 표명하라”며 압박하자 유명 연예인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대만의 ‘국민밴드’로 불리는 밴드 우위에톈(오월천·영문명 MAYDAY)의 보컬 아신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향해 “우리 중국인들은 베이징에 오면 카오야(중국 베이징의 오리고기 요리)를 먹는다”고 말했다. 대만의 가수 겸 배우 양청린(양승림)은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아버지가 광둥인이다. 그래서 나도 광둥인”이라고 밝혀 대만 팬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았다. 또 대만 연예인들은 연이어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양안 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TV의 게시물을 올렸다. 붉은 글씨로 쓴 ‘통일(統一)’ 글자 위에 중국 오성홍기를 꽂은 그림과 함께 “대만 독립(台獨)은 죽음의 길이며, 중국은 끝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게시물이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천옌시(진연희),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흥행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배우 왕다루(왕대륙) 등이 이같은 행보에 동참했다.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로 표기한 中 래퍼 입국 금지 이에 맞서 대만 당국도 양안 문제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중국 연예인들의 자국 활동을 제지하고 나섰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내달 14~15일 타이베이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던 중국 래퍼 왕이타이의 입국을 금지했다. 당국은 왕이타이가 SNS에 올린 콘서트 홍보 사진에서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로 표기한 것을 문제삼았다. ‘중국 타이베이’는 대만을 중국의 한 성(省)으로 취급하는 중국식 표기다. 콘서트 티켓은 매진됐지만, 왕이타이의 입국이 불허되면서 콘서트는 취소됐다.
  • 식물인간 된 아내…남편은 가해자 처벌 대신 4000만원 택했다

    식물인간 된 아내…남편은 가해자 처벌 대신 4000만원 택했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를 대신해 남편인 할아버지가 가해자에게 합의금을 받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손주는 “할머니를 친 자전거 운전자를 처벌받게 하고 싶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할머니 손에서 자라 애정이 각별하다는 A씨는 “몇 달 전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자전거에 치였다”며 “무방비 상태로 자전거에 부딪힌 할머니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서 현재는 의식 불명 상태가 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할머니는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라는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전거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기소됐지만 할머니의 성년후견인 할아버지는 운전자 측으로부터 합의금 4000만원을 받고 ‘피고인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 A씨는 “자전거 운전자가 처벌되기를 바란다”며 성년후견인 할아버지가 쓴 합의서가 효력이 있는지 물었다. 송미정 변호사는 28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를 통해 “성년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며 “성년후견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정한 법률행위를 제외한 행위를 대리할 수 있고 이때 성년후견인이 한 법률행위는 모두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사고특례법은 업무상과실치상죄에 해당되기에 반의사불벌죄 영역으로 처벌 여부가 피해자의 명시적 의사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성년후견인의 법률행위가 유효하더라도 처벌 여부를 피해자 대신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결론이다. 송 변호사는 A씨 할머니의 성년후견인이 할아버지라고 해도 피해자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해자의 처벌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제3자가 피해자를 대신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를 형성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의 문언에 반하는 해석이라는 게 법원 입장”이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는 피해자의 의사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A씨 할머니처럼) 피해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리해 피고인의 처벌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우아한 영상, 감사하다”…최화정 울린 프랑스 빵 회사 대표의 한글 편지

    “우아한 영상, 감사하다”…최화정 울린 프랑스 빵 회사 대표의 한글 편지

    방송인 최화정이 프랑스 빵 회사 대표에게 받은 한국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최화정 빵’으로 소개된 이후 국내에서 이 회사 빵 주문이 폭주하자 회사 대표가 직접 최화정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최화정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 올린 영상을 통해 프랑스 빵 브랜드 ‘브리오쉬 파스키에’의 식빵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브랜드의 빵은 최화정이 앞서 지난 6월 올린 한 유튜브 영상에서 “내 영혼을 바칠 만큼 맛있다”고 소개한 이후 품절 대란을 빚었다. 이번 영상에서 최화정은 식빵을 꺼내며 “이거 너무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오늘 먹으려고 아껴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제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빵을 최화정씨 때문에 못 먹게 됐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 내용을 전해 듣고 웃더니 “정말 간접광고(PPL)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 뭉클하더라”며 최근 파스키에 대표로부터 한글로 적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을 떠올리다 울컥한 최화정은 “할아버지 레시피로 몇십년을 이어온 가업이라더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하늘나라에서 너무 기뻐하실 거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편지를 보면 자신을 브리오슈 파스키에의 파스키에 피에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한국인 동료가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 제품에 대해 아주 우아하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사할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프랑스에 있는 모든 가족을 대신해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께서도 자신의 전통 레시피가 이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것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에서 멋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브리오쉬 파스키에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파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다음에 서울에 방문할 때 시간 되시면 다시 만나 뵙고 싶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브리오쉬 파스키에는 1936년 프랑스 서부 작은 빵집에서 가브리엘 파스키에가 브리오슈, 파이 등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1974년에는 베이커리 전문 기업 ‘파스키에’를 설립했고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에는 2017년 진출했다.
  • 열 안 나도 조심… 기침·인후통 등 감기 기운 땐 코로나 의심

    열 안 나도 조심… 기침·인후통 등 감기 기운 땐 코로나 의심

    가벼운 감기와 비슷해 구별 어려워미각·후각 느껴져도 자가진단 필수 호전될 때까지 3~5일 충분히 휴식노인·기저질환자 10월 백신 접종을 직장인 A(35)씨는 발열 없이 기침만 했는데도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반면 확진자 B(41)씨는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고 C(70)씨는 미열에 인후통을 앓았다. D(27)씨는 코로나19 진단을 받고서 결막염까지 생겼다. 지난해 5월 정부가 엔데믹(풍토병)을 공식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코로나19는 이처럼 전보다 더 종잡을 수 없어졌다. 열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단순 감기 증상이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코로나19였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주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26일 질병관리청과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문답으로 풀었다. Q. 일반 감기와 코로나19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A. 우리가 익히 아는 코로나19 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두통 등인데 다시 찾아온 코로나19는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발열은 물론 미각·후각 상실 증세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인후통, 기침, 콧물 증상이 두드러져 의사들도 증상만으로는 감기인지, 코로나19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래 진료 환자의 40~50%가 코로나19로 확인되고 있다”며 “감기 증상이 있다면 일단 코로나19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결막염 증상 또한 호흡기 증상의 하나로 본다. Q.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증상이 나타나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하는 게 좋다.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가장 낮은 ‘관심’ 단계로 내려가면서 고위험군 중 유증상자만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위험군이란 60세 이상과 12세 이상의 기저 질환자·면역 저하자(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를 말한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신속항원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가격은 1만~3만원대다. Q. 진단받으면 자가 격리를 해야 할까. A.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호전되고 나서 하루 정도 경과를 살펴본 뒤 이상이 없을 때 활동하라고 권고한다. 보통 심한 증상이 3~5일 지속된다. 예전처럼 ‘확진 후 5일 격리’를 권고하진 않지만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다. Q.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누가 먹는 건가. A. 젊고 건강한 사람은 처방 대상이 아니다. 60세 이상과 12세 이상의 기저 질환자·면역 저하자에게 처방한다. 팍스로비드나 대체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는 사망률과 입원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약값도 매우 비싸 70만~100만원 선이며, 처방 대상자들에게 5만원만 받고 나머지를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처방 대상이 아닌 환자들은 감기약을 쓰면 된다. Q. 10월부터 백신 접종을 한다는데, 젊은 사람들도 맞아야 하나. A. 백신 접종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감염 취약시설 입원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10월에 인플루엔자(독감) 접종도 시작하니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맞는 게 좋다.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위험이 3분의1로 줄고 입원 위험은 4분의1, 중증화 위험은 5분의1로 감소한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도 돈을 내고 인근 백신접종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집에 어르신이 있다면 젊은 사람도 백신 맞기를 권한다. 본인이 걸리지 않아야 부모님이나 할머니·할아버지에게도 옮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허가받는 백신이어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회식공포증’을 아시나요…가족 외 타인과 식사 두려워하는 日여성 사연

    ‘회식공포증’을 아시나요…가족 외 타인과 식사 두려워하는 日여성 사연

    가족 외의 타인과 식사하는 자리를 극도로 두려워하던 여성의 극복담이 일본에서 화제다. 일본 나가노현을 기반으로 한 시나노 마이니치 신문은 26일 ‘2024 나가노 어린이 백서’의 집필자로 참여한 대학생 사쿠라코(21·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쿠라코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가족 외에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자리를 되도록 피해 왔다. 식사할 때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극도의 불안 증세를 느끼기 때문이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어릴 적 어린이집에서 겪은 일 때문이었다. 사쿠라코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급식 때 나온 음식을 반드시 다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있었다. 그러나 사쿠라코는 시간 내에 급식을 다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교사는 급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사쿠라코를 다른 급우들 앞에 세웠고 사과를 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항상 밥을 남겨서 미안합니다. 내일부터는 잘 먹을게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사쿠라코는 밝혔다. 그날 이후로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과의 식사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사쿠라코. 그는 초등학교에서도 밥을 남기면 혼날 거라는 불안감에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도 구역질이 올라와 화장실로 뛰쳐나간 것도 여러 번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증세가 계속돼 같은 반 친구로부터 “급식비가 아깝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누군가와 식사를 즐기는 ‘당연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사쿠라코는 자책하기만 했다. 그러다 유튜브 등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게 됐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밖에서 식사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피하려다 보니 인간관계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회불안증 중 하나인 ‘회식공포증’이라는 것이었다. 사쿠라코가 다니던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식사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 어릴 때부터 급식 시간에 질서를 지키고 직접 배식하며 나온 음식을 남김 없이 먹는 것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사쿠라코처럼 회식공포증을 겪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회식공포증 때문에 사쿠라코는 방과 후에 식사를 초대해 준 고등학교 친구에게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셔서 돌보러 가야 한다”고 거짓말로 식사 자리를 거절했다. 또 사귀던 상대와도 식사가 포함된 데이트를 피하다가 결국 스스로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사쿠라코의 어려움에 큰 전환이 찾아온 것은 2021년 대학에 입학한 뒤였다. 정신복지학 강의에서 ‘좋아하는 것이나 고민거리 등 무엇이든 좋으니 써보라’는 과제에 사쿠라코는 자신이 겪고 있는 회식공포증 고민을 써냈다. 그때 수업을 담당했던 강사로부터 생각지 못한 답이 돌아왔다. “보통 회식 자리에서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적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쿠라코는 이러한 사연을 ‘아동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사회로’라는 제목의 ‘어린이 백서’ 제1장에 소개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속도에 맞춰 식사하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으면 했던 것이었다. 또 학교 다닐 때 급식 시간마다 화장실로 뛰쳐나가던 모습에서 선생님들이 ‘SOS’를 알아차리고 도움을 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쿠라코는 이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식사를 즐기고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회복지로 진로를 정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사카 공립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토 카요코 교수는 “아이들은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는 데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에 주변 어른들이 평소 아이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급식을 시간 안에 다 먹어야 한다’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없다는 인식이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쿠라코는 “(사회가 요구하는) ‘당연한 것’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사회적 시선을 바꿔 주는 어른들 역시 분명히 있다”면서 어디선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 “이 편지는 영국에서”…121년 만에 도착한 엽서 화제

    “이 편지는 영국에서”…121년 만에 도착한 엽서 화제

    영국에서 121년간 배달되지 않았던 엽서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엽서는 원래 1903년 8월 발송됐다고 한다. 배송지는 스완지 빌딩 소사이어티의 크래독 스트리트 지점으로 수신인은 리디아 데이비스다. 엽서에는 엘리자베스 2세(1926~2022) 여왕의 증조할아버지인 에드워드 7세(1841~1910)의 우표가 붙어 있었다. 발신인은 이워트라는 남성으로 엽서 내용은 다소 모호하다. 그는 “친애하는 L에게”로 시작해 알 수 없는 어떤 물건의 한 쌍을 집어올릴 수 없다고 적었다. “집에서 잘 지내기를 바란다”, “기차 요금을 제외하고 용돈으로 약 10실링이 있으므로 잘 지내고 있다고”고도 말한다. 자리가 모자라 구석에 적은 마무리 인사로는 “길버트와 존을 만나는 것을 잊지 말라. 모두에게 사랑을”이라고 썼다. 엽서의 앞면에는 눈 덮인 풍경에 순록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스완지 빌딩 소사이어티의 홍보 책임자인 헨리 다비는 수신자에 대한 제한된 정보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몇 세대 후의 현지에 있는 누군가와 리디아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엽서에 언급된 인물이나 내용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리디아는 당시 16살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우편회사인 로열메일의 대변인은 “한 세기 넘게 우편함에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엽서가 다시 넣어진 것 같다”면서 “우편이 우리 시스템에 있을 때 우리는 올바른 주소로 배송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충북 청주시의 상징 로고는 ‘청주’라는 글자 오른쪽에 초록색 볍씨 한 톨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 볍씨, 곧 씨앗은 생명과 창조의 도시를 상징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청주시가 이런 로고를 만들게 된 배경에 세계에서 가장 오랜 볍씨가 출토된 청주 소로리 유적이 있다. 소로리 볍씨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1996~2001년 충북대와 단국대, 서울시립대의 발굴조사에서 찾아낸 고대 벼의 씨앗을 말한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 최고(最古) 1만 5000년 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은 BBC가 뉴스로 방송하고 AP와 AFP통신이 타전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으로 소로리 유적 발굴을 주도한 이가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다. 많은 유적 발굴 대상 지역은개발에 따른 사전 발굴로 이뤄져고속도로·댐 등으로 뒤덮여 박물관은 출토물 지키는 대안괴산·영동 등 충북 초등학교에소규모 전시공간 마련 구슬땀지자체들의 박물관 건립 이끌어구석기 유적의 충북·연천 집중은다른 지역 조사가 미흡한 게 원인연구자 줄고 논문도 줄어 아쉬움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문화 전파전국 어디든 유물 출토 가능성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는 밝아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고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 구석기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의 발굴조사에도 참여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편견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구석기 문화층이 겹겹이 드러난 석장리는 잃어버렸던 한반도 인류의 역사를 다시 찾게 만든 유적이다. 석장리 유적 발굴 이후에야 우리 국사 교과서에는 비로소 ‘구석기시대의 존재’가 올라갈 수 있었다. 올해는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이자 이 이사장의 발굴 인생 60주년이기도 하다. 청주시 용암동의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만난 그는 “고양 가와지와 청주 소로리의 볍씨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저를 볍씨 발굴 전문 고고학자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그는 “10년에 걸쳐 발굴조사한 석장리 유적은 전기·중기·후기에 대한 시대 분류는 물론 몸돌석기·격지석기·주먹도끼·돌날석기·좀돌날석기 등 구석기 고고학의 사실상 모든 개념을 제시했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구석기시대 연구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테마가 석장리 유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석장리 발굴 첫해 지도위원으로 참여한 김원룡 선생이 석기를 받아 들고는 “이건 핸드액스(hand-axe·주먹도끼)야!” 하며 발굴 구덩을 뛰쳐나와 조사단원 모두가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석장리 발굴은 가와지 유적과 소로리 유적 발굴의 바탕이 됐고, 다시 단양 수양개 유적으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양개 2지구 26개 집터에서도 예외 없이 볍씨를 비롯한 각종 씨앗이 나오는 양상을 확인했으니 가와지에서부터 맺은 볍씨와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석장리 유적 발굴이 가와지 유적의 볍씨 발굴로 이어졌다는 대목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일산신도시 개발에 앞서 1991년 충북대 조사단을 이끌고 경기 고양군 송포면 대화4리의 저습지를 발굴한다. 현재의 일산신도시 대화마을 일대다. 조사는 쉽지 않았는데 토탄층에서 처음 볍씨 한 톨을 찾아낸 이가 석장리에서 경험을 쌓은 발굴 인부였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과 체질을 하고 욕조에 토탄을 침전시키면서 볍씨를 속속 찾아냈다. 오늘날 고양시 송포농협에서 생산되는 쌀은 ‘가와지쌀’이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가와지의 볍씨가 고고학은 물론 우리 농업의 역사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와지는 땅 이름이나 마을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조사 현장 주변 마을은 신도시 공사에 앞서 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방 세 개가 있는 집만 한 채 남아 있었어요. 집주인을 설득해 조사단 여학생들은 그 집 딸과 방을 함께 쓰고 남자 단원들은 남은 방 하나와 마루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집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아버지가 하던 서당을 마을에서는 가와지라 불렀다는 거예요. 이 동네의 유일한 기와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와지 유적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붙여졌습니다.” 고고학자로 이 이사장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스승은 석장리 발굴을 주도한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다. 그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간 것은 사실 한국천주교회사를 공부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손 교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 교수가 석장리 발굴조사를 앞두고 조교였던 저에게 현지를 다녀오라고 했어요. 제가 공주사범학교 출신이라 발굴 허가며 인부 동원, 숙소 물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렇게 석장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면서 졸지에 전공이 구석기고고학으로 바뀌었지요.” 당시 “박물관에서 구석기 공부를 같이 하자”는 손 교수의 권유에는 거부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 그렇게 ‘구석기’와 ‘박물관’은 이후 인생의 키워드가 된다. 그가 충청권 중심의 중부 지역 구석기고고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떠오른 것은 30년 넘게 충북대 교수로 재직한 것과 관련이 있다. 초기 발굴인 청주 두루봉 유적도 그렇다. “1976년 6월 대청댐 건설로 수몰이 예정된 당시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동굴에서 사슴뿔이 나왔다는 소식을 한국일보 기자가 충북대 박물관에 알려왔습니다. 이 대학 강사였던 제가 현장에 가 보니 동굴 안에 많은 짐승 뼈가 흘어져 있었어요. 곧바로 손보기 교수에게 보고해 1차 발굴은 연세대와 충북대의 공동조사로 이뤄졌습니다. 이해 11월 충북대 전임강사로 발령받고는 본격적으로 두루봉 유적을 조사할 수 있었지요.” 두루봉 유적이 발견된 문의 광산은 석회석을 캐고 있었는데 유적이 있었을 많은 동굴이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 조사에선 사슴은 물론 원숭이·곰의 뼈와 코끼리 상아, 그리고 어린아이 뼈를 찾아냈다. 4만년 전쯤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유골은 제보자인 광산 소장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라 부른다. 흥수아이가 출토된 곳은 ‘흥수굴’로 명명됐다. 흥수아이의 배 언저리에선 국화꽃 가루가 집중 검출됐다. 국화꽃이 피는 시기에 죽음을 맞이한 어린이를 애도하는 의식의 증거로 해석됐다. 제2굴에서는 125개의 진달래꽃을 확인하면서 이곳에 살았던 이들을 ‘꽃을 사랑한 사람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충북대박물관은 1980년 충주댐 수몰 예정 지역을 조사하며 2만년 안팎의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단양 수양개 유적을 찾아냈다. 그가 박물관장을 맡은 1983년부터 본격 발굴에 들어가 49곳의 석기제작소와 250점의 좀돌날몸돌, 50점의 슴베찌르개, 다양한 형식의 주먹도끼를 찾아냈다. 수양개에서 출토된 석기는 5만점 남짓에 이른다고 한다. 좀돌날은 강한 재질의 작은 돌날이고, 몸돌은 좀돌날을 떼어낸 어미돌을 말한다. 슴베찌르개는 길고 뾰족한 날의 반대쪽을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다듬은 석기다. 이후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참여한 수양개 발굴은 2014년까지 이어진다. 수양개 조사는 1996년 단양에서 처음 열린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국제학술회의의 바탕이 됐다. 이후 학술회의는 중국, 미국, 일본, 폴란드, 러시아, 이스라엘에서도 열리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유적 주변에는 2016년 수양개선사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전시관 머릿돌에는 조사단원은 물론 발굴에 참여한 학생과 인부의 이름을 모두 새겼다. 그는 “조사는 숙소도 제대로 없고,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때로는 밀집모자만으로 뙤약볕과 폭우를 가리며 고통을 견딘 이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면서 “그들의 공로를 최소한이라도 기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괴산, 영동, 옥천, 청주, 단양 등 충북 지역 초등학교에 작은 박물관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초등학교 박물관은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박물관을 세우는 기반이 됐다. 음성 중부고속도로유적기념관과 충주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의 건립도 이끌었다. 소로리에 세워지고 있는 청주선사문화박물관은 2028년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제 발굴 유적의 많은 부분은 개발 사업에 따른 사전조사, 곧 구제 발굴로 드러난 것입니다. 중요한 유적이라도 조사가 끝나면 사라질 운명이라는 뜻이지요. 그렇게 수양개 유적은 물속에 잠겼고, 중부고속도로 유적은 길 아래 묻혔으며, 소로리 유적은 오창과학산업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결국 박물관 건립에 힘을 쏟은 것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유적을 후세에 알리고 출토 유물을 보존하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아들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공주사범학교에 다닐 때도 교사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산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역사 교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였다. 그는 2004년 서산문화발전연구원 원장이 되어 고향 문화 발전에도 흔적을 남겼다. 2013년까지 한 해 세 차례 학술회의를 열었고, 논문은 ‘서산문화춘추’로 발간했다. 서산 문화를 구체적으로 다룬 150편의 논문은 개론 수준에 머물던 지역 연구를 각론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서산학’이 자리잡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지역 연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집을 펴낼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연구자가 줄어들고, 논문도 줄어들어 구석기 연구가 침체 위기에 있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구석기 유적이 충북 일대와 경기도 연천 전곡리 일대에 집중된 듯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 발굴조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럴 뿐입니다. 전남 순천 주암댐 수몰 지역에서도 구석기 유적이 대거 드러났습니다. 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인류가 퍼져 살았으니 당연히 구석기 유적도 전국 어느 곳이나 무궁무진하게 존재합니다. 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도 밝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고고학자 이융조는 194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박물관 수석연구원을 거쳐 충북대에서 역사교육과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청주 두루봉 유적과 단양 수양개 유적, 충주 조동리 유적, 파주 운정신도시 등의 선사유적을 집중조사했다.
  • 女농구 ‘빅맨 열풍’… 신한은행, 1순위로 재일교포 센터 홍유순 지명

    女농구 ‘빅맨 열풍’… 신한은행, 1순위로 재일교포 센터 홍유순 지명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빠른 속도와 높이를 겸비한 재일교포 홍유순(19)이었다. 리그 간판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뱅크스타운)이 해외에 진출한 여파로 ‘빅맨 열풍’이 드래프트를 휩쓸었다. 홍유순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신한은행과 6위 부산 BNK가 추첨을 통해 첫 지명권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었는데 4월 트레이드 과정에서 BNK가 신한은행에 우선권을 넘겼다. 신장 179.6㎝의 홍유순은 뛰어난 운동 능력이 장점이다. 지난해 오사카산업대를 중퇴한 다음 일본 3대3 리그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홍유순은 무대 위에 올라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언니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드진에 신이슬, 신지현, 이경은 등이 버티는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 다니무라 리카(184㎝)와 홍유순으로 페인트존을 보강했다. BNK는 2순위로 참가자 28명 중 최장신(186㎝)인 김도연(19·동주여고)을 선발했다.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등 국가대표급 앞선에 비해 빅맨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어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각각 정현(18·숭의여고), 최예슬(18·춘천여고)을 선택했다. 176㎝의 장신 가드 이민지(18·숙명여고)는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았으나 6순위까지 밀렸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청주 KB는 5순위로 힘과 높이를 갖춘 송윤하(18·숙명여고)를 뽑았다.
  • ‘재일교포 1순위’ 홍유순, 신한은행 품으로…박지수·박지현 해외 진출에 ‘빅맨 열풍’

    ‘재일교포 1순위’ 홍유순, 신한은행 품으로…박지수·박지현 해외 진출에 ‘빅맨 열풍’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빠른 속도와 높이를 겸비한 재일교포 홍유순(19)이었다. 리그 간판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뱅크스타운)이 해외 진출한 여파로 ‘빅맨 열풍’이 드래프트를 휩쓸었다. 홍유순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4~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신한은행과 6위 부산 BNK가 추첨을 통해 첫 지명권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었는데 4월 트레이드 과정에서 BNK가 우선권을 넘기면서 신한은행이 홍유순을 선발할 수 있었다. 신장 179.6㎝의 홍유순은 뛰어난 운동능력이 장점인 빅맨이다. 지난해 오사카 산업대학을 중퇴한 다음 일본 3대3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선발 테스트 보조 선수로 초청받아 국내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만 한국 국적이라 일본 선수만 가능한 아시아쿼터를 신청할 수 없었다. 홍유순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농구하게 돼서 기쁘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언니들 잘 부탁드린다”며 “더 많이 농구를 배울 수 있고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아직 몸싸움이 약해서 웨이트를 통해 신체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가드진에 신이슬, 신지현, 이경은 등이 버티는 신한은행은 구단 역사상 처음 손에 쥔 1순위 신인 선발권으로 빅맨을 채워 넣었다. 아시아쿼터로 일본 대표팀 센터 출신 타니무라 리카(184㎝)를 뽑은 다음 홍유순까지 더한 것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홍유순의 타고난 스피드와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BNK는 2순위로 참가자 28명 중 최장신(186㎝)인 김도연(19·동주여고)을 선발했다.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등 국가대표급 앞선을 구축했지만 진안(부천 하나은행), 김한별(은퇴)이 팀을 떠나 빅맨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한국중고농구연맹 회장기 대회에서 최우수상, 리바운드상을 휩쓴 김도연은 BNK 골밑에서 김소니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각각 3순위 정현(18·숭의여고), 4순위 최예슬(18·춘천여고)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2024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 여자 아시아컵 국가대표 포워드다. 정현(177.8㎝)은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고 최예슬(180㎝)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다.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자랑하는 176㎝의 장신 가드 이민지(18)는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았으나 6순위까지 밀렸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청주 KB는 5순위로 힘과 높이를 갖춘 송윤하(18·이상 숙명여고)를 뽑은 뒤 8순위에서 이여명(23·오카쿠치 레이리)를 뽑았다. 이여명은 재일교포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국적 선수로 162.8㎝의 가드다. 부모 중 1명이 한국 국적이면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드래프트는 15년 만에 20명 이상(22명)의 고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하며 그 열기를 더했다.
  •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가자지구 다섯 쌍둥이 한꺼번에 목숨 잃었다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가자지구 다섯 쌍둥이 한꺼번에 목숨 잃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타격과 보복 공격이 오가면서 살얼음판 중동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휴전 협상의 불씨를 살려 보려고 하지만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상황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 가 데이르 알발라의 가정집에 있던 10세 다섯 쌍둥이와 동생, 엄마 등 일가족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한 아이들의 할아버지 무함마드 아와드 카타브는 “아이들 여섯 명이 조각 난 시신이 됐다.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 이들이 유대인을 죽였느냐”고 절규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 있는 건물을 공습해 시리아인 노동자와 가족 등 최소 10여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아옐레트 하샤하르 키부츠(집단농장)에 미사일 55발을 퍼부어 보복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선언 이후 긴장 국면이 계속되면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로 9번째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은 ‘결정적 순간’이자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휴전을 성사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미국과 이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전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하마스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사실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마라톤 협의 끝에 중재안을 내놨지만 하마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철군이 포함된 ‘3단계 합의안’을 제안했다.
  • “조각난 시신됐다” 다섯쌍둥이, 이스라엘 폭탄에 사망…누구를 위한 공습인가[핫이슈]

    “조각난 시신됐다” 다섯쌍둥이, 이스라엘 폭탄에 사망…누구를 위한 공습인가[핫이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의 다섯쌍둥이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의 억울한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는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특히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의 한 가정집에 폭탄이 날아들어 성인 여성 한 명과 어린이 6명이 숨졌다. 이 중에는 10세 다섯쌍둥이와 18개월 유아가 포함돼 있었다. 목숨을 건진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손자 여섯 명이 조각난 시신이 됐다. 이것(민간인과 어린이 희생)이 이스라엘에 어떤 안보를 가져다주냐”며 절규했다. 미 “휴전 협상 최종 단계”…이스라엘·하마스 “글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한 첫날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번 협상이 “‘엔드게임’(최종 단계)에 도달했다”며 휴전안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번 공습은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과 관련한 온도차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현재 휴전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만큼은 강력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이 거세지는데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확전 여부도 이번 휴전 협상 결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1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당한 뒤, 이란은 피살 배후를 이스라엘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중동 확정 위기가 순식간에 높아졌으나, 이란은 이후 가자 전쟁 휴전이 이뤄질 경우 대(對)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현재로서는 중동 확전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가자 전쟁 휴전인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대립은 여전히 첨예한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통제권 두고 평행선 이번 휴전 협상의 쟁점은 전후 가자지구 통제권을 누가 갖는가에 달려있다. 통제권 중심에 있는 가자지구의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 남단 이집트 국경을 따라 형성된 도로이고, ‘넷자림 회랑’은 가자 중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다. 이스라엘은 두 도로를 모두 이스라엘이 점령하는 것이 자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두 도로를 이스라엘이 가져갈 경우 이집트로의 접근이 차단되고 가자지구도 분단될 것이라며 강경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세력으로도 불리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선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에 있는 건물을 공습해 시리아인 노동자와 그 가족 등 최소 10여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기 창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헤즈볼라 측은 성명에서 사망한 10명이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을 계기로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한 이래 가장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공격이다. 18일에는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현지에 주둔하고 있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두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UNIFIL은 해당 폭발이 인근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데스크 시각] 나가사키로 가는 길

    [데스크 시각] 나가사키로 가는 길

    파나소닉 워크맨. 처음 갖게 된 ‘내 것’이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던 아버지의 약속 덕분이었다. 당시 워크맨 가격은 10만원 정도였다. 짜장면 한 그릇이 1000원 남짓인 시절이었다. 그해 아니면 이듬해였을 것이다. 전세 버스를 타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단체 견학을 갔다. 무척 더운 날이었고, 일제의 잔인한 고문 도구들을 보며 섬뜩했던 게 떠오른다. 아마 그 순간에도 나를 포함한 또래들은 소니 워크맨을 귀에 꽂은 채 니콘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렀을 것이다. 일본에 대한 감정은, 질투와 선망 사이 어느 쯤에 놓여 있었다. 옛 기억을 소환한 건, 최근 독립기념관에서 벌어지는 시위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자리하고 있다. 건국절 주장의 핵심은, 1919년 3·1운동과 그에 따른 임시정부 수립을 통해 1945년 광복을 맞았다는 기존의 합의 대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김 관장은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에 시작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단계론을 인용한다. 하지만 “우리만 그것(1919년 임시정부 건국)을 인정하면 북한이 ‘올해는 주체 112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8월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라고 말한다. 건국절은 제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건국절이 중요하다고 되뇌는 ‘언어유희’를 반복하는 셈이다. 김 관장의 건국절 논의의 중요한 근거는 임시정부가 영토와 국민, 주권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임정은 연통제 등 제도를 확립하고, 국내에 일부 통치권도 행사했다. 당시 중화민국과 소련 등의 승인도 받았다. ‘조선에 대한 실효적인 지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는 드골 임시정부의 존재에도 국가가 소멸됐다고 봐야 하나. 1948년 건국론은 헌법 정신도 부정한다. 1948년 7월 제정된 제헌헌법 전문은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라고 명시한다. 현행 헌법 역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적시돼 있다. 김 관장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 사법부의 판결과도 배치된다. 우리 정부 및 사법부는 한일합병조약은 애초에 무효이고, 식민지배는 불법 강점이었다는 입장을 계속 확인해 왔다. 대법원은 2012년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일제강점기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불법적인 강점에 지나지 않고”라고 명시했다.(임재성 변호사) 김 관장의 언급들은 학자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노한 국민들이 내놓은 706억원으로 세워진 독립기념관의 관장으로서는 맞지 않는다. 최근 사도광산 사태에 더해 조만간 한국사 교과서 검정 결과 뉴라이트 교과서가 통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국절 추진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언급에 광복회가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일본국 장기현 서피오군 이왕도촌 대자중도 800번지.’ 현 주소체계로 옮기면 ‘나가사키시 니시소노기군 시오우지마초’다. 나가사키 시내로부터 서남쪽으로 10㎞ 정도 거리다. 몇 해 전 세상을 뜬 선친은 단 한 번도 ‘일본생’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할아버지가 징용에 끌려간 탓에 일본에서 태어났고, 해방 이후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다만 나가사키 시내에 투하된 미군의 원자폭탄이 조금만 잘못 떨어졌더라면 아버지는 물론 나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다. 정확한 역사 인식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다. 진정한 극일과 미래 지향적 대일 관계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내년 초쯤 나가사키로 가는 여정을 계획하며 든 단상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김좌진, 공산당 연계…‘軍정신교육’서 삭제” 주장에 손녀 김을동 발끈

    “김좌진, 공산당 연계…‘軍정신교육’서 삭제” 주장에 손녀 김을동 발끈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일제강점기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을 공산주의와 연결 짓자, 김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전 의원은 “할아버지가 공산당원에 암살당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JTBC에 “우리 아버지가 오죽하면 장군님이 공산당한테 돌아가셨다는 그 얘기를 듣고 반공 투사로 변한 거 아니냐”며 “대한독립군 전부가 만주에 계셨는데, 그럼 그분들이 전부 다 그쪽(공산당)이냐”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 윤 대변인은 JTBC ‘장르만 여의도’에서 군 정신교육 교재에 독립운동가 이름이 빠진 데 대해 ‘공산당 입당 전력’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변인은 “우리 군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그의 적대세력과 싸워야 하는 사명을 가진 상황에서 국군의 정신교재에 고려공산당 이력이 있는 분이 있는 게 맞느냐”고 했다. “그럼 김좌진 장군은 왜 빠진 거냐”는 질문에는 “똑같은 얘기다. 김좌진 장군도 홍범도 장군처럼 공산주의와 연결됐을 것이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윤 대변인은 “당시 독립운동했던 북간도 위주의, 위에 봤을 때는 우리 주변 국가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본령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쪽하고 연결이 됐을 거다. 그리고 그런 역사도 있다”고 주장했다.이후 시청자 사이에서는 “김 장군은 공산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공산주의자에게 암살을 당했는데 대체 무슨 근거 없는 주장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그런 논리라면 김구 선생 이름이 빠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장군은 공산주의 단체와 거리를 두다 1930년 공산당원에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MBC에 “김 장군이 일부 공산세력과의 연계가 있었다는 관련 연구 및 자료를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전 의원은 황당하다며 윤 대변인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할아버지가 공산당원에 암살당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대한독립군 전부가 만주에 계셨는데, 그럼 그분들이 전부 다 그쪽(공산당)이냐”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대변인은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은 “김 장군이 공산주의자란 뜻은 절대 아니었다”며 “학계에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빚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앞서 국방부는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를 수정하면서, 국군의 역사에서 독립군·광복군 관련 서술에 홍범도, 김좌진 장군과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뺐다. 이에 일각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사태와 이번 교재 수정이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름이 빠진 건 사실이지만,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 광복군과 독립군이 대한민국 국군의 정신적 토대임을 명확히 기록했다”고 밝혔다.
  • “피부암인데 세면대도 없어”…충격적인 ‘6·25 참전용사’ 집 상태

    “피부암인데 세면대도 없어”…충격적인 ‘6·25 참전용사’ 집 상태

    피부암을 앓으며 수십년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6·25전쟁 참전용사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근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INFRESH)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6·25 한국전쟁에 자원한 참전용사 김영길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정전 후 수십년간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의 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습기로 인한 곰팡이가 여기저기 피어있었고, 벽지는 뜯어져 시멘트 벽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였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김 할아버지는 피부암을 앓고 있었는데, 화장실은 기본적인 세면대조차 없어 대야에 물을 받아 써야 했다. 김 할아버지는 수십년간 ‘씻을 수 있는 화장실’을 갖고 싶어 했지만, 한 달에 두 번 목욕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목욕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인프레쉬는 즉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인프레쉬는 김 할아버지가 피부암을 앓고 있는 것을 고려해 화장실 수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시급하게 화장실 개선 지원을 시작, 2주간의 공사 끝에 새롭게 완공된 화장실을 김 할아버지에게 선사했다. 김 할아버지는 새롭게 완공된 화장실에 무척 기뻐하며 “수십년간 간절하게 바라왔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감격해했다. 기업 관계자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뜻깊은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저희 인프레쉬는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비록 작지만 저희의 진심어린 마음이 참전용사 분들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프레쉬는 현재 국내 참전용사 주거 개선 및 전자 제품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새로운 후원 프로젝트로는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6·25전쟁 참전용사 최원규 할아버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돼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최 할아버지는 최근 수해로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 중이다. 최 할아버지 사연을 알게 된 인프레쉬는 할아버지 집의 벽지와 장판 등을 재시공해드릴 예정이다. 또 손가락을 잃어 불편함을 겪었을 할아버지를 위해 의수를 후원해드릴 예정이다.
  • 나훈아 “광복절, 쓸데없는 기념일”…콘서트 발언 재조명

    나훈아 “광복절, 쓸데없는 기념일”…콘서트 발언 재조명

    가수 나훈아가 19년 전 광복절 기념 콘서트에서 “오늘, 광복 60주년, 씰(쓸)데없는 기념입니다”라고 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훈아의 발언은 2005년 9월 10일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 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 도중 나왔다.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공연 영상에 따르면 나훈아는 대표곡 ‘공’을 부른 뒤 “저는 이 공연 처음에 말을 타고 나왔다. 옛날의 고구려 광개토대왕처럼, 이순신 장군처럼 임전무퇴의 우리 옛 어른들의 조국을 생각하는, 조국을 지키는 우리 장군들의 영혼을 이 무대에 같이 모시고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나훈아는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일이다.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라고 했고,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나훈아는 “다시 말씀드려서 광복하지도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이어 “우리가 ‘절대 그러지 마’, ‘남의 나라 쳐들어오는 건 나쁜 X이야. 절대 그러면 안 돼’ 이런 소리를 하기보다는,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며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죽기 살기로 잊지 말아야 한다. 절대 잊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한은 걱정이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있는 것”이라며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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