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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 ·펠레·램지… 저주, 또 다른 흥미

    염소 ·펠레·램지… 저주, 또 다른 흥미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는 시카고 컵스와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품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격돌하면서 스포츠계에 떠도는 저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종목마다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에는 ‘~의 저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실력이 부족한 탓을 저주로 돌리려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저주를 풀고 우승한다’는 동화 같은 스토리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각종 저주를 알아봤다. MLB에서 저주의 원조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다. 밤비노는 전설적인 강타자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다. 보스턴은 1920년 베이비 루스를 라이벌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18년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은 86년 만인 2004년에야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MLB에서는 어느 팀이 다음 저주에서 벗어날지가 관심이다. 시카고가 108년 동안 지속된 염소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클리블랜드가 68년 동안 이어온 와후 추장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71년 vs 68년’ 둘 중 하나는 무조건 恨푼다 시카고의 저주는 1945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와 디트로이트의 월드시리즈에서 빌리 시아니스라는 시카고 팬이 애완용 염소 ‘머피’를 야구장에 데려왔다가 쫓겨나면서 ‘염소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는 “망할 컵스는 더이상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고, 시카고는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후 71년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결국 시카고는 밤비노의 저주를 푼 테오 엡스타인 전 보스턴 단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클리블랜드 역시 1951년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교체하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바꾸면서 인종차별 논란과 함께 ‘와후 추장의 저주’에 빠졌다. 1948년 이후 월 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클리블랜드도 밤비노의 저주를 푼 테리 프랑코나 전 보스턴 감독을 감독으로 모셨다. 결국 과거 밤비노의 저주를 푼 두 사람이 다른 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이번에는 적으로 만난 셈이다. AP통신은 28일 클리블랜드가 MLB사무국과 인종차별 비난을 받고 있는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얼굴색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있다. 이영민 타격상은 일제강점기 천재 야구선수로 명성이 높았던 고(故) 이영민을 기리기 위해 1958년 제정한 상으로 고교 무대에서 1년간 가장 높은 타율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진다. 한마디로 ‘될성 부른 고교타자’에게 주는 상인데 아이러니하게 수상자 중에 프로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1980년 수상자 김건우는 부상 후유증으로 선수 생활을 조기에 마감했고 1991년 수상자 강혁은 이중 계약 파동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고교 시절 너무 혹사를 당한 것이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SK 최정(2004년 수상), 볼티모어의 김현수(2005년 수상) 등 걸출한 선수가 나오면서 ‘이제 저주가 풀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日 프로야구 한신 ‘KFC 할아버지의 저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는 ‘커널 샌더스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1985년 한신이 창단 최초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홈팬들은 도톤보리 강에 모여 선수 이름을 한 명씩 외치며 해당 선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강에 빠트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흥에 겨운 뒤풀이를 진행하던 팬들은 정규리그 타격 3관왕이자 최우수선수에 뽑힌 외국인 타자 랜디 배스의 이름에서 잠시 멈칫거렸다. 배스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 ‘KFC 할아버지’로 불리는 KFC의 창업자 커널 샌더스의 동상을 햄버거 가게 앞에서 발견하고 배스처럼 수염이 있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에 던져버렸다. 이후 한신의 성적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2003년과 2005년에는 센트럴리그 우승과 함께 재팬시리즈까지 올라갔으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저주를 풀고 싶었던 팬들은 샌더스 동상을 강에서 꺼내기 위한 시도를 했고 2009년 3월 안경과 왼손이 사라진 모습의 샌더스를 찾아냈다. 팬들은 이 동상을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 앞 KFC 매장에 전시를 해놨다. 하지만 한신은 또다시 2014년 재팬시리즈에서 쓴맛을 봤다. 올해에도 64승3무76패로 리그 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펠레가 점찍으면 조기탈락… ‘저주의 대명사’ 축구에서는 ‘펠레의 저주’가 유명하다. ‘축구 황제’ 펠레가 월드컵 우승 후보를 꼽으면 그 팀은 우승은커녕 조기에 탈락했다.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펠레는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점쳤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에 대패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우승후보로 꼽은 콜롬비아가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한 브라질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유로 2016에서는 우승후보에서 제외했던 포르투갈이 우승했다. ‘램지의 저주’도 유명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에런 램지가 2011년 이후 골을 넣으면 유명인들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2011년 5월 1일 램지가 골을 넣자 다음날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됐다. 그해 10월2일 램지의 골이 터지자 3일 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고, 같은 달 19일에 램지가 다시 골을 넣자 다음날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죽었다. 2014년 8월 할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 2016년 1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를 맡았던 배우 앨런 릭먼도 램지의 골이 터진 시기와 비슷하게 숨을 거뒀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찜찜’ 미국프로농구(NBA)에는 ‘등번호 1번의 저주’, ‘6순위 픽의 저주’가 유명하다. 등번호 1번의 저주는 1993년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해 곧바로 올랜도로 이적했던 페니 하더웨이가 등번호 1번을 달고 루키시즌 활약했지만 1997시즌 무릎 부상 이후 이 팀 저 팀을 떠돌다 은퇴했다. 1997년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등번호 1번 티맥(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은 2004년 12월 9일 샌안토니오전 37초 동안 13득점을 올려 ‘티맥 타임’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2002~03시즌에는 평균 32.1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 뒤 등 부상으로 초라하게 은퇴했다. 2003년 신인왕이었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처음 32번을 달았지만 샤킬 오닐이 피닉스로 이적하자 5년 동안 1억 달러를 받고 뉴욕 닉스로 이적해 1번을 달았다. 곧바로 그의 커리어는 급전직하, 닉스의 방출 후보 1순위이자, 먹튀, 2000만 달러짜리 벤치 멤버 등 온갖 비난을 들었다. 6번픽의 저주는 1978년 래리 버드 이후 1라운드 6순위로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1979년부터 2007년까지 죽 6번픽을 나열해 보면 ‘아 그 친구’ 할 만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골프에는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의 저주’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본 대회에서 그린 재킷을 입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실제 지난 50여년간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은 적이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삼성물산, 소외계층 집 고치고 마을 벽화도 그려

    [상생경영 특집] 삼성물산, 소외계층 집 고치고 마을 벽화도 그려

    삼성물산은 각 지역에서 사랑의 나눔 활동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임직원 35명은 지난 21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대추 농가를 방문해 대추를 수확했다. 22일에는 임직원과 가족 53명이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2리를 방문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을 심어 마을 공원을 조성하고 벽화를 그렸다. 아빠를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현우(14)군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무와 꽃, 벽화를 보며 잠시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아빠와 함께할 수 있어 더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보은군과는 2003년부터 14년째, 홍천군과는 2014년부터 3년째 자매마을을 맺어 마을의 특산물 등 농산물을 구입해 오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자매마을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김장 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임직원과 자녀 80여명이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지역의 저소득층 5가구를 찾아 ‘희망의 집고치기’ 활동을 펼쳤다. 주변 청소와 빨래, 배수로 및 정화조 매설, 페인팅 등 개보수 작업을 도왔다. 비정부기구인 해비탯과 함께 진행한 행사로 연내 총 15가구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지역과 가구에 지속적으로 ‘희망의 집고치기’ 봉사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100여개 삼성물산 임직원 봉사팀이 지역사회 사회복지기관을 매주 또는 매월 방문해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배식봉사, 공부방 운영, 장애 아동의 일상생활 및 나들이 활동을 돕고 있다.
  • [월드피플+] 85세男, 마라톤 4시간 미만 ‘세계 신기록’

    [월드피플+] 85세男, 마라톤 4시간 미만 ‘세계 신기록’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할아버지’로 유명한 캐나다의 에드 위틀록(85)이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또다시 세계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85세 이상 부문에서 40분 이상을 앞당긴 3시간 56분 33.2초를 기록했다.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2시간 2분 52초라는 세계 기록을 고려하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성인도 완주하는 게 어려운 것이 바로 마라톤 풀코스다. 그런 고령임에도 위틀록 할아버지는 세계 기록을 세우고도 자신의 성과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번 목표가 3시간 50분대였기 때문. 보통 마라톤에서는 30㎞ 이후부터를 후반기라고 하는데 이는 이때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위틀록 할아버지 역시 후반기에 들어서자 좀처럼 마음대로 뛸 수 없었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사실, 위틀록 할아버지는 12년 전 73세 때 무려 2시간 54분 48초로 70대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뛴 ‘서브 3’ 보유자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세운 당시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10대 시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위틀록 할아버지는 21세부터 40세까지 일 때문에 긴 공백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40세부터 다시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달려왔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동기 부여는 자기 연령대의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지난 20년간 한 가지 신발 모델만 고집한다. 이에 대해서는 “요즘 신발의 디자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번 대회에서 완주 뒤 꽤 힘들어했으나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그는 “다음, 언제 또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가 마지막 경주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한 한 계속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anadaRunningSeries, CanadianRunning /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불과 얼음(Fire And Ice) -로버트 프로스트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불로 끝장날 거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얼음으로 끝날 거라고 말하지. 내가 맛본 욕망에 비춰 보면 불로 끝난다는 사람들의 편을 들고 싶어. 그러나 만일 세상이 두 번 멸망한다면, 나는 내가 증오에 대해서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기에, 파괴하는 데는 얼음도 대단히 위력적이라고 말하겠어. Some say the world will end in fire, Some say in ice. From what I’ve tasted of desire I hold with those who favor fire. But if it had to perish twice, I think I know enough of hate To say that for destruction ice Is also great And would suffice. * 인류를 파괴하는 증오와 탐욕을 꾸짖는 시다. 이슬람무장세력 IS의 테러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며 젊은이들의 빗나간 열정과 분노를 생각해 본다. 불과 얼음은 한 몸이니, 증오에서 비롯된 열정이 가장 무섭다.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는 교과서에도 수록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유명한 미국의 국민 시인이다. 사춘기의 내가 그 의미도 모르고 좋아한, 여고 시절 나의 시화집을 장식한 시를 다시 들춰 보았다.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몸은 하나이니 두 길을 갈 수 없어, 아쉬워하며 한참 서서 한쪽 길을 내려다보았네. 저 멀리 덤불 속으로 길이 구부러져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러다 똑같이 멋진 다른 길을 선택했지, 그 길엔 밟힌 자국이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중략)… 아, 처음 본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 길은 길로 이어지기 마련임을 알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까, 나는 의심했다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나는 그날을 이야기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지. 그러자 내 인생이 달라졌어.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중략)…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오십 년 넘게 시를 쓰고 시를 가르치는 일만 해 온 그도 ‘다른 길’에 대한 회한이 깊었던가. 새로운 시인을 연구할 때, 나는 제일 먼저 생몰연대와 탄생·사망 장소, 그리고 배우자의 숫자와 함께 산 기간을 확인한다. 18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963년 보스턴에서 88세로 사망했다. 배우자는 한 사람,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엘리노어와 스물한 살에 결혼해 사십 년 넘게, 그녀가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다.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뉴햄프셔의 다트머스대에 등록하고 하버드대도 잠시 다녔지만 학위는 따지 못했다. 시인이 88세? 부모에게서 안정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아 성격이 좋고, 사교적이고, 세파에 덜 시달렸으리. 도와주는 친구도 많았으리. 학교 교사이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의 편집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프로스트에 대한 나의 편견은 ‘그가 11살 때 아버지가 결핵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을 보고 깨졌다. 그에게도 어느 정도의 비는 내렸다. 아버지가 없는 소년 시절은 혹독했을 게다.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전까지 먹고살기 위해 그는 여러 직업을 가졌는데, 신문 배달에 구두수선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뉴햄프셔의 농장을 경영하다 실패한 그는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다. 영국에서 에즈라 파운드 같은 현대 시인들과 교류하며 프로스트의 시는 촌티를 벗고 ‘현대화’됐다. 동료 문인들을 돕기로 유명한 사람 좋은 에즈라 파운드가 프로스트의 시를 널리 홍보하고 출판에도 도움을 주었다. 런던에서 첫 시집 ‘소년의 의지’(A Boy’s Will)와 ‘보스턴의 북쪽’(North of Boston)을 출간하고 꽤 알려진 시인이 되어 1915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1920년대에 이미 프로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 됐다. 남들은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고, 1958년에서 1959년까지 미국의 계관시인이었다. 청교도적인 윤리를 서정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던 시인. 자연에서 인생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도시에서 죽은 문명인이었다.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던 프로스트에 대해 케네디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바쳤다. “그는 미국인들이 두고두고 기쁨과 이해를 얻을, 불후의 시들을 국가에 남겨 주었다.”
  • 최순실 최태민 정유라 ‘밀회’는 알았다? 소름끼치는 대본 재조명

    최순실 최태민 정유라 ‘밀회’는 알았다? 소름끼치는 대본 재조명

    JTBC ‘뉴스룸’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해 줬다고 보도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드라마 ‘밀회’의 내용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2년 전 방영된 드라마 ‘밀회’의 등장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드라마에 포함돼있기 때문. ‘밀회’에는 부모가 영향력을 발휘해 명문대 음대 피아노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한 조연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 극중 이름이 ‘정유라’이다. 정유라는 대학재단 이사장(심혜진)과 밀접한 사이인 엄마 백선생(길해연) 덕분에 무난히 입학은 했지만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낙제점을 받을 처지이다. 정유라의 엄마 백선생은 ‘투자전문가’로 위장한 무속인이다. 극중 백선생은 지도교수도 아닌 기악과 교수를 따로 만나 넌지시 학점 얘기를 꺼낸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 후 출석일수 부족과 과제물 부실에도 학점을 받았다. 최씨가 지도교수에게 항의를 해 지도교수가 바뀌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드라마와 놀랍도록 유사한 부분이다. 특히 3화에서는 피아노과 입학 실기시험을 앞두고 조교(허정도)가 수험생의 출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124번 이선재(유아인),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 최씨의 아버지이자 정씨의 외할아버지인 최태민 목사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현재 의혹들과 놀라울 정도로 연결고리가 많아 때아닌 ‘밀회 다시보기’ 열풍이 생기고 있다. ‘밀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이화여대 출신인 것도 겹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2014년 3월에 방영됐고 현실의 정유라가 이대에 입학한 연도는 2015년. 미리 알고 썼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청소년, 혼수상태서 깨어난 뒤 모르던 스페인어 ‘저절로’

    美 청소년, 혼수상태서 깨어난 뒤 모르던 스페인어 ‘저절로’

     미국 조지아주의 한 청소년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잘 모르던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타임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축구 선수인 루벤 누스모(16)는 지난달 24일 경기 중 볼을 다투다가 동료 선수의 발에 오른쪽 머리를 심하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누스모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뇌가 손상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흘 뒤 누스모는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서 ‘텡고 암브레’(Tengo Hambre)라고 말해 어머니 도라 누스모를 놀라게 했다. ‘나 배고파요’라는 말을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얘기하자 놀란 엄마 누스모는 “예전에 한 번도 그런 적 없던 애가 갑자기 스페인어로 얘기했다”고 타임에 말했다.  누스모는 “스페인 말이 그냥 입에서 흘러나왔다”면서 “두 번째 본능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누스모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땐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누스모는 평소에 나이지리아 출신 고교 교사인 어머니와 영어로 대화를 하고, 누스모의 가족 또한 스페인어와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누스모는 스페인에서 공부한 형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친구에게서만 스페인어를 들었을 뿐이며, 사고 전에 스페인어로 몇 구절을 외운 게 전부다. 누스모는 사고 이후 영어와 스페인어를 둘 다 유창하게 구사한다. 스페인어 실력이 약간 줄긴 했으나 일상 대화에는 무리가 없다고 타임은 전했다.  뇌를 심하게 다친 뒤 모르던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얻은 사례는 누스모가 처음은 아니다.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영국 80대 할아버지 앨런 모건 씨는 깨어난 뒤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웨일스 지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2012년 심각한 교통사고로 역시 혼수상태에 빠진 20대 호주 청년 밴 맥마흔도 깨어난 뒤 갑자기 중국말로 대화해 가족들을 경악시켰다. 고교 때 중국어를 배웠지만 능통한 수준은 아니던 맥마흔은 중국어를 능숙하게 말해 가족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호주 ABC가 전했다.  기본 독일어만 익힌 크로아티아의 13세 소녀도 2010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 독일어를 유창하게 했다.  타임은 지난 6월 미국 텍사스 주에서 턱 수술을 받은 여성이 회복한 뒤 영국식 발음을 해 ‘외국인 억양 증후군’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을 당하면 언어 기능의 변화를 일으킨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를 인용해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탈북자도 10년 지나면 상속 못 받아

    탈북자의 국내 상속 분쟁에서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민법상 상속회복청구 기간인 10년이 지났다면 상속을 받을 권리가 소멸한다는 대법원의 첫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9일 탈북자 이모(47)씨가 고종사촌 등을 상대로 낸 상속재산회복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각하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건의 쟁점은 탈북자가 부모 등의 사망으로 상속권이 발생한 후 10년이 지나도 상속재산 회복을 청구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현행 민법은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 ‘상속권 침해 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지나면 상속회복청구권이 소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도 차별 없이 상속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 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남북가족특례법)은 북한 주민이 상속회복 소송을 낼 수 있다고 정하면서도 기간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씨의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가 실종 처리됐다. 1961년 이씨 할아버지가 숨지자 이씨의 고모와 삼촌이 재산을 상속받았다. 남한의 가족들은 이씨 아버지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의 아버지는 실제로는 북한에서 2006년에 숨졌다. 2007년 9월 탈북해 2009년 6월 한국에 들어온 이씨는 이 사실을 알고 2011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현행 민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북한의 상속인은 사실상 상속권을 박탈당하는 가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이씨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2심은 북한 주민에게도 현행 민법상 제척기간(권리 소멸 기간)을 적용해야 한다며 각하 판결했다. 제척기간 특례를 인정할 경우 법률적 문제가 생겨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대다수가 민법상 상속회복청구 기간인 10년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판단하면서도 향후 입법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상속회복권청구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박보검♥김유정, 코스모스 키스 ‘엔딩 중의 엔딩’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박보검♥김유정, 코스모스 키스 ‘엔딩 중의 엔딩’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가 시청률 2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며 지난 9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뜨거운 여름부터 선선한 가을까지 온 국민의 월요병을 치유한 국민 약과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이 지난 18일, 18회를 최종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회는 박보검 김유정의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밭 키스신으로 마무리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이 선보일 수 있었던 특별한 엔딩 중의 엔딩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 것. 독살의 위기를 넘긴 후, 김헌(천호진) 일당을 벌에 처한 이영(박보검). 백성들과 대신들에게 한 단 더 가까워지고픈 조선의 왕이 됐고, 홍라온(김유정)은 전공분야인 연애 서적을 쓰며 여인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게 됐다. 세자와 역적의 딸이라는 운명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손을 맞잡은 꽃길 엔딩이었다. 김윤성(진영)은 마지막까지도 라온만을 바라봤다. 걸림돌이 되면 그 누구든 버리고 죽일 수 있는 할아버지 김헌과 달리 라온을 위해 목숨을 희생했고, “(라온을) 그리는 순간, 행복했으면 그만”이라며 미소로 눈을 감았다. 당당한 신여성답게 스스로 세자빈 봉작을 거둬 달라 청한 조하연(채수빈)은 궐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김병연(곽동연)은 한 사람의 백성으로서 먼발치에서 영을 지켜봤다. 무엇보다 아직은 어리고 경험도 적어 눈물을 흘리는 날도 적지 않았던 청춘들이 무던히 애쓰고 고민하며 위기를 극복, 각자의 행복을 찾게 된 엔딩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박보검이 언급했던 ‘청춘 테라피’라는 단어처럼 싱그러운 에너지와 미소를 선물했다. “벌써 재밌다”로 시작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 “종영을 불허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 사진=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지막 문턱 못 넘은 앨리슨 리

    마지막 문턱 못 넘은 앨리슨 리

    “부모님의 나라에서 첫 승을 하면 참 특별할 텐데요.”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마친 앨리슨 리(21·미국·이화현)는 데뷔 2년 만에 다가온 듯한 생애 첫 승을 앞두고 설렌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튿날 그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꿈을 접었다. 앨리슨 리는 16일 대회 최종 4라운드를 3타 잃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2타를 벌어 동타를 이룬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전에 들어간 뒤 버디 퍼트를 내줘 우승컵을 넘겨줬다. 앨리슨 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모두 한국인이다. 이번 대회에는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갔던 어머니 김성신(48)씨와 외할아버지 김홍(80)옹이 동행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만 3승을 쌓았을 뿐 LPGA 투어 우승이 없던 시간다는 투어 데뷔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맞은 연장 승부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일궈냈다. 지난 사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오르내리며 우승을 노리던 앨리슨 리는 이날 10번홀까지 4타를 잃었다. 반면 시간다는 10번홀까지 버디만 6개 뽑아내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든 뒤 이후 4타를 까먹어 2타를 줄인 채 경기를 먼저 끝냈다. 1타 앞선 상황에서 뒤따르던 챔피언 조의 앨리슨은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에 끌려들어갔다. 다시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러프를 전전하던 앨리슨은 하이브리드로 친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언저리 러프에 빠뜨린 뒤 17m 남짓한 칩샷을 올렸지만 홀에 들어갈 것 같던 공은 홀 10㎝ 바로 옆에 멈춰 섰다. 반면 페어웨이를 잘 지킨 시간다는 세 번째 샷을 홀 3m 가까이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감격의 첫 우승을 알렸다. 비록 역전패로 생애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세 번째 한국 대회에 출전한 앨리슨은 최고 인기 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첫날 선두가 되면서 늘어나던 갤러리 수는 이날은 약 2000명으로 불어 특급 스타의 인기를 뺨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행자센터, 올레꾼의 베이스캠프… 할망숙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

    여행자센터, 올레꾼의 베이스캠프… 할망숙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

    지난 7월 문을 연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는 올레꾼을 위한 베이스캠프다. 서귀포 중심지인 이중섭 거리, 매일올레시장과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편리하다. 축제가 펼쳐지는 제주 올레 1, 2코스와 거리는 있지만 셔틀버스가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 앞 서문로터리에서 축제 기간 동안 운행된다. 3층에 자리잡은 올레스테이는 1인실, 2인실, 4~10인실 객실 14개를 보유한 50인 규모다. ‘비움’을 콘셉트로 방안에서 오롯이 쉴 수 있다. 특히 객실문에는 ㈜벤타코리아와 갤러리 퍼플 후원으로 14명의 작가가 제주 올레에서 영감받아 만든 예술 작품이 설치돼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예약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가능하다. 숙박비는 2만 2000~6만원이다. 1층에는 식당이 있다. 센터 수익은 425㎞ 제주 올레길을 운영하고 알리는 데 쓴다. 제주를 가장 제주답게 즐기는 게 올레길 걷기라면 제주를 가장 닮은 숙소는 올레길 할망(할머니)숙소다. 올레길 할망숙소는 서귀포시와 제주 올레가 함께 제주 올레길 초창기 시절인 2009년에 ‘할망민박’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자식들이 육지로 떠나고 혼자 적적하게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의 빈방을 개조했다. 모두 8개가 운영 중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없지만, 제주 문화와 마을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으며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을 느낄 수 있다. 할망이나 하르방(할아버지)들이 쏟아내는 마치 외국어처럼 들리는 진짜 제주 사투리를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 숙소가 올레길 마을에 있어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1, 2코스 인근에도 있다. 할망숙소 블로그(ollegrandma.blog.me)가 있으며 숙박비는 1인 2만원, 2인 3만원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대 100’ 박수홍, 클럽? “입구에서 막을 때까지 다닐 것”

    ‘1대 100’ 박수홍, 클럽? “입구에서 막을 때까지 다닐 것”

    박수홍이 클럽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최근 진행된 KBS 2TV ‘1대 100’ 녹화에 1인으로 출연해 100인과 경쟁하며 5천만 원의 상금에 도전했다. 이날 MC 조충현 아나운서는 클럽에 자주 간다는 박수홍에게 “몇 살 때까지 클럽에 다닐 거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수홍은 “클럽에 가면 입구에서 지키고 서 있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못 들어오게 막을 때까지 가고 싶다”며 “‘할아버지~ 가세요! 여기 들어오시면 안 돼요!’ 할 때까지다”라고 클럽을 향한 엄청난 열정을 고백했다. 한편 개그계 신사 박수홍이 도전한 ‘1 대 100’은 오는 11일 밤 8시 55분에 KBS 2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 아닌 채수빈과 국혼?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 아닌 채수빈과 국혼?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국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겨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박보검(세자 이영 역)과 김유정(홍라온 역)이 서로를 사랑하지만 가까워질 수 없는 모습이 그려짐과 동시에 채수빈(조하연 역)과 국혼을 올리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곁을 떠난 홍라온을 찾는 이영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에 이번 예고편에서 홍라온이 “제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지 마십시오. 저에 대한 어떤 소식을 들어도 흔들리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는 모습은 더욱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이영이 김병현(곽동연 분)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게 해줄 수 있겠느냐?”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김윤성(진영 분)의 외길 사랑도 눈길을 끈다. 그의 할아버지 김 헌(천호진 분)이 “역적의 딸년 따위를 마음에 둔 것이냐?”고 묻는 데 대해 김윤성은 “조악하고 천박하더라도 저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며 순애보 사랑꾼 모습을 보였다. 영상의 말미에는 이영이 조하연과 국혼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까지 담긴 데다 “어쩌다 내가 라온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었느냐”라는 이영의 내레이션은 이날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세는 연상연하!…71세 中할아버지, 114세 할머니와 결혼

    대세는 연상연하!…71세 中할아버지, 114세 할머니와 결혼

    최근 중국 신장(新疆) 카스바추(喀什巴楚)의 한 양로원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71세 할아버지가 114세 할머니를 향한 1년 간의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몇 년 전 양로원에서 할머니를 만난 할아버지는 43살이나 연상인 할머니에게 흠뻑 반해 1년 간 열렬히 사랑을 고백해 왔다. 할머니는 번번이 할아버지의 고백을 거절했지만, 변함없는 할아버지의 사랑에 마침내 마음을 열었다. 두 노인은 최근 양로원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증명서까지 받았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음식 솜씨도 좋고, 선량하고 세심한 마음에 반해 열렬한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올린 두 노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사랑의 승리”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우리 결혼했어요’… 알바니아 왕자와 여배우의 결합

    ‘우리 결혼했어요’… 알바니아 왕자와 여배우의 결합

    알바니아의 폐위된 왕실의 마지막 후계자인 레카 왕자(34)가 8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알바니아의 유명 여배우와 결혼했다.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레카 왕자는 현재 알바니아 외교부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고, 신부 엘리아 자하리아(33)는 파리에서 연극을 공부한 뒤 귀국해 유명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알바니아 왕실 구성원이 티라나에서 웨딩 마치를 울린 것은 1938년 레카 왕자의 할아버지인 조구 1세가 헝가리의 공주와 결혼한 이래 78년 만이다. 조구 1세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군대가 1939년 알바니아를 침공하자 그리스 등으로 피신했고, 이후 1946년 알바니아가 공산화되며 군주제가 폐지됨에 따라 알바니아 왕족은 1990년 공산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알바니아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스페인 소피아 왕비, 이란의 마지막 국왕 샤 팔레비의 부인인 파라 디바 왕비, 유고슬라비아의 미하일로 카라조르제비치 왕자, 루마니아 마르가리타 공주 등 20여 명의 유럽 왕실 구성원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전에도 평화의 끈 놓지 않은 국민에 바치는 헌사”

    “내전에도 평화의 끈 놓지 않은 국민에 바치는 헌사”

    대통령 배출 정치 명문가 출신 ‘금수저’ 반군 토벌 강경파서 평화협상 주도자로국민투표 부결에도 내전 종식 영웅으로 올해 노벨 평화상은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앞장선 후안 마누엘 산토스(65)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비록 산토스가 추진한 반군과의 평화협정은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평화 정착을 위해 산토스를 비롯한 모든 콜롬비아 국민이 다시 한 번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 시상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50년 이상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해 그에게 2016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상은 거대한 고난과 학대 속에서도 정당한 평화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의 모든 국민과 평화 협상에 공헌한 모든 정파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산토스는 2012년 11월부터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협상을 진행해 지난 7월 정전 합의와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52년의 내전을 종식시킨 영웅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농민반란으로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22만명이 숨졌으며 6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콜롬비아 내전은 현대사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전쟁 중 하나이자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해결되지 못한 내전이다. 산토스와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지난달 26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내전 종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외신들은 앞다퉈 산토스를 노벨 평화상 유력 후보로 점찍었다. 하지만 평화협정이 지난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되면서 산토스는 예상치 못한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국민 대다수는 평화를 원했지만 FARC가 저지른 범죄에 섣불리 면죄부를 주는 협정 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이 높아 부결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평화협정이 부결되자 산토스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산토스의 수상은 국민투표 결과만큼이나 ‘깜짝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원회는 “평화협정 부결이 평화 협상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토스는 좌초된 평화 협정을 구하기 위해 모든 정파를 초청해 범국가적 대화를 열었고, 협정에 반대한 정파에도 손을 내밀었다”고 산토스의 평화를 향한 노력을 평가했다. 위원회는 “산토스는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노벨 평화상이 그가 평화를 성취하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산토스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그가 재차 추진하는 평화 협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협정 부결 직후 산토스와 FARC는 정전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평화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산토스는 FARC에 대한 국민의 높은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만한 양보를 FARC로부터 얻어내면서도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FARC에 적당한 보상을 줘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산토스는 수상자 선정 직후 노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내전으로 고통받은 콜롬비아 국민, 특히 이제 막 끝나려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피해자 수백만 명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내전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상이 전달하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현재 평화에 매우 가까이 다가갔으며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고 내전 종식의 의지를 드러냈다. 평화 협정의 또 다른 주역이자 공동수상이 유력했던 론도뇨는 이날 “우리가 원한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 거짓이 없고 사회적 정의가 있는 콜롬비아를 위한 평화의 상”이라고 말했다. 산토스는 1951년 수도 보고타에서 정치 명문가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산토스의 작은할아버지는 1938~1942년 대통령을 지낸 에두아르도 산토스 몬테호이며 사촌인 프란시스코 산토스 칼데론은 2002~2010년 부통령에 재임한 바 있다. 미국 캔자스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취득한 산토스는 그의 가문이 소유한 콜롬비아 최대 일간 엘 티엠의 부국장을 지낸 뒤 1991년 대외무역부 장관에 올랐다. 그는 2006년 FARC 강경파인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발탁돼 FARC 토벌에 앞장섰다. 하지만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FARC와의 평화 협상에 나섰으며 2014년 재선에 성공해 반군과 정전 및 평화협정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황혼연애 필수품” 차에 꽂힌 ‘꽃할배’

    [커버스토리] “황혼연애 필수품” 차에 꽂힌 ‘꽃할배’

    60대 이상, 차 구매한 돈 39% 급증 2030 세대는 같은 기간 8% 증가 “젊은 노년, 여가활동에 통 큰 소비” 올해 68세인 김성수씨는 한동안 방치했던 차를 주말마다 열심히 닦고 매만진다. 새로 사귄 8살 연하 ‘여친’ 때문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나들이를 가려고 해도 ‘뚜벅이족’은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경기 외곽으로 나가 카페에 들러 차도 마시고 하려면 차는 기본이다. 김씨는 “체력이 달려 오래 걸을 수 없으니 차가 없으면 황혼기 연애는 포기하라고 친구들끼리 농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손녀 병원 데리고 갈 때도 꼭 필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성자(63)씨는 예순이 넘어 ‘베테랑’ 드라이버가 됐다. 주중에는 맞벌이하는 딸 대신 손녀를 보는데, 네 살배기가 아플 때마다 사위가 두고 간 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리다 보니 덩달아 운전 실력이 늘었다. 주말에는 황혼 육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동생네인 경기 광주로 ‘피신’을 가는데 이때도 거리가 멀어 운전대를 잡는다. 그러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 운전이 몸에 배었다. 서울신문이 7일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20~30대, 40~50대, 60대 이상 700만명의 최근 3년 새 달라진 소비 행태를 분석했다. 2013년 1~5월과 올 1~5월을 비교했다. 젊은 층과 ‘젊은 노년’의 소비 행태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에 돈 쓰는 노년’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3년과 견줘 60대 이상이 2016년 차량 구매에 쓴 돈은 38.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는 14.1%, 20~30대는 8.0% 각각 늘었다. 노년으로 분류하기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얘기다. ●“차·스마트폰, 젊은층 전유물 아니다” 이들이 세차, 정비 등 차량 관리에 쓰는 비용도 늘었다. 카드 이용금액은 3년 전보다 36.1% 늘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20~30대는 5.3%, 40~50대는 10.0%에 그쳤다. 주유도 마찬가지다. 유가 하락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기름 넣는 돈이 줄었지만 젊은 노년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3년 전에 비해 20~30대가 41.5%, 40~50대가 44.3%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8.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재형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차장은 “신용카드를 쓰는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있는 만큼 차량 구매나 여가 활동 등에 쓰는 돈이 늘었고 이에 따라 연애 등 생활 패턴도 좀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이나 통신, 자동차 등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이 노년층으로도 옮겨 가고 있다”면서 “이제 60대는 노년이 아닌 중년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구르미 진영, 박보검♥김유정 사랑 지켜주는 키다리 선비 ‘애틋 순애보’

    구르미 진영, 박보검♥김유정 사랑 지켜주는 키다리 선비 ‘애틋 순애보’

    ‘구르미 그린 달빛’의 키다리 선비 진영이 김유정을 향해 끝없는 순정을 보이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홍라온(김유정)이 위급한 순간마다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던 김윤성(진영). 라온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기다리고, 배려하고, 부탁하는 진심으로 연일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할아버지 김헌(천호진)의 귀에 ‘홍라온’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도록 정보원을 처리한 윤성. 그러나 언제까지 정체를 숨길 순 없는 노릇이기에, 윤성은 라온을 찾아가 궐과 이영(박보검)의 곁에서 떠나야한다며 간곡히 부탁했다. 혹여 자신의 말에 오해와 부담을 가질까봐 “제게 오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홍내관이 무사할 수 있게 돕고 싶은 것뿐입니다”라는 안타까운 설명도 덧붙여서 말이다. “저에 대해 많이 아시면 나리께 좋지 않습니다”라는 라온의 충고에도, 궐 문 앞을 지키는 금군들 앞에 불쑥 나타나 “내 일행이네. 따로 더 확인이 필요한가?”라며 그녀를 무사히 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왔고, 김병연(곽동연)의 부탁대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거처까지 마련해줬다. 라온의 정체가 궐 전체에 밝혀진다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짠한 순정을 이어간 것. 또한 자신을 볼 때마다 “자꾸 저하를 묻고 싶어진다”며 “제게 이렇게 잘해주시는 나리께 이런 걸 묻고 싶어지는 제 자신이 너무도 싫습니다. 그러니, 오지 마세요”라는 라온의 단호한 거절에도 “괜찮습니다. 저도 속으로 치졸한 생각을 매일 합니다. 이 지옥 같은 날들이 지나고 나면 홍내관이 혹시 제게 마음을 주지 않을까 하고”라며 짠한 속마음과 함께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세도가 김씨 가문의 혈통을 이을 유일한 적장자라는 무게에 일상의 모든 순간이 우울하던 중, 라온을 만나 웃음을 찾게 된 윤성. 라온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영의 국혼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며 감동을 선사한 윤성의 애틋한 순정은 과연 응답받을 수 있을지,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는 10일 밤 10시 KBS 2TV 제15회 방송. 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해욱 전 KT사장, 전 세계 240개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

    이해욱 전 KT사장, 전 세계 240개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

    이해욱(78) 전 KT 사장이 전 세계 240개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이 전 사장은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 23년만에 240개국을 돌아봤다. 4일 KT에 따르면 이해욱 전 사장은 240번째 방문국인 영연방 자치령 세인트헬레나 섬 여행을 마치고, 지난 2일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정보통신부 퇴직임직원 단체 정우회와 KT 출신 동우회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열고 이 전 사장을 맞았다. 이 전 사장은 “자세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별로 역사, 문화, 지형이 다 다른데 그런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욱 전 사장이 방문한 240개국은 유엔기구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가로 분류한 곳이다. ISO는 1974년부터 세계 각국과 부속 영토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지금까지 240개국을 국가로 분류했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한 이해욱 전 KT 사장은 2010년 한국기록원에 의해 전 세계 192개 독립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6년 만에 ISO가 정한 240개국을 여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해욱 전 사장의 마지막 여행지는 세인트헬레나였다. 이 곳은 아프리카 대륙 서안에서 1900㎞ 떨어진 남대서양에 있는 섬으로, 나폴레옹이 숨을 거둔 유배지로 유명하다. 이번 여정에도 여느 때처럼 아내가 함께했다. 이 전 사장은 “더는 갈 나라도 없어 당분간 여행은 접어두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여행담을 묶어서 책으로 내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해욱 전 사장은 1964년 행정고시 합격 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체신부 차관을 거쳐 1988∼1993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여행가로 활동하며 ‘세계는 한 권의 책(2011)’,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2013)’ 등 2권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한 남편 알고보니 친할아버지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한 남편 알고보니 친할아버지

    어린 아내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 했던 60대 남성이 아내의 ‘정체’를 알고 난 뒤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68세의 미국 남성 A씨는 얼마 전 자신보다 44살어린 24세 여성 B씨와 만나 결혼을 약속한 뒤 성대한 결혼식을 치뤘다. 하지만 백만장자로 알려진 남성 A씨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느낀 여성 B씨는 결혼식을 올린 뒤 3개월만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우연히 A씨의 가족앨범을 함께 보던 중 사진 속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는데, 다름 아닌 B씨의 친아버지였다. 뿐만 아니라 A씨와 B씨의 친아버지가 부자관계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B씨는 A씨의 친손녀였던 것. A씨와 전처는 이혼 이후 전혀 교류가 없이 살았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모두 전처가 양육했기 때문에 A씨는 B씨의 아버지 등 자녀들의 소식 역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후 사업에 성공한 A씨는 한 웹사이트를 통해 24살의 B씨를 만나게 됐고 이후 두 사람은 마이애미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서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혈연관계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 A씨는 현지 언론인 플로리다선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만남 주선 웹사이트에서 그녀(친손녀이자 동거인)의 얼굴을 봤을 때 데자뷰와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가족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난 이미 두 번의 결혼을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세 번째 결혼은 실패할 수 없다”면서 결혼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B씨 역시 “모든 커플들은 그들만의 어렵고 특별한 길이 있기 마련이다. 나와 남편사이의 관계가 매우 끈끈하다고 본다”면서 “이번 일이 우리 사이의 관계를 포기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인연이 이승에서는 끝났다.   최근 영국 메트로등 현지언론은 부인 카타리(103)와 무려 90년을 해로한 카람 찬드가 110세를 일기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편의 동화같은 노부부의 인연은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05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펀자브에서 태어난 찬드 할아버지는 20년 후 부인 카타리를 만나 말 그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부부는 1965년 영국으로 이민해 왔으며 현재까지 브래드퍼드시에서 막내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았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총 8명의 자녀와 27명의 손주, 23명의 증손이 있다. 무려 90년의 결혼생활은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부부에 해당된다. 특히 결혼 9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찬드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지역 내 큰 행사가 됐을 정도. 당시 찬드 할아버지는 "이토록 장수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결국 삶과 결혼의 목표는 행복해지는데 있으며 행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찬드 부부의 결혼생활은 정확히 90년 291일이며 할아버지는 111세 생일을 불과 6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폴은 "우리 부모님처럼 이렇게 오랜 산 부부는 세상에 없다"면서도 "오랜시간 함께 살았지만 아버지를 떠난 상심은 여전히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찬드 할아버지는 행복하고 긴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세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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