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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컵 인형극·클래식·복화술…아이 꿈 키워 주는 아동극 12편

    종이컵 인형극·클래식·복화술…아이 꿈 키워 주는 아동극 12편

    전통 설화·각국 문화예술 망라 어린이 눈높이 맞춰서 재해석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우수 아동극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오는 4~14일 종로 아이들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등 대학로에서 개최된다. 올해 아시테지는 신화, 설화 등 우리 전통문화와 세계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으로 재해석한 아동극 12편을 48회에 걸쳐 공연한다. 개막작은 제1회 아동 창작희곡상 수상작을 무대화한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무지개섬 이야기’다.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희곡을 바탕으로 무대가 바다가 되는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작을 포함한 올해 우수작 6편은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진출작들이다. 극단 문의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는 박연철 작가의 스테디셀러 그림책을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종이컵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배우와 한몸처럼 운영되는 환상적인 무대, 다채로운 오브제의 활용, 빠른 무대전환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아시아의 옛이야기를 한번에 만나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이야기’, 한국의 전통 신화인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커다란 천과 춤으로 풀어낸 ‘별별왕’, 사계절에 대한 신화를 신비로운 인형극으로 그린 ‘오늘, 오늘이의 노래’, 아빠의 코트에서 나온 작은 털 뭉치를 거대한 스크린 속 상상의 친구로 변화시킨 ‘오버코트’가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음악, 서커스, 복화술, 오브제 등 다양한 시도로 어린이들의 감각을 일깨워 줄 공식초청작 6편도 눈길을 끈다. 극단 나무의 ‘로케트를 만들다’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로켓으로 변신하면서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오브제극이다. ‘작은 악사’는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동화작가 파르하지 라임 하끼모비치의 동명 그림책을 감각적이고 세련된 시음악극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복화술극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쇼’, 클래식과 그림자극의 만남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서커스 체험 워크숍과 공연이 접목된 ‘서커스 광대학교-블랙클라운’, 아이들극장 로비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공연 ‘벨로시랩터의 탄생’ 등 특별한 형식의 작품도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해외 아동극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내 아동극을 소개하는 자리와 아빠와 함께하는 연극놀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올해 우수작 중 관객 투표로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고 인기상을 선정한다. 전석 2만원. (02)745-5862~3.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태영호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 김일성 빨치산 동료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부인인 오혜선씨 숙조부가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사망)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일성의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이 오혜선씨의 작은 할아버지다. 또 오씨의 형부는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주도일(사망) 전 북한군 차수의 아들인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장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빨치산 가문인 주영길 직총 중앙위원장은 처제가 한국으로 망명했지만 건재하다”고 말했다. 주영길은 2015년 8월 북한 노동자 조직인 직총 위원장에 처음 선출됐고, 지난해 10월 재선됐다.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주 위원장의 공연 관람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사회에서 빨치산 가문은 가까운 친척이 탈북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을 정도로 특권층”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판 도깨비?…세계 최고령 146세 할아버지의 새해소망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할아버지가 지난 31일(현지시간) 146번 째 생일을 맞았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은 중부 자바 주(州) 스라건 리젠시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소디므조(일명 음바 고토)가 역사적인 생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고토 할아버지의 생년월일은 1870년 12월 31일. 이는 공식적인 세계 최고령 기록인 프랑스 출신 잔 칼망 할머니(1875~1997)의 122년 164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고토 할아버지는 그가 세계 최고령이라 주장하지만 출생신고서 등 서류가 미비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 현지언론이 공개한 고토 할아버지는 고령에도 믿기 힘들만큼 여전히 건강하다. 할아버지는 지팡이가 있으면 홀로 걷는 것도 가능하며 가리는 음식없이 모든 것을 잘 먹는다. 물론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할아버지는 총 4번을 결혼했으며 10명의 자식과 수많은 손자, 증손자, 고손자를 뒀다. 그러나 tvN 드라마 '도깨비'처럼 고토 할아버지는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족들의 죽음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146번째 생일잔치는 많은 손자와 그의 자식들의 축복 속에 이루어졌으며 할아버지는 힘차게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손자 중 한 명인 수리안토는 “할아버지는 24년 전에 자신의 묘비를 만들어 놓았지만 지금까지 쓸 일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개월 사이 부쩍 노쇠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식사와 목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 새해를 맞게된 고토 할아버지는 "모든 것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이제 편안하게 죽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 왜 슬프지”… 할아버지로 변신한 샤이니 키·온유 ‘깜짝’

    “나 왜 슬프지”… 할아버지로 변신한 샤이니 키·온유 ‘깜짝’

    그룹 샤이니 멤버 키와 온유가 특수분장을 통해 할아버지로 변신했다. 키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왜 슬프지’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특수 분장을 한 온유와 키의 모습이 담겼다. 샤이니 멤버들은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인 MBC ‘가요대제전‘을 위해 이와 같은 분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이니의 파격 ‘할아버지’ 분장은 오늘(31일) 밤 펼쳐지는 MBC 가요대제전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사진=키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올 한해 지구 상에서 발견된 신종 생물 100여 종을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가 공개됐다.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 과학자 10여 명은 국제 연구자 수십 명과 협력해 올해의 신종을 정리해 공개했다. 올해는 3대양·5대륙에서 총 133종의 신종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등에 1종과 개미 43종, 딱정벌레 36종, 니나니 벌 1종, 거미 4종, 식물 6종, 어류 23종, 장어 1종, 상어 1종, 갯민숭달팽이 7종, 산호 1종, 가오리 1종, 아프리카 도마뱀 1종, 조류 바이러스 1종이 포함됐다. 심지어 화석 성게 5종, 화석 연잎성게 1종 등 화석류까지 망라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는 이 중에서도 화려한 색상을 가진 심해어나 피를 빠는 습성을 가진 흡혈 개미까지 눈길을 끄는 다양한 신종을 선택해 좀 더 상세히 소개했다. 다음은 그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을 임의로 꼽은 것이다. ·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 ‘트와일라잇 존 그로포’(Twilight zone groppo)는 우리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다. 여기서 트와일라잇 존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바닷속 경계구역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탐사되지 않은 수심 60~150m의 바닷속을 말한다. 이 물고기는 필리핀의 수심 148m 부근에서 수중 촬영 도중 발견됐다. 루이스 로차 박사는 “이 물고기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 외형을 넘어 우리가 트와일라잇 존으로 부르는 신비한 산호초 지대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드라큘라 개미 올해 발견된 신종 개미 43종 중에는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습성이 있어 드라큘라 개미라고도 불리는 신종 톱니침개미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이들 개미는 집게가 달린 커다란 턱으로 주로 지네를 사냥해 먹이로 삼는다. 하지만 여왕개미의 경우는 지속해서 사냥할 수 없어 근처에 있는 자기 애벌레를 턱으로 구멍을 내 약간의 피를 빨아먹는다. 물론 상처 난 애벌레는 성장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무사히 성충으로 자란다. 플라비아 에스테베스 박사는 “대부분의 톱니침개미는 땅속이나 썩은 통나무 속에서 삶을 보낸다”면서 “이런 개미를 발견하는 것은 묻혀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가시 달린 할아버지 등에와 목이 긴 딱정벌레 또한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벌과 비슷하지만 파리에 가까운 신종 등에가 발견됐다. 재니등에로 분류되는 이 등에(학명 Thevenetimyia spinosavus)는 다채로운 줄무늬와 솜털을 갖고 있다. 학명은 우리 말로 ‘가시가 있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36종의 딱정벌레 중 26종도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그 중에도 특히 한 딱정벌레는 목이 긴 특이한 생김새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가시 갑옷 두른 도마뱀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에서는 가시가 박힌 갑옷을 두른 신종 도마뱀(학명 Cordylus namakuiyus)이 발견됐다. 이 도마뱀은 건조하고 경사진 저지대의 촘촘한 틈새에 서식하며 몸에는 포식자를 막기 위한 위협적인 가시가 덮혀 있다. 에드워드 스테인리 박사는 이 도마뱀을 조사해 몸의 가시가 피부가 변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진보된 기술 덕분에 이 도마뱀의 갑옷 구조를 시각화하고 측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대 성게 5종과 연잎성게 1종, 다채로운 색상의 갯민숭달팽이 7종도 발견됐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조류를 조사하던 끝에 부리의 기형을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도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소아마비나 A형 간염 또는 감기와 같은 인간 감염병 등이 속한 피코르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새넌 베넷 박사는 “지금까지 지구의 생물은 10% 미만이 발견됐다”면서 “과학자들은 신종 발견뿐만 아니라 생태계 건강에 있어 생물 다양성의 중요함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탐험한다”고 말했다. 또 “신종은 모두 그 자체로 경이롭지만, 과학이나 기술, 또는 사회에서 획기적인 혁신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심지어 가장 작은 유기체조차도 아름답고 중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높은 희소가치’ 종소형중심 아파트 프리미엄 누린다…용인 역북 동원로얄듀크 분양

    ‘높은 희소가치’ 종소형중심 아파트 프리미엄 누린다…용인 역북 동원로얄듀크 분양

    전세난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나 관리비 등의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높아 환금성이 뛰어나다. 더욱이 신규 아파트의 경우 면적은 중소형이지만 설계는 중대형 못지 않은 특화설계를 선보여 주거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단지를 남향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게 했으며 알파룸, 드레스룸 등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맘스데스크, 광폭보조주방 등의 특화설계로 주부들을 집중 공략하기도 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해 거래가 활발하다”며 “특히 중대형에서 누릴만한 공간 특화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 같은 중소형이라도 훨씬 경쟁력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원종합건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중소형 공간특화 아파트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동원로얄듀크’는 전 세대 붙박이장이 제공되며 맘스존 또는 팬트리 중 선택 가능한 공간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또한 초대형 드레스룸, 대형 신발장 등이 제공돼 수납·공간활용을 강화했다. 주방에는 고품격 하이그로시 주방가구와 아일랜드 식탁 등이 있어 고품격 공간을 만든다. 단지 내에는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 키즈카페, 북카페, 작은 도서관, 공부방 등이 있는 스터디존을 만들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휘트니스존도 제공한다. 실내골프연습장은 물론 GX ROOM, 헬스장, 탁구장 등을 제공해 남녀노소 즐겁게 운동 가능하다. 이 외에도 수유실, 수면실, 유의실 등이 있는 키즈존과 거실은 물론 할아버지방과 할머니방도 각각 제공되는 실버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단지는 유치원과 역북초, 서룡초, 용신중, 용인고, 명지대, 용인대 등과 인접해 있다. 또한 역북지구 내 초등학교를 신설할 예정이어서 통학환경은 더욱 안전해질 예정이다. 또한 용인시청, 문화예술원 등 용인행정타운과도 가깝고 이마트, 용인세브란스병원,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용인중앙시장 등도 인접해 있어 탁월한 생활편의성도 갖췄다.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갖췄다. 도보로 이용 가능한 단지 바로 앞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명지대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으로 이동이 용이해 역세권 프리미엄은 물론 주요 도심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지난해 착공이 완료됐으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원삼면에 IC 두 곳이 신설된다. 또한 '2020년 경기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용인 경전철 기흥역과 신분당선 광교역을 잇는 용인선 연장 구간(6.8㎞)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신갈~대촌 국도대체우회도로가 2017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고, 제2외곽순환도로도 착공 예정에 있다. 견본주택은 용인 역북도시 개발사업지구 내 위치하며 입주 예정일은 2018년 6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엄마 뱃속 동생 소식에 눈물 흘린 소년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엄마 뱃속 동생 소식에 눈물 흘린 소년

    세상에서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소년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에 사는 9살 소년 션 브라운(Sean Brown).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크리스마스 날에 엄마의 동생 임신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소년 션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외동으로 외롭게 자라 온 션은 지난 몇 년 동안 동생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던 아이였다. 크리스마스 아침. 가족들 앞에서 크리스마스 크래커(Christmas cracker: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나 만찬 때 쓰는 것으로 두 사람이 양쪽 끝을 잡고 끌어당기면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게 만든 튜브 모양의 긴 꾸러미. 속에는 보통 종이 모자나 작은 선물 등이 들어 있음)를 여는 션. 션이 크래커 안에서 꺼낸 종이 모자를 쓴 뒤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들아, 나와 아빠는 너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거예요. 그것이 무엇인지 상상해봐요…” 사태 파악을 아직 못한 그가 잠시 편지 읽는 것을 중단하고 가족들의 시선을 살핀다. 이어 “넌 곧 큰 형이 될 예정이야!”란 글귀를 읽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션이 눈시울을 붉히며 울기 시작하자 엄마는 그를 안아주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 션이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린다. 한편 션의 할아버지 조지 브라운(George Brown)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 영상은 현재 10만여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 George Brown Facebook / Veronica Gomez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의 민생 한우물 판자촌 희망을 긷다

    [현장 행정] 구로의 민생 한우물 판자촌 희망을 긷다

    “동네 할머니들이 딴 나라에 온 거 같다고 그려.” 28일 서울 구로구 오류1동의 무허가촌에 거주하는 김성빈(71) 할아버지가 콸콸 물을 쏟아내는 수도꼭지를 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9가구 20여명이 거주하는 ‘단출한’ 이 마을은 최근까지 우물을 이용했다. 그런데 올해 폭염으로 우물이 말라버렸다. 한여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난 10월 상수도 설치를 바로 지시했고, 마무리된 공사 현장을 이날 직접 방문해 둘러봤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무허가촌의 토지소유주가 토지 사용을 거절해 상수도 설치를 할 수 없었다. 이에 이 구청장이 묘안을 냈다. “상수도관을 땅 밑으로 넣지 말고 지상으로 꺼내면 된다”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옆에서 지켜보던 장창수(81) 할아버지도 “물을 이제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다. 물 부족할 일이 없어 너무 좋다”며 웃었다. 구로구가 현장행정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정 공백 우려가 커진 게 계기가 됐다. 이 구청장은 애초 19일로 예정돼 있던 ‘4분기 회의’를 일주일 앞당겨 지난 12일 개최하고 “공무원들이 더 노력해 지방자치의 힘을 보여 주자”며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았다. 현장으로 들어가 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민생현장 방문은 현재까지 구로4동, 고척1동, 오류1동 등 3개 동 8곳에서 이뤄졌다. 회의 바로 다음날인 13일 구로4동에 있는 구로시장, 남구로시장 등을 방문해 화재시설을 점검했고, 14일에는 고척1동을 찾아 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오류 1동에서는 무허가촌 외에도 기초연금수급자인 김윤식(78)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김 할아버지는 이 구청장의 손을 잡고 “연탄이 생명줄인데 잊지 않고 챙겨 주니 감사의 말밖에 안 나온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이 구청장은 이미 5년째 ‘일일동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2012년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올해도 10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지역 내 15개 동을 빠짐없이 돌았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구민의 요구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민원의 94%를 처리했다”고 자랑했다. 이 구청장은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공무원들이 높은 소명감과 공직의식을 가지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생활 안정, 취약계층 보호, 일자리 창출, 안전망 구축 등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으로 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동생 생겼다는 소식에 ‘격한 감동’ 보이는 9세 소년 (영상)

    동생 생겼다는 소식에 ‘격한 감동’ 보이는 9세 소년 (영상)

    동생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한 소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조지 브라운이라는 남성이 공개한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부모로부터 카드 한 장을 받은 소년 신 브라운(9)이 등장한다. 지난 25일 아침, 소년의 엄마는 아이에게 작은 왕관과 함께 산타클로스 양말에 담아 카드 한 장을 건넨다. 카드를 받은 소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카드를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와 아빠가 네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어. 네가 곧 형(오빠)이 될거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년은 “내가?”라고 반문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쪽지의 내용을 확인한 뒤 엄마의 품에서 행복한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은 소년의 할아버지인 조지 브라운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과 함께 “몇 년 전부터 손자가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왔는데, 크리스마스에 소원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당시 그 방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 ‘동생’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손자 한 명 뿐이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동생을 바라는 소년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멋진 형이 될 것 같다” 등 축복어린 멘트를 쏟아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0만회를 훌쩍 넘어서며 연말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년 밤낮 소녀상 지킨 학생들 “위안부 합의 폐기 때까지 계속”

    1년 밤낮 소녀상 지킨 학생들 “위안부 합의 폐기 때까지 계속”

    “한·일 위안부 합의가 폐기될 때까지 소녀상을 지킬 겁니다. 벌써 1년이 다 됐는데, 2년까지는 안 갔으면 해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이 노숙 농성을 시작한 지 364일째인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만난 이소영(22)씨는 “소녀상은 단순한 동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상징”이라며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서술을 축소한) 국정 역사교과서를 발간하는 마당에 소녀상까지 사라지면 아무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을 지키려 지난 학기 휴학했다. 꼬박 1년 전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문을 발표했고 이틀 뒤인 30일부터 희망나비 등 대학생 단체는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합의 무효를 주장하고,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하거나 이전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현재도 두세 명이 조를 이뤄 24시간씩 소녀상을 교대로 지키고 있다. 이씨는 “거의 매일 시민들이 핫팩을 가져다 주고, 전기난로를 준 분도 있었다”며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9월부터 매일 피자와 치킨을 보내 주는데, 이런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일주일 전에는 할아버지 두 분이 와서 행사 포스터를 찢고 소리를 질렀다”며 “소녀상 주변에 경찰이 이렇게 많은데 누구 하나 할아버지를 제지하지 않아 시민들이 말려 줬다”고 말했다. 가끔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려 주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깜짝 놀란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국회에서 결국 가결됐다”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 11명과 숨진 피해자 5명의 유족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낼 예정이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정 아닌 기회를 나누다… 자원봉사의 진화

    동정 아닌 기회를 나누다… 자원봉사의 진화

    “선생님, 겨울이니까 나는 루돌프 그려도 돼요?” 27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방배3동 반딧불센터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영미(56·여) 봉사단장과 총무 김선희(39·여)씨는 두 줄로 앉은 아이들에게 종이와 색연필을 나눠줬다. 인근 어린이집 7세반 아이들 13명을 대상으로 바람개비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던 참이다. 이곳은 다세대주택 지역이어서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다. 주민들은 지난해 3월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방배3동 노인정 건물의 2층과 지하실 공간을 개조해 반딧불센터를 만들었다. 올해 4월 지역 주민 20명이 반딧불봉사단을 만들었다. 맞벌이가 많은 가구 특성을 반영해 무인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을 마련했으며 옥상에 텃밭도 만들었다. 요일별로 재능기부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춤 수업, 클레이 교실 등을 진행한다. 인근 서울교대 학생들은 초등학생 아이에게 1대1 학습 멘토링 봉사를 하고 있다. 노인정 위에 어린이 시설을 마련하자 할아버지, 할머니의 예절 수업은 덤으로 따라왔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접어요?”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과 서툰 손놀림을 하나하나 챙기느라 김씨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1시간 동안 바람개비를 만든 아이들이 센터 뒤 작은 공원에서 뛰어노는 사이 봉사단원들은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강 단장은 “이웃 아이들이라 그런지 다 내 아이 같다”면서 “내가 착한 사람이라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필요한 일을 거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가 ‘동정의 손길’에서 벗어나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사회 기반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금을 건네는 차원을 넘어 공동보육시설을 만들어 참여하고 저소득층 아이에게 사교육의 기회를 안겨 준다. 태생이나 교육 환경의 양극화로 인해 계층 이동의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행정자치부의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자원봉사자 수는 2635만 6420명으로 5년 전인 2011년(1~11월)의 1329만 6494명과 비교해 배(98.2%)나 늘었다. 과거에는 생활 편의나 안전방범 같은 쪽의 봉사가 많았으나 그 뒤로 봉사의 형태가 아주 다양해졌다. 인권·공익 분야 봉사자는 5년 새 6313명에서 7만 4743명으로 11배 늘었고, 멘토링(721.7%), 주거 환경 개선(372%), 문화행사(228.5%), 환경보호(171.3%), 교육(138.9%) 분야의 자원봉사도 크게 늘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복지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시민들이 나서서 메우자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과거의 봉사 참가자들이 선행을 베푸는 시혜적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공적 의무’ 차원에서 내 주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늘었다”며 “자원봉사자 기본교육 내용도 3년 전부터 ‘시민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서구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산업 고도화에 맞춰 자원봉사도 일종의 시민사회운동 형태로 변하는 게 일반적 현상”이라면서 “시민 의식이 성숙해지면서 양극화의 심화를 목격한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줄여 보려 나서는 것이며 이런 시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있나 보다. 미국의 한 여성이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약물 중독을 극복하게 된 사연과 자신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주(州)에 사는 26세 여성 데쟈 홀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약물 중독에 빠졌던 과거 모습과 이를 극복하고 나서 건강해진 현재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이후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데쟈 홀에 따르면,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댄 시기는 17세 무렵이다. 당시 가족 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그녀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각성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알약을 먹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마치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듯 빠르게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급기야 그녀는 하루에 6종의 약물까지 남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약물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세 무렵 그녀는 메타돈 클리닉(진통제 메타돈을 이용해 금단 현상을 치료하는 클리닉)에 참여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과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을 전해듣고 그 충격에 3일간 클리닉에 빠지면서 결국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떻게든 혼자서도 약물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단 현상으로 구토 증상이 심해져 8일 뒤에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때마침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의 권유로 그녀는 헤로인에 다시 손을 댔고 결국 중독 상태는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난 마치 괴물 같았다. 사람을 다치게 해도 태연했으며 모든 것에 소홀했다”면서 “헤로인을 주사하고 나면 나 자신이 죽든 살든 아무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파는 일에도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녀는 2012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의 남용으로 몸무게가 43㎏까지 줄었다. 지금 생각하면 자살 행위와 다름없지만 당시 그런 자신이 심지어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생신을 맞이해 찾아뵙게 됐고 자신이 얼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며 생신을 축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넌 날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약물에 의존하기 전까지 할아버지 댁을 자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약물에 빠진 나머지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약물 중독에 빠진 동안 할아버지는 ‘귀여웠던 손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틀어박혀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거리에서 위험 마약 소지 및 약물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녀는 ‘소중한 할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반드시 약물 중독을 극복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는 생신을 맞이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맹세했던 대로 각고의 노력 끝에 약물을 끊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또한 그녀는 한때 소원해졌던 가족과도 다시 가까워졌고, 대신 약을 하던 친구들과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내 사연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약물 중독을 극복하길 원하면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의존 환자에게 가족의 지원은 필수다. 이들은 환자가 쉽게 약을 구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데쟈 홀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있나 보다. 미국의 한 여성이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약물 중독을 극복하게 된 사연과 자신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주(州)에 사는 26세 여성 데쟈 홀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약물 중독에 빠졌던 과거 모습과 이를 극복하고 나서 건강해진 현재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이후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데쟈 홀에 따르면,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댄 시기는 17세 무렵이다. 당시 가족 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그녀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각성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알약을 먹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마치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듯 빠르게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급기야 그녀는 하루에 6종의 약물까지 남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약물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세 무렵 그녀는 메타돈 클리닉(진통제 메타돈을 이용해 금단 현상을 치료하는 클리닉)에 참여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과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을 전해듣고 그 충격에 3일간 클리닉에 빠지면서 결국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떻게든 혼자서도 약물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단 현상으로 구토 증상이 심해져 8일 뒤에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때마침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의 권유로 그녀는 헤로인에 다시 손을 댔고 결국 중독 상태는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난 마치 괴물 같았다. 사람을 다치게 해도 태연했으며 모든 것에 소홀했다”면서 “헤로인을 주사하고 나면 나 자신이 죽든 살든 아무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파는 일에도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녀는 2012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의 남용으로 몸무게가 43㎏까지 줄었다. 지금 생각하면 자살 행위와 다름없지만 당시 그런 자신이 심지어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생신을 맞이해 찾아뵙게 됐고 자신이 얼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며 생신을 축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넌 날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약물에 의존하기 전까지 할아버지 댁을 자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약물에 빠진 나머지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약물 중독에 빠진 동안 할아버지는 ‘귀여웠던 손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틀어박혀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거리에서 위험 마약 소지 및 약물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녀는 ‘소중한 할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반드시 약물 중독을 극복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는 생신을 맞이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맹세했던 대로 각고의 노력 끝에 약물을 끊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또한 그녀는 한때 소원해졌던 가족과도 다시 가까워졌고, 대신 약을 하던 친구들과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내 사연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약물 중독을 극복하길 원하면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의존 환자에게 가족의 지원은 필수다. 이들은 환자가 쉽게 약을 구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데쟈 홀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PD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PD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25일 진행된 SBS 연예대상에서 교양다큐 부문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장경주 PD는 제작진을 대표해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6개 팀이 6주에 한 번씩 방송을 하고 있다. 5주 동안 제작하고 1주일을 쉬는데, 매번 더 새롭고 의롭고 진실된 것을 찾으려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함께 지켜봐 주고 같이 분노해 주시고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아 사명감 속에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PD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용기 내서 많이 제보해 주시면 2017년에도 부끄럽지 않은 방송, 할 말은 다 하는 방송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가 성탄절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께, 산타 할아버지는 어제도 그렇고 앞으로도 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돌직구 발언을 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올해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한 탐사 보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세월호 참사 국정원 개입 의혹을 비롯해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살수차 위험성 검증,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박 대통령 5촌간 살인 사건 등을 다뤘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 비밀을 파헤친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1992년 이후 최고 시청률인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연예대상, ‘그것이 알고 싶다’ PD “부끄럽지 않은 방송 만들 것” 수상 소감

    SBS 연예대상, ‘그것이 알고 싶다’ PD “부끄럽지 않은 방송 만들 것” 수상 소감

    2016 SBS 연예대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2016 S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교양·다큐 부문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4명의 PD 가운데 수상 소감에 나선 장경주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여섯 개 팀이 6주에 한 번씩 방송을 하고 있다. 매번 새롭고, 의롭고, 진실된 것을 찾으려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며 PD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지켜봐 주시고 같이 분노해주시고,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사명감 속에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PD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용기 내서 제보를 해 주시면 2017년에도 부끄럽지 않은 방송, 할 말은 하는 방송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성탄절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님께 말하고 싶다. 산타 할아버지는 어제도, 앞으로도 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사진=2016 SBS 연예대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6·25 잊지 마세요”… 사진전에 담는 참전용사의 희망

    [내 이웃 작은 등불] “6·25 잊지 마세요”… 사진전에 담는 참전용사의 희망

    “올해 3월 한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영정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참전용사들이 한 분이라도 더 건강할 때 빨리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념의 문제를 떠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참상을 몸으로 겪었고, 그 후유증과 평생 싸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사진작가 김승우(28)씨는 “아직 영정 사진 프로젝트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본지 보도<4월 26일자 29면>가 나간 이후에도, 김씨는 참전용사들을 찾아 나섰고 총 37명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8월에는 이들을 한 명씩 다시 찾아 완성된 영정 사진을 전달했다. “영정 사진을 드리러 찾아뵜더니 ‘사진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까 전시가 이뤄져서 6·25전쟁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지금은 새해에 사진전을 열 계획으로 이제껏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용으로 재보정하고 있다. 군복무 때 찍은 사진까지 총 57개의 작품을 선보일 생각이다. 김씨는 미국 뉴욕대에서 사진을 공부하다 2010년부터 사진병으로 군대에서 복무했다. 2011년 6·25전쟁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참전용사 19명의 영정 사진을 찍었고, 이 경험이 프로젝트의 계기가 됐다. “전역 후에 대학을 졸업하러 미국에 갔는데 미국에서도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으로 불리더라구요. 한국전쟁에 참여한 군인들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촬영을 위해 만난 참전용사 대부분이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수십년간 시달려 왔다고 했다. “가슴이 아팠죠. 트라우마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니 이분들은 치료도 받지 못했어요. 그래도 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는 미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의식주에는 큰 불편이 없었는데 한국의 참전용사는 대부분이 빈곤층이었어요. 안타까웠습니다.”그의 프로젝트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50여명의 기부자 때문에 가능했다. 김씨는 지난 10월 기부자에게 에코백, 엽서 등 기념품을 만들어 전달했다. “‘대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주소도 알려주지 않는 기부자들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응원의 마음을 모아 도전하는 단계였다면 새해는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설현 등장..쌍둥이보다 더 좋아한 아빠

    ‘슈퍼맨이 돌아왔다’ 설현 등장..쌍둥이보다 더 좋아한 아빠

    설현이 서언 서준를 위한 산타로 변신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AOA 설현은 서언 서준의 일일 산타가 돼 이휘재 집에 방문했다. 설현은 서언 서준 몰래 방에 잠입했고, 산타 할아버지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서언 서준을 불렀다. 서언 서준은 설현을 알아보지 못한 채 선물에 먼저 반응했지만 곧 설현의 예쁜 외모와 친근한 성격에 반해 금세 친해졌다. 쌍둥이보다 더 좋아한 인물은 바로 이휘재였다. 이휘재는 “어떡해 어떡해”라며 좋아했고 설현과 쌍둥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휘재는 아는 동생에게 전화까지 해 “우리 집에 설현왔어. 애들이랑 놀고 있어”라고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마 탄 ‘산타’ 한여름 ‘이브’

    백마 탄 ‘산타’ 한여름 ‘이브’

    350년 교황 ‘그리스도 탄생일’ 선언 … 동방정교 국가는 13일 늦은 1월 7일러시아는 순록 대신 미녀 파트너…아르헨티나는 찬 사과주스 마시며 파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 세계가 성탄절 분위기 내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빨간 옷을 입은 산타가 트리 등에 걸린 양말에 몰래 선물을 넣어 두고 가는 날로 생각하지만 모든 나라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2000년 가까이 전 세계로 퍼지며 각 지역의 전통을 흡수해 다양한 형태로 발전돼 왔다. 지구촌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비기독교 문화권 亞·아프리카서도 성대히 치러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massa)을 합친 말로 ‘구세주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이라는 뜻의 종교 예식이다. 12월 25일이 예수의 실제 탄생일인지는 알 수 없다. 기독교와 로마제국 간 정치적 타협 과정에서 태양신 축일인 동지(冬至)를 성탄절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로마 연감 기록 등에 따르면 기원 전부터 로마와 이집트에서는 페르시아의 영향으로 매년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 축일로 기념했다. 동지를 지나면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에 착안해 ‘빛이 어둠을 이기고 만물을 소생시키는’ 날로 본 것이다. 3세기 초만 해도 로마 일부 기독교도는 크리스마스를 예수 세례일로 알려진 1월 6일에 치렀다. 사람인 예수가 이날 그리스도로 거듭났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서기 336년에 아기 예수 탄생일인 12월 25일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처음 열렸다. 350년 교황 율리우스 1세는 12월 25일이 그리스도 탄생일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때부터 로마에 ‘태양=예수’ 개념이 생겨났다. 자연스레 태양신 축일이 크리스마스에 통합됐다. 예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가 예수보다 더 오래전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지만 러시아와 그리스 등 10여개 나라에선 이듬해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린다. 기독교계는 기원전 45년 만들어진 율리우스력(태양력)을 써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역법과 실제 시간이 맞지 않자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그레고리력(신태양력)을 제정했다. 로마 교회와 반목하던 동방정교계는 새 역법을 쓰지 않고 율리우스력을 고수했다. 그레고리력은 기존 역법보다 매년 11분이 빠르다. 새 역법이 제정된 지 400여년이 지난 현재 두 역법 간 시차는 13일로 벌어졌다. 동방정교 국가들은 지금도 율리우스력을 써 크리스마스 행사를 서구보다 13일 늦게 연다. ●北·中·日 등 40여개 국가 공휴일로 지정 안 해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문화권인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는 물론이고 비(非)기독교 지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성대히 치러진다. 중동 지역으로 이슬람 국가인 레바논과 요르단, 인도네시아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다. 이집트(콥트교)나 이라크(아시리아 교회)도 토종 기독교도가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배려한다. 세속국가 터키와 국제도시 두바이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성대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기독교인의 크리스마스 행사 참여를 허용한다. 다만 십자가 등 상징물을 외부에 보여선 안 된다. 중동 국가가 크리스마스에 비교적 관대한 것은 예수가 이슬람교에서도 주요 성인(聖人)으로 인정받아 무슬림이 이날을 길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중국, 일본 등 40여곳이다. 대부분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 몰려 있다. 중국에선 홍콩과 마카오에서만 공휴일이다. 대만은 12월 25일이 공휴일이지만 이는 제헌절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태어난 이스라엘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 예수를 ‘선지자’로 보지 않아서다. ●가까운 지인에게 카드 보내는 풍습 영국서 시작 크리스마스는 오랜 기간 지역 전통과 결합해 다채롭게 발전됐다. 17세기 초 명나라 쉬자후이(상하이)에서도 행사가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어권 국가에선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을 ‘크리스마스이브’(성탄 전야제)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을 ‘박싱데이’(이웃과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부르며 연말 분위기를 이어 간다. 영국에선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가까운 친지에게 카드를 보낸다. 이 풍습은 전 세계로 퍼져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됐다. 성탄 아침에는 치즈를 발라 요리한 공작새 고기를 먹는다. 축구의 나라답게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가 진행된다. 아일랜드인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안 창문을 조금 열고 촛불을 켜 둔다.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를 낳기 위해 숙소를 찾아 헤매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다. 네덜란드에서는 천사가 백마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전설에 따라 산타가 흰말을 타고 마을 곳곳을 찾는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남미국가에서는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각종 축제를 진행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가족이 모여 차가운 사과주스를 마시며 음악이 동반된 축하연을 연다. 당일 자정에는 축포를 쏘며 소원도 빈다. 칠레에선 무용수가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춤을 춘다. 멕시코에서는 집안 한 곳을 마구간처럼 꾸며 아기 예수 인형을 눕힌다. 러시아에는 ‘데드 모로자’(얼음 할아버지)라는 현지식 산타가 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닌 12월 31일에 오는데, 순록 대신 ‘스네구르카’(눈의 아가씨)로 불리는 미녀 파트너와 함께 다닌다. 최근 크리스마스는 문화 간 갈등에 휩싸이며 상업화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인사법을 두고 의견이 양분돼 있다.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에 따르면 소매업자들이 성탄 및 새해 인사로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홀리데이스’(행복한 연휴)가 비슷하게 갈려 있다. 미국에선 유대인 등 비기독교인을 고려해 ‘해피 홀리데이스’를 많이 쓰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성탄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써야 한다”고 주장해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석가탄신일 등과 달리 소비 지향적 분위기 우려 부처의 탄생일인 석가탄신일이나 유대교 축일 하누카 등이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되는 데 비해 유독 크리스마스만 시끄럽고 소비 지향적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비난도 크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1년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성탄절이 한낱 상업적 기념일로 전락한 것 같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사도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 제20조 2항에 위배된다”며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국가의 근간인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제헌절이 2008년 법정 공휴일에서 빠지면서 이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1949년 기독교 신자인 이승만 대통령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기독교 신자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 개인의 종교가 공휴일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최저시급 이상 주는 곳 찾기 어려워” 시급 1만원만 되면 ‘꿀알바’로 인기 대학생 이모(21)씨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아동체육시설에서 산타 복장을 한 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아버지 목소리를 흉내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친다. 이 아르바이트의 일당은 10만원. “대기시간은 길지만 한 시간마다 20분씩 선물을 나눠주니까 나름 좋은 일자리죠. 4일간 일을 하니까 단기간에 40만원을 번 겁니다.” 산타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40대1을 넘어섰다. 임금이 높고 노동강도가 약하기 때문인데, 청년들은 임금 체불이 없고 최저시급을 지키는 등 고용주가 근로기준법을 어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산타 일자리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법을 제대로 준수하는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산타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에 3명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20여통의 전화가 왔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했는데도 필요한 사람을 쉽게 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말이면 산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구인 공고를 내기 전에 지원하기도 한다“며 “다른 일자리들이 워낙 힘드니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시급 1만원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일명 ‘꿀알바’로 분류하는데, 통상 산타 일자리는 시급이 2만원 정도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백화점, 유통업체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환경도 나쁘지 않고 임금이 체불될 염려도 없다. 경쟁률이 치솟자 올해는 기타 연주 가능자, 전문 연기 가능자, 운전면허증 소지자 등을 요구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연말 아르바이트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구인구직 업체 알바몬에 지난달부터 게시된 아르바이트 공고는 모두 192만 5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만 1175건)보다 11.2%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연하장 쓰기, 시상식 및 행사 진행 보조, 판촉직 등 공고가 많다”며 “이르면 11월 초부터 공고가 올라오는데 그만큼 구직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구인 수만 늘었을 뿐 질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최모(22·여)씨는 “크리스마스에도 당연히 출근할 생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최저시급 이상을 주는 곳을 찾다 보니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6년 아르바이트 노동실태 조사’에 따르면 19~24세 대학생 3003명 중 26.5%가 임금 체불을 경험했고, 62.4%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23.3%는 최저시급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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