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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3살 손녀에게 장기 기증한 60세 친할아버지

    [월드피플+] 3살 손녀에게 장기 기증한 60세 친할아버지

    태어나면서부터 몇 시간 밖에 살지 못할 거란 예상을 한몸에 받았던 여자 아이가 친할아버지의 특별한 선물로 삶의 고비를 넘겼다. 영국 더썬, 미러, 데일리스타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웨스트 미들랜드주 서튼 콜드필드에 사는 할아버지 존 파월(64)이 자신의 손녀 페니(3)를 살리기 위해 신장을 기부한 사연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 미숙아로 세상밖에 나온 페니의 미래는 암담했다. 비정상적인 신장, 만성적 폐질환과 심장에 두 개의 구멍을 갖고 태어나 의사들은 페니의 죽음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믿었다. 스스로 숨쉬게 될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던 페니는 그러나 기적을 보여주었다. 중환자실을 11번이나 방문했지만 의사들의 암울한 예측과 달리 모든 위기를 끝끝내 넘겼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아빠 스튜어트(39)는 딸이 새로운 신장 없이는 5살을 넘기지 못할 거란 말을 들었다. 가족들 모두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페니와 똑같은 희귀 혈액형을 가졌던 할아버지 존만 이식이 가능했다. 아픈 손녀딸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꼈던 할아버지는 6월 21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신장 한 쪽을 도려냈다. 수술을 마친 할아버지는 “손녀딸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란 걸 알자마자 작심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는 쉬운 결정이었다. 어떤 할아버지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어 “페니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들에게 손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면 집이나 재산을 팔아서라도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기에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들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빠로서 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손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틀 만에 회복한 할아버지는 퇴원해서 손녀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페니는 아직 걷지 못했지만 여전히 밝고 장난기로 가득했다. 아직은 6개월마다 폐정맥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가야하지만 의료진들은 페니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보았다. 존의 아들 스튜어트는 “아버지께 감사하단 말로는 부족하다. 살아있는 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 덕분에 딸이 전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더 많이 웃는다”며 진심을 표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와 딸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더썬, 데일리스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송선미 남편 사망 “사촌과 할아버지 재산 문제로 다투다..” 충격 사고

    송선미 남편 사망 “사촌과 할아버지 재산 문제로 다투다..” 충격 사고

    배우 송선미의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21일 오전 송선미의 남편 고모(45)씨가 서울 서초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고씨는 이날 변호사 사무실 안에서 사촌과 할아버지 재산 관련 문제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사촌의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송선미는 2006년 3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 출신 고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며 2015년 4월 결혼 8년만에 첫 딸을 얻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5년 전 맨눈으로 일식보다 시력 잃은 할아버지 사연

    55년 전 맨눈으로 일식보다 시력 잃은 할아버지 사연

    무려 99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으로 미국 대륙이 떠들썩한 가운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맨눈으로 일식을 관찰하다가 오른쪽 눈의 영구 장애를 얻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오리건주 오리건시 출신의 70세 노인 루 토모소스키.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의 한으로 이어진 사고는 그의 나이 16세 때인 지난 1962년 일어났다. 당시 미국은 이번처럼 오랜 만에 찾아온 부분 일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떠들썩했다. 당연히 고등학생이었던 토모소스키 역시 일식을 지켜볼 날을 학수고대했으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토모소스키는 "친구와 함께 학교 야구장에 서서 일식을 지켜봤다"면서 "문제는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않고 맨눈으로 태양을 쳐다본 것"이라고 회상했다. 일식안경 등 안전장비도 없이 20초 동안 맨눈으로 태양을 지켜본 여파는 컸다. 망막이 손상되면서 자신은 오른쪽 눈, 친구는 왼쪽 눈에 시력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토모소스키는 "오른쪽 눈에 콩만한 맹점(blind spot)이 생겨 주위를 잘 볼 수 없게 됐다"면서 "짧은 시간의 바보같은 행동 탓에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얻었다"며 후회했다. 현지언론이 토모소스키 사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에서 벌어지는 개기일식에 대한 교훈을 주기 위해서다. 토모소스키는 "나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어 그나마 요즘에는 행복하다"면서 "일식은 시력을 잃으면서까지 구경할 만한 가치는 없다"며 웃었다. 한편 미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부터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벌어지는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음주고글 쓰면 어지럽죠” 관악구의 조기 건강교육

    “음주고글 쓰면 어지럽죠” 관악구의 조기 건강교육

    “음주 고글을 쓰면 아무리 똑바로 걸으려고 해도 비틀비틀 중심을 잡기 어려워요.”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보건지소 2층. 어린이 건강체험관 ‘안녕’에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일일 체험 도우미로 나섰다. 지난 6월 문을 연 ‘안녕’ 체험관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관악구는 물론 다른 지역에도 입소문을 타고 1년 사이 벌써 880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은 한 구립 어린이집 6세반 아이 20여명이 체험관을 찾았다. 이들은 유 구청장이 들어서자 ‘벌꿀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반겼다. 지난 5월 낙성대동 양봉장 꿀 채취 행사에서 만난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보육교사처럼 앞치마를 두른 유 구청장은 아이들을 상대로 ‘금주’와 ‘금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6세 어린이들과 맞지 않는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기 교육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최정화 보건지소장은 “5~8세가 평생 건강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데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나 가족들에게 술과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앉은 유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고글을 씌워 주고 체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고글을 쓰지 않고 똑바로 갈 수 있던 길이 이 음주 고글을 쓰면 비틀비틀 걸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른들이 술을 마셨을 때처럼요. 그만큼 술을 많이 마시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체험관 내 음주 고글은 착용자에게 술에 취한 듯 어지럽고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음주 고글을 쓴 친구가 체험을 하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하면서도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간접 경험을 통해 배웠다. 금연 코너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폐를 3차원(3D) 영상으로 보면서 비교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 아이가 비흡연자라는 글씨가 적힌 카드를 가지고 화면에 다가서자 건강한 선홍색 폐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환호성을 질렀다. 또 다른 아이가 흡연자라는 글씨가 적힌 카드를 들고 다가가자 화면에는 검게 변한 폐의 모습이 보였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담배의 유해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안녕 체험관은 차별화된 교육으로 조기 건강생활 실천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월드피플+] 아내 사별 후 집 마당에 ‘동네 수영장’ 만든 할아버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부인을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동네 수영장을 만들어 즐거운 인생을 사는 가슴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네소타 주 모리스에 사는 올해 94세 할아버지 키스 데이비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전직 판사 출신인 할아버지는 결혼 66주년을 나흘 앞둔 지난해 4월 안타깝게도 부인을 먼저 떠나보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정말이지 많이 울었다"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더이상 옆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지 아마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아내와 함께 살던 큰 집은 한마디 말도 들리지 않는 마음만큼이나 횡한 곳이 됐다. 특히나 장성한 자녀가 3명이나 있지만 손자가 없어 할아버지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집에 혼자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할아버지는 고민 끝에 놀라운 아이디어를 짜냈다. 주위에 많은 이웃들이 산다는 것에 착안해 집 마당에 큰 수영장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 할아버지는 "마당에 아이들이 뛰어논다면 적적함과 외로움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웃들과 사이도 좋아지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놀이공간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이웃들도 올해 초 진짜 공사가 시작되자 두 팔을 걷어부치기 시작해 지난 7월 폭 4.9m, 길이 9.8m에 달하는 수영장이 완공됐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예상처럼 수영장은 동네 아이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수영장이 집 옆에 생기면서 매일 아이들과 이곳을 찾고있다"면서 "할아버지가 마치 동네 아이들 모두를 입양한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동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장 흐뭇한 사람은 물론 데이비슨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수영장 출입 조건은 반드시 아이들이 수영하는 동안 부모 혹은 조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 "원래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규칙에 민감하다"며 웃었다. 이어 "언젠가는 이웃에 뭔가 보답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내 외로움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국민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한 보도연맹 학살에 대해 추적했다.19일 방송된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에서는 경남 마산의 여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뼈무덤의 유해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당시 발굴 유해를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 전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해발굴 과정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 폐광이 발견됐다. 누군가 입구를 흙으로 막아둔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차곡차곡 쌓여있던 23구의 시신이었다. 전문가는 구덩이에 사람을 넣고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1950년 여름 그날 마산 여양리에 사람들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둑골 골짜기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 여름 도둑골로 향했던 163명의 사람들은 살해당했던 것이다.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맹노환 어르신은 “살려고 꼬박꼬박 시키는대로 보도연맹 가입해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 사람은 다 따라가서 죽은거다”고 말했다. 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를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보도연맹 가입자를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국가가 국민을 살해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도연맹에 좌익과 무관한 국민들이 가입됐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글을 모르거나 먹을 것이 필요했던 국민들은 보도연맹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죽임을 당해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연맹원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보도연맹은 친일파가 친정부 성향을 띄며 권력을 잡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보도연맹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하에 친일파를 수호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보도연맹은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목적이었던 보국연맹와 유사한 형태를 띄며 좌익을 격리하는 역할을 했다.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이었던 고 선우종원은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보도연맹에 빨갱이 아닌 것들이 많다. 관제 빨갱이라고 한다. 관에서 만든 관제 빨갱이라고”라고 말했다.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 선우종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김창룡 육군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창룡은 현충원에 잠들어있다. 보도연맹원 학살을 지휘한 그는 수많은 공안사건 조작 혐의도 많다. 민간인 희생자이자 독립운동가 김영생 님의 손녀 효전스님은 악랄한 살해를 폭로했다. 효전스님은 “할아버지는 밀양의열단이었다. 빨갱이라고 하면 죽이면 되니까 독립군 의열단 한 사람들은 A급 빨갱이로 몰았다”고 밝혔다. 학살 당한 사람중 보도연맹원이 아닌 사람도 있다. 안용봉이라는 독립운동가는 해방 후 지역사회 시민들로부터 존경받았으나 이승만 정권 쪽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돼 학살 당했다. 장경근 보도연맹 부총재, 백한성 보도연맹 부총재, 오제도 보도연맹 기획 검사 등은 모두 일제시대부터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다. 이태희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 아들은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는 말에도 “친일인명사전 만든 사람들도 정신 나갔다. 100년전 이야기를 들춰 뭘하겠다는거냐. 과거는 잊어야 한다. 지나간 일에서 뭘 배우겠냐”고 반응했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간 뒤 가족들은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가 폭력으로 숨진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한 유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학살은 불법이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판결이었다. 유족들에게는 죽음을 추모하고 절하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5.16 쿠데타 이후 군인들이 묘를 파해쳐 유골을 산산조각 내 뿌려버리기도 했다. 침묵이 강요되고 폭력이 당연했던 시절, 오랫동안 고통은 오롯이 피해자들의 것이었다. 전문가는 “빨갱이의 탄생은 이 땅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유령이라고 할까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마산 여양리서 발견된 200여구 시신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마산 여양리서 발견된 200여구 시신의 비밀

    19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남 마산 여양리에 있는 뼈 무덤의 비밀을 파헤친다.여양리에는 골짜기를 따라 몇 개의 작은 마을이 흩어져있다. 도둑골로 들어서면 저수지를 따라 낡은 집들이 있다. 도둑골엔 이따금씩 흉흉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고에 관한 것이었다. 여양리 버스 운전기사는 “여긴 혼자 오기가 무서워요. 아무도 없는데 버스 벨이 울린다니까”라고 말했다. 여양리는 마산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피하고 싶은 노선이다. 여양리 버스 종착역에 다다르면, 희끄무레한 여인의 형상이 보인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어른들은 오래전 마을의 비극을 떠올렸다. 그리고 침묵했다. 마을의 비극이 세상에 드러난 건 2002년이었다. 태풍 루사로 여양리에 큰비가 내렸다. 비에 휩쓸려 수십 여구의 유골이 밭으로 쏟아졌다. 밭 주인은 놀라 경찰에 신고했지만 마을 노인들은 묵묵히 유해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들은 이내 오랜 침묵을 깼다. 이 마을의 맹씨 할아버지는 “국민 학교 올라올 때 여기서 죽이는 거 봤거든. 총으로 쏴 죽이는 거”라고 말했다. 마을 이장 박씨는 “온통 빨갰어요. 비가 와서 냇가가 벌겋게 물들어있었다고”라고 증언했다. 마을에 유골이 쏟아져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나고 2년 뒤에 경남 지역 유해 발굴팀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수 십 여구에 불과한 줄 알았던 유골은, 구덩이마다 쌓여있었다. 총 200여구의 시신이 여양리 뒷산에 긴 시간 잠들어있었던 것이다. 해진 양복과 구두 주걱, 탄피 등도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발굴팀은 유류품을 토대로, 죽음을 당한 인물이 누구였는지 추적에 나섰다. 동네 주민은 “모내기하는 사람도 끌려갔고 뭐 집에서 그냥 일 보던 사람도 끌려갔고. 여긴 얼마 안 죽였어. 한 200명”이라고 말했다. 1950년 여름날의 마산 여양리, 맹씨 할아버지는 그날도 비가 많이 내렸다고 기억했다. 미끄러운 길을 뛰어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할아버지가 가던 길을 멈춘 건 수십 대의 트럭 때문이었다. 여양리 너머에서부터 낯선 얼굴들이 트럭에 실려 왔다고 했다. 이내 어디선가 큰 총소리가 들려왔고, 비명이 이어졌다. 얼마 후 경찰은 마을 청년들을 시켜 죽은 사람들을 묻으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포승에 묶인 채 총을 맞은 시신과, 도망가려다 시체에 깔려 죽어 뒤엉킨 시신을 묻어주었다. 1949년 이승만 정부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직을 키운다는 이유로 사상과 무관한 국민들도 비료며 식량을 나눠 준다며 가입시켰다. 심지어 명단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전투와는 관련 없는 지역에서 보도연맹원을 대량 학살했다. 좌익 사상을 가진 적이 있다며, 언제든 인민군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 보호하겠다던 보도연맹원들은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불순분자로 간주됐다. 당시 여양리 유해 발굴 취재 기자는 “지금도 유족회에 나오지 않는 유족들이 많아요. 아직도 빨갱이 집안이라는 낙인을 두려워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보도연맹의 원형은 친일파와 연결되어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가 반대자들과 독립운동가의 사상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 이른바 ‘보국연맹’이며 ‘야마토주쿠’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해방 후 친일 검사와 경찰들이 야마토주쿠와 꼭 닮은 보도연맹을 창설한 것이다. 보도연맹을 기획한 검사 선우종원은 “빨갱이 만들면 어떻게 해요? 큰일이지. 그걸 막으려고 한 게 보도연맹이지. 일제시대 야마토주쿠 그런 걸 만드려고 한 거거든”이라고 밝혔다. 친일파는 친일이라는 치부를 덮고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반대자들을 ‘빨갱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실체조차 불분명한 오랜 혐오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공산주의를 거부하고 남하한 우익민족주의자도,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저항한 시민들도,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도 ‘빨갱이’로 불리고 위험한 존재로 몰렸다. 그리고 그 낙인은 지금도 이어진다.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보도연맹 위원의 아들은 “세상이란 건 그런 거예요. 언제든지 공평하지 않은 게 인생이라고요. 과거로 세월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국가의 힘이 낭비된다고요”라고 말했다. 보도연맹 학살 피해자의 아들은 “우리 빨갱이 자손으로 보니까 그렇잖아요. 우리 아버지 빨갱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길에 나가서 고함지르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광복절 주간을 맞아 해방 이후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와 국가 폭력 간의 관계를 파헤치고, ‘빨갱이’와 ‘친일파’라는 한국 사회의 오랜 갈등의 근원을 풀기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재산 선물하고 떠난 기초수급자

    전 재산 선물하고 떠난 기초수급자

    실향민으로 후손·친척 등 없어 복지 지원 감동… 생전 기증 서약 대구에 살던 기초수급자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최근 별세했다.대구공동모금회는 최근 별세한 김용만(91) 할아버지의 전 재산이자 전세보증금인 1800만원을 집주인이 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2013년 1월 “기초생활수급자이기 때문에 생활비를 국가에서 받는다. 내가 가진 전세금으로 이웃을 돕는 게 마지막 할 일인 것 같다”며 전세금 18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김 할아버지는 9세 때 탄광 갱도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됐다. 그 뒤 부산으로 내려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30년 이상 막노동과 파지를 줍는 일로 생계를 이어 왔다. 2000년부터 거동이 불편해 일할 수 없게 되면서 기초생활자로 지정됐고 한 달 49만 5000원의 생계비를 받았다. 대구 중구 희망복지지원팀과 사회의 지원도 받았으며 이에 감동해 유산 기부를 서약했다. 김 할아버지는 결혼하지 않아 후손이 없고, 남한에는 따로 친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아버지는 생전에 “가족이 없어 죽게 되면 전세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대구 중구청 직원들에게 전했고 유언장 작성과 함께 변호사를 통해 공증 절차까지 마쳤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경자 서울시의원 ‘자녀를 위한 엄마의 마음가짐’ 공개강의

    김경자 서울시의원 ‘자녀를 위한 엄마의 마음가짐’ 공개강의

    서울시의회 김경자 의원(국민의당, 강서2)은 8월 16일 서울시 강서구 우장산동 내발산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엄마가 변해야 내 자녀가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공개강의를 했다. 본 강의는 BTN에서 5월 말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던 강의로 이번 강의는 18, 19, 20강을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강의로 진행했다. 18강에서는 「자녀를 위한 엄마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했는데, ‘자녀는 엄마가 믿어준 만큼 성장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다. 인내하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야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줄서는 성적은 헌신짝처럼 버려라.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가 수천억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이다’ 라는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진행했다. 평소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표어를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의원은 19, 20 나머지 두 강의에서는 시청자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자녀의 교육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최선의 방법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의에는 직장을 가진 딸이나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 손녀를 보살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태양, 럭셔리 하우스 최초 공개 ‘반전 일상?’

    ‘나 혼자 산다’ 태양, 럭셔리 하우스 최초 공개 ‘반전 일상?’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일상을 공개한다.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측은 본 방송을 하루 앞두고 태양의 반전 일상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태양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처음으로 공개함과 동시에 집도 전격 공개한다. 우선 예술품이 가득한 집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의 집 곳곳에 커다란 그림을 포인트로 조화롭고 깔끔하게 정돈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집 한 켠에 자리하고 있어 그의 예술 사랑을 짐작하게 하는데, 이런 집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는 태양의 ‘할아버지 감성’의 반전 일상이 놀라움을 안길 예정이다. 흰색으로 머리를 탈색한 태양은 하루에 잠옷을 다섯 번 갈아입는 ‘잠옷 마니아’로, 독특한 잠옷 패션과 활용법으로 시선을 강탈할 예정이다. 그는 공개된 사진처럼 잠옷의 하의를 배바지로 소화하면서 “윗도리를 넣으면 안정감이 들어요”라고 ‘잠옷 배바지 패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는 후문. 또한 그는 조깅을 하면서도 ‘동할배’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잠옷을 입은 채로 집 근처 생활 체육 시설에서 정열의 운동을 했는데, 이 모습이 마치 약수터의 운동 고수 할아버지를 연상케 했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섹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태양의 반전 ‘동할배’ 일상과 그의 못 말리는 배바지 사랑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 잃은 치매 노인 가족 찾아준 방범대원

    길 잃은 치매 노인 가족 찾아준 방범대원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방범대원들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경찰청(폴인러브)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달 13일 대전 동구 삼괴동 금산 방향 구도로에서의 일어난 일’이라는 소개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밤 9시경 산내자율방범대원들이 탄 차가 도로를 순찰 중이었다. 주행을 하며 야간순찰을 하던 방범대원들은 혼자 걷는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이들은 할아버지를 차에 태워 산내파출소로 모시고 갔다 파출소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다행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로부터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곧장 가족들에게 할아버지 소식을 전했다. 산내자율방법대원 심권보 대장은 “할아버지를 발견한 지점은 차량 통행은 물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였다”며 “그런 곳에 할아버지가 걸어가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멈춰 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심 대장은 “할아버지에게 어디로 가시느냐고 목적지를 물었지만 제대로 답변하시지 못했다. 차에 태워 파출소로 모셔갔고, 할아버지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노인은 2017년 72만 5000명으로 전년 65만 5000명보다 10.2% 증가했다. 치매를 앓는 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실종 신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 산내파출소 김철호 경감은 “치매질환을 앓는 노인들의 가출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혼자 걸어다니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관심을 갖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곳에서 할아버지께서 큰 고초를 겪으셨다니 후손으로서 다시 한번 일제의 억압에 대한 분노를 느끼며 할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친손자인 로버트 안(71)은 14일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옛 서대문형무소 터)을 둘러본 뒤 잠시 고개를 숙여 상념에 잠겼다. 할아버지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까 이곳저곳 주의 깊게 살피기도 했다. 도산의 둘째 아들 안필선씨의 아들인 로버트 안은 한국의 발전상에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는 “강남 도산공원에 처음 왔을 때는 흙밖에 없었다”면서 “오늘 이 시간 강남은 한국이 자랑하는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 TV로 한국 영화를 보고, 삼성 스토브로 갈비도 해먹는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서 오늘의 이 나라를 건설했다. 정말 겸손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친일파 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로버트 안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고초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손사래 쳤다. 그는 “미국 땅에 오셨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통해서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고생하셨지 저는 고생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행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많이 고무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안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3년 동안 교사로 일하다 미 국무부에 들어가 34년간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로버트 안 부부는 국가보훈처가 광복절 72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초청’에 응하면서 44년 만에 방한했다. 도산은 독립협회, 신민회, 흥사단을 조직해 구국운동을 벌였으며 동우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간질환이 악화돼 1937년 11월 병보석으로 출소한 뒤 4개월 만에 서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쿠바서 독립운동한 후손도 기억해 줬으면”

    “쿠바서 독립운동한 후손도 기억해 줬으면”

    “쿠바에는 일제강점기 때 이민 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조상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들의 후손이 아직 살아가고 있습니다. 쿠바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들 후손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쿠바에서 온 엘리자베스 주닐다(26)씨는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 증서 수여식에서 증서를 받은 뒤 “한평생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꿈이 실현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주닐다씨의 고조할아버지인 독립유공자 이승준 선생은 1920년대 쿠바로 이주했다. 이 선생은 쿠바에서 한국인 구제활동과 국어교육 운동을 벌였다. 1931년부터 광복 때까지는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주닐다씨는 “이 선생의 아들인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국 땅을 밟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돈이 없고 한국으로 올 방법도 없어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선생은 쿠바에 이민 왔을 때 말이 통하지 않고 쿠바 국적을 취득하는 것도 어려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깊은 시골이었던 ‘에네켄 농장’에서의 막노동이 유일한 생업이었다. 한국에서 ‘애니깽’이라고 불리는 에네켄은 열대식물인 용설란으로, 밧줄을 만드는 섬유의 원료로 활용된다. 쿠바로 이민 간 한국인들은 대부분 이 ‘애니깽’ 농장에서 일했다. 이 선생의 맏아들도 에네켄 농장에서 근무하며 11명의 형제를 건사했다. 현재 이 선생의 후손들은 쿠바와 미국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주닐다씨는 15세까지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고조할아버지의 일화를 들었다고 한다. 주닐다씨는 “고조할아버지가 증조할머니의 아버지와 함께 쿠바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이끌고 교육도 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고조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적 김치와 같은 한국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 다니고 얼굴 생김새도 친구들과 많이 달라 고민이 컸었는데 고조할아버지가 한국의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다르다는 것이 특별하게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주닐다씨는 증조할머니로부터 배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 지난해에는 쿠바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을 했다. 주닐다씨는 “최근 어린 쿠바 한인들은 한국에 초청받아 오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있는 쿠바 한인들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처럼 한국 땅을 밟을 기회가 없다”면서 “이들을 한국에 모셔 오고 싶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할아버지 초상 앞에 선 ‘안창호 선생 손자’ 로버트 안

    [서울포토] 할아버지 초상 앞에 선 ‘안창호 선생 손자’ 로버트 안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이 부인과 함께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고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북한 김정은 잠행 속에 군입대 탄원 운동

    북한 김정은 잠행 속에 군입대 탄원 운동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2주째 나오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을 모은다. 반면 북한에선 여대생들까지 나서 입대와 재입대를 부추기는 활동이 부각되고 있다.북한 매체에 가장 최근 보도된 공개활동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마련한 연회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전한 것이 마지막이다. 김정은의 잠행과 관련해 몇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안 잠적했다가 나타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곤 했던 최근 행보처럼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매체가 지난 6월 20일 김정은의 치과위생용품공장 시찰을 보도한 지 2주 후인 7월 4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1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이후 김정은은 지난달 13일 북한 매체의 동정 보도 이후 또 2주가량 공개적인 활동을 드러내지 않다가 2주 후인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로 모습을 드러낸 뒤 그 다음 날 ’화성-14‘ 2차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반면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미국 내 일각에서 대북 선제타격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신변 안전이나 미국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 등을 우려해 동선을 노출하지 않고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에서도 큰 행사로 치는 ‘8.15 해방일’에 맞춰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과 김정일은 과거 이날에 맞춰 열병식을 갖기도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MobileAdNew center
  • 해경 된 독립투사 증손자 “우리 바다 지키는 자부심”

    해경 된 독립투사 증손자 “우리 바다 지키는 자부심”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경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겠습니다.”경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동빈(36) 경위는 독립투사의 증손자다. 그의 외증조부 이기일씨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이 경위는 중국 톈진 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뒤 2007년 가족과 합류, 2009년 귀화했다. 앞서 외할머니, 어머니, 누나 등 가족은 먼저 제주도에 정착했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 등의 영향으로 늘 모국을 동경해 왔다. 목수, 농사, 노동을 전전하던 그는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경찰이 되면 나라에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적성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중국에서 중국무술 ‘의권’(意拳)국가공인 5단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 7일부터 경남 창원해양경찰서에서 현장직무교육을 받는 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2일부터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바다현장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서구 ‘보물찾기’

    강서구 ‘보물찾기’

    조선 3대 묵죽화가로 일컬어지는 유덕장의 대나무그림, 조선 초기 문신인 강희맹의 할아버지 강회백·아버지 강석덕·형 강희안의 행장(行狀)과 시문(詩文)을 엮어 만든 ‘진산세고’(보물 1290호), 중국 후한 위백양의 저술인 ‘주역참동계’(보물 1900호)….13일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찾았다.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고미술품과 서적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 강서구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구민들의 소장품으로 꾸린 ‘강서 보물을 찾아라’ 특별전에 나온 물품이다. 한 관람객은 “국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우리 구민의 소장품이라는 데 놀랐다”고 감탄했다. 강서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지역민들이 소장한 미술품, 수집품 등을 공모했다. 그 가운데 구를 대표할 만한 물품 170여점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강서의 진품명품’에는 지난 6월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단의 감정을 통해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은 고미술품이 진열됐다. 한국화, 도자기 등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2부 ‘강서의 별난 수집가’에는 구민들이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모아 온 특색 있는 수집품들로 가득하다. 수석(壽石), 매킨토시 컴퓨터, 건담 만화책, LP판 등 별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3부 ‘강서의 옛 기록물’에는 강서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영상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옛 그리스도신학대학인 KC대학 설립 초기에 교사로 재직했던 미국인 선교사가 1950~1960년대 강서구 일대를 촬영한 영상 등 희귀 기록물들이 강서구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주민들이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행사”라며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통해 개청 40주년을 좀더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숨어 있던 강서의 보물들을 찾아줬다”며 “강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구민들이야말로 진정한 강서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할아버지 관 위에 턱 올려진 ‘시신의 발’…기겁한 가족

    할아버지 관 위에 턱 올려진 ‘시신의 발’…기겁한 가족

    사랑하는 이를 잃어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또 한 번 기겁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는 뉴저지의 마운트 홀리니스 추모공원에서 할아버지를 매장하던 가족들이 묘지 인근에서 부식하고 있는 사람의 사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4일 산드라 버틀러와 가족들은 갑작스런 심장발작으로 85세에 숨진 아버지 클리버랜드 버틀러의 장례식을 치뤘다. 아버지의 관을 묻으려고 하는 도중 산드라는 비닐과 옷으로 싸인 사람 다리 하나가 옆에서 삐져나와 관 위로 얹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드라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엽기적인 상황이 일어났다. 그러나 공동 묘지 직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흙을 쏟아붓고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묘지 근로자들은 공공연하게 담배 한 갑을 떨어뜨리거나 핸드폰을 떨어뜨리기도 해서 물건을 일일이 끄집어낸 적이 있기에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건 물건이 아닌 사람의 발이었다. 산드라의 오빠 알론조는 “너무 놀라서 ‘와우’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해당 가족이 이 같은 장면을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꺼림칙히다. 일하는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다리에 대해 조사하지 않아서 오히려 화가 났다”며 소송을 걸지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추모 공원 측은 “이게 기삿거리가 되나?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무덤은 1969년부터 있었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안타깝지만 이곳은 묘지 아닌가?”라며 무덤 사고가 너무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통한 사람들이 장례식 도중 말다툼을 하고 싶을 리는 만무하다. 공동묘지 작업자들이 무덤을 묻는 일을 계속한 것도 사태를 신속히 정리하는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결혼식 날 신부 울린, 돌아가신 할아버지 음성

    [월드피플+] 결혼식 날 신부 울린, 돌아가신 할아버지 음성

    가장 행복해야할 결혼식 날 신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친근한 목소리가 신부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ABC,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달 22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크랩오처드에서 열린 브리트니 요스트와 조던 요스트의 감동적인 결혼식을 소개했다. 신부 브리트니에게는 어려서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목사인 할아버지 로널드 애드킨스가 자신의 결혼식 주례를 보길 바랐던 것. 그러나 애석하게도 할아버지는 브리트니가 결혼식을 앞둔 지난해 세상을 떠나셨다. 반면 2015년 결혼식을 올린 브리트니의 언니는 운좋게 할아버지의 주례를 들을 수 있었다. 먼 길을 떠난 할아버지가 막내 손녀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브리트니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신랑 조던과 그녀의 언니는 깜짝 놀랄 선물을 준비했다. 2년 전 자신의 결혼식 당일 녹음한 할아버지의 음원을 동생의 결혼식 날 재생한 것이다. 선물이 공개되기 전, 예식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에 목사는 하객들에게 머리를 숙여 기도할 것을 청했다. 그 순간, 할아버지의 음성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위한 기도문을 읊으며 그들이 부부가 됐음을 알렸다. 스피커에서 줄곧 그리워했던 목소리가 나오자, 브리트니는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처음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즉시 알아차렸다.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지만 기쁨과 행복을 동시에 느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온몸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찼다”며 “할아버지가 마치 여기 계신 것처럼 느껴졌다. 언니와 조던 덕분에 오랜 꿈이 이뤄져 날아갈 것만 같았다”고 덧붙였다. 조던 역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잘 알고 지냈기에 내게도 매우 진심어린 순간이었다. 감정이 격앙된 브리트니를 껴안으며 위로했지만 결국 우리 둘다 아기처럼 울었고, 그 곳에 참석한 하객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브리트니는 “우리 결혼식을 축하하는 할아버지의 기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 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멈출 수 없는 차에 갇혔다!…‘풀 스피드’ 예고편

    멈출 수 없는 차에 갇혔다!…‘풀 스피드’ 예고편

    프랑스 코미디 영화 ‘풀 스피드’ 예고편이 공개됐다. 신나는 여름휴가를 떠나던 톰 가족은 새로 산 차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것을 알게 된다. 멈출 수 없는 차 때문에 꿈같은 가족 여행길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뒤바뀐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가족의 차는 기어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다. 영화 ‘풀 스피드’는 톰과 임신한 아내 줄리아, 무한 긍정의 아들과 딸, 눈치 제로 할아버지, 그리고 정체불명의 히치하이커까지 가세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를 타고 고속도로 위를 무법 질주하는 가족의 아찔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떨어진 문짝과 SOS를 적은 종이를 든 모습, 이들을 도주 차량으로 오해하고 아슬아슬하게 추격전을 펼치는 경찰의 코믹한 모습은 과연 이들이 휴가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궁금케 한다. 어느 프랑스인 가족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영화 ‘풀 스피드’는 오는 8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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