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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상병 전역자 명예회복/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상병 전역자 명예회복/임창용 논설위원

    상병으로 만기 제대한 선배가 있다. 1970년대 중반 현역 사병으로 33개월이나 군복무를 했다. 처음엔 ‘얼마나 사고를 많이 쳤길래 남들 다 하는 병장 진급도 못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실제 내가 1983년 입대했을 때 영창을 몇 번 다녀온 고참이 상병 제대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간혹 이 선배가 술자리에 끼면 종종 ‘안줏거리’가 됐다. ‘병장 티오’가 다 차서 진급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에이, 자수하세요’란 후배들 목소리에 묻히기 일쑤였다.이 선배처럼 억울한 전역자들이 꽤 많다. 국방부가 엊그제 상병 만기 전역자들의 병장 특별진급을 위한 법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30개월 이상 군 복무를 하고도 병장 공석 부족 등 제도적 이유로 상병으로 전역한 이들을 위해서다. 육군과 해병대는 1993년 이전, 해군과 공군은 2003년 이전 입대자가 30개월 이상 복무했다. 이 중 상병으로 만기 전역한 사람이 자그마치 7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1962년부터 1982년까지는 병장 공석이 있어야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간부가 아닌데도 계급별 숫자를 정해 놓고 공석이 생겨야 진급을 시킨 것이다. 그 때문에 만기를 꽉 채우고도 상병으로 전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1968년 육군으로 입대해 34개월 복무했지만 베트남전 참전 동료가 무더기로 돌아와 병장 공석이 없어 상병으로 만기 전역했다. 하지만 질병, 범죄 등으로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전역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니, 상병 만기 전역자들까지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곤 했다. 그 때문에 상병 만기 전역자들의 명예 회복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1975년 만기 전역한 한 남성은 얼마 전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34개월이나 군 생활을 했는데 상병 제대를 했다면서 명예회복을 시켜 달라는 것. ‘할아버지에게 무슨 문제 있었던 거 아니냐’고 묻는 손자에게 병장 티오 같은 얘기를 해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역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이들에게 병장 계급이 주는 의미는 크다. 병역법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거의 무보수로 국가 방위를 위한 봉사에 나섰다는 자긍심이 적지 않다. 직업군인들의 자부심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대장 위에 병장’이란 말엔 은연중 이 같은 의무 복무자로서의 자긍심과 명예가 스며 있다. 병장은 상병보다 한 계급 높다는 사실을 넘어 ‘봉사를 마무리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상병 만기 전역 선배님들의 병장 진급을 미리 축하한다. sdragon@seoul.co.kr
  • 런던의 연쇄살인범 데니스 닐슨 수감 중 72세 일기로 사망

    런던의 연쇄살인범 데니스 닐슨 수감 중 72세 일기로 사망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모두 15명을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해 대부분 목을 졸라 살해한 연쇄살인범 데니스 닐슨이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교도 당국은 닐슨이 요크 근처 HMP 풀 서튼 교도소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교도 당국 대변인은 “구금 중의 모든 죽음과 마찬가지로 교도와 교정 옴부즈만 위원회에 의해 독자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인과 경찰을 거쳐 공공 직업소개소의 직원을 지낸 그는 런던 북부 무스웰힐의 집으로 주로 홈리스 동성애 남성들을 유인해 살인과 ㅣ신 유기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닐슨은 1983년에 여섯 건의 살인과 여러 건의 시신 유기, 두 차례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적어도 25년 이상은 수감한 뒤 가석방 여부를 판단하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35년째 복역 중이었다. 그는 며칠 동안 희생자 시신 옆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이들 시신을 해체한 것으로 밝혀져 당시 런던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그의 소름끼치는 행각은 한 이웃이 하수구가 자꾸 막힌다고 신고하고 배관 수리공이 하수 파이프가 인간 뼈들로 꽉 막혀 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발각됐다. 닐슨 사례는 초기 소시오패스의 연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또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먼 친척이었던 영국인 어머니와 2차대전에 참전한 노르웨이 병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어린 시절 특별히 학대받은 것은 없었지만 네 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군대 시절 동성애에 눈을 떴고 시신성애에 집착하는 등 기행을 보였다. 검거된 뒤에도 시신이 너무 아름다워 감상했을 뿐이라고 설명하거나 자신의 범행 동기를 밝혀달라고 수사관들에게 말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보건소 관리팀 에세이’

    매일 아이를 서둘러 등교시키고 이른 아침공기를 선물삼아 보건소로 향한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동안, 허전했던 방문관리실은 하나 둘 팀원들의 인사로 채워지고 어느새 방문약속 전화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어머님, 저 순영이가 아니고 보건소 간호사에요!” 큰소리로 말해도 수화기너머에선 일방통행이다. “뭐라고? 순영이가 아니면 그럼 순자라고?” “아뇨, 어르신, 간호사요, 방문간호사!”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갑자기 전화를 뚝 끊으신다. “저, 어머님... 어머님?” 귀가 어두우신 어른들과 매일 오가는 일상이지만, 사무실은 다시 웃음바다다. 오늘은 밥솥을 고치는 날이라 오지 말라는 분,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게 방문해달라는 분, 개인전화번호를 달라고 떼쓰시는 분 등등 다소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지만 방문관리실의 아침은 늘 씩씩하게 시작한다.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댁에 들른 적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팔순 노부부는 부부싸움을 크게 하시고 각각 다른 방에 몸져누우셨다. 평소 정상혈압인 할아버지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우셨고 응급상황에 가깝게 혈압이 올라가셨다. 할아버지를 욕하시던 할머니도 그제야 옆방에서 건너오셨고, 근처에 사는 아들에게 상황을 알려서 즉시 병원에 가도록 권유하였다. 팔순이 넘으면 부부싸움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어도 싸울 일은 시들지 않고, 새록새록 생기나 보다. 그래도 부부가 함께 계신 분들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홀로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의 일상은 더욱 힘겹다.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는 독거노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성질환과 암, 그리고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많다. 무엇보다 노년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돌아서는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경로당을 방문하여 고혈압, 당뇨 및 영양과 관절 관련 건강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낯익은 어르신들이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안아주시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단 10분도 교육에 집중하기 힘들어 곧장 졸음을 영접하시는 어르신들을 깨워 주시기도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일조하셔서 교육효과를 극대화 시켜 주신다. 이런 역할을 하는 어르신들은 방문간호사에겐 정말 중요한 ‘건강요원’인 동시에 연락이 두절된 분들의 근황을 파악할 수 있는 ‘건강정보원’이 된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방문간호에서도 ‘라포 형성’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 같다. 어느덧 보건소 방문관리팀에서 1년 4개월이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병원을 포기하고 보건소로 향했던 그날이 떠오른다. 금연관리실을 희망했는데, 방문관리팀으로 오게 되어 운전과 가정방문이 부담스러웠지만,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으신 어머님, 아버님들은 곧 미래의 나의 모습임을 알기에 만나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여름엔 덥다고 얼음수건으로 땀을 닦아주시고, 겨울엔 춥다고 미리 보일러를 틀고 기다리며 아랫목을 양보하시는 고마운 손길들. 너무나 감사하다. 많은 대상자를 만나다보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한발 늦게 듣게 된다. 반겨주시던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 가고 그래.” 라며 잡아주시던 그 손길이 따스했었다. 짜게 드시지 말고, 규칙적으로 운동과 식사, 투약을 해야 한다고 잔소리 하는 나에게 늘 복 있고 재수있으라며 안아주시던 어르신의 토닥임이 그립다. 방문간호사로 일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남은 시간과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머님, 전화국이 아니에요. 보건소, 보건소 간호사요!” 전화기 너머엔 오늘도 귀가 어두운 어르신의 추측이 난무한다. “전화국 아니고, 동사무소라고?” 어김없이 방문약속 전화가 시작되었고 방문관리팀은 소중한 만남을 준비한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즐겁게 보람으로 일할 수 있기를... 어르신들이 노년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93세에 영어 독학 시작한 할아버지의 열정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93세에 영어 독학 시작한 할아버지의 열정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했나요. 중국의 93세 할아버지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무려 90세가 넘은 나이에 영어 독학을 시작한 한 할아버지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할아버지가 화제가 된 것은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 영상 한 편이 올라온 후부터입니다. 영상 속 할아버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짧은 영어’로 말을 겁니다. 할아버지가 영어를 독학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의 격려를 받고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가족들의 격려 속 포인트는 바로 ‘젊음’과 ‘배움’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때때로 내가 뭔가를 배우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자가 말하길,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관계없이, 배움을 멈추면 늙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나는 계속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동기를 전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 지팡이를 사용해야 하는 정도지만, 열정을 증명하듯 눈빛만은 에너지가 넘쳤고 자신감 있게 낯선 외국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갑니다. 그는 상하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을 가리키며 “내가 먼저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영어로 물었더니 러시아에서 왔다고 답했다”면서 “젊은 시절 조금 배웠던 러시아어로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이어 “당신에게 외국인들이 다가올 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실수할까봐 걱정하지 말고 그저 말하면 된다”며 자신만의 외국어 공부 팁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941년생 최고령 BJ 할아버지 “젊은 친구들 고맙습니다”

    1941년생 최고령 BJ 할아버지 “젊은 친구들 고맙습니다”

    “노인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할아버지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 방송에 입소문“할아버지! 아침은 드셨나요?” “잠은 잘 주무셨나요?” 하루의 안부와 일과를 묻는 소소한 대화들로 가득한 채팅방이 있다. 개인방송 진행자 중 최고령이라는 아프리카 TV 진영수(78)씨가 ‘오작교’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채널이다. 비속어나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 은어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눈살이 찌푸려지는 말투를 쓰는 시청자에겐 다른 시청자가 “할아버지께 말투가 그게 뭐냐. 개념 좀 갖춰라”라며 혼을 낸다.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2006년부터 매일 낮이나 새벽 시간대에 방송을 켜는 할아버지는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배웠고,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꼼꼼히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을 읽고 답하고, 댓글로 소통도 한다.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고, 밥을 먹으러 갈 땐 카메라를 켜놓고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천천한 일상은 지켜본 시청자수는 지금까지 380만명에 달한다. 누적방송시간은 총 5만2598시간. 2014년에는 BJ 페스티벌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할아버지는 오늘도 “17세부터 23세까지 농사일을 배우며 일했고 돈이 없어 해외에는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지만 현재 살고있는 천안의 거리를 걷는 것이 행복하다”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어르신들의 삶에서 나한테 연결된 고리가 여러분들에게도 연결되어있다”라며 세월의 지혜가 느껴지는 말을 댓글로 남긴다. 나름의 규칙도 있다. 할아버지는 공지를 통해 “학생은 수업시간에는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학생을 애쓰시는 선생님 노고에 감사하며, 학생은 방송창을 닫고 좋은 성적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은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할아버지는 “의지와 상관없이 세월의 흐름 속에 머물러 있을 곳이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은 사람이 있는 곳이 그립다. 노인과 마주하기를 머뭇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은 가운데 방송 자판 앞에 젊은 친구들이 있어 즐거웁고 다행한 일”이라면서 “노인을 찾아주시는 젊은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작품도, 80세 미술관도 걸작

    작품도, 80세 미술관도 걸작

    6개의 웅장한 코린트식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완벽한 대칭과 건축적 미가 감흥을 준다. 국내에서 고전주의 미학을 오롯이 구현한 근대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건물에는 역사의 비운도 서려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1880~1963)의 설계로 지어져 조선 왕실의 미술품을 전시한 ‘이왕가 미술관’으로 활용된 것. 당시 일본 총독부는 고종황제의 마지막 거처였던 석조전(현재 대한제국역사관)에는 일본 근대미술을 전시하며 이왕가 미술관의 소장품과 대비해 조선 미술을 열등한 것으로 몰아 갔다.●건물도 작품… ‘덕수궁관 8경’ 선정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이왕가 미술관으로 지어진 지 80주년이자 국립현대미술관이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이 된 지 20주년이다. 이를 되새기기 위해 미술관 자체가 지닌 근대의 굴곡과 근대 예술 작품들을 한데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서 10월 14일까지 여는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이다. 작품뿐 아니라 덕수궁관이라는 건물 자체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 미학도 전시의 일부라는 게 이번 기획의 방점이다. 미술관 측은 덕수궁관 정면 모습, 옥상으로 연결된 원형 계단, 덕수궁관의 중앙홀, 덕수궁관과 대한제국역사관의 연결 다리 등 ‘덕수궁관 8경’을 선정해 관람객들이 관람 동선에 따라 미술관이 곧 전시를 완성하는 곳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2014년 11월 일본에서 발굴된 개관 당시의 덕수궁 미술관 설계도(1936~1937년 작성)도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발굴·소장 뒷얘기 등 역사 한눈에 전시장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이후 모아 온 주요 근대 미술 작품과 발굴·소장의 뒷이야기 등 작품을 둘러싼 역사도 한눈에 꿸 수 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이 처음 한국 근대 미술을 조명한 1972년 전시 ‘한국근대미술 60년’에 나와 미술관 소장품이 된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익히 봐 온 한국 미술의 대표작이자 현재는 천문학적 금액의 가치를 지닌 걸작이기도 하다.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중섭의 ‘투계’, 고희동의 ‘자화상’, 김기창의 ‘가을’ 등 풍성한 컬렉션이 관람객을 맞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포토] ‘할아버지, 카네이션 받으세요’

    [서울포토] ‘할아버지, 카네이션 받으세요’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46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할아버지에게 꽃을 주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화산 폭발은 불의 요괴 때문이야!”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화산 폭발은 불의 요괴 때문이야!”

    지난 3월에는 일본 규슈 지역의 화산이 들끓더니 요즘은 하와이 섬의 화산이 폭발해 많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화산 폭발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붉게 터져 나오는 용암과 거칠게 쏟아지는 화산재, 치솟아 오르는 검은 연기는 보는 사람들까지 겁나게 한다. 그러니 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두려움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 환경이 열악하다고 해서 쉽게 그곳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상 대대로 그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왔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마른 사막에서도,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높은 고원에서도, 농사를 아예 지을 수 없는 초원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한반도의 북부에도 백두산이 있다. 심심치 않게 화산 활동에 대한 보고가 나오고,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보도 역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보인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만주족에게도 성스러운 산이다. 천신의 후손인 아이신기오로 부쿠리용숀이 백두산에서 태어나 강물을 따라 내려와 만주족의 시조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주족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백두산만 폭발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북쪽으로 400여㎞ 지점에 있는 우다롄츠(五大連池)의 화산도 청나라 때인 18세기 초에 마지막으로 폭발했다. 용암이 쏟아져 내리면서 강물을 막아 다섯 개의 호수가 형성됐고, 그 다섯 개의 호수가 서로 이어진 것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생겼다. 용암이 순차적으로 굳은 모양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현무암의 바다가 펼쳐진 그곳은 지금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 중의 하나가 돼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이렇게 분포돼 있는 화산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폭발’의 기억을 각인시켰다. 만주족과 같은 민족 계통이면서 이 일대에 거주했던 시보족의 신화에는 그 기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아득한 옛날 시보족 마을의 남자들이 사냥을 하러 나갔다. 그런데 남자들이 모두 나간 사이 불의 요괴가 마을을 덮쳤다. 마을에는 ‘시리마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와 늙은 아버지만 남아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뜨거운 불의 요괴가 덮치는 바람에 마을엔 가뭄이 들었고, 모두가 지쳐 죽기 직전에 이르렀다. 시리마마는 용감한 소녀였기에 마을의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 길을 떠났다. 그때 하얀 수염 할아버지가 나타나 정보를 주었고, 소녀는 천상으로 올라가 차가운 옥 허리띠를 구해 왔다. 차가운 옥은 불의 요괴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니 시리마마는 그 허리띠를 차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요괴와 싸워 마침내 승리했다. 북방 수렵 민족에게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것은 남성들만의 일은 아니었다. 만주족 신화에도 말 타고 활 쏘는 여신들이 자주 등장하니 시보족의 시리마마가 불의 요괴를 물리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후 시리마마는 아이들의 수호 여신이 됐고, 나아가 시보족의 시조 여신이 됐다. 그런데 이처럼 불의 요괴를 물리친 용감한 젊은이의 이야기는 만주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근의 내몽골 훌룬보이르(후룬베얼) 초원에도 전해진다. 불의 요괴가 초원을 휩쓸 때 훌룬과 보이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연인이 불의 요괴에 대항해 싸우다가 힘이 모자라 자신을 호수로 변하게 하여 그 물로 불의 요괴를 물리쳤다고 한다. 지금도 훌룬보이르 초원의 중심 도시인 하이라얼에 가면 활을 당겨 요괴를 물리치는 훌룬과 보이르의 상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불의 요괴와 맞서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들의 땅을 지킨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우다롄츠와 훌룬보이르 초원이 있다고, 그 땅에서 지금도 살아가는 후손들은 조상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삼성SDI ‘네 쌍둥이’ 아빠 회사로 첫 나들이

    삼성SDI ‘네 쌍둥이’ 아빠 회사로 첫 나들이

    “다둥이를 키울수록 나눔의 가치를 새록새록 느끼게 돼요. 아이들에게 아빠가 일하는 회사와 이웃들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지난 연말 네 쌍둥이를 낳아 삼성SDI 사내에서 화제가 됐던 정형규 책임이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을 데리고 회사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5일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가족초청 행사에 시우, 시환, 윤하(딸), 시윤을 데리고 나타난 것. 네 쌍둥이의 첫 나들이에 정 책임 부부는 물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총출동했다. 정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해 12월 9일 아들 셋에 딸 하나인 이란성 네 쌍둥이를 낳았다. 큰딸 서하(5)양을 낳고 한참 만에 다시 가진 둘째가 네 쌍둥이가 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출산·육아 선물과 격려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씨가 갓난아이들의 일상을 올린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1만 4000명을 넘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책임 부부는 “네 쌍둥이를 낳고 나서 회사의 배려에 이어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까지 받다 보니 나눔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150일 맞이 첫 나들이로 회사 행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가정에서의 행복과 즐거움이 활기 넘치는 직장 생활로 연결된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는 근무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근새근… 모습 드러낸 英 루이 왕자

    새근새근… 모습 드러낸 英 루이 왕자

    영국 왕실이 최근 태어난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셋째 아이인 ‘루이 아서 찰스’ 왕자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왕실은 루이 왕자가 쿠션에 기댄 사진, 누나인 샬럿(3) 공주가 잠자는 루이 왕자에게 입 맞추는 모습 등 2장의 사진을 배포했다. 이 사진은 윌리엄 왕세손 가족의 거처인 켄싱턴 궁에서 루이 왕자의 어머니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직접 촬영했다. 루이 왕자의 독사진은 출생 사흘 만인 지난달 26일, 샬럿 공주와 함께한 사진은 공주의 생일인 지난 2일 각각 찍었다. 루이 왕자는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손, 형 조지(4) 왕자, 누나 샬럿 공주에 이어 영국 왕위계승 서열 5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원래, 붕어빵 아들과 행복한 어린이날 ‘행복한 미소’

    강원래, 붕어빵 아들과 행복한 어린이날 ‘행복한 미소’

    가수 강원래가 아들과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냈다.5일 김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원래와 아들 강선의 사진을 올렸다. 아빠 품에 기댄 아들의 모습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똑 닮은 부자의 얼굴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송은 사진과 함께 “5살 맞이하는 어린이날 선이는 아빠랑 단둘이서 할아버지할머니댁에 놀러가요. 처음으로 저랑 떨어져서 처음으로 아빠랑 단둘이 움직이는 거네요. 그래서인지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까불이가 됐어요. 아마 아빠가 처음이라 긴장할수도 있겠죠? 그래도 아빠는 침착한 성격이라 잘 할 거예요”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김송은 이어 “저는 빨래를 널고 방으로 들어와서 이불속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나 잘래 나 잘래 나 잘래 나 잘래’ 를 혼잣말로 미친사람처럼 되풀이하며 웃고 있는 중예요. 처음으로 선이랑 떨어지는 이 자유를 우선은 잠으로 보충할거예요. 겉모습은 멀쩡해보여도 몸이 닳고 닳아 말도 아녜요. 그럼 이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래 김송 부부는 지난 2014년 아들 강선 군을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대통령 할아버지 저랑 사진 찍어요

    [서울포토] 대통령 할아버지 저랑 사진 찍어요

    청와대가 어린이날을 맞아 도서지역 어린이를 초대한 가운데 한 어린이가 문재인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첫 거미집 짓기, 너무 걱정 마~

    [이주의 어린이 책] 첫 거미집 짓기, 너무 걱정 마~

    별거 없어!/정진영 글·그림/낮은산/36쪽/1만 2000원 ‘처음’만큼 가슴이 방망이질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땐 설레지만 떨리기 마련이다.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남들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지레 겁부터 난다. 아이뿐이랴. 어른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마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이야기. “시간 지나면 다 별거 아니더라.”처음으로 집을 지으려는 아기 거미 주변에도 온통 이렇게 말하는 이들뿐이다. “집 짓는 거? 별거 없어.” 나무 아래를 내려다보기만 해도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아기 거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투성인데 멋진 거미집 위에 있는 아저씨 거미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단다. 커다란 나뭇잎 아래 쉬고 있는 할아버지 거미는 그냥 몸을 던지라고, 바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 거미는 바람을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어리둥절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겁 많은 어린 거미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다. 이럴 땐 무작정 누군가의 말에 기대는 것도 방법이다. 나보다 하루라도 더 실을 뽑고 집을 만들어본 거미 선배들의 말을 실행으로 옮기기로 한 아기 거미처럼 말이다. 나무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다 아찔해진 아기 거미는 주변의 멋진 거미집을 보니 자신감이 없어진다.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순간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아기 거미는 바람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자 다른 거미들의 말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꽁무니를 하늘로 치켜들고 있는 힘껏 힘을 내자 실을 뽑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아기 거미의 첫 번째 집은 그렇게 완성됐다. 지금 눈앞에 닥친 일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아기 거미의 집 짓기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지. 온갖 걱정에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아기 거미처럼 일단 뭐든 시작하면 언제 걱정했었냐는 듯 ‘별거 없다’는 말의 참뜻을 이해하는 순간을 마주할 수도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제 3살이에요”…英 샬럿 공주 3번째 생일

    “이제 3살이에요”…英 샬럿 공주 3번째 생일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둘째인 샬럿 공주가 2일(현지시간) 세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공식 트위터(@KensingtonRoyal)를 통해 샬럿 공주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했다. 켄싱턴궁은 "샬럿 공주의 세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내 준 사랑스러운 메시지에 감사드린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함께 공개된 이 사진은 지난 1월 8일 샬럿 공주가 유치원 첫 등교를 위해 궁을 나서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날 샬럿 공주는 붉은 코트 차림에 책가방을 매고 유치원으로 향했으며 이 사진은 엄마인 미틀턴 왕세손빈이 직접 촬영했다. 영국 왕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샬럿 공주지만 최근에는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셋째 자녀인 3.8kg의 건강한 왕자를 낳았다. 셋째 아이 이름은 ‘루이스 아서 찰스’로 정해졌으며 영국 왕위계승 서열로는 다섯번 째다.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69)를 시작으로, 윌리엄 왕세손(35), 조지 왕자(4), 샬럿 공주(3) 순이지만 어린 공주는 젊은 시절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상시키는 평을 얻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끼줍쇼’ 박기웅 “어린 시절 꿈이 강호동 선배님”

    ‘한끼줍쇼’ 박기웅 “어린 시절 꿈이 강호동 선배님”

    배우 박기웅이 ‘한끼줍쇼’ 광교신도시 편에서 밥동무로 출격해 4차원 매력을 발산한다.배우 박기웅은 주로 맡았던 배역이 악역이었던 만큼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기웅은 ‘엉뚱미’를 선보이며 규동형제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기웅은 동료 배우 한은정과 함께 광교호수공원에서 규동형제를 만났다. 이어 호수를 따라 나있는 수변 데크를 걸으며 “이렇게 걷고 있으니 마치 강변북로 위를 달리는 것 같다”며 뜬금없는 소감을 말했고, 이에 강호동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이게 강변북로 위라고?”라며 좀처럼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박기웅은 평소 꿈꿔온 롤모델로 강호동을 지목했다. 박기웅은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는데 꿈이 강호동 선배님이었다”라며 고백하자, 강호동은 놀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에 박기웅은 반전의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박기웅의 다양한 매력은 2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광교신도시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죽기 전 미녀와 춤을” 92세 할아버지 소원 들어준 여대생들

    “죽기 전 미녀와 춤을” 92세 할아버지 소원 들어준 여대생들

    임종을 앞둔 한 할아버지가 마음씨 좋은 여대생들 덕분에 마지막 소원을 이뤘다. 그 소원은 죽기 전 아름다운 여성과 춤을 추는 것이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州) 서던미시시피대학에 있는 여학생사교클럽 ‘파이 뮤’의 회관에서는 특별한 무도회가 열렸다. 이날 무도회의 주인공은 여대생들이 아닌 폴 소니어라는 이름의 92세 할아버지였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진주만 공격의 생존자이기도 한 소니어 할아버지는 서던케어 호스피스서비스라는 이름의 지역 호스피스병원에서 지내며 임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파이 뮤’ 클럽 회원들이 이번 무도회를 개최한 것이었다. 소이어 할아버지의 소원은 얼마 전 해당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클럽 회원 제시카 모로 덕분에 알려졌다. 그녀는 “소니어 할아버지가 날 볼 때마다 로퍼스(근처 술집)에 갈래? 지터벅과 왈츠를 가르쳐줄게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처음에 소니어 할아버지의 말을 짓궂은 농담으로만 생각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력이 쇠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어 춤추는 것은 물론 술집에도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할아버지로부터 “내 마지막 소원이 아름다운 여성과 춤을 추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농담인 줄로만 알았던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이후 그녀는 ‘파이 뮤’ 회원들에게 할아버지의 사연을 공유하고 함께 소원을 이뤄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녀는 구급차를 불러 소니어 할아버지를 파이 뮤 회관으로 초청했다. 소니어 할아버지는 비록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지만 여대생들에게 준비된 꽃을 한 송이씩 나눠주고 음악이 나오면 함께 손을 잡는 것으로 춤을 대신했다. 이날 소니어 할아버지는 “이렇게 많은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무도회는 소니어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가족들도 기쁘게 했다. 손녀 사만다 오언은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안에서만 지냈지만 이번 기회에 밖으로 나올 수 있어 학생들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파이 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유일하게 아내 만은 기억하는 치매 할아버지 사연

    [월드피플+] 유일하게 아내 만은 기억하는 치매 할아버지 사연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스스로까지 잃어가는 치매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그 어떤 질병보다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환자 본인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오래도록 아픔을 남깁니다. 치매 환자는 서서히 자신과 자신 주변의 것을 잊어갑니다. 영국에 사는 93세 할아버지 레이 미첼 역시 마찬가지였죠. 미첼은 더 이상 자신의 딸을 비롯한 가족 그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8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내를 제외하고는요. 최근 영국 BBC의 한 프로그램은 미첼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다뤘습니다. 영상에는 주름 진 손으로 아내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의 모습이 절절하게 담겼습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그녀와 결혼할 땐 더없이 기뻤죠. 하지만 아내가 떠난 지금, 무엇으로 살아야 합니까. 삶의 가치가 없는 이런 식으로 사는게 맞을까요?”라고 반문하며 그리움의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미첼이 이토록 아내를 그리워하는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10년 전 당뇨병으로 다리 한 쪽을 잃었습니다. 이미 80대가 된 그의 곁에는 그의 다리가 되어 준 아내가 있었죠. 얼마 전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진 그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보다 무려 10주나 빨리 퇴원한 것은, 모든 것을 잊은 치매환자인 미첼이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집으로 가길 간절히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현재까지 그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첼의 딸은 “아버지는 그저 겉모습만 같을 뿐, 더 이상 예전의 내 아버지 같진 않아요. 그는 더 이상 우리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죠. 하지만 꿈을 꿀 때마저도 어머니를 찾았어요. 어머니는 그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거죠”라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와 아내를 향했던 자신의 사랑을 잊지 않는 미첼이 건강히, 조금 더 오래도록 그녀를 기억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평화의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역사’와 ‘평화’를 강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날 김 위원장이 20~30도 기울여 쓴 독특한 필체가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쓰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를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지난 2월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에 태양서체를 연상시키는 필체를 남겼다. 김 위원장의 필체도 김 부부장과 마찬가지로 가로획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은 김 주석의 태양서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산서체’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해발서체’ 등을 소위 ‘백두산 3대 장군의 명필체’라고 선전한다. 필적 분석가인 검사 출신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필체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과 유사하다면서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에 연도 표기를 ‘주체연호’ 대신 ‘2018. 4. 27’이라고 쓴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1997년 제정했으며 각종 문건과 출판·보도물 등에 주체연호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는다. 더불어 김 위원장이 작성한 숫자 ‘7’의 가운데에 그어진 선도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은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스텝 보탠 것”“핵무기로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세계무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외교 데뷔전을 치르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을 포함한 세계 각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한국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대체로 ‘파격의 연속’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내내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국제적 지도자로서 세련된 모습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 면모가 극적으로 드러난 때는 두 정상이 처음으로 악수를 하고 나서 사전 계획에도 없었던 문 대통령을 북측 땅으로 이끄는 장면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을 두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국경을 넘도록 권유한 놀라운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NYT는 이 장면에서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놀라운 또 하나의 스텝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어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즉흥적으로 연출됐다. NYT는 또 김 위원장이 입은 검은색의 줄무늬 인민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복장으로서 북한 인민에게 비록 적의 영토에 있지만 김 주석의 사상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른 외국 매체들도 이날 김 위원장의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에 크게 주목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각본을 벗어났다”면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북측으로 초대한 것과 관련해 “각본에 없는 순간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고도로 연출된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ABC뉴스도 “각본을 벗어난 보기 드문 순간”이라면서 “해외에서 조롱받고 희화화되는 젊은 지도자가 중압감이 큰 이벤트에서 세련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날 방남을 두고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이 결코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2000년과 2007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두 차례 모두 북한 수도인 평양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어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으며 그의 북측 땅 밟기 제안도 계획에 없는 행동이었다고 전했다.로이터는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도로 사정의 열악함을 알리는 발언에 관심을 보이며 그가 “비밀의 벽을 깼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고 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밝은 톤의 대화와 웃음은 두 정상이 점심시간 전 2시간가량 진행한 회담 장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변모에 주목했다. WP는 ‘김정은은 자신이 완전히 합리적인 국제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7년 전엔 세계 최고의 독재국가를 통솔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자, 책상 위의 핵 버튼을 떠벌리던 사람으로서는 급격한 전환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AP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보기 위해 일상적인 일들을 잠시 멈췄다”고 한국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지지 매체들로 여겨지는 미디어 접촉이 금지된 한국인들에게는 극적인 변화”라고 AP는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윌리엄 왕세손 이름은 ‘루이스 아서 찰스’

    윌리엄 왕세손 이름은 ‘루이스 아서 찰스’

    최근 출생한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셋째 아이 이름이 ‘루이스 아서 찰스’로 정해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 현지언론이 27일 보도했다.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은 “아기는 앞으로 ‘케임브리지 루이스 왕자 전하(His Royal Highness Prince Louis of Cambridge)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이스‘는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손과 형 조지 왕자의 중간 이름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으로 예전 아일랜드공화군(IRA) 폭탄 테러로 숨진 루이스 마운트배트 경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서‘는 여왕의 부친인 조지 5세의 중간 이름으로 사용됐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3.8kg의 남자아이를 순산했다. 루이스 왕자는 형 조지(4) 왕자와 누나 샬럿(2) 공주에 이어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셋째이자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섯 번째 증손이다.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손, 형 조지 왕자, 누나 샬럿 공주에 이어 영국 왕위계승 서열은 5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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