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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가 5파운드에 사서 처박아둔 체스 말, 100만 파운드에 경매?

    할아버지가 5파운드에 사서 처박아둔 체스 말, 100만 파운드에 경매?

    요렇게 몽툭하고 볼품 없어 보이는 체스 말이 과연 원매자의 희망대로 100만 파운드(약 14억 7300만원) 대박을 안길까? 할아버지가 단돈 5파운드에 사들인 뒤 진가를 몰라 55년 동안 서랍 속에 처박아 둔 중세 체스 말이 2일(이하 현지시간) 소더비 런던 경매에 나와 구매자를 찾는다. 실제로 100만 파운드에 낙찰되면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두둑한 재산을 물려준 셈이다. 이른바 ‘사라진 루이스 말’이다. 1831년 스코틀랜드의 루이스 섬 사구에 묻힌 채로 발견됐다. 어찌어찌해 지금 대영박물관에 82개, 에딘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11개가 보관돼 있다.특히 대영박물관의 체스 말들은 여러분도 한번쯤 봤을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온 해리와 론이 갖고 놀던 체스 세트로 출연했다.그런데 거의 190년 전에 처음 발견됐을 때 체스 세트는 네 판이어서 다섯 체스 말이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왕 하나, 보초 넷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매에 나오는 체스 말이 바로 사라진 보초 가운데 하나다. 원매자에 따르면 1964년 에딘버러의 골동품 중개상이었던 할아버지가 5파운드에 구입한 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진가를 몰라 이 체스 말을 서랍 속에 반세기 넘게 고이 간직하기만 했던 것이다. 이 체스 말의 높이는 8.8㎝ 밖에 되지 않는다. 굉장히 볼품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바다코끼리 상아란 희귀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쪽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소더비 전문가 알렉산더 카더는 가족들의 의뢰를 받아 진품 감정을 하면서 이들 가족의 소장 목록을 보고 턱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진가를 모르는 채로 12세기 말과 13세기 초의 체스 품목들을 다수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소유주의 돌아가신 어머니는 생전에 이들 소장품이 거의 마술과 같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루이스 체스 말은 왕좌에 앉은 왕과 왕비, 비숍, 기사, 서 있는 보초병과 병졸로 구성돼 있다. 루이스 말이 왜 섬의 사구에서 500년 만에야 발견됐는지, 누가 묻은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아마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묻힌 지 얼마 안돼 목동들이 파냈다는 것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제작 직후 곧바로 묻혔다는 얘기, 한 상인이 배가 난파한 뒤 세금을 얻어맞지 않으려고 숨겼다는 얘기 등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립유공자 ‘장남의 장남’만 취업 지원은 차별”

    “독립유공자 ‘장남의 장남’만 취업 지원은 차별”

    국가인권위, 보훈처의 ‘장손’ 개념에 “차별”“맏딸의 손자에도 취업 혜택 줘야”“호주제 폐지…남성만 장손으로 봐선 안돼”독립유공자 유족 장손(長孫)에 대한 정부의 취업 지원 때 장손을 ‘장남의 장남’으로만 좁게 해석해 ‘맏딸의 장남’은 제외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부친의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B씨였다. B씨는 아들 두 명과 딸 두 명을 뒀는데 두 아들은 6·25 전쟁 때 북한으로 갔고 막내딸은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에 남은 자녀는 딸 한 명이었고 후손 역시 이 딸이 낳았다. A씨는 본인이 독립운동가 B씨의 유일한 한국인 혈족인 만큼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지원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맏딸의 아들인 A씨의 아버지는 지원 대상인 ‘장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인을 취업지원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와 관습에 따라 ‘장남의 장남’만 장손으로 본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인권위는 보훈처의 입장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봤다. 인권위는 “호주제가 폐지됐고 가족원의 전통적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이 사라졌음에도 장손을 남성으로만 한정하는 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위는 국가보훈처에 취업지원 때 성평등에 부합하도록 구제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되도록 보상금 지급과 취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독립유공자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손자녀 등이다. 유족 중 장손인 손자녀가 질병이나 고령으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에는 그 손자녀의 자녀 1명까지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훈처의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채용시험 가점 부여, 의무고용, 특별채용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민우 공개구혼 “좋은 배우자를 찾습니다”

    이민우 공개구혼 “좋은 배우자를 찾습니다”

    이민우가 공개구혼을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신화 멤버 이민우, 전진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김성주가 “신화 멤버 중 에릭이 처음으로 결혼했다. 보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두 사람 모두 “부럽다”고 답했다. 이어 김성주는 “에릭 다음으로 신화 멤버중에 누가 결혼할 것 같냐고 질문을 했더니 이민우는 이민우 자신을, 전진도 전진 자신을 꼽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우는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고 밝히며 “띠동갑 친형이 있는데 첫 조카가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그렇게 예뻐했던 조카가 아이까지 낳으니까 기분이 묘하고 (내가 결혼할) 때가 지나고 잇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민우는 이어 “제가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좋은 배우자를 찾습니다”라며 공개구혼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피그미 염소’ 사진 포스팅후, ‘섹스 심볼’ 된 젊은 英 농부

    ‘피그미 염소’ 사진 포스팅후, ‘섹스 심볼’ 된 젊은 英 농부

    데일 애트웰(Dale Attwell·24)이란 이름의 젊은 영국 농부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피그미 염소 중 한 마리와 찍은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포스팅 된 후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의 당사자가 되고 말았다. 자신이 뭇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섹스 심볼‘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외신 케이터스 미디어그룹 자회사인 스토리트렌더에 따르면, 영국 워크스 레디치 ‘아트웰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데일은 농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 마이크 애트웰(74) 또한 자신부터 시작돼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가족농장을 알리기 위해 2년 전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3대째 이어온 애트웰 농장의 명성은 그의 손자 데일 덕분에 ‘한 방’에 업그레이드 됐다. 농장에서 데일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중 한 명이, 데일이 피그미 염소와 함께 있는 모습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속된 말로, 자고나니 스타가 됐다. 사실, ‘좋아요’와 댓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데일과 함께 있는 피그미 염소는 안중에 없고 젊고 멋진 데일이란 남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보였다. 말 그대로 염불보다 잿밥이다. 한 댓글엔 “농장에 그를 보러 갈 가치가 있다. 염소는 신경쓰지 마라”라고 쓰였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내 생각에 데일은 헛간에서 여성들과 밤을 보내야 할 거 같다”, “여러분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데일은 분명히 밤에 여성이 필요할 거 같네요. 데일, 당신은 정말 아름답고 매혹적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데일은 “최근 우리 농장을 찾는 여성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매력적으로 새롭게 단장한 농장 때문”이라며 “온라인 상의 댓글들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농장에서 일하는 것과 농부가 되는 것이었다. 유명세를 타게 된 사진은, 단지 농장에 있는 피그미 염소 몇 마리를 자랑하기 위해서였고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그저 재밌기만 하다”며 몸을 낮췄다. 데일의 여자친구 제이드 또한 이런 모든 상황이 재밌을 뿐, 남자 친구 인기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의 할아버지 또한 손자의 최근 ‘명성‘에 한 마디 덧붙였다. “솔직히 손자가 몹시 부럽다. 데일과 그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며 “데일이 한 몫 단단히 한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사진 영상=Caters Video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문 대통령, 4일 손정의 만난다

    문 대통령, 4일 손정의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재일교포 3세이자 거물 투자자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한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이번 접견은 손 회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에 창업자금 1000만엔을 갖고 지하 차고에서 소프트뱅크를 설립,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정보기술(IT) 투자기업으로 키워 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대구 출신으로 18세 때 일본 규슈로 건너가 탄광노동자로 일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영국 반도체 기업 ARM 등 전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감안했을 때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더불어 현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견에서는 우리나라의 전력망을 중국, 러시아, 일본과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지난 2011년 손 회장이 제창한 이후 논의가 이어져 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손 회장을 만났을 때도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손 회장의 방한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10년 내 신산업 분야에서 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송중기 아버지’ 실검 1위 “송혜교 흔적 삭제”

    ‘송중기 아버지’ 실검 1위 “송혜교 흔적 삭제”

    송중기 송혜교의 이혼 소식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송중기의 아버지’까지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됐다. 송중기 아버지가 거론된 계기는 대전 동구 세천동에 위치한 송중기 본가에 마련됐던 송중기 박물관에서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함께 출연했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가 담긴 자료들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송중기 아버지가 이를 치우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송중기 아버지는 2016년 ‘태양의 후예’ 신드롬 이후 송중기가 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집을 ‘송중기 박물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공개했다. 대전 동구 세천동에 위치한 본가는 송중기에 앞서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가 함께 해온 유서 깊은 집이라는 뜻에서 ‘송중기 생가’라고 불렸다. 집 앞엔 송중기가 찍은 작품과 실물 크기의 입간판들이 세워졌고 집 내부엔 그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료들이 가득해 팬들의 성지 순례 장소로 알려졌었다. 2017년 7월 송송 커플이 결혼 발표 후 해와 관광객들까지 몰려와 붐볐다. 송중기 아버지는 “송중기는 종종 내려와 쉬다 간다. 송혜교도 내려와 자고 간 적이 있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송중기의 아버지의 과거 인터뷰와 남다른 며느리 사랑도 재조명되고 있다. 송송커플이 결혼할 당시 송중기 아버지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신부가 나이가 많은 게 조금 아쉽다”면서도 “결혼은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라고 한 송중기 아버지는 “중기가 가장으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결혼 후 며느리인 송혜교를 응원했던 일화도 재조명 되고 있다. 송중기의 아버지는 지난해 11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송혜교의 결혼 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남자친구’의 본방 사수를 요청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송중기의 아버지는 송혜교에 대해 ‘예쁜 며느리’라고 칭하며 드라마에 대해 ‘세상 처음보는 케미’라고 강조하며 “태양의 후예 종영 후 결혼하고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꼭 본방 시청해주시고 주위에 많은 홍보 부탁드린다”고 했었다. 그는 또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요”라며 “며느리 드라마가 잘 돼 전 세계에서 더욱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시아버지의 마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송중기와 송혜교는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2017년 10월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1년 8개월여 만에 송중기가 이혼조정신청서를 내면서 파경을 맞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 집? 현실은 ‘은행집’… 최소 삶의 질 원하면 “포기해 홈즈”

    내 집? 현실은 ‘은행집’… 최소 삶의 질 원하면 “포기해 홈즈”

    내 집 마련. 참 무겁고 손에 잡히지 않는 네 글자입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전보다 내 집 마련 시기가 1.4년 늦어졌고, 첫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평균 연령이 평균 43.4세라고 합니다. 사실 청년이라 하기 어려운 나이가 돼서야 내 집 마련을 하게 되는 셈이죠.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집을 소유하는 것 이상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직결됩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부장 :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많지 않습니다. 진호 : 최근 이사를 한 저부터 얘기해볼게요.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와 기숙사와 하숙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입사 후에도 형제와 함께 살면서 제 힘으로 살 집을 알아보는 게 나이에 비해 늦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큰 욕심 없이 원룸 전세를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그래도 아파트 전세나 매매가 좋지 않겠냐는 조언이 많았어요. 당연히 제 힘만으로는 안 되고 은행 대출은 물론 부모님 도움까지 받아야 가능한 거였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재건축 입주권까지 알아봤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벽은 높더라고요. 결국 반전세 원룸을 구했습니다.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보며 그나마 위안은 ‘아직 43.3세까지 남았구나’였어요. 혜진 : 서울 근교에 집을 마련한 신혼부부들도 다 자기 집 아니고 ‘은행 집’이라고 해요. 내 집이지만 실상은 내 집이 아닌 게 현실이에요. 진호 : 저도 만약 무리해서 매매를 했다면 30년간 한 달에 최소 120만원씩 갚아야 하겠더라고요. 정말 숨 막히는 미래였습니다. 혜진 : 저처럼 처음부터 월세로 시작하면 영원히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합니다. 월세의 늪에서 빚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삶이죠. 진호 : 정말 공감합니다. 그래서 첫 독립의 나이를 늦추고 늦춘 거였어요. 부장 : 누군가는 무리하게 뭐하러 내 집 마련을 하느냐고 하지만, 월세도 만만치 않고, 전세는 해마다 오르니 결국 내 집 마련을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보영 : 정부가 청년들의 내 집 마련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정책과 기준이 맞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주택도시기금의 ‘취업(창업)청년가구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현역 병역을 마친 경우에 만 39세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나머지는 만 34세 이하만 가능해요.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은 통상 사회적인 기준으로 아직 청년인데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보증금의 80%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금액이 모자라면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청년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어요. 부장 : 얼마 전 후배 이야기를 들어보니 행복주택에 들어가려고 결혼식도 하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했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데 너무 많은 조건이 붙는 것 같아요. 세진 : 제 친구도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 먼저 했다고 해요. 신혼부부가 대출받을 때 이율이 유리하다고 해서요.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내 집에 있는 물건 다 은행 것이지 내 물건 없다’고. 부장 : 아이를 낳아야 행복주택 거주 기간을 연장해준다고도 해요. 저출산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세진 : 빚 없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리고 요즘 ‘생활비 대출’이나 ‘비상금 대출’이라는 이름 때문에 대출이 쉽고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데, 대출이 대출을 부르고 나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대출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그런데 대출 없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을 살기가 어려운 현실이 서글퍼요.진호 :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자가 소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거 환경의 질도 외면할 수 없어요. 누구나 안전한 환경, 멀지 않은 통근 거리, 자녀 교육에 좋은 학군을 원하잖아요. 삶의 질까지 고려하자면 현실에서의 내 집 마련은 통계적 수치로 나온 것보다 더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부장 : 얼마 전 서울시에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 임대주택을 지으려다 무산됐는데, 공공주택은 외곽이 아니라 도심과의 교통이나 입지가 좋은 곳에 지어야 한다고 봅니다. 혜진 : 청년임대주택일수록 출퇴근이 용이하고 자기계발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지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도심에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반발이 상당하다고 해요. 집값이 높은 곳은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 도심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청년들이 자기네 집에 월세 안 살고 청년임대주택으로 몰린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공존하며 살자는 목소리가 통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부장 : 청년임대주택을 일반 주택에 비해 더 고급스럽게, 학군도 좋은 곳에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호 : 네덜란드의 ‘사회주택’은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 미적으로도 우수한 주택을 공급했다고 하네요. 혜진 : 집이 재테크 수단이 되다 보니 전세가 너무 없어요. 100가구 이상 사는 오피스텔도 전세로 나온 집이 서너 집밖에 없더라고요. 오피스텔은 월세 수입을 통한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니까요. 진호 : 저도 이번에 집 구할 때 전세 위주로 찾았는데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전세가 귀하더라고요. 부장 : 혹시 외국에 좋은 정책은 없을까. 독일은 강제로 주택 임대료를 5년간 동결하는 법안이 추진된다고 합니다. 보영 : 서울의 집값이 뉴욕, 도쿄 등 외국 주요 도시들보다 더 비싼 것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비해서도 고평가됐다는 보고서도 있어요. 소득 수준 대비 주택 가격이 뉴욕, 도쿄보다 높다는 거예요. 임대료도 마찬가지고요. 혜진 : 서구 국가들에는 전세가 없고 대부분 월세라고 하잖아요. 한국도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고요. 물가도 비싸고 집값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노동의 대가가 한국보다 높다는 거예요. 세진 :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것은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집값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에 반해 노동소득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점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청년층 취업이 전체 연령층 중 가장 어려운 편이고, 비정규직 비율도 늘고 있습니다. 저축 이율이 낮아 저금통과 다를 바 없고요. 진호 : 이번에 이사를 하기 전에는 내 집 마련이 생애를 안정적으로 보낼 최소 조건이자 최대 과제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삶의 질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커지고 있어요. 결국 내 돈과 은행 빚을 합쳐도 좋은 환경의 좋은 집 구하기는 쉽지 않고, 결국 외곽에 살면서 은행 빚을 갚아 나가야 할 텐데 과연 그렇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혜진 : 이제 번듯한 집을 사려면 할아버지 때부터 건물이나 땅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청년의 자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제 월급의 반은 집 주인에게 가고 있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빚 없이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세진 : N포 세대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혜진 : 신혼부부가 한 푼도 안 쓰고 7년을 모아야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진 : 숨만 쉬어도 비용이 드는 현실에서 한 푼도 안 쓰는 건 정말 딴 세상 일이에요. 진호 : 서울을 포기하면 된다고도 하지만 삶의 터전을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지방은 그만큼 일자리나 소득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고요. 보영 : 저는 최대한 정부 정책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주택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유튜브로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세진 : 어쩌면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부 대책은 대학 등록금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부장 :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풀기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대안 제시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는 정부가 청년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다시 한번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린이 책] ‘다름’을 지지하는 기괴한 상상력?

    [어린이 책] ‘다름’을 지지하는 기괴한 상상력?

    돌 씹어 먹는 아이/송미경 글/세르주 블로크 그림/문학동네/44쪽/1만 2000원여기 돌을 씹어 먹는 아이가 있다. 돌을 먹는 걸 알면 가족들이 실망할 것을 염려한 아이는 긴 여행을 떠난다. 돌 씹어 먹는 친구들을 하나 가득 만나고 돌아온 집에서, 아이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빠는 흙을, 엄마는 녹슨 못과 볼트를, 누나는 연필 꼭지에 달린 지우개를 먹어 왔다는 사실을.2014년 출간 이래 독자 및 평단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동화 ‘돌 씹어 먹는 아이’가 새로운 그림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송미경 작가의 글에,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가 그림을 얹었다. 원작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 ‘다름’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다정한 메시지가 블로크의 간결하고도 유쾌한 그림과 만나 강렬한 하모니를 빚어낸다. 돌을 먹다니, 이 무슨 기괴한 상상력인가 싶지만 말을 약간만 바꾸면 충분히 주위에 있을 법한 상황이 된다. 손톱 물어 뜯는 아이랄지, 코딱지 파먹는 아이랄지 어려서 아이들은 온갖 걸 다 입에 가져가기 때문이다. 무조건 혼만 내면 아이는 위축되고 잘못된 습관을 계속 이어갈지도 모른다.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는 마음이 우선이어야 아이도 엄마·아빠의 충고에 마음을 열 것이다. “계속 돌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아이의 질문에 돌산에서 만난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 넌 돌 씹어 먹는 아이인걸. 무엇을 먹으면 어때, 신나게 뛰어다니며 무럭무럭 자라렴.” 어른에게도 돌쯤 먹어도 된다고, 그냥 무럭무럭 자라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문득 아이가 부러워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마음씨 좋은 90살 할아버지 헤즈키아 퍼킨스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다. 미국의 수많은 참전용사들처럼 그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자원 입대해 참전했다. 퍼킨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CNN 등 미 언론을 통해서였다. 그가 결국 노환으로 숨을 거둔 뒤 마련된 장례식에 멀리 사는 유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장례식장 측이 장례식을 불과 하루 앞두고 SNS에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군의 상주 역할을 해 달라”는 특별한 안내문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지역 일부 주민들의 관심 정도를 기대했던 장례식장 측은 깜짝 놀랐다. 고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시민 수천명과 제복을 차려입은 전현직 군인들이 몰려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함께 추모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중에는 참전용사인 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수백 마일을 운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장례식장 측은 “참석자들에게 감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호국보훈의달인 6월을 보내며 퍼킨스의 장례식 사연이 떠오른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예우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참전용사 앞에서는 작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데이비드 벨라비아 예비역 육군 하사에게 생존한 이라크전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2016년 워싱턴 특파원 시절 만났던 미 보훈부 관계자는 “미국이 초강대국 자리를 지키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저력은 참전용사 등 애국자들에 대한 예우로부터 시작된다”며 “애국자들을 영원히 기리고 후손을 챙김으로써 애국심은 더 고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해마다 찾아오는 6월 6일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식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좌우 이념 대립과 여야 정쟁의 장으로 얼룩지면서 그들에 대한 예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웅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면서 과연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출신 학교 이름이 써진 깃발을 들고 매주 광화문에 모이는 60~70대 ‘태극기부대’들도, 그동안의 젊은이들과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90년대생들도 말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낀 세대’로 양쪽을 다 짊어지고 가는 듯한 30~50대들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애국지사도, 참전용사도 잊혀지고 그들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도 기념식에서나 빤짝 이뤄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일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로 100주년이 된 3·1운동과 6·25전쟁 등 희생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하고, 제대로 기록하고, 그에 맞는 평가를 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래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애국이 후손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마침 6월의 끝자락에 한반도 운명에 영향을 미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한미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쟁과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이 또한 역사로 기록돼 후손에게 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드는 것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도,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chaplin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자식 21명·임신기간만 20년…남미 역대급 다둥이 부부

    [여기는 남미] 자식 21명·임신기간만 20년…남미 역대급 다둥이 부부

    남미의 역대급 다둥이 부부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파라과이 레파트리아시온에 살고 있는 노부부 그레고리오 고메스(80)와 바실리아 아구아요(74)가 그 주인공. 지역에선 '슈퍼 부모'로 널리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부부는 아들 17명, 딸 4명 등 모두 21명의 자식을 뒀다. 10대 후반에 결혼을 한 할머니 아구아요는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첫 아들을 낳았다. 이후 1~2년 터울로 줄줄이 아이들이 태어났다. 마지막으로 출산의 기쁨을 누린 건 26년 전, 48살 때였다. 워낙 오래 전이라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집에서 태어난 자식이 적지 않다. 특히 첫째와 둘째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할머니는 혼자 집에서 출산했다. 할머니는 "남편이 산파를 부르러 간 사이 집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한 번은 유산의 아픔도 있었다. 몇 번째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할머니는 임신 3개월 만에 아기를 유산한 적이 있다. 이 아이까지 무사히 태어났더라면 자식은 22명, 혼성 축구팀 2개를 만들어 경기를 벌일 수도 전력이다. 할머니는 "(워낙 자식이 많다 보니) 인생의 20년 정도를 임신한 상태로 보냈다"면서 "당시엔 힘들었지만 훌륭하게 자란 자식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노부부의 자식 중엔 변호사, 치과의사, 교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여럿"이라고 보도했다. 할머니가 이처럼 많은 자식을 낳느라 고생을 했다면 할아버지는 경제적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을 했다. 할아버지 고메스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보통의 6배는 일을 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한 번도 자식들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대가족을 갖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하느님과 아름다운 부인 덕분에 소원을 이루게 됐다. 자식들이 성장하는 걸 보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할아버지가 워낙 할머니를 사랑해 '로맨틱 황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파라과이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강남 한복판서 울린 “여기 사람이 있다”...창작가무극 ‘신과함께’-이승편

    강남 한복판서 울린 “여기 사람이 있다”...창작가무극 ‘신과함께’-이승편

    “살기 위해서, 함께 살고 싶어서. 그래서 이렇게 싸우고 있죠. 제발, 한번만 도와줘요” 하늘과 제일 가까운 동네, 하늘 아래 한울동 철거촌을 지키는 가택신 ‘조왕신’(송문선)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철거민의 절절한 마음을 이렇게 전한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가득한 무대 왼쪽 구석엔 눈에 익은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여기 사람이 있다” 21일 첫 관객을 맞은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이승편’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풀지 못하고 있는, 더 심화하고 있는 재개발과 철거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두 편의 영화로 제작돼 ‘쌍천만 관객’ 대흥행을 이끈 웹툰 작가 주호민의 원작 ‘신과함께’ 시리즈 중 이승 편을 가무극에 맞게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극의 배경은 서울 강북의 달동네 한울동. 어린 동현(이윤우)은 폐지와 고물 수집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는 할아버지(박석용)와 함께 산다. 한울동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리게 된 철거민들은 이주를 거부한다. 곧 철거용역 회사가 투입하고, 철거민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딱 10년 전 서울 용산참사를 떠오르게 한다. 비싼 등록금과 아버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용역업체에서 일을 시작한 박성호(오종혁)는 돈과 양심 사이에서 수 없이 갈등하고, 가택신 대장 성주신(고창석)은 할아버지와 동현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감독은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다루는 이야기”라며 “사실 스케줄이 안 맞아 연출을 고사하려고 했는데 무대가 LG아트센터라고 해서 하겠다고 했다. ‘강남 역삼동에서 철거민이 시위하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 수 있다고?’라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첫 공연을 지켜본 원작자 주호민 작가는 “창작가무극이 영화보다 좀 더 명징하게 주제에 집중하게 하는 장점이 있었다”라면서 “원작자인데도 부끄럽게 눈물이 나더라. 참느라 고생했다. 서울예술단이 ‘신과함께’ 신화편도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은 29일까지 공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식당 대표로 변신한 ‘꽃미남 카레이서’

    한식당 대표로 변신한 ‘꽃미남 카레이서’

    서주원 하면 떠오르는 건 ‘꽃미남 카레이서’다. 앳되고 고운 외모로 ‘한국 최연소 포뮬러 파일럿’, ‘한국인 최초 및 최연소 국제 카트(일본 고다시리즈)대회 우승’ 등을 휩쓸며 현재도 CJ제일제당 레이싱팀에서 활동 중이라서다. 그런 그가 이번엔 한식 전문 외식 업체 대표로 변신했다. 바로 서울 강남구 학동에 있는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묘미’(MYOMI)다. 서 대표는 20일 “제철 재료를 활용해 한식의 맛과 향을 재해석한 묘미만의 다양한 요리로 한식의 진정한 ‘묘미’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묘미의 메뉴판을 보면 일단 눈을 크게 뜨게 된다. ‘박광희 선생의 강원 김치, 이금숙 선생의 전남 참기름, 이영숙 선생의 전남 무화과 식초’ 등 17가지 재료를 만든 사람의 이름과 원산지가 빼곡히 적혀 있어서다. 서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운 할아버지 덕에 자주 맛있고 좋은 음식을 즐겨 먹으며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특히 카레이서로 활동하며 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보물 같은 맛집들을 많이 찾았는데 이런 한국의 뛰어난 음식을 재해석해 소개하고자 외식업체를 문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컨대 도미떡국은 전남 지역에서 주로 먹는 대구떡국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고 멍게밥은 멍게 젓갈과 고추장 오일 등을 섞어 세계인 입맛에 맞는 한식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묘미엔 대표 메뉴가 없다. 서 대표는 “2~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메뉴를 전부 바꾸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그때그때의 대표 메뉴”라며 “사전 테이스팅과 묘미 키친팀 회의로 메뉴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캐비어를 얹은 호박 나물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레시피 개발과 키친 운영은 프렌치 음식 개발로 유명한 장진모 셰프가 맡고 있다. 서 대표 역시 장 셰프 못지않게 요리 연구 중이다. 프로 카레이서로도 활동하고 방송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 1’ 출연자로 유명세도 얻었지만 요새는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 맛있다고 소문난 곳들을 찾아다니며 레시피와 재료 조달, 요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 대표는 “묘미 운영뿐 아니라 지난달부터 교육업체 대교와 협약을 맺고 와인바와 파인다이닝이 결합된 ‘레끌레드 크리스탈 브랜딩’ 운영도 돕고 있다”면서 “묘미라는 브랜드로 한식의 또 다른 매력을 세계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金, 시진핑 황제급 예우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金, 시진핑 황제급 예우

    당정군 핵심 공항 영접… 21발 예포 발사 주민 25만명 환호 속 무개차 퍼레이드 외국 정상 첫 금수산태양궁전 도착하자 수만개 풍선 날아올라… 習 환영식 절정 노동신문도 전날 기고 이어 특집 지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두 차례의 환영 행사를 여는 등 ‘황제’ 수준의 최고 예우로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방북 외국 정상에게는 사상 최초로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시 주석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가 전용기로 도착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공항 활주로에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이 등장했고 ‘조중 친선’, ‘환영 습근평’이라는 글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함께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또 1만명에 가까운 군중이 나와 오성홍기와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 구호를 외쳤다. 시 주석 영접에는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외교 수뇌 3인방인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군 수뇌 3인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당·정·군 핵심 라인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 김 위원장 및 북한 관료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최고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양국 국가가 연주됐고,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환영식 후 전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왔으며, 북한 도심 려명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타 퍼레이드를 하며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다. 도로 양편에는 25만명의 평양 시민들이 나와 국기와 조화를 흔들며 ‘환영 습근평’을 연호했다. 김 위원장의 시 주석 ‘황제’ 예우의 정점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두 번째 환영 행사였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외국 정상 환영 행사를 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외국 정상에게 두 번의 환영 행사를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방북 당시 공항 환영 행사와 무개차 퍼레이드는 했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 행사는 받지 못했다. 시 주석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하자 수만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며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광장에는 2인자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광호·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공항 행사에 나오지 못한 당·정·군 요인들이 대부분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광장에서 북한 당·정·군 지도부와 평양 시민대표 등의 ‘경의’를 받았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전날 이례적으로 시 주석의 기고문을 게재했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특집 지면을 구성하는 등 북중 친선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시 주석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예고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형제적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에서 “양국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굳게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문은 조중 친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 친선의 강화 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의 약력만 따로 다룬 기사도 실어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방북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북중은 그간 국가 정상이 일정을 마친 뒤에 회담 내용을 공개했지만,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이례적으로 북중 정상 회담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김정은, 시진핑 황제급 예우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김정은, 시진핑 황제급 예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황제’ 수준의 최고 예우로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방북 외국 정상에게는 사상 최초로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시 주석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가 전용기로 도착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공항에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이 등장했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 친선’, ‘환영 습근평’이라는 글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함께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아울러 1만명에 가까운 군중이 나와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 구호를 외쳤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시 주석 영접에는 박봉주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외교 수뇌 3인방인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군 수뇌 3인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당·정·군 핵심 라인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인사한 후 영접 나온 북한 관료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최고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양국 국가가 연주됐고,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환영식 후 전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왔으며, 북한 도심 려명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타 퍼레이드를 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무개차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고, 도로 양편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나와 국기와 조화를 흔들며 ‘환영 습근평’을 연호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시 주석 ‘황제’ 예우의 정점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두 번째 환영 행사였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외국 정상 환영 행사를 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외국 정상에게 두 번의 환영 행사를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평양에서 맞이한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공항 환영 행사와 무개차 퍼레이드는 했으나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환영 행사는 받지 못했다. 시 주석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하자 수만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며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광장에는 2인자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광호·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공항 행사에 나오지 못한 당·정·군 요인들이 대부분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광장에서 북한 당·정·군 지도부와 평양 시민대표 등의 ‘경의’를 받았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전날 이례적으로 시 주석의 기고문을 게재했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특집 지면을 구성하는 등 북중 친선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시 주석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예고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형제적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에서 “양국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굳게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문은 조중 친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 친선의 강화 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의 약력만 따로 다룬 기사도 실어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방북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시진핑 ‘황제급 예우’

    공항·태양궁전 광장서 두 차례 환영식…시진핑 ‘황제급 예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황제’ 수준의 최고 예우로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방북 외국 정상에게는 사상 최초로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시 주석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가 전용기로 도착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공항에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이 등장했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 친선’, ‘환영 습근평’이라는 글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함께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아울러 1만명에 가까운 군중이 나와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 구호를 외쳤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시 주석 영접에는 박봉주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외교 수뇌 3인방인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군 수뇌 3인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당·정·군 핵심 라인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인사한 후 영접 나온 북한 관료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최고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양국 국가가 연주됐고,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환영식 후 전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왔으며, 북한 도심 려명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타 퍼레이드를 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무개차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고, 도로 양편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나와 국기와 조화를 흔들며 ‘환영 습근평’을 연호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김 위원장의 시 주석 ‘황제’ 예우의 정점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두 번째 환영 행사였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외국 정상 환영 행사를 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외국 정상에게 두 번의 환영 행사를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평양에서 맞이한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공항 환영 행사와 무개차 퍼레이드는 했으나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환영 행사는 받지 못했다. 시 주석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하자 수만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며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광장에는 2인자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광호·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공항 행사에 나오지 못한 당·정·군 요인들이 대부분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광장에서 북한 당·정·군 지도부와 평양 시민대표 등의 ‘경의’를 받았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전날 이례적으로 시 주석의 기고문을 게재했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특집 지면을 구성하는 등 북중 친선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시 주석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예고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형제적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에서 “양국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굳게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문은 조중 친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 친선의 강화 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의 약력만 따로 다룬 기사도 실어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방북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워낭소리’ 할머니 별세…소는 40년 살다 떠나

    ‘워낭소리’ 할머니 별세…소는 40년 살다 떠나

    한국 독립영화 ‘워낭소리’에 출연한 이삼순(81) 할머니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는 2013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 할머니는 오는 21일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워낭소리공원 최원균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힌다. 고인의 빈소는 봉화읍 봉화해성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봉화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부부는 2009년 1월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로 세상에 알려졌다. 영화는 상운면 하눌리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인과 늙은 소의 외로운 삶을 조명해 관객 296만명을 모았다. 봉화군에 따르면 누렁소는 평균 15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나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고 2011년 워낭소리공원에 묻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봉화 워낭소리 할머니 별세

    한국 독립영화에 새로운 역사를 세운 ‘워낭소리’(2009) 마지막 주인공인 이삼순 할머니가 지난 18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부군이자 워낭소리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가 2013년 숨진 뒤 6년 만에 뒤를 따라 영면했다. 오는 21일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워낭소리공원 최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힌다. 봉화읍 봉화해성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고인 빈소를 마련했다. 할머니는 봉화 한 시골 마을에서 농부 최 할아버지와 일생을 평범하게 지내오다 2009년 1월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로 세상에 알려졌다. 상운면 하눌리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인과 늙은 소의 외로운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당시 296만명을 모으며 독립영화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봉화군에 따르면 누렁소는 평균 15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나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고 2011년 워낭소리공원에 묻혔다. 봉화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문소영 칼럼]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

    [문소영 칼럼]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2015년에 개봉된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가 컴컴한 영화관에 울려 퍼질 때 사람들은 와락 웃으며 박수도 살짝 쳤던 것 같다. 박봉의 형사가 마약흡입에 불법을 일삼는 재벌 2세와 맞붙어 내뱉는 이 발언은, 그래, 자본주의 시대에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이런 공감들을 확 일으켰다. 장삼이사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뿌듯하게 느낀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의 체면이 서는 듯한 일이 최근 늘고 있다. ‘불멸의 밴드’ 비틀스를 넘어섰다는 20대 청년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 벌인 런던 공연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한국어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 축구선수단의 최고 성적이라는 20세 이하(U20)의 준우승과 ‘축구의 신’ 메시와 똑같은 나이인 18살에 골든볼을 안은 이강인 선수를 보면서 탄성했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괴물투수로 거듭난 류현진 선수도 감탄의 대상이다. 이런 멋진 10~30대가 앞으로 한국을 이끌겠구나 싶어 뿌듯하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출신인 봉준호 영화감독이 만든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는 ‘국뽕´이 철철 흐르게 되었다. 홍콩인 200만명이 참가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폐 시위에서 어설픈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시아의 롤모델로서 진짜 잘해야 한다는 각오도 생겨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역성장해 빛이 바랬지만, 올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뜻하는 3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한 국가가 되었다. 한국보다 앞선 3050클럽은 미국과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뿐이다.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는 이제 “우리가 돈이 없냐! 가오가 없냐!”로 바뀌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한국은 지난 100여년 동안 수많은 한국인이 척박한 상황에서 뼈와 살을 갈아 넣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생애를 같이한 ‘산업화 세대’들의 피와 땀도 듬뿍 들어있다. 1970년 7월 개통한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에 사망한 노동자 등은 공식적으로 77명이다. 10대 시다와 미싱사 등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 전태일의 분신자살도 1970년이다. 그러나 이른바 ‘87체제’를 만든 ‘민주화 세대’는 할아버지 세대의 독립운동을 평가하면서도, 아버지 세대의 산업화를 평가절하했다. ‘아버지 세대가 시대의 과제를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아들 세대인 우리가 군부독재와 목숨 걸고 싸울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원망이 깔린 탓이었다. 이런 발칙한 생각은 어쩌면 신화의 시대부터 면면히 내려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제거하고 올림포스 최고의 신이 되었고, 또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한 뒤 우주의 지배자가 되었다. 앞 세대를 전복하는 것이 뒷세대의 권리이자 의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치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며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제 잘난 맛에 살아온 386세대도 그러나 30대와 40대인 후배 세대들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다”는 원망과 반발에 직면하고서는 새삼 산업화 세대를 역지사지하게 된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라는 말처럼, 아버지들의 시대적 과제는 산업화였고, 산업화를 위해 그 세대가 미뤄두었던 민주화의 과제는 386세대가 미흡하나마 수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심화와 일상화, 조국의 평화체제 구축 등은 후세대의 몫이라는 생각에도 도달하게 된다. 그리하여 산업화 세대도, 민주화 세대도 그 시대의 과제를 수행하느라 너무 많이 고생했으니, 이제 ‘우리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떠나보내고, 현실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뒷일은 비 온 뒤 죽순처럼 쑥쑥 자랐으나, 능력 발휘의 기회가 적은 후배 세대에게 맡겨도 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더 잘 적응해 대책을 낼 세대이다. 그러니 386세대도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의 노른자위 자리를 내줄 태세를 갖춰야 하며, 하물며 산업화 세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애국애족도 독식해서는 안 된다. 광화문의 깃발시위대들도 아들 세대가 미덥지 못하다면, 손자 세대의 능력을 믿고 자중자애해야 한다. 때마침 총선도 다가온다. 30~40대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세대교체, 나쁘지 않다.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의 위기론과 희망/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의 위기론과 희망/이동구 논설위원

    위기(危機)란 사전적으로 위험과 기회가 교차한다는 의미다. ‘위기’란 개인이나 단체, 사회나 국가 등이 현재의 자원과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예상될 때를 말한다. 일상에서 위기, 위기상황, 위기상태라는 말을 혼용하는 이유는 위기를 흔하게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라는 단어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분야는 경제와 안보 쪽이다. 안보 위기는 남북 분단이라는 우리의 특수성 때문에 국내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반면, 경제 위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사용하는 경제·시사용어일 것이다. 인류는 1930년 세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1987년 블랙먼데이 등 수도 없이 많은 표현들로 경제 위기를 설명하고 대처해 왔다. 어느 한 시점에서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살아 있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상이 경제 위기일 것이다. ‘위기 경제학´의 저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도 “경제 위기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우연히 나타나는 사건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수없이 반복돼 온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현재 우리의 경제가 위기 국면에 있다, 아니다”라는 논쟁이 뜨거웠다. 언론과 야당은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며 위기론을 주장해 온 반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위기로 표현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반박했다. 열흘 전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경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발언이 반전의 시작이다.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여당에서도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위기론을 거듭 거론해 주목된다. 그는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사장단에 사실상 비상경영을 주문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체 수장의 ‘위기론’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말과도 맥이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위기론에서는 희망도 느껴진다. 선대 회장들이 위기론을 거론할 때마다 엄청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2010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전시장에서 “10년 후 구멍가게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 역시 1983년 3월 “첨단산업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삼성그룹은 물론 나라의 장래까지 암담해질 것”이라는 위기론을 펼쳤지만, 삼성전자는 지금껏 국가 경제의 큰 버팀목이 됐다. 이번 위기론도 삼성전자와 국가경제에 새로운 기회로 작동되길 기대한다. yidonggu@seoul.co.kr
  • ‘어린 독재자’ 김정은, 프랑스 혁명 잘못 배워 이렇게 됐다?

    ‘어린 독재자’ 김정은, 프랑스 혁명 잘못 배워 이렇게 됐다?

    ‘자신보다 똑똑한 급우를 못 견뎌하던 어린 독재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기자 애나 파이필드가 집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린 시절과 스위스 유학 시절 얘기를 담은 책 ‘위대한 승계자-김정은의 비밀스런 성장과 통치‘가 곧 발간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 전했다.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핵무장 국가(핵 보유를 인정한 것으로 읽히지 않길 바란다) 지도자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먼저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은 한없이 외로웠다. 수도 평양의 4.5m 높이 철제 대문들이 딸린 저택 안에 갇혀 지냈다. 여름이면 보내던 원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보살핌 덕에 그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슈퍼마리오 비디오 게임도 갖고 놀았고, 핀볼 머신, 유럽의 어느 장난감 가게보다 많은 장난감이 집안에 있었다. ‘벤허’, ‘드라큘라’, 007 시리즈 등은 방음 장치까지 갖춘 개인 영화관에서 즐겨 보던 작품들이다.어린 김정은은 자동차와 배 장난감에 탐닉했지만 벌써 그 때부터 진짜 자동차, 진짜 총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일곱 살의 그가 운전할 수 있도록 개조해준 차를 몰았고, 열한 살에 이미 엉덩이에 콜트 45구경 권총을 차고 다녔다. 파이필드 기자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그는 지도자로 떠받들어졌으며 “그 소년은 자랄수록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겼다”고 적었다. 여덟 번째 생일부터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았다. 대신 검은 정장에 나비 넥타이를 맨 채로 당 고위 간부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한참 위의 이복형 김정남이나 터울은 차이 나지 않지만 훨씬 내향적이고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던 김정철을 누르고 아버지의 환심을 샀던 것은 그의 강인한 성격이었다. 김씨 일가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켄지 후지모토의 회상에 따르면 김정은은 배신자를 가차 없이 대했다. 후지모토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여섯 살이었다. 군복 유니폼 비슷한 옷을 입은 그 꼬마는 후지모토가 악수를 청하자 거절했다. 날카롭게 노려보며 ‘이 상종 못할 일본 놈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열두 살 때인 1996년 스위스 베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른바 ‘푸딩 접시’ 모양으로 머리를 잘랐고, 특유의 트레이닝복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채였다. 가짜 이름 ‘박 운’으로 불렸고, 처음에는 그와 용 철이란 친구가 유모와 함께 살다가 나중에 고모 고용숙과 그녀의 남편 리강이 부모 행세를 하며 지냈다. 고용숙 부부는 2년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급우였던 이들에 따르면 성질머리가 고약했다. 친구들에게 손찌검을 곧잘 했고 발로 차고 침도 뱉었다. 독일어 실력이 딸린 탓이 컸다. 널리 알려진 대로 농구에 빠져들어 늘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걸쳤고 경기를 하다 입씨름도 곧잘 했다. 요제프 팍(Josef Pwag)이란 가명으로 만든 브라질 여권을 들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가족앨범 안에는 프랑스령 리비에라섬에서 수영하고 이탈리아에서 저녁을 들고 파리의 유로디즈니 놀이시설을 즐긴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파이필드 기자는 폴리티코 잡지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유럽 유학 생활을 통해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게 될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더 공고히 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구 커리큘럼을 통해 마틴 루터 킹과 넬슨 만델라를 배운 것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을 통해 어떻게 사회가 바뀌는지 배웠다. 그런데 그가 스위스 학교에서 배운 프랑스 혁명의 교훈은 “만약 내가 이 전체주의 국가를 조금 더 확실히 장악하면 인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2010년 권력을 승계한 뒤 3년 만에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함으로써 인민과 엘리트 계급의 공포를 키우고 핵무장 프로그램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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