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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보편성 확보한 윤여정 연기, 수상 행진 ‘이유 있었네’

    [프리뷰]보편성 확보한 윤여정 연기, 수상 행진 ‘이유 있었네’

    전 세계 60여개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미나리’가 다음달 3일 국내 개봉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윤여정이 미국에서만 24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이 커졌다. 기자 시사를 통해 미리 만난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삶을 통해 보통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인 가족의 삶이지만, 보편적 이야기 한국에서 이민 온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아내 모니카(한예리 분)와 큰딸 앤(노엘 조 분),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 분)와 함께 한적한 아칸소 시골 마을에 새 터전을 꾸린다. 제이콥은 채소밭을 일궈 성공하겠다고 하지만, 모니카는 걱정이 앞선다. 부부는 생계를 꾸리려 병아리 감별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모니카는 아이들을 맡아 줄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를 부른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 순자는 자칫 우울해지는 극의 흐름을 끌어올린다. 데이비드는 한국에서 온 ‘그랜마’(할머니)가 영 탐탁잖고, 급기야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순자는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며 데이비드와 밉지 않은 티격태격을 이어 간다. 순자가 아이들에게 화투 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교회에서 모니카가 낸 헌금을 순자가 슬쩍 거둬 가는 모습 등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다소 밋밋한 영화 흐름이 바뀌는 지점마다 순자가 어김없이 서 있는데, 특히 영화 막바지에 위기를 극대화하는 사실상 키(key) 역할이기도 하다. 제이콥의 일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지만, 모니카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다. 부부가 심하게 다툰 날 순자가 급기야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에서 따왔는데, 그의 대사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커다란 위기 앞에서도 가족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단순한 이야기 단단하게 만든 연출 눈길 영화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의 토대로 삼았다. 윤여정은 미국 주간지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정 감독이 ‘그럴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 해 달라’고 해 용기를 얻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정 감독이 아닌 자신의 증조할머니에게서 순자 역의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을 두고 “처음엔 희극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심오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의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배우”라고 평했다. 감정의 적정선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전체 영화에 힘을 불어넣는 그의 연기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한국의 할머니라서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 기억에 있는 할머니의 바로 그 모습이다. 아마도 전 세계가 윤여정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터다.영화는 대단한 반전도, 아주 자극적인 사건도 없다. 가까이서 가족의 삶을 지켜볼 뿐이다.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가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묻는다. 뛰어난 연출력으로 단순한 이야기에 단단한 주제를 입혔다. 물론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나리’가 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가에 관해 결국, 윤여정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그는 ‘미나리’ 속 한국인 이민자의 삶이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사람은 다르고,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며 “어떤 일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잘못된 게 아니다. 다양성과 상호 이해가 더 중요하다. 피부색으로 나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아름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ICJ 제소 놓고 정부·국회 엇박자...“결과 승복하겠나”

    ICJ 제소 놓고 정부·국회 엇박자...“결과 승복하겠나”

    여당 의원들, 과거사 ICJ 회부 촉구 결의안 추진외통위 검토보고서 “한일관계 개선 한 가지 방안”반면 정의용 장관 “굉장히 심각하게 검토해야”일본과 달리 ICJ 경험 없고 재판관도 배출 못해강제병합부터 위안부, 강제동원까지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는 여당 의원들의 결의안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검토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일 관계 복원에 나선 정부는 ICJ 제소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국회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엇박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지동하 외통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은 지난 18일 외통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일제에 의한 한일강제병합, 일본군 위안부 제도 및 한국인 강제노역 동원 등 한일 과거사 문제의 ICJ 회부 촉구 결의안’ 검토 보고서에서 “동 사안을 ICJ에 제소하는 것은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한일 정부 간 문제와 피해자 개인의 청구권 문제를 분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과거사 문제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한국인 강제노역·강제징용 문제 등 사안별로 나눠서 검토하고 일본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12월 10일 전용기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2명이 발의했다. 과거 일본의 한국의 주권 침탈을 비롯해 위안부·강제동원에 대한 국제법 위반 여부, 중대 인권침해의 손해배상 청구권 포기 여부에 대해 ICJ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자는 내용이다. 국회에서 의결된 결의안은 일반적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부에 이행을 촉구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행정부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ICJ에 가면 승산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의에 “승산을 떠나 ICJ에 제소하는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ICJ 제소 주장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이 “신중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보다 더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친 것이다. 자칫 한일 간 전선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달리 ICJ에서 다퉈본 경험도 없다. ICJ의 15명 재판관 중에 일본 국적의 재판관은 있지만 우리는 없다. 2018년 6월 ICJ 소장 출신의 오와다 히사시 재판관 자리를 넘겨 받은 이와사와 유지 재판관은 도쿄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6일 재선에 성공했다. 정 장관은 ‘(ICJ 재판관 제도는) 대륙별 할당제로 운영되는데 우리나라는 재판관을 보낼 수 없느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아직은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식 재판관은 자국 정부가 소송의 당사자라고 해도 재판 회피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재판소에 제기된 사건에 출석할 권리를 가진다(국제사법재판소 규정 31조). 분쟁 당사국의 일방만 정식 재판관이 있는 경우, 상대국은 ‘임시국적 재판관’(national ad hoc judge)을 세울 수 있을 뿐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제3자의 판단에 맡겨선 안 된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서로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 쪽은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CJ를 통한 해결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침몰선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62년 잘 살던 미국에서 추방된 95세

    침몰선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62년 잘 살던 미국에서 추방된 95세

    조국 독일을 떠나 62년 가까이 미국에서 잘 살아온 95세 노인이 미국 법무부가 추방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땅을 밟았다. 난파된 배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했다. 주인공은 2차대전 후 캐나다를 거쳐 미국 테네시주에 살고 있던 독일 시민권자 프리드리히 카를 베르거. 그는 1945년 함부르크 근처 노이엔가메 강제수용소 산하 작은 수용소에서 몇달 동안 경비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이곳에는 유대인 수용자는 물론 러시아, 네덜란드, 폴란드 민간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정적이 수용돼 있었다. 영국과 캐나다군이 이 수용소로 진격할 당시 베르거는 수용자들을 본 수용소로 강제 이동시킬 때 경비를 담당했다. 2주간에 걸친 이동으로 70명이 사망했다. 또 수용자들은 두 대의 배에 나뉘어 발트해의 뤼베크 항구에 정박해 있었는데, 영국 전투기의 오인 공격으로 인해 전쟁 마지막 주에 수백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참사도 발생했다. 몇 년 뒤 침몰한 배에서 서류를 건져냈고, 미국 법무부의 역사 담당자들은 이를 통해 베르거가 수용소에서 복무한 기록을 찾아냈다. 전시 복무를 포함해 독일에서 고용된 것에 근거해 독일로부터 연금을 받는 사실도 추방 결정의 근거가 됐다. 그는 독일 해군에서 근무하다 2차대전 마지막 몇 달만 이 수용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거는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수용소에서 근무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며 잠시 머물렀을 뿐이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 판결을 받은 뒤 “75년이나 지났는데 이건 멍청한 짓이다. 믿을 수가 없다. 당신들은 내 집에서 날 쫓아내고 있다”고 분해 했다. 베르거는 2차대전 후 아내, 딸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뒤 1959년 미국으로 넘어와 정착했다. 미국은 나치의 박해 때 부역한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이 법은 1957년 만료됐다. 베르거는 미국 이민을 신청할 때 독일 해군에서 근무한 사실도 밝혔다. 미국은 그 뒤 1978년 ‘홀츠먼 법’ 개정을 통해 나치의 박해에 참여한 이들의 입국이나 미국 거주를 금지했다. 베르거는 지금까지 이 법에 따라 추방된 70번째 인사에 해당하며, 현재 추가로 추방 심사를 받는 이는 없다. 독일은 지난해 증거 불충분으로 베르거에 대한 소를 취하했지만, 독일 경찰의 추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영국 BBC는 그의 발언 여부에 따라 추가 기소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검찰은 나치 부역자에 대한 기소를 계속하고 있다. 이달에도 예전 폴란드 땅에 있던 스튜트호프 수용소 지휘관의 비서로 일하던 95세 할머니를 기소했고, 작센하우젠 수용소의 경비로 일했던 100세 노인을 나란히 대량 학살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할머니 변장하고 “백신 맞으러 왔어요”…美 ‘가짜 노인’ 속출

    할머니 변장하고 “백신 맞으러 왔어요”…美 ‘가짜 노인’ 속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가짜 노인’ 행세를 한 젊은이들이 발각됐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트콤의 한 장면” 같다면서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두 명의 여성이 보닛(머리를 감싸고 턱 밑에서 끝을 매는 여성용 모자)을 쓰고 안경과 장갑을 낀 채 오렌지카운티의 접종소에 등장했다. 이들은 2차 접종을 받으러 왔다면서 이미 1차 접종을 받았음을 증명해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각각 34세, 44세였던 이들은 결국 접종소 관계자들이 생년월일 오류를 알아차리면서 ‘가짜 노인’ 행세가 발각됐다. 경찰 측은 이들 여성이 주 시스템을 피해가려고 접종 등록 과정에서 출생 연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죄 혐의를 적용받지는 않았으며, 경찰 측은 이들에게 경고를 내렸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어떻게 첫번째 접종에서 들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얼마 전에도 친부와 이름이 같은 점을 악용해 접종을 받으려던 젊은 남성이 발각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도 백신 부족이 심각한 주로, 최근 한파 대란으로 수송이 지연되면서 백신 수요가 폭증했다. 우선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의료계 종사자, 기저 질환자 등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위험천만 팔꿈치 운전… 버스운행 이래도 되나요

    위험천만 팔꿈치 운전… 버스운행 이래도 되나요

    버스기사들의 난폭운전과 불친절 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는 제주도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26일 오후 제주시 한 도로 위 삼화지구 방면 시내버스를 탔다는 A씨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운전기사가 핸들 위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괸 채 운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진다. 이렇게 위험하게 운전해도 되는 거냐”고 시정을 요구했다. 핸들을 잡을 생각이 없는 운전기사의 모습에 A씨는 사진을 찍어 신문고에 올렸다. 그런가하면 B씨는 지난 8일 오후 정부제주지방종합청사 정류장에 정차한 운전기사가 화를 내며 승객을 다그치는 바람에 공포를 느껴야 했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해 미처 내리지 못한 할머니가 차를 세워달라고 하자 운전기사가 “빨리 말해야죠! 늦게 내릴려면!”이라며 고함을 쳤고 버스 안 승객 모두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운전기사의 짜증은 멈추지 않았다. B씨는 “운전기사가 소리를 지르면서 급정거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다 넘어질 뻔했다. 그 뒤로도 난폭운전을 계속해 사고가 날까 걱정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정거장에 서지 않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7년 도 예산을 투입해 제주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했다. 지방정부에서 버스운행을 감독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제도에 따른 예산은 해마다 불어나 지난해에는 1002억을 지출했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먼저 백신 맞으려고…할머니로 변장한 美 중년 여성들 논란

    먼저 백신 맞으려고…할머니로 변장한 美 중년 여성들 논란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쳐 코로나19 백신접종까지 차질을 빚고있는 가운데 30, 40대 여성 2명이 할머니로 위장해 백신을 맞으려다 발각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백신을 접종하려고 시도한 뻔뻔한 2명의 여성이 경찰에게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각각 30~40대 여성 2명은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올랜도 컨벤션 센터에 나타났다.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할머니인 척 한 이들은 놀랍게도 이미 한차례 접종을 받았다는 CDC 카드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플로리다 주에서는 65세 이상이나 요양시설 입소자, 의료 관계자 등이 먼저 백신 접종을 받고있다. 곧 이들 여성들은 같은 수법으로 이미 한차례 접종을 받았고 이날 두번째 접종을 받기위해 찾아왔다가 경찰의 ID카드 요구를 덜미를 잡혔다. 당시 경찰은 "당신들은 백신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백신을 훔친 것과 같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일갈했다. 현지언론은 "운 좋게도 두 여성은 현장에서 체포되지는 않았다"면서 "과거에도 연로한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아들이 백신접종을 받으려다 발각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7월까지 6억 회분. 즉 3억 인분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일상 생활 복귀를 목표로 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요양병원·시설 백신 접종 명단 확정…국내 ‘1호 접종자’는 누구

    요양병원·시설 백신 접종 명단 확정…국내 ‘1호 접종자’는 누구

    다음 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1호 접종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자는 입소자 4만 3303명, 종사자 22만 8828명 등 총 27만 2131명이다. 이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전체 입소자 및 종사자 전체(64만 8855명)의 41.9%에 해당한다. 다만 실제 백신을 접종하게 될 인원은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접종 대상자를 사전 등록한 뒤, 이를 기관별로 수정·보완해왔다. 각 지역 보건소가 전날까지 확정한 최종 인원은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예방 접종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 통계는 19일 밤 12시 기준으로 1차 취합할 예정”이라며 “접종 전까지 수정 또는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상 인원이 확정되더라도 첫 접종자를 선정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관별 접종 일자와 접종 방법을 조율하고, 그에 맞춰 필요한 물량을 준비하는 등 아직 세부 작업이 남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안팎에서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첫 접종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을 위한 세부 준비 작업이 끝나는 대로 첫 접종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인공은 영국의 90대 할머니였다. 지난해 12월 8일 당시 91세 생일을 앞두고 있었던 마거릿 키넌 씨는 영국 코번트리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아 첫 접종자가 됐다. 미국에서는 작년 12월 14일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간호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지탄을 받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문을 결국 출간했다. 19일 도서 열람 플랫폼 스프링거링크에 따르면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저널’은 18일 램지어 교수가 쓴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 논문에서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로 묘사했다. 또한 몇 년간 돈을 벌고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 일본 사회에 동화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본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집주인들은 조선인 세입자를 피했다“면서 조선인의 비위생적인 생활과 과음, 싸움, 소음 등을 이유로 소개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중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자의적인 통계를 반복해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논문이 출간된 배경에는 램지어 교수와 그를 후원하는 세력의 조직적 노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우려가 제기된다. 램지어 교수는 국제법경제리뷰라는 학술지 3월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게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논문도 국제 역사학계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그대로 출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2019년 온라인으로 발표된 논문에서는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기도 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는데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대응할 가치가 있는 논문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정부의 주무장관으로서는 너무 안일한 인식이다. 대단히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램지어 교수 주장의 배후에 일본 정부가 있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있었고, 램지어 교수의 공식직함은 미쓰비시 전범 기업의 교수라는 보도도 있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불거진 역사 왜곡의 실체는 결코 우연하거나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강력한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오갤’ 조 샐다나,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하라” 촉구

    ‘가오갤’ 조 샐다나,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하라” 촉구

    영화 ‘아바타’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조 샐다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 샐다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최근 기자회견 사진과 함께 “성노예 피해를 본 이 생존자는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을 올렸다. 그리고 이와 함께 “사과하라!”는 글도 덧붙였다.해당 사진을 클릭하면 이용수 할머니의 인터뷰 사진과 영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온라인에서 공개한 논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태평양 전쟁 당시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가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충족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규정해 한국은 물론 미국 역사학계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조 샐다나는 ‘아바타’,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와 함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 역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쪽같은 내새끼’ 신애라 “입양 결심하고 밤 꼴딱 새워” [EN스타]

    ‘금쪽같은 내새끼’ 신애라 “입양 결심하고 밤 꼴딱 새워” [EN스타]

    배우 신애라가 입양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신애라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해 입양을 결심한 엄마와 아들의 사연을 함께 나눴다. 스튜디오에서 신애라는 “입양을 결심하고, 기관에 전화를 걸기 전에 전날 밤을 꼴딱 새웠었다”며 안절부절못했던 자신의 입양 경험담을 털어놓는다.이어 “자신이 겪은 상처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연장 아동 입양은 어려운 일인데 결심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입양을 앞둔 금쪽이 엄마에게 응원을 보낸다. 신애라는 두 딸을 입양해 양육하고 있다.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아빠가 계신 추모공원에 방문한 금쪽이 모자의 모습이 보여진다. 금쪽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는 금쪽이 친아빠의 납골함을 향해 “내 자식은 화내더라도 먼저 다가오는데, 금쪽이는 나한테 화내는 것도 다가오지도 못한다”며 눈물과 함께 묵혀둔 속마음을 토해낸다. 알고 보니, 금쪽이의 엄마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조카를 대신해, 조카의 아들인 금쪽이를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고모할머니였던 것. 해외 이주를 앞두고 조카 손자인 금쪽이를 정식 입양하려고 하는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를 이룬다. 뒤이어 엄마가 숙제 검사를 하자, 금쪽이는 엄마가 틀린 문제를 보지 못하게 황급히 가린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틀린 문제를 보여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지만, 금쪽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 엄마의 노력에도 금쪽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고, 참다못한 엄마는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서 그러나?”라며 속상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해당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어린 시절 아이의 정서적 불안을 유발하는 5가지의 두려움이 있다”며 “금쪽이는 5가지 두려움 중 절반 이상을 겪은 아이”라고 금쪽이가 가진 극심한 불안들을 설명한다. 한편,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는 오는 19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외교부 “방위비 합리적 타결로 한미동맹 안정 관리”

    외교부 “방위비 합리적 타결로 한미동맹 안정 관리”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한일관계 안정적 관리한중 교류협력 전면복원시진핑·푸틴 방한 추진외교부는 한미동맹을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호혜적 책임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정상 및 고위급 교류 조기 추진을 포함,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 정부 간 정책적 공조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 협상 등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합리적 타결로 동맹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무산된 방위비 분담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동맹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앞서 미 CNN방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 인상에 다년 계약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외교적 관여 공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대화 조기 재개 및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한미 간 조율된 전략을 만들고 발전을 시키겠다고 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미 간 이견을 최대한 좁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의 3대 원칙에 기반한 평화 외교 추진도 재확인했다.최악의 상황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투트랙 기조를 견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삼아 한일 관계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도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주장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교부는 ICJ 제소에 대해선 신중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고위급 교류, 한중 교류협력을 전면 복원해 양국 관계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추진 의사도 밝혔다. 또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3국 협력에 대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는 지난 9일 취임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출석해 주요 현안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들의 시선]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변남석 작가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그들의 시선]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변남석 작가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초반에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거나, 그거 하면 밥이 나오느냐는 분들이 있어요. 할머니들 표현은 단순해요. 뭐 먹고사세요? 라고 물어보시죠. 안쓰럽게 생각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16여년 전. 분당 탄천에서 돌을 세우던 변남석(59) 설치 작가를 향한 주변의 시선은 그랬다. 이에 대해 변 작가는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할 뿐,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편견 뒤에서 하루하루 꾸준히 쌓아올린 그의 취미는 어느 순간 예술 작품이 됐고, 직업이 됐다.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변남석 작가는 무엇이든 균형을 잡아 세우는 재능이 있다. 외국에서는 그를 균형 잡기 예술가, 즉 밸런싱 아티스트(Balancing Artist)라고 부른다. 변 작가는 작은 돌에서부터 유리병, 자전거, 세탁기, 공중전화부스 등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서리나 귀퉁이에 중심을 잡아 세운다. 그는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많은 실패를 하는 사람.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절대 중심을 잡는 ‘중심 잡기 예술가’로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내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 운명처럼 예술 재료를 만났다.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변 작가는 경희대학교 체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분당에 실내 스키장을 열어 직접 운영했다. “세계에서 스키를 가장 잘 가르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그의 자신감만큼이나 사업도 잘됐다. 하지만 이혼의 아픔으로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변 작가는 그 시기를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라고 말했다. 곁에 남은 5살과 8살 난 두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침을 느꼈다. “모든 일을 제가 다 해야 하잖아요. 아이들 돌봐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부모님도 챙겨야 하고. 집안일이 끝나야 비로소 저의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습니다.” 2003년, 어느 여름날. 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지쳐 있던 변 작가는 춘천에 있는 등선폭포에 갔다. 계곡에 몸을 담그고 있던 그의 눈에 돌 하나가 들어왔다. 장난삼아 그 돌을 세우고, 그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세웠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숙소에 돌아와 그 사진을 본 변 작가는 묘한 매력에 빠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같았어요. 깜짝 놀랐죠. 누군가가 그 돌을 가져갈까 봐, 없어질까 봐,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날이 새자마자 다시 그곳에 가서 그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날 이후, 돌 위에 돌을 쌓는 것이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중심 잡기를) 시작했어요. 그게, 이제는 직업이 됐죠.”# “‘돌’ 중심 잡지 말고 ‘돈’ 중심이나 잡아” 변 작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중심을 잃었던 자신의 삶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늘 중심 잡기에 몰두했다. 아니 푹 빠졌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변 작가 어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그에게 “그거 하면 돈이 생기니, 쌀이 생기니…”하며 안타까워하셨고, “돌 중심 잡지 말고, 돈 중심 잡으라”고 조언하셨다. 당시 그렇게 변씨를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지금, 고인이 되셨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균형 잡기에 몰두했다. 돌 세우던 것으로 시작한 소박한 그의 예술은, 자전거, 오토바이, 사다리 중심 잡기 등 다양해졌다. 완성된 작품은 하나씩 직접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했다. 이 블로그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KBS ‘오천만의 일급비밀’, SBS ‘스타킹’, ‘생활의 달인’ 등 방송출연으로 이어졌다. 그런 인연으로 서울시 홍보영상에 출연하게 됐고, 그 영상을 본 두바이 왕세자가 자국으로 변씨를 초청하면서 두바이 몰에서 공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공식적인 그의 첫 공연이었다. “제가 공연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논다고 생각하고 즐기며 보여줬어요. 금액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봉투를 주는데, 1만 달러가 들어 있는 거예요. 그 당시 1000만원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외국에서 섭외 연락이 오면 ‘나는 1만 달러’, 라고 답했는데, 성사가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잘 몰라서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는 (부르는 금액이) 점점 줄게 되더라고요.” 이후 변 작가는 국내 방송은 물론 CNN·BBC·NBC 등 다수 해외 방송에 출연했고, 미국·홍콩·싱가포르 등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공연, 행사, 광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입도 늘었다. 이쯤 되면 “뭐 먹고사세요?”라고 질문했던 어느 할머니의 물음에 답이 된 것 같다.#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변 작가에게 작업방식을 묻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고 답했다. 그는 먼저 그날 날씨를 확인한 후 장소를 정한다. 그곳에서 어울리는 작품 소재를 찾고, 즉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장소에 맞는 돌을 찾는 작업이 제일 어렵다”면서 “돌을 찾으면 작은 것은 그냥 들고 옮기면 되는데, 큰 것은 굴려서 옮긴다. 사람들이 보면 저 사람 뭐 하나, 할 정도로 미친 듯이 갯바위 위를 뛰어다닌다. 그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진 틀에서 작업하지 않지만, 어느 곳에서든 주어진 환경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창작에 임하는 것이다.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요.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지금도 누군가 ‘무슨 작업 하세요?’ 물으면, 놀아요, 이렇게 답해요. 놀다 보면 실패를 만나고, 또 그 과정에서 ‘이렇게 하면 더 잘되겠다’와 같은 생각이 따라와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면서 생각이 따라오는 작업을 하다 보니 남들과 조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균형 잡기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신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여러 일정 속에서도 변 작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너희는 모두 특별해’, ‘너희는 능력자야’, 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런 변 작가의 목적만큼이나 그의 재능기부 시간에는 아이들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낸다. “먼저 그곳에서 소외되는 아이를 추천받아요. 그 아이를 제 도우미로 초대해 옆에 앉혀요. 그러면 아이들이 부러워하죠. 그리고 각 반에서 한 명씩 불러서 시합을 시키는데, 그 아이를 결승에 포함시켜요. 항상 소외받고, 약한 아이이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뭐라고 안 해요. 그런데 소외되던 아이가 결승전에서 절대로 지지 않아요. 그때 아이들은 누구나 갖고 있는 특별함을 발견하는 경험을 합니다.” 여전히 그의 성공 뒤에는 수없이 많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변씨는 수전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와 ‘오랜 노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고 있다. “사실 저는 중심 잡기를 하기에 조건이 나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성격이 급하고 산만합니다. 더 나쁜 점은 손을 떤다는 거예요. 병을 세워야 하는데, 손을 떠니 ‘어떻게 하지? 망했다’ 이런 생각이 잠깐씩 들곤 해요. 그럴 때도 제가 결과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좋은 조건에서만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더 나쁜 조건에서 뭔가를 이루면, 훨씬 더 강한 사람이잖아요. 그럼에도 결과를 내고 싶다, 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중심 잡기는 실패에 도전하는 작업이니까요.”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기자 hwkim@seoul.co.kr
  • 할머니가 기증한 자궁에서 태어난 손녀, 1.8㎏이지만 건강

    할머니가 기증한 자궁에서 태어난 손녀, 1.8㎏이지만 건강

    프랑스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왔다. 희귀한 일이지만 전례가 없던 일은 아니라고 AFP 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희귀병 ‘로키탄스키 증후군’ 때문에 자궁 없이 태어난 데보라(36)는 어머니 브리지트(59)가 2019년 3월 기증해 이식 받은 자궁으로 임신해 지난 12일 파리 외곽 일드프랑스 오드센주의 포슈 병원에서 1.845㎏의 딸 미샤를 낳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자궁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하지 않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식 수술을 마친 데보라는 적응 기간을 거쳐 이듬해 7월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임신 33주 차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미샤는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돌봄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 마요트에 거주하는 브리지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산통을 겪은 딸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브리지트는 인터뷰를 통해 딸이 겪어야 했던 과정을 “대단한 모험”이라고 부르며 딸을 위해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언제고 다시 수술대 위에 눕겠다고 말했다. 자궁을 이식한 의료진이 미샤의 출산까지 도왔다. 건강한 자궁을 이식해 출산한 사례는 201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나왔다. 이 수술 과정은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자세히 소개됐다. 2017년 브라질 의료진은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적출해 이식한 뒤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식받은 여성을 데보라와 똑같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은 4500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성공 사례가 있었다. 포슈 병원 의료진을 이끈 장마르크 아유비는 베르사유 생퀸틴 의대 교수인데 세계에서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사례는 20건 정도 된다고 했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 입양이나 대리모 출산 같은 방법 말고 다른 대안이 생겼다는 것이 의미라고 정리했다. 다만 자궁이 완벽하게 이식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아이를 갖게 하기 위해 의도된 “임시방편 이식”이라고 말했다. 또 스웨덴에서 여러 성공 사례가 나왔지만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두 번째 임신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유비 팀은 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의 이식과 출산 성공을 돕는 일을 계속하도록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같은 조건의 10명 여성들에게 자궁을 이식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술 한잔 올리려”… 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조문

    “술 한잔 올리려”… 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조문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누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살아생전에 하신 말씀이 회담, 해방, 통일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 생전에 뵈었으면 더 좋은 말씀을 해 주셨을 텐데….”(백기완 선생의 장남 백일씨)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술 한잔 올리고 싶다”며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이후 2년 만이다.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가 “아버님이 세월호 가족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책임이 무죄가 돼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통일에 대해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전했다. 고인은 “다가서는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마디 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하얀 손수건과 책도 전달했다. 백 교수는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통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통일열차가 만들어지면 이 손수건을 쥐고 고향(황해도)에 가고 싶다고 전달해 드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이 “선생님의 마지막 글이 ‘노나메기 세상이었지만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올바로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신 것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였다”며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의 조문은 이례적이다.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와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을 포함해도 네 차례뿐이다. 고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어 했다는 후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47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지난 12일 돌아가신 정복수(오른쪽부터) 할머니의 사진과 고 강덕경, 김복동, 송신도 할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47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지난 12일 돌아가신 정복수(오른쪽부터) 할머니의 사진과 고 강덕경, 김복동, 송신도 할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 제주서 한 달 영어 캠프·1대1 홈트 공부도 친구관계도 ‘그들만의 캐슬’

    제주서 한 달 영어 캠프·1대1 홈트 공부도 친구관계도 ‘그들만의 캐슬’

    “캠프비용 270만원 상관없이 또 보냈으면”코로나 청정국 뉴질랜드로 ‘도피 유학’ 등 학습 공백에 무너지는 생활 패턴 잡아줘“돈·네트워크로 관리… 격차 커질 수밖에” “학교는 최소한의 교육기회 보장되는 곳회복 늦을수록 극단적 양극화 세대 될 것”고소득층 부모들은 준비 없이 온 ‘교실 없는 시대’ 충격에 적극 대응한다. 공교육의 빈자리를 상쇄하는 경제력 역량 차이가 학습 격차를 넘어 사회적 관계와 정서 발달 차이로 이어지는 ‘신격차 시대’를 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김민지(10·가명)양은 지난달 4주짜리 제주도 영어캠프를 마쳤다.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이 준비한 10명 내외 소규모 캠프였다. 이 학원은 매년 미국, 캐나다에서 진행한 캠프를 이번에는 제주도의 소수 정예로 대체했다. 기존 영어학원 원생만 캠프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비용은 비행기표와 한 달간 숙식을 포함해 총 270만원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캠프 장소는 인적이 드문 제주도 외곽 지역에 있는 펜션을 통째로 임대했다. 대규모 영어 캠프들은 취소된 반면 김양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소규모 그룹 운영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피했다. 아이들은 3명씩 한방에서 지내며 영어 회화와 문법, 수학 선행 학습을 했다. 김양은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펜션에서 마음껏 뛰놀고 활동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수업 중간중간 온수풀이 마련된 실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근처 바닷가 산책도 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캠프 입소 기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되고 하루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부모와 통화할 수 있다. 아이가 또래들과 어울리며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비용과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또 보내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학교는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컸다. 고소득층은 고액을 지불해서라도 자녀에게 학교를 대체할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는 셈이다. 해외 청정지역으로 ‘코로나 도피 유학’을 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건설업을 하는 40대 박모씨의 초등학생 자녀 3명은 지난해 석 달간 뉴질랜드에서 단기 체류를 했다. 박씨는 “코로나 유행도 피하고 현지에서 영어와 수학도 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두 달간 머물면서 초등생 자녀들과 단기 체류하는 한국 엄마들을 많이 봤다”고 했다. ●교육 넘어 교우관계·신체·정서도 관리 생활 반경이 집 안으로 축소되면서 신체활동과 교우관계도 부모의 관리 대상이 됐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민유리(11·가명)양은 지난해 발레학원을 그만둔 대신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1대1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같은 아파트 단지의 동급생 3명과 중국어 그룹과외도 받고 있다. 민양의 아버지(46)는 “중국어 공부뿐 아니라 단지 내 또래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운동 강사가 방문해 개별적으로 자녀를 지도하는 ‘홈트레이닝’도 성황이다. 초등학생 대상 영어 과외강사인 박모(30)씨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 잘살건 못살건 아이들의 생활 패턴이 무너지지만 부유한 집은 돈과 네트워크로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며 “계층 격차가 심화되는 건 필연적”이라고 했다. 자녀의 스트레스 관리도 부모의 시간과 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강남의 한 심리상담센터 관계자는 “중고등학생 프로그램 참여자가 1.5배 이상 늘었다. 자녀의 정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부모들의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자녀의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관여하는 일명 ‘헬리콥터맘’의 영향력이 코로나 시국에 더 커졌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30대 워킹맘 김모씨는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데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온라인수업은 도와주기 힘들어하신다”면서 “부모가 아이 옆에서 얼마나 전담 마크를 해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시기”라고 말했다. ●학교 공백이 만든 풍선효과…사교육시장 활황 코로나 장기화로 학습 공백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사교육 의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사교육 시장에 ‘코로나19 맞춤형’ 온라인 유학 프로그램까지 생겨날 정도다. 전국에 지점을 둔 B유학업체는 올 4월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캐나다 중고등학교 수업을 실시간 이수하는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캐나다 교육 당국이 코로나 때문에 중고교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상황을 활용한 새로운 선행 상품이다. 유학업체 관계자는 “시차 때문에 밤낮이 바뀌지만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의 A영어유치원은 지난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후 전체 40여명 중 절반만 참여했다. 원격수업 수업료가 원비의 70%인데도 지난달부터는 원생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A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지수(7·가명) 어머니는 “유아라 비대면 수업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며 “미술과 발레도 원격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경제력서 불안감 격차…“닫힌 학교 능사 아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김은실 세븐멘토 대표는 “부유층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선택지가 많다”면서 “교육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로 부모의 재량권이 커지고 효과도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격차로 이어졌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7월 초중고 학생 2만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물음에 대해 경제적 상황이 ‘상’인 학생들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4.5%였다. 반면 경제적 상황이 ‘하’인 학생들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2.6%에 달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학교는 최소한의 교육 기회가 보장되는 곳이다. 무조건 문을 걸어 잠그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학교가 하루빨리 제 기능을 찾지 못하면 결국 현재 아이들은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코로나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설 연휴發? 다시 600명대… 남양주 공장 115명 등 집단감염

    설 연휴發? 다시 600명대… 남양주 공장 115명 등 집단감염

    아산 보일러 공장 누적 확진자 129명고향 방문 가족모임 감염 전국서 발생정부 “확진자 늘면 새 거리두기 재검토”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17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까지 급증했다. 이는 설 연휴 가족 방문뿐 아니라 공장 등 산업체발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개편 적용 시점을 늦추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17일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모두 12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직원 102명과 가족·지인 27명이 감염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설 연휴 고향을 찾았거나 지역 식당과 상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산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노출된 공장의 환경 때문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졌다”며 “문제는 설 연휴 고향 방문 등 동선이나 가족·지인의 감염 여부 등 실태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도 직원 1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A씨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공장 전체로 급속히 번졌다. 충북 진천의 한 오리 가공업체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사이에 총 11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도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설 연휴 직후여서 고향 방문에 따른 크고 작은 집단감염도 지뢰밭처럼 터지고 있다. 연휴 때 경북 봉화에 가족 10명이 모였다가 할머니와 대전에 사는 딸 부부, 손녀까지 코로나19에 걸렸다. 부산에서는 설 연휴에 모였다가 감염된 가족 6명 중 한 명이 보험회사 동료들에게 옮겨 모두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는 할아버지, 장남 부부와 자녀 1명, 차남의 자녀 1명 등 5명이 확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말 이동량도 1월 초보다 32.6% 상승했는데 이처럼 환자 수가 늘고 이동량이 지속 증가하며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모습을 드러내면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가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재편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 시기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남양주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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