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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세 미국 할머니의 조언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

    107세 미국 할머니의 조언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

    얼마 전 107세 생일상을 받은 미국인 할머니가 오래 사는 비결은 혼자 사는 것이니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은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인줄 알고 이를 굳건히 따르는데 지지난주 뉴욕주 브롱크스의 JASA 바르토우 시니어센터에서 생일상을 받은 루이스 시뇨레 할머니는 장수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고야후! 라이프의 멘스헬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할머니는 다양한 뉴스매체 인터뷰를 통해 같은 조언을 되풀이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답하고선 스스로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ABC7의 앵커가 “107세가 된다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뭐냐”고 묻자 “결혼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WCBS-TV 인터뷰에서는 “우리 여동생도 ‘나도 결혼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말한다”고 털어놓았다. 루이스 할머니는 네 자녀 중 맏이였는데 모두 생존해 있고 막내 동생은 102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 해서 당연히 훌륭한 유전자가 건강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멘스헬스는 지적했다. 할머니가 혼자 사는 것, 결혼하지 않는 것 다음으로 꼽은 장수의 비결은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붉은포도주 기울이는 것이었다. 그 다음이 “음식과 운동, 그리고 밤 11시면 잠자리에 들기“였다. 멘스헬스 운영자 엘리자베스 굴리노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 같으면 당장 할머니의 조언을 따를 것 같다”고 했다.
  • [단독] 서울시, 아이 봐주는 친인척에게 수당 추진

    [단독] 서울시, 아이 봐주는 친인척에게 수당 추진

    서울시가 할머니·할아버지뿐 아니라 아이를 돌봐 주는 친인척 등 ‘육아 조력자’에게 돌봄수당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당초 조부모에게 초점을 맞춘 지원 정책을 검토했지만 대상을 친인척까지 넓히기로 했다. 엄마에게 집중된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가족정책실을 중심으로 육아를 돕는 친인척에게 돌봄수당 및 육아 관련 교육 등을 제공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원 대상과 방법이 구체화되는 대로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지원 범위에 친인척까지 포함된 것은 내부 검토 및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대상을 조부모에게 한정하면 아이 돌봄에 대한 조부모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지침상 4촌 이내 친인척인 아이돌보미는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부작용이 없도록 촘촘하게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오 시장이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엄마 행복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엄마 행복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민선 4기 시절 시행한 ‘여성 행복(여행) 프로젝트’의 시즌2 격으로,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골자로 한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인 오 시장은 아이를 키우는 데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조부모 등에게 아이를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친인척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서울 서초구와 광주시는 2011년부터 손주 돌봄 지원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조부모 손주 돌봄수당 지급’ 공약이 쏟아졌다. 조부모뿐 아니라 친인척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시행하기 앞서 지원의 목적과 취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자칫 조부모, 특히 여성(할머니)에게 육아를 전가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면서 “조력자 지원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하고 무엇보다 ‘일·가정 양립’ 등 지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목적과 취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女프로레슬러, 60대 할머니들 ‘연쇄 살인’

    女프로레슬러, 60대 할머니들 ‘연쇄 살인’

    올드 레이디 킬러의 정체는 여성 프로레슬러였다. 26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올드 레이디 킬러’라는 제목의 사연을 소개했다. 1990년 멕시코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 당한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60대 이상 여성들이었다. 강제 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범인을 ‘올드 레이디 킬러’라고 불렀다. 2006년, 집주인 할머니를 찾아온 세입자가 살인 현장에서 범인을 목격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고, 마침내 올드 레이디 킬러의 정체가 공개됐다. 놀랍게도 범인은 48세 여성 프로레슬링 선수 후아나 바라자였다. 그는 사회 복지 공무원인 척 할머니들에게 접근, 레슬링 기술로 피해자들을 살해했다. 후아나에 따르면 그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글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심지어 술 마실 돈이 없자 후아나를 맥주 3병을 받고 팔아버렸다. 이후 후아나는 10대 때 낳은 4명의 아이를 홀로 육아하게 됐다. 레슬링 세계에 입문한 후아나는 ‘침묵의 여인’이라는 타이틀로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그 역시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해야 했고, 결국 생계 유지를 위해 경기장 구석에서 팝콘을 팔게 됐다. 자신의 비극에 대한 절망이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어머니 또래 할머니들을 보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 이에 그는 사회복지사를 사칭, 독거노인들을 살해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후아나가 살해된 여성은 지문 증거로만 11명이다. 하지만 유사 범행 수법 대조 결과, 최대 4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추정 중이다. 후아나는 759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도 수감 중이다.
  • [단독]서울시, ‘육아 조력자’ 돌봄수당 등 지원 검토

    [단독]서울시, ‘육아 조력자’ 돌봄수당 등 지원 검토

    서울시가 아이를 돌봐 주는 할머니·할아버지와 친인척 등 ‘육아 조력자’에게 돌봄수당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엄마에게 집중된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가족정책실을 중심으로 육아를 돕는 친인척에게 돌봄수당 및 육아 관련 교육 등을 제공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원 대상과 방법이 구체화되는 대로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할아버지에 한해서만 돌봄수당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원 범위를 친인척까지 포함한 육아 조력자로 넓히기로 했다. 내부 검토 및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아이 돌봄에 대한 조부모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지침상 4촌 이내 친인척인 아이돌보미는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부작용이 없도록 촘촘하게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오 시장이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엄마 행복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엄마 행복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민선 4기 시절 시행한 ‘여성 행복(여행) 프로젝트’의 시즌2 격으로,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골자로 한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인 오 시장은 아이를 키우는 데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조부모 등에게 아이를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친인척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서울 서초구와 광주시는 2011년부터 손주 돌봄 지원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조부모 손주 돌봄수당 지급’ 공약이 쏟아졌다. 조부모뿐 아니라 친인척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시행하기 앞서 지원의 목적과 취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자칫 조부모, 특히 여성(할머니)에게 육아를 전가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면서 “조력자 지원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하고 무엇보다 ‘일·가정 양립’ 등 지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목적과 취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화원에게 길 물었는데 24년 전 연락 끊긴 딸, 중국 쓰촨성 얘기

    미화원에게 길 물었는데 24년 전 연락 끊긴 딸, 중국 쓰촨성 얘기

    녹색 옷을 입은 중국의 40대 여성 거리 미화원이 청소에 열중하고 있었다. 붉은색 옷의 늙수구레한 여성이 길을 가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그녀에게 물었다. 24년 전 가족의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잃어버려 애타게 찾던 어머니였다. 미국 온라인매체 인사이더가 중국 온라인매체 더 커버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데 따르면 어머니 카이루슈는 1999년 헤어진 딸을 찾았다는 공안의 연락을 받고 이달 초에 랑종시를 찾았다. 상봉일 전날, 길을 걷던 카이루슈는 거리를 청소하던 친딸 후준(46)과 하루 앞당겨 해후했다는 거짓말 같은 얘기다. 후준은 “학교 입구를 청소하고 있었는데 한 할머니가 내게 길을 물었다. 난 대번에 어머니란 것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엄마’라고 부를 때까지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어머니 카이루슈는 못 미더워하며 공안에 전화를 걸어 친딸이 맞는지 확인했다. 믿기 어려운 이 사연이 지난주 내내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많은 누리꾼들이 영화 각본 같다고 반신반의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해시태그 “노인네가길을물어24년전헤어진딸을만났다”를 3400만회 이상 조회했다. 경찰서 앞에서 두 경관과 함께 손을 잡은 채 찍힌 모녀의 사진이 많은 눈길을 붙들어맸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운명은 이처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너무 믿기지 않기 때문에 난 이런 줄거리의 소설도 감히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탓하기 좋아하는 누리꾼들은 딸 후준이 왜 좀더 적극적으로 가족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중국 매체 레드 스타에 따르면 후준은 보석공장에 취업하려고 윈양현의 고향 동네를 떠났다. 가족의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잃어버려 집에 전화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삼합댐 건설 때문에 억지로 고향 동네를 떠나야 했다. 해서 후준과 가족은 영영 서로를 찾을 수 없게 됐다. 후준은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려 했는데 옛 주소가 쓸모가 없어 전부 되돌아왔다”면서 “어머니와 보내야 할 시간이 많이도 잃어버렸다. 이제 그녀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 101세 할머니의 미프로야구 시구에 깜놀! 참 활달하시네

    101세 할머니의 미프로야구 시구에 깜놀! 참 활달하시네

    101세 생일을 맞은 할머니가 미국프로야구 시구에 나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의 초청으로 마운드에 오른 메이블 크로스 할머니. 시애틀 구단이 24일 트위터에 올려놓은 시구 동영상을 보면 할머니는 시애틀 구단의 유니폼에 등번호 101번과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관중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그 나이대 여느 어르신이어도 서 있고 걷는 일조차 힘들텐데 마운드로 향하는 할머니는 겅중겅중 뛰면서 폴짝 뛰어보이기도 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포수에게 가까운 거리로 다가간 뒤 와인드업을 한 뒤 공을 최대한 멀리 던지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녀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동영상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놀라워했다. 한 누리꾼은 “그 숙녀는 60대 후반대의 대다수보다 활력이 더 넘쳤다! 그녀의 일상 루틴이 궁금해졌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그녀처럼 몸을 흐느적이고 춤을 추는 것은 고사하고 난 101세에 걷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훌륭해요 메이블, 101세 생일 축하드려요!!!”라고 했다. 현장에서 시구를 지켜봤다는 한 누리꾼은 진한 감동을 얻었다며 “대단한 게임에 대단한 시구였다”고 털어놓았다. “메이블의 미소와 활력은 우리 모두를 벌떡 일어서게 했다. 그녀처럼 나도 101세가 되면 그래야겠다?”라고 부러워하는 이도 있었다.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MLB에서 100세 이상 어르신이 시구한 일이 메이블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106세 참전용사 메이블 존슨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두 어르신 모두 메이블이란 이름이다. 이 이름, 신생아를 가진 부모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대인 아이들 구한 덕일까, 우리 할머니 100세까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대인 아이들 구한 덕일까, 우리 할머니 100세까지

    저희 할머니 안드리 게울렌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100세를 꽉 채우고 돌아가셨으니 복받으신 거죠. 나치 독일이 벨기에를 점령했을 때 저희 할머니는 스무 살의 교사였어요.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였는데 어느날부터 몇몇 아이가 옷에 노란 별을 붙이고 나타나더래요. 물론 아예 사라진 아이도 있었고요. 해서 저희 할머니는 유대인이 아닌 아이들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에게 앞으로 학교 올 때는 에이프런을 둘러 혐오에 가득 찬 상징을 가리라고 말씀하셨대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할머니는 적어도 300명의 유대인 아이들 목숨을 구하셨고, 홀로코스트 기간에는 동료 레지스탕스들과 힘을 합쳐 2000명 이상을 구하셨대요. 참 대단하시죠. 저희 할머니. 저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인터뷰한 손자 니콜라스 부르니앗과 손녀 줄리 헬렌보슈에요. 할머니의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지요. 할머니가 열다섯 살 때 스페인 내전이 일어났어요. 할머니는 공화파 난민을 도왔고, 증조할아버지는 왕당파라 사사건건 충돌했대요. 부유해 보수적인 집안에 유일한 반항아셨대요. 유대인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대요. 교장 선생님 오딜 오바트가 마침 레지스탕스 조직에 들어 있어 1942년 유대방어위원회 멤버였던 이다 스테르노를 소개해주셨대요. 유대인 아이들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을 함께 하기로 하고 모리스 하이버, 스테르노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본인은 연결고리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셨대요. 그 시스템에는 세 분과가 있었는데 모두 여성들이고, 대부분 사회활동가들이었다. 재정을 담당하는 곳, 아이들을 맡을 가정이나 수도원을 찾는 곳, 그리고 할머니가 속했던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곳이었어요. 할머니는 금발이고, 독일어를 알고 유대인이 아니라 세 번째 분과에 들어갔대요.” 할머니는 유대인 가정을 찾아가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하루이틀 뒤 다시 올테니 미리 가방을 준비하세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설명하고, 아이에게 새 이름을 알려줬지만 새로 살 곳의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대요. 브뤼셀이나 외곽은 물론, 전국을 누비셨대요.아이들의 이름을 암호처럼 꾸며 공책에 기입하셨대요. 전쟁이 끝나 아이와 가족을 만나게 도우면서도 발각돼 일망타진되지 않게 했다는 거죠. 어떤 공책에는 진짜 이름을 숨겨놓고, 다른 공책에는 가짜 이름만 나열했대요. 어떤 공책은 진짜 주소, 다른 공책은 가짜 주소를 기재했대요. 공책을 보관하는 곳도 공간마다 달랐고요. 해서 숨겨진 아이 가운데 한 명도 잡히지 않았답니다. 종전 후에는 아이들과 부모 상봉을 도우셨대요. 처음에는 “Aide aux Israelites Victimes de la Guerre,”란 조직과 함께 일하다 나중에 유엔 재건복구청의 미군 부대와 함께 하셨대요. 미군 지프도 운전하셨대요. 실제로 상봉한 것은 아주 운 좋은 경우였대요. 대부분은 고아가 돼 몇년 동안 그들을 돌보셨대요. 무척 위험한 일이었죠. 할머니의 그 시절 흑백사진 중에는 유명한 것이 있어요. 거리를 걷는 할머니 뒤를 게슈타포 요원이 미행하는 모습을 누군가 촬영한 것이죠. 그 때 할머니의 신발 뒤축에는 피신시켜야 할 두 아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대요. 한 번은 한 아이에게 “이게 네 새로운 이름이란다”라고 얘기했는데 옆사람이 돌아서며 “너 참 귀엽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니”라고 물었는데 그 아이가 할머니를 돌아보며 “어느 이름을 말해야 하는 거에요, 진짜요, 가짜요?”라고 되물은 적도 있었다고 했어요. 할머니는 사람들을 좋아하셨다. 호텔에서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셨다. 할머니 집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가 숨겨준 아이들도 찾아왔다. 매우 꼿꼿하셨어요. 우리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할머니는 일찍 은퇴해 우리 교육에 집중하셨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테이블을 떠나지도 못했어요.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그렇게 많이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숨겨준 아이들도 그다지 떠들지 않는다. 그들도 나중에야 자신이 숨겨졌으며,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니콜라스)가 전쟁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열 살 때였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유대인이었으며, 두 형제만 빼고 온가족이 아우슈비츠에서 숨졌어요. 그 중 한 명은 아우슈비츠에서도 살아 나왔죠. 그분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처음 대화를 나눴던 일도 기억 나요. 할아버지는 한 번도 그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부모를 여읜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셨어요. 1980년대 중반 들어서야 숨겨진 아이들은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우리집에 찾아와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제야 할머니도 저희들에게 겪은 얘기를 시작했어요. 세 아이를 둔 어머니 얘기를 들려줬는데 셋을 피신시켜야 할 상황이었다. 열 살, 일곱 살, 다섯 살이었다. 그 어머니는 다섯 살 아들을 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내게 일이 생기면 아들도 그럴 것이다.” 정말로 닷새 뒤 끌려가 죽었다. 할머니는 그 때 아이 엄마였더라면 그런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놓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얘기하곤 하셨어요. 하여튼 할머니는 198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야드 바셈 관장으로부터 열방의 의인들(Righteous Among the Nations) 인증을 받으셨어요. 모두 저희 할머니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해주세요. 네.
  • 백희나 작가, ‘달 샤베트’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백희나 작가, ‘달 샤베트’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51) 작가가 그림책 ‘달 샤베트’(2010)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을 받았다. ‘보스턴글로브 혼 북 어워드’는 22일(현지시간) 올해 그림책 부문 명예상 수상자로 ‘달 샤베트’(Moon Pops)를 그린 백 작가를 선정했다. 그림책 부문 본상은 미국 작가 제이슨 레이놀즈에게 돌아갔다.보스턴 글로브와 혼 북 매거진이 주관하는 이 상은 1967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선정한다.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분야는 시와 소설, 논픽션, 그림책 부문이며 ‘달 샤베트’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번역 출간됐다. 앞서 국내에서는 이수지 작가가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2013년 명예상을 받았다. ‘달 샤베트’는 백 작가가 대표작 ‘구름빵’(2004)이후 처음으로 쓰고 그린 책이라 백 작가의 복귀를 세상에 알린 각별한 작품이다. 더운 여름날 밤 지혜로운 할머니가 녹아내린 달을 샤베트로 만들자, 이 달에 살고 있던 옥토끼가 살 곳을 잃어 새로운 거처를 만들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 산책 나온 90대 할머니 ‘치매’ 알고 성폭행 [사건파일]

    산책 나온 90대 할머니 ‘치매’ 알고 성폭행 [사건파일]

    치매를 앓던 90대 할머니가 지난 18일 산책을 위해 집 밖을 나섰다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할머니의 아들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 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다가 범행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말한 후에야 범행을 인정했다. 지난해에도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주택에 침입한 50대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층에 사는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80대 할머니도 있었다. 거부하자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기까지 했다. 쪽방촌에서 자고 있던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해 검거된 47세 남성은 할머니가 독거노인에,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인 점을 노렸다.홀로 사는 노인 성범죄 무방비 노출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여성 노인이 성범죄 표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60세 이상 노인 대상 성범죄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5~2019년 사이 총 3442건의 노인 대상 성범죄가 발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검거 수는 증가했는데, 2015년 565건에서 2016년 599건, 2017년 698건, 2018년 765건, 2019년 815건으로 최근 5년간 44.2%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강간·강제추행이 3185건(92.5%)으로 가장 많았다.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 95건(2.8%), 나체 사진을 보내는 등 통신매체 이용 음란 128건(3.7%), 공공 화장실 등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이 34건(1.0%)이었다. 범행 장소도 주거지, 노래방, 차 안,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사회적 통념 때문에 경찰 신고까지 고민하는 노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노인 성폭력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성폭력 피해 이후 구제 절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90세 나이에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늦깍이 중학생의 아름다운 시

    90세 나이에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늦깍이 중학생의 아름다운 시

    “스쳐지나간 세월 가슴을 찡하게 하는 나날이었네” 89세 중학생 조춘자 할머니의 ‘야속한 세월’이라는 시 첫 소절이다. 대구 내일학교 졸업시화전에 내걸릴 할머니의 시는 배우지 못한 한, 늦게 공부하는 즐거움이 함께 묻어났다. 할머니의 시는 “구십이 다 된 나이에 때론 부끄럽지만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 중학교 가고 싶은데 야속한 세월아 너 먼저가면 안 되겠니 나 여기 공부 좀 하고 갈게 좋은 세월 조금만 더 머물고 싶어라”로 이어졌다. 대구내일학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개설됐다. 현재 초등과정 6학급, 중학과정 11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60세를 훌쩍 넘는다. 시화전은 오는 7월 8일까지 대구도시철도역사 등지에서 열린다. 초등 79명, 중학 189명 재학생이 각 1작품씩 전시한다. 이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학교생활에 대한 감회, 지난 삶의 애환과 배움의 기쁨 등을 작품에 담았다. 또 다른 만학도 서영옥 할머니(78)는 ‘행복한 꽃길’이라는 작품을 냈다. “공부는 나에게 소중한 보배 밥은 먹으면 육체의 양식 글은 배우면 마음의 양식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보배의 꽃길”이라는 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내일학교 학습자는 늦은 나이에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배우겠다는 열의가 잘 나타나있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 나가는 학습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수’라는 이름의 식물/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수’라는 이름의 식물/식물세밀화가

    지난봄 서울의 한 박물관에서 불교를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했다. 관람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광고 포스터를 발견했는데, 관내 카페에서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매개인 보리수나무를 소재로 음료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귀한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곧장 카페로 들어가 음료를 시켰다. 그런데 몇 분 후 나온 음료에는 내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식물 열매가 들어 있었다. 음료에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재배되는 붉은 보리수나무 열매가 있었다. 몇 년 전 충청도의 한 식물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너른 온실에 불교의 인도보리수가 전시돼 있었고, 관람객들은 이 나무 앞에 서서 우리가 늘 먹어 온 붉은 보리수나무 열매의 주인공이 이 나무인지 아닌지 열띤 토론을 벌이는 중이었다.이렇듯 보리수나무는 정체성을 자주 오해받는다. 그 이유는 이들의 이름, 식물명 때문이다. 식물의 이름에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국명 그리고 영어권에서 쓰이는 영명과 같은 보통명이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열매를 먹어온, 우리에게 익숙한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봄에 열리는 열매를 보고 그해 보리 수확량을 알 수 있다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진다. 반면 부처를 깨달음에 닿게 한 나무의 국명도 보리수나무다. 그래서 둘은 자주 같은 식물로 오해받는다. 결국 학계에서는 두 종이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처의 보리수를 인도보리수라는 국명으로 추천하기 시작했다. 보통명은 식물 한 종당 단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수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두 종의 이름이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통용되는 과학적인 이름인 학명은 다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보리수나무의 학명은 ‘Elaeagnus umbellata Thunb.’이며,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인도보리수는 학명이 ‘Ficus religiosa L.’이다. 한 종의 식물에게는 단 하나의 학명이 있으며, 학명만으로 앞선 두 종의 보리수가 전혀 다른 식물이라는 것이 설명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늘 학명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보리수나무와 인도보리수 두 종이 전혀 다른 식물인 것에 더이상 이의가 없더라도, 보리수나무 이름을 둘러싼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다. 최근 로컬푸드마트에 갔다가 동네 소농부들이 판매하는 보리수 열매를 사왔다. 마침 작업실에 손님이 오셔서 보리수를 접시에 내놓았는데,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손님들끼리 이 열매의 이름이 보리똥이다 혹은 파리똥이다, 보리수나무다 언쟁이 생긴 것이다. 한 분은 어릴 적 할머니 댁 마당에 이 열매 나무가 있었는데 할머니는 이 나무를 보리똥이라 가르쳐 줬다고 하고, 또 한 분은 보리똥이란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본인 동네에서는 파리똥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나는 곧장 책장의 나무 도감을 꺼내 보여 주며 모두 맞는 이름이라 결말을 지었다. 실제 보리수나무의 열매에 파리똥과 같은 점이 붙어 있어서 파리똥, 보리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에 얽힌 혼돈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내가 손님에게 내놓았던 그 과일은 사실 그냥 보리수나무 열매가 아니라 정확히 뜰보리수의 열매다. 우리 산에 자생하는 토종 보리수는 5월에 꽃이 피어 9월에 열매를 맺지만, 지금 도시에서 붉은 열매가 열린 보리수나무는 4월에 꽃이 피어 이맘때 열매를 맺는 일본 원산의 식물, 뜰보리수다. 이들은 보리수나무 열매보다 크기가 훨씬 크고, 과육이 많으며, 관상수와 과실수로 흔히 재배된다. 보리수나무라는 식물은 그 존재만으로도 식물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모두들 우리나라의 식물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식물 문화가 발달했다는 지표는 무엇일까? 식물 소비량이 많고, 산업 규모가 커지고, 정원이 많아지는 것으로 식물 문화가 발달한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식물 문화가 발달한 사회란 식물에 관한 틀린 정보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통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원들이 식물에 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고, 보다 정확한 식물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 결국 식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식물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이다. 보리수나무와 인도보리수의 정확한 식별,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식용 종이 정확히 뜰보리수인지 왕보리수인지 그냥 보리수인지 알고 소비하는 사회. 보리수라는 식물 이름에 얽힌 혼돈이 사라질 그날을 기대한다.
  • 90대 할머니의 ‘내맘대로 주차’, 뿔난 주민들은 이렇게 응징했다

    90대 할머니의 ‘내맘대로 주차’, 뿔난 주민들은 이렇게 응징했다

    일상적으로 주차위반을 일삼던 90대 운전자가 분노한 주민들의 응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최근 검정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글씨가 씌어져 있는 자동차 사건을 보도했다. 문제의 자동차에는 운전석 쪽 앞문과 뒷문에 걸쳐 'RAMPA'라고 적혀 있다. RAMPA는 스페인어로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를 뜻한다.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벨그라노라는 지역의 한 사거리 모퉁이, 장애인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상습적으로 장애인 경사로를 막고 주차하는 데 이웃들이 모두 화가 났다"면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웃 중 누군가가 참다못해 차주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이런 글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의 자동차의 상습적인 주차 위반, 특히 장애인 경사로를 막는 위반 행위는 주민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복수의 주민 증언에 따르면 문제의 자동차가 장애인 경사로를 막고 서면 3~4일 동안 꼼짝도 안 하는 건 기본이었다. 언젠가는 장장 15일 동안 장애인 경사로를 막은 적도 있었다.  한 주민은 "신고를 해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주민들이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주차를 일삼는 차주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주는 동네에 사는 92살 할머니다. 90대 고령이지만 아직 직접 핸들을 잡는다는 이 할머니는 교통위반을 일삼는 건 물론 딱지를 떼어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현지 언론은 인터뷰를 위해 할머니를 찾아갔다. 기자를 만난 할머니는 막무가내 기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할머니는 "다들 그곳에 차를 세우는데 왜 나만 문제를 삼느냐"면서 "아파트에는 주차장이 없고, 저녁시간에는 빈 곳이 거기밖에 없어 차를 그곳에 세운다"고 말했다. 장애인 경사로가 있어 모두가 주차를 피하는 곳을 할머니는 "내 차 세우라고 비워놓은 곳"으로 본 셈이다.  아직도 장애인 경사로를 막고 있다고 기자가 지적하자 할머니는 "주차할 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할머니는 교통위반 딱지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현지 언론이 자동차번호를 추적해 보자 할머니가 주차위반 등으로 적발됐지만 범칙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교통위반은 무려 19건에 달했다. 범칙금은 이미 20만 페소를 넘어선 상태였다. 20만 페소면 원화로 100만원 돈이지만 가치로 따져보면 아르헨티나에선 훨씬 큰돈이다. 아르헨티나의 최저임금은 4만5000페소 정도다.  할머니는 다수의 교통위반 딱지를 뗀 사실, 상당한 금액의 범칙금이 밀려있는 사실에 대해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 산책 나온 90대 치매 할머니 성폭행한 60대

    산책 나온 90대 치매 할머니 성폭행한 60대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은 21일 준강간 혐의로 A(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쯤 도내 한 아파트에서 B(90대)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B씨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산책하기 위해 집 밖을 나선 B씨에게 접근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애초 “그런 사실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다는 사실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와 ‘대리인 문제‘/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와 ‘대리인 문제‘/서유미 정치부 기자

    지난달 외교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앞두고 담당 국장과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사이의 4차례 면담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대부분이 비공개 처리된 18쪽의 자료를 읽으면서 경제학 수업에서 들었던 ‘대리인 문제’가 떠올랐다. ‘대리인‘’인 전문경영인이 임기 내 성과 극대화를 위해 정보를 은폐하거나 단기적 수익을 내는 분야에만 투자해 결국 ‘진짜 주인‘’인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는 이론이다. 경영정보가 경영인에게 집중되지만 주주들에겐 부족한 결과로 발생하는 문제다. 정부와 위안부 피해자 사이의 관계도 대리인 문제와 유사하다. 정부는 한미일 협력 흐름 속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핵심 과거사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려 했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달 공개된 자료도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2017년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보고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일 간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 2월부터 타결 전까지 담당 국장과 윤 대표가 만난 것은 네 차례다. 결과 발표 전날 2시간 30분간 만남을 제외하고는 각 1시간 남짓 만났다. 고위급 협상은 당시 국정원장이 이끌면서 외교부는 실무 차원의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시기였다. 외교부 담당 국장과의 만남만으로 복잡한 협상 구조가 충분히 전달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두의 의사를 종합해 고위급 협상에 반영할 수 있었을까.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 확인’ 등 독소조항이 언급됐는지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가가 충실한 대리인이지 못해 생긴 여파는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번복했다는 부담으로 남았다. 결국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을 해친 셈이다.  새 정부는 한일 관계에서 충실한 대리인이 될 수 있을까. 새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냉각 계기가 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외교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당사자와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위한 민관합동기구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정부나 기업이 대신 갚아 주는 대위 변제 방안 등도 언급되지만, 피해자 측은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리인 문제 이론은 그 해결책으로 정보 불균형을 줄이는 회계 감사를 제시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향후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다면 협상대표가 직접 피해자들과의 대화에 나서 협상 모든 단계를 공유해 정보 불균형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 뮤지컬로 다시 만난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로 다시 만난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오는 8월 샤롯데씨어터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 ‘비틀쥬스’, ‘하데스타운’에 이어 브로드웨이 신작이 잇따라 해외 첫 라이선스 무대로 한국을 택하고 있어 국내 뮤지컬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이 나온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3년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국내 개봉은 1994년 1월)를 원작으로 한다.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로빈 윌리엄스의 특수 분장이 큰 화제가 됐다. 뮤지컬은 2019년 미국 시애틀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 지난해 12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한 가장이 이혼 후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어 가정부 할머니로 위장 취업해 들어가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육아·가사 도우미 역할을 넘어 가족 관계까지 상담해 주는 ‘힙’한 할머니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다.이혼 뒤 홀로 세 아이를 양육하며 회사 대표 역할까지 소화해 내는 워킹맘 미란다 역에는 신영숙, 박혜나가 합류했다.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이 아닌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돌아오는 신영숙은 “밝고 행복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너무 즐겁다”며 “그동안 연기하지 않은 색다른 캐릭터이고, 초연인 만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넣어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동보호과 공무원 완다 역에는 홍지민, 김나윤, 박준면이 이름 올린 상태다. 홍지민은 완다로 변신해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다웃파이어 역은 가수 임창정을 포함해 3명이 캐스팅됐으며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월드피플+] “사람들은 죽어서 천사가 됐어요” 8살 우크라 소년의 전쟁 일기

    2022년 4월 3일 오늘 나는 푹 자고 일어나서 웃었다. 옷을 입고 25까지 숫자를 셌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3월 26일에 돌아가셨다. 나는 등에 상처가 났고 피부가 찢어졌다. 누나는 머리를 다쳤고 엄마는 팔뚝 살갗이 찢어지고 다리에 구멍이 났다. 나는 8살이고 누나는 15살이다. 엄마는 38살이다. 우리는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는 붕대를 감아야 한다. 일단 엄마 먼저, 그리고 나, 그다음은 누나. 2022년 4월 4일 잠에서 깨 어제처럼 웃었다. 마침 내 생일이 다가온다. (그림 ; 가족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상상도) 가족 중 어떤 사람들은 죽었기 때문에 천사처럼 날개가 생겼을 거다. 날개 중 하나는 우리 할아버지 거다. 날짜 없음 혼자 자려고 했는데 폭탄 소리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할머니 침대에서 혼자 잤다. 빨리 여길 떠나고 싶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다. 누나는 잔해 속에서 고양이를 건져냈다. (그림 ; 파괴된 집, 거리의 시체, 탱크, 군인) 나는 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8살 우크라이나 소년 예호르 크라브스토프의 일기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러시아의 침공을 알리는 공습 사이렌이 울린 후 소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다니던 학교는 문을 닫았고, 졸지에 피란민이 됐다.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소년 가족은 조부모 집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가족에게 어떤 비극이 닥칠지 소년도, 소년의 어머니도 알지 못했다. 소년의 어머니 올레나는 "일하다가 사이렌을 듣고 집으로 갔다. 그때만 해도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시작됐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기 시작했다는 걸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우폴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러시아군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마리우폴 당국 추산에 따르면 5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전까지 약 석 달간 최소 2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소년의 할아버지도 난리 통에 목숨을 잃었다. 소년은 일기장을 펼쳐놓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3월 18일이었어요. 저는 레고를 하고 있었고 누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달려오셔서 빨리 화장실에 숨으라고 하셨어요. 그때 폭발이 일어났고 천장이 무너졌어요.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는 살아남았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죠." 소년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8일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돌아가셨다. 죽은 반려견 2마리와 함께 정원에 묻혀야 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할아버지 죽음 이후 소년과 소년의 가족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 소년은 "먹을 게 없었어요. 아침에 버터 한 스푼과 견과류를 먹고 온종일 버텼어요."라고 말했다. 소년의 가족은 지난달 중순 제철소 벙커에 있던 다른 피란민들과 마리우폴을 탈출했다. 같은 달 16일 우크라이나군은 최후 항전지로 삼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했다.키이우에서 영국 데일리메일 측과 만난 소년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입 가득 퍼먹었다. 그리곤 "죽은 사람들, 불이 난 집, 죽은 사람들을 봤어요. 군인들이 총을 쐈어요. 숨어 있는 사람한테도 총을 쐈어요. 제 일기장 세 번째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려놨죠."라고 말했다. 그런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마리우폴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언젠가 마리우폴이 다시 우크라이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메일같이 집이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소년 역시 "집에 가고 싶어요. 예전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친구들과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는 통신이 끊긴 마리우폴에서 침공 정당성을 선전하는 심리전을 진행 중이다.
  • ‘헤일로’ 하예린 “작품 몰입하려 직접 게임도…실력은 없더라고요”

    ‘헤일로’ 하예린 “작품 몰입하려 직접 게임도…실력은 없더라고요”

    “‘헤일로’를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세계관에서 연기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었어요. 캐스팅 디렉터에게 계속 ‘뽑아줘서 감사하다’고 했죠.”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서 주연 ‘관 하’를 연기한 배우 하예린은 최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이렇게 말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지난 16일 공개된 ‘헤일로’는 동명의 인기 게임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국제연합 우주사령부(UNSC)가 지배하는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갈등, 인류 최강 전사 스파르탄의 활약을 그렸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됐다.하예린은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 리더 ‘진 하’(공정환)의 딸 역할이다. 코버넌트의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지만 스파르탄의 대장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의 도움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의 비밀과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그는 “진과 관 부녀의 종족은 오래전에 지구인들이 쓰던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며 “시나리오 과정에서 대본을 읽으면서 어색한 표현이나 어미를 직접 고쳤는데 그런 게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하예린은 어린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뒤 15살부터 한국 계원예고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후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를 졸업하고, 미국 ABC 드라마, 시드니 연극 무대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호주에선 동양인 역할이 거의 없었다”며 “아무래도 한국계이니만큼 한국에서 더 공부하고 연기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엄마의 말에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원작 게임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은 특히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는 “왜 사람들이 ‘헤일로’에 열광하는지 알려고 게임도 직접 해봤는데, 실력은 없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 뒤엔 책도 읽는 등 거대한 세계관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려 했다”며 “사막을 점프하고 슬라이딩하는 등 거친 액션이 많았는데, 촬영 전에 스스로 극기 훈련도 하면서 체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2년 반 동안의 작품 여정이 끝나는 마지막 촬영 날에는 결국 그간 쌓인 여러 감정이 복받쳐 눈물까지 쏟았다고 한다. 그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음악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첫 프리미어를 했는데, 팬들의 호응이 정말 커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힘든 때도 많았지만 마침내 드라마가 나온다는 생각에 정말 설?다”고 돌아봤다. 원로배우 손숙의 손녀로도 잘 알려진 하예린은 가족으로부터 받은 조언과 응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할머니는 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며 “평소 배우가 정말 어려운 길이라고 하며 항상 겸손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꿈꾸던 모습에 한발짝 다가간 것 같아요. 다크하고 감정적으로 짙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스토리로 찾아 뵙고 싶어요.”
  • 600원에 “난 멍청한 검둥이” 노래한 아프리카 아이들

    600원에 “난 멍청한 검둥이” 노래한 아프리카 아이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흑인 아이들이 “나는 검은 괴물입니다” “나는 IQ가 낮습니다”라고 외치는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돈을 받고 의뢰인의 축하 영상 등을 올려주는 일명 ‘영상편지 산업’을 악용한 것이었다. 고작 600원(50센트)을 주고 중국어로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게 한 중국인은 논란이 되자 마을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라위 경찰은 지난 2020년 릴롱궤의 은제와라는 지역에서 촬영된 한 영상을 두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말라위 아이들은 중국 전통 복장을 연상케 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워스헤이구이 즈상디(我是黑鬼 智商低)’라고 적힌 칠판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칠판에는 중국어로 “난 검둥이고, 지능이 낮다”고 적혀 있다. 아이들은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한 채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BBC에 따르면 한 중국인 남성은 이 곳에서 중국어로 ‘아저씨’라는 뜻의 ‘슈슈’로 불리고 있었다. 6살 난 아프리카 아이는 “슈슈가 타박하고 때렸다. 실수를 하면 꼬집고 무언가 잘못하면 회초리로 채찍질하고 벌을 세웠다”고 증언했다. 할머니 역시 “그가 가난한 이들을 이용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말라위 “역겹고 무례한 모욕” 낸시 템보 말라위 외무장관은 “우리는 역겹고 무례하고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를 모욕한 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동영상에서 아동 착취 문제도 제기돼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펑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 국장은 지난 14일 말라위를 방문해 “인종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라위 외무장관과 의견을 함께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인종차별 영상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말라위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인종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 제작 주문은 중국 내에서 여전히 활발하다. 가격은 450달러(약 58만원)에서부터 950달러(약 122만원)까지다.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 판매 목록에는 ‘각종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흑인 남성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맞춤형 영상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흑인을 비하하는 영상을 제작한 중국인은 “흑인들은 그렇게 다뤄야 한다”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 원한은 있어도 반성은 없었다…이념 속에 갇힌 위안부소녀상[그 책속 이미지]

    원한은 있어도 반성은 없었다…이념 속에 갇힌 위안부소녀상[그 책속 이미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전선에서 미국과 중국 연합군의 포로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표정은 고통스럽고 넋이 나간 모습이다. 이 그림은 기나긴 세월에도 풀리지 않는 반인권 폭력 범죄와 피해자들의 한을 대변하는 듯하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고, 한일 양국에선 혐한·반일 정서만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오랫동안 출판업계에 종사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 인식을 들여다보고 우리 안에 내재된 희생자 민족주의와 저열한 진영 논리를 되짚어 본다. 정치인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이용하고, 여성운동단체들은 인권운동을 앞세워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이념화하는 데 몰두했다고 지적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조선 후기 부패하고 무능한 지배계급이 민족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분석한 저자는 분열주의 역사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확립하자고 제언한다.
  • 김현숙 장관 “여가부 폐지 방침 명확”

    김현숙 장관 “여가부 폐지 방침 명확”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직 개편 전략추진단을 운용하고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한 청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가부의 한계를 고려할 때 폐지는 명확하다”며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새롭게 수행할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17일부터 조직 개편을 위한 부처 내 전략추진단을 가동한다. 조민경 현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장이 단장을 맡고 서기관급 팀장과 사무관 등으로 구성된 실무진을 둔다. 역점 과제로 밝힌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김 장관은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달 중 2030 청년들을 모아 타운홀 미팅도 연다. 영국·뉴질랜드 대사 등과도 만나 해외 젠더 갈등 해소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취임 한 달간의 소회를 묻자 “다루는 이슈가 다양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데 비해 인력이나 예산이 적고, 타 부처와의 협업 시스템이 많아서 권한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부모·다문화 가족과 학교밖·위기청소년에 대한 지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등 피해자 시설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전임 여가부 장차관이 ‘대선 공약 개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장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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