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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돌아보다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돌아보다

    ‘기록의 나라’ 조선에서도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 내용을 담은 ‘의궤’는 기록문화의 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단 몇 줄로만 언급된 내용이 의궤에는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히 담긴 덕에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행사를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훔쳐갔던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주년을 돌아보는 전시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1일부터 열리는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는 그간 의궤를 연구한 성과를 대중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놓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 297책과 궁중 연회 복식 복원품 등 총 460여점을 선보인다. 의궤는 한 번에 3부, 많게는 9부를 만들었다. 그중 1부는 왕이 읽는 ‘어람용 의궤’로 초록색 고급 비단 표지, 놋쇠 장식 등으로 특별하게 제작돼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왕이 열람을 마친 의궤는 왕실의 귀한 물건들과 함께 규장각이나 외규장각에 봉인했다. 조선시대 강화도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가와 왕실의 안전을 지켜 주는 ‘보장지처’(堡障之處)였기에 외규장각 의궤는 가장 안전한 땅에 보관된 귀한 책이었다. 물론 어람용 의궤가 외규장각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규장각 의궤 297책 중 292책이 어람용 의궤일 정도로 가치가 남다르다. 전시관에 놓인 외규장각 의궤를 통해 관람객들은 ‘예치의 나라 조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를 준비한 임혜경 학예연구사는 지난 31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예라고 하면 일상적인 예의범절을 생각하지만 조선시대의 ‘예’는 국가 경영 원리이자 공동체의 규범”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왕실 행사의 내용이 담긴 의궤는 곧 오늘날 법전인 셈이다. 글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그림으로 첨부돼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의궤 297책 가운데 172책(57.9%)에는 행사 장면, 건물 구조, 행사 때 사용한 물건 등을 그린 도설(圖說)이 포함돼 있다.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순조가 할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한 진찬(進饌)연은 3D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관람객을 조선시대 왕실 잔치로 초대한다. 3부로 구성된 전시를 둘러보며 관람객들은 의궤 반환 의미와 반환 후 어떤 연구 성과들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는 내년 3월 19일까지다. 박물관은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리며 반환에 기여했던 박병선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11주기를 전후한 오는 11월 21∼27일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 수원 발발이 건물주 “대학가 원룸에 성폭행범 올 줄이야” 분통

    수원 발발이 건물주 “대학가 원룸에 성폭행범 올 줄이야” 분통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31일 출소한 가운데 앞으로 경기 화성에 거주할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 사이트를 통해 박병화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실제 거주지는 화성 봉담읍 소재 원룸으로 파악됐다. 이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서 주변 원룸에 대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쳤다. 박병화가 거주하게 된 화성 봉담읍 원룸 주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건물주 가족은 “오늘 오전에야 박병화가 입주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80대인 저희 할머니가 원룸을 관리하시는데, 지난 28일 한 여성이 수원 쪽 부동산 사람과 와서 월세 계약을 하고 갔다”며 “알고 보니 그 여성이 박병화의 어머니였는데, 여기에 박병화가 올 거라는 사실은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격한 감정을 성토했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도 주거지 앞을 찾아 박병화의 퇴거를 촉구하는 거리시위를 했다. 정 시장은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박병화를 화성시로 이주 조치한 뒤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병화 거주지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여성·청소년 강력팀 3명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해 치안 관리에 나섰다.
  •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나와 친구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참사였습니다. 부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검은색 재킷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멘 20대 청년이 국화꽃을 헌화한 뒤 무릎을 꿇었다. 이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지면서 마스크를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또래 청춘들에 대한 위로이자 비통함의 눈물이었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 등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교사의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 백발의 노인, 외국인까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비슷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청년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뒤 가장 먼저 조문을 한 고재호(27)씨는 “내 또래인 20·30대가 희생자로 이런 일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억압받고 답답했던 일상에서 하루 재미있게 보내려고 했다가 비극적인 참사를 당해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대학생인 김민영(23)씨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또래라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방명록에 ‘하늘에서는 마음껏 하고 싶은 것들 다 하시면서 편하게 사시길 빌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추모객들 모두 사는 곳과 연령대는 달랐다. 하지만 누군가의 가족 혹은 친구, 또 누군가가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위로하는 마음은 같았다. 강승희(70)씨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서 출발해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십여년 전부터 가정 보육으로 돌보던 아이들이 이맘때면 ‘할머니, 핼러윈은 가면 쓰는 날이에요’라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났다”면서 “자식 같은 아이들이 희생됐다기에 마음으로라도 추모하고 싶어 혼자 왔다”고 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리단길에 사는 강경호(77)씨는 “꿈도 못 펼쳐 보고 떠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히거나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난 7월부터 경기 남양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랜디(24)는 “친구들이 한국의 핼러윈을 보여 주겠다고 해서 지난 주말 이태원으로 여행을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때 구조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무기력하고 슬펐다”면서 “자주 가던 거리에서 또래 친구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밤잠을 설쳤다”며 울먹였다. 대학생 박영화(26)씨는 “세월호 참사 때는 고등학생이라 직접 추모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꽃 한 송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면서 “누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택시기사 원종선(41)씨는 “내가 태웠던 승객 중에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3년 전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서 승객을 태워 봤기에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테니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민원 하나 넣지 못했다”며 손글씨 편지를 남겼다.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5시 기준 4038명이 다녀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이날부터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까지 구청 광장, 구청사 로비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이날 녹사평역 광장을 포함해 자치구마다 설치된 합동분향소 28곳에는 총 533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데스크 시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서야/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서야/김미경 정치부장

    최근 동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똘똘한 초등학생 아이가 이렇게 물었다. “욕을 얼마나 잘해야 정치인이 될 수 있나요?” 아이 손을 잡고 있던 할머니는 당황하며 “기자 양반, 얘가 요즘 TV에서 국회의원들 간 고성을 듣고 하는 말이니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했다.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달 초 정치부로 옮겼으니 말이다. 지난 몇 주간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목도한 상황을 이 아이도 봤다는 말인가. 정치부로 오랜만에 간다니 주변 사람들의 안부 연락이 많았다. SNS 등을 통해 전해 온 의견의 대부분은 대한민국 정치가 바른길로 가도록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특히 대통령실과 여의도 정치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언제부터 국민이 이렇게 정치를 걱정하게 됐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 경제위기에 밥상물가 걱정이 태산인데 거기에 정치가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가 엉망인데 말초신경 자극하는 기사 말고 본질에 정면으로 다가서는 기사를 기대하겠다’는 지인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지 5주째, 이에 부응하겠다는 결심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니 큰일이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한반도 안보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7차 핵실험이 임박했는데도 정치권은 전술핵 재배치 등 비현실적 주장만 되풀이하고 현 정부와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서로 비난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또 지난 20여일간 열린 국감은 그야말로 여야 간 막말과 충돌, 파행의 대잔치였다. ‘정책국감’ ‘민생국감’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여소야대 속 상황은 더 심각했다. 대다수 상임위 국감에서 반말과 고성이 난무하다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으로 야당의 국감 보이콧에 이어 사상 초유의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까지 벌어졌다. 민생은 온데간데없고 정쟁만 이어 간 국감이 얼마나 국민을 피곤하게 했으면 법사위의 지난 6일 법무부 국감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신경전 중 박 의원이 “내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냐”고 말하자 한 장관이 “저도 노력하고 있다”는 대화가 유일하게 재미있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까. 지난 한 달여간 정치권을 관통한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사과’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비속어 논란으로 시작된 여야 간 사과 요구는 모든 정쟁에 등장해 몸값을 높였다.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및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요구,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의 환노위 국감 종북 발언,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수사 및 대장동 특검 요구, 양곡관리법 야당 단독 처리, 레고랜드발 사태 책임 공방,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윤 대통령과 한 장관 술자리 의혹 발언 등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에는 언제나 서로에게 “사과하라”가 빠지지 않았다. 민주당이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하며 내건 조건 두 가지에도 ‘야당 탄압에 대한 사과’가 포함됐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시정연설 하루 전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청했고,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도 시정연설 직전 환담에서 같은 요구를 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 측근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야당도 이 역시 언감생심이라는 입장이다. 여야가 서로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는데 사과는 도대체 누가 받아야 하는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표를 줬지만 장바구니물가 급등에 허리가 휘는 국민이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은데 정치공학상 “사과하면 죽는다”며 버티기만 하고 있으니 갑갑할 노릇이다. 안보·경제 위기 속 국민은 정치권을 다시 바라본다.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면 욕도 하지 말자. 우선 12월 2일까지 예산안부터 통과시켜라.
  •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4년… ‘99엔 노동자’ 10명 스러졌다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4년… ‘99엔 노동자’ 10명 스러졌다

    70건 피해 소송 중 66건 계류김옥순 할머니 등 올 5명 별세“정부 지연 전략에 판결 늦어져”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확정한 지 4년이 흐른 30일 일본의 반발 속에 피해자들은 사과도 받지 못하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상금 지급을 거부하는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국내 자산 압류를 시도했지만 현금화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사이 고령의 피해 생존자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 확정 이후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숨졌다.2019년에는 심선애 할머니 등 3명이 세상을 떠났다. 2020년에는 박순덕 할머니와 이동련 할머니 등 2명이 별세했다. 올해에만 김옥순 할머니, 최희순 할머니, 전옥남 할머니 등 5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직접 원고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약 200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법원의 속도는 더디다. 유족을 포함해 원고 1139명이 70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4건을 제외한 사건은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다. 미쓰비시나 신일본제철, 후지코시 등을 상대로 배상금을 요구했던 피해 생존자는 17명만 남았다. 이 중 15명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피해자 14명 중 생존자도 이춘식 할아버지, 김성주 할머니, 양금덕 할머니 3명뿐이다. 배상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는 미쓰비시로부터 배상금을 받기 위해 김 할머니와 양 할머니는 이 기업들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해 달라는 소송을 진행해 왔다. 외교부가 지난 7월 대법원에 “외교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탓에 대법원이 결론을 보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대부분의 생존자들이 요양병원에 머무르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단을 지연시키는 정부의 작전은 피해자나 유족에게 이 힘겨운 싸움을 포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후생연금을 탈퇴한 양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수십년간의 물가 상승분도 반영하지 않고 1인당 99엔(약 955원)을 지급하고 있다.
  •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4년…늦어지는 사과, 10명 스러졌다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4년…늦어지는 사과, 10명 스러졌다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확정한 지 4년이 흐른 30일 일본의 반발 속에 피해자들은 사과도 받지 못하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상금 지급을 거부하는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국내 자산 압류를 시도했지만 현금화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 사이 고령의 피해 생존자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 확정 이후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숨졌다. 2019년에는 심선애 할머니 등 3명이 세상을 떠났다. 2020년에는 박순덕 할머니와 이동련 할머니 등 2명이 별세했다. 올해에만 김옥순 할머니, 최희순 할머니, 전옥남 할머니 등 5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9년엔 동생 고 김순례씨 대신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김중곤 할아버지가 눈을 감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직접 원고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약 200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법원의 속도는 더디다. 유족을 포함해 원고 1139명이 70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4건을 제외한 사건은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다. 미쓰비시나 신일본제철, 후지코시 등을 상대로 배상금을 요구했던 피해 생존자는 17명만 남았다. 이 중 15명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부터 피해자와 유족 등 1004명의 집단소송을 지원한 장덕환 일제강제노역피해자 정의구현전국연합회장은 “당초 피해자 약 150명이 생존해 있었지만 지금은 두 자릿수로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피해자 14명 중 생존자도 이춘식 할아버지, 김성주 할머니, 양금덕 할머니 3명뿐이다. 배상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는 미쓰비시로부터 배상금을 받기 위해 김 할머니와 양 할머니는 이 기업들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해달라는 소송을 진행해 왔다. 외교부가 지난 7월 대법원에 “외교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탓에 대법원이 결론을 보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대부분의 생존자들이 요양병원에 머무르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단을 지연시키는 정부의 작전은 피해자나 유족에게 이 힘겨운 싸움을 포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지법도 지난달 이 할아버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신일본제철이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하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지만 신일본제철이 재항고하면 이 할아버지도 또다시 대법원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이 할아버지는 “살아있을 때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을 수 있게 매듭을 지어달라”고 지난달 자신을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양 할머니도 박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다. 다른 사람이 (돈을) 대신 주면 일본에서 나를 얼마나 무시하겠냐”고 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후생연금을 탈퇴한 양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수십년간의 물가 상승분도 반영하지 않고 1인당 99엔(약 955원)을 지급하고 있다.
  • 67·68세에 자연 임신…中 노부부에게 찾아온 막내딸 [여기는 중국]

    67·68세에 자연 임신…中 노부부에게 찾아온 막내딸 [여기는 중국]

    남편은 은퇴한 법관, 아내는 한 때 여성전문병원의 출산 전문 병동에서 근무했던 경력의 70대 노부부가 올해 3세의 막내딸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산둥성에 거주하는 왕 씨 부부로 아내 왕 씨와 남편 황 씨는 올해 70세, 71세의 고령이다. 은퇴 후 여유로운 노년 생활을 즐길 것 같은 이 부부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바로 지난 2019년 10월 부부 사이에 태어난 올해 3세 막내딸이 있다는 것. 3년 전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된 왕 씨 할머니는 당시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직후 많은 고민 끝에 지난 2019년 10월 25일, 산둥성 자오장시 여성전문병원에서 3.1㎏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남편 황 씨와 아내 왕 씨는 각각 68세, 67세의 믿기 힘든 고령의 출산이었다. 건강 상의 이유로 갖은 우려가 제기됐던 산모 왕 씨와 새 생명을 위해 출산 당일에는 병원 의료진 전원과 병원장까지 출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약 30분에 걸친 수술 끝에 성공적인 출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부부는 아이의 이름으로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의미인 ‘톈시’(天赐)을 정하고, 올해 남편의 칠순 잔치와 텐시의 3세 생일 파티를 동시에 진행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남편 황 씨는 “임신이 확인됐을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아내의 임신이 자연적인 현상일리 없다면서 의문의 눈초리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 정말 일어난 일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은퇴 후 이전보다 더 건강한 생활을 하며 서로를 아껴준 것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더욱이 지난 2019년 임신 사실을 확인했을 무렵, 부부에게는 딸 톈시를 양육할 만한 충분한 연금이 있다는 점도 막내딸을 출산할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됐다. 부부에게는 막내딸 톈시 외에도 성인이 돼 이미 출가한 아들과 딸이 있으며,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는 15세 손녀가 함께 거주 중이다. 출산을 앞뒀을 당시 부부의 장성한 아들과 둘째 딸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족들은 부부의 뒤늦은 출산 계획에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왕 씨의 생명이 자칫 위독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산을 강행한 부부는 올해 3세의 건강한 막내딸을 SNS에 공개하며 시종일관 건재한 부부의 건강 소식을 전하는 분위기다. 아내 왕 씨는 “19세 무렵 남편 황 씨를 처음 소개받은 뒤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15년 은퇴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소도시를 여행하는 등의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왔다”면서도 “남편이 은퇴하고 시간적으로 많은 여유가 생기면서 어디를 가든 나를 항상 태우고 다녔다. 건강이 허락되는 상황에서 막내딸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점지해 준 우리 부부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했다. 
  • [나우뉴스]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나우뉴스]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대학공부는 꼭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나이가 되더라도 꼭 끝낼 겁니다.” 그는 결혼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45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가톨릭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집념의 아르헨티나 할머니 마리아 테레사 피노(66)의 이야기다. 할머니 피노는 “다행히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는 나이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께선 하늘의 별이 돼 지금 나를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할머니 피노는 1946년생. 올해 만 66세다. 법원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법조인을 꿈꾼 그는 1970년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1977년 결혼과 함께 학업을 쉬게 됐다.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 1.5세로 두 사람은 당시로선 쉽지 않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집에 전화가 없어 목소리라도 들으려면 전화국으로 달려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 3학년이던 피노가 졸업을 미루고 결혼하자 부모님은 못내 아쉬워했다. 당시엔 여성이 가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도 꼭 대학공부를 마치겠다”는 약속은 그때 피노가 부모님에 드린 약속이다. 자녀 셋을 낳고 육아와 가사에 정신없던 피노가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한 건 15년 전인 2007년. 법이 바뀌거나 커리큘럼이 변경된 과목이 많아 이미 이수한 과목 중 일부는 보충시험을 보거나 다시 이수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피노는 “50대 초반이었지만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노는 뜻을 접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 나갔다. 4명의 손자까지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자니 학년이 올라가는 데는 몇 갑절의 시간이 걸렸다. 학점을 채우고 졸업이란 결실을 맺기까진 꼬박 15년이 걸렸다. 다른 학생들은 보통 5~6년이면 끝나는 대학생활을 3배나 길게 한 것이다. 결혼 전 재학기간을 합치면 할머니의 대학생활은 장장 18년에 이른다. 피노는 지난 21일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법조인의 꿈을 심어준 부친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모친은 딸의 졸업식에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노는 모친의 손을 잡고 “꼭 (대학공부를) 끝낸다고 했잖아요. 약속을 지키게 돼 저도 너무 기쁩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졸업장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피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변호사협회 등록을 마치고 개업을 할 생각이다. 피노는 “민법을 가장 좋아해 제일 열심히 공부했다”며 “민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내 또래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푸틴, 한국에 으름장 “우크라에 무기 주면 관계 파탄”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푸틴, 한국에 으름장 “우크라에 무기 주면 관계 파탄”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으름장을 놨다. 타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파탄날 거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등을 제공했다. 다만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곤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북중러 vs 한미일 대결 구도 심화될 듯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대한민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및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은 양국 관계를 파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핵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지 궁금하다”고 우리나라를 압박했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지목해 직접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우리나라를 거론했다. ● 중·사우디·인도·북한 등 협력관계 강조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및 세계 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개방돼 있고 효율적”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왜 미국의 ‘할머니’가 대만을 방문해서 중국을 도발하나.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할머니’는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지칭한 것이다. 이에 맞춰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중국은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략적 발전 목표를 달성하도록 러시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왕이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의 발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석유 감산을 결정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발전도 공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도에 대해선 “국제 문제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평가했다. ● “핵무기 존재하는 한 위험 있다…미, 우크라에 대화 신호 줘야”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는 대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태도를 바꾸고 평화롭게 문제를 풀도록 미국이 신호를 주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푸틴 대통령은 우려했다. 다만 핵무기 사용은 방어에 국한된다는 러시아의 원칙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 [월드피플+]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월드피플+]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대학공부는 꼭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나이가 되더라도 꼭 끝낼 겁니다.” 그는 결혼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45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가톨릭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집념의 아르헨티나 할머니 마리아 테레사 피노(66)의 이야기다. 할머니 피노는 “다행히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는 나이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께선 하늘의 별이 돼 지금 나를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할머니 피노는 1946년생. 올해 만 66세다. 법원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법조인을 꿈꾼 그는 1970년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1977년 결혼과 함께 학업을 쉬게 됐다.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 1.5세로 두 사람은 당시로선 쉽지 않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집에 전화가 없어 목소리라도 들으려면 전화국으로 달려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 3학년이던 피노가 졸업을 미루고 결혼하자 부모님은 못내 아쉬워했다. 당시엔 여성이 가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도 꼭 대학공부를 마치겠다”는 약속은 그때 피노가 부모님에 드린 약속이다. 자녀 셋을 낳고 육아와 가사에 정신없던 피노가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한 건 15년 전인 2007년. 법이 바뀌거나 커리큘럼이 변경된 과목이 많아 이미 이수한 과목 중 일부는 보충시험을 보거나 다시 이수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피노는 “50대 초반이었지만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노는 뜻을 접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 나갔다. 4명의 손자까지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자니 학년이 올라가는 데는 몇 갑절의 시간이 걸렸다. 학점을 채우고 졸업이란 결실을 맺기까진 꼬박 15년이 걸렸다. 다른 학생들은 보통 5~6년이면 끝나는 대학생활을 3배나 길게 한 것이다. 결혼 전 재학기간을 합치면 할머니의 대학생활은 장장 18년에 이른다. 피노는 지난 21일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법조인의 꿈을 심어준 부친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모친은 딸의 졸업식에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노는 모친의 손을 잡고 “꼭 (대학공부를) 끝낸다고 했잖아요. 약속을 지키게 돼 저도 너무 기쁩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졸업장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피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변호사협회 등록을 마치고 개업을 할 생각이다. 피노는 “민법을 가장 좋아해 제일 열심히 공부했다”며 “민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내 또래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고물가 시대다. 코로나가 몰고온 후폭풍이다. 주머니 사정은 날로 팍팍해져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다. 이럴 땐 그저 ‘짠내투어’가 최고다. 수박에 소금 뿌리면 더 달콤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알뜰 여행자를 위해 가성비 높은 여행지 몇 곳을 모았다.●검은 그랜드캐니언을 걷는다-강원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질 명소다. 용암이 흐르며 만든 협곡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검은색 버전’이라 할 만큼 독특한 비경을 펼쳐낸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이 검은 협곡 안에 조성된 걷기길이다. 바위 절벽 중턱에 낸 잔도를 걸으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3.6㎞다. 교량 13개, 스카이 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조성해 전망과 스릴을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출입구는 순담, 드르니 등 두 곳이다. 각자 접근이 수월한 곳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평일엔 택시, 주말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어린이 3000원~어른 1만원) 가운데 절반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이며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순담매표소 인근의 고석정 주변에 대규모 꽃밭이 조성됐다. 함께 돌아볼 만하다.●만 원짜리 두 장의 행복-충북 제천 가스트로 투어 제천시관광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제천 가스트로 투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1만 9900원에 5가지 맛을 즐기며 제천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고루 만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A·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 4인이 제천을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5시간 동안 1인당 1만 2500원으로 제천 곳곳을 누빈다.●‘마음은 부자’ 되는 소박한 산골 여행-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월평마을~매동마을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산골의 가을 풍경과 주민의 소박한 삶이 만나는 곳이다.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했다. 길은 남천을 따라 흐르다 숲과 고개 넘어 다시 마을과 이어진다. 월평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나고, 지리산을 병풍 삼아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가 서 있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묵어 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백만 불짜리’ 풍경과 할머니가 내주는 막걸리, 대추와 사탕 한 줌, 함박웃음이 곁들여진다. 소박한 산골 여행에 마음은 지리산처럼 넉넉한 부자가 된다.●바다 위 보랏빛 섬 여행-전남 신안 퍼플섬 신안 퍼플섬은 안좌도의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입장료·주차비 없는 ‘한국관광의 별’-경남 창원 우포늪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다. 2014년엔 ‘한국 관광의 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도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 역시 무료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 등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는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저렴한 입장료(1000~2000원)로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다.●지갑이 얇아도 괜찮아!-‘가성비’ 넘치는 부산 시장 투어 대도시 부산에서도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은 각종 생필품부터 조명, 원단,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인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하게 한 끼를 맛볼 수 있는 ‘실비거리’도 놓쳐선 안 된다. 국제시장 맞은편의 부평깡통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각종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시장 투어 시 온누리상품권이나 제로페이(모바일)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 인도네시아 고무농장서 사라진 여성, 배 부른 비단뱀 배 갈랐더니

    인도네시아 고무농장서 사라진 여성, 배 부른 비단뱀 배 갈랐더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 지방의 고무농장에서 일하던 54세 여성이 비단뱀에 잡아 먹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자흐라흐란 여성이 지난 21일 아침 고무농장에서 원액을 채취하던 일을 하다 이런 끔찍한 변을 당했다. 그녀가 밤이 돼도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가 돼 수색대가 꾸려졌다. 이틀 뒤인 23일 아침 마을사람들이 배가 잔뜩 부풀어 오른 비단뱀을 발견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뱀을 잡아 죽인 뒤 배를 갈라보니 자흐라흐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베타라 잠비 경찰서장은 “희생자 주검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나왔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사라진 밤에 옷가지와 농장 일을 할 때 사용하던 도구가 발견돼 수색 장소를 좁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은 손주들을 둔 이 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커다란 충격을 받아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녀를 통째로 삼킨 비단뱀의 길이는 무려 5m였다. 7m가 넘는다고 보도한 매체도 있다. 원래 비단뱀은 먹잇감을 통째로 삼켜버린다. 턱 뼈가 떨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붙일 수 있어서다. 때로는 돼지나 심지어 소도 삼키곤 한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비단뱀에 목숨을 잃거나 잡아 먹히는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7년과 이듬해 사이에 두 건의 유사한 죽음이 보도됐다.
  • 85세 할아버지와 단둘이 ‘위시리스트’ 실천 중인 중국 소녀 [월드피플+]

    85세 할아버지와 단둘이 ‘위시리스트’ 실천 중인 중국 소녀 [월드피플+]

    85세 할아버지와 단둘이 여행 중인 20대 손녀의 여행 영상들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빌리빌리와 소셜미디어 더우인 등에서 최근 화제의 인플루언서로 떠오른 올해 26세의 샤오완이 그 주인공이다. 샤오완 양은 지난 5월부터 80대 친할아버지와 단둘이 일명 ‘100가지 위시 리스트’를 차례로 실천,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새로운 여행 여정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 같은 독특한 여행 일정을 시작은 친할머니의 죽음이었다. 해외 근무 등으로 집을 비운 부모님 대신 자신을 어릴 적부터 키워준 친할머니가 6년 전 갑작스럽게 지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대학을 졸업한 샤오완은 줄곧 대도시인 청두로 이직해 직장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고향인 쓰촨성 자공에서 독거 중인 친할아버지를 찾았던 샤오완은 낡은 거실에서 홀로 잠이 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이대로 세월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홀로 낡은 집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까지 함께 떠올라 가슴이 시큰거렸다”면서 “비록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상이나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살아 계신 할아버지와 함께 그동안 못 이룬 위시리스트를 함께 실천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여행이 시작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5월 샤오완은 곧장 청두시에 있던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할아버지와의 함께 하는 두 사람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샤오완과 할아버지의 첫 번째 위시리스트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해 여러 곳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달 초 샤오완은 할아버지와 함께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탑승하기 직전 할아버지의 주머니 속에 있던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는 곧 할머니 사진을 주머니에 넣고 동행하는 이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베이징에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곧장 이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의 인플루언서로 떠올랐다.  현재 중국 곳곳을 여전히 여행 중인 샤오완은 “할아버지와 여행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유명인사가 되기 위한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면서 “할아버지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남겨 주는 누리꾼들의 관심을 고맙지만, 이전과 같은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 “괴물 된 듯”…방호복 27벌 겹쳐 입은 中남성 사연 [월드피플+]

    “괴물 된 듯”…방호복 27벌 겹쳐 입은 中남성 사연 [월드피플+]

    중국 국적의 한 남성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징이 된 ‘흰색 방호복’을 27벌이나 겹쳐 입은 채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CNN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6일 아침, 시카고에 있는 예술 교육기관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속 학생인 우즈셩(28)은 흰색 방호복을 27벌 겹쳐입은 채 거리로 나와 약 1시간 동안 걷거나 바닥을 기는 등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우 씨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비판하기 위해 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퍼포먼스의 소품으로 ‘흰색 방역복 27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 씨는 “방호복은 모든 중국인에게 (제로코로나를 떠올리는) 시각적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우 씨는 본래 방호복 100벌을 껴입을 계획이었지만, 27벌 이상 입을 경우 움직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결국 27벌을 껴입은 채 거리를 걸었고, 몇 번이고 넘어지고 비틀거리다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는 “(방호복 27벌을) 정치의 급류에 휩쓸린 중국인 개개인에 대한 은유로 사용하고 싶었다”면서 ‘제로코로나’라는 방역 정책 안에 갇히고 희생되는 중국인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했다.실제로 중국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은 팬데믹 3년 차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현지에서는 ‘따바이’(大白, 커다란 흰색)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의 주민들과 종종 충돌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따바이’들이다. 우 씨는 “따바이는 권력과 예속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절대로 그들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다. 보이지 않는 억압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따바이는 평범한 당신의 이웃일 수 있다. 그러나 따바이가 흰색 방호복을 입는 순간, 그들은 소외된 관리자이자 감정 없는 기계가 된다”면서 "방호복을 이렇게 겹겹이 입어보니 괴물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는 2020년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처음 시작됐을 당시 수도 베이징에 머물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리려다 결국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의 죽음을 본 뒤, 중국 당국의 검열 속에서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사람들의 희생에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제로코로나 정책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눈을 돌렸다. 우 씨는 “대학 교수인 아버지는 봉쇄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처벌을 받았다. 어머니는 이동 제한으로 아픈 할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다. 예술계에 있는 많은 친구가 봉쇄정책으로 갤러리 및 전시회 문이 닫히면서 직장을 잃었다”면서 “이 모든 (사회적) 비용은 먼지처럼 작고 하찮은 중국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권력이 점점 커져서 거인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개인의 감정은 점점 더 깊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사실상 이는 헛된 희망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했다”면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균형을 이룬다”고 발언,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통제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70대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을 담은 ‘로즈 할머니의 인생’

    70대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을 담은 ‘로즈 할머니의 인생’

    56세의 나이에 캐나다로 혼자 떠난 어학연수, 그곳에서 ‘로즈’라는 영어 이름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어느덧 70대가 된 전석순(71)씨의 삶을 담은 에세이 ‘로즈 할머니의 인생 정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삶 이야기, 평범한 이야기를 70대 할머니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하고 싶은게 많고 나만의 인생 정원에서 날마다 새로운 향기와 빛깔을 품은 ‘로즈’를 꿈꾸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지금껏 70여 개국을 누비며 겪은 다양한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어 다소 특별하기도 하다. 나이가 들었어도 현지인 친구도 사귀어 보는 용기와 여행지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 들여다본 삶의 스펙트럼은 너무 다채롭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남들과 다른,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인 전씨는 “인생은 내가 가꾸기 나름인 정원이다. 삶은 그저 살아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며,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 자체를 즐기는 열정으로 삶을 가꾸어 왔고 70대의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되돌아보고자 소소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70대이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저자는 시간과 체력이 될 때까지 새로운 곳으로 떠나보고 싶어 한다. “여행 떠나기 전에는 설레고 돌아와서는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마음속에 저장되니 마음이 늘 부자. 마음속에 저축을 많이 했기에 써도 써도 잔고는 넘쳐난다.”라고 말한다.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기 위하여/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기 위하여/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내 출판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무렵 고민거리가 생겼다. 당시 나는 그간 세 권의 책을 함께 작업한 이슬아 작가의 첫 소설을 만들기로 구두계약을 한 상태였다. 그동안 같이 만들어 왔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새 장르였기에, 게다가 내가 속했던 곳이 많은 소설가 지망생들이 첫 책을 출간하길 원하는 문학 출판사였기에 나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내 욕심만 차려 신생 브랜드랑 작업하기보다 오랜 문학 전문 출판사의 노련함과 권위를 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작가를 찾아가 최대한 담담히 말했다. 물론 이 책은 내가 잘할 수 있고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작가 이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 될 테니 당장 결정하지 말고 충분히 숙고해 달라고. 설령 내가 그 책을 맡지 못하더라도 나는 서운하지 않다고. 이미 당신에게서 빛나는 이야기들을 받아 지금의 내가 됐기에. 이슬아 작가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대화를 마치고 그와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며 헤어졌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탔는데,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택시문이 약하게 닫혀 다시 쿵 닫았다. 그때 내 심장도 별안간 쿵 내려앉았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괜찮긴 뭐가 괜찮으냐. 내가 그 책 못 만들어도 안 서운하긴 뭘 하나도 안 서운하냐. 그냥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걸. 나랑 같이 하자고 매달릴걸. 택시 안에서 나는 소처럼 울었다. 택시기사님이 괜찮으냐고 묻더니 차창을 조금 열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아 작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을 끌면 안 될 것 같아 전화한다고. 편집자님의 새 출판사에서 새 작품을 출판할 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최근 그와 울고 웃으며 네 번째 책을 완성했다. 나는 지금도 이 모든 것이 당연하고 범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많은 청탁과 출간 제안을 받는 이슬아 작가이지만 그는 늘 내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새롭게 좋은 것을 써 내야만 편집자님과 다음에 또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나 역시 내가 독자들과 책 만드는 일 앞에서 나태해지고 뻔뻔해지면 그의 다음 책을 결코 맡을 수 없으리란 걸 안다. 그는 자신이 한참 젊으니 말도 놓고 편히 대하라 하지만, 나는 그에게 반말을 할 수가 없다. 그는 처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내게 팽팽한 긴장감과 그의 책 제목처럼 ‘깨끗한 존경’을 품게 하는 작가이기에. 이번에는 편집하면서 유난히 그를 직접 만난 횟수가 적었다. 코로나 탓도 있지만, 각자 열심히 일하느라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우리는 화상회의로, 전화로, 이메일로 말을 가다듬으며 대화했다. 그러다 꽤 오랜만에 대면했을 때, 그는 내가 익히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과는 약간 달랐다. 부지런히 새 작업을 하고 삶의 많은 일들을 감당해 내며 부쩍 높고 깊어진 그는 완연히 새 사람이었다. 배우 나문희는 많은 작품을 함께한 노희경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희경씨.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씨.” 요즘의 작가와 편집자는 술집에서 ‘의리’를 다지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 스스로가 해내고 이룬 작업만이 다음을 기약해 준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최근 그의 장래 희망을 듣고 나는 마음이 설?다. 그의 장래 희망은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는 것’. 그가 할머니가 될 무렵이면 더 늙은 나는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끼고 있겠지. 하지만 시력은 나빠도 안목은 놀랍도록 젊은 할머니 편집자로 기필코 살아남아 할머니 이슬아 작가의 책을 만들고 싶다. 왕성한 할머니 작가와 할머니 편집자가 새 책을 만드는 그날까지 독자들도 부디 거기 있어 주기를.
  • [자치광장] 도봉구 14개의 동, 15번째 동장/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도봉구 14개의 동, 15번째 동장/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도봉구청에 입사한 지도 어느덧 100일이 조금 넘었다. 취임 100일간 현장에 나간 횟수 220여회, 직접 만난 주민 3200명, 처리한 안건만도 60여건이다. 구정은 지방자치의 최일선이다. 정책이 현장에서 실현되고 피드백 또한 즉각적이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하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직접 보면 어려운 문제도 조금씩 해결되곤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행정의 접점에서 주민을 만나는 ‘일일 동장’이다. 주민들과 만나 쓴소리도 듣고, 청소도 하고, 어려운 분들이 사시는 곳에 찾아가 ‘진짜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지난 14일 방학2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동장 활동에 나섰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청소부터 시작했다. 골목골목을 청소하다 보니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도봉이 보였다. 출근길을 서두르는 사람들, 장사 준비에 가게마다 켜진 불들. “아, 내가 이렇게나 많은 사람의 삶을 책임지고 있구나!” 다시 한번 마음에 불이 일었다. 청소를 마치고 돌아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민원 응대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좁은 공간에서 빠듯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주민 한 분이 손을 잡고 코로나19 기간 힘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알기에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어 특별한 분을 만나고자 첫 출장길에 올랐다. 70여년간 무호적자로 살다 지역사회에 알려진 장씨 할머니이다. 장씨 할머니의 호적을 찾아 드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1년에 걸쳐 주민과 방학2동 직원,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 등이 협력해 각고의 노력 끝에 주민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동장으로서 특별히 장씨 할머니 댁을 찾아 주민등록증을 전달했다. 작고 네모난 카드가 70여년의 설움을 보상할 수 있을까 싶지만 주민등록증을 받으신 손을 잡고 “이제 틀니 치료하러 치과도 가시고, 주민센터에서 나오는 지원도 모두 누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구청장은 ‘久聽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랠 구, 들을 청, 현장 장’. 현장에서 오래 듣는 사람이란 뜻이다. 앞으로 14개 모든 동을 돌며 동장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젊음을 무기로 종일 거뜬하게 뛸 자신도 있다. 사실 구정에 대한 답을 얻고 주민들을 만나 얻는 에너지가 더 커 힘든 줄도 모른다. 벌써 내일이, 현장이 기다려진다. ‘길에서 길을 찾는 구청장’이 되려 한다. 그 길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봉의 미래로 곧장 향해 있길.
  • 네안데르탈인 알고 보니 모계중심에 육식성

    네안데르탈인 알고 보니 모계중심에 육식성

    올해 노벨상 시작을 알린 노벨생리의학상은 ‘DNA 고인류학’이라는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낸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페보 소장의 연구는 지금은 멸종된 현생인류의 사촌뻘인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페보 박사의 수상 덕분에 대중들도 고인류학 연구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도 페보 소장이 이끄는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주도했다. 여기에 프랑스, 이스라엘,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호주, 캐나다 연구진이 가세해 10개국 18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DNA 분석으로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네안데르탈인 가족, 소집단 사회 구조를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0월 20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약 5만 4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또 다른 인류 데니소바인과 함께 공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차기르스카야 동굴과 오크라드니코프 동굴에 주목했다. 여기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17명의 유골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했다. 17구의 유골 중 연구팀이 성별과 연령을 정확히 특정한 것은 13구다. 남성 7명, 여성 6명으로 8명은 어른, 5명은 아동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혈통 분석에 많이 쓰이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아버지와 10대 딸, 아들, 사촌과 고모, 할머니 등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 네안데르탈인들은 각 집단 간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공동체 간 교류도 활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체의 교류를 이끈 것은 주로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체 분석 결과 부계에서 물려받은 것보다 모계에서 물려받은 것이 훨씬 많이 검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20명 안팎의 소집단에서도 여성의 60% 이상은 다른 공동체에서 옮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또 하나의 연구에도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고인류학 선도연구기관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7개국 15개 연구기관은 네안데르탈인이 육식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0월 18일자에 게재됐다. 먹이사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판단을 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화석에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뼛가루에 있는 질소 동위원소를 분석한다. 그렇지만 온대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이 아니거나 5만년 가까운 시기의 시료에서는 질소 동위원소 분석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연구팀은 스페인과 프랑스 지역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법랑질을 이용해 아연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뼈에 대해서도 같은 실험을 했다. 보통 아연 동위원소 비율이 낮을수록 육식동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동물의 피는 섭취하지 않고 살과 골수를 주로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네안데르탈인 아이는 두 살이 되기 전에 젖을 뗀 것으로 분석됐다.
  • 北 이탈주민과 토크콘서트… 고민 듣는 강서[현장 행정]

    北 이탈주민과 토크콘서트… 고민 듣는 강서[현장 행정]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들 몰래 초특급 깜짝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리얼 토크콘서트’가 열린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 우장홀. 사회를 맡은 MC 남희석씨가 600여명의 관객들에게 ‘깜짝 게스트’를 소개했다. 이윽고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활짝 웃으며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함께 쏟아졌다. 23일 구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고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서구 내 북한이탈주민은 900여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구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행사에서는 김일성종합대 출신 사회운동가 김금혁씨와 유튜버 강은정씨, 강서구청에서 환경공무관으로 근무하는 명홍성씨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의 실상과 신구세대의 차이 등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김 구청장과 즉흥 대화를 나눴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에 젊은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이유를 알고 있냐”는 사회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주거비가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장 젊은 구청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안타까운 사연들도 소개됐다. 북한이탈주민 박송미씨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13살 때부터 산에서 약초를 캐 쌀을 구했지만 할머니가 16살 때 돌아가셨다”며 “만일 할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북에 남아서 계속 돌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늦은 밤 귀갓길에 길거리에서 죽은 아이들의 시신을 싣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구청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며 “일상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답했다. “한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출연자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우선 꼽았다. 이에 김 구청장은 “큰아이가 10살인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사교육비 문제에 공감이 간다”며 “앞으로 교과서만 봐도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고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그분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따뜻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여순사건 74년만에 정부 주도로 첫 추념식 개최

    여순사건 74년만에 정부 주도로 첫 추념식 개최

    여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추념식이 첫 정부 주최 행사로 열렸다. 19일 광양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소병철·김회재 국회의원, 여수·순천·광양·고흥·구례·보성 등 전남 6개 시·군 단체장과 부단체장, 도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모 조화가 무대 위에 세워졌고, 한 총리의 영상메시지도 이어지는 등 사건 발생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오전 10시 추념식 시작과 함께 여수·순천·광양시 전역에는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참석자들과 유족·시민들은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아픔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추념식은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줘야 합니다.’는 주제로 추모공연과 진혼무 등 위령제, 헌화 분향으로 채워졌다. 특히 전국유족총연합 광양유족회 김명자(74) 할머니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김 할머니는 “경찰이 ‘산사람’을 잡는다는 구실로 총을 얼마나 쐈는지 시신들이 피범벅이 돼 아버지를 찾을 수도 없었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떠나 유족들 마음 속에 핀 눈물꽃을 가슴으로 안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은 “정부도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여순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여순사건의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을 바로세우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국민들에게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널리 알리도록 위령사업 추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 총리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공식 인정했다. 여수 순천 10·19사건 피해 신고는 2023년 1월 20일까지 접수한다. 여수·순천·광양시에는 이달 한달동안 위령제를 비롯 공연, 사진전, 학술 행사, 포럼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여순사건은 정부수립 초기 여수에서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순천 등 전남을 비롯해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충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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