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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日의 반인륜적 위안부 판결

    일본 최고 재판소는 25일 3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상고심 재판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 대해 배상할 필요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이번 판결은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을 인정했던 지방법원 판결을 뒤집은 반인륜·반인권적 처사다.일본 야마구치(山口)지법 시모노세키(下關)지부는 지난 1998년 “일본 정부는 3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각각 30만엔씩 총 90만엔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었다.위안부에 대한 국가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었다.당시의 판결은 국가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사법부의 확고한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었다.그러나 양심적 판결도 결국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는 일본 보수세력의 거대한 힘에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위안부에 대한 이번 판결은 일본이 아직도 과거의 전쟁범죄를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불행한 일이다.위안부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반인륜적인 범죄임이 인정되고 있다.게이 맥두걸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이 1998년 제출한 ‘맥두걸 보고서’는 군대위안소를 강간센터로 규정하고 있다.이 보고서는 “군대 위안부 문제는 범 국제적 차원의 전쟁 중 성적 노예 범죄이므로 일본 정부의 손해배상과 법적 책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조약과 협정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본은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그러나 민간차원의 보상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손해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일본 정부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위안부는 가장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다.위안부 문제에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면 일본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한·일관계도 악화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日법원, 위안부할머니 패소 확정

    |도쿄 연합|일본 최고재판소는 25일 1심에서 90만엔의 위자료 지급판결이 나왔던 한국인 출신 일제 군 위안부 희생자에 대한 손해배상 상고심재판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확정했다.이로써 지난 1998년 야마구치(山口)지법 시모노세키(下關)지부가 전후보상 재판과 관련해 처음으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위자료 지급판결을 내렸던 이른바 ‘시모노세키 소송’은 5년만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패소로 막을 내렸다. 이날 공판에서 원고측은 자신들이 강제연행돼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입은 데 대해 “일본은 헌법이 규정한 도의적 국가로서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일본 정부가 배상입법을 게을리 한 점을 거듭 지적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원고측 청구를 기각했던 히로시마(廣島) 고등재판소의 2심 판결을 받아들였다. 앞서 시모노세키 지부는 1심 판결에서 “배상입법을 하지 않아 중대한 기본적 인권침해를 방치한 것은 예외적으로 위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이른바 ‘입법 부작위’에 의한 국가 과실을 인정해 군위안부출신 원고 3명에게 총 90만엔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그러나 2001년 열린 2심 재판에서 히로시마 고법은 “보상은 입법부의 재량적 판단에 맡겨진 것”이라며 1심 판결을 뒤집은 바 있다.
  • [길섶에서] 봄나물

    “할머니,이 나물 이름이 뭐예요.” “이름 없어,이런저런 게 모두 섞여 있어.” “맛 있어요.” “물론이지,우리집 영감은 지금도 봄이면 이 나물반찬만 찾아.참나물·취나물·두릅 등 ‘서울사람’들이 말하는 나물과는 비교도 안 되지.” 꽁꽁 얼었던 땅이 풀려 온갖 새싹들이 돋을 무렵 서울 인근 소도읍에 가면,때마침 5일장이라도 서면 나는 장마당 한 모퉁이에서 야생 봄나물의 진가를 알아줄 이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찾는다.그리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할머니들이 앉은걸음으로 산을 오르내리며 캐 모았을 이름 모를 봄나물을 산다. 며칠 뒤 형제들과 이런 전화통화를 한다.“산나물을 사다 무쳐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새순은 독초만 아니면,거의 다 먹을 수 있는데.하지만 식용 나물을 가려낼 사람이 이젠 시골에도 드물다더라.” “옛날 봄이면 어머니가 나물을 한 보따리씩 뜯어오곤 했는데,기억 나니.” 봄나물은 이렇듯 고향의 향,어머니의 정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 [길섶에서] 장 담그기

    슈퍼마켓에서 재래식 메주가 팔리고 있다.옛날 이맘때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은 장담그기에 바빴다.음력 정월에서 이월 초에 담그는 장이 유달리 맛이 좋아서다.겨우내내 아랫목을 차지했던 메주 덩이가 한동안 햇볕 잘드는 처마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지금은 잊혀지거나 사라진 추억거리다. 장담그기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집안 행사의 하나였다.장맛이 집안의 길흉과 관련있다고 해 일부러 손없는 날을 택하기도 했다.며칠동안 온 집안이 잔칫집인 양 떠들썩했다.마당 한 편의 장독들은 ‘목욕재계’하고 키순서대로 얌전히 앉아 있었다. 장은 양념을 넘어 일종의 ‘신앙’이었다.“집안 망하려면 장맛부터 변한다.”고 했다.건강한 몸을 ‘된장 살’,힘 센 사람을 ‘된장 힘’으로 부르며 장맛을 중히 여겼던 우리였다. 이젠 모두 사다 먹을 수 있는 세상.그래도 장 담글 때 쏟았던 어머니,할머니의 정성만은 돈 주고도 못 산다.집안 어른들의 정성의 맛이 그립다. 이건영 논설위원
  • [길섶에서] 결혼반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철제 반지를 선물한 것은 고대 로마시대 이전이라고 한다.왼쪽 약지가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 ‘영원’ ‘불멸’을 뜻하는 원형의 반지를 끼워줬다는 것이다. 결혼반지로는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최고 인기다.이제 금가락지는 끼일 틈이 없다.우리 어머니 세대는 금가락지,그것도 쌍가락지를 으뜸으로 쳤다.재산목록에도 오르고,정표도 되고…. 금가락지엔 내리사랑도 얽혀 있다.손자며느리를 보게 되면 우리 할머니들은 끼고 있던 금가락지에다 서너 돈을 더해 금반지·목걸이 세트를 만들어 대물림을 하곤 했다.돌아가신 할머니도 그러셨고,어머니도 그렇게 받으셨다고 했다.그러나 각박한 생활에 소리없이 약지에서 빠져 나와 살림에 보태지곤 했다. 가난한 시절,결혼반지를 잃어버린 부부들이 요즈음 커플링으로 불리는 사랑의 반지를 새로 주고받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금가락지를 대신할 수는 없어도 부부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위안부 투쟁’ 美교포 김도현씨 내일 盧 취임식 참석차 입국

    “노무현 당선자를 만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건의할 것입니다.할머니들이 자꾸 돌아가셔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미국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려온 교포 김도현(사진·24)씨가 정부 초청으로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입국했다. 김씨는 작년 5월 플로리다주 탬파시에서 위안부 할머니 증언집회 ‘숨겨진 진실:2002년과 정신대 문제’를 열어 미국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 집회의 반향이 크자 탬파시장은 집회 행사일인 17일을 ‘일본군 위안부 날’로 공표했고,현지 언론이 특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다루게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씨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재학 중 재미교포 작가 테레사 파커가 쓴 위안부 관련 소설과 지난 96년 미국에서 위안부 출신인 김윤심(74)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접하면서였다.김씨는 이후 위안부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2000년 12월에 위안부 문제 등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인권단체 ‘Asian Pacific American Awareness Foundation’(APAAF)을 설립하고 위안부 증언집회를 추진해 왔다. 현재 김씨는 캘리포니아주와 같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명문화한 법안제정을 위해 탬파시·플로리다 주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사가 아니라 국적이나 성별의 차이를 넘어선 인권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세계인들에게 이를 알려 진실이 규명돼야 하며,이를 통해서만 불행한 역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위안부할머니 증언 영상물로 본다/정신대대책협 ‘침묵의 외침’ 인터넷 올려

    “말로만 용서해 달라고 하면 안돼.천년 만년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는 그날까지 계속 싸울 거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5명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침묵의 외침’이라는 영상물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comfortwomen.com)에 올렸다. 20분 남짓 분량인 영상물에서 할머니들은 어린 시절 기억과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계기,고통과 통한의 세월,귀국 이후의 삶과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증언하고 있다. 정대협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서울과 경기,충청,전남북,경남 등 할머니들이 계신 곳을 찾아 다니며 한서린 증언들을 일일이 영상에 담았다. 고(故) 강덕경(姜德慶) 할머니와 함께 국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김순덕(金順德·82) 할머니는 절절한 사연을 돌아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김 할머니는 “처녀공출이 떨어지고 나서 일본에 가면 임시 간호원 생활을 한다길래 따라 나섰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17살 때 중국 상해로 가서 20살 때까지 하루에 몇십명씩 군인들을 받았어.”라면서 “죽고 싶어 미칠 노릇이었지만 모진 목숨이라 그런지 죽기도 쉽지 않았지.”라고 울먹였다.김 할머니는 고 강덕경 할머니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위안부의 실상을 그림 등으로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황금주(黃錦姝·82)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몸값은 싫다고 그랬어.내 청춘만 돌려주면 받겠다고,그건 받겠다고 말했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대협은 위안부 출신 할머니 대부분이 80대 고령으로 지난해 모두 11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해가 갈수록 증언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이번 영상물이 제작·공개됐다는 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윤미향 사무처장은 “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영상세대인 젊은이들이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씨줄날줄] 일본의 양심

    ‘비극의 정원’에는 10명의 할머니들이 살아가고 있다.잃어버린 어두운 세월의 한을 안고 살아가는 일본군 위안부들이다.차마 말 못할 설움과 아픈 기억이 새겨진 깊은 주름.그들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그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은 그래서 비극의 현장이다. 나눔의 집에 지난해 9월 낯선 일본여성이 찾아왔다.오카자키 도미코(59) 참의원.양심적인 일본인 중의 한 명이다.오카자키 참의원은 그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마침내 12일 수요집회에 참석했다.일본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이다. 오카자키 참의원은 ‘전시 성적 강제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촉진법’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촉진법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정부차원의 배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252명의 참의원 중 86명의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그러나 법안이 통과되기는 어렵다.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보수세력이 일본의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가장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다.꽃다운 젊은 나이에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들은 광기의 일본군 정욕에 짓밟혔다.위안소엔 야만성만 있었을 뿐 인간성은 없었다.그들은 악몽 속에 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그러나 무거운 침묵을 깬 용기있는 낮은 목소리가 합쳐져 일본의 비인간적인 전쟁범죄의 실상이 밝혀졌다. 위안부들은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었지만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그러나 일본정부는 역사의 진실조차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일본 정부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사죄하지 않고 정부 차원의 배상도 거부하고 있다.위안부 문제는 노령의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오카자키 참의원이 추진하는 촉진법도 하나의 해결 방안일 것이다.일본에는 오카자키 참의원 같이 양심적인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그들은 늘 소수다.촉진법이 일본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정치권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위안부 문제가 해결돼야 비극의 정원에도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다. 이창순 cslee@
  • 日의원의 ‘위안부 사죄’수요집회 첫 참석 “투쟁” 약속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인인 저에게도 어머니나 마찬가지입니다.딸이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12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정기 수요집회에 일본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카자키 도미코(59·여) 참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카자키 의원은 집회에 참석한 김순덕 할머니 등 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손을 맞잡고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매주 집회 때마다 굳게 닫힌 일본대사관을 향해 거침없는 분노를 쏟아내던 할머니들의 얼굴에도 이날만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10년 넘게 우리를 위해 노력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오카자키 의원을 끌어안은 이용수 할머니의 눈에는 어느덧 그렁그렁한 눈물이 고였다. 오카자키 의원이 이 자리를 찾은 것은 일본 국회에서 진행중인 ‘전시 성적 강제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촉진법’의 입법활동 경과를 할머니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등 3개 야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촉진법’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 발의된 법안은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오카자키 의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길이 험난하다.”면서 “피해국가 정부와 관련단체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책꽂이/판매인 외

    ●판매인(이태희 지음,디자인 예닮 펴냄) 20여년동안 자동차 판매 현장을 지켜온 저자가 들려주는 자동차 판매 노하우.긍정암시법·추정승락법·결과지정법 등 고객에 맞는 다양한 판매기법을 소개한다.6000원. ●우익에 눈먼 미국(데이비드 브록 지음,한승동 옮김,나무와숲 펴냄) 보수파 정치잡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등의 기자를 지낸 저자가 고발하는 미국 보수진영의 어두운 면.기득권에 집착하는 현대 미국의 보수 내지 우익 주류세력의 위선과 기만,이기주의를 비판한다.이 책은 ‘섹스 매카시즘’이 현대 우익정치에 도입된 대표적인 예로 클린턴 시절의 모니카 르윈스키,폴라 존스,제니퍼 플라워스 사건 등을 꼽는다.철저하게 미국 우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이 왜 한국이나 일본을 들락거리는지도 엿보게 한다.한국은 헤리티지 재단 금고를 채워준 주요 해외 자금제공처 가운데 하나다.1만 3900원. ●히타이트(비르기트 브란다우 등 지음,장혜경 옮김,중앙M&B펴냄) 기원전 17∼12세기 지금의 터키 아나톨리아 일대에서 세력을 떨쳤던 철기문명 국가 히타이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이집트나 바빌로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수많은 속국을 거느리며 영화를 누렸고,이집트인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히타이트 왕국은 왜 권력의 절정기에 멸망하고 말았을까.고고학의 최신이론을 토대로 이 불가사의한 민족의 역사를 살핀다.히타이트인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정복한 민족의 신을 자기 나라로 데려와 모시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에 히타이트의 신전에는 늘 신상이 넘쳐났다는 사실도 밝힌다.1만 3500원. ●이름 없는 하느님(김경재 지음,삼인 펴냄)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에 대한 비판서.기독교 신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주장하는 강렬한 배타적 유일신 신앙 때문에 지독한 종교적 이기심에 젖어 있다.이 책은 그러한 명목론적인 일신론 신화를 비판한다.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만원. ●영국(박우룡 지음,소나무 펴냄) 영국의 국회의원들은 2∼3명이 한 사무실을 공동으로 쓰며 손수 커피를 끓이고 단 1명의 사무보조원으로부터 함께 도움을 받으면서 업무를 수행하는데,그런 사회적 풍토는 어떻게 가능할까.또 아일랜드는 80년전에 독립했는데 어째서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에 속하는가.이 책은 ‘근대 서구문명의 어머니’로 인식되는 영국의 사회와 문화,지역,일상생활 등을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들에 초점을 맞춰 살폈다.1만 8000원. ●순간의 미학(가스통 바슐라르 지음,이가림 옮김,영언 펴냄) 프랑스 철학자 바슐라르가 베르그송 철학을 비판하면서 제시한 새로운 시간론.“시간은 본질적으로 비연속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바슐라르는 물·불·공기·흙 등 4원소에 대한 독자적인 ‘물질 상상력’이론을 정립,프랑스 신비평 분야의 대부로 추앙받는 인물.그의 초기 베르그송주의 비판서인 ‘순간의 직관’이 ‘순간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9000원.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일본편(이수광 지음,일송 북 펴냄) 일본 신화에서 태양의 신으로 등장하는 아마테라스,경부선 건설의 책략가 오오미와 초오베,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 요리토모,일본 야쿠자 대부인 고다마 요시오 등 시대를 풍미한 책사들의 이야기.8500원.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서(나눔의 집 역사관 후원회 엮음,역사비평사 펴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는 과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역사의 현장이 있다.이곳에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생활공간 등으로 이뤄진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서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인권박물관’이자 세계 최초의 ‘군위안부 박물관’이다.생생한 역사체험장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실었다.9000원.
  • ‘나눔의 집’ 10명 8년째 선행/恨많은 위안부… 限없는 베풀기…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 있지.돈만 넉넉하면 누군들 못 돕겠어.하지만 어려운 살림도 쪼개서 돕는 게 진짜 나눔이야.”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나눔의 집’에는 과거 식민지 시절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한 서린 청춘을 소진한 할머니 10명이 모여 살고 있다.할머니들은 지난 연말 국제민주연대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3개 시민단체에 20㎏짜리 쌀 5포대씩을 연말선물로 보냈다. 할머니들은 광주에 보금자리를 튼 지난 95년부터 소년소녀가장들과 살림이 어려운 시민단체들을 남몰래 도와왔다.지난해 설날에는 각종 단체에서 기부받은 쌀과 할머니들이 푼푼이 모은 돈을 갹출,광주군내 30명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도서상품권과 쌀 20㎏씩을 전달했다. 특히 ‘나눔의 집'에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시민자선단체에 기증한 할머니도 있다.김군자(77) 할머니는 2000년 3월 아름다운재단(이사장·박원순)에 “가난하고 부모없는 아이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 싶다.”며 가정부 생활을 하며 어렵게 모은 5000만원을 기증했다.할머니의 기부금을 종잣돈으로조성된 ‘김군자 할머니 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운동’에 참여하는 기부자들의 작은 정성이 보태져 667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대협의 540차 정기수요집회에는 박옥련(83),김순덕(82)할머니 등 ‘나눔의 집’ 식구 5명이 참석했다.강일출(75) 할머니 등 2명은 중국에 있는 친지를 방문중이고 김군자 할머니 등 3명은 지병이 악화돼 외출이 어려운 상태다.김순덕 할머니는 “살아 생전 우리가 바라는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세상을 보았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광진구 ‘노인 정보화교실’ 탐방-“우리도 인터넷 고수”

    인터넷 세상이다.대통령 선거문화까지 변화시켰을 정도로 인터넷이 세상을바꾸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면 정보화 사회에서 장님이나 마찬가지다.흔히 노인들은 정보화사회의 소외계층으로 분류되곤 한다.그러나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노후를 젊고 풍요롭게 사는 노인들도 많다.30일 오전 11시.서울 광진구 구의2동 아차산경로당 3층에 있는‘노인 정보화교실’.밖은 영하의 날씨지만 교육실 안은 컴퓨터를 배우려는 노인들의 열기로 뜨겁다. 이날 교육과정은 바이러스 퇴치법.18개의 좌석은 노인들로 꽉 찼다.할머니 3명도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이며 자판을 두드린다.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받아 이곳은 서울 광진구가 노인인구의 급증과 노인들의 욕구변화에 부응,전국최초로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을 시키는 현장이다.잡담이나 고스톱을 즐기는 경로당 문화에서 탈피,노인들을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정보의 바다’로 이끌기 위한 구청측의 배려다. 이곳에서는 2개월 과정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과정을 가르친다.지금까지 1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난생 처음 컴퓨터 교육을 받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다.강사가 “마우스를 흔들어주세요.”라고 하면 실제로 마우스를 들어서 흔들어대는 노인들도 있다.춘곤증을 못이겨 코를 골며 자는 어르신들도 많지만 강사는 감히 깨우지 못한다. 점심때 술을 마셔 술냄새를 피우는 할아버지는 애교에 속한다.집에서 먹을것을 잔뜩 싸와서 “공부하지 말고 산에 놀러가자.”고 조르는 할머니도 있다. ●컴퓨터는 신구세대를 엮어주는 가교 노인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난 뒤의 가장 큰 변화는 2세,3세와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젊은이들 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알게 돼 자녀 및 손자들의 이야기에 당당하게 끼어들 수 있게 됐다. 또 손자·손녀들의 학교 숙제를 대신해주기도 하고 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한다. 장석룡(73·wichun@empal.com)씨는 “캐나다에 이민가 있는 둘째 내외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면서 “손자 손녀의 안부를 수시로 묻기도 해 하루하루가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인터넷 고수도 많아 노인 네티즌이라고 깔봐선 안된다.고수들도 상당히 많다.서순영(65·ssyends@hanmail.net)씨는 ‘고수’로 통한다. 서씨는 인터넷뱅킹,인터넷 홈쇼핑,전자메일,정보검색 등 다양한 네티즌 생활을 하고 있다.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MP3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디스크에 복사한 뒤 음악감상을 즐기기도 한다.운영체제도 최신형인 윈도XP를 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건강식품 등을 가장 싼 값에 쇼핑한다.자신이 다니는교회의 회계업무를 컴퓨터로 완벽하게 해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지난 5월에는 구청이 개최한 정보검색대회에 젊은이들과 나란히 출전,장려상을받기도 했다. 서씨는 “인터넷을 즐기면서 젊게 사니까 20년 동안 달고 다니던 당뇨병을이겨내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인 ‘왕따’시키는 포털 사이트 노인 네티즌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일부 포털사이트가 노인들을 가입시켜주지 않는 것이다.마치 고급 디스코테크에서 ‘물관리’를 위해 ‘아저씨’들을 입장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 오현승(65)씨는 “음악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생년월일 등을 기입하고 가입신청을 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가입시켜 주지 않았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주운성(71)씨는 “채팅 방 몇곳에 들어가봤지만 왕따당했다.”고 말했다. ●성인 사이트도 자주 들러 노인들도 성인 사이트를 즐긴다.유명 사이트 이름을 잘못 입력하면 곧바로 성인 사이트에 접속되기 때문에 성인사이트에 쉽게 노출돼 있다.일부러 사이트 이름을 알아내서 찾아가기도 한다. 김모(69)씨는 “노인들도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성인 사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회춘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게임을 즐기는 노인들도 많다.젊은이들을 상대로 밤새워 인터넷 고스톱을 치며 ‘사이버 머니’를 싹쓸이하기도 한다.생면부지의 상대와 온라인 바둑을즐기기도 한다. 백청석(62·kpa256@orgio.net)씨는 “인터넷을 통해 노인들도 사고가 바뀌고있다.”면서 “정부도 노인복지를 물질적인 측면에서 정신적인 측면으로방향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컴퓨터 강사 채인석씨 “노인들이 처음 교육장을 찾을 때에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그러나 교육과정이 끝날 때쯤에는 더 배우고 싶어 아쉬워하죠. 서울 광진구 구의2동 아차산경로당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채인석(30)씨.채씨는 노인들이 2개월 과정을 수료한 뒤에도 일반 사설학원을 찾는 등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저에게 컴퓨터를 배웠던 노인들이 이메일로 안부를 물어올 때가 가장 흐뭇합니다.” 노인들이 강습 초기에는 자판을 제대로 치지 못해 오타투성이지만 수료후에는 제법 재밌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온다는 것이다. 채씨는 ‘왕초보’노인들에게 컴퓨터 켜는 법,마우스 활용법 등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친다.그러나 2개월 후에는 이메일,문서작성,인터넷 검색등 제법 훌륭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탄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재수강하는노인들도 많다. “할아버지들이 제일 많이 찾는 사이트는 여행과 건강 관련 사이트입니다.자녀들이 여행을 많이 보내드렸으면 좋겠습니다.할머니들은 인터넷 홈쇼핑에 관심이 많지요.” 채씨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포털 사이트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노인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강습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이제경로당에서 고스톱이나 치면서 시간을 죽이는 노인들은 줄고 있습니다.정부도 젊게 사는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합니다.” 김용수기자
  • 안해룡의 ‘침묵의 외침‘ 다큐전

    김씨 할머니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숨을 토해내듯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냈다.시선을 먼 데 고정시킨 할머니는 토막 말로 “우리 아버지는 명대로 살지도 못했어.내가 없어져 버렸으니까.”라고 털어놓는다.손을 모아쥐고 만지작거리던 할머니,술기운 없이는 차마 이야기할 용기를 내기 어려웠는지 소주 한 잔을 입에 급하게 털어넣고는 “연일 군인들 들어오면 상대하고…(군인들이)쭉 서 가지고 있을 때도 있고….그 고생하고 울긴 나 참 많이 울었어.”라며 쥐어짜내듯 이야기를 마친다. 할머니와 같은 일본군 ‘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의 삶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상식적으로 아는 이야기가 됐다.그래서 위안부 할머니의 사연은 우선 관심사에서 밀려나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낡은 스토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전시가 있다.일주아트하우스에서 새달 10일까지 열리는 다큐멘터리 작가 안해룡의 ‘침묵의 외침-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목소리’전이다.전시는 다채널을 활용한 미디어 작업으로,비디오·사진·웹 등 세 공간에서 진행된다. 안씨는 여성부의 요청에 따라 위안부를 지낸 할머니 30명의 ‘비디오증원집’을 만들고 있다.그는 그 작업을 기초로 일본 정부의 전쟁관련 기록영화,그가 지난 10여년 찍어온 정신대 관련 영상과 사진을 믹스해 비디오 영상 작품을 만들었다.이 중에서 관심을 모을 만한 몇몇 영상을 정지화면으로 전환해,5장의 사진을 한 세트로 하는 사진 작품을 내놓았다.비디오 속의 음성은 사진 옆에 사진설명으로 덧붙였다.웹 영상 작품은 일종의 ‘슬라이드 쇼’로사진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는 음악이 사진설명 구실을 한다. 안씨는 “비디오·사진·인터넷 등 매체가 가진 특성을 표현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인식하지 않고,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런 시도 덕분에 ‘증언집’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은,지루하고 평면적·서사적인 것이 아니라,입체적으로 다가온다.영상 이미지를 따라만 간다고 해서 이해되는 것이 아닌 만큼,사유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돼야 했던 어린 처녀들의 무너져버린 푸른 꿈과,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뒤로 자신의 경험을 부모에게조차 숨기며 샛노랗게 응어리진 50년 한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추악한 일본의 전쟁과 식민지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용기가 전시장에서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듯하다.그 용기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 사과를 요구하는 시퍼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02)2002-7777. 문소영기자 symun@
  • 이시하라 ‘여성비하 발언’ 피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노년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여성 119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교수 등 20∼70대 여성 119명은 이시하라 지사가 잡지인터뷰에서 “문명이 가져온 가장 유해한 것은 할머니”라고 발언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주었다며 총액 1309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고 일본 언론이 21일 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해 11월호 ‘주간여성’에 실린 기사에서 자신이 대학원 교수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여성이 생식능력을 잃고도 살아가는 것은 의미없는 일”,“긴상 자매(100세 이상 살았던 쌍둥이 할머니들)나이 때까지 사는 것은 지구에 심각한 폐해”라고 말했다. 원고측은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에 대해 “여성의 존엄을 부정하고 차별과배제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시하라 지사는 “대학원 교수가 말한 것을 소개했을 뿐으로,그것을 100% 맞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며 “여성을 적(敵)으로 삼고자 한 얘기가아니다.”고 반박했다. marry01@
  • [열린세상] 유권자에게 필요한 지혜

    선거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불과 일주일 남짓 지나면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지금 유권자들의 지혜가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잘못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은 후보자가 아닌 유권자에게 있기 때문이다.먼저 부정적 정치광고에 속지 않아야 하고,사실과 추측을 혼동하지 말아야 하며,지역감정을 유발시키려는 전략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헐뜯는’ 전략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일이다.현재 각종 신문과 TV에 후보들의 광고가 나오고 TV토론도 진행되고 있다.그 안의 메시지들을 잘 살펴 어느 쪽이 상대를 비방하는 데 더 열을 올리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그쪽에 표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다행히 흑색선전과 폭로전을 중단하자는 선언이 나오고,네거티브 전략이 표를 얻는 데 효과적이지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 후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 긍정적 메시지보다 상대를 비방하는 부정적 메시지를 더 많이 생산해 낸다면,이것은 유권자들을무시하는 처사다.이제 유권자들은부정적 정치광고에 식상해 있다.긍정적인비전을 갈망하고 있다.이러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폭로전에 열을 올린다면,그쪽이 반드시 패배한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일깨워 주어야 한다. 지금 과열돼 있는 선거 입후보 당사자들에게 네거티브 전략을 멈추라고 해보아야 먹혀들지 않을 것은 뻔하다.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것은 우리 유권자들이 그런 전략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후보가 아닌,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자.누가 폭로전에 덜의존하는지를 살펴보고 그 쪽에 표를 던지는 것이 깨끗한 선거를 앞당기는지름길이다.그 다음 우리 유권자들은 각 진영의 발언에서 사실과 추측을 혼동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각 후보 진영에서는 불필요한,혹은부정확한 추측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적극적인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중요한 점은 유권자에게 ‘잘못된 추측’을 유발시키는 말을 하는 것도 소극적 거짓말에 속한다는 점이다. 선거운동 기간중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어떤 식으로든 여론조사 결과를 접할 때에도 겉에 보이는 숫자의 이면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한가지 예로,일부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가 지지율과 함께 제시하는 당선 가능성이란 실제로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추측’이지 실제 당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실제 당선 가능성은 유권자들의지지율로 결정되기 때문이다.유권자 전체를 대표하도록 표본을 잘 뽑았다면,예컨대 전화가 없는 사람이나 시골의 오지에 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도 표집될 확률이 모두 같도록 잘 뽑았다면,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다.‘당선 가능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추측’에는 자신의의견뿐만 아니라 ‘타인의 의견에 대한 지각’이 포함되고,이것은 정확하지않을 때가 많다. 끝으로 지역감정을 유발시키려고 하는 전략에 절대로 넘어가서는 안된다.사람들은 집단 정체감이 뚜렷이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실제보다 자기 집단의 의견을 더 극단적인 쪽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즉 실제로는 영호남 주민들이 출신지역을 그리 큰 변수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도 자꾸 특정 후보 진영에서 지역 변수를 강조하거나 전략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푸대접받은 것처럼조작한다면,사람들은 자기 집단의 의견을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잘못’ 지각하고,그 결과 두 집단 간의 양극화가 발생한다.언론기관에서 어떤 두 집단 간의 갈등을 강조해 보도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지역감정에 의존해 당선되려고 하는 사람은 진정 국가를 위하는 후보가 아니다.진정 국가를 위할 수 있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건드리지 않는다.우리 유권자들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투표로써 보여 주어야 한다. 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 교수
  • 선택2002/수도권 누비는 한인옥씨 “李후보에 사랑을”

    “전통적인 내조 개념을 깨트린다.”제16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여 앞두고대선 후보들의 유세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후보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목이 쉴 정도로 유세에 몰입하고 있는 것처럼 후보 부인들도 승용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표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여성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에 발맞춰 후보 부인들의 행보도 과거와는 상당부분 다른 양상들이다.후보 부인들의 ‘내 한 몸 불사르는 24시’를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5일 아침 8시쯤 수행비서들과 함께 서울 옥인동 자택을 떠나 강동성심병원으로 향했다. 새벽 5시30분쯤 일어났지만 경기도 유세를 떠나는 남편을 챙긴 뒤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하느라 아침식사는 또 거르고 말았다.건강을 염려한 수행원들이 승용차 안에서 귤과 과자 등을 권했으나,한씨는 “행사를 앞두고 먹으면 체하기 쉽다.”며 입에 대지 않았다. 이날 방문하기로 예정된 곳은 병원,성당,양로원,재래식 시장 등 모두 8군데.첫번째 행선지는재작년 4월 야구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林秀爀·33)선수의 병실이었다.오전 9시쯤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도착한 한씨는 하루 4∼5시간밖에 못자는 강행군에 약간지친 듯했으나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미리 와서 기다리던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합류해 임 선수의 병실로 직행했다. 한씨는 한 손으로는 임 선수의 손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운동장에서 펄펄 날았었는데 가족들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임 선수의 가족들에게 말을 건넸다.이에 임 선수 모친이 울음을 터뜨리며 자리를 비키자 한씨는 부인 김영주(33)씨를 끌어안으며 “남편 친구들 가운데 몇년동안 누워계시다가 의식이 돌아온 분이 있다.”면서 “시련을 믿음으로 극복하시라.”고 위로했다. 한씨는 병원을 떠나기 전 병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환자와 간호사,의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한씨는 설화(舌禍)를 염려한 듯 “이회창후보 많이 사랑해 주세요.”“많이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넬 뿐 직접적인 지지를 호소하진 않았다. 뒤이어 찾은 곳은 장덕필(張德弼·전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주임신부가 있는 서울 둔촌동성당이었다.한씨는 신도 100여명과 함께 이회창 후보와 임수혁선수를 위한 미사를 올린 뒤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며 표심에 다가섰다. 이어 한씨는 떡을 가지고 노인요양원인 서울 청암노인복지재단을 찾아가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며 “독감이 지독하더라,조심하시라.”며 말을 건넸다. 점심은 요양원 부근의 설렁탕집에서 수행 당직자들과 국밥으로 황급히 때웠다.한 수행원은 “급하게 먹고 나가기엔 설렁탕이 최고”라면서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매일 국밥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귀띔했다. 한씨는 뒤이어 잠실 새마을시장-양재동 하나로마트-용인 5일장 등 시장을돌며 30∼40대 주부층 공략에 전념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2002 길섶에서] 외할머니

    “시방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외할머니는/손자들이/오나오나 해서/(중략)/시방도 언덕에 서서만 계실 것이다/흰옷 입은 외할머니는.” 시골학교 교장 시인인 나태주도 ‘외할머니’를 그리워했다.외할머니는 시나 소설의 단골주제였다.어머니 다음으로 무한한 애정의 대상이기 때문이리라.호평을 받은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도 외할머니가 흐름을 좌우했다.감독은 이 영화를 모든 외할머니께 바친다고 헌사했다.외할머니에게서는 풋풋한 자연의 냄새가 나서일까.7살짜리 상우의 시골 외할머니는 우리네 할머니들이 다 그렇듯 ‘사랑한다’는 말을 ‘미안하다’고 했다.말 못하는 상우의 할머니에게는 ‘미안하다’가 가슴언저리를 문지르는 것이었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 인구통계 기사에서 “외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인류문화사에서의 ‘외할머니의 힘’을 강조했다. 외할머니는 모든 것을 품는 마음의 고향이다.가난해도 좋고 거칠고 마디 굵은 손을 가졌어도 좋다.요즘에 더욱 필요한우리네 외할머니다. 이건영 논설위원
  • ‘꽃동네’서 사랑의 인술 10여년

    “국민의 한 사람으로,더군다나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나타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10여년에 걸쳐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20일 제14회 ‘서울시민 대상’수상자로 선정된 장순명(蔣舜明·61·송파구 송파2동)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외과의사인 장씨는 지난 1994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음성 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서 시설내 수용자 및 장애인,행려자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랑의 인술(仁術)’을 펴 학계·문화계·언론·직능단체 등으로 구성된 15명의 시민대상 운영위원회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장씨는 1975∼78년에는 중앙아프리카의 빈국인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400㎞ 떨어진 오지의 병원을 돌며 구호봉사를 꾸준히 해 현지로부터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켰으며,현재는 거여동에 위치한 엠마뉴엘교회에서 지체장애인 60여명에게 주말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또 가락동 천주교회를 찾아 할아버지,할머니들의 ‘황혼 도우미’ 역할을 하는 효도대학 이사로서 재정을 지원하는가 하면 건강관리 강좌도 개설했다.북한동포 돕기와 결핵환자 돕기 단체인 구라회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대상에 버금가는 본상을 수상하게 된 신충일(申忠一·62·광진구 능동)씨는 90년 귀순한 탈북자를 양아들로 삼아 화제가 됐던 ‘사랑의 전도사’.94년부터 경기 부천시 ‘영락 에니야의 집’ 등 수도권 지체부자유자 수용시설 3곳의 수용자들을 9년째 돌봐 귀감이 되고 있다. 또 다른 본상은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86년부터 ‘사랑의 껌’을 팔아 모은 돈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는 ‘사랑 실은 봉사대(대표 孫三鎬·64)’에 돌아갔다. 장려상에는 저소득층 김치 담가주기,결식아동 돕기 등을 펼친 염복렬(廉福烈·64·용산구 한강로 1가)씨와 채봉석(蔡奉錫·중랑구 상봉동)씨,강봉구(姜奉九·영등포구 당산동 3가)씨가 각각 수상자로 나란히 뽑혔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대상 1000만원,본상 500만원,장려상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
  • 두달만에 잊혀진 강릉 수해지 외딴마을 주민들/ 정부보상 늑장 겨울나기 막막

    지난 8월 말 한반도를 할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강릉지역의 일부 수재민이 체계적이고 세심한 복구·지원책의 미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이들은 정부의 복구·지원 작업에서 소외된 채 물난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차재해’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수해가 난지 5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심리적 이상 증세나 생계대책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아 수해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강릉지역 수해복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전국 규모로 특별재해지역을 선정했지만,특별재해법상 복구대책이 주택이나 농지복구비 보상에 그쳐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이나 생계대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측은 이어 “수해를 입은 농촌지역은 농경지 유실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데도 당국은 지난주부터 피해규모의 재조사에 들어가는 등 아직까지 보상기준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주민들의 후유증이심화되면 ‘탈농촌화’ 현상이 가속화될 우려도 있다며,특별교부세나 공적자금을 투여해서라도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릉 시민환경센터 박상덕(44·강릉대 토목공학과 교수) 운영위원은 “대형 재해가 잇따라 터지면서 인심이 각박해지고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도 갈수록 줄어들어 범사회적인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53) 교수는 “수재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것도 ‘재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중앙 행정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근무를 통해 수재민의 실제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 ■‘깡통집'엔 냉기만… 월동 구호품도 끊겨 수해를 입은 소외계층은 더욱 서럽다.강릉시 등 도심과는 달리 외진 곳에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는 복구와 지원의 손길이 한층 더디기 때문이다. “살을 에는 새벽 바람에 몸은 얼어붙지만 가슴 속에서는 울화가 치밀어.” 지난 17일 오후 4시쯤13채의 컨테이너 임시숙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하천변.지난 8월말 태풍 ‘루사’로 인해 엄청난 수해를 당한 이곳에는 물난리가 난지 50일 가까이 지났지만 강물에 쓸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5평 남짓한 싸늘한 컨테이너 안에서 길에서 주워온 엉킨 털실을 풀어 추위를 견딜 스웨터를 뜨고 있던 조병례(81) 할머니는 “집 없이 겨울을 나는 것도 문제지만 5개월 후엔 ‘깡통집’을 철거한다고 하니 살길이 막막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는 새 집을 짓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새 집은커녕 감기로 고생하고 있지만 한달 30만원에 이르는 전기료 걱정에 전기장판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조 할머니는 “무엇보다 추석 이후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월동 구호품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55채의 컨테이너가 모여 있는 인근 산계리 하천변에서도 복구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수해 때 무릎을 다친 아버지를 찾아와 병간호를 하느라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배복희(51·여·강원도 동해시)씨는 “추석 이후 의료지원이 끊겼다.”면서 “생색을 내며 외지에서 몰려왔던 의료기관과 자원봉사자는 모두 어디로 갔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몇몇 주민은 자갈밭으로 변한 논을 손으로 파헤치며 벼에 붙어 있는 낱알을 일일이 떼내 비닐 봉지에 담고 있었다.오는 23일 추곡수매에서 한푼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라고 했다.김순녀(67) 할머니는 “특별재해지역으로 선정됐지만 먹을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푼이 아쉽다.”고 연신 자갈밭을 뒤졌다.이곳 주민들은 벼 농사를 망치는 바람에 지난 봄 영농기에 농협에서 얻은 융자금을 거의 갚지 못하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옥계면 일대 수재민들은 연말 대선을 의식한 일부 자치단체의 전시행정에 더욱 울분을 터뜨렸다.북동리에 사는 심윤보(36)씨는 “강원도가 ‘연말 이전에 수재민 지원을 완료하라.’고 일선 지자체에 지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보다 실적과 선심성 행정에급급해 하는 모습에 허탈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강릉 이영표기자 tomcat@ ■'수해복구 연대'최복규씨 “도움손길 필요한데 차마 떠날수 없어요” “자원봉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재민들 생각에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의 한 폐교에 마련된 수해복구 캠프에서 만난 최복규(32·강릉 경실련 간사)씨는 “지난달 추석 이후 자원봉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강릉 도심 등 정치인들이 많이 다녀간 수해지역에 비해 외진 이곳의 사정은 턱없이 열악하다.”고 연방 땀을 훔쳤다. 최씨는 24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강릉지역 수해복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으로 옥계면 수해복구를 맡고 있다.이날도 최씨는 공공근로자 10여명과 함께 작업계획을 짜고 있었다. 강릉 이영표기자
  • 청년 자원봉사자 “수해현장 앞으로”

    “올 한가위는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과 함께 보내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깊은 시름에 빠진 수해지역에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이들은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즐기는 대신 적은 힘이라도 보태 수재민의 복구활동을 거들며 고통을 나누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동호회에는 수재민을 도우러 가자는 글이 쏟아지고 있어 훈훈한 이웃사랑을 느끼게 한다.수해지역을 찾았다가 추석연휴도 잊은 채 계속 현지에 머물며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도 많다. 강릉시 자원봉사센터측은 “추석 연휴동안 강릉 지역에만 학생과 직장인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마동희(30·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추석 연휴 전날인 19일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가지 않고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마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명절을 맞아 더욱 서러워 할 수재민들을 나몰라라 할 수 없었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성규(26·고려대 전자공학과4년)씨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태풍 수재민을 위한 자원봉사 게시판’에 글을 올려 추석연휴에 수해지역에서 같이 일할 자원봉사자 5명을 모았다.김씨 일행도 19일 저녁 강원도로 출발했다. 김씨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봉사자를 모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전주에 계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격려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수해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지난 13일 상경한 임정(21·여·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는 19일 다시 동해로 떠났다.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터에서 넋을 잃고 앉아 있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면서 “이분들과 함께 차례도 지내고 한가위를 보낼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산사태로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간 강릉시 경포동 ‘즈므마을’에서 열흘 남짓 복구작업을 돕고 있는 오성석(28·경기 수원시 고등동)씨는 추석 연휴기간은 물론 아예 9월말까지 수해지역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스티로폼으로 간신히 한기를 막고 있는 임시 숙소 생활이 불편하지만 사상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수재민을 생각하면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했다. 오씨는 “이번 추석에는 구호품으로 나온 빵과 라면을 수재민들과 나눠 먹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복구는 이제부터”라며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동참하길 기대했다. 강릉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하는 윤민희(26·여·강릉시 입암동)씨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추석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인사를 건넸다가 ‘피눈물을 흘리는 분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고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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