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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한 게 매력?… 안방극장 ‘B급 감성’시대

    유치한 게 매력?… 안방극장 ‘B급 감성’시대

    안방극장이 ‘B급 감성’에 푹 빠졌다.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 TV에서도 ‘B급 감성’으로 무장한 프로그램들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왜 B급일까. 사람들은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엉뚱한 매력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물건에 비유하자면 세련된 명품이 아니라 싸구려 짝퉁이지만, 그래서 어쩐지 더 친근감이 든다고 털어놓는다. 지상파의 ‘무한도전’‘무릎팍도사’‘1박2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은 환호성을 보낸다. 그들은 모자란 듯 개성이 뚜렷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참신함이 있다. 설정 또한 기승전결이 뚜렷했던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각본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돼 예측불가의 스릴을 느낄 수 있다.‘헤이헤이헤이’의 콩트처럼 스타들이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회사원 김미영(32)씨는 “전문 진행가가 올바른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니라, 순간적인 리액션과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흐름이 흥미진진하다.”면서 “하지만 한번 인기를 끌면 여기저기서 같은 포맷, 같은 진행자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질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B급 감성은 뭐니뭐니해도 케이블에서 대세를 이룬다. 대부분 해외 유명 작품들의 포맷을 따오거나 지상파 인기물을 패러디한 프로그램들은 기성의 질서를 뒤엎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잘 생긴 사람이 대접받고 서로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격의없이 상대를 대하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패널보다 시민들의 발언이 더 우선시되는 ‘백지연의 끝장토론’,1박 2일동안 전국을 여행하며 과제를 수행하는 ‘미션X-챌린지6’, 여성연예인 6인의 좌충우돌을 담은 ‘무한걸스’ 등은 얼핏 유명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포맷은 비슷할망정 보다 적나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B급은 기성의 도덕, 우열관계를 역전시키고 권선징악, 외모 지상주의, 위선 등 정제된 것에서 벗어나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감을 많이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B급 감성의 서식지에는 한계가 없다. 리얼리티·토론·과학 프로그램, 토크쇼, 버라이어티쇼, 드라마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 지난 20일 시즌3이 종영된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솔직담백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학실험 프로그램 ‘놀라운 발견’은 KBS ‘스펀지’와 포맷은 비슷하지만 PD가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 기상천외한 실험들을 직접 수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B급 감성물의 생산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여건이라는 현실적인 요건도 존재한다. 해외 프로그램을 본떴지만 예산이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A급이 아닌 B급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는 것이다. 이명석씨는 “미디어가 다층화되면서 케이블TV·DMB·인터넷용 콘텐츠들은 여건상 처음에는 저예산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은 싸구려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감각이 넘치는 B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B급물도 지나치게 선정성·자극성이 강할 경우 거부감을 낳는다. 회사원 민윤정(28)씨는 “정제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B급만의 자유로운 분위기, 일탈감을 좋아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저질화한 프로그램들은 몇 번 보다가 결국 멀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소 당할라…” 녹음기 든 교수들

    교권침해 등으로 학내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립인천전문대 교수들은 상대와의 대화내용을 녹음하는 일이 종종 빚어진다고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를 송사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지난 3년간 이 학교 구성원들간에 주고받은 고소·고발은 모두 7건에 달한다. 때문에 “강의 노트는 없어도 녹음기는 필수”라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가짜박사, 재임용 금품 요구설에 이어 학장이 학교 재개발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 전자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교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신성한 상아탑이 ‘복마전’으로 전락한 책임을 민철기 학장에게 돌리고 있다. 학장이 학내 갈등을 조정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원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7건의 고소·고발 가운데 5건은 학장과 관련된 것이다. 한 교수는 “오늘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핵심은 ‘저잣거리 범부’만도 못한 자질을 지닌 학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29일 열린 교수 전체회의에서도 민 학장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교수들은 “우리 대학이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학장의 책임”이라며 민 학장이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인천시도 인천전문대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1994년 시립화 이후 시는 학교 측에 교직원 임용권을 위임했으나 인사권 남용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천시는 최근 인천전문대 학장에게 위임된 임용권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또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상책은 아니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외양간’를 고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학교 집행부는 반발하지만 일선 교수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평교수협의회 사이트에서 아이디 ‘교수´는 “차라리 시에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교권침해 소지가 덜하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관가 포커스] 정부청사에 외국계 커피전문점?

    행정안전부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외국계 커피전문점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행안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까지 중앙청사 1층 로비에 커피전문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외국계인 S업체와 C업체 등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포함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청사 1층을 일반 국민들이 방문증 없이도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면서 “커피전문점 유치는 편의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값은 3000∼6000원 수준.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도 포함된 가격이다. 이는 3000∼3500원 수준인 중앙청사 구내식당 밥값보다도 비싸다. 게다가 그동안 민원인들이 무료로 이용했던 중앙청사 주차장을 다음달 1일부터 유료화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외국계 커피전문점 유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더해지고 있다. 공무원들조차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청사 옆 민간건물 1층에도 외국계 커피전문점이 입주해 있는 마당에, 청사를 찾는 외국인에 대한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하면 차라리 전통차를 파는 게 효과적”이라고 꼬집었다.다른 공무원도 “해외로 나가는 막대한 로열티 문제를 우려하는 정부가 솔선수범을 못할망정 조장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세훈 행안부 장관이 나란히 서울시장·부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4월에는 서울광장 조성을 계기로 서울시청에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J업체를 입점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전남 신안)´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제주)´‘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인천 강화)´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강축해안도로(경북 영덕)´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테마는 ‘아름다운 해안선 걷기 여행´. 1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뉘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일주도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그림 같은 포구들과 만날 수 있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상라봉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총 24㎞에서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 준다. 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놓을 여행지다.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신안군청 관광안내소 240-8531. 2 제주바다를 따라 봄향기를 마시다 천 년 전 섬이 된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어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걷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2001년 완공된 약 3.5㎞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걸어 보자.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코끼리바위, 애기 업은 돌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는 북쪽 해안이다. 동남쪽 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못이 있다. 습지 안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산책로가 놓여 있는 것이 특징. 산책로 끝부분에는 비양도 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할망당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해안도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도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4, 한림항도선장 796-7522, 비양도 관리사무소 796-2730. 3 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 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4월, 포근한 햇살을 맛보고 싶은 이는 강화도로 떠나기를.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며 따스한 봄볕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는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가 다소 물린다면,53곳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물컹거리는 보통 회와 달리 미세한 가시가 주는 고소함이 일품이다.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마스코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5, 전등사 937-0225. 4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따스한 봄볕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걷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다면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으로 떠나 보자.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강축해안도로는 사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걷기 코스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힘이 들면 사람 없는 자그마한 해변을 찾아 지친 발을 잠시 쉬어 보는 것도 괜찮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살랑살랑 발끝에 와 닿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겨우내 쌓였던 피로가 저만치 물러선 듯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그런 길이다. 무작정 걷다가 잠시 쉬고 그렇게 쉬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인 길.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삼사해상공원 733-0300, 영덕풍력발전단지 734-587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총선D-16] 朴 “공천 속았다 지도부가 책임져야”

    [총선D-16] 朴 “공천 속았다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4·9 총선의 공천에 대해 “무원칙하고 어리석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의 초강경 발언으로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 목표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총선 후에도 극심한 내홍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공정 공천’을 약속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속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어쩌면 속을 줄 알면서도 믿고 싶었다.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공천은) 한마디로 정당정치를 뒤로 후퇴시킨 무원칙한 공천의 결정체”라면서 “이번 공천에서 상향식 공천은 사라지고, 당헌·당규도 무시됐다.”고 맹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심지어 당 대표가 비례대표 영입에 대해 대통령에게 칭찬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작금에 당에서 일어나는 공천파동과 당 개혁 후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그 책임은 당을 더 개혁하지는 못할망정, 이미 개혁되어 있는 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시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앞서 조윤선 대변인을 통해 “당 대표로서 공정 공천을 주문했고 누구를 지지했다고 해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공천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몫으로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청와대가 언급할 것이 못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고, 당내 친이측 인사들도 ‘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등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다. 박 대표는 또 “공천이 이렇게 잘못되게 된 데는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정치개혁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없고,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 지도부에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향후 총선 지원 유세 여부와 관련,“제 선거도 있고, 지원유세 계획은 없다.”고 말해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친박(親朴·친 박근혜)측 공천 탈락인사들이 주축인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 출마자들의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제가 그분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 참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잘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과거 국민들에게 드렸던 많은 약속들이 지금 깨져가고 있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그를 보면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명장(名匠) 장공익(78)옹.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현무암 조각에만 천착해 살아왔다.1m53㎝의 단신임에도 다루기 까다로운 거대한 현무암들을 공깃돌 다루듯 조탁해 6m가 넘는 돌조각으로 변모시킨다. 2000년 금릉석물원을 연 이후 전시용으로 만든 돌조각들이 1만여점.20대 후반부터 기념품 등 상업용으로 제작한 돌하르방까지 포함하면 10만여점을 상회한다. 1993년 뒤늦게나마 세상은 그에게 ‘석공예 명장’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한 장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제주의 시대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시 한림읍 금릉석물원을 다녀왔다.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의 해학 제주공항에서 113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한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금릉리에 닿는다.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수평선을 따라 고깃배와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금릉석물원은 이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금릉석물원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제주인의 삶에 대한 풍자와 회고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물론,‘돗통시’(제주 전통 화장실)등 사라져가는 옛문화, 그리고 ‘설문대 할망(사진 (3))’ 등의 신화와 조우할 수 있다.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작품마다 질박한 삶을 살아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촉촉하게 배어있음은 물론이다. 석물원 초입의 정여굴과 미륵불 등에서 종교적인 색채도 느껴지지만, 한 발짝 더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옷 벗는 여인을 훔쳐보는 남정네 모습(사진 (2))이 인상적인 앙작쉬내집을 지나면 백록, 청장 등 제주의 전설적인 다섯 동물을 형상화한 야생오축, 돗통시에서 큰일(?)치르는 아낙네(사진 (1))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기발하고 정겹다. 공원 중간쯤의 ‘조롱굴’에서부터 장옹의 해학과 익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롱굴은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조그만 동굴. 예전 제주 사람들은 수많은 조롱굴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오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손에 여의주를 들고 풍만한 젖가슴과 둔부를 드러낸 채 남정네를 유혹하는 조롱굴 입구의 조각품은 진국태라는 서생과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의 전설을 희화화한 것. 이웃집 처녀와 질펀하게 희롱하는 유생 녀석을 지나면 곧바로 ‘헛깨비 골목’이다. 제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갖가지 도깨비들을 모아놓은 미로다. 미로 끝자락의 ‘코부재’란 작품은 코에 남성의 생식기가 달려 있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단다. 석물원 끝자락의 ‘동심의 고향’은 ‘4·3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옹의 고향 ‘한산왓마을’(한림읍 상대리)을 재현했다. 임신한 처녀가 ‘동네북’을 메고 가는 작품은 제주판 ‘주홍글씨’. 이 밖에도 바람을 피운 간부(姦夫)를 벌주는 동네사람들, 말똥을 그릇에 받는 아낙네 등 해학과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돌하르방 조각의 살아있는 역사 장옹은 제주도 돌하르방 제작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돌하르방 공예품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려니와,60명이 넘는 제자들이 그를 사사했다.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로 받아간 국내외 국빈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샌타로사, 중국 산둥성의 리이저우 등 도시에는 지금도 장옹이 제작한 대형 돌하르방이 서있다. 그가 처음 돌하르방 제작에 손을 댄 것은 27살되던 해였다. 한국전쟁 중 입대한 해병대에서 5년만에 제대한 그에게 가족들의 생계문제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할망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애가 팡팡 쏟아지는 거여. 그때부터 호구지책으로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지.”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써 만든 돌하르방들이 팔려 나갈 때면 “부잣집에 아들을 놔두고 돌아서는 듯한 느낌”에 아파해야 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교통사고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잘라내기도 했다. 장옹의 가족사 또한 가시밭길로 점철돼 있다. 그의 어머니는 12명의 자식을 낳았지만,10명이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등졌다. 마지막 남은 누이마저 38세 나이로 장옹의 곁을 떠났다. 고난은 게서 멈추질 않았다.‘눕기만 하면 생겼다.’던 자신의 자식 열 명 중 다섯 명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것. 그 신산했던 삶의 편린들이 금릉석물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주마간산처럼 지나다 보면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분자분 걸음을 옮겨가며 여유있게 살펴보시라. 해학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호색(好色)적이되 농염하지 않은 석물(石物)들과 만날 수 있다.(064)796-2174,3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수산부는 와 없애노…. 작은 정부도 좋지만 3면이 바단데 부산을 푸대접하는 거 아이가.”(50대 자갈치시장 상인) “대통령이 경제를 확 살린다 안심니껴, 기다려 봅시더.”(40대 택시기사) “기대할 꺼 없어예. 총선이 낼모렌데 뽄때를 보여조야지예.”(회사원) ●실망·우려 우세한 편 ‘실용’을 표방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여일이 지난 7일, 부산 민심의 공통분모는 실망과 우려가 우세했다. 비꼬는 이가 많은 것도 한 축이었다. 경상도란 지역 특성상 ‘보수’가 강하지만 특유의 ‘야성’도 만만찮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사수를 원했던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되면서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 시민들의 말 속엔 배신감이 묻어 있었다. 일각에선 “4·9 총선 때 보자.”는 말을 툭하면 한다. “명색이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은 껍데기뿐 아이가.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제, 기업은 자꾸 빠져나가제. 덩달아 먹고 살게 없으니까 사람들도 자꾸 외지로 나간다 아이가.” “그놈이 그놈이제. 기대가 컸는데 장관 내정자들 꼬라지(모습) 보니까 틀려묵었다 아이요.”. 부산역 지하철에서 만난 김모(73) 할아버지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인지 말투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위 사람들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해양부의 폐지 불만도 ‘소주 한잔’에 얼큰하게 취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참여정부가 부산과 밀접했지만 얻은 게 없다.’는 소외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는 회사원 김모(48)씨는 “떡은 주지 못할망정 매(해양부 폐지)를 때린다.”면서 “이번 4·9 총선 때 야당을 찍겠다.”며 내놓고 말했다.“당 이름(자유선진당)은 모르지만 ‘이회창당’ 찍을끼다.”라는 이도 제법 있다. 하지만 성미가 급해 흥분을 잘하는 지역인의 특성상 한 달여 남은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표로 연결 여부는 미지수 부산시도 이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양부 폐지로 현안 사업인 부산 신항 개발, 북항 재개발, 항만배후 연결도로 조성 등 국가적 대형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국 380개 해양수산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해양부 해체 저지 범국민연대’는 지난달 22일 “4월 총선 한나라당 표 안 주기 운동, 신정부 해양수산 행정정책 감시 및 평가 강화’ 등을 거론했다. 가라앉은 민심은 일상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건어물가게 주인 윤재웅(52)씨는 “제발 서민들 주름살 좀 펴게 해조야 할거 아이것소.”라며 볼멘소리를 했다.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도 “별로 큰 기대 안합니더. 쪼매만이라도 경제가 낫게 해조야지예.”라며 부쩍 안 좋아진 경제사정을 대변했다. 택시 기사도 “5년 전만 해도 택시 승차율이 70∼80%였는데 요즘에는 50%를 밑돌고 있어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다.”며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 정치권도 곤혹 곤혹스럽기는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해양부 설치에 앞장섰던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해양부 폐지에 앞장섰다.”며 “이들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물러난 부산지역 가신 대부분은 본업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성수 전 시민사회수석과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은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재율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부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보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한 야당의 부산시당 홍보팀장은 다가올 총선과 관련,“해양부 폐지가 민심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도 일본과 교역을 한다는 M통상 대표 김진헌(48·동구 초량동)씨는 “뜸이 들어야 밥이 익듯이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시각을 달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동침거부로 죽음부른 신혼(新婚)한달

    동침거부로 죽음부른 신혼(新婚)한달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자던 굳은 백년가약이 서툰 애정관리로 결혼 한달만에 무서운 갈등과 증오로 돌변, 신랑은 그래도 사랑했기 때문에 신부의 배를 식칼로 찔러 죽게했다니 「사랑」과 「증오」의 사이는 백지한장 사인가. 얌전한 신부,만혼의 기쁨 1주일도 못돼 깨져버려 지난 5월4일 살인혐의로 구속돼 대구지검에 송치된 대구시 남산동 260 신현길(申鉉吉)씨(31)는 5월 26일밤 잠자리를 거절한다고 아내 임순임(林順任)여인(31)을 칼로 찔러 죽게 한 혐의. 이들은 지난 3월14일 대구 고려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힌 신혼부부. 그러니까 하객들의 뜨거운 축복을 받으며 예식장을 물러 나온지 꼭 한달 12일만에 이같은 끔찍한 참극을 빚은것. 이들이 서로 알게 된 것은 결혼 1년전인 70년 4월. 연애도 중매도 아닌 야릇한 사이로 접근돼 거리낌 없는 「데이트」를 통해 사랑은 전적으로 무르익었다. 30살이 넘은 그들의 경우로선 목마른 판에 단비 격으로 서로 다급한 심정에서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두드려보는 주의를 흘렸다. 신씨는 특별한 기능을 가진게 없어 일자리를 찾느라 부심했으나, 끝내 놀고 먹는 신세로 임(林)여인을 아내로 맞게됐고, 임여인은 중류이상 집안(경북 달성군 화원면)의 규수로 마을에서 얌전하고 부지런한 신부감으로 손꼽혔다. 마땅한 배필을 고르느라 혼기가 늦어진 그녀로서는 직업인임을 자처한 신씨에게 시집을 가고 말았던 것. 만혼의 기쁨을 만끽하기 1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이들 신혼부부에겐 애정의 실천에 벅찬 짐이 뒤따랐다. 애정넘친 아내의 조언(助言)도 꾸지람만 같고 신랑 신씨는 결혼 그날부터 아내를 먹이고 입힐 힘이 없는 「무직」의 흠을 드러내지 않고 실망을 주지않기 위해 말없는 가출이 빈번. 자기딴엔 돈벌이에 나선 것이었다. 한주일이면 2.3일씩 가정을 빠져나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잡아보았으나 돈벌이는 쉽지가 않았다. 아내 임여인은 날이 흘러도 고무신 한켤레를 들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설명없는 나들이가 걱정스럽기만 했다. 게다가 술만 취해 들어오는 남편, 심지어는 결혼예물로 임여인이 준 팔뚝시계를 잡혀먹고 날로 타락의 빛을 드러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새출발을 통해 짊어진 무거운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포자기 해버린 신씨는 아내의 조언이 꾸지람으로만 여겨졌다. 아내 임여인은 친지들에게 손을 뻗어 남편의 취직을 서둘러왔으나 헛일, 날이 갈수록 신씨의 신경질적인 횡포는 더해갔다. 임여인은 남편이 이성을 되찾아주기를 바라는 방법으로 비극의 불씨를 생각해냈던 것. 임여인은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면』어떠한 설득도 가능하리라 믿고 친정으로 몸을 피해 남편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래도 반응이 없는 남편을 찾아 임여인은 되돌아왔다. 그날이 참변을 당하기 바로 이틀전인 4월 25일. 임여인은 일부러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을 생각으로 시아버지 신씨(71)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잠자는 아랫방에서 잠을 재촉했다. 아내가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신씨는 자기방(3m건너)에서 아내를 애타게 불렀다. 사나운 남편의 횡포도 그렇지만 남편에게 자극을 주기위해 임여인은 남편에게 건너가기는커녕 더욱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사랑과 분노가 증오로 변한 순간 눈이 뒤집힌 신씨는 길이 20cm의 식칼을 들고 아랫방으로 뛰어들며 임여인을 찔렀다. 시간은 자정쯤, 잠결에 외마디소리에 눈을 뜬 가족들은 며느리의 처참한 모습을 발견, 놀랄사이도 없이 등에 업고 대구동산병원에 옮겼으나 다음날인 27일 새벽 4시쯤 임여인은 숨지고 말았다. 진실로 사랑한 아내에게 흠잡힐수 없어 죽였다고 아내에게 칼질을 한 신씨는 경찰진술에서 그 흉기를 사고전날인 25일 대구시내 덕산동 염매시장의 한 철물점에서 사다가 책상밑에 숨겨두었었다고 자백했다. 아내를 찌른뒤 신씨는 미친듯이 거리를 방황하다가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다음날 남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나는 그사람을 진실로 사랑했기 때문에 나의 흠을 감추려했는데, 아내가 부부의 정마저 외면할 수가 있는가』고 신씨는 아내의 얼굴을 되새기기나 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10대독자라는 신씨의 아버지는 『자식 잘못두어 멀쩡한 며느리와 뱃속의 손자마저 잃었다』고 며느리 임여인이 임신중이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더욱 슬퍼했다. 죽은 임여인의 장례는 지난 1일 가족들에 의해 치러졌는데 이웃 아낙네들은 임여인을 가리켜 『보기드문 얌전한 여자』였다고 그녀의 죽음에 입을 모아 명복을 빌고있다. 경찰 진술에서 신씨는 직업없이 놀던 64년 이후 절도·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철창신세를 진일이 있다고 전과를 자백했는데, 가족들도 『마음을 잡아주려고 서둘러 결혼을 시켰다』고 전과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끝내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도둑질을 할망정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신의 행실을 실토할 수 있었겠느냐』고 -『그러기에 사랑은 더욱 괴로웠으나 불타는 애정자체엔 흠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기자>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광진구 금연 프로그램 효과만점

    광진구 금연 프로그램 효과만점

    광진구의 금연 프로그램이 확실한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인 ‘금연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찾아내 스스로 담배를 끊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맞춤 금연클리닉’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지난해 클리닉 회원 1422명 가운데 81.7%가 4주간 담배를 끊은 뒤 52.7%가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전국 금연교실의 평균 36.1%를 훨씬 웃도는 놀라운 수치다. ●어린이 흡연예방교실 반응 좋아 14일 광진구에 따르면 한 초등학교 5학년생 특별활동 시간에 보건소의 전문 상담사가 진행하는 ‘어린이 흡연예방교실’이 열렸다. 담배의 역사부터 담배가 몸에 해로운 이유 등을 설명한 뒤 학생들을 인체 모형 앞에 불러 모았다. 몸 속이 보이는 인형이 담배를 빨자 연기가 기관지를 통해 들어와 폐를 검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와’ 탄성을 지르고 ‘징그럽다.’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직장방문 금연교실’.4년 경력의 상담사가 금연에 성공한 할아버지의 사례를 소개했다. 72세의 할아버지는 7세 때부터 담뱃대(곰방대)에 불을 붙이는 심부름을 하면서 담배를 배워 지금은 하루 3갑을 피운단다. 할아버지는 “할망구가 권해서 왔지. 나는 평생 골초라 못 끊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니코닌 의존도’를 검사받은 결과,10단계 중 2단계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성인 평균이 6단계, 초보 흡연자가 1∼2단계라는 것. 상담사가 “할아버지는 ‘뻐끔담배’ 수준이라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말하자 두말없이 끊었다고 전했다. 광진구 보건소는 지난해 지역의 22개 초등학교 가운데 18개교에서 흡연예방교실을 열었다. 중학교 12곳과 고등학교 9곳에서는 ‘청소년 금연교실’을 열었다. 흔히 중학생 때 담배를 배우기 때문에 초등학교 4∼5학년생이 흡연예방 교육에 적기라는 것이다. ●금연자 성공모임 통해 체험 공유 지역의 사업장 6곳에서는 직장방문 금연교실을, 건국대·세종대에서는 대학방문 금연교실을 연다. 일부러 또는 창피해서 보건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담사들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금단현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금연 패치 등도 무료도 나눠 준다. 보건소에 설치된 금연클리닉에는 상담사 4명과 의사 1명이 대기한다. 회원은 수시로 상담을 받고 담배 생각을 지울 수 있는 손가락 운동도 배운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4시에 ‘담배 생각이 절실할 때’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당신은 오늘로 ○일째 담배를 끊으셨군요.’ 등의 내용이다.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한 회원은 ‘금연성공자 모임’을 통해 운동정보를 제공받고, 체험사례도 공유한다. 이들은 4초간 숨을 들이쉬고,4초간 숨을 참은 뒤 6초 동안 숨을 내쉬는 ‘4·4·6 호흡법’의 전도사가 된다. 양현경 상담사는 “개인별로 금연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내 설득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BBK 공방 접고 정책 대결 나서라

    대선 투표일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전은 퇴행적으로만 흐르고 있다.BBK 주가조작 공방이 말해주듯 상대 후보 흠집내기와 후보진영간 합종연횡만 판치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만한 비전을 제시하고 토론으로 집권경쟁을 하는 선거문화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검찰은 오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여부등 BBK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후보들은 이제 BBK 공방을 접고, 치열한 정책 논쟁으로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줘야 한다. 네거티브 일변도의 선거전은 상대를 음해할 소지를 안고 있고, 정치 도의상으로도 옳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런 당위론을 떠나 이번 대선에선 이미 선거공학상의 효용성도 잃었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BBK 의혹 광고 공세를 벌이거나, 이를 허위·비방이라며 고발하는 등 사사건건 드잡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부동층은 늘어났으나 지지율 편차는 꿈쩍하지 않고 그대로다. 네거티브 공세가 상대에게 생채기를 입힐 뿐 자신의 지지율 확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 따른 최종 심판도 국민에게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신당 측이 이 사건에 대한 특검을 발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다. 후보들은 이제라도 자신의 비전을 알리는 포지티브 경쟁을 본격화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최근 몇년간 심화된 경제난과 양극화에 시달려온 국민, 특히 중산층 이하의 유권자들은 당장 올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형편이다. 차기 정부의 청사진으로 이들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아니면 말고’식 비방전으로 날밤을 새울 이유는 없다.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손가락질을 그만두고 자신의 강점을 알려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바란다.
  •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제주의 전설을 삼켜버렸다.’ 제주에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는 수백년 동안 전해오는 제주의 설문대할망 전설마저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설문대할망 전설에 등장하는 할망(할머니)이 썼던 족두리로 온갖 태풍에도 끄떡없었던 200t 규모의 ‘전설 속의 돌’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 제주에는 예부터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 관탈섬에 걸쳐지는, 키가 엄청나게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 전설이 전해온다. 할망은 바다 가운데에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 제주도와 한라산을 만들었고, 성산포 일출봉 촛대 모양의 등경돌은 설문대할망이 바느질할 때 등잔을 올려놓던 돌이라 하고, 제주시 한천 인근의 족두리 모양을 한 큰 바위는 할망이 쓰던 족두리 모자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러나 태풍 ‘나리’는 설문대할망의 거대한 족도리 바위를 삼켜버리는 등 제주의 전설에도 상처를 남겼다. 제주시 한천 인근에 있던 이 돌은 이번 태풍으로 40∼50m나 휩쓸려 내려가고 일부가 훼손됐다. 이 돌은 3년 전 오라동 마을 주민들이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옮겨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100t을 이동시킬 수 있는 크레인까지 동원했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했던 그야말로 ‘육중한 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에는 200t 규모의 크레인이 없어 당분간 설문대할망 족도리 모자를 원래의 위치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 해발 1500고지에서 33년간 산악인들의 보금자리였던 용진각대피소도 이번 태풍과 함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용진각대피소는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와 더불어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에게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판사와 사회적 강자/강지원 변호사

    [열린세상] 판사와 사회적 강자/강지원 변호사

    재벌총수에게 관대한 판결이 줄줄이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외국 언론까지 가세했다. 영국의 한 경제지는 ‘한국의 재벌총수는 곤란할 때마다 휠체어를 탄다.’고 비꼬았다. 한국 판사들은 재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경영을 계속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 것 같다고 했다. 재벌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사법체계를 갖추는 것이 국가이익에 더 부합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재벌은 사회적 강자다. 사회적 강자에게 약한 심리는 동류적(同類的) 공감성이나 비굴한 종속감에서 나온다. 이런 판결은 재벌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다른 강자들에 대해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 판사들은, 많은 좋은 판결들에도 불구하고 간혹 기가 막힌 판결들도 내놓는다. 여중생 집단성폭력 사건에서 경찰관이 40여명의 가해자를 죽 세워놓고 피해 여중생에게 날짜별로 지목하라고 한 사건에 대해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다행히 2심 재판부는 이를 파기했지만, 피해자 가족은 도대체 그 자리에서 울음보를 터뜨려야 했던 여자 아이의 심정을 한순간이라도 상상해 보았느냐고 울부짖었다. 변사체가 발견되었는데 경찰관이 곡괭이로 마구 파헤친 사건에 대해서도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도자기 1점을 파낼 때도 조심조심 하라는 것인데, 사람의 유골바가지는 그보다 값어치가 못해서 마구 파헤쳐도 된다고 판단했단 말인가. 검사가 성폭력사건 현장검증을 한다며 가해자 변명대로 10대 소녀에게 올라타라고 했다. 얼굴을 빤히 맞대고 가해자 무릎 위에 가랑이를 벌리고 올라가야 했던, 이런 끔찍한 일도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그 이유는 당사자가 동의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론 동의가 아니라 마지못해 한 것인데도 동의를 그렇게 앞세운다면 아예 발가벗고 실제 성행위 장면까지 재연시켜도 좋단 말인가. 또 학교폭력으로 집을 나가 자살을 했는데도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 판사가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가 도대체 왜 자살했단 말인가. 딸들을 종중회원으로 인정하면서도 토지보상금은 차등지급해도 된다고 판결한 판사들이 있다. 단순한 견해차를 넘어 남성우월주의적 사고가 아니라고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동생에게 나누어 주기로 한 상속재산을 약속을 어기고 독식한 장남의 손을 들어주고, 전처소생들을 따돌리고 재산을 몽땅 빼돌린 후처와 후처 소생들의 소행을 합법화해 준 판결들, 작은 돈을 빌려주고 빚을 갚지 못하자 요리조리 법망을 이용하여 통째로 담보물을 삼킨 악덕 채권자, 토지소유자들을 속여 헐값에 매수한 채 공사를 강행하는 아파트업자, 멀쩡한 보험가입자를 방화범으로 몰아 보험금 지급을 면탈하려 한 보험업자들에게 봉사한 판결들, 고리대금에 가까운 제2금융권에 속아 집까지 빼앗긴 노인에게 너무 억울해 행패를 부렸다고 실형을 선고한 판결 등등 억울함을 간직한 사람들을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가슴에 대못질을 한 판결들이 있다. 이들의 상대는 죄다 경찰·검찰·학교·기업·남성·장남 등 강자들이었다. 왜 이런 판결이 속출할까. 판사들이 사회적 강자에게 온정적 감정을 갖는 반면 약자와는 피해자적 감수성을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의 주장이 모두 다 옳은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다. 균형을 찾기 위해 피해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경청법을 배워야 한다. 경청은 놀라운 심리치유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 그리하여 사회적 강자에게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것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의이기 때문이다. 달달달 외워서 고시에 붙었다고 해서 좋은 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귀공자 판사가 되어 편견에 쌓인 법정의 독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강지원 변호사
  • [구 의정 초점] 도봉구의회 동사무소 통합저지

    [구 의정 초점] 도봉구의회 동사무소 통합저지

    도봉구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사무소 통·폐합이 자치구의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주민 수가 많고 유입 인구도 늘고 있는데 주민 편익을 위해 분구(分區)는 못할망정, 통·폐합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도봉구 의회가 반대의 선봉에 섰다. 도봉구의회 고동성 운영위원장은 최근 제171회 정례회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도봉구는 38만명에 가까운 주민수를 감안할 때 15개 통·폐합 대상 자치구 가운데 동사무소와 구의원 수가 가장 적다.”면서 “서울시의 방침이더라도 자치구의 여건을 무시하고 형평성에서 어긋난 동사무소 통·폐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방학3동과 방학4동을 방학3동으로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밀학급은 주민 차별 고 위원장은 4일 “서울시가 통·폐합의 이유로 내세운 전산화에 따른 민원발급 업무의 감소는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동사무소는 복지대상에 대한 조사·추천·관리 등 주민복지 업무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또 최일선 주민행정 보조자인 통·반장, 새마을지도자,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사회단체도 제 역할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현재 공사 중인 방학4동사무소 건물 건립비용으로 10억원의 지원금을 서울시로부터 받기 위해 무리한 통폐합을 진행한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꼬집었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구청이 준비한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고 주민 지지를 호소했다. 만약 구청집행부가 이달 말쯤 열리는 구의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상정한다면 부결될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덧붙였다. ●동사무소별 주민 20배 차이 도봉구는 고 위원장의 주장대로 주민 37만여명에 구의원 14명, 동사무소가 15개 불과하다. 주민 수가 엇비슷한 동대문구, 강북구, 서대문구 등과 비교하면 주민들은 ‘콩나물학급’에서 교사의 눈길 한번 받기 어려운 학생들의 처지와 같다. 동대문구는 주민 39만여명에 구의원 16명, 동사무소 26개다. 강북구는 35만여명(21명·17개), 서대문구는 35만여명(16명·21개) 등이다. 방학3동과 방학4동이 합쳐지면 주민 수는 3만 3721명이 된다. 주민 수가 2만명 이하의 전국 시·도의 동 300여곳이 통·폐합 대상이라는 행정자치부의 최근 기준에도 어긋난다. 지난달 13일 진관내동과 진관외동, 구파발동 등 3개 동을 합쳐 동사무소의 문을 연 은평구 진관동은 주민 수가 2858명에 불과하다. 신정1동과 신정3동, 신정5동을 합치는 양천구 신정1동의 주민수는 무려 5만 9766명이나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석구 도봉구의회 의장 “주민불편이 제일 큰 문제” “무슨 이해관계를 따지는 게 아니라 한번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도봉구의회 한석구 의장은 4일 고동성(52·방학3·4동) 운영위원장의 구정질의가 전적으로 옳은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의장은 “동 인구가 적은 곳은 당연히 합쳐서 합리적인 행정을 펼쳐야 하지만 방학3·4동은 지금도 되레 쪼개야 할 정도로 덩치가 큰 데 합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에 진관내동, 진관외동, 구파발동 등을 통합한 은평구를 보더라도 3개 동의 합친 인구가 280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방학3·4동은 그 10배도 넘는 3만 3000여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방학3·4동이 합쳐져도 이 지역 구의원인 고 위원장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주민만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Local] 제주 우도등대서 시인학교

    사단법인 섬문화연구소 산하 섬사랑시인학교는 10∼12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이 바라 보이는 ‘우도 등대에서 ‘섬사랑 여름 시인학교’를 운영한다. 이번 여름학교에는 제주는 물론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시인 및 가족,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요패 소리왓의 ‘우리 할망넨 영 살아수다(우리 할머니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라는 소리판굿 공연과 하모니카 연주, 통기타의 밤,30년 등대지기인 이송균 소장의 우도등대 100년 이야기 행사가 마련됐다. 문의는 www.summunwha.com.
  • ‘막간다’…盧-GT·DY간 수싸움 점입가경

    ‘노무현과 김근태·정동영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정공법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성토했다. 과거 비화까지 공개하며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식 분열정치”,“분파주의의 껍데기”라는 표현을 썼고, 정 전 의장은 “공포정치의 변종”,“노무현의 표류가 좌절의 원인”이라고 했다.‘내길 가기’의 명분쌓기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질서있는’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두 전직 의장을 구석으로 몰았다.‘지역구도 회귀는 틀리다.’라는 것이 소신이지만, 절차적으로 옳으면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과 통합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천호선 대변인은 밝혔다. 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게 아니라 평소 소신을 다시 한번 부각시켜 두 전직 의장의 “구태정치”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탈당’이라는 정치행위에 부담을 느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잔류’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2라운드의 포문은 김 전 의장이 거칠게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발표회에서 “상대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이며 구태정치”라면서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과장과 이대리를 열광케 했던 노무현 정치는 빛이 바래고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과 추종자들은 뗏목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놔두지 않고 뗏목을 메고 산길을 가겠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당의장 시절이던 지난해 여름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다가 노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해묵은 비화까지 꺼내 놓았다. 김 전 의장은 “당시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지금 나를 비판한 것이냐.’고 험하게 말한 뒤 똑같은 내용의 개헌을 하겠다고 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연정과 분양원가, 대미관계 설정, 국가보안법 개폐, 사학법 등을 통해 원칙과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오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구태정치라고 부른다면 이는 독선과 오만에서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결단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관과 패배주의는 위험한 진단”이며 “대북송금 특검수용, 대연정 제안 등 노무현의 표류가 열린우리당의 좌절의 원인”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전날과 달리 ‘긍정문’을 구사했다. 천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소신’은 지역주의 회귀에 반대하고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길 바라는 것이지만, 당의 질서있는 결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로 수용하고, 지지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이 당 지도부의 통합 노력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무원칙하고 무책임하게 당을 해체하려는 행태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청와대브리핑의 대통령 글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정치권이 이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실종장병 유가족들 ‘눈물의 청와대오찬’

    실종장병 유가족들 ‘눈물의 청와대오찬’

    동티모르 실종장병의 가족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정부의 무성의한 후속조치에 분통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노 대통령이 2일 군 작전과 해외파병 임무수행 중 순직한 장병의 유가족 22명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위로를 드리려고 모셨는데 너무 엄숙해서 말을 못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참석자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동티모르 파병중 실종된 김정중 병장의 형 하중씨는 “대통령 내외분께 몇가지 묻고 싶다.”면서 “동생의 시신을 아직도 못찾고 있는데 시신을 찾고 있는 건지, 조치가 있는 건지 동생이 죽고 나서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부모님은 명절만 되면 눈물로 지새우는데 국방부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김씨는 “꼭 답변을 해달라. 미국은 돈을 들여 6·25 전사자 시신까지 찾는데 동생 시신을 찾지는 못할망정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해 주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호소했다. 하중씨가 말을 잇는 동안 옆자리의 모친 장홍여씨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배석했던 김장수 국방장관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침통한 표정 속에 김씨의 말을 메모한 노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어린이날 ‘하니’보고 깔깔·‘생상스’ 듣고 끄덕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연은 내용이 미덥지 못하고, 어른들이 보이고 싶은 공연은 아이들이 지겨워하기 일쑤다. 하지만 올해 어린이 날에는 이런 고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주요 문화공간들이 재미와 교육적 내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다양한 어린이용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어린이 날 당일은 이미 매진된 공연도 있는 만큼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국립국악원 전통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창작 어린이 음악극 ‘마고할미’를 5월3일부터 6일까지 우면당에서 공연한다. 제주섬을 창조한 여신 ‘선문대할망’의 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크다’는 뜻의 ‘한’에서 비롯된 ‘할미’는 위대한 어머니라는 뜻을 품고 있다. ‘마고할미’는 우리 음악과 춤, 노래, 한지 조형물로 우리 창세신화가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류형선이 작곡했고, 젊은소리꾼 유미리가 극의 흐름을 이어갈 도창을 맡는다. 국악을 듣도록 강요하지 않고, 무대에서 벌어지는 극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마음에 와닿을 수 있도록 했다.1만∼2만원.(02)580-3300.●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보따리’를 5월3일부터 13일까지 달오름극장에 풀어놓는다. 객석에서 숨죽이지 않고 국악반주에 맞추어 마음껏 노래하며 즐기는 공연이다. 단원들의 도움으로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소리도 내볼 수 있다. 국립창극단의 남상일과 서정금, 국립극단의 한윤춘과 이은희가 주인공으로 더블캐스팅됐다.48개월 이상.1만 5000∼3만원.(02)2280-4115.●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를 5월4∼6일 공연한다. 시나리오 구성작가 최빛나가 참여하여 개발한 음악교육 웹게임 ‘미션 모차르트’를 코리아 타악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인다. ‘세계 타악기 전시 체험관’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벌어진다.3세 이상.3만∼5만원.1544-5955.●국립민속박물관 5월5일 오후 3시 강당에서 박경숙의 해금연주회,6일 오후 2시에는 야외마당에서 북청사자놀음이 펼쳐진다.5일 어린이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단소 만들기 등 ‘어린이 민속 체험 한마당’도 펼쳐진다. 공연 관람 무료.(02)3704-3133.●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이진주 원작의 뮤지컬 ‘달려라 하니’를 28일부터 5월6일까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주인공 소녀 하니가 달리기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1980년대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6세 이상.3만∼5만원.(02)399-1772.●예술의전당 ‘어린이 음악회’를 5월5일 오후 3시 콘서트홀에서 연다. 방송인 신애라가 동화구연과 곡 해설을 맡는다. 이택주가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 교육용 레퍼토리의 고전들을 들려준다.5세 이상.1만∼1만 5000원.(02)580-1300.서동철 문화전문기자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아버지의 복수/황성기 논설위원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주의에 기초한 성문법이다. 눈을 멀게 한 자는 눈을 멀게 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때리면 손을 자른다는 끔찍한 형벌을 세세히 담았다. 인간은 자신이나 가족이 위해를 당하면 응징하고 싶어진다. 복수의 본능이다. 응징할 권리를 신이나 공권력에 맡겨서는 성에 차지 않는 인간은 사적 징벌의 형태로 복수를 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연작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가 그렇다. 영화가 갖는 메타포는 논외로 하더라도 한 인간이 겪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아준다는 게 공통의 줄거리다. 집단화한 보복도 흔하다. 이라크 전쟁은 집단 보복의 악순환을 잘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사례다.9·11테러로 촉발된 무자비한 전쟁은 누가 미국에 응징의 권리를 부여했는지 찬찬히 물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지금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희생의 뒷면을 들추면 문명 대 문명, 종족 대 종족의 복수와 적개심이 이빨을 드러낸다. 유대인 출신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도 수천년을 이어내려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 보복의 부조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현대는 사적인 보복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가가 법이란 이름으로 보복을 대신해 준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폐지하지 않고 있는 사형제는 살인이란 최고의 폭력에 부과하는 최고의 응징이다. 형법상 인신구금, 민법상 배상이 있는데도 살인을 살인으로 징벌하는 것은 21세기 사고로는 용납하기 힘들다. 박찬욱의 복수 연작 속 주인공의 심정에는 공감한다. 그럼에도 꺼림칙한 기분인 것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도 그럴진대 사적 살인으로 잔인한 보복을 가해서일 것이다. 대기업 회장이 술집에서 폭행 당한 아들을 위해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고 보복 폭행을 했다고 한다. 해당 기업이 부인하고 있어 진위는 경찰 수사에서 가려질 것이다. 놀라운 일은 네티즌 반응이다. 재벌가의 조폭적 행태를 비난하는 한편에 “저런 아빠 둬서 좋겠다.”는 댓글이 눈에 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지만 아들의 처신을 꾸짖지 못할망정 사적인 보복은 안 될 일이었다. 그의 옹호는 더더욱 유치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재계 위기론은 이해부족 탓”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재계가 제기한 경제위기론에 재정경제부가 “한국경제의 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각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경제를 걱정하는 것은 좋지만 불안감을 조성해선 곤란하다는 참여정부 전반의 시각이 깔렸다. 하지만 현실 감각이 뛰어난 재계 총수들의 발언을 정부가 겸허히 수용하진 못할망정 무조건 폄하해서야 쓰겠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재계 원로 등이 제기한 문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따른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를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그러나 “단기적 위기론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과거와 같은 토대 위에서 단순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은 한국경제의 현실적 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지속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한 결과 외환과 금융 등 모든 부문에서 투명성을 확보, 국·내외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도 이날 국정브리핑 기고를 통해 “경제위기론이 패배감이나 자기 폄하로 발전해서는 안 되며 건설적으로 사회적 중지를 모으는 데 보탬이 돼야 한다.”면서 “걱정이 도를 넘어 위기감으로 증폭되고 서로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Book Review] 보편성 원칙 실종 ‘일그러진 민주주의’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촘스키의 ‘어법’에 우리는 왜 집중하는 것일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개방압력은 점점 커지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꽃다운 우리 군인 한명이 결국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미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우방인가, 위험한 제국주의인가. 신간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이런 의문을 풀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촘스키는 분명한 어조로 미국을 ‘파탄국가(Failed States)’로 규정하면서 이 책의 원제로 사용됐다. 촘스키는 파탄국가 미국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의적인 준거 잣대를 사용해 세계의 폭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부한 소리지만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원리 중 하나가 보편성의 원칙이다. 우리가 남에게 적용한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지는 못할망정….”(본문 14쪽) 촘스키에 따르면 국제법과 조약, 규칙이 다른 나라에는 준엄하게 강요되지만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오랜 ‘관례’는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시대에 더욱 굳어졌다.‘세계 정의’는 미국에 있어서 자국 이익의 다른 말이라고 촘스키는 단언한다. 이 책은 미국 패권정책의 실체를 파헤친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후속작이다. 미국이 어떻게 무법국가로 전락했는지 역사적 뿌리를 탐색하면서 그 상황증거를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언론기사 등의 각주 목록만 5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촘스키는 비판의 대상을 미국이 아닌 ‘미국 정부’로 한정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정부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촘스키는 국민 여론과 정부 정책의 첨예한 분열을 고발한다.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또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국제법을 ‘밥먹듯이’ 위반하면서 휘둘러대는 미국의 파괴적 위협을 다뤘다. 후반부는 미국이 전파하려는 민주적 제도의 ‘허구’를 짚었다. 미국의 파괴적 위협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촘스키는 ‘스타워즈’ 정책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우주를 군사기지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러시아, 중국의 우려를 촉발시켜 세계적인 군비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라고 이름붙였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속임수라는 것. 결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군비경쟁을 촉발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에도 부메랑이 돼 큰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촘스키의 지적이다. 촘스키에게 있어서 “자국민을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할 수 없거나 보호할 의지가 없는 나라”인 미국은 파탄국가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수출하는 민주주의는 또 어떤가.‘수입국’ 국민들의 동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정의는 철저하게 내팽겨치고 있는 현실을 촘스키는 고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민주주의의 이면에는 미국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시종 ‘보편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칙은 전세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첫 단추이다. 그는 세계화, 지구화라는 허울 속에 미국식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큰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오탈자와 만연체의 글은 옥에 티다.523쪽,1만 4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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