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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호·양의지 다음은 나”… 한준수·허인서·김건희 ‘안방 경쟁’

    “강민호·양의지 다음은 나”… 한준수·허인서·김건희 ‘안방 경쟁’

    프로야구에 포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9·두산 베어스)는 20년 가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군림해왔다. 각각 2004년과 2006년 데뷔한 두 선수는 2008년 이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양분했다. 강민호가 2008년 첫 수상한 것을 포함 7차례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고 양의지는 9차례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양의지-강민호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차세대 포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기량을 꽃피우며 주전급으로 도약한 것이다. 선두 주자는 한준수(27·KIA 타이거즈)다.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볼 배합과 상대 벤치와 주자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캐치해 피치아웃, 견제 등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322에 6홈런 26타점. 출루율 0.433에 장타율 0.490으로 두 지표를 더한 OPS는 0.923이나 된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2.97이다. 한준수 덕분에 3승 가까이 더 거뒀다는 얘기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16위, 포수 중에서는 최고다.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던 베테랑 김태군(37)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한준수가 안방을 지키는 경기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준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지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 방망이도 일단 수비로 나가야 칠 수 있다.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허인서(23·한화 이글스)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팀으로 돌아왔다. 20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안방을 꿰찰 정도로 급성장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2)에 12홈런 45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도루저지율도 0.261로 수준급이다.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오른 기세를 이어 2010년 양의지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건희(22)는 수비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이미 도루 저지 1위(28개)를 차지했고,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한 투수 리드를 한다. 타율(0.258)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6개, 2루타 12개로 장타력은 쏠쏠하다.
  • 갈 길 바쁜 한화 ‘비상’ 왕옌청 자리 비운다…한국 야구 운명도 가를까

    갈 길 바쁜 한화 ‘비상’ 왕옌청 자리 비운다…한국 야구 운명도 가를까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선수인 왕옌청이 대만 국가대표로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화로서는 순위 싸움이 한창 중요한 시기에 핵심 선수가 자리를 비우는 문제를, 한국으로서는 안 그래도 국내 선수들 상대로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마주하게 됐다. 대만은 14일 왕옌청을 포함한 24인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간 왕옌청이 꾸준히 아시안게임 차출설이 불거지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었지만 구단 측은 차출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왕옌청은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의 눈부신 성적으로 한화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여러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컸지만 한화만큼은 복덩이를 데려오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화는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문현빈의 대표팀 차출이 확정된 가운데 왕옌청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중요한 시기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선발 로테이션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왕옌청의 부재가 더 도드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손실도 손실이지만 대표팀의 고민은 더 크다. 정보의 상대성에 있어 왕옌청이 있는 대만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안 그래도 큰 장벽인 대만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하면서 충격에 빠진 바 있다. 대만 대표팀은 왕옌청 외에도 국제대회마다 한국 타선을 괴롭혔던 왼손 투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서 홈런을 친 ‘빅리거’ 정쭝저(보스턴 레드삭스)도 명단에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 구린루이양, 쑨이레이(이상 닛폰햄 파이터스)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투수 좡천중아오(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판원후이(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더블A)도 합류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대만, 홍콩, 태국과 조별리그 B조에 묶였다. 9월 21일 만나는 첫 상대가 대만이라 왕옌청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2일 홍콩전, 23일 태국전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2위 안에 들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A조 1, 2위와 맞붙는다. A조에는 일본과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이 편성됐다.
  •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성적이 좋을 거라고는 저도 예상 못 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화제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최원준(KT 위즈)이 빠지지 않는다. 27홈런의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 85타점의 강백호(한화 이글스), 117안타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이름값을 증명하며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누구도 예상 못 한 최원준이 수위타자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반기 최원준은 타율 1위(0.363), 출루율 1위(0.441), 안타 2위(116개), 득점 4위(68점)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신데렐라’가 됐다. 14일 전화로 만난 최원준은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한 것이 결과로 잘 나와서 좋다”면서 “마음 한켠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최원준은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타율 0.242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19년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것을 빼면 역대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FA로 KT와 4년 4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을 때 ‘오버페이’란 비판도 쏟아졌다. 최원준은 “제가 생각해도 당장 작년 성적만 보면 오버페이였다”고 멋쩍게 고백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작은 실수 하나에도 연연하고 마음을 크게 쓰면서 깊이 고민했던 것이 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KT는 그간의 경력을 봤을 때 최원준이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믿음을 줬다. 구단의 신뢰에 최원준은 증명하리라 마음먹었고 올해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오버페이 논란은 쏙 들어간 것은 물론 이제는 ‘가성비 FA’란 호평이 쏟아진다. 최원준은 “팬분들도 이제는 싸게 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 “작년에 많은 실패를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분히 기술적으로 가다듬고 KT와 계약 체결 이후 쫓기던 마음도 정리하고 나니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트레이드를 거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KIA, NC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혔던 것이 올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율 1위의 성적에 힘입어 최원준은 프로 11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원준은 “KT 팬들도 그렇고 KIA, NC 팬들도 많이 투표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격이 내향인이라는 그가 공주 분장을 하고 나서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최원준은 “‘공주’라는 프로 첫 별명을 지어주신 팬분들이 계셨기에 퍼포먼스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올스타전이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제대로 못 즐기고 온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원준이가 혼자서 3인분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T가 여러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3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던 데는 최원준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 그러나 정작 최원준은 팀이 1위로 전반기를 끝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최원준이 후반기 목표로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을 꼽은 이유다. 최원준은 “후반기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시즌 개막 전에 목표로 밝혔던 3할, 15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8할도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거뜬한 성적이다. 여기에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을 보고 꿈을 키워온 200안타까지 바라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6안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원준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의식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더는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최근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느낀 탓이다. 최원준은 남은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수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최원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희가 후반기에 더 힘을 내서 높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세종대왕함 만든 실력 보자”…美, 한국에 구축함 역량 물은 이유 [밀리터리+]

    “세종대왕함 만든 실력 보자”…美, 한국에 구축함 역량 물은 이유 [밀리터리+]

    미국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 인도가 잇따라 늦어지면서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을 건조한 한국 조선업의 경험이 주목받고 있다. 미 정부가 최근 국내 업체에 구축함급 전투함의 설계·건조 역량을 문의한 가운데, 한국이 미국 구축함 사업에서 맡을 현실적인 역할은 완성함 납품보다 설계와 선체 블록, 생산관리, 현지 건조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군사·기술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한국 조선업계를 상대로 유도미사일 구축함 건조 능력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에 전투함 관련 정보요청(RFI)을 보냈다. 중형급 급유함 문의에는 삼성중공업도 회신했다. RFI는 정식 발주에 앞서 업체의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인하는 시장조사 절차다. 당장 구축함을 주문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미국이 한국 조선사를 잠재적인 군함 공급망으로 공식 검토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문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투함의 급이다. 한국은 이미 대형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과 후속형 정조대왕급을 설계·건조했다. 두 함급은 함대 방공과 대함·대잠 작전,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한다. 같은 이지스함이지만 그대로 복제할 수는 없어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은 미국 알레이버크급처럼 이지스 전투체계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수직발사체계를 갖췄다. 대형 선체에 추진기관과 센서, 무장을 통합해 실제 전투함으로 완성한 경험은 한국 조선사의 강점이다. 그러나 한국형 이지스함을 그대로 미국에 넘길 수는 없다. 미 해군은 자체 생존성 기준과 통신·보안 체계, 무장 운용 조건을 적용한다. 승조원 구성과 정비 체계도 다르다. 미국산 전투체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한국 함정 설계를 곧바로 미 해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경쟁력은 알레이버크급을 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복잡한 설계 변경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는 능력에 가깝다. 한국 조선사들은 대형 선체에 전투체계와 레이더, 수직발사체계, 추진기관을 통합하고 정해진 공정에 맞춰 함정을 완성해왔다. 미국이 새 설계를 채택하더라도 한국 업체는 기본설계 지원과 선체 블록 제작, 기자재 공급, 공정관리 분야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건조 과정에서 반복되는 재작업을 줄이고 생산 일정을 관리하는 경험도 미국이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이 외부 역량을 살피는 배경에는 자국 구축함 사업의 지연이 있다. 알레이버크급 최신형은 설계 변경과 재작업, 숙련 인력 부족, 핵심 기자재 공급 차질이 겹치며 인도 일정이 밀렸다. 노후한 조선소 설비와 제한된 생산시설도 건조 속도를 떨어뜨렸다. 미국은 중국 해군의 팽창에 맞서 구축함을 더 확보해야 하지만,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로 생산량을 곧바로 키우기는 어렵다. 설계와 자재, 인력, 시설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선 공정과 공급망을 활용하려는 논의가 나오는 이유다. 완성함 납품보다 설계·블록·현지 생산 한국 조선사가 국내에서 미 구축함을 완성해 납품할 가능성은 당장은 크지 않다. 미국은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의회에서도 전투함 생산을 외국에 맡기는 데 대한 반발이 강하다. 전투체계와 핵심 기술을 공유하는 문제도 넘어야 한다. 현실적인 협력 방식은 완성함 수출보다 미국 현지 생산과 설계 지원에 가깝다. 한국 업체가 현지 조선소에 공정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선체 블록과 기자재를 공급하거나 생산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선업체들과 협력망을 확대하고 있다. 구축함보다 전투체계 부담이 낮은 급유함과 군수지원함에서 협력을 시작한 뒤 전투함으로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한국 역시 숙련 인력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정부와 양대 노총,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은 지난 13일 조선업 사상 첫 노사정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숙련 인력 공백과 원·하청 격차, 청년층 유입 부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미국의 문의가 실제 구축함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미국이 한국에 확인한 분야가 유지·보수나 상선에 그치지 않고 구축함급 전투함까지 넓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으로 쌓은 한국의 경험은 미국 구축함을 대신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미국의 설계·생산 병목을 줄이는 해법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 스테이블코인 앞세운 교보생명… 앱 성적표 보니 ‘엇박자 디지털’ [경제 블로그]

    스테이블코인 앞세운 교보생명… 앱 성적표 보니 ‘엇박자 디지털’ [경제 블로그]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술검증 마친 교보생명대표 앱 MAU 40만명… 생보 앱 10개 중 4위평균 사용일수 2.5일… 반복 접점은 약해“새 기술보다 고객이 다시 켜는 앱부터”교보생명의 요즘 디지털 키워드는 꽤 미래지향적입니다. 인공지능 전환, 이른바 AX를 앞세우고 최근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받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술검증까지 마쳤습니다. 보험금 지급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지 따져봤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지금 가장 자주 만나는 창구는 여전히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이 앱을 얼마나 많이, 또 꾸준히 켜는지를 보면 교보생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14일 서울신문이 와이즈앱·리테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교보생명 앱 ‘오늘도 교보로부터’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한 달 동안 앱을 한 번 이상 쓴 중복 없는 이용자 수)는 40만 1703명으로 생명보험사 보험 전용 앱 10개 가운데 4위였습니다. 5월에는 3위였지만 한 달 만에 신한 SOL라이프에 밀렸습니다. 주간활성이용자 수(WAU·일주일 동안 앱을 한 번 이상 쓴 이용자 수)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개 주 평균 14만 7574명으로 한화생명(25만 6392명), 신한 SOL라이프(23만 628명)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객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느냐’입니다. 지난달 교보생명 앱의 1인당 평균 사용일수는 2.5일에 그쳤습니다. 보험금 청구나 계약 조회처럼 필요할 때 다시 찾는 창구가 돼야 하는데, 한 달에 평균 2~3일만 켜진다면 일상적인 디지털 접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복 이용이 적으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도 고객이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별도 디지털 보험 플랫폼인 교보라플도 아직 뚜렷한 해답은 아닙니다. 지난달 MAU는 25만 1485명으로 교보생명 앱보다 15만명가량 적었습니다. 본체 앱은 반복 이용이 약하고, 별도 앱은 이용자 규모가 작은 이중 과제가 남은 셈입니다. 앱과 판매채널을 함께 보는 이유는 둘 다 고객을 만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보험 판매 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향력이 커지는 동안 교보생명은 자회사형 GA 설립이나 대형 GA 인수보다 전속 설계사(FP) 중심 전략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3월 말 보험계약마진(CSM)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4위였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만나는 방식은 설계사에서 앱으로, 전속 채널에서 외부 플랫폼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이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새 기술을 내세워도 전략이 엇박자로 보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디지털 보험서비스는 다른 금융권 서비스보다 이용자 비율과 사용 빈도, 만족도가 낮은 편”이라며 “보험 앱 사용 빈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교보생명에 당장 필요한 건 먼 미래의 기술 구호보다 고객이 오늘 다시 켜고, 다음 주에도 다시 찾는 앱을 만드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 양의지-강민호 그 다음은 나야 나...한준수-허인서-김건희 차세대 안방마님 불꽃 경쟁

    양의지-강민호 그 다음은 나야 나...한준수-허인서-김건희 차세대 안방마님 불꽃 경쟁

    프로야구에 포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9·두산 베어스)는 20년 가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군림해왔다. 각각 2004년과 2006년 데뷔한 두 선수는 2008년 이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양분했다. 강민호가 2008년 첫 수상한 것을 포함 7차례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고 양의지는 9차례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양의지-강민호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차세대 포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기량을 꽃피우며 주전급으로 도약한 것이다. 선두 주자는 한준수(27·KIA 타이거즈)다.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볼 배합과 상대 벤치와 주자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캐치해 피치아웃, 견제 등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322에 6홈런 26타점. 출루율 0.433에 장타율 0.490으로 두 지표를 더한 OPS는 0.923이나 된다. 승리기여도(WAR)도 2.97이다. 한준수 덕분에 3승 가까이 더 거뒀다는 얘기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16위, 포수 중에서는 최고다. 허인서(2.54), 박동원(LG, 1.83), 김건희(1.26)가 그 뒤를 따른다.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던 베테랑 김태군(37)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한준수가 안방을 지키는 경기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준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지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 방망이도 일단 수비로 나가야 칠 수 있다.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허인서(23·한화 이글스)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팀으로 돌아왔다. 20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안방을 꿰찰 정도로 급성장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2)에 12홈런 45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도루저지율도 0.261로 수준급이다.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오른 기세를 이어 2010년 양의지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키움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건희(22·키움 히어로즈)는 수비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이미 도루 저지 1위(28개)를 차지했고,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한 투수 리드를 한다. 타율(0.258)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6개, 2루타 12개로 장타력은 쏠쏠하다.
  • [서울데이터랩]마감 직후 인기 검색 종목 20選

    [서울데이터랩]마감 직후 인기 검색 종목 20選

    14일 오후 3시 35분 기준 네이버 금융 검색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검색 비율 29.38%로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000660)와 20.92%로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시선을 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만 8000원 오른 19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락률은 3.69%였고, 거래량은 1042만 1955주를 기록했다. 장중 193만 6000원까지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8500원 상승한 26만 3000원으로 3.34% 올랐다.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3.00% 상승한 18만 2200원에 마감해 반도체 대표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었다. 반면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기(009150)는 2.25% 내린 126만 원에 마감했고, 한미반도체(042700)는 0.97% 상승한 20만 75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5.53% 오른 19만 2600원, 테스(095610)는 16.68% 급등한 21만 7500원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이날 검색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강한 주가 탄력을 보인 종목은 모나미(005360)와 대원전선(006340)이었다. 모나미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29.90% 상승했고, 대원전선은 17.84% 급등한 1만 275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높은 거래량을 동반해 단기 수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혼조세도 뚜렷했다. 현대차(005380)는 4.39% 하락한 42万 4500원, 알테오젠(196170)은 11.69% 급락한 27만 9500원으로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086520)는 5.38% 내린 7만 9100원, 삼성SDI(006400)는 2.84% 하락한 42만 7500원, NAVER(035420)는 2.55% 내린 18만 3200원, 한화오션(042660)은 2.54% 하락한 7만 680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 SK스퀘어(402340)는 2.50% 오른 119만 원, HLB(028300)는 4.09% 상승한 2만 6700원, LS ELECTRIC(010120)은 1.73% 오른 18만 77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066570)는 0.11% 내린 18만 5400원으로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3.14% 하락한 7만 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검색 상위 흐름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관심 집중 속에 일부 개별 종목의 급등락이 함께 부각된 장세로 요약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北노동자 로봇 같다” 칭찬하더니 월급은 100만원?…값싸게 부리려던 러 ‘손절’ 당했다

    “北노동자 로봇 같다” 칭찬하더니 월급은 100만원?…값싸게 부리려던 러 ‘손절’ 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이 커지면서 현지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값싼 노동력으로 이들을 선호했던 러시아 정부가 북한 노동자의 비싸진 몸값에 고용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시는 지난해 환경미화 등 공공업무에 북한 노동자를 투입하려 했지만 북한 측 관계자들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알베르트 유마딜로프 러시아 오렌부르크 시장은 “오렌부르크시가 환경미화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임금은 월 5만 5000루블(한화 약 106만원)이었으나 북한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본국에서도 월 1400~2100달러(209만~313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며 “내가 알기로는 북한 노동자들은 월 5만 5000루블을 받고는 (러시아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이 요구한 임금은 노동자 1인당 월 11만~16만 5000루블(212만~319만)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마딜로프 시장은 북한 노동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직접 봤는데, 로봇처럼 일한다. 정말 로봇 같다. 생산성이 높다”며 “우린 그들의 임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렌부르크시는 결국 북한 노동자 대신 서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을 채용했다. 현재 관내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세네갈 출신 31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이 북한 노동자들의 실제 소득을 반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세종연구소 피터 워드 연구위원은 북한이 노동자들을 그처럼 높은 가격에 내세울 수 있다면 “홍보 부서가 매우 뛰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인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1400달러가 아니라 1400원에 더 가깝다”면서 정보기술(IT) 분야 일부 고소득 종사자나 당 간부, 군수산업 종사자의 경우 배급과 주거를 포함한 실질 보상이 그 정도 수준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노동자가 북한 당국에 납부하는 상납금과 숙식비·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노동자 개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반도체·자동차·방산주 낙폭 확대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반도체·자동차·방산주 낙폭 확대

    14일 오후 12시 20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 조선, 지주사 종목들이 일제히 밀리면서 지수 상단을 구성하는 대형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24만 8500원으로 전일 대비 6000원(2.36%) 내렸고, 거래량은 2338만 4241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68만 8000원으로 15만 7000원(8.51%) 급락하며 상위 대형주 가운데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우(005935)도 17만 2600원으로 4300원(2.43%) 하락했다. 2차전지와 바이오 대형주도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1만 7500원으로 1만 1000원(3.35%)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34만 3000원으로 5만 7000원(4.07%)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은 17만 3500원으로 1600원(0.91%) 밀리며 상대적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자동차주도 부진하다. 현대차(005380)는 40만 4750원으로 3만 9250원(8.84%) 급락했고, 기아(000270)는 13만 9400원으로 4100원(2.86%) 내렸다.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45만 3500원으로 3만 4000원(6.97%)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KB금융(105560)은 18만 1600원으로 4600원(2.47%) 내렸고, 신한지주(055550)는 10만 8100원으로 500원(0.46%) 하락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3만 2800원으로 200원(0.15%) 오르며 시총 상위주 가운데 드물게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산업재와 지주사 종목들의 하락 폭도 컸다. 삼성전기(009150)는 116만 9000원으로 12만 원(9.31%) 떨어져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K스퀘어(402340)는 109만 1000원으로 7만 원(6.03%) 하락했다. 삼성물산(028260)은 33만 5500원으로 2만 5500원(7.06%) 내렸고, SK(034730)는 54만 4000원으로 3만 9000원(6.69%) 밀렸다. 방산·조선·원전 관련 대표주도 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87만 2000원으로 6만 4000원(6.84%) 하락했고, HD현대중공업(329180)은 46만 1000원으로 2만 6500원(5.44%)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6만 8600원으로 4600원(6.28%) 밀리며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생명(032830)도 30만 6500원으로 1만 9500원(5.98%) 하락했다. 외국인 보유비율 측면에서는 KB금융이 79.38%, 삼성전자우가 76.47%, 하나금융지주가 68.32%, 신한지주가 61.4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 두산에너빌리티 등에도 매매가 집중됐다. 장중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재 전반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대형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여부와 업종별 수급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드론 떼에 방공망 뚫릴라…인도, 한국 ‘비호’ 다시 찾나 [밀리터리+]

    드론 떼에 방공망 뚫릴라…인도, 한국 ‘비호’ 다시 찾나 [밀리터리+]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드론전을 겪은 뒤 한국산 단거리 방공체계 K30 비호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산 경쟁 무기를 제치고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비호가 8년 만에 인도 시장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인도는 2025년 5월 파키스탄과 벌인 나흘간의 무력 충돌에서 드론과 배회폭탄을 대규모로 주고받았다. 값싼 무인기가 주요 군사시설과 방공망을 지속해서 압박하면서 중·장거리 미사일만으로는 저고도 위협을 막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군사·안보 전문매체 코리아프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가 ‘신두르 작전’ 이후 방공 전력을 재검토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30 비호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약 104대 규모의 기동형 단거리 방공체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두르 작전은 인도가 지난해 5월 7일 파키스탄 내 테러 기반시설을 겨냥해 시작한 군사작전이다. 파키스탄이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은 나흘간 미사일과 전투기, 드론을 동원해 충돌했다. 양국은 작전 성과를 서로 다르게 주장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많은 드론과 배회폭탄을 투입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특히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소형 무인기는 지상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렵고, 고가 요격미사일로 계속 격추하면 탄약과 비용을 빠르게 소모한다. 인도는 S-400과 아카시 등 중·장거리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 공격 당시에는 노후한 L-70 대공포와 러시아제 ZU-23 기관포도 동원해야 했다. 인도군 안팎에서는 기존 대공포를 대체할 기동형 단거리 방공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제 제치고도 계약 무산된 비호 K30 비호는 레이더와 전자광학 추적장비, 30㎜ 쌍열 기관포를 하나의 궤도형 차체에 결합한 자주대공포다. 전차와 장갑차 부대를 따라 이동하며 헬기와 저고도 항공기, 무인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요격한다. 기관포를 사용하면 값싼 드론을 고가 미사일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대할 수 있다. 위협을 탐지한 뒤 신속하게 사격하고 곧바로 자리를 옮길 수 있어 적의 보복 공격에도 대응하기 쉽다. 비호는 인도에 처음 등장한 무기가 아니다. 한화는 2018년 인도군 기술평가에서 러시아의 퉁구스카-M1과 판치르 계열 개량형을 제치고 우선 협상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평가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고, 인도의 복잡한 조달 절차와 기술이전·현지생산 조건도 사업을 늦췄다. 양국이 논의한 기뢰제거함 공동건조와 재래식 잠수함 사업도 비슷한 이유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사업은 노후 방공체계를 교체하는 일반적인 현대화 계획이었지만, 현재 수요는 실제 드론전에서 확인한 방공 공백에서 출발했다. 인도는 전자전과 대드론 장비, 기동형 대공포를 결합한 다층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거리 미사일은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등 고가 표적에 집중하고, 비호 같은 단거리 체계는 드론과 헬기 등 저고도 위협을 맡는 방식이다. K9 성공 재현하려면 현지생산이 관건 한화가 인도 시장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배경에는 K9 바지라의 성공도 있다. 한화는 인도 방산기업 라르센앤드투브로(L&T)와 협력해 K9 자주포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인도 육군은 2017년 K9 바지라 100문을 주문한 데 이어 2024년 추가로 100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군은 중국과 긴장이 이어지는 라다크 고산지대에도 K9을 배치하며 성능을 확인했다. K9 사업은 한국 업체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충족하면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됐다. 한화와 L&T도 최근 방공체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비호 사업에서도 완제품 수입보다 현지 조립과 부품 생산, 기술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 차체에 인도산 레이더를 결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도가 자국 방산업체의 참여 비율을 높이려는 만큼 현지화 수준이 수주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적 분위기도 과거보다 나아졌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양국은 방공 플랫폼과 지향성에너지 무기, 국방 혁신 생태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다. 인도 역시 S-400 추가 도입과 자국산 방공체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비호 도입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결국 비호의 성능만으로는 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한화가 K9 바지라처럼 현지 생산과 장기 정비, 인도산 장비 결합까지 제안해야 2018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신두르 작전은 인도가 찾는 방공체계의 기준을 바꿨다. 이제 인도에는 비싼 미사일을 늘리는 것만큼 값싼 드론을 반복해서 막을 수 있는 촘촘한 방공망이 중요하다. 러시아산 무기를 제치고도 인도 문턱을 넘지 못했던 비호가 드론전 이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 “트럼프 통행료, 이란보다 비싼 450억 예상”…‘강도 아니냐’ 비난, 이란 반응은? [핫이슈]

    “트럼프 통행료, 이란보다 비싼 450억 예상”…‘강도 아니냐’ 비난, 이란 반응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안전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비용이 초대형 유조선(VLCC) 기준으로 척당 약 45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를 지나는 화물에 가액의 20%를 부과한다면, 현재 국제 유가인 배럴당 약 80달러를 기준으로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한 척당 통행료는 3000만 달러(한화 약 4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같은 명목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부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 비용’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통행료가 이란의 15배에 달하게 된다. 익명의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통행료 정책은 ‘노상강도’(Highway robbery)와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선주와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정책에 대해 어떤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은 해당 요금 제안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이나 걸프 지역 동맹국들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며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향후 통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말에 격하게 공감한 이란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란이 이례적으로 ‘격한’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에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자가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란의 이러한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통행료 징수의 정당성이 확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요구한 20%는 과도하다”면서 “우리는 공정하게 통행료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오늘도 내일도 이란 세게 때릴 것”미군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미국 보수 성향 라디오 채널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제거하는 대신) 하나의 본보기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을 기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계속해서 이란군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 이 봉쇄가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들의 출입만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이란으로 출입하는 선박 출입을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으나 종전 협정 공식 서명식을 앞둔 지난달 16일 봉쇄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시 서로를 향한 공습이 시작됐고, 지난주 토요일 이란은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통제 발표는 이에 대한 반발이다.
  • 웰스·왕옌청 잘 뽑은 LG·한화…호주·대만發 아시아쿼터의 힘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웰스·왕옌청 잘 뽑은 LG·한화…호주·대만發 아시아쿼터의 힘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LG 선발 웰스 5승… 자책점은 ‘톱5’7승 왕옌청, 류현진 이어 팀내 2위롯데 이이무라 7월부터 반등 활약KIA 시라카와 수혈해 선발진 합류키움 유토·NC 토다 꾸준히 제 역할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아시아쿼터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아시아권의 우수 선수들을 데려와 리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선수 1명을 추가 영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데려올 수 있는 리그는 일본, 대만, 호주 등 3개국뿐이다. 선수층은 제한적이지만 외국인선수 계약 상한액(100만 달러)의 5분의1인 최대 20만달러(약 3억원) 수준에서 전력보강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동시에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더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의 구단이 마운드 보강에 아시아쿼터 카드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했고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야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KIA 역시 시즌 도중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을 포기하고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와 결국 10개 구단이 모두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채우게 됐다. 국가별로는 일본 출신이 7명이나 된다. LG 트윈스와 KIA가 호주 출신 선수를 영입했고 한화 이글스가 유일하게 대만 출신 왕옌청을 낙점했다. 절반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각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시아쿼터로 한국 무대를 밟은 9명의 투수 가운데 일본 출신이 아닌 LG 라클란 웰스와 한화 왕옌청이 최고의 성공사례를 써내려 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웰스는 대표적인 아시아쿼터 성공작으로 꼽힌다. LG에게 웰스가 없었다면 에이스 구실을 못하고 짐을 싼 요니 치리노스의 공백을 메꾸는 게 불가능했다. 웰스는 전반기 15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에 머물렀지만 세부 지표는 훌륭했다. 규정이닝에 살짝 미치지 못해 순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82는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퀄리티스타트도 7차례 기록하며 소위 ‘계산이 서는’ 경기를 했다. LG가 치리노스 대신 불펜투수인 약셀 리오스를 영입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웰스가 선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채워줬기 때문이다. 드러난 지표로는 왕옌청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왕옌청은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로 정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다승 공동 8위, 평균자책점 9위로 펄펄 날았다. 선발 원투펀치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고전하는 동안 왕옌청이 선전을 펼친 덕분에 한화도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대만 대표로 선발돼 예선리그부터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키움 히어로즈의 카나쿠보 유토는 활용도에서 만점짜리였다.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5승 4패 8홀드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48로 준수하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아시아쿼터 가운데 올스타 무대에 오른 이는 유토가 유일했다. 교체 카드를 전화위복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쿄야마 마사야를 내보내고 이이무라 쇼타를 데려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첫 등판에 패전을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7월 등판한 5경기에서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4사구 없이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던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아시아쿼터 타카다 타쿠토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아직은 낯선 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중이다.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81로 애매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kt 위즈 스기모토 코우키 역시 꾸준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아시아쿼터 가운데 가장 많은 42경기에 출장해 1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미야지 유라가 불펜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점이 아쉽다. 33경기에서 1패와 3홀드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5.97로 높은 편. SSG 랜더스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타케다 쇼타가 아픈 손가락이다. 15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땅히 교체할 만한 카드도 눈에 띄지 않아 고민이 더 크다.
  • 진주 원도심 속 대장주… 학교·학원가 인접

    진주 원도심 속 대장주… 학교·학원가 인접

    한화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남 진주시 이현동에서 대단지 아파트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를 분양한다. 이현1-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동, 총 10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전용 59~84㎡ 3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진주시 이현동은 진주 원도심 생활권으로, 교육·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이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데다 포레나와 힐스테이트가 함께 선보이는 진주 처음의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브랜드 단지라는 점도 특징이다. 단지는 진주대로와 순환로 이용이 편리하고, 서진주IC를 통해 통영대전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하다. 촉석초와 대아중·고가 가깝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종합병원, 공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인접했다. 진주시립서부도서관과 평거동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 59㎡ 전 가구에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높였으며, 세대당 1.6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클럽, 스크린골프, 키즈카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 ‘호위함 1척’도 소중해…K조선 양강의 태국 수주전, 수익보다 중요한 이유 [밀리터리+]

    ‘호위함 1척’도 소중해…K조선 양강의 태국 수주전, 수익보다 중요한 이유 [밀리터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수주전에서 경쟁하고 있다. 앞서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는 ‘팀 코리아’로 협력했지만 이내 라이벌로 돌아선 셈이다. 태국은 차세대 호위함 사업 제안서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말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최종 제안서를 낸 곳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 튀르키예 TAIS 조선 등 총 6곳이다.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태국 해군이 전력 증강을 위해 4000t급 차세대 호위함 1척을 약 175억 바트(약 8000억원)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후속 물량 3척을 포함하면 최대 4조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 캐나다 사업에서 ‘원팀’으로 뛰었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태국 사업에서 각자 후보로 나섰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앞세워 4000t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했다. 앞서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당시 태국에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한 바 있다. 현재 태국 해군이 기함으로 운용하는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번에 제안한 OCEAN-40F다. 한화오션은 기존 함정과 유사한 플랫폼을 선택한다면 승조원 교육과 정비, 부품 조달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신규 플랫폼 도입 위험이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HD현대중공업은 태국 측이 요구한 최소 기준(20%)의 두 배 수준인 4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태국 조선소와 공동 건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함정은 충남함급을 토대로 개발한 수출형 호위함 ‘HDF-3600TH’로 태국 해군의 요구에 맞춰 무장과 전투 체계 등을 조정했다. 더불어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호위함과 초계함을 공급한 경험이 있고 페루에서 현지 조선소 및 공동 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 해군은 함정의 무장과 탐지 능력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자국 업체 참여, 승조원 교육, 장기 군수 지원 방안 등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완성품만 인도받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 사업을 자국 조선업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함정 1척 단일 수주가 내포한 의미이번 수주전은 최근 한화오션이 쓰디쓴 패배를 맛본 CPSP에 비해 작은 규모임에도 한국 조선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 우선 태국은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이번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지만 태국 해군은 중장기적으로 같은 급의 함정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해군·방산 전문 매체인 나발뉴스는 “이번 사업은 태국 해군의 수상전투함 확보 계획의 첫 단계”라며 “태국 해군은 2037년까지 신규 호위함 4척을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안다만해와 태국만 해역을 방어하기 위해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사업은 동남아 방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태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태국 해군에 함정을 공급하면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실적이 될 수 있다. 비록 ‘호위함 1척’이 걸린 수주전이지만 군함뿐 아니라 전투 체계, 레이더, 무장, 유지·보수(MRO), 승조원 교육, 기술 이전까지 포함하는 장기 패키지 계약으로 진행된다면 수십 년 동안 후속 정비와 성능개량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두고 업계에서는 K조선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해외 수주 전략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국을 시작으로 한층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잠수함 4~6척과 호위함 5척, 필리핀은 잠수함 2척, 그리스는 잠수함 4척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태국 해군은 총 6개 사의 제안서 검토를 이미 마쳤으며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중국 군함 90척에 다급해진 미국…한국에 손 내민 이유 [밀리터리+]

    중국 군함 90척에 다급해진 미국…한국에 손 내민 이유 [밀리터리+]

    중국 해군의 위협은 항공모함 3척에만 있지 않다. 항모를 호위하고 원양 작전을 수행하는 구축함과 호위함 90여 척이 중국 해군력 팽창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최근 한국 조선사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문의한 배경에도 중국의 대량 건조 체제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해군이 현대식 구축함과 호위함 90척 이상을 운용한다며 항공모함보다 그 뒤를 받치는 수상함 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구축함은 2003년 20척 수준에서 현재 약 50척으로 늘었다. 매체는 지난해에만 052D형 구축함 7∼8척이 새로 취역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대형 방공 구축함인 055형과 052D형을 중심으로 원양 함대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함정은 함대 방공과 대함·대지 공격, 잠수함 탐지 임무를 맡는다. 054A형과 054B형 호위함은 호송과 대잠 작전을 담당한다. 중국 해군은 항모 없이도 장거리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초 구축함과 호위함, 군수지원함으로 구성한 함대가 호주 주변을 돌며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항모가 없어도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항모보다 빠르게 늘어난 호위 전력 항모는 단독으로 움직일 수 없다.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급유함이 항모전단을 구성해야 장기간 작전을 이어갈 수 있다. 중국이 항모를 추가로 건조하더라도 실제 전력 확대를 좌우하는 것은 이를 호위하고 보급할 함정의 수다. 반면 미국은 함정 건조 지연과 숙련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 회계감사원은 주요 함정 사업 다수가 예정보다 늦어졌으며 용접공과 배관공, 기계공 등 기능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 지연의 원인은 시설 부족만이 아니다. 핵심 기자재 공급 차질과 노후 설비가 겹쳤고, 설계를 끝내기 전에 건조를 시작했다가 작업을 되돌리는 문제도 반복됐다. 일부 함정은 당초 계획보다 3년가량 인도가 늦어졌다. 한국 조선업은 대형 선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생산 시설과 촘촘한 기자재 공급망을 갖췄다. 상선 분야에서 쌓은 공정 관리와 납기 준수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항모나 핵잠수함뿐 아니라 구축함과 상륙함, 급유함 등 함대 전체를 뒷받침할 선박을 더 빨리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조선소만으로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위기감은 정상 간 대화에서도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이 군용 선박을 건조해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한국의 조선 역량을 정상 차원에서 잇달아 타진한 셈이다. 정상 간 논의에 이어 미 국방부와 해군도 국내 조선업계에 각각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의 설계·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RFI)을 보냈다. RFI는 정식 사업 발주에 앞서 업체의 기술과 납기, 생산 능력을 파악하는 시장 조사 절차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급유함 정보요청에는 두 회사와 삼성중공업이 회신했다. 아직 입찰이나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이 한국 조선사의 군함 건조 능력을 공식적으로 살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투함·급유함부터 문 두드린 미국 한국 조선업계가 당장 미국의 핵추진 항모나 핵잠수함을 건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구축함과 호위함, 군수지원함, 급유함 등 일반 수상함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국 조선사가 미 군함을 국내에서 완성해 곧바로 납품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법과 보안 규정은 군함 주요 부분의 해외 건조를 제한한다. 초기 협력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와 생산 관리, 설계·선체 블록·기자재 지원, 군수지원함 건조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국은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열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센터는 양국 기업 간 협력과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 인력 양성,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개소식에는 양국 정부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구축함과 호위함을 대량 생산하며 원양 작전 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먼저 문의한 선박도 항모가 아니라 전투함과 급유함이었다. 한미 조선 협력의 첫 승부처가 항모 아래에서 함대를 떠받치는 수상함과 지원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연세대, 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 출범… “우주항공 인재 양성 본격화”

    연세대, 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 출범… “우주항공 인재 양성 본격화”

    연세대학교는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연세대학교 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 출범 기념행사’를 열고, 오는 9월 신설되는 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윤동섭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 총괄 부사장 등 산·학·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우주항공 분야의 협력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신설되는 항공우주공학과는 초소형 위성, 첨단 항공기술, 우주 모빌리티, 인공지능(AI) 기반 우주항공기술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상국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지구 궤도를 비행 중인 큐브위성 운용을 시연하며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위성 연구그룹 출신 동문과 학생 우주동아리는 국내 우주개발 사업과 연구 활동을 발표했다. 축사에서 윤동섭 총장은 “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 출범은 미래 우주항공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우주항공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위성곤 지사 “427만평 부지 확보 어려워”… 제2우주센터 공모 불참 가능성

    위성곤 지사 “427만평 부지 확보 어려워”… 제2우주센터 공모 불참 가능성

    제주도가 정부의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본지 6월 24일자 ‘유력 후보지는 제주·고흥… 제2우주센터 어디로 갈까’)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 조건에 따른 대규모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 문제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공모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제주의 강점을 살린 해상 발사시험과 우주데이터 산업 육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수도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2우주센터 발사시설에 필요한 조건이 427만평이라면 실제로는 (공모 신청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27만평은 약 1412만㎡ 규모다.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돼 온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부지(약 60만평)의 7배가 넘는 면적이다. 위 지사는 특히 공모 기준상 발사시설 주변 반경 3㎞ 이내에 민간시설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모슬포항은 물론 상모1·2·3리와 하모리 일부까지 포함된다”며 “제2우주센터가 제주에 가져올 산업적 이익과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재산권 제약, 이주 가능성, 지역 갈등 등 사회적 비용을 함께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정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하도록 했다”며 “아직 공모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대규모 육상 발사장을 유치하는 대신 기존에 추진해 온 해상 발사시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소형 인공위성은 앞으로 한 번에 여러 기를 동시에 발사하거나 반복적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제주 해상을 활용한 발사시험과 소형위성 발사 산업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해상 발사시험을 비롯해 소형위성 발사, 위성 제작·관제, 위성데이터 활용 산업을 연계한 ‘제주형 우주산업 모델’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제2우주센터를 2030년대 중·후반 본격화될 재사용 발사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핵심 인프라로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10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제주는 남측 해상을 활용한 넓은 안전구역 확보와 우수한 발사각, 온화한 기후를 강점으로 유력 후보지로 꼽혀 왔다.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의 한화 제주우주센터와 제주시 한림읍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 등 민간 우주산업 기반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공모 기준에 따른 광범위한 안전구역 확보가 현실적인 난제로 떠오르면서 도는 대규모 육상 우주센터 유치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해상 발사와 우주데이터 산업 육성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 키움, 하영민과 8년간 80억원에 비FA 계약

    키움, 하영민과 8년간 80억원에 비FA 계약

    키움 히어로즈가 우완투수 하영민과 8년 동안 총액 80억원에 다년계약을 맺었다. 키움은 13일 하영민과 2027년부터 2034년까지 계약기간 8년, 연봉과 옵션 포함 총액 80억원(세부 내용 비공개) 규모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다년계약 규모로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8년 170억원), SSG 랜더스 김광현(4년 151억원), NC 다이노스 구창모(7년 132억원), kt wiz 고영표(5년 107억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5년 90억원) 등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키움이 체결한 비FA 다년계약 가운데서는 최고액이다. 지난해 송성문(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6년 총액 120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으나 송성문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계약이 백지화됐다. 하영민은 올시즌 선발 12차례 포함 15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34승 40패 9홀드 평균자책점 4.96이다. 2년 전부터 키움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2024년 9승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키움 구단은 “하영민은 오랜 시간 팀과 함께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책임감을 갖고 팀의 중심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주길 바란다.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해주길 기대한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하영민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영원한 히어로즈 선수로 남을 기회를 얻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감독들 웃고 울린 아시아쿼터...프로야구 10개 구단 중간평가 해보니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감독들 웃고 울린 아시아쿼터...프로야구 10개 구단 중간평가 해보니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아시아쿼터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아시아권의 우수 선수들을 데려와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선수 1명을 추가 영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데려올 수 있는 리그는 일본, 대만, 호주 등 3개국뿐이다. 선수층은 제한적이지만 외국인선수 계약 상한액(100만 달러)의 5분의1인 최대 20만달러(약 3억원) 수준에서 전력보강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동시에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더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의 구단이 마운드 보강에 아시아쿼터 카드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했고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야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KIA 역시 시즌 도중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을 포기하고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와 결국 10개 구단이 모두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채우게 됐다. 나라별로는 일본 출신이 7명으로 대세였다. LG 트윈스와 KIA가 호주 출신 선수를 영입했고 한화 이글스가 유일하게 대만 출신 왕옌청을 낙점했다. 그런데 지금은 KIA의 시라카와 영입으로 일본 선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절반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각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LG와 한화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린 반면 일찌감치 아시아쿼터 교체카드를 꺼내든 팀도 있다. LG의 라클란 웰스는 대표적인 아시아쿼터 성공작으로 꼽힌다. 웰스가 없었다면 에이스 구실을 못한 채 결국 짐을 싼 요니 치리노스의 공백을 버텨내기는 불가능했다. 웰스는 전반기 15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에 머물렀지만 세부 지표는 훌륭했다. 규정이닝에 살짝 미치지 못해 순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82는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퀄리티스타트도 7차례 기록하며 소위 ‘계산이 서는’ 경기를 했다. LG가 치리노스 대신 불펜투수인 약셀 리오스를 영입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웰스가 선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채워줬기 때문이다. 드러난 지표로는 왕옌청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왕옌청은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로 정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8승을 거둔 류현진에 이어 팀내 다승 2위. 리그 전체에서도 다승 공동 8위, 평균자책점 9위로 펄펄 날았다. 선발 원투펀치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각각 3승 6패, 5승 4패로 고전하고 있는 동안 왕옌청이 선전을 펼친 덕분에 한화도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 왕옌청은 9월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 대만 대표로 선발될 것이 확실시된다. 예선리그부터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쿼터로 한국 무대를 밟은 9명의 투수 가운데 일본 출신이 아닌 건 웰스와 왕옌청 뿐인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최고의 성공사례를 써내려 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는 활용도에서 만점짜리였다.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5승 4패 8홀드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48로 준수하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아시아쿼터 가운데 올스타 무대에 오른 이는 유토가 유일했다. 교체 카드를 전화위복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쿄야마 마사야를 내보내고 일본은 물론 대만 독립리그까지 샅샅이 뒤져 이이무라 쇼타를 데려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첫 등판에 패전을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생각보다 괜찮다”며 신뢰를보냈다. 이이무라는 7월 등판한 5경기에서는 5.1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4사구 없이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펼쳐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두산의 새 아시아쿼터 타카다 타쿠토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아직은 낯선 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중이다.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는 16경기에 나서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81로 애매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kt 위즈 스기모토 코우키 역시 꾸준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아시아쿼터 가운데 가장 많은 42경기에 출장해 1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미야지 유라가 불펜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점이 아쉽다. 33경기에서 1패와 3홀드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5.97로 높은 편. SSG 랜더스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타케다 쇼타가 아픈 손가락이다. 15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땅히 교체할 만한 카드도 눈에 띄지 않아 고민이 더 크다. 아시아쿼터는 이제 첫걸음을 뗀 새로운 제도지만 우려했던 부작용에 비해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가장 취약한 포지션을 메우는 ‘맞춤형 전력 보강 카드’로 매우 활용도가 높아 향후 구단의 안목과 스카우트 역량을 시험하는 새로운 경쟁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잠수함 떨어졌는데 왜…K방산 ‘맑음’, 독일 TKMS ‘출렁’ 이유는?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떨어졌는데 왜…K방산 ‘맑음’, 독일 TKMS ‘출렁’ 이유는? [밀리터리+]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주가가 며칠 사이 급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TKMS의 주가는 81.20유로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85.7유로) 대비 약 5.37% 하락한 수준이다. 한화로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CPSP에서 한국 한화오션을 꺾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거머쥔 TKMS에 시장이 차갑게 반응한 것은 현지 조선소와 캐나다 정부 간의 본계약을 앞두고 일정 조율에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로이터에 “우리의 목표는 올해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다음날인 7일 공식 브리핑에서 “2027년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의회 비준 및 재정 검증 절차를 이유로 본계약 체결 일정을 내년 말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1년 이상 남은 일정 공백이 CPSP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국에 예비 지위 준 캐나다 속내앞서 캐나다 정부는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동시에 한화오션에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주는 반전의 불씨를 남겼다. 예비 공급업체가 된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TKMS의 세부 조건 합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즉각 대체 투입될 수 있다. TKMS가 차순위 지위를 확보한 한화오션의 추격을 따돌리고 안정적으로 최종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캐나다 측과 신속한 협상을 원하는 배경이다. 앞서 국방정책 전문가인 필리프 라가세 칼턴대 교수는 자신의 뉴스레터 사이트에 대규모 방산 계약과 관련해 “캐나다가 ‘잠정 선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협상력을 유지한 채 납기, 산업 투자, 유지 보수 등 핵심 조건에 대한 확약을 받아내기 위해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내에서는 캐나다 잠수함 건조 전량을 담당할 독일 킬 조선소와 비스마르 조선소가 예산 초과와 납기 지연의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TKMS는 지난 3월 31일 기준 수주 잔고가 206억 유로라고 공식 발표했다. CPSP는 TKMS의 수주 잔고를 50% 이상 늘릴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최근 유럽 방산 시장 공급망이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만큼 납기 지연으로 인한 대외 신뢰도는 물론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 방산업체 대상 무기 주문이 약 3000억 달러(한화 약 453조원)에 달한다”며 현재 유럽의 주요 무기 생산라인의 과부하 상황을 인정했다. 한국 잠수함 탈락에도 K방산 전망은 ‘긍정’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가 선정된 뒤 한국 방산주들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K방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내 한국 방산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유럽이 최근 들어 한국산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구매하고 싶어도 현재 나토의 방산 생산 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나토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나토의 국방비 증액이 가성비와 신뢰를 모두 갖춘 K방산의 역량을 뽐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탈세계화 시대에 미국의 안보 개입이 줄어들면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군비 증강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동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소모된 무기 비축량을 보충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자립 방어 능력을 강화하며, 재발하는 분쟁에 대비한 영구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려는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나토의 국방비는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내 생산능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납품 능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기 성능은 기본, 현지 공급망 확보가 최우선현재 한국 방산은 꽉 막힌 나토 생산라인을 뚫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토 회원국 간의 상호운용성 및 유럽 방산 공급망 결속 등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공급망 안착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현지화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용 유도탄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루마니아에는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7년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결합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K2 흑표 전차 2차 물량 중 61대는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의 K2PL 모델로 추진되고 있으며, 루마니아에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사업 모델을 제안한 상태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독일 라인메탈 자회사와 JV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 방공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 업체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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