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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체류 30세 미만 불법이민자 중 16세前 입국땐 사면…韓출신 등 80만명 혜택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30세 미만의 불법 이민자 중 16세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합법적으로 일자리 등 얻을 수 있어 이는 미국 이민 정책사의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16세 이전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지금 현재 30세가 안 된 불법 이민자 중 최소 5년 연속 미국에 체류했고 전과가 없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나 그에 준하는 학위를 가진 사람, 또는 군복무를 한 사람들에 한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으며, 국외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이민자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직업 취득 허가서는 무제한 갱신될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불법이민 조장” 강력 반발 이번 조치로 이들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 시민권까지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합법적인 이민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취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중 80여만명이 국외 추방의 불안을 벗게 됐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조치는 추가적인 불법 이민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 사면 논란이 미 대선 정국의 커다란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전국 히스패닉 공직자 협회’ 연설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또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협회 연설도 곧 있을 예정이어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플러그 안 뽑아서… 1년 4160억 낭비

    플러그 안 뽑아서… 1년 4160억 낭비

    가정에서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플러그를 꽂아둬 낭비하는 전력이 한해 4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14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의뢰로 지난해 전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이다. 가전기기가 작동하지 않아도 전기를 소모해 ‘전기 흡혈귀’라고도 부른다. ●가구당 한달요금 2000원 더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에서 1년에 낭비하는 대기전력은 평균 209㎾h로 나타났다. 한 가구 총 전기량(3400㎾h)의 6.1%에 해당한다. 전국 1660여만 가구(2009년 전력거래소 기준)에 적용하면 대기전력은 3470GWh, 금액으론 4160억원에 이른다. 가구당 한달 대기전력은 17.4㎾h로 매달 2000원의 전기료를 더 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대기전력은 사무실이나 생산 현장을 제외한 수치다. 공공기관, 기업체, 산업체의 대기전력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금액의 에너지가 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제품은 셋톱박스(12.3W)로 TV(1.3W)의 9.5배로 조사됐다. 이어 인터넷 모뎀(5.95W), 스탠드형 에어컨(5.81W), 보일러(5.81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비디오(4.93W), 오디오 컴포넌트(4.42W), 유무선 공유기(4.03W), DVD(3.72W), 전기밥솥(3.47W)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가 평균 23.9대의 가전기기를 쓰고 있고 이 가운데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기기는 18.5대(77.4%)로 조사됐다. ●셋톱박스, TV보다 9.5배 소비 연구원 전력반도체연구센터 김남균 센터장은 “2003년에 처음 대기전력을 실측했을 때보다는 32%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대기전력에 따른 전기 낭비가 많아 전력난 시대를 맞아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생활화와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 등을 통해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공무원이 직접 받지 않고 가족이 수수·요구·약속한 것을 알았음에도 반환·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형벌이 부과된다. 지금까지 형법상 수뢰죄 관련 규정으로는 금품과 직무수행과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웠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공한 공직자, 공익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보도한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형벌이 부과된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금품수수 사실이 없더라도 ▲직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받아들인 공직자 ▲소속·산하기관에 가족이 채용되도록 하거나 조달계약을 체결한 공직자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금품 제공 없이 부정 청탁을 한 민간인에게는 당초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형사처벌이 아닌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법안에는 사적 이익이나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권익위는 법안을 이달 말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법령심사,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애착을 쏟은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권익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법안을 내놓기까지 공직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개 토론회, 입법 정책 포럼,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계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형법·행정법 등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챙긴 것은 물론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근 공직 부패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이 법안을 왜 빨리 내놓지 않느냐는 재촉과 격려가 많았다. 공직 울타리 밖에서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부정 청탁’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자칫 국민과 공직자 간 건전한 의사소통까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0년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한국 사회 고질 부패의 근원은 알선·청탁 관행이라고 판단했고 기존 법으로 통제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공직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컨대 현행 형법의 수뢰죄 규정으로는 공직자가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 이번 법안이 바로 그런 한계를 보완한다. 공직자의 스폰서, 떡값 수수 같은 고질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저런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이 안 되나, 하는 국민들의 울분도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입법안 손질 과정에서 맨 처음 제시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당초에는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 즉 제3자가 타인의 일에 개입해 청탁하는 행위까지 형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본다는 우려가 많아 일반인의 부정 청탁은 과태료 제재로 손질했다. 반면 재직 중인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는 행위는 엄금돼야 할 사안으로 보고 이에 한해 형벌을 부과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법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절실한 숙제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안이 공직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성희롱이 위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성희롱 사례가 줄었듯 공직의 청탁 관행을 위법으로 명문화함으로써 청탁 문화를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자 ‘예방 조치’이다. →스스로 청탁을 차단하려는 공무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없나. -당장은 공공기관 내 ‘청탁등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외부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번 법이 제정되면 시스템 운영이 의무화돼 활용도가 아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권익위 권고로 현재 중앙부처 등 337개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 신문고가 200회를 맞았다. -전국 방방곡곡 쫓아다니며 우리 조사관들이 상담한 민원이 7100건을 훌쩍 넘었다. 강원 고성군 지역의 집단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이 40년간 희망했던 사격장 이전을 직접 조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프로필]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91년 서울고법 판사 ▲19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4년 대법원 대법관 ▲2010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 1월 권익위원장 취임
  • TV 셋톱박스, 반드시 전기선 뽑아야 하는 이유

    TV 셋톱박스, 반드시 전기선 뽑아야 하는 이유

    가정에서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플러그를 꽂아둬 낭비하는 전력이 한해 4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14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의뢰로 지난해 전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이다. 가전기기가 작동하지 않아도 전기를 소모해 ‘전기 흡혈귀’라고도 부른다. ●가구당 한달요금 2000원 더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에서 1년에 낭비하는 대기전력은 평균 209㎾h로 나타났다. 한 가구 총 전기량(3400㎾h)의 6.1%에 해당한다. 전국 1660여만 가구(2009년 전력거래소 기준)에 적용하면 대기전력은 3470GWh, 금액으론 4160억원에 이른다. 가구당 한달 대기전력은 17.4㎾h로 매달 2000원의 전기료를 더 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대기전력은 사무실이나 생산 현장을 제외한 수치다. 공공기관, 기업체, 산업체의 대기전력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금액의 에너지가 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제품은 셋톱박스(12.3W)로 TV(1.3W)의 9.5배로 조사됐다. 이어 인터넷 모뎀(5.95W), 스탠드형 에어컨(5.81W), 보일러(5.81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비디오(4.93W), 오디오 컴포넌트(4.42W), 유무선 공유기(4.03W), DVD(3.72W), 전기밥솥(3.47W)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가 평균 23.9대의 가전기기를 쓰고 있고 이 가운데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기기는 18.5대(77.4%)로 조사됐다. ●셋톱박스, TV보다 9.5배 소비 연구원 전력반도체연구센터 김남균 센터장은 “2003년에 처음 대기전력을 실측했을 때보다는 32%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대기전력에 따른 전기 낭비가 많아 전력난 시대를 맞아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생활화와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 등을 통해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日 ‘원전수명 40년’ 원칙 흔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기간을 40년으로 하기로 한 일본 정부가 야당의 반대로 이 원칙을 번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당, 공명당은 정부가 제출한 원자력의 안전 규제를 담당할 새로운 조직의 설치 법안인 ‘원자로 등 규제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우선 원전의 운전 기간을 ‘원칙 40년’으로 제한한 정부안을 받아들이되 부칙으로 원자력안전규제위가 출범한 뒤 이를 재검토한다고 명기하기로 했다. 이는 자민당이 원전의 수명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원자력안전규제위의 판단에 따라서는 정부가 정한 ‘원전 수명 40년’ 원칙이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은 원전의 가동 기간을 원칙 40년으로 하되 환경상이 인정할 경우 1회에 한해 최장 20년까지 가동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이르면 15일 중의원에서 ‘원자로 등 규제법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가동한 지 40년이 넘은 원자로는 원칙적으로 폐쇄하는 ‘수명제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호소노 고시 원전담당상은 “40년이 되면 기본적으로 폐쇄 조치할 것”이라며 “연장은 아주 예외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폐쇄 방침에 무게를 실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수명 제한 제도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시, 양천구 건의 ‘집단에너지 열공급 규정’ 개선

    서울 양천구는 주거용 오피스텔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용 요금을 부과던 난방요금 부과체계를 개선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한 끝에 받아들여졌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집단에너지공급사업 열공급 규정’을 고쳐 주거용 오피스텔에 주택요금을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 지역 내 주거용 오피스텔 4502실을 포함해 시 전체 모든 주거용 오피스텔이 6월 발생분부터 감면 혜택을 받아 난방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주거용으로 확인된 호실에 한해 지역난방 열요금을 주택용 수준으로 20% 감면해 부과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경우 업무용 난방요금을 부과해 형평성 문제를 일으켰다. 열요금 적용기준이 다르다 보니 같은 주거용 오피스텔인데도 서울시 주택 관련 기관인 SH공사로부터 열공급을 받는 주민들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열공급을 받는 주민에 비해 20%의 비용을 더 내고 있었다. 구는 ‘열공급 규정’ 개선과 관련해 오는 20일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 주민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신뢰받는 행정을 펴기 위해 다른 불합리한 공공요금제도 개선에도 애쓰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MB “가계부채만 늘 것… DTI 못푼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요구와 관련, “DTI를 풀었는데도 부동산 경기는 제자리에 있고 가계 부채만 늘리는 게 아닌가 싶어 못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내외신들과 한 공동 인터뷰에서 “DTI를 없애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처럼 주택시장에서 투기가 활기를 띠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택 건설업자가 인구당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과잉이다.”라면서 “새로운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에 맞춰 건설업계도(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한해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 정부의 대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여러 주택을 갖도록 하는 것은 조금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 살려는 사람에게는 대출을 쉽게 받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지방에 근무하면서 서울에 집을 하나 더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조금 완화시켜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내곡동 사저 부지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정치권에서 “미흡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그게 바로 (기성)정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지 않다.”면서 “나는 기성 정치인과 똑같이 전략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재범 칼럼] 본질 사라진 종북 논란

    [박재범 칼럼] 본질 사라진 종북 논란

    종북 논란이 한여름의 더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이 더욱 팍팍해질 조짐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시름을 덜어줘야 할 정치권은 엉뚱한 싸움에 한창이다. 19대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제대로 뽑은 것인지 헷갈린다. 종북 논란은 터져나올 계제가 아니었다. 논란을 가져온 사건의 단초는 극히 단순했다. 이석기 현 의원(이하 직함·존칭 생략)이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명될 때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 본질이다. 그런 것이 돌연 사상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 논란으로 변질됐다. 과연 이석기가 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상범이거나 순교자일까.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좌파 운동권 단체의 막후 실력자라는 점을 일부 언론이 부각시키면서 상황이 뒤죽박죽됐다. 단적으로 말해, 그는 정치무대에 처음 등장하면서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짓밟고 당원명부를 조작한, 파렴치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여당에서 추진하는 종북주의자의 국회 제명 추진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면 어떤 어려움과 손해가 있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범죄행위에 국한해 메스를 대는 것이 현대 사법의 대원칙일 텐데, 이적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싹을 도려내야 한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무시다. 과거에도 종북이라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1989년 평민당 서경원 당시 의원이다. 그는 몰래 방북해 김일성과 면담한 뒤 돈을 받고는 그 사실을 숨기다 실형을 선고받았다. 18대 국회 이전에도 북한의 인권과 체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문을 받고도 자신의 견해를 숨긴 이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들과 지금 이석기·김재연·임수경 셋이 뭐가 다른가. 임수경을 이석기와 같은 범주에 넣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큰 틀에서 종북이라고 쳐도, 그들 셋이 수많은 역대 종북 성향의 국회의원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일까. 항간에 최시중과 박영준, 내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사건 등을 잠재우기 위해 논란을 키운다는 소문이 나도는 까닭을 숙고해 봐야 한다. 정부 기밀이 북한에 새어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행위가 발생한다면 서경원처럼 형법과 보안법 등 관련 법에 의거해 처벌하면 될 일이다. 의원이어서 재빠른 사법적 소추가 불가능하므로 원천적으로 국회의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사법당국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일이 긴요하다. 게다가 행정부는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했을 때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국정감사 때 행정부와 국회의원 간에 시비가 벌어지는 것이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당에서 신매카시즘이라고 철 지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 매카시는 팩트 없이 낙인을 찍었지만, 우리 곁의 종북세력은 팩트가 다 있다. 별다른 저의 없이 액면 그대로 매카시즘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그것은 사고의 틀이 30년 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 못지않게, 국가 체제 유지는 중요하다. 한국처럼 깡패 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처지라면 체제 유지가 그 어느 것보다 상위일 수 있다. 그런데 체제 유지는 국민들 개개인이 국가에 대해 정체성을 확고히 갖는 데서 달성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소년기부터 국가의 일에 참여케 하고, 온 국민이 함께 나랏일을 합리적으로 다루도록 하는 게 선진국을 지향하는 국가의 모습이다.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남한보다 북한이 더 갖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은 국가의 일을 하는 의원에게 당연히 던져야 한다. 임기 내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만 답이 마뜩지 않다고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 정치권 전체가 이 사안을 에스컬레이트시킨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이제 한도 끝도 없는 종북 논쟁을 그만두고 범법행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유권자의 성숙한 정치의식을 존중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국회 본연의 자세를 갖춰야 할 때이다. jaebum@seoul.co.kr
  • 하루 1.5명꼴로 폭행당하는 공무원들의 애환

    하루 1.5명꼴로 폭행당하는 공무원들의 애환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폭행당하는 공무원은 2005~2010년 한해 평균 566명에 달한다. 하루 1.5명꼴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황 파악이 비교적 쉬운 경찰 공무원 폭행 사례가 75%이며 민원 담당 공무원 폭행 사례는 상당수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폭언은 실제로 공식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40대 김모씨는 수년간 일주일에 서너 번씩 지역 주민센터를 찾아와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지난달 초에는 이유 없이 화분을 던지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전날 횡포를 부리다 쫓겨난 뒤 곧바로 다음 날 앙심을 품고 주민센터에서 다시 난동을 부리다 최근 인근 경찰서의 주폭(酒暴) 전담반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술을 마시지 않고 행패를 부리는 경우는 대응조차 쉽지 않다. 지난 4월 청주시 흥덕구청 주민복지과 사무실에서는 장애인 수당지급 문제로 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민원 담당 하위직 공무원을 내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흥덕구 관계자는 “흉기를 들고 나섰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몸서리쳐졌다.”고 토로했다. 같은 달 서울 창신동에서는 종로구 주택과 공무원이 건축법 위반 사실을 고지하다 느닷없이 머리로 들이받는 주민에게 전치 2주의 폭행을 당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다행히 가해자를 경찰서로 연행했지만 보복할까 봐 고소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스트레스 상담 받는 민원 공무원 전화로 폭언을 일삼는 사례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40대 박모씨는 종로 1~4가동 주민센터에서 이유 없이 난동을 부리는 것은 물론 서울시청과 종로구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협박했지만 경찰 집중관리대상에 지정됐을 뿐 행위를 제지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서울의 대표 상담전화인 다산 120 콜센터에는 지난해 상담원에게 폭언한 사례가 공식 집계된 것만 490건에 달한다. 중앙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 없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하급 공무원에게 악성 민원 대응 요령을 숙지시키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말로 설득하기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대응할 것 ▲빈정거림은 적당히 인정하고 받아줄 것 ▲목소리가 크면 대응해 상담 목소리를 낮추고 장소를 바꿔 기분을 전환할 것 ▲불평에 즉각 용서를 구하고 더 큰 언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유도할 것 등을 담은 ‘어려운 민원인 대응법’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집단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담 과정인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갈등조정관이 직접 집단상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공무원=봉´ 사회인식 바꿔야 전문가들은 ‘공무원은 봉’이라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그릇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리적 행동을 즉각 제지할 수 있도록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교수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공조로 즉각적인 제지가 가능하도록 합동 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등 7개국 이란 제재법서 예외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7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의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터키, 타이완 등이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들 국가는 지난 3월 발표한 11개국과 같이 (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들 국가에 대해 국방수권법에 따른 제재를 180일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 10개국과 일본 등 11개 국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으로부터 편법으로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중국은 이번 예외 적용국가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오는 28일부터 미국과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을 만들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히 줄였다고 인정되는 국가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는 규정을 마련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협, 포괄수가제 수술 집단 거부… 의료대란 오나

    의사들이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발해 집단 수술 거부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어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안과의사회가 지난 10일 포괄수가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다음 달 1일부터 1주일간 수술 거부를 결정한 데 이어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도 사실상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개원의사회 회장 등은 최근 긴급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의협 측이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노 회장과 개원의사회 회장들이 수술 거부에 합의했으며, 이번 주내로 각 의사회에서 이사회를 열고 결의한 뒤 오는 19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수술에 한해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응급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되 수술 시기를 미뤄도 차질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의사가 환자 생명을 담보로한 수술 거부에 돌입할 경우 상당수 환자들은 ‘수술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괄수가제는 전국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사전에 책정된 동일 진료비를 내도록 하는 일종의 입원비 정찰제로 대상 질환은 백내장, 편도, 맹장, 탈장, 치질, 자궁수술, 제왕절개 분만 등 7개 질병군이다. 1997년 시범도입된 이후 2002년부터 선택 적용토록 하고 있으며 현재 3282개 진료 기관 중 71.5%가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국 병·의원에 의무 적용되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실시된다. 보건복지부는 포괄수가제로 불필요하고 과다한 진료행위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입장이지만, 의협 측은 환자들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의 제공을 제한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의사들이 집단 수술 거부에 돌입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수술거부를 할 경우 의료법 등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의사들이 내부적으로 의견을 통일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어떤 경제 위기있어도 기초과학 지원 계속”

    “어떤 경제 위기있어도 기초과학 지원 계속”

    “어떤 위기가 있어도 과학적 연구 성과의 바탕이 되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야 합니다.” 수브라 수레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총재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자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기초연구와 최신연구에 대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NSF의 미션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6일 한국을 찾은 수레스 총재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교수와 학장을 지낸 과학자로, 2010년부터 세계 최대의 과학지원 기관인 NSF를 이끌고 있다. NSF는 한해 70억 달러(약 8조원)가 넘는 예산 가운데 80% 이상을 과학자들의 연구활동 지원에 쓴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NSF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었고, 올해 예산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레스 총재는 “연구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기적인 지원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NSF는 한 연구 과제에 대해 최소 3년간의 지원을 보장한다. 수레스 총재는 “뛰어난 연구에 대해서는 검토를 통해 5년, 10년 단위의 지원도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컴퓨터공학계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받은 주디아 펄 UCLA 교수에 대해서는 앞으로 25년간의 연구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미 양국 간 기초과학 협력을 위해 인력 교류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수레스 총재는 “현재 미국에서 NSF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하고 있는 많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앞으로 한국에 돌아와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면 양국 간 인력 교류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올여름 25명의 미국 대학원생이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을 방문해 공동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종북당’ 낙인이냐 ‘소수정파’ 전락이냐

    ‘집단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종북당’ 낙인이 우려되고 버티자니 소수 정파로 전락할 수도 있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딜레마다.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구당권파는 ‘정치 살인’이라고 반발하며 결사항전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김 두 의원이 서울시 당기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제명안이 중앙당기위원회로 넘어간다고 해도 1심의 결정을 번복하는 판정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회의원 신분인 이·김 의원은 당내 절차와 별도로 정당법에 따라 의원단 총회 찬반 투표에서 ‘부활’을 도모할 수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중립 성향의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제명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정 의원은 최근 구당권파에 대한 호의적 입장을 철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미 구당권파가 제기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중앙위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마지막 남은 기회는 구당권파가 이달 말 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을 재장악하는 것이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원장인 오병윤(광주서을)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밀고 있다. 당기위는 독립된 기구이긴 하지만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제명 절차가 중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세가 많이 빠져나간 구당권파의 핵심 정파 경기동부연합이 이번 선거에서도 예전과 같은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혁신비대위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전 당원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원 명부 재정비에는 외부 인사 상당수가 투입됐다. 명부 재정비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유령 당원’을 동원한 부정 선거가 발붙일 수 없게 된다. 통진당은 이날 2차 중앙위원회와 14차 전국운영위 전자 회의를 연달아 열어 이번 당직선거에 한해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과 온라인 투표 시 한 아이피(IP)에 대해 4명까지만 투표를 허용하는 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진당 관계자는 “부정 선거 때문에 이 사달이 났으니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될 만한 여지를 다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김 의원이 제명당하고 당권에서마저 밀려날 경우 구당권파의 집단 탈당으로 분당이 예상된다는 ‘분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탈당마저 여의치 않다. 신당권파 측 핵심 관계자는 “구당권파가 탈당해 신당을 차린다고 해도 국민들은 ‘진보정당’이 아닌 ‘종북당’ 또는 ‘경기동부연합당’으로 인식하지 않겠느냐.”며 “대중성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독립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복수 미디어렙 시대 지역방송은/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복수 미디어렙 시대 지역방송은/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렙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미완성 상태로 국회를 통과했다. 1공영·다민영 체제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미디어렙 법안은 KBS·MBC·EBS를 공영 미디어렙에 묶어두고, SBS와 종합편성채널은 자체 민영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며, 종합편성채널은 사업자 승인 후 3년간 미디어렙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광고를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혜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복수 미디어렙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먼저 위기에 처한 방송사는 바로 지역 방송사와 종교방송을 포함한 특수 방송사들이다. 지역 및 특수 방송사들의 경우, 미디어렙 경쟁체제의 도입으로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지원으로 일정 부분 보장되던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통과된 미디어렙 법안에 지역방송사가 방송광고를 위탁할 미디어렙이 과거 5년간 지역 및 특수 방송사의 평균 매출액 이상 연계판매를 의무화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지역 및 특수 방송사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 놓았지만, 이 규정이 지역과 특수 방송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방송은 뉴스와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현안에 대한 공공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여론을 형성하는 역할, 광고를 통해 지역 내 상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비를 자극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방송이 경쟁을 통한 시장 중심의 광고 판매를 주요 골자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렙 법안으로 말미암아 광고 판매 수익 감소와 이로 말미암은 방송국 운영재원의 부족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지역 방송사의 광고 규제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 방송사는 중앙 방송사와 달리 광고 매출이 낮아 경제적인 압박을 받는 만큼 지역 방송사에 한해 활성화 차원에서 종합편성채널처럼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 등 광고 규제들을 완화해 지역방송의 광고수입 확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지역방송사의 방송발전기금 징수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역방송사들은 방송발전기금을 의무적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광고의 급감으로 적자가 나는 상황에 이른 지역 방송사까지 방송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기금을 징수하는 것은 방송 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이라는 방송발전기금의 원래 조성 취지에도 맞지 않다. 이와 함께 지역방송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판매하는 지역방송 영상콘텐츠 유통센터와 같은 기관을 설립, 지역방송이 제작한 콘텐츠의 판매와 유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방송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제작하여 송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방영이 해당 지역에 한정되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정부가 지역 방송국에서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통창구를 확보하여 콘텐츠의 판매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해외 판매를 위한 홍보와 외국어 자막 및 더빙 지원, 그리고 지역방송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로 송출할 수 있도록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을 변환하고 가공하는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칭 ‘지역방송 영상콘텐츠 유통센터’를 건립하여 지역방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방송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중앙 방송사들의 방송광고비에서 일정부분을 지역방송발전기금으로 조성하여 취약매체인 지역방송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지역방송은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체다. 따라서 지역방송 문제는 시장경제 논리가 아니라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검토되어야 한다.
  •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충남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삽시도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했습니다. 날물 때 삽시도와 연결되는 면삽지와 갯벌 가운데서 맑은 물이 솟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날물 때만 자태를 드러내는 풀등을 보탭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 주변의 갯벌 너머로 노란 모래 언덕을 토해내는데 그 덕에 섬은 한층 빼어난 풍경으로 채색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대도에 들러도 좋겠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곳이지요. 외지인에게 불퉁스러운 게 꼭 고추냉이처럼 알싸한 느낌을 주는 섬입니다. ●날물이 남기고 가는 3색 해수욕장 삽시도(揷矢島)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矢)을 꽂은(揷)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13㎞쯤 떨어져 있다. 충남의 섬 가운데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넓다. 그런데도 면적은 3.78㎢에 불과하다. 한나절만 자분자분 걸으면 섬 구석구석을 죄다 들여다볼 수 있다. 섬은 작아도 해수욕을 즐길 만한 해변은 세 군데나 된다. 거멀너머해변과 진너머해변, 그리고 밤섬해변 등이다. 웃말의 술뚱선착장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하나 넘으면 거멀너머해변이다. 선착장과 관공서 등이 밀집한 동쪽 해안과는 사뭇 다른 적요한 해변이다. 사람 없는 백사장 위로 갈매기만 오락가락하고 그 흔한 고깃배도 쉬 눈에 띄지 않는다. 해변의 모래는 곱다. 과장 좀 보태면 여인네들이 쓰는 분가루와 닮았다. 백사장의 경사도 완만해 날물 때는 한참을 걸어야 바다에 닿는다. 거멀너머해변에서 한 굽이 돌면 진너머해변이다. 거멀너머해변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백사장 길이가 100m쯤 짧고 뒤편에 높은 언덕이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진너머해변엔 해당화가 많다. 보는 이 없어도 제멋에 취한 꽃이 붉은 꽃술을 활짝 열고 갯바람을 맞고 있다. 해당화가 품을 연 바다 너머엔 호도와 녹도 등의 섬들이 점처럼 흩뿌려져 있다. 해 질 녘이면 노을이 그 섬들의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색한다. 밤섬해변은 선착장과 나란히 펼쳐져 있다. 수리의 꼬리에 해당된다고 해서 수루미해변이라고도 불린다. 면적은 섬에서 가장 넓지만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절정의 피서철에도 오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갯벌을 호미로 뒤적이면 어린아이 주먹만 한 조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풀등은 밤섬 끝자락의 딴동모니와 복쟁이끝 사이에 펼쳐진다. 물이 빠지면 자연스레 오갈 수 있다. 섬 사람들에게야 그저 일상적인 장면이겠으나 객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마주한 듯한 풍경이다. ●둘레길 세가지 보물… 면삽지·물망터·황금곰솔 삽시도의 세 가지 보물을 하나로 꿴 것이 삽시도 둘레길이다. 진너머해변에서 밤섬해변까지 2㎞ 구간을 연결하고 있다. 원래 나 있던 길을 두고 산 옆자락으로 새 길을 뚫은 탓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면삽지로 가는 옛길 아래 해송숲으로 탐방객들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들머리는 붕긋땡이다. 봉긋 솟은 봉우리 두 개가 여인네의 젖가슴을 떠올린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서부터 산자락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으나 가파르지 않고 유순하다. 이른 아침 산새 소리 들으며 산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숲에 가려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차르륵 대며 몽돌을 어루만지는 소리 덕에 바다의 존재감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전망대가 조성된 곳은 예당너머다. 전망대에 서면 면삽지와 서해가 한눈에 잡힌다. 아침 안개가 면삽지를 어루만지며 흐르고 초록빛 바다는 쉼 없이 무인도와 희롱하고 있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눈치 빠른 이는 단박에 느꼈을 터다. 삽시도에 당집 등 섬 특유의 무속신앙 관련 건물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섬에든 처녀, 총각 혹은 아내와 남편이 등장하는 전설은 한두 편 있기 마련이다. 섬을 벗어나지 못한 이 혹은 뱃일 중 목숨을 잃은 이들과 관련된 애달픈 이야기들 말이다. 당연히 그들을 위무하고 섬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집도 있어야 할 터. 하지만 삽시도엔 없다. 김영도 이장은 “원래 세 곳에 당제를 올리는 당집이 있었으나 개신교가 상륙하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예당너머는 바로 그 당집이 있었던 자리다. 면삽지는 삽시도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명소다. 진너머해변 끝자락과 맞닿은 무인도다. 들물 때는 뚝 떨어져 혼자 있다가 날물 때 모래톱을 통해 삽시도와 연결된다. 조금 때는 들물이 들어도 오갈 수 있다. 면삽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작은 해식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맑고 시원한 약수가 솟는 샘터가 있다. 면삽지에서 해송숲을 몇 굽이 지나면 물망터다. 들물 때는 바닷속에 잠겼다가 날물 때 맑은 샘물을 뿜어내는 곳이다. 섬에 기근이 들어도 물망터엔 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한다. 음력 칠월칠석날에 여자들이 물망터 샘물을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삽시도의 마지막 보물인 황금곰솔은 곰솔(해송)의 돌연변이다. 사철 푸르러야 할 솔잎이 누런 빛을 띠고 있다. 여느 곰솔에 견줘 크기도 작은 편.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탓에 결국 자신에서 세대를 끝내야 하는 비운의 소나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세 그루만 자생하는 희귀한 소나무라고 한다. 황금곰솔 찾기는 간단치 않다. 섬 주민의 안내를 받거나 정확한 길을 확인한 뒤 길을 나서야 헤매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의 태동지 ‘고대도’ 내 나라 안에 덜 알려진 섬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고대도는 유별나다. 원산도, 삽시도 등 유명 섬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려 그 탓에 더 홀대받는 섬이다. 한 주민은 “대천항에서 300명이 (여)객선을 타고 출발한다 치면 230여명은 삽시도에서, 60여명은 장고도에서 내린다.”며 “고대도에 내리는 인원은 많아야 6~7명”이라고 했다. 그마저 섬 주민 혹은 업무차 섬을 찾은 이를 제외하면 관광객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당연히 뭍과의 교류도 드물었을 터. 외지인에 불친절하지도 않지만 딱히 친절한 구석도 없다. 그러다 최근 젊은 이장이 마을 행정을 맡으면서 조금씩 뭍과의 간극을 줄이려고 한다는 게 주민들 얘기다. 고대도는 안면도와 가깝다. 3㎞쯤 떨어져 있다. 한데 행정구역은 4.5㎞ 떨어진 삽시도리에 속해 있다. 면적은 0.9㎢, 섬 둘레라야 4㎞쯤 되는 작은 섬이다. 고대도는 한자로 ‘古代島’라 쓴다. 이름 그대로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10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고대도의 자랑은 한국 기독교의 시발점이란 것이다. 1832년 동인도 회사의 상선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고대도를 방문한 네덜란드의 선교사 귀츨라프(1803~1851)가 20일 정도 섬에 머물며 선교 활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의 선교 사역을 기리는 기념관이 고대도 교회 2층에 마련돼 있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삽시도, 고대도로 가는 신한해운(934-8772)의 카페리가 평일 하루 3회(07:30, 13:00, 16:00),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4회(10:40 추가) 운항한다.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대천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걸린다. 삽시도에서는 물때에 따라 윗말, 밤섬선착장을 번갈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선착장으로 배가 닿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삽시도 9900원, 고대도 10250원. 섬 내에 택시나 노선버스는 없다.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거나 걸어 다녀야 한다. 민박집에 연락하면 배 시간에 맞춰 차를 갖고 나오기도 한다. →잘 곳:삽시도엔 동백하우스(932-3738), 펜션나라(931-5007), 해돋는펜션(935-1617) 등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고대도는 펜션하우스(934-3297)가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요즘 서해안엔 간자미가 제철이다. 동백하우스 등 식당과 펜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집에서 맛볼 수 있다. 고대도엔 식당이 없다. 민박집에서 직접 해 먹어야 한다.
  • ‘MB 공약’ ODA 확대 물거품?

    이명박(MB) 정부가 ‘글로벌 코리아’ 실현과 기여외교 강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공적개발원조(ODA) 확대가 내년도 예산 책정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ODA 확대가 MB 정부 말 무관심 속에 방치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정부가 ODA 선진화 방안 등을 통해 공약한 대로 2015년까지 ODA 규모를 국민순소득(GNI) 대비 0.25%까지 늘리기로 했고,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내년도 ODA를 GNI 대비 0.18%로 늘려야 하는데 내년도 예산 협의 과정에서 예산 당국과 외교 당국의 이견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ODA 선진국 협의체인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ODA 선진화 방안 및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 ODA를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0.12%에서 올해 0.15%, 2013년 0.18%, 2014년 0.21%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미 대내외에 천명한 바와 같이 향후 4년간 ODA 규모를 올해 대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거듭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OECD DAC 가입 후 처음으로 DAC 동료평가단이 다음 주 방한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국회, 총리실, 비정부기구(NGO)를 만나 공약 이행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DAC 가입 후 첫 평가에서 예산 확대와 부처 간 유·무상, 중복·분절성 등이 집중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콧대 높은 할리우드 스타 한국으로 총출동 왜 할까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콧대 높은 할리우드 스타 한국으로 총출동 왜 할까

    요즘 극장가에 ‘어벤져스’를 필두로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이 거세다. 때맞춰 할리우드 스타들의 한국행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맨 인 블랙 3’는 아예 한국에서 전 세계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오는 14일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남녀 주인공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 마크 웹 감독이 한국에 총출동한다. 이처럼 콧대 높던 할리우드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게 된 속사정은 무엇일까. ●아시아 흥행 바로미터 한국시장 그동안 외화의 아시아 홍보 방식은 일본이나 홍콩 중 한 국가를 거점으로 정하고 인근 국가들의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 등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을 자발적으로 방문하는 할리우드 톱스타와 감독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 일본에 들렀다가 관계자들의 통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방한하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할리우드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아바타’의 경우 아시아에서 한국 관객 동원력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이었기 때문에 자국의 영화 소비가 줄어든 할리우드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7일 방한한 윌 스미스는 월드 프로모션을 한국에서 시작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계속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는 시도를 하고 있고, 한국은 급성장 중인 시장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K팝 한류로 인한 한국 대중문화의 인지도 상승도 한 몫했다. 또한 원전 사고 등 침체된 분위기로 외화 소비가 시들해진 일본에 비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는 한국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외화 수입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불법복제 유통 막으려 전세계 첫개봉 또 하나의 이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서 효용성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외화 개봉에 느긋하고 반응이 느린 일본과 외화 상영에 일부 제한이 있는 중국에 비해 한국 시장은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해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의 흥행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외화 개봉을 둘러싼 신경전도 늘고 있다. 외화끼리도 경쟁작을 피하는 ‘눈치 작전’도 다반사다. 미국보다 무려 한 달이나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 ‘배틀쉽’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려는 것은 불법 복제와도 무관치 않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개봉을 하면 비슷한 시기에 DVD가 발매되는데, 그럴 경우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 최초 개봉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방한해 흥행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 될까. 하루 남짓 되는 체류 기간 동안 가장 크게 노리는 것은 사진이나 기사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효과)다. 거기에 톰 크루즈처럼 ‘친철한 톰아저씨’라는 호감있는 인상을 남길 경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리즈 위더스푼이나 브래드 피트처럼 흥행과 직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주 방한하는 아시아 스타들의 경우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할리우드 스타가 방한할 경우 외화 직배사들이 한국에서 집행할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⑩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고(故) 장계량(張啓良)씨

    [기획]최고경영자=⑩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고(故) 장계량(張啓良)씨

    단돈 10원짜리도 함부로 쓰는 일이 없었다. 꼭 지갑에 넣었다 꺼내 쓰는 구두쇠 사장이었다. 창업 당시엔 5전짜리 콩국수를 먹고 전무가 된 뒤에도 일본에 출장을 나가면 1백「엔」짜리 메밀국수 외에는 입에 대지 않았다. 이렇게 모은 돈 1억 2백만원을 임종 직전 선뜻 사회에 되돌려 놓았다.『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겨 주어야 아이들만 버릴뿐』이라는 주장. 지난 5일 작고한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장계량(張啓良)씨는 참된 기업인이 어떤 것인가를 임종에서 보여 주었다. 북에 두고 온 아들 그리며···사원 가족·문중 자녀 위해  우리나라 기업인 중 자기 재산을 몽땅 사회에 되돌려 보낸「케이스」는 유한양행(柳韓洋行)의 유일한(柳r一韓)씨에 이어 이번 작고한 장(張) 사장이 두번째. 장(張)씨의 재산이 단신 월남, 맨손과 땀으로 이루어 놓은 것이라는 데 더 의의가 깊다.  간암(肝癌)으로 지난 해부터 연세(延世)대 의대 병원에 입원, 투병하던 장(張) 사장은 자신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지난 해 12월 중순, 녹음기와 변호사를 불러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겨 두었다.  『맨손으로 월남, 오늘의 한미(韓美)식품과 칠성(七星)음료를 이룩했으니 유한은 없다. 다만 통일이 되어 고향에 못 가본 것이 한일 뿐. 내 소유로 되어 있는 한미(韓美)식품의 주식 1억 2백만원 전액을 기금으로 인동(仁同)장학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인동(仁同)장학회는 ①「펩시」에 3년 이상 근무한 전 종업원의 자녀 ②내 고향 평북(平北) 귀성(龜城) 군민의 자녀 ③인동(仁同) 장(張)씨 문중의 자녀들로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한 수재들을 도와 주기 바란다. 단 명예직인 장학회 이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 두었다가 통일이 되거든 북(北)에 남겨 두고 온 내 아들에게 물려 주도록. 못난 아비의 마지막 선물이다』 50원짜리 구내식당 점심···사원들에겐 자상한 사장  이 유언에 따라 한미(韓美)식품 중역진은 곧 인동(仁同)장학회 준비위를 구성, 올해부터 이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7일 경기도 벽제면에 묻힌 장(張) 사장의 묘소 옆에는 북(北)에 두고 온 장(張) 사장 부친의 묘비도 세워져 있는데 이는 통일이 되거든 이 묘비를 부친의 산소에 세워 달라는 장(張) 사장의 애절한 유언이 있었기 때문.  「펩시·콜라」판매로 지난 해 23억원을, 칠성(七星)「사이다」로 30억원을 벌어들인 칠성(七星)·한미(韓美)식품은 원래가 7명의 동업자들로 구성된 합명회사였다.  전 칠성(七星)음료 사장인 최금덕(崔今德)씨가 수원에서 자그마한「사이다」공장을 경영하다가 경영난에 몰리자 50년 봄 동업자를 구한 것이 칠성(七星)의 시초. 최금덕(崔今德)씨를 비롯 작고한 장(張) 사장, 주동익(周東益·작고)씨, 김명근(金命根)씨, 박운석(朴云錫)씨, 최창문(崔昌文·작고)씨, 그리고 우(禹)모씨(납북) 등 7명이 모였다. 대부분이 단신 월남한 실향민(失鄕民)들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성이 모두 달랐다. 회사 이름은 동방(東邦)음료였지만「칠성(七星)」의 상표를 붙인 것은 칠성(七姓)이 모였대서 생긴 이름이었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공장을 차렸을 때만 해도 이 7명이 주주이자 사장이자 공장 직공이며 사환이었다. 모두들 작업복 바지에「잠바」를 입고「사이다」를 만들어 들고 나가 팔았다. 공장 앞 개성(開城) 아주머니가 경영하던 판잣집 콩국집에서 3끼 식사를 하고 어쩌다 잘 팔리면 호떡을 사다가 호떡「파티」를 벌이는 게 최고의 호사.  6·25 동란이 터진 이듬 해 박재화(朴在華·현 회장)씨 최희태(崔希泰·현 이사)씨 등이 새로운 동업자로 참가하고 그 뒤 다시 김영태(金永泰·지난 7일 장(張)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 강내근(姜迺根·이사)씨 등이 끼어 들었지만 칠성(七星)을 키운 원「멤버」는 칠성(七星)의 창업자들이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칠성(七星)은 국내 청량음료 업계를 파고 들기 시작, 60년대에 와서는「톱·메이커」로 성장했다. 칠성(七星)의 성장으로「라이벌」이던 서울「사이다」가 도산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인수, 주동익(周東益)씨와 박운석(朴云錫)씨, 김명근(金命根)씨 등이 분리,독립해 나갔다.  한동안 호경기를 누리던 칠성(七星)은 67년「코카·콜라」의 상륙과 함께 된서리를 맞기 시작했다. 칠성(七星)은 국내 청량음료 업자들과 힘을 합쳐「코카」의 상륙을 막으려 애썼으나 실패, 이 때 장(張) 사장은『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도 외국 것을 들여다 싸우자』고 제의, 김인선(金寅善·현 영업 제2과장)씨를 통해「펩시」를 끌어 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張) 사장은 거의「쇄국적」이랄 정도로 외국 자본의 한국 침투를 꺼리는 사람. 합작 투자를 거절하고 오직「펩시」원액만을 사들인다는 조건부로 한미(韓美)식품을 68년 창설했다.「펩시」측 미국인 중역을 맞을 땐 꼭 한복 차림이었고 요정엘 가도 자신이 장구치고 한국 춤을 추었다고. 69년 6월 영등포 공장이 준공되었을 땐 외국인 내빈이 많자 일부러 한복으로 갈아 입고 나오기도 한 외고집이었다고.  49년 혈혈단신 월남한 장(張) 사장이었던지라 자신에겐 마냥 인색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에겐 더 없이 잘 해주었다고. 명절 때면 꼭 떡과 고기를 가지고 공장에 나와 공장 종업원들과 수위들에게 나누어 준 인자한 사장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50원짜리 구내식당의 점심을 먹고 10원짜리도 꼭 지갑에 넣어두었다 쓰는 지독한 구두쇠였다. 김인선(金寅善)씨와 함께 68년 동남아 출장을 갔을 때도 꼭 1백「엔」짜리 메밀국수만 찾아 먹어 김(金)씨가『이러단 굶어죽겠다』며 사표 내겠다고 협박한「에피소드」까지 갖고 있다. “돈 남겨주면 사람 그르칠까봐 가족 안줘”  칠성(七星)과「펩시」의 연간 총 매상이 한해 55억원으로 오른 70년대에 사장직을 맡았으나 이 구두쇠 기질은 변함 없었다.  한때 매상 55억원의 기업체 사장이면서 융자를 얻으러 산은(産銀) 총재를 찾아갈 때도「잠바」차림이었다면 알조(죠). 차림이 너무 허술해 면담을 거절 당하자『나도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총재실 문을 밀치고 들어선 장(張) 사장이다.  직원들이 어쩌다 가불 신청을 한면 절대로 가불 안해주는 사장이었으면서도 유능한 충각 직원이 장가를 가면 선뜻 자기 돈에서 50만원을 내주기도 하고 사정이 딱한 직원에겐 자기 돈을 이자없이 꿔주기도 했다.  『자식이나 친척들에게 돈을 남겨 주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을 그르치게 한다』는 게 장(張) 사장의 평소 주장. 간암(肝癌)과 싸우면서 장(張) 사장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육영사업을 벌일 것을 계획했다가 끝내 못이루고 인동(仁同)장학회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내 평생 아무런 원도 없다. 다만 단신 월남해 북(北)에 두고 온 부모님께 효도 못하고 처자식들에게 몹쓸 아비된 것이 부끄러울 뿐이고 통일되는 걸 못보고 죽는 게 한이 될 뿐. 그러나 내 평생을 두고 키운 칠성(七星)·「펩시」의 가족들을 위해 인동(仁同)장학회를 세운다면 더 이상 큰 보람은 없다. 평소 구두쇠 사장이라고 나를 나무랐겠지만 여러분 자녀를 공부시키는데 내 재산을 돌려드리니 이젠 구두쇠 소리를 말아 주게』  지난 7일 칠성(七星)·「펩시」사장(社葬)으로 치러진 장(張) 사장의 유언이 녹음「테이프」서 흘러 나오자 장례식은 그대로 울음바다가 됐다. 참된 기업인의 깊은 뜻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  향년 55살의 아까운 나이 북(北)에 1남(男)1녀(女), 남(南)에 1남(1男)을 두고 갔다.<김창웅(金昌雄) 기자>   <편집자주>=「최고경영자」는 생존해 있는 경영자 중 각 부문별「톱·메이커」를 다루게 돼 있으나 이번 회만은 장(張) 사장의 갸륵한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고한 분을 골랐읍(습)니다. [선데이서울 73년 3월 18일 제6권 11호 통권 제23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단독주택 재건축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분양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427-1번지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미계약분에 한해 분양 중이다. 방배 2-6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3층, 지상 10~18층, 11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744가구다. 전용면적 기준 59~216㎡로 구성돼 있다. 롯데건설은 “강남 학군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인한 수혜도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방배동에서 3년 만에 이뤄지는 신규분양인데다 일반분양 물량 중 약 88%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희소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며 동작대로, 서초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방배초, 이수중, 반포중, 서울고, 서문여고, 세화중고, 서초고 등 우수한 강남8학군의 교육환경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서리풀근린공원, 새우촌공원 등 주변 공원시설과 녹지도 풍부하다. 분양 관계자는 “서초구는 정보사 이전 부지에 공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유치해 복합 문화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협의 중인 데다 예술의 전당 주변을 문화예술 특구로 지정한다는 방침이어서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양재역과 서초 IC 사이의 외교안보연구원 건너편에 있으며 입주는 2013년 11월 예정.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비례대표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제명 결정이 6일로 연기됐다. 이들이 소명을 준비할 시간을 더 달라며 제출한 ‘소명기일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제명 연기와 관계없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새 지도부 출범 이전에 제명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계획이어서 신·구당권파의 결별은 예고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석기 여전히 모습 안보여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3일 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황선, 조윤숙 비례대표 후보 등 중앙위원회 사퇴 권고를 거부한 4명의 제명에 앞서 소명을 듣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소명 연기 요청으로 당기위를 6일로 연기했다. 다만 당기위는 이들이 6일에도 소명을 거부할 경우 소명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의원과 황 후보는 전날 소명 연기 요청서를 당기위에 서면으로 제출한 데 이어 이날 당기위를 찾아 소명 연기를 요청했다. 이 의원과 조 후보는 소명 연기 요청서만 제출한 채 당기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명을 전제로 한 당기위”라면서 “나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충분한 소명을 위한 자료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에 요청을 받았다. 시간이 나흘밖에 없어 조금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도망치듯 나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황 후보도 일정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돼 충분한 변론과 방어권이 제약되어 있고, 신당권파의 일부 후보들도 사퇴를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윤금순, 김수진, 윤갑인재 후보가 사퇴하지 않았다. 제소 근거와 대상자 문제를 명백히 정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 후보 사퇴 권고의 근거가 된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허위, 부실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진상 재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기됐을 뿐 달라진 것 없다” 일단 소명 연기는 받아들여졌지만 혁신비대위 측은 “새 지도부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당기위에서 제명 결정이 나도 후보들은 이의 신청을 통해 14일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의 신청에 대한 중앙당기위의 기각 여부 결정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 선거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4명의 출당을 위한 제명 조치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일정은 후보 등록 17~18일, 선거운동 19~24일, 당원 투표 25~29일이며 다음 달 8일 지도부 출범식을 갖는다. 운영위는 무리한 선거 운동 동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 한해 당원의 과반수가 참여하지 않아도 투표가 성립되도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8일 중앙위 전자회의에서 상정하기로 했다. 당원비대위는 진성당원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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