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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가치 높은 광교신도시, 투자자와 임차인 모두 만족하는 전용률 확보한 상가 어디?

    투자가치 높은 광교신도시, 투자자와 임차인 모두 만족하는 전용률 확보한 상가 어디?

    최근 저금리 추세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 상가투자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가는 은행예금이나 채권보다 수익률이 2~3배 가량 높게 형성되는 추세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 등 상업용(매장)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연 6.16%로 지난 2013년(연 5.17%)보다 상승했다. 이는 연 2% 수준인 정기예금과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 상품 투자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이유에서 상가투자자들은 어느 지역에 투자를 할지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근래까지 상가 임대 투자에서 강세를 보여 왔던 위례, 마곡지구는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하고 있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광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상가 임대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동인구, 공실률, 환금성이 완벽한 지역이 광교이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의 개통으로 광교 신도시의 상권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기도청은 최근 연장선 착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광교역(가칭)에서는 강남까지 환승없이 30분대 진입이 가능해 강남 출퇴근이 쾌적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광교역이 개통되면 일대 역세권 유동인구로 광교역 주변상가가 광교의 핵심상권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BUS 정거장과 교차되는 지점으로 터미널과 같은 집객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풍부한 상권이 기대되고 있다. 광교 법조타운의 착공 역시 광교역 일대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기존 수원고법,수원고검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된다. 새로운 법조타운은 근로인원 8천여명, 유동인구 2만여명을 발생시킬 예정으로 높은 고용창출은 물론 상권형성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광교역 일대는 또한, 주변 공실률도 타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활발한 매매와 다수의 임대수요로 환금성 또한 높아 투자 시 폭넓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하겠다. 광교역과 불과 5m거리에 ‘광교2차푸르지오시티 상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위와 같이 막강한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광교역 마지막 상업시설로 꼽히는 광교2차푸르지오시티 상가는, 100% 분양완료 된 풍부한 오피스텔 상주수요를 자랑한다. 총 786실의 안정적이고 탄탄한 고정고객은 상가투자 시 발생되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도록 한다. 실사용영업면적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는 광교2차푸르지오시티 상가의 또 다른 장점이다.특화설계를 적용해 동일평형에 최대한의 면적을 사용할 수 있고, 최대 천정고 4.8m로 다양한 인테리어 설계가 가능하며, 테라스 설치도 가능하게 해 다양하게 업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상가로 권리금이 없는 것도 광교 2차 푸르지오시티 상가의 장점이다. 렌탈프리 임대방식을 적용해 한시적으로 일부 입주한 업체에 한해 파격적인 임대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임대소득과 향후 발전가치를 생각한 상가투자자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상가 투자시장은 대형 건설사의 안전한 시공능력과 경쟁력있는 인지도도 중요해지고 잇는 추세여서 광교2차푸르지오시티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형태 ‘타일’이 나왔다...수학사에 남을 ‘15번째 오각형’ 발견

    새로운 형태 ‘타일’이 나왔다...수학사에 남을 ‘15번째 오각형’ 발견

    욕실 등에 타일을 시공하는 타일공들이 들으면 반가워할 소식이 수학계로부터 나왔다. 바닥면에 겹치거나 빈 틈이 없도록 타일을 붙일 수 있는 새로운 오각형이 3명의 수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수학사의 한 쪽을 장식할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발견의 주인공들은 미국 워싱턴 대학의 수학자들로, 학부생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 큰 발견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발견이 있기 전까지 평면을 덮을 수 있는 오각형 종류는 14개가 발견된 상태였다. 마지막 종류는 1985년에야 발견되었는데, 평면을 덮을 수 있는 오각형의 종류가 더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오각형은 볼록오각형, 그러니까 모든 꼭지점이 밖으로 튀어나온 오각형에만 국한해서 하는 이야기다. 오각형의 종류는 둔각오각형,예각오각형,3등변오각형,2등변오각형,마름오각형,정오각형 등등이 있다. 이번에 15번째로 발견된 오각형은 부등변오각형으로, 5개의 변 중 두 개가 같을 뿐이다. 이 발견은 물리학에서 새로운 소립자를 발견한 것과 비슷한 것으로 수학계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15번째의 오각형을 발견한 수학자는 워싱턴 대학 수학 조교수 케이시 맨과 그의 부인 제니퍼 맥루드-맨 그리고 학부생 연구원인 데이비드 폰 데라우이다. 이번의 발견은 생화학과 구조설계 등 많은 부문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결정이나 바이러스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구조들은 기하학과 역학적으로 연관된 블록들이 합체되어 이루어진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고 언론에 설명한 맨 조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오각형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일 시공업계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타일은 어떤 형태가 2차원 평면을 메꿀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는 것을 뜻한다. 삼각형이나 볼록사각형은 그 형태나 크기에 상관없이 바닥을 빈틈없이 메꿀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각형 이상의 볼록 다각형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면을 메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평면을 메꿀 수 있는 새로운 오각형을 찾아내는 일은 수학자들에게 하나의 도전 과제였지만,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카를 라인하르트라는 독일의 수학자는 1918년에 5종류의 새로운 오각형을 발견했다. 1968년에는 R. B. 커슈너가 세 종류를 더 찾았으며, 1975년에는 리처드 제임스가 한 종류를 더 찾았다. 그리고 같은 해에 놀랍게도 미국 샌디에고의 한 아마추어 수학자가 역시 5개의 오각형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는 전문 수학자가 아닌 주부로서, 제임스의 발견에 대한 기사를 읽고 독자적인 방법으로 다섯 종류를 더 찾아낸 것이다. 라이스의 성과는 전문 수학자의 검토를 받고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번의 15번째 새 오각형은 30년 만에 찾아낸 것이다. 맨과 맥루드-맨은 2년 전 워싱턴 대학에 온 이후부터 바닥덮기와 매듭이론(tiling and knot theory)을 이용해 새 오각형 발견 작업에 매달렸다. 오랜 동안 소득 없이 진행되던 작업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폰 데라우의 컴퓨터 시스템이 대단히 흥미로운 가능성을 생산해냈고, 그는 이것을 연구원들에게 보냈다. 마침내 그들이 새로운 오각형을 하나 찾아냈을 때 그들은 오랜 수학 퍼즐 문제 하나를 풀어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 외에도 새로운 오각형이 더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 하지만 더이상 없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만큼 새 오각형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고 맨 조교수는 가디언 지에 밝혔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원화 국제화… 해외 거래 추진

    원화 국제화… 해외 거래 추진

    정부가 해외에서 외국인이 원화를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원화 빗장’을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다. 원화 표시 채권이나 증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고 해외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거래하는 시장)도 개설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우리 경제 규모에 맞게 해외에서 원화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외환거래법에 규정된 자본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풀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국내 ‘자유원계정’(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에 개설할 수 있는 원화 예금계좌)을 통해서만 원화를 사고팔 수 있다. 주식과 채권 등 자본 거래도 원칙적으로 이 계정을 통해 이뤄진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무역 거래에서 원화로 결제된 비중은 2.9%에 그친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원화가 해외에서 거래되면 (정부 통제하에)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외국에서 원화 예금을 만들고 이자도 받는 등 원화가 무역뿐 아니라 자본 거래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막힌 부문을 들여다보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편안한 원화 거래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한은에 신고해야 하는 원화 거래 형태가 50여종에 이르는데 이를 대폭 줄일 생각이다. 또 외환거래법을 개정해 해외에 원화시장 개설을 추진한다. 내년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다른 통화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원화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원화 표시 채권이나 증권에 바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길도 터 준다. 이렇게 되면 자유원계정을 통해 환전하지 않고 해외에서 원화가 필요한 기관끼리 바꿔 결제도 할 수 있다. 다만 기재부는 무역 거래로 받은 원화에 한해 외국인에게 자본 거래를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이달 말 원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팀장이며 금융위원회와 한은,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외환시장에서 해외 원화 거래까지 풀면 완전한 개방”이라며 “외국 금융기관끼리 원화 거래와 결제가 자유롭다는 것은 원화의 국제화가 크게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신력 승부’ 더 이상 안 통해… 日처럼 저변 확대만이 살길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신력 승부’ 더 이상 안 통해… 日처럼 저변 확대만이 살길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1963년 9월 2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 2차전, 한국이 1-0으로 앞선 8회 초 국가대표 4번 타자 김응용(당시 한일은행)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응용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상대 투수의 2구를 힘차게 받아쳤다. 홈런인지 안타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정신없이 1루를 향해 뛰었다. 2만 5000여 관중의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공은 담장을 향해 115m를 날아가고 있었다. 역사적인 투런포였다. 한국은 5-2로 승리한 1차전에 이어 숙적 일본을 또다시 3-0으로 누르고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05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부터 야구를 받아들인 지 58년 만이었다. 대회 우승의 주역 김응용(74)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일본과의 경기 전날, 감독님이 찾아와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당부를 하고 나가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엄숙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우리 목표는 무조건 타도 일본이었다”고 돌아봤다. 훗날 국가대표 감독이 된 김응용은 “모든 팀에 다 이겨도 일본에 지면 전패고, 다른 나라에 다 져도 일본에 이기면 전승”이란 명언을 남겼다. ●한·일전,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상철(44) 울산대 감독은 “선수 시절 한·일전을 여러 번 치렀지만 매번 다른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중압감을 느꼈다”며 “한·일전만큼은 감독이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각오와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인기종목인 야구,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맞붙으면 두 나라는 단순한 응원 열기 이상의 흥분에 빠져들곤 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위안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같은 과거사 문제는 결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여론 싸움인 반면 스포츠 경기에서는 승리 아니면 패배란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깔려 있는 감정이 즉각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일전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식민지배를 통해 일방적으로 일본에 당한 민족적인 한과 복수심, 항일정신 같은 것이 투영돼 있다. 한·일전은 일종의 국민적인 감정의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0년간 한국인을 울리고 웃겼던 한·일전의 전설적인 순간을 되짚어봤다. ●극도의 긴장감 속 열린 첫 축구 한·일전 괴력이 빛을 발한 승부였다.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경기에 임했던 덕분일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해방 이후 열린 첫 한·일전을 적진 일본에서 승리로 장식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한국은 일본과 대결하게 됐다. 원칙대로라면 두 나라가 한 차례씩 상대 국가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려야 했지만 두 나라 사이에는 아직 국교가 수립돼 있지 않았다. 반일 감정도 극에 달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놈들이 한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에 간다 해도 패하면 나라 망신”이라며 경기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두고 이유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23명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돌아오겠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1, 2차전에서 2-2로 1승1무를 기록해 사상 첫 한·일전 승리와 월드컵 본선 티켓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야구 한·일전은 8회부터… 악몽을 안기다 적어도 한·일전에서 야구는 ‘8회’부터다. 허구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역대 한·일전 중 최고의 명승부로 1982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꼽았다. 야구팬들에게도 이 경기는 전설로 기억된다. 7회까지 0-2로 뒤지던 한국은 8회 말 김재박이 상대 투수 니시무라를 상대로 개구리 번트(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대화가 3점 홈런을 때려내 한국은 5-2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한국 대표팀은 일본만 만나면 8회부터 대역전극을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해냈다. 양국 간 첫 ‘드림팀’ 대결로 주목받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는 8회 2아웃 상황에 터진 이승엽의 투런포로 0-0 팽팽한 투수전이 깨지면서 사상 첫 단체 구기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8회의 기적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은 한국은 2-2 동점 상황에서 8회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또 한번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쟁의식, 양국의 스포츠를 발전시키다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는 하계·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의 생성과 흥행을 이끌면서 스포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국가대표팀끼리의 전적 40승 12무 22패로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는 축구에서는 일본이 한국의 영향을 더 받았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일본 축구는 한국에 형편없이 당했다”며 “1983년 한국에 프로축구 리그가 출범돼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오르자 이를 의식한 일본이 1993년 J리그를 만들었다. 그 뒤 일본 축구가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을 이기기 위해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 같은 특급 선수를 고액 연봉으로 데려가 자국리그 흥행과 수준 향상에 부단히 신경 쓴 결과”라고 말했다. 야구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같은 국제대회에서 종종 승리를 거두었지만 일본의 야구 저변이 워낙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응용 전 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에 대해 “한국이 단일팀으로는 승부를 노려볼 만하지만 고교야구팀만 5000개에 달하는 일본을 장기적으로 상대하기에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한·일전 덕분에 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프로야구 관중이 급증했다”며 “야구 관중 800만명을 바라보게 된 데 한·일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문화 만들어야” 반면 전반적인 스포츠 인프라를 다져 온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엘리트 체육에만 매몰돼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희준 교수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가 10만여명인 데 비해 일본은 핸드볼 선수만 8만명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 관계를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면 그건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문화와 환경을 구축해 온 일본이 무조건 이겨야 하고 금메달을 따야 인정해주는 한국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일본에 이길지 몰라도 스포츠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 완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광복 70년] 냉철하게 살펴본 동북아 군사력 -가공할 일본

    [광복 70년] 냉철하게 살펴본 동북아 군사력 -가공할 일본

    일본 제국주의의 군홧발 밑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빛을 되찾은 지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1945년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일제의 군홧발이 물러가고 곧이어 공산주의자들의 총칼이 우리 민족을 또 한 번 유린했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 10위권 선진국의 문턱까지 달려왔다. 5,000만이 넘는 인구와 3만 달러에 육박하는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2위의 국방예산 규모와 63만 명에 달하는 상비병력 등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명실 공히 ‘선진국’이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65년간 전쟁이 없었고 눈부신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태평성대 속에서 국민들은 불과 100여 년 전 있었던 경술국치(庚戌國恥)의 치욕과 일제 치하 35년간의 고통을 잊어버린 듯하다. - 일본 연이은 군국주의 부활 선언 서양 격언에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말이 있다.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그렇다. 100년 전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대한제국이 열강의 총칼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것처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움직임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힘이 있을 때마다 주변국을 침략해왔던 국가였고, 이러한 침략행위가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범죄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국가였다. 일본 군국주의라을 붙잡아 놓고 있던 것은 미국과 평화헌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라는 맹수가 등장하자 미국은 일본을 붙잡고 있던 줄을 느슨하게 풀기 시작했고, 일본은 평화헌법이라는 족쇄를 아예 끊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의 패전 70주년과 관련해 3가지 의미심장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에 일본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공격으로 유명했던 제로센 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 복원 비행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선봉에 섰던 이 전투기는 우리나라에만 사과를 거부한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했으며, 일본 태평양 침략의 상징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자존심과 같은 항공기이다. -인과관계 외면하고 원폭 '피해자 코스프레'만 8월 하순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코마키 미나미(小牧南工場) 항공기공장이 있는 나고야 공항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 ATD-X(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X)의 첫 시험비행 일정이 계획되어 있으며, 8월 27일에는 요코하마에 있는 전범기업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石川島播磨重工業) 조선소에서 24DDH로 명명된 항공모함 진수식 일정도 잡혀있다. 일본은 앞서 건조한 항공모함 22DDH의 함명을 독도를 관할구역으로 삼는 행정구역의 옛 지명인 이즈모(いずも)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24DDH의 유력한 함명으로 제국해군의 상징과도 같았던 야마토급 전함 3번함시나노(しなの)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함으로 건조된 시나노는 추후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었는데, 27일 공개되는 실제 함명이 시나노로 확정될 경우 해상자위대는 과거 제국해군으로의 회귀를 드러내놓고 선언한 격이 된다.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재래식 군사력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재래식 군비 강화는 물론 핵무기 보유를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 6일, 아베 신조 총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희생자 추모식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가 자신들의 태평양 침공과 전쟁범죄, 그리고 옥쇄 전략 때문이었다는 피폭에 앞선 인과관계는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했다. 그는 지난 19년간 역대 총리들이 매년 언급해왔던 비핵 3원칙(핵무기의 생산ㆍ보유ㆍ반입 금지)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추모식 하루 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핵무기를 일본으로 들여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내용과 맞물려 일본의 비핵 3원칙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47톤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생산하고 있다. 명분은 플루토늄 혼합산화물(MOX : Plutonium-uranium mixed oxide)을 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방식의 신형 원자로 연료 확보였다. 그러나 일본이 보유한 전체 원전 48기 가운데 플루서멀 방식은 불과 4기에 불과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이 방식의 원자로는 추가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어 추가적인 플루토늄 소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밀어 붙이고 있다. 심지어 핵탄두 8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40kg 가량을 은닉해 보관하다가 IAEA에 적발되기도 했다. -다음 수순 '핵무장' 준비 착착 일본의 핵무장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족쇄는 핵확산방지조약(NPT :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이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국제사회의 동의하에 합법적으로 이 족쇄를 풀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명 ‘센카쿠 트리거'(Senkaku trigger)와 ‘북한 트리거'(North Korea trigger)가 그것이다. 일본은 최근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센카쿠 지역 분쟁에 대비해 오키나와 나하(なはし) 비행장에 전투기와 정찰기 전력을 2배 이상 증강 배치시켰으며, 이 일대를 초계하는 군함의 수도 대폭 늘리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군함이 일본 정찰기를 사격통제레이더로 조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조성되기도 했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며 ‘북한 미사일 또는 미사일 파편의 일본 열도 추락 가능성‘을 들고 나와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것도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북한이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 도쿄 시내 한복판의 공원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켰다. 중국과 북한을 이용한 의도적 긴장 조성을 통해 일본이 노리는 것은 바로 NPT 탈퇴이다. NPT는 제10조에 “각 당사국은 당사국의 주권을 행사함에 있어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당사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결정된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센카쿠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거나,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가 일본 영토 또는 영해에 떨어지면 일본은 이를 일본에 대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므로, 일본은 이러한 비상사태를 이용해 NPT 탈퇴를 선언하고 즉각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핵무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막대한 양의 플루토늄이 확보되어 있으며,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구면 폭발 기술이나 중성자 제어에 관련한 제반 기술 여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H-II/III는 물론 M-V 등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 가능한 대형 로켓도 구비되어 있다. 정부가 핵무장을 선언하면 한 달 이내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핵강국이 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끝나 있다는 것이다. -日 군국주의 칼날이 겨눈 대상은... 점차 봉인이 풀려가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칼날이 겨누고 있는 것은 한반도다. 동북아시아 최약체인 대한민국은 부활한 일본 군국주의가 ‘복귀전’ 상대로 유린하기에 가장 만만한 국가 중 하나이며, 일본 입장에서는 고맙게도 영토 문제와 역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도발 명분도 충분하다. 한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격화되고 한미 동맹이 약화되었을 때 미국만 용인해준다면 군사력 과시를 통한 대중국 경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 도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후 최초로 건조한 항공모함형 호위함인 휴우가(ひゅうが)를 독도를 관할하는 제3호위대군에 배속시키고 여기서 미 해병대의 MV-22B 수직이착륙 수송기를 이용한 강습상륙훈련도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은 제3호위대군이 보유하고 있는 7척의 구축함 가운데 6척을 최신형 중대형 구축함으로 교체했으며, 이 가운데는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あたご), 7,000톤급 ‘일본판 이지스함’ 후유즈키(ふゆづき)도 있다. 독도에서 불과 157km 떨어진 오키(隱岐) 제도의 도고(島後)섬에는 일본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등급 공항인 오키 공항이 건설되어 있다. 오키 제도 180여개 섬 전체 주민은 1만 5000여 명, 이 제도를 왕래하는 인원은 연간 15만 명에 불과해 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은 75인승 여객기 1대 뿐이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자를 부담하면서까지 노선을 유지시키고 지속적으로 비행장 확장 공사를 실시해 왔다. 취항 중인 노선이 없고,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관광산업 개발 계획도 없는 곳에 대형 활주로와 주기장을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 비행장이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오키 비행장의 활주로와 주기장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1개 비행단급 수준인 60대 이상의 전투기 전개가 가능하다. 평시 독도를 관할하는 우리 해군 제1함대는 압도적인 전력 열세 때문에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을 상대로 제대로 된 교전을 벌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군이 출격하더라도 독도 인근에 전진 기지를 마련해 놓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자전기의 지원을 받으며 유리한 위치에서 공격하는 항공자위대를 제압하는 것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공격부대의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세팅해 놓은 일본은 최근 한국해군의 증원 함대를 궤멸시킬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12식 지대함 미사일 16기 전량을 규슈(九州) 지역의 구마모토(熊本)현 겐군(健軍) 기지의 제5지대함 미사일 연대에 모두 배치하고, 쓰시마섬 남단의 후쿠오카(ふくおかし) 공군기지에 공대함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F-2A/B 전투기로 무장한 제8전투비행단을 배치했다.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지만, 미사일의 사정거리와 기지 위치를 고려할 때 이들이 노리는 곳은 '대한해협'이다. 유사시 부산과 진해, 그리고 제주해군기지에서 출동해 독도로 향할 우리 해군 증원함대를 대한해협에서 대량의 미사일로 수장시켜 버리겠다는 의도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기에 대외정책 기조가 중국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게 된다면 미국은 110년 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한반도를 포기했던 것처럼 대한민국과의 안보 협력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시퀘스터 여파에 따른 군비삭감 속에서 주한미군 전력은 지속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는 반면, 주일미군 전력은 점차 증강시켜 나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남들이 총칼을 갖추며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릴 때 공자 왈 맹자 왈만 외치며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지킬 힘은 기르지 않은 채 내부 정쟁에만 여념이 없었던 조선은 왕과 왕비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국권을 유린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한 105년 전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주변국이 최신예 전투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든 항공모함을 건조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예산을 삭감해 지역구 챙기기 선심성 예산과 포퓰리즘적 복지놀음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여야 합의 임박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여야 합의 임박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경제활성화 3법’ 중 하나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안 논의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야가 그동안 제정안의 양대 쟁점이었던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와 ‘원격의료 허용’ 문제를 놓고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 제정안 처리와 다른 현안을 묶는 야당의 ‘연계 전략’이 남은 변수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14일 제정안과 관련, “야당에서 반대해 온 조항을 정부가 제외하기로 사실상 조율을 마쳤다”면서 “세부조항에 대한 합의만 이뤄지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지난해 10월 제정안 발의 이후)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나 여야가 서로 양보한 만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쟁점은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문제였다. 정부와 여당은 국내외 영업망과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가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경우 의료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야당은 ‘의료 영리화법’, ‘의료비 폭탄법’이 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대해 왔다. 보험사들이 병원보다 우월한 지위를 갖게 돼 내국인 환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사실상 무력화돼 대다수 병원이 영리병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야는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원격의료 허용 조항을 놓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해외 환자에 대한 상담과 국내 의료기술의 해외 전파를 돕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료 효과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원격의료로 의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책임 규명이 어렵고 자칫 법·제도에 대한 해석 차이로 국가 간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일부 병원에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함으로써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야·정은 원격의료를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자국으로 돌아간 해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니터링’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야·야·정은 또 해외 환자를 유치한 국내 병원에 고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불법 브로커로부터 환자를 소개받을 경우 처벌하는 방안 등도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 여야가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만큼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새누리당은 사안별로 다루는 ‘분리 전략’을, 새정치연합은 현안을 한데 묶는 ‘연계 전략’을 협상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이 아닌 여야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논란이 지속될 여지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원격의료의 경우 이미 산간오지 보건소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했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다”면서 “국내에서 먼저 원격의료의 안정성에 대한 입증을 확실히 한 뒤 법을 시행해야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산업연구원 박정수 연구위원은 “결국 의료 분야의 생존 여부는 국제시장에서의 서비스 경쟁력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면서 “원격의료를 선도적으로 더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외 환자를 더 끌어모으고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게 공공의료의 질 악화로 직결된다는 주장은 과한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해외환자 유치·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초점’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안은 해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순방을 계기로 제시한 ‘제2의 중동 붐’과 맥이 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보건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 환자 유치 경쟁에서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의료 분야가 양질의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공재’ 역할을 넘어 ‘산업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제정안에 따르면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희망하는 업체는 보건복지부에 등록 후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의료사고 가능성에 대비하고 업체가 난립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고, 보증보험에도 의무 가입토록 규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업 실태를 파악한 뒤 우수 사업자를 지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업체 간 건전 경쟁도 유도할 계획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의료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도 허용된다. 해외 의료인에게 의료기술을 전파하고,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는 관찰·상담 등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애프터서비스’(AS·사후관리)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제정안은 또 보험사가 해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가 계약을 맺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치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보험사의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제공항과 같은 특정 장소에 한해서는 외국어로 표기한 의료광고도 가능해진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태국, 독일 등 의료관광 선진국 역시 해외 환자 유치 광고를 제한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는 3년마다 국제의료사업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의료시장 변화에 맞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던 금융사가 손해배상금 500만원을 줄 수 없다며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얘깁니다. 사연은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이용이 잦은 연말 연시를 틈타 전국적으로 기프트카드(우리BC·기업BC카드) 복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모두 검거됐지만 법정에서 책임 소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기프트카드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위·변조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이 없다”는 약관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 변론을 맡고 있는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위·변조 방지 장치를 애초에 탑재하지 않은 은행 과실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죠. 최근 1심 법원은 기프트카드 피해자 손을 들어 줬습니다. 기업은행에 500만원을 변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1심 변론 기일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은행 측 변호사는 ‘100% 승소’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500만원이 아까워 항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줄소송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책은행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좌’를 남겨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뒷맛은 씁쓸합니다. 연간 기프트카드 판매 금액은 80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만도 해마다 250억원가량입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은행이나 카드사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중에서 유일하게 위·변조 방지 장치가 없는 것이 기프트카드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궁색한’ 변명입니다. 20만원 이상 고액권에 한해서라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집적회로(IC)칩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융사들은 ‘제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줄곧 무시해 왔습니다. 기업은행이 배(변상금)보다 배꼽(소송비용)이 더 큰 소송을 선택하며 ‘뚝심’을 자랑하기보다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국민 모두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국민 모두가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최태원 회장 출소 “경제 발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향후 투자 계획은?

    최태원 회장 출소 “경제 발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향후 투자 계획은?

    최태원 회장 출소 최태원 회장 출소 “경제 발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향후 투자 계획은?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죄로 복역하다 광복절을 맞아 14일 특별사면된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은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0시쯤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취재진에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서 국민께 사랑받는 SK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시점과 방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무 공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갖고 상황 파악을 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경제활성화 방안을 묻자 “현황 파악을 해본 이후 구체적으로 계획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역점을 둘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통신, 에너지, 반도체”라고 답변하고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말을 마쳤다. 정부는 앞서 13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 회장을 포함한 6527명을 특별 사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면을 제한적으로 행사했었는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 화합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고 또 국민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특별사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에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까지 되면서 주요 계열사 등기 이사로 복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려 옵션투자 위탁금 명목으로 전 SK해운 고문에게 송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3년 1월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재벌 총수로는 2년 6개월이라는 최장기 복역 기록을 세웠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에 이어 두 번째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다. 이날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최 회장을 포함한 43명이 특별사면 또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인 SK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등기 임원 재등재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그룹 전체를 다잡을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출소 후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현장 방문을 통해 경영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이천의 SK 하이닉스 공장이나 울산 SK에너지 컴플렉스 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나 세종센터 중의 하나를 첫 방문지로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SK 하이닉스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조만간 SK하이닉스의 조단위 추가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경영공백 직전인 2012년 한해 실제 투자 규모가 15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매년 13조~14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투자 규모가 2012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 중남미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지역 방문을 통해 글로벌 현장 경영도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추진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에 따라 2016년부터 2년간 4천명의 채용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추가 일자리 확충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던 금융사가 손해배상금 500만원을 줄 수 없다며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얘깁니다. 사연은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이용이 잦은 연말 연시를 틈타 전국적으로 기프트카드(우리BC·기업BC카드) 복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모두 검거됐지만 법정에서 책임 소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기프트카드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위·변조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이 없다”는 약관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 변론을 맡고 있는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위·변조 방지 장치를 애초에 탑재하지 않은 은행 과실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죠. 최근 1심 법원은 기프트카드 피해자 손을 들어 줬습니다. 기업은행에 500만원을 변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1심 변론 기일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은행 측 변호사는 ‘100% 승소’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500만원이 아까워 항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줄소송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책은행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좌’를 남겨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뒷맛은 씁쓸합니다. 연간 기프트카드 판매 금액은 80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만도 해마다 250억원가량입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은행이나 카드사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중에서 유일하게 위·변조 방지 장치가 없는 것이 기프트카드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궁색한’ 변명입니다. 20만원 이상 고액권에 한해서라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집적회로(IC)칩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융사들은 ‘제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줄곧 무시해 왔습니다. 기업은행이 배(변상금)보다 배꼽(소송비용)이 더 큰 소송을 선택하며 ‘뚝심’을 자랑하기보다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국민 모두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국민 모두가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북새통 “혹시 나도 사면되나?” 알아보니..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북새통 “혹시 나도 사면되나?” 알아보니..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13일 경찰청은 교통법규 위반이나 교통사고로 벌점을 받거나 운전면허가 정지·취소된 운전자 22만명이 특별 감면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별감면 적용 기간은 지난해 설 명절 특별감면 기준일 다음날인 2013년 12월 23일부터 정부의 사면 방침이 공지된 날의 전날인 지난달 12일로, 이 기간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특별감면 혜택을 받는다. 벌점을 받은 운전자 204만여명은 이 기간에 부과된 벌점이 모두 삭제되며, 운전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처분된 6만6000여명은 정지기간이 면제되거나 취소절차가 중단돼 바로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정지 철회 대상자들은 이날부터 면허증을 찾아갈 수 있으나 운전은 특별감면이 시행되는 이날 자정 이후부터 해야 한다. 경찰은 14일부터 3일간 연휴이지만 면허증을 찾아갈 수 있도록 경찰서 교통민원실을 연다고 밝혔다. 또 운전면허가 취소된 후 면허시험 응시 제한이 된 8만4000여명은 결격 기간이 면제돼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단, 응시 전 도로교통공단에서 특별교통안전교육 6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경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대통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지난해와 달리 1회 적발자 22만7000명에 한해 음주운전도 감면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2회 이상 음주운전이나 음주 무면허, 음주측정불응, 뺑소니, 약물운전은 이번 특별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이 감면혜택을 받더라도 음주운전 경력은 남기 때문에 ‘음주 3진 아웃’ 전력 횟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별감면 대상 여부는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 교통 범칙금·과태료 조회납부 시스템(www.efine.go.kr), 경찰민원콜센터(☎ 182)에서 본인인증을 거친 뒤 확인할 수 있다. 경찰민원콜센터에 전화로 문의할 경우엔 본인인증을 위해 반드시 본인 명인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 또 정부는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처분 철회 대상자에 우편으로 통지한다.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사진 = 서울신문DB (광복70주년 특별사면 ‘이파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케리 “북핵 협상은 실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설명하면서 북한과의 핵협상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에 주력한 나머지 북한과는 더이상 협상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케리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톰슨로이터 본사에서 해럴드 에번스 선임에디터의 사회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보면서 (우라늄 농축 제한 합의 기간인) 15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다”며 “이란은 15년간 저농축 우라늄을 300㎏ 보유하고 우라늄 농축도 3.67% 이하로 하겠지만 (15년 후) 그들이 핵프로그램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4일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농축 수준 및 재고를 감축하고 10년간 원심분리기 운영 개수도 제한해야 한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할 때면 (이란과 합의한) 추가의정서(AP)가 존재하고 작동한다”며 “이 같은 추가의정서는 북한 (협상) 프로젝트의 실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핵시설 및 관련 인력의 사찰·감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북핵 협상은 6자회담을 통해 2008년 12월까지 이뤄졌으나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 검증 합의 실패로 좌초됐다. 케리 장관이 북핵 협상을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이번에 이란과 도출한 것과 같은 합의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찰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이란 핵합의가 잘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임대주택 활성화 ‘뉴스테이 3법’ 가결

    국회는 11일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기업형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임대주택법 개정안’(뉴스테이법), ‘공공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 등 뉴스테이 3법 등 12개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임대주택법 개정안은 민간 사업자에게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해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뉴스테이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자들은 8년 임대의무 기간과 연 5%의 임대료 상승률 상한만 지키면 초기임대료 규제와 분양전환 의무 등을 피할 수 있다. 뉴스테이 촉진지구에 한해서만 용적률·건폐율을 법정 상한선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에 대한 과도한 특혜 논란을 피하고자 일부 조항은 수정됐다. 공공주택건설 특별법 개정안은 행복주택 건설 가능 국유지 범위를 현행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리하는 행정재산에서 국유재산 등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뉴타운 출구 전략을 담은 도정법 개정안은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구역 가운데 추진위가 구성된 경우에는 법 시행일 이후 4년까지 조합 설립 신청이 없으면 구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는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기업이 분할, 합병, 구조조정 등 불가피한 이유가 있으면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용지를 처분제한기간에 상관없이 처분할 수 있도록 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했다. 국회는 또한 군 관련 8개 법안(군인사법 개정안, 군무원인사법 개정안, 군인연금법 개정안, 국군간호사관학교 설치법 개정안, 군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군사기밀 보호법 개정안,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개정안, 방위사업법 개정안)도 일괄 처리했다. 특히 군인사법 개정안은 국방부가 군인의 사망 원인을 밝히도록 했으며, 사망 원인을 입증하지 못하면 모두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사망한 군인에 대해 유족이 순직을 입증하도록 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복 70주년, 한반도가 다시 위험하다](上) - 일본 군국주의 부활, 손놓은 한국

    [광복 70주년, 한반도가 다시 위험하다](上) - 일본 군국주의 부활, 손놓은 한국

    일본 제국주의의 군홧발 밑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빛을 되찾은 지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1945년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일제의 군홧발이 물러가고 곧이어 공산주의자들의 총칼이 우리 민족을 또 한 번 유린했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 10위권 선진국의 문턱까지 달려왔다. 5,000만이 넘는 인구와 3만 달러에 육박하는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2위의 국방예산 규모와 63만 명에 달하는 상비병력 등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명실 공히 ‘선진국’이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65년간 전쟁이 없었고 눈부신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태평성대 속에서 국민들은 불과 100여 년 전 있었던 경술국치(庚戌國恥)의 치욕과 일제 치하 35년간의 고통을 잊어버린 듯하다. - 일본 연이은 군국주의 부활 선언 서양 격언에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말이 있다.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그렇다. 100년 전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대한제국이 열강의 총칼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것처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움직임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힘이 있을 때마다 주변국을 침략해왔던 국가였고, 이러한 침략행위가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범죄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국가였다. 일본 군국주의라을 붙잡아 놓고 있던 것은 미국과 평화헌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라는 맹수가 등장하자 미국은 일본을 붙잡고 있던 줄을 느슨하게 풀기 시작했고, 일본은 평화헌법이라는 족쇄를 아예 끊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의 패전 70주년인 8월 15일을 전후해 3가지 의미심장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8월 셋째 주에 일본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공격으로 유명했던 제로센 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 복원 비행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선봉에 섰던 이 전투기는 우리나라에만 사과를 거부한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했으며, 일본 태평양 침략의 상징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자존심과 같은 항공기이다. -인과관계 외면하고 원폭 '피해자 코스프레'만 8월 하순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코마키 미나미(小牧南工場) 항공기공장이 있는 나고야 공항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 ATD-X(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X)의 첫 시험비행 일정이 계획되어 있으며, 8월 27일에는 요코하마에 있는 전범기업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石川島播磨重工業) 조선소에서 24DDH로 명명된 항공모함 진수식 일정도 잡혀있다. 일본은 앞서 건조한 항공모함 22DDH의 함명을 독도를 관할구역으로 삼는 행정구역의 옛 지명인 이즈모(いずも)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24DDH의 유력한 함명으로 제국해군의 상징과도 같았던 야마토급 전함 3번함시나노(しなの)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함으로 건조된 시나노는 추후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었는데, 27일 공개되는 실제 함명이 시나노로 확정될 경우 해상자위대는 과거 제국해군으로의 회귀를 드러내놓고 선언한 격이 된다.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재래식 군사력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재래식 군비 강화는 물론 핵무기 보유를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 6일, 아베 신조 총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희생자 추모식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가 자신들의 태평양 침공과 전쟁범죄, 그리고 옥쇄 전략 때문이었다는 피폭에 앞선 인과관계는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했다. 그는 지난 19년간 역대 총리들이 매년 언급해왔던 비핵 3원칙(핵무기의 생산ㆍ보유ㆍ반입 금지)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추모식 하루 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핵무기를 일본으로 들여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내용과 맞물려 일본의 비핵 3원칙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47톤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생산하고 있다. 명분은 플루토늄 혼합산화물(MOX : Plutonium-uranium mixed oxide)을 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방식의 신형 원자로 연료 확보였다. 그러나 일본이 보유한 전체 원전 48기 가운데 플루서멀 방식은 불과 4기에 불과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이 방식의 원자로는 추가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어 추가적인 플루토늄 소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밀어 붙이고 있다. 심지어 핵탄두 8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40kg 가량을 은닉해 보관하다가 IAEA에 적발되기도 했다. -다음 수순 '핵무장' 준비 착착 일본의 핵무장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족쇄는 핵확산방지조약(NPT :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이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국제사회의 동의하에 합법적으로 이 족쇄를 풀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명 ‘센카쿠 트리거'(Senkaku trigger)와 ‘북한 트리거'(North Korea trigger)가 그것이다. 일본은 최근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센카쿠 지역 분쟁에 대비해 오키나와 나하(なはし) 비행장에 전투기와 정찰기 전력을 2배 이상 증강 배치시켰으며, 이 일대를 초계하는 군함의 수도 대폭 늘리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군함이 일본 정찰기를 사격통제레이더로 조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조성되기도 했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며 ‘북한 미사일 또는 미사일 파편의 일본 열도 추락 가능성‘을 들고 나와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것도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북한이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 도쿄 시내 한복판의 공원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켰다. 중국과 북한을 이용한 의도적 긴장 조성을 통해 일본이 노리는 것은 바로 NPT 탈퇴이다. NPT는 제10조에 “각 당사국은 당사국의 주권을 행사함에 있어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당사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결정된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센카쿠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거나,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가 일본 영토 또는 영해에 떨어지면 일본은 이를 일본에 대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므로, 일본은 이러한 비상사태를 이용해 NPT 탈퇴를 선언하고 즉각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핵무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막대한 양의 플루토늄이 확보되어 있으며,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구면 폭발 기술이나 중성자 제어에 관련한 제반 기술 여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H-II/III는 물론 M-V 등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 가능한 대형 로켓도 구비되어 있다. 정부가 핵무장을 선언하면 한 달 이내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핵강국이 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끝나 있다는 것이다. -日 군국주의 칼날이 겨눈 대상은... 점차 봉인이 풀려가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칼날이 겨누고 있는 것은 한반도다. 동북아시아 최약체인 대한민국은 부활한 일본 군국주의가 ‘복귀전’ 상대로 유린하기에 가장 만만한 국가 중 하나이며, 일본 입장에서는 고맙게도 영토 문제와 역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도발 명분도 충분하다. 한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격화되고 한미 동맹이 약화되었을 때 미국만 용인해준다면 군사력 과시를 통한 대중국 경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 도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후 최초로 건조한 항공모함형 호위함인 휴우가(ひゅうが)를 독도를 관할하는 제3호위대군에 배속시키고 여기서 미 해병대의 MV-22B 수직이착륙 수송기를 이용한 강습상륙훈련도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은 제3호위대군이 보유하고 있는 7척의 구축함 가운데 6척을 최신형 중대형 구축함으로 교체했으며, 이 가운데는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あたご), 7,000톤급 ‘일본판 이지스함’ 후유즈키(ふゆづき)도 있다. 독도에서 불과 157km 떨어진 오키(隱岐) 제도의 도고(島後)섬에는 일본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등급 공항인 오키 공항이 건설되어 있다. 오키 제도 180여개 섬 전체 주민은 1만 5000여 명, 이 제도를 왕래하는 인원은 연간 15만 명에 불과해 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은 75인승 여객기 1대 뿐이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자를 부담하면서까지 노선을 유지시키고 지속적으로 비행장 확장 공사를 실시해 왔다. 취항 중인 노선이 없고,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관광산업 개발 계획도 없는 곳에 대형 활주로와 주기장을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 비행장이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오키 비행장의 활주로와 주기장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1개 비행단급 수준인 60대 이상의 전투기 전개가 가능하다. 평시 독도를 관할하는 우리 해군 제1함대는 압도적인 전력 열세 때문에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을 상대로 제대로 된 교전을 벌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군이 출격하더라도 독도 인근에 전진 기지를 마련해 놓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자전기의 지원을 받으며 유리한 위치에서 공격하는 항공자위대를 제압하는 것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공격부대의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세팅해 놓은 일본은 최근 한국해군의 증원 함대를 궤멸시킬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12식 지대함 미사일 16기 전량을 규슈(九州) 지역의 구마모토(熊本)현 겐군(健軍) 기지의 제5지대함 미사일 연대에 모두 배치하고, 쓰시마섬 남단의 후쿠오카(ふくおかし) 공군기지에 공대함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F-2A/B 전투기로 무장한 제8전투비행단을 배치했다.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지만, 미사일의 사정거리와 기지 위치를 고려할 때 이들이 노리는 곳은 '대한해협'이다. 유사시 부산과 진해, 그리고 제주해군기지에서 출동해 독도로 향할 우리 해군 증원함대를 대한해협에서 대량의 미사일로 수장시켜 버리겠다는 의도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기에 대외정책 기조가 중국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게 된다면 미국은 110년 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한반도를 포기했던 것처럼 대한민국과의 안보 협력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시퀘스터 여파에 따른 군비삭감 속에서 주한미군 전력은 지속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는 반면, 주일미군 전력은 점차 증강시켜 나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남들이 총칼을 갖추며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릴 때 공자 왈 맹자 왈만 외치며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지킬 힘은 기르지 않은 채 내부 정쟁에만 여념이 없었던 조선은 왕과 왕비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국권을 유린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한 105년 전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주변국이 최신예 전투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든 항공모함을 건조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예산을 삭감해 지역구 챙기기 선심성 예산과 포퓰리즘적 복지놀음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하편에 계속>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5년간 200만원 비과세… 서민 종잣돈 만들 수 있나

    5년간 200만원 비과세… 서민 종잣돈 만들 수 있나

    5년간 200만원(연간 40만원)의 금융소득 비과세 혜택으로 서민과 중산층이 종잣돈을 만들 수 있을까. ‘만능통장’으로 떠오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뜯어볼수록 혜택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가 도입하는 ISA는 비과세 혜택과 규모 면에서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ISA는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수차례 밀어붙였던 정책이다. 특정 연령이나 소득에 따른 혜택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침체된 금융시장에 활기를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세수 고민이 ‘입김’으로 작용했다. 세수 펑크로 나라살림이 가뜩이나 퍽퍽한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준다면 세수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ISA를 먼저 도입한 영국과 일본의 경우 연간 납입한도(영국 1만 5000파운드, 일본 100만엔)에만 제한을 두고 여기서 발생한 모든 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준다. 또 일정 연령을 넘으면 소득에 상관없이 국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반면 우리는 5년간 이자·배당 등 투자 손익을 통산해 200만원까지만 세금을 안 매긴다. 순수익이 200만원을 넘으면 세금 9.9%(지방소득세 포함)를 부과한다. 그나마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금도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세제 혜택의 의미가 없다. 근로·소득자가 아닌 주부도 ISA를 개설할 수 없다. 신탁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매력이 더 떨어진다. ISA는 신탁 계좌로 운용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하는 금융사들은 신탁 규정에 의해 자기 회사의 예·적금 상품은 판매할 수 없다. 결국 가장 많은 창구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이 수수료 장사나 투자자문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ISA가 모든 계층에 골고루 혜택을 주면서도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을 ISA로 집중하고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중도인출 제한을 완화하라고 조언한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궁극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각종 세제 혜택 상품들을 차츰 줄여서 ISA로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5년간 200만원으로 제한한 비과세 기준도 국회 논의 과정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3~5년간 자금이 묶이는 ISA에 여유자금을 투자해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소득층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저소득층에 한해 만기 제한을 더 완화해 돈이 묶이는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ISA 기본 만기는 5년이지만 저소득층과 청년은 3년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모든 계층에 골고루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를 견지하다 보니 오히려 혜택의 폭이 좁아졌다”면서 “ISA를 재산 형성과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 저축으로 본다면 연금처럼 소득공제 제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ISA가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보험 편입과 투자자문업의 활성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개인 자산관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험까지 담아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단순히 상품 소개가 아니라 맞춤형 설계를 해줄 수 있는 개인 투자자문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70주년 ‘제2의 경술국치 없다’ 장담할 수 있나 (上)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70주년 ‘제2의 경술국치 없다’ 장담할 수 있나 (上)

    - 일본 연이은 군국주의 부활 선언 일본 제국주의의 군홧발 밑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빛을 되찾은 지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1945년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일제의 군홧발이 물러가고 곧이어 공산주의자들의 총칼이 우리 민족을 또 한 번 유린했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 10위권 선진국의 문턱까지 달려왔다. 5,000만이 넘는 인구와 3만 달러에 육박하는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2위의 국방예산 규모와 63만 명에 달하는 상비병력 등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명실 공히 ‘선진국’이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65년간 전쟁이 없었고 눈부신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태평성대 속에서 국민들은 불과 100여 년 전 있었던 경술국치(庚戌國恥)의 치욕과 일제 치하 35년간의 고통을 잊어버린 듯하다. 서양 격언에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말이 있다.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그렇다. 100년 전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대한제국이 열강의 총칼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것처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움직임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힘이 있을 때마다 주변국을 침략해왔던 국가였고, 이러한 침략행위가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범죄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국가였다. 일본 군국주의라을 붙잡아 놓고 있던 것은 미국과 평화헌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라는 맹수가 등장하자 미국은 일본을 붙잡고 있던 줄을 느슨하게 풀기 시작했고, 일본은 평화헌법이라는 족쇄를 아예 끊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의 패전 70주년인 8월 15일을 전후해 3가지 의미심장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8월 셋째 주에 일본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공격으로 유명했던 제로센 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 복원 비행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선봉에 섰던 이 전투기는 우리나라에만 사과를 거부한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했으며, 일본 태평양 침략의 상징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자존심과 같은 항공기이다. -인과관계 외면하고 원폭 '피해자 코스프레'만 8월 하순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코마키 미나미(小牧南工場) 항공기공장이 있는 나고야 공항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 ATD-X(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X)의 첫 시험비행 일정이 계획되어 있으며, 8월 27일에는 요코하마에 있는 전범기업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石川島播磨重工業) 조선소에서 24DDH로 명명된 항공모함 진수식 일정도 잡혀있다. 일본은 앞서 건조한 항공모함 22DDH의 함명을 독도를 관할구역으로 삼는 행정구역의 옛 지명인 이즈모(いずも)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24DDH의 유력한 함명으로 제국해군의 상징과도 같았던 야마토급 전함 3번함시나노(しなの)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함으로 건조된 시나노는 추후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었는데, 27일 공개되는 실제 함명이 시나노로 확정될 경우 해상자위대는 과거 제국해군으로의 회귀를 드러내놓고 선언한 격이 된다.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재래식 군사력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재래식 군비 강화는 물론 핵무기 보유를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 6일, 아베 신조 총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희생자 추모식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가 자신들의 태평양 침공과 전쟁범죄, 그리고 옥쇄 전략 때문이었다는 피폭에 앞선 인과관계는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했다. 그는 지난 19년간 역대 총리들이 매년 언급해왔던 비핵 3원칙(핵무기의 생산ㆍ보유ㆍ반입 금지)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추모식 하루 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핵무기를 일본으로 들여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내용과 맞물려 일본의 비핵 3원칙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47톤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생산하고 있다. 명분은 플루토늄 혼합산화물(MOX : Plutonium-uranium mixed oxide)을 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방식의 신형 원자로 연료 확보였다. 그러나 일본이 보유한 전체 원전 48기 가운데 플루서멀 방식은 불과 4기에 불과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이 방식의 원자로는 추가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어 추가적인 플루토늄 소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밀어 붙이고 있다. 심지어 핵탄두 8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40kg 가량을 은닉해 보관하다가 IAEA에 적발되기도 했다. -다음 수순 '핵무장' 준비 착착 일본의 핵무장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족쇄는 핵확산방지조약(NPT :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이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국제사회의 동의하에 합법적으로 이 족쇄를 풀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명 ‘센카쿠 트리거'(Senkaku trigger)와 ‘북한 트리거'(North Korea trigger)가 그것이다. 일본은 최근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센카쿠 지역 분쟁에 대비해 오키나와 나하(なはし) 비행장에 전투기와 정찰기 전력을 2배 이상 증강 배치시켰으며, 이 일대를 초계하는 군함의 수도 대폭 늘리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군함이 일본 정찰기를 사격통제레이더로 조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조성되기도 했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며 ‘북한 미사일 또는 미사일 파편의 일본 열도 추락 가능성‘을 들고 나와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것도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북한이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 도쿄 시내 한복판의 공원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켰다. 중국과 북한을 이용한 의도적 긴장 조성을 통해 일본이 노리는 것은 바로 NPT 탈퇴이다. NPT는 제10조에 “각 당사국은 당사국의 주권을 행사함에 있어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당사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결정된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센카쿠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거나,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가 일본 영토 또는 영해에 떨어지면 일본은 이를 일본에 대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므로, 일본은 이러한 비상사태를 이용해 NPT 탈퇴를 선언하고 즉각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핵무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막대한 양의 플루토늄이 확보되어 있으며,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구면 폭발 기술이나 중성자 제어에 관련한 제반 기술 여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H-II/III는 물론 M-V 등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 가능한 대형 로켓도 구비되어 있다. 정부가 핵무장을 선언하면 한 달 이내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핵강국이 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끝나 있다는 것이다. -日 군국주의 칼날이 겨눈 대상은... 점차 봉인이 풀려가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칼날이 겨누고 있는 것은 한반도다. 동북아시아 최약체인 대한민국은 부활한 일본 군국주의가 ‘복귀전’ 상대로 유린하기에 가장 만만한 국가 중 하나이며, 일본 입장에서는 고맙게도 영토 문제와 역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도발 명분도 충분하다. 한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격화되고 한미 동맹이 약화되었을 때 미국만 용인해준다면 군사력 과시를 통한 대중국 경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 도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후 최초로 건조한 항공모함형 호위함인 휴우가(ひゅうが)를 독도를 관할하는 제3호위대군에 배속시키고 여기서 미 해병대의 MV-22B 수직이착륙 수송기를 이용한 강습상륙훈련도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은 제3호위대군이 보유하고 있는 7척의 구축함 가운데 6척을 최신형 중대형 구축함으로 교체했으며, 이 가운데는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あたご), 7,000톤급 ‘일본판 이지스함’ 후유즈키(ふゆづき)도 있다. 독도에서 불과 157km 떨어진 오키(隱岐) 제도의 도고(島後)섬에는 일본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등급 공항인 오키 공항이 건설되어 있다. 오키 제도 180여개 섬 전체 주민은 1만 5000여 명, 이 제도를 왕래하는 인원은 연간 15만 명에 불과해 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은 75인승 여객기 1대 뿐이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자를 부담하면서까지 노선을 유지시키고 지속적으로 비행장 확장 공사를 실시해 왔다. 취항 중인 노선이 없고,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관광산업 개발 계획도 없는 곳에 대형 활주로와 주기장을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 비행장이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오키 비행장의 활주로와 주기장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1개 비행단급 수준인 60대 이상의 전투기 전개가 가능하다. 평시 독도를 관할하는 우리 해군 제1함대는 압도적인 전력 열세 때문에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을 상대로 제대로 된 교전을 벌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군이 출격하더라도 독도 인근에 전진 기지를 마련해 놓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자전기의 지원을 받으며 유리한 위치에서 공격하는 항공자위대를 제압하는 것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공격부대의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세팅해 놓은 일본은 최근 한국해군의 증원 함대를 궤멸시킬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12식 지대함 미사일 16기 전량을 규슈(九州) 지역의 구마모토(熊本)현 겐군(健軍) 기지의 제5지대함 미사일 연대에 모두 배치하고, 쓰시마섬 남단의 후쿠오카(ふくおかし) 공군기지에 공대함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F-2A/B 전투기로 무장한 제8전투비행단을 배치했다.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지만, 미사일의 사정거리와 기지 위치를 고려할 때 이들이 노리는 곳은 '대한해협'이다. 유사시 부산과 진해, 그리고 제주해군기지에서 출동해 독도로 향할 우리 해군 증원함대를 대한해협에서 대량의 미사일로 수장시켜 버리겠다는 의도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기에 대외정책 기조가 중국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게 된다면 미국은 110년 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한반도를 포기했던 것처럼 대한민국과의 안보 협력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시퀘스터 여파에 따른 군비삭감 속에서 주한미군 전력은 지속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는 반면, 주일미군 전력은 점차 증강시켜 나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남들이 총칼을 갖추며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릴 때 공자 왈 맹자 왈만 외치며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지킬 힘은 기르지 않은 채 내부 정쟁에만 여념이 없었던 조선은 왕과 왕비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국권을 유린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한 105년 전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주변국이 최신예 전투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든 항공모함을 건조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예산을 삭감해 지역구 챙기기 선심성 예산과 포퓰리즘적 복지놀음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하편에 계속>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김성호 기자의 종교 만화경] ① 광장의 종교, 종교의 광장

    [김성호 기자의 종교 만화경] ① 광장의 종교, 종교의 광장

    서울 시청앞 광장이 또 한차례 ‘폭우’같은 인파로 뒤덮였다. 엊그제 개신교계가 연합해 연 종교 집회 ‘광복 70년 평화통일 기도회’였다. 시청앞 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로 일대에 발디딜 틈없이 들어찬 사람 구름을 보면서 역시 한국은 ‘종교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수도 한 복판 시청앞 광장이 인파로 뒤덮이는 일이야 아주 흔한 일이다. 온갖 집회의 단골 처이자 다양한 요구며 메시지가 분출하는 소통의 공간 말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요즘 그 광장에 모이는 대규모 인총 규모에선 종교계가 단연 으뜸이다. 지난해부터 엊그제까지 시청앞광장과 세종로 공간에서 있었던 종교집회를 들여다보자.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집전한 천주교 미사에 80만명이 모였고, 지난 5월 조계종 주축의 불교계가 연 세계 불교사상 초유의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엔 30만명이 모였다. 엊그제 개신교계 70개 교단과 70개 단체가 연합한 ‘광복 70년 평화통일 기도회’에는 17만명이 집결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중 연일 결집했던 붉은 물결의 함성과 응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도와 염원의 몸짓이며 목소리가 국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인류의 공동 선(善)을 바탕으로 사랑과 나눔의 실천에 앞장서자는 종교 본연의 뜻과 가치가 담긴 집회야 환영받아 마땅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선 희생과 사랑이, 지난 5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선 자비와 화합이, 그리고 엊그제 ‘평화통일 기도회’에선 평화와 통일이라는 표어와 슬로건이 물결쳤고, 소외받거나 고통받는 이들이 자리를 같이 해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연출했다. 그런데 그 ‘종교 드라마’의 각본 짜기에 적지않은 고통과 불편이 스며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무리한 신자 동원이며 행사를 둘러싼 타협과 권력 행사, 크진 않지만 그 사이에서 오가는 이권의 개입, 그리고 일반의 눈총과 오해가 가장 많이 쏠리는 종교 세의 과시까지. 최근 조계종을 온통 뒤집어놓은 내홍의 단초인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 복권도 지난 5월 ‘세계 간화선 무차선대회’와 관련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종교의 쇠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신자 이탈을 막고 타 종교에 뒤지지 않으려는 세 결집과 과시야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인류사를 돌아볼 때 외형에 치우친 종교는 늘상 갈등과 마찰을 불렀고 쇠락하기 일쑤였다. 종교계가 그 숱한 부작용과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광장의 종교’에 연신 목을 매는 진짜 이유는 뭘까. 그 대규모의 집회가 열리는 순간에도 이 땅의 곳곳에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목회자와 신부, 스님들이 넘쳐난다. 사랑과 소망과 믿음, 자비와 이타, 희생과 순명…. ‘광장의 종교’가 아닌 종교 본연의 아름다운 색채가 찬연하게 번지는 ‘종교의 광장’을 보고 싶다. 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대형 교통사고 땐 문자 전송… 다중 추돌 등 2차 사고 예방

    경찰이 대형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발생지 인근 운전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사고 상황 및 우회로 정보를 안내한다. 경찰청은 10일부터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재난문자 발송시스템(CBS)을 통해 ‘대형 교통사고 알림문자’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CBS는 재난 발생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재난 상황과 행동요령 등을 일괄적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갈 수 없는 고속도로나 대교 등 ‘폐쇄성 도로’에서 전면통제가 필요한 대형 교통사고에 한해 알림문자를 전송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2월 영종대교 다중 추돌사고와 같이 대형 사고에 따른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림 서비스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형 교통사고땐 문자 전송… 다중 추돌 막는다

    경찰이 대형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발생지 인근 운전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사고 상황 및 우회로 정보를 안내한다. 경찰청은 10일부터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재난문자 발송시스템(CBS)을 통해 ‘대형 교통사고 알림문자’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CBS는 재난 발생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재난 상황과 행동요령 등을 일괄적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경찰청은 국민안전처와 협조해 각 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와 고속도로순찰대 상황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권한을 갖게 됐다. 경찰은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갈 수 없는 고속도로나 대교 등 ‘폐쇄성 도로’에서 전면통제가 필요한 대형 교통사고에 한해 알림문자를 전송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2월 영종대교 다중 추돌사고와 같이 대형 사고에 따른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림 서비스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생각나눔] “50년 독립운동… 증손까지 보상을” “국가유공자는 자녀까지만 주는데…”

    [단독] [생각나눔] “50년 독립운동… 증손까지 보상을” “국가유공자는 자녀까지만 주는데…”

    “제 고조할아버지가 그 유명한 남강 선생입니다. 우리나라가 제일 어려울 때 가진 재산 다 털어서 오산학교 세웠던…. 그게 1907년이니까 100년도 넘었네요.” 이기대(61)씨의 목소리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남강 이승훈(1864~1930) 선생은 3·1운동을 이끈 민족대표 33명 중 한 명이자 1만 3000여명 독립유공자 중 단 30명만 추서받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후손인 이씨는 국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 관련 법이 보상 및 지원 대상 유족의 범위를 ‘독립유공자의 손자·손녀까지’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률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가장 아래 후손인 남강 선생의 손자, 즉 이씨의 할아버지는 이미 50여년 전인 1960년대 초에 별세했다. 1961년 국가보훈처의 전신인 군사원호청이 세워진 이후인 1965년부터 독립유공자 지원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남강 선생의 후손들은 사실상 보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셈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보상 내용을 담은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이 유족의 범위를 손자·손녀까지로 제한해 후손들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훈처는 ‘독립운동 기간’을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1895년)을 기점으로 1945년 8월 14일까지 50년으로 본다. 일제강점기 초반에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경우 현재는 거의 증손 혹은 고손까지 대(代)가 내려온 상황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된 임예환 선생의 증손자 임종선(55)씨도 후손 지원이 끊긴 사례다. 임씨는 “1982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보상이 뚝 끊겼다”면서 “한창 나라가 힘들 때는 힘들다고 보상을 못 받았고 지금은 자격이 안 돼 못 받는다”고 말했다. 민족대표 33인유족회에 따르면 현재 손자녀로서 보상을 받고 있는 민족대표의 후손은 6~7명에 불과하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3년 유족 범위를 증손자녀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국회 내에서 계류 중이다. 다른 국가유공자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은 국가유공자의 유족 범위를 자녀로 한정하고 있는데, 독립유공자의 경우 이미 ‘예외적’으로 손자녀까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정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유족 지원은 본인이 생존했다고 볼 때 부양해야 할 가족에 대한 것인데 통상 이는 손자녀까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국가유공자 유족의 범위를 최대 손자까지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손자녀까지 유족 범위를 확대할 경우 수급 대상자가 급증할 수 있고 재정 소요가 커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제기도 나온다. 실제 홍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 대한 국회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증손자녀가 유족에 포함될 경우 2014~2018년 추가적으로 48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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