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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갑·대구 수성을(4·11 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31)

    ◎평택갑/김영광 의원에 언론·출판인 도전/여 강세지역… 송탄주민 표심이 변수 경기 평택갑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여당강세 지역이다.당이나 연령별 차이보다 지난해 송탄과 평택이 평택시로 합쳐진후 통합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표심이 주요변수다.이름이 없어진 송탄유권자는 전체의 75%다.평택시가 갑·을로 나누어지면서 생활감정에 맞지 않는 분할이라고 느끼는 지역주민의 불만도 한 목소리를 이룬다. 신한국당은 4선에 도전하는 김영광 의원(63)을 내세웠다.국민회의는 오늘신문 편집위원 이미경 위원장(여·38)을 출전시켰다.민주당은 출판사대표 박정수 위원장(48),자민련은 정당인 조성진 위원장(50)으로 가세했다. 국민회의 공천탈락으로 전지구당위원장 김용한씨(40)가 무소속으로 나오고 21세기 황해포럼대표 원유철씨(33)가 가세했다. 신한국당의 김의원은 의정보고활동 위주로 바닥다지기에 나섰다.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평택북부지역(송탄)의 발전을 위해 능력과 경륜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한다.송탄 관광특구 지정,미군기지내 비행장 민간항공 취항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회의 이위원장은 『여성·소외층과 함께 질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한표를 호소한다.4년제 대학을 유치하고 여성의 고용을 촉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박위원장은 30%의 20∼30대 유권자를 기반으로 오랜 야당생활과 참신성을 주무기로 내세운다.『주민 의사가 아닌 강압에 의한 통합을 원위치시키겠다』며 송탄주민의 자존심에 호소한다.여성복지공간의 확충과 인터체인지건설이 공약이다. 자민련의 조위원장은 유권자 20%를 이루는 충청향우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40대 이상의 많은 호응이 있다』고 자평한다. 무소속의 김후보는 미군범죄 피해자 구호사업을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미군기지 임대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원후보는 젊은 층 지지를 기반으로 『황해경제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평택광역시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다.『사표방지를 위해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한다.〈평택=전경하 기자〉 ◎대구 수성을/윤여악·박구일·이치호씨 3파전/TK정서 업고 무소속 후보들 난립 대구 수성을은 이른바 「TK정서」를 업고 「춘추전국시대」인 양 무소속후보가 난립하는 대표적 혼전지역이다. 3선고지를 노리는 신한국당의 윤영탁 의원(63)에게 야3당후보 이외에 이치호 전 의원(58)등 무려 11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그런 만큼 경쟁양상이 선거공고일이 다가오면서 백병전으로 치닫고 있다.한 개인택시기사가 『모후보로부터 하루 일당을 줄 테니 선거캠프에 와서 교육을 받으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 흐르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를 반영하듯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많다는 소식이다.15만1천여명의 유권자중 50%이상이 중산층으로 추산되는 아파트밀집지역으로 유권자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후보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국당의 윤후보는 이같은 지역분위기를 감안,『권력의 핵심에 있을 때는 대구을 거들떠보지 않던 몇몇 독불장군이 이제 와서 대구 푸대접 운운하며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TK정서」를 들먹이는 야권유력후보들을 정면공격하고 있다.공조직은 물론 2년전부터 운영해온 이동도서관회원 1만여명등 사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실물경제통임을 내세우면서 도심 슬럼화의 주원인인 경부선 도심통과구간의 시외곽 이전등 각종 경제공약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14대총선에서 여당후보로 나와 당시 국민당후보로 나온 윤의원에게 2천표차로 분루를 삼킨 이전의원(무당파국민연합)은 대구·경북의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11·12·13대 연속당선과 국회법사위원장으로 쌓은 관록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대륜고 5년선배인 윤의원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해병대사령관 출신의 박구일 의원도 자민련의 녹색바람의 대구·경북지역 상륙을 기다리면서 동생인 박정은시의원의 사조직을 발판으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시의원을 지낸 김시입 태성주택회장과 김중태 녹색물결시민운동본부의장,박철언 자민련부총재의 비서출신인 남칠우21세기생활정치연구소장,박상필 영남민간공익활동연구소장등 무소속군단의 기세도 만만찮다.이들 이외에도 박양식 경주대교수,이우태 21세기대구정책발전연구소장등이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인데다,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중인 홍무흠 대경연구소장도 옥중출마를 불사할 태세다.〈대구=구본영 기자〉
  • 각당 젊은층·여성표 공략 치열

    ◎20∼30대 겨냥/신한국당­스포츠·노래방유세 기획/국민회의­호프집서 대화의 장 마련/자민련­카페모임·거리 축제 준비 여야가 이른바 「X세대」「모래시계세대」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젊은 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56.6%나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마음잡기가 승패의 최대 관건이라는 절박감에서다.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대책 위원장은 23일부터 강남 일대에 거리유세전을 계획 중이다.종이확성기를 들고 젊은이들과 즉석 얘기마당을 펼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젊은 표 공략에 신선하면서도,다소 자극적인 이벤트를 총동원하고 있다.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유세」,한강고수부지나 서울랜드 등 가족나들이 마당을 찾는 「푸른가족 유세」,「노래방유세」,「호프집유세」,「등산로유세」등 다양하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6일 대학생들과 「여의도 청년포럼」을 가질계획이다.각 전문가 집단이나 젊은 그룹을 초청,「역사바로세우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여의도 중앙당사에 주말강좌 형식으로 「청년정치 아카데미」라는 교양강좌도 개설해 청년층에 대해 과거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20일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 공동의장 등 수뇌부들이 본격적인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김총재는 강남역 근처의 「뉴욕필 호프집」에서 『총재님과 한잔 하십시다』는 주제로 젊은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호프집 내부에 『김대리 근로소득세 1년에 3백만원이 웬말이냐』는 등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가운데 VTR 시청과 「대선모의 청문회」로 일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후 김총재는 젊은이들이 겪는 애환과 정치에 바라는 희망사항을 듣고 총선 이후의 정국전망 등 다양한 화제로 젊은이들과 대화마당을 열었다. 정대철 의장은 서울 잠실경기장으로 달려갔다.이해찬 기획단장과 설훈,고영하 위원장 등 「그린캠프 21」 소속 청장년 회원들과 MBC 대학농구 8강전을 관람하고 응원나온 대학생들과 선수들을 격려했다.정의장은 『농구처럼 엄격한 룰과 페어플레이가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자민련은 취약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연령별로 공약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젊은 유권자를 20대 초반의 「X세대」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신세대」,30대 중반의 「모래시계세대」와 「아빠세대」등으로 분류했다. 또 「카페모임」등 신세대와의 접촉을 통해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신촌이나 대학로 등에서의 거리축제도 준비 중이다.심양섭·김창호·장일등 젊은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푸른물결본부」를 발대,선거 이벤트를 공동으로 치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오는 25일에는 여성표를 겨냥한 여성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박대출·오일만 기자〉 ◎여성표 잡기/김덕룡씨­팬클럽·인터넷 의회 개설/김희완씨­「카페사무실」서 무료 음료/노무현씨­연극배우 초청… 퍼포먼스 「신세대 여성표를 공략하라」 4·11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출마예정자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의 표를 끌어모으려고 갖가지 공약과 기발한 유세전준비에 한창이다. 여성유권자는 전체유권자 3천1백49만5천여명의 50.6%인 1천5백94만5천여명.남자보다 40만여명이 많다. 하지만 신세대여성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하다.생각도 때묻지 않았다.가능성이 다분한 공략대상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후보마다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관심을 유도하려 한다.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씨(신한국당)는 지난 방학때 개설한 「여성아카데미」 수강생을 주축으로 여대생과 직장여성 등으로 「김덕룡팬클럽」 5개를 구성,여성표밭을 부지런히 일구고 있다.조만간 회원이 1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세대」를 겨냥,「김덕룡인터넷의회」를 개설했고 CD롬도 제작했다.젊은 여성의 기호에 맞게 청색 남방등 파격적인 의상에,신세대애창곡도 몇가지를 준비했다. 서울 송파갑의 홍준표씨(신한국당)는 젊은 여성이 선망하는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식 검사의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모래시계」의 연출자 김종학 PD와 강우석 검사역을 맡았던 탤런트 박상원씨를 유세때 초빙,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의 노무현씨(민주당)는 유세때 연극배우를 초빙,남녀취업의 불합리성과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등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송파갑에 출마한 김희완씨(국민회의)는 송파구 잠실동 성미빌딩 5층의 선거사무실을 카페처럼 꾸몄다.10평의 사무실에는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비치했고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한다.경쾌한 랩음악도 틀어준다.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신세대여성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도 봇물처럼 쏟아진다.서울 광진을의 김충근씨(신한국당)는 출근길의 여성을 겨냥,지하철의 성추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한다.지하철의 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지하철경비대에 여성전담반을 편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광진갑의 김영춘씨(신한국당)는 아이를 가진 직장여성의 고민인 「탁아소」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지금의 탁아소는 값이 너무 비싼데다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는 시간이 부모의 출퇴근시간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아내가 직접 「한국형 모델 탁아소」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우리 현실에 맞는 탁아소를 세우겠다』며 「젊은 엄마」의 한표를 호소한다. 서울 송파을의 김신명씨(민주당)는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무궁화꽃을 그려넣은 홍보물을 만들고 「꽃중의 꽃」을 메인 타이틀곡으로 비트가 빠른 로고송을 준비했다.유세차량을 연극부대처럼 꾸며 「아가씨와 건달들」 「캐츠」와 같은 뮤지컬장면을 공연해 신세대여성의 발길을 붙잡을 생각이다.〈김성수 기자〉
  • “…해주면 지지”유권자가 탈법 부채질(선거풍토개혁 내손으로:8)

    ◎학군조정·터미널 이전 요구 등 민원 봇물/선심공약 남발하는 후보자에게도 문제 국회의원 선거는 동네의 「민원 해결사」를 뽑는 것이 아니다.특히 유권자가 선거철에 개인민원이나 집단 이기주의를 표와 맞바꾸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선거의 본래 취지는 빛바래게 된다. 4·11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한 후보자는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판에 각종 민원은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른바 달동네가 있다보니 『수돗물을 잘 나오게 해 달라』 『하수도를 고쳐달라』 『지하수를 개발해 달라』는 등의 요구가 줄을 잇는다. 『지방자치 시대라 구청장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떠넘기지만 『책임회피』라는 불만이 터져나올까 걱정된다.자칫 말 한마디라도 잘못 했다가는 금방 욕으로 변하기 십상이다.최대한의 성의를 표시할 수밖에 없다. 모 야당의 운동원은 『아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되도록 해주면 자원봉사원으로 일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상당수 출마 예정자들이이 후보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한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지만 이미 해당 관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정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다.민원인들끼리 이해가 엇갈려 섣불리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사안도 많다. 하지만 한표가 아쉬운 판에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다.일부는 표를 볼모로 금품과 향응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불법 타락 선거를 부추긴다. 서울 지역구의 L의원은 국유지를 점유해 사는 빈민층으로부터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받고 고민한다.사유지는 20년간 별 문제 없이 살면 소유권을 인정받는 길이 있지만 국유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서울의 J지구당위원장은 청량리 청과물시장 지게꾼들의 집단민원으로 고민한다.구리시로 옮기는 청과물시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이다.구리시와 접촉하겠다고 대답했지만 해결 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서울 중랑 K지구당위원장도 면목천 복개도로 부근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집앞에 횡단보도나 지하도를 설치해 주면 지지하겠다』는 전화를받았다.주민들의 연대 서명을 받아 관할 경찰서 교통계에 갖다주라고 일러주었지만 혹시 「감표 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국회 교육위에 소속된 서울지역 P의원에게는 고등학교의 학군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한다.학교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능력 밖의 일이라 서울시교육청에 얘기를 해 주는 정도다. 서울 서초 C지구당위원장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터미널을 옮겨달라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난감하다.상가 입주자들은 이전을 절대 반대하기 때문이다.어느 편도 들어주기 어렵다.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이기옥 교수(57·여·행정학)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무리한 민원이 폭주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님비(NIMBY·혐오시설은 우리 동네에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와 핌피(PIMFY·좋은 시설은 우리 동네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현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민원은 정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공명선거실천협의회 공동대표인 손봉호 서울대교수(사회교육학)는 『민원이 쇄도하더라도 표를 얻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선심성 공약을 하지 않겠다는 후보들간의 협의와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무리한 요구는 후보자들로 하여금 선거법을 위반하게 하는 빌미가 된다』며 『공명선거가 정착되려면 유권자의 의식부터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노원을/해운대·기장을(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24)

    ◎서울 노원을/젊은층이 60%… 표향방 예측불허/신한국 박종서씨 “세대교체” 새바람 『당연히 선생님이죠』『기존 정치판이 지겨워 젊고 새로운 인물에 눈길이 갑니다』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난 50대 복덕방 주인과 30대 자영업자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두 사람의 성향에서도 드러나듯 서울 노원을 선거구는 특이한 지역이다. 유권자의 75%가 중소형 아파트에 살고 1년에 아파트 주민의 30%이상이 이사할 정도로 인구유동성이 높다.20∼30대의 젊은 유권자도 60%나 된다.때문에 22%에 이르는 호남유권자 비율만으로 표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14대때 최대 접전 선거구로 꼽힌다.당시 민자당후보로 출마한 자민련 김용채 전 의원(63)이 민주당 후보였던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54)에게 36표차로 신승했으나 선거소송끝에 재검표,1백72표차로 임의원의 당선이 확정되는 극적인 사태가 벌어졌다.이들은 13대때도 격돌해 당시 신민주공화당 후보였던 김전의원이 평민당후보 임의원에게 7백여표차로 이겼다.1승1패를 나눈 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두 사람의 승부로만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새로 등장한 인물들에게 쏠리는 관심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신한국당은 박종선 전 청와대정무비서관(40)을 세대교체의 기수로 내세웠다.민주당도 뒤질세라 인지도가 높은 이문옥 전 감사원감사관(57)을 출전시켰다.최근 지구당대회를 가진 두 후보 모두 『예상 밖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청중이 많았다』며 『낡은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의 기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위원장은 『의외로 반응이 좋고 젊은 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고무돼 있다.14대 대선때 민자당 여론분석실장과 당 부설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실장을 거친 그는 참신하고 때묻지 않은 40대 정책브레인의 이미지로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최근 전반적인 당지지도의 상승세를 적극 활용,30∼40대를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위원장은 『분위기가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지난 90년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원자료를 폭로해 직무상 기밀누설혐의로 구속됐던 경력을 앞세워 부동층을 파고 들고 있다.유명세에 힘입은 인지도를 최대한 표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수성의 처지인 임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4선의 김전의원은 당부총재를 맡고 있는 경륜을 앞세워 안정성향의 장년층 표밭을 겨냥하고 있다. ◎해운대·기장을/장관역임 김기우씨 「개발론」 어필/김동주씨 “토박이” 내세워 지시 호소 선거구조정으로 신설된 부산해운대·기장을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김기재 전 총무처장관(50·신한국당)과 5공 청문회스타였던 김동주 전 의원(53·무소속),참신성을 내세우는 김기우 전부산대교수(49·민주당),문희탁씨(42·새정치국민회의)등 모두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부산시장과 총무처장관을 지낸 김기재씨와 재선의 김동주전의원의 대결구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곳은 해운대구(중1·2동,송정동)일부와 기장군(기장·장안읍,일광,정관·철마면)전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유권자수가 해운대가 2만8천여명,기장군이 해운대의 배에가까운 5만1천여명으로 월등히 많다.총 유권자수는 7만9천여명.따라서 이들 출마자들은 기장군에서의 득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보고 기장군을 집중 파고 들고 있다. 지난 해 3월 부산시로 편입된 기장군은 신흥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등 개발이 한창이다.지역개발과 학군,교육시설,상수도,문화,복지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신한국당의 김후보는 부산시장과 총무처장관등을 지낸 행정전문가임과 지역개발론을 내세우고 있다.그는 초대 부산광역시장 재직시 강한 추진력,빠른 상황판단,발로 뛰는 시장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판단하고 있다.여기에다 실세인 점을 부각,자신 만이 개발이 더딘 이 지역을 발전시킬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무소속의 김전의원은 이곳 토박이로 그에게 기대를 거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김씨는 이번에 당선되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클수 있다며 한표를 호소한다.김씨는 이 지역에서 초·중등학교를 졸업한데다 팔순노모가 이 지역(기장읍 연화리)에 살고 있고 형제를 비롯해 일가친척이 많은 점을 활용,동문과 지역연고를 최대한 살려 주민들에게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전의원측은 토박이들의 지지열기가 한창 고무돼 있다고 보고 아파트 밀집지역과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젊은 층의 표를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부산대교수출신의 민주당 김후보는 참신성을 내세우며 기존정치권에 식상한 젊은 유권자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인하대총학생회장때 집시법위반으로 구속된 경력을 보유한 새정치국민회의 문후보는 모래시계세대 답게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야당후보가 당선돼야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기장을 중심으로 정보화시범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 상대후보 비난 흑색선전 “기승”

    ◎새벽에 전화걸어 타당후보 들먹인뒤 욕설/식당에서 인신공격하다 난투극 벌이기도 합법적인 선거운동 기간을 열흘 정도 앞두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득표경쟁에 나선 가운데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중앙선관위와 각 당의 선거관계자에 따르면 철저한 규제로 금품선거는 줄어들었지만 「상대방 헐뜯기」는 더욱 늘어났다. 중앙선관위에 지난 6일까지 집계된 1백51건의 불법선거 사례 중 불법 홍보 및 인신공격 유형이 77건으로 전체의 51% 이상이다. 지난 달 10일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W모씨(34·회사원)는 새벽 4시에 괴전화를 받았다.『모 정당 여론조사원인데 이번에 우리 당에서 K모씨가 후보로 나오는 것을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대답하니까 『정신을 어디다 두고 그것도 모르느냐』는 힐난이 쏟아졌다.얼떨결에 전화를 끊고 나니까 불쾌한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이는 K씨의 지구당 사무실로 항의전화가 빗발치면서 밝혀졌다.그 외에도 『K씨가 삼청교육대 다녀온 것 아느냐』,『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할 경우 『서툰 짓 하지 말아라』며반말로 화까지 낸다. 이쯤 되면 괴전화가 K씨의 선거운동원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눈치챌 수 있다.이른바 역공작이다. 흑색선전을 하다 봉변을 당한 일도 있다.지난 달 13일 하오 1시30분쯤 용산구 순천향병원 근처 한정식집 「능라도」.이 지역 출마예정자 S모씨의 아들이 당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상대 진영의 K후보에 대해 『70살(사실은 68세)도 넘어 무슨 국회의원이냐』며 인신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마침 그 곳에는 K후보의 둘째 딸이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두 집안의 용감한(?) 아들,딸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을 벌였다.주위의 유권자들이 딱하게 여긴 것은 물론이다. 상대방 당의 수뇌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지난 2일 서울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서는 모 정당의 시국강연회가 열렸다.각 지역 공천자 6명이 돌아가며 강연을 했는데 N모씨는 『3김씨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 모두 떨어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고,P의원은 『K모씨는매국노다.아니면 나를 법에 걸어라』는 등 거침없이 상대방 당대표의 이름을 들먹였다. 흑색선전은 당사자가 부인해도 별 효과가 없다.오히려 살이 붙게 마련이라 피해자들만 골탕먹는다.이를 심판하는 방법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한표 뿐이다.
  • 경북 필승대회/신한국당 “TK자존심 회복… 개혁 동참” 역설

    ◎“지역주의·3김 정치구도 종식하자 정치철새들 청소… 새로운 미래 개척” 신한국호가 제주·경남·부산을 지나 15일에는 경북으로 북진을 계속했다.이날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필승결의대회를 갖고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로 향한 대세몰이를 가속화했다. 신한국당은 한표 빼앗기면 「마이너스1」이 아니라 곧 「마이너스2」라는 절박감아래 총력전을 폈다.대구·경북은 전통 여권지역으로서 당연한 「플러스1」로 인식되어온 만큼 「마이너스1」은 그 두배로 계산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연설에 나선 지도부들은 때로는 자존심 회복을,때로는 위기론을 부르짖으며 표심에 접근했다.참석한 지도부나 지구당위원장들은 「필승」의 팻말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결연함을 보였다.이례적으로 본행사 뒤에 연예인들과 함께 즐기면서 김윤환대표위원이 노래도 하는 등 열기를 지속시키려 했다.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정치에 입문할 때 지뢰밭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서로를 죽일듯이 짓밟고 헐뜯고 전쟁터 같은 정치는 지역주의,분당정치의 3김정치구도 때문』이라며 낡은 정치병폐의 청산을 강조했다.이어 『경북은 근대화의 전진기지였으나 집중력을 잃고 있다』며 『그 저력을 갖고 문민정부의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의 맹주격인 김대표는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략 요충지임을 부각시키고 『우리는 한번도 다른 세력에게 끌려다닌 적이 없다』고 자존심을 한껏 부추겼다. 이어 『일개 지역정당이나 무소속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이곳에서의 자민련 및 무소속 약진 분위기에 제동을 걸면서 『5백20만 대구·경북 자매들이 표를 몰아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섭 고문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TK는 영원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과거 권력을 쥐고 백성을 짓밟고,부정부패를 일삼고,공천에 떨어지자 이당 저당 옮기는 정치철새들을 말끔히 청소하자』고 역설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내각제는 지역갈등을 영구히 고착시켜 정당·의회부패를 심화시키고 내각과 행정부까지 오염시킬 것』이라고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겨냥했다. 경북도지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상득의원은 『가난의 추방은 경북·대구가 이끌어왔고 그 중심에는 집권여당의 쟁쟁한 인재들이 서있었다』며 『경북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미래까지 포기하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경북지역 공약 20개항을 발표,민심에 매달렸다.▲영일만 신항 ▲경북 북구 개발촉진기구 확대 ▲경주권 개발 ▲고속철도 경주통과 ▲낙동강변 산업도로 확장 ▲대구지하철 광역화 ▲부산∼울릉도 연안여객선 개설 ▲동해 중부선,포항∼삼척 철도건설 ▲경산대학타운 조성 ▲안동·구미 네공단 조성등이다.
  • 서울 강북을·제주시(표밭 현장을 가다:15)

    ◎서울 강북을/호남기반 두 후보 가축전/조순형씨에 작가출신 이철용씨 도전 『호남인맥이 많아 이변이 힘들겠지만 여당후보의 경력이 워낙 독특해 재미있는 한판 싸움이 될 것입니다』 강북구 미아4동 대지극장앞에서 가게를 경영하는 홍모씨(50)의 말이다. 강북을은 서울의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다.영세민이 많은 미아1∼9동과 임대 아파트가 들어선 번3동 등 10개동으로 이뤄져 있다.재정자립도가 30.7%에 불과해 「빈민 벨트」로 불리는 곳이다. 한때 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전현직 의원이 여야로 갈려 자웅을 겨루고 있다.국민회의 사무총장 조순형 의원(60)과 신한국당 이철용 전 의원(48)이 주인공이다.여기에 민주당 이기탁 위원장(42)과 정치신인인 자민련 김태환 위원장(49)이 가세하고 있다. 조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9.3%의 득표율로 압승한 여세를 몰아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35%에 이르는 호남인맥을 활용하고 과묵하게 의정활동을 해온 점을 유권자에게 부각시킬 예정이다.최근에는 공천심사위원장까지 맡아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지만 『도덕성과 청렴성,인품을 내세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이다. 라이벌로 나선 이 전 의원은 미아6동 흙담집에서 22년째 살아온 지역 토박이다.13대 총선에서 평민당후보로 당선됐다가 14대때는 공천탈락에 반발,무소속으로 출마했다.당시 경험을 내세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공박한 글을 최근 당보에 싣기도 했다.「꼬방동네 사람들」과 「어둠의 자식들」,정치소설 「국」을 집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한쪽다리가 불편한 그는 『말이나 귀족정치가 아닌 가슴과 체험으로 지역개발의 선두에 서겠다』며 바닥을 누빈다. 민주당 이위원장은 80년 연세대 총학생회대표 출신으로 5·17과 관련 지명수배됐던 경력 등으로 야권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검사생활을 마치고 서울지법 북부지원 앞에서 13년동안 변호사생활을 했다.고대법대 동문과 보수성향표를 겨냥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얼굴」이 덜 알려진 점을 감안,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시/「무소속 강세」 전통 깨질지 관심/“이번은 예외”신한국 현경대 의원 약진 제주도는 선거때마다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묘한 전통이 있는 지역.제주도내 3개 선거구중 유권자수가 16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제주시 역시 지난 79년의 10대 총선부터 92년의 14대 총선때까지 무소속후보가 줄곧 당선됐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둔 요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만은 예외』라는 소리들이 만만치 않아 그 어느 때보다도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예외론」은 후보예상자들중 선두그룹에 있는 사법시험출신 선후배 3명이 각기 다른 정당간판과 무소속 바람을 업고 각축중이나 정당파가 다소 앞서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다. 제주시 선거구에서 출진채비를 마친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현경대의원(56·신한국당)을 비롯 정대권(41·변호사·국민회의),신두완(66·민주당),송재훈(38·회사원·자민련),양승부(43·변호사·무소속),임말시아(여·52·사회사업가·〃),문영팔씨(60·종교인·〃) 등 7명이다. 이중 선두그룹에 낀 3명의 후보예상자중 현의원은 사시 5회,정변호사는 24회,양변호사는 25회 출신.또 현의원과 정변호사는 서울법대 선후배,정변호사와 양변호사는 제주 제일고 선후배 간이나 선거에서는 촌보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는다. 현의원은 지난 11·12·14대 선거에서 당선한 3선의 관록과 국회법사위원장,구민자당 원내총무,5·18특별법 기초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무기로 유권자층을 파고들어가고 있다. 이에 국민회의의 정변호사는 「참신성」을 무기로 20·30대층을 공략중이며 2만여 호남표에도 큰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현의원에게 고배를 든 양변호사는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탄 뒤 『이번에 지면 정치생명은 끝』이라는 배수진까지 친 채 1만5천여 양씨문중과 대학(고려대) 및 고교동문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중이다. 이밖에 만년 야당인으로 통하는 전 민권당사무총장 출신 신두완씨가 절치부심끝에 최근 민주당에 입당,칼을 갈고 있다.
  • 신한국 선거 사령탑의 득표 전략

    ◎이회창씨·박찬종씨/총선 필승작전 첫 조율/“취약지역 정책 지원으로 승부”­이/“진솔해야 이긴다” 정공법 강조­박 신한국당의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 2일 「여의도 사령탑」에서 한차례 호흡을 가다듬었다.열흘 남짓 전국을 무대로 강행군하던 끝이었다.머리를 맞대고 「총선 40일 작전」의 밑그림도 손질했다. 입당 이후 첫 공식 만남이었지만 격식차린 인사는 길지 않았다.판세분석과 선대위구성안 등 당장 필요한 실무차원의 논의가 대부분이었다.두사람이 따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의장은 『어렵다는 지역을 가보니 단결력과 열성이 강해 보였다』면서 『자만하진 않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박위원장은 좀더 신중했다.『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수도권 제1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전략의 큰 틀에는 이견이 없었다.겸허한 자세로 유권자를 설득하고 개혁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특히「선거베테랑」인 박위원장은 집권당으로서 허장성세와 상황왜곡은 금물이며 여론조사의 함정에 빠져 방심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효율적인 득표 전술도 논의됐다.이의장은 『정권교체 때나 나올 수 있는 공약도 있더라』면서 『총선다운 이슈를 내걸고 욕설이나 비방도 삼가면서 정정당당하게 겨루어야 한다』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했다.『신한국당이 표방한 정책을 국민에게 어떻게 설득하고 공감을 얻느냐가 중요하다』고도 했다.영남권에서는 경제관련 공약으로,호남권에서는 탈지역주의로 한표를 호소하고 충청권에서는 군의 복지향상을 강조해 안정보수세력을 파고 든다는 복안이다. 박위원장은 『진솔해야 표가 나온다』며 정공법을 내세웠다.시비와 정부를 분명히 가려 얘기를 해야 정에 대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효과적인 유세 방향을 제시했다.특히 일부 야권 우세 지역에서는 『팍팍 기어서 개혁의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뒤』 그래도 신한국당만이 『정권창출의 능력이 있다고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공략을 책임진박위원장은 각론을 덧붙였다.『같은 서울지역의 인접 선거구끼리 상충하는 공약도 많고 특히 처음 시작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이 홍보전략 등 크고 작은 애로사항을 많이 호소하더라』고 감을 전달했다.최일선 「소총수」들의 효율적이고 합목적적인 「전투」를 위해서는 선대기구의 후방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수도권선대위에 다수의 부위원장을 두자는 것이었다.이의장도 『선대위구성안에 포함시켜 차후 총재의 재가를 얻자』며 고개를 끄떡였다. 이어 이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정에서의 차기 대권론 언급에 대해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총선을 치르겠다는 「호가호위」식 발상』이라며 일침을 놓았다.박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당에 대권후보라는 멋진 자산이 많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고 「허허」 웃어넘겼다.두사람 모두에게 대권보다는 총선이 가까워 보였다.
  • 지역주의 아성에 개혁탄 공세/신한국 이회창 의장의 호남 유세

    ◎“정치편의로 생긴 지역감정 타파” 호소/“서해안시대 도래… 호남개발 필연” 역설 「이회창호」가 호남에 첫 상륙했다.국민회의의 교두보인 전북의 2개 지역에 함포 사격을 퍼부었다.「지역주의」의 전선이 뿌리깊었지만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한 「개혁탄」의 선제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7일 전북 완주지구당(위원장 강상원 전 전북지사)과 진안·무주·장수지구당(위원장 정장현의원) 임시대회에 잇따라 출정,지역주의에서 벗어난 「결단의 한표」를 호소했다.특히 「신한국당은 지역주의를 초월한 정당」이라며 「지역발전과 새로운 정치를 위해」 개혁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의장은 3시간 간격으로 완주군 삼례초등학교와 진안군민회관에서 열린 지구당대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더이상 지역주의에 얽매이면 발전은 물론 안정도 되지 않고 큰 일이 날 것 같아 정계에 입문했다』고 운을 뗐다.그는 국민회의를 겨냥,『자기 고장에 애정과 긍지를 갖고 다른 지역과 선의로 경쟁·협력하는 지역감정은 결코 나쁘지않다』면서 『그러나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특정지역 출신끼리 똘똘 뭉쳐 피해의식을 갖고 다른 고장을 배척하는 것은 엄청난 폐단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붕당정치를 거세게 비난했다.호남 푸대접의 원인을 『일제시대 경부철도선을 축으로 개발을 시작한데다 중국·북한의 공산화로 서해안이 경제무대로서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군사독재의 개발과정에서 영남권이 주축이 된 점도 솔직히 시인한다』고 덧붙였다. 대안과 비전도 내놓았다.『멀지않아 중국 개방으로 인한 서해안시대의 도래로 호남권이 서울을 발판으로 대륙으로 뻗어가는 경제발전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므로 호남은 더이상 「응어리진 과거로 자신을 한계에 가두지 말고,자존심을 갖고」 세계로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사」(역사를 곧게 한다)라는 호에 걸맞게 정치편의에 의해 비뚤어진 지역감정을 말끔히 씻어내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마당도 지역연고로 뭉쳐진 정당의 한계에 묶일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특정 지역에 연연하지 않는 정당으로서 총선 승리를 계기로 「지역간 대립을 바탕으로 한 3김구도를 벗어나자」는 것이었다. 한 촌부는 『총선에서 「죽어도 다시 한번」이라고들 하지만 개발이 뒤떨어져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고 3김도 다 싫다』면서 『여당이 영입한 대쪽 선비가 인물은 인물인데…』라며 초등학교 행사장을 기웃거렸다.
  • 박찬종 위원장 “통일위해 문민개혁 완성해야”

    ◎지구당개편대회 등 참석… 장외대결/이회창 의장 “독도 주권의식 필요”/DJ “강원도는 푸대접 받고 있다”/JP,안정론 거론… KT “3김종식” 촉구 총선을 48일 앞둔 23일 여야는 수도권과 부산,강원,충북 등에서 일제히 지구당개편대회나 시국강연회를 갖고 표밭갈이를 위한 본격 장외유세 대결에 나섰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날 경기 안양 동안을지구당(위원장 정진섭) 창당대회에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이,부산 남갑지구당(위원장 이상희) 개편대회에 이홍구 중앙선대위고문이 각각 참석,문민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하오 경기 안양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안양 동안을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이의장은 독도문제와 관련,『확실한 주권의식을 갖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 박위원장은 『남북통일과 7천만 민족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문민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남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홍구고문은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을 맡은 신한국당의 도약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전제,『이번 선거에서 신한국당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영광된 21세를 열어갈 수 있도록 밀어달다』고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 ○…지난 21∼22일 TK(대구·경북) 심장부 대구에 뛰어들어 「한표」를 호소했던 김대중총재는 23일 강릉시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강릉갑(위원장 김진하)·을(위원장 이참수) 지구당 합동창당대회에 참석,정부의 「강원도 푸대접론」을 부각하며 강원 교두보 확보에 전력했다. 그는 『강원도를 대북경협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 제1주의」로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전략도 구사했다. 김총재는 『오랫동안 야당생활을 이곳에서 했기 때문에 강원도는 나에겐 제2의 고향이다』며 박수를 유도한 후 『정부는 강원도를 방치했지만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차별을 단호하게 시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날 하오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속초 문화예술회관에서 삼척지구당(위원장 장을병 공동대표)개편대회와 당무회의를 갖고 취약지역인 강원도에서의 세확대 유세에 돌입했다. 김원기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과 당3역,당무위원 등 중앙당,지구당 당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장대표는 『민주당만이 이나라 정치를 개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정치에 입문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기택고문도 『3김씨는 민생현안을 뒷전으로 밀어둔 채 권력투쟁에만 몰입해 있는 대통령병 환자들』이라고 비난하고 『4·11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혁명을 일으켜 3김시대를 종식하자』고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23일 충북 충주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주지구당(위원장 김선길) 개편대회에 참석,『정치는 안정 속에 부담없이 사는 것』이라고 안정론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김동길고문도 『충북 8개 선거구 모두에서 자민련 후보가 당선돼야 JP가 살고 이나라의 자유가 숨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대회에는 김동길 고문과 이필선 부총재,총재특보를 맡고 있는 한호선 전 농협중앙회회장,이종근·이긍규·김진영·정태영·이용준 의원 등과 1천여명의 당원이 참석했으며 대회장에는 「양반바람 막지마라」,「충청도의 자존심 자민련이 지켜준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 전자집표기로 당별 분류·집계/뉴햄프셔 맨체스터 제1투표소 참관기

    ◎입구선 후보운동원이 한표 호소/투표용지 공화 빨강·민주 노랑색 뉴햄프셔주 제1의 도시인 맨체스터 시청옆 엘름스트리트의 웹스터초등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맨체스터 제1투표소.뉴햄프셔의 2백98개 투표소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이 투표소는 역대 이곳의 승자가 반드시 지명전에서 승리했다는 기록 때문에 미대선의 「바로미터」임을 자랑하는 지역이다.투표시작 시간인 상오8시가 되자 학교주변은 등교하는 학생들과 투표광경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들로 붐볐다.입구에는 치열한 3파전에 돌입한 돌,뷰캐넌,알렉산더 등 공화당후보 운동원들이 피킷을 앞세우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엘름스트리트에서 조그만 공구상을 경영하는 밀리간 데이비드씨(60)는 8시30분쯤 투표소 안으로 들어섰다.학생식당겸 체육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투표소 벽면에는 투표요령을 알리는 안내문들이 붙어 있었다.데이비드씨는 투표종사원들에게 눈인사를 하고 당적확인을 위해 성(David)의 알파벳 순에 따라 A­F,G­M,N­Z의 세줄로 된 등록라인중 A­F 라인에 서서 투표인명부를확인하고 용지를 교부받았다.투표용지는 공화당은 빨간색,민주당은 파란색,무소속은 노란색으로 보통 복사용지보다 약간 길었으며 후보자들의 이름과 출신지역이 세로로 적혀 있고 그 오른쪽에는 타원형의 공란이 있어 수성펜으로 채우게 돼있었다. 공화당원인 데이비드씨는 빨간색 투표용지를 받아들고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공화당 후보로는 22명의 이름이 인쇄돼 있었으며 그중에는 내슈아에 사는 친구 조지아나 도르슈크의 이름도 있었다.주선관위에 1천달러를 내면 후보등록을 할수 있기 때문에 4년에 한번씩 자신의 광고를 위해 1천달러씩을 쓴다는 친구였다.민주당용지에도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21명의 후보가 적혀 있었고 무소속용지에도 두명이 인쇄돼 있었다.투표용지 밑에는 인쇄되지 않은 사람중에 자신이 미는 사람의 이름을 쓸수 있는 빈칸도 있었다. 그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며 돌후보 내외가 열렬한 지지자인 뉴햄프셔 스테펜 메릴 주지사 내외와 함께 투표소 안으로 들어왔다.투표종사원들과 악수를 나눈 돌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근소한차이라도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기표소는 20개가 마련돼 있었다.데이비드씨는 기표후 기표소 옆에 놓인 집표기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었다.1m정도 높이로 팩스머신 비슷하게 생긴 이 집표기는 투표용지를 올려놓으면 자동적으로 안으로 빨아들였다.당별 분류및 집계는 이 전자집표기의 몫이었다.한국에서와 같은 손으로 일일이 개표하는 절차가 없었다. 투표소 문을 나오는 데이비드씨에게 출구조사를 하는 여론조사원이 누구에게 왜 투표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돌,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같아서』라고 대답하고는 자신의 가게로 행했다.
  • 박찬종수도권선대위장의 「임전결의」

    ◎“수도권 공동구 입후보 각오로 뛰겠다”/인신공격 자제… 선거문화 쇄신 앞장/경비 최소화… 「가난한 선거」 치르겠다 신한국당의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은 갤로퍼 3천㏄를 타고 다닌다.『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저돌적인 그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총선고지를 눈앞에 두고 박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입당 한달 만인 16일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 출근,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그동안 지원유세차 여러 차례 지구당임시대회 등을 누빈 「현장감각」이 말투에 배어 있다. 그는 『수도권 공동구에 입후보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수비진에 가담하다 공격수를 독려하며 최일선까지도 진출하는 스위퍼 역할을 하겠노라고 말했다.전국구 순번으로 20번 안팎을 자청,6선도전의 배수진을 친 것도 그런 이유다. 박위원장은 4·11 총선을 『과거 여당의 기득권을 포기한 채 야당 입장에서 치르는 선거』라고 규정했다.때문에 홍보전략의 공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개혁의 사소한 실수나 시행착오를 진솔하게 인정하되 부동산,금융실명제 등 큰 줄기를 적극 알리고 중산층과 근로자,저소득자에게 설득과 합의를 이끌겠다는 것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야당측 주장의 허구성도 차차 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구조적인 병폐에 개혁의 칼을 들이대 권선징악의 틀을 마련했다』면서 『역사의 큰 마당에 멍석이 깔렸으니 그릇된 관행에 순치되고 부조리를 일정 부분 「용인」한 국민은 자각과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5·6공이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역사의 한 시대』이긴 하지만 『구조적 흠결에 대한 메스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선거문화와 정치풍토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준법」에만 머물지 않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난한 선거」로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 금고가 텅 비었더라』는 말로 「달라진 정치풍토」를 표현했다.야당에 앞서 여당부터 인신공격과 육두문자를 삼가겠다고도 약속했다.김대중·김종필 두 야당총재를 겨냥,『두분을 할퀴고 인신공격할필요도,그럴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만 버리면 YS의 성실하고 두려운 충고자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인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박위원장은 주말인 17일 김해 선영참배에 이어 김해지구당과 부산 영도지구당에 들러 당원들을 격려한다.구정 연휴에도 인천 계양·강화갑 등 수도권의 바닥표를 훑는다.마지막 한표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각오이다.
  • 유권자손벌린만큼 선거망친다(4·11총선 선거풍토개혁내손으로:5)

    ◎「나하나쯤」 생각 버리고 공명선거 동참/소모적 지역할거주의 표로 심판해야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언론기관이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지지 정당이 없다』라는 응답이 무려 73.8%나 됐다.충격적인 결과라 할만하다. 물론 대구·경북은 현 정부 들어 「특수지역」으로 분류된다.전통적인 여권정서의 이반으로 다소 특이하게 나온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수도권 지역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가 35.4%나 됐다.부산·경남은 32.2%,충청·대전 36.6%,광주·호남 31.3% 등으로 나타났다.유권자 세사람중 한사람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셈이다.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 진영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돈이나 선물,향응등의 대가를 지불하면 투표장에 나서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유권자마저 있어 선거후보진영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유권자가 손을 벌린 만큼 선거는 망쳐질 수밖에 없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경고다. 연예인 출신으로 경기도 한 지역구에 첫 출마하는 한 후보는 새벽 3시부터 낚시회,택시기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지만 『반갑게 악수에 응해주는 유권자도 많지만 등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신한국당 다른 후보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돈과 조직이라는 여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속에서 총선을 치르는 탓인지 유권자들이 쉽사리 선거분위기에 젖어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정치학과 장동진교수는 이러한 정치 무관심내지 냉소주의의 원인을 크게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첫째 정당의 운영이 국민의 이해관계와 별개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당,저당으로 옮기는 정치철새들이 난무하는 정치에 대해 국민은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그 사람들의 게임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다원화사회로 갈수록 국민들이 국가의 먼 장래보다는 일상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무책임한 당파성에의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묻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이번 선거가 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총선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 79.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근거를 두고 하는 평가다.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도 10.4%가 『가능하면 참여하겠다』고 답변했고 『참여 않겠다』는 1.5%에 그쳤다. 이런 수치는 그 신뢰도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다소 떨어질 지언정 21세기를 대비하는 새정치에의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56.1%에 이르는 20,30대의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신한국당의 각종 「청년 캠프」,국민회의의 「그린캠프21」,민주당의 「96 젊은연대」등 젊은층 공략에주력하고 있다.선거 참여율이 가장 낮은 이들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30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각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후보자 채점표를 만들어 선거운동 기간인 다음달 26일부터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채점표는 「공명선거 실천의지」「민주발전 기여도」「정책공약사항의 실현가능성」「불법·탈법 여부」등 15개 항목을 기입해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이 단체 이정수사무차장은 『유권자,정당,시민단체들의 「삼위일체」만이 정치 무관심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은 내 한표가 설마 대세를 좌우하겠느냐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한표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교수는 『정당은 유권자들이 정당에 의해 주어진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를 탈피,후보공천과 지역이익이 직결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손봉호교수는 『과거 군사정권 때와는 달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선거가 공정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갖고 한표를 행사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민운동 차원의 캠페인이나 정부나 정당 차원의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총선 역시 소모적인 정쟁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바란다면 그에 따른 한표를,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원한다면 그 또한 준엄한 심판을 내릴 책무가 유권자에게 있다.21세기를 대비하는 새 정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 귤 한쪽·커피 한잔도 바라지 말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4)

    ◎불법 자체보다 「못본척」이 더 큰 문제/스스로 꾐에 빠졌어도 고발의 용기를 『인천 학익동에 사는 주부인데 「1일 무료사용」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동네 찜찔방에 갔더니 40∼50명의 아주머니들이 한치회와 귤을 공짜로 나눠먹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민단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사무실에는 요즘 하루 평균 10여통씩 제보전화가 걸려온다.불법·탈법 선거운동을 고발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지난주에는 동대문구에 사는 한 주민이 『하오 7시에서 8시사이에 옆동네 청년·여성회장들이 「국·국회를 의미)」자가 겉포장에 새겨진 과자세트를 나눠받았다』고 알려왔다. 공선협은 지난 3일 최근 접수된 제보가운데 혐의가 확실한 4건을 선관위를 통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총선날짜가 다가올수록 고발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권재경간사는 『다음달 쯤이면 제보전화도 하루 1백여통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별도로 전화만 받는 임시직원을 여러명 채용해야 할 판이다.김성수사무처장은『과거 권력형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예가 선거부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문민정부들어 관권 개입이 줄고 선거법이 획기적으로 개정되면서 이에 용기를 얻은 시민들의 고발정신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요즘 밤늦게까지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한 후보자측이 특정 사안에 대해 불법인지를 미리 확인하려는 내용이 부쩍 늘었다.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지역 선관위등에는 『후보자가 친구와 함께 다방에 가서 찻값을 내려하는데 시민이 고발하면 처벌대상이 되는가』에서부터 『후보자측 인사가 집들이를 2∼3차례 나눠서 하면 단속대상이 되느냐』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 관한 문의가 적지않다.선관위관계자는 이같은 문의를 하는 사람중에는 후보진영에 기술적으로 접근,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챙겨보려는 검은 양심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나름대로 탈법,불법의 기법을 익혀 후보진영등에 접근하는 선거꾼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불법 불감증도 문제다.주부 K모씨(49·송파동)는 『지난 14대 총선때는 모당 후보로 부터 케이크등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직 특별한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실토하고 『간단한 선물을 받은게 선거법위반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선협 김사무처장은 『후보가 유권자를 타락시키는 예도 있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 『주변의 꾐에 빠져 어쩔 수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용기있게 제보할 수 있는 시민정신이 구태의연한 선거관행의 답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선관위 노경섭단속계장은 『공명선거에 대한 시민의식은 분명 향상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특히 6·27지방선거 이후 최근들어 시민제보가 활발해지면서 후보진영은 물론 시민들의 금품요구등의 불법사례등에 대한 적발이나 제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움직임이다.각 단과대 사무실이나 하숙촌 주변에 전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공선협이 만든 「불법선거 고발스티커」를 돌릴 예정이다.선거부정 고발창구의 전화번호(02­747­9898)가 적힌 고발스티커는 이달중 대학가뿐만 아니라 전국 사무실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2백만장이 뿌려진다.불법행위를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공명선거를 정착시킨다는 의도이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첫발을 들인 신한국당 서울 관악을 지구당 박홍석위원장은 지역내 노인정이나 새벽 약수터에서 유권자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랐다고 한다.하다못해 귤이라도 몇쪽 권하려 해도 선뜻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병옥정책실장은 『시민들의 감시·고발정신이 올바로 자리잡는다면 개인적인 이해를 벗어나 정책과 사람을 보고 한표를 행사하는 성숙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표 욕심이 타락부른다(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2)

    ◎금품 아예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호화판 김밥」·「찜찔방 향응」 등 마구 제공/“법망만 피하자” 주례서고 축의금까지 서울지역 3선인 이모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다음선거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 술회했다.그는 한때 낙선한 뒤 와신상담,4년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구를 발로 누볐다.금배지를 달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이제 총선이 불과 60여일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전국 곳곳에서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또는 금배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경주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12월부터 3개월째 택시회사에 임시기사로 취업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객들을 상대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유권자들은 냉담하지만 출마 희망자들은 숨이 가쁘다. 곳곳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벌어지고 이미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되는 후보자까지 나왔다.과열 타락을 상징하는 「호화김밥」「찜질방 선심」등 신종 풍속도도 등장했다.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의 자민련 후보인 김현욱전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에게 시가 8천원인 책을 무료나 반값으로 나눠주고 호화김밥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와 같은 사례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선거법에는 당원교육이나 지구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다과 떡 음료외에 김밥도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러나 문제는 김밥의 질이다.김밥이라면 간단한 식사를 의미한다.경기도 군포의 모 후보지망자는 이 규정을 악용해 고기 생선등 호텔에서 2만원은 갈만한 수준의 도시락에 김을 살짝 얹은 「위장김밥」을 제공해 호화김밥 논쟁을 빚었다.선관위에도 이런 규정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생선초밥도 김밥으로 볼 수 있느냐」「김밥과 함께 오뎅등 국물도 제공할 수 있느냐」등등…. 극성 후보부인들도 심심찮게 화제에 오른다.상가집이나 잔치집,양로원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등 「근로봉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고전에 속하는 얘기다.대구의 한 지역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단속원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여성 찜질방에서 향응을 베푼 사례까지 등장했다.신고를 받은 선관위 직원은 벌거벗은 여자들만 있는 곳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여성 단속원을 특채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하루 평균 2백통,지역선관위는 50여통의 선거법 관련 문의를 받고있다.내용은 주로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다.선거법에 의하면 의정보고대회에서는 당원에게 다과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그러나 의정보고에 앞서 「당원이 아닌 사람은 나가 주세요」라고 사회자가 한마디만 하면 비록 당원이 아닌 사람이 참석해 있었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돼 있다.선관위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뛰는 선거법 위에 나는 후보자』라고 꼬집으며 『법을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선관위가 단속 발표한 사례를 보면 각양각색이다.지난달 19일 충남의 한 출마예정자 이모씨는 여러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해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낸 사실이 지적됐다.경기도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일요일이면 5∼6차례 주례를 서주고 축의금을 30만원씩 전달했다.이같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지역을 누비는 후보지망자들이 적지않지만 법이 일일이 허점을 메우며 개정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앙선관위의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주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며 서로 감시할때 타락과 불법이 발을 붙일 수 없다』고 「3박자론」을 전개했다.이를테면 후보자들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고 유권자들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으며 선관위와 공선협등 민·관의 선거감시기구들은 타락을 감시해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나 유권자,선거 감시기구의 활동과 자각만으로는 공명선거풍토조성이나 과열을 방지할 수는 없다.중앙당의 총력전이 과열의 또다른 주범이 되고있다.서울대의 손봉호교수는 『중앙정치와 정당들의 과열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한국당,국민회의등 여야는 조기과열에 따른 따가운 비판여론을 의식해 선거대책기구 발족을 3월초로 미뤘다.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선거대책기구만 구성하지 않았지 여야 각당이 공천자를 서둘러 발표하고 지구당 위원장 선출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구당행사 참석을 이유로 각당대표들의 지방나들이도 부쩍 잦아졌다. 과열 현상에 대해 박상기변호사는 『지자제선거와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등 2년마다 큰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때마다 중앙당과 후보자들이 과열상을 보인다면 사회혼란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형우의원 총선지원 시동(정가초점)

    그동안 이회창전국무총리와 박찬종전의원 영입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조용히 지역구(부산연제)에만 머물던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좌장격인 최형우의원이 본격적인 「총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서울 은평을구에 이어 1일 동해시 동해문예회관에서 열린 동해지구당 임시대회(위원장 최연희)에도 「출격」을 자원했다.2일 서울 강북을지구당 대회에도 참석한다. 동해에서 그의 찬조연설은 짧고 담담했다.『개혁은 지속돼야 하지만 중요한건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개혁』이라고 「체감의 정치」를 강조했다.『저도 지역구에서 한표가 부족해 낙선될 판이니 당원 여러분 가족들이 계시면 도와달라』고 다소 「엄살」을 부린 뒤 『한표를 두려워하는 자세로 역사와 민심을 두려워하자』고 당부했다. 대신 「문민개혁의 도덕적 기반과 역사적 당위성」에 관한 연설은 박찬종 전의원에게 양보했다.최의원은 대회직후 중앙정치 기상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어찌돼 갑니까』라고 되레 반문했다.다만 부산·경남의 총선전망에는 『지방선거 때의 일부잘못과 달리 제대로 공천이 되면 90% 이상 얻을 것』이라고 자신 했다. 총선에서 부산·경남은 물론 전국 어디든 당이 필요로 하는 곳은 다닐 뜻을 밝힌 그는 총선 뒤의 전망에는 「무중유생」(마음을 비우면 얻는게 있다)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 유권자가 나설때(선거풍토 개혁 내 손으로:1)

    ◎「표대가」 기대심리가 타락 부채질/21세기 눈앞… 「큰정치」 씨 뿌려야 제15대 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작게는 정치권의 판도,크게는 국가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정치행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국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특히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하다.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앞두고 큰 전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과거 우리정치에서 흔히 보아왔던 후진적 선거양태가 재연된다면 정치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유권자들의 「바른 한표」의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올바른 투표행태가 진정한 선거혁명의 촉매제구실을 하고 공명선거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으로 활용될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공명선거를 위한 특집을 몇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5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백남치의원(서울 노원갑)은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이 닳도록 의정보고회에 다닌다.과거에는 대규모의정보고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그래서 이제는 소규모 의정보고회라도 자주 열어 당원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갖는다. 야당인 민주당의 강수림의원(서울 성동병)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연말부터 한개 동을 몇 개 지역으로 나눠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또 국민회의 신계륜의원(서울 성북을)도 대학생 중심의 자원봉사대를 결성,비용을 줄이는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금품요구나 향응제공,매표행위 관행은 우리 정치사를 어둡게 만든 고질적인 병폐들이다.그러나 통합선거법의 출현으로 돈안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실제로 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야후보자들은 「입은 풀고,돈은 묶는」 통합선거법의 위력을 여실히 체험했다. 오는 4월의 총선에서 여야후보자들은 불과 4년 전과는 달리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역대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떠올랐던 금품이나 향응제공 등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게 사실이다.신한국당의 박범진의원(서울 양천갑)은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과 엄격한 통합선거법,그리고 비자금파문 등으로 정치권 전반이 과거와 같은 자금동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제 돈봉투를 돌려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은 확실히 큰 수확』이라고 달라진 선거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청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지난 해 6·27선거에서 전국에 휘몰아쳤던 「지역할거주의」 바람이 15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여야 4당은 그래서 한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사활을 건 공천싸움에 들어갔다.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업고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기세이다.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한 신한국당에 맞서 호남의 국민회의,충청권의 자민련,대구·경북의 무소속 분위기 등 여야와 무소속이 지역패권을 위해 또 다시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반지역주의와 「3김구도 타파」를 외치는 통합민주당도 「비호남」「친영남」의 체취가 강해 지역주의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김호진고려대교수(정치학)는 『지역감정의 뿌리가 워낙 강하지만 15대 총선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구도의 프리미엄을 청산하는 대국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적 무관심도 공명선거를 위해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 중의 하나로 꼽힌다.지난 연초 한 연구기관이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이 모두 49.1%로 가장 많았다.유권자들의 정당불신 및 정치적 무관심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심한 경우 선거때 후보가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투표하기도 한다.지방선거 때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등 모두 4사람에게 투표하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한가지 번호에 계속해서 투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15대 총선은 역사적인 과거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지난 한세기를 정리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이제 성큼 다가왔다.이용필서울대교수(정치학)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종합관리하는데 있어 이제 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부단한 계몽과 계도활동을 통해 유권자,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타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또 여야가 바로 9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치열한 과열현상이 우려된다.통합선거법상 엄격한 제약으로 돈과 조직을 동원한 공공연한 선거운동은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민선지방자치단체장과 특정당의 교묘한 협조,예컨대 선거기획 자료제공,정책·예산의 특정당 편중 운용 및 홍보등에 따른 시비와 여야간 치열한 고발 및 성명전,이 과정에서의 흑색비방 등이 예상된다.중앙선관위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선관위 등 정부당국을 통한 단속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민단체 및 후보자 상호 간의 감시·고발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만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최락도 의원 석방안 부결/국회 본회의 표결처리 안팎

    ◎“엄정한 법집행 국민기대 부응”/“야서 당 응집력 시험 기도” 결속 당부”­여/정부·여당 상대 원내 강경투쟁 선언­야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총 3백30개의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확정한 데 이어 은행대출비리로 구속된 새정치국민회의 최락도의원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여야 4당은 본회의를 전후해 의원총회를 열어 최의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하오 본회의는 최의원 석방요구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이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한광옥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우리가 최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나 재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구속 상태에서 국민의 대표로 국정에 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석방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출석한 2백78명의 의원이 차례로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고,개표결과 찬성이 1백17표,반대가 1백57표,기권과 무효가 각 2표씩으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표결결과를 보면 민자당의 재적의원 1백67명 가운데 1백64명이 투표에 참여,최소한 7명이 「이탈표」를 던진 셈.여기에 국민회의에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일부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민자당의 이탈표는 6표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결의안이 부결되자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국회가 부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법원의 구속적부심 기각결정에 이어 정부의 법 집행 절차나 방법이 정당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의 파렴치한 작태에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면서 『원내에서 강경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표결결과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본분과 권능을 스스로 망각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민자당의 일부 양식있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본회의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최의원 석방요구안을 일사불란하게 부결처리할 것을 소속의원들에게 당부했다.김윤환 대표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야권이 이번 결의안 처리를 계기로 민자당의 응집력을 시험해 보고 정국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면서 『결속을 과시해 정기국회를 주도하는 우리 당의 위상을 제고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석방요구안을 부결시킨 뒤에는 정치적 배려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당의 방침은 부결처리이므로 이탈표가 한표도 나오지 않도록 하고 다른 의원들도 동참하도록 권고해 달라』면서 『특히 무효표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구체적인 표결지침을 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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