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표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카트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침입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종량제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3
  • 박찬종수도권선대위장의 「임전결의」

    ◎“수도권 공동구 입후보 각오로 뛰겠다”/인신공격 자제… 선거문화 쇄신 앞장/경비 최소화… 「가난한 선거」 치르겠다 신한국당의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은 갤로퍼 3천㏄를 타고 다닌다.『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저돌적인 그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총선고지를 눈앞에 두고 박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입당 한달 만인 16일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 출근,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그동안 지원유세차 여러 차례 지구당임시대회 등을 누빈 「현장감각」이 말투에 배어 있다. 그는 『수도권 공동구에 입후보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수비진에 가담하다 공격수를 독려하며 최일선까지도 진출하는 스위퍼 역할을 하겠노라고 말했다.전국구 순번으로 20번 안팎을 자청,6선도전의 배수진을 친 것도 그런 이유다. 박위원장은 4·11 총선을 『과거 여당의 기득권을 포기한 채 야당 입장에서 치르는 선거』라고 규정했다.때문에 홍보전략의 공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개혁의 사소한 실수나 시행착오를 진솔하게 인정하되 부동산,금융실명제 등 큰 줄기를 적극 알리고 중산층과 근로자,저소득자에게 설득과 합의를 이끌겠다는 것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야당측 주장의 허구성도 차차 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구조적인 병폐에 개혁의 칼을 들이대 권선징악의 틀을 마련했다』면서 『역사의 큰 마당에 멍석이 깔렸으니 그릇된 관행에 순치되고 부조리를 일정 부분 「용인」한 국민은 자각과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5·6공이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역사의 한 시대』이긴 하지만 『구조적 흠결에 대한 메스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선거문화와 정치풍토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준법」에만 머물지 않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난한 선거」로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 금고가 텅 비었더라』는 말로 「달라진 정치풍토」를 표현했다.야당에 앞서 여당부터 인신공격과 육두문자를 삼가겠다고도 약속했다.김대중·김종필 두 야당총재를 겨냥,『두분을 할퀴고 인신공격할필요도,그럴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만 버리면 YS의 성실하고 두려운 충고자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인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박위원장은 주말인 17일 김해 선영참배에 이어 김해지구당과 부산 영도지구당에 들러 당원들을 격려한다.구정 연휴에도 인천 계양·강화갑 등 수도권의 바닥표를 훑는다.마지막 한표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각오이다.
  • 유권자손벌린만큼 선거망친다(4·11총선 선거풍토개혁내손으로:5)

    ◎「나하나쯤」 생각 버리고 공명선거 동참/소모적 지역할거주의 표로 심판해야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언론기관이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지지 정당이 없다』라는 응답이 무려 73.8%나 됐다.충격적인 결과라 할만하다. 물론 대구·경북은 현 정부 들어 「특수지역」으로 분류된다.전통적인 여권정서의 이반으로 다소 특이하게 나온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수도권 지역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가 35.4%나 됐다.부산·경남은 32.2%,충청·대전 36.6%,광주·호남 31.3% 등으로 나타났다.유권자 세사람중 한사람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셈이다.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 진영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돈이나 선물,향응등의 대가를 지불하면 투표장에 나서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유권자마저 있어 선거후보진영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유권자가 손을 벌린 만큼 선거는 망쳐질 수밖에 없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경고다. 연예인 출신으로 경기도 한 지역구에 첫 출마하는 한 후보는 새벽 3시부터 낚시회,택시기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지만 『반갑게 악수에 응해주는 유권자도 많지만 등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신한국당 다른 후보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돈과 조직이라는 여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속에서 총선을 치르는 탓인지 유권자들이 쉽사리 선거분위기에 젖어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정치학과 장동진교수는 이러한 정치 무관심내지 냉소주의의 원인을 크게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첫째 정당의 운영이 국민의 이해관계와 별개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당,저당으로 옮기는 정치철새들이 난무하는 정치에 대해 국민은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그 사람들의 게임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다원화사회로 갈수록 국민들이 국가의 먼 장래보다는 일상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무책임한 당파성에의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묻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이번 선거가 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총선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 79.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근거를 두고 하는 평가다.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도 10.4%가 『가능하면 참여하겠다』고 답변했고 『참여 않겠다』는 1.5%에 그쳤다. 이런 수치는 그 신뢰도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다소 떨어질 지언정 21세기를 대비하는 새정치에의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56.1%에 이르는 20,30대의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신한국당의 각종 「청년 캠프」,국민회의의 「그린캠프21」,민주당의 「96 젊은연대」등 젊은층 공략에주력하고 있다.선거 참여율이 가장 낮은 이들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30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각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후보자 채점표를 만들어 선거운동 기간인 다음달 26일부터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채점표는 「공명선거 실천의지」「민주발전 기여도」「정책공약사항의 실현가능성」「불법·탈법 여부」등 15개 항목을 기입해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이 단체 이정수사무차장은 『유권자,정당,시민단체들의 「삼위일체」만이 정치 무관심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은 내 한표가 설마 대세를 좌우하겠느냐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한표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교수는 『정당은 유권자들이 정당에 의해 주어진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를 탈피,후보공천과 지역이익이 직결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손봉호교수는 『과거 군사정권 때와는 달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선거가 공정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갖고 한표를 행사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민운동 차원의 캠페인이나 정부나 정당 차원의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총선 역시 소모적인 정쟁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바란다면 그에 따른 한표를,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원한다면 그 또한 준엄한 심판을 내릴 책무가 유권자에게 있다.21세기를 대비하는 새 정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 귤 한쪽·커피 한잔도 바라지 말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4)

    ◎불법 자체보다 「못본척」이 더 큰 문제/스스로 꾐에 빠졌어도 고발의 용기를 『인천 학익동에 사는 주부인데 「1일 무료사용」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동네 찜찔방에 갔더니 40∼50명의 아주머니들이 한치회와 귤을 공짜로 나눠먹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민단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사무실에는 요즘 하루 평균 10여통씩 제보전화가 걸려온다.불법·탈법 선거운동을 고발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지난주에는 동대문구에 사는 한 주민이 『하오 7시에서 8시사이에 옆동네 청년·여성회장들이 「국·국회를 의미)」자가 겉포장에 새겨진 과자세트를 나눠받았다』고 알려왔다. 공선협은 지난 3일 최근 접수된 제보가운데 혐의가 확실한 4건을 선관위를 통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총선날짜가 다가올수록 고발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권재경간사는 『다음달 쯤이면 제보전화도 하루 1백여통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별도로 전화만 받는 임시직원을 여러명 채용해야 할 판이다.김성수사무처장은『과거 권력형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예가 선거부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문민정부들어 관권 개입이 줄고 선거법이 획기적으로 개정되면서 이에 용기를 얻은 시민들의 고발정신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요즘 밤늦게까지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한 후보자측이 특정 사안에 대해 불법인지를 미리 확인하려는 내용이 부쩍 늘었다.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지역 선관위등에는 『후보자가 친구와 함께 다방에 가서 찻값을 내려하는데 시민이 고발하면 처벌대상이 되는가』에서부터 『후보자측 인사가 집들이를 2∼3차례 나눠서 하면 단속대상이 되느냐』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 관한 문의가 적지않다.선관위관계자는 이같은 문의를 하는 사람중에는 후보진영에 기술적으로 접근,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챙겨보려는 검은 양심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나름대로 탈법,불법의 기법을 익혀 후보진영등에 접근하는 선거꾼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불법 불감증도 문제다.주부 K모씨(49·송파동)는 『지난 14대 총선때는 모당 후보로 부터 케이크등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직 특별한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실토하고 『간단한 선물을 받은게 선거법위반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선협 김사무처장은 『후보가 유권자를 타락시키는 예도 있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 『주변의 꾐에 빠져 어쩔 수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용기있게 제보할 수 있는 시민정신이 구태의연한 선거관행의 답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선관위 노경섭단속계장은 『공명선거에 대한 시민의식은 분명 향상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특히 6·27지방선거 이후 최근들어 시민제보가 활발해지면서 후보진영은 물론 시민들의 금품요구등의 불법사례등에 대한 적발이나 제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움직임이다.각 단과대 사무실이나 하숙촌 주변에 전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공선협이 만든 「불법선거 고발스티커」를 돌릴 예정이다.선거부정 고발창구의 전화번호(02­747­9898)가 적힌 고발스티커는 이달중 대학가뿐만 아니라 전국 사무실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2백만장이 뿌려진다.불법행위를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공명선거를 정착시킨다는 의도이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첫발을 들인 신한국당 서울 관악을 지구당 박홍석위원장은 지역내 노인정이나 새벽 약수터에서 유권자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랐다고 한다.하다못해 귤이라도 몇쪽 권하려 해도 선뜻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병옥정책실장은 『시민들의 감시·고발정신이 올바로 자리잡는다면 개인적인 이해를 벗어나 정책과 사람을 보고 한표를 행사하는 성숙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표 욕심이 타락부른다(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2)

    ◎금품 아예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호화판 김밥」·「찜찔방 향응」 등 마구 제공/“법망만 피하자” 주례서고 축의금까지 서울지역 3선인 이모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다음선거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 술회했다.그는 한때 낙선한 뒤 와신상담,4년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구를 발로 누볐다.금배지를 달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이제 총선이 불과 60여일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전국 곳곳에서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또는 금배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경주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12월부터 3개월째 택시회사에 임시기사로 취업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객들을 상대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유권자들은 냉담하지만 출마 희망자들은 숨이 가쁘다. 곳곳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벌어지고 이미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되는 후보자까지 나왔다.과열 타락을 상징하는 「호화김밥」「찜질방 선심」등 신종 풍속도도 등장했다.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의 자민련 후보인 김현욱전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에게 시가 8천원인 책을 무료나 반값으로 나눠주고 호화김밥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와 같은 사례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선거법에는 당원교육이나 지구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다과 떡 음료외에 김밥도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러나 문제는 김밥의 질이다.김밥이라면 간단한 식사를 의미한다.경기도 군포의 모 후보지망자는 이 규정을 악용해 고기 생선등 호텔에서 2만원은 갈만한 수준의 도시락에 김을 살짝 얹은 「위장김밥」을 제공해 호화김밥 논쟁을 빚었다.선관위에도 이런 규정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생선초밥도 김밥으로 볼 수 있느냐」「김밥과 함께 오뎅등 국물도 제공할 수 있느냐」등등…. 극성 후보부인들도 심심찮게 화제에 오른다.상가집이나 잔치집,양로원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등 「근로봉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고전에 속하는 얘기다.대구의 한 지역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단속원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여성 찜질방에서 향응을 베푼 사례까지 등장했다.신고를 받은 선관위 직원은 벌거벗은 여자들만 있는 곳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여성 단속원을 특채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하루 평균 2백통,지역선관위는 50여통의 선거법 관련 문의를 받고있다.내용은 주로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다.선거법에 의하면 의정보고대회에서는 당원에게 다과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그러나 의정보고에 앞서 「당원이 아닌 사람은 나가 주세요」라고 사회자가 한마디만 하면 비록 당원이 아닌 사람이 참석해 있었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돼 있다.선관위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뛰는 선거법 위에 나는 후보자』라고 꼬집으며 『법을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선관위가 단속 발표한 사례를 보면 각양각색이다.지난달 19일 충남의 한 출마예정자 이모씨는 여러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해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낸 사실이 지적됐다.경기도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일요일이면 5∼6차례 주례를 서주고 축의금을 30만원씩 전달했다.이같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지역을 누비는 후보지망자들이 적지않지만 법이 일일이 허점을 메우며 개정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앙선관위의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주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며 서로 감시할때 타락과 불법이 발을 붙일 수 없다』고 「3박자론」을 전개했다.이를테면 후보자들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고 유권자들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으며 선관위와 공선협등 민·관의 선거감시기구들은 타락을 감시해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나 유권자,선거 감시기구의 활동과 자각만으로는 공명선거풍토조성이나 과열을 방지할 수는 없다.중앙당의 총력전이 과열의 또다른 주범이 되고있다.서울대의 손봉호교수는 『중앙정치와 정당들의 과열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한국당,국민회의등 여야는 조기과열에 따른 따가운 비판여론을 의식해 선거대책기구 발족을 3월초로 미뤘다.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선거대책기구만 구성하지 않았지 여야 각당이 공천자를 서둘러 발표하고 지구당 위원장 선출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구당행사 참석을 이유로 각당대표들의 지방나들이도 부쩍 잦아졌다. 과열 현상에 대해 박상기변호사는 『지자제선거와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등 2년마다 큰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때마다 중앙당과 후보자들이 과열상을 보인다면 사회혼란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형우의원 총선지원 시동(정가초점)

    그동안 이회창전국무총리와 박찬종전의원 영입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조용히 지역구(부산연제)에만 머물던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좌장격인 최형우의원이 본격적인 「총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서울 은평을구에 이어 1일 동해시 동해문예회관에서 열린 동해지구당 임시대회(위원장 최연희)에도 「출격」을 자원했다.2일 서울 강북을지구당 대회에도 참석한다. 동해에서 그의 찬조연설은 짧고 담담했다.『개혁은 지속돼야 하지만 중요한건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개혁』이라고 「체감의 정치」를 강조했다.『저도 지역구에서 한표가 부족해 낙선될 판이니 당원 여러분 가족들이 계시면 도와달라』고 다소 「엄살」을 부린 뒤 『한표를 두려워하는 자세로 역사와 민심을 두려워하자』고 당부했다. 대신 「문민개혁의 도덕적 기반과 역사적 당위성」에 관한 연설은 박찬종 전의원에게 양보했다.최의원은 대회직후 중앙정치 기상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어찌돼 갑니까』라고 되레 반문했다.다만 부산·경남의 총선전망에는 『지방선거 때의 일부잘못과 달리 제대로 공천이 되면 90% 이상 얻을 것』이라고 자신 했다. 총선에서 부산·경남은 물론 전국 어디든 당이 필요로 하는 곳은 다닐 뜻을 밝힌 그는 총선 뒤의 전망에는 「무중유생」(마음을 비우면 얻는게 있다)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 유권자가 나설때(선거풍토 개혁 내 손으로:1)

    ◎「표대가」 기대심리가 타락 부채질/21세기 눈앞… 「큰정치」 씨 뿌려야 제15대 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작게는 정치권의 판도,크게는 국가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정치행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국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특히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하다.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앞두고 큰 전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과거 우리정치에서 흔히 보아왔던 후진적 선거양태가 재연된다면 정치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유권자들의 「바른 한표」의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올바른 투표행태가 진정한 선거혁명의 촉매제구실을 하고 공명선거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으로 활용될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공명선거를 위한 특집을 몇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5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백남치의원(서울 노원갑)은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이 닳도록 의정보고회에 다닌다.과거에는 대규모의정보고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그래서 이제는 소규모 의정보고회라도 자주 열어 당원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갖는다. 야당인 민주당의 강수림의원(서울 성동병)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연말부터 한개 동을 몇 개 지역으로 나눠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또 국민회의 신계륜의원(서울 성북을)도 대학생 중심의 자원봉사대를 결성,비용을 줄이는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금품요구나 향응제공,매표행위 관행은 우리 정치사를 어둡게 만든 고질적인 병폐들이다.그러나 통합선거법의 출현으로 돈안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실제로 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야후보자들은 「입은 풀고,돈은 묶는」 통합선거법의 위력을 여실히 체험했다. 오는 4월의 총선에서 여야후보자들은 불과 4년 전과는 달리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역대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떠올랐던 금품이나 향응제공 등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게 사실이다.신한국당의 박범진의원(서울 양천갑)은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과 엄격한 통합선거법,그리고 비자금파문 등으로 정치권 전반이 과거와 같은 자금동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제 돈봉투를 돌려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은 확실히 큰 수확』이라고 달라진 선거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청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지난 해 6·27선거에서 전국에 휘몰아쳤던 「지역할거주의」 바람이 15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여야 4당은 그래서 한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사활을 건 공천싸움에 들어갔다.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업고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기세이다.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한 신한국당에 맞서 호남의 국민회의,충청권의 자민련,대구·경북의 무소속 분위기 등 여야와 무소속이 지역패권을 위해 또 다시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반지역주의와 「3김구도 타파」를 외치는 통합민주당도 「비호남」「친영남」의 체취가 강해 지역주의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김호진고려대교수(정치학)는 『지역감정의 뿌리가 워낙 강하지만 15대 총선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구도의 프리미엄을 청산하는 대국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적 무관심도 공명선거를 위해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 중의 하나로 꼽힌다.지난 연초 한 연구기관이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이 모두 49.1%로 가장 많았다.유권자들의 정당불신 및 정치적 무관심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심한 경우 선거때 후보가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투표하기도 한다.지방선거 때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등 모두 4사람에게 투표하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한가지 번호에 계속해서 투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15대 총선은 역사적인 과거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지난 한세기를 정리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이제 성큼 다가왔다.이용필서울대교수(정치학)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종합관리하는데 있어 이제 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부단한 계몽과 계도활동을 통해 유권자,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타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또 여야가 바로 9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치열한 과열현상이 우려된다.통합선거법상 엄격한 제약으로 돈과 조직을 동원한 공공연한 선거운동은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민선지방자치단체장과 특정당의 교묘한 협조,예컨대 선거기획 자료제공,정책·예산의 특정당 편중 운용 및 홍보등에 따른 시비와 여야간 치열한 고발 및 성명전,이 과정에서의 흑색비방 등이 예상된다.중앙선관위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선관위 등 정부당국을 통한 단속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민단체 및 후보자 상호 간의 감시·고발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만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최락도 의원 석방안 부결/국회 본회의 표결처리 안팎

    ◎“엄정한 법집행 국민기대 부응”/“야서 당 응집력 시험 기도” 결속 당부”­여/정부·여당 상대 원내 강경투쟁 선언­야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총 3백30개의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확정한 데 이어 은행대출비리로 구속된 새정치국민회의 최락도의원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여야 4당은 본회의를 전후해 의원총회를 열어 최의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하오 본회의는 최의원 석방요구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이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한광옥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우리가 최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나 재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구속 상태에서 국민의 대표로 국정에 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석방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출석한 2백78명의 의원이 차례로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고,개표결과 찬성이 1백17표,반대가 1백57표,기권과 무효가 각 2표씩으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표결결과를 보면 민자당의 재적의원 1백67명 가운데 1백64명이 투표에 참여,최소한 7명이 「이탈표」를 던진 셈.여기에 국민회의에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일부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민자당의 이탈표는 6표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결의안이 부결되자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국회가 부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법원의 구속적부심 기각결정에 이어 정부의 법 집행 절차나 방법이 정당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의 파렴치한 작태에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면서 『원내에서 강경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표결결과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본분과 권능을 스스로 망각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민자당의 일부 양식있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본회의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최의원 석방요구안을 일사불란하게 부결처리할 것을 소속의원들에게 당부했다.김윤환 대표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야권이 이번 결의안 처리를 계기로 민자당의 응집력을 시험해 보고 정국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면서 『결속을 과시해 정기국회를 주도하는 우리 당의 위상을 제고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석방요구안을 부결시킨 뒤에는 정치적 배려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당의 방침은 부결처리이므로 이탈표가 한표도 나오지 않도록 하고 다른 의원들도 동참하도록 권고해 달라』면서 『특히 무효표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구체적인 표결지침을 시달했다.
  • 교육위원 「이중간선」 문제있다

    ◎“금품수수” 서울 시의원 폭로계기 비판론/「후보추천」 사실상 정당개입/선거기간중 내정설 나돌아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우려했던 금품수수 등 잡음이 일고 있어 이중간선제로 된 교육위원 선출방식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시 교육위원 선거가 끝난 뒤 백의종(민자)시의원이 이같은 금품수수설을 폭로해 선거제도의 문제점이 공개적으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백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교육위원 정원 25명 가운데 20여명이 새정치국민회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아태평화재단에 후원금을 내고 당선됐다』고 폭로했다. 백의원은 『시의회 간부이기도 한 모의원이 이 재단에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교육위원으로 선출해주겠다며 후원위원 신청서와 8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후원회 간부로 시의회 부의장인 김기영(새정치국민회의)의원은 『교육위원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아태재단 후원회에 가입했는지는 모르지만 백의원의 주장은 중상모략에 불과하다』며 『백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의회 유종필 새정치 국민회의 대변인도 『민자당의 백의원이 교육위원 선출과 관련해 아태재단과 관련한 근거없는 설을 조작해 유포한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방전속에서 시의회 투표에서 낙선한 K후보 등 3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교육계가 안고 있는 현안을 다음주 중에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해 금품수수가 사실로 드러나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중에 이미 「Y후보가 모당의 후원으로 교육위원회 의장에 내정됐다」는 등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K후보는 『6∼7명이 난립한 어느 구에서 구의회의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한평생 교육계에 몸담은 인사가 한표도 얻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이는 은밀히 이뤄지는 금품수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랑구에서 출마한 김모후보(전 교육위원)는 『민주당과 가깝다는 소문이 나는 바람에 구의회를 장악한 민자당 의원들의 따돌림으로 추천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교육위원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1기 교육위원 선출때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이중간선제로 된 선출방식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 10일 주최한 지방교육자치제도의 토론회에 참석했던 서울대 윤정일 교수는 『현행 교육위원 선출제도는 선출과정에서 정당의 개입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고 금품수수와 정실이 개입할 여지도 있어 교육자치의 기본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시·군·구 교육위원을 두고 이 위원들이 다시 시·도 교육위원을 뽑는 제도를 제안했다. 한편 교육개혁위원회는 23일 지방교육자치제도의 개혁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열 예정이나 교육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개선책은 교개위의 새개혁안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 자민당/총재 선거전 돌입/재선 겨냥 고노 총재도 출마 선언

    【도쿄 연합】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 연정의 제1여당인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21일 사실상 막이 올랐다. 재선을 겨냥하고 있는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외상)는 이날 하오 당 간부회의에서 새 정권 창출을 위해 다음달 22일 실시되는 총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민당의 보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전몰자유족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통산상도 「힘을 내자.일본 자신회복 선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비교적 진보주의자인 고노 총재는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미쓰즈카(삼총)파와 자신이 소속해 있는 미야자와(궁택)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하시모토 통산상은 옛 다케시타(죽하)파인 오부치파와 파벌을 초월한 보수·우익세력이 뒷받치고 있다. 하시모토 통산상이 만약 총재로 선출될 경우 보수성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다음달 22일 국회의원 3백9명과 1만명당 한표의 결정권을 지니는 1백70만 당원의 투표로 치러진다.
  • 공화주도 미의회 6개월 평가/상·하원 불협화… 개혁 “지지부진”

    ◎보수 성향 상원,하원 통과 7개안 제동 공화당의 「혁명적」 입법 약속과 함께 개회,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의정활동을 과시했던 미국 제1백4기 의회가 의원들의 첫 여름휴가로 조용해진 가운데 냉정한 중간평가의 시간을 맞고있다. 40년만에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해말 중간선거 압승의 모태가 된 「미국과의 계약」 10개항을 즉각 입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의원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몹시 빡빡한 의사일정을 강행했다.10개가 넘는 부처별 예산배정법안과 와코·화이트워터등 대형 조사청문회까지 겹쳐 지난달에는 하루 16시간 의정의 중노동이었다. 그러나 일의 내용은 이같은 전례드문 분량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중간평가 점수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공화당 하원과 상원의원들의 「혁명적」 열기가 아주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이탈자는 커녕 민주당원의 가세가 심심찮은 하원만 있다면 공화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혁명적 법안은 일사천리로 입법을 이미 마무리했었을 것인데 개혁에 회의적인 보수 성향의 상원이 제동을 걸어 민주당 대통령의 거부권과 싸워보기도 전에 힘이 소진하는 형편이었다.상원에서 공화당의 우세가 반대당 필리버스터(의사방해)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60명에 6명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당론과 상관없이 자기주장과 견해를 고수하는 상원의 강한 개성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하원과 상원에서 차례로 통과되고 대통령의 서명까지 끝나 법률화한 공화당의 개혁법안은 의회가 입법하고도 입법부만 면제돼온 근로기준 원칙을 이제부터 지키기로 한 것,행정부에 소요예산을 배정함없이 강제의무사항을 법제화하지 않는다는 것 단 2개다.하원은 나머지 8개 약속중 1개만 제외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간단히 통과시켰으나 따지는 게 많은 상원에서 지지부진한 통에 결과적으로 이렇다할 진척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원이 유일하게 반대한 약속은 의원들의 임기제한 건으로 혁명·개혁 입법부의 한계를 드러냈다.상원은 아직 이를 다루지 않고 있으나 하원과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행정부의 균형예산 의무를 헌법수정조항으로 명문화하자는 안건은 상원에서 한표차로 부결됐고 연방정부의 기업 및 주정부에 대한 환경·건강·안전 규제권의 축소도 원안이 반대당해 수정안을 마련중이다.공화당 구미에 맞게 선고양형을 강화한 범죄법안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으며 의회의 예산배정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항목별 거부권을 허용하는 안과 민사손해배상 제소에 한계를 설정한 안에 대해서 상원은 내용을 축소·변경할 뜻을 굳히고 있다. 그리고 말많은 사회복지 감축과 감세법안은 상원 온건파와 보수파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어 연중 유일한 4주장기휴가를 상원만 1주 손해보면서까지 공화당끼리 절충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12일 뒤늦은 휴가에 들어갔다.노동절(9월4일)까지 쉰 미국의원들은 오는 10월1일 기한인 13개 예산배정법안과 함께 개혁법안을 본격 다룰 예정이나 결코 전도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 새 선거문화 가꾼 시민단체/박찬구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이번 6·27 지방선거의 가장 뚜렷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선거판에서 관변단체의 그림자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대신 그 틈새로 아래로부터의 선거문화 개혁을 외치는 시민단체들이 비집고 들었다. 전국 49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로 이뤄진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가 한달남짓 벌인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와 감시활동,투표참여 캠페인 등은 유권자들의 한표 행사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다. 관권이 시들고 금권이 가라앉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판단의 기준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다. 「공선협」이 2주남짓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국 56개 지역에서 가졌던 60여차례의 후보초청 정책토론회는 후보와 정당 중심의 선거를 유권자 중심의 선거로 한발짝 다가서게 했다.이른바 「정책선거」로의 전환이다. 시민에 의한 「선거혁명」에는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고 예방한 「공선협」 소속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모니터 요원들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공선협」 주요섭 (31)간사는『일방적으로 투표행위만 요구받던 유권자가 정책토론회와 감시활동 등을 통해 선거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이 이번 선거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종래 관권과 금권에 휘말려 「거수기」 노릇이나 하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검토해 이를 토대로 한표를 던지는 「피드백」식의 선거행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걸음마도 익히지 못한 어린아이의 옹알이처럼 시민단체들이 역량과 조직에 한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부족한 점도 많다. 유권자들이 「빅3후보」에만 매달려 있을때 이들의 눈길을 기초·광역의원에게로 돌리게 하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유세 현장에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법률적인 해석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제대로 손을 못쓴 경우도 허다했다. 뿌리깊은 지역감정과 연고주의를 극복해 나갈 별다른 대책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들이 선거때마다 「약방의 감초」로 표밭에 「뛰어들던」 관변단체를 제치고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은 풀뿌리민주주의를 향한 의미있는발걸음이라 여겨진다.
  • 6·27선거 화제의 당선자들/5선의원이 구청장…광명 홍일점 여시장

    ◎「장군의 손녀」 김을동씨 재수끝 “광역의원”/동장출신 무소속후보 예전의 상사 눌러/옥중당선자 모두 12명… 재선거여부 관심 ○…5선의원과 국회부의장등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 노승환(민주당·68)씨는 출마 때부터 줄곧 밝혀온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거듭 다짐. 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중앙정치무대에 치중,지역주민에 대해 항상 죄스러웠다』며 『이제야말로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피력. ○국졸 장애인도 영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서울 종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투표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다윗」 이성호(32·민주당)후보가 대형음식점 「하림각」대표로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던 「골리앗」 남상해(57·민자당)후보를 3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 미혼으로 91년 시의원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끝에 당선된 이씨는 『젊은 패기로 시정을 개혁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 종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된 양경숙(33·여·민주당)씨는 약사출신인 김충용(56·민자당)후보를 눌러 91년 영등포구갑선거구에 시의원후보로 출마했다 2등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편 남근우(39·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50)씨가 재수끝에 광역의회의원으로 입성. 91년 지방의회선거에서 1백9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다시 도전,당선된 김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맞벌이부부를 위해 탁아시설을 증설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기염을 토로. ○…92년 봄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부정사실을 폭로한 이지문(27·민주)씨는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시의원후보로 출마,2위와 5천표이상의 차이로 당선. 이씨는 『탁아문제해결과 휴식공간확보 등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 ○…서울 용산구의회의원선거에서는 국졸에다 오른손마저 못쓰는 장애인후보 이영석(45)씨가 첫 도전에서 당선. 소년·소녀가장돕기운동과 농어촌장기보내기운동에 열성인 이씨는 『실천가능한 조그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분석. ○…대구시 남구청장에는 치과의사인 무소속 이재용(40)후보가 민자당 이규열(58)후보를 누르고 당선.민자 이후보는 구청장을 두차례 지내는 등 강적이었으나 반민자태풍으로 낙선. ○영남에 민주당깃발 ○…양구군수에 단독입후보한 임경순(민자)후보는 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또 해운대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 혼자 출마한 서석인후보와 이규상후보도 당선이 확정. ○…부산 강서구청장에는 동장 출신의 무소속 배응기(60)후보가 한때 구청장으로 모신 민자당 소상보후보를 누르고 당선.배후보는 『선거기간중 농구화가 3켤례나 떨어질 정도로 하루 1백㎞씩 강행군했다』며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신호·녹산지역의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민자당 김관용 구미시장후보도 당선돼 내무관료로의 변신에 성공.김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낙하산공천이라는 비판을 소총수 출신이라 낙하산은 타지 못했다고 응수했었다. ○…군산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김길준(60·변호사)후보는 소아마비장애자.어부집안에서 태어나 가난과 장애를 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지난 81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었다. ○…국회의원에 다섯번이나 떨어진 무소속의 이영근후보는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돼 5전6기에 성공. ○…민주당 박기환(48)후보는 포항시장에 당선돼 영남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두번이나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박당선자는 『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일성. ○과장서 군수로 입성 ○…양시영(51)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달성군 과장에서 2개월만에 민선군수로 입성.달성군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민자당 하영태(58)후보를 3천여표차로 누른 그는 『과장때와 같은 심정으로 군직원과 주민을 대할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력.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외아들(15)을 잃은 정덕규(43)씨는 달서구 제6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당선됐다.『행정의 잘못으로 시민이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달전 참사가 잊혀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찾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인수(60)후보가 상오 8시30분쯤 2만8천4백84표를 얻어 2만6천4백91표를 획득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로 결정. ○…6·27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후보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전남 영광군수당선자 김봉렬(민주)와 경기 부천시장당선자 이해선(민주)등 모두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천 매곡동 기초의원당선자 최종일씨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됐다고 대검찰청은 28일 밝혔다. 옥중당선자 가운데 광역의원은 ▲이용수(무소속·경산시 제3선거구) ▲김재형(민주·영광군 제3선거구) ▲이선종(자민·대전 동구 제6선거구)씨등 3명이다. 기초의원은 최종일씨 외에 ▲안연만(논산군성동면) ▲송일웅(인천 동구 만석동) ▲이학재(인천 서구 검단동) ▲이재승(경기 용인읍) ▲장영호(장영호·구미시 옥성면) ▲이기흥(당진군 고대면)씨등 6명이다. 이들은 선거재판에서 벌금 1백만원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돼 해당선거구에선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공천후유증으로 이변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에서는 민자당 조상도(58)후보가 막판 전세를 뒤집고 무소속 양정식(57)후보에 압승,체면을 세웠다.공천과정에 물의가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역정서가 작용한 듯. ○…무소속 이호종(66)고창군수 당선자는 지난해까지 민자당 고창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오다가 탈당,전북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지역개발을 위해 헌신한 그동안의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군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 ○26세 미혼여성 당선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명시장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후보가당선돼 여성의 승리.여성 행정고시 합격자 1호인 전당선자는 이로써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라는 기록도 수립.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에 출마한 26세의 미혼여성인 김지숙씨도 남자 후보 2명을 누르고 기초의원에 당선.근로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의원이 됐으니 결혼도 할 수 있겠다며 환한 웃음. ○…한국의 잠롱으로 알려졌다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무소속 오성수(60)후보도 야성이 강한 성남에서 시장으로 입성.지명도에서 앞서 분당신도시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정공직자란 오명도 함께 씻게 됐다. ○2표차로 희비 갈려 ○…전북 남원시와 전남 신안군·영광군 등 세곳의 기초의원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 순으로 당선.연소자들은 『나이가 적어 낙선했지만 당락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수용.이와는 달리 상주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상문 후보는 2표차로 당선되는 행운을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강태순후보가 3차례 검표끝에 한표차로 당선. ○…송진섭 안산시장 당선자는 재야운동권 출신.두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데 따른 동정표와 유세시간중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인이라는 분석.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1리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생가를 관리해 온 친척 조관묵씨(53)는 『조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보고 갔다』고 자랑.
  • “통일조국서 「한표」 던졌으면…”/귀순 안혁씨 등 첫 주권 행사

    ◎눈치안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감명/입후보자 많아 선택에 적잖이 고민도 『통일된 조국에서 투표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 귀순자들은 27일 민주시민으로서 주권행사를 한 뒤 한결같이 남북통일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상오 서울 광진구 광장교회 교육관에 마련된 광장동 제2투표소에서 92년 북한에서 귀순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안혁(27·한양대 경영학과3)씨는 『난생처음 자유로운 투표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9년말 북한에서 도의원선거를 할 때는 정치범수용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돼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제일 먼저 투표했다』면서 『북한과는 사뭇 다른 우리의 자유로운 선거분위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북한에서 귀순한 여만철(48·방지거병원)·이옥금(45)씨 부부도 딸 금주(21·중앙대 유아교육과1)양과 함께 상오7시5분쯤 서울 구로구 수궁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구에 나와 주권을 행사했다. 여씨는 『4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TV나 유세장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지켜보고 나름대로 후보를 결정했다』고 첫 투표소감을 밝히고 『북한선거는 안전부 스파이노릇을 하는 인민반장(통장)과 경찰이 감시를 하고 있는데다 기표소는 없고 투표함만 있어 말이 비밀선거이지 선거가 아닌 요식행위였다』고 북한의 실상을 공개했다. 지난주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금주양은 학생증으로 신분확인을 하려했으나 투표소 직원들이 「절대불가」판정을 내려 발을 동동 구르다가 참관인 5명이 『신분이 확실하니 투표를 하게 하자』고 동의,간신히 투표를 마쳤다. 귀순용사의 「맏형」격인 이웅평(41)씨도 부인 박선영씨(34)와 함께 상오10시쯤 서울 서초구 서래국교에 마련된 방배본동 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권을 행사했다. 정치학도 출신의 이씨는 『시민이 후보자가 많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거나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의 포기』라고 지적하고 『모든 시민은 반드시 주권을 행사할 권리는 물론 의무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철우(28·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아파트 146동)씨는 상오 8시40분쯤 둔촌1동 제1투표소에서 귀순이후 네번째로 주권을 행사한 뒤 『북한에서는 후보자가 1명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남쪽에서는 후보자가 많아 적잖이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이들 이외에 92년12월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귀순한 강봉학(35·경희호텔전문대2)씨와 같은해 8월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탈출,귀순한 강철환(27·한양대 무역과3)씨도 주권을 행사하며 서울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누렸다.
  • 6·27선거 아침에/김병준 국민대교수·행정학(기고)

    ◎「책임있는 한표」 행사합시다 대학교수를 뽑을 때면 대학교수를 뽑는 기준이 있는 것이고 요리사를 뽑을 때는 요리사를 뽑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이번에 뽑게 되는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그리고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또한 마찬가지이다.제각기 부여된 기능이 있는 만큼 제대로 뽑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 우선 그 기능에 맞는 선택의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다.요리사를 뽑는 기준으로 교수를 뽑고,교수를 뽑는 기준으로 요리사를 뽑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는 유권자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 있다.어떤 이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앞세울 수 있을 것이고,또다른 어떤 이는 행정경험이나 정치력을 앞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필자 같으면 단체장에게는 지방행정여 대한 개혁의지와 창의적인 정신,그리고 조정력을 포함한 정치력과 행정력 등을 기대할 것이다.강시장­의회제,즉 지방의회보다는 단체장에게 상대적으로 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기관구성」을 감안해서이다.반면 단체장에 비해 그 기능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지방의회의원에게는 민초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이를 스스로 내면화하고 있느냐를 최우선적으로 물을 것이다.전문성이나 행정능력 등을 이보다 뒤에 두겠다는 뜻이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마음이다.각자 자기나름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판단기준을 세운 후 우리는 이러한 기준을 잣대로 하여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면면을 살펴 봄에 있어서는 후보자 초청토론회나 후보자의 개인연설회등을 지켜보거나 지방의회의 속기록이나 이를 분석한 시민단체의 지방의정활동 평가서 등을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시민단체가 발행한 정책집과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여러가지 점에서 그 한계를 지니게 된다.즉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단체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그리고 지방의정과 관련된 자료는 현역지방의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또 시민단체의 정책집 또한 주변에서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광역단체장의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선관위와 후보자들이 배포하는 홍보물에 의존하게 되겠는데,이 경우 우리는 학력과 경력에 대한 과대포장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잠시 거쳐간 경력이나 비상임직,그리고 자원조직 등에 있어서의 경력은 잘 알려진 단체인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큰 비중을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학력 또한 경력만큼 과장이 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가장 흔한 것이 국내외 대학의 연구소나 특수대학원이 주최하는 단기 연수과정을 이수한 후 이를 마치 정규 대학원을 졸업한 것과 같이 꾸미는 일이다.단기 과정이라 하여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중에서는 정규과정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것들도 없지 않다.그러나 단기과정에 지나칠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꼭 무슨 정규과정을 졸업한 것처럼 위장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학력을 과장 내지는 위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공직출마자로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아무튼,좋은 후보를 고르기 위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고 후보자들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에서 거품을 걷어내어 그 진면목을 보는 것이 후보선택의 요체라 하겠다.투표전 가까운 친지들과 작은 토론회라도 가진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서울 「빅3」의 결전 전날(“열전” 6·27선거)

    ◎“남은 부동표 잡아라” 혼신의 표몰이/서울 청사진 제시… 대학생표 흡수 총력­정원식/“당선되면 내가 한 공약 반드시 지킬 터”­조순/“젊고 능력있는 후보 찍어달라” 호소­박찬종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빅3」는 투표 전날인 26일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서울의 주요지역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마지막 힘을 쏟았다. 세후보가 이날 밤 갖기로 했던 SBS­TV 초청토론회는 조후보측이 『전력시비 등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상태에서 이성적인 토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함에 따라 무산됐다. ○유권자 이성적 지지 ▷정원식후보◁ ○…이날 별도의 연설회는 갖지 않고 시장과 대학로 등을 돌아다니며 부동표를 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정후보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에서 이세기 선거대책위원장과 시정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명박 의원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전 초반에 다소 감성적이었던 유권자들이 이성적으로 바뀌면서 시종일관 지자제 본질에 충실했던 본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어 중반이후 승기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정후보는 이어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뒤 취약계층으로 알려진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1백여명의 대학생들과 만나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하오에는 광장·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 세곳을 차례로 방문,상인들에게 매출상황 등을 묻고 쇼핑하러 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민자당은 막바지 부동표를 흡수하고 지지표를 득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서울시의 전 지구당이 하오 6시부터 선거전 마감시간인 하오 11시까지 세차례 이상 야간유세를 벌이는 한편 전화국 업무 마감시간인 하오 5시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보를 발송,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후보 선거대책위의 박성범 대변인은 조후보측의 반대로 SBS­TV 토론이 무산되자 성명을 발표,『선거전 막바지에 쟁점으로 부각된 정부문서 변조사건과 조후보의 남로당 입당설 및 유신지지 전력시비 등에 대해 조후보의 진실된 답변을 듣게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조후보의 돌연한 불참으로 유권자들이 조후보의 진실성을 알 기회를 상실하게 된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조후보측은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할 것 같아 불참하겠다고 했으나 그동안 5차례의 TV토론은 공정성을 해치지 않으려는 방송사측의 세심한 준비로 공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조후보의 불참은 진실을 밝히기를 두려워하거나 이미 패색이 짙은 선거전을 포기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숙했지만 최선 ▷조순후보◁ ○…조후보는 이날 상오 7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이어 시장앞,교통병목 지점과 버스전용차선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0분간 교통지도를 한 뒤 9시 여의도에서 보름남짓의 선거활동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10시에는 보라매공원내 정신지체인 복지관을 방문했으며 하오에는 역삼동 무역센터 앞과 강남 경부고속터미널에서 정당연설회를 갖는 등 마지막 득표활동에 진력했다.하오 8시에는 신림10동 난곡을 찾아 재개발지역의 주민을만나 즉석대담을 갖는 것으로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조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치 경험이 없어 미숙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 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등 혼탁해 졌다』고 자신의 남로당 및 3공 차지철청와대경호실장의 비밀자문단 가입설을 일축한 뒤 『이같은 수법은 서울시민의 자존심과 긍지를 해치고 국민을 우롱하는 치졸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느냐 서울시정이 제대로 자리를 잡느냐 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시장에 당선되면 내가 한 말은 무슨 한이 있어도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후보 불참 개탄 ▷박찬종후보◁ ○…박후보는 이날 상오 7시30분 한국은행 본점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아침인사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대시민메시지를 발표한 뒤 상오 내내 지하철 1,2,3호선을 번갈아 타며 환승구역과 지하철 안에서 즉석 연설을 하는 등 「저인망식」 표다기에 주력했다. 하오에는 구이동 동서울터미널과 광화문 감리회관앞,명동 상업은행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부인 정기호여사도 하오 2시와 4시에 종묘공원과 남대문시장,회현역 입구에서 별도의 유세를 갖고 『젊고 능력있는 후보를 찍어달라』고 「남편」을 지원했다. 박후보는 지하철 유세에서 『지하철은 시민의 살아있는 소리를 듣는 민의의 현장이었다』면서 『나는 걸어서 시청에 들어가지만 시정은 뛰면서 펼쳐 「청지기 시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후보 진영의 조해진 부대변인은 조순후보가 SBS­TV토론을 거부한 것과 관련,『조후보측의 적반하장,잡아떼기,덮어씌우기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마지막 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후보측이 지금까지 선거를 얼마나 편법과 사도로 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 빠짐없이 주권행사 지자제 가꾸자/「6·27」 바른선택 캠페인 활발

    ◎사회단체·학생 “투표참여” 호소/「뽑아서는 안될 후보」기준 제시도 역사적인 4대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빠짐없는 투표권 행사와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6일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사회·학생단체 등이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잇달아 벌였고 유권자들도 차분한 가운데 지역일꾼의 선택에 마지막 고심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각종 단체들은 사상 첫 4대 동시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지역색을 없애고 깨끗한 살림꾼을 뽑자」고 강조하고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원 1백여명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앞길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지역공동체와 지역살림을 살리느냐,망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라면서 『온가족이 함께 투표장에 나가 지역감정과 연고주의를 앞세운 정치꾼보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일꾼을 뽑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위원회」소속 회원 70여명도 이날 대학로,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 시내 6곳에서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질의서 답변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며 정책공약에 초점을 맞춘 이성적인 「한표행사」를 촉구했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도 대학별로 신문,대자보 등을 통해 「20대 투표참여 운동」을 적극 펼쳤다. 「한국기독청년회」,「대한불교청년회」,「한국과학기술청년회」등 19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참여와 자치를 위한 청년캠프」도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 20∼30대 직장인의 선거참여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이미지와 구호 뒤에 있는 삶의 자취를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투표하자』고 강조했다.「민주노총준비위원회」등 노동단체들도 「샌드위치데이」를 노려 26일을 휴무로 정하거나 특근을 하는 사업장에 대해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 「공선협」은 특히 27일을 「21세기 지방화시대를 여는 날」로 선포하고 경력을 속이거나 일부러 빠뜨린 후보,실천할 수 없는 거짓공약을 남발한 후보,불법·탈법 선거운동을 한 후보를 「뽑아서는 안될 후보의 3가지 기준」으로 내놓았다. 「경실련」유재현(46) 사무총장은 『지역살림을 맡을 만한 행정·경영 능력과 자치단체 행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자 선택기준을 제시했다. H증권사 직원 조원호(29)씨는 『아침 일찍 경기도 양평에 갈 일이 있지만 상오 6시쯤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하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금란여중 윤주의(30) 교사도 『선거개표요원에 선발돼 점심 때까지 개표장으로 가야하지만 그 이전에 꼭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투표 참여하는 자체가 민주화의 진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처음 맞는 4대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높은 참여의식을 발휘,정치문화의 일대 쇄신을 이울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당 수뇌유세 마지막날(“열전” 6·27선거)

    ◎“전국민 고른지지… 막판 승세 굳혔다”­민자 이 대표/“서울·제주도 선두 탈환” 역전극 자신­민자/“승리 눈앞에… 현정권 심판만 남았다”­민주/“한표라도 더” JP 3개지역 강행군­자민련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당총재·대표의 기자회견과 지원유세등을 통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원 충북 제주 등 백중지역의 판세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후의 「스퍼트」를 독려하는 등 긴장감 속에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민자당◁ ○…이춘구대표와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일 동안의 열전을 총정리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대표는 회견에서 시종 『전국민의 고른지지』『김대중·김종필씨의 지역감정 부각과 분열조장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등을 강조하며 민자당의 승리를 장담했다.정후보도 『뒤늦은 출발에서 오늘의 승기를 잡기까지』등의 표현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집권당에 맡겨달라” 이날 회견에는 김덕룡 사무총장,이세기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장등 선거 사령탑과 정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이명박의원 등도 배석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대표는 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자민련측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덕영 충북도지사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진천으로 달려갔다. 이대표는 진천유세에서 『정계원로라는 분들이 오로지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국민을 희생·분열시키고 있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거듭 비난하고 『지역분할을 획책하면서 야합·흥정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의 기초를 맡길 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대표는 특히 『민자당의 유능하고 성실한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이번만큼은 집권여당에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지원유세 활동을 중단하고 당사에 머물면서 선거대책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지역별 최종판세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투·개표대책 등을 점검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정원식후보가 조순 민주당후보,우근민 제주지사후보가 무소속의 신구범후보를 각각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고에 『막판 승기를 잡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김총장은 『끝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 시·도선거대책본부를 수시로 독려했다. ▷민주당◁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의 표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조 순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전력시비등과 관련해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박범진 대변인,이신범 부대변인등을 허위사실 공표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투표당일의 기선제압을 위해 열을 올렸다. ○수도권지역 표몰이 또 외교문서변조사건과 후보전력시비등과 관련해 10여개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폈다. 이날 아침 소집된 선거대책위에서 민주당은 최종판세점검을 통해 광주와 전남·북에 이어 서울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특히 한 여론조사기관의 서울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방선거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기택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각각 경기도와 서울에서 저녁 늦게까지 순회유세를 강행하며 막바지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는 분당과 의정부·일산등 경기지역 신도시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승리는 우리 민주당과 장경우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 현정권을 단호히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이사장도 파고다공원과 서울역광장·명동입구·신촌·독립문·대학로·대림동 등 서울의 7개 지역을 돌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김영삼정권을 심판할 날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날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 선거상황실을 마련,상근요원 20여명과 전화·컴퓨터등을 배치해 개표상황모의연습을 실시하는 등 투·개표에 대비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날 아침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선거전 들어 가장 고된 강행군을 펼쳤다. ○지방언론사와 간담 김총재는 간담회에 이어 경기도 시흥을 찾아 시장후보를 격려한뒤인천과 충북 청주,강원 원주를 잇따라 방문,시·도지사후보들을 격려하고 한표라도 더 거두기 위해 막판 지원유세를 펼친 뒤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혼전지역 가운데 하나인 충북 청주에서 주병덕충북지사후보와 함께 중심가인 성안길을 걸어가며 즉석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역감정 지역감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발전 단계상 개인중심·지역중심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정치선진국가도 다 거친 필연적 과정으로 그것을 비약시키고자 하는데서 잘못이 생기는 법』이라며 『그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이 바로 의원내각제』라는 논리를 폈다.
  • 합동유세장“썰렁” 터미널·고속도 “북적”/신세대 선거 무관심 여전

    ◎궂은 날씨속 나들이 줄이어/후보자들 20대 마음끌기에 안간힘 6·27 지방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왔는데도 선거열기는 여전히 시들하다.후보들마다 사실상 마지막 표몰이 날로 별러온 25일에도 대부분의 선거 유세장에는 동원된 사람들 말고는 일반청중이 별로 없어 후보자들의 애를 태웠다.마을어귀나 교회,시장등 곳곳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입후보자들의 명함을 돌리는등 막바지 선전전에 열을 올렸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공항이나 기차역,버스터미널등은 선거일까지의 연휴를 즐기려고 외국이나 주요 유원지등으로 떠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거 때마다 세몰이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온 대학생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25일 하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 시의회의원 및 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장은 5백∼7백명가량의 청중들이 고작이어서 맥빠진 분위기였고 그나마 20대초반의 유권자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후보자의 친인척등으로 보이는10∼20명가량이 박수부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관계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X세대 유권자들이 방학을 이용,해외 등지로 여행을 떠나는 데다 인신공격성 정치공방이 난무하는등 구태가 재연되는 것도 이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 서대문 갑구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기대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하고 『일부 후보들은 대학생등 20대의 유권자들이 무더기로 투표에 불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울상을 짓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휴를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여행업계는 지난 24일부터 투표일인 27일까지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하루 평균 1만8천명 안팎으로 평소의 1만5천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설악산·해운대·제주도등지의 관광호텔·콘도의 객실 예약률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보다 30%이상 높은 7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분위기 속에 한표라도 더 모으려는 각 후보진영은 탈법까지 동원하며 막판 득표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