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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총선에 발목잡힌 국회

    총선을 앞두고 국회가 각종 이익단체의 압력에 휘둘리고 있다.의원은 의원들대로 선심성 예산 확보에 골몰해 국회가 안팎곱사등이가 돼있다. 표앞에 장사없다고 한다. 물론 국회의원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한표라도 더 얻으려 하는 것 자체가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요즘 국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약점을 빤히 알고 있는 압력단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 ‘적’(賊)자까지 붙여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놓고 있고 의원들은 이들의 으름장이 어떤 결과를 미칠지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의 민영화에 앞서 한전의 분할·매각을 가능케 하려는 전력산업구조 개편법안을 지지한다고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가 특정 의원을 비방하는유인물을 만들어 신문에 끼워 지역구에 배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교원노조는 교원정년을 다시 연장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 표가 된다 싶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자기들이 고쳐 놓은 지 1년도 안되는 정년을 다시 늘리자는 개정안을내놓았으며 국민회의는 또 표가 무서워쉬쉬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주 교육위 일부 의원이 노조의 관점에서 불리한 입법에 찬성했다며 ‘교육 7적’을 선정,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공언하고 있다. 이익단체나 시민단체들이 자기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당한 주장을 펴는것은 당연한 일이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고 그 방법에 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이들의 압력에 비실거리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현상에는 국회가 그동안 제구실을 못하고 이 단체들의 눈에 만만하게 보였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자업자득인 셈이기도 하다. 외부압력뿐 아니라 국회내 의원 이기주의도 심각하다.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 챙기기에 급급해 부별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한 예산이 무려 330여 항목에 5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구체적 액수를 적시하지 않은 채 증액을 요청한 항목도 165개나 된다. 외부 압력에 휘둘리고 의원 개개인의 의원 이기주의에 놀아나는 국회를 국민들은 참으로난감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압력 단체들의 부당한 압력을거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기까지는 국회가 바로 서서 판단하고 중심을 잡아갈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국회의 입법권이 침해되고 의원 스스로가국회를 장바닥화하게 되면 국정이 혼란해진다. 피해자는 국민뿐이다. 압력단체들의 절제와 국회의 자각이 절실한 때다.
  • 3당3역회담 급진전 안팎

    여야의 선거구제 협상이 최종 목적지를 향해 ‘급류’를 타고 있다.여야 협상은 다양한 채널이 가동되는 주말 비공식 접촉에서 ‘순항’의 가닥이 잡힐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3당 3역회담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우선 선거구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다음주 중에 시한 만료로 폐기된 국회 정치개혁 특위를여야의 공식 협상대표로 인정,법조문화에 들어간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절차면에서도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3당 3역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도 괄목할 만하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한나라당이) 국민회의가 소선거구제를 받아 주면 α를 줄 수 있으며 α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가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내 비쳤다”고 전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에대해 “‘권역별’비례대표제(1인1표)를 받아 들일 수 있으며 1인2표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것”이라고 말했다.약간의 해석 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소선거구+전국단위비례대표제 당론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 비하면 큰 진전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9일 3당 총무회담에서 중선거구제를 포기,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를 협상안으로 공식 제시했다.여권 내부에서 아직 논란은 있지만 중선거구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여당의 도농 복합선거구제 제의를 소선구제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여야가 이미 물밑 협상을 통해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중복입후보제 허용 여부를 놓고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제가 가닥이 잡히면서 선거법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인 의원정수,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인구 상·하한선 문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의원정수는 290명,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은 3·5대1,최소선거구(인구하한선)은 8만5,000명으로 최대선거구(인구상한선)와의 편차는 4대1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관심을 갖는 일정규모(3억원)이상 법인세 중 1%를 정치자금화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빅딜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10일 여야 3당3역회의에서 도출된 최대 성과는 한나라당이 여당의 1인2투표제와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 방안에 신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줄곧 전국단위 비례대표제 유지를 주장하던 야당이 공식 회의에서 처음으로 여당안의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풀이된다. 이날 3당3역회의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여당의 소선거구제 수용을 전제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1인2투표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들은 “여당의 복합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로 가는 징검다리로 알겠다”고 덧붙였다.‘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협상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는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고질적인 지역대결 구도의 완화를 명분으로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다.유권자가 지지후보는 물론 지지정당에도 비례대표 몫의 한표를 행사함으로써 호남에서 야당의원이,영남에서 여당의원이 ‘살아남을’ 수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특히 여당은 권역별로 특정정당이 차지할 수 있는 비례대표의 상한선을 3분의 2정도로 설정,특정정당의특정지역 싹쓸이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호남의 야당 지지율이 영남의 여당 지지율 보다 턱없이 낮다”는 일부 야당의원의 현실적인 우려를 감안한 완충장치인 셈이다. 여야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더라도 구체적인 권역의 획정은 추가 협상대상으로 남는다. 현재 여당은 전국을 서울,경기·인천,충청,호남,부산·경남,대구·경북 등6개 일반권역과 강원,제주 등 2개 특별권역 등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8개 권역은 너무 많다”면서 5개권역을 대안으로내놓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선거구제 협상 남은 과제 10일 3당3역회의에서 여야는 논란을 빚고 있는 선거구제 문제를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타협할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여야가 선거구제에 대해 최종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처리해야 할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자민련과 입장조율 당론인 중선거구제에서 한발 물러나 복합선거구제를 협상안으로 채택한 자민련이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로 다시 후퇴하기는 쉽지않다.영남권 반발 등도 심상치 않다.당내부에서는 “복합선거구제를 협상의마지노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결국에는 공동여당인국민회의와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구 상·하한선 현행은 최소 7만 5,000명,최대 30만명(편차 4대1)이다.여야 모두 인구증가를 감안할때 하한선을 높인다는데는 동의하고 있다.국민회의안은 최소 8만 3,500명,최대 33만 4,000명(4대1),한나라당안은 최소 8만 5,000명,최대 29만 7,500명(3.5대 1)이다.한나라당은 가능한 지역구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최소 8만 5,000명,최대 34만명(편차 4대 1)으로 여야가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지역구·비례대표배분 국민회의안은 의원수 270명 감축을 기준으로 2대1(지역구 180,비례대표 90명)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의원정수 299명에 5.5대 1(지역구 253명,비례대표 46명)안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가 의원수를 290명 정도로 줄인 상태에서 3.5대 1(지역구 226명,비례대표 64명)로 정리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중복입후보 국민회의가 먼저 제시한 안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 출마방안이다.지역감정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정치신인에게 불리하고 중진들의탈락을 막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난도 있다.중선거구제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에 자민련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한나라당은 반대하고 있지만1인2투표제를 받는다면 이 방안 또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성수기자 s
  • 두 종교인의 진솔한 ‘삶의 나침반’

    “참된 사랑은 요구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사랑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요구에 있습니다.사랑의 이름으로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교경전 숫타니파타중에서) 최근 출간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어록집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과 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이레)는 체험에서 터득한 종교의 진리를 진솔하게 전해,종교 서적이라기보다 삶의 교훈서로눈길을 끈다.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서한 연설 기도저서 강론중 대표적인 것을 추려 엮은 책이라면 ‘숫타니파타’는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을 1149수의 시로 담아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쉽게 전하는 번역서다. ‘사랑은…’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정신에 대한 교황의 신념과 관심이 짙게배어 있다.“우리가 자비를 행하는 순간 자비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자비를입는다는 것을 깊이 확신해야만 진정으로 자비로운 사랑의 행위가 됩니다”“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아닙니다.그들은 고통을 겪음으로써 모든 이의 구원에 이바지합니다”“부부야말로 인간적인 조건 안에서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동적이면서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표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주의 체제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지적한 말도 보인다.“민주주의가 도덕성을 해체하거나 비도덕성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될 정도까지 우상화되어서는 안됩니다”“진보의 영역에 있어서 사회는 분명히 여성들의 재능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공허한 조언이 아니라 감성과 영감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숫타니파타는 난해한 불교용어나 철학적인 개념 대신 단순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사실은 성자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전 우주의 도둑이요 가장 천한 사람이요”“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사람이 태어날때는 그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어리석은 자는 욕설을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숫타니파타는 법정 스님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전이다.그는 경전중한 구절을 오두막 한쪽 벽에 붙여놓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외우곤 한다는 것.그의 말처럼 찬찬히 들여다볼 삶의 지침들이 풍성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포럼] 당산철교 재개통의 교훈

    “교량 구조물은 하나의 숨쉬는 생명체이다.안전하고 견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워야 하며 주변 환경과 함께 숨을 쉬어야 한다” 오늘의 미국 도시를 있게 한 공공건설의 선구자 로버트 모세스가 한 말이다.그렇다.교량은사람과 차가 그 위로 다니는 기능면만 가지고는 생명력이 없다.교량이 생명력을 십분 유지하려면 개성 있는 조형미와 더불어 안전하고 견고한 건강함이 어우러져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진찰과 애정어린 보살핌이 요구된다. 안전문제로 3년 전 철거되었던 당산철교가 재건설돼 22일 재개통됐다.철거당시 ‘전면 보수’와 ‘재건설’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회까지 열어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던 처방이 ‘재건설’쪽으로 가닥 잡히고 3년 가까운 공사끝에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갈아타는 불편이 없어지고 당산역에서 합정역까지 셔틀버스로 가는데 걸리던 30여분이 절약돼 그동안의 불편함이 꿈만 같이 여겨집니다” 철교 재개통과 더불어 도심 순환선의 기능이 회복된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얼굴에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찾아왔다.한강의 물은 철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도도히 흐르고 전동차가 철교위를 미끄러지듯 지나자 승객들은 만족한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기도 했다. 재개통된 당산철교는 상부가 박스 구조의 상로교로 건설되고 내진설계가 반영되는 등 기존 교량과는 다른 구조를 갖췄다.방진용 레일을 깔아 소음을 줄였으며 변형률을 측정하는 계측시설 등 안전시설도 크게 보강돼 앞으로 100년은 견딜 것이라고 한다.지난 84년 건설된 당산철교는 균열 등 안전문제로지적을 받아오다가 96년 12월 31일 교각 21개와 상판 철거 및 재건설 공사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 당산역∼합정역 구간이 끊겨서울 남서지역의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당산철교 재개통 과정은 우리에게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70∼80년대 외형적인 고속성장은 부실을 가져왔고 재시공은 그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 줬다.94년 10월 출근길 성수대교 허리가 갑자기 내려앉고 32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자 ‘설마 다리가 무너질까’하는 우리네 생각이 얼마나 안이한 것인가를 일깨워 줬다. 고작 15년 만에 주저앉은 성수대교는 ‘빨리빨리’만 외치던 우리의 안전불감증에 일대 경종을 울려주었고 이후 서울시는 한강교량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그 결과 한강다리 23개 중 서울시가 관리하는 17개에서 무려 4,100건의 결함이 발견돼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벌였다.당산철교는 결함이 너무 커 재시공을 벌였으나 아직도 영동·천호·한남·한강대교등 8개 다리의 교각에는 치명적 손상이 방치되고 있어 성수대교의 참사가 재연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위험교량의 보수가 시급하다. 당산철교는 처음 남광토건이 87억원의 공사비로 건설했으나 재공사비는 철거비 6억원을 포함,735억원이 소요됐다.부실시공으로 10배 가까운 대가를 치른 셈이다.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간접 손실액도 최소 3,000억원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가장 큰 손실은 시민들 가슴에 남겨놓은 불신과 불안이라 하겠다. 한강다리 건설 100주년인 99년도 저물어 가고 한달 후면 새천년을 맞는다. 우리는 지난 한세기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잃었다.1900년 7월 한강철교가 개통돼 ‘도강(渡江)’의 편리함을 맛보았고 ‘붕괴(崩壞)’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우리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교량의 생명력을 간과하는 우(愚)를범했다. 재개통된 당산철교가 100년의 숨쉬는 생명력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진찰과 정성어린 보살핌이 뒤따라야 한다.당산철교가 부실의 과거를 털어내고 21세기로 향하는 다리로 다음세기에 기억되기 위해서는 안전진단과 보수가 뒤따라야 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박지원장관 해임안 부결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부결됐다. 국회는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299명 중 288명이 참석한 가운데표결을 실시해 ▲찬성 129표 ▲반대 153표 ▲기권 2표 ▲무효 4표 등 상당한표차로 해임건의안을 부결시켰다. 이같은 결과는 박장관 해임건의안이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야간 ‘언론탄압’ 공방에 대한국회 차원의 평가라는 점에서 여권의 정치적 승리로 풀이된다. 표결 결과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공동여당은 ‘철통 공조’를 통해 이탈표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며,한나라당도 대부분의 참석 의원들이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299명의 과반수인 15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매일 창간95]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I)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매일 창간 95년 기념 특별회견은 15일 청와대본관 소접견실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특별회견에는 대한매일 차일석(車一錫)사장과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김재성(金在晟)정치팀장이 참석했다.정국현안은 황 국장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즉석에서 물었다.경제위기 극복 이후 정부의 정책목표로 설정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 부분은 미리 서면질문을 제출,답변서를 받았다.다음은 김 대통령과직접·서면질문에 의한 회견내용이다. ■최근 대통령께서는 청남대 구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국정운영 방향과 민심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부분이 정치입니다.여든 야든 국민의 신임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이제는 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이를 타결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결국 여당의 책임이자,대통령의 책임입니다.이번에 청남대에서 많은생각을했습니다.오는 8·15를 기해 종합적으로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치면에서는 여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킬 생각입니다.내가 야당때 겪어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야당을 괴롭히거나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 사정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일입니다.야당은 과거 집권당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대통령이 검찰이 법에 의해 하는 일을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간섭을 하더라도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여건 야건 권익을 보장합니다.야당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방법도 독재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들어선 만큼 민주시대에 맞는 국회운영이 되어야 합니다.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표결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수당에 의한 날치기나 소수당에 의한표결 저지도 없어질 것입니다.다수결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되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면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은 뒤 다음 선거에서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의회정치의 정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의문사 및 민주열사 진상규명법,국민기초생활보호법등 제정되어야 할 법이 많습니다.인권과 복지신장을 위한 법이므로 여야를초월해 빨리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하셨습니다.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이뤄질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국민회의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야당과 대화를 해서 준비되면언제든지 할 작정입니다. ■청남대 구상 이후 대통령께서는 큰 국정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내각을,당은 정치를 책임지는 역할분담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총리와 당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해주길 바랍니다.나혼자서 다 감당할수는 없습니다.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계기로 부산지역의민심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부산지역 경제 침체는 신발사업의 사양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측면이 강한데,현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으로 나빠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삼성자동차는전 정권의 결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들어섰습니다.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전 정권이 안되는 일을 허가해남긴 유산을 우리가 맡아 정리하는데 허덕이고 있습니다.삼성자동차는 경제문제이니 경제논리로 처리해야 합니다.국민의 정부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은행문을 닫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니까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로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를 적용하지 않고,정리해고를 허용하지 않고,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업경쟁력이 더 없어졌을 것입니다.정부가 때로는 인기가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제를 살려야합니다.그 성과는 중산층과 서민에 돌아가는 것입니다.그것은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현재 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하셨으나 중산층과 서민층의 재건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구상이나 비전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또 생산적 복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생산적 복지정책은 결코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재정 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국민에게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하고,나아가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대강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고,그에 따라 정부 내에서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이러한 정책을 추진할만큼 우리 경제가 좋으냐 하는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는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닙니다.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국민에게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생활을 보장하고,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이 정책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봅니다.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이며,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 지표에 추가한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적 복지에 대한 구상은 저의 오랜 경제철학이자 소신입니다.그리고 이는 우리 당의 창당이념이자 핵심적인 정강정책이기도 합니다.다만 그동안 목전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뤄왔던 것입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첫째는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신장하는 것입니다.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적·경제적권리는 많이 신장되었지만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국민의 권리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취급돼 왔습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그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 복지의 두번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국가발전의 전략적 측면입니다.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삶의질 향상 기획단’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앞으로 중점적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삶의질 향상 기획단’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국정운영 철학으로서의 생산적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복지·노동·환경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사회집단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소득자의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건강문제 등에 대한 국가 부담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 부담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하실 계획입니까.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롭게 주창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에 대해 정부가 부담할 한계와 책임의 수준을 밝혀 주십시오.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의료문제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따라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대해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재정만 높여 나간다고 복지사회가 구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의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베풀어주는 식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국민의 일할 의욕과 사회적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가가 국민 스스로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국민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며,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국가발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이 곧 생산적 복지의 기본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과세행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산층과 서민들 사이에서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나,이러한 과세형평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의미해“평균 수준을 낮추자는 것 아니냐”며 가진 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완책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세제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였습니다.세부담의 형평성과 사회정의 차원에서 현행 조세제도와 세무행정은 개혁되어야 합니다.그 일환으로 정부는음성 탈루소득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기서 징수된 재원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이외에 앞으로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간의 과세형평을 기하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법과 조세의 공정한 집행은 국가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조세개혁을 통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같은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양승현기자
  • [대한광장] 공자의 가슴, 빌 게이츠의 머리

    “공자같은 말씀하시네”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실생활이나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성과와는 동떨어진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설하거나 도덕군자연(道德君子然) 하는 태도를 비웃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얼마전에는 공자를 비웃다 못해 급기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끔직한표제의 책이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되더니 최근에는 베스트 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우리 역사의 모든 과오와 오늘날의 대부분의 허물을 공자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더구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인 제목이 개인의 의견을 넘어 사회 안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한 때의 유행현상이거니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여기에 있다.공자 말씀의 요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하늘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뒤집으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면 나라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며칠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공자를 되살려놓아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23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도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풍조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정부는 이 사건을 여느 대형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하위직 공무원 몇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서둘러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의제,또는 국가목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중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중심의제는 경제효율의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그것은 신지식인운동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책,‘BK21’등 교육개혁작업에서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미국식 모델에대한 열정적 추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물론 IMF체제를 벗어나고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물질적번영의 외피만 보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흉내내기 전에 미국경제의 성공 뒤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사회에 큰 저력을 발휘할 자질을 가졌다는 점은 곳곳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굳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기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무선통신,디지털음성처리장치,인터넷 게임소프트 등 일부첨단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고 학교 기업 가정의 정보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인간적 기초가 부실함으로 해서 이러한 잠깐의 성공이 모래위의 집처럼 헛된 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학교의 강의시간,공공건물,대중교통수단,음악회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기의 벨소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을 유린한다. 전자상거래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크게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적게는 라면 한 개를 살 때라도 소비자와 생산자,고객과 상인이 지금처럼 서로 믿지못한다면 아무리 거래의 형태가 시장바닥의 흥정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단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신뢰는정보화사회의 인간적 인프라다.우리가 오랫동안 꾸려왔지만 지금 내던지려하는 이러한 가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글로벌 스탠더드의 시대를 맞아 용도폐기되어야 할 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소중히 갈고 닦아야 할 덕목이다.지금 공자를 되살려야 나라가 산다.이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복고담론(復古談論)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자산을 평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참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색이다.우리가 21세기의국경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의 머리 뿐 아니라 공자의가슴을 지녀야 한다.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며 행실을 돈독하고 공손하게 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한다(言忠信行篤敬 蠻貊之邦行矣)’는 경구 또한 공자말씀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과
  • [대한포럼] 말, 말, 말의 毒氣

    92년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일 때의 일이다.부산의 한 복국집에서 전직 장관을 비롯한 당시의 그곳 실력자들이 모여 나눈 대화 내용이 신문에 세세히 공개된 일이 있었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의 일이어서 대화내용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보도의 초점이었지만 선거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었던 일반인들에게는 그런 정치적 내용보다는 한국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언어 수준에 적잖이 놀랐었다.고위층 인사들의 말씨가 고작 이런 수준인가 하는 데서 오는 환멸감이 자못 컸던 것이다. 최근 전직 대통령들의 언행을 접하며 우리가 이런 분들을 대통령으로 모시고도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게 신기하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었다.일국의 대통령을 했던 분들이 서로를 ‘잔칫집 개’‘골목 개’해가며 막말을 서슴지않는 나라가 한국말고 어디 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근자 들어서는 전직 대통령들만이 아니라 정치인,거명을 하면 다 알 만한 한국의 저명한 논객들,점잖아야 할 외교관까지 어떻게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싶게 말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의 일이다.정계의 원로격인 의원한 분이 정부의 햇볕정책을 따지다 “조공 바치기 위해 미치고 환장했다고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삿대질을 했다.그보다 앞서 한 당의 의원총회에서는당총재라는 분이 “짓거리”라는 표현을 예사로이 썼다. 한 신문사의 논객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사건과 관련한 칼럼에서 “박봉의 공무원들이 위에서는처먹는데 나라고 못 먹을소냐고 독심을 품을 가능성을 생각있는 참모라면 했어야 했다”고 일갈(一喝)했다. 사설은 그 신문의 고견을 담는 신문의 얼굴이다.해서 사설은 으레 근엄한표정을 짓기 마련이다.그러나 요즘 사설들을 보면 무엇무엇을 못해서 “안달을 한다”느니,어떤 사람들은 “헛물만 켜게 됐다”느니,“기가 찰 일이다”“턱도 없다”는 둥 극단적인 표현들이 서슴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에 나와 있는 외국 대사 한 분은 최근 어느 초청 연설에서 어느 나라경제상태를 비유하면서 죽은 개가 잠시 퍼덕이는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다.그가 강대국 대사인데다 직업외교관 출신임을 고려하면 뜻밖의 어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최근 해온 일련의 독설이 어느 정도였는지는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그 분의 말이 하도 심상치 않아서 여러 사람들이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지만 아직도 진의가 무엇인지를 확연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보다못한 김 전대통령의 비서관 출신 한 정치인이 찾아가 좀더 진중(鎭重)해 줄 것을 진언했다가 결별선언을 받았다는 보도마저 있다. 이것은 좀 다른 얘기지만 21일 열린 환란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최후진술도 아류임에 틀림없다.표현이 아니라 사고의 자기 도착(倒錯)이다.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백제 멸망의 원인을 계백 장군이 황산벌 전투에서 패배한 데서 찾으려 하면 밝혀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자신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운 계백 장군이고 백제가 망한것은 구조적인 문제인데 자기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의미다.계백 장군의 영혼이 있어 이 말을 전해 들었다면 감회가 어떠했을지궁금하다. 말도 하나의 행위이다.말이라고 아무렇게나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알 만한 사람들이다.그런데 왜 이렇게들 황폐해진 것일까.나쁜 말은 세상을더럽히고 우리의 일상을 오염시킨다. 정치인들은 또 그렇다 치고 논객들의 심상마저 왜 이렇게 황량한가.그것은 어느 편에 서있기 때문이다.피해의식에 빠져있는 것이다.어느 편에서 있어서는 바른 글이 되지 못한다.이 글도 어느 편에 서서 보는 관점이 아니었나모르겠다.kdaiy@임춘웅 논설위원
  • 金대통령“폭탄주, 본인·2세건강 위해 끊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충남도 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갑자기 폭탄주와 흡연을 언급했다.화제성 주제로 김대통령의 유머가 나왔을 법도 한데,진지한 표정이었다.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폭탄주 실언’을 직접언급하지는 않았으나,그로 인해 받은 ‘기가 막힌’ 충격을 느끼게 했다.앞으로 폭탄주와 과도한 흡연에 대해 공직자들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만도 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구재태(丘在台)충남경찰청장에게 충남 대학생들도 폭탄주를 마시느냐고 물었다.“충남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보고를들은 김대통령은 “요즈음은 여학생들도 폭탄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는데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누구나 다아는 남녀평등론자이지만,여자들이 담배 피우고 술마시는 것까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본인 건강이나 2세를 위해서도 끊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를 비롯해 교육감,경찰청장에게 “사무실흡연을 허용하고 있느냐” “교사들은 어느 정도 담배를 피우느냐”고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모두들 대통령의 갑작스런 질문에 웃음기를 머금고,당황한표정도 지었으나 김대통령은 시종 진지했다. 대전 양승현기자 yangbak@
  • 고어 미대선 홀로서기 시동‘혼외정사 잘못’클린턴 비난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대선출마를 앞두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행실을 처음으로 비난,대선을 향한 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어 부통령은 16일 방영된 ABC방송의 시사프로인 ‘20/20’에 출연,다이언 소여와의 대담에서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혼외정사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통령은 나를 포함해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확실히 사실을 호도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이 손가락을 가로저으며 “나는 이 여인 르윈스키와 어떤 성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부인할 때 이를 믿었냐는 질문에는 “그 장면은 생각도 하기 싫다”고 내뱉었다. 함께 출현한 부인 티퍼 여사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매우 놀랐다”면서 힐러리의 입장이 됐다면 어떠했겠냐는 질문에 “그런 가정은 하고 싶지않다”며 평소와 같은 클린턴 두둔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티퍼 여사는 클린턴의 부정에 매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대담에서는 감정을 억제한 채 “그 사실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만 했다. 충직한 클린턴의 친구며 정치적 동반자인 고어의 이같은 클린턴 비난은 다가오고 있는 2000년 대통령선거에 대한 급한 마음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혼외정사로 더렵혀져 버린 클린턴의 도덕성과 고어 자신의 이미지를 분리시켜 민주당에 돌아선 민심을 한표라도 끌어안으려는 것이다. 고어부통령은 건전한 가정과 책임감있는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이날 고어부부는 대담 내내 두손을 꼭잡고 다정스런모습을 보여 클린턴부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고어부통령은 이 녹화대담이 방영된 16일 고향인 테네시주 카시지에서 2000년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임을 공식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고어는 현재 3일전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조지 부시 2세 텍사스 주지사의 지지율보다 10∼20%포인트 가량 뒤지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검찰 허탈, 노동계 분노, 시민개탄…김법무 전격 경질 여파

    법무부와 검찰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발언파문으로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전대미문의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올들어 항명파동,‘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이어 고위간부의 ‘입놀림’으로 장관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법무부 직원들은 ‘고급옷 로비 의혹’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김 전 장관이 결국 낙마하자 “검찰조직이 끝장나는 것 아니냐”며 할말을 잃은 듯한표정들이었다.오후 3시 법무부 강당에서 열린 최경원(崔慶元)차관의 이임식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법무부 직원들은 오후 4시30분 예정에도 없던 장관 퇴임식까지 치르자 ‘하루에 두번의 이임식이라니’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진 전 공안부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대책 등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옷로비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정권차원의문제로 진 전 부장 한명의 선에서 수습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주류였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검사는 “이번 파문으로 조직을 일신하려던 대폭 인사가 빛을 바래게 됐다”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4시쯤 안영욱(安永昱)공안기획관과 공보관이 자체조사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진 전 부장이 말한 내용의 공안관계 보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획관은 “공안부에 보관중인 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진 전 부장이 언급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발언이 실언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해명내용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날짜별로 철이 된 이 문서를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열람대상을 방송기자 1명,신문기자 2명으로 제한해 보도진의 반발을 샀다. 대검은 이날 하루종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차단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장관 경질 소식을 접하고 “조직이찢어지는구나”라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검 공안부장이 사용자와 공모하여 파업을 부추긴 것은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는 전원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김태정 법무부장관이 물러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며 차제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도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김장관과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등이 물러난 것은 당연한일”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노동문제를 공안차원에서 접근하는 데서 비롯된것으로, 정치권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검찰의 구조조정 개입과 노조탄압 행위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강승회)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진상 규명과 함께 강희복(姜熙復)사장 등 관련자 퇴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 진상규명 등 ‘4대 요구사항’을 의결하고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과 연계투쟁에들어가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뒤늦게나마 국민의 여론을 읽어다행”이라며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의 경질을 환영했다. 경실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억지로 붙잡았다가 ‘조폐공사 파업 유도’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계기로 경질시킨 것이 아쉽다”면서 “대통령은 민심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정부가 여론을 반영해 문제의 인사에 대한 경질을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검찰의 중립성을 확립하고 검찰개혁을 다그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기 임병선 김성수 김재천 기자 hkpark@
  • 6·3재선 선거전 서울 송파갑-계양·강화갑“불붙은 득표전”

    6·3재선 후보간 세몰이 경쟁이 뜨겁다.특히 여야 후보는 21일 자원봉사단가동과 정당연설회,개인유세 등을 통해 열띤 득표전을 벌였다. 서울 송파갑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TV토론 실시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폈다.자민련 김후보는 지난 10일에이어 이날 한나라당 이후보에게 TV토론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쪽이 “후보간 격이 맞지 않는다”며 계속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민련쪽은 “인천 계양강화갑의 여야 후보도 오는 25일 TV토론을갖기로 합의한 마당에 이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후보간 ‘격’을따지는 것은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처사”라고 압박했다. 두 후보의 유세전도 치열했다.자민련 김후보는 풍납동 아파트 단지와 잠실6동 스포츠센터 등을 돌며 개인유세를 갖고 “송파에 거처도 없이 주소지만옮긴 한나라당 이후보의 행동은 공명선거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후보는 잠실3동과 7동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야당이 힘을 가져야 정부여당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인천 계양·강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와 변호사,각계 전문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싱싱 자원봉사단’ 활동을본격화했다.주민과 접촉을 통해 송후보의 지지여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봉사단의 한 관계자는 “선거활동을 정치발전과 지역공동체를 위한 한판 잔치로 만들기 위해 후보지지활동 말고도 부정선거감시 등 공명선거운동과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며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후보는 이날 계산동과 작전동 일대 백화점,상가,시장 등에서 시민을 상대로 거리유세를 벌였다.지역 바자회와 계산중 춘계 체육대회 등에도 참석,한표를 부탁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계산체육공원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갖고 안상수(安相洙)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1,000여명이 참가한 연설회에는 송파갑 이후보도 가세했다.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부총재,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이부영(李富榮)총무,안택수(安澤秀)대변인 등 당 지도부를 비롯,20여명의 소속 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후보는 “여당은 야당의 정책비판을 개혁발목잡기라고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어업협정 반대,국민연금 밀어붙이기 반대,국회날치기통과 반대,강제적인 구조조정과 대책없는 정리해고 자제 촉구 등이 개혁의 발목잡기냐”고반문했다. 안후보는 “6월3일은 민주주의를 되찾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날”이라면서 “경제전문가로서 지역 교육·교통·재정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부총재는 국민회의 송후보를 겨냥,“젊은 피라고 말하면서 1인보스가 제멋대로 좌지우지하는 비민주적인 정당에 몸을 판다면 썩은 피가 되고 말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6·3再選 선거전」여야 후보 득표 전략

    6·3재선거에 나선 각 후보간 지상전(地上戰)이 치열하다.특히 여야 모두중앙당 불개입 선언과 시민단체의 밀착 감시로 물량을 동원한 대규모 공중전(空中戰)이 어려워지자 바닥 표심(票心)을 훑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 송파갑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발로 뛰는 지역일꾼 상(像)을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이웃사촌이냐,뜨내기냐’ ‘부릴 일꾼이냐,모실 상전이냐’ ‘송파사람이냐,종로사람이냐’ 등의 구호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후보의 ‘낙하산 공천’을 빗대 부동층을 공략하겠다는 속내다. 인터넷이나 지역언론을 통한 미디어 선거전(戰)도 준비하고 있다.국민회의지도부를 초청,잠실아파트 재건축 문제 등 지역현안을 주제로 대담을 갖고이를 신문에 게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도 선거전에 가세,이후보와 다른 일정으로 표밭을 돌면서 선거운동효과를 높이고 있다. 중앙당 불개입을 천명한 이후보는 중앙당직자에게 선거사무소 방문을 자제토록 당부하고 수행원 2명과 함께 강행군을 하고 있다.지역공약을 내세우고강력 야당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또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을 감안,아파트를 돌며 즉석 연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세 확산을 노릴 참이다. 인천 계양·강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젊고 개혁적인 ‘이웃서민’의 모습으로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19일 구청을 방문,공무원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0일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주부들과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등 서민생활에 밀착,지지여론을 몰아간다는 각오다. ‘386세대’를 중심으로 1,000여명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동(洞)별로 투입,계양산 가꾸기나 쓰레기 줍기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당락의 변수인 20∼30대 유권자를 공략할 계획이다.무료 진료나 실직자 상담,법률 상담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지역정서와 유권자의 성향으로 볼 때 과열선거는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차분한 선거운동으로 표를 결집하는 데 힘을쏟고 있다. 안후보의 기본전략은 유권자와 직접 접촉을 통한 지지 호소다.연설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맨투맨’ 접근으로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안후보쪽은 “선거전 초반의 높은 인지도가 당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지표를 확보하는 데는 상대 후보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15대 총선과인천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안후보를 이번에는 찍어주자”는 분위기가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동정표도 기대한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후보등록 첫날

    18일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의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6·3재선거’선거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후보들은 등록과 함께 본격 유세에 나서는등 초반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欖培캅?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후보는 직접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박태준(朴泰俊)총재,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송파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필승을 다짐했다.이어 지프를 개조한 무개차를 타고 잠실본동 새마을시장을돌며 “송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또 김후보는 풍납동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개인연설회를 갖는 등 밤늦게까지 유세활동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치개혁의 갈림길인 만큼 혁신적인 공명선거를 실천해 이 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간편한 점퍼차림으로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새마을시장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쳤다.이후보는 상인들에게 “이회창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한표를 부탁했다.이어 오후에는 송파갑지구당 공명선거감시단발대식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성내역에서 퇴근하는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卵渦簾ㅀ?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 후보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치자마자 거리유세를 갖는 등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송후보와 안후보는 후보등록 현장에서 악수를 나누며 “깨끗한 선거와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다짐했다. 송후보는 등록 직후 지구당사에서 박상규(朴尙奎)·서정화(徐廷華)부총재,조한천(趙漢天)의원 등 인천출신 의원들과 인천시의원,300여명의 당원들이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 및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국민회의허인회(許仁會) 당무위원과 함운경(咸雲炅) 전 삼민투위원장 등 학생운동권출신도 참석했다. 송후보는 저녁에는 사이클 경기장 사거리와 한마음병원 사거리 등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젊은 일꾼을 여의도에 보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후보는 지역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작전동과 계산동에서 “이번 선거는중앙정치 논리의 다툼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그는 특히 ‘정치는 이회창,경제는 안상수’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울 송파갑에출마한 ‘이회창 바람’의 효과를 기대했다.
  • 듀엣 일기예보 5집 발표…28일부터 대학로서 콘서트

    화창한 봄날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화음의 듀엣 ‘일기예보’가 1년반만에 5집앨범 ‘뷰티풀 걸’을 들고 돌아왔다.이전 ‘좋아좋아’‘잘해봐’등에서 전해준 편하고,기분좋은 느낌 그대로다. “욕심 안내고 그냥 우리 스타일로 편하게 했어요”(나들)“사람들이 좋아하는 멜로디를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맘껏 표현했습니다”(강현민).‘거짓없는 가장 솔직한 앨범’이라는 게 둘의 공통된 의견.아무리 심혈을 기울였어도 막상 앨범이 나오고나면 뭔가 아쉽기 마련인데,이번작업이 꽤나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세련미나 화려함 대신 소박하고 진솔한표현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전곡을 모두 직접 작사·작곡·편곡했다. ‘뷰티풀 걸’은 사랑을 하면 누구나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게 사랑에 빠진 남자의 행복한 심정을 잘 표현한 곡.멜로디를 받쳐주는 화음이 빈틈없이 탄탄한데,4부로 구성해 8번을 더빙한 세심한 노력의 결과이다.중간에 삽입된파헬벨의 캐논이 귀에 쏙 들어오는 모던록풍의 발라드곡 ‘그대가 있다면’은 떠나는 사랑을붙잡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배어나는 예쁜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비틀스풍의 복고적인 록으로 아기의 울음소리와 밴조,만돌린 등 특이한 악기들을 사용해 세상살이에 찌들어가는 어른들에게 동심의 평화로움을 느끼게하는 ‘아이처럼’,영화 ‘웨딩싱어’의 마지막 장면에 감명받아 만든 ‘함께 할께요’처럼 듣기 편하고 쉬운 곡들로 가득하다. 고음과 가성이 아름다운 나들,거칠면서 힘있는 목소리의 강현민.대학 요들동아리에서 만나 10년을 함께 한 이들은 이처럼 서로 다른 개성이 오히려 음악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단다.나들은 90년 제2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강현민은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인연을 갖고 있다. 93년 일기예보란 이름으로 데뷔해,‘좋아좋아’‘인형의 꿈’등을 히트시켰다.28일부터 6월13일까지 대학로 학전그린에서 ‘두남자의 뷰티풀 걸 이야기’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갖는다.(02)763-8233.
  • [사설]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공동여당이 정치개혁 단일안을 마련했다.이는 정치개혁을 위한 첫걸음이며평가해줄 만하다.하지만 첫걸음부터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야당인 한나라당은 단일안 내용에 대해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개악”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그런 한나라당의 태도로 봐서 개혁 작업의 완결까지는 험난한과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그렇기 때문에 여야 모두에 각별한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비판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내며 협상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어차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내야 하는 일이 정치개혁 아닌가.정치개혁은 여당만의 일이 아니다.야당도 적극 나서야 하는정치권 전체의 일이다.이같은 인식을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개혁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당부할 일은 또 있다.정치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임을 여야는 잊지 말라는 것이다.정치인들의 이기적 목적 달성이나 당리당략을 위해 정치개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정치개혁은 국민의 엄숙한 요청이다.때문에 더더욱 정치개혁은 서둘러져야 한다.여당의 이번 단일안은 최종안은 아니다.여당수뇌들의 모임에서 다소 수정될 여지가 있다.그래서 이번 단일안에 몰리는 비판이 성급한 것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공동여당은 겸허하게 비판에 귀기울여야 한다.단일안 내용은 대체로 이미 알려졌던 대로다.그중 주요한 것은 소선구제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채택된 점이다.또한 1인 2표제로 후보와 선호하는 정당에 각각 한표씩찍게 했다.지역구와 비례대표의 비율은 2대 1과 3대1사이에서 조정키로 했으며 의원정수는 지금보다 10% 줄어든 270명으로 돼있다.그런데 지역후보가 비례대표후보로 중복 출마할수 있도록 한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여당일각에서까지 중진이나 영입파를 지나치게 배려한 것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한 권역에서 비례대표의석을 특정 정당이 50%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국민들의 의사표시를 왜곡하는 것이며 위헌소지마저 있다는 것이다.여권에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선거제도는 어느 정당에서 만들더라도당리당략적 냄새가전혀 안날 수는 없다.그만큼 정당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다.따라서 어느정당의 안(案)을 폄하(貶下)하거나 비난하기보다 대안을 내는 노력이 중요하다.이를 통해 최선의 안이 찾아져야 한다.여당이 단일안을 내놓았으므로 한나라당도 국민앞에 독자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이제는 정치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정치권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돈 안 들이고 깨끗한저비용 고효율의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할 공동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인도 정국혼란·정책 변화 불가피

    인도 정국이 혼란해지고 있다. 지난 13개월간 정국을 이끌어온 인도인민당(BJP)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총리 정부가 의회의 신임을 얻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야당은 새 내각 구성을위해 이합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지파이 총리는 17일 의회 신임투표에서 연정이 한표차이로 패배하자 자신과 내각 총사퇴서를 키르체릴 라만 대통령에게 제출했다.다만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후속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한다. 이로써 핵실험 재개를 통해 인도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50년에 걸친 파키스탄과의 적대관계 청산,보험분야 개방 등을 통한 인도의 세계경제 편입 시도 등을 위해 노력해온 인도 정부의 각종 정책이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바지파이 총리의 중도 하차는 국가정책이 아니라 남부 우타르 프라데쉬주의정치에 대한 이해대립으로 연정내 제2당이 연정탈퇴를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연정붕괴이후 야당은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이자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며느리인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최대야당국민회의당은 이날 소니아 간디 여사를 총리로 하는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국민회의당은 인도 독립후 51년 역사에서 45년간을 집권했었다.그러나 국민회의당은 표면상 절차대로 대통령의 내각구성 요청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국민회의 총무 경선 막판득표전

    손세일(孫世一) 김충조(金忠兆) 조홍규(趙洪奎) 이규정(李圭正)의원 등 국민회의 원내총무 경선출마자 4명은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렸다.이번 경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엄정한 자유 경선’ 실시주문속에 후보가 난립,그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후보들은 휴일이라 지역구에 내려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접촉 등을통해 지지를 호소했다.서울에 있는 의원들의 경우 각 후보진영에서 만나자는 ‘제의’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다. 손의원은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을 비롯,당중진들로부터 ‘호의’를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다.“강성 야당과의대화정국에서 합리적인 온건론자”가 필요하다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비호남 출신임도 강조하고 있다. 김의원은 호남 출신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사무총장 등 의정경험과 추진력”등을 장점으로 부각시켰다.특히 원내총무선관위(위원장 安東善)측에 “모후보측이 대통령의 이른바 김심(金心)을 팔고다녀 경선 분위기를흐리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며 ‘공정 경선’을 선거운동 핵심과제로 삼았다. 조의원은 의원집을 직접 방문,한표를 호소하는 ‘열의’를 보였다.“현 정국에는 기지와 순발력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의원측은 1차투표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같은 호남인 김의원측과 연대,2차투표에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영입파로 울산 출신인 이의원은 ‘전국정당화를 위한 지역안배’를 앞세우고 있다. 총무경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안될 경우 다득표를 한 2명을 대상으로 2차투표에 들어간다.후보사퇴 없이 4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최종 승리자는 2차투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정치혼탁 이유 투표불참 정당화 안돼

    대한매일 4월1일자 사설 ‘정치무관심의 민심 읽도록’을 읽고 소감을 밝힌다.사설에서 3·30 재·보선 투표율이 36.2%밖에 되지 않는 것은 정치 냉소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과열 혼탁이 무관심을불렀다고 했다. 물론 이처럼 민의가 싸늘한 것은 정치권이 정치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다.하지만 투표는 참여정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유권자는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우선 정치권이 문제가 있겠지만 투표에 불참하는 행위를 묵인하거나 합리화해서는 곤란하다.물론 재·보선일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투표에 참여하기도불편한 실정이다.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일이지만 그렇다고 투표율 저조를 유권자의 정당한 의사표현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저조한 투표율에 대해서 유권자와 정치권 모두가 각성해야 할 것이고,재·보선시 유권자가 투표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김이환 [충북 청원군 옥산면]
  • 국제규약 벗어나도 損賠訴 안돼

    국내법 조항이 국제규약에 위배되더라도 이를 문제 삼아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李敦熙대법관)는 1일 孫모씨가 “옛 노동쟁의조정법의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이 우리나라가 가입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국제규약’에 위배된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孫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등 구제조치는 국가배상법 등 국내법에 근거해 청구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孫씨가 파업근로자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행위는 단순한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으로 이를 노동관계법의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처벌한 국가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任炳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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