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바나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찌라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춘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뭄바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4
  • [한표의 선택 4·13선거혁명] 사조직 횡포 뿌리뽑자

    총선이 다가오면서 혼탁선거 조짐이 보인다.정치권은 구태정치 청산을 외면하고 이제는 지역감정 논란으로 시끄럽다.일부 지역에서는 매표(賣票) 움직임도 있다.대한매일은 이번만큼은 유권자가 앞장서 올바른 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목표 아래 ‘한 표의 선택-4·13 선거혁명’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첫 회에서는 정치 신인 A씨를 통해 이들의 발목을 잡는 ‘사조직의 횡포’를 다룬다. 치열했던 당내 공천 경쟁을 뚫고 서울에서 공천권을 따낸 386세대 A씨는 요즘 또다른 벽에 맞닥뜨렸다.그는 지금 흑색선전과 매터도,금품 요구 등과 대치중이다. A씨는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회의에 빠졌다”고 했다.“정치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했을 때의 각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벌써부터 손을 내미는 유권자들을 대하고 나면 ‘과연 선거혁명이 가능할까’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공천 확정 후 10일 남짓,A씨는 돈을 요구하는 십수명의 사조직 회원을 만났다.전화 제의는 따로 세기조차 어렵다. 맨 처음 찾아온 것은 모 산악회였다.지구당 간부를 통해 “산악회 행사가있는데 모자를 협찬해줄 수 없느냐”고 제의해왔다.조기축구회에서는 “곧춘계모임을 갖는데 경비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왔다.‘고교 동창회 대표’라며 “회원들의 연회비를 대납해주면 몰표를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구체적인 일당도 제시했다.“행사마다 200명씩 몰아줄 테니 3만∼4만원의 일당 외에 차량유지비,식대를 제공하라”는 식이다.이를 들어주려면최소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행사 지원비는 “한 팀당 최소50만원∼100만원은 줘야 생색을 낼 수 있다”는 게 지구당 간부의 말이다. A씨를 가장 괴롭힌 사람은 모 여성단체 회장이라는 40대 여성이었다.직접찾아온 횟수만 10여차례다.또 가장 노골적이었다.이 여성은 “지역 내 수백명의 여성들을 선거운동원으로 활용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어디 가도 일당으로 2만원은 받는데 선거때는 최소 2배 이상은 줘야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거절하면 훈계도 늘어놓았다.“지역 사정도 어둡고 정치를 안 해봐 몰라서 그런다” “자세는 좋지만 그러면 떨어진다” “돕고 싶은데심사숙고해라”는 얘기였다. A씨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어서 응해주기 어렵다’며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선거법도 선거법이지만 한번 돈을 주면 계속 줘야할 것 같아 더욱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A씨는 이들을 되돌려보낼 때마다 늘 마음이 찝찔했다.그들의 다음대응을 걱정한 탓이다.흑색선전은 이들의 입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는 사조직이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A씨는 “지역 내 모임이다보니 자기들끼리 서로 연락을 하며 후보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지금은 ‘탐색전 기간’이라는 것이다.얼마 뒤면 노골적인 제의와 ‘협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예상이다. A씨는 그러나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 “아무리 돈을 요구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거절,인물과 정책 대결로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달라진 선거법 새 선거문화](2)공영제 확대·부정감시단 신설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 개정안은 선거의 공명성과 선거자금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표적인 조항이 선거공영제의 확대와 선거부정감시단 신설 등이다. 개정안은 선거비용 보전(補塡)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보전 요건을 강화했다.15대 총선 당시 103억여원이었던 보전 금액이 500억여원으로 5배 남짓 증가한다.지역구 출마 후보자 한 사람당 보전 규모가 5,400만원 정도다. 선거비용 보전 규모의 확대는 유권자의 세금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선거비용 보전 금액 500억여원에 유권자 한 사람당 800원씩 부담하는국고보조금 500억여원까지 합하면,이번 총선을 치르기 위해 국민이 부담하는 금액은 모두 1,000억원을 넘는다.유권자 한 사람에 3,200원씩이다.15대 총선 당시 1,300원의 2.5배 규모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한표의 의미를 돈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소중한 세금이 헛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최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도 선거공영제의 확대가 일부‘그릇된’ 정치인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모순과 역기능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거비용 보전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선거사무 관계자의 인건비와 방송비용 등 ‘굵직한’ 비용들이 새로 보전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설된 선거비용 보전 대상은 구체적으로 선전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의 작성비용,신문·방송 광고 비용,방송연설비용,공개장소 연설·대담용 자동차와 확성장치의 임차비용,연설·대담용 자동차의 유류(油類)비용,선거사무장 등의 수당 등이다.해당 선거구 유효투표 총수의 20% 이상을 얻은 후보를 상대로 선관위가 공고한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안에서 보전되는 항목들이다. 다만 개정안은 보전 요건을 강화,선거비용 수입·지출 보고서를 정한 기간안에 제출하지 않거나 후보자와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가 선거관련 범죄로유죄 판결이 확정되는 경우에는 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선거비용 제한액을초과 지출했을 때도 초과지출 비용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전받지 못하도록 규정했다.선전벽보의 게시·철거 비용,선거공보·소형인쇄물 발송 비용,합동연설회개최비용,투표참관인 수당 등은 모든 후보가 지원을 받는다. 선거부정감시단의 신설은 공명선거를 위한 획기적인 조항으로 여겨진다.각선거구에 후보자를 내보낸 정당이 추천한 비(非)당원 3명씩을 포함,50인 이내의 감시단을 구·시·군 선관위에 설치토록 규정했다.전국의 구·시·군선관위에 모두 1만2,000여명이 선거감시에 나서는 셈이다. 선거기간 개시일인 3월28일부터 선거일까지 운영되는 감시단은 우리나라 선거사상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특히 각 정당이 추천한 인사가 고루 포함된다는 점에서 종래 자원봉사자나 선관위 위촉 감시위원의 운영보다 부정 감시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박찬구기자 ckpark@
  • 2000 美대통령 선거 뉴햄프셔 예선 분석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최철호특파원] 존 매케인 아리조나주 상원의원이1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두자릿수 표차로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지명 과정은 치열한 장정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1주일전 끝난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한 채 뉴햄프셔주에 와 114회의토론회를 갖는 등 일찍부터 주민접촉을 부지런히 해온 매케인 후보의 승리는예상됐었다. 그러나 네슈아 선거본부에 나타난 매케인 자신도 말했듯 두자릿수 표차는예상밖의 일이며,표차에 주목한 여론의 집중관심을 받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승세가 11개주가 예비선거를 치르는 3월7일 수퍼 화요일까지 이어질 경우부시의 후보선정은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대선 가도에 돌부리를 만났다”(bump on the road)며 자위한 부시는 ‘항상 선두’라는 그동안의 마음가짐에 큰 상처를 받았으며 타주에서 빠른 시일내에 만회해야만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됐다.커다란 표차는 또한 부시성향으로 길들여졌던 공화당내의 기류에도 상당한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으로전망된다. 매케인 자신은 이를 두고 “돈과 정치, 불완전한 선거법안이라는삼각관계가 만들어내는 기존 정치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미 언론들은 정치관심도가 높은 뉴햄프셔주에서 매케인의 승리는 정치가 갖는 부정적인 비판과 클린턴 대통령이 보여준 추문 등,선거자금 논란,강한 미국을 바라는 주민들의 강한 열망이 매케인이란 매개체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한다. 민주당의 브래들리 후보가 박빙의 승부로 고어 후보에 다가선 것 또한 같은이유로 풀이된다. 브래들리 후보 역시 “정치에 실망한 사람,우리 세대에 변화를 가져올 희망을 가진 사람들의 힘을 오늘 보여줬다”며 고어 후보에 바싹 따라붙는 위력을 과시,민주당 접전을 예고했다. 아울러 양당의 후보 윤곽은 공화당의 부시 매케인 포브스,민주당의 고어,브래들리 싸움으로 압축된 모습이며 여타 후보들은 곧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보인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들의 한표 위력이유감없이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2000 美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맨체스터(미뉴햄프셔주) 최철호특파원]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독립심이 강하기로 이름난 뉴햄프셔 주민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며 공화당 지명전에서존 매케인 애리주나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는 등 이변과 화제를 낳았다. □부시 주지사를 누른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번 승리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주장.매케인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이번 승리는 개혁의 전통을 회복하고 있는 공화당에게는 기존 정치의 종식이 시작되고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데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솔직함과 유머,애절한 전쟁포로 경험담이 일조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발간된 자신의 자서전 ‘나의 조상들의 신념’에서 과거 자신의 금융 스캔들,결혼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전쟁포로 당시 강요된 자백을 한 점 등 자신의 과오를 거리낌없이 공개했고 유권자들로부터 솔직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5년 6개월 동안 전쟁포로로 잡혀있으면서 온갖 학대를받았다는 그의 독특한 전력이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려,그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앨 고어 부통령은 지난 31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주민들 때문에 진땀을흘렸다.고어 부통령은 투표 바로 전날인 이날 맨체스터의 선거본부에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으나 한 유권자가 장난 전화로 알고 대화를 거부했다고 소개.고어 부통령은 문제의 여인이 상대를 하지 않자“장난이 아닙니다.진짜 앨 고어입니다”라고 거듭 외쳤으나 별무효과.
  • [데스크칼럼] 젊은층이 나서라

    시민단체가 국회의원 낙천 대상자를 발표하자 정치권은 엄청난 긴장과 충격속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만큼 시민단체의 폭발력은 기성 정치구조를 바꾸어가고 있다.이같은 힘은 물론 전국민의 공감과 지원의 결과일 것은자명하다.이에 힘입어 시민단체는 낙천운동뿐 아니라 낙선운동까지 병행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양 당사자의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을 타고 있다.시민단체의 정치자정운동,정치청산운동은 변화를 희구하는 시민혁명의 명제를 함의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감히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두꺼운 기성 정치의 벽을 허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며,산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만큼이나 지난한 일로 보였다.그러나 그동안 자리잡아온 어둡고일그러진 정치문화가 이같은 시민혁명을 유인해냈다고 본다.기성정치권이 시민혁명의 원인제공과 동기유발을 해준 셈이다.두말할 필요없이 이는 낡은 정치구조로는 오늘날의 정치담론을 담아낼 수 없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결과다.이는 이제 거부하려고 해도 거부될 수 없는 도도한 조류가 되었다.이런여세라면 아마도 4·13 총선은 또다른 민주주의,품질이 훨씬 향상된 정치풍토를 수확해내리라고 단정한다. 끊임없는 부정과 비리,저질발언,먼지같은 폭로전,심성만 황폐화시키는 지역감정조장,파당과 정쟁의 재연 등 정치권의 구태를 지켜본 국민들로서는 정치 허무주의를 넘어 절망감에 빠져 자포자기 상태에까지 갔었던 것이 사실이다.뜯어고칠 수 없다는 암담한 현실 때문에 국민은 더욱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다.그런 때 뭔가 고칠 수 있다는 시민의 힘이 폭발했다. 그러나 여기서 결코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있다.전략적 측면이 보다 치밀하고 강고하지 않고는 또다시 미망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기득 정치세력은 자본과 정보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으며,자기 추한 얼굴을 분식하는 치장술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데 명수들이다.순진한 국민을 우롱하는 특장의 기술을 지닌 것도 보아왔다.그래서 서투른 선명경쟁이나 즉흥적 낭만적 운동,시민단체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횡적 연대의 결여 등 부정적 측면을과감히 털고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여론조사를 해보면 많은 응답자가 오늘의 정치판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장 지지도가 높은 사람으로기성 정치인을 뽑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그에 대체될 새인물이 쉽게 떠오르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화되는 내용이 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기성 정치인은 인지도가 높다.대중매체를 통한 활동영역의 확장으로 새 인물보다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이 사실이다.거기에 먹고 살기에도 벅찬 시민들은 정치현실을 피상적이고 막연한 대상으로 인식한다.현실정치가나쁘다는 것도 구체성을 띠기보다 관념적 수사가 주조다.현실정치는 당장의이해와는 상관이 없는 장치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그것이 구조적으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생활 전반을 옭아매고,때로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는것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금방 아는 것을 말이다. 거기에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정치인이 현역의원이다.결혼·부모상 등 애경사나 승진·영전 등에있어 사적(私的)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이로인해 이성적 합리적 판단보다 나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건없는 존경과 지지를 보내게 된다.인간이나 동물이나 스킨십으로부터 관계가 성립되는 단초가 마련되지만 우리의 경우 그 도가 지나치다. 지역구의 인구편차도 문제다.현재의 선거구 표준인구수는 표의 등가성 면에서 지식인·젊은이·도시민에게 상대적으로 매우 불리하다.선거구의 표준인구 수를 9만 대 35만 선으로 잡는다면 인구 편차는 1 대 4가 된다.농촌지역의 한표 가치가 도시는 그 4분의 1이 된다는 계산이다.농촌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 유권자는 대부분 노년층이다.노년층은 삶의 경험은 풍부할지 모르나 현대적 민주주의의 가치,정치지향성,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다.이런 것 때문에 돈푼깨나 모은 토착세력에게 지저분한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도시의 주요 유권자인 젊은층은 기질이나 성향이 개인주의에 익숙해있다.변화의 주체인 것만은 틀림이 없으나 이를 행동에 옮기는 데는 대단히인색하다.투표하라고 정해준 임시공휴일을 산으로 들로 나가 자기 취미활동의연장으로 활용하고 만다.현상타파의 주체,합리적 사고와 개혁의 선두에 서야 할 사람들이 공휴일을 이처럼 사적으로 사용함으로써,극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부패정치의 하수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선거제도의 허점과 젊은층의 개인이기주의적 타성을 극복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그래서 답은 정해져 있다.정치정의를 바로 세우는 주체로서,선거법을 고치는 동력으로서 누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가는 자명하다.이번 운동이 성공해야 민주화가 완성된다. honglee@이계홍 편집부국장
  • ‘공천 반대’ 명단 발표-파장과 전망

    총선시민연대의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는 4·13총선 구도를 뒤흔들 조짐이다.당사자들의 반발,여야의 공천 영향,여야 및 여여 갈등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이런 복잡한 상황은 정치권 물갈이라는 또하나의 화두(話頭)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여야의 공천부터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시민단체들은 해당인사들이 공천을 받을 경우 적극적인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선언했다.‘한표’가아쉬운 정치권으로서는 현실적인 부담이다.시민단체를 적(敵)으로 등돌리기힘든 분위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대의민주주의가 참여·직접·전자민주주의로 가는 큰 흐름”이라면서 “이 흐름에 발맞추는 정당과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적극 수용의지를 보였다.한나라당은 적극적인 반론을펴지 않았다.따라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는 상당부분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자민련도 극도로 반발하곤 있지만 일부 반영이불가피할 것 같다.‘공천혁명’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물갈이 가속 요인은 또 있다.검찰이 병무비리와 관련해 정치인 21명을 수사하고 있다.비리 혐의의 여야 정치인 18명에 대한 재판도 공천에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련 분위기가 험한 것이 변수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등 지도부가 대거 포함되자 격앙됐다.김현욱(金顯煜)총장이 ‘여권 음모설’을 공개 제기하는 등 민주당을 의심하고 있다.여여(與與)공조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제외 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기류가 잠시 수습되는가 하더니 다시 깊어질 조짐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오전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을 통해 “여권 음모설은 흠집내기 정치공세로서 마땅히 사과하라”고 반격했다.오후에는 자민련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태도를 바꿨다.정대변인은 자민련 김명예총재가 포함된 것이 부당하다며 뒤늦게 불끄기를 시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과정에서 여여 공조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도 그 틈을 노리면서 여야 3당간 정치공방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발표 대상자 전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이경우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과 충돌이 불가피하다.상황은 사전선거운동 금지라는 현행 법체계와도 꼬인다.또 해당 인사들의 낙천·낙선 이후 소송사태도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이래저래 이번 총선은 과거 어느 선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공천 반대’ 명단 발표-시민 반응

    “명단 공개 자체가 시민의 승리다” 시민들은 총선연대의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에 대해 한결같이 환영 일색이었다. 국영기업체에 다니고 있는 최명원(崔明源·31)씨는 “반대 사유 등을 보고새천년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정치인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민 조경호(趙景鎬·38·전북 임실군 오수면)씨는 “66명이라는 숫자와 그 면면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각 정당의 공천 및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부 이순희(李順姬·4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더 많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포함됐어야 했다”면서 “이제 정치인들이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회사원 홍현철(洪顯哲·33)씨는 “명단에서 빠진 정치인에 대한 설명도 필요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은 선거참여를 다짐했다.이화여대 한미진(韓美眞·21·국문과)씨는 “객관적인 자료가 많이 나오면 투표할 때 큰 도움이될 것”이라면서 “참신하고개혁적인 인물을 뽑기 위해 한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정성훈(鄭聖熏·30·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과정)씨는 “이제 시민단체의선거운동을 가로막고 있는 선거법을 개정토록 해야 한다”면서 “선거가 끝난 뒤 선거사범에 대한 처리도 강화해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신대 노중기(盧重琦·39·사회학)교수는 “낙선운동을 펼쳐 유권자혁명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번 시민운동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시민운동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네티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발표가 끝나자마자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인터넷 사이트(www.koreango.org)에만 500여건의 의견이 폭주했다. ‘정의사도’는 “국민을 실망시켰던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한국인’은 “명단에 오른 정치인은 겸허한 마음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김동운’씨는 “총선연대 뒤에는 국민이 있는 만큼 소신을 갖고 일하라”고 힘을 실어줬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kkwoon@
  • 부시·고어 ‘느긋’… 타후보 ‘분주’

    [디모인(미 아이오와주) 최철호특파원] 24일 하오 7시(한국시간 25일 상오10시) 미국 신세기를 이끌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시는 유세장을 찾는 열성당원들과 취재진들의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일반 유권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표정이어서 두가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 여론 선두를 유지해온 공화·민주 양당의 조지 부시,앨 고어 후보가비교적 느긋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언론재벌 스티브 포브스(공화),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민주) 등 나머지 후보들은 영하 10도에 가까운 맹추위를 무릅쓰며 막바지 유권자 눈맞추기에 주력.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코커스를 앞두고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 결과 43%의지지도로 2위 포브스(20%)를 크게 앞서자 다소 안도한 듯 23일은 후버중고교에서 열린 유세외 별다른 유세없이 코커스 당일을 대비.그러나 매케인과 포브스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23일에도 쉴 틈없이 유세장을 돌며 한표 호소에 분주. ◆부시 주지사는 23일 “아버지(조지 부시 전대통령)가 아이오와주 코커스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소개.그는 ABC방송 토크쇼에서 “아버지가 휴스턴에서 격려전화를 해왔다.그는 내가 지금 무슨 일을 겪고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하고 “아버지가 아이오와에서 1위를 한 1980년에는 결국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에게 공화당 후보 자리를 빼앗겼지만 3위를 했던 88년에는 공화당 후보지명전 뿐아니라 본선거에서도 승리했다”면서 아이오와주 코커스 결과에 관계없이 끝까지 방심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기도. ◆최근 다소 부진함을 보였던 고어 부통령도 56%의 지지율로 28%의 브래들리후보를 다시 크게 앞서자 승리를 확신하는 듯 한껏 고무된 표정.그는 디모인시에서 발행되는 레지스터지가 브래들리를 지지한데 대해 반응을 보이지않은 채 지지자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하라”고 독려. ◆아이오와주 전역 2,131개 구역어 실시되는 코커스를 앞두고 디모인시는 정치인들의 열기와는 달리 하오 6시만 되도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통행이뜸해지는 등 차분한 분위기. ◆공화·민주 양당의 후보들 가운데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제외하곤 고어 부통령,브래들리 전상원의원,매케인 상원의원,출판재벌 스티브 포브스 등모두 왼손잡이 일색이어서 화제.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오른손잡이 일색인세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성공을 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 hay@
  • [2000 美대선전 개막] 아이오와주 대의원대회

    [디모인(미 아이오와주)최철호특파원] 2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대의원선출대회)가 열림으로써 백악관의 새 주인을 가리는 미국의 2000년대선전이 공식 개시됐다.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양당의 주요 후보들은 어느 때보다 지지세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오는 2월1일 실시되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미 대선을 위한 기나긴 공식 일정의 시작을 의미한다.동시에 각 당의 대선후보들에게는 무수한 단계의 여론 심판이 한꺼풀씩 벗겨지기 시작,최종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를 점쳐볼 근거를 제시해주는 장(場)이기도 한다. 미 대선까지 수많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후보들이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렇다.초반에 기선을 잡은 후보는 승승장구,결국 대통령후보 지명에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만 여기서 밀려난 후보는 결국 대선 과정에서 중도사퇴하는 씁쓸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역대 대선전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부시 후보와 민주당 고어 후보가전국적으로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2위권인 공화당의 매케인,민주당의 브래들리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10∼20%에 달해 어느정도 안정권에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이들이 가장 유력한 공화·민주 양당의 후보로 부각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뉴햄프셔만 놓고 보면 전국적인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점쳐지고 있다.지난16일 밝혀진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42%를 얻어 33%를 나타낸 부시 후보를 앞서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2위권이던브래들리 후보가 49%를 보이면서 41%를 나타낸 고어 후보에 역전 추세를 보였다.부시와 고어후보 진영은 이 때문에 아이오와에서의 선두 유지에도 불구하고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처럼 전국적인 여론조사와 뉴햄프셔 여론조사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각당 후보들이 일찍부터 이곳에 진을 치며 전력투구했다는 점과 함께 2위권후보와 10∼20%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면서 너무 일찍부터 선두를 유지해온부시와 고어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다소 식상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무튼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는 오랜 기간 백악관을 향해 정치적 야망을키워온 후보들에게 희비의 쌍곡선을 그어줄 것만은 분명하다.부시와 고어 후보가 초반부터 승세를 잡아 줄곧 선두주자로 나갈 지,2위권의 매케인과 브래들리 후보가 뉴햄프셔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극적인 추월을 시도할 것인지는 인구가 많은 주의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3월 수퍼화요일(7,14일)이 지나면판가름나게 된다. *'유닛룰 시스템' 이란 [디모인(미 아이오와주)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선은 엄밀히 말해 간접선거로 치러진다.미국민 전체가 대통령선거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은 미 대선에 분명한 기초로 적용되는 ‘유닛 룰 시스템(테이크 잇 올 시스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승자 표몰이제도’쯤이될 것이다. 즉,인구비례에 의해 각 주마다 숫자가 정해진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되는데,어느 주에서 정해진 선거인단의 과반수 이상을 얻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수 모두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하는 방식이다.다시 말해선거인단 수가 54명인 캘리포니아에서 대선후보 A가 30표,B가 24표를 얻었다면 A후보는 캘리포니아주의 54표를 모두 얻은 것으로 집계하는 것이다. 미국의 선거인단 수는 상하의원을 합친 수만큼으로 모두 535명이다. 유닛 룰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는 미 정치 초기 모든 유권자가 다 직접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공간적,시간적 한계 때문이다.이런 한계 속에 국민이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하려는 대표성을 찾기 위해 이 시스템이 채택됐다. 선거인을 뽑아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할 때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대통령이선출되도록 하려면 어느 선거인이 어떤 후보를 원하는지 알아야 하며,선출된선거인은 반드시 자기가 원한다고 밝혔던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투표가 비밀투표로 행해지는 만큼 선출된 선거인단이 반드시 애초 밝혔던 지지자에 표를 던졌다고 확인할 길은 없다. 때문에 선거인단이 국민의 대표성을 확실하게 갖게 하려면 어느 주에서 한표라도 많은 수의 선거인단을 획득한 후보에게 그 주의 선거인단 수 모두를몰아주는 유닛 룰 시스템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이 시스템이 채택됐다.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 이같은 유닛 룰 시스템은 각 정당의 대의원 선출 과정에서도 나타난다.코커스와 프라이머리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되려면 자기가 어느 후보를 선출할 것인지 반드시 밝혀야 하고 이를 위해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지를정확히 파악해야만 대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
  • [발언대] 지역감정 조장·불법자행 후보 엄정 심판을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권은 과연 국민의 곁에 있는가? 15대 국회가 국민에게 각인시켜준 것은 무노동 유임금,집단이기주의의합법화,당리당략,날치기,폭언,더이상 할말이 없는 배신과 실망 뿐이다.이제는 더이상 국민이 좌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밀레니엄 시대의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꼭 필요한,그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투표해야 한다.국민에게 이러한 지표를 얼마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해주느냐는 것은 짧게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이다.그러나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기준은 다양하게 있다. 첫째,지역감정을 유발해 국민적 동질성을 훼손하는 후보는 국민으로서 자격도 없는 사람이므로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 둘째,망국적인 돈선거 풍토가 사전선거운동 위반으로 적발되고 있다.정치권은 유권자가 요구한다는 궤변으로 자신들의 불법을 호도하는데 당선에 눈먼사람이 돈을 뿌리고 돈에 눈먼 선거브로커가 돈을 받을 뿐이지,선량하고 양식있는 대다수의유권자는 정치권의 주장이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런 후보도 국민의 주권위임자로서 자격이 없다. 셋째,자신의 비리를 감추고 또 약력을 허위로 발표하는 등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않은 후보는 배격해야 한다.넷째는 현역의원들에게만 나타나는 사항으로 당리당략,줄서기,부정부패 연루,품위를 상실한 작태,여성차별 등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현역의원 출신 후보이다. 밀레니엄 시대에 꼭 필요한 후보도 있다.그러나 모든 것을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보면 안된다.이는 유권자가 정치권에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유권자는 정치권에 바라고 있다.선의의 경쟁,정책으로의 경쟁,신의를 지키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등록하고 이를 지킬 수 있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주기를 유권자는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이런 후보들을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을 때 유권자는 진정 ‘주권자로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밀레니엄 시대의 유권자이고,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 임기종료까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밀레니엄 시대의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광천[한국유권자운동연합 사무처장]
  • [새천년 새정치]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새천년을 여는 우리 정치의 화두는 개혁이다.과거를 현재의 피난처로 삼으려는 정치구태로는 지구촌의 숨가쁜 생존논리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뿌리깊은 정치의 후진성을 떨쳐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밀레니엄에 걸맞는패러다임의 전환도 이룰 수 없다. [변칙에서 상식의 정치로] 정치개혁의 골간은 상식과 합리성의 회복이다.제도를 고치고 사람을 바꾸는 것도 상식이 통하고 비합리적인 행태를 청산하려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닫힘과 비뚤어짐의 연속이었다.폐쇄된 의사결정구조와 왜곡된 정치논리가 과거 수십년동안 정치를 지배했다. 1인 지배 정당과 패거리정치,보스정치,가신정치,밀실정치가 정치판의 큰 흐름을 주도했다.몇몇 정치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치적 권위주의가 전근대적정치를 이끌어나가는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소수에 의한 정치는 정파간·여야간 반목과 대립을 심화시켰고 당리당략을정당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게 했다.급기야 세기말 우리 정치는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정상성과 합리성을 일탈한 변칙 정치의 결과다. [지역주의에서 통합의 정치로] 과거 전근대적인 정치문화에서는 지연과 학연,혈연 등 연줄에 의존하는 정치행태가 난무했다.특히 21세기 첫 선거인 오는 4·13총선에서도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싹쓸이하는 지역주의 망령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정치개혁을 지역구도의 청산에서 찾는다면 아직 그길은 멀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문제는 지역감정을 정치 공방의 도구로 삼는 그릇된 정치관행이다.민생과직결된 정책대결을 벌이기 보다 지역정서를 자극,손쉽게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는 행태로는 정치선진화를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망국적인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통합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한다.지역마다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제도적 장치는 물론 각종 선거에서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운동방식을 지양하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객체에서 주체의 정치로] 정치개혁의 화두에서는 정치인은 물론 유권자도자유로울 수 없다.“정치는 덜도 더도 아닌 국민의 수준”이라는 지적에서보듯 유권자의 의식 변화는 정치개혁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유권자들이 냉엄한 한표를 행사,구태에 젖은 정치인을 퇴출시킨다면 정치권도 더이상 과거에 안주할 수 없을 것이다.특히 이번 총선을 계기로 유권자전체가 부정·탈법 선거와 비리정치를 감시·고발하는 역할에 발벗고 나서정치 구태의 청산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공동대표는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정치 활성화나 시민단체의 정치적 견제 역할의 확대 등이 현실적 대안이 될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행정뉴스면을 통해 본 99공직사회 [기자방담]

    아듀 99년.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했다’고 묵은 해를 회고합니다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21세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정말 대내외적으로 격랑의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공직사회에도 구조조정과 개방형 임용제 등으로 한바탕 태풍이 불고 지나갔습니다.그런 가운데 본지가 특화차원에서 시작한 행정뉴스면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같습니다. ?그렇습니다.공무원층의 열독율이 높아지면서 몇몇 신문에도 행정○○○,○메거진 등 1주일에 한번 정도 비슷한 성격의 고정란을 마련한 사실이 좋은사례인 것같습니다. ?지난 8월 재정경제부에서 국세직 공무원을 특정직화 하려는 것을 행정뉴스팀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문제를 제기,사실상 무산시킨 일은 행정뉴스팀이 이룬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재경부가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국세공무원을특정직화 했을 경우 공직사회의 파장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문제점을지적했던 것이죠. ?행정뉴스면에 대한 일반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즉각적이면서도 우호적’이라고 할까요.반응은 전자메일을 통해서도 많이 받았습니다.“고맙다.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달라는”등 다양하죠. ?본지가 감사원과 공동으로 선정해 연재하는 모범공무원 시리즈에 대해 공무원들의 반응이 퍽 좋은 것같습니다.한 감사관은 모범공무원을 발굴하기 위해 확인서를 받으려하자 소속 기관장이 “감사원이 이런 일도 다 합니까”라고 감격해 했다는 비화를 들려주더군요.국정홍보처의 국립영상제작소 산하 K-TV도 본지에서 보도한 모범공무원을 대담코너에 불러내 다시 소개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기사가 나갈 때는 일부 독자들로부터 “네가 기자냐”며 험한 소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요.몇달전에는 현행 (법적·행정적) 제도 아래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제도개선에 반영이 되도록 보도해주면 “잊지 않겠다”며 청탁성 부탁을 하는 하위직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한국 지방행정 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행정뉴스면을 보지 않으면 정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면서 “행정뉴스면때문에대한매일을 일부러 구독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더군요.며칠전 정부중앙 청사에 근무하는 모 지방명문고 출신 공무원들의 연말 모임에서도 행뉴면에 대한칭찬이 화제였다고 들었습니다. ?화제를 공기업을 포함한 공직사회 전반으로 돌려 볼까요.공공부문 개혁을총괄지휘한 기획예산처는 올 한해 시위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곤욕을 치렀습니다.주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각 공기업 노조가 시위를 주도했는데 꽹과리에 확성기는 기본이고,심지어 관(棺)까지 동원돼 예산처 직원들을 섬^^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정부는 계획대로 추진돼 왔다고 주장합니다만 국민들이 피부로느끼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과 관련해 진념장관까지 특검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자 착잡한표정입니다. ?정부가 행정개혁의 주요한 성과라고 내세우는 규제개혁도 일반 국민들의피부에는 아직 실감나게 와 닿지 못하다는 평가입니다.다만 규제개혁이라는것이 법령규칙 조례는 물론 내부 업무지침까지 정비하고 공무원들의 의식을바꿔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차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규제개혁 조치들이입법부등에서 무산되거나 지체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까. ?올해 공직사회에서는 직장협의회가 강한 역풍 속에서도 결성되기 시작했습니다.아직 구성율은 미미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주목거리입니다.또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등 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입건돼 자치행정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해 2기 민선체제 출범 이후 민선단체장 248명 가운데 15%가 넘는 38명이 사법처리됐습니다.대한매일이 일부 지방에서 지방토호들과 단체장 및 의회와 결탁해 자치행정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도하자 열화와 같은 성원이 답지했습니다.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보도였습니다. ?본지가 지난 2월 신설한 고시플라자면도 전국의 고시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습니다.국가고시나 자격증시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고시촌의 분위기,고시생들의 변화된 생활상 등을 소개해 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하지만 자의식 과잉의 일부 고시생들은 익명의 수험생의 얘기를 마치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라도 하는 양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사법개혁이 산고를 겪은 한해였습니다.지난 4월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출범했고 사법개혁을 위한 각종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최근 사개위에서 발표한 사법개혁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사법시험 선발 정원제, 사법대학원 신설, 법조일원화 등 제시된 방안들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와 실현가능성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같습니다. ?꼭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개혁을 향한 의지가 진일보했다는데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사법개혁은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것이 아닌만큼 개혁의지가 후퇴하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올해는 사법개혁만큼 부패척결의 의지도 높았습니다.대통령직속 반부패특별위원회가 신설됐는가 하면 검찰에는 반부패특수부가 조직됐습니다.특히 정부의 반부패운동에 협력,견제하는 힘으로 작용한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습니다. ?참여연대,반부패국민연대 등은 지난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국제반부패대회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부패척결의 의지와 노력을 실감하고왔다죠. 부패라운드 등 점차 강화될 국제적 반부패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을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반부패운동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때입니다. ?2000년에도 ‘미래의 행정’,‘행정의 미래’를 머리에 넣고 행정 현장을열심히 누벼야 하겠군요. 참석자강석진부장 홍성추차장 구본영차장 박정현기자 박현갑기자 진경호기자 서정아기자 최여경기자
  • [사설] 총선에 발목잡힌 국회

    총선을 앞두고 국회가 각종 이익단체의 압력에 휘둘리고 있다.의원은 의원들대로 선심성 예산 확보에 골몰해 국회가 안팎곱사등이가 돼있다. 표앞에 장사없다고 한다. 물론 국회의원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한표라도 더 얻으려 하는 것 자체가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요즘 국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약점을 빤히 알고 있는 압력단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 ‘적’(賊)자까지 붙여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놓고 있고 의원들은 이들의 으름장이 어떤 결과를 미칠지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의 민영화에 앞서 한전의 분할·매각을 가능케 하려는 전력산업구조 개편법안을 지지한다고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가 특정 의원을 비방하는유인물을 만들어 신문에 끼워 지역구에 배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교원노조는 교원정년을 다시 연장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 표가 된다 싶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자기들이 고쳐 놓은 지 1년도 안되는 정년을 다시 늘리자는 개정안을내놓았으며 국민회의는 또 표가 무서워쉬쉬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주 교육위 일부 의원이 노조의 관점에서 불리한 입법에 찬성했다며 ‘교육 7적’을 선정,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공언하고 있다. 이익단체나 시민단체들이 자기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당한 주장을 펴는것은 당연한 일이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고 그 방법에 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이들의 압력에 비실거리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현상에는 국회가 그동안 제구실을 못하고 이 단체들의 눈에 만만하게 보였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자업자득인 셈이기도 하다. 외부압력뿐 아니라 국회내 의원 이기주의도 심각하다.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 챙기기에 급급해 부별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한 예산이 무려 330여 항목에 5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구체적 액수를 적시하지 않은 채 증액을 요청한 항목도 165개나 된다. 외부 압력에 휘둘리고 의원 개개인의 의원 이기주의에 놀아나는 국회를 국민들은 참으로난감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압력 단체들의 부당한 압력을거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기까지는 국회가 바로 서서 판단하고 중심을 잡아갈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국회의 입법권이 침해되고 의원 스스로가국회를 장바닥화하게 되면 국정이 혼란해진다. 피해자는 국민뿐이다. 압력단체들의 절제와 국회의 자각이 절실한 때다.
  • 3당3역회담 급진전 안팎

    여야의 선거구제 협상이 최종 목적지를 향해 ‘급류’를 타고 있다.여야 협상은 다양한 채널이 가동되는 주말 비공식 접촉에서 ‘순항’의 가닥이 잡힐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3당 3역회담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우선 선거구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다음주 중에 시한 만료로 폐기된 국회 정치개혁 특위를여야의 공식 협상대표로 인정,법조문화에 들어간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절차면에서도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3당 3역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도 괄목할 만하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한나라당이) 국민회의가 소선거구제를 받아 주면 α를 줄 수 있으며 α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가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내 비쳤다”고 전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에대해 “‘권역별’비례대표제(1인1표)를 받아 들일 수 있으며 1인2표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것”이라고 말했다.약간의 해석 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소선거구+전국단위비례대표제 당론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 비하면 큰 진전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9일 3당 총무회담에서 중선거구제를 포기,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를 협상안으로 공식 제시했다.여권 내부에서 아직 논란은 있지만 중선거구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여당의 도농 복합선거구제 제의를 소선구제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여야가 이미 물밑 협상을 통해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중복입후보제 허용 여부를 놓고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제가 가닥이 잡히면서 선거법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인 의원정수,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인구 상·하한선 문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의원정수는 290명,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은 3·5대1,최소선거구(인구하한선)은 8만5,000명으로 최대선거구(인구상한선)와의 편차는 4대1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관심을 갖는 일정규모(3억원)이상 법인세 중 1%를 정치자금화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빅딜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10일 여야 3당3역회의에서 도출된 최대 성과는 한나라당이 여당의 1인2투표제와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 방안에 신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줄곧 전국단위 비례대표제 유지를 주장하던 야당이 공식 회의에서 처음으로 여당안의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풀이된다. 이날 3당3역회의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여당의 소선거구제 수용을 전제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1인2투표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들은 “여당의 복합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로 가는 징검다리로 알겠다”고 덧붙였다.‘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협상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는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고질적인 지역대결 구도의 완화를 명분으로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다.유권자가 지지후보는 물론 지지정당에도 비례대표 몫의 한표를 행사함으로써 호남에서 야당의원이,영남에서 여당의원이 ‘살아남을’ 수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특히 여당은 권역별로 특정정당이 차지할 수 있는 비례대표의 상한선을 3분의 2정도로 설정,특정정당의특정지역 싹쓸이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호남의 야당 지지율이 영남의 여당 지지율 보다 턱없이 낮다”는 일부 야당의원의 현실적인 우려를 감안한 완충장치인 셈이다. 여야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더라도 구체적인 권역의 획정은 추가 협상대상으로 남는다. 현재 여당은 전국을 서울,경기·인천,충청,호남,부산·경남,대구·경북 등6개 일반권역과 강원,제주 등 2개 특별권역 등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8개 권역은 너무 많다”면서 5개권역을 대안으로내놓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선거구제 협상 남은 과제 10일 3당3역회의에서 여야는 논란을 빚고 있는 선거구제 문제를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타협할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여야가 선거구제에 대해 최종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처리해야 할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자민련과 입장조율 당론인 중선거구제에서 한발 물러나 복합선거구제를 협상안으로 채택한 자민련이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로 다시 후퇴하기는 쉽지않다.영남권 반발 등도 심상치 않다.당내부에서는 “복합선거구제를 협상의마지노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결국에는 공동여당인국민회의와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구 상·하한선 현행은 최소 7만 5,000명,최대 30만명(편차 4대1)이다.여야 모두 인구증가를 감안할때 하한선을 높인다는데는 동의하고 있다.국민회의안은 최소 8만 3,500명,최대 33만 4,000명(4대1),한나라당안은 최소 8만 5,000명,최대 29만 7,500명(3.5대 1)이다.한나라당은 가능한 지역구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최소 8만 5,000명,최대 34만명(편차 4대 1)으로 여야가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지역구·비례대표배분 국민회의안은 의원수 270명 감축을 기준으로 2대1(지역구 180,비례대표 90명)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의원정수 299명에 5.5대 1(지역구 253명,비례대표 46명)안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가 의원수를 290명 정도로 줄인 상태에서 3.5대 1(지역구 226명,비례대표 64명)로 정리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중복입후보 국민회의가 먼저 제시한 안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 출마방안이다.지역감정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정치신인에게 불리하고 중진들의탈락을 막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난도 있다.중선거구제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에 자민련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한나라당은 반대하고 있지만1인2투표제를 받는다면 이 방안 또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성수기자 s
  • 두 종교인의 진솔한 ‘삶의 나침반’

    “참된 사랑은 요구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사랑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요구에 있습니다.사랑의 이름으로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교경전 숫타니파타중에서) 최근 출간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어록집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과 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이레)는 체험에서 터득한 종교의 진리를 진솔하게 전해,종교 서적이라기보다 삶의 교훈서로눈길을 끈다.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서한 연설 기도저서 강론중 대표적인 것을 추려 엮은 책이라면 ‘숫타니파타’는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을 1149수의 시로 담아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쉽게 전하는 번역서다. ‘사랑은…’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정신에 대한 교황의 신념과 관심이 짙게배어 있다.“우리가 자비를 행하는 순간 자비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자비를입는다는 것을 깊이 확신해야만 진정으로 자비로운 사랑의 행위가 됩니다”“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아닙니다.그들은 고통을 겪음으로써 모든 이의 구원에 이바지합니다”“부부야말로 인간적인 조건 안에서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동적이면서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표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주의 체제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지적한 말도 보인다.“민주주의가 도덕성을 해체하거나 비도덕성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될 정도까지 우상화되어서는 안됩니다”“진보의 영역에 있어서 사회는 분명히 여성들의 재능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공허한 조언이 아니라 감성과 영감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숫타니파타는 난해한 불교용어나 철학적인 개념 대신 단순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사실은 성자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전 우주의 도둑이요 가장 천한 사람이요”“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사람이 태어날때는 그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어리석은 자는 욕설을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숫타니파타는 법정 스님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전이다.그는 경전중한 구절을 오두막 한쪽 벽에 붙여놓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외우곤 한다는 것.그의 말처럼 찬찬히 들여다볼 삶의 지침들이 풍성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포럼] 당산철교 재개통의 교훈

    “교량 구조물은 하나의 숨쉬는 생명체이다.안전하고 견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워야 하며 주변 환경과 함께 숨을 쉬어야 한다” 오늘의 미국 도시를 있게 한 공공건설의 선구자 로버트 모세스가 한 말이다.그렇다.교량은사람과 차가 그 위로 다니는 기능면만 가지고는 생명력이 없다.교량이 생명력을 십분 유지하려면 개성 있는 조형미와 더불어 안전하고 견고한 건강함이 어우러져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진찰과 애정어린 보살핌이 요구된다. 안전문제로 3년 전 철거되었던 당산철교가 재건설돼 22일 재개통됐다.철거당시 ‘전면 보수’와 ‘재건설’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회까지 열어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던 처방이 ‘재건설’쪽으로 가닥 잡히고 3년 가까운 공사끝에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갈아타는 불편이 없어지고 당산역에서 합정역까지 셔틀버스로 가는데 걸리던 30여분이 절약돼 그동안의 불편함이 꿈만 같이 여겨집니다” 철교 재개통과 더불어 도심 순환선의 기능이 회복된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얼굴에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찾아왔다.한강의 물은 철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도도히 흐르고 전동차가 철교위를 미끄러지듯 지나자 승객들은 만족한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기도 했다. 재개통된 당산철교는 상부가 박스 구조의 상로교로 건설되고 내진설계가 반영되는 등 기존 교량과는 다른 구조를 갖췄다.방진용 레일을 깔아 소음을 줄였으며 변형률을 측정하는 계측시설 등 안전시설도 크게 보강돼 앞으로 100년은 견딜 것이라고 한다.지난 84년 건설된 당산철교는 균열 등 안전문제로지적을 받아오다가 96년 12월 31일 교각 21개와 상판 철거 및 재건설 공사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 당산역∼합정역 구간이 끊겨서울 남서지역의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당산철교 재개통 과정은 우리에게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70∼80년대 외형적인 고속성장은 부실을 가져왔고 재시공은 그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 줬다.94년 10월 출근길 성수대교 허리가 갑자기 내려앉고 32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자 ‘설마 다리가 무너질까’하는 우리네 생각이 얼마나 안이한 것인가를 일깨워 줬다. 고작 15년 만에 주저앉은 성수대교는 ‘빨리빨리’만 외치던 우리의 안전불감증에 일대 경종을 울려주었고 이후 서울시는 한강교량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그 결과 한강다리 23개 중 서울시가 관리하는 17개에서 무려 4,100건의 결함이 발견돼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벌였다.당산철교는 결함이 너무 커 재시공을 벌였으나 아직도 영동·천호·한남·한강대교등 8개 다리의 교각에는 치명적 손상이 방치되고 있어 성수대교의 참사가 재연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위험교량의 보수가 시급하다. 당산철교는 처음 남광토건이 87억원의 공사비로 건설했으나 재공사비는 철거비 6억원을 포함,735억원이 소요됐다.부실시공으로 10배 가까운 대가를 치른 셈이다.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간접 손실액도 최소 3,000억원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가장 큰 손실은 시민들 가슴에 남겨놓은 불신과 불안이라 하겠다. 한강다리 건설 100주년인 99년도 저물어 가고 한달 후면 새천년을 맞는다. 우리는 지난 한세기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잃었다.1900년 7월 한강철교가 개통돼 ‘도강(渡江)’의 편리함을 맛보았고 ‘붕괴(崩壞)’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우리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교량의 생명력을 간과하는 우(愚)를범했다. 재개통된 당산철교가 100년의 숨쉬는 생명력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진찰과 정성어린 보살핌이 뒤따라야 한다.당산철교가 부실의 과거를 털어내고 21세기로 향하는 다리로 다음세기에 기억되기 위해서는 안전진단과 보수가 뒤따라야 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박지원장관 해임안 부결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부결됐다. 국회는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299명 중 288명이 참석한 가운데표결을 실시해 ▲찬성 129표 ▲반대 153표 ▲기권 2표 ▲무효 4표 등 상당한표차로 해임건의안을 부결시켰다. 이같은 결과는 박장관 해임건의안이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야간 ‘언론탄압’ 공방에 대한국회 차원의 평가라는 점에서 여권의 정치적 승리로 풀이된다. 표결 결과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공동여당은 ‘철통 공조’를 통해 이탈표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며,한나라당도 대부분의 참석 의원들이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299명의 과반수인 15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매일 창간95]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I)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매일 창간 95년 기념 특별회견은 15일 청와대본관 소접견실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특별회견에는 대한매일 차일석(車一錫)사장과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김재성(金在晟)정치팀장이 참석했다.정국현안은 황 국장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즉석에서 물었다.경제위기 극복 이후 정부의 정책목표로 설정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 부분은 미리 서면질문을 제출,답변서를 받았다.다음은 김 대통령과직접·서면질문에 의한 회견내용이다. ■최근 대통령께서는 청남대 구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국정운영 방향과 민심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부분이 정치입니다.여든 야든 국민의 신임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이제는 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이를 타결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결국 여당의 책임이자,대통령의 책임입니다.이번에 청남대에서 많은생각을했습니다.오는 8·15를 기해 종합적으로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치면에서는 여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킬 생각입니다.내가 야당때 겪어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야당을 괴롭히거나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 사정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일입니다.야당은 과거 집권당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대통령이 검찰이 법에 의해 하는 일을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간섭을 하더라도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여건 야건 권익을 보장합니다.야당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방법도 독재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들어선 만큼 민주시대에 맞는 국회운영이 되어야 합니다.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표결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수당에 의한 날치기나 소수당에 의한표결 저지도 없어질 것입니다.다수결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되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면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은 뒤 다음 선거에서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의회정치의 정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의문사 및 민주열사 진상규명법,국민기초생활보호법등 제정되어야 할 법이 많습니다.인권과 복지신장을 위한 법이므로 여야를초월해 빨리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하셨습니다.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이뤄질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국민회의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야당과 대화를 해서 준비되면언제든지 할 작정입니다. ■청남대 구상 이후 대통령께서는 큰 국정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내각을,당은 정치를 책임지는 역할분담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총리와 당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해주길 바랍니다.나혼자서 다 감당할수는 없습니다.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계기로 부산지역의민심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부산지역 경제 침체는 신발사업의 사양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측면이 강한데,현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으로 나빠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삼성자동차는전 정권의 결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들어섰습니다.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전 정권이 안되는 일을 허가해남긴 유산을 우리가 맡아 정리하는데 허덕이고 있습니다.삼성자동차는 경제문제이니 경제논리로 처리해야 합니다.국민의 정부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은행문을 닫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니까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로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를 적용하지 않고,정리해고를 허용하지 않고,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업경쟁력이 더 없어졌을 것입니다.정부가 때로는 인기가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제를 살려야합니다.그 성과는 중산층과 서민에 돌아가는 것입니다.그것은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현재 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하셨으나 중산층과 서민층의 재건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구상이나 비전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또 생산적 복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생산적 복지정책은 결코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재정 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국민에게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하고,나아가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대강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고,그에 따라 정부 내에서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이러한 정책을 추진할만큼 우리 경제가 좋으냐 하는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는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닙니다.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국민에게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생활을 보장하고,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이 정책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봅니다.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이며,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 지표에 추가한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적 복지에 대한 구상은 저의 오랜 경제철학이자 소신입니다.그리고 이는 우리 당의 창당이념이자 핵심적인 정강정책이기도 합니다.다만 그동안 목전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뤄왔던 것입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첫째는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신장하는 것입니다.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적·경제적권리는 많이 신장되었지만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국민의 권리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취급돼 왔습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그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 복지의 두번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국가발전의 전략적 측면입니다.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삶의질 향상 기획단’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앞으로 중점적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삶의질 향상 기획단’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국정운영 철학으로서의 생산적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복지·노동·환경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사회집단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소득자의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건강문제 등에 대한 국가 부담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 부담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하실 계획입니까.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롭게 주창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에 대해 정부가 부담할 한계와 책임의 수준을 밝혀 주십시오.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의료문제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따라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대해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재정만 높여 나간다고 복지사회가 구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의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베풀어주는 식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국민의 일할 의욕과 사회적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가가 국민 스스로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국민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며,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국가발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이 곧 생산적 복지의 기본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과세행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산층과 서민들 사이에서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나,이러한 과세형평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의미해“평균 수준을 낮추자는 것 아니냐”며 가진 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완책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세제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였습니다.세부담의 형평성과 사회정의 차원에서 현행 조세제도와 세무행정은 개혁되어야 합니다.그 일환으로 정부는음성 탈루소득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기서 징수된 재원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이외에 앞으로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간의 과세형평을 기하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법과 조세의 공정한 집행은 국가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조세개혁을 통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같은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양승현기자
  • [대한광장] 공자의 가슴, 빌 게이츠의 머리

    “공자같은 말씀하시네”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실생활이나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성과와는 동떨어진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설하거나 도덕군자연(道德君子然) 하는 태도를 비웃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얼마전에는 공자를 비웃다 못해 급기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끔직한표제의 책이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되더니 최근에는 베스트 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우리 역사의 모든 과오와 오늘날의 대부분의 허물을 공자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더구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인 제목이 개인의 의견을 넘어 사회 안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한 때의 유행현상이거니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여기에 있다.공자 말씀의 요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하늘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뒤집으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면 나라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며칠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공자를 되살려놓아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23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도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풍조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정부는 이 사건을 여느 대형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하위직 공무원 몇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서둘러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의제,또는 국가목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중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중심의제는 경제효율의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그것은 신지식인운동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책,‘BK21’등 교육개혁작업에서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미국식 모델에대한 열정적 추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물론 IMF체제를 벗어나고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물질적번영의 외피만 보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흉내내기 전에 미국경제의 성공 뒤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사회에 큰 저력을 발휘할 자질을 가졌다는 점은 곳곳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굳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기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무선통신,디지털음성처리장치,인터넷 게임소프트 등 일부첨단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고 학교 기업 가정의 정보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인간적 기초가 부실함으로 해서 이러한 잠깐의 성공이 모래위의 집처럼 헛된 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학교의 강의시간,공공건물,대중교통수단,음악회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기의 벨소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을 유린한다. 전자상거래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크게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적게는 라면 한 개를 살 때라도 소비자와 생산자,고객과 상인이 지금처럼 서로 믿지못한다면 아무리 거래의 형태가 시장바닥의 흥정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단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신뢰는정보화사회의 인간적 인프라다.우리가 오랫동안 꾸려왔지만 지금 내던지려하는 이러한 가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글로벌 스탠더드의 시대를 맞아 용도폐기되어야 할 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소중히 갈고 닦아야 할 덕목이다.지금 공자를 되살려야 나라가 산다.이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복고담론(復古談論)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자산을 평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참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색이다.우리가 21세기의국경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의 머리 뿐 아니라 공자의가슴을 지녀야 한다.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며 행실을 돈독하고 공손하게 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한다(言忠信行篤敬 蠻貊之邦行矣)’는 경구 또한 공자말씀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과
  • [대한포럼] 말, 말, 말의 毒氣

    92년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일 때의 일이다.부산의 한 복국집에서 전직 장관을 비롯한 당시의 그곳 실력자들이 모여 나눈 대화 내용이 신문에 세세히 공개된 일이 있었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의 일이어서 대화내용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보도의 초점이었지만 선거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었던 일반인들에게는 그런 정치적 내용보다는 한국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언어 수준에 적잖이 놀랐었다.고위층 인사들의 말씨가 고작 이런 수준인가 하는 데서 오는 환멸감이 자못 컸던 것이다. 최근 전직 대통령들의 언행을 접하며 우리가 이런 분들을 대통령으로 모시고도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게 신기하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었다.일국의 대통령을 했던 분들이 서로를 ‘잔칫집 개’‘골목 개’해가며 막말을 서슴지않는 나라가 한국말고 어디 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근자 들어서는 전직 대통령들만이 아니라 정치인,거명을 하면 다 알 만한 한국의 저명한 논객들,점잖아야 할 외교관까지 어떻게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싶게 말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의 일이다.정계의 원로격인 의원한 분이 정부의 햇볕정책을 따지다 “조공 바치기 위해 미치고 환장했다고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삿대질을 했다.그보다 앞서 한 당의 의원총회에서는당총재라는 분이 “짓거리”라는 표현을 예사로이 썼다. 한 신문사의 논객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사건과 관련한 칼럼에서 “박봉의 공무원들이 위에서는처먹는데 나라고 못 먹을소냐고 독심을 품을 가능성을 생각있는 참모라면 했어야 했다”고 일갈(一喝)했다. 사설은 그 신문의 고견을 담는 신문의 얼굴이다.해서 사설은 으레 근엄한표정을 짓기 마련이다.그러나 요즘 사설들을 보면 무엇무엇을 못해서 “안달을 한다”느니,어떤 사람들은 “헛물만 켜게 됐다”느니,“기가 찰 일이다”“턱도 없다”는 둥 극단적인 표현들이 서슴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에 나와 있는 외국 대사 한 분은 최근 어느 초청 연설에서 어느 나라경제상태를 비유하면서 죽은 개가 잠시 퍼덕이는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다.그가 강대국 대사인데다 직업외교관 출신임을 고려하면 뜻밖의 어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최근 해온 일련의 독설이 어느 정도였는지는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그 분의 말이 하도 심상치 않아서 여러 사람들이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지만 아직도 진의가 무엇인지를 확연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보다못한 김 전대통령의 비서관 출신 한 정치인이 찾아가 좀더 진중(鎭重)해 줄 것을 진언했다가 결별선언을 받았다는 보도마저 있다. 이것은 좀 다른 얘기지만 21일 열린 환란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최후진술도 아류임에 틀림없다.표현이 아니라 사고의 자기 도착(倒錯)이다.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백제 멸망의 원인을 계백 장군이 황산벌 전투에서 패배한 데서 찾으려 하면 밝혀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자신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운 계백 장군이고 백제가 망한것은 구조적인 문제인데 자기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의미다.계백 장군의 영혼이 있어 이 말을 전해 들었다면 감회가 어떠했을지궁금하다. 말도 하나의 행위이다.말이라고 아무렇게나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알 만한 사람들이다.그런데 왜 이렇게들 황폐해진 것일까.나쁜 말은 세상을더럽히고 우리의 일상을 오염시킨다. 정치인들은 또 그렇다 치고 논객들의 심상마저 왜 이렇게 황량한가.그것은 어느 편에 서있기 때문이다.피해의식에 빠져있는 것이다.어느 편에서 있어서는 바른 글이 되지 못한다.이 글도 어느 편에 서서 보는 관점이 아니었나모르겠다.kdaiy@임춘웅 논설위원
  • 金대통령“폭탄주, 본인·2세건강 위해 끊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충남도 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갑자기 폭탄주와 흡연을 언급했다.화제성 주제로 김대통령의 유머가 나왔을 법도 한데,진지한 표정이었다.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폭탄주 실언’을 직접언급하지는 않았으나,그로 인해 받은 ‘기가 막힌’ 충격을 느끼게 했다.앞으로 폭탄주와 과도한 흡연에 대해 공직자들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만도 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구재태(丘在台)충남경찰청장에게 충남 대학생들도 폭탄주를 마시느냐고 물었다.“충남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보고를들은 김대통령은 “요즈음은 여학생들도 폭탄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는데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누구나 다아는 남녀평등론자이지만,여자들이 담배 피우고 술마시는 것까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본인 건강이나 2세를 위해서도 끊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를 비롯해 교육감,경찰청장에게 “사무실흡연을 허용하고 있느냐” “교사들은 어느 정도 담배를 피우느냐”고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모두들 대통령의 갑작스런 질문에 웃음기를 머금고,당황한표정도 지었으나 김대통령은 시종 진지했다. 대전 양승현기자 yangba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