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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제주행 “이별구상?”/꼭지점 다다른 「민주내홍」

    ◎대표사퇴→탈당→신당 시나리오 우세 갈등의 꼭지점에 거의 다다른 민주당에 12일 두가지 주목되는 일이 있었다.하나는 이기택대표의 제주행이고 또 하나는 대의원 서명작업에 돌입한 비주류의 대대적인 공세다. 특히 이대표의 「제주구상」은 앞으로 그의 행보와 당의 진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리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이대표는 동교동계와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대표직 사퇴의 시기와 방법,사퇴후의 정치적 행보등을 최종결심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분위기로 볼때 극적인 돌파구의 마련은 힘들다.그래서 이대표 진영은 대표직 사퇴를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고 당분간 정치를 그만두든지 지방선거 때 영남지역을 맡아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대표 진영의 강경기류를 감안할 때 이럴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오히려 대표직 사퇴에 이은 탈당,그리고 신당 창당의 강경책이 최종 시나리오가 아니겠느냐 하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대표는 13대때 4당체제하의 통일민주당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탈당을 감행하면 민주당은 지역당으로 전락,그때의 평민당 꼴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호남지역의 야권성향 표는 상당부분 끌어모을수 있다는 계산을 했음직 하다.하지만 여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바로 자금문제다.신당 창당에는 대략 3백여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한데 이대표는 자금동원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여기에다 금융실명제도 족쇄일 수 밖에 없다. 까닭에 이미 선을 넘어버린 이대표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이대표의 제주구상이 주목되는 것도 이런 저간의 사정 때문이다. 이대표가 제주도를 택한 배경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대표 시절인 지난 91년 8월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 문제로 진통이 거듭되자 돌연 떠난 곳이 바로 제주도다.이대표는 숙소도 당시 김대표가 묵었던 제주신라호텔로 정했다. 처음 2박3일로 예정했다가 하루 늘려 김이사장이 귀국하는 15일로 귀경 날짜를 조정한 것도 다분히 김이사장을 의식한 행태라는 지적이다.이대표의대화상대는 김이사장 뿐이며 따라서 양김(양금)이후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려는 깊은 속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비주류의 김상현고문은 이날 2월초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대의원 서명작업에 착수한다고 공식선언,본격적으로 싸움터에 끼어들었다.김고문은 당권경쟁을 놓고는 이대표와 대결해야 하지만 당장 2월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동교동계와 「한판승부」를 겨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여하튼 지리하게 계속되는 민주당의 내분사태는 이대표와 김이사장이 서울에 돌아온 다음주 중반인 17,18일쯤 어떤 식으로든 결판날 것으로 관측된다.
  • 15개 시·도지사 선거 D­174/누가 뛰나:2

    ◎인천/최기선 전시장에 이승윤의원 등 도전 서해권 중심도시로 도약을 앞둔 인천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민선시장 후보는 이미 10명선을 넘고 있다.이곳은 원래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했지만 현역의원 7명 가운데 야당의원이 하근수의원(남을) 한명뿐.따라서 여당의 공천이 시장자리에 오르는 지름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당의 후보로는 5∼6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기선 전 인천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최전시장이 다른 요직에 중용돼 민선시장 출마여건이 빗나갈 때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고 있을 정도. 최전시장외에 여권에서 거론되는 주요 인물은 이승윤·서정화 의원 등 현역의원과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이재창 전시장 등. 이의원은 재무장관과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거물 국회의원으로 지역명문인 인천고를 나와 모든 여건을 갖췄다는 평.청와대 수석비서관 경력의 김 단국대 이사장은 인천이 낳은 「인재」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중앙 및 지역언론에 활발한 기고와 함께 지역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의원은 직접 출마도 예상되나 그보다는 민자당 인천시지부 위원장으로 여권의 후보조정역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밖에 이재창 전 환경처장관이 행정경험과 원만한 일처리능력을 인정받아 거명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명화섭 인천시지부 위원장,정정훈 전의원,신용석 중·동구위원장에 한영수의원(신민)이 가세하고 있으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명씨는 주안동 인천시지부 건물에 사무실을 내고 있고 정씨와 신씨도 개인 사무실을 중심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인천고를 나온 한의원은 지역구가 충남 서산으로 선거 60일전에 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중도파이면서 야권에 가까운 성향.1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고동문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데다 노총 사무총장경력이 말해주듯 지역 노동계에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특히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 교수·지역인사등의 지식인그룹이 주요멤버인 「새얼아침대화」가 1백회를 넘었다. ◎광주/김재완·이영일씨 민주공천 획득 변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야에 재야가 끼어들어 치열한 3파전으로 전개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호남의 심장격인 광주를 양보 할 수 없다는 여·야의 각축전에 재야가 5·18광주항쟁을 정치·사회적으로 꽃피우기 위해 민선시장만은 정치권에 넘겨줄 수 없다며 출전채비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4∼5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환 전 광주시장과 강운태 현시장이 유력하다. 김전시장은 92년 전남부지사를 끝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공직사회의 대부로 불릴만큼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강시장 역시 엘리트 공직자로 송언종 전 전남지사와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이어지는 이 고장 출신 내무관료의 마지막 맥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이 손만 들어 준다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어서 야권의 후보공천은 여권과는 달리 뜨겁기만 하다. 야권 후보는 재력이 있는 광주출신 전국구 의원과 광주시의회 의원 등 2∼3명선.그렇지만 14대 총선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는 지역정서를 감안,민주당에서도 민선 광주시장 후보는 행정경험이 있고 광주라는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에 따라 14대 대선때 김대중후보의 행정특보를 맡았고 광주시장을 지낸 김재완씨나 전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일씨가 야권의 말을 갈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씨는 73년 제23대 광주시장(직할시 이전)을 역임한 경력이 있고 구여권 민정당 2선의원인 이씨는 최근 통일정책문제로 아·태재단 김이사장과의 잦은 만남이 주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재야에서는 전남대교수로 5·18광주민주항쟁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지낸 명로근 교수와 5·18광주민중항쟁 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아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온 정동년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전/염홍철시장 선두… 김태용 전의원 가세 역대 대전시장등 관료를 포함,현역 정치인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이처럼 인물홍수를 겪고 있는 것은 지난 14대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지지율이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데서 여당공천이 아니더라도 한번 해볼만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후보는 여권에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재환 민자당의원,홍선기 전시장등이,그리고 야권에서는 김태용 전의원과 이양희 전정무1차관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염시장은 출마의사를 유보하고 있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기용돼 세계적인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개혁성향의 업무스타일,국제감각등을 두루 겸비한 인사라는 점에서 여당공천의 강력한 후보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민자당 대전시지부장인 이재환의원은 최근 민선시장 출마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폭넓은 정치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역의 마당발로 통한다. 홍전대전시장은 구 민정당 충남사무국장과 대전시장,충남지사를 지낸 인물로 정치·행정 양면에서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출마의 뜻을 분명히 하고 이미 개인사무실도 마련했다.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에서는 김태용 전의원이 선두주자.김전의원은 통일민주당 당시 명대변인으로 지명도가 높고 3당 합당시 민자당 합류를 거부한채 14대총선에서 국민당후보로 출마할만큼 야성도 강해 야권의 강력한 영입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정당고천과 무관하게 이전정무1차관도 민선시장 출마가 확실시 된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이씨는 이미 대전에 「21세기 대전발전위원회」라는 사무실을 내고 대인관계의 폭을 확대하고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여당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기/여 거물급 포진… 민주 이자헌씨 영입설 막강 도세에 걸맞게 행정경험을 바탕으로한 전직 장관,도지사출신과 전·현직의원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여권에서는 7∼8명이 본격 거론될만큼 인물이 넘치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3∼4명정도가 조용히 거명되고 있다. 여권인사로는 임사빈·이해구·이인제 민자당의원과 이재창 전 환경처장관,유석보 경기도의원,정동성 여주전문대이사장(전 체육부장관),조종익 광업진흥공사사장 등이 거론. 야권인사로는 민주당의 안동선·제정구·장경우 의원 외에 무소속의 이자헌 의원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내무부장관을 지낸 이해구의원은 민자당내 중진의원으로 경기남부권의 대표주자라는 점 등이 고려돼 주변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경기 양주출신으로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임사빈의원은 자신이 만든 「위지지역개발연구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지난해 5월에는 공식 출마선언을 할 정도로 민선지사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조사장은 용인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출신으로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산악회경기남부지역 책임자로 큰 역할을 했으며 시·도지사 인사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던 중량급 인물.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전 환경처장관은 본인은 선거직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면서 의욕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주변에서 그의 출마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인제 의원은 문민정부의 핵심인물인데다 향후 15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계 전면배치 형국을 감안할때 빼놓을수 없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밖에 14대총선에서 고배를 마신후 고향에 대학을 설립,학교일에 전념하고 있는 정동성 전 장관과 경기도의회 1기의장을 지낸 유석보의원의 출마를 점치는 사람도 많다. 민주당에서는 상공자원위원장을 역임한 안동선의원이 개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안 부재론을 외치는 안의원은 정기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쟁취하고 민선지사를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외에도 의정활동이 활발한 제정구·장경우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평택출신인 5선의 이자헌의원이 야권후보로 영입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어 경기도지사를 향한 레이스가 이미 불이 붙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원/이상용·한석용 현전지사 불꽃경쟁 이상용 지사를 비롯,3명의 전·현직 지사와 시장을 지낸 인사 및 전직 국회의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지사는 아직 언급은 없지만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이고 한석용·함종한 전지사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경구씨,그리고 손주용 전 춘천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중 이지사와 한 전 지사는 춘천고동창으로 지연·혈연·학연 등을 기반으로 선거활동을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정업무 추진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이지사는 춘천고 동문 등 학연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 고른 인맥을 형성해 놓고 있다.특히 2대에 걸쳐 지사를 역임하면서 추진해온 농어민 잘살기운동을 최대의 강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성품이 소탈 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 전 지사는 구 민정당 도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할 당시 다져온 기반과 춘천고 출신의 학연 등을 십분 활용해도 전역을 고루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민정부의 첫 강원지사를 지낸 함씨는 12·13대 국회의원이라는 정치경력,교수와 행정경험(도지사) 등 민선지사로서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떠밀리다시피 출마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허씨(인제)는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뛰겠다는 출사표를 벌써부터 던졌고 춘천시장 퇴직후 한때 민자당도지부 사무처장직을 맡았던 손씨(강릉)도 재직시 닦아 놓은 기반과 영동세를 업고 공천과 관계없이 한판승부를 벌여 보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충북/세 전지사 채비… 민주 이용희씨 독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포함하면 무려 10명선에 이른다. 이들중 김덕영·주병덕 전지사,양성연 재향군인회 충북도지회장,윤석조 서주산업회장,이용희 민주당상임고문 등은 이미 측근과 지지자들에게 출마를 선언했고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 4∼5명이 언제든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여권의 후보로 강력히 거론되다 지난해 9월말 경질된 김전지사는 『마무리 못한일이 많아 아쉽고 지역이나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을 더 하고 싶다』는 말로 출마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90년 9월 충북 북부지역의 수해 이재민에게 각서를 써주고 취임 6개월만에 전격 경질됐던 주전지사는 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11기로 청주 MBC사장을 역임한 양씨는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을 보여온 충북에서도 「여당공천=당선」이란 등식은 옛말이라며 일찌감치 무소속출마를 공언했다. 윤서주산업회장은 윤석민 전 대한선주회장의 동생으로 최근 민자당후보 경선참여를 선언했다.이민주당고문은 대부분의 출마예상자들이 친여권 성향으로 중량감있는 야권인사가 없는 충북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고 있진 않지만 여당의 공천을 전제로 출마가 예상되는 이는 김재기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장.김회장은 개각이나 시·도지사 경질때마다 입각설과 지사부임설이 끊이지 않은 지역출신 중량급 인사. 이밖에 정종택 전의원과 충북지사를 역임한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한현구 청주상공회의소회장 등도 중량급 인사들로 공천에서 낙점될 경우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이창호 패왕 상대는 누구/서봉수일까 유창혁일까

    ◎28일부터 「도전자 결정전 3번기」 성상 대격돌/서봉수/1천승 위업·조훈현 꺾고 “상승세”/유창혁/올 전적·승률서 우위… “기필코 승리” 「패왕 이창호의 상대는 누가 될까」.패왕전 도전자 자리를 놓고 「집념의 승부사」 서봉수(41)9단과 「일지매」 유창혁(27)6단이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서9단은 지난 1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서울신문사주최 전통의 제30기 패왕전 준결승에서 예상을 뒤엎고 라이벌 조훈현(41)9단에게 1백6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윤현석3단을 꺾고 이미 결승에 오른 유6단과 한판승부를 벌인다.도전자결정전 3번기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서9단과 조9단은 이날 대결에서 제한시간 4시간씩을 모두 소모하고 초읽기에 몰리며 9시간30분동안 피말리는 대접전을 펼쳐 주위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대국을 지켜본 기사들은 『서사범이 근래에 볼 수 없었던 불꽃같은 집념과 투혼을 발휘한 명국으로 전성기의 서9단을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서9단은 『이번이 생애 최초로 패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혼신을 다해 패왕을 쟁취,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6단은 당초 예상을 벗어나 서9단이 결승에 오르자 『조9단보다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대』라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서9단은 지난 82,83,85년 3차례 도전권을 따냈으나 번번히 조9단의 벽에 막혀 우승문턱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유6단은 84년 입단한 이래 단 한차례도 패왕전 도전권조차 따낸 적이 없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들의 기풍은 이른바 「창과 방패」(모순)로 비견된다.유6단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릴 만큼 공격에 뛰어난 「창」이라면 서9단은 착실히 실리를 추구하는 「방패」.확연히 다른 기풍인 만큼 승부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유6단은 올해 56승28패로 다승 3위,승률 66.7%로 4위에 올라 있는 반면 서9단은 38승24패,승률 61.3%로 각각 7위에 머물렀고 유6단은 서9단과 올해 2승1패(통산 12승14패)를 기록하고 있다.또 유6단은 왕위·박카스배등 2관왕,서9단은 무관으로 유6단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유6단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국제기전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지난달 열린 동양증권배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시로 히로시(산성굉)9단에게 패해 탈락한데 이어 지난 6일 열린 진로배 1차전 제1국에서 중국의 신예 유청5단에게 완패했다.또 지난 2일 배달왕기전 본선리그에서도 이창호7단에게 패해 최근 연패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서9단은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1천승 위업을 세우면서 숙적 조훈현9단을 격파하는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바둑전문가들은 유6단의 전적상 우세속에 그의 최근 연패 및 서9단의 회복세등으로 미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 패왕전 8강 새달부터 명승부

    ◎조훈현 등 4인방에 중견·신예 거센 도전 전통의 패왕전 8강 진출자가 확정됐다. 이에따라 오는 11월부터 4강진출을 위한 명승부가 잇따라 펼쳐지게 돼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신4인방」끼리의 신예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윤현석3단과 양건2간의 서울신문사주최 제29기 패왕전(패왕 이창호7단) 16강전 마지막 대국에서 윤3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양2단을 물리침으로써 8강진출자는 윤3단을 비롯,서봉수9단·최명훈3단·조훈현9단·양재호9단·유창혁6단·장수영9단·정현산5단 등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오는 11월1일 서봉수9단과 최명훈3단과의 4강전 첫번째 대결을 시작으로 조훈현9단과 양재호9단,윤현석3단과 정현산5단,장수영9단과 유창혁6단이 4강진출을 위한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번 패왕전 8강에는 큰 이변없이 한국 바둑계의 간판기사들이 모두 자리해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각축장이 됐다.조훈현9단등 4인방을 비롯,차세대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신4인방중 최명훈3단과 윤현석3단,4인방을 늘 위협하는 중견기사의 선두주자 양재호9단과 장수영9단,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정현산5단등의 대결로 섣불리 4강판도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8강전에서 서9단과 최3단,윤3단과 정5단,장9단과 유6단간의 대결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반면 조9단과 양9단간의 대결은 조9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서9단은 최근 열린 BC카드배에서 최3단에게 일격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6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 1회전에서도 일본의 야마시로9단에게 패해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고 장9단은 최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유6단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조9단은 세계대회를 석권해 기세가 오른데다 양9단과의 올해 대결에서 18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 승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둑은 컨디션이나 외부여건등 갖가지 요인이 승부를 가르는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 미 11월 중간선거/무소속 돌풍 예고/「엉클 샘」투표성향에 큰변화

    ◎20주 의원·지사 입후보… 일부 당선 가능성/동북부선 지지율 40%… 민주·공화에 “경고”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센 무소속바람이 일고있다.미국의 선거풍토에서 기존의 양대정당인 민주·공화당후보가 아닌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무소속,또는 제3당(전국조직을 갖춘 정당들이 아니기때문에 사실상 무소속이나 매한가지) 후보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도 과거보다 양대정당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크게 높아가고있다. 29일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선거전문기관의 여론조사결과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당선호와 관련,양대정당 지지가 아니라 「무소속」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지역에 따라 많게는 40%까지 나타나고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전문가인 윌리엄 맥인터프는 3년전 유권자가운데 20%가 무소속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을 보고 깜작 놀랐는데 두달전엔 무소속지지가 30%로 늘어났다고 말했다.특히 동북부의 일부 주에서는 40%로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여론조사자인 실린다 레이크는 과거 무소속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1∼2%가 고작이었으나 최근엔 10%선을 웃돌고있다면서 2년전 상·하원의원선거에선 지난 30년대 대공황이후 가장 높아 50개 하원의원선거구에서 1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레이크는 금년 중간선거에서 무소속의 득표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거의 20개주에서 상원의원후보나 주지사후보로 무소속,제3당후보가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당선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무소속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의 하나는 버지니아주.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의 현역인 찰스 롭의원과 공화당의 올리버 노스후보(이란·콘트라사건 핵심으로 레이건당시 백악관안보회의보좌관이었던 노스중령)가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전민주당소속의 주지사 더글러스 와일더,전공화당소속의 주법무장관인 마셜 콜맨이 무소속으로 등장,한판승부를 다짐하고있다. 주지사선거의 무소속후보로는 메인주에서 앤거스 킹,펜실베니아주에서 펙 룩크식(4년전 공화당후보지명탈락),뉴멕시코주에선 녹색당후보로 부지사 로베르토 몬드로간이 출마준비를 하고있다.또 하와이주에선 전민주당소속으로 호놀룰루시장을 지냈던 프랭크 파시가 무소속으로 출마,현재 여론조사에서 양당후보와 근소한 차로 3위를 하고있다.또 뉴욕,오레곤주에서도 제3당후보가 나설것으로 보이며 수도 워싱턴의 시장선거에도 무소속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이 무소속후보의 출전이 예년보다 크게 늘고있는 원인은 민주·공화 양당에 대한 싫증,당리당략차원의 정파주의와 기존 워싱턴정치권에 대한 불신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당시 무소속 로스 페로 후보의 선거운동을 계기로 무소속바람이 고조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투표행사에 대한 근본 인식이 최근들어 서서히 변화하고있다고 지적한다.즉 전통적으로 무소속후보에 표를 던지는 것은 바로 사표로 간주되었으나 오늘의 유권자들은 무소속 투표를 민주·공화 양대정당에 대한 경고메시지 전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클린턴의 세가지 소원(특파원수첩)

    19일 하오 1시30분 백악관에선 클린턴미대통령의 쿠바난민정책 전환에 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근 30년동안 유지해온 쿠바 해상탈출자에 대한 정치적 난민지위 자동허용조치를 1백80도 전환,입국을 일체불허키로 한다는 내용이었다.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 분위기는 딱딱하고 엄숙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견말미에 한 여기자가 이날 만48세가 되는 생일을 맞은 소감과 함께 「생일소원 세가지」를 말해달라고 하자 장내분위기는 일순 가볍고 밝아졌다. 클린턴은 소원 3가지를 하나하나 열거해나갔다. 첫째 소원은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장내에 까르르 웃음이 일었다.둘째는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당리당략을 조금만 떠나면 의료개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지난주 여당인 민주당소속의원 58명의 반란표(?)로 무참히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을 다시 수정하여 재상정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이 반격작전의 성공을 비는 소원인 것이다. 취임후 18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오다시피한 의료개혁법안이 아직논란속에 정식 상정이 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범죄방지법안이나 의료개혁법안은 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선거공약이자 내정현안 제1·2호로 치부되고 있지만 의회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진짜 소원」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셋째 소원을 말했을때 장내는 축제분위기처럼 일렁거렸다.그는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왜냐하면 나이 50이 되기 전에 골프 스코어 80대를 깨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클린턴」이 아니라 「인간 클린턴」의 「진짜 소원」이 나오자 분위기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바뀌었다. 사실 클린턴대통령의 생일을 우리 식으로 풀면 8월 복더위의 개(견)띠 팔자니 두들겨 맞아도 한창 두들겨 맞아야할 괘다.그래서 그런지 범죄방지법 부결로 클린턴의 내정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생일소감을 얘기하면서 『나는 불굴의 투혼을 좋아한다』고 밝혔듯이 그는 한판승부를 가리다 안되면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타협」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는 스타일이다.드라이브 샷을 2백75야드나 날리는 「장타 골프광 대통령」의 공인핸디캡은 80대 중반을 치는 16정도인데 임기말(50세가 되는 96년)전에 기어코 싱글이 되보겠다는 그의 집요한 인간적 체취가 왠지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한중일 TV바둑대회 오늘부터/23일까지 부산KBS서

    ◎조훈현·요다 등 출전… 한판승부 볼만 한·중·일 세계 바둑 3강이 벌이는 TV바둑대회가 20일부터 항도 부산에서 펼쳐진다. 20∼23일 부산 KBS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6회 TV아시아바둑대회에는 한국의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일본의 가토·오다케·요다9단,중국의 전우평9단·마료춘9단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의 KBS,중국 CC,일본 NHK­TV등 3국 방송사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이들 방송사기전에서 우승·준우승자가 출전하며 제한시간이 10분씩 주어지는 초속기전이다.우승상금은 2천만원.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달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결승에서 격돌,명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조훈현9단과 이를 설욕하려는 요다9단(지난대회 우승자)간의 대결여부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이 대회의 패권은 지난 1∼4회까지 일본의 다케마야9단,지난해 5회 요다9단등 일본이 모두 휩쓸어 한국의 첫 우승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각종 기전에서 한·일 양국에 눌려 이렇다할 성적을 못올린 중국은 1인자 마료춘9단등이 선전을 다짐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 삼성·동부 “한지붕 두가족”/한비경영 어떻게 될까

    ◎삼성/“정밀화학 강화”외에 구체방향 미정/동부/“지분 계속 보유,비료사업 포기 안해” 연극이 끝난 객석은 텅 비게 마련이다.경우에 따라선 배우들마저 맥이 풀리는 수가 있다. 한비를 둘러싼 삼성과 동부의 한판승부가 끝난 뒤인 16일 양사는 모두 아무 생각이 없는듯 하다.동부화학의 경영진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고 삼성 역시 여진이 남아있었다. 삼성은 원하던 「떡」을 쥐었지만 입맛은 씁쓸한 것처럼 보였다.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을 33만원에 샀으니 그럴만도 하다.하지만 삼성은 내심 3천억원이 넘는 한비의 부동산가치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듯 했다. 여기에 비하면 동부는 정말 처참한 느낌이다.동부는 지난 81년 정부의 비료산업합리화방안에 따라 요소비료생산을 중단하고 복합비료만을 생산하며 매년 적자를 봐왔다.그러면서도 한비와의 통합을 위해 고통을 참았다.88년 한비와 동부화학의 합병방침이 발표되자 『고생은 이제 끝』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정부는 당초 약속을 휴지처럼 내버렸고 막판에는 입찰에 끼지도 못한채 주저앉었다. 반면정부는 떼돈을 벌었다.산업은행이 매각한 주식은 총 69만2천주.15일 종가 9만3천5백원을 기준으로 환산할때 6백47억2백만원이다.이를 증시에서 매각했다면 이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그러나 결과는 2천3백억원에 낙찰돼 무려 1천6백50억원정도의 프리미엄을 더 챙겼다.엄청난 상술로 정부가 한비입찰의 최대수혜자가 된 셈이다. 정부가 삼성과 동부의 이전투구를 모른척 하며 경쟁입찰방식을 고수한데는 이처럼 『한 건 하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던듯 하다.삼성의 한 인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말을 했다. 『2차입찰에서도 들러리논쟁이 재연됐다.그러나 정말 우리가 세운 들러리는 없다.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부러 삼갔다.결과적으로 들러리는 산업은행이 만든 셈이다.산업은행이 몇몇 업체에 입찰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그는 『금강과 대림산업이 입찰신청서를 접수하는 바람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이때문에 그간의 상황을 확인해봤다』고 귀띔했다.한비의 입찰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저지른 일때문에 삼성이 오해를 받게 됐다고 억울해 했다. 동부는 앞으로도 한비주식 30.8%는 계속 보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삼성이 67%를 소유,대주주로서 모든 경영권행사가 가능하겠지만 비료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만일 삼성이 한비의 화학부문을 맡고 자신들이 비료부문을 맡는 역할분담을 한다면 협력경영도 가능하다는 뜻을 비췄다. 반면 삼성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한채 한비를 삼성종합화학에 흡수·합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다만 비료의 매출은 줄이고 정밀화학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한비는 현재 동부화학으로부터 스팀을 제공받는 대신 암모니아를 공급해주는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비의 주인이 바뀐다고 생산성을 높이는 이같은 협력관계가 깨져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 삼성­금강­대림­동신주택 4개사 신청/한비 어디로…

    ◎2차입찰 마감… “제2라운드”/금강 등 막판참여 결과 예측 불허/동부,“불감” 배수진 불구 기회 상실/삼성 “화학 적극육성” 동신 “끝까지 참여” 한비의 재입찰에 「복병」들이 나타났다.한국산업은행이 오는 15일 실시될 한비주식의 2차입찰신청을 13일 받은 결과 삼성·금강·대림산업·동신주택 등 4개 업체가 신청했다.1차입찰에 불참한 동부는 이번에도 빠졌다. 금강그룹과 대림산업이 참여함으로써 경쟁입찰의 명분은 높아졌다.따라서 이번에는 한비의 주인이 가려질 것이 확실하다.1차입찰에는 동신주택만 참여했고 삼성이 들러리시비를 피하기 위해 막판에 불참함으로써 자동유찰됐다. 삼성은 제일제당·삼성전관·중앙개발·호텔신라·이건희회장 등으로,금강은 (주)금강과 고려화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신청서를 냈다.대림산업과 동신주택은 법인 단독명의로 제출했다. 마감 전에는 삼성과 동신주택만 참여함으로써 낙찰되더라도 「들러리」파문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결과는 자신만만하던 삼성마저 긴장하는 상황으로 돌변했고 한비와의 「선통합 후민영화」방안을 주장하던 동부는 사실상 한비의 경영권을 차지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한비와 영남화학(현 동부화학)을 합병해 남해화학과 함께 비료산업을 2원화한다는 85년 경제장관회의의 결정을 내세우며 「유찰작전」을 펼치던 동부는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말처럼 제 꾀에 넘어간 셈. 동부는 이 날 김형배그룹부회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연 뒤 『한비의 주식구성상 담합이 아니면 제3자가 산은주식을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며,담합이 아니라도 공기업에 주인을 찾아준다는 정부의 민영화방안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정부쪽으로 포문을 돌렸다. ○…삼성은 이날 『들러리시비가 사라진 확실한 입찰이 됐다』며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특히 금강과 고려화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점이 걸리는 듯 『뜻밖이다.아마도 현대와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 한 관계자는 『유화산업 때도 우리가 하니까 현대도 무조건 들어온 적이 있다』며 은근히 자신들과 현대의 한판승부로 압축. 이에 앞서 삼성은 삼성종합화학을 창구로 내세워 『한비를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육성하겠다』며 『낙찰받으면 오는 16일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한비의 총매출액 2천3백억원중 비료부분은 7백억원에 불과하므로 화학분야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동신주택은 들러리시비에 말리지 않겠다며 불참도 고려한다고 한때 바람을 잡았으나 결국 참여했다.이균보사장은 『대림산업과 금강그룹의 참여로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한비를 인수,정밀화학분야를 키우라는 이준용회장의 「특명」을 받고 참여했다고.6개월 전부터 그룹기획조정실 하진태이사를 장으로 인수팀을 구성,극비리에 입찰참여를 추진.1차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들러리시비 때문에 2차로 미뤘다.13일 하오까지 입찰참여를 안 직원은 이회장·성기웅유화부문사장·하이사 등 5명뿐이었다. 지난 87년 합병한 호남에틸렌과 한비의 정밀화학분야를 묶어 주력업종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하이사는 『총매출 1조5천6백억원중 건설을 뺀 유화부문이 5천억원에 달하며 그룹전체에서 차지하는 유화의 비중은 20%를 웃돈다』며 『한비를 인수하면 비료부문은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동생인 상영씨가 이끄는 금강그룹은 입찰신청서를 접수한 뒤 관계자들이 외부로부터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아 주목.특히 삼성의 한비인수를 현대그룹차원에서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어 이같은 행동은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금강과 고려화학은 모두 현대그룹계열사에 납품하며 성장한 기업으로 현대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관계사로 분류된다.
  • YS/IS/“돌파력대관록” 예측불허 한판승부(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의 스타일과 회담전망/밝은심정 가진 낙관론자/YS/숱한 정치 역정… 술수 능란/IS/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공통분모” YS(김영삼대통령)와 IS(김일성북한주석)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대 분수령이다. 지나간 역사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도자의 한순간 판단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가 허다했다. 온 민족의 앞날을 어깨에 걸머지고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만나는 YS와 IS는 어떤 인물들인가.그들이 각기 유명인사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조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두사람이 자라온 배경과 특성을 짚어 보면 다소의 궁금증은 풀릴수 있을 것 같다. YS와 IS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그 카리스마를 YS가 민주주의에 적합하게 발휘하고 있는 반면 IS는 50년 가까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반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거세시키는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치9단으로서 두사람은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다.핵심에 들어가는 능력과 순간선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YS와 IS는 「사건」을 만들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이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도 그 「사건 생산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사람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김일성의 부친은 한의사인 김형직이며 모친은 기독교의 집사였던 강만석이었다.김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IS는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입문하면서 기독교집안의 전통을 저버렸다. 두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멋진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건강에 대한 노력도 모두 남다르다.다만 YS가 조깅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가꾸는 반면 IS는 보약,좋은 음식 심지어 처녀의 피를 수혈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YS와 IS는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전체적 분위기에 있어 YS는 밝은 인상이다.30여년동안 야당지도자로서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를 낙관한다.상당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아 서울대를 졸업했고 25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등 순탄한 초년을 보낸 것이 그를 밝게 만든 것 같다. 이에 비해 IS는 음험한 인상을 풍긴다.카터전미국대통령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적이고 쾌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는 음모형이다.오랜 세월 북한의 전제군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숱한 술수를 체험적으로 습득해 왔다.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난한 빨치산활동을 했고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그의 심성을 어둡게 했을 수도 있다. YS와 IS의 역사적 만남은 그들의 특성 가운데 어느쪽이 우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YS는 정권을 잡기까지의 성향이 그랬듯이 IS와 만나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실무진이 짜놓은 의제나 합의를 무시하고 민족통일의 거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합의를 IS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예상이 상당수 있는 것은 YS의 이러한 순수성이 IS의 노회한 복선에 걸려 이용만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탓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사람은 모두 정치달인이다.역사적 사건을 이루어내는데도 주역들이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설령 IS가 YS를 이용하려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IS의 관록보다는 YS의 상대적 패기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국제적 지원도,역사의 흐름도 YS편이다.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온 남북한 관계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려는 YS의 정면돌파가 성공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 “D­1” 민주총무 경선 양측 전략

    ◎범주류 표단속 분주/김대식/정인망식 각개격파/신기하 수성과 설욕의 한판승부가 될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27일로 바짝 다가왔다.하루 남은 결승점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 김대식현총무와 도전자인 신기하의원의 각축전이 숨가쁘다. 한때 범주류(김대식)와 비주류(신기하)의 대결구도처럼 비쳐지던 선거양상은 지연·학연등과 맞물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혼미해 지고 있다. 두사람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는 있으나 결과는 전혀 예측불허라는 것이 당내의 중론.특히 지난해 첫 경선이후 거의 1년동안 절치부심해온 신의원의 저인망식 득표운동이 막판에 이르러 성과를 보이고 있어 성급한 전망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에 따른 수적 우위와 원만한 국회운영등을 바탕으로 연임을 자신하던 김총무측도 다급해 하는 눈치다.선거 때면 흔히 보아오던 계파보스들의 주판알 튕기는 모습이 이번 경선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자 발걸음이 자연 빨라졌다. 상무대사건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한달이상 계속된 여야협상에 아까운 시간을 다 쓴 김총무측은허겁지겁 계파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표단속에 나서고 있다.김원기최고위원을 등에 업고 동교동계와 북아현동쪽(이대표계)에 지원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당소속의원 96명 가운데 65명 가량이 이 3대 집안 식구들이므로 이들 표만 지키면 당선은 확실하다는 계산이다. 반면 계파간 대결구도를 희석시키는데 나름대로 성공한 신의원측은 연고를 내세워 각개격파에 부심하고 있다.29명에 이르는 광주일고·전남대 동문및 광주·전남출신의원들의 지지를 자신하면서 김총무의 지역기반인 전북출신 의원들을 골프회동등을 통해 집중공략 중이다.오탄의원 같은 이는 전북출신이면서도 신의원측의 이같은 집요한 공세에 이미 지지를 약속했다. 『3선인데도 이번마저 총무를 하지 못한다면 15대총선도 기약할 수 없다』는 읍소도 많은 의원들의 동정을 얻고 있다.비주류와 마찬가지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돼온 초선·전국구의원들의 동병상련도 신의원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보인다. 두 진영은 서로 아전인수식 판세분석을 바탕으로 55표이상의 확보를 공언하고 있다.과반수인 49표 보다는 대략 6∼8표 정도는 더 얻지 않겠느냐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애타는 심정과는 달리 대다수 유권자들은 선거막판에 이르러서까지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다만 당내 최대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이사장 허경만) 소속의원 27명이 25일 오찬을 함께 한 것과 비주류에 총무직을 내주게 되면 당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는 범주류측의 위기감이 선거 당일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관심거리다.
  • 동양증권배/한국 5연패냐/일본 우승이냐(바둑계)

    ◎조훈현 9단­요다 9단 16일 첫 대국/역대전적 1승1패 팬들 관심 집중 「한국의 5연패냐,일본의 첫 우승이냐」. 오는 16,18일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에서 벌어지는 제5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1,2국을 앞두고 한국의 조훈현9단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9단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벌써부터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요다9단은 한국기사에게 특히 강해 「한국킬러」로 잘 알려진 강자여서 한국팬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요다는 한국기사와의 역대 전적에서 이창호6단과 5승1패,유창혁6단과 4승1패,서봉수9단과 2승무패,조훈현9단과 1승1패,정수현7단과 임선근8단과 각 1승무패를 기록,모두 14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대회 16강전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창호6단을 꺾은데 이어 준결승 3번기에서도 유창혁6단을 불계2연승으로 내리눌러 「천적」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요다9단(28)은 유창혁6단과 동갑내기로 앞으로 일본 바둑계를 이끌어갈신예유망주.그의 기풍은 실리파에 가깝지만 뛰어난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포석·중반·끝내기등 어느 한군데 치우침없이 균형있고 두터운 바둑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이같은 요다의 바둑을 「정제된 바둑」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요다의 「정제된 바둑」은 속기전과 국제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일본 랭킹10위정도인 요다가 한국바둑에 특히 강한 것은 한국기사들이 공격형바둑에 약하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있기때문.이창호6단이 「대마킬러」가토9단이나 요다의 공격력에 밀려 번번이 패한데서 보듯 한국기사들이 공격바둑에 다소 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요다9단은 한국기사와의 대결에서는 다분히 공격적인 바둑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바둑관전필자 안성문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최고의 기사인 이창호6단이 요다에게 잇따라 패한 것이 한국바둑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한국이 「요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이창호6단의 분발로 한국기사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는 조9단은 노련미와 풍부한 국제경험,천부적인 승부사기질을 갖춘데다 「조제비」특유의 바둑판을 뒤흔드는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요다에게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이 치열한 접전끝에 최종5국까지 이어지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한비 경영권 다툼/한판승부 불가피/삼성·동부 물밑 경쟁

    ◎정부지분 26일 공매/연 순익 40억 “황금알”… 양 그룹지분 비슷,연고주장 팽팽 정부가 보유한 한국비료 주식의 공개 입찰이 오는 26일로 결정됐다.그동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온 삼성그룹과 동부그룹 간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다가온 셈이다. 한국비료는 요소비료 및 메틸아민 등의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한다.자본금 1백억1천3백만원,종업원 수는 6백84명이다.93년의 매출액 2천1백16억원,당기순이익은 50억원이다. 이름만 비료회사일 뿐 실제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화학 생산업체이다.요소비료의 매출은 17% 밖에 안되고 합판 접착제인 멜라닌 등 정밀화학 제품의 비중이 38%이다.탱크로리 등의 기계제작 19%,암모니아 등의 수입판매도 21% 가량이다. 한비가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연 4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꾸준히 내는 것은 정밀화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지난 4월1일엔 5백50억원을 들여 염소 및 가성소다,폐수처리 고분자 응집제 등 5개의 정밀화학 공장을 준공했다.사업구조를 한 단계 더 고도화시켰다는 평가이다.자산가치나 사업구조 등을 감안할 때 관심을 끌만한 기업인 셈이다. 한비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64년 설립했다.이회장이 66년에 발생한 사카린 밀수사건과 관련,자신의 지분 51%를 정부에 헌납하는 형식으로 넘겨줬다. 동부그룹이 한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9년.동부그룹의 모기업인 미륭건설이 중동 붐을 타고 벌어들인 7천만달러를 한비와 동부제강 등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비의 최대 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율이 34.6%이다.삼성그룹은 32.4%,동부그룹은 30.8%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이번에 매각하는 산업은행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낙찰받느냐가 경영권 확보의 관건인 셈이다. 삼성은 입찰 참가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표면적으로는 창업연고권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뼈아픈 과거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한비가 부가가치가 큰 정밀화학 회사란 점도 매력이다.충남 대산에 나프타분해 공장에서부터 합성수지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상태에서정밀화학 진출을 꾀하는 삼성으로서는 한비는 탐나는 기업이다. 동부그룹은 한비와 동부화학의 합병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적극적이다.한비의 공장이 동부화학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데다,동부의 비료 및 석유화학 산업과 상호 연계된 점을 꼽는다.한비를 인수해 정밀화학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두 회사의 연구개발 시설과 인력을 공동 활용,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 87년에 단행한 비료산업 합리화 조치에 따른 품목별 지역별 생산 공급체제에서 경제성을 지니려면 동부화학과 합병하는 것이 국가경제적으로 마땅하다는 주장이다.복합 및 요소비료를 함께 만드는 동부화학과 한데 묶어 국내 최대의 업체인 남해화학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 진로배 바둑/한국 2연패냐 일본의 저지냐

    ◎22일부터 힐튼호텔서 결승 대국/조9단·이6단 “실리전펴서 공략”/다케미야 9단 역대전적서 앞서 「진로배를 잡아라」. 오는 22·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벌어질 제2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결승대국을 앞두고 진로배의 향방에 대한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는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일 양국간의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현재 한국에서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 6단,일본에서는 다케미야 마사키 9단만이 남아 물러설 수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해 우승에 이은 한국의 대회 2연패 달성여부. 한국은 2명의 기사가 두판중 한판만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있는 반면 일본은 다케미야 9단이 두판을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일단 한국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게다가 한국은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최대한 살릴 수있어 대회 2연패 질주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사가 다케미야 9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22일 첫날대국을 갖는 조 9단은 다케미야를 상대로 역대전적 1승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제1회 진로배에서 승리한 것이 고작이다.또 마지막 주자인 이 6단도 그를 상대로 1승1패의 호각세를 보일 뿐 이렇다할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 다케미야 9단은 일본이 자랑하는 강호일뿐만아니라 국제전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백전노장.특히 그는 이번대회가 자신은 물론 일본바둑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한판이어서 배수진을 친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어 예측불허의 대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6단은 『앞서 대결을 갖는 조 9단이 다케미야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케미야 9단은 「우주류」로 불리는 중앙을 중시하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착실한 실리전이 공략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2이통 「2강1약」 다툼/신청마감일 이모저모

    ◎포철­코오롱 압축… 금호 차기 포석 「포철이냐 코오롱이냐」­제2 이동통신 지배주주 경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4일 마감된 2통 지배주주 신청에는 포철·코오롱·금호 등 3개사가 사업서를 냈다.뒤늦게 막차를 탄 금호의 경우 2통이 아닌 미래의 제3 또는 제4 이동통신을 겨냥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결국 포철과 코오롱의 한판승부인 셈이다. ○…이날 지배주주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앞으로 7∼8일 서류심사를 거쳐 14일부터 18일까지 합동구두방식으로 면접심사를 치르게 된다.이 과정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체신부의 2통 심사평가위원 등 10명 내외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기술 및 인력과 경영계획,사업자의 「기업적 측면」을 중점 평가한다. 그러나 기술과 인력 및 경영계획은 지난번 체신부의 「검증과정」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인 만큼 「기업적 측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즉 기술과 인력문제가 「간판」이라면 기업적 측면은 「속내용」으로 사업자 선정의 캐스팅보트가 되는 셈이다. 전경련은 현재 「기업적 측면」을 4개 분야로세분해 심사할 생각이다.신청법인에 대한 기본사항,기업경쟁력,기업의 사회적 기여 및 컨소시엄의 구성내역 등이 그것이다.우선 신청법인의 기본사항에는 재무상태 및 자금조달 능력 등이 포함된다.이 부문에선 포철과 코오롱이 별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기업의 경쟁력은 경영의 효율성,장기발전 전략,투자 우선순위 등이 평가 대상이며,기업의 사회적 기여는 경영목표와 이념,노사관계,소비자의 신뢰성 여부 등이 주요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컨소시엄 구성내역은 주주구성의 합리성 및 대주주 및 구성주주의 협력여부 등이 평가 대상이다.이날 포철은 삼성전자·금성사 등 4개 기기메이커 및 한전을 포함,총 1백80여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자신들의 지분을 1안 16%(차주주 코오롱 13%),2안 15%(〃 〃 11%),3안 14%(〃 〃 12%)로 확정했다.이에 반해 코오롱은 책임경영의 구현과 외국인 주주연합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배주주 지분을 1·2·3안 모두 23%로 정했다.그리고 차주주는 공히 포철로 하여 1안에선 8%,2안 10%,3안 12%의 지분을 각각 배정했다.이와 함께 기존의 미나이넥스 및 GTE 등 8개사의 외국업체를 포함한 총 1백8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술력이나 사업능력 등과 같은 전문분야를 제외하고 이날 나타난 컨소시엄의 지분 및 주주구성 내역을 보면 포철과 코오롱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우선 컨소시엄 규모에서 포철은 코오롱보다 우위에 있다.그러나 이 점은 전경련이 「세몰이」의 부작용을 우려해 일찌감치 지배주주 희망업체에 『상대방의 동의없이 컨소시엄에 넣을수 있다』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배주주 지분비율에선 포철이 「하향안전지원」이라면 코오롱은 「소신지원」의 성격이 강하다.코오롱은 지배주주와 차주주와의 지분비율에 차등을 둔 반면 포철은 그렇지 않다.이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의 대상이다.
  • 29기 패왕/조훈현이냐 이창호냐/서울신문사 주최

    ◎5번기 오늘 첫 대국/조9단/“패왕만은 방어… 17연패 꼭 이루겠다”/이6단/“가장 탐나는 타이틀… 탈취 하겠다” 조훈현 9단의 패왕전 연패행진은 계속될 것인가.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9기 패왕전 도전5번기가 4일 한국기원에서 개막돼 패왕 조 9단과 도전자 이창호 6단이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는 조 9단의 패왕전 17연패를 이 6단이 저지할 수있을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거리. 패왕은 지난 77년 제13기대회부터 지난 대회인 28기까지 기전사상 유래없는 16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한 조 9단의 아성. 조 9단은 『아끼는 기전인 패왕만은 빼앗길 수없다』며 숙적인 내제자 이 6단의 도전을 물리치고 17연패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는 이번 5번기가 앞으로 있을 이 6단과의 20여차례 도전기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한판이 될 것으로 판단,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6단도 『조 9단이 패왕전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어 이번 대회가 어떤 대회보다 더욱 욕심이 난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들의 승부는 섣불리 점칠 수없다.이 6단은 현재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기사일 뿐만아니라 지난달 끝난 기성전 도전7번기에서 조 9단을 상대로 내리 4연승,쉽게 타이틀을 지켰다. 그러나 조 9단도 지난달 26일 끝난 제11기 대왕전 도전5번기에서 대왕인 이 6단을 3연승으로 꺾고 타이틀을 빼앗아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승부는 패왕전에서 일단 가려지게 됐으며 라이벌대결이 대부분 그렇듯이 당일의 컨디션이 승패의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신문 주최 29기 패왕전 이창호 6단 도전권 획득

    이창호 6단이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제29기 패왕전의 도전권을 획득,패왕자리를 놓고 스승인 조훈현 9단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6단은 12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29기 패왕전 도전자 결정3번기 제2국에서 임선근 8단을 맞아 1백35수만에 흑불계승,2연승으로 도전권을 따냈다. 이에따라 오는 2월초 현 패왕인 조9단과 도전5번기가 열리게됐다.조9단은 패왕전 16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 전통 민속주 판매 자유화(업계는 지금…)

    ◎옛술맛 즐길기회 잦아진다/교동법주 등 31종 제조면허/도매상·백화점에 계약조건 저울질… 값 비싼게 흠 내년부터 약주의 판매지역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민속주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약주의 판매 자유화로 고향을 떠나있는 도시인들이 고향의 옛술맛을 비롯해 우리의 전통 민속주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벌써부터 각 지방에서 민속주를 만드는 기능 보유자들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이들은 주요 백화점및 주류 도매상들과 민속주 판매를 위해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 ○새해 판매지역 철폐 정부는 지난 89년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관광진흥을 위해 민속주의 제조판매를 확대,90년부터 민속주 판매를 승인해주고 있다.이에 따라 국세청은 처음으로 지난 90년 3월 황금주(경북 경주) 옥미주(경기 안양) 제주토속 좁쌀약주(제주 남제주)등 3개 민속주에 면허를 내준 것을 비롯,지난달 10일 경기 동동주(경기 화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28가지의 민속주에 제조 면허를 내줬다.이에 앞서 70∼80년대 용인 민속주(경기 용인) 산성 막걸리(부산 동래) 서울 삼해주(서울 노원)가 면허를 받았기 때문에 모두 31개의 민속주가 제조 면허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민속주중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한소 정상회담과 남북 총리회담때 선보였던 소주인 문배주(서울 서대문),안동소주(경북 안동)등 일부에 불과하다.지난 91년 7월부터 민속주의 판매구역이 완화됐지만 약주와 탁주는 주세법에 판매구역이 제한돼 민속주중 소주와 기타주류만 판매구역 완화 혜택을 보았기 때문이다. ○연간판매량 10만병 약주의 지역제한 철폐로 면천 두견주(충남 당진)등 민속주의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진달래가 곁들여져 진달래술로도 불리는 두견주는 지난 86년 문배주,교동법주(경북 경주)와 함께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될만큼 명주로 알려져 있다.연간 10만병(7억∼8억원)정도가 팔려 약주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두견주의 기능보유자인 박승규씨(56)는 『내년에는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에서 2배이상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울의 주요 백화점 2∼3곳과 부산·대구지역에서도 판매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관령의 감자를 주원료로 해 담백한 맛을 내는 감자술(강원 평창)의 기능보유자인 홍성일씨(53)도 『시장이 가장 큰 서울로 진출할 것을 추진중』이라고 밝혔고 더덕을 넣은 점이 특징인 사삼주(전남 승주)와 찹쌀외에 국화 진달래 오미자 등도 포함된 계룡 백일주(충남 공주),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강냉이술(강원 춘성)의 기능보유자들도 서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백화점과 주류 도매상들이 내거는 계약조건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추를 넣어 붉은 빛을 내는 대추술(충북 청주)은 서울보다는 먼저 부산과 대구지역에 진출,선보이게 된다.이 밖에 전통주중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됐다는 한산 소곡주(충남 서천)를 비롯한 5∼6개 민속주도 대도시 진출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 10여개의 민속주가 내년초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입 외국술과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수입술과 한판승부 민속주의 판매는 빠른 시일내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대량생산이 어려운데다 민속주 대부분은 지금까지 연간 매출액이 2천만∼4천만원(병으로는 약 3천∼5천병)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기 때문이다.살균처리를 하지 않으면 보통 1개월(여름에는 20일)정도되면 변질될 우려가 있고,오랫동안 유통을 시키려면 살균을 시켜야하는데 이 경우 본래의 맛과 차이가 생기는 것도 문제이다.입맛이 맥주 양주등 외국술에 길들여진데다 보통 한 병에 7천∼1만5천원으로 값이 다소 비싼 것도 흠이 될 수도 있다. 서울 송절주(서울 서초)의 기능보유자인 이성자씨(여·46)는 『옛 것인 우리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봇물처럼 들어올 외국술의 수입을 다소라도 줄이기 위해 우리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우리의 전통술인 민속주를 아끼는 책임은 소비자·업자·정부등 우리 모두의 몫이다.
  • 보선/치열한 유세전 판세 안개속에/대구동을·춘천 현지 분석

    ◎노·서 후보 백중… “당선권 진입” 장담/대구동을/민자·민주 맞대결… 학맥 등 변수 부상/춘천 중반전을 넘어선 대구동을 및 춘천지역 보궐선거의 판세가 여전히 「안개」속을 헤메고 있다.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각 후보 진영은 서로가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각축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관계자들의 분석과 전망도 수시로 차이가 난다. 지난 2차례의 보선과 달리 미묘한 상황과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다.결국 부동표의 흐름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동을◁ 각 후보진영은 부동표가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최대 변수인 이른바 TK정서가 투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 민자당측은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 산적한 점을 들어 효과적인 개발공약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반면 야당 및 무소속후보들은 현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반발의식이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 민자당의 노동일후보와 무소속의 서훈후보가 열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안택수,무소속의 김용하후보가 각각 뒤를 쫓고 있는 양상.선거운동 초반에는 지난 14대 총선에 도전했던 서후보가 멀찌감치 앞서 나갔으나 중반을 넘어서며 여권조직을 동원한 노후보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은 모습. 노후보측은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지명도를 만회하기 위해 1만5천명에 대해 당원교육을 실시한 결과 4일의 2차 합동유세를 계기로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평가.아울러 흐트러졌던 공조직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 3만여표는 이미 확보해 놓았다고 장담.현재로서는 서후보와 백중세의 양상이지만 선거막판에는 조직면에서 뒤떨어진 서후보를 추월할 수 있다고 자신.반야월지역을 취약지구로 보고 지난 3일 2천여명의 당원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D­5일부터는 반단위의 당원간담회를 통해 마지막 조직을 정비할 계획.그러나 막판 악재가 불거져 나올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서후보측은 지난 7월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후보를 10%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장담.가장 큰무기인 높은 지명도를 활용,자신을 잘 아는 유권자들을 지지쪽으로 굳히기 위해 동분서주.시내버스에서의 1분연설 등으로 저변을 공략하며 동정표 흡수에 주력.그러나 조직과 자금력이 취약점. 민주당 안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선거운동에 뒤늦게 착수,열세였지만 현정부의 개혁에 대한 지역반발에 힘입어 차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중앙당 소속 25개 지구당 위원장들이 하루 2백명씩 각개전투식으로 집중 지원활동을 전개중.5일부터 9일까지 계속되는 야 3당대표의 지원사격으로 민자당 반대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무소속의 김후보는 유권자의 30%이상이 살고 있는 반야월 일대에서 절대 우세하다고 자신.「50년 토박이」라는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바닥표 흡수에 총력. ▷춘천◁ 「유씨들의 각축」으로 요약되는 춘천 보선의 대략적인 판도는 「2강 1중 2약」. 유종수(민자)·유남선(민주)후보의 맞대결에 유지한후보(무소속)가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는 형국.「3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양당구도로 정착될가능성이 크다.황환도(신정)·강청용(무소속)후보는 당선권에서 벗어나 있는 듯한 인상이다.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으로 선거경험이 풍부한 유종수후보는 잘 관리된 조직에 승부를 걸고 있다.지명도가 없기는 나머지 후보와 마찬가지이지만 조직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당선권에 근접해있다는 자체 분석.그동안 필드에서 쌓은 노하우가 만만치 않다. 전직 당직자 8백여명으로 구성된 사조직과 2만5천여명의 당원을 확보,당선안정권인 3만표고지에 다가서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족들을 합쳐 2만5천여명에 달하는 공무원표의 공략이 전에 비해 어려워졌다는 하소연.또 비춘천고출신(성수고)으로 민자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변호사출신의 유지한후보가 여권및 경력을 중시하는 보수성향의 표를 잠식하지 않을까 경계의 눈초리를 떼지 않고 있다. 민자당의 조직력과의 한판승부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유남선후보의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사정한파로 과거에 비해 「쪼들리고」 있는 중소상공인과 공무원표를 타깃으로 얼굴알리기에 심혈. 카톨릭신자로서 1만2천여 교우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형과 동생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공무원표 흡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14대 민중당으로 출마했던 최윤씨와 정성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의 후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주장.여기에 새한국당 이종찬대표가 지난 대선을 겨냥해 닦아놓은 경주리씨 문중표와 고손승덕의원을 당선시켰던 국민당 조직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지한후보는 「대통령이 탐냈던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저인망식 득표활동에 나서고 있다.춘천고대 비춘천고의 대결로 판세를 이끌어가려고 안간힘. 기업(광무건설)대표로 재력을 갖추고 있는 황환도후보는 춘천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지원하고 있는 박찬종대표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선풍을 일으켜보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또 출마전까지 갖고 있었던 민주산악회 춘천시지부고문 직함을 내세워 여권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춘성고출신으로 유지한후보와 춘천 근화국교 동창인 강청용후보는 역시 비춘천고출신들의 반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 학산실업,무기중개 “독보적 위치”/「검은 커넥션」 그 실체와 규모

    ◎소령출신 대표정씨 로비능력 탁월/잠수함 6척 중개,2백억 챙기기도 「율곡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에 접어들면서 전직 군고위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무기중개상들의 실체와 로비규모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수사과정에서 4백여개의 크고 작은 무기중개상들 가운데 예비역 육군소령 출신인 정의승씨가 대표로 있는 학산실업은 다른 무기중개상들에 비해 발군의 로비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관계자들마저 놀라게 하고 있다. 해사 17기로 해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할 때 주로 군수업무를 맡았던 정씨는 80년대초 소령으로 예편한뒤 독일의 무기제조업체인 MTU사 한국지사에 근무하면서 무기거래에 손을대기 시작, 80년대 중반 독립해 학산실업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산이 국내 최대의 무기중개업체로 부상하게된 계기는 80년대말 해군이 도입키로 한 독일제 잠수함의 공급권을 따내면서부터. 이 사업에서 학산은 한대에 훈련장비를 포함해 2천억원을 호가하는 독일제 잠수함 6대의 판매를 중개해2백억원의 중개료를 챙긴 것을 비롯,육군의 탱크와 해군의 함정에 엔진을 납품하고 87년부터 3년동안 미화 4천만달러어치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학산은 잠수함과 탱크엔진등의 판매중개로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에 못지않은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사업(KDX)에 참가하면서 사업을 크게 확장시켜 나갔다. 지금도 계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에서 구축함 1대에 설치될 장비의 값은 6백억원정도로 구축함 20대를 새로 갖출 계획인 KDX사업전체로 보면 예산규모는 엄청나다. 이 과정에서 독일제 장비를 중개한 학산은 영국회사의 장비를 추천한 삼성전자와의 한판승부를 벌여 중개권을 따냄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산이 이 사업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수수료인 2%만 계산해도 2백40억원가량의 큰 액수이다. 이같이 학산이 한국군의 무기공급에서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과시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로비력과 로비자금때문이라고 무기중개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학산이 두 전해참총장에게 3억여원의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는 학산의 로비력을 감안할 때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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