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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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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한파」속 교통·숙박난/수험생 「온정민박」 확산

    ◎15일까지 5천가구 예상/서울/대학들도 기숙사 실비로 개방/공공기관 요청에 자발적 참여 「수험생들에게 숙박과 교통편의를 제공해 드립시다」 오는 17일에 치러지는 전기대 입시를 맞아 지방수험생들의 방 구하기가 어렵자 서울을 비롯,전국 시·도에선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과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입시생들의 숙박알선운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대학가 주변지역 주민들이 지방수험생들의 숙식을 맡겠다고 자원하는가 하면 각 대학들도 기숙사를 전면 개방,수험생들의 숙박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도 민박알선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15일 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지방출신대입응시생들에게 숙박편의제공으로 밝고 인정많은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의한 이후 하루평균 1백50여가구에서 신청자가 밀려들고 있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동사무소를 통해,민박희망가정을 접수한 결과,5일 현재 2천20가구(숙박가능인원 2천7백명)가 신청,수험생 예비소집일인 16일전까지는 최소한 5천가구가 신청해 7천5백여명의 지방거주수험생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도는 전남대와 조선대등에 응시할 수험생 가운데 도내 농어촌출신 4백48명에게 숙식과 교통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읍·면·동을 통해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전남대 응시생 37명과 조선대 응시생 4백41명,광주교대 응시생 10명등의 숙식제공을 지원하겠다는 신청을 받았다. 특히 농협은 서울지역의 경우 농협서울대지점(889­8173)과 관악농협(862­5885) 농협신촌지점(313­1285) 농협용두동지점(925­4313)등을 비롯,각 시·군지부에 「민박지원센터」를 설치,지난달 21일부터 농어촌출신 또는 조합원 자녀들의 민박을 알선해 주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현재 목표인원 5백명을 넘어서 인원을 더 늘릴 계획으로 있다. 농협충북도지회는 관내 청주·청원·서청주조합등에 「대학입시생 민박지원센터」를 설치,청주대·충북대에 지원한 조합원및 외지학생 24명의 민박알선을 끝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강원대 등이 있는 원주·춘천 등지에도 도내 대학을 지원한 수험생이 원서접수와 함께 지원대학 인근에 숙소를 정하기 위해 소동을 벌였으나 강원대가 올해 처음으로 기숙사를 전면 개방,1천6백20명의 외지 수험생들에게 3만원(2박3일·5식제공)에 방을 제공키로 했으며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예년과 같이 학교기숙사개방과 함께 지원자 5백80명에게 민박가정을 알선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0371­47­4221)는 「수험생 재워주기 시민의 모임(실무위원장 박정세연세대교목)」을 통해 민박가정 2백9가구(숙박가능인원 2백50명)를 더 확보,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전북 군산대(0654­62­4171)는 교직원 1백여명이 각 가정마다 2∼5명의 응시생을 민박시키기로 했다. 대전에선 충남대(042­821­6162)와 배재대(042­520­5224),한남대(042­629­7280)등이 기숙사를 개방하거나 인근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민박(2박3일·3만2천원)을 알선해 주고 있다.
  • 추위 오늘낮 풀린다/중부 영하권/서울 아침 영하 3도

    전기대 입학원서접수 마지막날인 2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아침최저기온이 24일보다 1∼2도씩 더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한파를 몰고온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 아침 철원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6도까지 내려가고 춘천·청주 영하5도,서울 영하3도,대전 영하4도 등 중부이북과 남부내륙지방이 영하권에 머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25일 낮부터 바람도 잠잠해지며 기온도 서서히 올라가면서 예년기온으로 돌아가 추위가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하오6시를 기해 서해남부·동해중부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는 25일 하오6시까지 계속된다.
  • 기온 급강하… 전국이 영하권/기상청,「한파통보」

    ◎오늘 아침 서울 영하3도/강풍 동반… 내일 낮부터 풀릴듯 휴일인 24일 아침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영하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한파통보」를 내고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찬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그동안 포근했던 기온이 10도안팎으로 뚝 떨어지겠다』고 밝히고 『24일 아침기온은 철원 영하5도,춘천 영하4도,서울·청주 영하3도등 본격적인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와함께 초속 12∼1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몸으로 느끼는 기온은 더욱 추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25일 아침까지 계속되다가 낮부터 다소 풀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하오6시를 기해 서해남부·동해중부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 서울APEC 참석 8개국 대상/통상마찰등 해소 모색

    ◎이 상공/각국 경제각료와 개별회담 추진/미의 철강 덤핑제소등 항의 방침 이봉서상공부장관은 오는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APEC(아태경제협력기구)각료회의에 참석하는 미국·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경제각료들과 연쇄 개별회담을 갖고 해당국과의 통상현안 및 무역확대등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장관은 오는 11일 미국 통상대표부 칼라 힐스대표와 회담을 갖고 현재 미국이 불만을 표시한 우리나라의 방문판매법안과 반도체칩보호법안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고 미측의 이해를 촉구할 예정이다.또 자율규제에 의해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을 미 업계가 덤핑혐의로 제소한데 대해서도 자율규제협정의 기본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힐 방침이다. 일본의 와타나베 고조통산상과는 양국 무역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섬유와 신발 및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려줄 것과 ▲일반특혜관세(GSP)한도를 늘려주며 ▲운동화에대한 관세할당,수산물과 섬유류에 대한 수입수량 제한등 비관세장벽의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또 한국에 대한 기술이전을 확대해줄 것과 기존 정기각료회의와는 별도의 한일통상장관회담을 정기화하자는 제의를 할 방침이다. 중국의 이람청대외경제부장과의 회담에서는 미수교를 이유로 우리나라 상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중국의 차별적 조치의 해소와 무역협정의 조기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92년4월 북경에서 열릴 한국상품전시회에 대한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다. 호주의 벨웨트 대외무역개발장관과는 한국의 대호무역 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한국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의 남발을 자제해줄 것과 섬유·신발·의류·자동차에 대한 관세인하 및 구매사절단의 대한파견등을 요청키로 했다. 캐나다의 윌슨 대외무역장관에게는 현재 6%인 자동차 관세율을 미국수준인 2.5%로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항공·생명공학·기계등 14개 연구사업에 대한 우리나라 조사단의 캐나다 파견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장관은 이밖에도 대만·싱가포르·뉴질랜드의 통상장관과도 개별회담을 갖고 무역확대등 경협증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 전경련 노조파업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유창순) 노동조합원 60여명은 5일 하오부터 무기한파업에 돌입했다. 전경련 노조원 60명은 이날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의 회의실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유회장이 국제담당 임원 자리에 지난 1일자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인사발령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파업키로 결의했다. 유회장은 지난 3년 가까이 공석으로 있어온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에 지난 1일 K사의 모임원을 영입,인사발령했었다.
  • 고르비 특사 메드베데프는 누구인가

    ◎경제고문 맡은 심복,손꼽히는 지한파/“경협 자금 30억불 집행 요청” 임무 띤듯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특사로 오는 16일 방한하는 바딤 메드베데프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담당고문으로 소정부내에서 손꼽히는 지한파인사. 이번 그의 방한 주목적은 30억달러의 대소경협자금을 예정대로 집행해 줄것을 요청,이에대한 확답을 받아내는 데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내한은 장만순외무제1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우리 정부대표단의 소련방문이 끝난 직후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소련은 현재 보리스 판킨외무장관이 서방원조 필요분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할 정도로 경협자금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메드베데프특사는 방한기간중 노태우대통령을 예방,소련정변 기간중 한국 정부가 취한 조치와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메드베데프특사는 지난해 11월에도 소대통령위원회 위원자격으로 방한,고르비의 친서를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 당시에는 해외출장중이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을 대신해 노대통령의 모든 일정을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 88년 9월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치국 정위원으로 기용되는등 고르비의 측근으로 꼽힌다.정치국에서는 통상 당의 제2인자가 맡는 이념담당 정치국원을 역임했다.
  • 내한한 다케시타 전 일총리

    ◎“한국 유엔가입 국제사회에 큰 도움/북­일 수교 남북대화에 장애 안돼야” 일본의 최고 유력 정치인으로서 「지한파」로 알려진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가 한일의원연맹 일본측회장자격으로 11일 낮 내한했다. 다케시타전총리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한일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일·북한 국교정상화문제와 관련,『한일 양국 정부간 맺어진 약속은 금후에도 충실히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해 우리 정부의사를 무시한채 일·북한수교가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케된 상황에서 앞으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은. 『평소에도 동시가입이 이뤄지리라 생각해왔으나 막상 그것이 실현된데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앞으로 한일양국의 협조관계는 여러 부면에서 발전할 것이다.그런시기에 한국이 유엔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한·일 두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함께 역할을 하는데 추진력을 주리라 생각된다.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연맹합동총회에서는 신세계질서속에서의 양국 우호증진문제를 협의케될 것이다』 ­남북한유엔가입과 일·북한수교와의 관계는. 『일·북한관계개선이 남북대화촉진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철저한 우리의 입장이다.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공사를 불문,유엔에서 일·북한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고 또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측에 일·북한수교가 남북대화에 장애가 안되어야한다는 점을 계속 호소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일·북한수교 5개 전제원칙을 계속 지킨다는 말인가. 『내가 정부 자신은 아니다.그러나 여당국회의원,특히 일한의원연맹회장으로서 양국 정부간 맺어진 약속은 금후에도 충실히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 ­한·중수교와 일·북한수교의 선후관계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나. 『한·중간은 이미 무역대표부가 설치되어 국교정상화의 한 스텝이 완성된 상태다. 각 나라간의 수교 교섭은 주권국가간 이뤄지는 일로 그 시기를 단언키는 어렵다.다만 이들 국가간 수교를 위한 대화들이 상호이익증진과 아시아 전체의 평화·번영에 이바지하는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한일무역역조및 수산업분쟁문제등에도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케시타전총리는 체한기간중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우리정계지도자들과 폭넓게 만나 이들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전대협,“대표 북한파견”/기자회견

    ◎박성희양 「통일대축전」 참가 「전대협」은 2일 하오11시 국민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일부터 10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행사에 현재 「전대협」대표 자격으로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박성희양(22·경희대 작곡과4년)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대협」은 또 지난달 29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행사의 양측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북측 대표인 리금철·최경철등 2명을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범민족대회 청년학생통일대축전」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오는 5일 상오10시 판문점을 통과해 한국으로 들어오도록 초청했으며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전대협」환영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대협」은 이어 『북한에 파견되는 박양은 백두산에서 출발해 국토를 종단하는 「통일대축전」행진에 참가한뒤 오는 13일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며 현재 베를린에 함께 체류중인 성용승군은 남북 양측간의 연락을 위해 대회기간동안 계속 베를린에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은주권」 모여야 「큰민주」가꾼다/김승희 시인(선택의날 아침에)

    ◎가시나무 심고 어떻게 장미꽃 기대하랴/마을살림 알뜰히 가꿀 참일꾼 가려내야 인생이 우리에게 커다란 환멸을 안겨주는 것은 자신이 기대한 이상치수와 현재 자신이 당면해 살고 있는 현실치수와의 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아닌가 한다. 목숨을 지탱하고 있는 동안은 누구나 자신의 이상치수와 현실치수와의 괴리감을 느끼고 그 괴리 때문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그것은 그 괴리감이 너무나 커서 환멸이라는 차원조차 넘어선 지가 오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환멸 이후에 오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운 무관심·냉담의 기류가 양식있는 시민들에게까지 무겁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게 차가운 냉담의 한랭전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면 꼭 대권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선전이 요란하고 때아닌 나으리들의 화려한 지방나들이가 한창이고 그런 대형모임 때마다 손에 손에 들고 흔드는 깃발과 피켓들의 어지러운 몸짓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히는 것같아 역정이 난다. 국민대중을 한 사람의 인체로 비유할 때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은 너무 열하고 어느 부분은 너무 냉하다면 그건 정상적인 건강과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정상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뜨거운 선거열파에 휩쓸려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표라도 더 표몰이를 하려고 그 욕망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고,환멸을 넘어 차가운 냉담의 한파에 냉각되어 있는 민심들은 「도대체 찍고 싶은 정당이나 사람이 없다」 「누구를 찍고자할 만큼 관심이 없다」라는 관심상실 내지 판단상실의 분위기이다. 5월부터 하도 극단적인,영화나 연극보다도 더 극적인 역사의 장면들을 많이 보고 놀라서인지 도대체 광역의회선거를 맞이해서도 감각의 고무줄이 그 탄력성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그 동안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또 오죽한가. 그러나 한 국가의,한 사회의 민주행정이 잘 운영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착근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역일꾼을 잘 뽑아야 하고 그 참된 일꾼들을 통해 우리들의 작은 주권들을 실현하여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작은 지역부터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민주마을」 「부정과 타락이 없는 알뜰한 살림살이」 「일상생활의 점진적 개선」 등을 점차로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풀뿌리가 없는 풀이 자랄 수 없고 풀뿌리가 없는 풀밭에 녹음이 들 리가 없다. 진실하고 탄탄한 풀뿌리를 심어놓아야 그 다음 커다란 민주사회,큰 대의정치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있어야 할 당위(Sollen)로서의 이상형과 현재 있는 현실로서의 우리 모습(Sein)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졸렌」과 「자인」 사이에 있는 커다란 격차 때문에 생긴 자포자기 심리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지지하고 싶은 사람·정당이 없다」라는 선거 허무주의를 만들기도 한다. 여야 정치인에 대한 양비론,여야 정당에 대한 양비론이 그것인데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무차별적으로 혐오해서는 지성을 갖춘 섬세한 판단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위로서의 아름다운 민주사회의 이상향은 우리가 하루하루 물을 주며심고 가꿔나가야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위명제를 견고하게 지니고 혐오만능주의로 현실에 도리질을 하고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이 없을 때 그중에서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것,그리하여 차선을 최선으로 천천히 높여가는 애정의 에너지를 가지는 것,그것이 슬기있는 용기이며 미래를 향한 한걸음이 되지 않을까. 돈을 뿌리는 후보는 찍지 말자. 아리송한 흑색선전으로 쟁점을 흐리거나 김빼기를 하는 사람은 찍지 밀자. 되지 않을 코묻은 휴지와 같은 공약을 남발하고 쓸데없는 과대약속을 하는 허풍선이를 찍지 말자.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지난번 온천여행 집단으로 보내준 그 후보 꼭 찍지 마세요. 일해온 사람,일하는 사람,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 후보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말고 사랑의 한 표를 던지자. 공익 개념이 있는 사람,공익개념으로 살아온 사람을 찍자. 그리고 아,이제는 제발 지역감정으로 찍지 말자. 입만 열면 민주니 개혁이니 외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응애응애 기저귀 차고 울던 갓난아이로 돌아가서원색적인 향토애에 젖어들어 지성을 상실하고마는 그런 소아병적 추태는 그만 부리자. 먹은 대로 찍는 파블로프의 개노릇도 그만 하자. 만일 광역의회선거에 잘못 찍고 안 찍고 은혜갚으려고 찍고 눈칫밥 먹고 찍었다면 그다음 수서특혜나 그 비슷한 부정비리 대형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한마디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가시를 심고서 장미꽃을 기대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 보다도 빈땅에 아무것도 안 심고서 장미꽃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노릇인가? 그대가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린다면 장미꽃 뿌리를 심어야 한다. 같은 그것 뿐이고 인주빛 묻은 동그란 붓뚜껍을 눌러서 「역사에 나의 지문을 남긴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한표를 신성하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 진통하는 오늘의 한국상황/일 하세가와 의원의 충고

    ◎“정부권위 존중이 민주화 당기는 길”/「총리폭행」,일 안보파동 때도 없던 일/북방정책 놀라운 성과… 한국민 자긍심 가질만 일본 자민당의 하세가와 다카시(장곡천준) 의원은 8순 노령에도 매우 바쁜 사람이다. 다나카(전중) 내각과 미키(삼목) 내각 때의 2차례에 걸친 노동상을 비롯,운수,법무상을 지냈다는 경력 자체가 그의 일과가 분망함을 짐작케 한다. 1953년 미야기(궁성) 2구에서 첫 당선한 이래 13차례의 당선을 거듭했다는 관록도 그의 정치적 비중을 가늠케 하는 자료가 된다. 이 같은 정치적 비중을 가진 하세가와 전 법상이 아베 전 간사장의 자민당장(13일)을 하루 앞둔 12일 저녁 2시간여에 걸쳐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을 내주었다. 일본 정계에 가장 친한파에 속한다고 알려진 그답게 한국의 정국을 염려하는 배려에서였다. ­한국과 한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언젠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앞에 앉아 있던 학생이 벌떡 일어서며 자리를 양보해요. 내가 그만큼 늙어 보였는가 한편 섭섭한 감도 없지 않았으나 지금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덕이지요. 한국은 유교정신이 매우 강해서 아버지 앞에서는 아직도 담배를 못 피우지 않습니까. 그런 훌륭한 정신을 한국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신은 일본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세가와 전 법상의 양미간은 찌푸려진다) 그런데,그런 유교정신과 분신자살하는 학생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연결시켜 생각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얼마전 한국에서는 국무총리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신문에서 잘 보았습니다. 좌익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학생운동이 격렬하던 60년대와 70년대초에도 일본에서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60년대 미일 안보조약 개정 파동 때는 자민당만을 빼고 전 일본이 안보조약 개정에 반대했습니다. 국회의사당 주변은 늘 수많은 데모대에 둘러싸여 의사진행이 불가능한 형편이었습니다. 개정안을 국회에서 비준할 때 국회의장은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12분 만에 전격통과시키는 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국민들은 국회와 국회의원의 존재는 국가명운에 걸리는 존재라고 뚜렷이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도 학생이라는 존재는 일본의 장래를 짊어지고 있다고 인식했습니다. 이때의 소동이 정부권력으로 눌러진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것이며,그 권위가 존중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회양식이 일본을 위기에서 건진 것입니다. 한국의 총리가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학생들은 필경 이데올로기에 물든 학생들일 것입니다. 그것이 큰 일입니다. 지금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이 있지 않습니까. 학생들의 그런 행동은 국가를 파는 행동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합니까. ▲지난해 5월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 국회연설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일본국회에서는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국가원수들이 연설했는데,노 대통령의 연설이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설의 최후 대목이었다고 기억되는데,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의 청년이 도쿄(동경)에서신칸센(신간선)을 타고 출발해 서울∼북경을 거쳐 모스크바까지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뿐만이 아니고 북동아시아 모든 지역의 청년들이 손을 함께 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째서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습니까. ▲한국과 한국민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혼과 옥중에서의 자세는 놀랍지 않습니까. 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곧바로 미국으로 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나고,또 불러들이고 하는 것은 일본의 외교보다 10배 20배 훌륭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국민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너무 평등이라는 문제를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리기를 하지만,그 가운데 노력해서 뛰어난 기록을 가진 사라만이 올림픽선수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 페루엔 한파·태풍/최소 25명 숨져

    【리마 UPI 연합】 페루와 볼리비아 접경지역인 안데스산맥 인근지대에 몰아친 눈보라를 동반한 한파와 아마존유역을 휩쓴 태풍으로 최소한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이곳 관리들이 13일 발표했다.
  • 세계적 자금난 올 5백억불 부족/해외차입 어려움 가중

    ◎일·독 공급력 소진… 「국제전주역」 한계/국내은들,가산금리 주고 겨우 융통 요즘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자금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금융시장에서 돈빌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조달금리도 높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돈가뭄 현상은 그 동안 국제금융시장에 전주역할을 톡톡히 해온 독일과 일본의 자금력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련과 동구권 국가의 경제개혁과 걸프전 이후 중동의 전후복구자금 수요 등 특수까지 겹쳐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세계의 자금수요 규모는 약 2천9백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국제전주들이 내놓을 수 있는 자금공급액은 2천4백억달러로 약 5백억달러가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측면에서 약 2천억달러는 주요선진국의 통상적 자금수요로 이 중 절반가량이 미국의 수요다. 또 개발도상국의 자금수요는 소련과 동구의 개발비용을 포함,약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공급면에서는일본과 독일을 포함한 선진 공업국의 국제수지 흑자여력이 약 8백억달러,베네수엘라와 대만의 흑자가 약 1천2백억달러,그리고 국제금융기관의 순대출증가액이 4백억달러 정도에 각각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적 자본부족현상이 야기된 구조적인 원인으로는 우선 국제시장에서 「큰손」역할을 해온 일본의 자본잉여 축소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은 고정투자의 증가로 국내자금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저축률이 저조해 최근 자본축적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 기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어 「빌려주던 입장」에서 오히려 「빌려야 할 형편」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부동산과 증시침체도 일본은행의 자금여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의 채권국이었던 독일 역시 동독의 경제재건을 위해 올해 약 1천5백억마르크(약 8백6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인플레 우려까지 겹쳐 채무국으로의 전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공급원이던 OPEC제국도 이란·이라크의 8년전쟁에 이은 걸프사태로 올해부터는 자금차입국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소련과 동구제국도 외국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국제시장의 자금경색기조가 심화되자 그 해결방안으로 국제금융기관의 새로운 기금확충이 모색되고 있으나 이 또한 막대한 자금수요를 쉽게 해갈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근 국내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의 금리도 이같은 국제 자금난의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고 차입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보다 낮게 조달할 수 있었으나 올 들어서는 리보에 0.4∼0.6%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야 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차입조건도 까다로워지면서 변동금리대신 처음부터 고정금리를 요구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얼마전 외환은행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5천만달러 상당)의 발행금리가 리보에 0.4%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며 수출입은행이 미국에서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도 금리가 연9%의 고정금리였다. 또 산업은행이최근 들여온 2억달러의 차입조건은 8.43%의 고정금리로 2년 후에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자금차입을 주선하는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를 깎아주어 조달금리가 비교적 낮았으나 요즘 들어서는 자금난의 여파로 이같은 수수료덤핑 사례가 자취를 감추었다』며 『저축증대를 통한 내국자본의 축적 이외에는 국제적 자금난을 피해갈 수 있는 묘책이 없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일본 만큼 자국에 대한 비판을 관대히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없을 것이란 말을 흔히 듣는다. 칭찬하는 말보다는 비판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교훈을 삼는 것이 미덕인 나라라는 인상마저 주는 것이 일본이다. 덕분에 일본은 그 패전의 폐허 위에 오늘의 경제대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 일본이 최근 들어 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란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더니 걸프전을 계기로 한 일본군 해외파병 합법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동안 오래 자숙했으니 이제 돈도 벌 만큼 벌었고 더 이상 기죽어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자숙과 겸손을 잊고 다시 오만과 만용으로 나갈 조짐인가. ◆경계해야 할 일본의 변화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총리의 최근 일본 비판에 대한 대응도 그런 심증을 깊게 한다. 프랑스판 「대처」요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크레송 총리는 반일 강경파로 유명. 일본 신문들은 프랑스의 첫 여재상 탄생보다 반일 총리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취임하자마자부터 노골적인 일본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취임 다음날인 5월16일 TV회견에서 『일본이 약탈자 같은 행동을 계속하는 한 일본과 협력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고 19일에는 『일본은 우리와 전연 다른 세계이며 그것은 문자 그대로 정복을 추구하는 세계』라고 비판. 「일본인에 대한 정말의 선전포고」라는 것이 일본 신문의 제목이었다. 「일본은 적」이라고까지 했던 전력으로 미루어 예상되었던 공격이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랐다. 29일 주일 프랑스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는 전례없는 반응. 『일본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공공연히 되풀이하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계속될 경우 양국의 우호관계에 악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한다』고 경고. 크레송 총리가 말을 들을지는 미지수. 그 동안의 일본이라면,그리고 그녀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면,일본이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것은 관전평자의 의문. 반일의 수단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친한파라는 것. 귀추가 흥미거리다.
  • 93년 총선 겨냥한 민심수습 포석/불,로카르총리 왜 경질했나

    ◎실업자·빈민층 증가등 실정만회 처방/집권 10년 미테랑의 친정체제 재구축 15일 단행된 프랑스의 국무총리 경질은 사회당정부에 차츰 등을 돌려가는 민심을 수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93년 총선을 염두에 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다목적 정치구도로 해석된다. 미셸 로카르 총리의 사임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었다. 집권 만 10년을 넘긴 프랑스의 사회당정권은 최근 들어 내치면에서 갖가지 실정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와 민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져 왔던 게 사실이다. 며칠전 하원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현정부의 사법권 침해를 이유로 제출된 로카르 정부 불신임안이 보여주듯 사회당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어 왔으며 사회당의 선거자금 변칙조달 사건 등도 로카르 정부에게는 큰 짐이 되어 왔다. 또한 코르시카 분리주의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해 제정된 「코르시카 특수지역설정안」도 현정권에 의해 원안이 크게 변질된 채 통과돼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높은 부분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실업자가 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사회당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미테랑 대통령의 집권초기에는 실업자수가 2백만명 선이었으나 최근의 통계는 2백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부각되지 않던 이른바 「신빈곤층」이 1백만명이나 되어 좌파집권에 따른 사회정의 구현이란 이상이 헛된 꿈으로 드러났으며 이념적으로도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사회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총리와 내각을 새 인물로 교체,이반되어가는 민심을 되돌려 보자는 처방전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파벌로 구성된 사회당내에서도 로카르를 헐뜯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특히 95년 대통령선거에서 미테랑의 후계군으로 부상되고 있는 롤랑 파비우스파,리오넬 조스펭파 등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물러나는 로카르 총리의 입장으로서는 사회당의 실정에 대한 「속죄양」이라기보다는 적절한 때에 한발 물러선다는 「작전상 후퇴」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즉 로카르측에서는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총리직에 연연함이 없이 물러나 95년 대통령선거를 기다리겠다는 계산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레송 총리가 새로운 정부수반으로 기용됨으로써 당정관계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장관직을 4번이나 거친 4선의원으로 프랑스정계의 원로이며 미테랑과의 오랜 교분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점을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테랑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크레송 신임 총리는 인구학박사이면서도 경제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가 당면한 실업문제·신빈곤층 문제의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며 아울러 사회문제 대처에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대서양주의자」이기도 한 크레송 총리는 유럽통합 및 유럽전체의 국제적 위상강화 등을 주장해왔으며 그러면서도 대미 또는 대소관계에서는 문호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있다. 그녀는 일본 쪽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등 지한파 인사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한불관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르비 수행원 거의가 “핵심브레인”/막강참모진 면모를 살펴보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 포함/체르냐예프·이그나텐코 보좌관외 자문관 3명 대동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방한에 외교 및 경제분야의 핵심참모 12명을 공식수행원으로 대동한다. 공식수행원 서열 1위인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은 58세의 미국통 직업외교관으로서 지난 1월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으로 소련 외교의 총수자리에 올랐다. 알타이 크라이지역에서 출생한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은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연구소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지난 57년부터 외교관생활을 시작했다. 60년부터 6년간 유엔대표부,70년부터 83년까지 주미 대사관에 근무한 뒤 86년까지는 본부 미주국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대미 관계일을 맡아왔다. 86년 외무차관,지난해 5월 주미 대사에 영전됐었으며 최근까지 미소 군축협상에서 소련측 고위급 대표로 능란한 협상기술을 발휘해왔다. 소련내 급진개혁파들은 그를 보수파로 규정하고 있으나 본인 자신은 개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소련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당 관료로서 활동한 적이 없어 정치적 색채는 비교적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콘스탄틴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은 고리키 태생의 기술관료 출신으로 64세이며 당과 내각에서 요직을 두루거쳤다. 지난 52년에 공산당에 입당,59년까지 고리키 자동차회사의 책임서기를 지냈으며 66년에 공산당 중앙위원에 발탁됐다. 68년부터 77년까지 공산당 중앙위 서기를 포함,주요당 요직을 역임했으며 77년부터 82년까지는 각료회의 부의장,82년에는 주쿠바 대사에 임명됐었다.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은 한때 총리직 물망에도 오를 만큼 서방시장경제 지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대외경제협상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 체르냐예프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브레인집단인 과학아카데미 출신으로 이른바 「고르비 5인방」 중의 한 사람. 모스크바대 역사학과 출신으로 자본주의국가담당외교보좌관을 거쳐 최근에는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이그나텐코 대통령공보보좌관은 타스통신 부사장과 개혁파 주간지 뉴타임스지의 편집장을 거쳤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소련측 취재단장으로 내한하는 등 수차례 방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 이고르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이번달초 서울에서 열린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총회 참석차 방한,한소 제주도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공로명 주소 대사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소 공식외교의 대화창구를 맡고 있다. 카렌 브루텐츠 대통령자문관은 공산당 국제부 부부장시절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방소를 강력히 뒷받침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외교시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밀류코프 대통령자문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사회·경제분야 조언을 하고 있으며 경제학 박사이자 교수 출신으로 일본 경제전문가로 알려졌다. 공식수행원 중에는 이밖에 구센코프 대통령자문관과 함께 쉐브첸코 대통령의전장,체르니셰프 외무부 의전장,소콜로프 주한 대사,라조프 외무부 극동·인지국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 “되찾은 공영개발” 밝아진 「수서」

    ◎「특별공급 백지화」 발표이후 현장을 가다/“물려받은 땅 무주택자에 혜택 다행”/주민들/“다른 택지 찾아봐야죠”… 체념속 순응/조합원/이젠 주민들도 호의… 본격공사로 부산/건설회사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수서지구 일대. 한동안 택지특혜분양으로 전국을 「수서한파」속으로 몰아넣었던 이 마을에도 서울시의 택지특별공급 전면백지화 방침이 확정,발표되면서 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점차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다. 야트막한 대모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분지형태의 이곳은 6·25 전쟁때에도 포화에 휩쓸리지 않았을 만큼 서울 외곽에선 외진 지역으로 한눈에 봐서도 「천혜의 땅」임을 알게해 주는 곳이다. 이곳 수서지구 43만여평의 8%에 해당하는 3만5천5백여평이 바로 재벌의 검은 돈에 정치인과 공무원이 놀아나 특혜분양했던 문제의 땅이었다. 포크레인,덤프트럭 등 중장비 30여대가 늘어서 있는 마을 어귀를 지나면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과 분주히 오가는 부녀자들에게서한결 밝아진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수백년전부터 대대로 살아온 집과 논밭 등 삶의 터전을 택지공영개발이라는 시책에 따라 서울시에 내준 주민들은 그래도 처음엔 당국의 방침에 호의적이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힘있고 돈깨나 쓰는」 재벌과 몇몇 특정이익집단이 부정한 방법으로 땅을 차지했을때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연일 울분을 터뜨려야했다. 다행이 이같은 비리가 폭로되고 관련자들이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됐으며 뒤늦게나마 당국이 부동산투기 차원의 특혜분양을 백지화시켜 일반주택 청약예금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방침을 바꾸기로 하자 주민들의 노여움은 어느정도 가라앉았다. 마을 초입 비닐하우스에 차려져 있는 「수서·일원지구 개발반대투쟁위원회」 사무실에는 3일 봄바람이 약간 찬 날씨에도 불구,1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다소 환해진 얼굴로 앞으로의 이주·생계대책을 의논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5대째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는 염창남씨(48)는 『조상들의 피와 땀이 얼룩져 있는 땅이 부정을 저지른 검은 손으로부터 멀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주민들도 『지난 8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개발에 반대해오긴 했지만 어차피 개발될 땅이니 만큼 힘없고 돈없는 무주택 서민에게 새로 짓는 집이 골고루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9년 12월부터 이 지역 택지조성공사를 맡아온 동부건설 현장사무소 직원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수서의혹」이 시작되면서 공사를 중단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인부들도 일부는 팽개치다시피 버려두었던 중장비를 끌고 현장에 나갔고 나머지는 장비수리 등을 하며 다가올 본격적인 공사에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현장감독관 권혁효씨(44)는 『처음 수서문제가 크게 부각되자 주민들이 그들의 땅을 부당하게 빼앗겼다며 실력으로 공사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면서 『특별분양 백지화 방침이 확정발표된 뒤부터 주민들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했을 뿐더러 인부들도 신명나게 일할 분위기가 됐다며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서파문」이 좀체 가라앉지 않자 한때 일손을 놓았던 한보그룹의 직원들도 『위기에 빠진 회사를 우리가구하자』며 일요일에도 직원 일부가 정상출근,밀린 업무처리에 열중했다. 직원들은 또 특별분양 백지화 방침이 확정됐음이 알려지자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정회장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회사체질을 개선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며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다. 또 직원들은 특별분양 백지화에 따라 26개 주택조합에 물어야 하는 1천1백여억원의 위약금 때문에 자칫 회사가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다가 회사측에서 법정관리신청을 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주민 박동안씨(42)는 『농사만 지어온 사람들이 택지분양권만 받으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분당원주민에게 그랬듯이 우리들에게도 상가분양권 등 생계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서택지를 특별분양받았던 모금융기관 주택조합의 한 간부는 『한보의 로비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든 조합원이 부동산 투기꾼으로 비쳐져도 말한마디 못하는 등 억울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일부에서는 백지화방침이 위법이라며 소송을 내겠다고 하지만정부방침을 받아들이고 다른 택지를 구할 수밖에 없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주택조합제도상의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난 만큼 하루빨리 관련제도를 고쳐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월 지각한파 “퇴각”/오늘낮부터 예년기온 회복

    1주일동안 기승을 부리던 막바지추위가 물러가고 26일부터는 예년기온을 되찾으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질 것같다. 기상청은 25일 『1주일동안의 강추위가 한풀 꺾여 서울 2.4도 등 전국의 낮기온이 영상을 회복했다』고 밝히고 『26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기온이 중부지방에서 6∼7도,남부지방은 8∼10도까지 올라가는 봄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26일 서울지방의 예상최고기온은 7도로 예년의 5도보다도 오히려 2도나 높은 것이다.
  • 「수서한파」에 밀려난 지자제 열풍

    ◎선량지망 크게 줄고 광고·인쇄업도 불황/2만 웃돌던 후보자 절반 “이탈”/정계/홍보물 제작의뢰 발끊겨 울상/업계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방의회 의원선거의 열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한때 지나친 과열현상이 우려되던 「지자제열풍」이 이처럼 돌변하고 있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지난달 하순부터 일부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이 터지고 다시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의 회오리가 몰아치면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잇따른 비리사건에 따른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사태는 갈수록 정국전망을 흐리게 한 나머지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자제선거 일정의 상당한 지연까지 점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또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에서 보듯 이른바 「선량」들에 대한 인기가 떨어져 지방의회 진출희망자를 격감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던 지방의회의원 출마후보자가 지금은 절반정도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게 선거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3월말쯤으로 예상됐던 지방의회선거가 갖가지 사건에 따른 정국불안으로 5월 이후로 연기되는 것이 확실해지자 일부지방에서는 출마후보자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공동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4일 대검집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1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지난 10일 이후 불법선거운동을 한 사례가 단 1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안본부도 지난 12일 설날을 앞두고 연휴기간 등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적발해 보고하도록 전국경찰에 시달했으나 선거열기가 얼어붙은 탓으로 금품수수 등의 위반사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거열기가 가라앉자 그동안 선거특수를 노리고 호황을 누려오던 정치광고 대행사와 홍보물 제작을 맡은 인쇄소 등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천억원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노려 지난연말부터 각종 홍보책자와 팸플릿을 비롯,선거전략의 수립까지 담당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던 정치광고업계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명예뿐인 지방의회의원직 출마자가 격감하면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구 휘경동 H광고 대행사의 경우 선거용 팸플릿 등 유권자관리용 책자들을 이미 제작해 놓고 있는 상태이나 선거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다시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두 사건이 터진뒤 지자제 출마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이미 제작이 끝난 선거용품이 쓸모없게 될 것 같다』면서 『선거특수를 노리고 우후죽순식으로 등장했던 많은 정치광고회사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선거에 대비해 임시로 채용했던 직원수를 줄이는 등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을지로3가 「인쇄골목」에서 소규모 인쇄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성달현씨(37)는 『한목 잡으려고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들여 선거홍보물을 제작해 놓았는데 주문한 사람들이 대금결제를 미루거나 아예 찾아갈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경찰이 현재까지 적발한 선거법위반사범은 모두 2백56명이다.
  • 86년만의 「2월 한파」… 전국이 “꽁꽁”/강추위 26일까지 계속

    ◎상수도동파 서울서만 천여건/전북 장수지방 어제 영하 25.8도 기록/오늘 서울 영하 13도… 농작물피해 속출 전국에 걸쳐 몰아치고 있는 지각한파가 24일에도 계속된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을 영하 10도 아래로 끌어내린 이번 강추위가 2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강릉 영하 17도,서울 영하 13도,대전·광주 영하 12도,대구·부산 영하 10도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낮최고기온은 22일과 23일에 비해서는 다소 올라 중부지방이 영하 2∼영하 3도,남부지방은 영상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한파는 화요일인 26일 낮을 고비로 점차 풀려 27일에 가서야 예년기온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전북 장수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25.8도 부산이 영하 10.8도 전주가 영하 15.4도 목포가 영하 11도를 기록,2월 하순으로는 190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날 모두 1천37건의 동파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곳곳에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고 동파된 수도관을 교체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날 상오8시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26동 1104호 허인영씨(34·회사원) 집 등 이 아파트 20여가구 상수도 계량기가 동파돼 상수도 사업본부 직원들이 나와 계량기 교체작업을 벌였다. 또 은평구 녹번동 155 유중근씨(50·상업) 집 등 이 동네 10여가구도 상수도관이 얼어터져 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었고,노원구 하계동 시영아파트 6단지 5동·7동·15동 등 3개동의 옥상 물탱크가 얼어붙어 급수가 중단됐다.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이날 『전날 새벽에도 모두 92건의 수도관 동파사고가 났으며 오늘과 내일 사이에도 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수도계량기와 노출된 수도관의 보온에 신경쓰고 집밖의 수도꼭지를 약간 틀어놔 얼지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농촌에선 농작물이 동해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북극 한핵 장기간 한반도에 정체/「지각한파」 왜 매서운가

    ◎한기 계속유입으로 기온 급강하 우수에 찾아온 지각한파가 어째서 각종 신기록을 경신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0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2월 하순의 최저기온 기록은 대부분이 지난 81년 2월26일과 27일 세워진 것으로 꼭 10년만에 찾아온 이번 추위는 북극을 중심으로 유동하고 있는 차가운 기압계가 2월 하순으로는 드물게 우리나라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겨울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말부터 1월 초중순까지 예년과 비슷한 강추위가 이어졌으나 이번 추위까지는 비교적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핵의 전면에 강한 고압대가 자리잡아 이 한핵이 움직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기간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체되어 있는 한핵에 북극지방의 한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기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기상용어로는 전이현상(블로킹)이라고 하는데 이 현상으로 나타난 복주머니 모양의 추위영향권에 우리나라 전역이 들어있어 이같은 강추위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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