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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정한파/여·야 돈줄 “꽁꽁” 총선자금 비상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말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노태우 전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에다가 정치인 사정설까지 겹쳐 정치권의 「돈줄」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이 때문에 각당이나 의원들은 어려운 호주머니 사정을 호소하고 있다. ◎신한국당/노씨사건이후 지정 기탁금도 끊겨/관훈동당사 매각… 후보 공탁금만 지원 검토 공식적인 당 운영자금도 충분치 못해 총선출마자들에 대한 별도 지원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후보등록 때 법정공탁금 정도만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후보자에게 모두 맡길 생각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금은 지정기탁금이나 당 후원금 부분이다.그동안 공식비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왔지만 노씨사건 이후 뚝 끊기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 재정관계자는 밝혔다. ○당운영자금도 부족 이에 따라 관훈동 당사 매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총선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27일 당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옛 민정당사이던 관훈동 당사는 2천3백여평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낡아 그동안 매각을 검토해 왔다.당 지도부는 관훈동 당사 매각 대금이 5백억∼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 번 서울 사당동의 전서울시지부 부지 및 서울 가락동 연수원 매각대금 중 미수금 2백50억원을 합치면 공식 운영자금은 그럭저럭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료지원 엄두못내 ○…의원들 개개인 역시 예전 같지 않다.저마다 연말을 맞아 후원회 모임등을 통해 「십시일반」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간 어렵지 않다고 푸념들이다. 한 민주계 중진인사는 『돈을 준 기업인들을 소환한 마당에 어느 기업인이 정치권에 돈을 갖다 주겠느냐』면서 『내년 총선에서 동료 의원들 지원은 고사하고 내 선거도 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한 경남 출신 의원은 『최근 연말을 맞아 의원들이 후원회 행사를 열고 있지만 제살 뜯어먹기식』이라고 말했다.한 충남 출신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나그네 설움」이라는 말처럼 알아서 갖다주는 사람도 없고,손 벌릴 곳도 없어졌다』고 한숨지었다. ◎야3당/국민회의 가장 타격… 민주는 다소 여유/“중앙당지원 없을것” 후원회 등 자구책 강구 ○…야3당도 돈줄이 막혀 울상이다.다만 「발로 뛰는 선거」에 익숙한 것이 여당과 비교해 위안이 될 뿐이다. ○공천헌금 기대못해 ○…국민회의는 사정한파의 위력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있다.「자생력」이 강한 주요 당직자들조차 『비자금 정국이후 돈줄이 완전히 막혔다』고 하소연한다.당 살림에 짭짤한 밑천이 됐던 전국구 공천헌금도 내년엔 기대하기 어렵다. 전체 전국구의석이 39개로 줄었고 김대중총재도 「공천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게다가 신생정당인 까닭에 내년 총선 때 받을 국고보조금도 민주당의 절반수준인 36억원에 불과하다. 조순형 사무총장은 『지난 14대총선 때는 중앙당이 각 지구당에 3천만∼8천만원 씩의 지원금을 보냈지만 내년에는 1천만∼2천만원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이 때문에 내년 총선자금은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이 자체조달토록 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중앙당 차원의 대규모 후원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걸지 못하고 있다. ○몸으로 때울수밖에 ○…민주당은 그나마 중앙당 살림이 다른 야당에 비해 나은 편이다.우선 내년 총선 때 70여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28개 의석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그러나 이 역시 중앙당의 경상비와 유세지원비 등에 쓰기에도 모자란다고 한숨이다. 의원들도 예년처럼 후원금이 걷히지 않아 울상이다.지난 12일 후원회를 열어 지난 해의 절반인 3천만원을 모금한 이규택대변인은 “1월중 지역구(경기 여주)에서 한 차례 더 후원회를 열 생각이지만 법정 선거비용이나 채울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박석무의원은 『중앙당 지원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판될 에세이집 인세와 후원금을 통해 한 5천만원만 모으면 나머지 부족분은 몸으로 때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빈주머니” 하소연 ○…자민련도 몇몇 의원들이 정치권 사정설에 휘말리면서 각 기업체들의 「보험금」이 말랐다는 하소연이다.그나마 지난 20일 중앙당 차원의 후원회를 통해 20억여원을모금했지만 이 역시 내년 총선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조부영 사무총장은 『총선직전 중앙당 차원의 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지만 중앙당 경비를 충당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면서 『각 지구당 선거자금 지원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성탄절 전국 한파/대도시 도심 한산 “차분한 연휴”

    ◎스키장·온천엔 행락인파 북적/고속도 빙판길 많아 교통 혼잡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의 유명산과 스키장·온천 등에는 올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크게 붐볐다.서울 등 대도시의 도심은 연휴인파가 빠져나간데다 강추위마저 몰아닥쳐 한산한 모습이었다. ▷날씨◁ 성탄절인 25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경기·충청·강원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 아침 기온이 이날보다 더 떨어지겠다』면서 『이같은 추위가 당분간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도심◁ 여느해보다도 차분한 성탄연휴가 이어졌다.일부 시민들은 이날 자정 명동성당 등 천주교회와 영락교회 등 개신교회에서 열린 미사 및 예배에 참석,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소망을 빌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미사에는 1천5백여명의 신도가 참석,이 땅에 영광과 축복이 깃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김추기경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현재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새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성탄에 오신 예수의 마음으로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되 사랑과 용서를 베푸는 마음으로 오늘을 보자』고 강론했다. 유명백화점이 밀집된 시내 중심가는 이날 밤 연말경기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비교적 한산했으나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압구정동과 강남역·신촌·홍익대앞·대학로 등에는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관광지◁ 강원도내 스키장과 설악산 등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평창군 용평리조트에 2만5천명의 스키어 등이 찾은 것을 비롯 알프스·홍천대명스키장과 올들어 처음 문을 연 현대성우·삼성휘닉스 스키장 등 도내 5개 대형 스키장에는 9만여명이 찾아 겨울 설원을 누볐다.설악산과 경포대·낙산사 등에도 2만5천여명이 찾아와 겨울 산과 바다의 정취를 만끽했다. 영동고속도로와 도내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주요도로,설악산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 등은 23일 하오부터 쏟아진 인파로 정체현상이 풀리지 않았다.평소 4시간 거리인 서울∼강릉까지가 7시간 이상 걸렸다. 서울 근교의 포천 베어스타운·용인 양지리조트·남양주 천마산스키장에는 1만5천여명이,전북 무주리조트에도 예년보다 1만명이 많은 3만여명이 몰려들어 크게 붐볐다. ▷고속도로◁ 23일에 이어 스키장과 온천 등을 찾는 차량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이날 새벽에 눈이 내린 서울·경기·강원지방과 하오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호남지방은 일부구간에서 빙판길 혼잡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23일부터 이틀동안 40여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하오부터는 본격적인 귀경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권 “사정정국 탈출” 양동작전

    ◎5·6공 인사 청산 제기… 피해 최소화 전략­국민회의/「대화」 강조하며 총선준비로 실리 챙기기­자민련 사정정국이 예고된 가운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그리고 민주당이 제각기 다른 카드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아직은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기 보다는 운을 띄우는 단계다.한편에서는 여전히 결사항전,성역없는 수사,대선자금 내역 공개와 같은 강공을 펴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공생」,「해빙」등의 유화론을 제기하거나 총선준비로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회의 김총재가 최근 지구당창당대회에서 제기한 「민주세력 연립·공생론」.김총재는 『여당도 민주주의 정통성이 있는 사람,야당도 민주주의 정통성이 있는 사람이 지배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이 있다』고 새로운 「주제」를 발제,공론화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김총재의 공생론은 일단 「역사 바로 세우기」에 착수한 여권,그리고 그 여권과 과거 군사독재에 맞서 함께 투쟁했던 야권 모두 정통성을갖추고 있는 집단 아니냐는,일종의 여야 동일시론인 셈이다. 다시말해 사정으로 우리만 초토화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으로 「여권의 자기사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풀이다. 현재로선 사정의 칼이 시시각각 목을 조여오는데 대한 자기방어 논리의 성격이 짙다.김총재가 공생론과 함께 여당내 5·6공 청산론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역사 바로세우기와 여권내 5·6공 인사 청산을 등식으로 설정함으로써 탈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사정에 따른 국민회의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자민련의 김총재는 일단은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사정한파를 헤쳐나갈 복안인 것 같다.총선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에서 5·18 특별법을 반대하긴 했지만,『지금은 동토를 해빙시켜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며 지난 11일 특별기자회견 이후 여전히 대화노선에 무게를 싣고있다.기껏해야 『역리는 화려하고 그 순간은 이기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선문답식의 우회 공세가 전부일 뿐이다. 김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와 정면으로 부딪쳐 봤자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결국은 「5·16」이라는 약점을 지닌 자신과 자민련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김총재가 대화와 함께 「최종 승부처는 내년 4월 총선」이라는 판단 아래 총선준비로 국면전환을 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 당직자는 『국민회의에 비해 사정의 칼날에서 비켜있는 상태에서 나서봤자 괜히 상처를 입게된다는 게 김총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내년 초에는 당직을 개편,총선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총선체제로의 돌입을 공식화했다.나아가 변수지역으로 변한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외부인사 영입작업 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사정의 칼」을 벗어나려는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 정치권 사정한파 임박설 “초긴장”/검찰 움직임에 신경 집중

    ◎“제팔 자르기 불가피” 대상 촉각­여/거센 반발속 대응책 없어 고심­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작업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이때문에 여야는 「유혈」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위기감 아래 검찰쪽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국민회의측은 사정의 실체가 나타나지도 않은 단계에서 『임시국회때 대통령에 대한 경고 결의안,총리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내겠다』는 등 지레 초강경 대응책들을 「예고」해 시선을 모았다. ▷신한국당◁ ○…정치권 비리에 대한 사정작업이 「청산정국」의 마지막 정리수순이라는 판단이다.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사건으로 어수선해진 정국을 수습,총선 분위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당으로서는 그 귀추만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답답해 하는 분위기다. 당 주변에서는 검찰의 「사정칼날」이 야당측보다 먼저 들이닥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야권을 겨냥하기 앞서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제팔 도려내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때문에 노씨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비리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진 10여명의 의원가운데 소속 의원이 누구인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신한국당 4명,야당 6명 등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이름까지 낳으면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특히 충청권과 부산권 출신 민주계 의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등 「얼굴없는 소문」이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든 정치권 사정이 또다시 정국을 뒤흔들게 하는 쪽이 아니라 「곪은 데」를 수술,「청산정국」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손학규 대변인이 『노씨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비리 정치인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여권 스스로의 자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당내 인사에 대한 사정이 가시화될 경우,「결사항전」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나아가 지방강연회 형식의 장외집회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국민회의가 『무엇인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여론의 의혹을 무릅쓰고 이날 갑자기 단계를 높여 초강경으로 치달은 것은 「사정의 칼」이 2∼3명의 김대중 총재 측근을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는 결국 김총재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혀 그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내년4월 총선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4대 대선자금 공개 공세와 국민회의가 끌어안으려는 중산층과 서민층이 꺼리는 장외공세 말고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어 고민하는 모습이다.박지원 대변인은 연일 『여권의 자기정화없이 「표적사정」을 한다면 이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으름장만 놓고있다. ○…「무풍」으로 믿는 탓인지 민주당은 여야를 막론한 「철저한 사정」을 촉구하고 있다.여권을 향한 대선자금 공세도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이규택 대변인은 『정치권 사정이 가시화되면 민주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자민련은 1∼2명 중진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태풍권」에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대선자금 수사와 이를 위한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한영수 총무는 『표적사정이 되거나 야당탄압으로 비쳐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야권공조에 나설 채비다.
  • 미 한파·폭설 피해 확산/사망 수십명으로 늘어

    【샌프란시스코 AP 로이터 연합】 난주부터 계속된 미 중서부 및 동부지역의 한파로 지금까지 아이오와주에서 15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 위스콘신,미시간주와 남부 조지아주에 이르기까지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12일 집계됨으로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또 미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는 12일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강타,쓰러지는 나무에 치여 행인 1명이 사망하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 미 폭설… 8명 사망/중·남부 교통마비

    【버펄로(미 뉴욕주) AFP 연합】 미국 중부와 남부 지역에 때이른 한파와 폭설이 몰아쳐 교통 수단이 마비되고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11일까지 북부 위스콘신주에서 3명,미시간주에서 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10일 96㎝의 폭설이 내려 버펄로 공항이 폐쇄돼 2백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11일 새벽 눈은 그쳤으나 이번 폭설로 인해 학교가 임시 휴교하고 상가가 철시하는 등 도시 전체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 검찰 이원조씨 불구속기소 안팎

    ◎명성비해 경미한 혐의… 야 공세 예상/「일처리」 거의 완벽… 물증확보에 큰 어려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에서 노씨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전의원이 「예상대로」 불구속기소됐다. 정치권에 대한 사정한파가 몰아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떠올랐다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갔으나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셈이다. 검찰이 밝힌 이씨의 혐의내용은 『92년1월 국회 재무위소속 의원으로 있으면서 노전대통령과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의 면담을 주선,장회장이 노전대통령에게 30억원을 제공하도록 알선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방조죄.물론 금진호 민자당의원·김종인 전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6공의 경제를 주무르던 명성에 비하면 「경미한」 혐의내용이다. 이씨를 둘러싼 각종 구설수와 정치권의 논란 등 과중한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씨를 인신구속하지 못한 것은 구속을 위한 물증확보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이는 이공계 출신(경북대 화학과)답게 이씨의 일처리 솜씨가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 친구인 이씨는 80년 은행원(제일은행 지점장)에서 국보위 자문위원으로 변신하면서 관계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오랜 은행원생활의 경험을 밑천으로 석유개발공사사장·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내며 경제계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처음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 89년 5공비리 청산정국 때 불법정치자금조성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됐을 때다.그는 이때 일본으로 출국,검찰의 칼날을 피했다. 이어 지난 93년5월 동화은행 안영모 전 행장의 거액비자금조성사건 때도 뇌물수수혐의를 받았지만 역시 일본으로 출국,불똥을 피했다.검찰이 6개월후 『물증이 없다』며 내사종결처분을 내리자 이씨는 1년 뒤 슬그머니 귀국했다. 검찰은 5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씨 등 관련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해나가는 과정에서 혐의가 발견되면 추가로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는 이씨의 불구속처리를 대선자금지원 등 정치자금과연계시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자금 받은 정치인 수사」 여야 표정

    ◎“사정한파 또 오나” 얼어붙는 정치권/대상폭 싸고 「대폭」­「소폭」 전망교차­여/「표적사정」 의심속 1급 경계경보­야 정치권이 얼어붙고 있다.검찰이 5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중간수사를 발표하는데 이어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서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정치권은 빙점을 가리키는 수은주만 주시하고 있다. ▷민자당◁ ○…검찰의 발표내용이 「유혈」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는 인식 아래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벌써부터 관련의원이 10명 안팎이라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서 나돌면서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정리1호」로 손꼽히고 있는 대상들은 12·12및 5·18관련 의원들이다.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의원등 당시 신군부측 인사들은 우선 검토 대상이다.야3당은 물론 민자당도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을 만드는 만큼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렵다. 의원들은 그보다 노씨 비자금 사건 수사결과에 경계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검찰의 「칼날」이 누구에게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31명 연루설의 괴문서와 함께 이를 모방한 「24명」「40명」짜리 괴문서마저 나돈 형국이어서 더욱 그렇다. 설령 법적 사정은 피하게 되더라도 「정치적 사정」이 또 한번의 위협으로 남아 있다.강삼재사무총장은 『검찰은 노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비리관련자들을 계속 수사할 것』이라면서 『문제 의원들은 법적차원과는 별도로 당차원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총선 공천탈락은 물론 출당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사정설을 놓고 「대폭」과 「소폭」의 상반된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대폭」을 점치는 사람들은 김영삼대통령의 강공드라이브에 판단의 기초를 두고 있다.김대통령이 아끼는 가신그룹 인사들을 포함해 민정계의 대표급 의원들도 망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형국이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등 야당 지도급 인사들까지 연루자로 공개될 수 있다는 소문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반면 「소폭론」도 만만치 않다.한 민정계 인사는 『설령 연루자가 많더라도 해명 불가능한,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비자금으로 개인축재를 한 정치인에 한정되기가 쉽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시킴으로써 「과거정리」의 의지가 명쾌하게 입증된 마당에 불필요한 유혈사태는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게 그 논리의 배경이다. ▷야권◁ ○…사정의 칼끝이 김대중총재를 겨누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국민회의에는 1급 경계경보가 내려져 있다.4일 박지원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야를 막론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찌감치 표적사정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와대가 정국돌파용으로 정치권 사정을 택한다면 자신들이 그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김총재가 이날 지구당창당대회 두 곳을 불참하고 일산 자택에 머무른 것도 당내의 긴장감을 대변한다. 비자금정국에서 적지 않은 당내 인사가 거명된 사실을 「표적사정」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국민회의는 정치권 사정이 본격화하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관객」의 자리에 서서 엄정한 사정을 주장하고 있다.다칠 사람이 없다는 표정이다.장기욱·김원웅 의원등은 『정치권 비리에 대한 수사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정치권 물갈이의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자민련은 『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왈가왈부할 수 없다』(구창림 대변인)고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사정태풍의 진로가 일단 민자당내 민정계와 국민회의를 향해 있다고 조심스레 판단하는 듯하다.보다 큰 관심은 사정의 폭과 정치판 전체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 흔들리는 유럽 사회보장제/복지예산 삭감 확산

    ◎“재정적자 눈덩이”… 각국서 연금 축소/노조 저항 확산… 불·영·독 등 잇단 시위/복지분야 근본적 개혁없인 해결불가 우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실업대책사무소에 수당을 타러온 올해 25세의 프레드라그 그르치크씨는 임시고용직 외에는 일정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대학졸업후 4년째 빈둥거리고 있지만 매달 6백43달러의 실업수당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사회사업분야의 직장을 구할 때까지 육체노동은 안하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탈리아인 주부 베아트리체 가젤로니씨(41)도 지난해 1천2백50달러의 월급을 포기하며 문교부 하위직을 명예퇴직했다.그 대신 그녀는 매달 6백25달러의 연금을 수령하는 한편으로 고가구점에서 월 9백35달러를 받고 파트타임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에 연간 5주간의 법정휴가,부실기업에는 보조금 지급,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실업·주택·임신수당,자녀를 위한 무료 스키·승마학교등. 그 「풍요의 천국」 서유럽사회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50여년간 방만하게 운영돼온 사회복지관련 재정이 파탄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럽기업도 근로의욕감퇴로 인해 생산력이 떨어지며 국제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지난 91년부터 장기간 경기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미국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유럽산업체들이 추진력을 잃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고임금과 과도한 세금부담에 시달리는 기업주들은 기회만 닿은면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키려 한다.독일의 경우 지난해에 미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지에 2백5억달러를 직접 투자한 반면 외국기업인의 독일투자는 35억달러에 불과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서유럽 제조업체의 74%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55%가 경쟁력강화를 위해 해외생산기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균 10%대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통화통합추진에 때맞춰 재정적자 삭감계획이 유럽 각국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특히 알렝 쥐페 프랑스총리가 최근 내년의 사회보장적자 6백10억프랑(9조5천1백60억원상당)을 1백70억프랑으로 줄이는 복지제도개혁안을 발표하자 복지혜택에서 밀려날 시민·학생·공무원의 시위가 요즘 프랑스 전역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독일에서도 경쟁력 없는 석탄산업에 대한 연간 54억달러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려 하자 광원이 아우성이다.영국도 최근 5년간 사회복지예산을 35% 늘려오다 올해 줄이려 하자 정치·사회·인종적 갈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산업계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려면 최소한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25%가량(5천억달러상당) 삭감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복지수혜에 푹 절어 있는 유럽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노조측의 저항이 완강하다. 프랑스 최대 공공부문 노조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현행 5주간의 법정휴가를 6주간으로 연장하며,품위 있는 생활보장과 여가선용을 위해 최저임금을 월 5천프랑에서 7천프랑으로 인상하라고 주장한다.유럽사람은 복지부문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뉴트 깅리치 미 하원의장을 마치 「죽음의 천사」로 여기고 있다. 이같은 유럽 각계층의 「밥그릇」다툼은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위협하며 유럽연합(EU)의 통화통합과 단일시장 출범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그러나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공룡」모습을 한 복지제도에 메스를 가하기를 꺼려한다.국민이 한결같이 기본인권처럼 여기는 「성역」에 손을 대면 우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지분야의 근본적인 개혁에는 유럽인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세대교체밖에 없다는 인식이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다.고통분담을 수반하는 복지개혁이 없으면 부정적인 욕구만 분출하는 「소비예트 신드롬」에 빠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 「비자금 정치인」 노씨 기소후 본격 수사

    ◎검찰 명단 확보… 사전한파 예고/재벌총수 소환 등 통해 구체혐의 포착/“돈 용처 규명가능” 상당한 자신감 표명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확보,이들이 받은 돈의 성격과 규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정치권에 일대 사정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정치인및 정당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돈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조사설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 직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정치인에 대한 자금제공 여부를 조사받았다』는 얘기가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6공 당시 대형국책사업 소관상임위에 속해 있었거나 고위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등 구체적인 얘기도 나돌았으나 검찰은 초지일관 『사실무근』으로 일축해왔다. 그러나 여론이 5·18 재수사 문제로 쏠리면서 비자금사건을 한발짝 비켜가자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정치권수사방침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28일 하오 브리핑에서 안중수부장은 기업인으로부터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드러났는지 여부를 묻자 곧바로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뒤집어보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사내용에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노씨의 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진 사실은 더 이전부터 기정사실화돼 왔다.검찰은 지난주 대선자금 등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수사와 관련,『계좌추적 결과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한데 이어 28일에는 『수사결과 발표때 사용처부분도 언급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처럼 상당한 혐의사실을 움켜쥐고 있는 상태이지만 노씨를 기소할 때까지는 비자금의 규모및 조성경위 등 공소유지에 우선 필요한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기소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결과 발표로 모든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검찰이 과연 어느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벌여나갈지 주목된다.
  • 과소비 막는 비자금 한파(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일부업종의 경기가 크게 침체하는 등 한파를 겪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대형승용차를 비롯,고가의 가전제품 의류및 귀금속 등의 판매량을 보면 수입품이나 국산 가릴 것 없이 줄고 있으며 송년 모임으로 연말 특수를 누려온 호텔 룸살롱 고급요식업소의 고객도 예년같지 않다는 것이다.해외여행자수도 예년의 연말에 비해 줄어드는 등 여행사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자금사건으로 정경유착 단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고소득 상위계층의 사치성 소비행태에 대한 지탄분위기가 고조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또 사회일각에서는 비자금 한파가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주어 내년도 국가경제운용을 어렵게 할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지나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치성 업종의 경기가 냉각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게끔 유도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우리 경제의 민간소비증가율은 지난 89년을 고비로 소득증가율을 웃돌기 시작했고 과소비행위는 고치기 힘든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근검절약하는 가계운용의 지혜를 발휘,소비건전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특히 제조업관련 중소상공업체 지원을 강화해서 생산적인 산업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등 전체 경기의 퇴조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대기업들도 고가외제품의 수입판매에 의한 이윤취득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로 수입대체효과를 얻고 국제경쟁력도 높이는 진취적 경영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일반 서민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제수지악화·저축률하락·소득계층간 위화감 확대등의 경제사회적 해악을 퍼뜨리는 과소비,사치성소비풍조는 줄어들수록 좋다.
  • 멕시코서 태권도장 운영 문대원 관장(세계속의 한국인:2)

    ◎남미에 「한국 얼」 심기 26년/유단자 심사땐 한국역사 관련 논문 필수로/사재털어 한글학교 설립… 대사관에 기증도 『차렷,묵념.국기에 경례』 『관장님께 큰 절』 아즈텍문명의 나라,선인장의 나라,낭만적인 서반아기질이 한데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의 나라 멕시코.해발 2400m의 고원에 위치한 그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누에보 레온거리의 허름한 한 2층건물에서 거침없이 새어나오는 한국말은 세계속의 한국을 새삼 실감케 했다. 오늘은 두달에 한번씩 있는 승급심사날.하얀 태권도복에 검은색부터 흰색까지 빨강·파랑·노랑색등 제각각의 띠를 두르고 두주먹을 불끈 쥔 멕시코 청소년의 파란 눈망울에는 한국말로 된 태권도용어가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멕시코인에게 「그랑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문대원(52)관장이 중앙에 자리를 잡자 사범의 구령으로 간단한 의식이 치러진 뒤 바로 심사가 시작됐다.오늘 심사대상은 어린이 22명,성인 14명으로 모두 36명. 사범의 한국말 구령에 따라 먼저 어린이가 급별로 나와 기본동작을 선보이고 다음에는 둘씩대련을 한다.2시간 가까이 심사가 계속되는 동안 체육관 안에 꽉 들어찬 부모도 덩달아 손에 땀을 쥐었다. 심사가 모두 끝난 뒤 문관장은 개개인을 호명하며 지적사항을 알려줬다.이어서 부모를 향해 『단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이같이 절도 있고 예와 도를 중시하는 태도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신의 습관으로 가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이는 개인성장에 큰 도움은 물론 멕시코 장래에 큰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하자 힘센 박수가 쏟아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호르헤 페레스군(12·코메르슈중학교 2년)은 『심사때 연습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번에 빨강띠를 따면 내년에는 단심사에 도전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4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페레스군의 동생 빅터군(8·루돌프국교 4년)과 누나 아리아드나양(13·코메르슈중3)도 함께 심사를 봤다. 이 삼남매의 심사과정을 지켜본 엄마 마르탈루 솔리스씨(38)는 『애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부터 몸도건강해지고 어른에 대한 예의도 발라졌으며 학교성적도 올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요즘 아빠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면서 자신도 배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에는 이 도장 출신의 유단자 선배 10여명이 나와 후배의 심사를 도와주고 멋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청원경찰학교의 사범을 맡고 있다는 선배 에드와르도 샤릭 델리오씨(29·2단)는 『개인방어목적으로 시작했으나 문관장이 주는 신뢰감과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 태권도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입문경위를 설명했다. 문씨가 멕시코땅에 발디뎌 태권도를 처음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19 69년5월.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태권도는 멕시코시티의 46개 도장을 포함,32개주 전역에 1백84개의 도장과 3만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중스포츠로 성장했다.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 전역을 휩쓸고 있던 일본의 가라데 열풍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태권도의 우월성에 문씨의 성실성이 보태져 멕시코인에게 참정신운동으로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인에게 태권도는 바로 한국을 의미하고 그 정신은 한국의 정신을 의미한다.이는 문씨가 제자를 키우며 유달리 태권도의 역사와 기본정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유단자 심사 때는 운동 이외에 반드시 한국의 역사및 정신에 관한 논문제출과 1백시간 봉사를 필수로 해온 그의 엄격하고 독특한 교습법이 유단자에게 한국을 어버이의 나라로 자연스럽게 심어왔다. 문씨는 그동안 멕시코 대통령경호실과 육군사관학교·경찰청 등의 교관을 지내면서 많은 제자를 키워 그들이 오늘날 국회의원을 비롯,장관·주지사 등 멕시코정부내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등 멕시코 지도층을 지한파로 이끄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문씨가 83년 창설,13년째를 맞고 있는 멕시코 태권도 전국대회인 「대원문컵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전국축제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32개주 대표가 제각기 다른 도복을 입고 출전,고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가리는 이 대회는 창작품세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매년 독창적인 품세가 개발되며 또 각종 호신술을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공연하는등 많은 볼거리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한 지 4년만인 73년 서울태권도세계대회에 처녀출전한 멕시코팀을 3위에 입상케 하는등 문씨의 헌신적인 노력은 멕시코정부당국의 주선으로 그에게 6년만에 국적을 취득케 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원래 멕시코정부의 이민불허정책 때문에 30∼40년을 멕시코에 살아도 국적을 얻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국적취득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문씨가 그동안 멕시코정부당국이나 민간단체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이나 감사장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멕시코 국회에서 받은 표창장이다.「지난 25년동안 이 사회에 모범된 사회인을 배출하는 데 애쓴 공로」라고 밝혀진 표창이유는 그에게 지난 세월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다. 문씨는 이같은 자신의 활동에는 국악을 전공한 부인 정한희(42)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인간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박귀희선생의 제자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정씨는 82년 결혼후에는 멕시코인과 교민에게 국악공연등을 통해 한국의 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남편이 주관하는 대형 태권도대회의 중간에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멕시코의 국제문화행사나 교민행사등에 자비를 들여서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충남 합덕이 고향인 문씨는 대전중·홍성고를 거쳐 경희대 정외과 2년 재학중이던 62년 미국 텍사스대학의 교환교수로 가게된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주했다.이스턴 텍사스대 프리엔지니어링스쿨에서 전공을 건축학으로 바꿨으며 후에 텍사스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중학교때 태권도를 시작,고등학교 2학년때 유단자가 되기는 했으나 문씨가 태권도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미국에 가서도 5년이 지난 67년이었다.그전까지는 태권도에 호기심을 갖는 친구의 권유로 교내에 「블랙벨트 문」 태권도클럽을 만들어 가르치는 정도였다.그 무렵 휴스턴에서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가 마약으로갑자기 도장을 떠나 하는 수 없이 도장을 떠맡게 되면서 인생항로가 바뀌게 됐다. 멕시코에 오게 된 것은 휴스턴에서 도장을 운영하던중 멕시코 가라데도장측의 초청으로 몇차례 멕시코시티를 방문하면서 그 진지한 분위기와 멕시코인의 열의에 마음이 끌려서였다.69년 멕시코의 가라데도장에 사범으로 초빙돼온 문씨가 처음 시도한 것은 일본인 전임사범이 만들어 놓은 일본색을 없애는 작업이었다.중앙에 걸린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고 사범이 앉던 높은 단을 치워 사범과 수강생이 같은 높이에 서게 했다.그리고 일본말투성이로 돼 있는 운동용어를 스페인말과 한국말 혼용으로 바꿨다. 문씨의 문하생은 다음 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까지 입상,멕시코의 국위를 선양케 되자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날로 새로워졌다.그러나 당초 5년 뒤 파트너로 지위를 격상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도장주가 지키지 않자 74년 문씨는 독자적으로 「태권도 무덕관」 도장을 차리게 됐으며 그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씨는 교민사회에 대한 애착또한 남달라 그동안 교민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사재를 털어 한글학교를 만들어 스쿨버스 2대와 함께 대사관에 기증하기까지 했다.1년내내 전국의 도장을 돌며 심사를 봐주는등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문씨는 이제 자신의 소망을 태권도와 한국고전무용을 가르치는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하는 데 두고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 “집중력 떨어진다” 난방 중지요청/수능시험 이모저모

    ◎양손 장애… 눈물겨운 「발가락 시험」도/서울대 법대 졸업 40대도 응시 “눈길”/하이텔 매시간 정답·출제경향 게시 현행 대학입시 제도로는 마지막으로 22일 실시된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입시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속에 순조롭게 치러졌다. ○…이날 여의도중학교에서 시험을 친 장수정(여·22·삼육재활학교 3년)양은 양손의 사용이 불가능해 학교측에서 특별히 마련해준 가로 세로 각각 1m 크기의 스티로폴 깔판에서 오른발로 답안을 작성했으며 타자기로 답안을 작성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권성민(18·서울 우신고 3년)군은 타자기 소리에 다른 수험생이 시험에 방해될 것을 우려한 학교측의 배려로 양호실에서 혼자 시험을 치기도. ○…춘천 원주 강릉 등 도내 5개지역 27개 고사장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강원지역은 예년과 달리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영상 4도로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안도. 입시한파에 대비,도교육청은 아침 일찍부터 난방을 실시했으나 일부 고사장 수험생들이 실내온도가 높아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난방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난로를 치우기도. ○‥인창고 등 5개 고교생이 시험을 친 서울 아현중학교에는 입실시간인 상오 8시30분이 임박하자 경찰순찰차와 구청 노점상 단속차,오토바이 등을 타고 수험생들이 황급히 도착하는 「턱걸이 입실」의 해프닝을 연출. 택시를 잡지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인종진(19·인창고졸)군은 구청 단속차를 타고 상오 8시25분쯤 간신히 도착했으며 같은 시각에 인근 환일고로 가야할 남학생 1명이 아현중학교로 잘못 도착하자 학교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포경찰서 소속 순찰차가 기동력을 발휘,환일고로 데려다 주기도. ○…제18지구 9시험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중학교에는 동이 트기 훨씬 전인 상오 6시쯤부터 일부 학교 학생들이 학생회와 서클 단위로 몰려나와 선배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갈 때마다 응원가와 구호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그러나 입시철이면 고사장 정문과 담장을 수놓던 「합격엿 붙이기」 풍습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달라진 신세대 풍속도를 반영. ○…하이텔(HITEL)은 이날 교육전문 케이블 TV인 두산슈퍼네트워크와 공동으로 「96 수능시험정답발표」라는 방을 개설해 매시간 시험이 끝난뒤 수능시험과목별 정답 및 출제경향,지원가능대학안내 등을 내보내 정보화시대의 역량을 십분 발휘. ○…이날 1교시 언어영역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예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고 평가. 한성과학고 최우석(17)군은 『모의고사에 비해 지문이 길고 내용도 교과서에 수록돼있지 않은 것들이 많이 나와 어려운 편이었다』면서 『특히 듣기문제가 까다로와 모의고사에 비해 5문제 정도 더 틀린 것같다』고 소감을 피력. ○…지난 77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춘천고 출신의 정모씨(43)도 이날 대학졸업 18년만에 모교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한의대 진학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정씨는 입시공부를 한지 오래된데다 희망학과의 합격선도 높아 걱정이지만 최선을 다해 가족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 또 지난 6월 실시된 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한오신석(13)군은 부족한 공부를 더해 내년에 도전하겠다며 결시. ○…한편 수능시험 출제교수 63명과 관리요원 54명,경찰 7명 등 1백70명은 이날 하오 31일만에 「격리장소」에서 풀려나 오랜만에 해방감을 만끽. 김대행(53·서울대교수·국어교육)출제위원장 등 출제요원들은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강호텔에 입소,이날까지 일체의 외부접촉이 금지된 채 생활해 왔다.이들이 문제출제를 위해 활용한 교과서와 참고서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3천1백여권으로 라면상자 75개,2.5t트럭 2대분량을 초과. 국립교육평가원측은 『보안유지를 위해 1층 유리창 모두를 창호지로 도배하고 객실창문은 물론 계단통로 철장에도 자물쇠를 채웠으며 지난 8일 격려차 방문한 박영식 교육부장관도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고 소개.
  • 수능시험 침착한 마음으로(사설)

    거짓말처럼 입시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수능시험이 다가왔다.태어나면서 시작되다시피한 입시의 결전을 이제 치르는 셈이다.수험생만이 아니다.온갖 뒷바라지를 한 어머니로부터 비용을 대는 아버지,집안에서 마음놓고 떠들지조차 못해 주눅이 든 가족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로 치르게 마련인 것이 입시생을 둔 집안이다.그런 결과가 몇시간만에 판가름나는 것이다. 이날이 되면 많은 부모들은 다급하고 절박한 나머지 시험볼 아이들에게 청심환도 먹이고 엿도 먹이고 찹쌀떡도 먹인다.또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나면 어머니들은 절로,교회로 기도하러 달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수험생들에게 또다른 압박감만 준다.온가족이 그토록 모든것을 걸고 지켜보는 것을 감당하기에 십칠팔세의 청소년은 너무 벅차다.그런 압박감은 역작용만 낳는다.그보다는 편안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한 방법이다.그러나 말만으로 그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근본적인 합의가 가족간에 이뤄져야 하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 우리는 적어도 2만4천종의 직업을 가진 사회다.이중의 상당수는 최근에 새로 생겨난 것이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직업이 자꾸만 늘어날 것이다.그렇게 계속 생기는 직종을 맡아 살아갈 주인공이 오늘 입시에 임하는 젊은이들이다.지금은 상상도 못할 직업이 등장할텐데 여전히 기존의 척도로 재어진 직업을 생각하며 입시를 치르느라고 온갖 스트레스와 성장의 위축을 겪고 있는 것이 그들이고 그들의 불행이다. 이것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입시에 앞서 있어야 할 것이다.적성을 생각하고 시대의 추세를 예측하며 새로운 정보에 대한 섬세한 대응을 연구하는 일이 더 긴요하다.앞으로의 사회에는 어떤 인재가 더 유용할지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다.초조하고 불안하여 판단이 흐려지기 이전에 냉철한 이성으로 긴 앞날을 내다보며 진로를 정하는 일이 앞서야 할 것이다.
  • 수능시험날 「입시 한파」/서울 영하 3도 등 전국이 영하권

    대학수능시험이 실시되는 오는 22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주간기상전망」을 통해 『19∼20일쯤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온 뒤 수능시험 예비소집일인 21일부터 기온이 예년보다 2∼3도 가량 떨어지겠다』며 『수능시험일인 22일 아침은 대관령이 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으로 내려가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22일 지역별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3도,춘천 영하5도,대전 영하4도,부산 1도 등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22일 하오부터는 이동성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8∼14도의 예년기온을 되찾아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예보했다.
  • 일 정치인 잇딴 망언 비난/독지 “침략행위 조금도 반성없다”

    【베를린 연합】 일본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은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일본이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조금도 반성이 없다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13일 비판했다. 신문은 「생각이 부족한 일본인들」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일본정부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늘어놓아 이웃국가들에 대해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에토 망언으로 한일간의 불화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양국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오사카에서 곧 열리게 될 아·태 경제협력회의(APEC)를 앞두고 아주 나쁜 서곡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토 망언에 대해 한국정부가 이례적으로 장관 해임까지 요구,친한파들에게도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금년들어서만도 여러차례에 걸쳐 유사한 망언들이 계속되어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 증시 비자금 한파… 22P 폭락

    ◎7백96개 종목 하락… 9백54P 마감 강도를 더해가는 검찰의 비자금수사로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이상 폭락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비자금수사가 국영기업체·은행·증권 등으로 확대되고 삼성물산 등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외국인 매도세증가 등 악재가 겹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전날보다 22.21포인트나 떨어진 9백54.04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의 하락 폭은 자금시장경색과 물량확대로 폭락한 지난 1월13일(24.18포인트),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이 표면화된 지난달 23일(23.11포인트)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로 컸다. 하락종목도 하한가 32개를 포함,7백96개가 무더기로 떨어졌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 등 96개에 불과했다.하락종목수는 지난달 23일(8백37개)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주가폭락시 지수방어에 나서곤 하던 기관투자가들도 이날은 철저히 관망세를 보여 전체 거래량이 1천7백25만주로 극히 부진했다.거래대금은 3천1백84억원이었다.
  • 재벌총수 검찰신문 시간 비교

    ◎신 동방우량 회장 49시간50분 조사 최장 기록/현재 32명 총수중 10시간이상은 19명/정주영·김석원씨 3시간여만에 끝내/「조사강도와 사법처리」 함수관계 놓고 “설왕설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재벌별 조사시간과 사법처리 사이에 「함수관계」가 성립될까. 13일까지 국내 30대 재벌그룹회장 26명을 포함,32명의 재벌총수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조사시간」과 「사법처리」사이의 함수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과 각 재벌그룹들은 이같은 함수관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기법상 「조사시간=조사강도」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게 마련이어서 재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기업인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 주내로 조사시간이 길었던 몇몇 재벌총수 가운데서 「재소환 1호」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대두되면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기업총수의 사법처리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이다.10시간을 넘긴 총수는 이날 현재 19명에 이른다. 조사시간에 있어단연 으뜸은 49시간 50분을 기록한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이 차지했다.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이 30시간 이상,박건배 해태그룹회장도 20시간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하오 5시47분 출두해 28시간53분동안 조사를 받은 김우중 대우회장이 3위를 기록했다. 10∼20시간 사이는 이건희 삼성·최종현 선경·이동찬 코오롱·최원석 동아·장진호 진로·김상하 삼양사·서성환 태평양·이준용 대림·박성용 금호·장치혁고합·박용곤 두산·김승연 한화회장 등 모두 14명에 달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김석원 쌍용전회장이 똑같이 3시간45분으로 최단기 조사시간을 기록,다른 그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출두서부터 귀가까지의 조사시간으로 따져 본 특징가운데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회장 등 3대 메이저그룹총수의 평균조사 시간은 7시간40분으로 계산됐다. 조사시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49시간 50분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신동방유량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신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에서 기업인 직접조사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인 가운데 한명이었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돈이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부동산수사로 검찰수사가 확대될때 비자금관리의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었다. 31시간 12분을 조사받은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은 원래 배종렬 한양·김중원 한일·조중훈 한진회장과 함께 1차 소환대상자로 통보받았으나 잠적하는 바람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사실은 국회 돈봉투사건 당시 일부 드러난 혐의 등 중점조사대상자로 분류됐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회장은 특히 당초 소환대상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검찰내부방침을 「공개」쪽으로 돌리게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총수들의 조사시간에 따라 해당 그룹의 희비와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이는 재소환과 사법처리결과를 지켜 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비자금 관련 수사설… 공기업·금융권표정/6공때 대형사업 많았던 한전 등 촉각­공기업/“제2의 사정한파 오는 것 아니냐” 긴장­금융권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 불똥이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13일 공기업과 금융권에는 경계경보가 발동됐다.검찰이 지난 12일 국영기업체의 장과 은행장도 필요하면 소환하겠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한국전력·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등 국책사업 발주기관들은 6공 당시 경영진이 이미 대부분 교체돼 현 경영진이 비자금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표정이다.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뇌물수수 사건으로 작년 안병화 전사장이 구속되는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권의 돈줄 의혹을 받아왔지만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재임중 월성 3·4호기를 비롯해 토목공사만 적게는 2천억∼3천억원,많게는 5천억∼6천억원이 드는 원전 5기 및 보령·삼천포 등의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대형 공사를 대거 발주했기때문에 비자금의 성격상 검찰조사가 공기업으로 확대되면 1차적으로 불려갈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총발주금액 1조2천억원인 고속철도 차종 선정은 현대정공이 주제작사로 선정된 시기가 현정부 출범 이후인 93년 11월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공사발주 규모를 고려할 때 비자금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김동규 사장이 김영삼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이므로 검찰의 조사를 받더라도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현정부 출범직후의 사정한파에 이어 제 2의 금융계 손보기가 이뤄질 지 매우 초조한 모습이다.현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 은행장과 이병선 보람은행장이 대출 부조리로 물러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도 대출부조리로 물러나는 등 새정부 출범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은행장은 모두 13명.이에 따라 악몽 재현을 우려하며 규모가 큰 선발은행이 타깃이 될지,아니면 6공때 설립된 후발은행이 설립과 관련해표적이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특히 6공은 물론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은행장이 대형 금융사고나 금융 부조리·사정여파 등으로 물러난 은행들은 혹시 이들이 노 전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6공 당시 김재윤 현 금융통화운영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나응찬 행장이 계속 맡고 있으나 이미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숨긴 것으로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아 추가소환은 없을 것으로 기대. 은행권은 검찰이 은행장을 소환할 경우 주로 인사청탁이나 은행설립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어 실제소환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은행장 중 대부분이 현정부 출범후에 선임돼 일단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별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 “비자금 사건으로 내년 경제 주름살 우려”

    ◎정부,재계충격 최소화 부심/경제부처­기업활동 전념 환경조성 주력/재벌그룹­투자계획 위축… 조기매듭 기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경제부처나 기업 모두 새해 「사업구상」으로 한참 바쁘게 마련이다.경제부처들로선 내년 경제운용의 틀을 짜야하고 기업들은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올해는 난 데없이 불거진 노씨 비자금 사건때문에 새해 사업구상에 차질이 생겼다.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다니느라 대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에 엄두도 못내고 있고,경제부처들도 야전군이라할 대기업들의 사업계획 윤곽이 잡히지 않자 내년 경제운용의 틀을 짜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자금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몇몇 굵직한 그룹들은 이미지 손상으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있다.해외 프로젝트들이 난관에 부딪치는 가하면 기업의욕도 많이 꺾여있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의 검찰소환으로 유럽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한 폴란드의 FSO사 인수에 애를 먹고 있고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리비아를 방문하다 소환통보를 받고 서둘러 귀국했다.뉴욕증시에서는 포철과 동아건설의 주식예탁증서가 최근 10% 이상 떨어져 비자금 여파가 해외자금시장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경제부처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천정을 치고 하강하는 시점에서 불거진 비자금이 경기의 하강속도를 의외로 빠르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년엔 경기 연착륙의 과제를 안고 있어 비자금 악재가 지속될 경우 투자나 성장 등 주요 거시지표에도 차질을 줄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자금사건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될 경우 내년 기업투자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사업이 올해 많이 마무리돼(쌍용정유 설비투자,기아특수강 군산공장 등 완료) 내년 설비투자는 증가율에서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나 규모면에선 증가세가 유지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성장도 내년엔 올해만 못하지만 물가와 국제수지 등 다른 거시 경제지표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그래서 경제전체의 모양새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9%의 고성장속에 국제수지 악화라는 불균형적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내년엔 성장이 우리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잠재성장률(7%대)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설비투자 완료에 따른 수입감소로 국제수지도 개선되고 물가 역시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지리란 분석이다. 주요 민간 및 관변연구소나 한은 등은 내년 성장을 7∼8%선으로 보고 있다.재경원 최종찬 경제정책국장은 『내년 성장은 올해보다 떨어지지만 7%대의 성장을 보여 완만한 경기하강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둔화로 총수요가 줄면서 물가도 내년에는 올해(4.6∼4.7%)보다 더 관리여건이 나아지고,여기에 원자재 값의 안정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내년 물가는 4.5∼5%에서 잡히고,경상수지는 올해 80억달러 적자에서 내년에 50∼60억달러 적자로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좋아질 것이나 성장이 9%에서 7%로 떨어지면 체감으로는 경기둔화의 감이 커질 수 있다.특히 건설이나 내수 등 소비부문에서 경기둔화의 한파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어 이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일이 내년 경제운용의 과제다』(장승우 재경원 제1차관보).대기업이나 중화학공업은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중소 경공업과 유통,건설업체들의 불황은 여전해 내년에도 경기양극화 문제가 경제운용에 제약을 줄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정부는 노씨 비자금사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검찰의 재계총수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업의욕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재계의 공동노력이 가시화될 것 같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기업들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정부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 서·남해 강풍피해… 15명 사망·실종/어선 2천3백척 대피

    ◎방조제 49곳 유실… 재산손실 56억/제주도 여객선 운항 이틀째 중단 한파를 동반한 강풍으로 올들어 첫 동사자가 생기는 등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56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제주에서는 8일 연이틀째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각 항구에는 2천3백여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다. 8일 상오 9시30분 쯤 충북 충주시 교현 2동 교현아파트 10동 후문 앞 잔디밭에서 30대 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부근에 사는 유재운씨(35)가 발견했다.경찰은 숨진 남자가 곁에 운동화를 벗어 놓은 점으로 미뤄 술에 취해 자다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7일 하오 3시 쯤 전남 완도군 당인리 앞 1㎞ 바다에서 15t급 해태 채취선이 강풍에 전복돼 4명이 실종됐다. 7일 하오 10시 쯤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90마일 바다에서 조업하던 부산선적 저인망 어선 제103강진호(1백9t·선장 김용수·24·부산시 서구 충무동)가 높은 파도로 침몰,선장 김씨 등 선원 10명이 모두 실종됐다. 한편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해일이 일어나 방조제 49곳이 유실되고 건물 72채와 농경지 15㏊가 물에 잠기는 등 전국적으로 56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전남이 43억9천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북 12억2천만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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