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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일 8년만에 ‘영하 한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눈 또는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16일까지도 이어져 8년 만에 처음으로 ‘수능일 영하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추위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프로농구] ‘도하 한파’ 쓸고 간 자리

    도하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차출로 인한 ‘도하 한파’가 지난 주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다만 고통의 정도는 조금씩 달랐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과 동부는 각각 강혁과 앨버트 화이트를 키플레이어로 내세우는 기민한 변신으로 한파를 피해간 반면, 잘 나가던 모비스와 KTF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팀에 서장훈과 이규섭, 두 간판스타를 보낸 ‘디펜딩챔프’ 삼성은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동안 3할 승률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서장훈(평균 15.1점)과 이규섭(11.1점)이 동시에 빠진 것은 팀득점(82.6점)의 32%가 사라진다는 숫자 이상의 의미이기 때문. 하지만 슈팅가드 강혁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와 한 템포 빠른 농구로 팀컬러를 일신, 공격지향적인 KT&G와 SK를 손쉽게 요리했다. 안준호 감독은 “대표 선수가 차출된 동안 무조건 5할 승률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부의 분전은 더 놀랍다. 맏형 양경민이 ‘스포츠토토 징계’로 3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기둥센터 김주성의 이탈은 공·수 조직력을 사실상 무장해제시킨 셈이었다. 동부의 팀컬러로 굳어진 존디펜스(지역방어)를 구사하지 못하게 된 데다 높이까지 낮아져 수비농구를 더 이상 펼치기 힘들게 됐기 때문.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예전부터 꼭 한 번 같이 농구를 해보고 싶었다.”던 화이트를 영입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주성이 떠나기 전 3승3패, 반타작에 그쳤지만,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감한 것.‘도하 한파’는 빅맨들이 공백을 빗겨나갔지만 가드와 슈터의 빈자리는 컸다. 평균 13.6점에 6.7어시스트를 올리던 양동근의 공백은 모비스에 치명적이었다.4연승을 내달리던 모비스는 동부와 SK에 거푸 카운터펀치를 맞았다.KTF도 2연패,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지난 2004년 3월5일과 6일. 우리나라에서 눈이 문학 작품에서의 낭만의 대상이 아닌 공포의 대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날이다. 대전 49.0㎝ 등 서울·경기, 충청 지역에 3월의 적설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하며 67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 1만여명은 37시간동안이나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 현상이 증가하면서 폭설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례가 드문 3월 폭설이 큰 피해를 준 것처럼 11월 폭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설해가 닥칠 수 있는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진 만큼 더욱 종합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설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지구온난화가 폭설의 주범 최근 5년동안 폭설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모두 1조 1898억원이다. 민간 시설에 97.3%가 몰려 있다. 피해가 몰린 분야는 농업. 전체 피해의 44.3%가 농촌에 집중됐다. 축산도 32.7%로 피해 규모가 컸다. 농업 분야는 전체 피해의 35.3%가 충남,18.9%가 전남,14.4%가 전북,13.4%가 충북 등 충청·호남지역에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충남과 호남에 내린 폭설도 큰 피해를 불러왔다.12월21일부터 이틀동안 전북 정읍에 59.3㎝, 광주에 40.5㎝ 등이 내리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12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닐하우스 붕괴 등으로 5206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피해는 고속도로도 비켜가지 않았다. 호남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순천∼백양사와 순천 방향 논산∼백양사 구간이 19시간 넘게 통제됐다. 올해도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폭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구나 태평양의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공보관은 “특히 올겨울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불어닥치는 한파가 서해안과 강원도 영동 지역에 폭설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영남 등도 월동장비 구비 의무화 정부도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설해가 이상 기후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상습설해의 예방이다. 고립과 시설물 피해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설해가 반복되는 지역을 상습설해지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상습설해 지역의 근본적인 해소 대책을 자연재해대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축사 등에 내설(耐雪)설계와 보강기준을 설정하고 ▲원예유통시설 재해경감대책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폭설에 따른 고속도로의 관리체제의 정비도 중요 과제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통행제한 사전예고제’를 실시한다. 운전자에게 폭설에 따른 통행제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응하는 차량은 제재할 수 있다. 부산, 대구, 충북, 경북도 스노체인 등 월동장구를 의무적으로 휴대해야 하는 지역에 포함된다. 또한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해 제설기 등 제설장비를 확충하고 응급복구 추진지침 및 총괄반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도 올겨울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체계적인 폭설 대응을 위한 전국단위의 주파수공용통신(TRS) 통합무선망 구축은 장기 과제로 남겨뒀다. 민관 협력의 극대화도 중요 과제이다. 폭우 등 여름철 재해에 비해 미약한 민간 자원봉사 자원의 활용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합동 근무하는 등 민간 자원봉사단체가 재난 예방과 경감에 일정 부분을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재시스템을 구축해 반복되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파 직격탄’ 맞는 저소득층 지원 시급 한파는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 낮거나 낮을 것이 예상되는 날씨를 말한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11월 들어 기습 한파가 여러 차례 계속됐다. 한파의 ‘직격탄’을 맞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난방에 필요한 전기나 가스, 유류 등의 사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요금 체납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는 전체의 1.2%인 13만 5000여가구. 지난해까지 9만여가구 수준을 유지하다 올 들어 급증했다. 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긴 경험이 있는 가구는 2004년 16만 4788가구에서 지난해 17만 4434가구로 증가했다.6월 현재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집도 3065가구나 된다. 가스나 전기 모두 3개월 이상 요금 독촉을 받고도 계속 체납하면 공급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철 도시가스 공급중단 유예대상을 현행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차상위계층으로까지 확대해 공급중단 유예기간도 6개월에서 8개월(10월∼이듬해 5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본요금 전액 감면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한국전력은 저소득층에 연간 2억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5만가구에 고효율조명기기를 무상지원하는 한편,12월부터 2월까지 주택용 전기의 단전을 유예키로 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저소득층 겨울철 생계지원 확대 대책으로 정부양곡 할인 공급, 동절기 유류비 현실화 등 최저생계비 인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절기 서민 일자리 지원도 확대된다. 집수리, 가사·간병도우미 등 사회적 일자리가 제공되고, 희망자에게 방학동안에도 급식이 지원된다. 노숙인 무료진료소 운영을 활성화하거나, 보호시설로 유도하는 등의 보호체계도 구축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은 한파의 피해에 직접 노출돼 있는 만큼, 겨울철에는 이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폭설·한파땐 이렇게 폭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원칙은 ‘내 집 앞과 골목길은 스스로 치운다.’는 것이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곧 빙판길이 되는 만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되도록이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를 몰고 나가는 것은 사고의 위험도 높을 뿐 아니라 자칫 도로 위에서 장시간동안 갇히기 십상이다. 스노체인이나 삽 등 안전장구와 담요와 양초 등 고립에 대비한 물품도 필수품이다. 불가피하게 눈길에서 승용차를 운행해야 할 때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에 반 클러치로, 자동변속기 차량은 가속기를 서서히 밟으면서 출발한다. 일부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눈길에 대비하여 ‘홀드’ 등 미끄러짐을 막는 기능이 장치되어 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뼈대를 보강하거나 비닐을 조금 찢어 과중하게 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면 붕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해안 지역에서는 선박에 실은 물건을 내려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방파제나 선착장 등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은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외딴 집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는 비상연락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자. 한파가 밀려오면 수도계량기나 보일러는 헌옷 등으로 감싸서 보온한다. 특히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복도식 아파트는 수도계량기가 동파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조금씩 흘려 얼지 않도록 하고, 보일러는 외출 기능 등으로 둬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에서 용량이 큰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는 ‘1시간 사용 15분 정지’를 생활화해야 한다. 유아와 노인,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난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손가락, 귓바퀴 등 신체 말단부위의 감각이 없거나 창백해지면 동상을 일단 의심해야 한다. 심한 한기나 피로, 기억상실 등은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 특히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머리 부분의 보온이 중요하다. ‘몸짱 열풍’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실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운동은 몸에서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10∼15% 정도의 에너지가 더 소비된다. 때문에 평소의 80%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 가족이 웰빙서울 대축제에 참가하세요.’ 서울시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하이서울 2006 건강도시엑스포’를 연다. 올해 3회를 맞는 박람회는 건강 관련 체험과 무료 검진, 이벤트를 망라했다. 긴 여름에 이어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친 요즘 가족들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안성맞춤인 행사다. ●절주·금연·다이어트 비법 소개 이번 박람회는 3개 전시관을 중심으로 4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제1전시관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대한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단체의 정책 홍보와 사업 설명을 하는 부스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곤충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자전거 타기의 필요성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하얀 와이셔츠를 1주일 동안 입을 수 있는 대기질 개선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수돗물의 수질비교 실험도 한다. 또 ‘1830(하루에 8번 30초씩) 손씻기’, 맨발 지압 마당, 심폐소생술 시연 등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한다. ●전문의들의 건강 상담·강연 제2전시관에서는 종합병원 의료진과 15개 의학 관련 학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올바른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아과협회 부스를 방문한 어린이는 혈액, 혈압, 소변 검사를 무료로 받는다. 내분비외과학회에선 갑상선 결절 및 암 상담을 한다. 아울러 요실금, 아토피 피부염, 미용성형, 비만도 등에 대한 측정을 받고 상담도 가능하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방문객은 매일 두 차례씩 열리는 건강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등 총 8명으로부터 암의 통증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대한안과학회 등은 저소득층 대상자를 위한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지원도 한다. 제3전시관에는 기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돼 각종 건강생활용품이 전시되고 건강 관련 산업을 소개한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에선 인기가수와 공연단의 무대가 준비되고, 비빔밥 퍼모먼스도 열린다. 행사장에는 초대권을 갖고 있는 방문객만 입장이 가능한데, 초대권은 건강도시 홈페이지(www.healthexpo.or.kr)를 통해 사전에 내려받기를 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반갑잖은 ‘수능 한파’

    올해는 5년 만에 ‘수능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에는 한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해 다소 추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침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 중반까지 2∼3일 간격으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우리나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기가 남하하는 이번 주말(11일)과 다음주 14일, 수능일인 16일은 초겨울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수능 당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고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중부지방은 0∼9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고 남부지방 0∼16도, 제주 8∼17도의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수능일의 날씨는 대체로 온화한 편이었다.2002년(11월6일),2003년(11월5일),2004년(11월17일),2005년(11월23일)은 서울의 아침기온이 3∼8도로 평년기온(3∼4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였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엔 강혁도 있다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차출에 따른 ‘도하 한파’의 최대 피해자는 누가 봐도 삼성이다.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이 2·3쿼터로 늘어난 상황에서 ‘국보센터’ 서장훈과 간판슈터 이규섭의 빈 자리가 너무 커보였기 때문.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3할 승률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G전은 ‘디펜딩 챔프’ 삼성의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중심에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활약으로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강혁(30)이 있었다. 전문슈터 못지않게 정교한 3점슛 능력을 지닌 강혁이지만, 이날은 의식적으로 외곽슛을 자제했다. 대신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춘 네이트 존슨과 함께 컷인, 픽앤롤플레이 등 확률높은 득점방정식으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 강혁과 존슨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15점을 합작,KT&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강혁(24점 6어시스트)-존슨(31점 6어시스트)을 앞세운 삼성의 91-86 승리. 삼성은 올시즌 원정 4연패에 마침표를 찍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KT&G는 안방 5전 전패의 수렁에 빠졌다.KT&G는 단테 존스(43점·3점슛 5개)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슛 4개를 포함, 연속 16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아쉬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보이지 않는 열정 축구장 한파 녹인다

    11월 중순. 한 해 축구 일정이 마무리되는 때다. 공교롭게도 이때마다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그라운드에는 찬바람이 잉잉거리고, 관중석 위 깃발들은 금방이라도 찢겨져 나갈 것처럼 팽팽하게 휘날린다. 애써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컵라면으로 한기를 녹인다. 이제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내셔널리그 최종 경기와 FA컵 결승전 등이 남아 있다. 이러한 때 축구장을 한번 찾아가 보라. 찬바람은 몰아치지만 그라운드를 빛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임무를 묵묵히, 그리고 아름답게 완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장 맨 꼭대기에 홀로 선 카메라맨.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는 그림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는 홀로 맨 꼭대기에서 분신과 다를 바 없는 카메라를 잡고 있다. 바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두꺼운 겨울 파카에 내복까지 껴입었지만 초겨울 바람은 심장까지 관통할 정도. 그러나 그는 카메라를 꽉 잡고 전후반 90분 내내 고독한 자리를 지킨다. 중계석에서 90분 내내 떠들어야 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강풍 때문에 입이 얼어붙을 정도라서 쉼없이 말을 하기가 어려울 터인데 그래도 중계 스태프들이 끊임없이 따뜻한 물과 담요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불평할 처지가 못 된다. 누구보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선심이다. 주심은 그라운드 안에서 90분 내내 달리기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심은 자신이 맡은 영역의 선을 오르내릴 뿐이다. 때문에 삭풍의 초겨울에 선심은 공수 전환이 아주 빠른 경기를 선호한다. 오프사이드 작전을 극단적으로 쓰는 팀은 더욱 ‘OK’다. 그래야 겨우 십여 미터라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바지 차림에 노란 깃발 하나 들고 90분 내내 오들오들 떨면서 경기에 몰입해 있는 선심을 보면 인생의 어떤 축소판 같은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볼보이도 빠질 수 없다.‘정위치’를 고수해야 하는 그들은 여분의 공을 껴안고 90분 내내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컵라면을 먹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이 바깥으로 나왔을 때 자신이 안고 있던 공을 던져 주는 것뿐이다. 그래도 그 행위 하나 때문에 축구가 축구답게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어떤 볼보이는 그러한 행위를 단 한 차례도 못한 채 지정된 위치에서 90분을 버틸 때도 있다. 11월의 축구장.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각급 대회의 최종 한판이 벌어지는 그 숨막히는 축구장에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판의 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삭풍과 맞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선수와 관중은 한 해 농사를 완성하는 가장 아름다운 경기를 펼칠 의무가 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춥다. 가을 들어 싱숭생숭하기만 했던 마음이 갑자기 찾아온 한파 때문인지 오들오들 떨고 있다. 시린 옆구리 채울 방법을 찾으며 외친다.“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어떤 사람들은 TV 공개구혼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랑·신부감을 찾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 반응과 ‘나도 한번 나가볼까.’란 식의 긍정적 반응이 섞여 있다.‘TV 속 사랑 찾기’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생각을 들어봤다. 주부 박지영(28)씨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의 짝짓기 프로그램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제 일반인들까지 TV에 나와 애인을 찾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런 곳에 나가면 소위 킹카·퀸카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출연하는 것 같다.”면서 “심심풀이 이상의 몸값 올리기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TV 통한 인연은 부자연스러워”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은 박씨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회사원 김민석(30)씨도 “아무래도 방송이니 짜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연예인도 아닌데 방송에까지 나가서 평생의 연인을 찾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영(25·여)씨는 “이성을 처음 만나 인사하고 연애하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는 과정은 다양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과시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인연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서지연(24·여)씨는 “공개적으로 나가서 연인을 찾는다면 그 뒷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주변에서 욕을 들어먹을 것이 뻔하지 않나요.” 실제 그런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진실된 만남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이민진(30·여)씨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그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잘 아는 사람이 어떤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평소 단 한 번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그 프로그램에서는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세 개나 받아 놀랐습니다. 사람의 실체에 대한 접근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단지 말하는 기술이 좋아서 그랬던 것 아닐까 싶어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금 남편을 대학 때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니라 몇 번 더 만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표면적으로 괜찮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놀면서’ 커플이 되는 건데, 그러고 나서의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전문직 김모(38)씨는 대학 선배의 사례를 들었다.“어느날 TV를 켰더니 곧 결혼할 예정인 그 선배가 난데없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거예요. 대학 다닐 때부터 ‘우리 학과 사상 최고의 미남’ 소리를 들었던 선배라 그랬는지 거의 모든 여성의 선택을 독차지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결혼하기로 한 여자분과 미리 짜고 나왔다는 겁니다. 남녀 연결이 성사됐을 때 방송국에서 주는 엄청난 양의 상품을 노린 거죠. 방송에서 만난 여자에게는 미안하다고 사정 얘기를 하고 상품을 반으로 나눠가졌다더군요.” ●색다른 경험 “부러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거부감보다는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원생 조승현(28)씨는 “몇 번 본 적 있는데 솔직히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아직 공부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거기 나온 남자들 직장도, 외모도 훌륭해 부러운 마음에 ‘나도 취직되면 신청해 봐야지.’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연애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개팅에 나가 차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수진(26·여)씨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도 부럽다는 입장.“아내는 왜 그런 프로그램을 보냐 그러는데 솔직히 저도 지금 20대 후반의 미혼이라면 한번 나가볼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재미로 출연하는 게 나쁜가요. 소개팅할 때도 뭐 대단히 엄청난 기대를 하고 나가는 거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게 만나 결혼했을 때 나중에 애들한테 TV 나가서 만났다고 하면 좀 우습긴 하겠네요.” 회사원 정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개팅과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요즘처럼 끼 있는 사람 많은 세상에 심각하게 볼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커플이 안 되면 공개적으로 다소 망신스러운 것 빼고 커피숍에서 몇 대 몇 미팅하는 것과 특별히 다를 것 없지 않으냐.”고 했다. ●검증된 사람 vs 허영심 많은 사람 TV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수진(29·여)씨는 “한번쯤 나가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검증된 남자들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사 서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다들 연예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평균 이상인 사람들이 굳이 그런 데까지 나와서 사람을 찾는다는 건 위선 아닌가요. 차라리 돈을 걸고 게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상금 받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니까 그나마 낫죠.TV에 나와 좋은 사람 찾으러 나왔다고 하면서 내심으로는 방송 타고 싶은 허영심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코트 ‘도하 한파’

    `도하발 한파´가 프로농구 코트에 몰아친다. 새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차출된 프로선수 8명이 6일부터 합숙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 전자랜드 등 일부 구단이 된서리를 맞게 된 것. 팀의 기둥 서장훈(207㎝)과 간판슈터 이규섭(197㎝)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삼성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팀득점(평균 81.7점)의 32%인 26.2점을 합작하고 8.9리바운드를 낚아내는 이들의 공백으로 삼성은 전력의 3분의1을 떼어놓고 15경기 안팎을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올루미데 오예데지(201.8㎝)가 발목을 다쳐 안준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초 서장훈과 이규섭이 떠나기 전 최소 5승을 건진다는 계산이었지만 6일 현재 3승4패.‘도하 혹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갈릴 전망이다. 안준호 감독은 “위기의식이 높지만 식스맨급 선수들에겐 되레 기회”라면서 선수들의 의욕에 기대를 건다. KT&G와 LG를 연파하고 겨우 자신감을 되찾은 전자랜드는 해결사 김성철(195㎝)의 공백이 뼈아프다. 성공률 60%에 달하는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균 17.4점을 몰아친 김성철이 빠진 동안 3할 승률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희암 감독은 “외곽슛은 (조)우현이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2·3쿼터 파워포워드 역할은 (김)택훈이와 (석)명준이가 힘을 내야 한다.”면서도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동부와 모비스, 오리온스도 탄탄한 ‘잇몸’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아시안게임 동안 4할 승률만 유지하면 상위권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센터 김주성(205㎝)이 빠진 동부와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차출된 모비스는 포스트플레이와 게임 리딩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용병 앨버트 화이트(동부)와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가 있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佛지한파 4인방, 한국을 말하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아리랑TV에서 지한파 프랑스 인사 4명을 통해 한국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대담 프로그램 ‘프랑스, 한국에게 말하다’를 마련했다.10월30일∼11월2일 나흘간 오후 10시30분에 방영된다. 1부에서는 성철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가톨릭 신부 베르나르도 스니칼이 나와 한국 불교의 매력을 얘기한다. 서명원이라는 한국이름까지 있는 스니칼 신부는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가톨릭 신앙에 끼친 영향도 설명하면서 불교와 가톨릭간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2부는 프랑스 문화부장관 출신으로 내년 대선의 유력한 승리자로 꼽히는 자크 랑을 초대했다. 그는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확보, 박물관·미술관·공공도서관에 대한 대대적인 신축과 증·개축을 단행했다. 특히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밝히고 한·미FTA협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3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식 교육을 하는 서울 혜화동 하비에르 국제학교의 설립자 엘렌 르브랭을 소개한다. 엘렌은 한국에서 30년 동안 교수로 지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식 입시제도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낸다. 익히 알려졌듯 “책 내용은 잘 외우는데 자기 말은 할 줄 모른다.”는 것.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들어본다.4부는 유력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 장 미셸 프로동과 만난다. 그는 한국영화의 매력과 장·단점을 짚으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그는 1984년 한국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임권택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꼽았다. 또 남북분단에서 오는 애통함을 잘 담은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강산관광 일단 예정대로

    ‘북핵’ 직격탄을 맞은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방문을 보류하고 사태 추이 점검에 들어갔다. 금강산 관광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하되, 신변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즉각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9일에도 1000여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보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관광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대북사업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아산은 이날 윤만준 사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핵’ 파장을 점검했다. 관계자는 “정부나 북한당국으로부터 아직까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받은 게 없다.”면서 “금강산과 개성 현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관광과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핵실험 전 이미 이날 오전 북한으로 들어간 503명의 관광일정을 그대로 진행시켰다. 화진포 현대아산휴게소에서 대기 중이던 오후 입북 예정자 511명도 6명만 관광을 포기했을 뿐, 계획대로 관광일정을 시작했다.10일에도 1000여명의 관광객이 북한으로 떠날 예정이다. 현대아산측은 “(관광 예약자들의)전화 문의는 폭주하고 있지만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지만 당분간 난데없는 ‘성수기 한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신변안전 각서를 받아놓은 만큼 관광객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달 현 회장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현대그룹은 “일이 꼬여도 너무 꼬인다.”며 허탈해하는 분위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복구 더딘 발라코트는 ‘지옥의 변방’

    파키스탄 발라코트의 파즐 레흐만 가족은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다. 텐트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얼려 버린다는 ‘히말라야 혹한’을 견뎌야 한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200㎞ 떨어진 발라코트. 이곳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한꺼번에 3만여명이 숨지면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한 곳이다. 아내와 5명의 자녀를 부양하는 레흐만의 인생도 지진으로 산산조각났다. 그는 지진으로 숨진 형과 장인·장모의 무덤 인근에서 1년째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요리사로 일했던 호텔이 무너지면서 직업도 잃었다. 8일(이하 현지시간)은 지난해 7만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오전 8시52분 발생한 진도 7.6의 강진은 진앙지에서 700㎞ 떨어진 남부까지 파키스탄 전역에서 감지됐다.●“강진 또 온다”… 공포에 떠는 발라코트 CNN은 1년이 지났지만 발라코트의 모습은 마치 ‘지옥의 변방’이나 되는 듯 여전히 참혹하다고 전했다.BBC도 다가오는 혹한, 관리들의 구호금 횡령 등 생존 자체가 고통스러운 파키스탄인들의 삶을 소개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도인 무자파라바드의 ‘아자드 잠무 카슈미르 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오전 8시52분이 되자 사이렌이 1분 동안 울렸다. 시내 번화가에서도 길을 멈춘 채 묵념을 올렸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또 다른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는 1만여명의 생존자 전부를 2007년까지 이주시킬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은 더디기만 하다. 발라코트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는 바로 위의 지표면이다. 아시프 칸 국립지질연구센터 소장은 “인도판이 1년에 3.3㎝씩 북쪽으로 이동, 유라시아판 밑을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단층에 충돌이 발생,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는 원리다. 상점 주인인 무니르 후세인은 “살아 남은 자들도 떠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한다. 굴 후세인은 “주민 90%가 농민이다. 농사지을 땅도 없는 곳으로 가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먹고 살수 있는가.”라고 울분만 토한다. ●관리들은 구호금 횡령… 히말라야 혹한 피해 우려 BBC는 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지진 생존자 1000여명이 1주기를 맞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일부 관리들이 구호기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생존자 고하르 레만은 “지난 5개월 동안 단돈 1페니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정부패와 별개로 도움의 손길도 여전히 절실하다. 얀 반데무르텔레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최근 “이 상태에서 혹한이 오면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 지원을 촉구했다.그는 “1년 기한의 ‘조기복구계획(ERP)’을 위해 4000만달러를 요청했지만 모금액은 14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ERP 전체 예산 2억 7000만달러 중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64% 수준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살을 에는 히말라야 혹한이 불어 닥치는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생존자 40만명이 텐트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겨울을 나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첫 겨울이 이상기후로 예년보다 따뜻했지만 올해는 한파가 예상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지진은 라마단 사흘째 발생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라마단이 왔다. 먼저 떠난 가족들의 무덤가에서 흐느끼며 기도를 올리는 파키스탄인들의 얼굴에는 지워지지 않는 공포와 깊은 슬픔이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요즘 공무원이요? 사고에 거침이 없고 발표를 아주 잘하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플레이도 뛰어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승부욕은 강한 편입디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요즘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받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했다. 1976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온 대(大)선배인 이 원장의 눈에 비친 후배들의 모습은 발랄하고 당차다.3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원장실과 구내식당, 교육원 강의실, 산책로를 돌며 3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자신의 교육관을 자세히 털어놨다. ●“새내기들 당차고 거침없어”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처음 공직에 발을 내딛는 ‘초보’부터 수십년 동안 공직생활로 잔뼈가 굵은 ‘왕고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신임 공무원들에겐 공직에서의 기본 소양을 일러준다. 기존 공무원들은 ‘승진리더 과정’,‘핵심인재 과정’,‘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고위정책 과정’ 등 맞춤형 교육을 한다. 국가직 공무원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곳을 거쳐갔다고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기관의 ‘맏형’인 셈이다. 이런 탓에 이 원장은 공직사회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요즘 여성의 공직 진출 추세가 놀랍다고 했다. 자신이 공직에 들어올 때 행정고시 동기에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성이 40%를 육박한다. 시대변화를 실감한다. 외형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공직사회는 획일성이 무척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강한 승부욕이라고 했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승부욕이 약하다.’고 하는데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책임감도 뛰어나다. 팀 단위로 과제를 주면 과거보다 훨씬 잘 뭉치고 조화롭게 사고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교육원은 최근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팀 단위로 나누어 전 세계 50개 남짓한 나라들을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했다. 방문기관을 자유롭게 정해 접촉을 하고 보고서를 내도록 했는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많고 인터넷으로 정보습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잘들 해내더라고 이 원장은 감탄했다. 새내기들의 어학실력은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조금 떨어지는 층도 적지 않다. 시험위주의 공부만 했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개월 동안 집중적인 어학교육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어학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원의 교과과정은 이론은 되도록 줄이고, 올바른 공직관과 세계관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어학이 중요해지는데, 시험용 영어를 ‘살아있는 어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기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5급 고시 출신자는 8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정책부서에 곧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주로 리더십과 정책실습, 현장 실무 등에 집중한다.7급과 9급 새내기 공무원들은 실무능력과 보고서 작성요령 등에 비중을 둔다. ●공직은 일반 직장과 다르다? “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독특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취업관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 원장의 공직관이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지만, 반드시 국가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신입 공무원들의 입교식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제도화했다. 교육도 국가관과 공직관을 세우는데 집중한다.“당신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하는 인재”라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시장에서 실패는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만 공직은 그렇지 않죠.” 이 원장이 국가관과 공직관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정책 실패는 곧바로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면 훗날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도 힘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직접 강의실에 들어가 그동안의 근무경험,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지녀야 할 정신자세 등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단다. ●“고위공무원단의 성패는 재교육에 달려” 교육원에는 올해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이 생겼다. 이 원장은 “고위공무원단이란 고위직으로서의 역량이 되는 사람만 편입시켜 평가를 하고 성과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시절 이 제도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안착에도 관심이 많다.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은 역량강화에 역점을 둔다. 정책능력 개발방법도 중요하다. 개인별로 진단하고, 처방과 함께 맞춤형 교육을 한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는 직원들의 재교육에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교육훈련비는 그 10분의 1밖에 안되죠.” 경영학 교수들은 GE의 발전동력을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본다.’고 했다.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GE를 오늘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재 육성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 정부도 효율을 높이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언론과 국회에서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들의 재직기간을 보면 교육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수준이 아직 떨어진다고 답답해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밖에 안된다. 잠시 거쳐가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다. 제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비전을 갖고 인품이 있는 분들이 각 기관의 교육원을 맡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파 양성의 요람”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외국인 교육생도 눈에 띈다.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찾은 외국 공무원들이다. 해마다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중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부터 태평양의 섬나라까지 다양한 국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11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1984년 이후 올해까지 103개 국에서 2759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다. 우리나라의 정부혁신, 경제발전, 행정정보화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또 다른 ‘외교의 현장’이다.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은 이들은 친한파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곳을 거친 외국 관료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됩니다.” 이 원장이 외국 공무원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종 외국 공무원 교육생들과 교육원 뒤 관악산을 오른다. 그는 등산이 익숙지않은 외국 공무원들의 배낭을 대신 들어주며 동고동락한다. 이런 노력으로 처음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는 ‘낯 설고 물 설었던 나라’ 한국이 돌아갈 무렵에는 ‘친근한 나라’로 변신하게 된다. 당연히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는 적극적인 ‘친한파’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둑·탁구·당구등 공무원 대표급 ●이성열교육원장 이성열(55)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두고 주변에서는 “평상심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중앙과 지방행정업무를 두루 거쳤다.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특히 인사·조직·의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앞장서 소리를 내며 일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총무처 공보관과 행정자치부 공보관을 거치면서 언론 쪽에도 발이 넓은 편이다. 경남 마산 출신이면서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소청심사위원장 시절에는 청구를 기각당한 이유를 따지는 공무원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다보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편이다.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17회. 운동을 즐긴다. 스스로 “‘둥근 것’은 모두 자신있다.”고 큰소리친다. 탁구는 옛 총무처 대표선수였고, 당구로는 공무원당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바둑도 아마 4단 정도의 고수이다.
  • “한국 특허청 첨단시스템 부러워요”

    “재택근무 시스템을 구축해 필리핀의 심사관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특허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7일부터 29일까지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특허행정 정보화세미나’를 갖고 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로데스 알라바르카(53) 필리핀 특허청 정보기획관실 부국장은 26일 우리 특허청의 최첨단 시스템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가 개발한 인터넷 기반 전자출원시스템인 특허넷(KIPO-Net) 등 특허청의 정보화가 주제. 중국과 이라크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에서 15명이 참가했다. 알라바르카 부국장은 “정보시스템 운용분야 책임자로 앞선 한국 특허청을 배우러 왔다.”면서 “전자출원뿐 아니라 내부사무처리, 검색, 공보발간이 통합·연계되는 시스템은 물론이고 빠른 처리속도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특허출원이 내국인 210건을 포함해 620건이다. 올들어 상표분야에 온라인 출원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전자출원율은 2%선이다. 알라바르카 부국장은 “한국의 지원으로 구축된 경영정보시스템(MIS)으로 특허와 상표 등의 심사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됐고 투명성도 높아졌다.”면서 “상표는 9개월, 특허는 등록까지 2년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6년과 2003년에도 방한했던 ‘친한파’. 세미나 일정에 포함된 현대자동차 방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필리핀에서 인기가 있어 친근하다는 것이다.알라바르카 부국장은 “특허청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전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 주) 이도운특파원|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 생산기지라는 본연의 기능 말고도 앨라배마의 보수적인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경제 외교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놀라고 아셈몰에 반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5월 생산을 개시한 이후 반기마다 300명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 연수를 시키고 있다.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현대차를 그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회사라는 정도로만 인식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한국전쟁과 폭력 시위, 북한 미사일 정도가 대부분이었다고 김영기 인사담당 과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 연수를 다녀오면 직원들의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선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서 승무원들의 세련미와 기내 서비스에 반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천공항의 규모와 첨단 기능에 다시 놀란다고 한다. 세번째로 서울의 엄청난 규모와 활력에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네번째로 숙소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면 감격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저녁에 주변의 아셈몰까지 한번 구경하고 나면 이미 직원들은 ‘한국 신도’로 바뀐다고 김병관 경영지원 담당 상무는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공장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산 공장 등을 돌아보고 나면 현대차에 대한 ‘충성심’을 더 이상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의 보물” 현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은 공장을 견학하는 앨라배마 주민들도 ‘친한파’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4만여명이 참가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이미 연말까지 예약 접수가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투어에 참여했던 앨라배마 주민인 마리 호로위츠는 “현대차가 우리 지역에 온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앨라배마 주민은 모두가 투어를 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초 인근 맥스웰 공군기지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앨라배마 공장을 견학했던 낸시 쿠퍼 교사는 “공장에서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 너무 흥분됐다.”면서 “현대차 공장이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편지를 현대차측에 보내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현대차는 현재 세계 6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의 단기적인 목표는 5위로 도약하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의 공장도가격은 1만 6000달러. 한 대를 팔 때 얻는 수익은 100달러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경쟁자이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삼는 도요타의 1대당 판매 수익은 1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의 가치가 수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안주수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장은 “성능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먼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고 난 다음 홍보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정공법’의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내부에는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는 구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dawn@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현재 농업의 대규모, 기계화로 인해 농작물의 대량 생산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기는 어려워지고, 식량을 재배하는 땅은 점차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땅을 비옥하게 하고 질 높은 품종의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귀농을 생각하며 보냈던 도시생활 IMF 한파로 망설임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류정화 노현주 부부는 맨몸으로 다시 시작하여 귀농 8년,5000평 벼농사와 토종닭 농장을 일구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농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농촌에서의 삶을 즐기는 류정화씨 가족을 만나본다.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색과 길이가 다른 색연필들이 책상의 한 모퉁이 연필꽂이에 모여 있다. 저마다 다른 색을 내듯이 표현해 내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유쾌하지만 때로는 슬프고, 또 때로는 아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그림을 표현한다. 자신의 열정을 그대로 만화 속으로 넣어버리는 여자. 장애인 만화가 홍미경씨를 만나본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공해도시 울산의 상징이던 태화강은 여름이면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강이었다. 그러나, 울산시와 시민, 기업체들이 힘을 모아 울산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5년, 지금 울산은 산업수도에서 친환경 도시로,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흠순은 누이 보희와 연개소문이 함께 도망가자고 나누는 얘기를 엿듣는다. 흠순은 연개소문을 채찍질하며 떠나라고 말하고, 떠나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 될 거라고 경고한다. 천관녀를 찾아간 김유신은 마지막 만남이라고 얘기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한편 태자는 양광이 보낸 술로 방탕한 밤을 보내고 있는데….   ●누나(MBC 오후 7시50분) 회사의 파산 위기를 간부에게서 들은 승주는 작은아버지, 회사 간부와 함께 평소 아버지와 가까웠다는 은행의 지점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지점장은 회의 중이라며 승주를 만나주지도 않는다. 집에 돌아온 세 사람은 서류를 뒤지고 온갖 종류의 파일들을 찾아보지만 돈과 관련된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다.
  • 철도공 간부들 “나 떨고있니?”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이철 사장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투명경영’을 내세워 ‘청렴계약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는 ‘청렴도 평가’도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7개 지사장과 3개 차량관리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목표를 달성했는지, 계약 관련 비리는 없는지 등을 놓고 기본연봉과 성과상여금을 7단계로 차등하는 내용의 ‘2006 책임경영계약’을 맺기도 했다. 적자기업에서 잇따라 불거진 금품수수 파문에 “철도공사 출범 이전의 비리”라는 해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간부들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며 긴장하고 있다. 15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청렴계약 옴부즈만제는 내부의 부패방지 시스템이 극히 미비한 상황에서는 외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도입됐다. 입찰에서 계약까지의 전 과정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옴부즈만협의회의 관리·감독을 받겠다는 것이다. 옴부즈만협의회는 철도공사의 관여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권고 및 제도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청렴도 평가는 종합 인사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간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언제 청렴도 평가가 이뤄졌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외부기관의 평가보고서를 9월중 발표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찍히면’ 끝장난다는 위기감이 높다.”면서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철도공사는 청렴성 평가에 업무역량을 반영시켜 인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섭 경영혁신실장은 “18개 정부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공기업투명사회실천협의회 의장 기업으로 파급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Book Review]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 /채명석 지음

    일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는 “조선반도는 일본 열도를 향해 돌출된 흉기”라고 씌어져 있다. 그렇듯 일본인들은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이래 한반도가 일본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활’처럼 구부러진 열도의 나라 일본이 백촌강 전투 이후 1300여년 동안 끊임없이 한반도를 공격했다. 약자일 때는 전수방어 운운하다가도 강자로 바뀌면 이익선, 생명선, 주권선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반도에 대한 전진방어, 즉 선제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채명석 지음, 미래M&B 펴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일본분석서다. 저자는 시사저널 도쿄 주재 편집위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한 일본통. 스스로를 반일도 친일도 아닌 ‘숙일파(熟日派)’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정치는 지금 ‘혼네(본심)의 정치’ 즉 ‘강자의 정치’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일본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세습 정치가들은 이제 주변국의 눈치를 봐가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척하는 ‘다테마에(표면상의 방침)의 정치’ 즉 ‘약자의 정치’의 간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극장국가(theatre state)’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로서의 일본이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장국가는 문명국가의 반대 개념으로, 국가운영의 시나리오를 제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극장국가에는 반드시 ‘모범적 중앙’이 존재한다.1982년 ‘극장국가’라는 책을 펴낸 야노 도오루(矢野暢) 전 교토대 교수는 일찍이 일본이야말로 일왕, 즉 모범적인 중앙을 정점으로 한 극장국가라고 갈파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문화를 모방해 율령제 국가를 이룬 것이 제1기 극장국가 시대라면, 메이지 유신 전후 서양문명을 모방해 근대화를 이룩한 시기는 제2기 극장국가 시대다. 제3기 극장국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내건 ‘경무장, 경제우선´이란 기치 아래 미국을 모방,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시기.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일왕을 정식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한 ‘제4기 극장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책은 부제가 암시하듯 지한의 얼굴을 한 혐한의 계보를 밝히는 데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 한국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저자는 에도시대 유학자로 조선 멸시에 앞장 선 아라이 하쿠세키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시로 경성에서 한성순보를 발행한 이노우에 스미고로의 행적을 좇으며 구로다가 그들 혐한파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오늘의 한류(韓流)에 대한 진단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일본의 도래인(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붐,17세기 조선통신사 행차에 몰려든 ‘군왜(群倭, 왜나라 군중)’에 이어 최근의 한류는 역사상 세 번째 한류라는 게 저자의 말.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반한파와 혐한파의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 일본은 편의에 따라 정한론(征韓論, 임진왜란, 일제의 식민통치)과 대한론(帶韓論, 삼한과의 교류, 조선통신사 환대)을 구사하며 우리를 괴롭혀 온 만큼 현재의 한류 붐이 멸한론과 정한론의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뿌리 깊은 탈아론적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이론적 토대인 탈아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주문한다. 침략주의자보다는 조선문명화론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듯한 후쿠자와는 “시나·조선 같은 악우(惡友)와는 사귀지 말라.”“돈 문제로 조선인을 상대해선 안된다.”고 한 인물. 저자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모두 경계하며 500년전 신숙주가 남긴 유언을 결론으로 삼는다.“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되 우호친선을 끊지 말라.”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보물로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보물로

    문화재청은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여주이씨 옥산문중 소장 고문서’‘경주이씨 양월문중 소장 고문서 및 향안’ 등 3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보물1472호)는 필치가 섬세하고 유연함이 돋보이며, 통도사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의 불화제작을 주도한 화사 임한(任閑)이 제작한 이른 시기의 불화로 이른바 ‘임한파’ 화풍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여주이씨 옥산문중 소장 고문서’(보물1473호)는 회재 이언적(1491∼1553)과 관련된 고문서로, 이언적의 학문적 위상을 시사하는 유지(有旨)를 비롯, 납속(納贖)을 통해 신분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허통급첩(許通給牒) 등 문서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경주이씨 양월문중 소장 고문서 및 향안’에서 17세기 경주 향안은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운영질서와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또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상 일괄’(10점)과 옥산문중 소장 ‘퇴계 이황의 유묵 원조오잠·사산오대’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이고는 정한론자 아닌 견한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19세기말 일본의 대표적인 정한론(征韓論·한반도를 정벌해야 한다는 이론)자로 알려진 사이고 다카모리가 정한론자가 아니라 견한론(遣韓論·가서 본 뒤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론)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사이고 다카모리의 고향 가고시마현 이토 유이치로 지사는 ‘사이고는 견한론자였다.’며 일본 고교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에 정한론과 함께 견한론도 기술해주도록 요망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고등학교의 일본사 교과서는 8개사,18종류이다. 이들 교과서는 1개를 제외하고는 사이고를 ‘정한론을 주창했다.’,‘정한파’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고가 내각회의 등에서 정한을 주장했다는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즉시 출병하자는 등의 강경론을 억제해 비무장의 사절로서 스스로를 파견해주도록 요구했다는 등의 사실을 들어 ‘정한론이 아니라 평화적·도의적 해결을 모색한 견한론자였다는 설도 유력하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학계에서는 사이고에 대해 정한론자와 견한론자로 양분돼 있다. 가고시마 현립이나 시립 자료관은 견한론에 기초해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도쿄 우에노공원의 사이고 동상 안내판도 ‘정한론이 내각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라고 기술했다. 이토 지사의 요망서는 “적어도 학설상, 견한론에 대한 견해도 유력하다는 점을 표시해주면 고맙겠다. 필요하면 직접 요청하러 가겠다.”고 요구하고 있다.출판사들은 “요망서를 상세하게 검토하지 않아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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