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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특허청 첨단시스템 부러워요”

    “재택근무 시스템을 구축해 필리핀의 심사관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특허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7일부터 29일까지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특허행정 정보화세미나’를 갖고 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로데스 알라바르카(53) 필리핀 특허청 정보기획관실 부국장은 26일 우리 특허청의 최첨단 시스템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가 개발한 인터넷 기반 전자출원시스템인 특허넷(KIPO-Net) 등 특허청의 정보화가 주제. 중국과 이라크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에서 15명이 참가했다. 알라바르카 부국장은 “정보시스템 운용분야 책임자로 앞선 한국 특허청을 배우러 왔다.”면서 “전자출원뿐 아니라 내부사무처리, 검색, 공보발간이 통합·연계되는 시스템은 물론이고 빠른 처리속도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특허출원이 내국인 210건을 포함해 620건이다. 올들어 상표분야에 온라인 출원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전자출원율은 2%선이다. 알라바르카 부국장은 “한국의 지원으로 구축된 경영정보시스템(MIS)으로 특허와 상표 등의 심사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됐고 투명성도 높아졌다.”면서 “상표는 9개월, 특허는 등록까지 2년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6년과 2003년에도 방한했던 ‘친한파’. 세미나 일정에 포함된 현대자동차 방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필리핀에서 인기가 있어 친근하다는 것이다.알라바르카 부국장은 “특허청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전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 주) 이도운특파원|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 생산기지라는 본연의 기능 말고도 앨라배마의 보수적인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경제 외교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놀라고 아셈몰에 반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5월 생산을 개시한 이후 반기마다 300명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 연수를 시키고 있다.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현대차를 그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회사라는 정도로만 인식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한국전쟁과 폭력 시위, 북한 미사일 정도가 대부분이었다고 김영기 인사담당 과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 연수를 다녀오면 직원들의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선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서 승무원들의 세련미와 기내 서비스에 반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천공항의 규모와 첨단 기능에 다시 놀란다고 한다. 세번째로 서울의 엄청난 규모와 활력에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네번째로 숙소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면 감격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저녁에 주변의 아셈몰까지 한번 구경하고 나면 이미 직원들은 ‘한국 신도’로 바뀐다고 김병관 경영지원 담당 상무는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공장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산 공장 등을 돌아보고 나면 현대차에 대한 ‘충성심’을 더 이상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의 보물” 현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은 공장을 견학하는 앨라배마 주민들도 ‘친한파’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4만여명이 참가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이미 연말까지 예약 접수가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투어에 참여했던 앨라배마 주민인 마리 호로위츠는 “현대차가 우리 지역에 온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앨라배마 주민은 모두가 투어를 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초 인근 맥스웰 공군기지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앨라배마 공장을 견학했던 낸시 쿠퍼 교사는 “공장에서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 너무 흥분됐다.”면서 “현대차 공장이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편지를 현대차측에 보내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현대차는 현재 세계 6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의 단기적인 목표는 5위로 도약하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의 공장도가격은 1만 6000달러. 한 대를 팔 때 얻는 수익은 100달러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경쟁자이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삼는 도요타의 1대당 판매 수익은 1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의 가치가 수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안주수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장은 “성능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먼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고 난 다음 홍보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정공법’의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내부에는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는 구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dawn@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현재 농업의 대규모, 기계화로 인해 농작물의 대량 생산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기는 어려워지고, 식량을 재배하는 땅은 점차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땅을 비옥하게 하고 질 높은 품종의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귀농을 생각하며 보냈던 도시생활 IMF 한파로 망설임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류정화 노현주 부부는 맨몸으로 다시 시작하여 귀농 8년,5000평 벼농사와 토종닭 농장을 일구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농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농촌에서의 삶을 즐기는 류정화씨 가족을 만나본다.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색과 길이가 다른 색연필들이 책상의 한 모퉁이 연필꽂이에 모여 있다. 저마다 다른 색을 내듯이 표현해 내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유쾌하지만 때로는 슬프고, 또 때로는 아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그림을 표현한다. 자신의 열정을 그대로 만화 속으로 넣어버리는 여자. 장애인 만화가 홍미경씨를 만나본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공해도시 울산의 상징이던 태화강은 여름이면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강이었다. 그러나, 울산시와 시민, 기업체들이 힘을 모아 울산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5년, 지금 울산은 산업수도에서 친환경 도시로,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흠순은 누이 보희와 연개소문이 함께 도망가자고 나누는 얘기를 엿듣는다. 흠순은 연개소문을 채찍질하며 떠나라고 말하고, 떠나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 될 거라고 경고한다. 천관녀를 찾아간 김유신은 마지막 만남이라고 얘기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한편 태자는 양광이 보낸 술로 방탕한 밤을 보내고 있는데….   ●누나(MBC 오후 7시50분) 회사의 파산 위기를 간부에게서 들은 승주는 작은아버지, 회사 간부와 함께 평소 아버지와 가까웠다는 은행의 지점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지점장은 회의 중이라며 승주를 만나주지도 않는다. 집에 돌아온 세 사람은 서류를 뒤지고 온갖 종류의 파일들을 찾아보지만 돈과 관련된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다.
  • 철도공 간부들 “나 떨고있니?”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이철 사장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투명경영’을 내세워 ‘청렴계약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는 ‘청렴도 평가’도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7개 지사장과 3개 차량관리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목표를 달성했는지, 계약 관련 비리는 없는지 등을 놓고 기본연봉과 성과상여금을 7단계로 차등하는 내용의 ‘2006 책임경영계약’을 맺기도 했다. 적자기업에서 잇따라 불거진 금품수수 파문에 “철도공사 출범 이전의 비리”라는 해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간부들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며 긴장하고 있다. 15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청렴계약 옴부즈만제는 내부의 부패방지 시스템이 극히 미비한 상황에서는 외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도입됐다. 입찰에서 계약까지의 전 과정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옴부즈만협의회의 관리·감독을 받겠다는 것이다. 옴부즈만협의회는 철도공사의 관여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권고 및 제도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청렴도 평가는 종합 인사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간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언제 청렴도 평가가 이뤄졌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외부기관의 평가보고서를 9월중 발표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찍히면’ 끝장난다는 위기감이 높다.”면서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철도공사는 청렴성 평가에 업무역량을 반영시켜 인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섭 경영혁신실장은 “18개 정부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공기업투명사회실천협의회 의장 기업으로 파급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Book Review]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 /채명석 지음

    일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는 “조선반도는 일본 열도를 향해 돌출된 흉기”라고 씌어져 있다. 그렇듯 일본인들은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이래 한반도가 일본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활’처럼 구부러진 열도의 나라 일본이 백촌강 전투 이후 1300여년 동안 끊임없이 한반도를 공격했다. 약자일 때는 전수방어 운운하다가도 강자로 바뀌면 이익선, 생명선, 주권선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반도에 대한 전진방어, 즉 선제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채명석 지음, 미래M&B 펴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일본분석서다. 저자는 시사저널 도쿄 주재 편집위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한 일본통. 스스로를 반일도 친일도 아닌 ‘숙일파(熟日派)’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정치는 지금 ‘혼네(본심)의 정치’ 즉 ‘강자의 정치’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일본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세습 정치가들은 이제 주변국의 눈치를 봐가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척하는 ‘다테마에(표면상의 방침)의 정치’ 즉 ‘약자의 정치’의 간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극장국가(theatre state)’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로서의 일본이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장국가는 문명국가의 반대 개념으로, 국가운영의 시나리오를 제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극장국가에는 반드시 ‘모범적 중앙’이 존재한다.1982년 ‘극장국가’라는 책을 펴낸 야노 도오루(矢野暢) 전 교토대 교수는 일찍이 일본이야말로 일왕, 즉 모범적인 중앙을 정점으로 한 극장국가라고 갈파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문화를 모방해 율령제 국가를 이룬 것이 제1기 극장국가 시대라면, 메이지 유신 전후 서양문명을 모방해 근대화를 이룩한 시기는 제2기 극장국가 시대다. 제3기 극장국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내건 ‘경무장, 경제우선´이란 기치 아래 미국을 모방,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시기.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일왕을 정식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한 ‘제4기 극장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책은 부제가 암시하듯 지한의 얼굴을 한 혐한의 계보를 밝히는 데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 한국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저자는 에도시대 유학자로 조선 멸시에 앞장 선 아라이 하쿠세키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시로 경성에서 한성순보를 발행한 이노우에 스미고로의 행적을 좇으며 구로다가 그들 혐한파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오늘의 한류(韓流)에 대한 진단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일본의 도래인(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붐,17세기 조선통신사 행차에 몰려든 ‘군왜(群倭, 왜나라 군중)’에 이어 최근의 한류는 역사상 세 번째 한류라는 게 저자의 말.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반한파와 혐한파의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 일본은 편의에 따라 정한론(征韓論, 임진왜란, 일제의 식민통치)과 대한론(帶韓論, 삼한과의 교류, 조선통신사 환대)을 구사하며 우리를 괴롭혀 온 만큼 현재의 한류 붐이 멸한론과 정한론의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뿌리 깊은 탈아론적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이론적 토대인 탈아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주문한다. 침략주의자보다는 조선문명화론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듯한 후쿠자와는 “시나·조선 같은 악우(惡友)와는 사귀지 말라.”“돈 문제로 조선인을 상대해선 안된다.”고 한 인물. 저자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모두 경계하며 500년전 신숙주가 남긴 유언을 결론으로 삼는다.“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되 우호친선을 끊지 말라.”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보물로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보물로

    문화재청은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여주이씨 옥산문중 소장 고문서’‘경주이씨 양월문중 소장 고문서 및 향안’ 등 3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통도사 아미타여래 설법도’(보물1472호)는 필치가 섬세하고 유연함이 돋보이며, 통도사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의 불화제작을 주도한 화사 임한(任閑)이 제작한 이른 시기의 불화로 이른바 ‘임한파’ 화풍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여주이씨 옥산문중 소장 고문서’(보물1473호)는 회재 이언적(1491∼1553)과 관련된 고문서로, 이언적의 학문적 위상을 시사하는 유지(有旨)를 비롯, 납속(納贖)을 통해 신분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허통급첩(許通給牒) 등 문서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경주이씨 양월문중 소장 고문서 및 향안’에서 17세기 경주 향안은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운영질서와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또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상 일괄’(10점)과 옥산문중 소장 ‘퇴계 이황의 유묵 원조오잠·사산오대’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이고는 정한론자 아닌 견한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19세기말 일본의 대표적인 정한론(征韓論·한반도를 정벌해야 한다는 이론)자로 알려진 사이고 다카모리가 정한론자가 아니라 견한론(遣韓論·가서 본 뒤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론)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사이고 다카모리의 고향 가고시마현 이토 유이치로 지사는 ‘사이고는 견한론자였다.’며 일본 고교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에 정한론과 함께 견한론도 기술해주도록 요망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고등학교의 일본사 교과서는 8개사,18종류이다. 이들 교과서는 1개를 제외하고는 사이고를 ‘정한론을 주창했다.’,‘정한파’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고가 내각회의 등에서 정한을 주장했다는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즉시 출병하자는 등의 강경론을 억제해 비무장의 사절로서 스스로를 파견해주도록 요구했다는 등의 사실을 들어 ‘정한론이 아니라 평화적·도의적 해결을 모색한 견한론자였다는 설도 유력하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학계에서는 사이고에 대해 정한론자와 견한론자로 양분돼 있다. 가고시마 현립이나 시립 자료관은 견한론에 기초해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도쿄 우에노공원의 사이고 동상 안내판도 ‘정한론이 내각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라고 기술했다. 이토 지사의 요망서는 “적어도 학설상, 견한론에 대한 견해도 유력하다는 점을 표시해주면 고맙겠다. 필요하면 직접 요청하러 가겠다.”고 요구하고 있다.출판사들은 “요망서를 상세하게 검토하지 않아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taein@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9월2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아베 장관 등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다음달 중순에야 선거 구도가 분명해지겠지만, 같은 모리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이 대망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참배, 대북 관계 등으로 외교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안팎을 미리 점검한다. ■ 강경 아베 힘과 한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장관은 지난달 초 94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재도전 지원 의원연맹’을 출범시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당 안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본인들은 왜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을 선호할까. 최측근을 자처하는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짚는다. 화려한 집안 내력 자체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외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 외할아버지는 강경파의 원조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대표적인 지한파 아베 전 외상은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를 이을 재목감이었으나 1991년 갑자기 병환으로 눈을 감았다. 아베 장관은 대권을 눈앞에 두고 타계한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베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강경 성향의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를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역시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헌법 개정과 재무장론은 기시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은 것이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 등 강경우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니 일본 민족 우월주의라는 피도 물려받았다고 한다. 아베는 고향 야마구치현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야마구치는 메이지 유신과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비롯해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다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4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이다.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차남으로 태어난 아베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는 유력 집안 자제들이 다니는 세이케이 초·중·고·대학을 나왔다. 고베 제철소에서 3년 반 샐러리맨 생활을 체험한 뒤 아버지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곧바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그가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 ‘평양선언’에 서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때마침 터진 요코다 메구미 가짜 유해 사건과 북한 핵개발로 일본내 반북 정서가 확산된 것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줬다. 강경 성향과는 달리 심약하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몸집은 크지만 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의원들의 응집력과 행동력도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 온건 후쿠다 저력과 약점 후쿠다 전 장관 역시 후쿠다 다케오(1976.12∼78.12)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 북부 군마현 출신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명산과 이를 휘감아도는 강이 수려하며 기름진 평야도 많은 이곳은 예부터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손꼽혔다. 후쿠다 전 총리를 비롯, 나카소네 야스히로(1982.11∼87.11), 오부치 게이조(1998.7∼2000.4) 등 총리 3명이 배출됐다. 후쿠다는 언론과 접촉을 즐기지 않고 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후쿠다파의 정치적 유산을 많이 상속한 숨은 실력자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다는 도쿄 학예대학 부속초등학교를 거쳐, 명문 아자부 중·고를 나왔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에 다니다 1976년 부친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것까지 아베 장관과 똑같다. 중의원에는 비교적 늦은 1990년 2월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53세였다. 95년 외무차관을 거쳐 2000년부터 모리·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1289일로 최고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47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71세에 총리에 오른 아버지처럼 그 역시 70세가 되는 올해 총리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후쿠다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부친의 현실적인 외교 노선(후쿠다 독트린·1977년)을 이어받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민당 안에서 가장 결집력 강한 우파 모임인 모리파 소속이다. 실제로 관방장관 시절 “이론으로만 보면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소동을 빚었다. 그가 총리에 오른다 해도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거니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지원 그룹은 자민당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고이즈미, 비(非)아베’ 진영이다. 후쿠다가 출마 기치만 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해 있던 이들은 응집력 강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이 거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자 중진 그룹은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 옹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동요했다. 그러자 후쿠다는 지난달 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공언했다. 그의 장점은 17년의 월급쟁이 생활 등을 통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의 풍부함이 꼽힌다. 반면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별한 좌우명도 없는 후쿠다는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과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도 없다. tae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한진가(家) 3세들이 ‘정중동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계열사 주식 매입과 결혼, 다른 회사에서의 첫 직장 생활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한진가 2세들이 현재 최고경영자(CEO)로서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들 3세들의 전면 등장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밑 행보는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2세들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을 늘렸다. 장남인 조원국(30)씨는 두차례에 걸쳐 3만 1000여주를 샀으며, 장녀인 민희(26)씨도 3만 1000여주를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각각 3000주를 사들인 적이 있어 본격적인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들의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율은 각각 0.19%(12만 400주). 한진중공업측은 이들의 지분 매입과 관련,“오너가의 지분 매입에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2세 경영 수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결혼한 원국씨는 미국 유학 생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귀국과 함께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빠르게 조선과 건설 중심의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새 기업이미지(CI)와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외환위기 한파로 외국계에 넘겼던 한진도시가스를 7년 만에 되찾았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까지 수주 8조원, 매출 5조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3세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남 원태(30)씨가 올 초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가정을 꾸렸다. 원태씨는 현재 경영 수업에 앞서 중국 상하이를 오가며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막내딸인 현민(23)씨는 올해 대학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가 아닌 일반 광고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재고 쌓이는데도 경기 낙관하나

    올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정부기관과 민간연구소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민간연구소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재고와 소비부문의 위축 조짐 등을 들어 올해 중 경기 상승세의 정점을 지나 하강 조짐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가 같은 속도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환율과 유가의 조정국면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기관은 하반기 이후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반면 정부기관은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초로 예고된 정부기관의 경기전망 수정치가 나와봐야 최종적으로 드러나겠지만 정부와 한은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금의 낙관론이 쉽사리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서민생활에 온기가 미치기도 전에 우리 경제가 내리막길로 치닫는다면 이보다 불행한 사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라고 하기에는 실물부문의 움직임을 보면 비관론쪽에 가깝다. 경기 예측의 대표적인 지표인 제조업부문의 재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자, 휴대전화, 자동차 등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업종의 재고 증가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산업현장에서는 주력산업의 재고 증가가 하반기의 경기 하강은 말할 것도 없고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의 한파마저 예고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기관의 인식과는 사뭇 다른 불길한 그림자가 산업현장에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기관이 이달말로 예정된 국제수지 동향 등 통계상의 지표 외에도 산업현장의 실태까지 제대로 담은 경기 전망 수정치를 내놓기를 당부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때다.
  • 재고發 ‘구조조정 한파’ 오나

    제조업계에 구조조정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고유가·환율 하락에 이어 재고부담이 기업 구조경영을 짓누르고 있다. 외환위기(IMF) 이후 최대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재고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자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중소기업부터 시작됐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VK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199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인력 충원만 했던 이 업체는 최근 ‘효율적인 회사 구조 확보’란 이유로 직원들에 대해 ‘칼’을 댔다.800여명에 이르던 국내 인력을 700명으로 100여명 줄였다.2000명에 이르는 중국 VK법인 소속 직원은 절반인 100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으로 대체해 조직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잉여 인력을 상시 재배치할 계획이다. 또 희망퇴직제도를 가동 중이며,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몇 명이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회사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잘나가던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재고는 올해부터 뚜렷하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후 노키아, 모토롤라의 시장점유율은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도, 중남미 등 저가시장에 노키아 등이 적극 대응하는 데 반해 한국 업체는 저가 제품 라인업 부족으로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외국에서 처분해야 할 물량이 소화되지 않아 재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상승, 원·달러 가치 상승 등이 수반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내 재고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에 퍼진 구조조정설(說)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무척 신경 쓰이는 눈치다.LG전자의 한 직원은 “루머가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부서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직원은 “IMF 이후 증원은 있었어도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경쟁이 치열해서 순이익은 낮아지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구조조정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계가 죽을 쑤는 것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계도 겉으로는 직원을 내보내고 있지 않지만 자연 감소 인원 충원을 미루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이나 마찬가지다. 협력업체는 더욱 심각하다.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설계·용역업체의 경우 아파트 재고가 늘고 건설사들이 사업을 미루면서 일자리를 잃은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 한 아파트 전문 설계사무소 소장은 “20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4∼5명을 쉬게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 역시 갈 곳이 없다. 대전에서 일하는 한 용접공은 “한 달에 열흘도 채우지 못한다.”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최용규 주현진기자 ykchoi@seoul.co.kr
  • 재고 눈덩이… 주력산업 ‘신음’

    재고 눈덩이… 주력산업 ‘신음’

    “(삼성전자와의 1등)경쟁 때문에 LG필립스LCD가 너무 일찍 7세대 라인을 돌렸던 것 같아요.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물량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1·4분기는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2·4분기에는 3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됩니다.”(A증권사 애널리스트) 지난 19일 LG필립스LCD(LPL)의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지난 4월 7세대 생산라인(P7)의 준공식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고 증가에 따른 감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모듈공장 입구에는 팹(Fab·생산라인)공장에서 옮겨 온 유리기판을 담은 스티로폼 박스가 길게 늘어서 대기하고 있었다. 또 P7 바로 옆에서는 P8(8세대 라인) 건물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었지만 재고 부담 탓에 전반적인 사업 및 투자계획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LPL의 재고 물량은 4주치. 금액으로는 8000억원 상당의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이 창고에 쌓여 있는 셈이다.LPL 관계자는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유리기판 투입량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LCD 재고 물량을 감안하면 공장가동률을 10%가량 떨어뜨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여파는 LCD 부품업계로 확산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이 잠깐 호흡을 가다듬는 사이에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고가 또 하나의 악재로 떠올랐다. 재고를 조절하기 위해 공장가동률이 뚝뚝 떨어지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등 굴뚝 업종뿐 아니라 LCD와 휴대전화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의 재고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면서 투자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재고발(發) ‘구조조정 한파’도 예견된다. ●미분양 아파트 5만여가구…2조원 이상 잠겨 ‘아파트 재고’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 5465가구로 전달보다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준공이 끝났지만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은 물량이 무려 1만 22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미분양·미계약 증가세는 광주(56.3%), 경북(33.1%), 부산(24.8%), 인천(11.5%) 등에서 두드러졌다. 부산에서 사업을 펼치는 한 업체는 “아파트 청약률이 20∼30%에 그친 경우가 수두룩하다.”면서 “어렵게 분양을 마쳤더라도 당첨자들이 정작 계약에 나서지 않아 자금줄이 막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미분양 아파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방 건설업체들은 “집값 버블 논쟁이 남의 나라 이야기”라며 “외환위기 이후 자금 사정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재고,‘어찌하오리까’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적정 수준보다 1만대가량 많은 3만 5000여대로 파악됐다. 지난 3월부터 내수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전사적 차원에서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3월 49.5%로 떨어진 뒤 4월 47.6%,5월 47.2%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기아차 역시 적정재고(3주)를 훌쩍 넘어 2개월치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이미 라인에 배치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쌍용차 역시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밀어내기’와 과도한 이자 때문에 대리점협의회가 지난달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화섬업계는 공장을 세우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은 최근 시황 악화로 PET병 소재로 쓰이는 ‘PET 바틀칩’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2004년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는 스판덱스 생산 규모를 무려 50% 이상 줄였다. 주현진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다. 인터넷,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새 판매채널이 강화되면서 지인(知人)판매 수준에 머물던 ‘아줌마 부대’가 사라지고 자산설계와 컨설팅 능력을 지닌 소수정예 전문가로 대체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학력이나 나이 등 자격 제한이 없어 퇴직자들의 만만한 대안 직업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옛일이 된 셈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설계사를 재테크 전문가로 무장시킨다고 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사라질지에 대해선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줌마 설계사가 퇴출 대상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4월 13만 6654명에서 올해 3월 12만 3355명으로 9.7% 줄어들었다. 특히 감소 인원 1만 3299명 가운데 92.9%인 1만 2355명이 여성 설계사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2만 5929명에서 1만 9787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남자 설계사는 377명 줄어든 데 그친 반면 여성은 5765명이나 감소해 여성설계사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감소된 883명 가운데 841명이 여성들이다. 대한생명은 여성설계사가 3280명 감소했지만 남성은 되레 177명 늘었다. 대부분 설계사 수가 줄었으나 외국계 등 일부 보험사에선 전략적으로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라이나생명은 이 기간에 604명의 설계사를 늘렸다. 이들 가운데 단 2명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신한생명도 여성설계사만 323명 더 뽑아 부드러움을 앞세운 고객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ING생명은 남녀 설계사 1000명을 신규 채용,6361명의 인적 조직력을 앞세워 생보업계의 상위권 진출을 넘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 요구 몇해 전부터 조기 퇴직, 자녀 교육비 등을 이유로 40∼50대 나이에 뒤늦게 설계사로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신규 인원 10명 중 7명이 일을 시작하고 1년 안에 그만두곤 했다. 과거에는 보험영업이 힘들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험사가 원하는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하지 못해 영업중단을 권고받는 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설계사의 자격 제한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보험중개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요구하는 보험사들이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설계사에게 변액보험과 수익증권(펀드) 판매 자격증을 따도록 지시했다. 녹십자생명은 전 설계사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신규채용 인원을 전직 간호사만으로 제한하는 보험사도 있다. ●소비자 현혹하면 더 큰 문제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설계사들은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 생명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2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비해 29만 8000원(10.1%) 증가했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88만원이고,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의 경우엔 평균액이 73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득이 높다. 다음달부터 자격을 갖춘 보험설계사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투자, 한국투자, 굿모닝신한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실력있는 설계사(보험 독립대리점 포함)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는 증권사 영업직원이 나을지 몰라도 고객을 맞상대하는 영업력은 설계사들이 월등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전문가랍시고 현란한 금융상품 지식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이웃에 신뢰감을 주던 보험아줌마보다 나을 게 없고, 불완전판매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친한파’돼 한국 도울땐 큰 보람

    “미소가…아름다운 기, 김…미옥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사랑해요.” 지난 11일 연세대 한국어학당 422호. 일본인 하세가와 유카에(30·여)가 서투른 발음으로 카드를 읽는 동안 타이완인 짱션리(30·여)는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한국어 선생님 김미옥(47·여) 교수를 위해 외국인 학생 10여명이 마련한 조촐한 ‘스승의 날’ 파티. 눈가가 붉어진 선생님이 답사를 한다.“외국에는 없는 기념일인데 여러분이 어떻게 이런 날을 알았죠? 정말 고맙고 감격스럽네요.” 김 교수가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것은 올해로 25년째.1982년 해외유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시작했다가 평생 직업이 됐다.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가 줄잡아 2500명이 넘는다. 고국으로 돌아간 학생들 중 상당수가 아직도 명절이면 김 교수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한국에 들렀을 때 방으로 들르곤 한다.“말단직원으로 저와 처음 만났던 학생들이 어느날 기업 최고경영자나 정부 고위관료가 돼서 저를 찾아왔을 때의 기쁨 아세요? 특히 이 사람들이 친한파(親韓派)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 줄 때 큰 보람을 느끼죠.” 김 교수는 83년 한국어 강습 이태째에 만났던 미국 입양아 출신 20대 남학생 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기는 100% 미국인이라며 한국인임을 강하게 부인했죠. 같은 반 교포학생들과도 어울리지 못했지요. 그랬던 그가 차차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며 증오심을 누그러뜨리더군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고나 할까. 한국사람과 결혼해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김 교수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인식과 지원부족이 아쉽다.“외국인에 대한 자국어 교육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빈약합니다.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외국인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에 걸맞은 제도와 사회분위기가 정착됐으면 합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SK건설, 루마니아 탈황시설 준공

    SK건설, 루마니아 탈황시설 준공

    |피테슈티(루마니아) 주현진기자|SK건설이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동유럽 지역에서 일괄 수주받은 석유화학 플랜트를 완공,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아르페킴 정유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된 ‘수첨 탈황설비 플랜트’란 1차로 걸리진 원유에 수소를 첨부해 황함량을 500 이하로 떨어뜨리는 설비다. 루마니아의 정유회사인 페트롬(오엠브이가 인수)이 발주한 플랜트 설비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스티의 북서쪽 근교 피테슈티시 아르페킴 정유공장 안에 있다. 이 탈황설비 플랜트의 하루 생산량은 약 2만 5000배럴에 달하며 공사 금액은 총 4600만달러다. 설계-구매-시공 등을 분리해 발주하는 것이 루마니아의 관행이지만 SK건설은 유럽 유수의 선진 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이례적인 일괄 턴키식으로 수주했다. 손관호 SK건설 부회장은 “지난 2004년 4월 시작한 공사는 잦은 폭우와 한파에도 애초 계약했던 공사기간보다 2개월이나 앞당겼을 뿐 아니라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마무리됐다.”면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한국 업체의 우수한 시공능력을 입증하는 한편 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유럽 국가들은 점점 엄격해지는 유럽의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노후화된 플랜트 시설을 현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K건설이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앞세워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동유럽 주변 국가에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손 부회장, 게오르게 콘스탄티네스쿠 페트롬사 사장, 김대식 주 루마니아 대사, 이온 카르스토유 아르제시주 주지사가 참석했다. jhj@seoul.co.kr
  • [한류통신] 日 교과서 배용준 사진 게재 ‘연예인 금기’ 깬 신선한 충격

    교과서, 그것도 역사교과서가 화제로 등장하면, 긴장감이 돈다. 한·일의 역사인식의 문제 등 이데올로기도 포함한 논의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3월말에 날아든 화제는 조금 다르다.2007년도부터 쓰이는 일본의 일부 고교 교과서에 배용준의 사진이 게재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싣는 것은 2개의 지리 교과서이다. 그 중 하나는 “일·한 우호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누가 보더라도 아는 사람”으로서 2004년 11월 나리타 공항 사상 최다인 3500명의 팬이 환영나온 배용준 방일때의 사진을 게재했다. 본문에는 한류에 관한 언급은 없고 양국의 역사적 경위나 한·일우호가 진행되는 현상을 전달한다고 한다. 일본의 교과서가 연예인 등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일로 역사가 짧고 드물다. 이 출판사가 내는 교과서에 연예인을 싣기는 배용준이 처음으로 게재를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했다고 한다. 편집담당자는 “연예인을 싣는 것은 교과서의 성격상, 그리고 초상권의 문제 등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어떤 현상이 우호의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엔터테인먼트의 화제와 같은)생활에서 실감하는 것이라면 (학생들이)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진을 싣기로 한 다른 교과서에서는 한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이웃나라들과의 공통성이나 이질성을 소개했다. 한류 붐에 관한 기술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들 교과서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응은 교직원들에게 견본이 가는 이달 중순 이후에 나올 것이지만, 한류를 “미디어에 의해 날조된 붐”으로서 폄하하는 ‘혐한류’파의 블로그에서는 이미 문부과학성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운동마저 시작됐다. 그리고 한·일의 역사문제를 엮어서 이들 교과서에 대해 항의하는 혐한파 인사들도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편집담당자는 “일·한우호의 객관적인 현상으로서 담담하게 소개했을 뿐”이라고 냉정한 반응을 보인다. 한류에 대한 찬부는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거품경제 붕괴후 정체해 있던 일본인이 보여준 열광은 객관적으로 봐서도 분명히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연예인은 금기시’했던 일본 교과서업계의 상식까지도 바꿀만큼의 충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솔직히 놀랍다. 고교생들은 내년 봄 이들 교과서를 어떤 생각으로 볼 것인지 궁금하다.
  • 강풍… 우박… 4월의 변덕

    전국에 강풍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제주 등 일부 지역에는 시속 60㎞가 넘는 강풍이 불어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통제되고, 시설농가의 피해가 잇따랐다.20일에도 ‘흙비’에 강풍이 계속돼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해5도와 대흑산도, 홍도에 강풍경보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전역과 독도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치면서 저기압 세력이 강해져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풍속은 서울 21.6㎞를 비롯, 제주 고산 64.8㎞, 백령도 54.0㎞, 진도 52.2㎞, 완도 46.8㎞, 군산 43.2㎞, 영주 39.6㎞, 서산 36.6㎞, 목포 34.2㎞, 대관령 28.8㎞ 등이었다. 이같은 강풍으로 이날 현재 국내선 52편이 결항됐으며, 선박이 발이 묶인 가운데 우박을 동반한 돌풍으로 시설농가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최고 5㎝의 눈이 내려 한계령의 차량 통행이 부분 제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7도, 낮 최고기온은 9도∼14도의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체감온도는 0도 안팎까지 떨어져 ‘곡우(穀雨)한파’가 있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과 함께 우박이 내리겠다고 예상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CEO칼럼] 꽃으로 배불릴 수는 없다/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CEO칼럼] 꽃으로 배불릴 수는 없다/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너는 언제 나서 자라 벌써 이렇게/작고 이쁜 꽃을 피웠느냐/ 정말이지, 진짜로 눈이 부시구나/그래, 겨울은 을매나 춥고/ 땅속에 있는 것들은 다 잘 있더냐/나는 안다 봄을 가져온/ 이 작은 것들아/너희들의 아름다움, 너희들의 외로움을/ 김용택 시인의 시(詩) ‘정말로 눈이 부시구나’의 한 구절이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문학 작품을 가까이 하기 힘들지만 김용택 시인의 시집만큼은 일에 지칠 때마다 가끔 펼쳐본다. 그의 시에서는 고향의 아취가 물씬 배어 나와 마음을 순화시킨다. 시처럼 봄은 그렇게 다가왔다. 춥디 추운 겨울은 잿빛 도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좀처럼 움츠러들 줄 몰랐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인가 보다. 철 지난 3월의 함박눈 속에서 매화는 섬진강 굽이도는 산자락에 봄을 흩뿌렸다. 성급한 진달래는 새싹이 나기도 전에 연분홍 연지 같은 꽃을 피웠다. 남녘에서 거슬러온 봄소식은 서울 인근의 산은 물론이고, 도심에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어린아이 속살 같은 벗꽃으로 뒤덮이고, 아파트단지 화단을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였다. 앞서 핀 목련은 벌써 화사한 얼굴에 검버섯이 번지기 시작했고, 그윽한 향기가 일품인 라일락은 뒤늦게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달 들어 주말마다 서울 인근 고속도로와 국도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식이 들어 있는 탓이기도 했지만 교외로 꽃구경 나가는 인파도 적지 않았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등산로도 지체와 정체를 거듭했다. 꽃보다 등산객이 더 많아 보였다. 오랜만에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가 ‘꽃 반, 사람 반’에 치여 일찌감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늘어선 음식점 가운데 한 곳에 눈길이 갔다. 이름하여 ‘꽃밥전문점’. 꽃잎 쌈밥을 파는 곳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웰빙식인 모양이었지만 왠지 꺼려져 다른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전엔 우리네도 화전이라 하여 진달래꽃을 얹어 전을 붙이기도 했다. 필자도 어릴 적에 지천으로 핀 진달래꽃을 따서 먹기도 했다. 그러나 모름지기 꽃이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가 떠올라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마신 막걸리가 더욱 텁텁하게 느껴졌었다.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한파로 기업들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많은 기업들은 고비를 못 넘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좀처럼 끝이 안 보이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한파를 딛고 일어선 기업들은 봄날 화사한 꽃처럼 만개했다. 우리 사회는 보는 것만으로 만족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둘러 꽃잎을 맛보려고 불을 지펴 화덕을 데우는 모습이다. 물론 기업은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꽃을 다 떼어내고 나면 열매를 맺을 도리가 없다. 설혹 꽃을 먹는다 해도 그 양은 턱없이 부족해 입맛만 버릴 것이다. 지금은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붙이기보다 매화꽃이 매실을 맺고, 그 매실이 튼실하게 자라도록 거름을 북돋울 때이다. 그 과실이 풍성하게 영근 후에 나눠 먹어도 늦지 않다. 그 과실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사회의 몫이다. 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 강남 재건축 ‘3·30’ 한파

    강남 재건축 ‘3·30’ 한파

    ‘3·30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받고 있다. 개발부담금 도입 발표로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는가하면 투기지역내 담보대출 자격이 강화돼 비싼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서 나온 일시적인 움직임일 것이란 분석도 있어 본격적인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과 둔촌 주공이 3·30대책 이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34평형은 대책이 나오기 전 8억 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억 4000만∼8억 5000만원에 급히 처분해 달라는 물건이 나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소유자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대책 발표뒤 최고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13억원에 달했던 개포 주공 1단지 17평형이 지난 5일 대출 자격 강화 이후 12억 5000만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다.13평형은 6억 6000만원에서 6억 4000만원으로 하락했다.N공인중개사 사장은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와 인근 일반아파트도 약세로 돌아섰다. 대치동 S공인중개사 사장은 “아직은 매도자들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라면서 “매물이 급격하게 늘진 않겠지만 그동안 최고가만 고집했던 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출 축소로 인해 매수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두달 째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던 고객이 결국 대출 자격이 강화됐다는 소식에 구입을 포기했다.”면서 “실수요자라 해도 대출을 끼고 구매한 사람이 80% 정도는 되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양천구 목동 아파트는 부르는 값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매수세는 끊겼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 35평형은 11억 5000만∼12억원선으로 보합세”라며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이하 재건련)은 조만간 3·30 대책의 철회를 촉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100만명 서명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에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할 방침이다. 재건련은 또 재건축 개발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도 7일 긴급 모임을 갖고 입법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불청객’ 황사는 오염물질 운반체

    ‘불청객’ 황사는 오염물질 운반체

    이맘때만 되면 우리 곁을 찾아와 심술을 부리는 반갑지 않은 두 손님이 있다. 바로 황사(黃砂)와 꽃샘 추위. 황사는 흙먼지 수준을 넘어 ‘오염물질 운반체’ 취급을 받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오래고, 꽃샘 추위도 기습 폭설 등 변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봄의 두 불청객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보자. ●황사의 고향은 중국의 사막지역 한반도로 날아드는 황사의 고향은 중국의 신장과 황허 상류지역 등 넓게 펼쳐진 사막 지역이다. 이곳의 모래나 황토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심지어는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작은 흙 알갱이가 수천㎞ 이상 떨어진 곳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을까. 부천고등학교 조영우(지구과학 담당)교사는 “햇볕이 지표면을 뜨겁게 달구면 폭풍 등 강한 상승 기류가 생겨나게 되고, 모래나 황토를 밀어 올려 공중으로 뜨게 만든다.”면서 “이후 편서풍(偏西風)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든 뒤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약 1∼10㎛ 정도로, 모래나 흙이라기 보다는 먼지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러면 황사 현상은 왜 봄철에 자주 발생할까.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모래나 흙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흙은 공중에 뜨기 쉬운 20㎛ 이하의 알갱이로 잘게 부서진다. 여름에는 흙에 습기가 많고, 가을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강한 바람에도 흩날리기 어렵다. 황사는 오염물질을 먼 곳까지 실어 나른다. 특히 한반도로 넘어오는 황사의 경우 중국 대기에 담긴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함께 운반한다. 최근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이 많이 검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산성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가축 전염병 가운데 하나인 구제역 바이러스와 사스(SARS) 균도 황사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황사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도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중국은 황허 물줄기를 황사 발원지로 끌어 들여 홍콩의 3분의 2 크기에 이르는 초대형 인공 오아시스를 건설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건조내성식물’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심술, 꽃샘추위 3월중순임에도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꽃샘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통상 봄철이 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가고, 시베리아 기단에서 분리돼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성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시베리아 고기압이 갑작스레 확장하게 되면 꽃샘추위가 나타나게 된다. 최근 기상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의 꽃샘추위는 북극 주변지역에서 온도가 내려가면 중위도 지역에서는 오히려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인 ‘극진동(Arctic Oscillation)’현상과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고, 연중 평균 기온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꽃샘 추위 등 한파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극지의 엘니뇨’로 불리는 이 ‘극진동’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인 ‘미국지구물리학회지’를 통해 “극진동은 북극, 남극 등 극지 지역의 기압과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 지역의 기압이 서로 시소를 타듯 한쪽이 커지면 한쪽이 작아지는 현상으로 꽃샘 추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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