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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문화의 힘은 다양성”

    “다양성이 한국 문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은 예술과 음식의 측면에서는 전통적 모습을 지키고 있는 반면 영화와 건축물과 같은 분야에서는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현대적입니다. 무엇보다 문학의 영역에서 전통과 현대를 모두 포용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8)는 수상이후 국내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이 이화여대 인문학부 송기정 교수와 함께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진행한 ‘석학, 문화의 미래를 말하다’ 인터뷰에서 한국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황금물고기’,‘사막’,‘조서’ 등의 소설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르 클레지오는 2001년 이후 한국을 6차례나 찾았으며, 지난해에는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하는 등 지한파이자 친한파로 유명하다. 르 클레지오는 “프랑스와 한국은 국제관계나 경제적 힘, 그 규모에 있어 동등한 수준을 갖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작은 나라 크기에 비해 강력한 문화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스스로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또 협력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무차별적인 미국 문화의 침투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특히 한국은 이웃의 거대문화권인 중국, 일본의 과도한 문화적 영향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평소 언어가 가지는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여 온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영어 공용화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건 그 나라의 언어는 국가 정체성 그 자체를 의미할 뿐 아니라 나라의 힘으로 과소평가하거나 격하시킬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 겸 대담자로 인터뷰를 진행한 송기정 교수는 “르 클레지오가 내년 초 다시 한국을 찾아 이대에서 강의를 맡을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유목민적인 작가로 평가되지만 그가 한국 문화에 가진 관심과 호의는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구조조정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부도난 회사 수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금은 곤두박질하는 추세여서 문을 닫는 기업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 감원 바람이 불면서 실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9월보다 118개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10월 부도업체 수는 2005년 11월(313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00여개 안팎의 기업이 부도를 낸 것에 비하면 무서운 증가세다. 가장 많은 부도업체 수를 기록한 서비스업은 한 달 사이 부도난 업체만 74개에서 133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조업은 66개에서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어났다. 서울에선 111개, 지방 21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서비스업 113개… 2배 늘어 10월 전국 어음부도율도 0.03%로 9월에 비해 0.01%포인트 늘었다. 7월 이후 석 달 동안 0.02%대를 유지하던 어음부도율이 10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과 부동산, 음식·숙박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오르기만 했던 대출금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올 3·4분기 대출금은 2조 4000억원 늘어났다.1분기 3조 5000억원,2분기 3조 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2분기 13조 5000억원을 기록했던 서비스업도 대출 증가액도 3분기엔 8조 2000억 원을 기록해 2분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은 5조 3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숙박·음식업은 56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도소매업은 3조 9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SC제일銀 190명 희망퇴직… 신한銀 지점 통폐합 감원 칼바람도 매섭다. 미국 씨티그룹이 5만여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기 위해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늘어난 19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해 본부 부서를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하나대투증권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와 키코(KIKO)에 이어 선수금환급보증서(RG)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조선업체의 구조조정도 대기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음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의 구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도업체 수의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회피할 일 아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감원, 감산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과 건설업에 이어 지난 10년간 호황을 견인했던 조선업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연체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자율협약 신청 여부가 구조조정과 시장 퇴출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혈은 받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첫 라디오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흑자 도산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파산은 일자리 소멸, 가계 파탄과 더불어 금융 부실로 귀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은행은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외환위기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살릴 기업과 포기할 기업의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본다. 감원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비정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서나 로비에 휘둘려 제때 구조조정하지 못했을 때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도 생생하게 목도했다.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이나 시장 퇴출을 수용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최소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 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매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 살 길이 있다.
  • 日 고노 중의원 의장 최장재임 경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 건설사·저축銀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사에 이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특히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금융권과 연계돼 있어 도미노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강도 자구 노력을 전제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퇴출시킬 기업은 과감히 잘라낸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감원 한파도 예상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불안의 ‘뇌관’격인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 구조조정 핵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F를 가장 경쟁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잔액은 12조 2000억원이다. 연체율은 은행권 PF대출 연체율의 21배인 14.3%이다. 정부는 저축은행들이 물려있는 899개 PF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이르면 이달 안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상, 부실우려, 부실 등 3~4개 등급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정된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10~20% 헐값에 되사들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재원(돈)’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이 캠코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입금 시기가 내년 3월 말인 데다 금액도 충분치 않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권 공동펀드 조성 방안도 저축은행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실채권 직매입은 현실적 한계가 있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 PF채권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도 갖고 있어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인수·합병(M&A) 유도 등 106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된다. ‘건설사 살생부’도 이르면 17일 저녁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접수 중인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 신청이 이날 마감된다. 퇴출 결정이 내려질 건설사 숫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부활시킨 구조조정 전담기구(구조개혁기획단)도 이달 안에 현판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오바마의 미국] ‘클린턴 인맥’ 국무·국방·재무 인수위 장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인선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부처별 인수팀장에 클린턴 1,2기 행정부에서 활약했던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개혁의 기치를 든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바마 당선자는 13일 국무·국방·재무 등 3개 핵심 부처의 인수위원 전원을 클린턴 사람으로 임명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특사를 지냈던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과 토머스 도닐런 전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보가 국무부 인수위원에 기용됐고, 존 화이트 전 국방부 부장관과 미셸 플로노이 전 국방부 부차관보도 인수위원으로 친정에 복귀했다. 특히 셔면 전 조정관은 미국 내 대표적 친한파로 대북 온건론이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재무부 인수위원에도 클린턴 인맥으로 분류되는 조슈아 고트바움 전 재무부 차관보와 마이클 워런 전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용됐다.한편, 로비스트를 기용하지 않겠다던 당초 공언과는 달리 인수팀에는 로비스트 4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과거에 로비 활동을 벌인 이들이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은 지켜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휴대전화 등 금지품목을 소지하고 있다가 퇴실당한 수험생이나 고사장을 착각해 엉뚱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링거를 꽂고 병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 등 크고 작은 소동들은 여전했다.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금지품목인 휴대전화등 전자기기를 소지한 13명이 적발됐다. 경남 진주중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수험생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 중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금속탐지기를 소지한 복도 감독관에게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또한 시간종료 이후 답안작성자 2명과 엉뚱한 선택과목을 푼 10명도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순찰차, 버스 쫓아 수험표 찾아와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본 김모(18)양은 학교 정문에서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김씨의 어머니는 때마침 주위에 있던 모터사이클 클럽 회원 김모(51)씨의 도움으로 25분 만에 상계동까지 달려와 무사히 수험표를 딸에게 전해줬다. 오전 7시쯤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수험생 마모(19)군을 실은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내 경찰 순찰차가 마군을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또한 전남 나주시에서는 남궁모(19)군이 관광버스에 수험표를 놓고 내린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근처에 대기하던 순찰차는 급히 버스를 쫓아 이미 5㎞를 간 버스를 세우고 학생의 수험표를 찾아왔다. 총알택시도 학생수송의 일등공신이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7시55분에 총알택시를 타고 30분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해 5분 지각으로 간신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모 백화점 앞에서는 교사 2명이 고사장을 착각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발견한 경찰관이 ‘감독관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 ●선배들 응원하다 쓰러져 병원행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링거를 꽂고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한 고등학교의 강모(19)군은 전날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강군의 부모는 13일 아침 교육청에 입원한 상태로 시험을 보겠다고 연락했고, 교육청 측은 강군의 병실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감독관 2명을 파견해 시험을 보게 했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박모(18·여) 수험생이 시내 한 대학병원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노모(15)양은 충남고 정문에서 한기를 느끼면서 쓰러져 경찰관이 근처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트로트부터 최신가요까지 응원열전 올해 수능 응원전은 트로트부터 최신가요,CF 패러디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에는 경기여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이 ‘땡벌’을 ‘(수능)대박’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 전남고 앞에서는 ‘수능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 CF에 등장하는 ‘되고송’을 개사해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통적인 플래카드인 ‘재수 없다’가 여전히 많이 등장했고, 인기가요 ‘10점 만점에 10점’을 패러디한 ‘500점 만점에 500점’이라는 피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응원 명당자리잡기도 치열했다. 서울 단대부고 정문 앞에서 전날부터 불침번을 서며 자리를 맡은 김모(18)군은 “2시간마다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켰는데 선배들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우리 차례라는 생각에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수험생 29명이 시험을 본 서울 경운학교 앞에는 왁자지껄한 응원은 없었지만 닫힌 교문앞에서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계속됐다. 올해 시험은 일반시험장보다 시험시간이 1.5배 늘어났고 한 교실당 5명 이하로 입실해 수험생들이 만족하는 눈치였다.20년 전 교통사고로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후 늦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이모(57·서울 홍은동)씨는 “‘5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번에 꼭 수능을 잘봐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교수가 되고 싶다.”며 밝은 얼굴로 입실했다. 하지만 김모(19·지체장애)군은 갑작스러운 몸살로 1년간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들을 독실 시험장에 보낸 어머니 김모(46)씨는 “반쯤 누워 있는 전동차를 타고 독실로 향했는데 점심시간에 들어가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능 거부 길거리서 시위도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 김모(17)양은 수능시험장 대신 광화문 길거리에 섰다. 그는 “청소년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광란의 입시경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입시폐지 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도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대학입시제도 폐지와 대학평준화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학벌없는 사회’도 논평을 내 입시폐지·대학평준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고용 급랭,10월 취업자 10만명 못 미쳐

    [휘청대는 실물경제] 고용 급랭,10월 취업자 10만명 못 미쳐

    지난 10월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 한파가 엄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 사정 악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을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실물경제의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진단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8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만 7000명(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증가 폭은 2005년 2월(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정부 목표인 2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무른 뒤 3월부터 지난달까지는 7개월째 20만명을 밑돌다가 10월들어 1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신규 취업자 증가수는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로 지난 9월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 2000명),20~29세(-13만명),30~39세(-3만 6000명) 등에서 감소세였다. 청년층과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의 감소 폭이 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만 3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5만 2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4만 3000명), 건설업(-3만 8000명), 농림어업(-1만 7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1631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만 7000명(1.0%)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7만명(-0.9%) 감소한 753만 3000명이었다. 정부는 고용 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까지 공공기관과 민간의 건설투자 규모를 5조원 확대해 신규 일자리를 5만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제1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일자리 창출 대책을 보고했다. 국토부는 도로공사, 토지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의 건설투자는 내년 말까지 3조 8000억원 늘리고, 계속비 사업에 대한 민간 선투자도 1조 2000억원을 확대 시행한다. 국토부는 이 같은 조치로 내년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독도 문제 국제학술대회

    독도 문제를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과 인하대는 18~19일 이틀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독도문제 역사인식과 국제법적 정의’를 주제로 ‘세계석학초청 독도문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영국 등 7개국에서 온 역사 및 국제법 전문가 30여명이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의 입장을 비롯해 국제법 및 영토분쟁의 사례 등에 대해 논의한다.▲일본의 시각에서 본 독도문제에 대한 대화 ▲영토분쟁의 현실:긴장과 도전 ▲도서 영유권 분쟁과 국제사법재판소의 최근 판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영토분쟁, 그리고 국제법 ▲독도문제의 해결을 위한 체제의 형성 등 5가지 소주제를 통해 독도문제를 둘러싼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라이 신이치 일본전쟁책임 연구 및 기록센터 공동의장이 ‘대화를 통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기조발표를 하고, 대표적 지한파 학자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독도문제는 2010년까지 해결해야만 한다’를 주제로 발제하는 등 모두 16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학제적인 관점에서 독도 문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해봄으로써 독도 문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한·일 양국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공존과 번영을 위해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휘청대는 미국 실물경제] 美 실업공포에 ‘덜덜’

    [휘청대는 미국 실물경제] 美 실업공포에 ‘덜덜’

    자동차 산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굴지의 가전유통업체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까지 겹치면서 미국 고용·소비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서킷시티 파산에 소비시장 마저 한파 미국 2위의 가전유통업체 서킷시티가 10일(현지시간)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내자 현지 소비시장에서는 “결국 올 것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킷시티는 미국 전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 매장을 갖고 있는 메이저 유통업체. 자구노력으로 지난 3일 미국내 매장의 20%를 자체 폐점하고 6800명을 감원키로 했으나,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감원 수가 8000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시티 외에도 지난 1년간 파산보호신청을 한 주요 소매업체 체인은 머빈스, 린넨앤싱즈, 샤퍼 이미지, 가구전문점 레비츠 등 14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도 시간제 근로자 채용 등을 통해 고용시장의 안전장치로 역할해 왔다는 점을 들어 서킷시티 파산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서킷시티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몰락은 이들 업체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식처가 돼 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경기 침체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인 소매업종 종사자 수는 제조업 종사자 10명 가운데 한 명 꼴. 경기침체시에도 소매업체의 감원 속도는 다른 업종에 비해 느리게 진행됐으나, 최근 상황은 급반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 4명 중 1명꼴인 32만명이 소매업 종사자였다. 지난 10월 미국 실업률이 6.5%로 높아진 주요 배경도 이같은 소매업체의 일자리 감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문은 실업자 지표에는 소매업 분야의 상시근로자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전락한 20만 9000여명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제 고용의 질은 지표보다 훨씬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금융위기에 따른 소매업체의 감원 속도는 지난 2001년 침체 때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2001년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멈추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자동차, 금융 등 산업 전반의 불안요인이 얽히고 설켜 소비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년엔 소매매장 1만4000개 파산” 전망 문제는 소매시장 중심의 이같은 고용위기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는 데 있다. 기업 청산 전문업체인 힐코 아프레이절서비스는 파산할 소매업 매장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6100개, 내년에는 1만 4000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도 소비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올들어서만 200여개의 미국 내 매장을 줄였으며, 해외 매장 개설 계획도 상당수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실업공포지수가 있다면/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실업공포지수가 있다면/조명환 논설위원

    ‘그 시절’이 다시 왔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르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는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지구촌을 뒤흔들어 놓는 소용돌이가 되고 있다. 세계가 개방경제로 연결돼 있어 시시각각 연쇄충격을 주고받는다. 우리도 만만찮은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간판을 내렸다. 그제는 미국 자동차업계 1위인 GM의 주식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평가를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2위의 대형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했다. 이름난 기업들의 부도와 감원 뉴스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GM대우차가 감산에 들어가는 등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침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제 대량실업이 가져올 한파를 피해갈 묘안찾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이 망하는데 일자리만 남아 있을 턱이 없기 때문이다.10년 전 상황을 보자.1997년 실업률이 2.6%였으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98년에는 7.0%까지 치솟았다. 실업자도 149만명까지 늘었다. 올 9월 기준 실업률은 3.0%이다. 실업자는 72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노동전문가들은 실업자가 앞으로 100만명선 이상으로 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실업자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면 사회적 혼란마저 우려된다고 본다. 대기업들은 감원 대신 임금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했으나 오히려 악법임이 드러난 ‘비정규직 관련법’의 개정이나 사회안전망 강화처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현안들도 수두룩하다. 다소 생뚱맞지만 이럴 때 ‘실업공포지수’와 같은 실시간 지수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지난달 세계증시를 대표하는 뉴욕시장의 다우존스지수가 유례 없는 폭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다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돌아보자. 물론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조치를 발표한 것이 작용했다. 널뛰기를 하던 다우지수의 안정에는 뉴욕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IX(Volatility Index)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변수로 작용해 비로소 시장 참가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는 해석이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경제·사회 관련 지표가 제공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통계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발표된 수치는 그러나 일반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그들만의 통계’로 남기도 한다. ‘실업공포지수’와 같은 지수가 나온다면, 우리 사회의 고용 상황이나 변동성을 쉽게 이해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외 경제지표를 재활용하고, 실직자·구직자 등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변수와 가중치를 객관적으로 설계한다면 ‘리얼타임(실시간) 지수’의 개발이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듯하다. 물론 노조를 압박하고, 사용자에게 겁을 주는 지수로 악용될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의 부족한 리더십을 보완해주고 소신 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에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자극제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수치가 높아지면 소모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고, 낮아지면 희망을 갖게 되는 그런 국민공감지수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엉거주춤한 외국계銀 속뜻은

    엉거주춤한 외국계銀 속뜻은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를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금융감독당국과 체결한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 보증을 받지 않기로 한 씨티은행은 중기대출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행 초기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일, 씨티 등은 정부지원 안 받아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 보증과 관련된 18개 국내 모든 시중은행들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까지 MOU를 제출하지 않았던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은 정례 브리핑에서 “씨티와 제일은행를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MOU 초안을 제출했고, 두 은행도 곧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계 은행들은 우리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주 본부장은 “씨티와 제일은행은 해외에 본점이 있어 외화를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외환 지급보증의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급보증과 관련된 부문을 제외한 경영합리화, 중소기업 대출, 서민가계 지원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부문의 MOU만 제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지급보증은 받지 않지만 중소기업 활성화 등 정부의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의 근본 취지에는 동감하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등 MOU 상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OU의 핵심적인 내용은 정부가 은행권에 1000억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 주는 대신 자금 경색이 심각한 중소기업 등 실물 경제에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한파에 노출돼 있는 은행권이 정부로부터 ‘당근’을 받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실물경기 둔화와 원자재값·환율 상승의 고통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은행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10~30% 정도 삭감하고, 외화자금 조달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을 위한 분기별 예상 증자액, 배당성향 목표치 등의 자구노력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대외채무 지급보증이나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 등은 결국 국민 세금이 재원인 만큼, 은행권이 고통 분담에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MOU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보증 수수료 인상, 임원 제재, 보증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 등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 ‘MOU 이행 결정 안났다’ 씨티은행의 경우 MOU 이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경영합리화나 자구노력 수행 등)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급보증을 받지 않는데 중소기업 지원 등의 의무를 따를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내부에서 있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나 원화 조달에 문제가 없는 일부 국내 은행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외국계 은행이 대열에서 빠져 나가면 형평성 문제 때문에 은행권의 실물경제 지원 대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평소에도 중기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만큼, 한국은행이 중기대출 실적이 좋은 은행의 은행채나 후순위채를 먼저 사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증시폭락 여파… 증권사 채용 한파

    증권사들이 증시 폭락 여파로 수입이 급감하자 채용 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공채했던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단 한명의 신입사원도 채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작년 하반기에만 250명을 신규 채용했던 미래에셋은 올 하반기에는 절반 이하인 10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로 160명을 뽑았던 동양종금증권도 올해는 100명으로 숫자를 줄였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공채 인원을 지난해 230명에서 올해는 200명으로 축소했다. 현대증권은 올 상반기에 한 명도 뽑지 않은 데 이어 하반기 채용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류 사라지는 中國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류 사라지는 中國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韓流)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베이징올핌픽 당시 중국 응원단이 한국의 상대팀을 응원했던 데서 보았듯이 ‘혐(嫌)한류’ 분위기마저 대두되는 등 한국 문화와 한국인을 바라보는 아시아인들의 감정 변화가 읽히고 있다. 서울신문은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 내 한류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베이징·칭다오 박홍환특파원|올림픽이 끝난 뒤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머물며 지켜본 한류의 현주소는 불과 몇개월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중국 텔레비전에서는 보통 60여개의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10여개의 중국 중앙방송국(CCTV) 채널과 각 성 지역의 위성채널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이 중단되는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고 언제든 채널을 돌리면 1∼2개의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지린(吉林)이나 안후이(安徽) 채널 등에서는 평일 낮시간에는 종일 한류 드라마를 송출했다. ●“올초부터 이상하게 방영 빈도 줄어”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TV에서 한국 드라마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풀하우스’(중국명 浪漫滿屋)나 ‘내이름은 김삼순’(중국명 我叫金三順) 등을 재탕, 삼탕해 내보내는 상황이다. 베이징대 4학년 한샤(23·여)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요즘들어 최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올초부터 이상할 정도로 방영 빈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시민 왕쥐(40)는 “칭다오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언제든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지만 요즘 TV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본 것들 뿐이어서 식상하다.”고 전했다. 중국 TV에서 최신 한국 드라마가 보기 힘들어진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무관치 않다고 알려져 있다.‘한국에서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 방영을 제한한다는데 왜 우리만 한국 것을 들여와야 하나?’라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CCTV 8번 채널(드라마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방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블로그 게시글이 화제가 된 것도 이를 반영한다. ●한류 견제·한국인 오만함 등이 원인 TV에서 사라진 드라마가 상징하는 한류의 몰락이 우리 관광객이나 교민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오만한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발마사지 업소 고객의 80%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등 한국인 밀집지역의 한국식 룸살롱에서는 매일 밤 질펀한 술잔치가 벌어진다. 칭다오에서 만난 한 지방정부 간부는 “쓰촨 대지진 당시 전국 유흥업소에 3일간의 영업중지 조치를 내렸는데 칭다오에서 한국인 업소가 영업을 하다 적발됐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돈만 벌고 오만하게 행동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 한 방송사가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엠바고(보도유예 요청)를 깬 것과 쓰촨성 대지진 당시 중국인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등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추측일 뿐이다. ●“한국 유학생부터 친한파로 만들어야” 이처럼 중국 내 한류열풍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올림픽 당시 한국팀과 선수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심지어 한ㆍ일전에서조차 일본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에 호의적이던 중국인들의 태도가 돌변한 상황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신(新)한류’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949년 건국 이후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78년까지 30년 가까이 문화단절, 문화공백 상태에 있던 중국에서 한류는 역사상 가장 길게 통용되고 있는 외국문화다. 미국, 홍콩, 일본의 드라마·영화가 1∼2년 정도 반짝하다 사라진 것에 비하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한류열풍은 그만큼 고무적이다. 베이징대 동방학부 진징이(55) 교수는 “정책적으로 통제하지만 않으면 지금도 한국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들어올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 4만여명을 친한파로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유학생들을 반한파로 만드는 한국의 현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으로는 한·중관계의 미래는 물론 지금의 한류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stinger@seoul.co.kr
  •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13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건강·행운 등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제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포스트-수능 마케팅’까지 들고 나온 업계의 겨울 매출 성적표가 자못 궁금해진다. ●체력보강 상품 할인 판매 수험생 체력보강을 위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멜라민 파동으로 주춤한 초콜릿 틈새를 인삼, 홍삼, 떡, 엿 등 우리 고유 제품이 비집고 들어왔다. 현대백화점은 경인7개점에서 13일까지 ‘수험생 추천 건강상품전’ 행사를 열고 있다. 원기·눈 피로 회복 등 수험생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식품과 전통차를 할인 판매한다.30% 할인된 송도수삼 맹모삼천은 8만 5000원,20% 할인된 쌍계 국화차는 2만 4000원이다.‘수험생 영양간식전’을 통해서는 귤, 키위, 사과, 배 등을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12일 전점에서 수능 만점기원 상품전을 열고 수라청 전통엿세트를 1만~4만 2000원에, 즉석 왕찹쌀떡 5개 들이 세트를 6000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 10일까지 진행되는 ‘수험생 건강을 위한 식단 제안전’에서는 마, 더덕, 인삼, 녹즙 등 즉석 시음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찹쌀떡, 엿, 합격 사과 등 합격 기원 모음전도 수능 당일까지 진행된다. ●보온·행운 등 이색 상품도 많아 이른바 ‘수능 한파’에 대비한 보온 제품도 많이 나왔다. 산요는 최근 휴대용 충전식 손난로인 에네루프 카이로 KIR-S3(4만 7000원)을 출시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하트손난로(1000원), 붙이는 핫팩(700원)·핫팩미니(500원) 등 보온 제품을 팔고 있다. 대형마트인 GS마트도 방석, 손난로 등 보온용품을 800~8700원에 판다. 할인점 세이브존 화정점도 키친아트 보온물병을 5000원에, 이솔리의 보온밥통은 3만 8000원에 판매중이다. 행운 기원 제품도 많다. 스와로브스키는 수능 합격 기원 아이템으로 네잎클로버 목걸이(8만원)와 합격사과 목걸이(12만원)를 내놓았다. 네잎클로버 목걸이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는 수능 응원용으로 잘 풀어 케이크(1만 8000원)와 정답만 콕 케이크(1만 9000원)를 출시했다. 잘 풀어 케이크는 두루마리 휴지를 깜찍한 캐릭터로 형상화한 제품으로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색 상품도 나왔다. 형우모드는 기능성 템퍼 소재를 사용해 만든 학생용 방석인 마루마루 쿠션(13만원)을 출시했다. 색상은 초콜릿과 아방가르드 두 가지. ●“수험표 버리지 마세요”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포스트 수능 행사도 많다. 베니건스는 30일까지 자사 수험생 회원 고객에게 아이다호 치즈 프라이(1만 1800원)나 핑크 칼라마리 파스타(1만 8500원)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1988~1991년 출생한 자사 회원에게 식사권을 이메일로 보냈다. 신분증을 가져와한다.CJ푸드빌의 시푸드오션은 수험생을 상대로 13~21일 시푸드바 무료 이용 행사를 한다. 홈페이지에서 수능 쿠폰을 출력해 주문할 때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시푸드바의 경우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무료이지만 시푸드바만 이용할 경우 1인당 시간에 따라 2만~2만 7500원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13일부터 12월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애피타이저 메뉴인 립레츠(1만원대) 쿠폰을 출력, 수험표와 함께 보여주면 해당 제품을 무료로 준다. 빕스는 13~30일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빕스의 레드오렌지에이드(3500원)를 무료로, 할리스커피는 13~20일 13개 주요 매장에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에스프레소(3000원)를 무료로 준다. 백화점 업계도 끼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미아점에서 19일 당일 10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사거나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 200명(선착순)에게 ‘2009 대입 성공자료집’을 준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3일 수험표 소지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영화관람권을 제공한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은 14~16일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이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매일 50명에게 증명·여권·비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3~16일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 건강식품 등을 10~20% 할인 판매한다. 14~23일에는 각 의류브랜드별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10~20% 할인행사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4일~20일 영캐주얼 브랜드 위주로 할인행사를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 연말 선물 경기침체 불똥?

    연말이면 기다려지는 선물이 있다. 일명 ‘대통령표’ 선물. 정부는 1981년부터 매년 연말 소외계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장근로자 등에게 대통령 명의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28년째인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지급대상자가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2000년 이후 선물 지급 대상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변함이 없어 1인당 선물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불우이웃 등 11만 6303명 대상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는 11만 6303명(지난 8월말 기준)이 선물을 받게 된다. 경기한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2666명이 늘어났다. 우선 만 20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1만 397명에게는 프라이팬·냄비 세트가 지급될 예정이다. 당초 수요조사에서는 상품권·전자사전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상품권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필수 주방용품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MP3가 지급됐다. 100세 이상 노인(2192명), 양로원 노인(4만 1032명)에게는 내의, 환경미화원(4만 1910명), 탄광근로자(5816명)에게는 패딩점퍼 등 방한복이 지급된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조달청에 물품조달을 의뢰해 다음달 22~24일쯤 전달할 예정이다. ●예산은 5년째 동결 연말 ‘대통령표’ 선물지급 대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은 2004년 이후 동결된 탓에 1인당 선물액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올해는 1인당 2만원꼴. 지급대상은 2000년 8만 2021명에서 2002년 8만 5994명,2004년 9만 3413명,2006년 10만 3329명, 지난해 11만 3637명으로 올해까지 9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반면 2000년 1인당 2만 8000원이었던 선물액은 올해 2만원으로 30%가량 줄었다. 결국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게 된 셈. 행안부 관계자는 “2004년부터 예산이 23억 3000만원으로 동결된 탓에 1인당 2만원 수준에서 실용적인 생필품 위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품질보증마크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품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급대상·품목 시대별 변화 시대마다 지급대상도 달라졌다.1980년대에는 버스안내원을 비롯해 신문배달원, 구두닦이, 등대원 등이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90년대에는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방범대원, 탄광근로자 등이 중심이 됐다. 선물지급 이래 가장 대상이 많았던 1992년(15만 5836명)에는 사환(관청 심부름꾼), 청원경찰, 주차관리인, 그린벨트감시원, 국립공원청소원도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80년대의 경우 1만원 안팎의 방한외투가 대부분이었다.90년대에는 93년 성황리에 끝난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3만원대 양모이불·냄비세트·보온밥통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대상자가 늘면서 2만원대 압력밥솥·프라이팬 등이 주종을 이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한미관계·북핵문제 정통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조지프 바이든(65) 부통령 당선인은 관록의 6선 정치인이다.1972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36년 동안 상원에서 활동하며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상·하원을 통틀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로 한·미 동맹 관계,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에도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통령의 중요성은 대통령 유고시에 드러난다.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퇴, 혹은 탄핵을 당하면 부통령은 대통령직을 대행하거나 승계하게 된다.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뒤를 이은 제럴드 포드 등 모두 9명의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도 부통령은 1순위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부시 정부의 딕 체니 부통령은 2002년과 2007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수술을 받았을 때 잠시 대통령직을 넘겨받았고,1985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조지 부시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권한을 잠시 대행한 적이 있다. 부통령이 되면 미국 헌법에 따라 자동으로 상원의장 자격이 주어지며, 상원 표결 결과 동수일 경우 상원의장이 결정권한(Tie Breaking Vote)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부통령직의 매력은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데 있다.1988년 아버지 조지 부시를 포함해 부통령직을 수행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도 4차례나 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27세에 변호사가 됐고 28세에 주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기 풍년 ‘짧은 신바람’ 고유가·인건비 ‘긴 한숨’

    조기 풍년 ‘짧은 신바람’ 고유가·인건비 ‘긴 한숨’

    ‘ 전남 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5㎞, 뱃길로 233㎞(쾌속선으로 4시간30분) 떨어진 국토 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크기가 9.6㎢(300만평)로 서울 여의도의 3배로 한반도 국토 방위상 아주 중요한 거점이자 어업 전진기지다. 5일 가거도 방파제에서 바라본 가거 1구(대리마을)는 한 폭의 산수화였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바닥 조약돌까지 보이는 푸른 바닷물, 독실산(해발 639m)의 상록수림. 그러나 이곳도 경기 한파의 예외지대는 아니다.‘조기 풍년’으로 잠시 신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기름값과 인건비 등을 빼면 손에 쥐는 것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부들의 노랫소리보다 정부를 향한 쓴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후박나무 껍질 명성, 중국산에 밀려 옛말 주민 50여명이 두패로 나눠 선착장 옆 빈터에 둥그렇게 줄지어 서서 빠른 손놀림으로 조기가 주렁주렁 매달린 그물을 털어냈다. 요즘 가거도 주변에는 조기 어장이 형성돼 그야말로 ‘물반 조기반’이다. 주민 김순철(65)씨는 “주민들은 가을 멸치잡이 전에 공동으로 조기 그물을 털어 돈을 벌지만 기름값이 많이 올라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가거도 해역은 수심 100~120m로 조기와 돌돔은 물론 여름에는 보양식인 바닷장어가 잡힌다. 한 주민은 “가거도 장어는 통통하고 기름기가 많아 구워도 불판에 붙질 않아 최고품으로 쳐준다.”고 말했다. 주민들 소득원은 계절별로 다르다. 봄에는 미역이나 톳,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를 따다 판다.6월에는 한약재인 후박나무 껍질을 벗긴다. 한때는 국내 유통되는 후박나무 껍질의 70%가 가거도 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가을 멸치잡이는 뭍에서도 유명하다. 겨울에는 피항하는 선박들이 적잖은 도움을 준다. 국내외에서 피항하는 선박은 연간 1100여척이다. 강태공들도 1만여명이 찾는다. 한 주민은 “가거도 방파제 공사가 1979년 착공돼 28년 만인 올 6월에 완공된 뒤 돈벌이가 줄어들어 아쉽다.”고 했다. 식당에서 나오는 전복, 넙치, 소라, 돔 등 모든 해산물은 자연산이다. 맛이 고소한 뿔소라는 가거도에서만 나온다. 가거도는 물이 깊고 차서 양식이 안 된다. ●관광가이드 “가거도는 국토의 시작점” 마을 선착장 앞에 세워진 이정표의 화살표에는 필리핀, 중국이라고 적혀 있다. 관광가이드 임진욱(44)씨는 “우리 주민들은 가거도가 국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북쪽은 중국이고 아래로는 타이완, 오키나와, 필리핀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인 박성철(40) 레이더 기지장은 “우리 전경대원들이 산속 뽕나무에 기생하는 자연산 상황버섯을 따다 보리차 대용으로 끓여 먹는다.”고 말했다. 김용궁(21·서울) 일경은 “대원들이 상황버섯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피부가 반질반질하고 건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주민은 233가구에 542명(남자 288명)이다. 경찰서, 우체국 등 공공기관이 8개다.1580년 서씨가 처음 자리잡은 뒤 1800년께에 장흥 임씨가 정착했다. 지금은 경주 고씨와 평택 임씨가 더 많다. 글·사진 가거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불황의 늪 건너려면 고통 분담밖에 없다

    금융 불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실물경제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현처럼 기나긴 불황의 터널 입구에 서 있는 것이다. 각종 지표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조업일수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7년 만의 마이너스 기록이다. 소비경제를 반영하는 소비재 판매도 밑바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작년 동기보다 2% 줄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다 보니 상품 재고는 1년 전보다 17.4%나 늘어 1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동향지수나 건설 수주, 기계수주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과 금융시스템 붕괴로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경제권은 말 할 것도 없고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경기가 단기간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도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이후로 회복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소비 및 투자 위축-기업 부도-일자리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몽이 2년 이상 지속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출 둔화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이어 재정 확대 등 내수진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의존도가 70%에 이르는 우리 경제에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기지개를 켜기까지 내실을 다지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한파를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1998년 노사정 대타협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들이 다시 단합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 여의도 증권가 다이어트중?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연봉 삭감 등 내핍 경영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금난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감원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대투증권은 30일 조직개편과 임원 연봉 삭감을 포함한 경영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의 연봉을 25%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전 임원의 연봉을 15~20% 줄이는 한편 지역본부와 본점 부서를 통폐합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자구책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결의에 따라 임원 연봉을 10% 수준 삭감키로 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20% 깎고 임원과 본부장은 10%를 삭감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에서 계열사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A증권사는 연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증권 유관기관들 중에선 이미 감원을 포함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종전 24부서 53팀이었던 조직구조를 26팀으로 슬림화하고 연말까지 500명의 임직원 중 20명을 감축키로 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는 등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아직 증권사들 중 감원을 결정한 곳은 없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작년 증시 호황기 채용했던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고용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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