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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고용대란이 현실화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이 8년여만에 최악인 57.3%에 이르는 등 심각한 위기지표가 나타났다. 임금동결, 감원한파와 실업대란을 초래한 전세계적 경제위기로, 수출과 내수부진은 물론이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될 비상경제 시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팎으로 위기가 코앞에 닥쳤는데 이를 선봉에서 극복해야 할 여러 주체들의 관심은 위기극복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해 난장판 폭력국회를 연출한 정치권은 용산참사와 국회인사청문회 등의 이면에 숨겨진 영역다툼으로 연일 치열하게 공방중이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국민과 당파적 싸움을 하는 정치권이 뒤섞여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연명하는 국민들은 그래서 지쳐만 간다. 우리가 채택한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라는 기본 요소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다원적 사회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제도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정치권의 공방을 보더라도 자유·평등의 두 축이 얼마나 공존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실감난다. 결국 법집행의 일관성과 엄정함을 견지하는 게 민주국가의 요체다. 법치주의 시스템을 부정하면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정치권은 당파적 이익을 위한 구태를 접고 감성(patos)을 떠나 이성(logos)적으로 민생의 현장으로 되돌아와야 할 때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당리당략적인 소모적 논쟁에다 오직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승자독식 논리만이 횡행하는 살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는 상생할 때만이 존재의 가치를 갖는 법이다. 그래서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에 이런 말을 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용산참사도 단순히 감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회성 사안이 아니다. 도시 재개발 문제 전반에 대한 법률 개정과 정비 등 보다 이성적 보완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장을 냉철히 살펴 교훈을 얻어야만 반복되는 불행한 일을 겪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권은 국민들의 상처받은 감정을 보듬어 주고 다시는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명쾌한 정책 대안과 냉철한 사후대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1일 만에 자진사퇴해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선례를 남겼다. 차제에 우리는 사회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고 강력한 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국회가 변할 차례다. 용산사태를 비롯한 국가적 난제들 앞에서 정치권은 비효율적인 의식과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 또한 ‘위법부’의 멍에를 벗고 법치를 복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회는 심각한 폭력 행위에 대한 명시적 제재나 처벌 규정이 없다. 따라서 국회도 강력한 국회법 제정과 함께 소수당이 물리력을 떠나 합법적인 방식으로 다수당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 제도나 토론종결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항상 적당히 타협하고 은근슬쩍 그 순간만을 모면하는 방식으론 정치발전을 이룰 수 없다. 불법과 폭력에는 추호도 타협 여지가 없다는 강력한 국법질서 수호 의지만이 나라를 살리고 보다 성숙한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이게 남자 가방이야? 여행용 아냐?” 봄을 맞아 가방 하나 사야겠다고 맘먹고 들어선 매장에서 스타일에 민감한 남성이 아니라면 약간은 당황할 만하다. 여동생이나 여자 친구에게 어울리겠다 싶은 가방이 떡하니 ‘남성용’으로 나와 있거나 어딜 봐도 ‘여행용’인 듯 싶 은 ‘슈퍼 빅백’이 진열대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미기를 즐기는 그루밍족의 증가와 날로 높아가는 이들의 패션 감각은 남성용 가방의 디자인과 색상에 다양성의 날개를 달아 줬다. ●여성도 쓸 수 있는 유니섹스 디자인 多 한 멋하는 남자들 사이에 이미 큰 덩치를 자랑하는 ‘빅백’이 인기를 끌어 왔지만 이것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다.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꼽으라면 남성 쇼퍼백의 등장이라 할 수 있겠다. 쇼퍼백은 웬만한 소지품도 다 들어가는 넉넉한 풍채와 아무 옷에나 잘 어울리는 편안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은 하나쯤 가지고 있는 인기 품목이다. 보통 ‘장바구니 가방’으로 불리듯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확고했다. 그런데 당당하게 남성의 영역으로 넘어 왔다. 루이까또즈, 버팔로, 시스템 옴므 등은 봄 신상품에 남성 쇼퍼백을 대거 배치했다. 업체는 남성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성들도 동하게 할 만한 디자인이 많다. 유니섹스를 선호하는 여성도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색으로 성을 구분하는 것은 진부하다. 정사각의 딱딱한 가방은 남성들에게도 매력 없다. 옷차림에서도 화려함을 추구하듯이 가방도 마찬가지다. 검정, 브라운이 대세였던 가방 색상은 네이비, 블루, 와인 등 범위를 점차 넓혀 가고 있다. 브랜드 로고나 심볼도 크게 들어가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형태가 많아졌다. 한번 커진 덩치는 더이상 작아지지 않을 듯 싶다. 멋쟁이 남성의 패션을 완성하는 소품으로 여겨지는 ‘빅백’은 이번 시즌 더욱 커진 몸집을 자랑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내놓은 올봄 신상품을 살펴 보면 2박3일 집 떠날 때 쓰면 딱 좋겠다 싶은데 여행용이 아니란다. 키 작은 남성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을 듯. 기존에 유행하던 큰 가방도 겨우 소화했는데 여기서 더 커졌다니. 자칫하면 스타일을 되레 구기는 악재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롱다리에 단단한 체격을 가진 남성이 아니라면 이런 가방을 메고 나갔다가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너 집 나왔냐?” ●실용성 강화된 지갑도 인기 모양보다 실용성이 우선시되는 남성 지갑의 변화도 지나칠 수 없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반지갑이 여전히 대세이나 여성용 같은 장지갑도 드물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 주목할 것은 지폐 넣는 칸을 없애 한층 날렵한 몸매를 뽐내는 지갑들이다. 돈이나 영수증을 끼울 수 있도록 지갑 안에 지지대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 이런 머니 홀더형 지갑들은 신권 사이즈가 작아진 이후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또한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넣고 다니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가늘고 매끈한 옷맵시를 뽐내고 싶은 남성에 기대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주머니 안에서 툭 불거지는 뚱뚱한 지갑은 남성들도 질색이다. 일각에서는 머니 홀더형 지갑이 불황기 코드를 반영한 것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경기 한파로 가지고 다닐 현금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지폐 넣는 칸을 없앤 것이라는 귀여운 주장도 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지존 신지애 vs 천재 미셸 위 하와이 빅뱅

    지존 신지애 vs 천재 미셸 위 하와이 빅뱅

    2009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개막된다. 13일 미국 하와이주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6582야드)에서 개막하는 SBS오픈을 시작으로 11월23일 끝나는 스탠퍼드파이낸셜 투어챔피언십까지 10개월 간의 대장정이다. 대회 수는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다소 줄기(30개)는 했지만 총상금 5340만달러(750억원)를 놓고 펼치는 다승 경쟁은 여느 해처럼 뜨거울 전망이다. ●‘5번째 다리에서 만났다’ 역시 시선은 이미 신지애(21·미래에셋)와 미셸 위(20·나이키골프)의 맞대결에 집중돼 있다. 둘에게 ‘신인’이라는 명칭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는다. 올해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되기 전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투어 멤버가 아닌 탓에 같은 대회에 출전한 건 네 차례뿐. 신지애의 4-0 완승이었다. 첫 대결인 2007년 US여자오픈에서 신지애는 6위에 올랐지만 위는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이어진 에비앙마스터스에서도 신지애는 공동 3위를 차지한 반면 위는 69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도 신지애는 각 공동 28위와 19위에 올랐지만 위는 거푸 컷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더욱이 신지애는 비회원이면서도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수확, 위를 압도했다. 과거는 달랐지만 둘의 각오는 닮은꼴이다. 신지애는 지난 8일 끝난 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실전 감각을 다듬었다. 감기 탓에도 공동 8위의 수수한 성적을 낸 신지애는 10일 하와이에 입성했다. 신지애는 “감기 후유증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라면서 “그러나 든든한 후원업체를 만난 만큼 이제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투어 출전권을 당당히 따내면서 “LPGA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위 역시 “훌륭한 신인들과 경쟁을 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데뷔전 우승을 벼르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파머코스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5년 16세 때 공동 2위에 올라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준 곳이기도 하다. ●영건들 “나를 지켜보라”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은퇴로 생긴 LPGA 투어의 공백을 한국의 새 ‘영건’들이 메운다. 물론 해마다 새 명함을 내민 젊은 선수들은 많았지만 신지애를 비롯해 걸출한 새내기들의 등장은 여느 해보다 두드러져 보인다. 순수 한국 국적으로 올해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으로 대회에 나서는 ‘코리안 시스터스’는 모두 47명. 조건부 시드 보유자까지 포함할 경우 50명을 훨씬 넘어선다. 한때 시즌 11승을 합작했던 전성기(2006년)를 기대케 하는 숫자다. 신인왕 대결을 시작하는 신지애와 위 이외에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선수는 수두룩하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 4위에 오른 양희영(20·삼성전자)은 뛰어난 체격과 부드러운 스윙에서 뿜어내는 장타가 일품.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풀시드를 따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프 코리안’ 비키 허스트(19)도 주목 받고 있다. 2007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뽑힌 주인공. 뉴질랜드와 호주를 거쳐 미국으로 날아온 강혜지(19)도 눈에 띈다. 11세 때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간 뒤 조건부 시드로 LPGA 무대에 데뷔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CEO 칼럼] 고용, 그리고 기업의 사명/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CEO 칼럼] 고용, 그리고 기업의 사명/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관악산에 ‘넥타이부대’가 떴다. 아예 양복에 넥타이를 한 등산객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다. 사연도 다양하다. 잘 다니던 회사가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경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 말단 사원과 임원을 가리지 않고 감원 한파에 희생됐다. 직장에서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불태우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쉰 넘었다고 떠밀리다시피 해서 나오다 보니 서글픈 생각에 힘이 빠져 산을 제대로 오르지도 못한다. 맞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진사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나온 여성들의 사연도 안타깝기만 하다. 직장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도 많다. 패기와 열정만으로 어렵사리 키운 중소기업이라며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은행에 넘기고 백수가 된 기업인도 있다. 상황이 이러니 기업의 신규 인력 채용은 가뭄에 콩 나듯 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위기는 일자리다. 세계경제가 당장 회복될 것 같지도 않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내수도 수출의 날개가 꺾이더니 내수마저 오므라들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단어가 전혀 생소하지 않다. 기업은 투자는커녕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실업자 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한도전에 나서야 할 젊은이가 날개도 펴보지 못한 채 희망을 잃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머뭇거리다가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커질 수도 있다. 국가는 고용확대 방향을 내놓고, 기업은 그 길을 닦아야 할 때이다. 국가는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기업은 고용확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나 국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고용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고용이 부진한 기업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감원과 고용축소를 어찌 기업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기업가가 흥청망청 딴짓을 했다거나 자신의 배만 불리다가 어려움에 처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나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 정책만 믿고 달려왔다. 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서게 하는 길은 다름 아닌 ‘돈맥경화’를 풀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무조건 시중자금을 늘려달라는 게 아니다. 투기를 방치하면서까지 규제를 풀자는 것도 아니다. 자금난에 처한 기업을 살린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이 방출한 돈이 22조원에 이르지만 정작 기업은 한 푼도 만지지 못하고 있다. 자금이 돌지 않으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되레 대출금을 회수하고 약속한 대출마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머뭇거린다. 자금이 시중은행 금고에서 기업으로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기업도 앞을 내다봐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특별한 기업이 아니다. 이윤을 어려운 사회와 나눈다는 차원에서 투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위기는 분명 기회를 동반한다. 이럴 때 유능한 젊은이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아침마다 산으로 올라가는 넥타이부대들을 도심 빌딩 숲으로 불러들이고, 생산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다. 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블로거 ‘MP4/13’이 쓴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라는 글이 화제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1차 개정판까지 나온 이 글은 이명박 정부를 ‘명박도’라는 가상의 섬에 비유하며 작금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정치 패러디다. 백과사전 형식을 빌려 명박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근간의 사건들을 두루 거론하며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예컨대 이런 식인데 끝 글자를 잘 새겨 읽어야 한다. 이 섬을 가려면 홍준표를 끊어 조윤선이라는 여객선을 타야 한다. 경제한파라는 신품종파가 있고, 대표적 천연자원은 쌀직불금이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류의 이름은 미네르바인데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금지됐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락(록) 음악은 주가폭락이고, 인기 차종은 사이드카였다. 육질이 좋기로 소문난 고기로는 사교육과 영어몰입교육이 있다.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고고학자들은 금(金)석기시대로 분류하고 있다. 삼국지에 필적하는 어륀지라는 역사소설이 전해진다는 등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여러가지 이슈들을 쥐락펴락하면서 풍자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물론 무리한 부분도 있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쾌감을 느낄 소지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허무맹랑한 설정도 아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 웃음이라는 매개체를 훌륭하게 사용했다. 참고로 이 글을 쓴 블로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패러디의 고수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라인’ 이란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3개월동안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던 정치 관련 풍자글은 ‘블로거, 명박을 쏘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글 말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다가 미네르바처럼 잡혀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했다고 적었다. 미네르바 사태의 학습효과일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글이 ‘20억달러를 날리게 만든’ 미네르바의 글과 비교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개그를 개그로 보지 못하고 잡아 가두는 나라라면 창살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감옥 속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풍자는 ‘실제 현실’과 ‘있어야 할 현실’ 간의 간극을 희극적인 방식으로 메워주는 지적인 표현 방식이다. 가벼운 웃음 뒤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는다. 만약 풍자를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정색을 하고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 웃기 위해 만들어진 희극은 비극이 되고 세상은 살맛이 없어지고 만다. ‘명박도’는 기상천외의 섬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풍자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함의를 읽어내야 한다. 왜 이런 글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은 왜 여기에 관심을 갖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 1년동안 진행된 불도저식 정책 집행이나 경제지상주의에 대해서 이같은 비판의 시각도 있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 풍자의 사회적 역할이다. 그래도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게 맘에 안 든다면?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 안상태의 어투를 빌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해봤다. “풍자는 풍자일 뿐이고. 이런 글 나오지 않게 정치 잘하면 될 뿐이고.”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직원 복지기금 내놓은 동대문구 6300만원 위기가정 지원금으로

    동대문구가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었거나 사업에 실패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해 직원들의 쌈짓돈이나 다름없던 직원복지기금을 내놓기로 해 관심을 끈다. 구는 지난해 인센티브 포상금 5000여만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은 데 이어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복지기금 6300여만원을 위기 가정 지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홍사립 구청장은 이와 관련, “큰 돈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이니만큼 경제 불황으로 고통 받는 가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구는 앞으로도 지역 전역으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역에서 위기 가정을 발굴해 생계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위기 가정과 직원들을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맺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위기 가정 돌보기’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이 쌈짓돈까지 털어 불우이웃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상인층이 대체로 많아 불황의 한파를 더 심각하게 겪는 가정이 많은 편”이라면서 “고통 분담을 위해 직원들이 자신이 쓸 복지기금을 주민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치구 2009 핵심사업]김우중 동작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김우중 동작구청장

    김우중 서울 동작구청장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가장(家長)의 일자리 만큼 더 큰 복지가 없다.’는 것이 그이 지론이다. 그래서 김 구청장은 회의 때마다 ‘일자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구청장이 이렇게 챙기니 간부들도 새 일자리 발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 구청장의 ‘일자리 소신’은 체험에서 비롯됐다. 그가 동작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한 1998년은 외환위기 한파가 한창 몰아칠 때였다. 복지와 지역 발전, 규제 완화, 행정서비스 개선 등 챙겨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는 최우선 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꼽고 밀어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요즘 그가 일자리 창출을 다시 꺼내든 것은 예견된 수순이다. 5일 그의 ‘일자리 발굴’ 아이디어를 들어봤다. ●“취업이 최상의 복지다” 김 구청장은 “가장이 실직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공근로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개발 현장에 동작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올해 행정 인턴, 관급 공사장의 일용직 인부 채용 등으로 총 95개 사업에서 3873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전담할 ‘취업·복지 특별대책팀’도 꾸렸다. 이와 함께 취업정보 제공에도 열심이다. 구청 홈페이지에 ‘잡 카페’를 개설해 지역 주요기관과 연계시켜 놓았다. 수도권에 위치한 48개 고용촉진훈련기관과 손잡고 직업훈련을 실시해 재취업을 돕기로 했다. 특히 세금 체납으로 신용불량이 된 주민에게는 분납계획서를 받고 신용을 즉시 회복시켜 주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1998년에 전국 최초로 취업정보센터를 운영해 호응이 좋았다.”고 했다. 노인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발굴에도 한창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급식조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여성채용 엑스포’를 연다. 올해 800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노인일자리 박람회’ 유치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틈새계층 복지에 돈 푼다 김 구청장은 “일자리로 채울 수 없는 복지 부문에 구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소년·소녀가장과 차상위계층 등이 주요 대상이다. 또 복지재단을 통해 1개 동에 20%(500명)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풀기로 했다. 동작구는 올해 신년인사회 대신에 이웃돕기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두 8600만원을 모아 차상위계층 300명에게 지원했다. 또 중앙대병원, 보라매병원과 손잡고 노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 일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시집살이를 하면 할수록 힘들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 속에 수험생들이 조금이라도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공인회계사, 관세사 등은 지원자수가 대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감정평가사, 세무사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CPA 원서접수자 9103명 공인회계사(CPA)는 상종가다. 850명 이상 뽑는 데다 실무수습 연봉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올 1차 시험 지원자수가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44회) 원서접수자는 9103명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3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 공인회계사는 지난해에도 6234명이 응시해 전년 대비 40.3%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 전 도입된 학점이수제와 영어시험대체제에 수험생들이 적응하면서 지원자가 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취업난 가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식실업자인 ‘백수(78만 7000명)’와 취업준비자·구직 단념자 등 ‘반백수’ 규모는 333만명에 달했다. 특히 오는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만큼 수요 급증에 따라 공인회계사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미 올해부터 희망 기업들에 대해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허용했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관세사 시험 역시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량진 고시학원 관계자는 “한·미 FTA 영향으로 관세사는 물론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세무직에서 관세직쪽으로 방향을 트는 수험생들이 2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사 원서접수는 16~20일이며 4월5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1522명(최소합격인원 75명)으로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허권,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 전문가인 변리사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2차 합쳐 4310명(최소합격인원 200명)이 지원했다. 이중 1차 시험 지원자는 3722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리사 1차 시험은 이달 22일, 회계사는 28일 치러지며 매 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 중에 최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공인영어성적의 경우 변리사는 PBT 560·토익 775점 이상, 회계사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지원가능하다. ●감평사 영어시험 토익·토플로 반면 감정평가사와 세무사는 정 반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좀체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해 기업을 비롯한 각 기관의 선발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 여기에 올해부터는 둘 다 공인영어성적으로 영어시험이 대체되면서 미리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줄 전망이다. 감평사는 토지·건물·증권 등 유·무형 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액수를 정하는 일을 한다. 올 들어 감평 일감은 늘어났다. 물가상승을 반영해 사업자산을 재평가하는 ‘자산재평가제’ 실시 등 호재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별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감평사 법인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데다 기존 감평사들이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신규진입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무사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사 미개업 등 수급현황을 감안해 최소합격인원을 10% 감축해 630명으로 정했다. 세무사 증가율이 납세자 및 경제활동인구 증가율보다 4배가량 높고, 개업하지 못한 인원도 연평균 36%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것. 감평사 원서접수는 5월18~27일이며 1차 시험은 7월5일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6557명(1차 지원자 4737명)으로 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무사는 3월 넷째주 원서접수, 5월 초 1차 시험을 실시한다. 지난해 9700여명(1차 7869명)이 지원해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인영어성적은 둘 다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나눔 바이러스’ 전파 공공부문이 앞장을/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시론] ‘나눔 바이러스’ 전파 공공부문이 앞장을/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대한민국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나는 가수 김장훈씨를 좋아한다. 노래 실력도 물론 좋지만 그의 ‘나눔’ 정신이 너무 신선하기 때문이다. 어느 유명 가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김장훈씨라고 이야기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니 그의 노래 실력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것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김장훈씨가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기부에 미쳐(?) 지금까지 40억원에 이르는 돈을 기부했다는 점이다. 김장훈씨의 ‘나눔 바이러스’는 문근영씨 등 많은 연예인들에게 널리 전파돼 아프리카 자원 봉사, 도서 수익금 나눔, 아동 결연 기부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발전되고 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니 왜 행정학과 교수가 이런 칼럼을 쓰냐?”고 하시겠지만, 이러한 ‘나눔 바이러스’의 확산에 ‘공공부문’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공직에 근무한다는 것은 사실 행운에 가깝다. 이것은 최근 어느 조사에서 미혼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감의 직업’이 바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나타난 것을 통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청년실업 100만 시대’의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일부 공기업들의 ‘고통분담’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주공이 1년치 사내복지기금 40억원을 반납해 가정주부 1000명에게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돌봄 서비스’라는 일자리를 창출한 것,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노사합의로 ‘대졸 신입사원 임금 25% 감축, 신규채용 인원 30% 증가’ 같은 ‘임금 깎아 더 채용하기’를 확정한 것, 인천공항공사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30% 낮추는 대신 채용 규모를 2배 늘리기로 한 것 등이 좋은 사례이다. 공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으로는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억여원의 모금을 통해 독거노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고, 금년에도 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액을 모금해 농촌 취약계층 노인 및 아동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의지를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공공부문의 이러한 ‘나눔 바이러스’가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나눔의 정신’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공기업들이 사회적 약자인 신입 사원의 임금만 감축해 신규 채용이나 인턴사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일자리 나누기’는 ‘기존 취업자’의 노동시간과 임금을 줄여 새 일자리를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중앙정부나 자치단체도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에만 이러한 고통분담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든 자치단체든 이제 공기업 및 민간기업에 훈수나 두고 인센티브 제공 타령만 하지 말고, 관련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스스로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야 한다. ‘직업공무원제’도 좋고 ‘공직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 시대에는 모두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정부도 국민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다. 김장훈씨가 고래등 같은 집에서 살면서 40억원을 기부했다면 그의 ‘나눔’도 그렇게 감동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40억원을 기부한 김장훈씨가 아직도 24평형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그의 ‘나눔 바이러스’는 오늘도 신선하게 많은 사람들을 전염시키고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 6급 공무원 견습직도 ‘바늘구멍’

    취업 한파 속에 올 6급 공무원 견습직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일 지난 주말 마감한 ‘지역인재추천채용제’인 6급 공무원 견습직원 원서접수 결과, 119개 대학 334명(50명 모집)이 지원해 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308명(6.2대1)이 지원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2005년 선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특히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된 올해에는 33세 이상 응시자도 8명이 지원했다. 지난해까지는 32세까지만 지원가능했다. 지역인재추천채용제는 학업성적 등이 우수(상위 5% 이내)한 전국의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2010년 2월 예정)를 대상으로 학교 추천을 받아 3년간 견습근무를 한 뒤 일반직 6급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하는 제도이다. 6급 1호봉(올해 기준 연봉 2400만원)의 보수도 받는다. 지원자의 평균 공인영어성적은 토익 862점, 토플 PBT 603점이었다. 지난해 최종 합격자 평균 토익 점수는 861점이었다. 여성지원자는 186명(55.7%)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지역별 지원율은 서울이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47명, 충남 29명, 경북·부산 각 25명, 경남 17명, 강원·대전 각 16명, 충북 15명, 전북 14명, 광주 9명, 전남 8명, 인천·대구 각 7명, 울산·제주 각 4명이다.1차 필기시험(공직적격성평가)은 2 1일, 면접은 4월23~24일에 치른다. 면접에서는 선발인원의 1.5배인 7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기업 고용 15%↓ 최악의 한파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이 이미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는 늘어난 반면 일자리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현대기아차·LG·SK 등 4대 그룹은 이달에만 50만~60만명의 대학·고교졸업생이 쏟아지게 되지만 아직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500여명을 공채로 뽑았는데 올해는 채용계획을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감소폭이 ‘대폭’이냐 아니면 ‘소폭’에 그칠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도 통상 1월초에 발표하던 채용·투자계획을 빨라야 3월쯤에나 내놓을 전망이다. 상반기는 경력채용이나 수시채용, 하반기에는 그룹공채를 주로 해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3월 이후에야 채용 윤곽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해마다 3월쯤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는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500명, 하반기에 1000명 가량의 인력을 뽑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수준만큼 채용을 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상시채용 방식을 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인력 상당수를 앞당겨 뽑은 데다 경기가 침체된 사정 등을 감안하면 연간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떠나며 ‘일자리 나누기’를 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올해 신규채용을 아예 건너뛰고 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도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해 대졸 신입사원을 제외한 경력사원은 채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철강경기 하락으로 감산체제를 지속하는 포스코도 신규 채용계획에 대한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600여명을 뽑았던 금호아시아나 역시 다음달쯤에나 채용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된 한화는 올해 사업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기 때문에 채용의 폭이나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명 규모로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취업 전문 업체인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 관련 정보제공을 거부한 삼성과 LG 계열사 등을 뺀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15% 정도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야당도 비정규직 해법 제시하라

    오늘부터 시작하는 2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으로 비정규직법 개정문제가 떠올랐다.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7월 이후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막으려면 2월 임시국회밖에 기회가 없다는 것이 여권의 인식이다. 4월 임시국회는 재보선 때문에 정상적인 의사일정이 불가능하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사용기한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되 정규직 전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는 별도의 입법을 통해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노동계는 여권의 개정 법률안이 재계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비정규직 고착화 악법’이라며 전면 투쟁도 불사할 태세다.비정규직의 차별시정과 고용안정을 위해 도입된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순기능 못지않게 비정규직 교체 사용이나 파견·용역 전환이라는 역기능도 함께 드러냈다. 이 때문에 야당과 노동계는 순기능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여권은 역기능을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있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규 채용은 꺼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더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하다.지난 4·4분기부터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에는 고용한파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일자리 나누기로 고용위기를 극복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일자리 나누기의 기회라도 가지려면 지금의 일자리부터 보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비정규직의 차별을 시정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기 바란다. 이젠 야당이 해답을 내놓을 차례다.
  • 일반의약품값 ‘高高’

    지난해 말 경제한파가 본격화된 이후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박카스’ 등 인기 일반의약품의 가격도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 약국 공급가격이 조만간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363원선인 박카스의 도매가격은 약 400원선으로 오르게 돼 약국 소매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연초에 엔고(高) 영향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염색약 ‘비겐크림톤’의 공급 가격을 5% 인상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인기 제산제인 ‘겔포스엠’의 공급가를 오는 3월부터 10%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사제인 ‘정로환’의 가격도 같은 달부터 15%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 밖에 미국계 제약사 와이어스의 종합비타민 센트룸 역시 3월부터 7~ 8%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명문제약이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무려 38%나 한꺼번에 오르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급상승한 원가를 공급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일반 약값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몰락하는 자영업자 보호책 안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29.4%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 경제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705만 6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8만 4000명이나 줄었다. 전국 1800개 자영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8.7로 1년 만에 무려 40포인트나 격감했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부양, 기업구조조정, 신용경색 완화 등 외에 녹색성장 등 미래 먹거리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몰락은 임금근로자와 달리 바로 가정 해체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은 훨씬 크다.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자 비중이 3배가량 높을 정도로 자영업 포화상태다.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의 취업자 비중 감소는 3배가량 가파르게 진행된 반면 서비스업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전된 탓이다. 그 결과, 임금근로자 중 서비스업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다. 게다가 사회안전망이 허술해 제조업에서 떨려나온 근로자들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업종으로만 몰려들었다. 이익을 내는 자영업자가 22.9%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저소득층 창업을 지원하는 등 자영업 공급과잉을 부추기는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 대신 자영업 지원대책을 세분화해 전통적 업종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직업훈련을 통해 임금근로자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운수·통신·금융·공공서비스 등 성장성이 높은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말하자면 자영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광범위한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자영업자부터 살려야 경제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 10억대 고가 골프회원권 반토막

    경기 한파에 골프회원권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반년새 평균 기준시가가 17% 남짓 내렸고, 10억원대의 고가 회원권은 대부분 반토막 났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골프회원권을 대거 내다 팔거나 개인마저 회원권 처분 대열에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세청이 29일 고시한 전국 186개 골프장 385개 회원권(신규 회원권 15개 포함)의 기준시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 17.6%(4744만원) 하락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 23.9%가 떨어진 뒤로 낙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고시된 370개 회원권 가운데 66%인 244개가 6개월 전에 비해 기준시가가 떨어졌다. 기준시가가 오른 회원권은 5개에 그쳤다. 특히 10억원대의 고가 회원권은 지난해 8월에 비해 평균 41.8% 떨어졌다. 5억~10억원 미만 회원권은 20.4%, 3억~5억원 미만은 23.3%, 1억~3억원 미만은 19% 내렸다. 경기도 광주의 남촌CC는 지난해 8월 16억 3100만원이던 일반회원권 기준시가가 7억 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년새 53%, 8억 7100만원이 빠졌다. 경기도 가평의 가평베네스트CC도 17억 1950만원에서 8억 90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일반회원권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은 경기도 용인의 남부CC로, 12억 4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9억 9500만원에서 7억 4900만원(37.5%) 떨어졌다. 가장 저렴한 골프장은 대구 팔공CC로, 일반회원권 기준시가는 1750만원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초콜릿·햄버거 판매 불티… “우리는 불황 몰라”

    주머니를 꼭꼭 여미는 경기불황에도 초콜릿과 햄버거는 끄떡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심각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초콜릿이나 햄버거 업체들의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시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822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5430만 달러보다 51% 증가했다.매출액도 13억 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 늘어났다. 스위스의 대표적 초콜릿업체 린트 앤드 스프링글리도 지난해 매출이 5.8% 증가했다. 불황에도 소비자들은 초콜릿만큼은 가격을 크게 따지지 않았다. 고급 초콜릿 업체인 고디바 초콜릿은 지난 연말에 가장 잘 팔린 제품의 하나가 130 달러(약 17만 8000원) 짜리 초콜릿 과자였다고 밝혔다.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세계적 불매운동의 한파를 겪어야 했던 맥도널드 햄버거는 경제위기에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5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감소했으나 신생 점포를 제외한 13개월 이상의 점포 매출은 미국 내에서는 5%, 전세계적으로는 7.2% 각각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동일점포의 매출이 10%나 급증했으며, 유럽에서도 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기고] 주거복지 차원서 주공·토공 통합돼야/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기고] 주거복지 차원서 주공·토공 통합돼야/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간 통합논의가 지루한 공방을 거듭하다 해를 넘기더니 새해 들어 통합관련법이 여야 쟁점법안에 포함돼 언제 해결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땅장수인 토공과 집장수인 주공의 방만 경영에 질린 국민 다수는 통합을 지지하고 있으며, 토지개발과 주택건설의 프로세스를 제대로 파악하는 전문가들도 통합으로 효율이 증대될 수 있음을 이유로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초래된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온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는 외부 영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미 그 파장은 가정공동체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도산과 폐업이 줄을 잇고 있고, 저소득층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란 말이 부유층에겐 엄살일지 몰라도 서민층에게는 이미 들이닥친 절박한 현실이다. 이렇게 서민과 저소득층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조만간 대대적 구조조정의 한파가 예고돼 있고, 대량 실업과 자영업자들의 파산 등 서민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파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서구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해 경제위기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지난 IMF 경제위기 때 뼛속 깊이 체감했다. 그러므로 저소득층이 경제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절실한 시기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IMF 위기 때 갑자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노숙인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 당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재고가 일정 정도 확보돼 있었다면, 가정이 해체되며 거리로 내몰리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침체의 한파에서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주거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즉각 시행해야 한다. 행정개혁에 해당하는 주공과 토공의 통합은 혁신도시와는 별개의 문제로, 따로 분리해 논의돼야 한다. 혁신도시 이전은 두 공사의 통합이 큰 틀에서 마무리된 뒤에 그에 따른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공기업 지방이전이 공기업 선진화과정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할 사안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로 인해 주공과 토공의 통합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전주·완주 혁신도시의 토공 이전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력을 발휘해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이에 상응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 또한 정치권의 몫이다. 그러나 혁신도시 등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정작 중요한 통합의 필요성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국민의 편익 등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공기업은 두 공사의 임직원이나 정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좌지우지될 수 없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서민들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삶의 질 개선은 주거안정 등 주거복지 강화가 그 핵심이다. 한정된 국토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 주거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주공과 토공이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끝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바란다. 어떠한 방향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편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의 관점에서 양 공사의 통합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토공과 주공 통합법안이 국회에서 빨리 통과돼 진정 국민의 편익에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 동대문구 사랑의 쌀 소외계층 전달

    동대문구가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문화의 전위대’를 자처하고 나서 겨울 바람보다 매서운 경기 한파를 녹여주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역 22개 동 주민센터는 설을 전후해 사랑의 쌀 모으기, 온정 바구니 나누기, 위안잔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신설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기탁한 ‘사랑의 쌀’을 176가구에, 제기2동 주민센터는 350가구에 각각 전달했다. 장안4동 주민센터도 쌀 20㎏들이 355포와 성금 7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전농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결식아동 55가구에 2㎏ 떡국용 떡을 제공했으며, 답십리1동 적십자봉사회와 새마을협의회도 생활이 어려운 140여명의 홀몸노인에게 2㎏ 떡국용 떡과 온정바구니를 전달했다. 주민들 스스로의 나눔 실천도 뜨겁다. 답십리1동에선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독지가가 전통한과 150상자를 기탁했고, 답십리2동에선 유치원 원아들이 ‘사랑의 쌀 모으기’ 행사에 동참해 20㎏들이 6포를 기탁했다. 답십리3동의 ‘로즈컨벤션 웨딩홀’은 홀몸노인 200여명에게 장수·위안잔치를 열기도 했다. 주민자치센터와 주민들의 나눔 실천에 구청도 화답했다. 구는 지난해 각종 인센티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 따른 포상금 가운데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데 이어 예산절감 인센티브 사업비 일부도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포상금 활용방안에 대한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희망 2009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에 경상보조금의 50%(1450만원)를 성금으로 낸 데 이어 예산절감 인센티브 사업비 4000만원을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이번 성금 기탁은 의무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 구민과 직원이 스스로 함께 일궈낸 결과이기에 의미가 더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비싼 옷에 힘 주지 마세요” 점점 대담해지는 인조 보석

    “비싼 옷에 힘 주지 마세요” 점점 대담해지는 인조 보석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합리적 경제행위를 일컫는 이 원칙은 이제 패션의 원칙으로도 자리 잡았다. 불황을 타지 않는 품목으로 주로 화장품이 손꼽히는데, 인조 보석도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가 커지면서 의류업계의 매출은 고개를 숙이지만 인조 보석 시장은 기분 좋은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리스털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다. 이 회사의 정상희 차장은 “스와로브스키가 국내에서 2년 전부터 13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 세계 주얼리 시장이 불황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조 보석 시장의 몸집이 커지는 이유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극적인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 맵시를 뽐내기 위해 비싼 옷으로 힘 주지 말고 당신의 목, 손목, 손가락에 힘을 주는 것이 가계에도 옷차림에도 도움이 된다. 목 부러질 만큼의 덩치를 자랑하는 노랑, 오렌지, 터키색의 목걸이를 걸면 흰색 면티, 청바지 차림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컬렉션은 이런 스타일링의 교과서다. 이번 시즌 유독 밝고 화려한 색감을 입고 큼지막한 크기를 뽐내는 목걸이, 팔찌(뱅글) 등이 의상을 받쳐 주는 주조연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주얼리는 눈부신 색감을 자랑하고 자연을 추구한다. 그린, 오렌지, 울트라 블루 등 시선을 압도하는 색상들이 많다. 꽃, 잎 등 자연 친화적인 모티브들도 많아져 경기 한파로 꽁꽁 언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도 보인다. 그동안 옷차림을 완성하는 소품으로 큰 가방(빅백) 또는 독특한 하이힐이 대접을 받았다. 덕분에 빅백과 뒷굽 화려한 하이힐은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과 상관 없이 해마다 몸값을 높여 온 것이 사실. 지갑이 얇아진 멋쟁이들은 서서히 인조 보석으로 시선을 돌렸고, 때마침 디자이너들은 유색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쏟아내며 인조 보석의 위상 변화를 가져왔다. 색상도 크기도 점점 대담해지는 주얼리들은 적은 돈을 쓰면서 눈에 확 띄게 옷을 입고 싶은 강력한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 해고 한파…美 하루 6만여명 감원 발표

    설 연휴기간 해고 한파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세계 최대 건설중장비 생산업체 캐터필러, 제약업체 화이자, 거대 IT기업 IBM, 금융기업 ING와 가전업체 필립스 등이 대대적인 감원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고 27일 AP 등이 보도했다. 미국·유럽부터 인도, 일본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이다. 세계 IT업계는 이달 들어서만 해고 인원이 8만명을 넘어섰다고 중국의 최대 인터넷 포털 시나닷컴이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래 IT업계에서만 모두 19만 6000명이 감원된 것으로 추산된다. IBM은 지난주 미국 내 직원 28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에릭슨,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3대업체의 추가 감원계획도 각각 5000명, 6000명, 5000명에 이른다.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전체 직원의 12%에 이르는 3400명을 줄이겠다고 했다. 캐터필러는 전체 직원의 18%에 달하는 2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4·4분기 순익이 32%나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도 전체 인력의 14%인 8000명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넥스텔의 감원은 모든 직급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3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ING는 총 13만명의 종업원 중 7000명을 줄이고 미헬 틸만트 최고경영자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ING는 지난해 4분기 손실 규모가 33억유로(약 5조 7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분기에 14억 7000만유로의 순손실을 낸 필립스는 6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외국기업을 포함, 지난 26일 하루 동안 발표된 감원인원만 6만여명에 이른다. 금융위기로 지난 한 해 2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에선 올해도 추가로 200만개가 더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2대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서킷시티는 파산으로 3만 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미국 최대의 주택용품 판매업체인 홈데포도 전체 고용인력의 2%인 7000명을 감축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의 상위 12개 자동차업체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감원 규모가 총 2만 5000명이라고 보도했다. 소니는 8000명, 일본 IBM은 1000명, 산요전기는 500명을 각각 감원할 방침이다. 인도 타타 철강의 자회사인 철강회사 코러스는 영국에서 2500명 이상 등 전 세계에서 35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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