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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웠던 그 시대 잊지 말자는 호소

    부끄러웠던 그 시대 잊지 말자는 호소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70)는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다. 프랑스 문단에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서 한국인 독자를 언급한 기욤 뮈소 등 지한파가 많은데 그중에서 클레지오는 2007~2008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초빙 교수를 지냈다. 클레지오의 신작 ‘허기의 간주곡’(문학동네 펴냄)은 그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될 무렵 프랑스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작가가 서울에 머물면서 집필한 책이라 한국 독자들에게는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클레지오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말 “당시 발표 일주일 전에 클레지오가 프랑스로 급히 돌아갔다. 노벨상은 사전에 수상자에게 언질이 가는 것이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노벨상 발표가 날 무렵이면 난리 법석을 떠는 우리의 부박한 국민성과 언론의 행태에 대해 김 교수는 클레지오의 전례를 들어 조용한 조언을 남긴 것이다. ‘허기의 간주곡’은 1930년대 초에서 1940년대 중반에 걸쳐 열살 소녀 에텔이 온실 속 화초 같던 외동 아이에서 억척스러운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에텔은 증조부의 죽음, 철 없는 아버지와 염세적인 어머니의 불화, 아버지의 불륜과 파산, 전쟁과 피난, 가난과 모욕 등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소설을 통해 클레지오는 한 여인의 성장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을 고발한다. 제목의 ‘간주곡’은 보통 기악곡에서 솔로 부분 사이에 등장해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단막 발레 작품 ‘볼레로’를 떠올리면 된다. 클레지오는 이 소설을 통해 같은 선율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볼레로처럼 허기를 주기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치욕과 부끄러움의 시대를 영원히 잊지 말자고 호소한다. ‘허기의 간주곡’이 클레지오의 머릿속에서 발아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지성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와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클레지오는 그의 어머니처럼 레비 스트로스가 1928년 열린 ‘볼레로’ 초연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비 스트로스가 ‘볼레로’를 보고 역작 ‘신화학’을 낳은 것처럼 클레지오 의 어머니도 ‘볼레로’를 본 뒤 인생이 바뀌었다. 클레지오는 ‘볼레로’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예언’이자 ‘어떤 분노, 어떤 허기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임을 깨닫고 그 선율을 담은 소설 ‘허기의 간주곡’을 쓰게 된다. 프랑스인인 클레지오의 어머니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와 레위니옹에서 다시 프랑스로 이민 온 사람이었다. 전쟁을 억척스레 헤치고 살아 남은 여성 에텔의 이야기는 곧 클레지오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다. 클레지오는 태어나면서부터 군의관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기에 어머니는 그의 세계관과 문학관을 형성했다. 클레지오의 신작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관념적이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역시 전쟁을 겪은 한국 사람들의 감성을 울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최근 물가급등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많이 풀었고 이 돈은 자본시장의 유동성 과잉으로 이어졌다. 투자처를 못 찾은 돈이 몰린 곳은 다름 아닌 원자재 시장. 이 같은 단기투기성자금은 현재 원자재 가격의 인상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금융위기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선택한 탈출법이 물가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고환율 정책을 유지한 덕에 지난해 6%대 성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국내·외 자본이 만든 유동성이 인플레 압력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인플레 압력을 부추길 위험요인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그나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는 변동성이 커 (언제쯤이면 안정이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임희정 현대경제 연구소 연구위원은 “차이나 플레이션과 원자재·원유가 상승, 이상 기온에 따른 곡물가 인상 등으로 압축되는 올 물가의 불안요인은 안타깝지만 언제 불안이 사그러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위험한 요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강세를 띄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유가는 각종 대외변수 중 물가에 가장 빨리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가 오른다.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간은 불과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232만 7000배럴. 전세계 소비량의 2.7%에 해당해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석유를 많이 쓰는 나라다. 원자재는 원유보다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시간도 다소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전망이 좋지 않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1년은 구리와 주석 등 일부 금속에서 공급부진이 나타날 전망이 높은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수요 충족을 이유로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만성화 되는 기상이변으로 밀 등 곡물 가격 역시 상승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러시아는 가뭄을 이유로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올 6월까지 연장했다. 현재 여름인 호주 곡창지대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상 이변도 물가불안을 거드는 중이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의 기록적인 한파는 난방유 등 석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10년 석유수요를 하루 147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보다 15만 배럴, 올해 수요는 118만 배럴로 1만 배럴 늘려 잡았다. 유럽에 불어 닥친 한파 등으로 겨울 난방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인플레를 수출하는 차이나플레이션도 걱정이다. 사실 우리 경제에 있어 값싼 중국산 제품은 인플레를 막는 비상수단 역할을 했다. 국내 가격이 오를 때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수입을 늘리거나 관세를 깎아 전체 물가는 내리는 효과를 누렸는데 더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제1교역국이다. 중국의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물론 생산자 물가까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의 수입물가 변동률은 중국의 생산자 물가와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임금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신년인사회에서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는 차이나플레이션이 전이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물가잡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가여건이 어렵지만 널뛰게 놓아둘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전 부처가 협력해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초는 물가이고, 물가가 안정돼야 안정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전교조의 노선 대전환 조짐에 주목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석웅 위원장이 어제 ‘투쟁중심 탈피’를 선언했다. 또 “제대로 할 일을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교육정책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부와의 대립과 강경 일변도 노선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활동방식이나 내용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우리는 전교조의 노선 대전환 조짐에 주목한다. 지난 1989년 ‘참교육’ 기치 아래 출범한 전교조는 공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과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권위주의적 학교문화를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사회적 시선은 한파만큼이나 차갑다. 과도한 정치·이념 투쟁과 함께 상식을 무시한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탓이다. 부적격 교원뿐만 아니라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까지 감싸는 태도는 힘들게 쌓아 올린 정당성마저 단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왔다. 평가방식을 문제삼아 교원평가제 반대에 발벗고 나서 자신들이 비판해 온 기득권 안주를 스스로 추구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도 국민을 실망시켰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의 현실을 제대로 짚었다. “원래 해야 할 일 대신 투쟁을 해야 했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말은 맞다. 조직 내부도 흔들렸다. 회원수가 2005년 9만명대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6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정치 지향성이 젊은 교사들과 맞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참교육’ 열정으로 가득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이상 조합원의 방패막이 역할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진보 교육감과도 “실력이 없다면 같이 갈 수 없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경쟁 위주로만 치닫는 교육 현실의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 학원으로만 몰려가는 학생들을 학교로 되돌리기 위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장 위원장의 ‘교육정책 제시 중심’ 선언은 바람직하다. 정부와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함은 물론이고,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한 변화를 교육 현장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전교조는 사회변혁을 위한 운동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나라의 동량을 교육하는 교원들의 단체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 지구는 현재 ‘동물 묵시록’ 진행중?

    지구는 현재 ‘동물 묵시록’ 진행중?

    새해부터 시작된 새들과 물고기의 떼죽음에 영국 데일리 메일과 호주 언론 뉴스닷컴이 ‘동물 묵시록’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동물(Animal)과 묵시록(Apocalypse)이 결합된 Animal apocalypse에 무리, 떼를 의미하는 Flock에 묵시록이 결합된 Aflockalypse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동물들의 떼죽음이 마치 성경의 요한 묵시록이 묘사하고 있는 종말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분위기이다. 새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이미 과거에도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처럼 불과 1주일 만에 대단위로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경우가 없었다고 이들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일주일동안의 동물 떼죽음의 현황을 지도와 함께 정리 했다. 시작은 12월30일 미국 아칸소 주 십만여 마리의 민어 죽음, 그 다음날인 12월 31일 아칸소 비브시에서 5000마리의 블랙버드, 4일 후 루지애나에서 500여 마리의 찌르레기 죽음, 이어 스웨덴에서 100여 마리의 까마귀 죽음, 브라질 100톤의 물고기 사망, 뉴질랜드 수백 마리의 물고기, 영국 4만 마리 데블크랩, 6일 미국 메릴랜드 2백 톤의 물고기 사망에 이르기 까지 이 모든 것이 불과 1주일 만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설명은 새해전후에 북반구를 강타한 이상한파와 가장 관련이 높다고 본다. 새들의 죽음은 질병이 아닌 걸로 결론이 났고, ‘외상 충격’이 그 직접적 원인이다. 무리를 지어 사는 새들이 새해맞이 불꽃놀이의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벽이나 나무에 충돌하면서 사망했다는 것이 가장 이성적인 설명이다. 물고기들의 죽음은 이상한파로 낮아진 수온에 의한 죽음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동물들 떼죽음의 원인이 이상한파라 한다면 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매체의 결론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물가가 걱정이다] 中 한달새 농축수산물 70% 올라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대형 할인마트. 가정주부 장샤오위안(張小媛·31)은 야채 매장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가지, 마늘, 대파 등 기본 야채류의 가격이 연말보다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가지는 연말에만 해도 ㎏당 2.2위안이었으나 일주일새 0.6위안이 올랐다. 장샤오위안은 “도로결빙 등으로 운송이 원활치 않아 앞으로 더 오를 것 이라는데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예상 ‘차이나플레이션’의 우려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순 전국 50개 도시에서 29종의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월 초순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이 70%를 넘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물가억제 조치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던 물가가 12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후난, 장시, 구이저우 등 중·남부 지방의 한파로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의 저물가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차이나플레이션의 핵심인 부동산 거품도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가구당 주택매입 수량 제한, 주택대출금리 인상 등 잇단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거래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은 2009년 대비 42%나 올랐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정부의 투기억제책은 결코 가격하락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불패론’을 확산하고 있고, 시중 부동자금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 주변에 머물러 있다. ●작년 아파트값 1년새 42% 올라 임금 상승 추세 역시 연초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올들어 벌써 베이징시와 장쑤성이 월 최저임금을 20% 이상 올렸다. 중국 정부는 내수확대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향후 5년간 주민소득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전국적인 임금인상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통화 책임자들이 연초부터 “올 정책의 최대 핵심은 물가관리에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데서도 심각성이 읽힌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저우징통은 “국내외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상승 압력이 여전히 큰데다 임금인상이 본궤도에 올랐고, 시중의 과잉유동성 해소도 쉽지 않아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小寒단상/김종면 논설위원

    오늘은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는 소한(小寒)이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 춥지 않다가도 소한 때면 으레 추워진다. 그러나 올 추위는 절기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성탄절 연휴에는 30년 만의 한파를 맞았다. 포항엔 69년 만에 눈폭탄이 내려 난리다. 광화문 보도의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친다. 춘원의 표현을 빌리면 길 가는 사람들이 모두 고양이 모양으로 동그랗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삼한사온 없는 찬 나라에서 살게 됐는가. 언론에선 이제 기상이변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며 경종을 울린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강국’을 외친다. 하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가정에서부터 녹색가치관을 심어야 한다. 녹색자녀로 키우고 녹색부모로 바꿔놔야 한다. 나는 지금 사무실 틈새로 스며드는 소한 황소바람을 맞으며 노자의 말을 떠올린다. 천지불인(天地不仁).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요즘 ‘미친’ 날씨를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소한 칼추위…내주초까지 冬·冬·冬

    소한 칼추위…내주초까지 冬·冬·冬

    ‘소한(小寒)’인 6일 전국에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혹한이 엄습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갔다가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소한’(작은 추위)이라는 절기 이름에 걸맞지 않은 강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오겠다.”면서 “서울과 인천을 비롯, 경기 전역으로 한파특보가 확대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도, 문산 영하 16도, 철원 영하 17도, 충주 영하 12도, 천안 영하 9도 등 전국에서 영하 17~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5도, 천안 영하 2도, 춘천 영하 4도 등 영하 5~영상 4도의 분포를 보여 5일보다 7~8도나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중부지방의 체감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 절기를 맞아 찾아온 추위는 다음 주 초반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기준으로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8일 영하 8도, 9일 영하 9도, 10일 영하 12도 등 영하 10도 내외의 혹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낮 최저기온도 영하 6~0도 등 계속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 주말인 8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방, 9일에는 강원 영동지방과 전라남북도 서해안에 눈이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경기·강원도에 내려진 한파특보가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지금이 ‘구제역 국회’ 여야 흥정할 때인가

    여야가 구제역 국회 소집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구제역 피해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 주면 국회 본회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그 조건보다는 농업재해보상법이 더 낫다고 반박했다. 가축전염병 처리 등을 위한 구제역 국회는 한시가 급해 조건에 좌우될 때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야는 구제역 대란을 수습하려고 앞장서기는커녕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당장 입싸움을 멈추고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구제역 확산으로 소·돼지 78만 마리를 땅에 묻었다. 핏물 지하수로 2차 오염이 현실로 드러났다. 방역 인력은 소독액마저 얼어붙는 한파에 24시간 사투를 벌이느라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구제역이 소·돼지·땅은 물론 사람까지 잡는 지경이다. 여야가 겨우 내일에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를 여는 것만 해도 늑장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도 모자라 여당은 야당의 장외 투쟁을, 야당은 4대강 공사를 구제역 확산 이유로 내세우며 낯 뜨거운 책임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초동 대응과 방역 실패 탓만 하지 말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정부가 조속히 수습하고, 방역 체계를 다시 짜도록 독려해서 제2의 구제역 대란을 막는 게 정치권의 책무다. 민주당은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등원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민주당이 먼저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서민·중산층 편에 서겠다는 손학규 대표의 다짐이 허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조건을 달지 말고 구제역 국회에 응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별재난구역보다는 농업재해보상법대로 하면 농민에게 더 큰 보상이 주어진다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농민에게 더 보탬이 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국회에서 따져보면 될 일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구제역 대처를 위해 정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응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언제까지 장외투쟁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일시적이라도 응해 원내 복귀할 길을 열어 놓는다면 명분이나 실리에서도 손해날 게 없다. 여야는 자식 같은 소·돼지를 땅에 묻고 텅빈 축사를 바라보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이번 사태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고,축산 농가로 달려가기를 기대한다. 소·돼지에게 사료를 주고, 축사를 청소하는 여야 지도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 [사설] 뛰는 서민물가 종합대책 촘촘히 짜라

    정부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이상한파 탓에 식료품 값이 줄줄이 오를 조짐을 보이자 오는 13일 특별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서민물가의 동시다발적인 인상을 막는 데 역점을 두고 부처별로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요금은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고 시기 분산을 유도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정책이 구사될 것 같다. 수요면에서 가격 인상 압박이 강한 농수축산물은 비축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물가 불안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의 원자재 공급시장인 중국의 물가가 폭등하면서 예고됐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드는 등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신선식품은 1년 새 100% 이상, 가공식품은 한달 만에 두 자릿수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신년연설에서 3% 수준의 물가억제 목표선을 제시한 데 이어 어제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물가관리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도 다급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는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일수록 충격파가 더 크다. 서민에게 물가 안정이 더 긴요한 이유다. 따라서 서민물가 종합대책을 세우되 치밀하고도 촘촘하게 짤 것을 당부한다.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우격다짐이나 전시행정 성격의 관치(官治)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시적·기조적 대응책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고 본다. 억누르기 일변도의 과거 방식에서는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잠재 GDP 증가율을 앞선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갈수록 커지는 물가인상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품목별 대응 외에 통화정책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만 물가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눈앞의 실적을 의식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에 미련을 갖는 듯한 조짐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을 역행하게 되면 반드시 비용을 치르기 마련이다. 올 한해 전체를 내다보면서, 성장 잠재력을 추스르는 선제적이고도 촘촘한 물가 종합대책을 기대한다.
  • 폭설·한파·연말연시… 숨고르는 주택시장

    폭설·한파·연말연시… 숨고르는 주택시장

    지난주 아파트값은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폭설과 한파, 연말연시 등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반등한 집값은 다시 소강 상태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거래 움직임마저 끊겨 시장은 조용한 모습이다. 추운 날씨 속에 매매 문의마저 줄자 서울과 신도시는 일시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도권은 매매가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지역에선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개포동 주공7단지가 500만원 안팎씩 올랐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가격하락과 매물 회수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평촌과 분당, 산본 등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중동 등은 가격이 내렸다. 평촌에선 실수요자 위주로 소형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수도권은 안양, 광명, 군포, 의왕, 안산, 용인 등에서 고르게 집값이 올랐다. 광명은 소하동 일대 아파트가 750만~1000만원가량 올랐다. 안양은 관양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가 500만원 이상 올랐다. 군포에선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조금씩 상향됐다. 전세시장은 신학기 수요가 겹쳐 매물 부족이 심화됐지만 서울과 신도시에선 전셋값이 오히려 조금 내렸다. 급격한 오름세의 반작용인 셈이다. 수도권에선 용인, 안양, 의왕, 군포, 파주, 남양주, 수원, 구리 등의 전셋값이 모두 올랐다. 전세시장에선 수급 균형이 깨져 당분간 수요자들의 매물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거래 관망 분위기와 전세 품귀 현상이 연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민, 연초 한파… 월동 물가 치솟고…설 물가도 비상 ‘凍凍’

    서민, 연초 한파… 월동 물가 치솟고…설 물가도 비상 ‘凍凍’

    올해 극심한 한파에 유가가 급등 하면서 난방비, 차량유지비 등 서민들의 월동 물가가 치솟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지난 한해 동안 21.3% 오른 가운데 구제역으로 인한 한우 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설을 앞두고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부터 도시가스 용도별 도매요금을 ㎥당 34.88원씩, 평균 5.3%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주택용의 가격은 708.51원, 업무난방용은 758.48원, 일반용은 693.65원이 됐다. 다음달 1일이 가격조정 시점인 지역난방의 열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석유난로 등에 쓰는 실내등유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ℓ당 1173.3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18.84원보다 154.52원(15.2%) 올랐다. 보일러등유도 1004.89원에서 1160.08원으로 155.19원(15.4%)이나 비싸졌다. ●휘발유 ℓ당 2289원 주유소도 저소득층의 연료·난방비 걱정도 커졌다. 연탄 가격은 동결됐지만 함께 쓰이는 번개탄 가격은 지난해 10장에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1%) 인상됐다. E1가스는 1일부터 가정용 프로판 가스를 ㎏당 1121원에서 1289원으로 168원(15%) 인상했고, SK가스도 ㎏당 249원 올렸다. 연탄 소매업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연탄의 공장도 가격도 해마다 20~30원씩 오른 후 지난해에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껑충 뛰었다.”면서 “유가를 감당할 능력이 안 돼 연탄 보일러로 바꾸는 가구가 늘어나는데 저소득층 연료비는 동결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차량 연료비도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차량용 휘발유 소매 가격은 12주 연속 상승해 이날 ℓ당 2289원을 기록한 주유소도 나왔다. 차량용 부탄가스 공급가 역시 전달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겨울철 의류 가격도 종류에 따라 최고 6%까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남자 스웨터 가격은 전년 12월에 비해 5.3%, 여자용은 6.0% 올랐다. 남자 점퍼 5.1%, 남자 코트 4.1% 등 남성용 겨울철 옷값이 많이 올랐고, 장갑 가격도 6.2% 상승했다.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신선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설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 선물세트 작년보다 20% 오를 듯 신세계 이마트는 사과와 배 등 청과세트와 구제역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굴비선물세트의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20%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선물세트 역시 구제역이 지속될 경우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 가격은 원화 강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벼랑끝 북극,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벼랑끝 북극,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지구촌이 꽁꽁 얼어붙었다. 영국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강추위가 찾아왔고, 미국 동부는 45㎝의 폭설이 쏟아졌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만에 혹한으로 피해가 적지 않았다. 북반구 곳곳이 한파와 폭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차가워진 대륙 공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원인은 북극이다.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3일부터 7일까지 오후 11시에 북극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3작품을 엄선한 ‘북극 스페셜’을 특집 방송한다. 3일에는 에스키모족의 삶을 다룬 ‘지구를 인터뷰하다 : 북극’이 방송된다. 2006년 12월 유럽 전역의 냇 지오(Nat Geo)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탄 작품이다.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에스키모족은 세계에서 가장 춥고 혹독한 기후 속에서 수천년을 견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그들의 생활은 변하고 있다.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와 함께 이누이트 족이 어떻게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해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4일에는 ‘위기의 북극, 빙하가 사라진다’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09년 4월 NGC 영국에서 방송됐다. 사진작가 제임스 발록과 함께 북극의 해빙 현상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위험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발록은 북극에 25개의 저속촬영 카메라를 설치하고 빙하의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 사이를 탐험한다. 빙하가 녹아 생겨난 급류에 의해 깊게 파인 골짜기를 측정하는 등 얼음 아래 깊은 세계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방송은 수천년이 걸리는 해빙 현상이 지난 수십 년간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5일부터 7일까지는 2008년 MBC에서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북극의 눈물’ 3부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1부 ‘얼음 왕국의 마지막 사냥꾼’, 2부 ‘얼음 없는 북극’, 3부 ‘해빙, 사라지는 툰드라’가 연이어 전파를 탄다. 환경 변화로 벼랑 끝까지 몰린 북극을 찾아 광대한 자연과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의 삶을 취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11 희망찬 새해를 여는 사람들] 가락시장 상인 정윤철씨 “갈치처럼 쭉쭉 뻗어나갈 것”

    [2011 희망찬 새해를 여는 사람들] 가락시장 상인 정윤철씨 “갈치처럼 쭉쭉 뻗어나갈 것”

    “내년엔 미끈한 갈치처럼 모두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쭉쭉 뻗어 나갔으면 합니다.” 31일 자정 무렵 서울 가락동 가락시장. 정윤철(61)씨와 사위 홍창한(34)씨가 두꺼운 외투에 털모자를 쓴 채 갈치박스를 냉동트럭에 실었다. 귀가 꽁꽁 얼어 감각이 없을 만큼 추운 한파 속에서 그들은 연신 땀을 흘렸다. 이날 판매한 갈치는 한창때의 10%도 안 되는 물량이었지만 정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물량이 적은 날이 있으면 많은 날도 있는 거지.”라는 그는 “갈치 파는 일로 애들 대학공부도 시켰고, 시집도 보냈는데 웃음이 안 날 수 있겠느냐.”며 다시 소리 내 웃었다. 정씨가 처음 갈치 장사를 시작한 것은 1986년. 85년 가락시장이 문을 연 이듬해다. 65년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무작정 서울로 와 공장을 전전하며 노무직으로 일하다 가락시장에서 갈치를 팔기 시작했다. 처음엔 잡어도 함께 다뤘지만 곧 갈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씨의 갈치 자랑은 끝이 없었다. 그는 “갈치는 정직한 생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며칠 지나도 변하거나 상하지 않고, 냄새는 조금 나지만 식중독 위험이 없어 냄새는 안 나도 위험한 다른 생선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두 딸을 대학 보내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던 게 모두 이 갈치 덕분”이라며 뿌듯한 표정으로 상자에 담긴 갈치를 내려다봤다. 하찮은 생선일 수 있지만 그에게서는 삶을 지탱해 준 갈치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났다. 더구나 맏사위가 3년 전부터 가업을 잇기로 해 정씨의 갈치 사랑은 대를 잇게 됐다. 그는 자신처럼 중졸 학력이지만 그걸 한으로 여기고 살던 아내 이근숙(58)씨가 내년에 방송통신대학 졸업반이 되는 것을 가장 뿌듯한 일로 꼽았다. 그는 “아내가 어려운 대학 공부를 하면서도 불평 없이 기뻐해 기분이 좋다.”고 귀띔했다. 나라 걱정도 잊지 않았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큰 사건들이 터져 마음도 불안했고, 장사도 잘 안 됐다.”면서 “안 좋은 일은 올해로 끝내고 내년에는 밤새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좀 더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밝은 웃음으로 새해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 中 발해만 기압골이 폭설 불렀다

    中 발해만 기압골이 폭설 불렀다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연이어 서울 등 중부 지방에 쏟아진 폭설은 중국 동쪽의 발해만에 기압골이 깊게 형성돼 주로 겨울철 서해안 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눈이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극지방에 나타나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회전속도가 떨어진 차가운 공기가 중저위도로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을 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30일 이번주 초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현상에 대해 기압골의 영향과 북극의 이상고온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부 폭설에 영향을 미친 발해만의 기압골은 주로 2월에 형성되는데 올해는 유독 이보다 빠른 12월에 발달돼 한반도를 통과하며 중부지방에 눈을 뿌렸다는 것이다. 김지영 기상청 기후예측과 연구원은 “보통 겨울철에는 시베리아 대륙에 중심을 둔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크게 확장해 서해안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발해만에서 기압골이 깊게 형성되면서 중부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반도 서쪽으로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있고 북동쪽에는 저기압이 형성돼 있어 그 사이에서 발생한 저기압성 순환이 영향을 미쳐 중부지방에 많은 눈을 뿌렸다. 전지구적 이상고온 현상이 중부 폭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해 북극진동이 ‘음’을 기록하면서 공기의 회전속도가 느려졌고, 이로 인해 한기가 중저위도까지 내려오면서 이곳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기창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찬 공기와 중저위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면서 한파와 폭설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저위도에 위치한 동아시아, 유럽 지역에도 기록적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이 세밑 한파로 꽁꽁 얼어붙겠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를 비롯해 전국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강동구 행정+택배서비스 인기

    강동구가 행정에 택배서비스를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강동구에 따르면 택배비 3000원만 내면 여권을 등기로 안방까지 안전하게 배달해 준다. 2007년부터 2400여명이 이용했다. 구 관계자는 “한달 평균 이용건수가 100여건이었는데 최근 한파로 10%가량 더 늘었다.”며 “짬을 내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난감 대여 서비스도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강동어린이회관에 위치한 장난감 도서관 ‘동동레코텍’의 경우 구입가의 10%만 내면 블록퍼즐 등을 2주 동안 빌려 준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www.gdkids.or.kr)으로 신청한 뒤 택배비 3500원만 내면 장난감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 가정이나 장애아동을 둔 가정, 다문화 가정, 다둥이 가정 등은 무료다. (02)479-0159 구립도서관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책을 무료로 배달해 준다.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출 신청을 하면 택배로 전달되며, 전화 한통이면 반납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성내·해공도서관에서 시행한 서비스를 내년엔 강일·암사도서관으로 확대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0일밤 또 큰눈… 31일 세밑한파

    30일밤 또 큰눈… 31일 세밑한파

    29일 밤부터 서울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눈이 30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폭설 피해와 함께 수도권 출근대란이 예상되면서 기상청과 서울시, 소방방재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눈(강수확률 60~80%)이 내린 뒤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29일 밝혔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에 내리는 눈은 3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밤 12시까지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과 전라도 등에 3~8㎝, 경기 내륙 및 충남 서해안과 전라남북도서해안 등에 많게는 10㎝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31일 아침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0도, 춘천 영하 13도, 대구 영하 9도 등 한파가 또다시 찾아오면서 전국이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연일 계속되는 전국적인 칼바람 한파로 지난 15일 최대전력수요가 오전 11시 7108만㎾, 오후 6시 7131만㎾, 순간 피크 부하 7241만㎾를 기록했다. 겨울철 전력수요의 약 24%를 점유하는 난방용 전력수요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지난 여름철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989만㎾를 두 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내년 1월 중 7250만㎾, 공급능력은 7724만㎾, 공급예비력은 474만㎾(예비율 6.5%)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이다. 에너지원의 약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경제성장과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 낮게 책정된 전력 가격으로 전력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피크 기준 발전량 중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가스발전이 2100만㎾로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난방용 전력은 발전효율·송전효율을 고려할 때, 석유나 가스를 연료로 하는 직접 난방보다 40% 안팎의 전기에너지 전환효율의 고가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전력 사용이 필요하다. 업무용과 산업용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부하 이전, 수요억제 유인 제도에 더해 난방온도를 20도 전후로 낮추는 최종 소비자의 협조가 요구된다. 전열기구 사용시간 단축, 고효율 전력기기 사용, 내의 착용 등 범국민적 운동도 필요하다. 우리보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가정의 평균 온도가 19도 전후로, 집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반면 우리는 에너지자원 최빈국임에도 세계 최고 수준인 양질의 전력공급 덕분에 전기가 필요한 만큼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 재지변 또는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조그만 불편을 감수하고, 전력에너지 과소비 억제와 고효율 기기 보급에 지혜를 모으자.
  • 북반구 연말 雪亂 북극기온 상승 탓?

    미국 북동부 지역에 내린 60년 만의 ‘눈폭탄’이 뉴욕 등 주요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폭설 탓에 이 지역 교통이 마비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려던 많은 시민의 발이 묶였고 정전 등의 사고도 잇따랐다. 유럽에 이어 한국과 미국 등 북반구를 덮친 연말 폭설은 북극 기온 상승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6000편 결항 등 항공 대란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북동부 해안 지역에는 26일(현지시간)부터 강한 눈보라가 치기 시작해 27일 오전 기준으로 30~60㎝의 눈이 쌓였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뉴욕 시에 내린 폭설이 194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기상 관측사상 5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동부 주요 도시가 ‘설국’(雪國)으로 변하면서 시민들은 이틀째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폭설로 공항 상당수가 폐쇄되고 26일과 27일 60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해 이용객들이 공항에서 추위, 배고픔과 싸워야 했다. 도로와 철도 등 육상교통도 눈 속에 파묻히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특히 뉴욕은 27일 오전까지 지하철만 일부 운행됐을 뿐 통근 때 주로 이용하는 롱아일랜드 철도나 뉴저지 트랜싯, 메트로 노스 철도 등의 주요 철도가 멈춰섰다. 재정적자에 시달려온 뉴욕 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강타한 눈폭풍 탓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7일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26~27일은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다. 그러나 폭설 때문에 실적이 저조했다.”면서 “이 때문에 시의 판매 세입 줄어들 것이고 재정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 상승하면서 북극 찬 공기 남하해 미국 북동부에 머물던 눈폭풍은 27일 오전부터 대서양 연안을 타고 북상, 캐나다 남동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대부분 지역에 강설 경보가 내렸고 같은 주 북동부에는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또 폭설에 따른 정전으로 인근 지역 주민 수만명이 피해를 봤다. 한편 유럽 대륙 역시 폭설에 따른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모스크바 남동부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는 24시간 넘게 공항에 발이 묶인 공항 이용객이 출입국사무소를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파리의 센 강도 폭설로 수위가 높아져 27일 유람선 운행이 전면 중단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성탄 연휴를 전후해 북반구를 강타한 폭설과 한파가 서로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찬 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 소용돌이가 약해져 북극에 머물러야 하는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 강추위와 폭설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파계량기 수리직원 동행기

    동파계량기 수리직원 동행기

    “영하에 물벼락 맞아가며 계량기를 교체하다 보면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 나중에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추운 날 손은 얼어들지, 끼니는 놓쳐 배는 고프지…. 이 일, 정말 힘들어요.” ☞[포토] 눈에 덮인 온통 ‘하얀 세상’ 낮 최고 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돌던 지난 26일, 서울 노원·도봉·강북구를 관할하는 북부수도사업소에서는 계량기 수리반원들이 마치 고춧가루를 뒤집어 쓴 생선 마냥 바쁘게 움직였다. 겨울만 되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교체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장팀은 한파가 몰려와 모두들 움츠릴 때가 대목이다. 이날만 150곳의 동파현장을 누벼야 했다. 오후 2시쯤 신고가 들어왔다. 언제 출동할지 몰라 종일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는 라면으로 때우는 게 다반사다. 신고를 받자 팀원 중 한명이 “또 거기야.”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신고가 들어온 아파트는 복도형이어서 유난히 동파가 잦다. 직원 오갑석(54)씨는 “상계동·창동·번동·중계동의 주공아파트는 모두 복도식인데, 찬바람에 노출돼 쉽게 동파된다.”고 말했다. 도봉2동 S아파트에 도착하자 집주인이 반색하며 맞았다. “일요일이라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계량기 앞 복도는 새어나온 물이 얼어 빙판이었다. 보온용으로 넣어둔 헌 옷가지도 꽁꽁 얼어 있었다. 직원 정상권(58)씨가 계량기와 수도관이 연결된 나사를 풀자 물이 콸콸 쏟아졌다. 물에 젖은 손이 차갑다 못해 아렸지만 그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뿐 시리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 정씨의 손은 상처 투성이였다. 그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주민들 불편을 덜어준다고 생각하면 자부심도 생긴다.”며 언 얼굴로 씨익 웃었다. 이들이 가장 맥빠져 하는 일은 출동했다가 허탕 칠 때다.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 걸 동파라고 신고해 골탕을 먹기도 한다. 이형남(63)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물이 나올 텐데 신고부터 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늦었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북부수도사업소는 서울의 다른 사업소와 마찬가지로 계량기 교체에 외부 용역을 활용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하는데, 겨울엔 항상 일손이 모자란다. 글 사진 이민영·김소라기자 min@seoul.co.kr
  • 중부 밤새 큰 눈… 빙판길 조심

    중부 밤새 큰 눈… 빙판길 조심

    대설특보가 내려진 26일 중부 일부 지역에 밤새 10㎝가 넘는 큰 눈이 내렸다. 눈은 ‘성탄 한파’와 겹치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기상청은 출근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충남 서산 11.7㎝, 전북 군산 10.1㎝, 전북 순창 8.5㎝, 전북 고창 7.5㎝, 전북 남원 6.8㎝, 충남 보령 7.0㎝, 전북 정읍 5.3㎝, 광주에 4.3㎝의 눈의 내렸다. 기상청은 27일 오전까지 대설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2~7㎝, 많이 내리는 곳은 1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밤 한때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도 눈발이 날리는 곳이 있어 빙판길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성탄한파는 27일 오후부터 다소 누그러지지만 이번 주 중반까지 전국이 흐리고 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7일 서울 영하 9도를 비롯해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영상 3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낮에는 서울 영상 2도 등 전국이 0~영상 9도로 평년 기온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중 풀렸던 날씨는 오는 31일부터 다시 추운 ‘세밑 한파’가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장세훈·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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