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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寒半島] 온난화로 냉기 밀어낸 ‘북극진동’…중위도까지 한파 강타

    [꽁꽁 언 寒半島] 온난화로 냉기 밀어낸 ‘북극진동’…중위도까지 한파 강타

    동아시아를 비롯해 중위도 지역에 있는 유럽과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지난해 말부터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0년 동안 극지방에서 500년 주기로 반복해 온 소(小)빙하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같은 ‘이상 한파’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런 맹추위가 앞으로도 지속될까.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북극진동(AO)’과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기상 이변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북극진동’은 북극과 중위도(30~45도)지방 사이에 기압차가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 기압 차이에 따라 찬바람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중위도 지역에 추위가 반복되는 것이다. 북극의 기온이 떨어져 극지방의 기압이 올라가면 북극 진동지수는 올라가고, 반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기압이 내려가면서 북극 진동지수가 낮아진다. 북극진동은 보통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 겨울에도 북극진동에 의한 혹한이 세계를 강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지구 온난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김지영 기상청 기후예측과 연구관은 “지난해 말부터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에서 순환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와 한국을 비롯한 중위도 지역에 한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북극해의 얼음 넓이는 1200만㎢로 1979년 이후 가장 작다. 얼음이 줄어들면서 영하 35도를 기록하던 북극의 온도가 올 들어서는 10도 가까이 올라 영하 25도권에 머물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일정 부분 북극진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면서도, 이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 연구관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온도가 오르면 얼음이 녹고, 이어 극 지방 햇볕의 반사도가 낮아지면서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온도가 계속 오르게 된다.”면서 “하지만 에너지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지구의 특성상 온난화만으로 한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기상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은 “올해 중위도 지역에 불어닥친 한파는 북극진동 영향 외에도 적도와 태평양 및 인도양의 대류 현상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겨울철 북극진동의 세기는 주로 가을철 시베리아 지역의 강설량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상학자들은 현재 과학기술로 예측 가능한 북극진동 지수가 10일 정도라고 얘기한다. 불과 한달 전인 12월 중순에도 기상청은 “올겨울은 지난해 같은 강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결국 1980년도와 2000년 초반에 주로 강하게 발생했던 북극진동 분석 자료를 토대로 기상 전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피크타임 난방 중단 모두가 동참하자

    혹한이 장기간 전국을 휩쓸면서 전기 사용량이 결국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하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바람에 낮 12시 기준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7313만 7000㎾까지 올라간 것이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7184만㎾를 이레 만에 넘어선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정부가 동절기 최고치로 예상한 7250만㎾보다 80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예비전력은 404만 2000㎾에 불과해 위험 수위인 400만㎾에 육박했으니, 대규모 정전 사태 등 그동안 우려한 ‘전기 대란’이 코앞에 닥친 꼴이 됐다. 한파가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 12일 국민에게 담화문을 발표해 과도한 전기난방과 불필요한 전기 소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어 어제부터 전 공공기관에서 에너지 절약을 강화하도록 긴급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절전은 공공기관에만 떠맡길 일이 결코 아니다. 전국민이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피크타임인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5∼6시에는 난방기기 사용을 자제하며, 평상시 내복을 입는 습관을 들이는 등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겠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기 품질에 민감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지장을 받게 된다. 산업생산에 직접 피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온풍기,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기기구를 주 난방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은 우리사회에서 소득이 낮은 계층이다. 따라서 정전사태가 생기면 그 피해는 대안이 없는 사회적 약자가 떠안게 된다. 그러므로 한겨울에 내복을 입지 않는다거나 실내에서 반팔 차림으로 있는다는 건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절전에 적극 나서 저소득층을 보호하고 산업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피크타임에 난방을 잠시 중단하는 건 물론이고 가정·직장에서 전기 스위치를 하나라도 더 끄는 노력을 벌여 이 겨울을 다 함께 따뜻하게 나자.
  • 공공기관 전력피크시간 난방기 중단

    정부는 16일 겨울철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전력 피크 시간대 난방기 사용을 1시간씩 중단하라는 내용의 긴급 에너지절약 강화지침을 시달했다. 전력피크 시간대는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5∼6시다. 모든 기관은 적정 실내온도를 섭씨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승강기 운행도 절반으로 축소 운영하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일과시간 중 개인 전열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내복입기를 권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각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 준수 실태를 불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청사 입주기관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 공개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한파로 최대 전력수요가 7250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동참이 절실하다.”면서 “전력난이 더 심각해지면 경관조명 소등조치 등 보다 강력한 에너지 절약 시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시안컵] 인도전 골폭풍 일으켜라

    18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극전사들이 손봐 줄 상대는 최약체 인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대회에 출전한 16개 나라 중 순위가 가장 낮다.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졌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조광래호는 승리는 당연하고 ‘대량득점’을 선언했다. 골폭풍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일단은 조 1위로 8강에 오르기 위해서다. 한국의 출사표는 우승이었다. 조 2위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한국이 자력 1위를 하려면 대량득점이 필수다. 한국은 현재 C조 2위다. 1승1무(승점 4)로 호주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다. 호주-바레인이 비기거나 바레인이 이기면 한국은 조 1위가 된다. 그러나 호주가 이긴다면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호주가 바레인을 1점 차로 이긴다고 해도 한국은 인도를 4골 차로 눌러야 골득실이 같아진다. 그 다음엔 다득점을 따진다.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야 하는 것. 더 큰 이유는 만만한(?) 대진을 위해서다. 한국이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면 D조 1위를 확정 지은 이란과 만난다. 이란은 우리의 천적이다. 역대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뒤진 것은 물론 2005년 10월 친선전(2-0 승) 이후 이긴 적이 없다. 이후 6번 설욕을 별렀지만 4무 2패로 입맛만 다셨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9월에도 패(0-1)했다. 얄궂게도 한국은 최근 네 번의 아시안컵에서 모두 이란과 8강전을 펼쳤다. 1996년엔 2-6으로 참패를 당했고, 2000년엔 2-1로 승리했다. 2004년엔 난타전 끝에 3-4로 졌고, 2008년엔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4-2) 끝에 한국이 4강에 올랐다. 결코 유쾌할 수 없는 과거다. 더구나 이란 압신 고트비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 2006독일월드컵에 나섰던 대표적인 ‘지한파’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와 한솥밥을 먹었다. 선수들은 물갈이됐지만, 한국축구의 특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껄끄럽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지만, 이왕이면 피하고 싶다. 인도에는 미안하지만, 골폭죽은 선수단 사기를 높이는 특효약이다. 태극전사 중 이번 대회 골맛을 본 선수는 구자철(제주)이 유일하다. 물론 원톱 지동원(전남)과 좌우날개 박지성, 이청용(볼턴) 등 공격진의 활발한 몸놀림이 있었기에 구자철의 득점도 가능했다. 그러나 문전 결정력은 아쉬웠다. 득점이 한 선수에 편중되는 것은 토너먼트에서 불안요소다. 게다가 구자철도 피로와 발목부상이 겹쳤다. 한 수 아래 인도를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청용은 물론 지동원·손흥민(함부르크)·유병수(인천) 등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한국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도 수비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유야 어쨌든 한국은 인도전 대량득점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호주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한다.”고 편지를 썼다. 인도는 큰일 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남 거제·밀양·창원, 경북 영덕 등은 현대적 기상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다. 부산은 96년, 서울은 1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한낮에도 영하의 매서운 날씨로 상수도 동파 및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거리와 관광지는 한산했다. ●‘영하 40도’ 찬공기 한반도 상공 남하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6일 오전 부산지역은 수은주가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9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전까지의 최저 기온은 1915년 1월 13일 기록한 영하 14도였다. 부산기상청은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토]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에는 초속 5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면서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영남지방에 드문 추위가 엄습했다.”고 말했다. 서울도 아침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졌다.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가장 추웠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한 거제, 영하 15.8도의 밀양, 영하 15도의 영덕은 1971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영하 40도가량의 한랭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남하하면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한기가 더욱 강력해졌다.”고 덧붙였다. ●외출 자제… 스키장·관광지 썰렁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2722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계량기가 외부에 있는 곳에서 주로 동파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물을 약하게 틀어 놓으면 계량기가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는 상수도가 동파돼 도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폭설이 겹친 서해안과 제주도 등은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체감기온이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등 살을 저미는 추위에 시민들은 바깥 출입을 삼갔다. 설악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은 평소 주말의 10분의1 수준인 300~500명에 그쳤다. 강원도 용평리조트에는 오후 9시 기준 입장객이 9289명으로, 전날 2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 수도 평소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절정에 이른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다가 19일쯤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영하 5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낮은 영하의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일 영하 16도, 18일 영하 11도, 19일 영하 9도 등 평년 최저기온보다 5~6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점차 추위가 누그러지겠으나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강풍에 체감기온은 더 낮아지겠으니 방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은 “1분기 물가상승 4% 안팎”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6일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채소값도 지난해 가을 폭등한 뒤 하락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파·폭설·구제역 등이 겹치면서 물가관리에 악재가 겹쳤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당초 예상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평균 87달러로 보고, 지난달 상반기 물가 상승률을 3.7%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이미 90달러를 웃돌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몇몇 유종은 100달러를 넘긴 상태다. 한은은 원유·금속광물·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10% 오를 때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1.35%포인트씩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음식료와 원자재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달 1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기에 비해 5.3% 오르며, 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간 분양시장 연초부터 찬바람만 쌩쌩

    민간 분양시장 연초부터 찬바람만 쌩쌩

    건설업체들의 올해 분양계획이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감소하면서 연초부터 민간 분양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민간 분양시장이 다시 침체된다면 입주물량 부족은 2년 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전체 81개 회원사 가운데 51개사만이 올해 분양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으로는 17만 8700가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22만 2400여 가구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분양 물량은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이 지난해 실제 분양한 아파트는 6만 2345가구로 계획 대비 28%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1~3월 분양 예정 업체들은 다시 일정을 미루고 있다. 겉으론 설 연휴와 한파 등을 이유로 꼽지만 좀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옮겨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20일 전후로 미뤄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두달 이상 미뤄지는 것은 수요자들이 새해 첫 분양에 대해 기대를 버렸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A사는 다음달 김포에서 800여 가구 분양계획을 세웠지만 일정을 5월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B사도 지난해 말부터 서울 성동지역에서 1800여 가구 분양을 저울질하다 최근 3월로 연기했다. 반등 기미를 보였던 부산, 광주, 울산 등 지방 분양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5개 사업장 가운데 분양이 예정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업계에선 지난해에도 3월부터 공공주택과 민간주택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은 올 3월 말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조치가 폐지될 것이란 불안감과 보금자리주택 공급 활성화, 더딘 소비심리 회복, 미분양 적체 등의 영향으로 섣불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래시장에 후행하는 분양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산물 값 뛰어도 농민들은 한숨만

    농산물 값 뛰어도 농민들은 한숨만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농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채소·과일 농가들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파와 냉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농산물 가격폭등이 거론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 가격이 예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겨울 채소류에 대한 중간상인들의 ‘입도선매’와 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농가의 수익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추와 대파 등 한창 출하 중인 겨울 채소류는 이미 지난가을부터 상인들에게 입도 선매돼 일부 과일류를 제외하고는 농민이 아닌 상인들이 가격을 좌우하는 형편이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비해 배추와 대파, 무 등 채소가격은 2배 이상 올랐고, 사과와 배, 감 가격도 50~60% 올랐다. 하지만 농민들은 올해처럼 작물의 시세가 좋으면 생산 원가보다 약간 높은 이익을 내며 농산물을 처분하지만 중간상인들이 가져가는 이익이 훨씬 더 크다. 이는 여전히 후진적인 유통구조 탓이다. 오태형(49·전남 진도군 임회면)씨는 “지난해 가을 월동 배추를 3.3㎡(약 10~12포기)당 7000원을 받고 밭떼기로 넘겼다.”면서 “지금 시세로 본다면 1만~1만 5000원가량 되지만 시장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미리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박옥렬(51·담양군 봉산면)씨는 “현재 5㎏짜리 한 상자당 2만~2만 5000원에 원협 등에 내놓지만 최종 소비자에게는 3만~3만 5000원에 팔린다.”면서 “중간 유통업자들에게 너무 많은 이익이 돌아가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배추, 대파, 토마토 등 채소류와 사과·배 등 과실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지난해의 이상 기온과 이에 따른 감 등 대체 과일의 작황 부진 탓이다. 전남 장성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모(60)씨는 “작년 가을 빨리 찾아온 한파와 개화기 냉해 등으로 사과와 감 등의 수확량이 30~40% 감소했다.”면서 “그 영향으로 설 대목인 요즘 과일값과 토마토 등의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유류 가격 등 비닐하우스 난방비 증가로 생산 원가가 높아지면서 실제 이익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담양에서 메론과 딸기 등을 재배하는 박모(42)씨는 “농민과 생산자가 최소 3~5년간 장기 계약재배를 통해 유통구조를 줄인다면 소비자는 지금 시세의 60~70% 가격으로 각종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차두리와 지단/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차두리와 지단/김영중 체육부장

    “이것이 스포츠인 것 같다. 경기 중에는 승리를 위해 어떠한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잘난 놈 못난 놈이 없다.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치고 있다. 몸은 움츠러들다 못해 번데기처럼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신문을 봐도, TV를 틀어도 우울한 소식들이 릴레이 경기를 할 뿐이다. 마음마저 추운 계절이다. 이런 와중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한 차두리(셀틱)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로그’에 올린 위의 글을 보니 몸과 마음이 확 풀린다. 스포츠 정신의 전형을 보는 듯해서다. 스포츠 정신은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히 겨루는 것이다. 규칙만이 아니라 상대팀이나 선수도 존중하는 것이다. 차두리는 지난 11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인 바레인(2-1 승)과의 경기 도중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비수 차두리는 ‘로봇’답게 상대 진영까지 밀고 들어갔다가 수비수 압둘라 마르주키와 언쟁을 벌였다. 마르주키는 심판이 없는 틈을 타 차두리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극단적인 경멸의 표시였다. 상대방을 흥분시켜 경기의 흐름을 끊으려는 악의적인 심리전이었다. 바레인은 한국의 일방 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차두리는 순간 “뺨을 한대 때려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참았다. 5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회의 첫 경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경기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복수할 기회를 노린 것이다. 그런데 마르주키는 ‘불쌍한 표정’으로 연신 “미안하다.”며 유니폼을 바꾸자고 했다. 차두리는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응했다. 유니폼 교환과 관련된 씁쓸한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라서다. 차두리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 그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1-1 무승부였다. 경기 뒤 유명 스트라이커 테디 셰링엄에게 유니폼 교환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차두리는 “우리보다 잘한다고 생각되는 나라 그리고 스타플레이어에게 완전 무시당했다.”고 ⓒ로그를 통해 처음 밝혔다. 맘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차두리는 “뭐하는 짓이냐.”고 악에 받치지 않았다. 내가 유명해지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인배’였다. 차두리의 ‘침 능욕’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일어난 박치기 사건과 또렷이 대조된다.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와 연장 후반 설전을 벌이다 그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천하의 지단도 한계를 보였다. 그래도 차두리처럼 참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소인배가 됐다. 이탈리아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그럴 선수가 아닌데….”라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심판은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지단은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단에겐 이날 경기가 현역 고별무대였다.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놓쳤다. 아트사커의 화려한 프랑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단. 그런 베테랑도 한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마지막 무대를 초라하게 장식했다. 전 세계 수많은 팬에게 감동적인 작별인사 대신 곤혹을 주고 떠났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렇지 않았고, 한국의 승리에 한몫 보탰다. 네티즌들은 칭찬 릴레이 경기를 펼친다. 공교롭게 지단은 차두리의 우상이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에게 ‘축구 황제’ 펠레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고 우기다 머리를 쥐어박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축구 실력으론 지단이 훨씬 앞섰을지 모르지만 스포츠 정신에선 차두리가 앞선 셈이다. AFP통신도 13일 ‘한국의 스타가 라이벌과 화해하다(Korea star makes peace with rival)’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차두리처럼 아픈 기억을 ‘복수교사’(復讐敎師)가 아니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jeunesse@seoul.co.kr
  •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저축은행 구조조정 한파 시작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저축은행 구조조정 한파 시작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탓에 최근 부실은행으로 분류된 삼화저축은행이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소재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영업정지 6개월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 삼화저축은행은 6개월간 만기도래 어음과 대출의 만기연장 등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고, 임원의 직무집행도 정지된다. 삼화저축은행은 1개월 이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에 매각된다.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이 PF 대출 부실로 지난해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42%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삼화저축은행은 BIS 비율을 제때 공시하지 않아 과징금 제재도 받았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시장 자율적인 인수·합병(M&A)을 유도하기 위해 적기 시정조치를 5개월가량 유예시켜왔지만, 결과적으로 인수·합병은 실패했다. W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잇따라 인수를 검토했지만 포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대형 증권사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총 자산 1조 3269억원의 중견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체 골프단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체의 주목을 받아왔다. 삼화저축은행의 예금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액의 일부(500만~1500만원)를 가지급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통상 1000만원 한도에서 가지급금을 줬다.”면서 “상황에 따라 가지급금을 1500만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이날부터 지급 대상자 등을 선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대상금액은 삼화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에서 대출금을 뺀 금액이며 이 중 일부를 먼저 지급한다. 가지급금을 뺀 5000만원 이하의 나머지 원리금은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정리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 지급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물가를 안정시키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물가를 안정시키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어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 그동안의 저금리로 과잉유동성이 있는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가와 부동산가격 버블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물가가 높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금리인상만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의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으로 총수요가 늘어나는 데 있지 않고 국제원유 가격이나 원자재 가격 그리고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데 있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 압력 때문에 공공요금과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한파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렇게 수입 물가와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경우에는 금리를 높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도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금리인상의 부작용 또한 우려된다. 자본시장이 자유화되지 않았을 때는 금리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개방된 경우에는 금리를 높이는 경우 외국과의 금리차이가 벌어지면서 자본 유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과잉 유동성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조절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금리인상은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금리인상은 외국자본의 유입을 촉진시켜 환율을 하락시키고 수입 물가를 안정시킨다. 그러나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고, 경상수지 악화로 외환위기가 초래된다. 과도한 금리인상은 가계부채의 부실로 금융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자본시장이 개방된 시기에 지나친 고금리·저환율 정책 사용은 그 부작용을 고려할 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직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도 금리를 높이는 정책을 사용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이거나 환율을 낮추는 거시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를 개선시키는 미시적 정책 또한 중요하다. 우리 유통구조와 물류체계는 아직도 다단계로 되어 있고 또한 정보화되어 있지 않아 그 비용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비용은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따라서 유통구조와 물류체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정부조직을 만들어 물류·유통체계를 선진국형으로 개선해야 한다. 생산지와 소비지에 있어 큰 차이가 나는 농산물가격과 선진국보다 높은 공산품가격을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시장구조를 경쟁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우리 공산품 가격과 공공요금은 현재 독과점 시장구조 하에서 결정되고 있다. 전기, 가스는 물론 통신과 방송광고까지도 모두 독점이거나 몇몇 대기업이 지배하는 과점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이 선진국보다 훨씬 비싸다. 이는 선진국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봐도 잘 알 수 있으며 일반 가정상비약도 미국과 같이 슈퍼마켓에서 팔게 하면 가격을 내릴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비록 물가안정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시장구조를 경쟁구조로 만들어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토록 해야 한다. 공기업은 임금을 과도하게 올리고 경영을 방만하게 해 그 비용을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또한 공기업의 손실분은 정부재정으로 보전받고 있다. 적극적인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도록 해서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 우리 경제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환율을 올릴 수 없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국가신뢰도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올해와 내년은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 예상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올해와 내년에 우리 경제가 위기를 겪지 않도록 효과적인 물가안정대책을 세워야 하며 동시에 금리와 환율 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DTI 완화 상황보고 연장 공공요금 억제 원가절감으로 해소”

    “DTI 완화 상황보고 연장 공공요금 억제 원가절감으로 해소”

    정부는 13일 과천청사에서 7개 부처 합동으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브리핑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이 참석했다. 다음은 관계부처 장관들과의 문답. →정부가 각종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미루면 한꺼번에 요금이 올라 국민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닌가. -(윤증현 장관)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혁신이 원가절감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가상승 요인은 경영개혁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대처하되 나중에 현실화해야 할 부분은 종합적인 경제상황 등을 봐 가면서 순차적으로 국민 생활 부담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하겠다. →공정위가 물가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나친 시장통제 아닌가. -(김동수 위원장) 현재 국민 경제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은 물가를 비롯한 경제 안정이다. 이 분야에 대해 공정위가 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 본연의 업무 중 하나가 경쟁 촉진이다. 결국 경쟁 촉진이 효과를 내면 가격하락, 품질과 서비스 개선으로 나타난다.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경쟁 촉진 업무와 연계된 공정위 본연의 업무다. →국토부의 전세가 상승세에 대한 상황 인식은 어떤 것인가. -(정종환 장관) 현재 전세가 상승세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식의 차가 있는 건 아니다. 8·29 부동산대책 이후 매매 거래도 늘어나고 있고 이런 현상이 계속돼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된다면 어느 정도 (전세가 오름세가) 안정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내놨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3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윤 장관) 8·29 부동산대책은 3월 말까지 유효하다. 아직 3개월 가까이 남아 있다. 그동안의 상황을 점검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다. 전세시장을 비롯한 부동산시장의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할 것이다. →채소류 가격은 언제 안정될 것으로 보나. -(김재수 차관) 올해 농업관측을 강화하고 기상변수를 고려해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파가 이렇게 지속된다면 배추 등 채소의 겨울 물량에 차질이 있겠지만,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 적절한 시기에 안정될 것이다. 비축물량이 있으므로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말 ‘최강 한파’…16일 서울 영하 16도

    주말 ‘최강 한파’…16일 서울 영하 16도

    서울과 중북부 지방에 밤새 눈이 내려 14일 아침 출근길 혼잡이 예상된다. 주말인 15~16일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서해상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서울을 비롯, 경기, 강원 영서 및 산지, 서해5도, 울릉도와 독도 등에 1~5㎝, 충청 북부권에 1~3㎝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4도, 춘천 영하 10도, 대전 영하 6도 등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후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15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16일에는 영하 1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은 지난달 24일의 영하 15.1도였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당분간 계속되다가 19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하 10도이하 계속땐 일부 정전 우려

    영하 10도이하 계속땐 일부 정전 우려

    강추위로 전기난방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력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하 10도 이하 한파가 계속될 경우 일부 정전 사태가 우려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겨울철 난방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 수급 비상 상황과 관련해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최 장관은 “오늘(12일)도 영하 11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최대 전력수요(전력피크)가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수요가 급증하면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인 400만㎾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184만㎾를 기록하면서 올겨울 들어 세번째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예비전력은 비상 수준에 근접한 407만㎾까지 내려갔다. ☞ 이상한파에 전력 수급 ‘초비상’ 사진 보러가기 최 장관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값싸고 편리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무실과 가정에서 전기히터 사용만 자제하더라도 약 3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양이면 150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겨울 전기난방 수요는 약 1700만㎾로 전체 전력수요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최 장관은 “겨울철에는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4~6시에 전력수요가 가장 많다.”며 이 시간대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전기 사용을 줄이고, 전기난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상 한파탓 전기난방 2004년보다 2배 급증

    이상 한파탓 전기난방 2004년보다 2배 급증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할 정도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주요 원인은 이상 한파로 인한 전기난방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있다. 또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기온풍기와 바닥전기장판, 전기히터 등의 보급 확대로 전기난방 수요는 매년 증가했다. 올겨울 전기난방 수요는 1700만㎾로 2004년 겨울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전기난방 수요의 급증은 전기요금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해서다. 도시가스와 등유 가격은 2004년 대비 45% 인상된 반면 전기요금은 1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전기 사용량은 49% 늘었으나 등유 사용량은 55% 줄었다. 경기회복에 따라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해 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12.5% 증가해 총 전력소비량 증가율 10.3%를 웃돌았다. 지경부는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최대 전력수요가 7250만㎾까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인 400만㎾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 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를 볼 수 있고, 100만㎾급 원전 등 대용량 발전소가 고장 날 경우 일부 지역이 정전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경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여한 전력수급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비상상황 대비에 들어갔다. 신규 발전소 건설과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대규모 공장과 사전 약정을 통해 전력 피크를 억제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5대 에너지 절약 실천 항목으로 ▲20도 이하 실내 난방온도 준수 ▲근무시간 전열기 사용 자제 ▲전력수요 피크 시간대(오전 10~낮 12시, 오후 4∼6시) 전기난방 자제 ▲4층 이하 계단 이용 ▲점심·퇴근시간 소등 및 플러그 뽑기를 제시했다. 최경환 장관은 이날 “공급능력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최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전력 공급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를 이용한 난방이 대중화되고, 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탄 상황에서 정부가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렵다. 실제 이번 담화문도 지난해 이맘때 최 장관이 발표했던 담화문과 대동소이하다.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근본 대책을 내놓지 않고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규모 확산의 중대 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북 익산시 및 충남 천안시에서 발생한 이후 서해안을 타고 경기 안성시까지 치고 올라왔다. 더 확산될 경우 전국이 구제역과 AI로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위기 대응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심각(Red) 단계 바로 밑인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농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방역을 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국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확산세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 지역을 전남·북과 경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예방 백신은 현재까지 확보하였거나 도입 계약이 완료된 총 1100만 마리분 외에 추가 소요량도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구제역에 방역 인력과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한 상황에서 AI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인력난과 예산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설을 앞두고 모든 주요 고기류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AI 전국 확산 가능성 배제 못 해 AI의 특징은 철새가 옮긴 첫 사례라는 점이다. 2006년에도 철새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가금류와 철새 중 어느 쪽이 숙주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로 몽골이나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철새들 사이에 AI가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및 동아시아 등지의 철새 도래지는 전부 AI 감염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들이 예상보다 많이 AI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이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영상의 온도에서 1개월 정도 살지만 영하 날씨가 지속될 경우 수백일도 살 수 있다고 수의학계는 설명한다. 소독액이 얼어 버리는 것도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방역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닭과 달리 오리는 증상이 빨리 드러나지 않는다. 닭은 AI에 걸리면 75%가 하루 이틀 만에 폐사해 신속한 차단이 가능하지만 오리는 숙주가 되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AI 확산은 인재… 방심 말아야” 전문가들은 철새가 감염시켜 가금류에 AI가 확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닭장 트럭이나 사람들이 옮기지 않으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 의미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외부 차량 및 사람을 완벽히 통제하면 농장에 침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경우 늦은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AI 역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은 AI의 경우도 구제역과 같이 살처분뿐 아니라 백신 접종도 병행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닭이 바로 AI에 걸리는 경우 폐사되지 않고 바이러스만 퍼뜨리는 숙주가 될 수 있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후 바로 구제역에 걸려 숙주가 된 소와 같이 1~2년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하지는 못하지만 1개월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종오리의 AI 보균 실태조사를 마쳐야 확산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겠지만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농장 차단 외에는 미봉책일 뿐”이라면서 “이번 AI를 철새가 옮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은 우리나라의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생닭·오리 판매 금지 한편 이날까지 AI는 모두 34건의 의심 신고가 나온 가운데 16건은 양성, 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정부는 AI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재래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를 금지한다. 구제역은 이날까지 161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16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한민국은 지금 ‘까도남 앓이’

    대한민국은 지금 ‘까도남 앓이’

    요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김주원(현빈)이 장안의 화제다. 연말 연시 한파로 불어닥친 감기 바이러스는 간신히 피했지만 ‘주원 앓이’만큼은 피할 수 없다고 토로하는 20, 30대 여성들이 많다. 40대 이상 여성들에게도 주원은 그들만의 아이돌, 그 이상이다. 여성뿐인가. 극 중 현빈의 패션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 드라마 속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캐릭터를 논하는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바야흐로 까도남이 대세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은 물론, 수목극 ‘역전의 여왕’의 재벌 상속남 박시후와 ‘마이 프린세스’의 엘리트 외교관 송승헌(이상 MBC), ‘아테나’의 첩보요원 정우성과 미국 국토안보국 동아시아 지부장 차승원, ‘싸인’의 천재법의학자 박신양 등이 까도남 캐릭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리에 끝난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가랑 박유천도 아름답지만 까칠한 선비였다. 왜 대중은 이렇듯 까도남에 열광하는가.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시대별 남성 트렌드의 종합선물세트 ▲신데렐라 증후군(언젠가 신데렐라 같은 인생 역전이 본인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현상) ▲캐릭터에 대한 동경 등을 꼽았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11일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남성 트렌드인 메트로섹슈얼(세련된 남성), 짐승남, 훈남, 나쁜 남자 캐릭터의 종합선물세트가 까도남”이라고 정의했다. 주 교수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까도남은 세련된 외모와 자신감, 사회적 지위, 재력, 짐승남의 성적 매력까지 두루 지녔다.”면서 “그러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에게만은 순종적인 훈남의 이미지마저 완벽하게 갖춰 치명적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풀이했다. ‘아테나’의 정우성만 하더라도 작전 수행 중에는 냉혹한 킬러이지만 사랑하는 여자(수애) 앞에서는 바보스러울 만큼 순정남으로 돌변한다. 길라임(하지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시크릿 가든’의 현빈도 마찬가지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중들의 잠재 심리인 ‘신데렐라 증후군’에서 까도남 인기 비결을 찾았다. 황 교수는 “능력있고 부유한 남성 캐릭터는 까칠함도 매력이라는 심리가 대중들에게 존재한다.”면서 “특히 드라마를 보며 까도남이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잠재적으로 자신을 그대로 투영, 타인에게 까칠한 능력남 까도남이 자기 자신에게만 매달린다는 대리 감정을 느끼고 만족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여성이 까도남을 좋아하는 데에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 이유도 있지만 너무 (극에) 몰입한 나머지 까도남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하는 행동을 마치 자신에게 하는 것마냥 착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도 나이대를 떠나 까도남이 지닌 사회적 능력과 매력에 대한 욕망 및 동경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까도남의 인기 이면에는 대중의 지나친 감정이입도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업용 LED와 식물공장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업용 LED와 식물공장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한파로 작황이 부진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사시사철 신선한 채소를 싼값에 먹을수 있다는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 없이 연중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기후변화 시대 농업생산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일조량 부족에 대비한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농산물 재배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남극 세종기지에 식물공장 설치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어떠한 기후조건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개발, 남극의 세종기지에 설치했다. 9.9㎡ 남짓한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지만, 현재 푸른 채소 10종 이상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를 개발한 농촌진흥청 엄영철 연구관(57). 그는 “LED 조명이 태양광 역할을 하고, 미세자동조절 시스템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냉동채소만 먹고 변비에 시달렸던 대원들이 지금은 쉬는 시간만 되면 식물공장으로 달려가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LED는 농업부문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빛이 부족한 시설재배 때 빛을 대체해주는 기존의 백열전구에서 LED로 대체하면 전력을 80% 줄이면서 생산은 20% 늘릴 수 있다. 농업용 LED는 크게 전조(電照)용과 보광(補光)용으로 나뉜다. 깻잎, 상추와 같은 엽채류는 전조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한다. 반면 많은 빛이 필요한 과채류는 보광용 LED를 사용한다. 경남농업기술원의 안철근 연구원(42)은 보광용 LED를 이용, 수출용 파프리카를 재배. 연구하고 있다. LED보광기술이 실용화되면 착과율이 상승해 수량이 높아지고 품질향상으로 농가의 안정적인 수입이 예상된다. 그는 “LED농법은 시설재배 작물뿐만 아니라 과수와 약용작물에도 적용이 가능해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물공장 채소 공급업체 늘어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를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에 공급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경남 함양에 있는 리프레시 함양(주)은 500여 평의 공간에서 하루 1600kg의 상추를 생산한다. 돔 형태의 물류창고처럼 생긴 공장에 들어서면 녹색 세상이 펼쳐진다. 층층이 선반을 매단 상태로 외부의 빛을 전혀 받지 않고 LED 광원만으로 상추를 키운다. 박진향 공장장(49)은 “병충해가 없는 클린룸에서 식물을 속성 재배하는 방식”이라며 “비닐하우스 재배에 비해 절반의 시간으로 생산량을 30배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좁고 어두운 실내공간이나 지하실에서도 연중 식물재배가 가능하고 다단계로 층을 쌓아 키우므로 공간사용도 경제적이다. 눈보라 속의 혹한이나 비 한 방울 안 내리는 사막에서 푸른 채소를 재배하는 것은,인류의 오랜 꿈이다. 농사에 필요한 온도와 일조량을 절묘하게 맞추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형 농업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용 LED와 식물공장이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전국 11일도 ‘꽁꽁’

    이번 주에도 계속되는 한파 때문에 전국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주중에는 수도권 등 전국에 두 차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눈(강수 확률 60~80%)이 내릴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서해안에서 시작된 눈발은 서울과 수도권, 서해안, 충청, 호남권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최고 5㎝의 눈이 예보돼 출근길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호남·제주는 다음 날까지 눈이 계속되다 13~14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15~16일 다시 눈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12일은 서울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는 전국의 기온이 2~3도씩 오르다가 15일 밤부터 다시 강추위가 시작돼 1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가 되는 등 다시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1월 기온이 평년 기온을 밑돌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로부터 맑고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전력 소비량 연일 경신… 산업계 이상한파 강타

    전력 소비량 연일 경신… 산업계 이상한파 강타

    요즘 국내 전력 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 직원들은 연일 초비상 상태다. 10일 정오에는 국내 전력 소비량이 사상 최대인 7184만㎾까지 치솟으면서 자칫 전력 대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력 예비율이 위험 수위인 4%에 근접한 5%대까지 떨어진 만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국내 산업계에 이상 한파의 파장이 불어닥치고 있다. 전력 소비량은 매일 기록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난방용 등유 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최대전력수요는 7184만㎾를 기록, 지난 7일 오전 11시 7142만㎾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대전력 때 공급 능력은 7591만㎾, 예비 전력은 407만㎾(예비율 5.7%)에 불과했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예비 전력이 400만㎾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발전회사 등 관계 기관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공급능력 확충 등 수급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이상 한파에 따라 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산업용 전력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전기 온풍기와 전기장판 보급이 늘면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6시를 전후해 고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실내 등유 사용량도 급증세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이상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소비된 실내 등유 규모는 243만 배럴로 지난해(216만 배럴) 대비 12.7% 상승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등유는 국내외에서 소비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추세는 이례적”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난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가스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난 170만 4000t, 12월은 3.9% 증가한 243만 7000t에 이르렀다. 농가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김모(69)씨는 “비닐하우스 위에 쌓인 눈 등을 녹이기 위한 난방비가 평년보다 2배 이상 올라 실제 이익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와 유럽, 미주 지역의 이상 한파는 유가 상승에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두바이유의 경우 7일 거래된 현물 가격은 배럴당 90.35달러로 전일 대비 1.65달러(1.79%)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배럴당 92.0달러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수산물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 7일 배추 중품 도매가격은 ㎏당 평균 1160원으로 1주일 전보다 28.9%, 1년 전보다 242.4%나 올랐다. 무 중품 가격도 1년 전 대비 116% 상승했다. 사과(후지 15㎏) 중품 역시 평균 7만원으로 1개월 전보다 7%, 1년 전보다 67.5% 뛰었다. 고등어(중품)는 1개월, 1년 전보다 각각 9.5%, 41.2% 올랐다. 반면 유통업계는 최근 ‘한파 대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7∼9일 롯데백화점 전 점포 매출은 지난해 첫 정기세일 주말 사흘 동안과 비교해 25.4% 늘었다. 지난 1년 사이에 개장한 새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 여성 영캐주얼 41.3%, 유아용품 37.7%, 모피 32% 등의 품목별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3.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전기장판과 가습기, 온풍기 등 겨울철용 가전제품 매출이 51.6%나 급증했다. 여수 최종필 서울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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