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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하강 우려 속 기준금리 인상, 1500조 가계부채 ‘빨간불’

    경기하강 우려 속 기준금리 인상, 1500조 가계부채 ‘빨간불’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00조원을 돌파한 빚을 안고 있는 가계 살림에도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경기가 안 좋고 신흥국 경제 불안 등 대내외 변수가 수두룩하지만 금융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분(0.25% 포인트)이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가계가 부담하는 연간 이자액은 2조 5000억원가량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빚이 많은 취약 차주나 형편이 어려운 한계 가구가 받은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 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 1000가구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가구의 11.6%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의 21.2% 수준이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 가구는 34만 6000가구(3.1%),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57조 4000억원이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 가구가 3.5%(38만 8000가구) 늘어난다. 다만 한은은 이번 금통위 전부터 시중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가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 가구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이 늦어질 경우 금융시장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킬 때 꺼내는 카드인데, 경기 상승세가 꺾인 현 국면에서는 오히려 경기 부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는 각종 경제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97.9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7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갈수록 주력산업들이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고용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나라 밖 사정도 녹록치 않다.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은이 분석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리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 포인트 하락한다. 소비, 투자 등 내수 위축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내년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상황과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시점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내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2명이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낸 것을 놓고도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구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한랭질환 감시 실시

    대구시는 ‘2018~2019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12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랭질환 감시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현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한파예방 및 대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모두 포함해서 일컫는 말로써 대표적인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등이 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되는 상태로 기온이 10℃ 이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눈, 비 또는 침수와 같은 상황에서는 심한 한파가 아닌 온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저체온증의 주요 증상은 초기에 심한 몸 떨림과 사지 통증을 들 수 있고 점차 심해지면 언어이상, 기억상실, 근육운동 무력화와 졸음이 오고 의식이 감소된다. 동상은 혹심한 한랭에 노출됨으로써 표재성 조직(피부 및 피하조직)이 얼어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 노출부위에 걸리며 심할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밖에,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되며, 빙판으로 인한 미끄러짐, 넘어짐, 떨어짐 등에 의한 탈구, 골절, 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실내에서의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여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외출 시에는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외출 전 기상정보 등을 통해 체감온도를 확인하여 날씨가 추울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한다. 한파특보가 발령되는 날에는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은 따뜻한 옷을 입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독거노인이나 노숙인의 경우 증상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구시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은 “한랭질환은 대처능력이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응급 조치 방법 숙지와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유지에 취약하고, 한파 시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상승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강동 24시간 한파대책본부 운영

    서울 강동구가 한파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동장군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기습적인 한파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는 구청 10개 부서, 17개 동 주민센터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파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독거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겨우살이를 돌보기 위한 시설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TF는 상시 근무 체계를 갖춰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한파 상황을 촘촘히 관리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 주요 임무는 ▲취약 계층 안전 보호 ▲한파 취약 시설물 안전 관리 ▲화재, 구조, 구급, 정전 대비 대응체계 구축 ▲한파 지속기간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등이다. 또 노인돌보미, 재가 관리사, 방문 건강 전문 인력, 통장,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 1000여명을 운영해 독거노인, 거동 불편자, 만성 질환자 등에 대한 방문 진료, 안부 전화 등으로 밀착 건강관리를 편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동절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해 동장군에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라며 “구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난방비 지원 빵빵, 월동 준비도 꼼꼼, 동대문 겨울 훈훈

    난방비 지원 빵빵, 월동 준비도 꼼꼼, 동대문 겨울 훈훈

    서울 동대문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겨울철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에너지바우처란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 등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말한다.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 중 노인(65세 이상), 영유아(6세 미만), 장애인(1~6급), 임산부(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가 포함된 가정이다. 1인 가구는 8만 6000원, 2인 가구는 12만원, 3인 이상은 14만 5000원을 지원한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실물카드와 가상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를 선택하면 국가바우처통합카드인 국민행복카드를 준다. 지원 대상자가 가스·전기 등 에너지 구매비용을 직접 결제할 수 있다. 카드 결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가상카드를 선택해 납부고지서에서 요금을 차감해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준다. 신청·접수는 내년 1월 31일까지 거주지가 있는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하면 된다. 내년 5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겨울은 난방비 지출로 취약계층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면서 “에너지바우처 혜택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됨에 경로당 14곳을 한파 쉼터로 지정하고, 폭설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 2곳도 운영한다. 한파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용품과 집수리도 지원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NPS 국민연금 개혁]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려면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불가피

    [NPS 국민연금 개혁]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려면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연금 보험료의 과도한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정부가 다음 달까지 마련할 예정인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률)을 유지하려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당장 내년부터 최소 2% 포인트가량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분석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의 재정적자 발생 시점과 기금 소진 시점은 계속 앞당겨지는 상황이다. 2013년 재정분석 당시에는 적자가 2044년부터 발생해 2060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분석됐지만 올해 분석에서는 적자가 2042년부터 발생하고 기금은 2057년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 ●2080년엔 65세 이상 노인 85.7% 연금 받아 노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수명은 늘어난 반면 저출산으로 청년층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 분석에서 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20년 38.3%에서 2040년 61.5%로 늘어나고 2080년에는 85.7%로 대부분의 노인이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제도부양비)도 올해 16.8%에서 2030년 35.0%로 2배로 뛰고, 2045년에는 78.4%로 5배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진다. 당장 저출산 현상을 개선해 어렵게 출산율을 반등시킨다고 해도 국민연금 재정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재정추계위원회는 “2020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이 은퇴하는 시기는 2080년으로 당장의 재정과는 관련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수익구조를 유지하려면 2% 포인트 이상의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관측하는 국민연금 수익비는 평균 1.8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평균소득자인 월 227만원을 버는 사람이 20년을 가입했을 때 적용한 것이다. 수익비는 보험료를 내는 돈과 받는 연금액 비율로, 10만원을 내면 18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다행히 수익비가 1배에 불과한 개인연금보다 훨씬 높다. 국회와 정부 분석에서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인상해 11%로 높이면 소득대체율 45%를 유지하면서도 20년 가입 기준으로 수익비 1.7배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방식을 도입한 뒤 재정 운용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70년이 지난 2088년까지 적립배율 1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적립배율은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다. 소득대체율을 낮추지 않으면 재정 부담이 커지지만 가입자는 이익이다. 현재는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도록 설계돼 있다. ●기금 소진 땐 보험료율 25% 이상으로 높아져 소득대체율이 현재 설계대로 내려가도록 두고 보험료율을 내년에 10.5%까지만 인상한 뒤 2029년까지 점진적으로 13.5%로 높이면 수익비가 1.4배 수준으로 내려간다. 보험료율 인상 시기를 늦출수록 가입자에게 손해가 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에 들어가고 2020년에는 총선에 돌입한다. 정부가 사실상 내년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이유다. 국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재정이 바닥나면 보험료율은 곧바로 25%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은 “어쨌든 한 번은 바로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보다 그 뒤에 살아갈 사람들이 더 많은 보험료를 낼 수밖에 없는데 그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사전 작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이번에는 무조건 (보험료율이) 두 자릿수로 가야 한다”며 “지난 8월에 발표한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방안은 최저 수준이 12%였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투자 성과가 미진해 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2.25%에 그쳤다. 지난해 기금수익률(7.2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5.1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25.88%)에 견줘 천양지차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대체율 인상을 목표로 한 보험료의 급격한 상승은 국민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부 검토안에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려면 당장 내년에 보험료율을 13% 수준으로 4% 포인트나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진행한 국민연금 재정추계에서 소득대체율 40%를 7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해도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17~18%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일본, 독일 등 대다수 선진국들이 보험료율을 17~18%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유지하면서 보험료율을 소폭 인상한 다음 재정추이를 들여다보는 것이 그나마 노후 소득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고 부담은 적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대체율만 50%로 높이면) 2050년 이후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금이 나오라고 하면 뚝딱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도 “소득대체율을 50%까지 높이면 보험료율을 20%까지 높인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초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의 보완적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월 227만원을 버는 평균소득자가 국민연금에 25년 가입하면 월 57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40만원가량의 기초연금을 더해 노후 수입을 월 100만원으로 맞추는 방식이 대두되고 있지만 오로지 노인이 ‘받는 돈’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연금만 높이면 미래세대 부담 훨씬 커져 보험료율 인상은 뒷전으로 미루고 세금으로 운용하는 기초연금으로만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세대 부담이 훨씬 커질 위험이 있다. 내년 기초연금 예산은 11조 5000억원으로 5만원을 늘릴 때마다 예산이 즉시 3조원씩 늘어난다. 현재 25만원인 기초연금을 당장 40만원으로 늘리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25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 윤 위원은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4%인데 2060년이 되면 40%를 넘는다”며 “기초연금만 높이면 미래에는 걷잡을 수 없이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신 소득대체율을 현재처럼 45%로 유지하고 보험료율을 11%로 높이면서 재정을 유지하면 평균소득자는 연금으로 월 6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때는 기초연금 30만원으로도 노후 수입을 100만원 가까이 맞출 수 있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따뜻한 종로 만들겠습니다”

    “따뜻한 종로 만들겠습니다”

    김영종(현판 오른쪽) 서울 종로구청장이 한파대책 종합지원 상황실인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현판을 들고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구는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2018 겨울철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파, 화재 등에 대응하는 종합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주거 취약계층 거주시설의 안전을 점검하고 복지 사각지대의 사회안전망을 점검해 안전하고 따뜻한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제공
  • 영 김, 역전패 후 ‘개표 의혹’ 제기…당선자에 축하 전화

    영 김, 역전패 후 ‘개표 의혹’ 제기…당선자에 축하 전화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했던 영 김(김영옥·56) 미국 공화당 후보가 개표 막판에서 역전돼 낙선했다. 앞서 뉴저지에서 당선한 민주당 앤디 김(36)과 함께 한국계 최초로 하원 동반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당선자는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로 확정됐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은 7일 오전 8시 개표율이 97% 진행된 시점까지만 해도 득표율 51.4%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8.6%)를 2.8%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우편투표까지 합산하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역전패했다. CNN 집계에 의하면 시스네로스 후보가 11만 3075표(50.8%) 득표해 김 후보(49.2%, 10만 9580표)보다 1.6% 포인트(3495표) 우위를 점했다. 앞서 영 김 후보 캠프는 트위터를 통해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의 개표 요원들을 위협하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으로 개표를 간섭해 검표원의 질책을 받았다”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입장을 바꿔 “오늘 저녁, 시스네로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의정 생활의 행운을 빌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서 “둘 다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했고, 지금은 힘을 합쳐 우리 사회와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법과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국계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 1998년 공화당의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이 퇴임한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이 배출됐다. 영 김 후보가 출마한 캘리포니아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큰 지역이다. 또 아시아계와 라틴계의 인구 비중이 높고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무소속의 비중이 골고루 분포된 곳이다. 캘리포니아의 연방 하원 5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45곳을 휩쓸었다. 그나마 보수 색채가 짙었던 오렌지카운티에서도 4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영 김 후보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졸업하고 금융기관에서 일하다 의류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친한파’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했다. 지난 6월 예비선거인 정글 프라이머리에서 1위에 오르며 첫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을 목표로 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현장 행정] 광진 버스정류장엔 겨울이 없다

    [현장 행정] 광진 버스정류장엔 겨울이 없다

    폭염 식힌 ‘그늘막’ 금속 틀 재활용 10여명 추위 피할 천막형 텐트 설치 두꺼운 타폴린 소재로 방한효과 강화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도서울 광진구가 한파로 발을 동동 구르는 주민을 위한 ‘찬바람막이 한파쉼터’를 운영한다.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특히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18일 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새로 설치한 한파쉼터를 직접 둘러보면서 비닐이 바람이 찢어지거나 날리지는 않았는지 살폈다. 현재 23곳에 설치한 한파쉼터를 주민 요청을 반영해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기상청 자료를 보니 올겨울은 기온 자체는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대륙고기압 확장으로 갑자기 추워질 수 있다고 한다”면서 “혹시 한파로 고생하는 구민이 있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5일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24시간 상황실을 통해 324㎞에 이르는 지역 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안전관리를 강조해 왔다. 최근 조직개편에선 도시안전과도 신설했다. 안전사고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안전치수과(재난안전관리팀), 총무과(민방위팀), 디지털정보과(통합관제팀)에 흩어져 있던 안전 관련 팀을 도시안전과로 재편했다. 광진구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에는 주요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에 그늘막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여름에 운영했던 ‘버스정류장 그늘막’의 금속 틀을 그대로 활용하고 외피만 교체해 찬바람막이 한파쉼터로 새 단장했다. 한파쉼터는 천막형 텐트로 가로 3m, 세로 1.5m, 높이 2.4m의 규모로 1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천막을 지탱하는 금속 틀이 보도 밑 주춧돌로 고정돼 있어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돼다. 또한 두꺼운 타폴린 소재로 외피를 제작했기 때문에 방한효과도 뛰어나다. 한파쉼터 안에는 지역 소식지인 ‘아차산메아리’와 한파, 폭설 등 재난 시 대응요령 홍보물도 비치했다. 광진에선 쓰레기 투기나 흡연문제 등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이 밖에도 지역 공원 42곳과 가로수, 등산로에도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분수대 노즐 관리 등 시설물 동파예방은 물론 나무는 볏짚으로 싸 주고 화분은 짚으로 덮어 주고 있다. 낙엽으로 막힐 수 있는 배수로를 정비하고 빙판길이 생길 수 있는 곳에는 모래주머니도 비치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광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민에게 따뜻한 겨울나기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동, 한파 막는 ‘온기누리소’ 확대

    성동, 한파 막는 ‘온기누리소’ 확대

    서울 성동구는 겨울철 바람막이인 버스정류장 ‘온기누리소’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성동구는 “올해는 지난해 46곳 외에도 주민들 설치 요청 지점에 대해 현장조사를 거쳐 32곳에 추가로 설치,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고 말했다.구는 기존 온기누리소 가운데 32곳은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추위를 막기 위해 커튼식 출입문을 미닫이문으로 개선하고, 의자도 2개씩 배치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온기누리소를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왕십리광장, 한양대, 서울숲 등 보도 폭이 넓고 주민들 이용이 많은 버스정류장 46곳에 확대,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온기누리소는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생활밀착형 행정 모범사례로 꼽혔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온기누리소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겨울을 포근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온기누리소처럼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세심하게 살펴 작은 변화로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 실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지난여름 횡단보도·교통섬 등에 설치됐던 ‘무더위 그늘막’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덮개를 씌웠다. 덮개에는 ‘지난여름 당신과 함께한 그늘, 봄에 다시 만나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 유력’ 영 김, 결국 석패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 유력’ 영 김, 결국 석패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했던 영 김(김영옥·56) 미국 공화당 후보가 개표 막판에서 역전돼 낙선했다. 앞서 뉴저지에서 당선한 민주당 앤디 김(36)과 함께 한국계 최초로 하원 동반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당선자는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로 확정됐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은 7일 오전 8시 개표율이 97% 진행된 시점까지만 해도 득표율 51.4%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8.6%)를 2.8%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우편투표까지 합산하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석패했다. 영 김 후보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졸업하고 금융기관에서 일하다 의류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친한파’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저희가 제공했다”며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6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책임을 확정한 판결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화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실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줄 때까지는 상처를 준 입장에서는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1991년 야나이 순지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한·일 양국이 가진 외교 보호권을 상호 간에 포기한 것이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에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저는 이런 답변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 관계자와 어떠한 형태로든 협의를 거듭하면서 민간단체를 포함한다든지, 기금 등을 동원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리고 사죄의 의미도 포함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 된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는 2015년 타결됐다고 일·한 정부가 합의했지만, 한 번 사죄를 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를 여러분(한국인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8월 12일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지난달에는 경남 합천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사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 중 보기 드물게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는 지한파 인사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국교정상화 이후에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일 국교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일본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밖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그 결과로 납치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안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남북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조연설 말미에 자신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남북 평화를 위해 보다 큰 구상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주일 미군의 규모를 지금까지의 수준을 유지해도 되는가’, ‘중국·북한에 대해 저희가 보다 평화로운 길을 나아갈 때 일본 자위대의 규모도 지금과 같이 유지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력으로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신념하에 대화와 협조의 노선을 가지고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여나가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국가 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회에는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300여 명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천공항 합동 제설훈련… “한파에도 이착륙 이상無”

    인천공항 합동 제설훈련… “한파에도 이착륙 이상無”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4일 인천공항운영관리㈜, 서울지방항공청, 항공기상청, 항공사, 지상조업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동절기 항공기 운항안전을 위해 인천공항 계류장 내 동절기 장비고에서 종합제설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설] 경기하강·구조조정 칼바람, 사회안전망 촘촘한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한계상황에 처한 대기업들까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연말 실직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반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많은 근로자가 일터를 떠났는데, 또다시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된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만 해도 2016년 채권단에 낸 자구안에 따라 올해 안으로 1000여명의 감축이 불가피하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3분기 중기에서 3만 8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49만명이 실업급여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참사 수준의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관건인데 경기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3.0%에서 2.6%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이고, 내년에는 아예 2%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잠재성장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엊그제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의 정점이) 지난해 2분기 주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논쟁 중인 경기하강 국면임을 시인한 셈이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는 내년도 470조 5000억원의 슈퍼 예산을 편성, 경기 부양에 나서겠지만, 재정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기까지 쏟아져 나오는 실직자와 그 가족들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 구조는 경기가 위축되고, 고용상황이 악화되면 취약계층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돼 있다. 정부와 내년도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는 내년 일자리 예산에 23조 5000억원, 복지 예산으로 33조원을 책정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지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 ‘함께 잘사는 사회’와 ‘포용국가’를 강조했다. 산업계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구조조정은 경기 회복기나 활황기에 해야 해고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최소화하길 기대한다. 정부도 기업을 도울 일이 있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일자리 위기는 궁극적으로 경기 회복을 통해 극복하는 게 순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고용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으니 서둘러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예산 심의에서 일자리와 취약계층 관련 예산안만큼은 초당적으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
  • 도전하는 청춘 위한 ‘꿈의 공간’ 문 열다

    도전하는 청춘 위한 ‘꿈의 공간’ 문 열다

    최악의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부심하는 자치구들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청년들의 관심사에 맞춤한 일자리 터전이자 생활공간인 ‘청년창업주택’을 잇달아 새로 열어 청년들에게 자립 기회를 수혈한다. 용산구는 일자리 카페를 두 곳 신설해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다. 강동구는 14일과 19일 각각 청년창업주택 4호와 5호가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2016년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추진 중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임차료가 시세보다 50~70% 저렴하고 최장 6년까지 지낼 수 있어 주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겐 더없이 좋은 보금자리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청년창업주택 4호 ‘청년 안테나’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미래 직업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곳이다. 청년 크리에이터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5층 건물에 원룸(30~45㎡) 10곳과 커뮤니티실이 자리해 있다. 역시 5층 건물로 꾸며진 5호 천호도전숙도 역량 있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현재 구는 10가구를 대상으로 입주할 청년들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청년창업주택은 관심 분야가 같은 청년들이 모인 만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입주 청년 간 성장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용산구는 최근 원효전자상가 6동 3층과 용산꿈나무종합타운 3층에 청년들이 마음껏 활용할 일자리 카페를 새로 꾸몄다. 2286㎡ 규모의 전자상가 카페 ‘상상가’는 넓고 쾌적한 상상라운지, 스터디룸,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졌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N15(대표 허제)가 운영을 맡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만 15~39세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일자리 카페에서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회에 걸쳐 무료 취업 특강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조성한 일자리 카페에서 청년들의 구직을 위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초 ‘서리풀 이글루’ 그린애플 어워즈 은상

    서초 ‘서리풀 이글루’ 그린애플 어워즈 은상

    한파 대피 공공시설로 주민에 인기 지난달 공공디자인 국무총리상도서울 서초구는 지난겨울 기습 한파 속에서 주민들의 한파 대피소로 이용된 ‘서리풀 이글루’가 ‘2018 그린애플 어워즈’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그린애플 어워즈에서 은상을 받아 지난해 햇볕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해 주는 ‘서리풀 원두막’에 이어 2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 영국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이 상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왕립예술협회(RSA), 영국 환경청이 인정한 국제환경상이다. 사각형 주택 모양의 서리풀 이글루는 성인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크기이며, 지난겨울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치자 주민들이 버스나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지난 3월까지 총 52곳을 운영했다. 서리풀 이글루는 지난달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기습적인 한파와 혹한 속에서 주민들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서리풀 이글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께 온기를 드리는 따뜻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미국서 우리 문화재 추적하는 김정광 이사장이 말하는 환수 운동 “부처님 세 분과 고승 두 분 사리, 한 사리함 모신 聖物”미술관 측 “사리만 반환”…韓정부 “전부 반환”에 무산“문정왕후 어보 환수 위해 美정계 실력자에 편지 전달”“알렌 후손 찾아다녀…15일 알렌 콜렉션 서울시 기증”“미국내 문화재 전수조사 위해 정부 차원 지원 필요”“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라마탑 모양의 고려 사리함 반환이 아직도 해결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걸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뜁니다. 나이가 들고 교포라서 한국 유물을 보니 벅찬 감정도 있겠지만 티베트 양식의 불탑에 3명의 부처와 2명의 고승 사리를 한 자리에 안치한 사리탑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특이합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성물(聖物) 중에 성물입니다. 꼭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 게 제 과제입니다.” 미국에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광(75) 한국문화유산보존재단 이사장은 “‘고려 라마탑형 사리함’은 생각만해도 흥분된다”고 말한다. 32년째 미국에서 생활하는 그가 모처럼 귀국한 터에 지난 10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환수와 알렌 콜렉션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법한 그에게 문화재 환수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1987년 사업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팔리새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살고 있다. “이 사리함은 특이합니다. 큰 사리탑에 5개의 작은 사리탑이 들어있습니다. 다섯 명의 사리가 들어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 과거 부처님인 정광불과 연등불, 인도 왕자 출신으로 당나라를 거쳐 고려에서 포교활동을 한 지공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라는 시를 남긴 나옹선사의 사리지요. 한국 불교의 법맥입니다. 큰 사리함이 높이 22.5cm로 금은제입니다. 이 미술관은 한국관 한 가운데 전시하고 있지요. 가서 보면 가슴이 뛰고 벌렁거리지만 한편으론 약 오릅니다.”이 라마탑형 고려 사리함은 일본인이 개성의 화장사 또는 양주의 회암사에서 불법으로 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를 1939년 일본인으로부터 매입했다. 두 절은 모두 고려시대의 고승 지공선사(?~1363)와 나옹선사(1320~1376)가 주석한 곳이다. 고려 왕실과 관련있는 화장사는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지금은 폐허가 됐고, 양주 회암사에는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1327~1405)의 부도탑이 같이 있다. 조선 건국에 많은 역할을 한 무학대사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처님과 지공·나옹 선사로 이어지는 불교 법통을 무학대사가 자신이 이어받았다는 증표로서 부도탑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 환수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8년쯤 뉴욕주 한국불교신도회장을 지내고 있을 때였지요. 그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문화재 관계로 뉴욕을 방문했는데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유랑하는 우리 문화재를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으로 왔던 이상근씨(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를 만났지요. 7명이 왔는데 용비어천가 2권을 소장한 컬럼비아대 도서관과 고려 사리함을 갖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안내하면서 우리 문화재가 처한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수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하던 수출, 수입 비즈니스도 다 닫고 난 다음이니깐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고. - 라마탑형 사리함, 그동안의 환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 이것에 대해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는 한국에 반환하겠다. 그리고 사리함은 한국에 6개월 또는 상당기간 대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여 기간에 한국이 똑같은 모형을 만들고나서 돌려달라는 뜻이었지요. 한국 정부의 승인과 보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메시지를 문화재청에 전달하니 당시 이건무 청장이 안된다고 잘라버렸습니다. “사리함 전체를 반환해야지 일부 반환은 안된다”는 것이 이건무 청장의 논지였지요. 음미해 볼 대목은 있지만 해외 유물 가운데 일부만 반환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 후 미술관 측은 한국 정부가 반대했으니 시민단체는 반환 요청을 할 권리가 없다는 허망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遺骸)’인 사리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계속 반환요청을 하며, 이를 위해 불법 유출을 입증할 사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자고 하지만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입증 자료가 없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소송 비용도 만만찮고. “큰 박물관에서 장물아비처럼 절도품을 보관해서야 되겠나”며 여론의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리함이 어떻게 보스턴까지 갔을까.☞ 이게 화장사 것인지, 회암사 것인지는 학계에서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보스턴미술관 토미타 고지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인이 이 두 절에서 불법 도굴한 것들을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매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조선 골동품 판매회사인 야마나카 상회가 보스턴, 파리 등에 지점을 내고 우리 공예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던 시기죠. 5명의 작은 사리함 가운데 3명은 실존 인물이어서 사리가 들어있고, 정광불과 연등불 사리함에는 사리 대신 구슬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리는 시신의 일부 내지 인체의 연장으로서 국제법상 매매가 금지돼 있다는 것을 보스턴미술관 측에 계속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지난해 문정왕후 어보는 어떻게 환수됐나.☞ 이 때문에 저는 뉴욕에서 어보를 소장한 LA 카운티 박물관(LACMA·라크마)까지 몇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매릴랜드에 있는 미국 국립아카이브(NARA)도 수차례 가서 마이크로필름을 뒤지며 기초작업을 했지요. 제가 사는 곳인 뉴저지주 상원의원이자 친한파 외교분과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에게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해달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주자, 그는 편지를 4통이나 더 썼더라구요. LA 상원의원 2명, 국토안전부 장관,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미국 정계 실력자로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인 그의 편지가 주효했다고 믿습니다. 민간 차원의 운동을 넘어 미국 조야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지요.이 건은 혜문스님이 2009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낸 비밀문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열어보면서 시작됐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한 미 해병대 1시단 병사들이 요충지인 중앙청·경복궁·방송국 등에 대해 경계근무를 서면서 종묘에서 조선왕실 어보 47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갔고, 당시 양유찬(1897~1975) 주미 한국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분실신고를 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거죠. 이것을 라크마가 소장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보 옆에 쓰인 ‘6실 대왕대비(六室 大王大妃)’가 종묘 6실(중종의 방)에서 나온 것을 입증한 것이지요. 미국 병사의 절도품이란 것인데, 우리 정부가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양유찬 대사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기사 1953년 11월 17일자에 실렸던거죠. 그 기사를 40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 환수운동이 이었졌고, 도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니 미국이 돌려준 거죠. - 오바마 대통령도 국새와 어보 등 9가지 문화재를 돌려줬다.☞ 미국에서 2008년부터 민간 차원의 문화재환수운동이 시작됐고, 문정왕후 어보 사진과 환수 캠페인이 현지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캠페인을 눈여겨 보던 차에 한 미국인이 “우리집에 어보처럼 생긴 것이 있다”고 신고했고, 그게 다시 보도되니 “옆집에도 보니 그런 게 있더라”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국의 국토안보부가 압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한국을 방문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반환한 것이지요. 미국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숨기는 대신 반환을 하지요. 큰 결정입니다.- 알렌 콜렉션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외교관과 선교사 등을 지냈던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후손을 찾아낸 거지요. 그가 고종의 주치의를 지냈던 만큼 좋은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알렌 후손을 찾아보자고 결심했지만 막연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0여년 전 그의 후손을 초청했다는 짧은 기사 한줄을 단서로 더듬어갔지요. 초청자를 찾아보니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허정 박사였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허정 박사와 통화에 성공했고, 그분이 10여년째 해마다 한번씩 후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푸시더라고요. ‘그 만찬에 저도 참석해도 되느냐’고 하니 오라고 해서 비행기 2시간 타고가서 후손들과 안면을 텄지요. 후손들을 설득해 매입도 했지요. 알렌과 그 후손들이 어렵게 사는 바람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에 많이 팔아버렸던 거죠. 왕권의 상징인 부채인 ‘화조도접선’과 사진, 편지, 일기 등 30여점을 가져와 15일 서울시청서 기증식을 갖는다. 사실 알렌 증소녀보다는 그 사돈이 더 많이, 더 좋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을 파악했는데, 기증하지 않고 팔려고 해서….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문화재입니다. - 문화재청은 미국 124곳에 우리 문화재 4만 4000여점이 있다고 기록했다.☞ 허허, 아무리 적게 잡아도 그 두 배는 될 것입니다. 정부가 미국에서 현장조사한 곳은 6곳 뿐입니다.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러가면서 박물관 사서에게 물어보니 한국 고서 1만 2000여권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5000권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배가 넘지요. 브루클린박물관의 도록을 문화재청이 지원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박물관 창고에 들어갈 흔치 않는 기회가 생겨서 가보니 그 안에는 우리 문화재가 수두룩했고, 투구와 갑옷도 있었습니다. 발톱이 3개인 투구로 미루어 왕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도록에는 없는 것들이었죠. 박물관 측도 아직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무척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인이 소장한 것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지요.- 우리 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유출 경로 조사가 시급하다.☞ 먼저 이런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하는 ‘앤틱 로드쇼’처럼 우리 교민을 상대로 하는 문화재나 유물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감정 가격도 평가해 주는 겁니다. 교민들이 미국에 이민오면서 가져온 가보나 유물을 조사해 파악하는 것이지요. 고위 관리를 지냈던 가문에는 이런 게 많을 겁니다. 교민들에게 한국 문화재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해 주고, 대학이나 박물관 등에서 본 한국 문화재를 제보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겁니다. 그 다음엔 미국의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전수조사하는 것입니다. 큰 프로젝트이니만큼 수년에 걸쳐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전문가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록도 만들어고 해야 하니 우리 정부와 해당 박물관과의 교섭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버드대도서관이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이런 제안에 구두로 “오케이”한 상태입니다. 그는 “부처님과 전생 부처님 둘, 두 명의 고승의 사리가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한국 불교 최고의 성물입니다”라며 “이 사리함을 들여와야 하는데…”라고 되뇌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5일 ‘수능 한파 없다’…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15일 ‘수능 한파 없다’…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이번주 목요일인 15일에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수능이 치러지는 15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14일 수요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지역과 경상 동해안은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능 당일인 15일에는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4도, 광주, 대구 5도, 부산 8도, 제주 11도 등으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분포를 보여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 14도, 광주, 대전, 대구 15도, 제주 16도, 부산 17도 등으로 평년보다 1~3도 가량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1993년부터 치러진 25차례의 수능일 중 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수능 한파’라고 부를 수 있었던 때는 서울 기준으로 6차례 밖에 없었다. 특히 1998년 수능이 치러진 11월 18일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3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추운 수능날로 기록됐다. 지난해 수능이 치러진 11월 23일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5도를 기록해 수능한파가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융당국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카드업계 찬바람

    금융당국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카드업계 찬바람

    금융당국이 조만간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방안을 확정·발표 할 예정인 가운데, 카드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카드는 인력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감축은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투트랙(two-track)방식으로 유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현대카드는 강조했다. 희망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임기만료 등 자연적으로 퇴사하는 인원은 신규충원하지 않는 두 방식을 병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추가로 인력을 뽑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년간 현대카드의 자연 퇴사 인원이 4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력 감축 규모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기적 구조조정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인원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 수준이 총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카드 업계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수수료를 낮추게 되면 카드업계는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계획 전환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여기에 결제지급수단 변화 등 금융시장 격변기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까지 추진되면 매출하락과 영업손실 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신한카드, 현대카드가 먼저 인력감축을 시작했지만, 다른 곳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단 카드사들은 일단 인위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노사합의를 거쳐 비정규직 180여명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현재 100여명 신규채용 공채를 진행 중이다. 롯데·삼성·BC카드도 당분간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자연적 구조조정 형태로 지속적인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고용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퇴직자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인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편리함·개성 살린 맞춤형 가전 앞다퉈 의류건조기 판매량 100만대 돌파 눈앞 원룸자취족 위주 소형세탁기 인기 UP 공기청정기 250만대 판매… 보급률 45% 가전업계에 불어닥친 맞춤화, 개성화 열풍이 이른바 ‘세컨드 가전’ 유행까지 몰고 왔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보조 가전의 역할을 해 왔던 의류건조기, 미니냉장고 등 ‘세컨드 가전’이 이제는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이런 세컨드 가전의 인기 요인을 ‘포미(For Me)족(族)’의 등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미족은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따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라면 고가 제품도 과감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소비 행태는 가전업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의류건조기다. 세컨드 가전으로 꼽히는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2015년만 하더라도 수만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올해는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보통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으면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LG전자가 시작한 의류건조기 시장은 올해 삼성전자, 코웨이 등 다른 업체들까지 뛰어들고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눈에 띄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7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17년 140만대로 급성장, 올해는 250만대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만족에 집중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통념처럼 텔레비전, 세탁기 등을 1순위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가전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세컨드 가전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등 포미족 중심 가치소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소비 여력이 큰 포미족을 잡기 위해 편리함과 개성을 살린 맞춤형 세컨드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탁물을 건조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꿉꿉한 장마철에도, 환기가 어려운 추운 겨울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계절 가전이다. 특히 미세먼지·황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엄습하는 최근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건조대에 빨래를 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주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유연한 공간 활용’은 의류건조기의 매력 요소로 꼽힌다.●보쉬, 에너지효율 높은 콘덴서 의류건조기 유럽 가전시장 1위 업체 보쉬는 콘덴서 의류건조기를 용량별로 선보이고 있다. 건조기에 전기 콘덴서를 채택한 제품으로, 건조기 안 수증기가 응축되는 과정에서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콘덴서 개폐가 가능해 직접 꺼내 물로 세척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하다. 또 15가지 섬유 맞춤형 코스로 여러 겹의 섬세한 섬유, 울 등 세탁물 종류에 따라 건조 레벨, 시간이 적용된다. 주름방지, 살균건조, 자동신속건조를 비롯해 내외부 온도 차이를 모니터링하는 ‘듀오트로닉 센서’, 옷감 엉킴을 방지하는 ‘소프트 패들’, 부드럽게 건조해주는 ‘센서티브 드라잉 시스템’ 등 세부 기능이 다양하다.●파세코, 통돌이 소형 세탁기… 20분만에 완료 소형 세탁기는 속옷, 양말, 수건, 아기 옷 등 자주 세탁하는 소량 빨래에 적합하다. 기존 세탁기 대비 부피가 작고 세탁 시간이 짧아 원룸 자취족 위주로 인기가 높다. 종합가전 전문기업 파세코는 최근 통돌이 소형 세탁기 신제품 ‘미니클린’을 출시했다. 2.8㎏ 소형으로 아기 옷, 고온 세탁, 고온 삶음 등 총 3종류의 삶기 기능이 탑재돼 용도에 맞게 세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0.5㎏ 이하 소량 세탁물은 쾌속 모드를 이용해 세탁-헹굼-탈수 전 과정을 20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차일드락’ 기능으로 안전성을 높인 제품은 버튼식, 터치식 등 두 종류다. 미세먼지는 가전 트렌드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불과 몇 년 사이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공기청정기도 인기 가전으로 등극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45%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집 안에 공간별로 두어대씩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교원웰스 공기청정기 작지만 정화성능 탁월 교원웰스의 ‘웰스 제로 아이케어’는 공기청정 면적이 42.4㎡(약 12.8평)로 크기는 작지만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효율이 각각 98.3%, 93% 이상에 이른다. 3방향 입체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하루 최대 90회에 걸쳐 771만ℓ까지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단축해 빠르게 실내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이 돋보인다.●드롱기 , 깜찍한 사이즈의 라디에이터 출시 커피 머신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드롱기는 최근 국내에 라디에이터를 선보였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회사 설립 당시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군이 라디에이터와 히터이다. 라디에이터는 매년 겨울 한파가 기습하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사용 인구가 늘고 있다. 집 안 및 사무공간의 주 난방이 충분하지 않을 때 적합한 기기다. 별도 시설, 추가 비용 없이 필요한 공간만 빠른 시간 내에 덥혀 주고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어 경제적인 에너지 소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드롱기 ‘나노S’는 흔히 생각하는 크고 무거운 라디에이터가 아니라 자사 전기주전자처럼 세련된 디자인에 깜찍한 사이즈를 겸비했다. ‘리얼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공기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내부 오일 가열 방식으로 공기가 탁해지지 않는다. 팬이나 모터를 돌리는 소음이 없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사무공간에서 부담없이 쓸 수 있다.●쿠쿠 정수기 스테인리스 소재로 세균걱정 끝 쿠쿠와 필립스가 각각 내놓은 정수기, 에어프라이어는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마감해 위생에 특히 신경썼다. 인앤아웃 얼음 정수기는 안심제빙 방식으로 얼음이 닿는 곳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불순물 없이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준다. 나노 포지티브 필터가 내장돼 있어 노로바이러스를 99.9% 제거하고, 중금속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걸러준다. 여기에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은 물이 지나는 관로부터 출수되는 코크, 얼음 토출구를 전기분해 살균수로 살균한 후 세척수로 한 번 더 씻어내 미생물, 물때를 제거한다. 얼음 용량이 700g으로 넉넉하고, 5단계 온수 온도 맞춤 기능으로 분유 조제, 채소 세척, 컵라면 조리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지방 80%까지 줄여줘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튀김 요리를 할 때 사방으로 튀는 기름, 환기 문제를 스테인리스 소재 튐방지 덮개로 해결했다. 팝콘처럼 가볍고 튀기 쉬운 식재료를 깔끔하게 조리할 수 있고, 탈부착 가능한 테프론 코팅 바스켓망으로 꼼꼼한 세척이 가능하다. 특허 기술인 ‘에어스톰’으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고르게 튀겨준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고 지방은 최대 80%까지 줄여줘 건강한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애국가 4절까지 불렀던 브룩스, 굿바이

    애국가 4절까지 불렀던 브룩스, 굿바이

    사상 첫 흑인사령관… 2년 6개월 근무 평화무드 지지한 친한파·한국어 출중 신임 에이브럼스 “신뢰 통해 강한 관계” 남북, DMZ내 GP초소 1곳씩 보존 합의“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나라 사랑하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8일을 끝으로 주한미군사령관의 직무를 마친 빈센트 브룩스 대장은 이날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대연병장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친한파’답게 이처럼 한국어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16년 4월 사상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으로 부임했던 브룩스 대장은 우리말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줄 알 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브룩스 대장은 이날도 이임사에서 “안녕하십니까, 정경두 국방부 장관님”으로 시작해 “같이 갑시다” 등 수차례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브룩스 대장은 지난 2년 6개월여의 한국 근무 기간 매년 현충일마다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1980년대 한국에서 근무했던 그는 취임 당시 “역사적인 자리에 다시 돌아와 애국가를 다시 들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 및 미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특히 군인이면서도 남북 대화 등 평화 무드를 적극 지지한 평화주의자였다. 한·미 보수층 일각에서 남북 상호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대해 안보불안론을 제시할 때마다 그는 남북 대화 지지 입장을 밝혔고 주한미군의 안보를 책임진 그의 그런 발언은 그 누구의 말보다 든든한 평화의 버팀목이 됐다. 브룩스 대장에 이어 이날 신임 사령관으로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은 명문 군인 가문 출신이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아버지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도 그의 부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강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수행하면서 각 부대의 특별한 관계를 다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중심으로 공고한 연합방위태세가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재배치 등 현안들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은 지난해 강원 양구에서 발굴된 미군 유해 1구에 대한 공동 감식을 해 신원을 확인했다. 또 남북 군당국은 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와 관련해 남측은 동해안 지역에 있는 GP, 북측은 중부 지역의 GP 각 1개씩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원형 상태로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10일까지 굴착기를 이용해 병력, 화기 철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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