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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비닐하우스 안에 샌드위치 패넬로 만든 불법숙소에서 잠자다 숨진 캄보디아인 근로자의 사인은 ‘간경화’로 조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국과수 부검 결과(1차 구두 소견) 숨진 A(30대·여)씨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한파 속 동사했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숨진 A씨가 평소 간경화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가 지내던 숙소와 근로 환경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포천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3일 현장 조사를 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숙소는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샌드위치 패널 건물로, 방 3개와 화장실·샤워실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 이주노동자 센터 등은 현장 동료 근로자들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당일 숙소에 난방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A씨 외 동료 근로자들은 인근 근로자 숙소에서 잠을 잤다”고 밝혔다. A씨는 내년 1월 14일 비자가 만료돼 일단 캄보디아로 돌아간 후 다시 한국에 와 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A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는 농촌 이주 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부 “의협 ‘올해 초과사망률 6% 상승’ 주장, 근거 부정확해”

    정부 “의협 ‘올해 초과사망률 6% 상승’ 주장, 근거 부정확해”

    정부가 작년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과 사망률이 6% 상승했다’는 의사협회(의협)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의협이 ‘예년보다 6%(2만명)에 가까운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의협에서 사용한 초과 사망 개념이 통상적으로 학계에서 쓰이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24일 밝혔다. 초과 사망은 일정 기간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 발생한 사망자 수를 일컫는 용어다. 윤 반장은 “통계청에서는 1개년이 아니라 과거 3년간의 최대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이를 넘었을 때 초과 사망 개념을 사용한다”며 “의협이 작년 사망자 수 기준으로 올해 (초과) 사망을 판단하는 건 통상적인 개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최신 초과 사망 관련 자료에는 사망 신고 집계에 따른 시차로 지난 10월 31일까지의 사망자만 반영된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3% 사망자 수 증가가 확인됐다”면서도 “매년 인구 고령화로 자연적인 (사망) 증가가 있고, 특히 작년 사망자 수는 예년과 달리 특이한 형태였다는 점 때문에 작년과 올해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작년에는 오히려 직전 해 대비 사망자가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고,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사망자 수가 3% 증가했다는 점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윤 반장은 “통계청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난 10월 말까진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초과 사망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놨다”면서 “(의협이) 통계를 발표할 때는 어떤 자료에 근거해 수치를 산출한 것인지 제시하지 않아 근거 자료를 확인하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짚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초과 사망은 코로나19에 과도한 (의료)자원이 몰려 일반 의료체계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일상 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자원 동원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지한파들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지한파들

    남북의 극한적 대립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박근혜 정부에서 남북한 간에 대규모 교전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기적이다. 그 당시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 그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비례성의 원칙, 도발의 지휘부까지 타격하겠다는 충분성의 원칙이 전방의 군에 이미 하달된 상태였다. 더군다나 교전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지휘관이 교전수칙대로 대응하고 상부 보고는 나중에 하라는 선 조치ㆍ후 보고의 원칙도 하달됐다. 이를 시험할 결정적인 사건이 2014년 10월 10일 오후 4시쯤에 발생했다.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이 날아올라 군사분계선을 채 넘기도 전에 북한이 이를 조준해 14.5㎜ 고사총을 발사했다. 이 장면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군은 어디서 천둥 비슷한 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북한군의 사격이라고 판단하지 못했다. 만일 제대로 포착했다면 고사총을 발사한 북한 소초를 대응사격으로 응징했어야 했다. 이후 별다른 상황이 없자 비상경계 태세를 막 해제했는데, 뒤늦게 인근 중면 면사무소 앞마당에서 탄흔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자 군은 다시 비상 상황에 돌입해 북의 전방소초(GP)를 하나 골라 K6 중기관총 4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갑작스런 사격에 놀란 북한군은 영문을 몰라 헤매다가 잠시 후 우리 쪽으로 개인화기로 응사했다. 그러자 아군 역시 K2 소총 9발로 북 GP에 다시 응사했다. 의미 없는 사격을 주고받는 순간에도 만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충분한 대응’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K9 자주포를 준비시켰다. 만일 포격전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다음은 북한 소초를 초토화시키는 합동직격탄(GBU-39 JDAM)을 장착한 F15K 전투기 출동이었다. 당시 합참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F15K 전투기 두 대를 대구 공항에 준비해 두었다.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6년 전의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시에는 대포와 전투기가 얼마든지 동원될 상황이었다. 그나마 총만 쏘다가 상황이 종료된 것은 작은 실수들이 쌓여서 빚어진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정확하게 상대방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원칙대로 응징했다면 북한군도 마찬가지로 대응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고 제대로 상황이 통제되지 않아 대포와 전투기를 사용할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평화가 지켜졌다. 전방에서 대북전단이 자유롭게 살포된다면 우리 군은 언제든지 분쟁에 휘말릴 수 있고 이를 정부가 통제하기 곤란해진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112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자 박근혜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히 단속했다. 6년 전 상황이 지금 재현된다면 방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북한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풍선이 휴전선을 넘기 전에 반드시 격추할 것이다. 북한에 대북전단은 심리전을 넘어 체제 수호를 위한 방역전이다. 이런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소위 미국의 ‘지한파 의원’들이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다며 미 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를 주도하는 지한파 의원이 누구인가 알아봤더니 버지니아 출신 하원의원인 제임스 코널리다. 코널리 의원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가 북한에 대해 품고 있는 망상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2년 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나토 의원총회에 출석한 그는 북한의 악행을 죽 열거하다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살상한 게 북한이라는 둥 이상한 주장을 마구 늘어놓았다. 너무 놀라서 휴식 시간에 코널리 의원을 만나 그 주장의 근거를 질문했지만 그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화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국내 언론이 무지한 코널리를 ‘대표적 지한파’라고 소개하는 걸 보면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코리아코커스(미 의회 한국협의회) 회원이기 때문에 지한파 의원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만, 한반도 실상을 제대로 알고 북한 인권을 말해야 지한파 의원의 자격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기 과시적이고 공격적인 도덕주의자들은 평화의 적이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연한 내정간섭을 중지하고 자국의 전염병 사태부터 제대로 처리하기를 권고한다.
  •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사업장 32%가 기숙사 최저 기준 미달관리·감독 부실… “예고된 인재” 비판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만~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 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 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 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 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시원·쪽방 거주 청년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고시원·쪽방 거주 청년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로 고용 한파를 겪는 청년층의 구직을 지원한다. 고시원이나 반지하, 쪽방 등에 거주하는 저소득 청년에게는 공공임대 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이주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내년 55만 5000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28만명의 구직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활용해 23만명, 청년내일채움공제로 10만명, 청년추가고용장려금으로 9만명, 공공기관 체험일자리로 2만 2000명 등이다. 또 저소득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임대 주택을 제공하면서 보증금(50만원)과 이사비(20만원), 생활집기 비용(2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 청년 기준은 고시원 거주자의 월평균 소득(180만원)을 고려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185만원) 수준으로 정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청년의 대학등록금 부담 ‘제로화’를 추진하고 2022년까지 대학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디지털 신산업 2만 3000명, 그린·에너지 2만 5000명 등을 목표로 맞춤형 인재양성도 확대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활동이 저해되지 않도록 기초·차상위 계층의 모든 청년에게 매년 10만원씩 문화누리카드를 지급하고, 신진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연간 3000명에게 창작지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미취업·저신용 청년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에 대한 상환 유예 기간을 5년까지 늘려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한파경보에 난방 고장난 비닐하우스에서 자던 30대 이주노동자 숨져

    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 고시원·쪽방 거주 청년에 공공임대 우선공급...이사비 지원도

    정부, 고시원·쪽방 거주 청년에 공공임대 우선공급...이사비 지원도

    저소득 청년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등 방식으로 정부가 청년 주거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은 2021년부터 5년간 추진된다. 이번 청년정책 기본계획은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총 5개 분야에 걸쳐 20대 중점과제와 270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주거 안정과 관련해 정부는 고시원·반지하·쪽방 등에 사는 저소득 청년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동시에 보증금(50만원)·이사비(20만원)·생활집기(20만원) 등 이주 비용을 통째로 지원하기로 했다. ‘저소득 청년’ 기준은 고시원 거주자 월평균소득(180만원)을 고려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185만원) 수준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대 미혼 청년이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면 부모와 분리해 주거급여를 지급하는 한편, 2025년까지 40만 청년가구에 저금리로 전·월세 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또한 2025년까지 24만3000호의 청년주택을 공급해 청년 전·월세 임차가구 226만 가구 중 10% 이상이 청년주택에 거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고용 한파를 겪는 청년층을 위해 내년까지 55만5000명, 2025년까지 128만명의 구직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저소득층 청년의 대학 등록금 ‘제로화’를 추진하고, 2022년까지 대학입학금을 폐지하는 등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는 계획이 담겼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두고 “일자리를 뛰어넘어 주거, 교육, 복지, 문화, 참여 등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부 최초의 청년 정책 종합계획”이라고 자평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해 첫 달 매섭게 춥고 눈 많이 온다…3월엔 평년보다 포근할 듯

    새해 첫 달 매섭게 춥고 눈 많이 온다…3월엔 평년보다 포근할 듯

    2021년 신축년 새해 첫 달은 포근했던 올 초와 달리 매섭게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2월까지는 서해와 강원영동,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기후감시 요소의 특성과 전 세계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개월(2021년 1~3월)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성층권 윗쪽부터 동풍 편차가 발달하고 최근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해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은 1월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1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으며 2월은 비슷하고 3월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예보기간인 내년 3월까지는 기온변화가 크고 북쪽 찬 공기의 기습적인 발달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중순까지는 전국 평년 평년기온인 최저 영하 5.6도, 최고 4.3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으나 1월 하순에는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주기성을 보이며 기온 변화가 큰 날씨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평년(최저 영하 3.8도, 최고 6.8도)보다 기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으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밤낮의 기온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최저 영하 0.6도, 최고 11.8도)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으로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꽃샘추위가 잦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1~3월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지만 1월에는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2~3월은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23일 밤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아침 사이에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내륙, 전북북동내륙, 경북북부내륙은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은 강원영서 1㎝ 내외가 되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10㎜,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내륙, 전북북동내륙, 경북북부내륙은 5㎜ 미만이 되겠다. 24일 밤부터 성탄절 새벽 사이에는 서해상에서 대기하층과 해수면 온도차로 인해 발달한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서해안과 전라서해안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24일 오전까지는 평년(최저 영하 6도~영상 2도, 최고 4~10도)보다 높겠지만 오후부터 기온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성탄절 당일 아침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5도 이하의 기온분포를 보이며 춥겠다. 성탄절이 지나고 다음주 화요일인 29일부터는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영상 7도 분포로 강추위가 다시 시작되겠다. 특히 2020년을 이틀 남겨둔 30일 수요일 강원 영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 중부 내륙과 남부산지는 영하 15도 내외의 강추위가 시작되겠다. 30일은 전라도와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에는 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올 가능성도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세밑한파는 1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 컷 세상] 모두 이겨 내기를

    [한 컷 세상] 모두 이겨 내기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 왔다. 서울 시내 인근에 겨울옷을 입은 나무 뒤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겨울을 지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다시 겨울이 왔다. 나무가 한파를 이겨 내는 것처럼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시련을 이겨 내기를.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상자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마스크 1만장이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청천2동 주민인데 더는 묻지 말아 달라”며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름 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웃들에게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기나긴 코로나 시련 속에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나눔이 이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씨가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 달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인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라면 17상자와 즉석밥 2상자를 놓고 갔다. 상자 하나에 “배고프고 힘드신 분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15일부터 코로나 고통 분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22일 현재 3억원을 모았다. 이를 처음 제안한 이상천 제천시장이 두 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 내 최대 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제천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성금은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 때도 9억 8000여만원을 모금해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이날 도에 1만명분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도는 이를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검사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예약 취소 전화만 줄 잇고… 옆 가게는 야반도주”

    “예약 취소 전화만 줄 잇고… 옆 가게는 야반도주”

    식당 주인 “건물주 마주치기가 두렵다”어린이집 “신입생 0… 교사 월급 걱정”일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자진 휴업‘한철 장사’ 스키장, 폐쇄 방침에 당혹‘야반도주만이 살길이다. 밀린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 등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더 희망이 없다.’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자영업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자포자기에 빠졌다. 22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A디저트가게 사장 안모(41)씨는 점포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안씨는 “가게를 폐업하고 싶지만, 철거하는 것조차 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5인 이하 집합금지로 날아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옆에 노래방 업주가 더 견지 못하고 집기를 다 두고 야반도주했다”면서 “가족만 없으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B한식집 주인 장모(57)씨는 전화 벨소리에 깜짝 놀란다고 했다. 장씨는 “작은방으로 분리돼 있어 4~6명 가족 단위로 예약이 몇 건 있었는데 어제부터 취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면서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보내면 되지만 석 달째 밀린 식당 임대료가 제일 무섭다. 건물주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경기 광명시의 아파트 상가 부동산중개업소 30곳은 23~27일 5일간 자진 휴업에 들어갔다. 집을 찾는 손님도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주인들이 집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D부동산 김모(60) 대표는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불안해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린다”면서 “이번이 코로나19로 세 번째 휴업”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지역의 어린이집들도 코로나19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의 D어린이집 원장은 “당장 2월에 졸업하는 원생이 20명인데 신입생은 한 명도 없다. 또 20여명은 어린이집에 오지 않고 가정보육을 하겠다고 엄마들이 통보했다”면서 “원생이 20명밖에 남지 않아 교사 5명과 조리사 등의 인건비조차 감당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도 내 스키장들도 정부의 폐쇄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창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임시 휴장했다가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스키장 운영을 다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임시 휴장에 따른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2일부터 야간 개장까지 준비했었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국무부, 대북전단금지법 공식 반대…“북에 정보유입 자유로워야”(종합)

    美국무부, 대북전단금지법 공식 반대…“북에 정보유입 자유로워야”(종합)

    미 대북전단금지법에 부정적 입장 피력미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 보호 지지” 韓정부, 대북전단금지법 국무회의 의결미 하원의원들 잇단 우려 성명 발표통일부, 주한외교단에 설명자료 배포서호 차관 “대북전단 살포, 대한민국 국민생명권 침해하는 무책임·비효율 행동” 기고미국 국무부가 한국이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을 마련한 것과 관련,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 유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무부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한다며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경고했었다. 美 “북 주민의 정보 접근 촉진 위해NGO·타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대북전단 금지 입법에 관한 미국측 입장을 묻자 “글로벌 정책으로서, 우리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의 보호를 지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무부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으로의 정보의 자유로운 유입을 위한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비정부기구(NGO) 커뮤니티 및 다른 국가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이런 입장은 대북전단금지법에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정보의 자유로운 유입과 접근 촉진 등에 대한 강조를 통해 사실상 부정적 측면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이인영 통일 “제3국서 대북 전단 살포는 이 법 적용대상 아냐”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심의·의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둘러싼 오해가 없도록 국민과 소통하며 법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법안 내용에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법안을 발의하고 가결해준 국회와도 긴밀히 협의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법안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겠다”면서 법 시행 전까지 ‘전단 등 살포 규정 해석지침’을 제정해 “당초의 입법 취지대로 제3국에서 전단 등을 살포하는 행위는 이 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다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법이 제3국에서 북한으로의 물품 전달까지 규제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통일부는 한국에서 살포된 전단 및 물품이 조류나 바람 등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내지는 예외적 경우를 이 법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북전단금지법 국회 통과…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 대북전단금지법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남북합의서 위반 행위를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한다. 앞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반대했다. 北김여정, 대북전단 살포 비난하며혈세 들어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대남적화 사업을 지휘하는 와중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면서 ‘김여정법’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남북연락사무소는 한국 정부에서만 예산 180억원을 들여 건립됐지만 북한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미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 스미스 미 하원의원(공화당)이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마이클 맥카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와 미국 지한파 의원 모임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 제럴드 코널리 하원의원도 최근 각각 우려를 표명했다.이낙연, 미 정치권 일각 비판에 “미 정보 왜곡, 국회 결정 존중 받아 마땅” 李 “미 일각서 개정법 재검토 거론 유감” 그러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미국 정치권 일각의 대북전단금지법 비판에 대해 “누구든 한국 국민의 안전과 한국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미국 의회 일각에서 개정법의 재검토를 거론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개정에 대해 일각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북한 인권 증진에 역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엔 잘못된 정보에서 출발한 오해와 왜곡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 전단 살포는 112만명 접경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남북한의 군사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하다 무력 충돌이 빚어지면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더 큰 전투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통일부, 주한외교단에 대북전단금지법 설명 나서 이에 대해 통일부는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최근 국제사회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의 취지 설명에 나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지난주 북한과 외교적 관계가 있거나 북한문제에 관심이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공관에 설명자료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주한 공관에서 북한을 겸임하는 ‘한반도 클럽’과 북한에 상주 공관을 둔 ‘평화 클럽’에 속하는 나라를 중심으로 50여개 주한 공관에 지난 17일 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는 주한 외교단이 본국에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보고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재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 통일부가 설명하는 질의응답(Q&A) 방식으로 작성됐다.“표현의 자유 헌법상 권리지만 DMZ 지역주민 생명보다 우선 안해” 통일부는 자료에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 “표현의 자유가 헌법상 권리이지만 비무장지대(DMZ) 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과 같은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이 법이 제3국에서 북한으로의 물품 전달까지 규제할 것이란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도 “제3국에서 북한으로 전단 및 물품을 전달하는 건 그 나라의 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료 발송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 일각에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고 북한 인권 증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전날 서호 통일부 차관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인 행동”이라는 내용의 글을 직접 기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박스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가져온 박스는 마스크 1만매였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빠져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센터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청천2동 주민인데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센터에는 하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마스크가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나긴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의 훈훈한 행보가 이어져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코로나 고통분담 모금운동을 벌이고 제천시에는 22일 현재 3억원이 모아졌다. 성금모금을 처음 제안한 이상천 시장이 먼저 두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내 최대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시에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전달돼 관내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때도 9억8000여만원이 모아져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세)씨가 지난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을 실천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검소하게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달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종이 상자 19개를 놓고 떠났다. 상자 17개 안에는 각각 32∼40개들이 라면이, 나머지 상자에는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들어 있었다. 상자 하나에 풀로 붙인 흰 종이에는 “배고프고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청주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22일 충북도에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1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도는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에 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레이 크리스마스’ 성탄 앞두고 전국 미세먼지 비상

    ‘그레이 크리스마스’ 성탄 앞두고 전국 미세먼지 비상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은 한파가 한 풀 꺾여 춥지 않겠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질이 좋지 않겠다. 이 같은 날씨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보다는 비 내리고 미세먼지 가득한 ‘그레이’(회색) 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고 중부지방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구름이 많고 흐리겠다”라고 22일 예보했다. 기온은 큰 폭이 올라 평년(아침 최저 영하 6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 4~10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이겠다. 23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3도를 기록하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6도, 대구 영하 2도, 대전 영하 1도, 광주 0도, 서울 영상 1도, 부산 3도, 제주 6도 등이다. 23일 밤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지역과 제주도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24일 새벽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지역에도 비나 눈이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 되겠다. 한편 23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중국발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수도권과 강원영서,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대구 등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취업 빙하기 오나… “코로나發 성장 불균형, 고용 없는 회복 우려”

    코로나발(發) 기업 규모별·업종별·계층별 성장 불균형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돼 취업 한파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불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한 나라 안에서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에, 세계 단위로는 신흥국에 집중되면서 성장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가 안에선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건 위기에 취약한 대면서비스 업종에 매출과 고용 충격이 집중되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도 판매직·임시일용직·자영업 등 취약고용층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뒤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2분기 기업 규모별 제조업 생산 감소 폭(전년 동기 대비)은 대기업의 경우 -3.7%, 중소기업 -10.2%였고 서비스업에선 대기업 -1.9%, 중소기업 -4.6%였다. 중소기업의 충격이 배 이상 더 컸다. 2분기 소득 4~5분위(상위 40%) 가구의 근로·사업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6~4.4% 감소에 그쳤지만 1분위 가구(하위 20%) 소득은 17.2%나 급감했다. 3분기에도 고소득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지만 1분위 가구 소득은 10.4% 감소했다. 세계 관점에선 방역 시스템과 재정 여력 등에서 열세인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 큰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다. 한은은 이런 국가 내, 국가 간 성장 불균형이 단기적으론 경기회복을 늦추고, 중장기적으론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성장 기회 불평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론 취업 유발 효과가 높은 업종에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차별화된 고용 충격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피해가 커 소비회복도 상당 기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은에 빌린 900억 못 갚은 쌍용차… ‘구조조정 한파’ 닥치나

    산은에 빌린 900억 못 갚은 쌍용차… ‘구조조정 한파’ 닥치나

    산은 “코로나탓 악화 아냐” 만기연장 거부“새 투자자 찾으면 정상화” 절차 개시 보류주가 19%·시총 989억↓… 주식 거래 정지마힌드라 인수 무산땐 인력 감축 불가피정부, 협력업체엔 대출 연장 등 금융 지원쌍용자동차가 산업은행에서 빌린 900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앞으로 쌍용차가 살아남으려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자동차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경영난 극복을 위한 최후의 선택지로 남겨 뒀던 법인회생절차 카드를 이날 꺼내 들었다. 국내외 금융사에서 빌린 1650억원을 자력으로 상환하기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산은이 이날로 예정된 900억원의 차입금 상환 만기일을 재차 연장해 주지 않은 것도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쌍용차는 이날 회생절차 개시를 3개월간 보류한 뒤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자율적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쌍용차는 이 기간 내에 돈을 빌린 금융사와 대주주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나서 조기에 회생절차를 취하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만 찾으면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투자자를 확정 짓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쌍용차의 회생절차에 힘을 보탠다는 의미로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 등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 소식에 쌍용차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4만 4745명의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봤다. 쌍용차 주가는 전날보다 19.24%(660원) 떨어진 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051억원으로 하루 새 989억원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이날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법원에서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을 인용하면 거래가 재개된다. 기각하면 거래가 정지된 채로 상장 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연속으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을 거절당했다. 이번 4분기에도 거절되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16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 왔다. 쌍용차의 영업적자는 2017년 652억 7600만원에서 지난해 2819억 500만원으로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신차를 아무리 출시해도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경쟁 모델을 넘어서지 못했다. 차 회사가 차를 팔아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산은은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판단했다. 쌍용차의 경영 악화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보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도 사실상 배제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마힌드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쌍용차의 미상환 금액이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빚을 떠안겠다는 게 아니라 외국계 금융사를 상대로 차입금 만기 연장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힌드라는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쌍용차 지분 인수를 놓고 논의하고 있지만 전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의 투자마저 무산되면 쌍용차는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쌍용차 임직원 484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력 감축이 뒤따를 가능성도 커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가운 눈길…썰렁한 손길…쓸쓸한 발길…그럼에도 종소리는 울립니다

    차가운 눈길…썰렁한 손길…쓸쓸한 발길…그럼에도 종소리는 울립니다

    ●올해 모금액 7억… 작년보다 30% 뚝 “여기는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디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세요.” 21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과 서울시청역에 기부를 호소하는 목소리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두 곳에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기부를 독려했다. 코로나19와 한파 여파로 기부는 확연히 줄었지만, 간간이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인들은 대부분 자선냄비에 눈길도 주지 않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30년 동안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한 직장인 장은정(59)씨는 “예전에는 유동인구의 약 20~30%가 기부에 참여하고 줄을 설 때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집계된 올해 자선냄비 모금액은 총 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매년 350여개의 자선냄비를 내걸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50여개로 100개를 줄였다. ●아픈 친구 위해 작은 금액이라도 ‘땡그랑’ 10분에 한 번꼴로 자선냄비에 동전과 지폐가 들어왔다.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이웃을 돕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선뜻 내민 정성이었다. 이모(11)군은 작은 주먹에 쥔 100원짜리 동전 5개를 용산역 광장 자선냄비에 넣었다. 반가운 ‘짤그랑’ 소리가 났다. 어머니 김미현(45)씨는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 치료 중인데 아들처럼 아픈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금액이라도 넣어 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역에서 자선냄비를 찾은 이승민(34)씨는 중견기업 마케터로 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0월 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는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 10월 말부터는 수입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분들을 평소에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카드 결제를 이용해 기부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프면 타인의 아픔 더 공감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시민들의 기부를 볼 때 힘이 된다고 한다. 배선국(67)·조명숙(64)씨 부부는 “화려하고 비싼 옷을 입은 사람보다는 평범하거나 더 어려운 처지에 있을 것 같은 분들이 많이 자선냄비에 돈을 넣고는 한다”며 “자신이 아프면 타인의 아픔에도 더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금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날 때쯤 패딩 점퍼 지퍼를 살짝 내려도 될 만큼 날이 풀렸다. 자선냄비 앞을 지나는 사람도 점차 늘었지만 기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날 두 곳에서 2시간 동안 40여명이 약 30만원을 기부했다. 장씨는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어느 때보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기부 참여를 호소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파·코로나에 기부도 ‘꽁꽁’…자선냄비 모금활동 직접 해보니

    한파·코로나에 기부도 ‘꽁꽁’…자선냄비 모금활동 직접 해보니

    “여기는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디 따듯한 손길을 보내주세요.” 21일 서울 용산역 광장과 서울시청역에서는 시민들에게 기부를 호소하는 목소리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두 곳에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시민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로 기부도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시민들의 따듯한 온정은 간간이 확인할 수 있었다. 방역지침에 자원봉사 인력도 반토막 코로나19 확진자가 926명을 기록한 이날에도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다. 시민들이 자선냄비 근처를 지날 때마다 큰 소리로 종을 흔들었지만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30년동안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했다는 직장인 장은정(59)씨는 “평소에는 유동인구의 약 20~30%가 기부를 했다”며 “지금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확실히 기부함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모금활동이 시작된 이후 14일까지 집계된 자선냄비 모금액은 총 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또 지난해에는 350여개의 자선냄비를 운용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250여개밖에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자선냄비 근처에 ‘작은음악회’도 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불가능하다. 자원봉사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과 청소년들은 자원봉사에서 배제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살림 어려워도, 정리해고 당해도··· 한 푼 두 푼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약 10분에 1명꼴로 기부함을 찾는 모습이었다. 젊은 층은 주로 1000원권 지폐를, 60대 이상 노인들은 1만원권 지폐를 자선냄비에 넣었다.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추운데 고생한다”며 짧은 격려를 남기기도 했다. 예상 밖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처지가 어려운 이들이 많았다. 이날 용산역 광장에서 첫 기부를 한 이모(11)군은 작은 주먹에 쥔 100원짜리 동전 5개를 자선냄비에 넣은 뒤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김미현(45)씨는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 치료 중인데 아들과 같은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금액이라도 넣어보라고 아들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역에서 자선냄비를 찾은 이승민(34)씨는 중견기업 마케터로 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0월 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는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 10월 말부터는 수입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분들을 평소에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카드 결제를 이용해 기부했다”고 전했다. 한 시각장애인도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넣으며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자원봉사자들은 대체로 ‘잘 차려입은’ 사람보다는 ‘평범한 소시민’의 기부가 이어지는 것을 볼 때 힘을 얻는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배선국(67)·조명숙(64) 부부는 “화려하고 비싼 옷을 입은 사람보다는 평범하거나 더 어려운 처지에 있을 것 같은 분들이 많이 자선냄비에 돈을 넣는다”며 “자신이 아프면 타인의 아픔에도 더 공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하권 날씨 속 2시간 30만원 모여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나자 허리와 무릎이 고통스러웠다. 손도 얼어버리면서 종을 제대로 흔들기가 어려웠다. 점차 날씨가 풀리며 유동인구도 많아졌지만 시민들의 기부 참여는 좀처럼 늘지 않아 마음도 지쳐갔다. 활동을 마무리할 무렵 용산역 광장에서 한 노부부가 5만원권 지폐를 선뜻 기부함에 넣었다. 이날 기부액 중 가장 큰 액수였다. 반가운 마음에 곧장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부부는 손사래를 치며 “다들 어려운데 힘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두 곳에서는 2시간 동안 약 40여명이 3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모인 금액은 소아암 환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장씨는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은 소시민들의 작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만큼 많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공공주택 된 영등포 쪽방촌… 서민 주거복지 표준 되다

    공공주택 된 영등포 쪽방촌… 서민 주거복지 표준 되다

    “50~60여년 된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는 360여 가구의 주민들이 6.6㎡(약 2평)도 안 되는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평생 주거공간을 제공하게 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6일 영등포구보건소 지하 1층에 마련된 스튜디오 ‘틔움’에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으로 대통령 표창장을 받게 된 소감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합심해서 포용적 공공주거복지의 첫 사례를 만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채 구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제16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2020년 주거복지사업 추진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지자체·공공기관·주거복지단체 유공자 포상을 통한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통령 표창은 영등포구를 비롯한 2개 기관과 개인들에게 수여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곳은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영등포 쪽방촌은 노후화된 주택이 밀집해 있어 화재 위험이 있고, 위생상태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정비가 시급했다. 이에 채 구청장은 지난해 8월 국토부에 영등포 쪽방촌 정비를 건의했고, 올해 1월 국토부·서울시·영등포구·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이곳이 전국 최초의 포용적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채 구청장은 “그동안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은 기초수급생활자로 받는 생활비를 전부 임대료로 내면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열악한 상황에서 생활해왔다”면서 “민간 주도로 개발하면 내몰림을 당해 오갈 데 없는 노숙자가 될 수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만들어주고 사업성 확보를 위해 신혼부부, 청년 등에게 주거를 제공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는 쪽방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 완료 시까지 임시 거주를 위한 선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임대주택 건설 후 쪽방 주민과 돌봄시설을 이주하도록 하는 순환형 개발을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을 모델로 삼아 대전과 서울 용산구 동자동과 대전역 앞 등 전국 각지의 쪽방촌에서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 주민들이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셔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이 대한민국 포용적 주거복지 모델의 표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코로나19뿐 아니라 한파와 싸우고, 앉아서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며칠째 밤낮 없는 근무로 번아웃(탈진) 상태예요.”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인 선별검사소의 의료진이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검사자를 감당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검사를 시작한 수도권의 150여곳 임시 선별검사소에 무증상자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잠깐의 휴식은 사치로 변한 지 오래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는 의료진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보충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폭포공원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30여명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400~500명이 찾아와 검사했다. 혹한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검사자나 일손이 부족한 의료진 모두 힘겹다.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 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런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최소 인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코로나19의 사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보건소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새로운 의료진의 확충이 없다면 과로로 쓰러지는 의료진이 나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종합운동장 선별검사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명이 찾았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대기 인원이 적다는 소문에 서울에서 원정 검사도 온다. 부천 작동의 김모씨는 “아들의 직장 동료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면서 “검사자가 많아 2시간여를 추위에 떨었는데, 종일 서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니 춥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미안하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30대 여성 신모씨는 “부천에 가면 검사를 빨리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집과 가까운 부천을 찾았다”면서 “구석에서 차디찬 도시락을 먹고 있는 의료진을 보니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선별검사소 직원들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요양병원 확진자가 급증한 울산 남구 보건소 직원들은 아침 8시 전에 출근해 밤 12시가 넘어 퇴근한다. 직원들은 “주유소 문을 닫은 시간에 출퇴근하면서 기름을 넣지 못해 택시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대상자들이 몰려 보건소 건물 지하 구내식당에 갈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면서 “보호복을 벗을 수가 없어서 콧물이 흘러도 닦지 못하고 일을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부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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