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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북부 25개 사업에 3년간 28조 투입

    경기도가 경기북부를 ‘한반도 신경제·평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3년 간 28조원을 투자한다. 경기도는 분단 후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북부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4개 분야 25개 사업으로 이뤄진 ‘경기북부 전략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이재명 지사의 공약,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시·군 건의 사업들을 종합해 경기연구원 및 외부 전문가 등이 현장 조사 등의 절차를 걸쳐 만들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경기도는 경의·경원선 연결지원, 통일경제특구 유치, 남북연결도로 국가계획 반영, 경기북부 고속 도로망 구축,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등 기초 인프라 구축 5개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한다. 또 ‘평화협력 선도’ 차원에서는 970억 원을 들여 남북교류 협력사업 기반조성 및 확대, 말라리아 병해충 공동방역, DMZ 생태평화지구 조성, 한강하구 중립수역 일대 명소 조성, 평화누리 자전거길 조성 등 접경지역 일대를 남북교류거점을 만드는 5개 사업을 추진한다. ‘살고싶은 경기북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총 2조 3000억 원을 투자해 경제, 보건·환경, 문화·관광 등 생활환경 분야 인프라를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공공 의료 인프라 확대, 미세먼지 공동 협의체 구성, 한탄강 일대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정·운영, 남이섬·자라섬 문화관광사업 활성화, 의정부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 포천 가구공예 집적지구 조성, 파주 출판문화 클러스터 활성화 등 10개 사업을 포함했다.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 분야로는 중첩규제로 고통을 받아온 낙후지역의 균형발전과 관련 제도개선에 주력한다. 제2차 지역균형발전사업 추진, 특별한 희생 지역 지원방안 연구, 군사시설 주변지역 지원법률(안) 통과지원, 동두천 국가산업 단지 조성, 연천 보건의료원 지원 등 5개 사업에 53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경기연구원 분석 결과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경우 경기북부 지역의 생활복지 증진과 교통 인프라 개선, 자족기능 확보 등에 큰 기여를 해 약 38조 3083억원(전국 약 64조 529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경기지역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13조 3103억원(전국 약 20조 4913억원)이며, 약 26만 8663명(전국 약 37만 3483명)의 일자리 창출효과 등이 기대된다. 경기도는 행정1·2부지사, 평화부지사를 공동단장, 균형발전기획실장을 실무 TF 본부장으로 하는 ‘경기북부 전략사업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비확보·제도개선·중앙계획 반영·경기도 예산편성·다자간 협업 등 분야별로 유형화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될까? ··· 내년 4월 발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될까? ··· 내년 4월 발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현장평가를 23일 부터 사흘간 진행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현장평가에는 중국의 장 젼핑, 네덜란드의 마가렛 로엘프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위원 2명이 참여한다.평가위원들은 25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연천, 강원도 철원 일대 주요 지질 역사·문화 명소들을 둘러보며 평가를 실시한다. 23일에는 평화전망대·노동당사·소이산전망대를, 24일에는 비둘기낭폭포·아우라지베게용암 등을, 25일에는 은대리 물거미서식지·전곡리 유적·백의리층 등을 찾을 예정이다. 한탄강은 주상절리·베개용암·백의리층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경관이 아름답다. 이같은 가치를 잘 알고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2016년 3월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에는 경기 연천군(273.37㎢)·포천시(493.31㎢)와 강원 철원군(398.06㎢) 일대 여의도 면적의 약 400배에 달하는 1164㎢를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통합·지정하고, 지난 해 11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는 앞서 실시한 서류평가와 이번 현장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4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영택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질공원 정비 지원을 통해 경기 북부지역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2018년) 등 3개소가 지정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중요한 건 ‘나’…거창한 성공? 재미있게 사는 거죠

    중요한 건 ‘나’…거창한 성공? 재미있게 사는 거죠

    “부모님 세대가 만들어 놓은 길이 정작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으면 갈 이유가 없지 않나요?” 90년대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86세대든 X세대든 모든 20대가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며 기성세대를 향해 당돌한 목소리를 냈지만, 90년대생의 ‘나’에는 좀더 많은 무게가 실렸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어디서든 그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지만 꼭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줘야만 내가 의미로운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다. 90년대생들은 스스로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의미를 채워 가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자체적으로 온라인에서 80년대생과 90년대생만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0년대생이 갖고 있는 ‘성공’과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다른 세대와 크게 달랐다.칸타코리아 조사 결과를 먼저 살펴보면 ‘성공과 가장 가까운 모습’을 묻는 질문에 30대 이상의 모든 연령대가 ‘건강하고 평온하게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것(안정된 삶)’을 1위로 꼽았다.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도 50.1~80.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유독 20대 이하에서만 ‘내가 꿈꾸던 직업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자아실현)이 29.5%로 가장 높았다. 바로 위 세대인 80년대생은 50.1%가 ‘안정된 삶’을 꼽아 대조를 이뤘다. 90년대생 20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에서는 차이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무엇보다 90년대생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낯설어했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바꾸자 “재미있게 사는 것”,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정적인 직장, 원하던 직업을 갖는 것이 자아실현에 가깝다는 80년대생과 달리 90년대생은 ‘재미있는 순간’들이 쌓이는 게 바로 자아실현이었다. 청년 협동조합 활동을 하는 조웅희(22)씨는 “기성세대가 성공이라고 느끼는 삶의 시나리오가 이젠 무너졌다”면서 “4인 가족을 꾸려 집과 차를 장만하고 1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을 가는 식의 시나리오는 당장 결혼을 해야 하는지조차 의문인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남미(28)씨도 “우리는 열심히 해도 과거만큼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세대”라면서 “항상 낭떠러지를 등지고 사는 느낌이라 ‘현재라도 쟁취하자, 지금을 즐기자’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든 사회든 나의 현재를 망친다면 미련 없이 뛰쳐 나올 수 있다”고도 했다.90년대생들은 이루고 싶은 꿈(목표)을 이야기하면서도 ‘안 될 가능성’을 먼저 꺼냈다. 그렇다고 걱정하거나 한탄하는 것도 아니었다. 건축 분야에서 2년째 일하며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는 정병국(27)씨는 “웹툰이 대박 나면 좋겠지만 꿈을 못 이룰 수도 있다. 그래도 노력하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음반제작회사에 다니는 김종섭(28)씨도 “어릴 때부터 유명한 밴드 멤버로 활동하는 게 꿈이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막연한 희망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해봐서 후련하고 지금 일도 적성에 맞아 적당히 돈을 벌면서 다른 데서 재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생각도 90년대생과 다른 세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칸타코리아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30대 이상 모든 세대가 ‘건강하지 못한 것’을 ‘실패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꼽았지만, 20대 이하는 ‘경제적 결핍(31%)’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20대는 특히 ‘도움받을 친구나 동료가 없는 소외된 인간관계(18.4%)’를 실패한 모습 2위로 올려놓았다. 30대에서 소외된 인간관계를 실패한 모습으로 규정한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90년대생 집중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나온 단어는 ‘나’, ‘의미’, ‘재미’, ‘행복’ 등이었다. 재미있는 것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이 곧 성공이고, 그 과정을 방해하는 ‘꼰대’, ‘옛날 방식’, ‘불공정’에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이충현(22)씨는 게임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이 됐지만 곧 사표를 던졌다. 청년문화 관련 기획을 하고 있는 그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것”이라면서 “돈은 적당히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국악공연을 하고 있는 김예빈(28)씨는 “무조건 단체 위주로 움직이고 그 속에 ‘나’는 없는 기성세대 문화에 가장 큰 이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꼰대’들이 부당하게 대우하면 당장에라도 직장을 떠날 수 있다는 90년대생들의 ‘결심’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많은 것들을 저울질한 결과로 보였다. 이른바 ‘가성비’(비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면 빨리 포기하고 나에게 더 의미 있는 일과 조직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특전사에 입대했던 김준영(27)씨는 “남들과 똑같이 가는 대학이라면 굳이 왜 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면서 “학비도 비싼데 그 시간에 하고 싶은 경험이나 경력을 쌓는 게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5년째 휴학 중인 김성현(24)씨도 “어른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갈 이유를 찾지 못해 휴학했고 여행을 다니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다”고 자부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 입시가 과거에는 고등학생들의 최대 목표였지만, 지금 20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뛰었다”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오래 경쟁을 하다 보니 목표가 흐려지고 성취를 하고도 만족하지 못해 곧바로 다음 단계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을 20대들이 빨리 체화했다”면서 “큰 희망이나 거창한 꿈을 갖는 것보다 당장의 목표 달성, 순간의 즐거움과 경험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사진 박지환·박윤슬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제1395차 수요집회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규탄“피해국 정부가 피해자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의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게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며 한탄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 있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밤 12시 8분쯤 청년 4명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과장에 설치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해 사건 초기 이들이 일본인들로 추정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어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면서 “아베 (일본 총리)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죽고 한 명도 없어도 꼭 배상받아야 한다”면서 “후대가 있고 역사가 있으니 꼭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에 앞서 발언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피해자 요구를 피해국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해서 가해국으로부터 보복당할 일인가”라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피해국 정부는 자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외교적 조치, 정책, 입법 등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면서 “가해자는 당연히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진상 규명하고 모든 자료를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4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치졸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사죄하라’,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식민범죄 사죄 없이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경제보복 철회를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농림축산식품부, 가족 여행 추천지 7곳 선정 “올 여름 휴가는 볼거리·먹을거리 체험거리 넘치는 농촌으로 오세요”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7회 도농교류의 날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물놀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지 7곳을 선정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여름휴가는 북적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경험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직접 선정한 최적의 농촌 여름 휴가지를 소개한다.●연천 푸르내 마을 2009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경기 연천군 청산면 ‘푸르내마을’은 산수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에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감자와 옥수수 등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특산물인 오이로 직접 천연 미스트와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마을에서 조성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한탄강 상류 아우라지 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로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장승과 우뚝 솟은 바위가 절경을 선물한다. 마을에서는 마을과 주민의 안녕을 빌어주는 수호신으로 ‘우장승’ ‘좌상바위’로 불린다. 매운탕, 백숙, 푸르내시골밥상, 단호박칼국수도 일품이다.●파주 한배미마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배미마을’도 선정됐다. 한배미마을은 앞에는 임진강, 뒤에는 감악산이 둘러싸고 있는 고즈넉한 마을로, 다양한 테마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딸기따기, 물놀이체험, 미꾸라지잡기, 김장 체험하기,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마을 펜션과 수영장, 두류선별가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손두부 정식과 두부찌개 등이 일품이며 주변에 감악산 운계폭포, 출렁다리, 임진각, 자운서원 등이 있다.●양양 38평화마을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의 ‘38평화마을’은 지리적으로 위도 38도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 산, 계곡이 어우러져 인근 하조대해수욕장, 양양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매년 7월말 여름해변축제를 개최하며 서핑, 조개잡이,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다. 국도변 38휴게소 인근에 자리 잡은 잔교리해변은 호수같이 펼쳐진 바다와 청정 백사장, 시원한 솔밭이 어우러져 있고 캠핑장 시설도 보유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 전적비가 있는 무궁화동산, 어민위령탑, 아기자기한 골짜기, 둘레가 10㎞에 달하는 임도산책길, 38산소길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인제 고로쇠마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고로쇠마을’은 미산이란 마을명칭 그대로 아름다운 산마을이다. 한강 최상류인 내린천 1급수 미산계곡에서는 각종 민물어종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방태산 및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인 맹현봉에서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는 하늘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고로쇠축제, 방태산 산신문화제, 약수숲길걷기 행사와 견지낚시, 1인 래프팅 리버버깅, 도토리묵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리버버깅 프로그램은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로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충청북도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은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농촌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인근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군자산과 갈은동구곡, 쌍곡계곡이 있고, 마을을 따라 흐르는 달천강에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올갱이(다슬기)가 많이 자라고 있어 생태와 농업이 함께하는 농촌이다. 올갱이잡기, 돌무지헐어 민물고기 잡기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과 매년 7월 말 개최되는 올갱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흙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농사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체험, 옥수수미로밭과 돛단배타기 등의 특별체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완도 신학마을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의 ‘신학마을’이 호남권의 대표적 농촌 여름휴가지로 선정됐다.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와 다슬기 잡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 앞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등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완도대교부터 명품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완도읍에 들어서 첫 관문에 위치한 마을로 특산물로는 김, 미역, 다시마, 멸치, 전복, 비파 등이 있다. 인근에 우리나라 최고의 난대림을 자랑하는 완도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수목원 일대를 바른 자세로 걷는 노르딕 워킹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전복코스요리, 바다생선구이가 일품이다.●거창 수승대마을 영남권에서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모두 품은 체험휴양마을인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마을’이 선정됐다. 거창의 명승유적지 수승대가 가까이 있고, 정온선생 고택과 사계절 산수가 아름다운 금원산이 가까이 있다. 여름철에는 수승대물놀이와 월성계곡 깊은 곳에서부터 흐르는 맑고 깨끗한 위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마을 내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도자기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전국에서 유명한 황산고가마을도 있어 함께 방문해도 좋다. 머구나물, 취나물, 위천우렁이쌀, 위천콩청국장 등 다양한 토종 농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대차이 줄이려면 ‘교육’+‘만남기회’ 늘리는게 가장 효과적

    세대차이 줄이려면 ‘교육’+‘만남기회’ 늘리는게 가장 효과적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나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로 씌여진 문서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은 문제가 많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한탄한 내용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세대간 갈등으로 인한 세대차이는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세대차이는 ‘에이지즘’(Ageism)이라는 현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에이지즘은 연령에 따라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갖거나 차별하는 표현이나 과정을 말하는데 흔히 연령주의로 불리며 주로 노년층에 대한 차별로 나타나기도 한다. 세대간 갈등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에이지즘을 줄이기 위한 연구들을 활발히 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워털루대 공중보건및보건시스템학부, 미국 코넬대 인간발달학과, 중계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에이지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대간 접촉 범위를 늘리고 다른 세대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건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 공중보건학 저널’(AJPH) 20일자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연령차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는 편견이지만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WHO에서도 이번 연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연구팀은 1976년부터 2018년까지 연령주의와 관련된 63개의 연구와 논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직장이나 대중매체에서 나이로 인한 차별과 관련한 행위들은 특히 노년층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노화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태도를 쉽게 받아들이는 한편 심리적, 육체적 질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노화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에 비해 7.5년 정도 수명이 짧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연령주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 세대간 접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가장 좋은 것은 교육을 통해 세대간 접촉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원봉사나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등은 효과적이고 실행하기 쉽기 때문에 연령주의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빗 번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노년층에 대한 연령주의는 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대중매체들에서는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나타는 경우가 많다”라며 “사람들에게 노화에 대해 더 많이 가르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만날 기회를 많이 가질 수록 연령주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교육부 차관보 신설은 후안무치 ‘조직 이기주의’다

    교육부에 기어이 차관보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는 사회부총리의 업무를 뒷받침해줄 실무 역으로 차관보를 두는 직제 개정령안이 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의 줄어든 행정업무 등을 고려하자면 조직을 줄여도 시원찮을 마당이다. 어떻게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통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교육부 차관보 자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복수차관제가 도입되면서 폐지됐다. 그렇게 없어진 자리를 지금 굳이 복원하겠다는 교육부의 명분은 궁색하다. 사회부처 간 협업,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의 정책 소통 등 사회부총리의 업무 영역을 차관보가 있으면 좀 더 충실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증원은 아니라고 교육부는 해명하지만 당장은 그럴지 몰라도 없던 자리가 생기면 이런저런 보조 인력은 덧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의 생리다. 더 큰 문제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규제다. “공무원 한 명에 규제 하나”, “규제가 철밥통 숟가락”이라는 한탄이 괜히 나오나. 안 그래도 교육부의 학사 관련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예산 주머니를 꿰차고는 갖은 규제로 대학 행정까지 쥐락펴락한다고 비판받는다. 차관보 신설이 어불성설인 결정적 이유는 또 있다. 교육부는 중장기 교육계획은 국가교육위원회,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으로 각각 업무를 넘기기로 했다. 입시제도 같은 말 많고 까다로운 업무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떠넘기고, 퇴임 교피아들의 일자리가 될 수 있는 ‘노른자위’ 대학 업무만 관장하겠다더니 되레 조직 몸집을 키운 셈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몸집 부풀리기는 국민 상식에서 한참 동떨어진 조직 이기주의다. 이런 불신을 스스로 키우니 “교육부를 폐지하라”는 성토를 듣는 것이다.
  • 계속되는 가뭄에 폭포 물줄기도 ‘졸졸’

    계속되는 가뭄에 폭포 물줄기도 ‘졸졸’

    강원 영서 내륙 곳곳에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오후 부족한 한탄강 수량으로 철원군 직탕폭포의 물줄기가 힘없이 떨어지고 있다. 철원 연합뉴스
  • 진보단체 사찰·판세 분석… ‘선거 개입’ 강신명 前 경찰청장 기소

    진보단체 사찰·판세 분석… ‘선거 개입’ 강신명 前 경찰청장 기소

    정무수석 지시로 문건 작성·보고 “보수 노인단체 활용” 조언 하기도 靑 관심사만 채택… 일선 “점수의 노예” 현기환·이철성 등 관계자 재판에 檢 “朴 개입한 증거는 확보 못해”이명박·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이 ‘좌파 제압’ 명목으로 언론에서부터 진보단체, 문화예술계, 심지어 지역서점과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불법 사찰을 벌여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정보경찰은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지방선거 및 교육감선거,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 등 각종 선거에 개입해 당시 여권에 유리한 정보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경찰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 정보경찰은 경로당의 좌파 세력이 여론 조성을 하고 있으니 보수 노인단체를 활용해야 한다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서점 지원 사업에 좌파 서점이 다수 선정됐으니 부적격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까지 청와대에 보고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개봉하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진보 영화에 맞선 안보 소재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KBS, MBC 등에 대해 세월호 사태 보도 축소를 권고하거나 보수매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제안도 정보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에 담겼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보경찰은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로 움직였다.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 강조사항을 확인한 뒤 친박 후보 등 여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기획했고, 관련 정보를 수집·보고할 것을 경찰청 정보국에 지시했다. 현 전 수석은 50~100명에 이르는 소위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정보경찰에 넘겼다. 정무수석의 지시사항은 치안비서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경찰청에 전달됐다. 이에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 수뇌부는 전국 정보경찰을 동원해 ‘전국 판세 분석 및 선거대책’, ‘지역별 선거 동향’ 등의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2016.9. 외근정보관 첩보 평가기준’에 따르면 치안 정보와 무관한 ‘대선 공약집 입수(사전 입수시)’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청와대 입맛에 맞는 정보가 가점을 받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일선 정보경찰들은 스스로 “점수의 노예”라고 한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강 전 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사건 당시 경찰청 차장을 지낸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김상운 당시 정보국장, 박기호 당시 정보심의관을 불구속기소했다. 현 전 수석과 함께 박화진 전 치안비서관(현 경찰청 외사국장), 정창배 전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 4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정보경찰의 불법행위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선거 사범을 수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개입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시청률 최고 8.2% 기록..칸모르 탄 송중기 [종합]

    ‘아스달 연대기’ 시청률 최고 8.2% 기록..칸모르 탄 송중기 [종합]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김지원의 푸른 객성으로 엮인 운명의 케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 2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7.3%, 최고 8.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유료플랫폼/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아스달 연대기’ 2회에서는 와한족과 함께 살아온 은섬(송중기 분)과 탄야(김지원 분)의 평화로운 일상부터 대칸부대에 침략당해 시련이 닥친 모습까지 격변의 스토리가 80분을 꽉 채웠다. 극 중 꿈을 만난 은섬은 거짓말쟁이로 몰리며 씨족회의에 회부됐던 상황. 씨족어머니의 예언으로 움직이는 와한족은 오래도록 수련을 한 당그리(무녀 분)만이 꿈을 만날 수 있기에 은섬이 꿈을 만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더욱이 오히려 수련을 통해 꿈을 만나야 할 탄야가 아직 꿈을 만나지 못했던 탓에 와한족은 은섬이 탄야의 꿈을 훔쳤다며 내몰았다. 오직 탄야만이 꿋꿋하게 은섬을 변호했지만 은섬은 말을 훔친 도둑으로까지 몰렸고, 탄야는 번뜩이는 재치로 은섬을 도와주려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은섬은 와한족에게 “정령제까지 말을 타지 못하면 추방당한다”라는 과제를 받고는 시름이 깊어졌다. 반면 탄야는 씨족어머니 후계자가 완벽하게 외워야하는 정령춤을 습득하지 못해 괴로워했다. 정령춤을 수련하면서 계속 틀리자 탄야는 초설(김호정 분)에게 “저는 정령의 소리도 듣지 못하고, 어머니처럼 정령을 부르는 춤도 외우지 못하고, 여지껏 꿈도 만나지 못하는데 왜 은섬일 따라서 도망치지도 못하죠?”라고 울컥하며 한탄했다. 이에 초설은 “묶여있으니까. 와한족이라는 이름, 탄야라는 이름, 씨족어머니 후계자라는 이름, 푸른 객성 그 예언의 아이라는 이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후 은섬은 초설에게서 와한족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주문을 다 했다면서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떠날 것을 종용받았다. 이에 은섬은 “탄야는 와한의 탄야고, 달새는 와한의 달새고, 모두가 어디의 누구인데 전 대체 어디의 누군가요? 전 무엇의 은섬인가요?”라며 자신의 안타까운 운명에 대해 터트려냈다. 초설은 “그게 네 운명이겠지. 그걸 찾는 게”라면서 은섬의 슬픈 운명을 예고했고 은섬에게 꽃의 정령제까지만 남아있으라고 허락했다. 드디어 꽃의 정령제날, 화관과 분장을 한 와한족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웃던 탄야는 은섬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 탄야는 은섬의 얼굴과 가슴에 분을 바르며 꾸며줬고, 은섬은 탄야의 분장한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알콩달콩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은섬은 탄야에게 초설어머니의 춤을 알려주는 가하면, 탄야에게 꿍돌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는 등 탄야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고, 탄야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은섬과 탄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아르크를 침략하러 온 대칸부대가 와한족 마을을 휩쓸었고, 탄야를 비롯해 제압당한 와한족 사람들은 줄줄이 끌려갔다. 이때 멀리서 말을 타고 등장한 은섬이 탄야를 묶어두려 연결했던 줄을 끊고 말에 태운 후 도망치려 했던 것. 하지만 대칸부대 전사가 던진 청동 추가 탄야에 발목에 감겼고, 탄야는 자기를 구하려는 은섬의 손을 막은 채로 “난 푸른 객성의 아이야. 와한과 함께 있어야해”라며 은섬을 밀어 보냈다. 은섬은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게 이름을 달라며 외쳤고, 탄야는 “꿈. 니 이름은 꿈이야. 나의 꿈이자 와한의 꿈. 그러니 꼭 나를 만나러 와야해”라면서 끝내 끌려가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2화 엔딩에는 은섬이 아라문 해슬라가 탔다는 전설속의 말, 칸모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담기면서 충격을 안겼다. 말을 타고 도망가는 은섬을 대칸부대원들이 쫓아갔지만 부대원들의 말이 어찌된 일인지 움직이질 않았고, 은섬이 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본 무백(박해준 분)이 “저 말이 칸모르? 저게 칸모르라면, 아라문 해슬라?”라며 놀랐던 것. 대평원을 달리는 은섬과 충격에 휩싸인 무백의 모습이 담기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이어지는 ‘쿠키 영상’에서는 무백이 언급한 ‘아라문 해슬라’에 대한 전설이 담겨 이해와 흥미를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16개 시도 “행정 낭비 차단” 인사처 대행 서울시만 “유형 다르다” 자체 출제 고수 지엽적 문제·오류에 수험생 “골탕 먹이나” 지난해 7급 한국사 필기 7번 문항 결정타 필기시험 유형 예측 가능해져 부담 완화그동안 난도 조절 실패와 출제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문제를 인사혁신처가 맡아서 출제한다. 시험 때마다 불거지던 변별력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 관계자는 28일 “최근 서울시가 지방직 공무원시험 문제를 수탁(위탁) 출제해 줄 것을 요청해 내년부터 이를 시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지방공무원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인사처가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대행하면) 문제 출제 예산을 줄이고 행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은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뉜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주관한다. 그간 서울시를 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는 인사처에 임용시험 출제를 맡겨 왔다. 대학교수 등 출제위원이 낸 시험 문제의 난도를 조절하거나 문제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기보다 이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처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인사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해 온 17개 시도교육청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 문제를 올해부터 대신 낸다. 지금껏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출제 유형이 다르다”며 자체 출제를 고수했다. 하지만 시험 문제 검증 과정에서 종종 허점을 드러내 문제가 됐다. 정상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해 빈축을 샀다. 상당수 공시생은 이들 문제를 ‘레전드 공시 문항’으로 비꼬며 “서울시가 넘쳐나는 수험생들을 골탕 먹이려는 듯한 문제를 낸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을 둘러싼 일화가 대표적이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이 저술된 연도를 모두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당시 전한길 공무원단기 한국사 강사는 이 문제를 풀면서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다. 시험이라는 게 공부 열심히 하고 똑똑한 사람을 합격시키는 건데, 이 문제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맞힐 수 없다”고 꼬집어 화제가 됐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 유적과 그 소재지를 묻는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입방아에 올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다. ‘서울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택시 운전까지 해 봐야 하나’라는 공시생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서울시가 그간의 입장을 바꿔 인사처에 수탁 출제를 요청한 데에는 이 같은 변별력 논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지방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기관이 인사처로 일원화되면 필기시험 유형이 예측 가능해져 이런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인사처는 김판석 전임 처장 시절부터 “공무원시험에서 과도하게 지엽적인 문제는 지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단순 연도 암기 등을 묻는 문항도 대부분 사라져 공시생들의 수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시체 위로 등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의 영화제작자이자 등산가인 엘리나 사이칼리는 얼어붙은 시체를 보며 발을 내딛는 등산객들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힐러리 스텝’에서 촬영된 것으로 시체는 등산객들의 발 아래에 밧줄로 대롱대롱 묶여있다. 시체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칼리는 "시체가 된 이 불쌍한 사람은 모든 등산객들이 볼 수 있는 해발 7000피트에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두 꿈을 쫓고 있었고 우리 발 밑에는 생명이 없는 영혼이 있었다. 어쩌다 에베레스트가 이 모양이 됐느냐"며 한탄했다. 이어 "이곳을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 해결책은 있는가"라면서 "이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은 슬픔과 함께 위로 올랐다"고 적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 등산객들이 고산증에 노출된 위험이 커진 것. 여기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산업이 커지면서 경험없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것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산악 전문가 데이비드 모튼은 “네팔 정부가 등반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이러한 사고가 벌어지기 최적화된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1922년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산악인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인죄 뒤집어쓰고 30년 옥살이…美 남성이 받는 보상금은 18억원

    살인죄 뒤집어쓰고 30년 옥살이…美 남성이 받는 보상금은 18억원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석방된 리처드 필립스(73)가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은 성명에서 “필립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시간에 대해 1년당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책정했으며 총 15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45년의 복역 기간 중 유죄가 인정된 무장강도 혐의에 대한 15년은 보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필립스는 지난 1972년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그레고리 해리스라는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필립스는 체포 당시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증인이 위증을 하면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필립스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내가 하지 않은 살인을 시인할 바에는 차라리 감옥에서 죽는 게 낫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고 1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지난 2010년 미시간대학교 로스쿨이 그의 누명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그는 혼자였다.리처드는 그의 무죄를 믿은 로스쿨의 도움으로 다시 공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공범으로 체포돼 수감 중이던 리처드 폴롬보가 필립스의 무죄를 증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폴롬보는 법정에서 “사건 당시 검찰이 내세운 주요 목격자이자 증인이었던 프레드 미첼과 내가 진범”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다른 범죄로 체포된 미첼이 가중처벌을 피하기 위해 필립스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이에 재조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7년 말 필립스의 살인 혐의를 기각했고, 보석을 허가했으며 2018년 3월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됐던 필립스는 그렇게 4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감옥에서 나온 필립스는 그러나 “어머니와 자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며 감옥에서 썩은 지난 45년을 어떻게 보상받겠느냐”고 한탄했다.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옥살이를 하기 전까지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서 사무원으로 일한 그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필립스는 “내가 수감되던 1972년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조지 맥거번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석방 후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필립스는 늦게나마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을 팔고 있으며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보상금으로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작은 집을 마련해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년만에 입연 장자연 前남친 “절친들, 윤지오 한번도 못 들어”

    10년만에 입연 장자연 前남친 “절친들, 윤지오 한번도 못 들어”

    배우 고(故) 장자연씨의 전 남자친구 최모(39)씨가 10년 만에 증언에 나섰다. 최씨는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 여 전까지 1년 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최씨는 23일 SBSfunE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인과 친했다고 주장하는 한 배우의 기사를 읽었는데 도를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경찰들은 장자연 사망 이후 휴대전화기에 남겨진 최씨와의 메시지와 통화내역을 근거로 그를 참고인 조사했다. 사망 전날 장씨가 “미안해, 너에겐 미안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조차 고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었고, 지난 10년간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윤씨가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라 나서며 해온 증언들을 보고 입을 열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최근 SBS funE 취재진에 “‘언니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마약에 취했을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망자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연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증언이다. “동갑내기였던 자연이는 자존심이 세고, 밝은 아이였어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만나면 먼저 지갑을 열고 계산하는 것도 자연이었어요. 저희는 일주일에 5번씩 만났고, 집도 오갔고, 자연이 언니, 오빠도 집에서 여러 차례 봤어요. 헤어질 즈음 자연이가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했어요. 헤어진 뒤에도 통화하고 만났고요. ‘나, 어디에서 죽을까?’란 말에 ‘왜 그러니, 그러지 말라’는 말밖에 못 했는데 실제로 언급했던 그 장소에서 자연이가 사망했단 소식을 듣고 저도 큰 충격을 받았어요. 너무 힘들었어요.”최씨는 “내가 아는 자연이는 생활고 때문에 (성)접대할 아이가 아니”라면서 “자연이는 오히려 또래에 비해 넉넉한 편이었다. 게다가 나와 친구들을 함께 만나는 자리를 하고 있다가도 회사에서 미팅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 자리에 가야 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자연이가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이가 미팅이 늦게 끝나면 제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분당 집에 데려다준 적도 있고, 자연이가 술자리에서 문자메시지로 ‘매니저가 지금 데리러 오고 있어. 끝나면 너희 집으로 갈게’라고 해서 온 적도 있어요.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소소하게 문자메시지로 일상을 주고받았어요. 크게 연락 두절된 적도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마약이라뇨. 저나 친구들은 ‘장자연이 마약에 취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려워요.” 최씨는 그러나 장씨와 결별했기에 사망 직전 한 달여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장자연이 사망 전 남긴 말은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최 씨를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헤어지기 전 자연이가 소속사 문제로 힘들다고 했어요. ‘내가 소속사 알아봐 줄까?’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어요. 자연이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컸어요. 비슷한 시기에 연예 활동을 시작한 친구들이 스타가 되고, 좋은 배역을 맡으면 속상함도 드러냈어요. ‘꽃보다 남자’ 끝나면 작품을 해야 한다며 스트레스가 많다고도 했어요. 불면증으로 힘든 모습을 많이 비췄는데, 약 기운에 취해 전화로 신세 한탄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언니,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죽을 수 없다’고 했었어요. 아직도 그 말이 가슴이 아파요.” 최씨는 장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일들에 대한 진실을 누구보다 알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윤지오 씨가 언론을 통해 하는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장례식 이후 차마 연락을 드리지 못했지만 저나 유족분들이나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이의 이름만 나와도 무서워서 기사를 읽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윤지오 씨라는 분은, 그 상황을 겪지도 못했으면서 마약, 성폭행, 성 접대, 술 시중 등 자연이에게 치명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요. 저를 비롯해 자연이와 절친했던 친구들은 자연이에게 윤지오 씨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윤지오 씨가 고인의 이름을 담은 책을 내고, ‘굿즈’를 만들다뇨. 그건 너무 잔인한 일에요. 자연이와 절친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신변 위협, 미행을 당해본 적 없어요. 생전 누구보다 꿈 많았던, 소중한 자연이의 모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요.” ▶ 장자연 사건 위증 의혹, 검찰 수사 나선다▶ “장자연 사건 진술 엇갈려” “진술만으로 재수사 가능” 장씨는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후 그가 남긴 문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등을 제외하고는 문건 속 인물들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초동 수사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10년 만에 장자연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과거사위는 김모씨의 위증 혐의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권고했고, 과거 수사 당시 조선일보가 경찰에 외압을 행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자연의 성범죄 피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실체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고인이 된 장씨와 5개월가량 소속사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있었다는 윤지오 씨는 과거사위 조사 및 매체 등과의 인터뷰 등에서 장씨가 참석한 접대 자리에 있었던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에 대해 언급하거나, “장자연이 마약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을 빚다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살인 누명 쓰고 30년 억울한 옥살이…美 남성 18억원 보상금 받는다

    살인 누명 쓰고 30년 억울한 옥살이…美 남성 18억원 보상금 받는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석방된 리처드 필립스(73)가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은 성명에서 “필립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시간에 대해 1년당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책정했으며 총 15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45년의 복역 기간 중 유죄가 인정된 무장강도 혐의에 대한 15년은 보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필립스는 지난 1972년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그레고리 해리스라는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필립스는 체포 당시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증인이 위증을 하면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필립스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내가 하지 않은 살인을 시인할 바에는 차라리 감옥에서 죽는 게 낫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고 1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지난 2010년 미시간대학교 로스쿨이 그의 누명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그는 혼자였다.리처드는 그의 무죄를 믿은 로스쿨의 도움으로 다시 공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공범으로 체포돼 수감 중이던 리처드 폴롬보가 필립스의 무죄를 증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폴롬보는 법정에서 “사건 당시 검찰이 내세운 주요 목격자이자 증인이었던 프레드 미첼과 내가 진범”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다른 범죄로 체포된 미첼이 가중처벌을 피하기 위해 필립스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이에 재조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7년 말 필립스의 살인 혐의를 기각했고, 보석을 허가했으며 2018년 3월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됐던 필립스는 그렇게 4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감옥에서 나온 필립스는 그러나 “어머니와 자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며 감옥에서 썩은 지난 45년을 어떻게 보상받겠느냐”고 한탄했다.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옥살이를 하기 전까지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서 사무원으로 일한 그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필립스는 “내가 수감되던 1972년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조지 맥거번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석방 후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필립스는 늦게나마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을 팔고 있으며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보상금으로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작은 집을 마련해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정부 일가족 사망, 父 시신에 ‘주저흔’ 발견 “참담”[종합]

    의정부 일가족 사망, 父 시신에 ‘주저흔’ 발견 “참담”[종합]

    경기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의 사망자 중 한 명인 아버지 A씨(51)의 몸에서 주저흔이 발견되면서, 일가족의 사인이 가족 내에서의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오전 11시30분쯤 의정부시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 B씨(48), 딸 C양(18)이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아들 D군(15)이 발견해 신고했다.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부검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시신 수습 과정에서 A씨의 몸에 주저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저흔이란 자해로 생긴 손상 중 심리적인 저항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해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딸 C양의 손 부위에는 가해자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생긴 상처를 뜻하는 방어흔이 발견됐다. 반면 아내 B씨의 시신에서는 주저흔이나 방어흔이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A씨의 시신에 난 상처의 훼손 정도가 심해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아파트 1층 출입구와 엘리베이터의 CCTV 녹화영상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D군은 “평소 가족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고,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전날 부부와 딸은 함께 모여 거주중인 아파트 처분 문제를 두고 상의하면서 신세한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들의 채무 문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또 숨진 가족이 제2금융권에 진 대출 등 억대 채무 문제로 힘겨워했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A씨는 7년 전부터 포천시에서 목공예 관련 일을 해왔는데 최근 1년새 불경기 여파로 거래처와의 수금 문제가 발생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부인 B씨는 시내 점포에서 종업원 등으로 경제활동을 했으나 억대에 이르는 채무 때문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숙한 C양은 평소 부모님과 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했다고 한다. D군은 ‘과제를 하느라 새벽 늦은 시간에 잠들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깊이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가족들이 모두 숨져 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CCTV 정밀 분석과 주변인 탐문, 은행거래내역 파악 등 다방면의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D군에 대한 상담지원 등을 논의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과학계와 관련된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슬프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후반의 혁신적 기술개발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기로 밝혀진 나노이미지센서 사건과 ‘황우석 복제기술 사기 논란 사건´ 등 특정 연구 및 연구 중심 기관들의 사기 기술 이전 등 100억원대 이상 빅 사이즈 연구의 부실과 부정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으로 알려진 박영수 검사가 2005년경에 올린 빛나는 실적이 연구 비리 척결이었다. 이때 참여했던 실무 검사가 언론에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연구비 횡령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 전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학교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비리가 관행이 돼 있다”는 한탄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예산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지출되는 비중은 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지출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 R&D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과학기술 정책의 발전과 분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산업화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공적인 산업화 이면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 분야 연구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해외에서 유치한 기술자, 과학자, 공학자들과 함께 한 실용화 및 지원 연구와 더불어 국가 주도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소들이 산업화 지원과 산업 역군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때 이후 우리는 과학 및 산업 분야의 태두급 인사들을 갖게 되었다. 1967년 설립된 과학기술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가던 때의 모습이었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GDP(혹은 GDI) 혹은 정부 지출의 5%까지 끌어올리며 국가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선언이 주로 언급됐던 때가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이때부터 산업화 지원에 큰 역할을 한 공공 분야 연구개발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계에도 ‘선진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의 ‘공공 분야 연구개발’은 1990년대 들어 기초기술, 공공기술, 그리고 산업기술로 세분화되었으며 적절한 지원과 집중을 통해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은 기초기술, 산업기술, 공공기술로 구분되어 진행되었으며, 각각을 담당하는 연구회가 존재하였다. 이것이 점차 통합되면서(그림1 참조) 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통부의 직할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에 따라 명칭은 변화되어 왔지만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과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통해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 기본 정책이 관계 부처 주도로 수립되어 왔는데 용어의 틀은 동일하나 함의는 달랐다. ●실용화에 흔들리는 기초과학연구 최근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관 평가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란 주제가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과거의 기초기술 연구개발, 공공기술 연구개발,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이 어수선하게 혼재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5개년 계획을 이야기할 때의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 분야 기술 연구개발’이 ‘선진화’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국가 R&D로 이뤄진 ‘과학기술 연구개발’ 결과가 종국에 산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연구개발 모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민 체감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나 ‘난제해결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그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반복된 기관 평가를 통해 점차 체계적인 구조가 갖춰져 가고 있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현재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공공기술 연구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도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공공기술 연구개발은 이전 정부에서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에 각기 흡수되어 사라졌던 연구 개념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창조적 지식 확보와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대규모 연구비를 집행하는 21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상징하는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결과에 비해 논문당 연구비 단가는 너무 높으며, ‘조기 산업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모순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 심지어 몇몇 전·현직 단장은 연구비 횡령과 연구결과 빼돌리기 의혹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민간에 넘겨야 할 산업기술연구 1990년대 중반까지 진행되었던 ‘산업화’ 시절의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공기업 혹은 민간기업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학교와 연구기관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한 체제였다. 이후 정부주도형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은 전략적으로 확장되면서 참여정부 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통한 차세대 기간산업화로 변화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차세대’를 ‘신(新)’으로 대체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전환되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동력사업 부분도 떨어져나가면서 신산업(특히 에너지 신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오면서 이번에 제기된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에서는 그 패러다임 변화가 지나치다 못해 산업기술, 과학, 공학을 난제 해결을 위한 ‘21세기 연금술로 육성하자’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이제 정부의 손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궁극적인 산업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결국 가야 할 길이다. 산업부는 이제 정부주도형 산업기술 연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민간이 하려는 사업들에 방해에 되지 않도록 앞길을 터줘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선진화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과 전략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비전문가에게 휘둘리는 과학기술 정책 누적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대응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기초과학 육성’이 잠시 화제가 됐지만, ‘기초기술 연구개발’이란 방점은 용두사미가 된 지 오래다. 앞으로 기초과학의 뿌리를 책임져야 할 대덕연구단지의 박사후과정 인력 운용이 아무런 비전도 없이 무정책, 무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 붕괴가 임박했다는 현직 연구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과학기술 정책의 뚜렷한 목표와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과학을 모르는 이들이 과학기술 정책을 주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는 경제실장 아래 과학기술 보좌관은 있지만, 과학기술 수석은 없다.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정보통신쪽에 치우쳐 있고 과기부 혁신본부장은 존재감 자체가 빈약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과학을 언급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과학 대중화라는 환상과 얼치기들 과학의 대중화를 강조하지만, 그 대중화를 이야기하고, 대표하는 사람 가운데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진정한 과학과 공상 과학이 혼동된 지 오래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급조되어 쏟아지는 전문가, 무작정 연구 유행을 좇는 쭉정이 가짜 석학과 석학 행세하는 과학팔이 B급 연예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논문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쓰는 상황이 오늘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현실인 것이다. 유행을 좇는 ‘빅 사이즈 연구’와 과학 홍보자 수준의 코디네이터가 노벨상에 근접한 ‘빅 가이’가 될 거란 안일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다. 부정부패로 낭비되는 연구개발예산을 정리하고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연구를 지원하도록 국가 R&D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 연구비리가 만연해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연구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 외부감사 기관을 감사원이나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연구비를 횡령하고 타인의 연구결과를 표절하고도 버젓이 다시 연구자로 행세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을 타파해야만 한다. 연구인력 확충과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젊은 과학기술 인력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다. 소수의 스타 연구자에게 대규모 예산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중복을 감수하고라도 직접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한 30대의 핵심 연령대 과학자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실패에도 부담없이 지속될 수 있는 스몰 사이즈(small size) 연구 지원이 그것이다. 연구비 정산을 중심으로 100%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허황된 평가관리에서 벗어난 충실한 결과 보고 중심으로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연구 지원 형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유와 조건 없이 지원하되 연구 결과는 공개와 공유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연구실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국회나 정부의 위원회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전문가들로 과학기술 정책의 기본 자체가 흔들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원칙만이 기초과학을 살리는 길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산학협력 부단장 ●박철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로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 차세대전지 성장동력사업단을 책임졌고, 국가나노기술 정책 입안, 차세대전지 국가과학기술지도 등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 트럼프 “멕시코 국경 디즈니랜드 됐다”…교황은 이주민 지원에 50만 달러 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불법 이민자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중단한 이후 미 남부 멕시코 국경이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됐다”고 28일(현지시간) 한탄했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정부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최악의 이민법과 무능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격리를 멈춘 뒤 10배 더 많은 밀입국자가 가족과 함께 오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시행했다 안팎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는 등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비롯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모든 정부에서 불법 이민자 가족을 격리하는 정책을 썼을 때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이 왔고 우리는 인간적인 기반 속에서 살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들을 추방하려면 정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페리 메이슨’(미 추리소설 형사변호사) 같은 변호사들이 여기에 개입한다”고 불평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각을 세워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으로 향하려다 멕시코에서 발이 묶인 중남미 출신 이주민 지원을 위해 50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를 기부했다고 교황청이 전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윗집 19살 여고생 CCTV까지 달았지만… 12살 손녀·65살 할머니도 희생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방화·난동 사건으로 희생된 아파트 주민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혁신도시 내 한일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과 급보를 접하고 찾아온 친인척들의 눈물과 흐느낌에 휩싸였다. 희생자들은 사건 직후 병원 4곳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유족 동의로 이날 오후부터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한 가정은 가족 6명 중 4명이 숨지거나 다쳐 풍비박산났다.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금모(12)양 가족이다. 금양과 할머니 김모(65)씨가 용의자 안모(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금양의 어머니(42)는 딸을 구하기 위해 안씨를 막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금양의 사촌 언니(18)는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유족들은 오후 2시 이후 합동분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더러는 들어서자마자 다른 친인척들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합동분향소 곳곳에서는 “개인적인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이웃들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언론에서 얘기하는 임금체불이 문제였다면 다니던 회사에 가서 풀지 왜 아무 죄 없는 이웃을 살해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훔쳤다. 유족들은 피해보상 문제도 언급했다. 일부는 “내일(18일) 부검이 끝나면 장례절차에 들어가는데 장례가 끝나면 정부도, 진주시도, 아무도 책임을 안 질 것”이라며 “아무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숨진 사람들에겐 누가 책임을 지고, 보상하나”라며 한탄했다. 유족 백모(63·여)씨는 “이번 사건으로 동서가 숨지고, 조카도 흉기에 폐쪽을 찔려 숨을 잘 못 쉰다고 들었다. 조카까지 죽으면 안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동서가 오래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애 둘을 키웠는데, 온갖 일을 다하면서 수십년 고생하다가 얼마 전에야 겨우 식육식당 같은 것 하나 차려서 이제 조금 살만해진다 싶으니까 이렇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최모(19)양 유족은 “지난달 12일 딸이 하교할 때 범인이 따라가 오물 뿌리는 모습까지 폐쇄회로(CC)TV에 있는데, 그때 경찰 등에서 제대로 대응했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며 한탄했다. 합동분향소에 취재진이 몰리면서 일부 유족들은 “빈소에서 왜 이러느냐, 나중에 좀 하면 안 되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건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진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진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씨줄날줄] 노트르담 대성당/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트르담 대성당/이순녀 논설위원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은 아직 오늘날에도 장엄하고 숭고한 건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늙어 가면서도 아무리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최초의 돌을 놓은 샤를마뉴와 최후의 돌을 놓은 필리프 오귀스트에 대한 경의를 저버리고, 세월과 인간들이 동시에 이 존경할 만한 건축물에 가한 무수한 풍화와 훼손 앞에서 한숨을 쉬지 않고 분개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1831년 발표한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전기수 옮김, 민음사)에서 혁명의 와중에 심하게 파손돼 헐릴 위기에 처한 성당의 운명을 이렇게 한탄했다. 소설은 기형적 외모의 종탑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금기된 욕망에 눈먼 부주교 프롤로를 통해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사랑과 구원 등 심오한 인간 본성을 세밀히 다루고 있지만, 고딕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간직한 노트르담 대성당 자체에 대한 위고의 각별한 애정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163년에 첫 삽을 떠 1345년에 완공된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 의식과 종교 예배에 사용되는 등 가톨릭국가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의 중심지였다. 1430년엔 영국 왕 헨리 6세의 대관식이, 1455년에는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 재판이 이곳에서 열렸다. 이후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겪으며 성당은 크게 훼손됐다. 조각상과 종교 유물은 파괴되고, 성당은 식량 저장 창고로 쓰였다.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 대관식을 올릴 때는 성당의 상태가 너무 나빠 장막으로 가려야 할 정도였다. 위고가 노트르담을 제목으로 한 소설을 쓴 이유도 역사적 건축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소설이 성공을 거두며 성당 재건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퍼졌고, 1845년부터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노트르담 성당이 프랑스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각인된 데는 위고의 공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대기오염 등으로 성당 일부가 부식되고 훼손돼 지난해부터 복원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성당의 상징인 첨탑을 비롯해 상당 부분이 소실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비통해하면서 신속한 재건을 다짐했다. 위고는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성당에 가해진 갖가지 파괴의 흔적에 대해 “세월의 몫은 하찮은 것이고, 최악의 것은 인간의 몫”이라고 썼다. 참으로 뼈아픈 말이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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