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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필 무렵’ 최고운=향미? “내 고운 이름처럼..”

    ‘동백꽃 필 무렵’ 최고운=향미? “내 고운 이름처럼..”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에 희생당한 피해자 본명이 ‘최고운’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시신의 정체가 최고운으로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향미(손담비 분)는 골목길을 지나다 고양이 밥을 놓아주고 있는 캣맘을 발견했다. 향미는 “어, 옹산 캣맘이시네. 용식이(강하늘 분)이가 그 밥 누가 주나 궁금해하던데”라고 말해 캣맘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황용식은 고양이가 없는 옹산에서 고양이 밥그릇에 사료가 채워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옹산 캣맘을 까불이 용의자로 지목했다. 향미는 캣맘 옆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 중 용식과 동백이 행복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 언니 자꾸 예뻐지네. 저게 팔자가 피는 거지. 나도 코펜하겐 가면 저렇게 사랑 받고 살 수 있을까. 내 고운 이름처럼”이라고 신세를 한탄했다. 방송 말미에는 시신이 발견된 사건 현장에서 변 소장(전배수 분)이 지갑에 있는 주민등록증의 이름을 확인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사건 피해자의 주민등록증에는 ‘최고운’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시신의 정체가 향미임을 암시했다. 이어 변 소장은 넋을 잃고 앉아있는 용식에게 “봐, 누군지 알아보겠지”라고 말하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니클로 회장 “일본 망한다…한국의 반일 이해돼”

    유니클로 회장 “일본 망한다…한국의 반일 이해돼”

    야나이 회장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아베 정권 및 일본 사회에 작심 발언아베 총리 주변에 온통 ‘예스맨’ 지적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를 크게 받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70) 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회장은 지난 14일자로 나온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동성이 떨어진 일본 기업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동시에 아베 정부와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경영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야나이 회장은 분노라고도 할 수 있는 위기감을 보이면서 직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먼저 일본의 성장 정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다”면서 “일본은 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 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일본이) 다시 개발도상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일본의) 국민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은 여전히 제조업을 우선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있다고 해도 나 같은 노인네가 이끄는 회사뿐”이라며 월급쟁이 경영자가 이끄는 회사가 많은 상황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나이 회장은 창업가의 대다수도 기업을 상장 시켜 돈을 챙기고는 물러난다며 이를 ‘은퇴흥행’이라고 비판했다.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라는 책뿐인데, 예전은 몰라도 지금도 최고냐고 반문한 그는 정치 문제로 화제를 돌려서는 “나라가 망하면 기업도 개인도 장래는 없는 것”이라며 대개혁을 단행하는 것 말고는 나라를 살릴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무원도 절반으로 감원해야 한다며 이를 2년 안에 실행할 정도의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고 지금의 연장선으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고 단언했다. 야나이 회장은 양원제 일본 국회인 참의원과 중의원이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를 일원제로 바꾸고 의원 수도 줄이는 등 선거제도를 비롯한 모든 것을 개혁하지 않으면 일본은 그저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자민당의 ‘팬’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자민당 의원은 정말로 정떨어진다.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大)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모두가 찬성한다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라고 지적한 야나이 회장은 모든 사람이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주가라는 것은 나랏돈을 풀면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그것 말고 성공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늘지 않는 GDP 등 성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야나이 회장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선 “미국의 속국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은) 미국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데도 모두가 자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일이 대등한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대등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멋대로 말하는데 그걸 추종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에서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이 된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일본인도 열화(劣化·열등해졌다, 즉 국민성이 떨어졌다는 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박력 키스 “니가 먼저 했다”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박력 키스 “니가 먼저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이 모두가 기다려온 공효진과 강하늘의 키스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공효진이 다신 도망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 달콤한 ‘웰컴뽀뽀’을 나눈 것. 이에 시청률은 11%, 13.4%를 나타내며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은 거듭되는 까불이의 위협에 옹산을 떠나리라 다짐, 이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봤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별로 없는 그녀에겐 무리였다. 그런 동백에게 종렬(김지석)은 ‘삼천만원짜리 완도 전복’을 건넸다. 필구(김강훈)가 잘 산다고 해도 눈에 밟히는 게 내 새끼인데, 못 산다고 하니 “사람 아주 환장”하겠다는 이유였다. 동백은 여느 드라마처럼 돈 봉투로 뺨이라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자존심이고 뭐고 그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끓어오를 대로 끓어오른 종렬의 부성애는 겨우 돈 삼천만원 주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동백과 필구(김강훈)의 존재를 언론에 밝힌다는 향미의 협박에, 자신의 아들에게 평생 ‘강종렬 혼외자’ 딱지가 붙을까 걱정됐다. 이에 필구의 유학자금과 동백의 생활비까지 전부 다 대주겠다며 해외로 가란 제안에, 동백은 화를 참지 못했다. 과거 종렬 옆에 있던 동백은 그를 열심히 빛내주느라 바빴다. 하지만 그럴수록 동백의 세상은 어두워져만 갔다. ‘스타’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종렬의 희로애락의 순간을 그저 집에서 TV로 함께할 수밖에 없었고, 종렬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했다는 사실도 숨겼다. 동백은 그렇게 뱃속에 아이가 종렬의 잔인한 말을 듣지 않게 말없이 떠났다. 그랬던 종렬이 자신의 박복한 팔자를 운운하며 또 한 번 도망가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용식(강하늘)은 달랐다. “대출도 안 나오는” 동백의 인생에 “보너스 같은 사람”인 그는 위에 계신 분이 자신을 못 보고 계속 시련을 주는 것 같다는 동백의 한탄에 “동백 씨는 그냥 행복해질 자격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에요”라며 언제나처럼 든든한 위로를 전했다. 용식의 말대로, 자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넘치는 사람인데, 종렬이 이를 부정하고 도망만 가라하자 동백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남이 불편할까봐 매일 도망쳤던 동백이 “그지 같은 도돌이표 상황”을 또 당해보니 “도망치는 사람한테 비상구는 없다”는 사실을 깨우친 것. 그 길로 동백은 용식을 향해 달려갔다. 가는 도중에 만난 취객에게는 “제가 만만해요? 사람을 봐가면서 까부시는 게 좋겠어요”라며 정중한 일갈까지 날렸다. 그렇게 찾아간 용식에게 “내가 만만하니까 까불지 말라고 했겠죠”라며 까멜리아 앞에 웰컴매트를 깔곤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동백의 2차 각성이 예뻐 죽겠는 용식. 안 그래도 못 참겠는데 동백이 볼뽀뽀를 하자 그는 “니가 먼저 했다”라며 망설임 없이 동백에게 입을 맞췄다. 아무렴, 까불이도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할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에필로그에서는 까불이가 다시 문을 연 까멜리아를 방문했다. 자신의 뜻대로 안되자 “진짜 짜증나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까불이와 그런 그를 보고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동백. 마치 아는 사이인 듯 환히 웃는 모습에 시청자들을 긴장감으로 몰아넣었고, 그 어느 때보다 까불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동백꽃 필 무렵’ 19-20화는 오늘(17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한국 사회의 이중성 그리고 그 너머

    [심리학의 세상 유람] 한국 사회의 이중성 그리고 그 너머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20세기 제 3세계 국가 중에서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민주주의를 모두 달성한 롤모델로 한국을 꼽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말에 시작한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 소위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대한 외부의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는 서로를 비난하고 자신들 사회를 비하하기 일쑤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그 하나의 이유를 우리의 현실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자신이 받은 국어점수 80점을 100점을 기준으로 보면 매우 뛰어난 점수는 아니지만, 같은 학년 전체 평균 60점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잘한 점수인 것과 비슷한 원리다. 구한말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그 시대를 이끌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망국의 원인을 과거의 우리 전통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일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서양에서 구했다. 즉, 서양의 문물을 하루빨리 받아들여 과거를 청산하는 것만이 나라를 되찾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그 결과, 우리의 전통은 미개하고 나쁜 것이기 때문에 빨리 없애야 할 대상이 된 반면, 서양은 근대적이고 좋은 것이기 때문에 속히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가치관은 급변했다. 즉 그들은 원칙을 중시하고, 공정과 합리를 강조하는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것을 잣대로 삼아 자신들 행동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행동은 이러한 가치와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하면 법과 원칙을 무시하기 일쑤이고 편법과 연고를 동원하는 행동을 일삼았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한국인의 행동이 자신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원칙과 공정과 합리를 잣대로 볼 때 편법에 기초한 행동이 좋게 보일 수가 없다. 이처럼 한국인의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와 그 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이 정반대의 속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한국인의 행동이 삐딱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삐딱한 시선을 강화하는 것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왜곡된 지각이다. 즉 그들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행동을 자신은 하지 않는다고 왜곡한다. 필자는 예전에 대학생과 성인들에게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행동을 자신과 남들이 얼마나 하는지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자신보다는 남들이 훨씬 더 많이 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가 사실이려면 자신에 대한 참가자들의 평가는 타인에 대한 평가와 평균적으로 같아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처럼 부정적 행동의 발생에 대한 자기중심적 인식은 한국인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한국사회를 험담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모든 원인과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의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한다면, 남 탓만 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좀 더 바르게 하려는 노력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그저 세상에 대한 한탄이나 비난만 한 것은 아니다. 노엄 촘스키의 언급처럼, 짧은 시간에 우리가 이룩한 정치적, 경제적 발전은 인류의 근대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가령 40~50년 전 우리 사회의 정치적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라. 우리 사회가 독재정권의 폭압에서 신음하던 때가 그리 오래 전의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 우리는 이 사회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개선되지 않아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의 이중성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이중성 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다. 정태연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일로 만난 사이’ 지창욱 “이 프로그램은 찐이다”

    ‘일로 만난 사이’ 지창욱 “이 프로그램은 찐이다”

    지창욱이 ‘일로 만난 사이’에 출연해 노동의 땀을 흘린다. 5일 방송되는 tvN ‘일로 만난 사이’에는 주말극 ‘날 녹여주오’에 출연 중인 배우 지창욱, 임원희와 함께 전라북도 부안의 곰소염전으로 노동 힐링을 떠난다. 대규모 염전을 찾아 소금 채취에 나선다. 세 명의 일꾼들은 소금 거둬내기부터, 이물질 골라내기, 소금 산 만들기, 소금 옮겨담기, 소금카트 운반하기, 보관창고에 소금 쌓기, 포대에 포장하기까지 ‘일로 만난 사이’ 중 가장 강도 높은 노동에 투입된다. 어릴 적부터 커피숍, 주점 서빙, 택배 상하차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지창욱은 경험치답게 노동 첫 단계부터 훌륭한 솜씨를 뽐낸다. 특히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맺어낸 소금을 염전에서 쓸어낼 때 파도소리와 흡사한 ‘쏴아-쏴아’ 소리가 울려퍼져 힐링을 선사한다. 사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요령 피우지 않고 힘든 일도 그냥 한다. 불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힌 임원희는 노동이 시작되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불평 섞인 속마음을 쏟아내 웃음을 유발한다. 배고픔과 허리 통증을 호소한 임원희는 지창욱이 “예전에 이런 프로그램 있지 않았나,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 묻자, “그건 이렇지 않았다. 그 분들은 웃으면서 일했던 것 같은데 이건 웃음이 안 나온다”고 한탄한다. 무엇보다 소금 운반과 보관 과정에 피할 수 없는 ‘삽질’이 세 명의 일꾼들을 계속 고강도 노동으로 몰아넣으며 한계를 시험한다. 염전에서 소금을 퍼 카트에 옮기는 삽질만으로도 지친 유재석은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젠틀한 모범생 이미지와 달리, 삽을 바닥에 뿌리치며 앙탈을 부리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긴다. 하지만 삽질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 소금 보관 창고의 협소한 공간에서 밀려 올라오는 소금을 삽으로 퍼내는 노동을 이어간 세 사람은 극도의 고통을 호소한다. 바람을 쐬기 위해 창고 밖으로 나온 세 사람은 아이스박스에 있던 대형 얼음을 꺼내 서로의 얼굴에 짓이기고 뭉개며 냉마찰을 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한다. 유재석은 프로그램 론칭 이후 처음으로 도중에 일당을 포기하고 마무리하겠다는 말을 꺼낸다. 끈기있게 노동을 모두 마무리한 세 일꾼들은 “TV에서 염전 일 하시는 분들 볼 때 힘드시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고된 노동에 존경을 표한다. “드라마 홍보하러 나왔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 정말 ‘찐’이다. 이 예능으로 포기를 배웠다”며 혀를 내두른 지창욱과 일을 해도 흐트러지고 망가지기는 커녕 여전히 빛이 나는 ‘로맨스 눈빛 최강자’ 지창욱의 얼굴에 연신 감탄을 내뱉는 유재석과 임원희의 삽질 노동이 웃음을 안긴다. 한편, tvN ‘일로 만난 사이’는 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은정 검사 “검찰의 초라한 현실 국민들에 잘 전달되길”

    임은정 검사 “검찰의 초라한 현실 국민들에 잘 전달되길”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국정감사에서 출석한 소회를 밝혔다. 임은정 검사는 5일 자신의 SNS에 “의정부지검에 있을 때 ‘검사 부적격자들이 검사장도 되고, 검찰총장도 되는 것을 우리는 더러 보지 않았습니까?’라고 썼다가 검사장에게 불려가 추궁받았었다”고 과거 일화를 꺼냈다. 임 검사는 “윤 총장님이 검찰 간부 중에는 강단과 기개가 있어 빛나는 선배라 생각했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 국정원 간부들과 직원들이 기소유예와 입건유예를 하는 등의 수사 결과 보도자료를 읽으며, 부득이 타협에 한탄했고 교과서적인 검사상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임 검사는 “검찰의 조직적 범죄 은폐사건인 제 고발사건을 1년4개월째 뭉갠 검사의 공문서는 경징계 사안이고, 형사입건 대상도 아니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했다”며 “하지만 중앙지검이 특수부에서는 자소서 한줄 한줄을 압수수색으로 확인하고, 첨예하게 주장이 대립하는 사문서위조사건을 피의자 조사 없이 청문회날 전격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로 정치와 장관 인사에 개입한 것이라는 결론이 논리의 비약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임 부장검사는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국감장에서 제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국회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 가감없이 말하다 동료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겼다”며 “검찰의 가장 초라한 현실을 눈으로 보고 느낀 한 생존자의 증언이 국민들과 동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 검사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임 검사는 “검찰권이 거대한 권력에 영합해 오남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검찰 공화국’을 방어하는 데에 수사권을 쓰는 등 오남용 사태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검사가 법과 원칙이 아닌 ‘상급자의 명령’을 실천하고 관철하는 데에 질주했기 때문에 (한국은) 검찰공화국이 됐다”며 “검찰권 오남용의 모든 피해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제발 검찰 공화국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나는 검사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는 정말 절박하다”며 “내가 고발한 사건도 공소시효가 오늘도 (완료 시점을 향해) 지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김진태 전 총장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공수처 도입이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북극성 3형은 적대 세력에 매달아 놓은 시한폭탄”

    北 “북극성 3형은 적대 세력에 매달아 놓은 시한폭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북한이 북극성 3형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적대세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4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 제목의 정론에서 “북극성은 단순한 전략무기의 과시이기 전에 전 세계에 보내는 조선 인민의 위력한 성명, 역사의 흐름을 되돌려세우려는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엄숙한 성명”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넓고도 깊은 보이지 않는 바닷속 그 어디에나 우리의 북극성은 자기의 발사지점을 정할 수 있고 그 사정반경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진대…”라며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북극성이 대기권 밖까지 도달한 점을 강조하면서 “북극성은 적대세력들의 검은 소굴을 엄숙한 시선으로 굽어보고 있다. 적대 세력들의 뒷잔등에 매달아 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은 북극성 3형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며 적대 세력의 압박에 대응할 충분한 국방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북극성 3형의 시험발사를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대내 체제 결속을 의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은 시시각각 우리가 좌절되고 붕괴되기를 악착하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는 자주의 길은 불변의 궤도이며 이 길을 막아 나서는 그 어떤 세력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물가도 수출도 마이너스, 기업 氣 살리는 정책 펴야

    9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가 됐다. 지난해 9월보다 0.4% 떨어졌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도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였지만, 소숫점 한 자릿수까지 따지는 공식 물가로는 196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9월이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다. 정부는 지난해 9월에는 농산물값이 폭등했고, 올 들어서는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고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이 시행되는 등 정책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가가 떨어지면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해 소비를 미루고 기업들도 투자를 미룬다. 즉 저물가가 저투자로 연결되면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가계의 소득 감소는 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시작된다. 여기에 9월 수출도 1년 전보다 11.7%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특히 지난해 9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8.1% 줄었는데 올해 더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이 21.8%,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일본 수출이 5.9%씩 줄어들었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던 수출이 부진한 데다 저물가가 확인되자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퍼지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저성장의 물가 하락에서 시작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현재의 저물가를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심리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 상황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응급처방해서는 안 된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선이 넓어지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갈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인구 고령화에 따른 내수 부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고용과 투자의 주체인 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올 2분기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는 150억 달러(약 18조원)로 1년 전보다 13.3% 늘어 역대 최고였지만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줄었다. 공유경제 등 혁신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지 않아 해외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따라서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관련된 화학물질 규제 개선 등 경제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관광, 의료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해당 분야의 국내 소비가 늘어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됐다고 한탄했다. 정부와 국회는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거리에 정의가 넘쳐난다. ‘사회정의’를 앞세운 정치인, 대학교수, 대학생, 족벌언론, 법조인들이 거리마다 물결친다. 정의와는 담쌓은 자들이 그러하니 이 나라에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건 전두환이 방방곡곡 경로당에까지 걸었던 ‘정의사회구현’ 구호다. 각종 ‘사회정의를 바라는…’ 집단이나 모임은 ‘초록이 동색’ 같다. 조선 중기 사림은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를 장악하고 지금의 국회의원, 교수, 대학생, 법조인 따위의 역할을 했다. 네 차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중기에 이르러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하자 사림은 오로지 고담준론으로 혹세무민했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과 ‘호질’에서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선 덩어리였다. 선조 즉위년(1567년) 민생은 파탄 나고 국고는 거덜 났다. 중종 대만 해도 삼창(사창·의창·상평창)의 200만 석이 넘던 비축미는 전임 명종을 거치면서 바닥이 났다. 군자곡(군량미)은 연산군 초기만 해도 100만 섬에 이르렀지만, 중종 25년 50만 섬, 명종 6년엔 10만 섬으로 줄었다. 사섬시의 면포는 연산군 초기 20만여 동이었지만, 명종 6년엔 6만 동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원이 줄고 세수가 줄었기 때문이었다. 세원 감소는 납세자인 양민이 공납 등을 이기지 못해 자경을 포기하고 제 발로 권세가의 머슴이 되었기(투탁) 때문이었다. 세금 내지 않은 권세가의 토지는 크게 늘었고 양민의 경작지는 급감했다. 양민이 권세가에게 투탁하거나 향리에서 도망가면 그 부담은 이웃에게 전가됐으니, 자경 포기자와 함께 세원과 세수는 기하급수로 줄었다. 영의정 이준경은 선조 2년 1월 구폐책을 제안했다. 세원인 공전을 확대하고 납세자인 양민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폐책은 사장됐다. 이른바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던 ‘신진 사림’의 반대가 주효했다. 당시 신진 사림을 이끌던 기대승은 선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변혁하는 것 역시 아름다운 일이나 상의 학문이 높아지고 경력이 오래 쌓인 연후 해야 하는 일들이 견고해질 것”이며 “누적된 폐단이 너무나 많아 지금은 인심을 복종시킬 수 없는데 갑자기 그 폐단을 구제하려고 한다면 다른 병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준경은 선조 3년 공납의 폐단이라도 줄이려 했다. 조선은 양민들에게 경지 면적에 따라 지방의 토산물과 특산물을 현물로 경지 면적에 따라 내도록 했다. 공납의 수량은 갈수록 늘었다. 게다가 심사관들은 농민들의 공물에 일쑤 퇴짜를 놓았다(방납). 퇴짜 맞은 농민들은 업자들에게 고가로 사서 바쳐야 했고, 이를 위해 양반 대지주들의 고리채를 써야 했다. 철면피라도 방납 혁파의 명분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준경의 제안대로 정공도감을 설치했다. 그러나 문서로만 존재하는 기구로 만들어버렸다. “임금은 전례를 따르기만 하도록 하고, 대신들은 혁신을 싫어해 단지 문서로만 감정하고 늘리고 줄여, 결국 아무 이익도 없었다”(선조수정실록 3년 11월 1일치). 좌의정 권철은 이렇게 딴지를 걸었다. “그와 같은 큰 정책은 명세지재(命世之才)가 아니고는 해낼 수가 없다.”당시 신진 사림은 기대승과 이이가 이끌고 정철, 윤두수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모두 향촌 출신이었다. 이들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훈신과 척신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 때문에 왕실은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후원했다. 조광조의 개혁으로 훈척의 향촌에 대한 침탈이 억제되고, 향약의 보급과 사마소의 확대로 지방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향촌의 기득권세력이 되었다. 이준경의 개혁은 이들의 이해와 충돌했다. 말로는 조광조의 도학과 대의를 내세우며, 뒤로는 잇속만 차리는 이들에 대해 일찍이 남명 조식은 이렇게 비판했다. “당나귀 가죽에 기린 형상을 뒤집어쓴 것 같은 고질이 있다.” 선조에게 이런 상소도 올렸다. “나라의 폐단이 극에 달해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지만 조정에선 한갓 허명만 일삼고 논란만 하고 있다.” 이준경은 명종 말까지 사림 정치의 기틀을 놓았다.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영의정에 올라, 백성의 등골을 파먹던 왕실 재산 관리기구 내수사를 개혁하고,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외척 윤원형을 숙청했으며, 선조 즉위년엔 인순왕후의 외척 심통원을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 공신 책봉을 저지했으며, 소격서를 혁파하고 궁내 불당을 없애는 등 사림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은 기대승·이이·정철 등 신진 사림은 이준경·노수신·백인걸·김난상·유희춘·김개 등 원로들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윤원형 시절 고위직에 있던 자들은 모두 윤원형의 앞잡이’라고도 매도했다. 이들은 인순왕후의 외척 청송 심문과도 손을 잡았다. 외척 심의겸은 신진 사림을 적극 후원했고, 아예 사림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정철은 선조 2년 이이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먼저 (원로 대신들을) 쳐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이이의 ‘석담일기’) 다음은 선조수정실록 선조 2년 6월 1일치 기사. “신진 선비들이 떼 지어 서로 교유하며, 학문을 강론하면서 그들 스스로 한 무리가 되었고,… 이때부터 당파의 경색이 뚜렷이 갈라졌으므로 여염에서는 노(老)당, 소(少)당으로 지목하여 부르게 되었다.” 결국 청백리로 존경을 받던 김개가 쫓겨나고, 을사사화로 20여 년간 유배를 당했던 대사헌 백인걸, 대사간 김난상도 물러났다. 김난상은 심의겸이 사간원 정원에 앉히려던 박점에 대해 비리를 문제 삼아 거부했다가 오히려 탄핵을 당했다. 조정은 신진 사림의 천하가 되었다. 선조 5년 이준경은 마지막 상소를 올렸다. 네 가지 당부 가운데 마지막이 ‘붕당의 사론을 없애라’는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은 잘못한 바가 없고 법에 어긋난 일이 없더라도 자기와 한마디만 맞지 않으면 서로 배척하여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힘써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고담대언으로 당파를 짓는 자를 훌륭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제거하지 못하면 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신진 사림의 영수 이이가 발끈했다. “사림의 분열을 언급하여 훈구의 공격에 빌미를 줬다.” “원래 사람은 죽음에 이르면 그 말이 선해지는 법인데 이준경은 그 말이 악하다.” 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거만하여 혼자 똑똑하다 하고, 선비들에게 굽히지 않으니, 끝내는 나라를 그르칠 말로 임금을 망쳐놓아 명예를 잃었다.” 서애 유성룡은 ‘운암잡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선조 초에 등용된 사람들은 대개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은 이가 많으며, 공도를 버리고 당파를 위해서 죽는 폐습이 이루어졌다. 상공 이준경이 고치고자 하였는데, 사류라고 이름하는 자들이 떼를 지어 일어나 공격했다. 이때부터 조정은 둘로 나뉘어 당의 화가 비로소 일어나더니 이이, 정철 등이 일어남에 이르러 더욱 분열하게 되었다,” 말년의 이이는 후회했다. “동고(이준경의 호)가 옳았다.” 이렇게 한탄하기도 했다. “들뜬 논의의 위력은 태산보다 무겁고 칼날보다 예리해 그 칼날에 저촉되면 공명도 잃게 되고, 뛰어난 인재들도 그 명성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끝내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이는 이준경의 뒤를 따라 공납의 폐단 등을 없애기 위해 대공수미법 실시를 주장했다. 그의 개혁안은 후배 사림에 의해 좌절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사간원 관리들의 탄핵으로 용궁 현감이 처벌당했다. 따져보니 의혹은 거짓이었다. 선조는 무고한 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좌승지 기대승이 막았다. “풍문을 포악한 방법으로 쓰면 허위가 되고 공정하게 쓰면 정당한 것이 됩니다. … 만약 부실했다 하여 말한 자를 죄 주면 누가 감히 탄핵하겠습니까. 들은 것이 있으면 다 말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툭하면 온갖 풍문, 억측을 동원해 무고하고 모함하고, 숙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채호가 ‘조선 5백년 제1사건’이라고 개탄했던 기축옥사(1589년)는 그 절정이었다. 정철 등이 기획하고 조작한 이 옥사는 임진왜란 전야 조선 조정과 지식인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즘 위선자들의 ‘풍문 정치’가 그와 다르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조 장관 “돼지열병 원인 조속 규명”…임진강 등 접경하천 ASF바이러스 미검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천수 등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와 멧돼지 폐사체 조사 등을 실시해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환경부 서울상황실에서 열린 ASF 긴급 대책회의에서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오후 귀국한 조 장관은 북한의 바이러스가 멧돼지나 하천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발생지역 주변 멧돼지 폐사체를 철저하게 조사해 멧돼지로부터 감염이 확인되면 초기에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멧돼지가 발생 농가와 매몰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지난해 8월부터 전날까지 전국 야생멧돼지 1094마리(폐사체 포함)를 검사한 결과 검사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로 ASF가 전파될 경우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조 장관은 “양돈농장에 남은 음식물을 주는 것이 전면 금지됐기에 남은 음식물이 부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며 “양돈 농가가 사용했던 하루 1220t의 남은 음식물을 대체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조해 가축 매몰지와 분뇨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며 “분뇨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가축 분뇨 공공 처리시설 방역에도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임진강 등의 하천수에서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감염된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우리나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결과로 ASF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태로 남게 됐다. 환경과학원은 국방부 협조를 얻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포천·연천·파주·김포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6곳)·임진강(11곳)·한강하구(3곳) 등 총 20개 지점에서 하천물을 채취했다. 환경과학원은 접경지역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확진 농가도 늘고 있어 추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화지역 3곳을 포함해 2차 수질 조사 및 집중 호우 등으로 하천 수량이 불어난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도 진행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이선심과 혼연일체 “맞춤 캐릭터”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이선심과 혼연일체 “맞춤 캐릭터”

    이혜리가 tvN ‘청일전자 미쓰리’ 이선심에 완벽하게 스며든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지난 25일 포문을 연 tvN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에서 이혜리가 현실감 넘치는 사회초년생 이선심으로 분해 리얼한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상대 배우인 김상경의 말처럼 이혜리만의 ‘맞춤 캐릭터’로 돌아온 그의 변신은 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선심(이혜리 분)은 등장만으로도 사회초년생의 분위기를 풍겼다. 뿔테 안경과 커리어우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패션 스타일과 함께 등장한 선심은 회사 직원들의 끊임없는 잔심부름 호출에 유유히 농땡이를 피우고, 법인 카드로 즐기는 호화스러운 점심에 기뻐하는 등 일상의 ‘소확행’을 누리는 모습은 천진난만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런 이선심에게도 아픈 구석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야단을 맞았고 어엿한 이름을 두고도 ‘미쓰리’로 불리는 등 신입사원이기에 받는 차별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취업난을 겪은 선심에게 이직은 먼 이야기였기에 직장에서의 불평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에, 이혜리(이선심 역)는 잔뜩 움츠러든 어깨와 시도 때도 없이 눈치를 보는 표정 등의 디테일을 통해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이선심의 고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한, 퇴근 후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고, 그런 내가 너무 찌질하고 싫다”며 한탄하는 장면은 동시대 사회초년생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 첫 방송부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혜리는 친언니를 향해 “조카들에게 스댕 수저라도 주고 싶다”며 흙수저 출신의 울분을 토해내고, 사기를 치고 도망간 구지나(엄현경 분)가 남긴 쪽지에 충격 받는 모습, 한강 다리에서 발견된 오만복(김응수 분)의 신분증을 보고 단숨에 눈물을 글썽이는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이선심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연기로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에, 술에 취한 채 “제가 한번 해볼게요”라며 청일전자의 대표가 된 이선심이 회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한편 첫 방송부터 ‘맞춤 캐릭터’를 입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혜리의 ‘대표 취임기’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화와 번영 향한 민족사적 운명 개척에 힘 모으자”

    “평화와 번영 향한 민족사적 운명 개척에 힘 모으자”

    ─신교가 마침내 천신교란 종교로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했다. 과정과 소감은 무엇인가. “신교는 한민족의 태동과 더불어 백성들과 함께 왔다. 그동안 30여만명에 이르는 전국 무속인들의 단체인 (사)대한경신연합회 회원들의 지지와 참여 속에 신교의 종교화를 추진해 왔다. 물론 신교의 종교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서 신을 모시며 종교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여론 수렴과 민족종교계의 자문을 받아 새로운 종교법인, 그러니까 천신교란 종교로, (사)민족종교 경천신명회란 교단명으로 민족종교 가입 절차를 밟게 됐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 지난 6월 28일 12번째 교단으로 가입이 완료된데 이어 종교법인으로 (사)경천신명회(천신교)가 서울시 문화정책과로부터 지난 7월 8일 설립허가가 승인됐다. 이로써 신교는 혹세무민이라는 오래된 편견의 사슬을 끊고 민족종교로 재탄생하게 됐다. 사실 신교는 김영삼 정부시절부터 꾸준히 전통신교의 종교법인화를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딛고 동고동락하며 힘을 모아 준 신을 모시는 여러분들의 수고의 땀들이 거둔 결실이다. 우리들의 오랜 숙원이 성취된 만큼 더욱 신명을 다해 대한민국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데 앞장서는 민족종교인들이 돼서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란다.” ─신교의 종교법인이 (사)민족종교 경천신명회이다. 주요 활동방향은 무엇인가. “한민족과 종교의 시원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근원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민족종교에서 경천신명회의 상징성, 나아가 전 국민과 온겨레와 함께 구심점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다. 민족종교인으로서 홍익이념과 재세이화 사상을 널리 홍보하고, 무엇보다 수행가풍을 회복하고 신행풍토를 조성해 화합과 생생(生生)을 구현함으로서 민족종교 발전의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족종교 경천신명회의 신관과 교리는. “경천신명회의 신관은 하늘의 하느님을 최고신으로 하여 일월성신과 개천으로 홍익세상을 열으신 환인천제환웅천황·단군성조 등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근본교리는 천부경, 홍익사상, 이화세계, 새신의례, 중도사상 및 경천, 경신, 경조, 삼율령 진리를 봉체하여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서로 상생하고, 또 혁신하며 삶의 현장에서 민족종교 경천신명회가 활성화되도록 대승적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다.” ─국민들과 종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금 한민족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느냐, 아니면 지정학적 운명을 한탄하며 주저앉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무무절(무속의 날)인 19일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원대제(大천제봉행)’ 행사를 주최한 것은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위함이다. 자기중심의 작은 이익보다는 나라와 민족,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종교인들이 되길 바란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민족사적 운명을 설계하고 개척하는데 지혜와 능력을 결집하자. 신교인들도 힘을 보탤 것이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故우혜미 추모, 손승연 “편히 쉬길..힘들다고 얘기하지” [전문]

    故우혜미 추모, 손승연 “편히 쉬길..힘들다고 얘기하지” [전문]

    가수 손승연이 故(고)우혜미를 추모했다. 손승연은 2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손승연은 고인과 함께 가수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며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만나 톱4로 앨범도 냈고 생에 첫 뮤직비디오도 찍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스케줄을 같이 하는 날에는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춤도 추고 그랬었다”며 “작사 작곡한 노래가 많다고 했을 때 난 너무 부럽고 신기했었다. 독특하고 귀여웠던 언니였다”고 덧붙었다. 손승연은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릴 때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어울리지도 못했지만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다 같이 술 한잔 기울이면서, 힘든 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라며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 작곡도 잘하는 천생 음악인이었다.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우혜미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혜미의 빈소는 강동성심병원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11시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한편 우혜미는 지난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미우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싱글 ‘못난이 인형’을 냈다. 지난달 19일 미니앨범 ‘s.s.t’를 발매했다. 다음은 손승연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언니는 에이미와인하우스를 좋아했고, 언니는 ‘보이스코리아’에서 마지막 결승 무대를 ‘필승’을 불렀지. 랩을 할 거라고 좋아했고, 나는 나도 랩 잘 할 수 있다며 시덥지 않은 장난도 많이 쳤었지. 우리는 ‘보이스코리아’를 끝내고 Top4로 ‘Stand up for love’앨범도 냈었고, 생애 첫 뮤직비디오라는 것도 같이 찍었어. 그때 날도 샜었는데. 언니 새벽에 녹음 할 때 체력 딸린다고 했었고, 우리 그노래로 첫 라이브무대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언니가 후렴파트 부르기 힘없다고 나보고 부르라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제일 성대 쨍쨍한 막내인 내가 그 날 라이브 거의 다했잖아. 우리 스케줄 같이 하는 날엔 언닌 아침에 힘이 없으니 나보고 생수를 따달라고 했었고, 끝나고 같이 합정동에서 치킨에 맥주를 마신적도 있고, 거기서 음악들으면서 춤도 추고 그랬었는데. 언니는 작사작곡한 노래가 많다고 그랬어. 난 그게 너무 부럽고 신기했었어.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내가 언니 살이 빠진거 같다고 하니까 언니는 “나도 너만했을 땐 통통했었어!” 지금은 힘이 없다고 막 웃었는데. 쪼그만하고 독특하고 귀여웠던 언니는, 맥주마시고 무대를 자주 해서 내가 잔소리 진짜 많이 했잖아. 그럴 때마다 항상 나보고 “넌 나보다 언니 같아” 하면서 나한테 매미처럼 매달려서 킥킥거렸어.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언니가 부른 ‘바람이나 좀 쐐’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난 누구보다 기뻤어. 드디어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되겠다고.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 하면서. ‘스케치북’에 나온 언니 모습 보면서 언니 같지 않아서 어찌나 웃었는지 몰라.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너무 독특해서 회사에서도 걱정하고 주변에서 계속 잔소릴 해서 언니가 그냥 모두를 위해 얌전히 인터뷰 했다고 그래서 우리 엄청 웃었잖아. 우리들은 데뷔하고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어울리지도 못하고 각자 먹고 살기 바빴지. 그래도 나한테는 ‘보이스코리아’을 같이 한, 나와 내 처음을 같이 했던 언니들 생각 항상 하면서 지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활동도 같이 하고 자주 마주치면 참 좋으련만. 그게 참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그치. 각자 이 일을 하면서 겪는 많은일들을 모일 때마다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한탄도 하고. 그래도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직업이 쉽지 않은 일인 것 도 알아. 난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촛불하나’ 같이 부르자고 연락했을 때 모두가 모여서 참 좋았고 고마웠어 나는. 너무 행복했잖아. 그때. 오랜만에 모여서 서로 쳐다보면서 웃고, 노래하고. 이런 게 음악하는 거라면서 즐거워하고. 이제 그 노래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혜미언니.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했었는데. 우리는 이제 그 무대를 다시 보는 것도, 그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도. 전부 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언니 먹고 살기 바쁘다고 연락도 자주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다 같이 술한잔 기울이면서, 힘든 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 작곡도 잘하는 천생 음악인이었어. 이제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래.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는 21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에 빗대어 발언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가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을 했다면서 연세대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국민에게 유감을 표하는 정도에 그쳤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인공노할 짓으로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역설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교수를 ‘정신적 살인자’라고 지칭하며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즉각 파면이 답이다.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워 더는 논평도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 종합세트’로 연세대는 즉각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을 했을 뿐만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며 류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류 교수는 최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토론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일본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030 세대] 세대론을 경계한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세대론을 경계한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같은 시대를 살며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세대’라고 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톺아보면 각 세대는 다 나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왔다. 1950년대생들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에서 태어나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기근을 거치며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1960년대생들은 유신독재의 그늘에 자유를 잃고 타는 목마름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1970년대생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을 지원한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사회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1980년대생들은 본격적인 청년 실업의 벽을 체감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생들은 두 자릿수에 이르는 청년실업률로 단군 이래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출현이라는 자조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각 세대는 다 각자 나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일구어 냈다. 사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각 세대는 거의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나고 자란 것과 같다. 한국은행 국민계정상 1960년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129만원인데, 현재 환율로 환산해 2018년 기준 IMF의 데이터와 비교하면 탄자니아 정도가 나온다. 2018년 IMF 1인당 국민총소득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위아래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보이는데, 거칠게 비유하면 한국은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중국,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모여 사는 형국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세대에서도 소득분위는 10분위로 갈리고, 여유로운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으로 나누어진다. 멀리 보면 다 같은 50대라지만 그중 대학교육을 이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고, 다 같은 20대 대학생이라지만, 그중 학자금 대출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각기 다른 세대에 대한 한탄은 각자 자기 세대끼리 술안주 정도로 할 수는 있다. 겉으로 보기엔 별 탈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인생들도 다 각자의 고충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밖으로 꺼내서 ‘세대 담론’으로 의제화하면 곤란하다. 후세대가 전임 세대를 두고 누릴 것을 다 누리고도 아직도 놓지 않는다고 하거나, 전임 세대가 후세대를 두고 좋은 시절에 태어나 놀기만 좋아하는 세대라고 하거나, 이런 세대 간 갈등 조장은 결코 한국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한가한 세대 담론 중에도 한국 사회에는 연간 2000명에 달하는 산업재해 사망자가 존재하며, 이 중 50대의 비중은 20대의 열 배가량 된다. 그런가 하면 늘 학력이 저하됐다며 한탄받는 현 20대들의 고등학교 시절인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PISA 읽기와 수학 부문 순위는 전 세계 1~2위 수준이었다. 여전히 선배 세대는 이 사회를 지탱하려 고생하고, 후배 세대는 더 열심히 노력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일구어 나가고 있다. 부디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공존할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 경기도, 명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상품’ 출시

    경기도, 명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상품’ 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가을을 맞아 명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유적 투어 상품인 ‘경기그랜드투어-해설이 있는 여행’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절과 어울리는 역사문화 관광지뿐만 아니라 9월 평화관광주간, 10월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두 9가지로 기획됐으며 이달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은 자체 제작한 자료집을 제공하고 관련 분야 명사나 도슨트(전시 안내인)가 나서 해설을 곁들인다. 여행상품은 한강을 사수하라(오두산통일전망대~덕포진~김포작은음악회~함상공원~행주산성), 통일과 만나다(도라전망대·제3땅굴~미메시스아트뮤지엄), 남한산성의 슬픔에서 수원화성의 환호로(남한산성~수원화성박물관~수원화성~화성행궁), 겸재의 그림 속으로(두루미테마파크~개안마루~한탄강 하늘다리~화적연), 과거와 오늘이 다른 곳으로(광명동굴~안산갈대습지공원~시화호 조력문화관 달전망대) 등이다.남한산성 성곽길을 걸으면서 한명기 명지대 교수의 남한산성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듣거나 화담숲에서 나무 박사인 고규홍 작가가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화성행궁에서는 정조의 비밀편지 낭독회, 겸재 정선의 그림 배경인 포천 화적연에서는 수채화 그리기,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는 원포인트 사진 촬영 레슨 등으로 특색에 맞는 이벤트도 마련해 흥미를 더했다. 이달 21~22일 평화관광주간 프로그램은 1박 2일, 그 외 투어는 당일 코스로 운영되며 모두 참가비를 받는다. ‘Yes Korea, Go 경기’ 캠페인의 하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경우 항공권 등 자료를 제출하면 참가비의 50%를 할인해준다. 홍덕수 경기도 관광과장은 “최근 한일관계 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이번 역사 스토리텔링 투어에 많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윤세아, 냉동인간 프로젝트 무엇?

    ‘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윤세아, 냉동인간 프로젝트 무엇?

    tvN ‘날 녹여주오’가 지창욱, 원진아, 윤세아의 완벽한 연기를 예고하는 캐릭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오는 28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6일 공개된 마동찬(지창욱), 고미란(원진아), 나하영(윤세아)의 캐릭터 포스터는 각 캐릭터의 성격과 현재 상황을 응축해 놓은 듯한 독특한 카피 그리고 이를 100% 이상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냉동인간이 되었다 깨어난 예능국 스타 PD 마동찬. “난 내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해. 그게 뭐든”이라며 자신감 넘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눈빛은 그의 성격을 완벽하게 대변하고 있다. 일에 대한 사명감이 넘치고 도전적인 동찬은 투철한 실험정신을 가지고 직접 자신의 프로그램인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무려 20년 만에 눈을 뜨게 된다. 하룻밤 만에 20년을 건너뛰어 버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1999년의 동찬은 2019년에도 일과 사랑 모두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내 20년 돌려내! 잃어버린 내 인생 책임지라구!”라며 신세 한탄 중인 고미란. 동찬의 제안으로 함께 냉동되었다가 20년 만에 눈을 뜨게 된 이 상황이 미란에게는 그저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듯하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동찬과 이미 한 배를 탄 상황에서 미란은 이상하게도 그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점점 싹트기 시작한다. 동찬이 냉동되기 전, 연인이던 나하영은 동찬이 사라진 20년 사이 마음이 얼어버려 냉동인간보다도 차갑게 변해버렸다. 그러나 20년 만에 기억 속 모습 그대로 나타난 동찬을 보곤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우리 사랑이. 덜 끝났잖아”라는 그녀의 다짐이 동찬과의 관계에 다시금 불을 붙이는 듯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진행된 포스터 촬영에선 캐릭터에 몰입한 3인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유난히 돋보였다. 제작진은 16일 “무더위도 잊고 각자의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 덕분에 현장에서부터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보여줄 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첫 방송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날 녹여주오’는 28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법서라] 법무부 장관 수사하는 검찰…‘고래 싸움 새우 등 터진다’는 법무부 검사들

    [법서라] 법무부 장관 수사하는 검찰…‘고래 싸움 새우 등 터진다’는 법무부 검사들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 검찰의 수사를 받는 법무부 장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이 늘 뉴스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 사회라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며 한탄했습니다. 급기야 법무부가 검찰에 조 장관 가족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검을 배제하는 방안의 특별수사단 구성’을 제안하며 법무부와 검찰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법무부는 “조 장관과 무관한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라고 수습했지만, 뒤끝은 씁쓸합니다. 조 장관 말처럼 정말 수사 내용을 보고도 받지 않고 지휘도 하지 않는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는 가능한걸까요. 이 상황에서 가장 괴로워하는 건 법무부에 파견된 검사들입니다. 한 검사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격”이라며 “하루 빨리 법무부를 벗어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는 원래 주요 보직을 검사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사 누구나 법무부에서 일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검사들은 법무부를 거치는 것이 필수 코스입니다. 4년 단위로 수도권과 지방을 번갈아 근무하는 대다수 검사들과 다르게 재경지검, 대검찰청, 법무부를 오가는 검사들을 ‘귀족 검사’라고도 하죠. 심지어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세곳은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립니다. 법무부에서도 핵심인 검찰국은 동기중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는 검사들만 올 수 있는, 최고 선호 보직입니다.  법무부에는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장관정책보좌관, 대변인뿐만 아니라 기획조정실장,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검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상기 전임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의 탈검찰화‘ 정책을 펼치면서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법무부는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을 비검사에게 개방했습니다. 원래는 모두 검사들이 맡던 보직입니다. 통상 부장검사들이 맡는 과장, 평검사들 자리도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 전만 해도 30여개에 달하던 과장급 이상 검사 직책은 20여개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2년 차 검찰 보고서 발간하며 “법무부 직제 중 검사가 장악한 주요보직에 대한 복수직제화 개정이 이뤄졌지만 실제 이행 현황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주요 보직에 대해 검사가 아닌 사람도 보임할 수 있는 복수직제화 개정이 이뤄졌지만, 검찰국장은 복수직제화가 개정되지 않고 여전히 검사만 보임할 수 있게 돼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7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부터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수사권 조정을 이끌어온 조 수석이 검찰을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검사들에게 아무래도 부담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조 장관과 윤 총장,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도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윤 총장 취임 직후 인사에서 법무부로 발령이 난 검사들은 예년처럼 축하를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인사 발령이 난 후 법무부로 가게 된 검사들은 대놓고 싫은티는 못냈지만, 지방으로 발령이 난 검사들보다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이제 나는 큰일났다. 도대체 누가 나를 법무부로 보낸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저 멀리 지방으로 가는 게 낫겠다. 기자들도 알다시피 검사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찬성하기 어렵다. 그런데 법무부로 가게 되면 수사권 조정, 검찰개혁 업무를 해야 한다. 결국 내 신념을 배신하든 장관을 배신하든 둘 중의 하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A검사)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 축하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미묘하다 보니까…신경이 쓰인다. 그냥 가서 할 일 하면 되겠지만 대검과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 걱정이 많다. 검찰과 부딪힐 일이 많지 않은 보직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B검사)   검사들 예상보다 더 거센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검찰이 조국 당시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고발장이 10건 넘게 쌓인 상황이었습니다. 검찰은 형사부에 배당하는 ‘속임수 전략’으로 전광석화같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사 압박 강도가 세지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 파견 검사’가 자주 대화에 오르내렸습니다. 이젠 ‘골든 트라이앵글’이 아닌 ‘험지‘가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통상 검찰에서는 서울과 멀수록,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등 교통이 불편할 수록 험지로 칩니다. 법무부는 영향력이나 상징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과천에 있어 검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일대와 가까워 당연히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곳이죠. 그런데 이제 ‘험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으로 전락한 겁니다.  조 장관이 취임하고, 법무부와 검찰이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검찰에 수사 개입을 의심케 하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한 법무부 검사들은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단순히 수사권 조정만 문제일줄 알았더니 최악의 상황이다. 솔직히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 대부분 조 장관이 임명되지 않길 바랐을 거다. 임명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임명됐으니 어쩌겠나. 친정(검찰)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C검사)  “조 장관 임기는 그래봤자 1~2년이다. 검찰 조직은 계속 간다. 그런 걸 고려하면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은 장관, 장관이 내세우는 정책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검찰로 돌아와야하는데 나중에 욕 먹을 것을 감수하겠나. 그런데 문제는 검사들이 또 일을 열심히 한다. 그러니까 그게 딜레마다.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거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은 얼마나 더 최악으로 갈까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 검사 출신 강금실 장관과 천정배 장관이 오면서 법무부와 검찰간 갈등이 최고조였던 그 상태까지 갈까요. 아니면 더한 상황이 올까요.  확실한 건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는 조 장관의 법무부와, 조 장관 수사에 열중하는 윤 총장의 검찰은 부딪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검사들은 때로는 법무부, 때로는 검찰 눈치를 보며 어서 이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겁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미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광장 명칭 변경 논란

    구미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광장 명칭 변경 논란

    경북 구미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이름을 따 조성한 광장과 누각 등의 명칭을 갑자기 지역명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2016년부터 구미국가4산업단지 확장단지(산동면) 3만 60000㎡에 58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산동물빛공원’ 내 광장·누각의 명칭을 산동광장·산동루로 변경하기로 했다. 애초 시와 수자원공사는 2016년 1~9월 주민공청회·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원 명칭과 광장·누각의 명칭(왕산광장·왕산루)을 정했다. 또 1억 5000만원을 들여 광장에 허위 선생 가문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구미 출신 허위 선생의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수자원공사는 공원이 준공되면 구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명칭 변경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원 사용 주체인 산동면 주민들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해 변경했고, 이를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산동면 주민들은 광장 내 허위 가문 14인 동상을 왕산 허위 기념관(임은동)으로 이전·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구미를 상징하는 인물인 허위 선생의 호를 따 왕산광장·왕산루로 결정한 것”이라며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일부 주민 의견을 이유로 바꾼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왕산광장은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6435㎡)보다 크고, 왕산루는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보다 크다”며 “광장과 누각이 어우러진 공간에 열네분의 독립운동가 동상이 들어서는데 명칭을 바꾸면 역사와 전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산 허위 선생은 구한 말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1897년과 1907년 의병을 일으켰다. 한때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결성해 서울 진공작전을 강행, 성문 밖 30리까지 진격하기도 했으나 일본군에 분패했다. 허위 선생은 작전이 실패한 뒤에도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에서 항일전을 벌이다가 1908년 결국 체포됐고, 9월 27일 교수대에 올라 51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 왕선허위선생기념사업회는 1962년 10월대구 중구 달성공원에 왕산 허위 선생 순국기념비를 세웠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캐리 람 행정장관, 사석에서 “그만두고 싶다”…녹취 공개

    캐리 람 행정장관, 사석에서 “그만두고 싶다”…녹취 공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의 완전 철회를 촉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집회·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사석에서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람 행정장관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지난주 홍콩에서 사업가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24분 분량의 녹취를 입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람 장관은 비공개 회동에서 “내가 홍콩의 지도자로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행정장관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람 장관은 또 회동에서 “경찰관들이 (집회·시위 현장에서) 받는 압박을 줄이지 못하고 정부에, 특히 제게 화가 난 다수의 평화로운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아울러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송환법안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고 덧붙였다.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안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사안에 따라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홍콩 남성 범죄인을 대만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자칫 홍콩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으로 연행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여론의 반대에 직면한 람 장관은 지난 7월 9일 주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송환법안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요구하는 송환법안의 완전한 철회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송환법안 반대 집회·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회동에서 람 장관은 시위가 격화하면서 쇼핑몰이나 미용실에도 가지 못하는 등 일상 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요즘은 외출하기조차 극히 어렵다. 밖에 나가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소재가 바로 퍼지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람 장관은 또 “불행히도 이런 상황에서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혼란 수습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중국은 국제적인 체면을 중시한다.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는 점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자 람 장관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람 장관은 “홍콩을 돕기 위해 나와 홍콩 행정부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지난 3개월 동안 끊임없이 되새겨 왔다”면서 “중국 정부와 사퇴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사퇴를 중국 정부가 만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퇴하고 싶지만 사퇴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점심 식사를 겸한 지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한 말이 외부로 새어 나간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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