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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 또 하나의 폭망 FTX… 그 뒤엔 설마했던 ‘설마 귀신들’이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실리콘밸리 또 하나의 폭망 FTX… 그 뒤엔 설마했던 ‘설마 귀신들’이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엘리자베스 홈스 사기 겪고도유명인 마케팅에 지갑 쉽게 열어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데이터 아닌 ‘촉’에 의존해 투자 신기술 이해 부족한 언론마저감시 기능 못 한 채 홍보에만 동원“내 40년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처음 본다.”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이 회사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30)가 물러난 후 회사를 수습하고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존 레이 3세의 한탄이다. 레이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몰락한 엔론의 파산 후 절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서류에서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이렇게까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며 “위태로운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 감독부터 경험이 없고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회사 통제권이 집중됐다”고 질타했다. 창업 3년 만에 기업가치 320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하며 ‘코인판 신데렐라’로 등극했던 회사가 아무런 감시를 받지 않았으며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등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수조원의 자금을 실질적 조사 없이 투자했다는 뜻이다. 사태 발생부터 파산까지 불과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FTX의 파산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FTX 파산은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며 채권자는 1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 사건이다. 엔론(2007년), 리먼브러더스(2008년) 파산에 비견되는 미국 기업 역사에 남을 만한 실패다. 사건 발단에서부터 파산까지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파산의 규모는 물론 속도 면에서도 세계 신기록감이다. 사막의 모래 위에 으리으리한 성을 짓고 이 성이 마치 윈저성 같은 대접을 받은 상황이 2022년에 벌어진 것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20년간 쌓아 온 기술 혁신을 뒤흔든 ‘실리콘밸리식 혁신’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힌다. 테라노스 사기 사건(2015년), 위워크 기업가치 붕괴(2020년)를 겪고도 반성하지 않았던 것이다. ●권위에 쉽게 속는 실리콘밸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실리콘밸리의 신화적 존재이자 아킬레스건이다. 그의 천재적인 감각과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 스타일을 본받고 싶어 하고 제2, 3의 잡스를 찾고자 애쓴다. 미국에서 SBF로 불리던 샘 뱅크먼프리드도 천재형 기업가로 칭송받았다. 부모는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이고 본인은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를 나왔다. 투자 유치를 하러 갈 때 게임을 하는 행동과 파마 머리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다니는 평상시 모습이 ‘괴짜 천재’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는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이라는 금융회사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트레이딩 업무를 하다가 마켓 메이킹(MM), 퀀트 트레이딩을 하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창업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로 큰돈을 번 뒤 2019년 FTX를 창업하고 빠르게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 “암호화폐를 규제해 달라”고 로비를 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SBF가 한 일은 엄밀히 따지자면 폰지 사기와 다를 것이 없었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 사기꾼으로 꼽히는 찰스 폰지처럼 투자자를 속이겠다고 작심하고 행동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자체 암호화폐인 FTT를 발행하고 이를 대출해 주고 상환하면서 자산을 부풀려 온 행태나 결과는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고객 돈 10조원을 유용해 FTX 발행 코인(FTT)을 자사의 관계사가 사들이고 이 가격을 올려 자산을 부풀리고, 다시 이를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코인을 사들여 회사를 키웠다. 자신과 회사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유명인을 동원한 것은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와 비슷했다. 홈스는 스스로를 대놓고 ‘여성 잡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홈스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조지 슐츠 및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을 영입하거나 활용했다. SBF와 FTX는 유명 미식축구 스타 톰 브레이디와 그의 전 부인 지젤 번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같은 농구팀과 스테픈 커리 등의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거나 활용했다. 이 중 브레이디와 번천은 홍보의 대가로 FTX의 지분을 획득하기도 했다. SBF는 어려운 암호화폐 상품을 대중에 이해시키기보다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권위에 약한 면을 이용해 유명인을 내세워 신기루를 만들어 온 것이다. ●질문하지 않았던 대형 벤처캐피털 FTX에는 유명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국부펀드가 대거 투자했다. 블랙록,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타이거글로벌, 테마섹, 패러다임 등은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큰손들이다. 이들이 만들어 낸 상장 스토리는 끝도 없다. 이들은 그동안 암호화폐 분야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는데 공통적으로 FTX에 투자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FTX 붕괴로 인해 벤처캐피털이 설립자의 비전과 시장 규모 등 ‘숫자’를 기반으로 이성적으로 투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심층 실사(Due Diligence)를 하지 않는 등 비이성적 행위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데이터의 시대’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느낌과 기분’에 의존하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피하고자 하는 비이성적 투자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벤처캐피털은 실사할 만한 숫자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다. 또 찾아오는 스타트업의 분야나 종류는 수백, 수천 가지가 넘는데 벤처캐피털 내 심사역이 모두 감당하기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있다. 테라노스의 교훈은 테라노스에 투자한 투자자 중 누구도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홈스의 장황한 설명에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진짜인가”라는 질문만 했어도 재앙은 피할 수 있었다. FTX도 암호화폐 시스템이 복잡하고 용어도 어렵기 때문에 한발 떨어져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FTX를 실사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긴 힘들었다는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FTX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나 말고) 누가 투자했나”를 묻기 전에 “왜 FTX 자산 대부분은 거래소 코인인 FTT로 이뤄져 있나”, “왜 이 회사(FTX)엔 이사회나 감사는 없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했다면 이번 대붕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벤처캐피털이 소수의 투자자들끼리 모여 투자하는 ‘클럽 딜’에 익숙하고 유명한 투자자가 주도하면 따라 들어간다는 심리 및 관행, 미래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던 암호화폐 분야의 ‘승자’를 선택해서 대규모 자본으로 육성하고 그 결과를 독식하겠다는 문화가 오늘날 FTX 붕괴라는 재앙을 유발했다. ●견제와 감시를 하지 못한 언론 지난 8월 포천은 SBF를 표지 모델로 소개하며 ‘넥스트 워런 버핏’이라고 칭송했다. 회사 붕괴 불과 3개월 전이다. 또 다른 잡지 포브스는 테라노스의 홈스를 띄우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SBF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유명인과의 사진 찍기, 워싱턴DC에서의 로비에 열중하는 동안에도 언론은 FTX의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암호화폐 외에도 AI,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다룰 때 미디어는 본질보다 외형적인 것을 홍보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FTX가 신기루를 만드는 데 일부 언론이 일조했다는 면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밀크 대표
  • 김용호 의원, 서울 소방 열악한 환경,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실화재 훈련장’ 건립 제안

    김용호 의원, 서울 소방 열악한 환경,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실화재 훈련장’ 건립 제안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호 부위원장(국민의힘·용산1)은 지난 18일, 제31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소방재난본부 소방대원들이 실화재에 대비한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화재현장에 출동하여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루속히 독일, 홍콩, 싱가폴 등 해외 선진국들의 최첨단 소방학교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서울소방학교 내 ‘실화재 훈련장’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소방업무는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생활안전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날로 커져만 가고 도시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화재 대응 환경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신임소방대원들과 각 소방서의 소방관들은 실제로 발생하는 화재를 대비한 다양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화재진압에 출동하고 있다.특히 지난 10년간 전국 위험직무 순직 현황을 살펴보면, 화재진압으로 순직한 소방관은 총 44명 중 14명으로 전체의 약 32%를 차지하였고, 2021년에는 3명이나 발생했다. 최근 화재의 양상은 건축물의 고밀도, 고층화, 지하화, 지하연계복합화, 특수물질 등으로 인한 화재환경의 변화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화재진압 소방관들은 항상 생사의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시정질문에서 “화재진압 소방관들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후로 실전과 같은 철저한 훈련을 통해 다양한 화재 경험을 쌓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우리 서울시 소방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화재 발생 현상은 과거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어 대응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규 임용자들은 물론 재직자들 또한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특수 유형의 화재사고를 대비한 ‘실화재 훈련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신규 임용자들의 경우 실화재 훈련을 경기도 소방학교에 위탁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나, 경기도 소방학교는 경기도 소방관을 우선적으로 교육하고 남는 시간을 협조받아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 소방관의 절반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하고, 해외 선진국 중 ‘독일 프랑크푸루트 소방학교’, ‘홍콩 소방학교(FASA)’, ‘싱가포르 소방학교(CDA)’ 등의 첨단기술 사례를 상세히 제시하면서 대한민국 수도에 위치하는 서울시 소방학교의 경우 실화재 훈련장이 전무한 상황을 비교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조속한 시일 내 ‘실화재 훈련장’을 건립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위원장은 “최근 해외 선진국들은 대부분 ‘실화재 훈련장’을 돔형으로 구축하고 있는 점을 적극 벤치마킹해 최근 서울소방본부에서 외부용역을 실시한 ‘실화재 훈련장 건립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2023년도에는 실화재 훈련장 기본계획수립 및 예산편성을 하고 2024년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거듭 주문하고, “힘든 실화재 훈련을 마친 소방관들이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피로회복센터’도 함께 건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판다도 월드컵 갔는데 中 대표팀은…” 최대 투자 중국, 탈락에 한탄

    “판다도 월드컵 갔는데 中 대표팀은…” 최대 투자 중국, 탈락에 한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직후 중국 매체들은 잇따라 중국이 이번 월드컵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성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지만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관련 인프라 건설에 다수의 중국 기업이 참여, 대규모 자본을 동원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중국 매체 왕이망 등은 이번 월드컵에 중국 기업들이 무려 13억 9500만 달러를 후원하면서 미국 기업의 11억 달러를 크게 앞질러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달성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을 위해 중국은 중국철도와 중국전기, 싼이중공업, 건설자재업체인 징궁강거우, 방산업체인 거력삭구, 전자업종인 주명과기, 진룽자동차, 위룽버스 등의 과감한 투자를 허가한 바 있다. 또, 완다그룹, 글로벌 가전 제조사 하이센스, 유제품 제조 업체 멍니우, 휴대폰 제조 업체 비보 등 총 4개의 중국 대기업은 이번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 기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자본을 동원한 투자 사실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오히려 ‘중국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만 월드컵에 못갔을 뿐 다른 모든 분야 관련자가 월드컵행에 성공했다’면서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국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에서 오만에 0-2으로 완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중국 매체 중화망은 이번 월드컵과 관련해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축구공 중 일부가 파키스탄에서 생산, 공급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식 물품들은 중국에서 공급된 것들’이라면서 ‘경기장 건설부터 숙박시설 건설, 선수들 유니폼과 보안 요원들의 유니폼, 대기업 스폰서와 자이언트 판다까지 모두 중국산’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은 중국산 제품들에 둘러싸여 개막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중국 국영방송 CCTV의 간판급 아나운서인 바이옌쑹(白岩松)은 “판다까지 모두 카타르에 갔는데 중국 축구대표팀만 가지 않았구나”라면서 자조했다. 한편, 월드컵이 개최된 카타르는 건조한 사막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 도하에서 15㎞ 떨어진 사막에 ‘루셀’이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 8개의 전용 경기장을 월드컵 홈구장으로 만들었다. 또 도심 곳곳에 공공 에어컨 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인데 해당 시설 건설에 중국발 투자금이 활용됐으며, 그 덕분에 기존 30도에 육박했던 평균 온도가 20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사설] 尹정부 법안 처리 0건, 巨野의 발목잡기 이 정도였나

    [사설] 尹정부 법안 처리 0건, 巨野의 발목잡기 이 정도였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 77건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하나도 없다. 1987년 현행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 때문이다. 국회에 따르면 1가구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완화하는 종부세법 개정안, 중소·중견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경감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등 조세제도를 손보는 19개 법안은 민주당이 ‘부자감세’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이른바 ‘허수아비 위원회’를 정리하려는 약 30개의 법안도 마찬가지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난 성폭력처벌법 개정안, 재난의료지원비 개정안 등 민생법안도 잠자고 있다. 정치색 옅은 법안들마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에 민주당은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정부가 개혁정책을 추진하려면 우선 관련 법령부터 만들거나 고쳐야 한다. 그런데 야당 반대로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져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소야대 상황이었으나 첫 6개월 동안 정부가 낸 법안 34건 중 4건이 국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민생’을 17차례나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의 모습은 사법 리스크에 빠진 대표 구하기에만 당력을 집중하는 듯하다. 이러니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불복으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한탄이 빈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처한 위기는 한둘이 아니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한반도는 절박한 안보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민생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파탄지경이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민적 트라우마가 적지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도 예사롭지 않다. 하나같이 여야가 머리를 맞대도 풀기 어려운 문제다. 국회는 정쟁의 터가 아닌 민생을 살리는 무대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납품단가연동제 등 여야가 법제화에 공감하는 법안 처리 등 민생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 논의도 서두르기 바란다. 나라 안팎의 상황은 지금 여야가 정쟁으로 날을 새울 만큼 한가롭지 않다.
  • 철원 주상절리길, 개장 1년만에 ‘100만명’

    철원 주상절리길, 개장 1년만에 ‘100만명’

    강원 철원 주상절리길이 개장 1년 만에 관광객 100만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떠올랐다. 13일 철원군에 따르면 주상절리길 개장일인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년간 누적 관광객 수는 총 100만 2427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모두 73억 1726만원의 입장 수익을 거뒀다. 개장 초기인 지난해 11~12월 12만 2456명을 시작으로 매월 수만명이 찾았고, 지난달에는 역대 월간 최다인 21만 103명을 기록했다. 문성명 철원군 관광기획개발실장은 “주상절리길 방문객에게 교환해주는 철원사랑상품권이 35억 5000만원을 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절리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3.6㎞의 걷는길로 잔도(1.4㎞)와 보행데크(2.2㎞)로 이뤄졌다. 길을 따라 걸으면 병풍처럼 늘어선 기암절벽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어우러져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철원군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겠고,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대응매뉴얼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연 “‘10·29 참사’로 쓰겠다… ‘이태원 참사’는 지역경제에 지장”

    김동연 “‘10·29 참사’로 쓰겠다… ‘이태원 참사’는 지역경제에 지장”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기도 차원에서 ‘10·29 참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민안전대책 발표 브리핑에서 “제가 오늘 10·29 참사라고 썼다. 특정 지역명을 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참사 이후 정부 부처나 지자체 차원에서 10·29 참사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인데 계속 이태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적에 그쪽 주민분들, 상인분들, 그쪽을 찾는 시민이나 국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미칠 것 같다”며 “특정 지역 이름을 붙임으로써 트라우마나 여러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29 참사 명칭 사용에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도민안전대책 발표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는 대한민국 ‘국격’에 관한 문제”라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께서 ‘이번 참사에서 국가는 없었다’고 말씀하신다. ‘각자도생’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들린다”며 “‘국가의 부재’란 바로 ‘책임의 부재’다. 사고 예방, 사고 대처, 사고 발생 후의 수습이 모든 과정에서 ‘책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文 풍산개 반환 놓고 공방…與 “견사구팽” 주장에 野 대통령실과 설전도

    文 풍산개 반환 놓고 공방…與 “견사구팽” 주장에 野 대통령실과 설전도

    여야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2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돈 문제로 파양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 측을 비판했고, 야당은 법령 미비 탓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진 것이라며 책임을 현 정부에 돌렸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 대통령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오죽하면 개 세 마리도 책임 못 지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냐 하는 한탄이 있다”며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견사구팽’ 시킨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일준 의원도 “돈이 없다고 가족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비정함을 넘어 국민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셨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진성준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풍산개 ‘파양’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그 이유가) 사룟값인지는 뭐…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성격도 아니고 제가 아는 분야도 아니고 그렇다”고 답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진 의원은 김 실장을 향해 “실장님, 답변 똑바로 하세요. 문 대통령이 사룟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겁니까”라고 추궁했다. 김 실장이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라고 되묻자 진 의원은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세요”라고 압박했고, 이에 김 실장은 언성을 높이며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게 말을 안했잖아요”라고 맞받았다. 진 의원이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어서 말 못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추궁하자 김 실장은 “하, 참… 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저도 문 대통령 잘 알아요”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 사안 관련 대통령실 답변자로 나선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도 설전을 벌였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들을 키우도록 양해해 준 것’이란 진 의원의 설명에 동의하면서도, 윤 대통령 측이 위탁관리가 가능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신 시행령에 ‘다른 곳을 정해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사육·보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삽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 의원은 “시행령은 언제 개정하나”라고 물었고, 이 수석이 “지금 다시 입법예고를 해야 한다”고 답하자 “아직도 안하고 있나. 개정 의지가 없다고 본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풍산개)을 다시 반환하겠다고 하는 게 파양이냐. 사룟값이 모자라서 파양하겠다고 누가 했나”라고 따지자, 이 수석은 “파양의 뜻은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전해온 것”이라고 응수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대통령에게 들어온 선물은 국가 소유로, 위탁이나 관리 규정이 없어 이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며 “협의 중이었는데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키우게 하려면 시행령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아니면 대통령 기록관에서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다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 병원에서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관계자와 만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인도했다.
  • 미녀 원조 개그우먼, 59세에 취직 “건강상태 심각”

    미녀 원조 개그우먼, 59세에 취직 “건강상태 심각”

    코미디언 노유정이 근황을 전했다. 8일 방송하는 TV CHOSUN 교양프로그램 ‘나의 영웅’ 예고편에는 노유정이 출연했다. 노유정은 “미녀 원조 개그우먼 노유정이다. 반갑다”라며 쑥스러워했다. 59세인 노유정은 “내가 이 나이에 취직을 했다.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하면 더 팔 수 있을지 둘러 보는 것”이라며 사무실 안팎에서 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후 ‘심상치 않은 그녀의 건강 상태’라는 자막이 나왔다. 그는 보호대를 찬 다리를 보여주며 “이걸 차고 다녀야 한다. 갔어, 이제 갔어”라며 한탄했다. 노유정은 1994년 배우 이영범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며 2015년 4월 합의 이혼한 바 있다. ‘나의 영웅’은 나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부모님의 일상을 살펴보고, 부모님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과 잘못된 건강 상식을 되짚어 보며 솔루션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한다.
  • 배성재가 밝힌 박지성♥김민지 이어진 이유

    배성재가 밝힌 박지성♥김민지 이어진 이유

    배성재가 박지성 김민지 부부의 만남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는 ‘해버지 박지성 선수 초대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박지성은 “배성재 캐스터와 어떻게 친해지게 됐냐”는 침착맨의 질문에 “저에게 (김)민지를 소개해 줬다. 그걸 계기로 친해졌다. 그전에는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성재 형이 (박)문성이 형과 중계할 때였다. 문성이 형이 저희 아버지와 친분이 있어서 (건너건너) 민지를 소개해 줬다. (민지와) 만나게 되니까 성재 형이랑 더 (친해지게 됐다)”고 답했다. 배성재는 “비대면 거래라고 보면 된다. 저는 박문성 해설위원이랑 알고 박문성 위원은 해버지버지인 (박지성의) 아버님과 친분이 깊다. 프리미어 중계를 SBS가 할 때라 해버지버지님이 메인 중계진에게 한 번 밥을 먹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만났는데 저희에게 (아들 박지성) 장가를 보내야 한다고 한탄을 하시더라. 그때 제가 바로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만나게 하시겠냐’고 물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아버님이 주위에서 (소개 관련)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지 않았겠나. 저는 밀어붙인 게 아니라 그냥 밥을 먹었다. 그러니까 아버님이 파할 때쯤에 ‘아까 이야기한 처자 혹시..’라며 물어보시더라. 제가 ‘생각 있으시면 (소개해드리겠다) 진짜 괜찮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너무 밀어붙이면 그렇지 않나. 또 제가 면접에 강한 스타일이다. 말투가 신뢰감이 있어서 처음 본 어른들은 저를 다 좋아한다. 박문성과 전혀 다른 결의 느낌이 드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성재는 “그다음에 아버님한테 전화가 왔다. ‘생각을 해봤는데 86년생과는 안 맞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냥 거절하시려고 하나보다 싶었다. (전화를 끊을 때) ‘그런데 85년생이다’라고 했는데 ‘잠깐잠깐’ 하시더라. 왜냐하면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지 않나”라며 주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박지성은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고물가 시대다. 코로나가 몰고온 후폭풍이다. 주머니 사정은 날로 팍팍해져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다. 이럴 땐 그저 ‘짠내투어’가 최고다. 수박에 소금 뿌리면 더 달콤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알뜰 여행자를 위해 가성비 높은 여행지 몇 곳을 모았다.●검은 그랜드캐니언을 걷는다-강원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질 명소다. 용암이 흐르며 만든 협곡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검은색 버전’이라 할 만큼 독특한 비경을 펼쳐낸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이 검은 협곡 안에 조성된 걷기길이다. 바위 절벽 중턱에 낸 잔도를 걸으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3.6㎞다. 교량 13개, 스카이 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조성해 전망과 스릴을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출입구는 순담, 드르니 등 두 곳이다. 각자 접근이 수월한 곳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평일엔 택시, 주말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어린이 3000원~어른 1만원) 가운데 절반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이며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순담매표소 인근의 고석정 주변에 대규모 꽃밭이 조성됐다. 함께 돌아볼 만하다.●만 원짜리 두 장의 행복-충북 제천 가스트로 투어 제천시관광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제천 가스트로 투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1만 9900원에 5가지 맛을 즐기며 제천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고루 만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A·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 4인이 제천을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5시간 동안 1인당 1만 2500원으로 제천 곳곳을 누빈다.●‘마음은 부자’ 되는 소박한 산골 여행-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월평마을~매동마을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산골의 가을 풍경과 주민의 소박한 삶이 만나는 곳이다.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했다. 길은 남천을 따라 흐르다 숲과 고개 넘어 다시 마을과 이어진다. 월평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나고, 지리산을 병풍 삼아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가 서 있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묵어 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백만 불짜리’ 풍경과 할머니가 내주는 막걸리, 대추와 사탕 한 줌, 함박웃음이 곁들여진다. 소박한 산골 여행에 마음은 지리산처럼 넉넉한 부자가 된다.●바다 위 보랏빛 섬 여행-전남 신안 퍼플섬 신안 퍼플섬은 안좌도의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입장료·주차비 없는 ‘한국관광의 별’-경남 창원 우포늪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다. 2014년엔 ‘한국 관광의 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도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 역시 무료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 등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는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저렴한 입장료(1000~2000원)로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다.●지갑이 얇아도 괜찮아!-‘가성비’ 넘치는 부산 시장 투어 대도시 부산에서도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은 각종 생필품부터 조명, 원단,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인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하게 한 끼를 맛볼 수 있는 ‘실비거리’도 놓쳐선 안 된다. 국제시장 맞은편의 부평깡통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각종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시장 투어 시 온누리상품권이나 제로페이(모바일)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 “물 닿으면 죽어” 67년 안씻고 버틴 男, 목욕 후 병 걸려 사망

    “물 닿으면 죽어” 67년 안씻고 버틴 男, 목욕 후 병 걸려 사망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가 목욕 후 몇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몸에 물이 닿으면 죽는다고 믿으며 67년간 단 한 번도 씻지 않은 노인이 목욕 후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라 불리던 노인은 23일 이란 남부 파르스주(州) 농촌마을 데즈가에서 9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이웃들 권유로 몸을 씻은 지 불과 몇 달 만이었다. 숨진 노인은 몸에 물과 비누가 닿으면 죽는다고 믿으며 지난 67년간 단 한 번도 씻지 않았다. 죽은 고슴도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동물 배설물을 태워 담배처럼 피우며 은둔 생활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젊었을 때 얻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씻기를 거부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노인의 사연은 2013년 다큐멘터리 ‘하지 아저씨의 이상한 인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노인은 그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로 세계적 관심을 받게 됐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무탈하게 생활하는 노인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실제 이란 테헤란의과대학 공중보건대학교가 노인을 상대로 기생충 감염,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외 각종 질병 관련 검사를 진행한 결과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당시 테헤란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골람레자 몰라비 박사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리어 강력한 면역 체계가 발달한 것”으로 봤다. 씻지 않고도 별 탈 없이 살던 노인의 인생은 그러나 세간의 관심과 함께 복잡해졌다. 노인은 과거 다큐멘터리 공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많이 알려져 생활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관광객들은 노인을 찾아가 조롱하고 돌을 던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몇 달 사이에는 목욕 문제로 이웃들과 갈등을 겪었다. 현지언론은 이웃들이 몇 달 전부터 노인을 씻기기 위해 애를 썼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인은 목욕을 단호히 거부했다. 동네 젊은이들이 목욕시키려 했으나 도망갔고, 마을 사람들이 차에 태워 강가에 데려갔을 때도 달아났다. 그랬던 노인이 마음을 돌린 건 순전히 ‘외로움’ 때문이었다. 이웃들은 외롭다고 한탄하는 노인에게 씻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조언했으며, 노인이 결국 목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67년 만의 목욕 재개(再開) 후 노인은 그토록 두려워하던 병을 얻고 말았다. IRNA 소식통은 노인이 목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을 얻었으며 지난 23일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 아저씨 사망으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 비공식 기록은 30년 넘게 목욕한 적 없다는 인도인에게 넘어가게 됐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2009년 보도에서 “바라나시 외곽에 사는 카일라쉬 칼라우 싱이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씻지 않고 산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불목욕은 물로 목욕하는 것과 똑같아서, 몸속 세균과 병균을 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대장동 전부터 끈끈했던 정진상·김용·유동규… 檢 “검은 유착의 단초”

    대장동 전부터 끈끈했던 정진상·김용·유동규… 檢 “검은 유착의 단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불법 대선자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이전부터 끈끈한 관계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들의 오랜 유착 관계가 불법 자금을 주고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은 1995년 시민단체인 ‘성남시민모임’(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전신)에서 만나 27년 동안 정치적 동지로 지내 왔다. 또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은 2008~2009년쯤 변호사로서 시민운동을 하던 이 대표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김 부원장은 분당 지역 리모델링 추진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유 전 본부장은 같은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이었다. 이후 이 대표가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되며 이들도 성남시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이 대표를 보좌했다. 김 부원장은 같은 해 성남시의회에 입성했고,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개공의 전신)의 기획본부장이 됐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 김 부원장과 2010년 전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수사 도중에 나온 녹취록에는 세 사람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정 실장 및 김 부원장과의 유착 관계를 검찰에서 진술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을 삼국지의 장비에 비유하면서 “의리 하면 장비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고 깨달았다”며 “(그들을) 진짜 형들인 줄 생각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들의 끈끈한 관계는 당시 성남도개공 실무진까지 훤히 알 정도였다고 한다. 김 부원장은 수시로 유 전 본부장을 찾아가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한두 시간씩 독대했고 둘 사이의 저녁 자리도 잦았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들은 대장동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기 직전까지도 수시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인 정민용 변호사는 지난해 4월 유 전 본부장이 운영한 유원홀딩스에서 김 부원장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최근 진술했다. 불법 대선자금이 전달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지목된 때와도 맞물린다. 검찰은 남 변호사 측이 마련한 8억 47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과 관계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의 존재를 알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수사 초기에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 형한테 말해 봐야지’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며 “정진상을 통해 이 시장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 대장동 전부터 얽힌 ‘유동규-김용·정진상-이재명’의 끈끈한 관계

    대장동 전부터 얽힌 ‘유동규-김용·정진상-이재명’의 끈끈한 관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불법 대선자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이전부터 끈끈한 관계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들의 오랜 유착관계가 불법 자금을 주고받는 배경이 됐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은 1995년 시민단체인 ‘성남시민모임’(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전신)에서 만나 27년 동안 정치적 동지로 지내왔다. 또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은 2008~2009년쯤 변호사로서 시민운동을 하던 이 대표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김 부원장은 분당 지역 리모델링 추진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유 전 본부장은 같은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이었다.이후 이 대표가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되며 이들도 성남시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이 대표를 보좌했다. 김 부원장은 같은 해 성남시의회에 입성하고,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개공의 전신)의 기획본부장이 됐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 김 부원장과 2010년 전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수사 도중에 나온 녹취록에서는 세 사람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정 실장과 김 부원장과의 유착관계를 검찰에서 진술한 유 전 본부장은 삼국지의 장비를 자신에 비유하면서 “의리하면 장비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고 깨달았다”면서 “(그들을) 진짜 형들인 줄 생각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이들의 끈끈한 관계는 당시 성남도개공 실무진들까지 훤히 알 정도였다고 한다. 김 부원장은 수시로 유 전 본부장을 찾아가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한두 시간씩 독대했고 둘 사이의 저녁 자리도 잦았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들은 대장동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기 직전까지도 수시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인 정민용 변호사는 지난해 4월 유 전 본부장이 운영한 유원홀딩스에서 김 부원장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최근 진술했다. 불법 대선자금이 전달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지목된 때와도 맞물린다. 검찰은 남 변호사 측이 마련한 8억 47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과 관계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의 존재를 알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수사 초기에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며 “정진상을 통해 이 시장(이 대표)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 [여기는 동남아] 로또 당첨에 흥분한 태국 남성, 과도한 축하주에 사망

    [여기는 동남아] 로또 당첨에 흥분한 태국 남성, 과도한 축하주에 사망

    한 태국 남성이 로또에 당첨된 이튿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로또에 당첨된 사실에 흥분해서 친구들과 술잔치를 벌이다 음주 과다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태국 촌부리주 경찰이 숙소에서 숨진 40세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침대에 쓰러져 숨진 남성에게서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방안 여기저기에 대량의 맥주병과 고량주 병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남성의 모친은 “로또 당첨이 아들에게 불운을 가져왔다”고 한탄했다. 모친은 아들이 전화로 로또 당첨 소식을 전했을 때 아들에게 “큰 행운이 올 때 뭔가를 잃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면서 “하지만 아들의 목숨을 잃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통곡했다. 평소 아들이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실을 알고 늘 술을 조금만 마시라고 다그쳤지만, 로또 당첨 축하주가 결국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 모친은 아들의 로또 당첨금을 장례식에 쓰고, 남은 돈은 아들의 공덕을 쌓기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 징집해놓고 ‘어린이 장갑’ 허접 전투장비 배급…러시아 원성 자자

    징집해놓고 ‘어린이 장갑’ 허접 전투장비 배급…러시아 원성 자자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러시아 남성들이 허접한 전투 장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예비군에게 러시아가 볼품없는 전투 장비를 지급해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최근 징집된 러시아 스타브로폴 출신 남성은 현지 행정부가 나눠준 ‘전투 키트’ 상태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에나 쓰는 플라스틱 페인트볼 마스크를 집어들며 “동원된 전사들을 위한 따뜻한 선물 고맙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지휘부는 우리가 이걸 쓰고 스타워즈처럼 싸울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스타브로폴 행정부가 배급했다는 전투 장비에는 전투모라기엔 군색한 모자와 물병 등이 포함돼 있었다. 개중에는 겨울 전장에 필요한 보온용 전투 장갑이 가장 옹색했다. 어린이용마냥 작은 장갑을 들고 남성은 “나는 물론이고 단 한 명의 전투원 손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고무 장화도 전투 장비 중 하나로 배급됐는데, 남성은 “장화 역시 버리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겨울 전투를 위해 우리를 중무장시켰다”고 비꼬았다.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러시아에서는 징집 거부 시위 및 해외 도피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징집된 예비군들 사이에선 허접한 전투 장비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예비군들이 사비를 털어 전투 장비를 마련하면서 관련 용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현지매체 코메르상트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는 방호복 한 벌 가격이 7만 7000루블(약 180만원), 전투 배낭은 4만 루블(약 90만원), 방한용 속옥은 2만 루블(약 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의 장비 부족과 훈련 상황을 고려할 때 전장에서 올겨울을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날씨가 풀릴 때까지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 SNS 영상은 우크라이나 모처에 떨궈진 러시아군 신병들이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 위해 맨손으로 판 토굴에서 생활 중이란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인물 중 한 명은 “삽조차 없다”며 “그들(지휘부)은 매일 두 번 음식을 주러 오고, 우리는 불을 피우고 나무를 베고 땅을 판다”고 말했다.
  • 공공장소에서 세금으로 누드촬영…20년째 이어진 ‘황당’ 문화

    공공장소에서 세금으로 누드촬영…20년째 이어진 ‘황당’ 문화

    강원 철원군은 주최 측인 철원사진동호회 등과 협의해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 18회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해당 행사는 전국 사진 동호인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전문 누드모델을 섭외해 촬영하는 대회로 철원군은 매년 1000만 원을 지원해왔다. 철원군 관계자는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어 주최 측과 협의해 취소하기로 했다”며 “다음부터는 행사 방식을 다르게 구성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세금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성 상품화 행사라니 시대착오적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 초반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철원군 지역 관광지 홍보를 위해 계획하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초반에는 전국에서 100~150여명의 사진작가가 몰려 큰 인기를 끌어 대회가 유지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2년 만에 대회가 다시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대착오적인 대회라는 비판과 함께 ‘성 상품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에서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대회”라며 군에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됐다.대전·전남·강원도 열린 적 있어 참가자들 대다수가 남성이고 모델은 압도적 다수가 젊은 여성인 누드촬영대회는 출품작의 면면이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하고 있다. 실제로 ‘유혹’ ‘관능’ ‘애마부인’ 등의 제목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철원 외에도 대전광역시, 강원 동해시, 경남 창원시, 전남 장흥군에서도 이 같은 대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 주최는 지자체 소속 사진동호회나 작가협회이지만 지자체가 예산을 1000만원씩 책정해 후원하는 방식이다. 길게는 1993년, 짧게는 2014년부터 열릴 정도로 오래된 문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측도 관성적인 지원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논란이 생기면 적극 반영하는 모양새다. ‘정남진장흥물축제’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는 2019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자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 “성상품화 심각”…철원 ‘전국누드촬영대회’, 결국 취소

    “성상품화 심각”…철원 ‘전국누드촬영대회’, 결국 취소

    ‘시대착오적 성상품화’ 논란이 일었던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가 취소됐다. 철원군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18회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와 관련해 계속해서 논란이 제기되자 대회를 취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대회를 앞두고 민원도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철원사진동호회가 주최·주관하고 철원군·한국예총철원지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전국 사진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22일 오전 9시부터 누드촬영을 한다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대회 내용을 두고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현재에도 온라인에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대회가 가능한가”, “이젠 정서가 바뀌었다”, “성상품화가 심각하다”, “사진사들만 알다가 18회 만에 일반인들에게 논란으로 알려진 대회인데 지역 홍보 효과가 뭐가 있는가”, “누드촬영대회라는 게 기괴하긴 하다”, “추운 날씨인데 심지어 철원이라니”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퍼지고 있다. 앞서 철원군은 이 행사에 매년 1000만원씩 예산을 지원했다. 행사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것으로 관광지 홍보라는 명목으로 기획됐다. 사진작가들은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사진을 촬영한 뒤 군 특산품을 받고 지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대회가 열릴 당시만 해도 전국의 100~150명의 사진 작가가 몰렸다.
  • 토요일(22일) ‘전국누드촬영대회’ 열린다

    토요일(22일) ‘전국누드촬영대회’ 열린다

    22일 열리는 전국누드촬영대회전국 사진 동호인들 몰려들 예정 ‘전국누드촬영대회’가 오는 22일 토요일에 열린다. 주최 측은 행사 장소를 전격 공개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누드촬영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행사 현수막을 보면 ‘전국누드촬영대회’는 올해로 18회째를 맞는다. 행사는 오는 22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열린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사진 동호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끈 부분은 행사 장소다. ‘전국누드촬영대회’는 강원도 철원 한탄강에서 열린다. 힌탄강은 캠핑 야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번 행사는 철원군 등이 후원하고 주최 및 주관 단체는 철원사진동호회다.
  • [문화마당] 숲의 말/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시인

    [문화마당] 숲의 말/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시인

    가을은 다람쥐에게도 용기를 준다. 인기척이 있으면 얼씬도 않던 다람쥐들이 용기백배해서 도토리를 찾아 숲속을 뛰어다니는 걸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소심하기로 치면 다람쥐 못지않은 청설모의 출현은 더 흔한 편에 속한다. 일터 뒤에 숲이 있어서 점심시간엔 산책을 한다. 산책도 책이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길을 행간으로 나무와 새들의 신호를 더듬는다. 눈만이 아니라 점자라도 짚듯이 몸을 활용하는 독서는 퇴화된 감각들을 기민하게 한다. 귀는 잎사귀를 닮아 쫑긋거리고, 코끝은 땅 위로 내민 두더지의 코처럼 평소엔 맡을 수 없던 체취들을 찾아 깨어난다. 페이지를 넘기듯 스적이는 걸음이 멈춘 곳에 의자가 있다. 누군가 접어 놓은 흔적에 머물듯 의자에 떨어진 낙엽과 동석한 채 드높아진 가을 하늘을 본다. 은사시나무의 쭉 뻗은 흰 골격을 따라 잠시나마 내 안에 가을 하늘과 같은 여백이 흘러든다. 투명하고 명약관화해서 난해한 말을 쓰지 않지만 그 비의와 심오함을 잃지 않고 해석의 구름을 끝없이 피워 올리는 저 숲이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 아닌가 한다. 익숙한 구절들이고 이미 본 문장들이지만 다시 읽으면 언제나 처음 보듯 낯설고 새롭다. 은사시나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기호에 지나지 않아 누가 그 질감에 대해 묻는다면 과연 뭐라고 해야 할 것인가. 수피를 스치는 잎이 눈에 들어온 오늘에야 비로소 수피의 무늬가 다이아몬드 무늬임을 안다. 은사시나무의 수피를 쓰다듬어 보면서 나는 겨우 은사시나무라는 기호와 식물사전류의 정보로부터 풀려나와 나의 감각을 마주한다. 그것은 일생을 고단한 노역으로 보내시고 떠난 육친의 못이 박인 손바닥과 같다. 유년 시절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나무 의자처럼 은사시나무는 하늘을 받치고 있다. 은사시나무와 나는 이렇게 처음으로 만난다. 정원 일을 좋아했던 소설가 헤르만 헤세가 왜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들을 땅속에 파묻어 버렸는지 이해가 간다. 그에게 유일한 단 한 권의 책은 바로 자연이었다. 인간의 언어와 문자는 자연을 거울로 삼을 때 비로소 망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참된 우주의 질서에 참여하게 된다. ‘사람이 유자서(有字書)는 읽을 줄 아는데 무자서(無字書)는 읽을 줄 모른다’는 ‘채근담’의 한탄은 헤세의 정원 아래 묻힌 그 많은 유자서들의 죽음을 통해 정원의 생명들로 부활한 것이 아닐까. 헤르만 헤세는 생명의 문장을 다시 받아쓰기 위해 펜촉을 촉처럼 벼루었을 것이다. 저 숲의 나무들 중 몇몇은 창고에 저장을 해 놓은 다람쥐들의 양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숲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다람쥐들의 망각이 숲을 이루었다면 망각처럼 거룩한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관심을 보인 작가가 베아트릭스 포터였다. ‘피터 래빗’을 쓴 포터의 집요한 관찰에 따르면 다람쥐는 그냥 아무 데나 도토리를 묻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용이를 위해 어떤 규칙적 질서를 따라 도토리를 묻어 놓는다. 이걸 알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다람쥐를 깊이 있게 관찰한 것일까. 숲의 활자를 읽는 일이 이와 같다. 산책길에서 벗어나 숲속을 헤집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도토리 줍는 재미는 내 경험에 따르자면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멈추기가 힘들다.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겨울 양식을 수탈해 가는 사람들에게 저항하듯 나뭇가지를 마구 뛰어다니며 솔방울을 투척하는 청설모를 보면 여간 심란한 게 아니다. 도시락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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