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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산산]포천 - 철원 명성산

    [산산산]포천 - 철원 명성산

    수도권에서 억새산행으로는 명성산(922m)이 최고다. 능선에 억새군락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위치하고 있고,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가을 호수의 정취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이 산의 이름은 애달픈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고 목 놓아 울자 산도 큰 소리로 같이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불리기 시작했고, 같은 뜻의 한자 이름인 명성산(鳴聲山)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술잔을 놓고 최후를 맞은 장소도 명성산이다. 거지로 전락한 궁예가 생의 마감을 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슬픈 산이기도 하다. 명성산 주능선 동쪽 수십만 평 넓이에 펼쳐지는 억새 군락은 본래 나무가 울창했다 한다. 그런데 이곳이 억새군락으로 변한 것은 6·25 전쟁 때 남북간의 격전을 치르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서부터다. 이래저래 명성산은 아픔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해 비선, 등룡폭포와 억새밭 , 삼각봉을 거쳐 정상, 산안고개, 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등산로가든식당에서 비선,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밭 삼각봉에서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최근 등룡폭포 못 미쳐 비선폭포 아래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코스다. 이번 산행은 억새밭을 거쳐 정상을 갔다가 하산하는 6시간 코스를 소개한다. 산정호수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리 직전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골짜기를 따라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포천군이 자랑하는 ‘5만평 억새꽃밭’으로 올라선다. 억새밭 위쪽 팔각정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며 단풍을 벗고있는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주일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삼각봉으로 오르는 능선 동쪽 아래를 바라보면 굽이치는 은빛 물결에 숨이 턱 막힌다. 수만 평에 달하는 분지 전체가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억새군락 너머로 각흘봉, 광덕산, 상해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등이 멀리의 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풍광은 가히 일품이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1.5㎞, 이 구간도 능선길 동쪽에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억새군락이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단풍의 흔적이 남은 암릉과 철원평야를 가르는 한탄강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하산은 철의 삼각지대 등 휴전선 일대가 바라보이는 북서쪽 궁예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해서 신안고개로 내려서면 된다. 신안고개에서 남쪽 도로를 따라 1시간쯤 걸어 내려오면 자인사 앞이다. 쉬엄쉬엄 가면 6시간30분이 넘게 걸린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이며 주차비는 승용차 1500원.(031)531-6103. 산행팁: 등룡폭포 상부인 안덕재와 사각봉에서 주능선쪽은 군부대 사격장 근처라 출입을 통제할 때가 있다. 전화로 확인을 하고 코스를 미리 잡는 것이 좋다. 실전명산 순례 700코스 중에서 hss1708@korea.com
  • “한탄강댐 규모 줄여 건설”

    1999년부터 6년째 논란을 거듭해온 한탄강댐 건설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여 댐을 건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통령 자문 지속발전가능위원회의 한탄강댐 갈등조정소위원회(조정소위)는 2일 한탄강댐 건설 논란과 관련, 천변저류지 2곳과 용수기능을 제외한 순수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위원회 관계자는 “연천·포천 등 지역에 저수용량 3억t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당초 계획은 백지화하는 대신 규모를 줄여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철책선 구멍’ 철원 민심 안개속

    10·30 지방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에는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뽑는다.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전남 강진, 전남 해남, 경남 거창 등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철원 1곳, 한나라당은 파주·거창·철원 등 3곳, 민주당은 강진·해남 등 2곳에서 각각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서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파악했던 철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집중적인 지원 유세 등으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전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철원조차 박빙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민주당의 텃밭인 해남과 강진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방일 전후인 지난 24일과 28일 각각 지역을 순회하며 ‘4대 개혁입법’의 차질없는 추진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해남군수 선거는 민주당 박희현 후보와 무소속 민화식 전 군수의 맞대결 양상으로, 강진군수 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최동규 전략기획실장은 “당헌·당규 정비가 너무 늦어진 탓에 지역적 기반이 약했다.”면서 “철원은 현재 박빙의 승부처이고, 해남은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선거 초반 철원군수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무장지대 ‘철책선 절단사건’으로 철원군 민심이 크게 악화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원유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지핀 뒤로는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게 아니냐는 인상마저 준다. 최 실장은 “휴전선 경계지역이고, 유권자 중에 군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안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세가 역전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당은 지역의 커다란 이슈인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던 해남과 강진군수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전남 강진과 해남 두 곳 모두 10%p 차이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어,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현지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너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파주·거창 압승 기대 한나라당은 그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거창과 파주에서는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거창과 파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순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각각 20%P,15%P 이상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고 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지역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일정에 없던 지원유세에 나설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휴전선 철책선에 구멍이 뚫리는데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하고, 언론관계법을 개정해 비판 언론을 탄압하려는 오만방자한 ‘막가파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추상같은지 일깨워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스타들의 입영전후

    스타들의 입영전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잊혀진다.’는 말은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말이 아닐까. 특히 신체 건장한 일부 남성 연예인들이 갖은 병명을 들이대며 군대라는 곳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지 않으려는 것을 보면 그렇다.2년이란 공백은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는 이들에게 너무도 긴 세월이다. 그러나 군대는 결코 ‘무덤’이 아니었다.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마치고 오히려 연예계를 씩씩하게 행보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가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또 다른 차원에서 거론되는 이름들이 있다. 바로 차인표, 서경석, 이휘재, 홍경민, 이훈 등등. 이들은 모두 인기라는 달콤함을 맛볼 무렵 군입대라는 ‘입에 쓴 약’을 달게 받아 먹은 스타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TV연예정보프로그램들을 통해 몇몇 스타들의 군생활이 중계되다시피 해 잊혀지기는커녕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전기를 맞기도 했다. 차인표가 그런 경우. 늦깎이로 데뷔해 트렌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는 후속작 대신 군대를 선택했다. 그가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점과 연인 신애라가 있었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의 군생활은 이미지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만약 인기에 연연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 ‘천태산’(MBC ‘영웅시대’)이란 인물을 맡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경석도 연착륙한 케이스. 방송으로 돌아오자마자 MBC ‘타임머신’ MC 자리를 꿰찼다. 결혼 직후 입대한 탤런트 이훈도 현재 MBC와 KBS를 오가며 입담을 뽐내고 있다. 새달 말 제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홍경민은 민감한 시기에 방송에 복귀하는 터라 더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오히려 그의 컴백에 ‘윤활유’가 된 셈. 그의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은 특히 남성팬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군대는 앞을 길게 내다본 사람들에겐 영광이요, 근시안을 가진 이들에겐 뼈에 사무친 후회와 한탄으로 남았다. 새달 군입대를 통보받은 송승헌, 한재석, 장혁 등은 드라마 출연 무산으로 ‘민폐’를 끼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하는 ‘이중고’를 자초했다. 가수 유승준도 ‘패가망신’을 스스로 부른 대표적인 경우. 군입대를 약속해 놓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 자체가 금지됐다. 결혼과 출산이 더이상 여배우들의 멍에가 아니듯 군대가 남자 연예인들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일 수 없다. 최근 병역 파동을 계기로 군입대가 이미지 유지 또는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자리잡아가는 느낌이다. 원빈, 이동건 등 톱스타들이 앞다투어 군입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제대뒤 뜬 스타 윤영준 두려웠다. 일찍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을 통해 아역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공룡 선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도 알렸는데….26개월이란 공백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공백을 메우는 데는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아픔도 컸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절친한 친구(이정재)가 그 기간동안 일약 스타로 떠올라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을 그저 내무반에 앉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다. 그 잊혀짐의 시간들이 오히려 연기자로서 한단계 도약하는 데 둘도 없는 약이 됐으니…. 연기자 윤영준(29)처럼 요즘 회자되고 있는 연기자들의 병역문제가 가슴에 와닿는 배우는 없을 것 같다. 그는 최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는 극중 한기주(박신양)의 비서로, 앞서 ‘태양의 남쪽’에서는 나이트클럽 사장 용태(명로진)의 부하로 나오는 등 ‘의리의 사나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세를 몰아 얼마 전 방영된 MBC 베스트극장 ‘그림자놀이’에서 주인공을 꿰찼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위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섭외도 줄을 이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실 저도 군 입대를 비켜가기 위해 별 짓을 다했어요. 하지만 결국 연기자를 믿는 시청자에게 서운함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인기는 언제라도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그는 ‘당시 군대를 면제 받고 연기생활을 계속 해왔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하면,‘아역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 짓눌린 채 더 큰 고민의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단다. 중1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20살이 되자마자 군에 입대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연기자 윤영준’을 기억해 주는 이가 없었다. 이후 5년여 동안을 ‘일반인 윤영준’으로 지내야 했다.“제 스스로 최면을 걸었죠.‘이건 나의 옛 이미지를 씻고 새로운 차원의 연기자로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전화위복의 시간들’이라고요.” 그의 판단은 옳았고, 이후 아역 출신 연기자로서 흔치 않은 ‘대기만성형’ 성인 연기자로 우뚝 섰다. 올해로 연기 데뷔 17년째인 그는 나름대로의 연기철학을 가지고 있다.“연기는 바로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자의 경험이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들 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거든요.”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가령 26세의 남자 역할을 맡으면,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제가 태어나서 26살까지의 경험들을 작문하듯 정리하죠. 그리고 ‘드라마는 그 26살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연기톤을 잡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대사, 행동 하나 하나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죠.” 그는 팬들의 사랑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에서는 현재 98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LONG RUN 배우 윤영준’이란 그의 팬카페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군입대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를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신 분들이죠. 연기자는 팬들과 함께 커나간다는 것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儒林(209)-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9)-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그러나 영공은 공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러한 영공의 우유부단함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영공이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영공이 노쇠한 데다가 신하들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자를 등용하지도 않았다.” 영공은 이미 늙어 노쇠하였고, 공자를 무용지물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공자는 한숨을 쉬며 탄식한다. 그리고 유명한 말을 남기고 위나라를 다시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그때 공자가 남긴 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실로 나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면 1년이면 그 나라를 바로잡을 수가 있고,3년이면 완전한 정치의 성과를 올릴 수가 있으련만(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 논어의 ‘자로’편에 실린 이 유명한 말은 수많은 정치가들의 금과옥조가 되었다. 공자의 유가사상이 한대이후 2000여년의 역사를 통하여 정치와 사회의 윤리바탕을 이루어 온 것은 바로 ‘1년이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고,3년이면 완성된 정치를 이룰 수 있다.’는 공자의 정치이념을 현실정치에 접목시켜 보려는 후세인들의 소망 때문이었다. 이는 이웃나라 조선에서도 마찬가지로 2000년의 세월이 흐른 1515년 8월. 중종이 직접 성균관에 거둥하여 다음과 같은 알성시의 문과시험을 출제하였던 것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그 시험 문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께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내셨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1년이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가 있고, 적어도 3년이면 완전한 정치적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요. 그 뜻의 규모와 정치를 베푸는 방안에 대해여 공자께서는 시행하기 전에 먼저 작정한 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니 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궁정쿠데타에 의해 연산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옹립된 중종은 통치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나라의 기강과 법도는 땅에 떨어지고 자신은 다만 허수아비 왕으로 재위하고 있음을 한탄하여 직접 그런 문제를 출제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중종의 심정은 계속되는 알성시험문제를 통해 명백하게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주나라 말기(공자가 생존해 있을 당시의 전국시대)는 나라의 기강과 법도가 이미 땅에 떨어져 있는 난세임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3년 이내에 바른 정치를 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공자께서 등용되셨다면 그로부터 3년 후의 결과는 어떠하겠는가.” 중종의 안타까움은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세 번이나 위나라를 찾았던 공자. 만일 영공이 공자를 등용해서 3년 동안 나라의 정사를 맡겼더라면 그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마찬가지로 만약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지 아니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원수들과 타협하여 살아남았더라면 기독교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가 꿈꾸던 하늘나라는 이 지상에서 이루어졌을까. 인류의 구원은 실현되었을까. 공자가 3년 동안 위나라에서 정사를 맡았더라면 위나라는 주나라처럼 이상국가가 되었을까. 어지러운 전국시대는 종식되고 태평성대가 오게 되었을까. 역사에 있어 가정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러한 공자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공자가 3년 동안 위나라의 재상이 되었더라면 위대한 통치술은 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인류의 대사상가로 거듭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가 그토록 염원하였던 대로 3년 동안 정치를 맡은 후의 위나라를 보고 싶은 것이 중종의 간절한 바람. 아마도 중종은 자신을 우유부단한 영공에 비유하여 공자와 같은 성인의 대두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런 출제를 했을지도 모른다.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삼성­-현대 선발진 에이스 빼곤 헉헉

    “이번엔 또 누구를 올리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한창 뜨거운 요즘 현대 삼성의 코치진은 피가 마른다. 타선의 부진도, 주전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니다. 바로 마운드의 총체적 붕괴 때문이다. 양팀의 선발진은 에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무너진 상태. 중간 계투 요원까지 누적된 피로로 언제 난타당할지 모른다. 야구팬들이 연일 치열한 접전으로 즐거워하는 순간에도 양팀 감독과 코치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단기전에서의 필승 카드는 막강 선발진. 최소한 5·6이닝은 3점 안쪽으로 막아줘야 믿고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선발은 21일 1차전 승리를 따낸 마이크 피어리 한 명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따내며 ‘우승 수호신’이 된 정민태는 일찌감치 ‘아웃’됐다. 그는 지난 22일 2차전 때 선발로 나왔지만 ‘배팅볼’ 수준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경기 직후 김재박 감독도 “정신력의 문제”라고 강하게 질책할 정도. 설사 선발로 다시 기용되더라도 초반부터 중간 계투가 몸을 풀어야 할 실정이다. 김수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24일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3과3분의1이닝 동안 6점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도 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건 ‘오십보 백보’. 시즌 초반 6연패를 당하며 계륵으로 떠오른 케빈 호지스는 무늬만 ‘제2선발’이다.2차전에서 2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응용 감독이 “6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호지스를 쓸 것”이라고 자조 섞인 한탄을 늘어놓는 것도 당연한 반응. 선발로 예정된 27일 5차전에서도 몇 회를 버틸지가 궁금할 정도다. 3차전의 승리 투수가 된 김진웅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2%’ 부족하다.25일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배영수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중간 계투라는 ‘잇몸’도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하긴 마찬가지. 막강 삼성 불펜의 양대 기둥인 권혁 권오준 ‘쌍권총’의 피로 누적이 심하다. 한국시리즈 들어 시즌이나 플레이오프 때보다 공끝이 무뎌졌다. 위기 상황에 오른 2차전 때 둘 다 점수를 내주는 등 경험 부족의 한계까지 드러냈다. 병풍(兵風)으로 날린 정현욱 윤성환 지승민 등 중간 계투의 빈자리가 요즘 더 크게 보이는 까닭이다. 구원왕 임창용이 건재하지만 2차전 때 4이닝 동안 3실점하는 등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현대는 송신영 이상열 신철인 등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막강 삼성 타선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27일 5차전에 선발로 나서는‘히든 카드’ 오재영도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치기에는 너무 어리다. 마무리 조용준도 1·2·4차전에 연속 출격하며 혹사당한 것도 부담거리다. 대구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儒林(207)-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7)-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공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이 계속된다. “이처럼 같은 성의 제후들을 봉할 적에는 귀중한 옥기(玉器)를 줌으로써 친족들을 중시한다는 표시를 했으며, 다른 성의 제후들을 봉할 때에는 먼 곳에서 바친 공물들을 나누어줌으로써 천자에게 복종하는 일을 잊지 않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이와 같이 숙신의 화살을 나눠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민공은 긴가민가하여 낡은 창고를 조사케 하였는데, 과연 그 속에서 매의 몸에 꽂힌 것과 똑같은 숙신의 화살을 찾았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이 3년 동안 진나라에 머물러 있던 공자가 보인 유일한 행동일 뿐 공자는 철저히 소외당했으며, 허송세월을 할 뿐이었다. 그동안 초나라와 진(晋)나라는 그 강대함을 서로 다투어 전투가 끊일 새가 없었고, 오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다투어가며 진(陳)으로 쳐들어왔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마침내 공자는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한다. 웅대한 뜻을 품고 주유천하의 행각에 나섰으나 벌써 5년 동안이나 허송세월을 하고 있게 되자 공자는 이렇게 탄식하는 것이다. “아아, 돌아갈거나. 노나라로 돌아갈거나. 내 고향 노나라에는 웅대한 뜻을 품은 젊은이들이 진취의 기상을 아직도 잃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나는 여기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 내 고향 노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중정(中正)의 도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의 이런 고향을 그리며 탄식하는 귀거래사(歸去來辭)는 13년에 걸친 외유기간 동안 여러 번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어째서 선뜻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진나라에 머무른 지 3년이 되어도 별소득이 없자 공자는 다시 위나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난다. 공자의 나이 59세 때였다. 공자는 다시 전번에도 수난을 겪었던 광땅과 가까운 포(蒲)땅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먼젓번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때마침 공숙(公叔)씨가 위나라에 반기를 들고 있는 중이었는데, 공자의 일행이 지나려 하자 체포하여 포로취급을 하였던 것이다. 이때 공자의 제자 중에 공량유(公良孺)란 대장부가 있었다. 그는 수레 다섯 대에 부하들을 싣고서 공자의 뒤를 따르던 제자였는데, 큰 키에 똑똑하고 담력도 있었다. 공량유가 공자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전번에 저는 선생님을 따라 광땅에 갔을 적에도 이 같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지금 다시 이런 곤욕을 겪고 있으니 이것은 천명인 듯합니다. 저는 선생님과 함께 고난을 겪기보다는 용감하게 싸우다 죽고자 합니다.” 공량유는 부하를 거느리고 결연히 공숙씨의 군사들과 맞서 싸웠다. 이 기세에 놀란 공숙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한 가지 약속을 한다면 풀어드리겠소.” “그것이 무엇입니까.” 공자가 묻자 공숙은 대답하였다. “위나라로 가지 않겠다는 약속만 지켜준다면 풀어드리겠소.” 공숙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었다. 애초부터 공숙은 공자 일행에게 적대감이 없었다. 다만 위나라에 반기를 들려는 중대한 시점에서 그곳을 통과한 공자는 자연 적정(敵情)에 밝은 첩자노릇을 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공자는 대답하였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소.” 위대한 인격자인 공자의 약속인지라 공숙은 이를 굳게 믿고 풀어주는데, 그러나 공자는 동문을 빠져나와 위나라로 곧장 들어감으로써 놀랍게도 약속을 파기해 버린다.
  • 고석구 수자원공사 사장 검찰출석 ‘금품수수’ 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고석구(56) 사장이 20일 오전 자진출두,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 사장을 상대로 정확한 금품수수 규모 및 수수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2002년 수자원공사가 발주하는 한탄강댐 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고 사장이 현대건설 하청업체인 우성산업개발 이모 회장으로부터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건설 하청업체서도 뇌물 수자원公 사장비리 추가포착

    한국수자원공사 고석구 사장의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9일 현대건설 외에 하청업체인 우성산업개발도 고 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우성산업개발 여주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모 회장을 횡령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2002년 한탄강댐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던 현대건설이 고 사장에게 1억원의 금품을 건넸으며, 우성측도 한탄강댐 관련 공사 하청을 따내기 위해 고 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심현영 前 현대건설사장 체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8일 한국수자원공사 고석구(56) 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심현영(65) 전 현대건설 사장을 체포했다. 심 전 사장은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한탄강 유역정비공사 등과 관련해 고 사장에게 거액의 청탁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고 사장이 일부 건설업체들로부터 사업관련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고 사장의 금품수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고 소환을 통보했으나 고 사장이 출두하지 않고 지난 15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 이후 잠적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고 사장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금품수수 여부 및 경위, 대가성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 말말말]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만명만 평등한 것 아니냐.(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법사위 서울고등법원 국감에서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된 법원의 처벌 수위가 낮다고 주장하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지,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김동건 서울고법원장=법사위 국감에서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주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세대 계층을 갈갈이 분열시켜서 다양성에 부합하는 사회를 만든 것이고, 둘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남한 경제를 파탄으로 만들어 남북 평등에 기여한 것이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법사위 서울고법 국감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며) ●웃지 말라. 나는 지금 얼굴이 붉어지면서 얘기하고 있다.(자민련 류근찬 의원=한국정보보호원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감에서 보호원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다 이홍섭 원장이 웃자) ●노인들은 백차(영구차) 타고 화장장이나 가고 싶어한다.(한나라당 김기춘 의원=행정자치위의 부산시 감사에서 “현 정부의 실정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경제난으로 살기 힘들어지면서 ‘노인들이 빨리 죽는 게 낫다.’고 한탄한다.”면서)
  • 억새천국 민둥산 가을여행

    억새천국 민둥산 가을여행

    가을산의 진객은 뭐니뭐니해도 단풍과 억새.단풍이 빨강,노랑 등 알록달록한 유채색 아름다움을 뽐낸다면,억새는 너울거리는 은빛 무채색 정취로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그래선지 억새명소엔 유독 가을을 타는 여성들이 많다. 억새는 바람이 세거나,토양이 척박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 많다.그래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은 대부분 나무가 없이 민둥민둥하다.억새가 한창 피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에 다녀왔다. “아빠,산이 꼭 아빠 뒷머리 같아.” 앞서가는 일행중 한 아이가 멀찌감치 보이는 민둥산 정상을 보고 말한다.머쓱한 표정을 짓는 아빠.하지만 자신이 보아도 그게 가장 적확한 비유인 걸 어쩌랴.언뜻 보기에 그렇게 볼품 없는 민둥산.그래도 억새가 장관이라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른다. 평상시 민둥산 산행 기점은 해발 800m의 발구덕마을이다.정상이 해발 1118m니 표고차는 300m를 조금 넘는다.산세가 둥글둥글하고 등산로도 평탄한 편이지만 멋진 나무와 바위를 찾아보기 어렵다 보니 오르는 과정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30분 정도만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잡목숲도 자취를 감추고 광활한 억새군락이 시작된다.뒤를 돌아보면 증산역이 있는 무릉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온통 억새세상.어른 키 정도의 억새들이 하얀 솜털을 날리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정상까지 10분 거리밖에 안되지만 억새의 마술에 걸린 사람들의 발길은 느리디 느려 30분,아니 1시간을 넘기기 일쑤다.정상에 서 있는 산불 감시초소는 민둥산의 옥에 티.쇠파이프 등으로 얼기설기 엮듯이 만든 망루는 녹이 잔뜩 슨 채 한껏 고조됐던 기분을 끌어내린다. 나무 한 그루,바위 하나 눈 앞을 가릴 게 없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천하일품이다.북쪽으로는 손을 쭉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지억산(1116m)이 우뚝하고,함백산을 비롯한 고봉준령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을 서 있다. 주말이나 휴일엔 발구덕마을까지 차를 갖고 올라오기 어렵다.이때는 증산초등학교 인근에 차를 세우고 발구덕마을까지 걸어올라와야 하는데,1시간 정도 걸린다.그래서 정상까지는 평일에 비해 왕복 2시간 정도 더 잡아야 한다. ●가는 길,여행상품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읍을 거쳐 남면으로 갈 수 있다.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거쳐 가도 된다. 열차 이용도 가능하다.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증산역(033-591-1069)에 선다.아침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4시간 소요.증산역에서 민둥산 등산 기점인 증산초등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우리테마(www.wrtour.com)는 10월 31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7시에 버스로 출발하여 당일로 민둥산 억새와 정선 소금강 단풍을 돌아보고 오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3만5000원.(02)733-0882. ●숙박,맛집 민둥산 인근 남면 일대에 ‘리버사이드’(033-592-3326),‘현대여관’(591-1052),‘돈원민박’(591-1524),‘집현전’(591-5545) 등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억새철이 되면 민둥산 인근 민가들이 대부분 민박을 치고,음식을 하는 집도 있다.증산초등학교에서 정선 소금강쪽으로 차로 10분쯤 가다가 나오는 한 민가집(033-591-1598)에 들러보자.평소 먹는 밥상에 서너가지 반찬을 더한 백반을 내는데,그 맛이 아주 토속적이고 담백하다.햅쌀에 고구마를 넣고 지은 고구마밥에 두부와 버섯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두부조림,산채무침,삭힌 고추,더덕무침 등 7∼8가지 반찬을 올린다.단 미리 전화로 주문해야 한다.5000원. ●억새축제,인근 가볼 만한 곳 16,17일 이틀간 민둥산 및 증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민둥산 억새꽃축제’가 열린다.16일 전야제에선 러시아 공연단의 공연과 불꽃놀이,노래자랑이 펼쳐지며,17일엔 산신제,등반대회,메아리울리기 대회가 이어진다.문의 억새꽃축제추진위원회(033-591-9141) 민둥산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정선 소금강이 시작되고,그 초입에 몰운대가 있다.소나무들이 바위를 뚫고 자란 벼랑 위에 서면 수십길 낭떠러지 아래 계류가 흐르는 풍광이 아찔하다.벼랑 곳곳을 덩굴지어 장식한 돌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억새 감상포인트 억새의 정취를 만끽하려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오전 8∼10시,오후 3∼4시가 적당하다.기울어져 있는 태양을 마주하고 역광으로 봐야 반짝거리는 억새밭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특히 억새들이 햇살에 반사되어 황금물결을 이루는 해질녘의 억새밭 풍광이 압권이다. 정선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가볼만한 억새명소 3곳 ●제주의 억새드라이브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억새길 드라이브는 제주 가을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제주에는 온 들판이 억새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억새가 많다. 억새가 아름다운 곳은 남제주군 안덕면 1115번 산록도로 및 1119번 관광도로변.특히 제주 사람들이 ‘억새오름길’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 양 편엔 끝없이 억새물결이 이어진다.제주 동편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원∼조천간 1118번 도로 주변에도 억새가 많다.특히 1112번 도로 옆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교래사거리 주변이 많이 찾는 억새코스.산굼부리 5만여평에도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제1도깨비도로와 서부산업도로를 잇는 1117번 산록도로는 일몰 억새 물결이 특히 아름다운 곳.해질 무렵 서쪽을 바로보면 은빛 억새물결이 석양과 어우러져 금빛으로 변하면서 춤을 춘다.95번 서부산업도로 옆 새별오름 밑으로 펼쳐진 억새밭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제주도 관광진흥과(064-746-0101),제주도 관광협회(064-745-0101). ●포천 명성산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억새 명소는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922m)이다.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억새는 남한에서 가장 먼저 꽃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정호수 오른쪽 등산로가든을 기점으로 몇가지 등반 코스가 있다.어린아이를 동반했다면 비선폭포,등룡폭포를 거쳐 억새꽃 평원에 이른 뒤 자인사를 거쳐 내려오는 코스가 적당하다.약 6.3㎞ 코스로,천천히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린다. 험하기는 하지만 땀을 흘리는 등산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삼각봉∼자인사 코스(7.9㎞) 또는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삼각봉∼명성산 정상∼신안고개∼기점 코스(14.1㎞)를 선택하면 된다. 등룡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억새 군락지가 시작된다.군락지 초입의 집터부터 폭 100m의 억새밭이 700m 정도 펼쳐져 있다.일렁이는 억새물결 사이로 빨강,파랑 등 각색 복장의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내리는 모습은 사뭇 이색적이다. 억새밭 끝 부분에서 1㎞쯤 더 올라가면 삼각봉이 나오고,다시 40분 정도 오르면 민둥봉인 명성산 정상이다.정상에 서면 철원평야와 한탄강이 시원하게 펼쳐 보이고,광덕산,주흘산,명성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포천군청 문화관광과(031-530-8068). ●거문도 억새 트레킹 거문도는 기암괴석의 비경을 자랑하는 남해의 대표적인 섬.여기에 가을엔 억새와 함께하는 트레킹이 운치를 더해준다. 트레킹은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다.한쪽엔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반대 편으론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코스는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데,억새밭은 보로봉부터 덕촌리까지 이어져 있다.바닷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물결이 절벽 아래 펼쳐진 진청색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 풍광을 연출한다.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선이 출발한다.문의 여수시 삼산면사무소(061-690-2607).
  •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진주 빛이 반짝거리는 타원형 껍데기에 감싸인 전복(全鰒).맛은 물론이고 영양도 풍부하고 가격도 비싸 ‘패류의 황제’ 반열에 올랐다.겉모습이 어찌보면 불경스럽고 외설적이기도 하다.이런 까닭으로 예부터 정력에도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전해지며,우리의 궁중에서도 많이 사용된 식재료다. 맛은 상당히 희한하다.싱싱한 전복 회는 짭쪼름하면서 해조류와 비슷한 향미가 독특하다.오돌오돌하게 씹히는 질감도 그만이다.수축작용을 많이 하는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익힌 전복은 감칠맛이 풍부한 가운데 단맛도 살짝 느껴진다.야들야들하면서도 혀끝에 감긴다. 글 태안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전복이 수년 전부터 남해안에서 양식되고 있다.양식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고 귀한 까닭에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급 일식당에선 조리사가 손님들에게 살짝 감질나게 내는 특별식이다.모처럼 맛보고 싶다고 해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뜩찮다.가장 많이 알려진 전복음식은 죽이다.전복죽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체력회복을 위한 약에 더 가깝다. 고급 음식의 대명사격인 전복이 생활속으로 들어오고 있다.양식 성공으로 공급 물량이 는 데다 전복을 주 메뉴로 하는 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충남 태안군 이원면 모항항에서 전복을 잡는 해녀들을 따라 나섰다. 안개가 짙은 지난 7일 오전 11시 모항해녀협회 김계녀(67) 회장 등 해녀 6명이 탄 작은 어선 승철호(6.67t·선장 정흥영)가 항구를 나섰다.스멀스멀한 듯 음산한 안개를 뚫고 1시간가량 남동진한 끝에 도달한 곳은 백사장항 근처.안면대교가 어렴풋이 보였다. 이날은 조금 다음날로 물살이 잔잔한 ‘무시’였다.갑판에 모여 간단하게 컵라면과 장어탕으로 점심을 때운 오후 1시.해녀들은 남면 신은리 앞바다에 도착하자 취재차 동승한 기자들을 배 뒤쪽으로 몰았다.그리곤 검은색 잠수복을 챙겨입는 등 손놀림이 바빴다.찰흙으로 귀를 막은 채 허리에 납덩이 벨트를 차고 수경을 썼다.오른손에 끌처럼 생긴 ‘비창’과 통발처럼 생긴 그물 바구니인 ‘덴바’를 들고 바다로 스스럼없이 뛰어들었다.수심은 6m,바다는 검푸르게 보였다.“하루라도 물질을 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최고참 해녀인 김 회장 등 3명은 갈마도 동북쪽으로 헤엄쳐 갔다.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은 까닭에 배를 더 가까이 붙일 수가 없었다. 10여분 달려 갈마도 남동쪽으로 갔다.여기서도 박명림씨 등 해녀 3명이 입수했다.3명이 한조였다.이들이 헤엄쳐 가다가 ‘후’하고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 머리를 처박고 두 다리를 파닥거리며 잠수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한참 지난 다음 ‘푸우’하고 나왔다.선장 정씨는 “머구리(스쿠버)들은 거의 서서 다니지만 해녀들은 바닥에 붙어 다니는 까닭에 머구리가 놓치는 것을 해녀들은 잡아낸다.”고 말했다.물질 중간중간에 서로 불러 안전을 확인하며 잠수하기를 4시간.두팀이 섬 중간에서 만났다.오후 5시 배로 돌아왔다. 이들은 덴바를 올리고 갑판으로 올라왔다.덴바에는 전복·소라·해삼·간재미·광어·청각·돌게….한바구니씩 가득했다.잠수복 위에 껴입은 셔츠 사이로도 해산물이 수북하게 나왔다.6명이 잡은 전복은 6.2㎏.한명당 1㎏ 남짓했다.현순덕씨는 “한시간동안 물질을 해도 전복 한 마리 못 잡는 경우도 있다.”며 어획량에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갑판에 오르자마자 수확물을 분류했다.그러곤 재빨리 데운 물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배는 다시 모항항으로 출발했다.19살 때부터 48년 동안 물질을 했다는 김씨는 “바다가 해마다 달라.양식장에서 염산과 같은 약을 너무 많이 쳐서 돌멩이가 퍼석거리며 바다가 죽어가고 있어.”라며 한탄조로 말했다. 귀항하는 동안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전복·소라 등을 삶고 광어를 회쳤다.그리고 아가 손바다만한 전복을 비창으로 도려내 통째로 먹으라고 권했다.하나를 깨물어 보니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함께 오돌오돌 씹혔다.맛에 박력이 넘쳤다. 한 동행인은 “먹어본 해산물 가운데 전복 회 맛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현씨는 “모항 전복은 보양과 원기 회복에 탁월해 임금님께 진상했던 바다의 보물”이라며 “전복은 깨끗한 바다에서 몸에 좋은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를 먹고 자라 맛이 더욱 좋고 영양가가 많다.”고 자랑했다. 냄비에 소라와 함께 넣어 끓여 익힌 전복을 먹어봤다.오돌오돌한 생 전복과는 달리 부드럽다 못해 야들야들했다.4시간 동안의 물질 끝에 잡은 전복을 그냥 먹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해녀들의 인심이 느껴졌다. ■ 귀하신몸 전복 대중화 선언 전복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복 요리는 간단찮게 비싸다.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2∼3명이 먹을 수 있는 전복 일품요리는 현지에서도 10만원대다.하지만 1만∼2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전복 요리 전문점도 생겨나 샐러리맨들도 찾을 수 있게 됐다. ☎ 041 해녀들이 딴 자연산 전복을 현지 시세로 살 수 있는 곳으로는 모항항의 승철수산(041-672-9386)이 대표적이다.자연산 전복은 ㎏당 12만∼15만원.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도 된다.송옥대 승철수산 사장은 “자연산 전복은 껍데기의 가장자리가 누르스름한데 양식은 푸른빛이 돈다.”고 귀띔했다. 모항항에서 전복을 먹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흙도회관(041-672-5353)이다.음식점 안에 들어서면 작은 포구인 모항항과 먼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와 시원하게 느껴진다.자연산 회가 전문이지만 승철수산에서 곧바로 공급받은 전복도 내놓는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복죽과 찜.이 집의 전복죽은 약간 뻑뻑하면서 누르스름한 빛깔이 강하다.주인 황귀영씨는 “게우(전복 내장)를 모두 넣고 끓여 색깔이 누렇게 나온다.”고 말했다.전복찜도 권할 만하다.산 전복을 가늘게 썰어 당근·고추·양파 등을 다져 올리고 참기름으로 양념을 해 익힌 것으로 야들야들한 맛이 그만이다.뒷맛도 깨끗해 자꾸 찾게 된다.전복 1㎏에 13만원인데 찜과 죽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다. 인근의 순환회관(041-672-9311)은 직접 물질을 하는 이순옥씨가 지난해 문을 연 전복 전문점이다.다른 생선회는 취급하지 않는다.전복 찜·구이·회를 하는데 1㎏에 12만원이다.전복죽은 2∼3명 분량이 8만원,1인분은 팔지 않는 게 단점이다.이외에도 반도회관(672-7337),송도회관(672-1616)도 전복을 취급하지만 1㎏에 15만원 선으로 인근의 다른 집보다 다소 비싸다. ☎ 02 서울에서도 전복을 취급하는 집이 부쩍 많아졌다.미식가들은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전복 음식점으로 한남동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200m가량 떨어진 해천(02-790-2464)을 꼽는다.전복의 달인이란 평을 받는 주인 채성태씨가 직접 개발한 요리 10여가지를 내놓고 있다.1층 홀과 계단 벽에는 유명인의 사인과 언론보도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해천탕(12만원).삼계탕을 응용한 음식으로 토종닭을 전복·한약재와 함께 넣고 푹 곤 것이다.해천의 소찬영(38) 조리장은 “전복은 닭과 궁합이 잘 맞는다.”며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닭 국물의 고소한 맛과 한약재의 감칠맛이 풍성한 가운데 전복의 단맛이 은근히 숨쉬고 있다.반짝거리는 껍데기속에서 온전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전복은 살집이 단단하다.육질이 졸깃하다.해천탕의 육수가 자박하게 남으면 해초 죽을 끓여준다. 이 집의 전복죽(1만 5000원)은 졸깃한 전복이 제법 풍성하게 들어있다.전복 내장과 함께 해초를 갈아 넣어 푸른 빛이 돈다.향이 진하고 부드럽다.압구정동 현대백화점·용산전자상가 푸드코트에 죽 전문 분점을 냈다.전복회는 1인분에 9만원.소씨는 “요즘은 전복을 즐기는 여성들이 무척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오금동 송파경찰서옆 참전복마을(02-400-1230)은 전복 대중화에 앞장서는 집이다.점심 메뉴로는 전복영양솥밥(1만 2000원),전복참치회덮밥(8000원),전복대구지리(6000원),전복죽(1만원)을 내놓았다.저녁 메뉴는 다소 비싸다.전복회·구이·찜 등이 나오는 코스가 6만·8만원이다.전남 완도군 노화도의 전복으로 조리한다.메뉴는 배윤자 보건대 조리학과 교수와 서양화가 김세정씨가 개발했다. 서울 한성대역에서 성북동쪽으로 가는 길목의 섭지코지(3673-5600)도 제주산 자연 전복회 전문점이다.1㎏에 38만원.1㎏이면 제법 큰 전복 한마리 무게로,작은 것은 3마리 정도 된다.손님 앞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전복을 회로 떠준다.이어 해삼·소라·자리돔세꼬시·오분자기구이·갈치구이·튀김·식사 등이 나오는데 4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또 큰 전복에서 나오는 체액을 잔에 따라 주기도 한다.
  • 이태준 탄생 100주년 문학제

    ‘한국 단편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월북작가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1904∼?)의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가 16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함께 마련한 이 행사는 상허의 생가터에서 가까운 강원도 철원 대마리,한탄강 일대에서 상허문학비와 흉상 제막식,진혼굿,문학제,유등행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염무웅 이사장,신창재 이사장,현기영 문예진흥원장 등이 축사를 하고 가수 김현성 손현숙 이수진 등이 상허의 소설 ‘달밤’을 노래로 부른다. 문학비와 흉상 제작자인 강릉대 최옥영 교수,상허의 조카인 김명렬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02)313-1486.
  • 교양인의 책읽기/ 해럴드 블룸 저

    “진부함에 강하고 상상력에는 약하다.” 지난 40여년간 미국 문학비평계를 주도해온 해럴드 블룸(74·예일대) 교수는 해리포터 열풍에 대해 이렇게 비판한 적이 있다.그런가 하면 전자책의 선봉이 된 SF작가 스티븐 킹이 지난해 전미도서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스티븐 킹은 싸구려 스릴러 작가이며 그의 작품에는 문학이 주는 그 어떤 미학이나 독창적 지성도 없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만만찮은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는 베스트셀러에 대해 이 당대의 석학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최근 국내에 소개된 해럴드 블룸의 저서 ‘교양인의 책읽기’(최용훈 옮김,해바라기 펴냄)를 보면 그가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 책에는 고전의 숲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저자의 고단한 여정이 곳곳에 스며 있다.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다.하지만 그것들은 장르별로 손꼽히는 필독서들이다.저자는 단편소설로는 투르게네프의 ‘베진 초원’,헤밍웨이의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플래너리 오코너의 ‘착한 사람은 찾기 어려워’ 등을 꼽으며 시는 월트 휘트먼의 ‘나의 노래’,에밀리 디킨슨의 ‘1260’,존 키츠의 ‘무정한 미인’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장편소설로는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등을 분석하며 셰익스피어의 ‘햄릿’,헨리 입센의 ‘헤다 가블러’,오스카 와일드의 ‘어니스트가 되는 것의 중요성’ 등의 희곡작품도 다룬다. 첨단 영상·디지털 시대에 문학의 고전을 화두로 꺼내는 것은 진부하게 비쳐질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이 시대 문학의 영토가 그만큼 위협받고 있다는 증좌다.저자는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에서 셰익스피어에게 열렬했던 관객들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한탄했지만,내가 볼 때 이 새로운 영상시대에 셰익스피어의 작품마저 소멸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한다.지금이야말로 상상력의 근원인 고전으로 돌아가야 할 때임을 강조하는 말이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儒林(195)-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5)-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그러나 이런 공자의 희망은 철저하게 무산되고 만다.이에 대해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한편 계환자는 제나라의 선물인 여악을 받아들인 후 이를 즐기느라 사흘 동안이나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그뿐 아니라 교제를 지내고 나서도 제기에 담았던 제육 역시 여러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예를 중요시 여겨 모든 인간행동의 기준을 예로 삼았던 공자는 ‘예를 알지 못하면 사람으로서 설 근거가 없게 된다(不知禮無以立也).’라는 가르침으로 유가의 사상을 펼쳐나가는데 공자는 더 이상 이러한 무례를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공자는 예를 ‘인간행동의 기준’뿐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기능’으로까지 가치관을 확산시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임금은 신하를 부리기를 예로서 하고 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충으로 한다(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라고 말하고,‘예와 사양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예를 무엇에 쓰겠는가(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얼마만큼 예를 중요시하였는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침내 공자는 정공과 계환자가 군주로서의 예를 잃어버린 사실을 깨닫게 되자 미련 없이 노나라를 떠날 것을 결심한다.그리하여 곡부를 떠나 남쪽인 둔(屯)으로 갔을 때 기(己)란 사람이 공자를 전송하면서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아무런 죄도 지은 것이 아닌데 어째서 노나라를 떠나려 하십니까.” 이 말을 듣고 공자는 물끄러미 마을 앞을 흐르는 강물을 쳐다 본 후 말하였다. “내가 노래로 대답하려는데 괜찮겠소이까.” 공자가 노래로 대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자신을 전송하는 기가 음악관인 태사(太師)의 신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자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여인들을 앞세워 나라를 망치려는 계략이라네. 나라의 기둥들이 저 꼴이라면 남은 것은 오로지 파멸일 뿐. 모름지기 군자는 멀리 도망가서 여생을 한가로이 지낼 뿐.” 공자도 군자는 마땅히 여색을 멀리해야 함을 경계하고 있었다. 부처는 여색을 구도의 가장 큰 장애물로 보고 ‘너희들은 차라리 너의 남근을 독사의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자의 몸에는 넣지 말라.’고 극언하고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재물과 색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마치 칼날에 묻은 꿀을 핥는 것과 같다.한번 입에 대는 것도 못할 일인데 어린아이들처럼 그것을 핥다가 혀를 상한다.모든 욕망 가운데 성욕만큼 더 한 것은 없다.성욕의 크기는 한계가 없는 것이다.다행히 그것이 하나 뿐이었기에 망정이지 둘만 되었어도 도를 이루어 부처가 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애욕을 지닌 사람은 마치 횃불을 들고 거슬러가는 것과 같아 반드시 횃불에 화를 입게 될 것이다.” 석가모니의 극단적인 이 말과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공자도 여색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하고 있다. 훗날의 일이지만 공자는 위나라의 영공(靈公)이 그의 음탕한 부인인 남자(南子)와 함께 수레를 타고 거리를 쏘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다음과 같이 한탄하였다고 논어는 기록하고 있다.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여색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논어의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도 공자의 여성관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유독 여인과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가까이하면 공손치 않게 되고,멀리하면 원망하게 된다(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 연세대 외국인 백일장 900여명 참가

    연세대 외국인 백일장 900여명 참가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고 우수해요.그런데 왜 이렇게 어렵죠?” 제558돌 한글날을 사흘 앞둔 6일 ‘제11회 전국 외국인 한글백일장’이 열린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57개국에서 온 934명의 외국인과 교포들은 ‘백일장’이라기보다 ‘국어대사전 들춰보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주어진 제목은 시 부문이 ‘빛’,수필 부문은 ‘가족’.백일장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에도 사전만 뒤적이고 있던 미국인 변호사 로버트 왁트는 “수필 대신 시 부문에 응시하는 이유는 문법이 좀 틀려도 되는 자유 형식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말 정말 어렵다.”고 한탄했다. 왁트는 그러나 “내년이면 한국의 법률 시장이 개방되는데 외국인 변호사는 현재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사전을 고쳐잡고 ‘면학열’을 불태웠다. 일본 간다외국어대에서 2년 동안 한국어를 전공한 와타나베 가나코(22·여)도 “지난 2월부터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는데도 한국어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재미교포 박혜영(25·여)씨도 “나의 ‘뿌리’인 한국말을 잘하고 싶어 한국에 왔지만 아직 잘 못한다.”면서 “존대말이 너무 복잡하지만 과학적이고 우수한 좋은 언어 같다.”고 말했다.옆에 있던 재미교포 허지선(23·여)씨는 “나도 한국말 잘 못한다.그래도 더 많이 배워서 더 잘하겠다.”면서 “한국어는 말을 배우기는 어려운데 글은 소리나는 대로 쓰면 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익숙한 한국문화 유경험자 등 ‘고수’들은 여유있게 가을 정취를 즐기며 글을 써내려갔다.일부 참가자는 원고지에 한글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등 다양한 여유와 유머로 심사위원들을 즐겁게 했다.따뜻한 햇살 속에서 반쯤 드러누운 채 원고지를 들여다보던 노르웨이인 다니엘 바트(26)는 거의 한국인 수준의 한국말로 반겼다.“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어를 공부했거든요.오슬로대학 재학 시절에도 한국말·역사를 공부했지요.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한국 것은 다 좋아합니다.김치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걸요.맵고 짜면 무조건 좋아요.” 한국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백일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참가자도 있어 웃음짓게 했다.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의 안드레 레이(25)는 “한국의 가을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좋다.”면서 “이런 좋은 날씨에는 도저히 글에 집중할 수 없다.”고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베이징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평양 주재 기자로 활동하면서 김일성대에서 1년 동안 공부했다는 중국신화통신 리창유 기자는 “한국 문학작품,특히 피천득 수필을 좋아한다.”며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했다. 이날 백일장에서는 탄자니아의 마가렛 비아문구가 장원을 차지,문화부장관상과 상금 70만원을 받았다.우수상은 미국의 마틴 하임스와 러시아의 무드러바 예브게니야가 시와 수필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비아문구의 시는 “너무 캄캄해서 내 자신이 안보인다/아무리 찾아도 길은 안보인다/험하고 손을 뻗어도 잡아주는 게 없다/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될까?/내 자신이 두렵다.”로 시작한다. 1992년부터 백일장을 열어온 연세대 언어연구교육원 조철현 원장은 “언어는 그 사회의 사상과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문화의 원천”이라면서 “한국의 얼과 문화가 세계 곳곳에 전파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국가기밀 누설’ 공방 가열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다.국감 사흘째인 6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국가기밀 누설행위를 ‘간첩행위’로 규정하고,“안보를 최우선시한다던 보수세력이 오히려 안보를 뒤흔들고 있다.”며 고강도 비난을 이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국정을 맡고 있는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아니라 야당 의원과 단체장을 감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의 고의적인 국감 방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 여권을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조작·왜곡·선동하는 국감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 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가 안보를 생각지 않고 기밀을 폭로하는 행태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 기밀 누설에 대해 ‘공인된 간첩활동’이라고 규정한 뒤 “해당 의원들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폭로한 것처럼 변명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간첩도 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당 “박진·정문헌의원 윤리위 제소”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행위는 국정감사법 위반시 징계할 수 있어 법적 근거에 따라 제소하기로 했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국가 기밀을 폭로하고 있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김현미 대변인은 “정부가 군사 기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뒤 “한나라당이 이번 국감에서 국정 질의는 하지 않고 ‘좌파’니 ‘좌경’이니 하는 말을 추임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에 의해서 국감의 본질이 변질되고 국감이 일탈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인데 여당은 ‘정부 감싸기’와 ‘야당 단체장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정부 감싸는 구태” 역공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여당은 행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하지 않고 야당을 상대로 국감을 하자고 덤비고 있는데 교육·통외통·국방위가 대표적인 예”라며 “여당이 ‘도둑 제 발 저리기식’의 역색깔론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국가 기밀의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간첩활동’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라며 “차제에 국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정해놓은 국가 기밀의 기준과 수위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수석은 특히 박진·정문헌 의원에 대한 여권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형사 고발 방침과 관련,“수적 우위를 앞세운 권력의 횡포”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야당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儒林(188)-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8)-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공자가 보인 외교가로서의 눈부신 활약은 공자를 더 높은 벼슬로 중용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로써 오늘날 산둥성 제령도의 문상현(汶上縣)을 가리키는 중도의 지방 장관으로 있던 공자는 다음해에 곧장 사공(司空)이란 높은 벼슬로 영전된다.사공은 육경 중의 하나로 국토를 다스리는 일을 맡는 중요한 자리였다.비로소 중앙의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셈이었는데,‘공자가어’에 의하면 공자가 사공이 된 뒤로는 노나라의 삼림과 강물,호수와 고지대와 저지대의 평야가 모두 제대로 잘 다스려져 각각 그곳에 맞는 식물과 동물들이 잘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가로서의 공자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대부들인 계환자를 비롯한 삼환씨의 횡포를 제거하고 정권을 노나라의 임금인 정공에게 되돌려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었다. 공자는 이상주의 국가의 표본을 주나라에서 찾고 있었는데,이는 논어에서 말하였던 공자의 다음과 같은 내용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주나라는 하(夏)와 은(殷)나라를 본떴으므로 문물제도가 빛났다.나는 마땅히 주나라를 따르겠다.” 노나라를 주나라로 만들고 싶은 것이 공자의 정치이념이었고,정치가로서 공자가 꿈꿨던 이상적인 인물은 주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었던 주공이었던 것이다. 말년에 ‘심히 내가 노쇠하였구나.오랫동안 나는 주공을 다시 꿈속에서 보지 못하고 있으니.’하고 한탄한 공자의 말이 논어에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공자는 종주국이었던 주나라를 건국한 주공을 본떠 한갓 신하에 불과한 삼환씨의 전횡을 거세하고,왕권을 정공에게 되돌려야만 천하의 도가 바로잡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러한 공자의 정치철학은 논어의 ‘계씨’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에서 분명하게 엿볼 수 있다. “천하의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의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들로부터 나온다.그것이 제후들로부터 나오게 되면 대략 10대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고,대부들로부터 나오게 되면 5대에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고,가신들이 국권을 잡으면 3대에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게 된다.천하의 도가 있으면 정권이 대부들에게 있지 아니하고 천하의 도가 있으면 백성들이 혼란하지 않다.” 예악과 정벌이란 고대 국가에 있어서 대권(大權)을 뜻하는 것이다.공자가 정치가로서 활약한 무렵에는 대권이 제후인 정공에게 있지 아니하고 대부인 계환자에게 있었고,또 한때는 그들의 가신이었던 양호와 공산불뉴까지 권력을 휘두르는 난세중의 난세였으므로 이대로 나아가다가는 노나라는 공자의 예언대로 3대에 망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따라서 공자가 천하의 도를 바로잡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물론 공자는 서두르지 않았다.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정치변화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공자는 기회를 엿보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공자가 사공이란 높은 벼슬에 이르렀을 때 그 개혁을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그것은 계씨들에 의해서 쫓겨나 제나라로 망명했다가 7년 만에 객사한 소공의 시신을 이장하여 노나라의 선공(先公)들의 묘소에 합장시키는 장례가 벌어지게 된 것이었다. 이때 계환자는 소공을 탐탁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지만 백성들의 눈총도 있으니 이 기회에 소공의 장례를 치러주자고 생각하여 성대한 예식을 치르면서도 한 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었다.그것은 선공들의 묘소와 소공의 묘 사이에 도랑을 내어 소공의 묘를 격리시키려 했던 것이다.
  • [정책진단] 천성산터널·새만금·원전센터…줄줄이 재검토 ‘오리무중’

    국무총리실이 집중 관리 중인,사회갈등 과제에 포함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과 새만금간척사업,부안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 등 상당수 국책사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정부가 최근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줄줄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업을 담당하던 공무원들도 “이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사실상 손을 놓아 갈등만 커지고 있다. 천성산 터널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정부가 지난해 7월 찬반 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노선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노선 고수로 결론내렸지만 최근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에 밀려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는 15일 후보지 예비신청 마감일을 앞둔 원전센터 유치도 신청서를 냈던 7개 시·군 10개 지역이 잇따라 유치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지난 9일에는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주춤하던 주민갈등도 다시 표면화되기 시작됐다.강현욱 전북지사는 지난 7일 “정부가 다른 유치·청원지역 자치단체장들의 예비신청을 유도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정부는 원전센터사업에 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새만금 간척사업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당초 서울행정법원은 이달 중 새만금 소송 결심공판을 열어 환경단체와 농림부,전라북도 등에 조정을 권고할 예정이었지만 공판이 11월로 연기됐다.이에 따라 조정결정도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아울러 국무총리실이 해양수산부에 광양항 개발 재검토를 권고했고,한국형 다목적헬기(KMH)사업도 감사원의 권고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결론짓기로 한 한탄강댐도 강원도가 반발하고 있고,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잇단 국책사업 재검토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지난해 사패산터널의 경우 ‘공론조사’ 등을 이유로 3개월간 예산만 낭비하며 시간을 끌다 불교계 설득을 통해 해결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정부내에서 결론이 내려진 천성산 공사의 중단은 다른 국책사업에도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나 주민들과 물밑 해결에 적극 나섰지만 이제는 구악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몸을 사린다.”면서 “국책사업의 경우 환경훼손과 주민반발이 불가피한 만큼 사실상 ‘백지화냐 추진이냐.’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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