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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병 질환자 돕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소개하고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입니다.또 희귀병의 최신 정보를 제공해 치료·연구를 후원하는 등 희귀질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똑같은 일을 두번이나 겪는 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생후 15개월된 남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다.백일을 넘긴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입원기간만 다 합해도 8개월을 훌쩍 넘겼다.태어난 뒤 집에 있었던 기간보다 병원에 있었던 시간이 더 긴 셈이다. 남규는 지난 2월말에 폐렴에 걸려 다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에 입원했다.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날락거려도 완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규네 가족에게는 이번 불행이 두번째다.지난 2000년 5월 남규의 형도 생후 45일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사망 당시에는 병명조차 몰랐다가 사후에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의심된다는 판명을 받았다. 유전질환인 만큼 남규를 임신했을 때 어머니 최홍경(33)씨는 각별히 조심을 했다.출산 전에 피검사 등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관련된 검사를 모두 받고 태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래서 남규를 낳았는데 막상 출산 후에 문제가 생겼다. 남규의 아버지 안도호(37)씨는 “남규가 태어난 직후 병원에서 ‘첫애와 똑같은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알려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남규네 식구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부산에서 부부가 함께 하던 스포츠용품 가게는 문을 닫다시피하고,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천성 면역결핍증 전문가인 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를 찾아가 남규의 치료에 매달렸다. 투병생활을 이제 갓 시작했을 뿐이지만 남규네는 벌써부터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해에는 7개월간 입원했는데 본인부담금만 1500만원을 넘었다.월 150만원 남짓한 남규 아빠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벌써 빚이 7000만원을 넘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은 병원비보다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약값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곰팡이제인 암비솜 주사제를 써야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1회 투여에 24만원이나 하는 데다 앞으로 투여량이 더 늘어나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남규의 부모는 남규의 상태가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려워 항상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남규는 열이 한번 나면 40도를 넘기는 건 흔해요.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면 안되니까 퇴원해서 집에 가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병원에 가서 X레이검사를 받고 있어요.” 계속된 항생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기고,생후 15개월이 됐지만 체중이 10㎏도 안 나가는 등 또래보다 성장이 3∼4개월 늦은 것도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앞으로 남규가 말을 할 만큼 자랐을 때의 일이다. “지금이야 말못하는 아기니까 모르지만,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너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되니까,놀이터에도 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매정한 엄마라고 저를 욕하겠지요.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목이 멥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란? 유전자 이상으로 비롯되며,세균 등의 감염으로 림프절,피하조직,폐,간,뼈,소화기 등의 내장기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육아종이 생긴다.40도 이상의 고열이 보름 이상 지속되며,1세 이전에 주로 발병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고,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병 질환자 돕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소개하고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입니다.또 희귀병의 최신 정보를 제공해 치료·연구를 후원하는 등 희귀질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똑같은 일을 두번이나 겪는 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생후 15개월된 남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다.백일을 넘긴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입원기간만 다 합해도 8개월을 훌쩍 넘겼다.태어난 뒤 집에 있었던 기간보다 병원에 있었던 시간이 더 긴 셈이다. 남규는 지난 2월말에 폐렴에 걸려 다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에 입원했다.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날락거려도 완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규네 가족에게는 이번 불행이 두번째다.지난 2000년 5월 남규의 형도 생후 45일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사망 당시에는 병명조차 몰랐다가 사후에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의심된다는 판명을 받았다. 유전질환인 만큼 남규를 임신했을 때 어머니 최홍경(33)씨는 각별히 조심을 했다.출산 전에 피검사 등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관련된 검사를 모두 받고 태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래서 남규를 낳았는데 막상 출산 후에 문제가 생겼다. 남규의 아버지 안도호(37)씨는 “남규가 태어난 직후 병원에서 ‘첫애와 똑같은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알려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남규네 식구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부산에서 부부가 함께 하던 스포츠용품 가게는 문을 닫다시피하고,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천성 면역결핍증 전문가인 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를 찾아가 남규의 치료에 매달렸다. 투병생활을 이제 갓 시작했을 뿐이지만 남규네는 벌써부터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해에는 7개월간 입원했는데 본인부담금만 1500만원을 넘었다.월 150만원 남짓한 남규 아빠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벌써 빚이 7000만원을 넘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은 병원비보다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약값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곰팡이제인 암비솜 주사제를 써야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1회 투여에 24만원이나 하는 데다 앞으로 투여량이 더 늘어나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남규의 부모는 남규의 상태가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려워 항상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남규는 열이 한번 나면 40도를 넘기는 건 흔해요.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면 안되니까 퇴원해서 집에 가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병원에 가서 X레이검사를 받고 있어요.” 계속된 항생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기고,생후 15개월이 됐지만 체중이 10㎏도 안 나가는 등 또래보다 성장이 3∼4개월 늦은 것도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앞으로 남규가 말을 할 만큼 자랐을 때의 일이다. “지금이야 말못하는 아기니까 모르지만,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너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되니까,놀이터에도 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매정한 엄마라고 저를 욕하겠지요.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목이 멥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란? 유전자 이상으로 비롯되며,세균 등의 감염으로 림프절,피하조직,폐,간,뼈,소화기 등의 내장기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육아종이 생긴다.40도 이상의 고열이 보름 이상 지속되며,1세 이전에 주로 발병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고,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인터넷 과외 준비 이상없나

    교육방송(EBS)의 인터넷 수능강의가 개시일을 불과 닷새 앞두고 있는데도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준비기간이 한 달 반에 불과했던 데다 방송과 인터넷 병행,그리고 인터넷 접속 방식 등이 뒤늦게 결정돼 콘텐츠와 하드웨어 모두 졸속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동시접속 가능 용량이 10만명밖에 안 돼 접속에 연령 제한까지 두는 비상 수단도 발표됐다.그러나 전국 수험생이 70만명,고교생이 160만명이나 되는 것을 생각할 때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어떤 대란이 발생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는 한껏 고조돼 있다.고교생 10명 중 7명이 EBS 강의를 시청하겠다고 하고 학부모 27%는 학원을 안 보내겠다고 말하고 있다.사교육비 경감 기대효과가 1조 8000억원이란 예측까지 나왔다.이런 때 혹시라도 인터넷 강의가 잘못돼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큰일이다.모처럼 마련돼 호응을 받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 바란다.시험가동기간이란 이름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모든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치의 오차 없이 실행해야 할 것이다.회선 증설,교재 개선 작업 등은 물론 농어촌지역 지원 등에도 추가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전국의 학생이 똑같은 내용을 주입받는 공부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비교육적인 일이다.그러나 작년 기준 연간 9조 4000억원이라는,비정상적 사교육비를 잡는 불가피한 방안이다.EBS 수능강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Anycall 프로농구] KCC 1승 남았다

    승부사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추승균이 4쿼터 막판 2개의 결정적인 슛을 놓치고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KCC는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연장 종료 43초를 남기고 한방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슈터 조성원마저 5반칙 퇴장했다. 91-91.20.2초를 남기고 표명일이 야심차게 던진 외곽슛마저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이 때 최민규가 번개처럼 골밑으로 달려들어 공중에서 리바운드된 공을 림으로 밀어넣었다.KCC의 극적인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고,식스맨 최민규는 단 4점을 넣고도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KCC가 23일 전주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최민규의 막판 깜짝 활약과 소나기 3점포를 터뜨린 조성원(21점·3점슛 6개)을 앞세워 LG를 연장 접전 끝에 95-91로 따돌렸다. 홈에서 2연승을 달린 KCC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99∼00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다.두 팀 모두 경기 시작 2분이 지날 때까지 첫 골을 터뜨리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쳤다.수비진용을 확실히 다진 두 팀은 5분여부터 본격적인 공격라인을 가동했다.KCC는 추승균(24점)이 선봉에 섰다.1차전 승리의 주역인 추승균은 키가 큰 송영진(198㎝)을 앞에 두고도 페이드어웨이슛과 3점포를 터뜨렸다.R F 바셋(14점·9리바운드)도 덩크슛 2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LG는 파이팅이 좋은 전형수(15점)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과감한 골밑 돌파와 3점포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라이언 페리맨(21점)도 골밑슛을 착실히 올려놓고,리바운드도 잡아냈다. LG가 전반을 43-40,박빙의 리드로 마쳤다.분위기를 역전시킨 선수는 해결사 조성원.3쿼터 중반 3점슛 성공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56-56,동점을 만들었다.조성원의 슛 감각은 한 개의 3점포에 머물지 않았다.상대 실책으로 얻은 오픈 찬스에서 또다시 3점포를 꽂은 뒤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이어 추승균의 3점포까지 엮어 KCC는 67-62의 유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KCC가 3점포 잔치를 벌이는 동안 LG는 빅터 토마스(33점)를 앞세워 점수차를 크게 허용하지 않고 막판 대역전극을 준비했다.그러나 4쿼터 50여초를 남기고 통한의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데다 연장에서 최민규에게 결승 골밑슛을 허용해 주저앉았다. ●승장 KCC 신선우 감독 정규시즌 때 조성원의 백업으로 뛴 최민규와 표명일 등 식스맨들이 업그레이드됐고,결정적인 순간에 잘해줬다.연장에서 어렵게 이긴 것은 20점 이상으로 이긴 것만큼 값지다.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행운도 따랐다. ●패장 LG 김태환 감독 91-93으로 뒤진 연장 막판 안정적인 포스트플레이로 가지 않고 정선규의 3점슛을 기대했다가 놓친 게 가장 아쉽다.전형수와 페리맨이 5반칙으로 일찍 물러났고,상대 조성원의 3점포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이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
  • [연극리뷰] ‘남자충동’

    “존경받는 가장,고거이 나으 꿈이여.” 목포 건달 장정(안석환)의 인생 목표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확실하다.정해진 그 지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린다.장애물은 어떤 경우에건,무슨 수를 써서도 없애버려야 한다.가진 것 없고,배운 것 없는 장정에게 폭력은 ‘존경받는 가장’이 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고,가족·조직의 안위라는 아전인수격 명분앞에서 폭력은 언제나 정당화된다.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듯 극단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주인공 장정을 내세워 남성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폭력 본능과 영웅심리를 여지없이 까발리고,조롱한다.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멋진 보스를 꿈꾸지만 결국 자신이 휘두른 폭력의 대가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숨돌릴 틈없이 몰아치는 드라마의 결말은 지독한 역설로 매듭지어진다.감옥까지 드나들며 조직했던 ‘패밀리’의 부하들로부터 배반당하고,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 자폐아 여동생 달래(이유정)의 칼에 목숨을 잃는 대목은 작품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극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화투짝을 만지거나 싸움질을 일삼는 무능하고 한심한 족속들로 그려진다. 과장되게 희화화된 이들의 모습은 자주 객석의 폭소를 이끌어내지만 그 웃음끝에는 아릿한 슬픔도 함께 따라 올라온다.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독특한 구조는 이 연극의 가장 큰 미덕이다. 배우 안석환은 역시 노련했다.그가 걸쭉한 목포 사투리로 첫 대사를 뱉는 순간 객석은 이미 압도당했다. 장정역에 더블캐스팅된 최광일의 연기도 좋았지만 안석환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달래역의 이유정,여장남자 단단역의 김재만은 장정의 비뚤어진 남성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핵심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식 다다미방,지직거리는 ‘대부’의 주제음악,흘러간 옛노래 등 일부러 촌스럽게 만든 연출가의 의도를 십분 이해하더라도 장정이 칼에 찔릴 때 붉은 꽃잎을 흩날리는 장면 등은 지나친 이미지 과잉으로 비쳐져 아쉬움이 남는다.4월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이순녀기자˝
  • [세상속으로] 기상청 예보관들 피 말리는 24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들에겐 ‘한 길 하늘 속’도 모른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하늘 속’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사람들.기상청 예보관의 세계는 어떠한가. ●어느날 오후3시 기상청 2층 예보실 “상층운을 보면 남쪽은 맑고 기온도 올라갔습니다.해상도 잔잔합니다.만주쪽 기압골은 체계적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라는 총괄예보관의 말로 지난 15일 오후 기상 브리핑이 시작됐다.기상 브리핑은 예보국장,수치예보과장,원격예보관,총괄예보관,황사·위성·지진·관측 담당관등 20명이 모여서 여는 회의.전날 예보에 대한 평가와 그날 예보할 내용을 놓고 토론이 벌어진다.격론을 벌이기 일쑤고,요즘처럼 ‘이변’이라 부를 만한 극단적 기상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해석이 분분하다. “강수가 새벽에 많겠다.”는 기상예보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참석자들의 반론이 이어진다.“기압도를 보면 아래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새벽에 많겠다.’는 예상은 다시 검토해야 하지 않나.”“내일 아침 비는 따뜻한 기단에서 떨어져 적은 수준이다.남서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는 낮 이후나 모레에야 비가 많을 것 같다.”“밑에서 고기압이 받치면서 기압골로 수증기가 유입되는 현상이 폭설이 왔던 지난 4일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지적이 이어진다.이런 토론을 거쳐 이날의 예보는 ‘흐리고 오후 한때 비’‘예상 강수량 5∼10㎜’에서 ‘흐리고 낮 한때 비’‘최대 20㎜’로 바뀌었다. 황사가 극심했던 2002년 이후 생긴 황사 담당 예보관을 맡고 있는 김승배(45)씨는 “예보하기가 정말 힘들다.지난번 폭설이 중부 지역을 강타할 때도,눈이 많이 내릴 가능성은 알았지만 어느 지역에 얼마나 올지를 예측하기는 힘들었다.”면서 “아무리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도 날씨를 정량화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상 브리핑이 끝나면 이어 대전·강원·광주·부산·제주 지역 예보관과 화상 회의를 열어 토론을 계속한다.“기온이 내일까지는 올라가다 급격히 하강할 듯하다.예상온도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낮에 강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새벽부터 올 것 같다.시간을 당기겠다.”는 등 각 지역 예보관들의 지적이 이어진다. ●100% 확실하면 ‘예보’가 아니다 예보관들이 이렇게 토론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슈퍼컴퓨터를 이용한 기후 자료를 받아도 그것을 해석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신호(54) 예보관은 “만약 예보에 한치의 틀림이 없다면 그건 예보가 아니라 확보일 것”이라면서 “이상 조짐이 보일 때마다 주의보를 발표하면 결국은 ‘양치기 소년’이 되고 만다.”고 안타까워했다.주의보가 맞지 않는 일이 잦으면 ‘기상청이 또 틀렸네.역시 믿을 수 없군.’하며 일기예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희운(52) 총괄 예보관도 “날씨를 30년 봐왔지만 볼수록 어렵다.”라며 “역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이 총괄 예보관은 “전체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적 순환 예측은 오히려 쉽다.어려운 것은 지역 예보”라고 했다.이어 “요즘은 봄·겨울 날씨가 오락가락한다.기온도 평년보다 8∼10도 높다.이상기온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평소와 다른 형태를 보여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보관들은 중부지역을 강타한 지난번 폭설에 대해 늑장 예보를 했다는 논란을 아주 부담스러워했다.심우성(50) 예보사는 “100년 만에 처음이라는 폭설인데,말이 100년이지 이제껏 없던 일”이라면서 “많이 온다고 예보했지만 어느 누가 그 정도로 많이 오리라 예상할 수 있겠느냐.”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장관들 입조심” 高 聲

    “국무위원들은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정치상황에 대한 발언에 신중해 주기 바랍니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권한대행으로서 처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지시다.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강 장관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서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강 장관은 사면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의견을 낼 것이라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은) 통상적인 업무범위를 지켜야 하고,관리자의 범위 내에서 행사돼야 한다고 본다.”며 고 대행 역할의 한계까지 언급했다. 평소 신중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고 대행의 스타일로 볼 때 이날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런 탓에 고 대행이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을 맞아 금융시장을 비롯해 경제·사회 등의 분야에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촛불시위와 관련한 정부 방침이 하루 만에 번복되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대표적 사례다. 고 대행은 국무회의에서 “모든 집회·시위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하라.”면서 “불법집회·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탄핵규탄 촛불집회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거나 해가 진 뒤의 촛불집회는 불법이지만 오늘 저녁 야간에 예정된 문화행사 차원의 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문화제나 추모제 형태의 여중생 촛불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니어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됐다.”면서 “과거 전례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이 전날 탄핵규탄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를 해산시키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경찰청은 정부 직제상 행자부 소속으로 돼 있다.야당은 허 장관의 발언과 관련,국회 행자위 소집과 문책론을 제기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고 대행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한치 착오없이 국정을 더 잘 이끌어가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면서 “나뿐 아니라 모든 국무위원들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지난 15일 고 대행 주재로 청와대 수석·보좌관 및 총리실 간부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청와대와의 조율과정에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주재한다는 게 당초 방안이었다. 이 방침은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갖고,회의 결과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고 대행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정리됐다.정부 고위관계자는 “합동회의는 근거 법률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별도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조현석기자 jhpark@seoul.co.kr ˝
  • [탄핵정국-술렁이는 총선가도] ‘고건 밀어주기’

    야당이 ‘고건 체제’ 뒷바라지에 애쓰는 모습이다.15일 3당 공동명의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현안을 챙기기로 했다.18일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총리의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탄핵에 대한 국민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서다.야3당 대표는 탄핵 다음날인 13일 바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고 대행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시의적절하고 타당한 조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최병렬 대표는 14일 “그만한 경력과 연륜 있는 사람 없지 않으냐.”고 고 총리를 치켜세웠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고 총리는 행정 경험이 많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라며 “담화 내용도 짧지만 담을 것은 다 담았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이제는 안정이 필요한 때”라면서 “정책협의회를 통해 국정 안정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탄핵안 가결은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국법 질서는 지금도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청년실업해소특별법’과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내놓았다. 이지운기자 jj@˝
  • [盧탄핵안가결] 탄핵안 193대2 가결 고건 총리 권한대행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2일 전격 가결됐다.노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고,고 건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맡게 됐다.56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나라 전체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탄핵 찬성세력과 반대 세력간에 극심한 국론분열이 우려된다.불과 33일 앞둔 4·15 총선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소추안은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재적 의원 271명 가운데 1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93표,반대 2표로 가결됐다.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의원 등 야3당과 민국당 강숙자,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도 표결에 참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격렬히 저항했으나 한나라·민주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 40여명에 밀려 더이상 저지하지 못해 표결은 50여분 만에 종료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은 13일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국 타개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당 대표회담을 갖기로 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불참키로 해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 뒤 긴급 확대당직자회의를 갖고 정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국가안보,민생 안정,경제살리기에 주력키로 했다. 민주당은 여야 4당 대표회담을 갖자고 공개 제의했고,소속 의원 명의로 낸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오늘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고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에 한치의 차지도 없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3·12 의회쿠데타’로 규정짓고 “대한민국 헌정사는 민주주의 대학살에 의해 사망을 선고받았다.”고 규탄했다.열린우리당 의원 47명은 모두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제출하는 등 강경 투쟁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0분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안 의결서 정본을 제출하고,이어 5시15분 사본이 노 대통령에게 전달됨으로써 노 대통령의 권한이 공식 정지됐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주심을 선정하는 등 본격 탄핵심판에 착수했으며,180일 내에 전원 재판부에서 탄핵여부를 의결해야 한다.탄핵안은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며,기각되면 폐기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의 세번째 사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어제 다시 대국민 사과 회견문을 발표했다.불법 대선자금 수수의 최종 책임은 대선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으니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겠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전날 검찰의 중간 수사발표로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용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다시 한번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회견문을 뜯어보면 대국민 사과보다는 불공정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동반 책임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그는 자신과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한 검찰의 결정과 불법자금 수수 규모 발표 등에 대해 ‘정치적인 계산’이 숨어 있는 것처럼 질타했다.게다가 자신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감옥에 가겠으니 노 대통령도 ‘대의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라.’고 압박했다.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꾸짖어 놓고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더구나 노 대통령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진정 참회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아니다. 지금 정국은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탄핵’과 ‘10분의 1’ 논란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러한 시점에 이씨가 야당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공세성 회견문을 발표한 것은 자신이 표현한 ‘과거와의 단절’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한나라 일병 구하기’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이씨로서는 자신을 위해 헌신한 측근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가고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수렁에 빠져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을 것이다.그럼에도 이씨가 정치성 짙은 회견을 가진 것은 잘못됐다.자중자애하길 거듭 당부한다.
  • [정책진단] 부처 정책갈등 ‘모래파동’ 불렀다

    수도권 건설시장을 뒤흔든 ‘모래 파동’은 법령 해석을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의 뿌리깊은 정책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더욱이 이같은 파동이 수년 전부터 예고된 것임에도 두 부처는 대안 모색엔 뒷짐을 진 채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다 결국 사태를 극한까지 몰고가는 상황을 초래했다.이 때문에 긴밀한 정책협조로 경제와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는커녕 ‘정책 파탄’의 양상마저 빚어지게 했다. ●갈 데까지 간 정책갈등 지난 2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건교부와 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들간의 합의로 수도권 모래파동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수도권 일대 건축용 모래의 80%를 공급해 온 옹진군 등 인천 앞바다의 모래채취를 3일부터 재개하고,5월말까지 바닷모래 채취와 해양환경 보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범 정부적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겠다는 대책도 발표했다. 이처럼 사태가 막판까지 와서야 미봉된 것은 건교부와 환경부간에 2년여 진행된 ‘갈 데까지 간’ 대립 탓이다.두 부처는 그동안 골재 채취업체들의 모래 ‘누적 채취량 상한(사업자 1인당 50만㎥)’을 규정한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을 두고 첨예하게 맞붙어 왔다.시행령에 누적치의 산출 기산시점 규정 등이 없는 바람에 건교부는 ‘1년 단위로 누적치 계산’을,환경부는 ‘사업의 최초 허가시점부터 계산’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펴왔다. 한치 양보없는 대치는 결국 환경부가 법령에 대한 유권해석을 스스로 뒤집는 것으로 접점을 찾았다.관계부처 회의에서 “기산점은 시행령이 개정된 2001년 7월로 한다.”는 데 동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 입 두 말’하게 된 것이다.건교부 등에 “채취량을 계산할 때에는 최초로 허가받은 채취량 등 과거 허가규모를 합산한다.”는 공문(2002년 7월)까지 보내며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지만 한순간에 번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환경단체·주민 강력 반발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옹진군 등 지역주민들은 관계부처를 직무유기로 고발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수년 전부터 연간 2000만㎥의 모래채취로 인한 어장훼손과 생태계 파괴,해안선 유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다.실제로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덕적도를 비롯한 인천 앞바다의 4개 해수욕장이 이미 황폐화됐고,만리포 해수욕장의 경우 모래유실로 자갈이 드러나면서 올해 7500t의 모래를 채우는 일까지 벌어졌다.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골재 수급대책을 세워야 하는 건교부는 대체광구의 개발,재생골재 사용 등 시민단체가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채취량 확대라는 임시변통 정책만 견지해 왔다.”면서 “환경부·건교부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독자의 소리] 해빙기 안전점검 철저하게/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절실히 요망된다.특히 방치된 대형공사장이 많아 해빙기의 시설물 안전점검이 그 어느해보다 철저하게 실시되어야 하겠다. 안전관리는 1차적으로 소유주 책임이지만 자치단체의 철저한 점검과 지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수없이 반복돼 왔다.올해에는 해빙기 안전사고가 연례행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해빙하는 이 시기에는 사고의 위험이 우리 곁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고 예방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아야 한다. 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 [서울광장] 천도론과 서울찬가/정인학 논설위원

    불법 정치자금으로 어수선한 판에 천도론까지 불거져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한때는 행정수도 운운하더니 어느날 천도라는 말이 등장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통일수도론으로 비화되었다.수도를 바꾸거나 옮기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브라질은 수도를 옮기는데 71년,그리고 호주는 88년이 걸렸고 일본은 1977년 이래 논의만 계속하고 있다.수도 이전을 포장이사쯤으로 생각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보태 국민분란을 증폭시킬 일은 아니다. 천도론이 시끄러운 것은 수도 논의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한 국가에서 수도의 역할에 대한 성찰은커녕 수도 이전의 명분조차 제대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천도론을 주도하는 정부 내에서조차 대통령은 통일수도로 개성이나 판문점을 꼽는가 하면 국무총리는 서울이어야 한다며 ‘서울 찬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수도는 한 정권의 수도가 아니라 국가의 수도인데도 정권의 문제로 다루려 한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수도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국가경영의 역량과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지리적 기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천도는 기존 국정시스템의 해체인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작업이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번 자리잡은 수도를 수천년 동안 계속 지키고,수도를 옮기더라도 몇 세대 걸쳐 지혜롭게 추진해왔다.또 전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기존 수도권 지역의 양보와 새로운 수도가 들어설 지역의 협의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천도론은 양보와 합의는커녕 협의조차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행정수도의 필요성 또한 전폭적인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정부는 갖가지 인적·물적 시설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 결과적으로 지방 발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 찬가’론자들은 외국의 사례를 들어 적절한 처방이 아니라는 것이다.프랑스나 영국,스웨덴 등은 먼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동시에 중앙 정부의 권한을 대대적으로 지방에 이전시켰다.천도가 아니라 중앙의 공공기관에 합당한 권한을 주어 지방으로 분산시키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전 정부청사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대전에 정부청사를 만들어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기대했다.그러나 실패했다.건물만 옮겨 놓았지,합당한 권한을 이양해 주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행정이 막히며 국정의 분업효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수도권 집중의 완화 정책을 토목공사적 측면에서만 접근해 공직자들이 대전에서 서울까지 왕래하느라 경부고속도로 교통체증만 가중시켰다.지방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은 분산이 아니라 분권일 것이다. 천도는 또 단순한 정책적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결정이어야 한다.호주는 1901년 연방 정부가 수립되자 연방의 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인 과업으로 천도를 계획했다.브라질은 중앙 내륙 개발이라는 역사적 목표 의식을 가지고 수도를 옮겼다.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대한 애착은 개성이나 판문점이 비록 통일수도라고 전제하더라도 함부로 수도가 될 수 없음을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행정수도를 만들거나 통일수도를 운운해도 좋다.그러나 행정수도라도 수도를 옮기려면 천도를 할 만한 역사적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국가 운영에 한치의 틈새가 없도록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적 합의와 협의 그리고 양보도 있어야 한다.지난 대선에서 행정수도로 시작된 천도론이 한동안 잠잠하더니 4월 총선이 다가 오면서 다시 불붙었다.행여 정치적 계산이 깔린 천도론이라면 더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사병복무 명받은 ‘치과의’

    올해 공중보건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치과의사 36명이 일반 사병으로 복무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치과전문의제도’를 시행하면서 당초 구강외과만 있는 병원에서도 인턴교육을 하도록 했다가 이 방침을 철회한 게 원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인턴을 못받게 된 치과의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공중보건의 쪽으로 몰렸고,결국 36명은 자리를 얻지 못해 3월초 일반 사병으로 군대에 갈 처지에 놓인 것이다. 복지부 공공보건관리과 관계자는 “올해 병무청과 합의한 치과 공중보건의수는 356명으로,예년의 330명선보다 늘려 잡았기 때문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치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지부가 수요 예측을 잘못했고,담당자가 바뀌면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일부 공중보건의 탈락자들은 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 [Anycall 프로농구] 내가 왕이로소이다

    ‘이젠 개인타이틀 전쟁이다.’ 03∼04프로농구 정규경기가 팀당 6경기씩만을 남겨 놓은 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TG삼보와 KCC의 정규리그 우승 다툼,KTF SK 모비스 SBS의 탈꼴찌 전쟁,오리온스 LG 삼성 전자랜드가 벌이는 플레이오프 대비 눈치 작전 등이 볼거리다. 그러나 순위다툼보다 더 불꽃튀는 전쟁은 개인타이틀.특히 득점과 블록슛 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고 있어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와 KCC의 찰스 민렌드 두 특급용병이 펼치는 득점왕 레이스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해온 민렌드를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화이트가 추월하더니 20일에는 공동선두,21일부터는 다시 민렌드가 앞섰다.둘 다 48경기를 소화한 23일 현재 민렌드가 1275점을 기록,경기당 26.56점으로 화이트(26.06)를 근소하게 앞선다.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민렌드가 약간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지만,‘트리플 더블러’ 화이트는 한 경기에 30점 이상을 넣는 몰아치기에 능해 쉽게 타이틀을 내주지는 않을 것 같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역시 블록슛.TG의 김주성이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인 ‘블록슛왕’에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115개의 슛을 쳐내 경기당 2.4개로 KCC의 R F 바셋(2.36개)을 앞선다.지난 14일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0블록슛을 달성한 김주성이 파울만 조심한다면 최초의 토종 블록슛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람보슈터’ 문경은(전자랜드)과 ‘황태자’ 우지원(모비스)이 겨루는 3점슛도 치열하다.통산 네 번째이자 2년 연속 3점슛왕을 노리는 문경은의 집념은 남다르다.시즌 중반까지 우지원에게 뒤진 문경은은 요즘 한 경기에 5개의 3점포는 기본이라는 듯 터뜨리고 있다. 이밖에 김승현(오리온스)은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문에서 여유있게 1위를 지키며 2관왕을 거의 확정한 상태고,라이언 페리맨(LG)도 리바운드왕을 굳히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盧대통령 취임 1년]靑참모진 힘의공백 ‘선점경쟁’

    청와대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주요 참모진간 ‘견제와 균형’ 구도는 지난 ‘2·13 청와대 개편’으로 깨졌다는 분석이다. 문희상 전 비서실장은 재임 시절 기자들에게 ‘시스템이 2인자’라며 “나와 유인태 정무수석,문재인 민정수석,정찬용 인사수석이 물고 물리는 관계로 한치도 봐주지 않고 서로 견제한다.”고 언급했다.모두 운동권 출신들로 시민단체 등에서 일했던 ‘강골’이라 주장들이 강했다는 풀이였다. 그러나 정 인사수석을 빼고는 모두 바뀌었다.김우식 신임 비서실장은 대학 총장 출신으로 권력 내 정치력은 확인되지 않았다.박정규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정치적 후각이 예민한 편이다.정무수석은 공석이다.외교보좌관도 공석으로 한 달을 넘겼다.비서관급은 9개월째 공석인 제1부속실장을 비롯,정무기획·공직기강·사정 등 주요 자리가 공석이다. ●김 실장·박 민정 정치력 관건 청와대 내 창업공신들의 권력공백을 ‘공략’하고 있는 인물로 이병완 홍보수석이 지목되고 있다.이 수석은 지난해 8월 홍보수석에 임명된 이후 청와대 내 ‘부(副)비서실장’이라고 불렸다.최근 이 수석은 정무수석실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아 ‘왕(王)수석’ 반열에 들었다는 평가다. 최근 홍보수석실 단독기획인 취임 1주년 기념 언론들과의 연쇄 인터뷰 일정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 잡음이 있지만 그럭저럭 넘어가는 것도 이 수석의 입지 강화와 연관되어 있다. 청와대 내에서 이 수석의 ‘독주’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그러나 견제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김 비서실장이나 박 민정수석이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어수선한 시기에 ‘인화’가 강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또 핵심 ‘창업공신’이었던 ‘386’들은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떴거나,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사퇴로 구심점을 잃은 채 자체 업무에 매달리면서 ‘때’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정찬용 인사수석의 힘이 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총선 전까지 호남민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배려가 불가피하고,그렇다면 정 수석이 ‘힘센 수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86’ 중심추 이호철·윤태영 가능성 ‘386’의 맏형격인 이호철 민정비서관과 ‘청와대의 입’인 윤태영 대변인이 나서야 한다는 청와대 직원들도 적지 않다.한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하여금 검찰과의 관계를 참여정부의 원칙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중심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 논리로 이 수석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윤 대변인이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최대표 퇴진론’ 파장

    “마음을 비웠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8일 당내의 4·15 총선 불출마 요구에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반면 퇴진 요구에는 “생각해 보자.”고 즉답을 피했다.일단 버티기에 들어간 인상이다.최 대표는 19일 지방 모처에서 이틀 남짓동안 칩거하며 개인의 진퇴와 당 진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병렬호(號)’는 7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최 대표의 언급이나 당내 기류를 감안하면 총선 불출마는 사실상 대세다.하지만 퇴진문제는 여전히 미지수로 핵폭풍을 예고했다. ●소장파 쿠데타 성공하나 최 대표는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우군’보다 ‘적군’이 많다보니 지도력 약화로 이어질 조짐이다.최 대표 거취문제가 ‘해결의 첫 단추’가 될지,‘분열의 전주곡’이 될 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안개상황’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첫째 최 대표가 불출마와 퇴진요구를 받아들이느냐에 있다.수용한다면 대체방안이 향후 어떤 형태로 논의되느냐가 둘째다. 불출마 문제는 얼핏보면 해결된 것처럼 여겨진다.그러나 최 대표측 기류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예측키 어렵다.퇴진을 받아들이고,출마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지난해 6월 대의원과 일반 유권자 등 10만여명이 참여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당내 일부 의원들이 몰아내려면 적지 않은 내홍이 불가피하다.장기화되면 파국으로 갈 소지마저 안고 있다. ●최 대표 ‘왕따 작전’ 돌입 이런 점 때문에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구당모임’은 조기전대를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시간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최 대표의 완전 퇴진은 기정사실화했다.이재오 의원은 “대표에 대해 불출마 결정이 내려졌는데,이제 대표로서 할 일도 없지 않으냐.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세확산’도 시도했다.소장파 모임은 수도권 의원들이 중심이 된 탓에 규모가 다소 적었다.19일부터 연락간사를 통해 동조자를 규합하는 한편 지역별 책임자도 두기로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영남의원들이 중심이 된 중진 의원들의 태도는 아직 명확치 않다.이날 23명이 점심 모임을 갖고 ‘2선 퇴진’으로 가닥을 잡기는 했다.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놓고는 갑론을박했다.일부는 초선 의원들과 뜻을 같이 했지만 또다른 쪽은 ‘대안 부재론’과 ‘총선 임박론’을 들며 반대했다. 전당대회 문제도 역풍이 만만치 않다.초·재선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촉구하고 있다.물론 이 일정도 최 대표가 적극 호응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하지만,구당파는 “운영위 의결만으로 가능할 뿐 아니라 지금은 비상시기”라며 강행 의사를 내보이고 있다. 주류측과 일부 중진의원들은 조기 선대위 출범을 더 선호하고 있어 ‘역풍’도 예고된다.최 대표의 불출마라는 ‘쿠데타’를 주도한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총선을 앞두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게다가 초·재선 그룹간에도 이해 관계는 복잡하다.벌써부터 당내 일각에선 새 지도부를 놓고 ‘이재오 대표’,‘김문수 총무’라는 설이 나돈다.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도지사,박근혜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장은 선대위 출범이 힘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거론되지만,구당파 일부에서는 ‘보수 신당’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성매매 보호·처벌법 제정되면

    성매매는 두 사람간의 ‘거래’일까. 얼핏 보기엔 그렇지만,결코 ‘그렇지 않다’.성매매업소에는 거대한 조직이 개입하고 있고,이 업체는 한 여성이 삐끗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으로 자유를 옥죄고,결국 인신매매로 여성의 인권을 말살한다.여기엔 한치의 예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성을 파는 여성은 ‘죄인’이지만 사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성매매업소를 찾은 남성들 중 48%는 죄의식은커녕,놀이나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계는 올해를 성매매에 대한 일대 의식 변화의 원년으로 본다.‘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성매매보호법)’과 ‘성매매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이 2월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매매피해자 보호를 명문화 흔히 ‘성매매’의 오랜 역사를 들어 타당성을 주장하거나,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사실 국내에서도 올해로 ‘집창촌’이 100년의 역사를 맞는다.이같은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으로 시작된 성매매보호법은 성매매행위를 방지하고 성매매된 자 및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자의 보호와 자립지원이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또 성매매 피해자를 정의하고 형사처벌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전까지 ‘윤락행위’라는 단어가 성매매 피해 여성을 법적 단속대상으로 본 것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이는 위계·위력에 준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과 청소년,인신매매당한 자 등 5개의 유형을 성매매 피해자로 규정했다. 또 불법원인으로 인한 채권무효대상을 명확히 정의해,그동안 성매매 피해 여성의 덫이 됐던 채권을 무효화했다. 일반지원시설,청소년전담시설,자활지원센터 등을 국가 및 지자체가 설치해 기간별 구분을 없애고,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는 것 등 정부차원에서 성매매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성매매,성매매 알선행위 및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연구·교육·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초·중·고교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교육을 할 것을 의무화했다. ●성매매 알선 광고·홍보물도 처벌 성매매처벌법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양태를 규정했다는 것이다. 즉 성매매를 알선·권유·유인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와 이를 위해 자금·토지·건물을 제공하는 행위까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포괄했다. 그리고 금지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유형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등 무거운 처벌을 할 수 있게 명시했다. 현재 불법으로 여겨지지 않는 명함크기의 ‘성매매 알선업체 광고·홍보물’을 나눠주거나 일명 ‘삐끼’라 불리는 호객꾼들의 행위,‘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에 대한 광고’와 성을 사는 행위를 권유·유인하는 광고를 한 사람에게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 또 성매매산업이 조직폭력배에 의해 이뤄진다는 판단 하에 범죄단체의 가중처벌도 명시했다. 허남주기자˝
  • KT·SKT '끝없는 승부’

    ‘이용경 사장의 KT’와 ‘표문수 사장의 SK텔레콤’이 벌이는 ‘한판승부’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유무선 및 통신·방송의 융합에 따른 시장 선점 다툼이 치열하다. 굵직한 차세대 성장사업인 홈네트워크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시장,2.3㎓ 휴대인터넷 사업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부닥치고 있다.기업 규모를 보여주는 매출액 차이도 2조원대로 크게 줄었다.KT 이용경 사장은 내실을 다지는 쪽이다.그는 2002년 8월 취임 때 약속했던 임기내 매출목표 14조 7000억원을 12조 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6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주수익원인 초고속인터넷시장과 시내전화에서 매출이 정체됐고,유무선 통합 및 결합서비스에 대한 정부규제 등에 따른 어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KT의 절박감은 여기에 있다.향후 펼쳐질 유무선 및 통신방송 결합시장에 따른 서비스를 발굴해야만 하는 것.휴대인터넷,위성DMB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기술규격 표준화 논의 등 관련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을 발판으로 KTF,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를 먼발치에 두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9조 5202억원,당기순이익 1조 94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대비,매출액은 8862억원(10%),4315억원(29%) 증가했다.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과정에서 자금지원 등의 이유로 하나로통신과의 사업협력을 모색하고 있고,KT는 자회사인 KTF와의 사업협력을 넘어 합병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투명성과 신뢰 경영’을 중시하는 이용경 KT 사장과 ‘실리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표문수 SK텔레콤 사장간의 경쟁은 향후 통신시장 구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홍기자 hong@˝
  • [우리금융그룹배]정선민 0.4초전에 끝냈다

    드리블하던 국민은행의 기둥 정선민이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솟구쳐 올라 중거리슛을 날렸다. 현대 김영옥이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홈팬들은 ‘정선민’을 연호했고,현대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종료 0.4초를 남기고 터진 역전 결승슛이었다.국민은행의 72-71 승리.국민은행은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정선민(32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앞세워 난적 현대를 1점차로 따돌리고 3연승,선두를 굳게 지켰다.현대 1승2패로 공동 4위. 이 경기 직전까지 통산 상대전적 19승18패가 말해주듯 두팀은 이날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접전을 펼쳤다.국민은행은 정선민-나키아 셔롬 샌포드 더블포스트의 제공권이 돋보였고,현대는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과 3점포가 빛났다.2쿼터를 37-35로 마친 국민은행은 현대 진미정의 3점포와 김영옥(13점 9어시스트) 라토야 토마스(22점 10리바운드)의 연속골에 휘말려 3쿼터 중반 53-57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에는 정선민이 있었다.정선민은 4쿼터 6분쯤 돌파에 이은 과감한 레이업슛과 자유투 등으로 연속 득점,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종료 44초 전 샌포드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70-71로 따라붙은 뒤정선민이 버저가 울리기 직전 역전 결승 점프슛을 쏘아 올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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