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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결제대란’ 조짐

    카드 ‘결제대란’ 조짐

    카드사와 가맹점간의 수수료 전쟁이 ‘추석대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6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비씨카드와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간의 수수료 분쟁이 다른 카드사와 가맹점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수수료 인상 시점이 추석과 맞물린 새달이어서 소비자들이 카드이용에 적잖은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공정거래위원회가 전업 카드사들의 단체인 여신금융협회와 전국가맹점단체협의회가 그동안 벌여온 물밑협상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측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비씨카드와 이마트는 최근 실무자급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열었으나,양측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9월 초 이마트 65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대 초반으로 일괄 인상키로 했다.비씨카드 관계자는 “원가(4.7%)보다 턱없이 낮은 할인점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카드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수수료 인상이 단행될 경우 가맹점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고 비씨카드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마트는 카드사가 경영부실을 가맹점에 떠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카드사가 제시하고 있는 수수료 원가도 믿을 수 없다며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확전(擴戰) 조짐 가맹점 계약 해지가 현실화되면 비씨카드 회원들은 이마트에서 비씨카드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특히 9월초는 할인점들이 추석(9월28일)을 앞두고 각종 선물을 매장에 배치하고 판매에 들어가는 시기여서 이마트에서 비씨카드로 명절선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마트측은 대다수 소비자들이 2개 이상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 다른 카드를 사용하도록 권유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카드사-가맹점간 수수료 분쟁이 확산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카드 결제가 안되는 가맹점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LG카드는 지난주 말 이마트 등 주요 할인점 업체에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업체별로 2.2∼2.5%로 인상하는 문제를 협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삼성카드 역시 롯데마트에 다음달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4%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KB카드마저 비씨카드의 이마트 수수료 인상 단행에 동참할 경우 소비자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KB카드는 현행 1.5%인 할인점 수수료를 8월말쯤 2.2%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까르푸,월마트 등 모든 할인점 업체에 전달해 둔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달 초 신규 개설한 경북 장유점은 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 요구(1.5%→2%대)를 받아들일 수 없어 비씨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요구가 계속될 경우에 대비,전국 35개 점포의 가맹점 계약 해지를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아테네 2004] 김호곤호 조재진·최성국 최전방 포진

    [아테네 2004] 김호곤호 조재진·최성국 최전방 포진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미 복병 파라과이는 투톱으로 넘는다.’ 56년 만에 기적처럼 올림픽 8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53)감독은 4강행 필승카드로 전술 변화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19일 8강전 상대로 파라과이가 결정된 뒤 “8강전은 어떤 상대와 맞붙든지 투톱을 내세울 생각이었다.”면서 “그동안 베스트 멤버를 골고루 써왔는데 이제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별리그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골 감각에 물이 오른 조재진(23)을 중심으로 최성국(21)이나 정경호(25)를 짝으로 포진시키고 이천수(23)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는 것.결선 토너먼트는 단 한번의 승부로 모든 것이 정해지기 때문에 한치의 착오도 용납될 수 없다. 김 감독은 “8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면서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체크한 뒤 주전 선수들을 과감하게 교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정경호가 선발 출장해 전반 동안 조재진과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등 이미 포메이션 변화를 준비해 왔다. 김 감독은 전술 변화에 대해 “투톱을 내세우는 것이 3-4-3 포메이션보다 중앙 압박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조재진 이천수 최태욱(23) 등 붙박이 스리톱 가운데 지난 1월 파라과이 선발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을 뺀 것은 뜻밖이다.그러나 이는 조별리그에서 감독이 지시한 전술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말리전이 끝난 뒤 “최태욱이 너무 치고 올라가 스리톱이 정삼각형이 아니라 일자 모양이 돼버렸다.”면서 “그 바람에 미드필더와 최전방 사이가 너무 벌어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선수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박규선(23).아테네행 비행기를 타기 앞서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여 송종국(25)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감기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공·수에서 난조를 보였다. 박규선의 부진으로 왼쪽 윙백 김동진(22)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김 감독은 최원권(23)을 대체 요원으로 점찍고 최종 저울질에 들어갔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남복 12년만에 정상 스매싱… 20일 우리끼리 金 다퉈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은 한국선수끼리 펼치는 4년 만의 리턴매치다. 20일 밤 11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20년지기 김동문-하태권조와 같은 소속사 1년 선배이자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듀오 이동수-유용성조.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이들 4명은 모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 준결승에서 맞붙어 선배인 이-유조가 김-하조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김-하조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명중 금메달 맛을 본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길영아와 조를 이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주봉-나경민조를 누른 김동문.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 탈락의 한풀이에 나선 김동문과 생애 첫 금메달 고지에 오른 하태권,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의 애석함을 풀기 위해 4년간 절치부심한 이동수와 유용성.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준결승전에서 3번시드의 김-하조는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인도네시아)조를 맞아 첫 세트 초반 3점차 리드를 당했으나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8-8에서 전세를 뒤집은 뒤 내리 7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에서는 안정된 네트플레이와 전방위 공격을 뽐내며 단 2점만을 내준 채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이-유(세계 9위)조는 5번시드의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르트조의 높이에 눌려 첫세트를 9-15로 내줬으나 이후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펼치며 15-5,15-3으로 거푸 세트를 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이부영 與의장 승계

    이부영 與의장 승계

    열린우리당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이 19일 신기남 의장의 사퇴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했다. 이 신임 의장은 지난 1월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3위를 기록했으나 당시 2위이던 신 의장이 사퇴하자 당헌에 따라 과반 여당을 이끌 후임 의장을 맡게 됐다.이 신임 의장은 “당 개혁과 국정 개혁 작업을 한치의 차질 없이 승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테네 2004] 이원희는 한치 허점도 용서않는 원칙주의자

    [아테네 2004] 이원희는 한치 허점도 용서않는 원칙주의자

    |아테네 특별취재단|“한국 유도의 미래가 걱정스럽거든 이원희를 쳐다보라.” 지난해 9월 오사카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유도계 안팎에서는 “전기영을 끝으로 한국 유도도 끝났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그러나 남자유도 대표팀 권성세 감독만은 “웃기는 소리”라며 코웃음쳤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보증수표’라던 60㎏급의 최민호가 동메달에 그치고,‘다크호스’ 방귀만(66㎏급)마저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권 감독은 “이원희 만큼은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고등학교 3년 동안 이원희를 지도한 권 감독은 누구보다 ‘애제자’의 실력을 확신했다. 이런 믿음을 알기에 이원희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치밀한 체중관리로 항상 73㎏을 유지하고 있어 감량의 고통도 없었기에 컨디션은 최상이었다.감량 실패로 무너진 최민호의 한까지 풀겠다고 다짐하며 매트에 올라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버거울 법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아테네를 기대하십시오.반드시 금메달을 따겠습니다.”라고 했다.이날 이원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약속은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습니다.내가 나에게 한 다짐을 지켰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최후의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이 당당함.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의 허점을 용서하지 않는 지독한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이다.‘한판승’에 대해 이원희는 “한판 만이 유도의 진정한 승부입니다.우세승은 엄밀히 따지면 완전히 이긴 게 아니지요.”라고 말하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유도장에 처음 들어선 꼬마 이원희는 그날 밤 10시까지 낙법을 배우고 왔다.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대선배 김혁의 52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그해 이원희는 5개 전국대회를 모두 한판승으로 끝냈다.2002년 오스트리아오픈과 2003년 헝가리오픈에서도 12게임을 모두 한판으로 메쳤다.이원희의 꿈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아시안게임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두번 달성하는 것.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번의 세계선수권과 한번의 올림픽,두번의 아시안게임을 더 제패해야 한다.이원희는 “내 나이 스물세살,이제 시작이지요.”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3)‘해외건설의 엘도라도’ 이란

    [해외건설 살리자] (3)‘해외건설의 엘도라도’ 이란

    |아살루에(이란) 김성곤특파원| 이란이 해외건설의 ‘엘도라도’로 부상하고 있다.과거 해외건설의 중심지가 사우디아라비아였다면 지금은 이란이 그 자리를 꿰찼다. 가스 매장량 세계2위인 이란은 가스전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각종 플랜트 공사를 쏟아내고 있다.향후 5년간 발주되는 가스 관련 공사가 3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란 시장이 우리에게 매력적인 것은 발주공사의 주종을 이루는 가스플랜트에 한국 업체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살루에는 한국업체들의 독무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00여㎞ 떨어진 아살루에지역 32만평의 황무지에는 거대한 가스처리시설이 건립되고 있다.아살루에 인근 사우스파스 해상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2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10단계까지 공사가 발주됐다.각 단계마다 빠짐없이 한국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그만큼 한국업체의 경쟁력이 높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1단계는 대림산업이 2억 8000만달러에 사업관리(CM)를 맡아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2,3단계는 현대건설이 10억달러에 수주해 2002년 7월 완공했다. 15억 6000만달러짜리 4,5단계 역시 현대건설이 맡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공사진행이 빨라 발주처인 ENI로부터 4000여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연말에 공사를 끝내면 1억 2000여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6,7,8단계는 대림산업이 일본업체들과 함께 수주했다.16억달러 규모의 9,10단계는 LG건설이 이란 업체와 함께 따냈다. 15,16단계는 25억달러 규모로 4개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대건설과 LG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대림산업은 일본업체와 함께 참여했다.국내 업체들끼리 경쟁하는 양상이다.결국 시공경험이 풍부한 국내 업체들에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낙찰업체는 하반기에 결정된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이란에서는 한국업체를 배제하고 가스플랜트 공사를 하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란정부는 공사가 한국업체에 편중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공능력을 감안해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주에 대한 견제도 이란 가스플랜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업체에 대한 견제심리도 나타나고 있다.사우스파스 해상에서 하나의 가스전을 놓고 이란과 채굴경쟁을 벌이는 카타르의 가스는 사주면서,이란산 가스를 사주지 않는 한국에 대한 섭섭함도 담겨 있다.일각에서는 15,16단계 공사 수주 여부가 한국의 이란산 가스 도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지난달 이란의 에너지 담당 장관은 한국을 방문,우리 정부에 가스 도입을 강력하게 권유하기도 했다.물론 이란에서 한국업체가 선전하는 것은 기술력에 따른 것으로 이란이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림산업 박종국 상무는 “가스 도입 문제가 이란의 공사를 수주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야 하겠지만,우리의 경쟁력이 있으니까 공사를 따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국제 관계에서 일방적 지원이나 시장 독식은 있을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이란산 가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현지 진출업체들은 공사 수주지역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unggone@seoul.co.kr ■ 아살루에 가스전공사장의 하루 |아살루에(이란) 김성곤특파원| 먼동이 희뿌옇게 밝아오는 아살루에의 아침 6시.공사현장의 스피커에서는 아침체조음악이 흘러나온다.한국에서 건너온 현대건설 직원 500여명은 음악에 맞춰 아침체조를 한다.현대건설이 이란의 동남쪽 끝 아살루에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가스처리 플랜트 현장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공사 현장에서는 한국과 인도,태국,필리핀,이란에서 온 1만 4000여명이 일을 한다.언어가 다르고,피부색도 다르지만 이들의 업무에는 한치의 오차가 없다.수십년간 해외에서 쌓은 현대건설의 노우하우 덕분이다. 발주처인 토탈사의 사장이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에게 “어떻게 그토록 많은 이질적인 근로자들이 한 곳에서 말썽없이 공사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근로자들이 이동하는 데 동원되는 차량은 무려 1000대나 된다.공사시작 시간은 오전 7시.때로는 시간이 당겨질 때도 있다.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탓이다.이 때쯤이면 아살루에는 차량의 부산한 움직임과 공사소음,이미 준공된 가스처리시설의 가동음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다국적 근로자들만 아니라면 건설현장은 영락없는 국내 공사장이다.이미 2,3단계를 준공하고,현재 4,5단계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건설 외에도 LG건설,대림산업의 마크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오전 근무는 11시30분에 끝난다.오후 1시30분까지 점심식사를 마친 뒤 40여분 동안 낮잠을 자며 무더위를 식힌다.오후 근무는 5시에 끝나지만 일과는 이후에도 이어진다.곳곳에서 밤 11시30분까지 저녁공사가 벌어진다.안승규 현장 관리소장 등 현대건설 직원 500여명의 일은 이후에도 계속된다.하루의 공정을 점검하고,개별 현장의 안전유무를 점검한다.이들은 새벽 1시나 돼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밤 12시30분.현장 관리를 맡은 현대건설 이형근 상무는 플래시를 들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숙소로 돌아오는 시간은 보통 새벽 1,2시.그는 어느새 ‘밤귀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이역만리 이란땅에서 해외건설의 제2신화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 sunggone@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강병섭 前법원장 퇴임사“사법권 외부침해 막아야”

    대법관 제청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표를 낸 강병섭(55·사법고시 12회)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11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사법권은 정치권력은 물론,여론이나 단체,그밖의 어떠한 압력으로부터 직무상 독립돼야 한다.”면서 “판사는 오로지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법원장은 판사와 법원직원 250명이 참석한 퇴임식에서 “오늘날 사법 독립이 강조되는 이유는 사법 독립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길임에도 항상 외부로부터 침해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법원장은 “사법권은 아무런 노력없이 저절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사법부 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부단한 노력,사법독립에 대한 흔들림없는 굳건한 신념이야말로 사법독립을 이루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또 “밖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아무리 거세다 하더라도 사법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사법권의 독립은 한치 흔들림없이 지켜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오늘의 눈] ‘파업 20일’ 대구지하철 氣싸움 끝내라/황경근 사회교육부 기자

    대구지하철이 국내 지하철 파업의 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9일로 파업이 20일째 계속되자 가뜩이나 불볕더위에 지친 대구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시민들의 불만은 아는지 모르는지 ‘갈데까지 가본다.’는 식으로 서로 백기를 먼저 들 것을 요구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사측은 대체 기관사들의 피로 누적을 이유로 10일부터 지하철 운행간격을 10분에서 15분으로 연장하고,파업이 계속되면 운행중단과 직장폐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파업중인 노조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다녀오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구지하철 파업은 겉으로는 2호선 개통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쟁점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노사가 서로 엉뚱한 기(氣)싸움을 벌이느라 협상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다른 노사협상에서도 번번이 노조측에 끌려다녔다고 판단한 사측은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 자세를 고수하는 반면,노조측도 이번에 밀리면 앞으로 노조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여기에다 중재에 나서야 할 대구시는 공기업의 ‘자율과 책임’을 내세우며 한발 비켜선 채 팔짱을 끼고 있다. 모두들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더욱이 파업이 계속되면서 각종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러다간 지하철 방화 참사의 아픈 기억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아예 지하철 이용을 외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루 1억여원의 운영적자를 시민들의 혈세로 메우는 대구지하철이 이처럼 막무가내식 파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어쨌든 지하철의 파행 운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강건너 불구경만 해온 대구시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황경근 사회교육부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정부는 뭘 믿고 경제낙관론 펴나

    경제 지표들이 온통 어둡게 나와 우리 경제가 언제 회복될지,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 지수는 3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대표적 내수 업종인 소매업 생산은 17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고유가 속에 7월 생산자 물가는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7%의 증가세를 기록,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기업 투자는 살아날 기미가 없고,수출 기업들은 고유가와 가격인하 경쟁 부담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소비·투자·수출 등 경제성장의 3개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이러니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과 수출 성장세 둔화 가능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의 5%보다 훨씬 낮은 3.7%로 제시하는 등 장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정부의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어제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없으며,올해 5%에 이어 내년엔 5.2∼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내수는 2·4분기에 바닥을 벗어났고,하반기엔 수출과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한다.정부는 지난 상반기에도 올해 6%대의 성장이 가능하다거나,6월 말부터 투자와 내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등의 예측을 해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불확실한 비관론은 자제해야 한다.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불안감을 조성하면 경기회복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그러나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경기 예측이나 진단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근거 없는 낙관론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만 아니라,정확한 처방을 할 수 없게 한다.냉철한 판단으로 경제난을 극복해야 한다.
  • [시론] 박근혜와 아웅산 수치/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시론] 박근혜와 아웅산 수치/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아웅산수치와 박근혜.아시아의 두 여성 정치지도자의 너무도 다른 정치상황과 인생경력 그리고 미래 비전을 비교하면서 박근혜의 어제와 내일을 조명하고 21세기 한국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자. 아웅산수치는 일찍 부친을 여의었다.미얀마 독립투사이자 건국 대부인 아웅산이 정적에 의해 1948년에 피살되었기 때문이다.다만 아웅산의 유지를 받드는 우누와 네윈 정부에 의해 수치는 영국으로 유학하여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었다. 박근혜는 1975년 모친 육영수의 피살 이후 영부인 역할을 대행하던 1979년에 부친을 여의었다.유신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속에 박정희가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기 때문이다.그 이후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같은 비정치적 삶에 만족하는 듯 20년을 보냈다. 아웅산수치는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비폭력 민주투사로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1988년 이후 지금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1990년 총선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군부의 총칼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수치는 버마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박근혜는 1987년 민주화의 수혜자가 되었다.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호남-민주당이 이회창-영남-한나라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박근혜는 일약 영남 지역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로서 정계에 입문하여 최다 득표의 국회의원이 되었다.2002년의 보수-개혁 대결구도가 다시 노무현-민주당의 승리로 나타나면서 보수-영남-한나라당을 대표하는 박근혜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 유력한 대권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되고 있다. 아웅산수치는 언제든 선거만 치르면 승리할 것이기에,미얀마 군부는 선뜻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지금도 시대에 뒤떨어진 군부통치를 지속하고 있다.수치의 인기는 아웅산의 휘광을 넘어서서 본인 스스로 한치 흔들림 없이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민주화 투쟁을 전개한 지난 15년간의 성과와 깨끗한 이미지를 포함한 상징성에 탄탄히 기반을 두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이제 막 대권 도전에 나선 박근혜의 수권 능력은 아직 미지수이다.노무현에 대항할 대안적 정치적 상징이 부재한 이회창 이후 한나라당에서 영남-보수를 모으는 상징으로 박근혜를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문제는 이러한 야당표 결집은 이회창의 경우에서 보듯이 유권자의 30%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박근혜의 대권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에 기반한다.하나는,1960∼70년대 박정희-김일성 대결구도를 넘어서서 박근혜-김정일 간의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와 관계정립을 꾸려 나가는 일이다.만일 박근혜가 김정일과 함께 선건설-후통일이라는 박정희의 정책 지표를 넘어서서 평화공영이라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구현해 나간다면,이는 대권자격 갱신과 함께 지지기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박정희의 딸로서가 아니라 박근혜 스스로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는 것이다.이는 박정희 재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임하고 미래지향의 전향성을 받아들일 때 가능할 것이다.박근혜가 과거를 넘어서서 자기 스타일과 정체성을 갖고 21세기의 도전에 부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은 바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수용하여 정면 돌파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박정희를 박근혜의 아버지로 바꿀 수 있어야 대권이 가능할 것이다. 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 日사극 ‘자토이치’ 한국 안방 상륙

    유치한 청춘드라마나 황당무개한 팬터지·코믹물 일색의 일본 드라마에 식상했다면 시대극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일본 정통 사극이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선보인다.영화전문 채널 DCN은 오는 23일(월∼금 오후 6시)부터 정통 일본 시대극 ‘자토이치’를 방영한다. ‘자토이치’는 국내에는 지난 1월 개봉한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지만,사실은 가쓰 신타로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 시리즈가 원조다.탐관오리를 처단하는 맹인검객 자토이치의 활약상을 모두 100편에 담은 이 드라마는 30대 이상의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의 ‘국민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원래 만화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1962년부터 26차례나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탐관오리와 악한들로 민심이 흉흉한 일본 전국시대.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자토이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검술로 힘없는 평민들을 구원한다.드라마 촬영은 히로시마현 다케하라 전통거리 보존마을 세트장에서 이뤄졌다.이곳은 설경구 주연 영화 ‘역도산’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간편하게 먹는 ‘조리식품’ 인기

    간편하게 먹는 ‘조리식품’ 인기

    ‘레토르트식품(간편조리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한 조리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여름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덕분이다.이선근 신세계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증가하며 식사대용으로 레토르트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매출액이 매달 10∼20% 정도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부터 즉석 밥,즉석 죽,즉석 카레 등 레토르트 계열 식품의 매출액이 품목별로 최고 50%까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레토르트식품은 RCF(요리하기 바로 전 식품)와 RHF(끓여셔 먹는 식품) 크게 2가지로 나뉜다.요리할 수 있도록 재료들을 한데 모은 RCF는 전골류나 찌개류에 필요한 야채·양념까지를 세트로 묶어 포장한 덕택에 한끼 식사로는 충분하다.해물 모듬,부대찌개,대구 매운탕,불낙전골,해물 조개모듬 등이 대표적이다. RHF는 조리된 식품에 물을 부어 약간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식품.밥류는 햇반·햅쌀밥·발아현미밥·보크라이스(볶음밥) 등이 있다.국은 즉석 우거지국·북어국·육개장·인삼닭죽 등,죽은 참치죽·북어죽·쇠고기죽 등,소스는 레토 쇠고기 카레·레토 쇠고기 자장·3분카레·자장·햄버거 등이 있다.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밥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종전의 햇반과는 달리,밥과 국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육개장국밥·우거지 된장국밥·쇠고기 미역국밥 등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손질된 생선과 야채 및 각종 양념까지 함께 포장돼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갈치·고등어·삼치·꽁치조림 3900∼4500원,대구·꽃게·우럭·해물매운탕 각 4500원,수입 양념 왕갈비 3380원,LA갈비 2980원,양념 돼지갈비를 95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표고버섯·대파·호박·풋고추 등 생채소를 건조시켜 즉석 조리가 가능한 생토 건더기 2500∼5000원,포장지에 질소 충전 등을 통해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한 신선야채(파프리카·취청오이 등)를 1500∼19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미역국 1100원,사골우거지국·육개장 1800원,육개장밥 2350원,미역국밥 2200원,보크라이스를 1100원에 내놓았다.갤러리아백화점은 그대로 짜장·카레 1400원,옛날 사골곰탕·육개장·꼬리곰탕 1700∼2950원,크릴새우죽 등 즉석죽 1580∼2350원,미역국밥 2500원,햇반을 1300원에 출시했다. 행복한세상은 즉석삼계탕 6000∼8000원,보크라이스 1500원,해물맛 된장찌개·순두부찌개를 각 1200원에 선보였다.삼성플라자는 쇠고기 카레 650원,류산슬 1850원,전복·새우죽 각 2190원,꿀 호박죽을 198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는 해물모듬·부대찌개·대구 매운탕·불낙전골 등 전골·찌개류 5000∼7000원,우거지국·3분 카레·육개장국밥·우거지 된장국밥을 2000∼300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는 쇠고기 버섯전골 6500원,돼지 김치찌개 3980원,부대찌개 6500원, 순대국 2490원,양념 불고기류 580∼1480원,돈가스를 980∼1180원에 출시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미역국 980원,류산슬 1850원,보크라이스 950원,대구 매운탕 6900원, 된장찌개 5800원,선지 해장국 4800원,곱창전골 6500원에 선보였다.농협하나로클럽은 냉동 해물탕 9750원,즉석구이 민물장어 5500원,햅쌀밥 1280원,발아현미밥을 1780원에 내놓았다.CJ몰은 쇠고기 양념된장(6개들이) 3만원,버섯 양념된장 3만원,불고기전골세트 3만 9900원,탕모듬 7종세트를 2만원에 선보였다.인터파크는 된장국(50개들이) 2만원,즉석 카레(5개들이) 및 컵수프(20개들이) 세트를 2만 3500원에 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골라먹는 재미… 테이크 아웃 식품 다양화 ‘간편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들을 위한 델리(테이크아웃)식품도 대거 등장했다.롯데백화점은 치킨롤(개) 4500원,치킨케밥(꼬치) 5900원,일본식 치즈케이크(개) 1200원,이탈리안 호기(개) 4000원 등을 선보였다.삼성플라자는 샌드위치 3500∼6000원,탕수육·팔보채·해물 양장피·칠라 바닷가재 4000원,치킨류를 2000∼5000원에 판매한다.신세계 이마트는 닭튀김요리 6980원,족발 1000원,스페어립 바비큐를 2400원에 내놓았다.홈플러스는 참치·광어·한치·새우 등 초밥(개)을 380원에 판매한다.
  • [산 오르記] 장성 백암산

    [산 오르記] 장성 백암산

    백암산(741.2m)은 호남정맥의 원줄기를 이룬다.서쪽으로는 입암산,충녕산,유달산 등을 거쳐 신안군까지 뻗치고,동으로는 불태산,지리산,백운산 등으로 이어진다.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을 가르며,내장산의 일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산세나 경관은 내장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사시사철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고찰 백양사가 둥지를 튼 명산이다. 더위를 식혀줄 비가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산행에 나섰다.백양사 입구 주차장에 이르자 휴일을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빗방울이 제법 굵어지자 일부는 우산을 펼쳐들고 운무가 자욱한 진입로 숲 터널 속으로 사라진다.사찰까지 300m쯤 이어진 포장도로가 금세 어두워진다.햇볕 쨍쨍한 날에도 가느다란 빛줄기조차 투과하지 못하는 곳이다. 길 양쪽엔 수백년 됨직한 갈참나무와 느티나무,애기단풍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활엽 관목림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지칠 줄 모르는 매미 울음이 하모니를 이룬다. 모처럼 한가로움을 즐기며 발길을 재촉했다.백양사 바로 아래쪽 쌍계(2개의 연못)오른편에 ‘비자나무숲 모니터링 지역’이란 팻말이 보인다.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된 이곳 비자나무 군락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아름드리 나무엔 도토리만한 비자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비자는 예부터 기생충인 촌충을 구제하는 데 쓰였다.이곳 비자나무숲은 고려 고종때 각진국사가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은 굴거리나무 숲(천연기념물 제91호),갈참나무,졸참나무,고로쇠나무,때죽나무,아기단풍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전국 숲 해설가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쌍계루(雙溪樓)를 지나 고불총림 백양사에 들어서자 전국의 불자와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백양사는 조계종 제18교구의 본사로서 각진국사를 비롯해 만암 대종사,서옹 종정 등 이름난 스님들이 거쳐간 절이다.백제 무왕때 승려 여환이 창건해 백암사라 이름 지었다.그 후 고려 덕종때 중연선사가 중창하며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했으나 조선조때 환양선사가 중창하며 다시 백양사로 바꿨다. 환양선사가 학바위 아래 영천암에서 제자들에게 아미타경을 설법할 때 백양(白羊) 한마리가 내려와 경청한 뒤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다고 하여 백양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천연림으로 이뤄진 등산로에 접어들자 빗줄기가 잦아든다.하늘을 쳐다 봤더니 보이질 않는다.관목수림이 비를 막아 우산 노릇을 했나보다. 직각에 가깝게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약사암이다.시간은 꽤 지났지만 고작 500m를 올라왔을 뿐이다.숨이 막히고 온몸이 땀에 젖는다.가파른 절벽아래 세워진 약사암이 위태로워 보인다. 약사암에서 한숨 돌리고 50여m쯤 올랐다.향내가 진동하는가 싶더니 목탁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절벽에 천연동굴이 아가리를 내밀고 있다.석굴암같은 동굴안엔 부처님 상이 본사를 굽어보고 서 있고,그 아래에서 한 스님이 독경에 열중이다.아래쪽엔 석간수가 흘러나와 약수터를 이루고 있다. 목제 계단과 자갈길을 따라 700m쯤 올라가니 백학봉이 나타난다.학바위라고도 하며 이 산의 이름이 이 흰색 바위에서 유래됐다.북동쪽으론 내장산이,서남쪽으론 입암산이 안개속에 희미한 자태를 드러낸다.등산로의 난코스는 여기서 끝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백양사∼영천굴∼약사암∼백학봉∼상왕봉∼운문암∼약수동계곡∼백양사이다.총 10㎞ 남짓한 거리로 5시간 정도면 종주가 가능하다.백학봉∼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등산로는 평이한 편이다. 주변엔 떡갈나무,비자나무,조릿대밭이 널려 있다.최정상인 상왕봉 조금 아래쪽의 운문암엔 지난해 입적한 서옹 방장스님이 오랫동안 머물며 수행했던 곳.아무리 안개낀 날씨에도 문만 열면 산 아래 전경이 훤히 드러난다고 해 운문암(雲門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약수동 계곡을 따라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빗줄기가 거세지고,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다.그래도 빗속의 등산은 더위를 식혀주어 또다른 맛이 난다. ●볼거리·먹을거리 백양사 인근 남창계곡과 몽계폭포가 여름 휴양지로는 그만이다.장성호와 영화촌 금곡마을,홍길동 생가터 등도 둘러 볼 수 있다.장성군청 문화관광과(061-390-7224).장성호 주변의 청암가든(061-393-8823)은 메기탕(1인분 6000원)가물치회 (1㎏ 2만5000원) 등을 즐길 수 있다.백양사 집단시설지구엔 산채정식과 도토리묵 집이 즐비하다.주변경관과 풍치가 빼어난 백양관광호텔(061-392-0651),가인마을 민박촌(061-392-7683).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한 뒤 8㎞쯤 가다가 738번 지방도로를 타고 3㎞쯤 가면 백양사 입구에 이른다.광주에서는 버스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0여 차례 운행되며 50분쯤 소요된다.내장사 쪽에서는 추령 고개를 넘어 복흥3거리에서 백양사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면 된다.단풍철만 제외하면 사찰 입구의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치과 치료비가 가는 곳마다 들쭉날쭉이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야로가 있다고 여긴다는 지적에 그는 “부끄럽지만 더러는 과잉진료도 없지 않은 것 같고….도덕성의 문제를 배제하고 말하자면,진료를 두고 드러내는 개개인의 견해차를 좁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치과진료의 특성상 표준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이게 필요하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37) 교수.그는 ‘D&D’가 만난 가장 젊은 의사였다.그냥 젊은 게 아니라 의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인 ‘탐구욕과 소명의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그런 젊은 치과의사였다.그를 만나 새롭게 부각되는 ‘턱관절질환’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환자 80~90%가 턱근육에 이상 턱관절질환이란 어떤 병증인가. -학회에서 정리된 명칭은 측두하악장애다.간단하게 말하면 턱관절에 나타난 질환과 그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문제를 이른다.지금까지 많은 의사들이 턱관절에만 관심을 가져왔는데,사실은 근육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훨씬 심각하고 많다.아마 턱관절질환의 80∼90%는 턱근육의 문제일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이 있다.턱에서 소리가 나거나,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제한,그리고 통증이 그것이다.소리는 보통 딱딱이거나 서걱거리는데 증상이 소리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소리가 개구제한이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운데,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병 추세에도 변화가 있나. -턱관절질환도 일종의 현대병이어서 발병 빈도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었다.절대 질환자가 늘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참고 지나쳤던 문제도 요즘엔 치료를 받는데,이런 행태도 발병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질환의 경향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것도 특징이다. ●수험생·직장인·갱년기여성에 가장 많아 원인도 어디에 있는가. -학회에서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다만,턱관절질환의 주원인이 치아교합의 문제라고 여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라고 본다.환자 중 갱년기 여성과 젊은 직장인,수험생이 많다는 것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일 것이다.확실히 스트레스는 턱관절 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외환위기 때도 그랬고,정치적 격변기나 지금의 경제난도 턱관절질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이밖에 외상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그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그 이전 세대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턱관절 질환을 공부할 만큼 ‘개안(開眼)’한 의사였다.그는 턱관절질환이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최근에는 진단에 수면,식욕,자녀 수와 심리 상태까지 참고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와 연계해 질환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다.그런 그가 제시한 턱관절질환의 또 다른 원인은 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류머티즘 관절염이 턱관절에 나타나기도 하며,평소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거나 껌을 자주,오래 씹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턱관절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다른 신체 부위처럼 턱관절도 사용할수록 노후합니다.인체에서 먹고,말할 때마다 작동하는 턱관절만큼 일량이 많은 부위가 없는데,이곳에 문제가 없을 수 없지요.” 관건은 진단일 텐데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가. -한때 이런저런 기기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손으로 만져서 염증이나 통증 부위를 찾는 촉진이다.여기에 파노라마 X-레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쓴다. ●손가락 세개 입안에 안들어 가면 ‘의심’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물론이다.우선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라면 턱디스크가 진행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증상에 통증이 동반하거나 입을 벌리는데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세워 안들어가면 개구제한이라고 판정한다.흔히 ‘턱이 빠졌다.’거나 ‘턱이 걸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턱디스크 중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볼펜 끝을 깨무는 사람,한쪽 이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조작의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법도 함께 소개해 달라. -원칙적인 치료법은 보존치료다.예전에 수술을 능사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수술은 최후 수단일 뿐이다.보존치료에는 찜질이나 음식 조절 등 자가요법과 근이완제,진통소염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물리치료와 마우스피스를 입에 무는 교합안정장치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간 추적한 결과가 없지만 유럽에서 99명의 환자를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존치료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됐다.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94.9%에서 25.6%로,통증은 51.3%에서 5.1%로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두통이 턱관절 질환과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상관성이 입증된 건 아니지만 두통이 턱의 근육장애와 관련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머리를 옆에서 감싸고 있는 측두근이 턱근육과 잇닿아 있으며,이 근육은 목과 뒷덜미 근육으로 계속 이어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다른 원인을 함께 제거해야지 턱관절질환의 치료만으로는 두통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치과의사로는 처음으로 두통학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에게 수많은 치과 병·의원 가운데 어떤 곳을 골라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조심스러운 답변이지만,보존치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의사라면 믿고 치료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단,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는 경계해야 합니다.몇몇 의사들의 지나친 상술이 개입돼 있거나 동호회 차원에서 터무니없는 정보를 올린 경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김성택 교수는 ▲연세대치대 ▲미국 UCSF치대 구강안면통증센터 연구원 ▲미국 UCLA 구강안면통증클리닉 레지던트 ▲SUC치대 안면통증클리닉 임상교수 ▲현,미국두통학회 정회원 및 대한두통학회 평의원 ▲대한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 이사 ▲연세대치대 구강내과 교수
  • [사설] 법조비리 키우는 제식구 감싸기

    검찰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전국에서 법조비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변호사 13명을 비롯해 모두 139명을 형사처벌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구속된 변호사가 3명이며,대한변호사회에 징계조치가 의뢰된 변호사도 9명이나 된다.검찰이 법조비리 단속을 해 온 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아직도 법조 주변에 이렇게 많은 비리와 브로커들이 활개친다면 제도나 관행상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특히 적발된 변호사 가운데는 부장판사,지원장,고검장을 지낸 인사까지 있다고 하니 법조인의 도덕성마저 의심케 한다. 법조비리는 대체적으로 전관예우나 수임을 둘러싼 알선 브로커들로부터 비롯된다.또 사법시험 합격자가 늘어나 변호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리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전관예우나 법조 브로커 근절 문제 등은 현재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는 제도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더 큰 문제는 법조비리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바로 법조인들의 처벌이 솜방망이 처벌로 제식구 감싸기에 그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법조비리의 경우도 검찰은 검찰출신 변호사에게,법원은 판사출신 변호사에게 법적용 기준이 느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법조비리를 단속하겠다는 사법당국의 의지는 존중하지만 법적용에 있어서도 한치의 인정도 용납되지 않는 단호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법조비리의 피해자는 국민이다.또 처벌마저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회내부의 법감정 훼손은 물론,장기적으로는 법조계 전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사회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동북공정과 국사교과서/이덕일 역사평론가

    중국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4년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동북공정을 중점 연구과제로 선정하는 것으로 역사전쟁을 도발했다.우리가 중국에 대해 환상으로 접근하는 동안 중국은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해 올해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를 삭제했으며,내년에는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묘사하는 교과서가 편찬될 예정이라 한다.이미 이 문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그것도 장기전으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무기는 국사교과서이다.그러나 현행 국사교과서는 부실투성이다.특히 상고사와 고대사에 관한 서술은 ‘과연 대한민국 국사교과서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축소와 왜곡투성이다. 먼저 현행 교과서에는 우리 상고사의 강역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다.만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형식상이고 실제로는 한반도가 강역의 전부인 양 서술되고 있다.이는 중국학자들까지 인정하는 동북아시아 상고사의 세력분포를 우리가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상고시대 동북아시아에는 화하족(華夏族),묘만족(苗蠻族),동이족(東夷族)이 있었는데,중국민족의 선조인 화하족은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황토고원이 중심무대였으며,우리 민족의 선조인 동이족은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일대부터 만주,한반도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거주하고 있었다.동북아 상고사가 화하족과 동이족 사이의 패권다툼이었다는 사실은 중국학자들도 인정하지만 현행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 않다. 상고사의 시간문제도 마찬가지이다.최초의 고대국가 성립시기에 대해 현행 교과서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이 BC 2333년에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라고 ‘카더라’ 통신식으로 모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청동기 문명이 ‘한반도에서는 BC 10세기,만주에서는 이보다 앞선 BC 13∼15세기에 시작되었다.’라는 서술도 있는데,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청동기 문명 때 국가가 성립된다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현행 교과서에 따르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BC 15세기 이전에는 성립될 수 없다.고조선은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의 3조선으로 분류되는데 빨라야 BC 15세기에 청동기문명이 시작되었다면 BC 23세기에 수립된 단군조선은 자연히 허구가 되고,우리 역사는 기자,위만 등 중국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중국인들이 만주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한들 현행 교과서를 가지고는 반박의 논리가 궁색하다. 그러나 현재 단군조선의 중심지였던 만주지역에서는 BC 20세기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청동기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어서 단군조선이 역사적 사실임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현행 국사교과서는 이런 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국민들의 역사관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현행 교과서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시조도 모두 누락시키고 있다.‘삼국사기’는 BC 1세기경에 신라·고구려·백제가 건국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현행 교과서는 이를 무시하고 백제는 3세기 중후반 고이왕 때,신라는 4세기 중후반 내물왕 때 건국된 듯이 기술하고 있다.시조는 허구이고 중시조부터 믿을 수 있다는 격이다.자국의 국사교과서가 자국의 역사를 깎아내리기에 바쁜 희한한 국사책인 것이다. 현재의 중화 패권주의 역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은 쌍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흡사한데,이는 우리가 중화 패권주의 역사관에 대해 일제 식민사관과 같이 대응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사교과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역사책을 만들어야 한다.이것이 중화 패권주의든 일제 식민사학이든 우리 역사 왜곡에 맞서는 가장 기초적이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설사 ‘아파트짓기’ 포기

    건설업체들이 집짓기를 포기하고 있다. 2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허가실적은 15만 36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 실적과 비교해 52% 감소했다.이는 최근 5년간 상반기 평균 공급 실적 22만 4000가구에도 훨씬 못 미치는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은 최근 5년 평균보다 52% 감소했고,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비교해도 33% 줄어들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주택공급(허가 기준) 실적은 목표 52만가구에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건설경기 위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공급 미분양 올 상반기 주택 공급이 급감한 것은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는 18만 1970가구였으나 올해는 4만 8135가구에 그쳤다.무려 65% 감소했다. 반면 지방 공급 물량은 7만 1873가구로 지난해 공급된 10만 7772가구에 비해 감소율이 33%에 불과했다. 다음달 5일 청약을 받는 서울7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은 173가구로 지난 2001년 7차 동시분양 때 78가구가 분양된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4만 5164가구로 1월과 비교해 4000여가구 늘었다.수도권에서 팔리지 않은 물량은 8716가구를 차지하는 등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추세다.이는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장기간 팔리지 않는 고질적인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시장 시계 ‘제로’,집값 상승 부작용 우려 업체들이 아파트를 짓지 않는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주택시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규제가 잇따르고 아파트를 지을 땅이 고갈되면서 업체들이 신규 건설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다.특히 분양권전매 금지,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 등은 청약 자체를 제한해 직접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택거래 부진도 신규 공급 감소를 거들고 있다.주택거래신고제 실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공급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예고,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신규 분양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전문가들은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2∼3년 뒤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김홍배 주택건설협회부회장은 “거래를 막고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규제하면 주택공급이 줄고 집값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가 정체성’ 입씨름 靑 “헌법이 내 사상”

    여야 정책기획통들이 26일 ‘국가정체성’을 놓고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또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청와대가 “유신시대를 연상시키는 구태의연한 색깔 공세”라며 논쟁의 시발점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강지원입니다’에 출연해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 의장은 “이번 NLL 사건을 놓고 ‘대통령이 어느 나라 군통수권자냐.’란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간첩 못 잡았다는 이야기가 한참 되는 등 안보와 관련해 국민들이 (대통령을)불신하고 있다.”고 힐난했다.이에 민 위원장은 “미국 등에서는 안보문제에 관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임한다.”면서 “대통령과 군을 이간하는 것은 안보공백을 초래하는 것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되받았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이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한 글을 통해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을 하겠다는 것인지 사상고백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대한민국 헌법이 담긴 사상이 내 사상이라 달리 대답할 게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윤 실장은 이어 “대통령은 누누이 시장경제를 얘기하면서 공정과 투명을 시장경제의 핵심으로 내세웠고,검찰과 경찰,국정원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됐다.”면서 “언론이 지금처럼 마음 놓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유를 만끽한 적이 있는가.한나라당은 이 모두를 부정하자는 것인가.”라고 물었다.‘청와대 브리핑’은 별도의 글을 통해 “참여정부는 5·16군사쿠데타로 4·19혁명을 압살한 유신체제와 그 아류인 5공 정권과 대척점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야당 공세에 명확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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