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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단독]악덕상혼 일부 치과…환자는 ‘봉’

    김모(30)씨는 최근 치석 제거를 위해 치과의원을 찾았다가 언짢은 경험을 했다. 옆 환자는 의사로부터 직접 치료를 받는데, 자신에게는 간호조무사가 시술을 맡아 하는 것이었다. 이 간호조무사는 심지어 ‘파노라마촬영’(치아와 잇몸 구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촬영)까지 한 뒤 “보험으로 싸게 해줄 테니 치료를 하루 더 받으러 오라.”고 주문했다. 김씨는 간호조무사에게 “왜 의사가 시술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바빠서 그렇다.”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 왔다. 간호조무사가 치석 제거와 방사선 촬영 등을 진행하는 것은 명백한 법규 위반이다. 그러나 치과의원의 상당수는 이같은 편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치과의원 법규 위반 유형 30여가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06년 치과 허위·부당청구 유형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원의 법규 위반 유형은 30여 가지에 이른다. 의사 면허가 없는 일반 직원이 진찰과 처치를 진행하는가 하면, 처방전을 발행하기까지 했다. 간호조무사가 치석제거 시술을 하고 돈을 받아내거나, 의원 사무장이 치석제거를 한 뒤 ‘치근활택술’ 등의 명목으로 보험급여를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부식된 치아를 메우는 ‘충전치료’를 들 수 있다. 일부 치과의원들은 이 치료를 한 뒤 환자에게 전액 비급여(비보험)로 진료비를 받고 건강보험공단에는 급성치주염, 치수염 등 갖가지 병명을 붙여 진찰료뿐 아니라 실제 시행하지도 않은 ‘복합레진충전료’ 등을 허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행위급여·비급여목록표 및 상대가치점수’ 고시에 따르면 충전치료는 비급여 대상이지만 이를 보험급여로 버젓이 청구한 것이다. ●치과의사협 “허위청구는 엄벌… 부당청구 기준은 애매” 환자 본인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았다. 치과는 비보험 항목이 많다는 점을 악용, 이런저런 명목으로 별도의 진료비를 챙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예로 충치진단에 대한 진찰료와는 별개로 ‘우식증(세균 등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는 병) 진단비’라는 명목으로 5만원을 추가 징수한 사례가 드러났다. 또 치관확장술을 시행한 환자에게 진료비 외에 치아 1개당 20만원을 별도로 징수한 사례도 있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측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허위 청구는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지만, 부당 청구는 기준에 따라 애매모호한 부분도 없지 않다.”며 “1년에 한번씩 정부의 적발 사례를 책자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홍보하는 등 근절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놀토엔 살아있는 영어 배우러 오세요”

    양천구는 11일 토요일(놀토)에 빈 구청사 공간을 이용한 영어체험 캠프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양천구의 영어체험캠프는 영어마을을 축소한 체험공간으로 구청 1층에 영어문화를 체험하는 부스를 만들어 13일부터 운영한다. 구는 이와 관련, 지난 9일 프로그램 운영주체인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토요캠프 운영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영어체험캠프는 토킹존(Talking Zone), 엑티비티존(Activity Zone), 플레잉존(Playing Zone)등 테마존으로 나눠지며, 모두 7개의 부스에서 볼링게임, 주사위놀이, 경찰역할학습 등 놀이와 학습을 병행한다. 부스마다 학생 20명에 원어민교사 1명과 보조교사 2명 등을 배치해 아이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현장감 있는 영어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체험 부스 안에서는 영어로만 대화한다. 주당 3시간씩 총 6시간의 체험교육이 이뤄진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2∼5학년생이다. 별도의 예산없이 휴일이면 텅 비는 구청 건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협약식에서 한치문 외국어대 부총장은 “이번 체험캠프 프로그램은 시범 운영 과정에서도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효과 역시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교육지원과 평생지원팀 조영숙씨는 “지난 2일 인터넷 접수가 무려 17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면서 “이미 10월 참가자 120명이 확정된 상황에서 대기자만 3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11월 영어캠프 참가자는 다음달 2일 오전 9시 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최근 각 자치단체마다 영어마을을 경쟁적으로 조성하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에 비해 효과가 검증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캠프가 영어마을의 대안학습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연말까지 학부모와 교육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스를 추가하는 등 토요캠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변 구속 검찰 ‘자신만만’ 법원 ‘글쎄요’

    검찰이 9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일 있을 영장실질심사와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포함해 무려 10여개의 혐의를, 변씨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수수 등 3개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0일 하루 동안 신씨와 변씨에 대한 영장 전체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늘 오후 영장 실질심사 검찰은 “지금까지 밝혀낸 신씨의 혐의는 10개 정도다. 혐의가 기존보다 더 추가돼 (영장 기각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씨는 지난달 18일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 적용됐던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기업 후원금 및 조형물 설치 알선 리베이트 횡령과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 수수(특가법상 알선수재), 정부부처 및 기업체 미술품 구매에 개입(배임수재) 혐의 등이 적용됐다. 변씨는 동국대 홍기삼 총장에게 예산지원 청탁을 받고 신씨 교수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들에 신씨의 전시회 후원금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행정자치부에 외압을 행사해 흥덕사 보광사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돼 광주비엔날레측으로부터 고발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업무방해’ 혐의로 바뀌었다. 법원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는 국가기관이 아닌 재단”이라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도 재단의 재산으로 귀속돼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법원은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성곡미술관 등 신씨의 혐의와 관련된 곳을 여러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뿐더러 변씨와 신씨가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해 도주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씨도 검찰소환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습을 나타내 ‘칼출두’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영장 발부 관건은 ‘권력형 비리’ 여부 법원은 지난달 18일 신씨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영장에 신씨의 개인비리만 있을 뿐 세간에서 제기되는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외에도 ‘세간의 의혹을 입증해야 발부해 주겠다.’는 암묵적인 주문을 했다. 이러한 법원 주문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카드는 변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검찰은 변씨에게 2005년 동국대 홍기삼 총장으로부터 동국대에 정부 예산 지원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신씨를 동국대 교수에 임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뇌물수수’를 적용했다. 검찰은 변씨와 신씨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신씨가 교수직으로 받은 급여 등을 변씨에 대한 뇌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원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부부나 자녀 관계라도 이를 본인의 혐의와 동일시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면서 “매우 밀접한 관계임이 입증돼야 적용이 가능한데, 그런 판례나 사례는 희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유권자로서 또 기자로서 대통령선거를 여러차례 겪어봤지만 올해처럼 재미없는 대선은 정말 처음이다. 1987년 대선부터 되돌아보자. 군부정권의 후계자인 노태우와 민주화투쟁 지도자인 김영삼·김대중 후보 등 3명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1992년 대선은 김영삼·김대중 양김이 다시 맞붙는 빅 매치에, 정주영 현대그룹 총수가 가담해 박진감이 넘쳤다.5년 후에는 집권당의 후계자 다툼이 치열하더니, 여야 대표인 이회창·김대중에 범여 성향인 이인제 후보간 3파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회창·정몽준 후보의 3자 대결에 막판 ‘단일화 변수’가 개입해 지지자들을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홀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고공비행할 뿐 그 대항마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이 후보와 대적할 대표선수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이번 대선은 거인 하나에 여러 난쟁이가 뒤섞인 볼품없는 대결로 끝날지도 모른다. 만약 그리 된다면 그 책임은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가 져야 한다. 진보·개혁을 내세운 범여권의 통합체로 자처하는, 원내 제1당인 통합신당에서는 앞으로 경선이 계속될지조차 예상하기 힘들 만큼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는 정동영 후보 측의 동원선거·돈선거를 규탄하며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했고 정 후보 측은 그같은 요구에 당연히 반발했다. 지도부는 어제 ‘원샷 경선´을 결정했지만 근본적으로 위기를 수습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신당 경선이 계속되건, 판이 깨지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공멸뿐이다. 경선이 무산돼 각자 대선에 나가면 군소후보로 전락할 테고, 이 추악한 경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 나가봐야 승리는커녕 참패의 덤터기만 뒤집어쓸 테니까 말이다. 대선 승패를 가름하는 계산법은 단순하다. 세 사람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 대항마’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경선에 패한 다른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바탕 위에, 이미 50%를 넘어선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를 빼앗아 와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후보에 대적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경선 과정이 공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이어서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에게 비전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세 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자신을 죽여라. 내가 대선에 나가야만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당과, 진보·개혁 세력을 살리는 데 주력하라. 정치권 일각에서 의심하듯, 경선 승리의 목적이 대선에 있지 않고 그 뒤에 전개될 당권 잡기에 있다면 그 무모한 꿈을 당장 버려라.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에게 대표성을 부여할 만큼 진보·개혁 세력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에 앞서 대선에서 참패하면 통합신당은 공중분해되거나,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거듭 세 경선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죽어라. 그래야 당신들은 진보·개혁 세력의 지도자로 되살아난다. 선거는 올해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 총선이,5년 후엔 대선이 또 찾아온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SK는 표정관리중

    ‘SK그룹은 표정관리 중?’ 최근 SK그룹에 웃을 일이 많아졌다. SK그룹은 신정아 태풍도 비켜갔다. 삼성, 현대·기아차,LG그룹 계열사가 신정아씨 협찬과 관련돼 협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검찰의 추궁을 받았지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SK만 빠졌다. 여기엔 운도 작용됐다.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거둬들일 때 SK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2003년 초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와 워크아웃 등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최태원 회장은 2005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SK그룹 관계자는 30일 “그동안 너무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신씨측이)손을 안 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메세나 후원금만 100억원대인 SK로선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됐다. 좋은 일이 또 있다. 바닥권에서 맴돌던 SK와이번스가 지난 28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2000년 창단 후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다. 그룹 관계자는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하면 된다.’는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새상품] ‘한치골드 고추장소스 피자’ 출시

    [새상품] ‘한치골드 고추장소스 피자’ 출시

    미스터피자는 한치골드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한치골드 고추장소스 피자를 출시했다. 한치 이외에도 에다마메콩, 갈릭후레이크, 버섯 등이 들어 있다. 가격은 레귤러 1만 9900원, 대형 2만 8900원이다.
  • 후보들 ‘사생결단’

    후보들 ‘사생결단’

    사생결단의 대결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슈퍼 4연전’(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을 이틀 앞둔 27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사활을 걸고 맞붙었다. 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내뱉는 말에는 날이 서 있었다.‘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동영 후보는 동원선거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반격했다.26일 당이 내린 ‘혐의 없음’ 결론으로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그는 “경선을 시작한 후 지난 2주간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며 “정동영의 누명은 벗겨졌고 의혹은 증거 없음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토를 다는 사람이 있지만 당원은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동시에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손 후보와 이 후보가 초반경선 결과를 보고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위로한 뒤 “이해한다. 그러나 협력하자.12월에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자.”고 두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당내 친노 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지금은 소원해졌지만 우리는 동지이자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이 두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주역으로는 중도세력의 표심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 ‘우와’하는 함성과 ‘취소하라.’는 야유가 뒤엉켰다. 한나라당 경력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상처받고 섭섭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 경력이 효자가 될 것”이라던 정면돌파 자세는 버린 듯했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찾은 이해찬 후보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부산 경남에서 몰표를 주시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정·손 두 후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금 정상회담 한다니까 모두 노무현, 노무현하는데 작년에는 노 대통령 인기 없다고 다 버렸던 사람들 아니냐.”며 “나는 여기 다른 두 후보가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공격할 때 노무현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후보를 향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당원을 버리고 탈당한 사람이 무슨 얼굴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막대풍선과 피켓으로 무장한 채 한치 양보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추석이후 이젠 어떤 영화 볼까

    추석이후 이젠 어떤 영화 볼까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하반기 영화 판도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에 밀린 한국 영화는 ‘디 워´ 등으로 겨우 자존심을 지켰지만, 최근 눈에 띄는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극장가 성적표를 통해 하반기 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이번 추석 영화가의 화제 가운데 하나는 스타 감독들의 컴백이었다.‘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은 2년 만에 신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내놨다.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라디오스타´ 이후 1년만에 ‘즐거운 인생’으로 극장가를 노크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나란히 개봉한 ‘권순분’과 ‘즐거운 인생’은 추석 연휴 기간(21일부터 26일까지)에 각각 전국 관객 67만,44만명을 동원해 전작들의 화려한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친구’,‘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감성 멜로영화 ‘사랑’(20일 개봉)이 같은 기간 110만명을 동원하며 체면을 지켰다. 이번 추석에는 익숙한 소재에 대중성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2007년판 ‘엽기적인 그녀’인 ‘두 얼굴의 여친(12일 개봉)은 추석 연휴 기간 21만명(누계 66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조폭코미디의 대표작 ’두사부일체‘ 3편격인‘상사부일체’(19일 개봉)도 추석 기간 전국 58만명(누계 64만명)을 동원하며 1,2편 도합 960만명이라는 흥행 스코어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처럼 스타감독들의 성적표는 제각각이지만, 하반기에도 명감독들의 신작 행렬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의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새달 3일 개봉하고,‘고스트 맘마’‘하루’와 드라마 ‘연애시대’로 잘 알려진 한지승 감독이 11월중 영화 ‘싸움’으로 컴백한다. 또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형사’ 등 특유의 영상미학을 자랑하는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강동원 주연의 미스터리 멜로 ‘M’은 오는 10월26일 개봉한다. 영화인들에게 대중성과 실험성은 언제나 딜레마지만, 하반기 충무로는 대중성을 노린 작품과 신선한 소재로 다양해진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할 태세다. 전통적으로 멜로가 강세를 보이는 10월에는 임수정·황정민의 ‘행복´ 과 일본 원작 소설과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어깨 너머의 연인´,11월에는 김태희·설경구 주연의 ‘싸움´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해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할 예정. 이밖에 조선시대 궁녀의 삶을 다룬 미스터리 ‘궁녀´와 요리를 주제로 한 허영만 만화 원작의 ‘식객´등 색다른 주제의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추석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외화의 선전이다. 미국 영화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추석은 한국영화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지만, 이번에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과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이 추석 기간 각각 81만명과 32만명을 동원했다. 특히‘본 얼티메이텀´은 같은 기간 서울 관객 동원 1위에 전국 관객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홍보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 관객 수가 줄었고,TV에서 신작 한국 영화를 많이 방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액션 외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3´ ‘스파이더맨3´등이 장악한 상반기에는 못 미치지만, 외화의 공세가 계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은 뉴욕 상류층 코미디 ‘내니다이어리´가 새달 3일 개봉되는 것을 비롯, 할리우드에서 ‘디 워´와 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은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도 11일 개봉한다. 또한 밀라 요보비치가 섹시한 여전사로 나오는 ‘레지던트 이블3´와 일본의 아이돌 스타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도 각각 18일과 25일 한국 영화팬들을 찾는다. 뚜렷한 대작이 없는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충무로 기상도. 이것이 하반기 극장가에 탄생할 새로운 승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日 아베 총리 사의 표명을 보는 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1주년을 코 앞에 둔 퇴진 발표다. 불과 사흘전 미군 지원을 위한 테러대책특별법을 연장시키지 못하면 총리직을 버리겠다고 배수진을 친 뒤라서 그의 결정은 더욱 뜻밖이다. 하지만 그의 퇴진은 늦은 감이 있다. 지난 7월 자민당 사상 최악의 참의원 선거 참패로 정권은 사실상 끝이 났다. 국민의 선택은 아베가 아니었는데도 정권에 집착해 총리직을 고수했다. 등 돌린 민심을 읽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상처만 더 입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자민당이 만든 연금제도의 부실함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각료의 불법 정치자금이 속속 밝혀졌는데도 그는 공허한 개헌과 개혁을 외쳤다. 게다가 미 의회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하는데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외면한 동아시아 외교를 복원하려고 애는 썼지만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강경책을 접지 않아 결국 일본의 외교 고립만 심화시켰다. 일본인 납치문제로 총리까지 오른 그는 납치 해결에 한치의 진전도 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는 대로 퇴진하겠다고 말했다. 새 총리가 이달 말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만큼 자민당은 곧 후임 총재를 뽑는 절차에 돌입할 것이다. 총리직에 오를 자민당 총재가 누가 되든 일본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잘 읽었으면 한다. 아베 총리가 1년간 보여준 편협한 외교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일본이 더불어 살아가야 할 나라는 동맹국 미국만이 아니다.
  • 신당 “여론조사 10% 반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국민경선위원회는 9일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10% 반영을 골자로 하는 경선 룰을 최종 확정했다. 모바일 투표제는 별도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1인1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을 전격 개정했다. 국경위 이기우 대변인은 이날 밤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마다 입장차는 있겠지만 경선 룰 확정의 권한을 가진 국경위가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경위의 결정에 대해 여론조사 도입을 둘러싼 후보간 공방은 벼랑끝 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정동영 후보측은 ‘손학규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손 후보측도 여론조사 50% 도입을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여론조사 도입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 후보측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자칫 경선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은 당헌 위반이며 경선 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선거인단뿐”이라며 여론조사 도입을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 최고위가 여론조사 도입을 위해 당헌까지 개정한 것운 명백한 위법이다. 개정된 당헌이 집행될 경우 개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 전략공천 지역 설정 때도 여론조사를 했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여론조사를 반영했다.”며 “당헌에도 여론조사를 혼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유독 대선에서만은 배제하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 후보측에 역공을 취했다.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이명박 후보의 향후 과제

    대선 투표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벌써부터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5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단련한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며 링 위를 호령하고 있다. 관중들은 마침 이 후보의 ‘주특기’인 “경제”를 연호하고 있다. 반면 상대 진영인 범여권에서는 아직 대표 선수도 뽑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다. 하나같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왜소한 선수들이다. 어찌어찌해서 링에 올라와 본들, 자칫하면 변변한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날 판이다.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대선은 전례가 없는 일인 듯하다. 말하자면 이 후보는 지금 미답(未踏)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 마냥 안심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 후보의 적은 너무나 일방적인 구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선수는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든 게 노출돼 있다. 대비가 잘 될 리 없다. 이 후보는 9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중에 누구를 주목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두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전의 양면으로 배어 있는 답변이었다. 더욱이 범여권은 단계적 경선과 후보 단일화란 각종 이벤트로 역전을 꾀하고 있다.‘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라는 2002년의 경험은 이 후보에게 안심을 불허할 만하다. 이 후보에겐 도덕성 검증이라는 ‘도핑테스트’도 만만찮은 관문이다. 이건 이 후보의 펀치력과는 무관하게 승패를 뒤흔들 수도 있다. 연거푸 2차례 도덕성 문제로 대선에서 고배를 든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여권이 순순히 정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변수다. 더욱이 지금은 레임덕을 거부하는 현직 대통령까지 나서 이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이 후보의 과제다. 막강한 당내 영향력과 영남권 득표력을 보유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 도움은 이 후보에게 큰 원군일 수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자칫 위기에 처할 때 박 전 대표의 태도는 흐름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금 코칭스태프(선대위원장)를 맡아줬으면 하는 이 후보측의 희망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 여론 지지율의 40% 정도는 수도권·호남의 30∼40대 개혁성향 유권자들”이라며 “범여권 후보와 노선 경쟁이 본격화하면 이들이 이 후보한테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쩌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선국면에서 분명한 것이라곤, 이 후보에게 남은 100일은 그 누구의 100일보다 길게 느껴질 것이란 점이다. 이것은 홀로 앞선 자의 숙명이다. 이 ‘지루한’ 100일을 이 후보는 역시 ‘이명박답게’ 소비하기로 한 모양이다. 10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서울 이태원동 거리를 청소하는 식이다. 이 후보는 이것을 민생을 위한 ‘100일 대장정’이라고 명명했다.‘몸’을 움직여서야만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이 후보가 다급한 마음을 빗자루로 일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80대노인이 꼭 이혼하겠다고 안간힘 쓴 사연

    북망산천이 멀지 않은 80대 할아버지가 반드시 이혼하려고 한 이유는? 중국 대륙에 앞으로 살 날도 얼마남지 않은 80대 할아버지가 수차례의 소송 끝에 조강지처와 이혼을 하는데 성공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뤄후(羅湖)구에 사는 한 80대 할아버지는 노구에도 아랑곳 없이 불굴의 의지로 이혼 소송을 낸 끝에 법원으로부터 결국 아내와 헤어지라는 판결을 받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천룡망(天龍網)이 6일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광둥성 선전시에 사는 장(張·83)모 할아버지.지난 1955년 1월 결혼한 아내 쑤(蘇·74)모씨와 1남1녀를 두고 단란한 생활을 해왔다.자녀 1남1녀는 모두 장성해 결혼하는 바람에 분가해 나가 부부만 남았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이들 부부간에는 대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자연히 사랑의 감정도 나날이 식어가면서 집안에 서로 같이 있는 것 자체가 거북하기만 했다. 이들 부부간의 사랑이 식어가자,장씨는 자연히 집 밖으로 눈으로 돌리게 됐고 아내보다 젊은 다른 여자를 알게 돼 사귀었다.그는 아내에게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삶은 기쁨을 맞보게 되면서 이들의 사랑은 깊어만 갔다.그러다보니 장씨는 자연히 아내 쑤씨에 대해 불만만 쌓여갔다. 특히 장씨로서는 ‘젊은 연인’에 비해 아내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아무런 감정도 갖지 않은 ‘석녀’로 보이는 데다,서로 마음을 주고받을만한 대화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눈치챈 쑤씨는 어떡하던지 남편 장씨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부부간의 사이가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던중 지난 2004년부터 장씨는 사랑도 없는 아내와 더이상 결혼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별거를 하면서 이혼소송을 냈다.남편 장씨는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 아내와는 하루도 더이상 같이 살 수 없다.”면서 “하늘이 두쪽이 나도 이혼을 해야겠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아내 쑤씨는 “남편이 없으면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며 “만약 법원에서 이혼을 받아들인다면 죽어버리겠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완강하게 버텼다. 이에 따라 뤄후 법원측은 아내 쑤씨가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데다 죽을 날도 많이 남아 있지 않는 마당에 이혼까지 할 필요가 있느나며 이혼을 불허하고 수차례에 걸쳐 화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뤄후 법원의 이같은 노력도 끝내 허사였다.남편 장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법원이 이혼을 허가할 때까지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하지만 아내 쑤씨는 여전히 죽을 때까지 별거를 하더라도 이혼만을 할 수 없다.”고 한걸음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였다. 장씨의 이혼 요구를 도저히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법원은 할 수 없이 장성한 자녀를 비롯해 쑤씨의 변호인,마을 주민위원회,뤄후 부녀연합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들은 난상토론 끝에 “쑤씨가 이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으로 모아졌다.이에 따라 뤄후법원측은 결국 아내 쑤씨에게 “장씨와 이혼을 하라.”는 판결서를 보내 결국 부부는 갈라서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SHOW & T’ 를 보라

    ‘SHOW & T’ 를 보라

    문제풀이가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학습지 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동통신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 3세대(G) 전략을 알면 미래 이통시장이 보인다. 그렇다면 3G시장을 분석해보자. 일단 3G가 무엇인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3G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영화·음악 등을 빠른 속도로 내려받고 보낼 수 있다. 데이터속도가 빨라져 영상통화도 가능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국가가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도 3G의 장점이다. 외국 출장이나 여행 때 본인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현재 3G서비스는 SK텔레콤의 ‘3G+’와 KTF의 ‘쇼’가 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 보자.SKT의 3G전략은 멀티(복합)전략이다.2G와 3G를 함께 가져가는 양날개 전략인 셈이다.SKT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3G가 아직 성숙단계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통화품질 불량 등으로 3G에서 2G로 역이동하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SKT엔 2000만명이 넘은 2G 가입자가 있다. 다른 이통사가 군침을 흘리는 800㎒대의 주파수에서 서비스한다. 이 주파수는 KTF의 2G 주파수 1.8㎓에 비해 장애물을 피해가는 굴절성이 뛰어나다.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좋은 통화품질을 낼 수 있다.2G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요즘 배우 장동건이 나오는 광고도 2G와 3G가 모두 포함된 통합브랜드 ‘T’다.‘3G+’만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KTF 3G시장 올인 “SKT 누를 기회” 반면 ‘쇼×쇼=쇼’라고 외쳐대는 KTF의 광고를 떠올려 보자.‘KTF=쇼’만 떠오를 뿐이다.KTF는 3G에 모든 것을 걸었다.‘실패하면 망한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할 정도다.KTF에도 1185만명의 2G 가입자가 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SKT의 2000만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2G시장에선 어쩔 수 없는 2등이다. 주파수 차이로 인한 투자비 부담까지 감안하면 SKT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시장인 3G로 이동통신 시장을 흔들고 이통시장의 구도를 다시 짜보자는 것이다. 성과도 있다.KTF의 8월말 현재 3G가입자는 167만명이다. 반면 SKT는 80만명이다.3G에선 현재까지 우세다. ●SKT “2G, 3G 함께 간다” 그렇지만 SKT가 3G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SKT는 3G를 위해 2.1㎓주파수를 1조 5000억원에 구입했다. 망 투자비 등 지금까지 3G에 쏟아부은 돈만 2조 4000억원이다. 발을 빼기 쉽지 않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야금야금 3G시장을 공략하고 있다.SKT의 지난달 3G 가입자는 80만 4098명으로 전달에 비해 26만 4097명 늘었다.3G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32.4%를 기록하고 있다.KTF는 지난달 쇼에 39만 8719명을 끌어모았다. 가입자수는 KTF가 많지만 가입자 증가속도는 SKT가 빠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심화문제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다. 리비전A는 3G에 비해 속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영상통화 등 3G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파수는 3G의 2㎓대가 아닌 2G의 1.8㎓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놓고 KTF와 LG텔레콤이 한치의 양보없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KTF는 리비전A를 3G서비스라고 주장한다. 식별번호도 ‘010’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LGT는 주파수가 다른 만큼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리비전A도 3G? 정통부 이달 결론 주목 KTF의 LGT 공격은 다분히 성동격서(聲東擊西) 격이다. 진짜 상대는 SKT다. 리비전A의 식별번호를 이전 번호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SKT가 리비전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SKT의 가입자를 빼내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3G시장에서의 큰싸움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전장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SKT는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의 “리비전A는 3G”라는 최근 발언 이후 정통부의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다.SKT 관계자는 “식별번호만으로 리비전A의 진출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3G든 2G든 시장의 선택에 따라 SKT의 전략도 맞춰진다. 한편 정통부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 논란에 대해 이달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기국회 첫날 ‘문’ 만 열었다

    정기국회 첫날 ‘문’ 만 열었다

    제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3일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내년도 예산심의 및 입법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는 개원 일정만 겨우 잡았을 뿐 아직까지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등 출발부터 파행 운영됐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재산 및 도덕성 의혹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어 자칫 반쪽짜리 국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초반부터 정치공방 가열 이번 정기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기싸움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도 정치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정감사 시기와 관련해 민주신당은 추석 연휴(23∼26일) 전에 마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 10월 초에 시작할 것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명박 검증’공방을 추석 민심으로 이어가려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이를 차단하려는 한나라당간에 한치 양보 없는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본회의장에서는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간 설전이 오갔다. 대통합민주신당 임종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11월17일까지 국회를 앞당겨 하자는 데는 동의하면서 추석 뒤에 국감을 하자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가 이번 국감은 ‘이명박 국감’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상황”이라며 “양쪽 후보에 대해 최소한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반박했다. ●본회의장 좌석 배치도 신경전 양당은 본회의장 좌석배치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범여권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며 탄생한 의석수 143석의 원내1당 대통합민주신당이 본회의장 중앙 좌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시기 등을 들어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잡음이 빚어졌다. 양측 의원들은 한때 ‘본회의 참석 거부’,‘기존 좌석 무조건 사수’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충돌했다.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는 원내 제1당이 가운데 좌석에 앉는 게 관례”라며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의사 일정에 응하지 않고 의석문제까지 억지를 쓰며 전화까지 받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은 “좌석 배분은 다음 본회의부터 조정될 것이며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하며 오후 들어 양측간 대화를 통해 가까스로 정리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공석이던 운영위원장에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법사위원장에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5) 조희룡이 만든 중인 문학동인 ‘벽오사’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5) 조희룡이 만든 중인 문학동인 ‘벽오사’

    조희룡(1789∼1866)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많은 중인 친구들과 사귀었다. 그런 교우관계를 통해서 보고 들은 선배 중인 42명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56세에 저술한 ‘호산외기(壺山外記)’인데,3년 뒤에 다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벽오사(碧梧社)라는 문학 동인을 조직했다.6대에 걸쳐 의원 노릇을 한 초산(樵山) 유최진(柳最鎭·1791∼1869)의 집이 시냇가에 있었는데, 우물가에 늙은 벽오동이 있어서 집 이름을 벽오당이라 했고, 그 집에서 모인 시사 이름을 벽오사라 했다. 그러나 의과방목에 진주 유씨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집안이 의과에 합격한 의원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날에 만나 시 읊고 그림 그려 유최진의 문집인 ‘병음시초(病吟詩艸)’는 연도별로 편집되었는데, 정미년(1847)에 지은 작품들을 모은 ‘정미집’에 ‘벽오사약(碧梧社約)’이란 글이 실려 있다. 벽오사를 결성하게 된 취지와 규약 몇 가지를 기록한 글이다. 서문에서는 병 때문에 친구들 모임에 참석지 못하고 친구들이 유최진의 집에 모여들다가, 옛시인들이 시사(詩社)를 결성했던 뜻에 따라 벽오사를 조직한다고 했다. 옛사람들의 진솔한 뜻을 본받아 몇 가지 조약을 정했는데,“사철의 아름다운 날을 가려 모인다.” “밥은 소채를 넘지 않고, 술은 세 순배를 넘기지 않으며, 안주는 세 가지를 넘지 않고, 차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마음대로 책을 읽고, 흥이 나는 대로 시를 읊으며, 한계를 두지는 않는다.”는 내용이다. ‘진솔한 뜻’이란 글자 그대로 진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송나라 시인 사마광(司馬光)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양에 있을 때 덕망있는 인사들과 결성한 소박한 모임 원풍기영회(元豊耆英會)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도 먹고 마시려 모인 게 아니라 음식 숫자를 제한했는데, 유최진의 친구들도 사람이 좋아 모이다 보니 진솔한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 모인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것까지도 본받았다. 이들은 한 해에 몇 번씩 모였는데,1855년 단오날에도 모여 시를 읊으며 놀았다. 도화서 화원 유숙(劉淑)을 불러 그 모습을 그리게 하고, 유최진이 그 그림을 설명했다. ‘을묘년(1855) 창포절에 늙은 친구 석경(石經·이기복)과 서원(西園) 송단(松壇)에서 놀기로 약속했는데, 아침에 비가 와서 다섯 노인과 다섯 젊은이가 시냇가 초당에 모이게 되었다. 마침 가랑비가 잠시 그치고, 바람이 부드러우며, 날씨고 맑아졌다. 나란히 시를 읊으며 무릎을 마주하고 앉아 즐겁게 이야기했으니, 참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모임이었다.(줄임) 혜산 유숙에게 부탁해 붓으로 각자의 초상을 그리게 했는데, 마치 등불 그림자가 벽에 비치는 것 같아 수염과 터럭까지 그대로 났으니,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말이 안 될 정도였다. 이 모임에 참여치 못한 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하나하나 가리키며 일러주기가 귀찮아,‘서원아집서(西園雅集序)’를 모방해 대략 기록한다. 주인자리에 방관을 쓰고 담배를 피는 이는 산초 유최진이고, 곁에 앉아 손으로 염주를 세는 이는 한치순이다. 옆에 큰 갓을 쓰고 책상다리로 무릎을 안고 있는 이는 만취 이팔원이고, 검은 감투에 옷깃을 여미고 멀리 바라보는 이는 석경 이기복이다. 가까운 나무 그늘에서 팔짱을 끼고 자세히 듣고 있는 이는 미촌 김익용이고, 얼굴을 돌리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마구 떠드는 이는 우봉 조희룡이다.´ 이 그림을 확인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6년 뒤 대보름날 그림이 남아 있어 이들이 놀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로회첩’을 만들면서 그림을 다시 그려 신유년(1861) 대보름날은 비가 내려 달구경하기가 힘들었지만, 벽오사 동인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빗속을 걸어 유최진의 집으로 모였다. 조희룡이 ‘삿갓 쓰고 진창길을 헤치며 오니 / 추적추적 자리에 비가 고였네(笠衝泥至,蕭蕭坐雨深.)’라는 시를 지었는데, 참석자는 유최진의 아들 유학영까지 포함해 6명이다. 유숙이 ‘벽오사소집도(碧梧社小集圖)’를 그리고, 참석자 이기복이 서문을 썼다. ‘붉은 누각을 마주해 수염을 비비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은 김익용이다. 모임을 일으키고, 신선같이 한 폭을 펼쳐 난(蘭)을 치고 시를 짓는 사람은 조희룡이다. 눈썹을 치켜뜨고 담소하며 흔연히 자리에 바싹 앉아 소매를 펼치고 아래를 굽어보는 사람은 이팔원이다. 뜰로 나가지 않고 손에 책을 쥐고 뜻을 즐기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벽오사 주인 유최진이다. 검은 두건에 소담하게 차려입고 숙연히 안석에 기대어 즐겁게 진솔하게 시를 짓는 사람은 이기복이다. 관을 쓰고 채록하며 손을 모아쥐고 서 있는 사람은 작은주인 유학영이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유숙의 그림 ‘벽오사소집도’와 이 설명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림 설명에 의하면 동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누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비가 왔기에, 바깥에서 종이를 펼치고 난을 치거나 그림을 그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벽오사소집도’에는 건물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울타리가 화면 중앙을 대각선으로 나누고, 울타리 바깥에는 물결이 표시되어 있다. 종이와 붓, 먹과 벼루 등이 술잔과 함께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시사(詩社)로 모였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누가 조희룡이고 누가 집주인 유최진인지는 분간할 수 없다.‘손을 모아쥐고 서 있는’ 작은주인 유학영과 차를 끓이는 시동만 구분할 수 있을 뿐이다. 송희경 선생은 ‘조선후기 아회도 연구’에서 이 그림에 대해 “화면의 인물상들은 조선 19세기의 인물이라기보다는 중국 고사(高士)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고전상들이다. 화중 인물을 조선적 실물상이 아닌 고사적 고전상으로 표현한 것은 오로회(五老會) 모임을 중국의 전통적인 아회에 비유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제작 태도이다.”라고 설명했다. 벽오사 동인들이 중국 노인회를 본받아 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화가는 그림까지도 중국 노인회의 모임처럼 그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은 아회도(雅會圖)를 많이 그린 유숙의 화풍도 아니다. 그래서 송희경 선생은 “신유년 모임 당시에 유숙이 그린 원작이 아니라 8년 뒤 첩(帖)으로 개장할 때, 다른 화사가 유숙의 그림을 보고 간략하게 모사한 방작(倣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동인들이 세상 떠나자 ‘오로회첩’을 만들고 회상 ‘오로회첩’이란 벽오사 동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주인 유최진이 1869년 대보름날에 ‘벽오사소집도’와 다섯 동인의 서문이나 시를 첩(帖)으로 만든 것이다.79세가 된 유최진은 이미 병이 깊어 손자에게 글을 쓰게 하면서 8년 전의 대보름날을 회상했는데, 얼마 뒤에 세상을 떠나 마지막 글이 되었다. ‘신유년(1861) 대보름날 비가 내렸는데, 네 노인이 잇달아 찾아왔다.(줄임) 손꼽아 헤어보니,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우봉(조희룡)이 먼저 하늘로 갔고, 석경(이기복)도 이어서 세상을 떠났다. 미촌(김익용)은 몹시 늙어 기력이 없는 데다 가는귀까지 먹었다. 만취(이팔원)는 우환이 얽혔다. 나는 빈궁한 홀아비로 살고 있다. 오늘 저녁에 보름달이 환하건만 함께 감상할 사람이 없어, 등불을 걸고 홀로 누웠다. 정신이 또렷해 잠도 오지 않으니, 긴 시를 이어서 지어 오늘 저녁의 감회를 기록한다.´ 그 아래에 다섯 동인의 벼슬과 이름, 나이를 소개했다. ‘주부(主簿) 이기복은 호가 석경(石經)으로 나이 79세이다. 동추(同樞) 김익용은 호가 겸선(兼善)으로 나이 76세이다. 첨추(僉樞) 조희룡은 호가 우봉으로 나이 73세이다. 산인(散人) 유최진은 호가 초산으로 나이 69세이다. 호군(護軍) 이팔원은 호가 만취(晩翠)로 나이 64세이다.´ 이기복은 의역(醫譯) 가문 출신의 의원인데, 헌종의 어의(御醫)였다. 그러나 헌종에게 바친 약이 잘 안들었다는 죄로 강진 고금도에 귀양갔다가 1850년에 돌아와 다시 벽오사에 합류했다. 벽오사에는 화원 유숙이나 경아전 나기(羅岐)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모였지만, 중심인물은 이 그림에 나타난 다섯 늙은이였다. 조희룡도 1851년에 스승 김정희의 구명운동을 펼치다가 전라도 영광군 임자도로 귀양갔다 돌아왔으니, 중인은 정권의 핵심이 아닌데도 임금 옆에 있는 전문가였기 때문에 정권의 부침과 함께 자주 유배길에 오른 셈이다, 그랬기에 더욱 친밀하게 사귀었으며, 시사(詩社)로 만나 한시만 지은 것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한 것을 알 수 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낮춰야”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낮춰야”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쇼크로 주식이 폭락하고 환율이 요동을 치자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일제히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8월 연속 인상한 콜금리 목표치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행측은 “수정 의사 없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그룹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현재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는 미국경제, 개발도상국, 주식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내년에는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미국경제는 물론 개도국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과거처럼 외국인직접투자가 되지 않아 개도국 실물경제가 둔화된다면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그대로 유지하거나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국내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금리, 환율, 주가 등 금융부문과 심리지표에 반영되다가 실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건전해 미국과 같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까지 넘어가고 있다는 증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년 이후에는 조금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별 문제 없이 기존 성장률을 그대로 가져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고, 한은이 예측한 대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수정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김 국장은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늦어지겠지만 실물경제가 큰 폭으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다른 나라의 성장률이 둔화될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성장률을 기존 4.4%에서 4.5%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고,“내년도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말 한은의 4.4%보다 낮게 예측했고, 올해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자 앞다퉈 상향 조정했었다. ●콜금리는 어찌해야 하나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하했지만 기본금리를 인하한 것은 아니다.”면서 “콜금리 인하를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인상할 때 서브프라임 쇼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간헐적으로 계속 위기를 가져올 것을 예상했던 문제”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콜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의 비판에 답했다. 한은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 외에 금융시장이 위기에 노출된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당국 고위관계자도 “한은의 콜금리 인상은 유동성 등 국내 경제상황을 살펴서 한 것인 만큼 인상 자체를 비판할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나타날 경우 인하 여부를 고민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문소영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프로축구] 차붐, 안방서 무패 성남 격침

    [프로축구] 차붐, 안방서 무패 성남 격침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의 성남과 2위의 수원. 승점차는 9점, 올 시즌 남은 경기는 11경기.K-리그 후반기 두 번째 펼쳐진 두 팀의 대결이 ‘광복절 대첩’으로 불린 이유는 수원이 성남의 독주를 저지하며 향후 남은 경기에서 1위 탈환의 가능성을 점쳐볼 기회였기 때문이다. 성남으로선 신나게 달려온 15경기째 무패행진에 승수를 1개 더 보태 ‘무한 독주체제’를 굳힐 욕심.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전개된 ‘수도권 라이벌’의 대결은 결국 차범근 감독의 지략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축구 이론가’ 김학범 감독을 따돌린 한 판으로 끝났다. ‘한국의 첼시’ 수원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김대의의 선제골과 후반 이관우의 페널티킥을 묶어 모따가 역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정규리그 1위 성남을 2-1로 격파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은 이로써 성남과의 승점차를 6으로 줄이며 1위 탈환을 위한 발판과 자신감을 탄탄하게 다졌다. 올해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무려 9골을 나눠가진 끝에 성남과 1승씩 장군, 멍군을 부르며 팽팽한 균형을 맞춘 수원은 올시즌 최다인 3만 1726명의 홈팬이 들어찬 안방에서 상대의 연승행진에 또 딴죽을 걸어 ‘매잡는 독수리’의 별명을 얻었다. 수원은 지난해에도 성남의 8연승 행진에 발목을 잡은 적이 있다. 당초 예상은 김두현과 이관우의 중원대결. 그러나 흐름을 미리 간파한 차 감독은 조원희를 내세워 김두현을 비롯한 상대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었고, 그 사이 김대의는 전반 20분 에두의 땅볼패스를 성남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2호골. 성남 최성국의 강력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간 데 이어 김두현의 문전 강슛이 무위에 그치며 성남의 한숨이 깊어지자 이관우는 후반 5분 자신의 통산 30호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하며 승기를 굳혔다. 성남은 15분을 남기고 남기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따가 성공시켜 1골을 만회했지만 촘촘하게 조직력을 유지한 수원의 골망을 또 흔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돌아온 야인’ 김호 감독의 대전은 창원에서 동점골과 신입 용병 브라질리아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FC를 2-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전북도 정종관과 정경호, 스테보의 연속골로 포항을 3-1로 대파,8승째로 선두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공격수 줄부상에 시름이 깊은 FC서울은 상암경기에서 최하위 광주와 득점없이 비겨 14팀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 무승부(4승10무2패)를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유치환 시인이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이라고 표현했던가. 그 시구에 어울리는, 아프가니스탄의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한국인이 두 명이나 희생됐다. 탈레반 세력도 무고한 이들에게 몹쓸 짓을 할 만큼 처음부터 ‘막가파’는 아니었다.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왕따’였을 리도 없다. 탈레반이 1996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을 때를 돌아보라. 소련의 침공과 내전으로 고통받던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개혁 깃발 아래로 모여들지 않았던가. 이슬람권 여성들은 외출 때 종교적 전통에 따라 베일을 두른다. 머릿수건인 히잡과 눈만 내놓고 얼굴까지 감추는 니캅 등 복식마다 가리는 정도는 다르다. 아프간 여성들은 발끝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스며들 만한 토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탈레반 정권도 순식간에 민심과 국제적 지지를 함께 잃었다. 아니, 출발부터 자멸의 요인을 체화하고 있었다. 그 몰락의 DNA가 바로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 문화재 파괴로 상징되는 반달리즘은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말살하려는 게 본질이다. 그들은 2001년 로켓까지 동원해 아프간 내 불교 유적을 깡그리 파괴했다. 그해 9·11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품고 있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 이 때 이슬람 국가들조차 탈레반을 동정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율법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일삼았다. 여학교 폐쇄와 여성 사회참여 금지를 자행했다. 텔레비전 시청 등 유흥문화를 원천봉쇄, 원성을 샀다.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의 부활도 세속 문화를 뿌리뽑으려는 반달리즘이었다. 눈을 대선정국으로 돌려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 진영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중”(김형준 명지대 교수)이란 지적을 받은 지 오래다. 이 후보 측이 “(대운하 비방 UCC 제작의혹과 관련)금품 게이트를 고백하라.”고 압박하면, 박 후보 측에선 “국정원과 내통, 추악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맞받아친다.“후보 사퇴하라.”란 말이 예사이니,‘반달리즘 정치’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여야가 격돌할 본선은 또 어떻겠는가. 상대 당의 노선을 단 한치도 인정하지 않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의 정치가 불 보듯 훤해 보인다.‘반(反)한나라당’ 이외엔 지향점이 다른 범여 주자들이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니 재집권 의지보다 야당 집권 저지 의식만 두드러져 보인다. 이들의 지지도를 합해도 야권 빅2 후보의 그것에 못미치는 게 현 판세이다.“한방에 보낼 수 있다.”(이해찬 전 총리)는 호언에선 판세를 일거에 뒤집으려는 ‘비대칭 전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재래식 무기로 안 되면 ‘핵무기급’ 네거티브 공세로라도 야권을 초토화하려는 의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선거에 지면 모든 것을 잃는 부박한 풍토 때문인가. 흑백논리와 결과에 대한 승복 거부가 한국정치의 속성처럼 됐다. 하지만 상대를 전면부정하는 반달리즘에서 벗어난,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임은 분명하다. 최근 각종 국민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준다. 이·박 간엔 권력분점의 대타협, 여야 간엔 어느 쪽이 이기든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선언 등 찾아보면 대안이 없지도 않을 듯싶다. 승자독식의 환상에 취한 주자들이 귀담아 듣기나 하랴마는….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축구대표 코치·감독생활 7년 마감한 핌 베어벡

    7년 만이다. 영광과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쉬움과 회한의 감정이 회오리를 칠 법도 한데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한 듯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말마따나 “새 환경에서 새 도전을 기약하는” 설렘의 감정이 언뜻언뜻 비쳤다.4일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핌 베어벡(51)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축구협회 임직원,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50여명과 오찬을 들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전날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한 김호곤 전무는 물론,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몽준 협회장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 ●“폴란드전 월드컵 첫승 순간 결코 잊을 수 없어” 베어벡 감독은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슬픈 감정마저 든다고 털어놨다. 한국축구와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히딩크 감독과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꺾고 첫 승을 올렸던 일”이라며 “이 승리가 한국축구의 미래에 미칠 파장과 힘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아시안게임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졌을 때와 올림픽 2차예선 이란전을 1-0으로 이기다 막판 동점골을 내준 것, 이라크와 아시안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일이었다. 그는 앞으로 클럽팀을 지휘해보고 싶단다.K-리그 구단이 부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로 그럴 일 없다. 새 환경, 새 미디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새 미디어를 굳이 언급한 건 언론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 미래에 자부심 가져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아시안컵 3·4위전을 뛴 대부분이 25세 이하인데도 어려운 여건에서 잘 뛰었다.”며 이들이 있는 한, 한국축구의 미래를 긍정해도 좋다고 말했다. 골결정력 부족에 대해선 “K-리그 득점 순위에 한국인 공격수가 2명뿐인 것도 한 원인”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베어벡 감독은 후임으로 거론된 홍명보 코치에 대해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난 더 이상 언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피했다. 오찬 도중, 사진기자들의 주문에 의해 베어벡 감독과 홍 코치는 서울시청앞 광장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그렇게 한국축구의 과거와 미래는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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