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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와 오늘의 남편과 아내와 땅과(박갑천칼럼)

    공직자 재산공개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사람이면 대체로 추구하는 재산임으로 해서 관심이 높다는 것도 사실이다.별의별 가면들이 벗겨지는 것을 보면서 실망도 하고 배신감도 느낀다.사람의 입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 것인가도 한번더 확인하게 되는 것이 이번 재산공개이다. 주목을 끌게 하는 것중의 하나가 엄청난「내조」들이다.처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재산이나 아내의 재산이 많은 것 아니던가.특히 법조계인사들의 경우는 세간에 나돈바 있는 「열쇠3개­5개」론을 밑받치는 것이기도 했다.그같은 재산의 대부분은 땅을 포함한 부동산이다.「땅투기 망국론」이 외쳐져 왔어도 그들 지도층인사들 안방 금고속에는 땅문서가 쌓여있었다는 말로 된다.이래서 불신시대의 불신감의 골은 한번더 깊이 패었다고 할 것이다. 언관으로서의 직언이 화근으로 되어 갑자사화)때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죽는 사람이 윤석보이다.오늘의 아내와 땅과 남편의 관계는 이 윤석보의 아내와 땅과 남편의 관계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그가 풍기군수로 되었을 때 처자는 풍덕초가집에 머물게 했는데 춥고 배고파 살기가 어려웠다.아내 박씨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단옷을 팔아서 약간의 땅을 샀다.오늘날 같은 투기목적이라기보다 곡식이라도 좀 부쳐먹자는 뜻이었으리라.이말을 전해들은 윤석보는 다음과 같은 편지와 함께 땅을 돌려주라고 이르고있다.공직자가 땅을 사면 안된다는 신념이었다. 『옛사람들은 한자 한치의 땅이라도 더 넓히지 않음으로써 그임금을 저버리지 않았는데 지금 나는 대부의 반열에서 녹을 먹으면서 집안사람으로 하여금 땅을 사게 하는 것이 옳겠는가.백성과의 매매로써 나의 허물을 무겁게 하지마오』(연려실기술) 오늘날의 삶의 형태를 옛날의 그것과 비교할일이 못된다고 할 것인지 모른다.그러나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 생각이 미쳐야겠다.옛일에서 교훈으로 삼을 것은 삼아야 한다.그래서 일부 「땅사모님」들에게는 고려조 김부식의 어머니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리고 싶어진다. 어느날 예종은 김부일·부식·부철삼형제가 모두 문장가로서 시종이 되었다하여 그어머니를 대부인으로 봉하는 한편 유사에게 명하여 해마다 곡식 40섬을 내리게 했다.이에대해 그 어머니는 사양하면서 이렇게 아뢴다. 『이미 여러아들 녹봉으로 봉양을 받고있어 국은이 큰터에 어찌 다시 후사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고려사절요)
  • 전국 약국 “폐업” 결의/한­약분쟁 극한대립

    ◎한의는 8일 대규모 항의집회/“국민들 불편 가중” 비난 빗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대결구도를 보여온 「한·약분쟁」은 끝내 전국 4만여 약사들의 면허증반납과 2만1천여 약국의 전면폐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또 한의사회측도 오는 8일 과천 정부청사앞에서의 대규모항의시위에 이어 면허증반납·한의원폐업등 강경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혀 약사법개정안을 둘러싼 한의사와 약사의 집단갈등은 파국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지난 6월말의 약국 휴업에 이어 또 한번 큰 불편을 겪게 됐으며 국민건강을 떠맡아야할 두 의료집단의 이기주의행동에 대해 비난이 빚발치고 있다. 약사의 한약조제와 관련한 분쟁을 해결할 목적으로 지난 3일 보사부가 약사법개정안을 내놓은뒤 약사회와 한의사회양측이 즉각전면거부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한약사회(회장 권경곤)는 4일 하오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약사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약사면허증을 반납하고 약국을 폐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약사회대의원총회는 면허증반납방법과 약국폐업돌입시기에 대해 논란을 벌인끝에 회장에게 일임하는 문제를 투표에 부쳐 찬성 1백33명,반대49명에 73%의 찬성률로 회장에게 일임키로 결정했다. 이 투표에는 전국대의원 3백5명 가운데 1백82명이 참가했다. ◎면허증 반납키로 이에따라 전국 약사들은 이날부터 각 지부 분회장에게 면허증을 전달,대한약사회로 모은뒤 일괄반납키로 했다. 투표가 끝난뒤 권회장은 『오는 6·7일 이틀간 대국민 홍보를 한뒤 대한약사회정관에 입각,적절한 시기에 전국에 동시폐업을 선언하겠다』고 밝혀 빠르면 8·9일쯤 폐업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권회장은 『약사법개정문제는 국민적화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약사측과 한의사측 모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므로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시 개정안을 만들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허창회)도 이날 하오 전국 이사회를 열고 약사의 한약조제를 인정한 보사부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오는 8일 과천 정부청사앞에서 한의사·한의대생·학부모등 2만여명이 참가하는 「한의학수회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무기한 투쟁 결의 한의사회는 또 오는10일 전국대의원총회를 열어 한의원 전면폐업문제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의사협회는 이날 『약사의 한약조제가 금지될때까지 무기한 대정부투쟁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허회장은 이사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 학장들도 모임을 갖고 정부에 ▲유급학생 구제를 위한 학기 연장 ▲보사부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사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 광희시장 상인 김현북씨(「2단계 개혁」을 말한다:4)

    ◎“실명제 어려움 많지만 모두 환영”/당분간 적응 힘들어도 성공확신/부가세 인하등 후속조치에 기대 동대문 광희시장에서 30여년간 섬유 원단을 팔아온 김현북씨(59)는 새정부의 개혁 점수를 1백점 만점에 1백50점으로 평가했다.그는 『흔히들 「혁명적」,「충격적」이란 말로 새정부의 개혁을 표현하지만 이는 수구 세력의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새정부를 지지하고 개혁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아직 새로운 체제에 적응이 안돼 다소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변화에는 일시적인 혼돈이 있게 마련』이라며 개혁의 지속성을 강조했다.개혁을 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때문에 일과성 조치보다는 정부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무엇보다도 새정부가 「돈」과 밀착되지 않은 정치를 편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구 정권이 한결같이 깨끗한 정치를 표방했지만 결국 「돈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갖가지 부정부패가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에서 잔 뼈가 굵은 장사꾼들은 새정부의 사정작업을 지켜 보면서 「문민」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바르게만 살면 무서울 것이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고관대작 앞에서 휘어져야 했던 상인들의 허리도 꼿꼿이 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단다. 그러나 사정작업이 처음보다는 다소 늦춰졌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김씨의 솔직한 심정이다.김씨는 정치보복이란 말이 나온 것도 사정이 불완전하게 이뤄진 탓으로 보고 있다.그는 『사정이라는 그물에 걸린 고기 중 대어뿐 아니라 피라미들도 함께 솎아냈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금융실명제도 이런점을 감안해 한치의 뒷걸음질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씨는 실명제의 여파로 당분간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최악의 경우,부도사태도 예상하고 있다.김씨 자신도 매달 1백만∼2백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모든 상인들은 원칙적으로실명제의 실시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명제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있다면 부동산 투기꾼이나 정경유착의 고리관계를 끊지 못한 기업인과 정치인일 것입니다.무자료 거래와 사채시장에 익숙해져 있는 상인들이 하루 아침에 실명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실명제의 목표가 영세 상인들의 세무조사가 아니라면 상거래를 위축시키지 않는 후속대책이 니와야 한다고 했다.영세 상인들에 한해 세무 통보대상인 예금 인출금의 한도를 늘려주고 부가가치세도 좀더 낮춰주길 요구했다. 특히 그는 정당한 땀의 대가마저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이 자금추적이나 세무통보의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직업과 경험,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정축재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씨는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소신있는 비판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혼자만의 뜻으로 개혁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주위에서 많은 의견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사람(대통령)의 생각이 개혁을 주도해 왔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관청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 형식에 얽매이는 점은 고쳐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개혁의 칼자루는 이제 정부에서 민간 쪽으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정치인,기업인,일반 시민 등 각자가 자기의 본분을 다해야 개혁을 훌륭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장사꾼의 입장에서 이번 개혁에 내기를 한다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성공쪽에 걸겠다고 말했다.
  • 국정조사의 「큰 의미」살리도록(사설)

    과거 청산에 대한 국회차원의 직접참여가 시작됐다.국회는 31일 12·12사태,평화의 댐,율곡사업등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에 들어간다.이번 국정 조사활동은 14대국회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은다.특히 이들 사안들이 정치권에 의한 새로운 조명과 함께 역사적 정의와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막상 국정조사에 임하는 여야의 입장이 다르고 특히 전직대통령 증인채택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어 11일동안에 소기의 결과를 얻어 낼지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국방위와 건설위는 조사 7일전에 증인과 참고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도록 되어 있어 9월6일 이후 활동시한인 10일까지 단 닷새만에 90명에 이르는 각 계층의 증언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또 국정조사의 대상이 전반적으로 정치성을 띠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이들 사안의 경우 12·12사태는 이미 5공청문회에서 다뤄진바 있고 평화의 댐과 율곡사업은 두 전직대통령의 해명과함께 감사원의 결산보고서가 발표되는 과정에 있어 현재로선 새 사실을 기대할 계제도 아니다.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달랐지만,지난 7월13일 제1백62회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원등 1백2명에 의해 발동된 국정조사권은 야당이 여당에 밀려왔던 판세를 만회하고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은게 사실이었다. 이에비해 여당은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에 엄격하면서 진상규명에는 당당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그러기 때문에 진상을 밝히려는 여야의 노력이 당리당략적 차원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실효는 불투명해 질수밖에 없다.이점에 대해서는 이만섭국회의장도 모든 정치적 행정적 잘못을 반성하고 원인을 조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데 목적을 두어야함을 강조했다.따라서 이번 국정조사활동은 단순히 과거를 들춰내는 흥미위주의 폭로나 문책보다는 지나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그리고 그 평가와 기록에 더 큰 의미와 역점을 두고 진행돼야 하리라고 본다.그런점에서 조사과정을 통해 증인및 참고인의 진실의무불이행등 불성실도 마땅히 경계해야하지만 만의하나 90명에 이르는 이들에 대한 한치의 인권유린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회로서는 지난 88년에 국정조사권이 부활된 이후 세번째로 갖게되는 엄숙한 국정활동이다.또 조사대상도 막중한 사안이다.엄정하고 성실한 조사과정을 일관해서 역사탐구와 평가를 거쳐 앞날을 열어나간다는 미래지향적 노력이 경주되길 기대한다.그리고 이번 활동을 통해 국회가 더이상 소모적인 대의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길 당부한다.
  • 정치관계법 개정/여야 시각차 “여전”/정치특위 왜 겉도나

    ◎실명제 실시로 선거법등 원점서 시작해야 할판/일부는 개정안도 마련안돼 정기국회 처리 난망 여야간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지지부진하다. 국회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위원장 신상식)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재가동돼 거의 매일 회의를 갖고 있지만 핵심쟁점을 둘러싼 여야 절충에 진전이 없다.이같은 진척도로 미루어 당초 계획대로 대상법안들을 오는 정기국회에서 완전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위는 1심의반의 경우 통신비밀보호법·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을,2심의반은 지방자치법·안기부법·국가보안법 등 모두 7개 법안을 다루고 있다.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은 여야영수회담에서 합의한 통신비밀보호법 제정안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 2심의반에서는 안기부법 개정안이 제일 먼저 협상테이블에 올려졌으나 여야간 입장차이가 워낙 커 지방자치법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우선협상대상 2개 법안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 나머지 법안의 절충은 제대로 시작도 못한 상태이다.일부 법안에 대해 여야는 아직 독자적인 개정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여야는 당초 이달말까지 당안을 제출키로 했으나 이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위는 우선협상법안의 타결을 위해 미국,영국,독일 등 3개국에 시찰단까지 파견했지만 시각차이는 여전하다.특위의 한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오히려 굳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통신비밀보호법의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내국인에 대한 안보목적의 도청허용 절차이다.여야는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이 대목에 대한 절충이 이뤄지지 않아 연기한 뒤 지금까지 입씨름만 벌이고 있다. 민자당은 안기부장의 건의를 거쳐 대통령의 승인사항으로 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특별법원의 영장을 필수요건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보안상 문제가 있고 운용과정에서 도청의 필요성을 법률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민주당안을 반대하고 있다.또 과거처럼 「정치판사」의 시비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승인사항으로 할 경우 『수사권의 권한남용으로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며 절대로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지방자치법 개정에서 협상의 발목을 잡고있는 쟁점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시기.민자당은 여전히 95년 기초·광역의회선거와 동시실시라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나 민주당은 조기실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4일 「95년 실시」를 재천명,협상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말았다.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활동비 지급과 유급보좌관제 도입 등도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안기부법은 국회내에 정보위를 설치,안기부의 예산 및 업무감독권을 갖도록 하기로 하는 등 한때 진전을 보이다가 해묵은 쟁점에 부딪쳐 교착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수사권 폐지는 한치의 양보없이 맞서고 있고 보안감사권과 정보조정협의회 문제도 골칫거리이다.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은 실명제 실시이후 달라진 정치환경에 따라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여야는 「검은 돈」이 끊기게 된 정치판도에 맞게 근본적으로 개정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인지 숙고만을 거듭하고 있다.정기국회 개회이후에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보인다. 민자당은 이처럼 특위활동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안기부법과 통신비밀보호법 등 2개 법안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유보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그러나 민주당은 『당초의 합의를 깨고 내년으로 미룰 경우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이 감사원장­정해창 전비서실장/명예건 법리논쟁

    ◎“전대통령의 재량행위도 조사대상”/이 감사원장/“감사원 감사 부적… 헌정사 나쁜 선례”/정 전실장/두사람 모두 법이론 대가… 법조계귀추 주목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를 놓고 법리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감사원과 노전대통령측 사이에 팽팽히 진행되고 있는 이번 논쟁은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회창감사원장과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감사원안에 다른 법률전문가도 있지만 「전문가중의 전문가」인 이원장이 이번 조사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고 노전대통령측에서는 화려한 경력의 정전실장이 정면에 나서 법리논쟁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시 선후배 사이로 둘다 안팎에서 명망이 높은데다가 법이론에 있어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녀 본격적인 법리논쟁을 전개할 경우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원장(58·고시8회)이 경기고·서울대를 나와 법원행정처기조실장·대법원판사·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법원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데 비해 정전실장(56·고시10회)은 경북고·서울대를 나와 법무부검찰국장·서울지검장·법무차관·대검차장·법무장관 등 검찰요직을 모조리 섭렵했다. 노전대통령이 지난 2월 퇴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둘은 각각 다른 분야에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 「대꼬챙이 판사」로 후배 법관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이원장이 새 정부가 출범한뒤 감사원장에 발탁돼 사정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반면 정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의 몇 안되는 핵심참모로 남아 있다는게 다를 뿐이다. 정전실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의 감사는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답변서를 보내는 것 역시 헌정운영상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우려가 있다」는 요지의 설명을 했다. 감사원도 같은날 하오 윤은중대변인을 통해 전전대통령측의 해명은 수용하겠으나 노전대통령측의 회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치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인 셈이다. 감사원은 이날 『재량행위도 감사원의 조사대상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기선정 등 행위의 정당성이 문제된 경우에 그 행위가 대통령의 부당한 지시에 근거한 것이라면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더욱이 법조계 안팎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조사문제에 대해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실명제 명암교차/은행·증권 “느긋”·단자 “우울”

    ◎부동자금 대거 유입 기대/증권/거액자금인출 아직 없어/은행/“검은돈” 인출사태로 휘청/단자 금융실명제로 은행은 웃고 단자사는 운다.증권사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반긴다.실명제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금융권의 모습이다. 실명제 첫날만해도 금융권은 하나같이 긴장했다.은행은 수신고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했고 증권계는 주가의 대폭락을 예상했다.검은돈이 활개치던 단자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명제 6일째인 18일 금융권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은행과 증권사는 오히려 느긋하지만 단자사는 당초 예상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은행은 실명제 실시이후 큰손들의 속내를 조금씩 타진해 왔다.이들의 뭉칫돈 향방이 수신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러나 반응은 좋았다.세금을 물더라도 실명으로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췄다.특별히 자금을 따로 돌릴곳도 없고 위험을 무릅쓰며 투기성자산을 사들일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연내 금리가 자유화되면 오히려 단자사로 쏠렸던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역류될 공산이 크다.H은행의 한 임원은 『실명제로 인해 그동안 「꺾기」등 잘못된 금융관행이 바로 잡히고 사채시장에 의존했던 기업의 부실경영도 사라질 것』이라며 『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상품만 내놓으면 수신고는 실명제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권계의 표정도 밝다.실명제 첫날 주가가 사상 최대치인 32.37포인트가 빠졌으나 3일만에 25포인트 이상 반등하자 증권계는 실명제의 영향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실명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새정부가 들어선 뒤 큰손들은 실명제를 어느정도 예상,이미 위탁구좌를 소액으로 분산시켰다.때문에 증권계는 큰손들이 가장 꺼리는 세무조사나 자금추적도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 투자자들이 노리는 것도 이자나 배당이 아닌 시세차익이기 때문에 고객예탁금은 더이상 줄지 않을것으로 본다.오히려 사채시장이 붕괴되면 직접금융시장이 활성화돼 증시는 지난 80년대말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단자사는 한치의 앞날도 예측하기 어렵다.실명제 첫날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창구마다 가명여부를 놓고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특히 무기명이 보장돼 지하자금의 은신처로 활용되던 CD(양도성에금증서)가 실명제 대상으로 포함되자 단자사에는 예금 인출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D투자금융의 경우 17일 하루에만 2백억원 남짓의 CD가 빠져나갔다.단자사의 최대 상품인 CP(신종기업어금)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으나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증권 및 종합금융으로의 업종전환설과 아예 단자사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큰손들이 많이 이용하는 CD 거래가 실명제 실시 이후 완전히 끊겼다』며 『이같은 상태가 2∼3개월 정도만 계속되도 문을 닫는 단자사가 나올 것』이라며 앞날을 걱정했다.
  • 일본사람들의 「행복감」이 꼴찌라(박갑천칼럼)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성경에는 쓰여있다.하지만 이경우의 부자란 놀부 비슷한 사람들을 이르는것뿐 마음까지 함께 가멸진 부자는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이 바늘귀 아닌 신작로라고 해석해도 괜찮은 것 아닐는지. 사람들은 행복의 척도를 우선 경제적풍요에서 구한다.그래서 비록 하나님나라로 못간다해도 부자가 되려고 기를 쓴다.옛사람들이 왜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했겠는가.『창고가 차야 비로소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관자:목민편)고도 했다.가난이 미덕일수는 없다는 뜻이었다.나쁜놈 잡아오라니까 가난한놈 잡아오더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다.사실 가난해가지고도 흥부처럼 마음 올바로 갖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렇긴해도 그 「경제적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칫 인간성을 훼손시켜버릴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성경이 경계했던 것도 바로 이 대목 때문이 아니었을까.또 추구에 성공하여 경제적 풍요 속에 있게되면 그것이 행복인지 무엇인지 불감증이 되기도한다.그것은 정작 태풍의눈 안에서는 태풍을 느끼지 못할만큼 고요한 것과도 같다.그뿐이 아니다.마모된 인간성의 바탕에서 새로운 불행의 싹이 터오르기도 한다. 최근 홍콩의 여론조사기관인 「조사연구그룹(SRG)」이 내놓은 한 조사결과도 그점에서 주목된다.아시아9개국 도시인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였는데 그에 의할때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설워할 부자 일본인들이 『당신은 행복하냐』는 질문에 가장 낮은 『그렇다』를 보여주고 있으니말이다.그에 비해 개인소득이 일본의 3%수준인 필리핀사람들의 94%가 『아주 행복하다』고 응답하여 행복지수1위를 차지한다.그들은 가난해도 마음의 부자라는 말인가. 『대저 사람의 마음은 사방 한치밖에 안되는 심통안에 있으나 여기에서 요순이 되고 여기에서 걸주가 되니 어찌 두렵지않다 하겠는가』(송익필의「구봉집」:의복).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함을 가르쳐주는 경구이다.가멸져있는 일본사람들은 가멸짐 그것으로는 행복을 못느끼는 마음자리로 바뀌었다.추구할때가 무지개빛이었지 성취하고보니 행복의 모습은 달라져버렸다 할까.경제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만은 않는다함을 보여준다. 행복의 정체는 카를 부세의 시(저산 너머)같이 붙잡기가 어려운것.결국 주관적 판단의 것일 수밖엔 없다.그렇다고 필리핀사람들의 「행복감」에 동조해야 할것인지.소망스러운 행복의 모습은 「풍요속의 마음의 부자」쪽이다.
  • 브라질 남부 3개주 주민/“분리독립” 높은 목소리

    ◎백인들 우월의식 팽배… 소득도 월등/“북부 못살아 피해” 팜파스국 내걸어 한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국가의 속성과는 반대로 최근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을 두개의 나라로 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주로 경제적인 이유에서 움트기 시작한 이같은 국가분리 움직임은 최근들어 각 주의 소득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남부주의 일부 도시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단계까지 비화되고 있다. ○찬반투표 준비중 국가분리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는 「팜파스연방공화국 추진모임」.대부분 남부지역 백인들로 구성된 이 단체의 요구사항은 남부지역의 리오그란데 도술,파라나,산타 카타리나등 3개주를 묶어「팜파스 연방공화국」을 만들자는 것. 이 단체가 만들려고 하는 이 「공화국」의 면적은 3개주를 합해 브라질 전체 면적의 6.8%인 57만7천㎦로 한반도의 약 2.5배. 인구는 1억5천만 브라질 인구의 15%정도로 살기좋은 「팜파스공화국」을 만들어 아예 독립하자는 것이다. 이들 브라질 남부지역 주민들이 국가분리를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같은 브라질이지만 3개주 주민의 선조가 독일이나 이탈리아계 백인들로 구성돼 있어 북부지역(대부분이 메스티조 또는 흑인)과는 다르다는 점이 명분으로 작용했다. ○독·이인후예들 살아 그러나 「분리」를 내세우는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즉 경제적인 소득격차나 문화수준의 차이가 커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정서가 남부사람사이에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남부 3개주의 1인당 연평균소득은 4천달러.브라질의 평균 3천달러 보다 1천달러가 높고 대부분이 농부,광원인 북부지역보다는 무려 2.5배나 많다. 여기에 남부 3개주의 평균수명도 북부보다 10살이나 많은 67세여서 이같은 생활패턴의 우위도 다른 지역과 구분지으려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때문에 남부사람들에게는 북부사람들이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틈만나면 카니발에만 빠지는 촌뜨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감정대립으로 비화 북부사람들은 『인종주의적 편견에 가득찬 사람들』이라며 남부사람들을 깎아내린다.또 『남부지역 사람들이 자원이 풍부한 북부의 원자재를 싸게 사다 완제품을 만들어 북부사람들에게 비싸게 팔아먹는 몰염치한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한다. 북부지역주민들도 남부지역이 「독립」운동을 펴는 한 이에 맞서 원자재의 공급을 중단하는등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대응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부지역 주민들의 국가분리운동은 아직 행동으로 옮겨질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고있는 것은 아니다.
  • 수능시험 보안­감독 “비상”/시험지 보관장소 경찰배지

    ◎교육부 대책/감독관 5만6천명 투입/듣기평가시간 비행기 이착륙 통제요청 새 입시제도에 따라 처음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10일 수학능력시험 준비상황을 발표,이번 시험에는 모두 74만2천6백68명이 응시해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51개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 설치된 1만8천6백53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그동안 입시부정·답안지유출·시험지도난등으로 홍역을 치른데다 처음 치르는 입시형태여서 이번 시험준비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관계자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치러낼 것』이라고 장담,시험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초읽기에 들어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출제·배부·보관◁ 지난달 20일부터 출제교수 65명이 문항을 만들고 검토교사 33명의 검토를 거친뒤 모두 1백90개 문항이 확정돼 현재 문·답지의 인쇄·포장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17일부터 각 시험지구에 배부된다. 출제과정의 보안을 위해 경찰관이 시험당일까지 출제본부의 외곽경비를 계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교육부와 교육평가원 직원도 출제및 인쇄본부에 투입돼 감시하고 있다. 문제지 배부때에는 시·도교육청 과장급직원을 인수책임자로 해 경찰관2명과 교육부 중앙감독관 2명이 인수·인계에 입회하며 컨테이너차량으로 운송하게 된다. 종전에는 시험지를 각 대학별로 보관했으나 이번에는 교육청별로 보관하게됨에따라 철근콘크리트건물에 2중잠금장치와 창문철책이 있는 곳으로 보관장소를 한정했다. 보관장소에서는 교육부 과장급직원을 경비책임자로 해 경찰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게된다. ▷예비소집◁ 오는 19일 각 시험장별로 예비소집을 실시해 수험표및 시험안내서를 나누어 주고 시험실과 답안지작성요령을 안내한다.시험장은 각 고교별로 통보된다. ▷시험감독◁ 1백2명의 중앙감독관이 지구별로 2명씩 파견돼 1명이상이 건물구내에 상주하며 지도·점검한다. 또 교육부 감사관실 직원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이 불시점검을 실시한다. 철저한 감독을 위해 중·고교사 4만여명이 감독관으로 임명됐으며 시·도간교류교사 7백16명과 대학교수 7백16명이 외부감독관을 맡는다. 또 시험장 순찰요원·경찰요원·관리요원등 1만5천여명이 별도로 참여해 모두 5만6천여명이 시험에 종사하게 된다.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시험지는 2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배부되며 특히 1·2·3번 문제는 지문과 설문은 같으나 답안배열이 다르도록해 아예 부정행위의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정행위 또는 시험방해자는 경찰관의 협조를 얻어 즉시 격리조치된다. ▷협조체제◁ 듣기평가과정에서의 잘못을예방하기위해 교통부·국방부·한전·한국방송공사등과의 협조체제를 갖추었다. 교통부및 국방부에는 듣기평가 방송시간동안의 비행기 이·착륙을 통제,소음을 방지하도록 요청했으며 한전에는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각 시험장에는 자가발전시스템과 비상용듣기테이프를 갖추도록 했다. ▷채점◁ 시험이 끝나면 3백71만3천부의 답안지는 경찰관입회아래한국과학기술원 채점본부로 보내지고 채점완료 즉시 제지공장으로 보내져 재생용지로 용해처리된다. 지난해까지는 답안지를 소각처리했으나 올해부터는 자원재활용과 공해방지 목적으로 용해처리방법을 택했다. 성적통지서는 다음달 24일까지 각 수험생에게 6장씩 통보된다.
  • 통신비밀보호법등 최대 쟁점/내주 본격가동 정치특위 진통 예고

    ◎여/“현행 골격유지”/야/“수사권등 폐지”/안기부법/“대통령 승인”에 “특별법원 신설” 맞서/통신보호법/정치자금법도 이견… 정기국회처리 불투명 국회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신상식위원장)가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앞으로의 협상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는 특히 안기부법,통신비밀보호법 등 안보관련 핵심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위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정치관계 개혁법안은 모두 9개.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통신비밀보호법제정을 비롯 대통령선거법 등 3개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등 개정안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6일부터 법안조문화를 위한 자체적인 실무작업에 각각 착수,이달말까지 당안을 마련한다는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협상태세에 들어갔다.가장 큰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통신비밀보호법 제정과 안기부법 개정안.이때문에 해외시찰단까지 구성,2주동안 자료수집활동을 벌였지만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않고 있다. 통신비밀보호법의 핵심쟁점은 내국인에 대한 전화감청 및 우편검열의 허용절차.민자당은 안보목적에 한해 안기부장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의 승인사항으로 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민주당은 특별법원을 신설,판사의 영장을 발부받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측 간사인 박희태의원은 『기밀누설의 소지가 많은데다가 현실적으로 도청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행정통제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민주당은 이에 대해 『민자당안은 도청방지법이 아니라 도청합법화법』이라면서 『안기부의 임의도청을 승인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치의 양보도 않겠다는 태세이다. 안기부법 개정안의 경우 민자당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자는 입장이고,민주당은 수사권·정보조정권·보안감사권등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외시찰단이 다녀온 미국 독일 영국 등 3개국 모두가 정보기관에 이같은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며 폐지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남북이 대치된 특수한 상황에서 무작정 폐지는 곤란하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내에 정보위를 설치,안기부에 대해 예산심사 및 업무감독 등 통제기능을 강화하는 문제는 여야가 대체로 입장을 같이 한다.정보위가 안기부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감독하되 공개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대해 국민 1인당 6백원씩으로 제한돼 있는 국고보조금을 늘리고,후원회를 현행 2백인이하에서 3백인이하로 확대하자는 선관위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민자당은 8백원으로,민주당은 1천원으로 인상하자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또 기탁금문제는 민주당이 무기명 쿠폰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인데 반해 민자당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 각종 선거법을 하나로 묶는 통합선거법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내부적으로도 입장이 엇갈리는 형편이다.선거운동 방식이 제각기 다르고 운동기간도 상이한만큼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선관위가 제시한 선거구 획정위원회 설치와 정당투표제 도입등을 통한 전국구 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또 전국구의원이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박탈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선거공영제의 도입문제도 마찬가지. 지방자치법은 자치단체장 선거를 오는 95년 상반기에 지방의회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되 이때 선출되는 단체장및 의원의 임기를 1년 단축한다는게 민자당안이다.이경우 다음번부터 지방선거는 총선과 2년 간격으로 치러지게 돼 선거 빈발에 따른 국력의 낭비를 줄일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민주당은 그러나 자치단체장 선거를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사안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차이로 이들 개혁법안들이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 「절5백번」 도우미,“그래도 즐거워”(엑스포 이모저모)

    ◎대테러훈련 6개월 “5분내 진압 끝”/물스민 천장등 일부 「날림」 보완분주 ○내국인만 출입통제 ○…개막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전 엑스포장은 시설과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조직위측은 3일부터 시설보완을 이유로 내세워 외국인을 제외하고 엑스포장내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국내 관광객들은 『누구를 위한 엑스포냐』며 한마디씩. 관람객들의 불편이외에도 2년여에 걸친 공사기간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 곳곳에서 칠이 벗겨지고 벽면이 갈라질뿐 아니라 천장에서 물이 스며나오는 등 날림공사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특공대 “준비만전” ○…엑스포 방호를 위해 6개월전부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경찰청소속 「경찰특공대」요원들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특공대는 24시간 현장근무와 사태발생시 5분이내 출동준비 능력 등을 갖춘 정예요원으로 구성돼 있다.팀장인 장덕진경위(37)는 『그동안 혹독한 훈련과 치밀한 전술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안전한 엑스포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 넘친 표정. ○18세 최연소 도우미 ○…서울 한서고교를 졸업한 윤인미양(18)이 9백명이 넘는 「도우미」중 최연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양은 지난 1일 회장운영 종합리허설에 참가한뒤 『리허설이 시작된 상오9시30분부터 하오3시30분까지 6시간동안 아마 5백번정도 절을 한것 같다』며 첫 근무의 즐거움에 힘든줄 몰라하는 표정. ○뜨거운 엑스포타운 ○…1백8개국이나 되는 참가국 요원,6천여명의 자원봉사단 등 1만2천여명의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게 되는 엑스포타운은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신한국시대의 청년문화」의 시범지역으로 발돋움.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는 24시간 현장체제를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아침이면 각자 맡은 부서로 가서 일하고 밤10시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오지만 스스럼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면서도 엑스포주역으로서의 몸가짐에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아 주위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것. ○엑스포 FM 첫 전파 ○…대전 엑스포 소식을 전파를 통해 전국에 알릴 90.5MHZ 대전 엑스포 FM 첫 전파가 2일 하오2시 송신을 시작했다. KBS 식장산중계소 허건국소장(46)은 이날 오명조직위원장의 축하메시지가 성공적으로 송신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채 『엑스포 기간내내 항상 전쟁하는 기분으로 근무해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대공연장 어제 개관 ○…엑스포 기간중 각종 주요 공식행사장으로 쓰일 대공연장,엑스포극장,놀이마당이 3일 하오 일제히 개관. 개막식등 주요행사장으로 사용될 대공연장은 대형영상시설 등을 설치,2천6백명이 관람할 수 있고 1백여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초대형시설을 자랑한다. ○이동전화 현장 수리 ○…한국이동통신은 대전엑스포에 이동전화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설치,개막일인 7일부터 휴대용전화기와 카폰·무선호출기(삐삐)등에 대한 현장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행사장 남문쪽 주차장에 설치될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는 무료점검과 수리는물론 휴대용전화기 및 무선호출기의 가입·대여·요금수납·이용안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 ○…한국통신(사장 조백제)은 3일 대전엑스포 전화번호부 4만5천부를 발행,대전시내 및 행사장내 공중전화부스 등에 비치. 1백72쪽짜리 전화안내책자에는 박람회장과 엑스포타운,관공서 및 주요기관,신문·방송사 등 보도기관,교통·숙박·백화점·의료·금융기관 등의 전화번호를 상세히 수록했다.또 생활안내 특수전화번호를 비롯,통신서비스취급소,엑스포 관련 음성정보서비스,통신이용요금 등 전신전화의 이용안내도 실었다.
  • 프랑화 폭락… EMS붕괴 위기/ERM하한선 돌파

    ◎각국 중앙은 일제히 시장 개입 【런던 AFP 로이터 연합】 프랑스가 유럽통화체제(EMS)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프랑화는 30일 유럽외환시장에서 마르크당 3.4307∼3.4312프랑에 거래돼 유럽환율조정장치(ERM)의 허용 하한선인 3.4305프랑을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이와관련,프랑화 폭락에 따른 환투기 열풍이 불어닥치고 각국의 시장개입 압력이 가중돼 유럽통화체제(EMS)가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화는 이날 파리와 런던 시장에서 동시에 ERM 설정 하한치를 기록했으며 거래상들은 이번주말께 프랑화가 EMS에서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등의 중앙은행들은 프랑화를 하한선에서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프랑스의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는 이날 저녁 자크 드 라로시에르 프랑스 은행총재와 에드몽 알팡데리 경제장관등 고위 통화정책관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발라뒤르 총리는 또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도 40분간 만나 통화위기 대책을 숙의했다고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프랑스와 벨기에 프랑화를 각각 ERM의 허용하한선에서 지탱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으며 벨기에와 스페인 덴마크도 관계자대책회의에 들어갔다.
  • 북핵과 아세안 외교/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아시아나항공기가 전남 해남 부근 야산에 추락한지 불과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한데 싱가포르방송은 미 CNN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속보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었다.헬기가 부상당한 승객을 실어나르는 모습,다리가 크게 다친 승객의 고통스런 얼굴등을 담은 생생한 화면과 함께­.정말 지구는 「하나」였다. 바로 그 시간,웨스틴스탬퍼드호텔 래플즈볼룸에선 아·태지역의 다자간안보 대화를 논의하는 비공개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이 한창 진행중이었다.주 의제는 예상밖으로 북한핵문제.한승주장관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상오회의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인도네시아 알라타스외무장관이 「딴죽」을 걸었다.내용인즉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고 유엔안보리가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거였다.그러면서 『만약 영변시설을 보고 발견하지 못하면 다른 곳을 또 볼테고…그렇다면 종국에는 북한의 군사시설을 다 보려들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냈다.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발언이었다.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재빨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협정 준수는 국제적 의무인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는 로물로 필리핀외무장관과 무토 일본외무장관의 우리측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알라타스장관의 「딴죽」은 그렇게 해프닝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서로의 이익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지구촌」이라는 사실이다.그것도 자국의 이익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한 교포는 『우리나라에 분규·시위가 일어나면 이곳에서 더 빨리 알게된다』고 전했다. 대세는 아니었지만 비동맹권을 대표한 알라타스의 발언이 회담장 주변에 쫙 퍼졌고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음은 물론이다.그만큼 우리는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외부로부터 「은밀한」 견제를 받고있다. 북한핵이 이번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의 주 의제로 부상했다는 것은 큰 성과다.그러나 거기에 만족할 시점이 아니었다.역으로 그 속에는 우리의 대아세안외교의 현주소와 「다짐」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남레바론 공습 이틀째/중동지역 전운 고조

    ◎「팔」게릴라 거점·시리아군기지 집중/PLO,“모든 수단 동원 강력 대응”/헤즈볼라,보복 공격… 「이」군 10여명 사상 【베이루트·예루살렘 로이터 AP AFP 연합】 레바논일대 게릴라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확전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정부는 26일 긴급각의를 열어 레바논 남부지역의 친이란계 헤즈볼라게릴라 등에 대한 군사제재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했다. 이에대해 레바논은 이날 유엔안보리 긴급회의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중동평화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라면서 모든 정치·군사적 수단을 동원,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혀 이 지역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5일 1백여대의 전폭기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레바논 남부지역의 팔레스타인 게릴라기지와 친이란계 테러기지,시리아군 기지들에 대해 3차에 걸쳐 대규모공습을 감행한데 이어 26일 추가공습을 단행했다. 전폭기 30여대와 미사일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25일 공습으로 시리아군 6명을 포함,적어도16명이 숨졌으며 48명이 부상했다. 공격을 받은 친이란계 헤즈볼라등 게릴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1백여발의 로켓공격을 가해 이스라엘주민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공습에서는 특히 중동평화회담의 한 당사자인 시리아의 군기지들이 피격됨에 따라 향후 회담전망도 불투명하게 됐다. 이스라엘 전폭기들은 이어 26일에도 10년 이상이나 공격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남부 레바논내 2개 시아파 회교도마을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레바논군 장교들이 발표했다. ◎“테러응징” 명분속 아랍강경파에 일격/시리아 공격으로 평화회담전망 암담(해설) 이스라엘이 25일 레바논공습을 감행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최근 친이란계 회교단체 헤즈볼라(신의 당)등이 저지른 테러행위에 대한 응징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지난 8일 이후 이달에만 헤브볼라 등에 의한 테러행위로 이스라엘병사 7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조직들의 공격행위가 강화되자 이스라엘내에서는 응징 주장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중동평화회담의 성사를 위해 그동안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온 이스라엘이 가뜩이나 이해득실을 따져 여차하면 회담을 갖지 않겠다고 돌아서는 아랍국들에게 별소득없는 이같은 공습을 감행할 필요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테러행위에 대한 응징을 빌미로 그동안 이스라엘이 보여온 유화 제스처를 틈타 입지강화를 노리는 아랍강경론자들과 이스라엘의 정책에 비협조적인 시리아를 싸잡아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서 그동안 표적으로 삼아온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총사령부(PFLPG)외에 레바논 남부 마시가라의 시리아의 기지까지 공격대상에 포함시켰고 그 공습규모가 대규모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이 뒷받침되고 있다. 우선 골란고원에서 철군할 뜻을 비춰 시리아와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이스라엘로서는 시리아에 나름대로의 불만을 갖고 있었던게 사실이다.레바논에 4만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레바논에서 활동중인 회교원리주의 게릴라들을 통제하지못하는 시리아가 못마땅할 수 밖에 없었다.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시리아가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습은 오는 31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중동순방을 앞두고 터져나와 테러행위의 응징이라는 가시적인 효과와는 달리 중동평화회담에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어 아랍국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이스라엘 역시 이에 그치지 않겠다고 되받고 있기 때문이다.
  • “20표차” 손에 땀쥔 가결/현대자 찬반투표

    ◎가까스로 과반수… “울산 안도”/관리부서 무더기 찬표 막판반전/이 노동,“총선보다 가슴죈 4시간” 현대자동차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실시된 23일 손에 땀을 쥐며 투표상황을 지켜보던 노사는 물론 시민들도 막판에 대세가 가결쪽으로 기울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일색이었다. 이들은 자동차 노조원들이 파국이냐 수습이냐의 첨예한 갈림길에서 수습이라는 실리를 선택했다며 울산사태의 진정국면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투표결과는 결국 조합원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합의안 수용을 가결시켜 지금의 불만족을 표출하기보다는 새로운 노사관계 기대에 내기를 걸었다며 관계당국은 찬성 50·08%라는 박빙의 차이가 시사하는 대목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개표가 시작된 23일 개표 초반부터 반대표가 근소한 차로 우세를 보이다 하오5시50분부터 찬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노사양측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 ○…마지막 집계가 진행되면서 차츰 표차를 줄이고 찬성표가 반대표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희색을 되찾은 중역등 관리자들은 하오 5시50분쯤 과반수를 넘어서자 『와 이겼다』고 함성을 지르기도. ○…이날 개표결과 50.07%의 근소한 차로 가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김수중 현대자동차부사장등 중역진들은 노조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조사무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간부들은 『우리가 좋아서 찬성한 줄 아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을 걸어잠그는 바람에 결국 무산되기도. ○…이날 개표결과가 박빙의 차를 보인 것은 투표전부터 예상됐던 일.전체 13개 부서 가운데 승용 1·3공장을 비롯,8개 부서는 찬성,엔진사업부와 승용 2공장등 5개 부서는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졌던 것. 그러나 당초 투표자가 4천8백63명으로 조합원 수도 많을뿐만 아니라 반대표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엔진사업부에서 반대표가 겨우 4백54표가 많은데 비해 소재 사업부에서는 찬성표가 3백51표나 앞서 표차를 크게 줄이며 마지막 찬성표 일색인 관리부서에서 찬성표가 쏟아져 판세를 갈랐다고.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고 있는 현대정공 노조 간부들은 현대자동차의 투표가 가결되자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밤 8시쯤 모두 회사 밖으로 떠나 잠적. 현대자동차의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가 부결되는 쪽으로 기울자 다소 안심하는 표정을 보이다 막판 가결되자 현대정공 노조간부들은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 한 노조간부는 『현대자동차 투표결과가 가결돼 공권력 투입은 오늘·내일 단행될 것』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현대자동차 노사합의안이 가결됐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누구보다도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은 마치 자신들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 울산군 농소면 유진산업 대표 진현무씨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던 자동차 노사분규가 타결돼 기쁘다』면서 『노사양측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성숙한 노사관계 정립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행스러워 하기도.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직후 중공업 등 나머지 계열사 노조들은 『자동차 노조의 개표결과가 노사 자율협상에 의한것이 아니라 사측의 독단과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현총련의 일정대로 공동임투를 계속하겠다』는 강경입장을 표명.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노사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결과가 하오 6시쯤 아슬아슬하게 찬성으로 결정되자 『이제야 한시름 놨다』면서 안도의 한숨. 노동부 관계자들은 개표상황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을만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역전드라마로 이어지자 『대통령선거도 이처럼 예측불허였던 적이 없다』며 시종 긴장. 최종 개표결과 잠정합의안이 간신히 통과되자 장관실에서 이사실을 보고받은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내지역구 선거보다 몇배나 더 힘들었다』며 가슴 졸였던 심정을 토로. ○…한국노총은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의 찬반투표가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나자 노사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반기는 모습. 노총의 한 관계자는 『만약 찬반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면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올해의 노사관계는 극도로 악화됐을 것』이라며조합원의 선택을 「용기있는 결정」으로 높이 평가.
  • 저성장 고실업 강건너 불인가(사설)

    우리경제의 장기침체와 최근의 노사분규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도 외부세계를 외면하고 우리의 미래만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날의 세계경제를 국경없는 경제라고 한다.국제화나 개방화에 따른 보다 자유로운 상품의 교역에 국한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오히려 세계경제의 호,불황이 바로 우리의 호,불황이 되고 선진국의 실업증가가 미구에 우리에게도 도래할지 모른다는 의미가 강하다. 작금의 경기침체로 따진다면 선진국이나 우리가 엇비슷하다.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전망은 지난해보다 한치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실업률은 전후 최고수준에 근접,신민족주의의 대두등 온갖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그들은 현상돌파의 수단으로 외국인 고용의 억제라든가 보다 강화된 통상압력의 칼날을 갈고있다.우리는 외부세계의 일련의 움직임들이 곧 우리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처하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동향을 외면하려는 인상마저 주고있다. 우리경제는 중요한 국면에서 진통을 겪고있다.신경제계획으로도 경제회생이 될까말까한 처지에서 심각한 노사분규에 휘말려 있다.걱정은 하면서도 뾰족한 방법이 찾아지지 않는다.잇따른 악성파업과 공권력투입의 악순환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있다. 그런데도 이런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시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선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본다.첫째는 외부의 동향에 대한 무관심이다.곧 우리에게 닥쳐올 동향만큼은 예의주시해야 대응능력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예컨대 우리의 실업률은 국제수준에 비한다면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님에 틀림없다. 그러나 1년전 완전고용수준인 2.2%에서 올해는 3%를 넘나들고 있다.선진국의 저성장·고실업상태가 강건너 불이 아님을 심각히 깨달아야 한다.둘째는 우리가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정부나 관변연구기관들이 일조하고 있다면 우려할만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발표된 신경제계획이나 최근 한은과 KDI의 올경제전망도 상황에 비해 낙관론으로 흘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희망을 주고 강한 의지를 국민에 주는 것은 좋다.그러나 밝은 미래가 있듯이 어두운 그것도 있게 마련이다.어두운 면을 솔직히 알리는 것이야말로 난국극복을 위한 국민동참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수단일 것이다.오늘의 노사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그일련의 과정과 안팎의 세상을 살피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의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줄로 안다.
  • “양보없이 주장만 하더니…” 개탄/현대자/긴급조정권 발동 각계표정

    ◎“불가피”·“정책후퇴”반응 엇갈려/정계/우려속“노사관계 성숙계기로”/재계/이 노동,기자질문에 “한숨”… 고충 표출 ▷노동부◁ ○…이인제노동부장관은 현대자동차에 긴급조정권발동을 발표하기 위해 20일 상오 기자회견장인 노동부 회의실에 간부들을 대동하고 굳은 표정으로 입장.이장관은 3분가량 발표문을 읽는 동안 시종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배석한 간부들도 어두운 표정이 역력. 이날 이장관의 침울한 표정은 과거 노사문제 당사자해결및 정부개입자제등 「신노동정책」을 발표할 때의 당당한 자세와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어서 인상적. 이장관은 뒤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한숨까지 섞어가며 답변하는등 괴로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기자회견을 10여분만에 서둘러 끝내고 급히 자리를 떴다. ▷정치권◁ ○…민자당은 현대노사분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감안할때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 그러나 노사간 자율협상에 의한 사태해결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치권의 개입인상을 주지 않으려는듯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 강재섭대변인은 『자율이 잘 안될 경우 법절차에 따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당이 뭐라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 강삼재정조실장은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견지했다면 사태가 이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본뒤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피력. ○“자율 해결”촉구 ○…민주당은 긴급조정권 발동반대및 노사간 자율해결을 위한 정부의 조정역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김말용노동특위 위원장의 이름으로 발표. 민주당은 『긴급조정권이 5·6공 때도 없었던 최후의 극약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실제로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새정부가 내세운 노동개혁정책이 후퇴한 것으로 규정,당내「현대노사분규진상조사단」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 ▷재계◁ ○…경총 등 경제단체와 재계는 『부득이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정부가 노사분규에 개입하기까지 자율적인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일제히 아쉬움을 표시. 경총·전경련·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국민 경제의 안정을 위해 긴급조정권은 불가피했다』고 전제한 뒤 『지금이라도 노사간 협상을 통해 분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논평. ○“좀더 대화했어야” 대우는 『정부의 개입이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써야없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럭키금성은 『긴급조정권이 발동되기 전에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노사가 좀더 진지한 대화를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삼성·선경 등도 『정부의 개입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부득이했다』며 이를 계기로 성숙한 노사관계가 정착되기 바란다고 언급. ▷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박종근)은 20일 상오 노동부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소식이 전해지자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긴급조정권 발동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작성하느라 분주. 노총측은 성명서를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에 보내면서 지난 7일 제안한 임의중재위원회의 구성을 적극 수용,새로운 협상 돌파구를 찾을 것을 노사양측에 당부하기도. 그러나 노총 간부들은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의 한치 양보없는 주장이 결국 정부의 개입을 불러왔다며 착잡한 분위기. ○“탄압 시발점”주장 노총 노사대책국 남일삼국장(53)은 『비록 긴급조정권이 발동되기는 했지만 노총이 제안한 임의중재위원회를 구성,노사양측이 추천한 교수등 노동전문가와 정부측 대표등이 모여 논의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만이 긴급조정권에 의한 노사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 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긴급조정권이라는 극약처방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경제활성화를 빌미로 한 보수세력의 등장과 노동탄압의 시발점이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 노총은 또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은 물리적·감정적 대결방식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노사안정과 발전을 위해 분쟁을 자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 ▷중앙노동위◁ ○…정부가 현대자동차 쟁의행위에 대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용소·51)는 빠른 시일내에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중앙노동위는 이에앞서 19일 하오 노동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사전조치로 의견조회를 해옴에 따라 임시회의를 열어 긴급조정결정에 동의.
  • 백화점 생선회에 대장균/납·수은도 다량 검출/「소비자모임」 조사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에서 팔고있는 대부분의 생선회에서 많은 대장균이 검출되고 납 수은등 유해중금속까지 함유한 것으로 나타나 하절기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이 최근 뉴코아백화점,롯데 본점,현대 본점,그레이스백화점,신세계 영등포점,미도파 제기점등 서울시내 6개백화점 식품매장의 생선회 시식코너에서 판매하는 30개품목을 수거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검사의뢰한 결과 뉴코아백화점의 광어회는 최고 57만(단위당 세균군)이었고 롯데백화점의 광어회와 우렁이 각각 9만6천과 7만9천,뉴코아 연어회와 병어회가 각각 6만2천과 5만4천,그레이스백화점 민어회가 2만3천등의 순이었다. 현재 생선회의 대장균규격기준은 정해진 바 없으나 시민의 모임측은 『이처럼 대장균이 다량 검출된점은 생선회가 상당히 비위생적인 상태로 판매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장균외에,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납과 수은 역시 30개 전품목에서 0.11∼1.71ppm까지 검출됐다.납은 신세계백화점의 한치회가 1.71ppm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그레이스의 참치회가 1.52ppm,롯데의 우렁이 1.27ppm,신세계의 멍게가 1.04ppm등이었다.수은은 그레이스의 참치회가 1.11ppm으로 1ppm을 넘어섰다.수은의 섭취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1주일에 0.3ppm으로 규정돼 있다.
  • 현대분규 “장기화 먹구름”/어제 8사 파업… 오늘부턴 사별쟁의

    【울산=이용호기자】 분규를 겪고 있는 울산지역 9개 현대계열사 가운데 현대자동차등 8개사 노조가 7일 전면파업을 벌였다.그러나 이날 이후부터는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이 쟁의전면에서 물러나면서 단위계열사별로 쟁의행위를 계속키로 해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일단 고비를 넘긴 상태에서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앞으로 협상은 각사별로 꾸준히 벌이겠다고 노조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현총련차원의 단체협상에는 일체 응할 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또 검찰과 노동부는 검거령이 내려진 현총련간부 6명말고도 이홍우현총련의장직무대행과 김영일사무총장(현대중전기노조위원장),정길량기획실장(현대중장비노조위원장)등 3명에 대해서 추가로 사법처리를 검토하는등 노·사·정이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전면파업을 벌인 현대자동차등 8개계열사중 현대중장비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전면파업을 계속하기로 하는 한편 나머지 7개사는 8일부터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자동차노조는 이날 상오10시부터 본관앞 잔디밭에서 조합원 1만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선포식을 갖고 낮12시쯤 전원 퇴근했으며 중공업노조도 각 사업장별로 출근점검을 한뒤 종합운동장에서 조합원 1만명이 파업선포식을 갖고 전원퇴근했다. 중전기,종합목재,정공,미포조선,중장비,한국프랜지노조등도 이날 총파업선포식을 갖고 8개사가 이날 하룻동안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강관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이날 하오2시 현대자동차 문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총련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그룹측의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만 개별노조위원장과는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용의가 있으며 이들이 회사로 돌아가 노사협상을 벌여 현안문제를 타결할 것』을 촉구했다. 정회장은 『무노동 무임금이 지켜져야만 우리나라 경제기반이 다져질 것』이라고 강조,현시점에서는 어떤 명분으로도 무노동에 대한 임금지불은 없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현대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윤도한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검사장,경찰청장,지방노동청장,교육감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조기수습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이밖에 울산지역의 1백여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오는 9일 사태수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이날 하루 전면파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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