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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김장훈, 광복절 맞아 울진~독도 헤엄쳐 건넌다

    김장훈, 광복절 맞아 울진~독도 헤엄쳐 건넌다

    독도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씨가 8·15 광복절을 기념해 경북 울진의 죽변항을 출발해 독도까지 직선거리 220㎞를 헤엄쳐 건넌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수중환경협회와 ㈜공연세상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체대, 아산병원, 경북도가 후원한다. 김씨는 13일 오전 6시 울진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한 뒤 배우 송일국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피아밴드의 옥요한과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명 등과 함께 55시간 동안 밤낮없이 릴레이로 독도까지 헤엄쳐 갈 예정이다. 독도 도착 예정 시간은 15일 오후 2시. 이들은 독도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훈의 ‘독립군 애국가’를 제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6~7월 제주도와 울진 등에서 독도 수영 횡단에 성공하기 위해 네 차례에 걸친 훈련을 했다. 특히 지난 2일 오전 과로 및 스트레스로 입원했던 김장훈은 3일 미니홈피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늘 잘해 왔으니 믿어도 좋다.”며 “독도에 태극기 꽂고 독립군 애국가 부르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경북도는 김씨의 이벤트에 맞춰 수영 참가자의 안전을 위한 예인선과 행사비 일부를 지원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회 초반 오심에 ‘흔들’ 펜싱·축구 등 선전 ‘뒷심’

    대회 초반 오심에 ‘흔들’ 펜싱·축구 등 선전 ‘뒷심’

    13번. 12일 오후 11시까지 런던 하늘에 애국가가 울려 퍼진 횟수다. 한국은 애초 세웠던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목표를 가볍게 넘어섰다.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베이징 대회 금메달 13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대회 초반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기다렸던 첫 금메달 소식은 지난달 28일 남자 사격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남자 수영 400m 자유형의 박태환(23·SK텔레콤)에 이어 이튿날 남자 유도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오심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각각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두 번째 금메달은 같은 달 30일 나왔다. 여자양궁 단체전의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는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 과녁 중앙에 화살을 꽂아 넣으며 단체전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두 번째 금메달에 대한 환호는 길지 않았다. ‘올림픽 사상 최악의 오심’이 다음 날 신아람(26·계룡시청)의 여자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나온 것.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겨 놓고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이 3번의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고, 경기는 하이데만의 승리로 끝났다. 충격에 빠진 신아람은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지며 4위에 머물렀다. 남자유도 81㎏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부상으로 엉망이 된 몸으로도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꺾으며 한국에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8월의 첫날 무더기 금이 쏟아졌다.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부산시청)와 남자유도 90㎏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10-10’ 목표 달성에 불씨를 지폈다. 2일 여자양궁 개인전과 3일 남자양궁 개인전에서는 ‘런던의 연인’ 기보배와 오진혁(31·현대제철)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금빛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펜싱 대표팀은 3일 열린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펜싱 대표팀은 남녀 개인·단체전을 통틀어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 3개의 동메달을 쓸어 담았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진종오는 5일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을 이뤘다. 한국의 10번째 금메달이면서 여름올림픽 개인종목 첫 2연패란 의미도 더해졌다. 양학선(20·한체대)은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은 ‘금메달 10개’ 목표를 초과했다. 여기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현우(24·삼성생명)와 태권도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까지 금메달을 보태며 한국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세웠던 역대 최다 금메달 13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남자축구는 11일 일본을 2-0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따냈고, 손연재(18·세종고)도 한국 여자 리듬체조 사상 처음 결선에 오르며 종합 5위를 기록했다. 막판 금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한순철(28·서울시청)은 아쉽게 은메달로 대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양학선 母 “효자아들 자랑스럽다”

    양학선 母 “효자아들 자랑스럽다”

    “어젯밤 내내 한숨도 잠을 못 잤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체조의 간판 양학선(20·한체대)의 어머니 기숙향(44)씨는 7일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씨는 2010년 이사 온 전북 고창군 공음면 남동마을 회관에서 친지, 마을 주민 등 30여명과 함께 마음을 졸이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기씨는 “지난밤 학선이가 완벽한 기술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너무 기뻐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관권(54)씨도 “아들아 고생 많았다. 항상 사랑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기씨는 “학선이가 귀국하면 좋아하는 라면과 돼지고기 볶음을 맛있게 해서 실컷 먹이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양학선은 태릉 선수촌 생활 당시 하루 훈련 수당으로 나온 4만원 남짓한 돈을 모아 매달 80만원가량을 부모에게 생활비로 부쳐줄 만큼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는 “아들이 한창 클 나이 때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했던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비아동이 고향인 양학선의 아버지는 건설현장 등지에서 일하다가 몇년 전 다리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진 양학선 가족은 2010년 8월 귀농 정착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창으로 내려가 ‘비닐하우스’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폭우에 모든 재산이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 같은 형편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양학선 가족을 돕겠다는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양학선이 학창시절(광천초등학교, 광주체육중·고)을 보낸 광주시와 부모가 사는 고창군 등도 가족에게 임대 아파트 등을 알선하거나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 향토기업인 SM그룹(회장 우오현)은 “대한민국 체조 역사를 빛낸 양학선 가족이 어렵게 생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룹이 건설 중인 아파트 한 채(시가 2억)를 가족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강운태 시장 명의의 성명에서 “양학선 가족의 형편이 어려운 만큼 임대아파트를 알선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라면 제조업체도 양학선이 라면을 좋아한다는 얘기가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평생 라면을 제공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스물하나 청춘이 샌드백을 두드린다. 깔끔한 ‘민낯’에 어울리지 않게 손에는 파란색 글러브를 끼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런던으로 떠난 20일 태릉선수촌 복싱 훈련장은 적막하기만 했다. 소녀가 샌드백을 두드리는 타격음만 텅 빈 공간을 채웠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런던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26개 모든 종목의 남녀 차별이 없어진다. 1900년 2회 파리대회에 처음 입성이 ‘허락된’ 이후 금녀(禁女)의 마지막 빗장이 복싱에서 풀리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김예지(한체대 2년·51㎏급)는 런던의 링에 오르지 못한다. 다른 두명의 대표도 마찬가지. 김예지는 지난 5월 중국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들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을 쥐지 못했다. 글러브를 처음 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룰 첫 기회를 놓쳤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비난하는 이도 없다. 셋은 전국체전에 대비해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나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신종훈(49㎏급)과 한순철(60㎏급)이 떠났으니 선수촌에서 나가야 한다. 김예지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30분 시작하는 여자복싱 A그룹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게 됐다. 무관심에서 비롯된 열악한 인프라를 탓할 여유도 없다고 했다. 여자복싱이 유망할 것이란 코치의 말에 복싱을 시작했는데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다이어트 삼아 체육관을 찾는 여성은 늘었지만 대회에 나가기 위해 운동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도 구하기 어렵다. 지난 석달 동안 체격이 엇비슷한 남자 중학생들과 글러브를 맞대 왔다. 이훈(45) 코치는 뼈대가 다른 남자들과 겨루다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아직은 복싱이 너무 좋다.”는 김예지와 달리, 스승은 많지 않은 제자를 받아줄 실업팀이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3체급(51·60·75㎏) 선수를 모두 뽑는 곳은 경북체육회와 보령시청뿐. 다른 실업팀은 여자가 없거나 형식적으로 한명만 받고 있다. 남자들의 훈련 메커니즘을 좇을 수밖에 없다. 3분 동안 3회를 뛰는 남자 경기와 달리, 여자는 2분 4회로 정해져 있어 훈련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김예지는 “여자선수에게 여자 코치가 한명쯤은 있어야 하는데…. 여자 선생님들이 있는 유도나 레슬링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오빠(남자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시 복싱의 인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코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와야 하는 남자들에게 훈련이 맞춰지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출전하는 양학선의 다짐

    청년보다 소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스무 살의 양학선(한체대).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나간다는 자체로 설레고 들뜨기만 하던 철부지는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그래서 요즘은 런던 경기장의 모습을 그대로 꾸민 태릉선수촌 체조장에서 부담을 빼는 연습에 한창이다. “훈련 때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올림픽 때도 안 느낄 것”이란 생각으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컨디션은 절정이다. 양학선은 지난 7일과 9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도마 평가전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 꿈에 힘을 실었다. 조성동 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해 국내 심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 ‘양학선’(YANG Hak Seon·난도 7.4점)과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을 연속 시도해 실수 없이 마쳤다. 올림픽 리허설인 만큼 외국 심판진의 텃세까지 감안해 깐깐하게 채점했는데도 16.500~16.600점대의 두둑한 점수를 챙겼다. 금메달을 땄던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의 성적(16.566점)을 넘나든 것. 메달 색깔을 가를 착지 동작에서도 안정감이 넘쳤다. 조성동 감독은 “양학선은 대표 선수 중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조심스레 ‘금빛 착지’를 점쳤다. 양학선이 시도할 ‘YANG Hak Seon’은 기본 점수가 7.4로 매우 높다. 공중에서 세 바퀴,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 내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선보인 ‘여2’에 반 바퀴를 더했다.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다. 양학선 스스로 “어차피 스타트(기본 점수)에서는 내가 이기니까 나 자신만 이기면 된다. 라이벌이 없는 이유”라고 했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다. 연습 때면 “이 정도면 금메달이겠다.” 하는 흐뭇한 느낌을 가질 때도 많단다. 준비를 마친 양학선은 16일 런던으로 떠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종목 우승 후보로 플라비우스 코크지(26·루마니아)를 꼽았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데다 국제대회 단골손님으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 최고 점수는 16점대 초반으로 양학선에게 0.4점 이상 뒤진다. 0.001점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리는 체조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메달을 못 따더라도, 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희망의 불꽃을 태우는 선수들이 있다. 종목 이름이나 규칙조차 생소한 종목이지만 일낼 준비를 마쳤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런던올림픽의 이색종목에 도전하는 이들을 찾았다. ●트라이애슬론 허민호 철인 3종 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은 극기와 인내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1978년 만들어져 올림픽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아직까지 트라이애슬론의 불모지다. 극한까지 체력을 짜내야 하는 힘든 종목이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 수준과도 격차가 크다.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허민호(22·서울시청).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달 와일드카드가 아닌 자력으로 55명에게만 부여되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말부터 진행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꾸준히 쌓은 덕분이다. 7살 때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허민호는 고교 1학년 때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시니어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나이 제한에 묶여 참가하지 못한 그는 2010년부터 정식으로 성인무대를 노크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오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 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보여 드리겠다는 다짐을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수영과 사이클에서는 톱클래스 기량을 보여 줬지만 마지막 10㎞ 달리기에서 약점을 보였던 허민호는 지난 2년간 달리기 기록을 최고 33분대에서 31분까지 앞당겨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클 옴니엄 조호성 트랙 사이클 종목 중 하나인 옴니엄 경기는 각국에서 24명이 출전하고 한 선수가 2일간 6경기(250m 플라잉 랩, 포인트경기, 제외경기, 4㎞ 개인추발, 스크래치, 1㎞ 독주)에 참가한 뒤 종합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전 종목 고른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가 관건이다. 두뇌 회전, 체력, 파워, 스피드, 지구력, 정신력까지 모두 갖춘 진정한 스마트형 철인을 뽑는 경기다. 한국의 대들보는 조호성(38·서울시청)이다. 1999년 월드컵 시리즈 포인트레이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포인트 경기에 출전해 1점 차로 아쉬운 4위를 차지했던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2관왕(포인트경기와 메디슨)에 올랐다. 그 후 2004년 단거리로 전향해 경륜 선수로 5년간 활동하다 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9년 다시 아마추어로 복귀했다. 조호성은 지난 2월 런던 트랙 월드컵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세등등하다. 다만 종목별 최고 선수들이 뭉쳐 한 명의 선수로 거듭나야 할 만큼 힘든 종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요트 레이저급 하지민 한국 요트는 1984년 LA올림픽 윈드서핑급에 처음 출전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당시 여수시청의 주순안이 윈드서핑급에서 13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최고 성적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 레이저급을 안긴 하지민(21·한국해양대)은 한국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19세 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 일찌감치 세계무대와 접하며 경험을 쌓아온 하지민은 187㎝의 키에 8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춰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요트 RSX급의 이태훈도 기대주다. 지난해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태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부터 직접 메달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근대5종 루키 트리오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하루에 실시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워낙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인 데다, 5개 종목도 서양에서 태동한 것들이어서 한국 선수가 세계의 벽을 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982년 대한근대5종 바이애슬론연맹 창립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세계 유소년 및 청소년 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는 남자부 황우진(22)·정진화(23·이상 한체대), 여자부 양수진(24·LH)이 일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황우진은 지난달 2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체대, 첫 대학 썰매팀 창단

    한국체육대학교(총장 김종욱)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대학 최초로 썰매팀을 창단한다. 한국체대는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교내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팀 창단식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창단식에는 이보 페리아니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FIBT) 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비인기 종목인 썰매는 2009년에 휘문중·고교가 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에서 팀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한국체대 썰매팀은 남자 7명, 여자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4명은 현재 국가대표다. 감독은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 강광배(39) FIBT 부회장 겸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이 맡는다. 세계 최초로 썰매 전 종목 선수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강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초빙교수로 한국체대 강단에 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체대, 동계스포츠 특성화대학 평창에 조성키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에 한국체육대의 동계스포츠 특성화대학이 들어선다. 강원도는 25일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한국체육대학과 평창에 선수, 지도자, 운영 인력을 육성하는 동계스포츠 특성화대학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와 평창군, 한체대는 26일 동계스포츠 특성화대학 조성 협약식을 하고 서로 협조해 평창지역이 동계스포츠 메카로 거듭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체대는 2013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대관령면 일원에 교육 기본시설과 지원·연구시설을 설치하고 40명 규모의 체육학과를 개설할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해도 일본 그린서 ‘한류’ 이을까

    지난해 일본 프로골프는 한류 일색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25)가 2년 내리 상금왕과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움켜쥐며 그린을 호령했고, 남자 역시 2010년 김경태의 상금왕 바통을 동갑내기 배상문(26)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올해는 어떨까. 우선 해외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의 3연패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데 전망은 낙관적이다. 일본 무대이긴 하지만 3연속 상금왕을 저지할 호적수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다. 지난해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이지희(33)를 비롯해 올해부터 JLPGA 투어에 전념하게 될 이보미(24) 등이 강력한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2009년에만 무려 5승을 쓸어 담은 아리무라 지에(25), 간판 중의 간판 요코미네 사쿠라(27),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에서 만년 준우승의 마음고생을 떨쳐 버린 키 149㎝의 ‘작은 거인’ 바바 유카리(30) 등이 상금왕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배상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빠져나갔지만 한국 남자들도 여전히 철옹성이다. 일단 시니어 투어의 김종덕(50)이 한국 남자 선수들의 정신적 버팀목이다. 특히 ‘무명’이었던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55개 대회를 노크한 끝에 지난해 8월 간사이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일궈 내며 배상문의 대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2007년 일본에서 먼저 프로에 데뷔한 뒤 2년 연속 JGTO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지만 주목받지 못하다 정식 투어 멤버가 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 연말 JGTO 퀄리파잉 스쿨 수석을 차지해 새 멤버가 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경훈(20·한체대)도 지켜볼 재목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내 이름은 ‘빅토르 안’

    내 이름은 ‘빅토르 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러시아인 ‘빅토르 안’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 얘기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6일자로 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이중국적을 금지하는 국내 법률에 따라 한국 국적을 자동으로 상실한다. 내년 1월 러시아 여권도 받는다. 안현수는 “국적 취득과정이 끝나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최처럼 유명한 사람 되고파” 이제 안현수 대신 빅토르 안이다. 승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빅토리(victory)와 발음이 비슷하고,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처럼 러시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당장 러시아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이미 러시아 대표 활동에 필요한 서류를 국제빙상연맹(ISU)에 접수한 상태. 1월 유럽 챔피언전(27~29일·체코)이 빅토르 안의 데뷔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실 안현수가 러시아로 떠날 때부터 귀화는 예견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으로 전성기를 누린 안현수는 이후 한국체대-비 한체대로 갈라진 파벌 논란의 중심에서 홍역을 치렀고, 부상과 소속팀 해체 등 잇단 시련을 겪어왔다. 재기를 노리던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5위에 그쳐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했다.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이 무너질 위기인 것. 안현수는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러시아 귀화의사를 밝혔고, 7월 29일에는 매달 받던 월 100만원의 연금을 일시불(4800만원)로 챙기며 한국과 ‘인연끊기’를 행동에 옮겼다. ●내달 유럽챔프전, 러 대표로 출격할 듯 막상 귀화가 확정되자 빙상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대한빙상연맹은 “본인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안현수는 ‘레전드’지만,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에게 특혜를 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성시백(24·용인시청)도 “진짜 (귀화를) 할 줄은 몰랐다. 잘됐으면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친한 형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러시아 대표로 나오는 거니까 경쟁자다. 아무래도 형보다는 한국팀을 응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박세우(39) 감독은 “상대로 만나는 건 당연히 부담스럽다. 경계대상 1호다. 세계정상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男 뜀틀 토마 부엘, 무릎 부상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19·한체대)의 최대 경쟁자인 남자 도마(뜀틀)의 토마 부엘(25·프랑스)이 최근 연습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올림픽에 결장할 수 있다고 AF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부엘은 평행봉 위에서 연습하다가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엘은 수술 경과를 본 뒤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 사상 첫 ‘멘탈 코치’ 채용    한화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및 심리 안정을 전담하는 코치를 둔다. 한화는 경북대 대학원 스포츠심리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건영(32)씨를 경기력 향상 코치로 채용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비스 새 구단주 전호석 대표    프로농구 모비스는 전호석(59) 현대모비스 대표가 새 구단주로 취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신임 구단주는 현대자동차에서 시험센터장과 차량개발 1센터장을 지내고서 현대모비스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금벅지’ 이상화(서울시청)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얼굴살은 쪽 빠졌는데 하체는 더 탄탄해졌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로 바꿨고, 스케이팅 중 들썩이던 상체도 안정을 찾았다.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원래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조급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이강석(의정부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 “이상화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강석은 “상화랑 7~8년을 운동하면서 요즘처럼 좋은 기록을 낸 걸 못 봤다.”고 칭찬했다. ‘장거리 황제’ 이승훈은 “저랑 500m 라이벌인데 상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 스스로도 “저도 저요.”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이상화의 비시즌 기록은 놀랍다.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 때 500m를 37초 5에 달렸다. 평소 랩타임이 37초 8~9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 0.001초가 승부를 가르는 500m에서 0.3~0.4초 정도면 순위표 몇 계단을 오르내리는 엄청난 차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을 치렀던 2009~10시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대회에서 37초 3(캘거리)을 찍었던 적이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몸이 올라온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기록은 좋은 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상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1000m와 1500m를 집중 연습했다.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지만 훈련 길이를 늘린 덕분에 스케이팅 기술도 안정을 찾았고 힘도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 걸로 바꾼 것도 기록을 줄이는 데 몫을 했다. ‘업그레이드’된 이상화를 볼 수 있는 무대는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4~6일·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다. 기존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새단장했다. ISU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 여자부에서는 이상화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월드컵 티켓은 ‘따 놓은 당상’이다. 오히려 코스레코드를 세울 경우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코스레코드는 이상화가 2010년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세웠던 38초 53.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무난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는 “태릉스케이트장은 아무래도 기록이 덜 나오지만 상화가 충분히 38초 플랫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1000만원은 상화 차지”라고 전망했다.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 모태범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남자 500m와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이상 한체대) 등이 출사표를 던진 남자 5000m·1만m도 관심을 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양학선, 세계체조대회서 도마 금메달

    양학선, 세계체조대회서 도마 금메달

     한국 체조의 기대주 양학선(19·한체대)이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다.  양학선은 16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6.566점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1~92년 도마 종목을 2연패 한 유옥렬과 99년 이주형(평행봉),2007년 김대은(평행봉)에 이어 다섯 번째다.  양학선은 지난 해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도마 4위에 올랐었다. 이어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했다. 지난 7월 열린 코리아컵 고양 국제체조대회에서는 난도 7.4점짜리 신기술을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도마 1인자로 발돋움했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세계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면서 한국 체조의 한을 풀어줄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1960년 로마올림픽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체조는 50년이 넘도록 올림픽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대한체조협회는 포상 규정에 의거,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에게 격려금 1천만 원을 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스키·스키점프·컬링 새 금맥 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낙후된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6차례 중 5번이나 톱10에 들어 갈수록 발전된 면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45개의 메달 중 37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올 정도로 종목 편중이 심하다.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퀸’ 김연아(21)와 ‘빙속 삼총사’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22)·이승훈(23)·모태범(22) 같은 스타를 발굴했지만 이제 다른 종목에서도 스타들을 발굴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종목은 동계올림픽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전체 금메달 98개 중 절반인 49개가 스키에 걸려 있다. 한국 스키는 지난 2월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주(경기도체육회), 정동현(한체대)의 활약으로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 3개, 은 1개, 동 3개를 따냈고 베테랑 이채원(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국내에 변변한 점프대도 없이 훈련해 온 스키점프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8위를 하며 사상 처음으로 설상 종목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16년의 짧은 역사에도 깜짝 성적을 기록했던 컬링도 유망 틈새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컬링은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쓸었고 올 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 2~3위권으로 분류돼 전세계 톱10에만 출전권을 주는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 밖에 2009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하계 선수권대회에서 롤러 혼성계주 부문 6위에 올랐던 바이애슬론, 지난해 밴쿠버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봅슬레이 등이 전략적 육성을 통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의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은 불발됐다. 금메달을 3개나 땄기에 팀추월 2등도 잘했다고 손뼉 쳐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을 알면 속이 쓰린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최상의 금메달 조합’을 버렸다. 한체대 고병욱(21)을 출전시키기 위해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까지 바꾸면서 꼼수를 썼지만,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다. 1등이 확실시되던 팀추월 금메달과 한국의 종합 2위는 수포가 됐다. 지난 4일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규혁(33·서울시청)은 말했다. “팀추월은 후배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만, 내가 타야 되면 타겠다.”고. 이 말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말엔 이승훈이 4관왕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규혁은 단거리 전문 선수다. 2003·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2연패를 할 정도로 중거리도 잘 탔지만 근래에는 단거리에 매진해 왔다. 최근엔 1000m조차 레이스 막판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그런 이규혁이 8바퀴(3200m)를 도는 팀추월을 타야 했다. 선수 생활 중 팀추월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빙상연맹이 지난해 10월 20일 발표한 팀추월 선발 기준은 이렇다. ‘1500m 1·2위, 5000m 1위로 구성한다.’ 그 기준에 따라 10월 29~31일 종목별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모태범(22·한국체대)·이규혁이 1500m 1·2위를 차지했다. 팀추월은 모태범·이규혁으로 확정됐다. 경기심판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선수 유고 시에 대비해 1500m 3위에 오른 이종우(25·의정부시청)를 예비 선수로 추천했다. ●단거리 이규혁 양보·번복 끝에 출전 그러나 두 달 뒤인 12월 8일 변경된 선발 기준이 다시 공고로 떴다. ‘1500m 1·2위와 5000m 1·2위 중에서 팀추월 선수를 구성한다.’였다. 이미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공지가 변경된 것. 뚜렷한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20~21일 치러진 종합선수권에서 이승훈·고병욱이 5000m 대표로 정해졌다. 두 번째 공고에 따른다면 팀추월은 이규혁·모태범·이승훈·고병욱 중에 결정돼야 했다. 예비선수로 추천돼 팀추월을 연습하던 이종우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이후 빙상연맹 강화위원회(경기심판위원회)가 세 번이나 열렸다. ‘이규혁이 안 탄다는데 그러면 이종우냐, 고병욱이냐.’가 문제였다. 고성이 오갔다. 한 경기이사는 사퇴했다가 번복했다. 좋은 마음으로 후배에게 양보했다가 더러운 꼴(?)을 본 이규혁은 결국 “그냥 내가 타겠다.”고 나섰다. 팀추월 외에도 장거리에 출전하는 고병욱은 카자흐스탄으로 향했고, 출전 종목이 없는 이종우도 팀추월 예비 엔트리 자격으로 비행기를 탔다. 팀추월에 5명의 선수를 파견한 강화위원회는 엔트리의 모든 권한을 윤의중 감독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혼란은 링크에서도 계속됐다. 이종우도, 고병욱도 ‘러브콜’을 기다렸다. 경기 전날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공고에 따라) 승훈·태범·규혁·병욱이 중 셋이 탄다. 엔트리는 30분 전에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당일 오전까지 팀추월을 훈련했던 고병욱이 빠졌다. ●이승훈 혼자 8바퀴 이끌어… 체력부담 커 6일 팀추월 레이스는 악전고투였다. 3명이 함께 달리는 팀추월은 보통 구간을 분담해 선행 주자로 팀을 이끈다. 선행 주자가 공기저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세계빙상연맹이 출간한 교본에 따르면 “선행 주자 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는 400m 트랙 한 바퀴당 0.5초의 이득을 본다.”고 돼 있다. 그만큼 맨 앞에서 끄는 선수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얘기. 그래서 팀추월에서는 세 선수가 번갈아 선두에 서며 체력을 비축한다. 기본이다.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일본·카자흐스탄·중국이 모두 그랬다. 한국은 이승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8바퀴를 끌었다. 이승훈은 “달리다 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빠져서 그 선수를 밀어 주기로 작전을 짰다. 끝까지 아무도 안 처져 레이스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또 “모태범·이규혁은 장거리 선수가 아니라서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가 처음부터 불리했다.”고도 했다. 이승훈은 마음껏 치고 나가기보다 뒤 선수들이 무사히 따라올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작전과 조직력이 중요한 팀추월에서 경기 직전까지 멤버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금메달을 딴 일본과 0.03초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승훈·이종우·고병욱은 올 시즌 월드컵 때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3분 49초 89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겨뤘던 카자흐스탄(3분 52초 19), 일본(3분 56초 77) 등에 월등히 앞섰다. 빙질에 따라 기록은 달라지지만 한국의 ‘최상 조합’이 분명히 있었다는 얘기다. 빙상 관계자는 “이종우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다 제 꾀에 넘어간 꼴”이라고 말했다. ●전명규 , 한체대 승훈·태범·병욱 원했다? 그렇다면 이종우는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이종우는 서울대학교 04학번이다. 한체대에서 “6년 장학금을 줄 테니 오라.”고 했지만, ‘공부하는 선수’를 꿈꾸며 거부했다. 이후 눈 밖에 났다. 스피드스케이팅 판에서 ‘비한체대’는 힘이 별로 없다. 한체대의 독주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한체대 3인방’이 금메달을 따면서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에서 불거졌던 ‘파벌 싸움’이 스피드로 고스란히 옮겨진 꼴이다. 그 중심에는 쇼트트랙 파벌의 중심이었던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있다. 한체대 빙상부 교수에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지만, 연맹에서는 현재 아무 직함이 없다. 지난해 쇼트트랙 짬짜미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얼음판을 주름잡은 위력은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연맹 이사들은 물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까지 다 휘두를 수 있다. 강화위에 입김을 넣어 이종우가 팀추월에 뛸 수 없도록 힘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전명규씨는 한체대 이승훈·모태범·고병욱 조합을 원해 입김을 넣었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는 이런 의혹에 대해 7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다. 난 이런 의혹에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도 “모든 공고를 만족시키는 선수들이 탔기 때문에 원칙상 전혀 문제가 없다. 과정상 갑론을박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전 교수는 오는 10일 빙상연맹 조직 개편에 맞춰 연맹 수뇌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용어 클릭] ●팀 추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팀당 3명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뛴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거나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승리 팀을 가린다. 선수들은 매 바퀴를 돌 때마다 선두를 맞바꾸며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경쟁하듯 스퍼트를 해 기록을 단축한다.
  • 金金金金 골든데이… 출발이 좋다

    金金金金 골든데이… 출발이 좋다

    출발이 좋다.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대회 첫날인 31일 금메달 4개(은3·동1)를 캐냈다. 알파인스키 활강 김선주(26·경기도청)의 첫 ‘골드’를 시작으로, 쇼트트랙 노진규(19·경기고)·조해리(25·고양시청)와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이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김선주, 한국 첫 골드 금메달 테이프는 김선주가 끊었다.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1분 37초 61로 출전선수 9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활강 종목의 첫 여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깜짝 1등’이다. 활강은 500~700m높이에서 최고시속 140㎞로 달리는 경기. 한국에는 제대로 된 훈련 코스조차 없다. 게다가 2007년 창춘대회 때 동메달을 딴 김선주는 발목·무릎 등 잇단 부상으로 신음해 왔다. 그러나 승부 근성과 집중력을 앞세워 태극마크를 단 지 8년 만에 겁없이 ‘아시아 설원’을 평정했다. 남자부 정동현(23·한체대)은 1분 29초 7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해리·박승희 밴쿠버 恨풀이 쇼트트랙은 이변이 없었다. 남녀 1500m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여자부 조해리와 박승희(19·수원경성고)가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4연패를 달성하더니, 이어진 남자부에서도 노진규와 엄천호(19·한국체대)가 기세를 이어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매번 부상과 불운에 울었던 조해리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로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자부 ‘막내’ 노진규는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묵묵한 질주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스피드 리, 아시아新…다관왕 장밋빛 이승훈도 첫 단추를 잘 뀄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 25초 56으로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6분 28초 40)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장거리 금메달을 딴 것은 이승훈이 처음. 아시아기록은 덤이었다. 시원시원한 스트로크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는 올림픽 때 그대로였다. 1만m와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여유있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다관왕 전망도 밝혔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여자부 김보름(19·정화여고)은 3000m 은메달(4분 10초 54)을 획득, ‘여자 이승훈’의 탄생을 알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 “이번 설에도 세배 드릴게요”

    지난해 설날 연휴는 풍성했다. 잘 차려진 명절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온 태극전사의 메달 소식이 더해져서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 은메달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이정수(단국대)의 1500m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모태범·이상화(이상 한국체대)의 금메달까지…. 설 연휴는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번 설날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동계아시안게임(30일~2월 6일·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이 또 설 연휴와 겹쳤다. 6개 종목(11개 세부종목)에서 6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5개 종목에 150명(임원 44명, 선수 10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 11개·은 18개·동 13개 이상의 메달을 따 ‘종합 3위 지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정상급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선봉에 선다. ‘밴쿠버 삼총사’ 모태범·이승훈·이상화는 아시아를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당일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골드’가 유력하다. 이승훈은 주종목인 5000m와 1만m 외에도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 다관왕을 노린다. 국내선발전 1위 이강석(의정부시청)도 500m 우승후보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1500m에 출전,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짬짜미 파문과 순위조작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쇼트트랙은 재도약의 각오를 다졌다. 대회 2연속 금메달(6개)를 싹쓸이했지만, 2007년 창춘대회 때는 금메달 4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 1000m와 1500m, 계주 등에서 정상을 노린다. 남자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 앞장선다. 중국세에 밀려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부는 조해리(고양시청), 김담민(부림중)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눈밭도 뜨겁다. 2004년 아오모리 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을 석권했던 스키점프팀은 이번에도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 때 종목이 없어졌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 알파인 정동현(한체대)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하는 친남매 서정화(남가주대)-서명준(동화고)은 동반메달을 꿈꾼다. 김종욱 선수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단 69명은 저마다 결의를 갖고 27일 출국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모태범(21·한국체대). 이름만 들어도 ‘쿨’하다. 경쾌하고 호탕하고 시원하다. ‘박하사탕’ 같은 선수. 2010년 경인년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였다.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인 스피드스케이팅 ‘1등 자리’는 모태범에게 처음 허락됐다. ●바쁜 일정에 부상 월드시리즈 불참 2010년이 누구보다 행복했을 모태범. 태릉선수촌에 있는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모태범에게 2010년이란…음, 내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 통통 튀는 대답. 금메달을 딴 날은 공교롭게도 현지 날짜로 2월 15일, 그의 생일이었다. ‘그때’ 얘기에 목소리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잘해야 3등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경험이 없어서인지 떨리지도 않았단다. 정상에 올라서도 울지 않았다. 관중이 던져준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춤췄다. 이틀 뒤에는 1000m 은메달도 챙겼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은메달을 땄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이승훈(22)·이상화(21·이상 한체대)와 함께 스타가 됐다. 그리고 10개월. “올림픽 끝나고 3~4달은 다른 세상에 사는 줄 알았어요. 붕 떴었죠.”라고 했다. 각종 행사 참석과 방송 출연, CF 등으로 바빴지만 ‘본업’은 잊은 적은 없다. 통상 4월 말부터 시작하는 시즌 준비가 올해는 6월로 늦춰졌다. 조급한 마음이 화근이었다. 무리하게 운동하다 이상 신호가 왔다. 10월 일본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사타구니 쪽 근육이 찢어졌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두고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베였다. 월드컵시리즈를 포기했다. 두달을 재활만 했다. 모태범은 액땜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상당하고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힘들었어요. 하하하.” 웃어넘겼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무엇보다 ‘금메달 따고 정신 못 차린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겁났다. 재활을 마치고 이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두달 만에 나선 ‘실전’인 20일 스프린터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이규혁(32·서울시청)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이상 무’를 알렸다. ●500 m·1000m출전… 한·일전 될 듯 당장 새해 1월에 아시안게임이 있어 여유가 없다.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모태범은 500m와 1500m,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주목받는 첫 대회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모태범은 역시 ‘무대 체질’이었다. “대회 때마다 긴장하는 건 다 똑같아요. 사람들 시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듬직하다고 감탄하는 찰나, “한번 뒤흔들어야죠. G세대인가? 그거 또 해야죠.”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시안게임 남자 500m는 한·일전이 될 전망. 모태범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가토 조지의 4파전이 예상된다. ●2014년 소치서도 멋진 한방 별러 모태범은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눈앞의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며 전진하는 스타일. 10년 후 모태범은 뭘 하고 있을까. “한참 뒤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라면서도 “매년 성실하게 운동할 거예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멋지게 한방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2018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면? “아, 그럼 해야죠. 진짜 뼈가 부러져도 달릴 거예요.” 얼떨떨한 얼굴로 “자만하지 않겠다. 잘 타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던 ‘2월의 모태범’은 아직 유효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녀볼링 금빛 스트라이크

    환상적인 팀워크가 금빛 스트라이크를 일궈냈다. 한국은 22일 광저우 톈허볼링관에서 열린 남자 5인조 경기에서 6게임 접수 합계 6654점으로 말레이시아(6579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2008년 말레이시아가 기록한 아시안게임 신기록(6596점)까지 갈아치워 기쁨을 더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최복음(23·광양시청)·최용규(23·부산시청)·장동철(24·울주군청)·조영선(24·양산시청)·서상천(26·용인시청)·홍해솔(20.한체대)이 똘똘 뭉친 결과였다. 5인조 볼링은 첫날 나섰던 선수 중 1명을 교체할 수 있어 6명의 엔트리 모두가 금메달을 따냈다. 3인조 우승팀 최복음-최용규-장동철과 준우승팀 홍해솔-서상천-조영선이 모두 한마음이 됐다. 형님이 부진하면 막내가 분발했고, 막내가 흔들리면 형들이 만회했다. 선두는 줄곧 말레이시아였다.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5게임까지 합계 5521점으로 말레이시아(5617점)와의 점수차를 96점으로 좁혔다. 드라마 같은 역전극은 마지막 6게임에서 벌어졌다. 조영선이 초반 6프레임 연속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6게임에서 248점을 더했다. 막내 홍해솔은 3프레임부터 7프레임까지 5연속 스트라이크로 243점을 보탰다. 최용규는 246점을, 최복음은 216점으로 안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6게임 중반에 순위는 뒤집혔고, 결국 75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금빛 기운은 여자팀으로 번졌다. 여자팀은 5인조 종목에 황선옥(22·평택시청)·전은희(21·한체대)·최진아(대전시청)·손연희(용인시청)·홍수연(서울시설공단)·강혜은(창원시청·이상 26)이 나서 6711점을 합작했다. 2위 인도네시아(6340점)를 여유 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존 대회기록(6555점·말레이시아)을 깰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황선옥은 개인종합까지 1위에 오르며 3관왕에 올랐다. 개인종합은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 경기의 24게임 성적 합계로 순위를 매기며, 황선옥은 5508점을 획득해 최진아(5279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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