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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폰부터 전장·수소까지… ‘작은 부품’의 힘, 매출 1조의 꿈[강소기업 돋보기]

    삼성 폰부터 전장·수소까지… ‘작은 부품’의 힘, 매출 1조의 꿈[강소기업 돋보기]

    ‘금형~양산 원스톱’ 코스닥 상장사카메라 데코·심 트레이 부품 개발갤럭시 S26에 1차 협력사로 납품신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전장·전자담배 부품으로 매출 확대M&A·신사업 통해 5년 뒤 1조 클럽 “위잉, 철컥….” 지난 10일 찾은 경기 파주시 광탄면 유아이엘 공장의 사출실에서 사출기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스마트폰 심(SIM) 트레이를 찍어냈다. 사출기가 한 번 작동해 심 트레이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5초였다.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다른 공정에서도 자동화 설비 앞에 앉은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면서도 정교했다. 금형 공정이 있는 작업 구역에는 금속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부품의 모양을 그대로 찍어내는 틀인 금형들은 마치 ‘붕어빵 틀’을 떠올리게 했다. 한쪽에서는 금형을 물로 식히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렇게 식힌 금형은 이후 사출 공정으로 넘어가 금속 부품을 찍어낸다. 초기 금형 제작부터 제품 양산까지 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유아이엘 공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움직이는 듯했다. 전자부품 전문 제조회사인 유아이엘은 45년 업력을 가진 휴대폰 부품 제조 기업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에는 키패드 생산이 주력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2010년 전후부터 심(SIM) 트레이와 카메라 데코 등 금속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 기반을 넓혔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유아이엘의 부품이 들어간다. 유아이엘은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이 부품들을 납품한다. 유아이엘은 전장 부품과 전자담배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뛰어든 전장 부품 사업은 삼성전기, LG이노텍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연 매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전장 부품 기업에 대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자담배 부문은 유아이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P사에 등록된 유일한 한국 업체이자, 안정적인 공급사로 평가받는다. 전자담배 사업 매출은 2022년 180억원에서 2023년 286억원, 2024년 497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유아이엘은 수소 생산 기술 개발까지 추진하며 미래 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해외 고객사에 개발한 샘플을 납품했고, 12월에는 납품사에게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양산 검증 샘플 납품을 정식으로 의뢰받은 상태다. 유아이엘의 강점은 차별화된 기술 역량이다. 전자부품 개발부터 금형 설계·제작, 제품 가공과 자동화, 품질 관리까지 이어지는 일괄 개발·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아이엘은 탄탄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 법인에는 최근 2년 동안 약 100억원 규모의 자동화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효율을 높였다. 유아이엘 관계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과 수소 생산 등 신사업을 통해 5년 뒤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삼성과 손잡은 청년들, 문화 콘텐츠로 ‘잠자는 마을’ 깨웠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삼성과 손잡은 청년들, 문화 콘텐츠로 ‘잠자는 마을’ 깨웠다

    청년, 도시 재생·문화예술 사업 기획지역 문제 해결 경험·아이디어 공유지자체와 협력 확대… 정책과 연계사업이 끝나도 지역에서 계속 활동6년간 61개 지역·101개 단체 지원삼성생명·삼성물산 임직원도 동참 #사례1 : 경남 창원 가로수길에서는 지난해 저녁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문화축제였다.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먹거리 장터를 결합한 행사다. 청년 단체 ‘뻔(Fun)한창원’이 중심이 돼 준비한 이 축제에는 문화예술가 132명이 참여했다. 평소 한산했던 거리는 하루 동안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례2 : 전남 순천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청년 단체 ‘7AM 모든 순간을 칠하다’는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웹툰·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년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청소년 34명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작품 전시회가 열렸고,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청년이 지역의 문화 교육을 만들어낸 사례다. ●청년 단체에 사업비·컨설팅 제공 지역 청년이 직접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역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 삼성과 행정안전부, 사회연대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청년희망터’다. 청년희망터는 청년 자립과 지역 소멸이라는 두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시작됐다. 만 19~39세 청년이 설립한 지방 기반 청년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와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면접 등 4단계 평가를 거쳐 매년 20여개 단체를 선발한다. 선정된 단체에는 1년 동안 약 5000만원 규모의 사업비와 함께 교육과 컨설팅 등 조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지역 문제를 외부에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청년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구조가 사업의 핵심이다. 삼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개 기수를 운영하며 전국 61개 지역의 101개 청년 단체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2801명의 청년이 참여해 329개의 공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도시 재생과 문화예술, 관광 활성화, 농촌 정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기반 활동이 이어졌다. 청년 단체 간 협력도 사업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청년희망터는 참여 단체들이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매년 네트워크 워크숍과 성과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전국 청년 단체들이 활동 사례를 발표하며 협력 프로젝트 가능성을 논의했다. 올해 진행 중인 5기 사업에는 19개 지역에서 21개 청년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387명의 청년과 함께 90개의 공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활성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 규모가 늘면서 지역 청년 활동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수 단체 선정 규모 확대 특히 올해 사업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확대가 눈에 띄는 변화다. 삼성은 지난 5일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희망터 참여 단체에 대한 정책 연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청년 단체가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자체 정책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상북도는 ‘청년자립마을’, ‘청년행복뉴딜’, ‘K로컬 창업스쿨’, ‘청년 예비창업’ 등 기존 청년 정책과 연계한 후속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 구조도 보완됐다. 사업 성과가 우수한 단체에 대한 활동 지원 연장은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확대됐다. 또 청년희망터 활동을 마친 단체들이 공동으로 공익 사업을 추진하는 협업 프로젝트 지원도 강화됐다. 공동 사업 지원 규모는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늘었고, 홍보 간행물 제작 지원과 공익활동 목적의 임차·설비·운영자금 무이자 대출 등 후속 지원도 추가됐다. 기업 임직원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해 경주와 전주, 거창, 거제, 아산, 부여 등 6개 지역을 찾아 청년 단체와 함께 공익 활동을 진행했다. 삼성물산도 사내 공모로 선발된 61명의 임직원 멘토가 도시 재생과 관광 활성화, 문화예술 분야에서 청년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청년희망터 사업 공로로 2022년 행정안전부 장관상, 202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민간 기업과 정부, 지역 청년이 협력해 지역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어 가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그 짤은 이제 제껍니다, 바이럴 스티커 챌린지 [트렌드 케찹]

    그 짤은 이제 제껍니다, 바이럴 스티커 챌린지 [트렌드 케찹]

    요즘 틱톡과 SNS에서는 ‘바이럴 스티커 챌린지’(Recreating Viral Stickers Challenge)가 한창입니다. SNS나 개인 메신저 등에서 자주 쓰는 웃긴 스티커나 짤 주인공의 표정과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콘텐츠인데요. “누가 더 똑같이 따라 했는지” 겨루는 방식(aka 얼마나 못생겨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영상 만드는 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화면 한쪽에 댓글 등에서 자주 보이는 짤을 띄워두고, 옆에서 얼굴 근육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똑같이 재현하기만 하면 끝. 포즈나 헤어스타일, 소품 등 디테일을 살릴수록 재미가 더하는데요. 평소 얼굴 근육 자유분방하다! 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영상을 저장하고 도전해 보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희망과 꿈을 품고 학교에 가던 소녀들이었다.”(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 토요일(이란에선 목·금요일이 주말이다)이었고, 전쟁도 아니었다. 여느 날처럼 수업이 한창이던 그때 예고 없이 무언가 떨어졌다.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렸고, 160여명의 소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끄럼틀과 교과서, 학용품 등 아이들이 쓰던 물건들이 현장의 잔해 속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좀처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도 “의도적으로 학교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관련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미 중부사령부)며 사실상 오폭을 시인했다. 학교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원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첨단 무기나 드론, 군 정보 시설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병원 등의 시설이었다. 그나마 학교는 IRGC 시설과 담으로 분리돼 있었다. “학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살해되는 것은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유네스코가 규탄한 까닭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끔찍한 전쟁범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첫날 겨눈 1000개의 표적에 왜 학교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 미군은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전력들’이 첫 24시간 공습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팰런티어의 ‘고담’이 위성사진과 정찰·통신 기록을 분석해 군사시설과 은신처를 찾아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수만 가지 시나리오 중 최적의 공습 작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전장의 두뇌로 공식 투입된 첫 전쟁이다. 범용 LLM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전장 상황을 파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만 해도 AI는 표적을 감지하고 타격 성공률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금은 무엇을, 언제, 왜 타격해야 하는지까지 분석해 인간 사령관의 판단을 돕는 참모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공습 개시부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 확인까지 1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효율일지 모른다. 하지만 피어 보지도 못한 소녀들의 꿈을 앗아간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앞서 앤스로픽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 미 국방부와 충돌했다. 클로드를 대규모 국내 감시에 사용하지 말고 인간 개입 없는 자율 살상 무기로 쓰지 않을 것을 계약 조건에 담았는데 이를 당국이 어겼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란 공습 직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스로픽을 국방부 시스템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클로드가 활용된 뒤였다. AI 시스템은 숙련된 수십, 수백명의 분석가보다 빠르게 공격 대상을 권고한다. 과거 몇 주 또는 며칠 걸리던 과정이 순식간에 끝난다. 기계가 ‘심사숙고’하고 인간은 ‘승인’만 한다는 의미다. 이런 식이면 판단은 AI에 의존하고 인간은 버튼만 누르는 ‘인지적 외주화’가 심화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AI 윤리와 거버넌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하던 의사결정 행위를 AI 시스템이 대체하게 되는 영역이 증가하면서 인간에게 요구하던 윤리 기준을 AI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자율 살상 무기와 대규모 감시 체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기술이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확장될 때 통제권을 누가 갖고,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오폭으로 어린이 7명과 국제구호단체 직원 등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비난이 들끓자 미국 정부는 사과했다. 그러나 “의도적이 아니었고 업무상 실수였다”는 이유로 관련자들을 징계하거나 처벌하지 않았다. 이번 오폭 사태의 진상 규명은 그때와는 다르기를 바랄 뿐이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시민이 광명의 진정한 주인… 올해는 시민주권 완성기”

    “시민이 광명의 진정한 주인… 올해는 시민주권 완성기”

    시민 참여·도시 변화 이끌어모든 동 주민자치회 전환·동장 공모500인 원탁토론·160개 위원회 운영행정의 문턱 낮춰 시민이 권한 행사전국 처음 기본사회 조례 제정고위험군 선제 발굴 ‘의무방문’ 실시이달부턴 재택의료센터 본격 운영차별·소외 없이 모든 시민 존엄 보호 “행정이 모든 것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금의 광명은 유능한 시민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며 일궈온 도시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우리가 공들여 쌓아온 시민주권, 탄소중립, 정원도시, 그리고 기본사회라는 핵심 가치들을 완성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 ‘성장’을 넘어선 ‘완성’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명 시정 중심에 항상 시민을 뒀다. 2020년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한 전 동(洞) 주민자치회 전환과 2025년 도입한 동장 공모제는 시민 참여를 단순한 제안 수준에서 ‘실질적 권한 행사’로 격상시킨 상징적 조치다. 총 8회에 걸친 500인 원탁토론회와 160여개의 시민위원회 운영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체계를 제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 2월 초 ‘기본사회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박 시장은 “시민이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존엄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능한 시민’이라는 키워드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간 펼쳤던 정책은 무엇이 있나.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철학은 ‘시민이 도시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사실이다. 행정은 방향을 제시하고 보조할 뿐 도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은 시민의 참여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시민 참여 체계를 철저히 제도화했다. 2020년 전국 최초로 전 동 주민자치회 전환을 이뤄냈고 2025년에는 동장 공모제까지 실시하며 행정의 문턱을 낮췄다. 올해는 이러한 시민의 힘을 동력 삼아 시민이 스스로 제안한 정책들이 생활 속에 완전히 뿌리내리는 ‘시민주권의 완성기’가 될 것이다.” ●올해 전국 처음 기본사회위원회 출범 -광명시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과 ‘정원도시’를 설명해 달라. “기후 위기는 우리 앞에 닥친 가장 시급한 과제다. 광명은 ‘1.5℃ 기후의병’이라는 독특한 시민 참여 모델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가입자가 1만 7000명을 돌파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이를 보상받는 시스템은 이미 전국적인 표준이 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을 결합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에너지, 교통, 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탄소중립 스마트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복지 사각 지원 ‘틈새돌봄’ 사업도 강화 -광명시 ‘기본사회’의 실체와 지향점은 무엇인가. “기본사회는 단순히 어려운 분들을 돕는 시혜적 복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가 최소한의 ‘기본’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했고 최근 기본사회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정책 추진 기반을 공고히 했다. 광명시 기본사회는 ‘차별 없이, 소외 없이’ 모든 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데 방점이 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되는 ‘재택의료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어 병원에 가기 힘든 어르신과 환자분들을 직접 찾아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동에 배치된 전담 돌봄 매니저가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의무 방문제’를 실시하고 기존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틈새를 메우기 위해 가사, 식사,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틈새 돌봄’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행정의 역할은.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향하는 흐름에 맞춰 광명시도 ‘AI 광명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3년간 단계적으로 행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시민들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의 가치’다. 기술 중심 사회에서 시민들이 소외되거나 삶의 의미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행정의 품격이다. 그래서 광명시는 ‘광명인생행복학교’를 평생학습 시스템과 결합해 추진하려 한다. 생애주기별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위해 기능하도록 만들겠다.” ●3기 신도시에 ‘K아레나’ 유치 총력 -미래 100년을 책임질 대규모 개발사업과 철도망 확충에 대한 비전도 궁금하다. “앞으로 5년은 광명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에 5만석 규모의 ‘K아레나’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필수적이다. 현재 7개 철도망 확충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신천~하안~신림선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과 별개로 민간투자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은 이미 공사가 한창이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G 노선의 국가 계획 반영을 위해서도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광명은 이제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동이 편리하고 활력 넘치는 경제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 [열린세상] 선거의 추억

    [열린세상] 선거의 추억

    지방선거가 한창이던 어느 날 야근을 하고 있는데 당직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신고할 것이 있다며 선거 전담 검사를 찾는다는 것이었지요. 무슨 일인가 싶어 사무실로 오시라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을 꺼내는 것과 동시에 아주머니가 검은 비닐봉지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비닐봉지 안에는 수천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지요. 군수 출마자의 배우자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준 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신고하러 왔다는 것이었지요. 즉시 돈을 압수한 뒤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고 이튿날 바로 돈을 준 사람에게 출석을 요구했지요. 현금이 압수되었으니 속칭 빼도 박도 못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출석한 공여자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자신은 돈을 준 적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돈을 준 장소나 상황, 조건 등에 대한 받은 사람의 진술이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결국 공여자는 구속이 되었지요. 그러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공여자가 돈을 준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건 당연했지요. 그런데 그 경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공여자 주장은 상대방이 먼저 돈을 달라고 해서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지역에서 어떤 조직의 어떤 직책에 근무하고 있어 몇백 표 혹은 몇천 표를 동원할 수 있다. 돈을 주면 그 사람들에게 작업을 해서 그 표를 당신 남편에게 몰아주겠다.” 이런 취지로 요구했다는 것이었지요. 공여자가 그 말을 철석같이 믿은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돈을 주지 않으면 척을 지게 될 수도 있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주었다는 것이었지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속칭 ‘선거 브로커’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처음에 신고했던 선거 브로커도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지요. 검사가 된 후 두 번째 임지에서 처음 선거 사건을 맡게 된 후 거의 매년 전담 검사로서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횟수가 열 번을 훌쩍 넘어 스무 번 가까이 되었으니 저도 어쩌면 출마자만큼이나 선거에 도사가 되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곤 하지요. 그렇게 선거를 치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먼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선거 브로커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 편은 아니라도 적은 만들지 마라’. 선거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말입니다. 때문에 출마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항상 약자이기 쉽습니다. 그렇다 보니 브로커들의 요구에 끌려갈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앞서 든 사례도 출마자와 브로커의 불안감과 욕심이 맞아떨어져 벌어진 일이지요. 그런데 브로커의 폐해는 선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선거 이후에 이권 사업자로 변신하는 것이 보통이거든요. 당선에 대한 공헌을 앞세워 각종 이권 사업이나 심지어 인사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선거는 공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권자는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해 4년 혹은 5년이라는 미래를 당선자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 결과 좋은 지도자에 의해 지역이나 나라가 발전하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정책이나 사업으로 몇백억원의 빚을 지역민들이 떠안기도 하고,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게 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하지요. 잘못된 투표로 인해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의 성찬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대가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말입니다. 그것이 선거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공약이 됩니다. 그런데 공약들을 잘 살펴보면 당선자의 힘이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아주 많지요. 말이 앞서는 것이 아닌 일이 앞서는 공약인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 예비 후보에 등록한 분들의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출마자들의 몫이 아닌 유권자들과의 합작품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전 수원지검 1차장
  • “나 장항준이야”…천만 눈앞 ‘왕사남’ 촬영 중 기저귀 보낸 사연

    “나 장항준이야”…천만 눈앞 ‘왕사남’ 촬영 중 기저귀 보낸 사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장항준 감독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을 맡은 배우 김용석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왕과 사는 남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용석은 촬영 당시 겪은 일화를 전하며 장 감독에게 받은 도움을 공개했다. 김용석에 따르면 촬영 도중 장 감독과 모니터 장소로 이동하던 중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장 감독은 “용석아, 휴대전화 줘봐. 내 번호 저장해. 집 주소 알려주면 기저귀 보내줄게. 처음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상 때문에 휴대전화를 바로 꺼내지 못해 연락처를 주고받지 못했지만, 다음날 장 감독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김용석은 “용석아, 나 장항준이야. 집 주소랑 아기 쓰는 기저귀 종류 찍어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메시지 날짜는 지난해 4월 21일로, 영화 촬영이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이후 실제로 기저귀 두 박스가 집으로 배송됐다. 김용석은 “연기자로서 느끼던 외로움과 가장이 된 뒤 부담감이 이해받는 느낌이었다”며 “그날 이후 감독님을 응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3·1절 연휴 기간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2일 기준 누적 관객수 92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르면 주말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둔 장항준 감독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감독은 오는 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재출연한다. 앞서 내걸었던 ‘논란의 천만 공약’을 다시 언급할 예정으로, 흥행 성과에 대한 소회를 직접 밝힐지 주목된다. 개명·성형·귀화 공약을 어떻게 정리할지, 혹은 또 다른 약속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장 감독은 내달 열리는 ‘제59회 영월 단종문화제’에도 참석한다. 영월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4월 24일 개막에 맞춰 영월을 찾아 지역민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해외 영화제 일정이 겹쳐 있었지만 이를 조정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 중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역시 영월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단종문화제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축제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 어디서나 만나고 대화… 초연결이 이끈 ‘과학인재 용광로’[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어디서나 만나고 대화… 초연결이 이끈 ‘과학인재 용광로’[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개방된 공간서 생각 공유하며 혁신국적도 다양… 질문·토론 한계 없어대학과 기업 소통 ‘과학 거물’ 밑거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엔데버’에는 25일(현지시간) 한밤 중에도 불이 밝았다. 공용 로비 인근 식탁에 모여 저녁을 먹거나 대화를 하며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 GTC 2026’ 준비가 한창이었다. 거대 스포츠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엔데버에는 직원들이 칸막이 대신 촘촘히 자리한 거대한 화이트보드 앞에 삼삼오오 모여 소통했다. 2층 건물에 자리한 오픈형 계단도 직원들의 소통 마당이었다. ‘어디서나 서로 만나고 대화하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 떠올랐다. 엔데버는 전세계 과학·기술자를 끌어들이고 용광로처럼 합심해 미래를 만든다는 실리콘밸리를 비전을 담았다. 이런 개방된 문화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모인 과학 인재들은 다른 연구를 하는 이들과 일상을 함꼐 하며 혁신을 만들 빅아이디어를 얻는다. 미국 비영리단체(NPO)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및 데카콘(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은 312개로 지난 5년간 3배로 늘었다. 이 지역의 유니콘·데카콘은 미국 전체 중에서 꾸준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력은 과학 네트워크다. 2024년 기준 외국인 국적의 기술직 전문가 비중이 70%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의 인적 구성을 볼때 과학 네트워크는 성과 창출을 위해 필수 요소다. 외국 출생인 과학·기술자 분포는 인도(25.6%), 중국(17.1%), 태국(3.6%), 한국(2.3%), 베트남(3.0%), 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1.8%) 순이다. 실리콘밸리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 도조’는 이날 애딧야비어 랏솬 CEO의 ‘농업 분야 피지컬 인공지능(AI)’ 강연을 제공했다. 랏솬 CEO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서 근무하다 농기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애그토노미’를 창립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인도,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 60여명은 스스럼 없이 질문을 던지고 토론했다. 한 참가자가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대는 언제쯤 오나”라고 묻자 랏솬 CEO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아직 공개는 안됐지만) 기업 시뮬레이션에선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휴머노이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참가자가 “중국 로봇 시연을 봤는데 컴퓨터그래픽으로 오인할 정도 기술력에 놀랐다. 중국 피지컬AI의 다음 단계는 무엇이고, 미국은 어떻게 대항해야 하냐”고 하자 랏솬 CEO는 “(중국은) 실제 생산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고,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모듈식’ 로봇 개발을 택하는 중국과 달리 우리는 로봇 전체를 직접 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해커 도조 관계자는 “매년 450개 이상의 커뮤니티 행사를 연다.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통찰력을 얻고, 인근 학생들에게 AI 로봇 공학을 가르치거나 자원봉사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과학자들 역시 현지 네트워크의 핵심 줄기다. 캘리포니아주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인 개발자·창업가·예술인 네트워크인 ‘소캘 K그룹’은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제니퍼 조 공동회장은 “기업도 많고 산업 규모도 큰 미국은 아는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고 팀원과 일자리를 소개 받는 등 한국에 비해 ‘믿을 만한 네트워킹’이 특히 중요한 사회”라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번에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한인 개발자들이 융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산학 협력 역시 기업과 과학자 간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과학인재 양성의 중요한 통로가 됐다. 스탠퍼드에서 만난 생물학과 4학년 대니스(22)는 “주변에 애플이나 구글 같은 회사가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거나 혁신적인 기업에서 일하려고 하는 열망과 압박, 즉 외부 자극이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직접 해당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교에서 금전적으로 지원해 근무하도록 만드는 제도도 있다”고 말했다. 소위 과학계 거물을 볼 기회도 잦을 수밖에 없다. 그는 “크고 작은 학생 동아리가 활발하게 인근 기업과 교류하는데, 지난주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해커톤에 초청돼 강연을 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기업은 대학과 함께 도전한다. 황 CEO가 모교인 스탠퍼드대에 3000만 달러(약 435억원)를 기부해 세운 ‘젠슨 황 공학센터’에는 ‘6명의 여성 메타 공학자와 대화하는 소모임’, ‘스타트업에서 사막에 스타링크 우주선과 태양광 단지를 건설할 공학자 모집’ 등과 같은 구인 광고가 벽면 곳곳에 붙어있었다.
  • 권력…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을 묻다

    권력…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을 묻다

    권력자의 영광과 비극이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권력은 인간 삶의 상태를 결정하는 힘. 우리의 현실이 이토록 불행한 건 권력을 쥔 주권자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슬픈 사실 때문이다. ●권력에 대한 가상의 대화 두 편 ‘대화극’은 현대 정치·법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독일 철학자 카를 슈미트(1888~1985)가 집필한 가상의 대화 두 편을 엮은 책이다. 슈미트는 이 책에서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방송극’의 형식을 빌려 문학적으로 논구하고 있다. “만약 인간이 행사하는 권력이 신으로부터도, 자연으로부터도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만 인간들 사이의 용건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권력은 선한 것입니까, 아니면 악한 것입니까? 혹시 둘 다인가요?” “그 질문은 아마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질문일 겁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인간은 정말로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선한 것이다, 내가 갖고 있다면.’ 그리고 ‘권력은 악한 것이다, 내 적이 갖고 있다면.’”(‘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 “정치적인 것은 적과 동지의 구분이다.” 슈미트 철학의 핵심은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초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으로 슈미트는 유럽 학계에서 스타로 군림했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나치가 등장했을 때 거기에 협력하며 ‘제3제국의 어용학자’로 위세를 떨쳤다. 영광은 영원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범으로 지목돼 1년간 수감 생활을 한다. 감옥에서 풀려난 1947년부터는 고향 플레텐베르크에 칩거한다. 이때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는데, ‘대화극’에 실린 두 편의 글도 이때 쓰인 것이다. ‘나치 협력자’라는 치명적인 오명에도 불구하고 명철한 현실 진단으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학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우주의가 부상하는 가운데 재발견되고 있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두어 모금의 물만이 권력으로의 통로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사실과 보도, 제안과 추측 들이 시시각각 그를 향해 몰려듭니다. 사실과 거짓, 현실성과 가능성이 범람하는 이 무한의 바다에서는 가장 총명하고 또 가장 강력한 인간이라 해도 기껏해야 두어 모금 정도의 물만을 퍼낼 수 있을 뿐입니다.”(‘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 권력은 어디서 시작됐는가. 왕좌에 앉은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길래 내 위에 서서 나를 지배하는가. 필연적으로 집합을 이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구한 질문이다. 어떤 이는 그것이 자연에서 왔다고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신’이 부여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결국 권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그것이 “인간 개개인의 협소한 물리적, 지적, 정신적 능력을 무한히 능가하는” 것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어떤 구체적인 질서를 보유했건 간에 모든 육지적 실존의 중심과 핵심은 집입니다. 집, 재산, 명예, 가족, 상속권 이 모든 것은 육지적 현존(Dasein)의 토대(Grundlage) 위에서 형성됩니다.”(‘새로운 공간에 대하여’) ●“삶의 상태를 결정하는 게 권력” “인간은 땅의 존재, 땅을 밟고 있는 존재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출간됐던 슈미트의 ‘땅과 바다’의 첫 문장이다. 이 책에서 슈미트는 서유럽의 역사를 땅과 바다의 대결로 서술한다. ‘새로운 공간에 대하여’는 ‘땅과 바다’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가 권력의 미시적 속성을 파고들었다면 ‘새로운 공간에 대하여’는 그 권력이 지구적 차원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탐색한다. 슈미트는 ‘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의 마지막을 웅장한 시구를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테오도어 도이블러의 시 ‘북극광’의 일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결단이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말이 될 것입니다.”
  • 따뜻한 남녘은 벌써 ‘꽃망울’ … 상춘객 맞을 채비하는 지자체

    따뜻한 남녘은 벌써 ‘꽃망울’ … 상춘객 맞을 채비하는 지자체

    최근 남부 지방 낮 최고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등 따뜻한 날씨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남녘 지방자치단체들이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한파 등 이상 기후로 꽃봉오리가 움츠러들어 축제 시기를 변경하는 등 속앓이를 했으나 올해는 예년 같은 개화 모습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겨울 추위가 이어진 지난해는 3월 둘째 주까지 꽃이 피지 않아 가지만 앙상한 상태에서 지역 축제가 열린 곳이 많아 관광객의 원성이 높았다. 전남 신안군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임자도 1004섬 튤립·홍매화 정원 일원에서 ‘2026 섬 홍매화 축제’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홍매화를 주제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마중물 축제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는 방문객들에게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봄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조량 부족과 기습 한파로 개막을 두 차례나 변경하며 애를 먹었던 전남 순천 ‘매곡동 탐매축제’는 다음 달 7일 개막을 앞두고 벌써 상춘객들로 북적인다. 300m 도로에 홍매화 1200여 그루가 군집을 이룬 매곡동 일대는 선홍색 붉은빛으로 장관을 이루고 그윽한 매화 향기가 마을을 덮는 지역 명소다. 김순옥 매곡동장은 23일 “현재 15% 개화 상태여서 축제를 앞당길까 걱정할 정도로 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개막일에는 봄의 전령사 홍매화가 가득한 절정의 모습을 볼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26년 전남 대표 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된 ‘광양매화축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2일까지 광양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꽃 없는 축제’였던 지난해와 달리 꽃이 50~60% 정도 개화한 상태에서 행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꽃이 막 피기 시작한 단계로 축제 시작일엔 만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전남 구례군은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제27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연다. 구례 화엄사는 국가 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매화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한다.
  • [데스크 시각] 지금의 1년과 5년 전 1년은 다르다

    [데스크 시각] 지금의 1년과 5년 전 1년은 다르다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반도체특별법은 1년 전 통과됐어야 했다. 그런데 연구개발(R&D) 직군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넣을지 말지에 발목 잡혀 1년을 허비했다. 지난 1년은 5년 전, 10년 전 1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삐끗’하면 1년 뒤처지는 게 아니라 세대를 통째로 놓칠 수 있는데도 국회에서는 그런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 1년은 막대한 자금과 정책적 지원을 무기로 무섭게 따라붙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조금이라도 벌릴 마지막 기회였을 수 있다. 그럼에도 입법 지연과 관련해 책임지는 이가 없다. 업계라도 이 기막힌 현실에 쓴소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경제단체와 반도체 산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환영 입장을 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지난해 2월 국회 토론회에서 “시간을 기준으로 R&D를 하면 성과가 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입장문에서는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도체 산업의 혁신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준 국회와 정부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은 국회가 반성할 기회조차 차단해 버렸다. 세계는 기술 전쟁에 한창인데 ‘당내 싸움’에 매몰된 국회는 법안 처리가 뒷전이다 보니 참다못한 대통령이 국회의 입법 지연을 몇 차례나 문제 삼았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바로 뒤처지는 엄중한 현실”이라는 대통령의 지난 10일 국무회의 발언은 그간의 입법 관행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기술이 외교·안보와 산업의 중심이 되는 기정학적 시대에 걸맞게 입법 우선순위도 재정렬이 필요하지만 여당은 검찰개혁, 사법개혁의 굴레에 갇혀 미래를 대비하는 입법에는 손도 못 대는 형국이다. AI의 일자리 침공으로 선망의 직업이었던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위협받고 있다. 신입 변호사·회계사 여러 명이 하던 일을 생성형 AI가 대체하면서 변호사·회계사 채용 수요가 줄고 있는 현상은 시작일 뿐이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리걸테크 정책 토론회’에서 최이선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변호사는 “잃어버린 시간은 자본으로도 살 수 없다”고 했다. 또 글로벌 리걸테크 시장은 이미 거대한 ‘시간의 복리’ 게임에 돌입했다고 했다. AI 성능이 더 좋아질수록 AI의 발전 속도가 가팔라져 한번 격차가 벌어지면 그걸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건 완벽한 법을 만들기 위한 공방이 아니라 혁신 기업들이 법적 불확실성 없이 달릴 수 있는 최소한의 트랙을 깔아 주는 ‘입법적 결단’이라는 게 최 변호사의 주장이다. 기업용 AI 서비스 ‘클로드 코워크’로 소프트웨어(SW) 기반 빅테크 기업들을 초긴장시킨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AI가 가져올 노동시장 변화가 과거 기술에 비해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2만 자 분량의 에세이를 블로그에 올린 아모데이는 “지난 2년 동안 AI 모델은 단 한 줄의 코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거의 모든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머지않아 SW 엔지니어의 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들도 점점 더 자신을 ‘뒤처졌다’(behind)고 표현한다”는 게 아모데이의 전언이다. 이 엄청난 AI 발전 속도에 발맞추려면 국회에도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여당이 ‘압도적 입법 속도전’으로 화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개편부터 재교육, 사회안전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선제적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게 입법적 뒷받침을 하는 것도 국회 몫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그냥 늦은 게 아니고 이미 끝난 거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
  • 두 예술가 근원적 고독과 단절… 우주에 닿았다

    두 예술가 근원적 고독과 단절… 우주에 닿았다

    이성자·아드난 예술적 여정 담아고향 등진 채 예술혼 불태우고정규 미술 교육 과정도 안 거쳐이성자, 여성·대지 관계 추상화아드난은 변하지 않는 산 표현지구·행성 기하학적 형상 등장 “내가 붓질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아이들 옷을 한 벌 더 입혀 학교에 보내는 것이고, 선을 하나 더 긋는 것이 아이들에게 밥 한술 더 먹이는 것으로 생각했다.”(이성자) “타말파이스산은 내 집이 됐다. 나에게 그 산은 회화 그 자체였다.”(에텔 아드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이혼 후 세 아들과 생이별한 뒤 프랑스로 간 이성자(1918~2009) 화백이 캔버스 앞에서 스스로에게 걸었던 최면과 같은 말은 작품 속 무수한 점과 선으로 남았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프랑스, 미국 등을 오가며 살았던 에텔 아드난(1925~2021) 작가의 단절된 삶은 변하지 않는 존재인 산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 고독과 단절은 예술의 고약한 원천이다.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을 만나다: 에텔 아드난과 이성자’는 고향을 등진 채 살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두 작가가 공명하는 자리다. 두 사람의 예술적 여정은 이주와 망명 외에도 여러 면에서 궤를 같이한다. 두 작가 모두 30대 이후 작업을 시작했으며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전시장에는 이 화백의 1960년대 작품과 아드난의 2010년 이후 말기 작품이 함께 걸렸다. 이 화백은 1950년대 후반 작업부터 고향에 대한 기억과 모성의 속성을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했다. 1961~1968년에 선보인 ‘여성과 대지 시리즈’는 작가가 여성과 대지의 관계를 추상화하는 데 몰두했던 시기다. 그는 1960년 프랑스 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며 “나는 여성인 내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흙으로 고온의 불덩어리를 덮고 폭풍과 노도를 고요히 받아들이면서 만물에 생을 주는 여성과 같은 땅만을 알 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들인 왕골을 손으로 겹쳐가며 엮는 화문석처럼 그의 작품은 세밀한 붓으로 그어낸 선과 기하학적 형상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작품에는 ‘5월 단오 No.1’,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은 시적인 제목이 붙었다. 아드난에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타말파이스산은 안식처와 같은 존재였다. 레바논 내전 등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만, 미 서부의 따뜻한 기후와 산은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대상이었다. 그는 이젤을 세워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산에게 편지를 쓰듯 캔버스를 수평으로 펼친 후 안료를 섞지 않고 그대로 얹었다. 절제된 형태들과 안온한 색감의 작품은 가로, 세로 모두 50㎝를 넘기지 않는 작은 캔버스에 담겼다. 전시 제목 ‘태양을 만나다’는 아드난이 1968년 발표한 시에서 차용한 것으로,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죽음을 기리는 애가(哀歌)다. 태양과 달, 산의 실루엣을 끊임없이 그렸던 아드난과 지구와 행성계의 구조를 환기하는 기하학적 형상을 등장시키는 데까지 나아간 이 화백의 근원적 고독은 그렇게 우주에 닿는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 고성국엔 탈당 권유, 배현진은 윤리위 출석… 징계 전쟁터 된 국힘

    고성국엔 탈당 권유, 배현진은 윤리위 출석… 징계 전쟁터 된 국힘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가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다음날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을 소환했다. 시당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다. 계파간 징계 대결에 친한계 ‘릴레이 징계’ 전망까지 나오며 당내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에 출석했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서울 당협위원장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됐고, 윤리위가 지난 6일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배 의원은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리면 서울시당위원장 직무가 정지된다. 한 전 대표를 포함해 친한계의 6·3 지방선거 서울지역 공천과 관련한 영향력 행사가 차단된다. 친장(친장동혁)계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 장동혁 대표와 갈등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날에는 서울시당 윤리위가 고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앞서 친한계 의원 10명은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주장한 고씨를 서울시당 윤리위에 제소했고, 서울시당 윤리위가 중징계를 의결했다. 고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고씨의 징계를 앞두고 친한계인 김경진 전 의원으로 윤리위원장을 교체한 데 대한 문제제기다. 고씨의 이의 제기로 중앙윤리위가 징계를 심의하게 된다. 한편 제명이 확정된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를 정적살해 도구로 쓰고 있는 장동혁 대표, 끝까지 가보자”라고 썼다.
  •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美, 절차·설계 중시… IT 산업 선호제조업 부진에 핵 부품 생산 못 해中, 이공계 권력자 과감함에 발전자유 통제·강제 방역에 이민 열풍 21세기 최후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세계 질서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초강대국인 두 국가는 권력 구조에서 산업, 기술, 사회 정책까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 책은 ‘법률가의 나라’ 미국, ‘공학자의 나라’ 중국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두 나라의 본질적 차이와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중국 분석가인 저자는 “법률가들이 사회 지도층에 포진한 미국은 규제와 절차에 갇혀 역동성을 잃어버린 반면 중국은 이공계 출신 들의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억압과 통제의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2017년부터 중국의 기술 야망과 산업 전략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고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역사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원제인 ‘브레이크넥’은 중국의 발전 양상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고 정신없이 달려간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혼란했던 마오쩌둥의 시대가 저물고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된 덩샤오핑은 1980년대부터 공학자와 기술자들을 권력의 중심부로 끌어들였다. 이는 중국 특유의 ‘공학 국가 정신’으로 이어졌고 국가 주도의 기술 발전 하에 압도적 규모의 공공 기반 시설이 중국 전역에 세워졌다. 198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는 예외 없이 법학을 전공했다. 순수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하원 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법적 절차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일을 가로막고 방어하는 데 법적 권한이 사용됐다. 저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첨단 기술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수많은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절차적 지식’이 무섭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자본이 적게 드는 플랫폼이나 설계에 집중하는 반도체 산업을 선호하며 제조업을 경시했다. 때문에 전통적인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며 제조 가능 인력과 절차적 지식을 보존하지 못했다. 미국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기밀 부품마저 직접 만들지 못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중국의 공학 국가 정신은 한계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1978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위해 강압적인 임신 중절 수술과 불임 수술을 강행하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과 후폭풍에 시달린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한창 성장 중이던 자국 플랫폼 기업들을 탄압한 사건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무모한 개입과 경제 정책, 엄격한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은 숫자와 효율의 논리에 매몰된 공학적 사고의 폐해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팬데믹 이후 중국 청년과 엘리트, 부유층 사이에서는 중국을 떠나는 ‘룬’(潤)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성장을 목격하고 지지했던 이들이 극단적 행정을 경험한 뒤 탈(脫) 중국에 나선 것이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중국을 더 잘 알수록, 중국인들이 미국을 더 잘 알수록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극명한 차이점이야말로 21세기를 정의하는 경쟁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 ASPN, 아태지역 유일 ‘2026 SAP 파트너 어워드’ 수상

    ASPN, 아태지역 유일 ‘2026 SAP 파트너 어워드’ 수상

    토털 IT 서비스 기업 ㈜ASPN(에이에스피엔, 대표 한창직)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SAP GTM 킥오프 2026(SAP’s GTM Kick-Off 2026)’에서 ‘2026 SAP 파트너 어워드 – 아태지역’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SAP GTM 킥오프 2026’은 SAP 임직원과 파트너사들이 모이는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즈 미팅으로 SAP의 한 해 전략과 세일즈 방법론, 성장 기회 및 제품 혁신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이와 함께 SAP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의미 있는 혁신 성과를 창출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내 최우수 파트너사에게 SAP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한다. 고객의 혁신 실행과 빠른 성과 창출,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는 상이다. 수상 기업은 SAP 내부 판매 데이터 및 지역·글로벌 SAP 대표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는 판매 실적과 함께 혁신성, 기술력, 서비스 품질 및 솔루션별 특화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ASPN은 ‘SAP 비즈니스 AI – 고객 AI 유즈케이스(SAP Business AI – Customer AI Use Case)’ 부문에서 아태지역 유일의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ASPN은 ▲고객 행동 데이터의 정밀 분석을 통한 최적의 콘텐츠 추천 ▲데이터 기반 예측 정확도 향상 ▲고객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생성과 같은 비즈니스 성공 사례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 에코시스템 성공 부문 총괄은 “올해 어워드는 단순한 비즈니스 성과를 넘어 팀의 역량과 방법론을 강화하고 이를 AI 및 데이터 혁신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신속한 가치를 제공한 파트너들의 노력을 기리는 자리”라고 전했다. 이어 “SAP가 ‘AI 우선(AI-first) 및 스위트 우선(Suite-first)’ 전략을 지속하는 가운데, 파트너들은 고객을 위한 AI 기반 전환을 주도하며 SAP 비즈니스 스위트의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ASPN의 수상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ASPN 한창직 대표는 “전 세계 기업들이 AI와 ERP의 결합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SAP로부터 아태지역 핵심 AI 파트너로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SAP 기술력과 AI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SPN은 SAP ERP 전문컨설팅과 eAccounting, eHR 등의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 가치 증진을 위한 IT 서비스 사업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 황재균 연애사 폭로전 “아나운서 킬러…상대 계속 바뀌어”

    황재균 연애사 폭로전 “아나운서 킬러…상대 계속 바뀌어”

    야구선수 황재균의 과거 연애사가 폭로됐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황재균을 비롯해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과 배지현 부부, 손아섭이 출연했다. 이날 황재균의 동료들은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과거 그의 인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MC 신동엽이 “황재균은 잘생긴 외모로 유명하지 않았느냐”고 운을 떼자, 손아섭은 기다렸다는 듯 “예전이 더 잘생겼다”며 폭로의 서막을 열었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인 배지현 역시 “내가 한창 스포츠 아나운서를 할 때 황재균이 20대 후반이었다. 그때는 확실히 인기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손아섭은 황재균의 전성기를 “아킬 시절?”이라 지칭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생소한 단어에 모두가 의아해하자 그는 “아나운서 킬러”라고 거침없이 설명했다. 신동엽은 “당연한 거다. 아나운서들은 예쁘고 지적이니까 인터뷰하면서 자주 보면 호감도 갖는 것”이라고 대변했다. 류현진이 “나도 그런 경우”라며 아내 배지현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공감하자 황재균은 “네가 진정한 아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황재균은 상대가) 계속 바뀌는데 그게 무슨 사랑이냐”면서 “류현진 형은 결혼까지 했으니까 아킬이 아니라 사랑이다. 킬러라고 표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재균은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예전 여자친구를 보고 친구들이 이해 못 하는 경우도 있고, ‘진짜 예쁘다’고 할 때도 있다”며 “솔직히 이상형에 답을 못하겠다. 매력적이고 내가 끌리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손아섭은 “맞는 것 같다. 엄청나게 수수한 여자를 만나는 걸 봤고, 섹시한 스타일을 만나는 것도 봤다. 다양하다”며 화려했던 과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쏟아지는 폭로에 황재균은 “더 이상 나가면 안 될 것 같다. 재혼이고 뭐고 끝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신동엽이 “재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아기를 정말 좋아하니까”라고 답하며 조심스럽게 재혼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황재균은 2022년 12월 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결혼해 화제가 됐으나 약 2년 만인 2024년 이혼했다.
  • 황재균 여자관계 동료 폭로 나왔다 “아나운서 킬러”… “재혼 생각” 질문엔

    황재균 여자관계 동료 폭로 나왔다 “아나운서 킬러”… “재혼 생각” 질문엔

    야구선수 손아섭이 황재균의 연애사를 폭로했다. 유튜브 채널 ‘찐한형 신동엽’에는 지난 2일 류현진·배지현 부부, 황재균, 손아섭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신동엽은 “황재균은 잘생긴 외모로 유명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손아섭은 “예전이 더 잘생겼다”고 말했다. 신동엽이 황재균에 대한 외모 평가를 부탁하자 아나운서 출신인 배지현은 “내가 한창 스포츠 아나운서 할 때가 20대 후반이었으니까 그때는 확실히 인기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손아섭은 “아킬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다들 어리둥절하자 손아섭은 “아나운서 킬러”라고 설명했고, 황재균은 당황했다. 신동엽은 “당연한 거다. 아나운서들은 예쁘고 지적이니까 인터뷰하면서 자주 보면 호감도 갖는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류현진도 “나도 그런 경우”라며 공감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황재균은 상대가) 계속 바뀌는데 그게 무슨 사랑이냐”면서 “류현진 형은 결혼까지 했으니까 아킬이 아니라 사랑이다. 킬러라고 표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재균은 “저 술 한 잔만”이라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예전 여자친구를 보고 친구들이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진짜 예쁘다’고 할 때도 있었다”며 “솔직히 이상형에 답을 못하겠다. 매력적이고 내가 끌리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맞는 것 같다. 엄청나게 수수한 여자를 만나는 걸 봤고, 섹시한 스타일을 만나는 것도 봤다.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황재균은 “더 이상 나가면 안 될 것 같다. 재혼이고 뭐고 끝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동엽은 “재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황재균은 “아기를 정말 좋아하니까”라고 답했다. 황재균은 2022년 12월 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과 결혼했으나, 2024년 11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 조정이 성립되며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 [세종로의 아침] 시다다에서 시황제까지

    [세종로의 아침] 시다다에서 시황제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4억 인구를 통치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그는 큰아저씨란 뜻의 ‘시다다’로 불렸다. 2018년 시 주석은 헌법을 개정해 주석직을 2연임(10년)까지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때부터 ‘시다다’란 표현은 점점 사라졌고, 대신 시황제란 별칭이 등장했다. 종신집권의 길을 연 시 주석은 2023년 3연임에 이어 2027년 당대회에서 4연임을 확정 짓겠다는 기세다. 최근 군부 2인자이자 시 주석과 의형제로 ‘친형’처럼 여겼던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가차 없이 숙청한 것도 종신집권을 위한 작업으로 여겨진다. 시 주석의 종신집권 야심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드러났다. 세계열강 지도자들 가운데 둘도 없는 ‘절친’ 사이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영생에 관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우연히 마이크에 잡힌 것이다. 시 주석이 “과거에는 일흔 이상 살기 어려웠지만, 오늘날 70살은 젊다”고 이야기하자 푸틴 대통령은 “신체 장기를 계속 교체하면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고, 영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화답한다. 이어 시 주석은 “이번 세기에 인류는 150살까지 살 것”이라고 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웃으며 이 대화를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직으로 이동해 권력을 유지했다가 헌법 수정으로 임기를 계속 연장해 최장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수명 연장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한 두 사람은 임기 연장을 두고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을 것이다. 시 주석에 앞서 중국의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꿈꿨던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을 통일한 최초의 황제였던 진시황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한국 지리산 등지를 찾은 흔적이 있다. 신중국 건국 이후 현재 시 주석의 권력은 마오쩌둥 이후 최대로 평가된다. 특히 그가 장 부주석을 내친 것은 마오가 쿠데타 혐의로 당시 군부 이인자였던 린뱌오를 사실상 암살한 것에 비견된다.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71년 쿠데타에 실패한 린뱌오는 소련으로 도주하다 의문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용병 그룹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항공기 추락으로 2023년 사망한 것과 똑 닮았다. 프리고진 역시 반란을 주도하다 실패하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장 부주석도 쿠데타를 모의했다 실패했다는 루머가 있다. 지난달 18일 베이징의 징시 호텔에서 장유샤 측 병력이 시 주석 체포를 시도하다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시 주석 호위 인력이 9명, 쿠데타 세력이 12명 사망했다는 믿기 힘든 얘기가 뉴스위크 등 영미 매체에 보도됐다. 그만큼 장 부주석의 숙청은 충격적이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한중 관계의 절정기와 최악의 시기를 모두 이끌었다. 2015년 한중 정상이 열병식 망루에 올랐을 때가 절정이었다면,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코로나19까지 기나긴 암흑의 시기가 지속됐다. 한중 관계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항상 북핵 문제였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 달 가까이 통화하는 데 실패하면서 배신감을 느꼈고 결국 사드 배치로 이어졌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한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조기 평화 통일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중국은 6자회담을 주도하고 ‘쌍중단’(북핵실험과 한미훈련 중단)을 제안하는 등 일정 역할을 했다. 오는 4월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많은 의제가 테이블 위에 오르겠지만, 북핵 문제도 빠지지 않길 바란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제 시 주석이 황제에 걸맞은 위상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 줄 차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안영미 “둘째 임신…7월 출산” 깜짝 발표

    안영미 “둘째 임신…7월 출산” 깜짝 발표

    개그우먼 안영미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안영미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생방송 도중 깜짝 임신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둘째를 임신했다. 청취자들이 지난주에 ‘임신한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맞다. 중기 정도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산이다 보니 조심하느라 말을 못 하고 꾹꾹 참고 있다가 처음으로 얘기한다. 얼마나 입이 근질근질했겠느냐. 첫째도 노산이었는데 지금은 확실한 노산이라서 하루하루 외줄타기 하듯 지금도 불안하다. ‘이 정도면 안정기이지 않을까’ 해서 깜짝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재치 있게 해명했다. 그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먹고 건강 이상설 나왔을 때 얼마나 억울했겠느냐. 다들 ‘왜 그렇게 말랐냐’고 하는데, 얼굴만 빠졌고 다른 데는 다 쪘다”고 설명했다. 둘째의 태명은 첫째 ‘딱콩이’의 동생이라는 의미의 ‘딱동이’이며 성별은 아들로 확인됐다. 출산 예정일은 7월로, 첫째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할 예정이다. 안영미는 “딱콩이가 여름둥이다. 한창 더울 때 7월에 출산했는데, 둘째도 7월에 낳는다. 잘하면 생일도 겹칠 것 같다. 둘째도 제왕절개 할 거다”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첫째도 입덧이 없었고 둘째도 입덧이 없다. 그래서 편하게 방송했다”면서 “둘째 임신 고민을 많이 했다. 첫째도 케어를 잘 못 하고 있는데 ‘둘째가 말이 되나’ 싶더라.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것저것 계산하다 보니 안 되겠더라. 지금 아니면 못 낳을 것 같아서 저질렀다”며 임신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영미는 2020년 동갑내기 회사원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며, 결혼 3년 만인 2023년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첫째 임신 당시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의 곁에서 출산하기 위해 출국하며 원정 출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소속사 측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故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 눈물 속 엄수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故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 눈물 속 엄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대회의실은 영결식 시작 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정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맨 앞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유족과 함께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는 이 전 총리의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먼저 “한평생 철저한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 거목이자 한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이어 김 총리가 조사하고 우 의장, 정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김 총리는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며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 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진출에 길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 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며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은 늘 불의 앞에 준엄했고 시대의 변화에 치열했고 국민 앞에선 따뜻했다”며 “언제나 공적인 일에는 몸을 살피지 않고 앞장서며 ‘선공후사’를 실천하던 일생에서 우리는 공직자의 소명 의식과 책임감이 뭔지 깊이 깨달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님의 일생은 모든 발걸음이 전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었다”며 고인을 “탁월한 지도자”,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당내 최고의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 이에 앞서 발인식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실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는 노제를 지냈다. 민주당 당사 노제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뒤, 고인은 세종 은하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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