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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어른의 잘못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이 없다. 의사 표현은 물론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은 그렇게 죄없이 세상의 냉대 속에 던져진다. 할아버지·할머니 등 친인척이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아이들을 품는 위탁가정은 2022년 기준 974가구, 이들에게 맡겨진 아이는 1126명이다. 서울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170명의 위탁부모들은 그런데도 하나같이 “아이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우리”라고 했다.#소망이의 ‘꿈’ 끈에 묶여 있던 장애아 끈질긴 치료로 호전돼 “경찰관이 되고 싶대요” 2013년 생후 14개월의 소망(13·가명)군을 마주한 박정자(61)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둘째 딸을 입양한 뒤 느꼈던 행복과 보람만큼 위탁부모로서의 역할도 해 보려 했지만 막상 아이를 맡으려니 망설여졌다. 소망이는 당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기관에 있던 14명의 아이 중 아무도 원하지 않아 돌봐 줄 가정을 찾고 있던 마지막 남은 장애아동이었다. 하루 종일 빨아 손가락이 벌겋게 짓무르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소망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소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사회복지협회에 맡겨졌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소망이의 친모는 특별한 주거지 없이 지하철역과 공원 등 길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태어난 직후 돌봄을 받지 못한 소망이는 뇌전증을 얻게 됐다. 장애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았고,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는 시설에만 있어야 했다. 박씨처럼 학대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전문 위탁부모의 수는 아주 적다. 2022년 기준 전체 9330명의 위탁아동 가운데 전문 위탁부모에게 맡겨지는 아동은 2.5%인 237명에 그친다. 학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지만, 전문 위탁부모가 그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나요.” 소망이와 함께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던진 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씨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박씨는 “나이 많은 부모인 우리 집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 게 화가 났다. 기어코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소망이가 두 돌쯤 되자 박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 안산 등 전국의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언어치료, 그림치료, 놀이치료 등 소망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소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족들의 꾸준한 돌봄 덕분일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소망이는 글씨도 쓰고, 구구단도 외운다. 같은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디지만, 문제 행동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씨에게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씨는 “다른 건 못 해 줘도, 돈은 부족해도 가족이 돼 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 소망이를 키웠다”며 “돌이켜 보면 오히려 치유받는 건 저와 가족들이었다. 이제 소망이가 잘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셋째의 ‘장애’ 생후 8개월 친모에 학대 신생아처럼 목 못 가눠 “우리도 평범한 가족이죠” 경남 지역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유제희(43)씨는 3년 전인 2021년 갑작스레 ‘위탁’을 맡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맡을 수 있는 전문 위탁부모가 유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씨 품에 안긴 서희(4·가명)는 생후 8개월에 친모에게 학대당해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였다. 얼굴과 몸에 멍자국이 가득했던 서희는 뇌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서희의 친모는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나 (서희를)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서희의 이야기를 들은 유씨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맡아 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9개월짜리 갓난아이가 그래도 누군가의 품에 있어야지.” 서희는 이제 40개월이 됐다. 친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서희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다. 유씨는 “지금도 신생아 수준이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콧줄로 분유를 먹고 있었다”며 “뇌가 손상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속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래도 서희는 이제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당연한 이 일이 서희에게는 아직 쉽지 않다. 한 시간 내내 젖병을 물리고 있어도 서희가 먹는 분유는 10㎖ 남짓. 사레가 들려 토하면 그걸 닦고 다시 젖병을 물려야 그 정도를 먹는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유씨의 한 손에는 서희의 머리가, 또 다른 손에는 젖병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장애가 있는 서희를 키우는 고단함보다 불신의 눈초리와 주변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서희를 데려온 2021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서희에게 쓴 물품 등은 영수증을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서희를 키우지만 유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주차할 수 없다. 유씨 같은 위탁부모는 ‘부모’가 아닌 ‘동거인’으로 등록돼서다. 전문 위탁가정들이 일반·일시 위탁가정과 달리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지원받는다는 점이 오해와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사실 가장 가슴 아픈 건 ‘얼마 받고 키우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예요. 월 1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서희를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랑으로 하는 일이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비혈연 위탁부모 170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는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이 가정위탁 제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제도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위탁부모가 72.9%나 됐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씨의 꿈은 여느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씨는 “서희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크면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서희가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꿀 때마다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50대 부모 돌 때 맡아 어느새 열여덟 일주일을 내리 울던 아이 “스스로 극복해줘 고맙죠” 위탁부모도 사람인 만큼 아이를 키우기까지 수백 번 고민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됐다”,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으로 사랑스러움(60.0%), 반가움(47.1%), 설렘(42.9%)만큼이나 안쓰러움(60.6%), 걱정(50.0%), 안타까움(34.7%)을 많이 꼽았다. 아이 부모의 사정이 나아지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동안만이라도 잠시 가족이 돼 주려고 시작한 위탁이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환(18·가명)군은 갓 돌이 됐을 때인 2007년 주재옥(69)씨의 집으로 왔다. 지환군은 친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지환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였던 주씨의 아내는 혼자가 된 지환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씨는 “당시만 해도 정년을 8년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제안에도 처음엔 한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부정적 생각이 컸다”고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기엔 나이가 많은 50대 부모였지만 주씨는 지환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환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자신이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는 편지를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다. 주씨는 “친부모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래도 젊은 부모들보다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걸 알게 된 지환군은 일주일을 내리 방 안에서 울기만 했다. 주씨가 지환군을 키우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때였다. “말주변이 없어 너는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며 위로했어요. 한참을 울던 지환이가 다행히도 스스로 극복해 줘서 고마웠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지환군은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씨는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도 받고 있다”며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아들 자랑에 진심이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바뀐다고 한다. 위탁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랑스러움(75.3%), 행복(71.2%), 고마움(62.9%), 기쁨(58.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아이의 상태가 나아져서’, ‘아이에게 내가 더 사랑받고 있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서’ 위탁부모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잘 컸다고 칭찬할 때를 주로 꼽았다. #사랑을 배우다 중2 극심한 사춘기 겪어 과학고 졸업 ‘자립 준비’ “입양보다 더 가치 있죠” “과학고를 나온 우리 셋째아들 민우가 이제 ‘화이트 해커’가 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송순향(64)씨도 삼수생인 막내아들 민우(21·가명)씨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송씨는 2003년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민우씨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 만난 이들은 그렇게 21년을 함께했다. 민우씨는 이제 위탁아동이 아닌 어엿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남의 애를 키우냐.”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둬라.”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그 시절 민우씨를 키운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송씨를 말렸다. 하지만 송씨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다. 지금도 송씨는 민우씨가 가족 분위기를 더 화목하게 만든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도 ‘이후의 삶의 변화’를 유독 강조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집으로 온 이후 기존의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웃음과 대화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가정위탁은 위탁아동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지만, 아이를 맡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늘 행복하고 기쁜 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송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민우씨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이전부터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우씨는 당시 “쓰레기 같은 집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송씨는 “사실 그때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이만큼 크려고 성장통을 아주 호되게 앓은 것만 같다”며 “민우가 이렇게 견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 민우씨는 송씨에게 종종 입양할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송씨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지만 민우는 친부모님이 있잖아. 그분들에게서 아들을 뺏고 싶지 않아. 어른이 돼서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모여 사는 것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가족이 되자.” 원가정 복귀가 가정위탁의 목적인 만큼 위기에 놓인 아이를 잘 보듬은 뒤 자립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게 입양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도의 역사와 함께한 송씨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위탁부모라는 게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어요. 다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 중 더 많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제도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이유예요.”
  • [단독]“다른 건 못 해줘도 가족이 되어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위탁부모 170명의 이야기[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

    [단독]“다른 건 못 해줘도 가족이 되어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위탁부모 170명의 이야기[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

    어른의 잘못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이 없다. 의사 표현은 물론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은 그렇게 죄없이 세상의 냉대 속에 던져진다. 할아버지·할머니 등 친인척이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아이들을 품는 위탁가정은 2022년 기준 974가구, 이들에게 맡겨진 아이는 1126명이다. 서울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170명의 위탁부모들은 그런데도 하나같이 “아이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우리”라고 했다. #소망이도 이제 ‘꿈’이 생겼습니다 2013년 생후 14개월의 소망(12·가명)군을 마주한 박정자(60)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둘째 딸을 입양한 뒤 느꼈던 행복과 보람만큼 위탁부모로서의 역할도 해 보려 했지만 막상 아이를 맡으려니 망설여졌다. 소망이는 당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기관에 있던 14명의 아이 중 아무도 원하지 않아 돌봐 줄 가정을 찾고 있던 마지막 남은 장애아동이었다. 하루 종일 빨아 손가락이 벌겋게 짓무르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소망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소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사회복지협회에 맡겨졌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소망이의 친모는 특별한 주거지 없이 지하철역과 공원 등 길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태어난 직후 돌봄을 받지 못한 소망이는 뇌전증을 얻게 됐다. 장애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았고,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는 시설에만 있어야 했다. 박씨처럼 학대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전문 위탁부모의 수는 아주 적다. 2022년 기준 전체 9330명의 위탁아동 가운데 전문 위탁부모에게 맡겨지는 아동은 2.5%인 237명에 그친다. 학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지만, 전문 위탁부모가 그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나요.” 소망이와 함께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던진 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씨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박씨는 “나이 많은 부모인 우리 집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 게 화가 났다. 기어코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소망이가 두 돌쯤 되자 박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 안산 등 전국의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언어치료, 그림치료, 놀이치료 등 소망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소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족들의 꾸준한 돌봄 덕분일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소망이는 글씨도 쓰고, 구구단도 외운다. 같은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디지만, 문제 행동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씨에게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씨는 “다른 건 못 해 줘도, 돈은 부족해도 가족이 돼 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 소망이를 키웠다”며 “돌이켜 보면 오히려 치유받는 건 저와 가족들이었다. 이제 소망이가 잘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우리 셋째는 ‘장애’가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유제희(42)씨는 2년 전인 2021년 갑작스레 ‘위탁’을 맡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맡을 수 있는 전문 위탁부모가 유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씨 품에 안긴 서희(3·가명)는 생후 8개월에 친모에게 학대당해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였다. 얼굴과 몸에 멍자국이 가득했던 서희는 뇌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서희의 친모는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나 (서희를)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서희의 이야기를 들은 유씨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맡아 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9개월짜리 갓난아이가 그래도 누군가의 품에 있어야지.” 서희는 이제 40개월이 됐다. 친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서희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다. 유씨는 “지금도 신생아 수준이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콧줄로 분유를 먹고 있었다”며 “뇌가 손상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속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래도 서희는 이제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당연한 이 일이 서희에게는 아직 쉽지 않다. 한 시간 내내 젖병을 물리고 있어도 서희가 먹는 분유는 10㎖ 남짓. 사레가 들려 토하면 그걸 닦고 다시 젖병을 물려야 그 정도를 먹는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유씨의 한 손에는 서희의 머리가, 또 다른 손에는 젖병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장애가 있는 서희를 키우는 고단함보다 불신의 눈초리와 주변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서희를 데려온 2021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서희에게 쓴 물품 등은 영수증을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서희를 키우지만 유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주차할 수 없다. 유씨 같은 위탁부모는 ‘부모’가 아닌 ‘동거인’으로 등록돼서다. 전문 위탁가정들이 일반·일시 위탁가정과 달리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지원받는다는 점이 오해와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사실 가장 가슴 아픈 건 ‘얼마 받고 키우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예요. 월 1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서희를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랑으로 하는 일이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 #우리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비혈연 위탁부모 170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는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이 가정위탁 제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제도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위탁부모가 72.9%나 됐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씨의 꿈은 여느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씨는 “서희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크면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서희가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꿀 때마다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위탁부모도 사람인 만큼 아이를 키우기까지 수백 번 고민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됐다”,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으로 사랑스러움(60.0%), 반가움(47.1%), 설렘(42.9%)만큼이나 안쓰러움(60.6%), 걱정(50.0%), 안타까움(34.7%)을 많이 꼽았다. 아이 부모의 사정이 나아지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동안만이라도 잠시 가족이 돼 주려고 시작한 위탁이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환(17·가명)군은 갓 돌이 됐을 때인 2007년 주재옥(68)씨의 집으로 왔다. 지환군은 친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지환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였던 주씨의 아내는 혼자가 된 지환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씨는 “당시만 해도 정년을 8년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제안에도 처음엔 한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부정적 생각이 컸다”고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기엔 나이가 많은 50대 부모였지만 주씨는 지환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환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자신이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는 편지를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다. 주씨는 “친부모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래도 젊은 부모들보다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걸 알게 된 지환군은 일주일을 내리 방 안에서 울기만 했다. 주씨가 지환군을 키우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때였다. “말주변이 없어 너는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며 위로했어요. 한참을 울던 지환이가 다행히도 스스로 극복해 줘서 고마웠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지환군은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씨는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도 받고 있다”며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아들 자랑에 진심이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바뀐다고 한다. 위탁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랑스러움(75.3%), 행복(71.2%), 고마움(62.9%), 기쁨(58.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아이의 상태가 나아져서’, ‘아이에게 내가 더 사랑받고 있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서’ 위탁부모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잘 컸다고 칭찬할 때를 주로 꼽았다. #아이와 함께 가족을, 사랑을 배웁니다 “과학고를 나온 우리 셋째아들 민우가 이제 ‘화이트 해커’가 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송순향(63)씨도 삼수생인 막내아들 민우(20·가명)씨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송씨는 2003년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민우씨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 만난 이들은 그렇게 20년을 함께했다. 민우씨는 이제 위탁아동이 아닌 어엿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남의 애를 키우냐.”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둬라.”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그 시절 민우씨를 키운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송씨를 말렸다. 하지만 송씨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다. 지금도 송씨는 민우씨가 가족 분위기를 더 화목하게 만든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도 ‘이후의 삶의 변화’를 유독 강조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집으로 온 이후 기존의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웃음과 대화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가정위탁은 위탁아동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지만, 아이를 맡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늘 행복하고 기쁜 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송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민우씨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이전부터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우씨는 당시 “쓰레기 같은 집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송씨는 “사실 그때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이만큼 크려고 성장통을 아주 호되게 앓은 것만 같다”며 “민우가 이렇게 견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 민우씨는 송씨에게 종종 입양할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송씨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지만 민우는 친부모님이 있잖아. 그분들에게서 아들을 뺏고 싶지 않아. 어른이 돼서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모여 사는 것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가족이 되자.” 원가정 복귀가 가정위탁의 목적인 만큼 위기에 놓인 아이를 잘 보듬은 뒤 자립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게 입양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도의 역사와 함께한 송씨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위탁부모라는 게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어요. 다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 중 더 많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제도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이유예요.”
  • 이선균, 장례 이틀째…지드래곤, 국화꽃 사진 추모

    이선균, 장례 이틀째…지드래곤, 국화꽃 사진 추모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장례 이틀째를 맞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봉준호 감독 등 동료 배우와 연예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배우 김희선, 정려원, 유선, 오나라, 김지현, 이무생, 최원영, 하도권, 송선미, 이기우, 이무생, 전진오, 이중옥, 박수영, 강신일, 가수 길, 영화감독 김창훈 등은 28일 오후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인촌 장관은 취재진에게 “안됐다.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다. 비극이다. 지금 나도 마음이 어렵다”고 비보를 접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오히려 나는 선배 입장에서 훨씬 더 여러 가지로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도 배우인데 너무 안됐다”며 슬픔을 표했다.앞서 빈소가 마련된 당일에는 배우 유재명, 송영규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원석 감독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마동석, 김남길, 전도연, 하정우, 김성철, 김상호, 조정석, 조진웅, 설경구, 문성근, 김도현, 배유람, 박명훈, 류준열, 유연석, 김종수, 이성민, 배성우와 대만 배우 쉬광한(허광한) 등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진웅과 조정석은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아 참담하고 슬픈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영화감독 이창동, 정지영, 변성현, 변영주와 방송인 장성규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에는 봉준호 감독, 방송인 신동엽, 배우 지승현, 문근영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신동엽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굳은 얼굴로 빈소로 향했고, 문근영은 조문을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힌 채 장례식장을 나왔다.소셜미디어(SNS)에서도 동료 배우 이선균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지드래곤은 인스타그램에 게시글 대신 하얀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윤종신은 “일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뜻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되었네.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애도해 주시는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다이어트 식품’ 한천 말리기 분주

    ‘다이어트 식품’ 한천 말리기 분주

    28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의 한천 공장 건조대에서 한천 말리기가 한창이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를 끓인 뒤 한 달 정도 얼렸다가 녹인 끈끈한 물질로,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다. 밀양 뉴시스
  • 10월에도 뚝 끊긴 아기 울음… 출생아 수 2만명 처음 무너졌다

    10월에도 뚝 끊긴 아기 울음… 출생아 수 2만명 처음 무너졌다

    전년 대비 8.4% 줄어 1만 8904명사망자, 고령화·기온 탓 3만명대인구 자연감소로 1만여명 줄어혼인 건수는 2년째 소폭 증가세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차원의 고민’을 주문할 만큼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0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2·3·7월을 제외하고는 월별 출생아 수가 1만 8000명대에 그치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48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서 출생아 수가 1만 89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만 656명으로 2만명대를 아슬아슬하게 넘겼으나 올해 8.4%가 감소하며 1만명대로 고꾸라진 것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10월 출생아 수가 1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출생아 수 감소폭은 8월 12.8%, 9월 14.6%보다 둔화했지만 5월 5.3%, 6월 1.6%, 7월 6.7% 등의 감소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파른 수준이다.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도 19만 60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떨어졌다. 누적 출생아 수는 충북을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증가한 3만 793명을 기록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에도 10월 사망자 수는 2020년 2만 6488명, 2021년 2만 7750명, 지난해 2만 9790명 등 2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0월 처음으로 3만명대를 넘어섰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체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구조이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환절기에 통상 사망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9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따뜻했던 반면 10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5월부터 꾸준히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 가던 사망자 수는 9월 들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69명 줄었다가 10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도 1만 1889명 자연감소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48개월째 자연감소를 이어 갔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 598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4건(1.0%) 증가했다. 2021년 10월 1만 5203건으로 10월 기준 최저치를 찍었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만 5832건, 올해 1만 5986건 등 차츰 늘고 있다.
  • [인사]경기 남양주시

    ◇ 4급 전보 ▲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 이순덕 ▲ 화도읍장 박재영 ▲ 농업기술센터소장 조성기 ▲미래도시추진단장 이효석 ▲ 와부읍장 김길원 ◇ 4급 승진 ▲ 다산1동장 이형숙 ▲ 진건읍장 문흥기 ▲ 시의회 파견 이은경 ▲ 도로관리사업소장 손오제 ◇ 5급 전보 ▲ 정책기획과장 문길모 ▲ 시민시장담당관 손원철 ▲ 재산관리과장 김진배 ▲ 인사과장 강혜숙 ▲ 예산과장 김양균 ▲ 퇴계원읍장 김학철 ▲ 관리운영과장 김주헌 ▲ 화도읍 생활자치과장 이진춘 ▲ 노인복지과장 한혜정 ▲ 회계과장 문경석 ▲ 휴양시설관리과장 임석경 ▲ 징수과장 김혜정 ▲ 취득세과장 김영미 ▲ 의회법무과장 윤선기 ▲ 다산2동장 강호갑 ▲ 자동차관리과장 장종기 ▲ 진건읍 생활자치과장 정복선 ▲ 장애인복지과장 김현겸 ▲ 체육과장 유형식 ▲ 청년정책과장 박미경 ▲ 문화예술과장 강호진 ▲ 도서관운영과장 홍우성 ▲ 시민안전관 이명구 ▲ 진접읍 생활자치과장 정순영 ▲ 여성아동과장 이문정 ▲ 공원관리과장 박선영 ▲ 산림녹지과장 이창균 ▲ 양정동장 김정애 ▲ 수도과장 임종영 ▲ 건축관리과장 주영상 ▲ 도로건설과장 김영경 ◇ 5급 승진 ▲ 민원담당관 직무대리 김선미 ▲ 진건읍 복지지원과장 직무대리 홍은희 ▲ 부동산관리과장 직무대리 조성호 ▲ 복지행정과장 직무대리 원경희 ▲ 진접읍 복지지원과장 직무대리 김인석 ▲ 평내동장 직무대리 김미민 ▲ 전략산업과장 직무대리 표강선 ▲ 농축산지원과장 직무대리 송종일 ▲ 조안면장 직무대리 이홍구 ▲ 건축과장 직무대리 한창오 ▲ 기반조성과장 직무대리 송승훈 ▲ 별내동 도시건축과장 직무대리 이용섭 ▲ 하천공원관리과장 직무대리 안재학
  • 성대한 ‘합창’ 선보인 KBS교향악단 내년에도 풍성한 무대

    성대한 ‘합창’ 선보인 KBS교향악단 내년에도 풍성한 무대

    KBS교향악단이 26일 경기 의정부예술회관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끝으로 올해 모든 공연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명품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 KBS교향악단은 내년에도 알찬 무대로 한 해를 꽉 채울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0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21일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24일 아트센터인천, 26일 의정부예술회관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9번 교향곡과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의 폭풍의 노래, 작품14’를 함께 선보였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지휘로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와 같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가 담긴 가사에 KBS교향악단의 웅장한 선율이 얹어지면서 관객들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성악가들이 단원들 앞에 앉아 노래하며 곡에 녹아들었고 합창단은 강렬한 흑백대비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9번 교향곡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장식하며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보탰다. 올해 공연을 모두 마친 KBS교향악단은 내년 1월 26일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풍성한 무대로 찾아온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드는 잉키넨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한층 깊고 단단해진 호흡을 과시할 예정이다. 익숙한 정통 레퍼토리에서부터 독창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고도 수준 높은 무대가 준비됐다.내년 정기연주회에서 정명훈을 비롯해 요엘 레비, 미하엘 잔데를링, 한스 그라프, 윤 메르클이 객원 지휘자로 참여해 KBS교향악단이 지닌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 카렌 고묘,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김수연,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한재민, 피아니스트 손민수, 장-이브 티보데, 박재홍 등이 나선다. 정명훈은 지휘자로 나서는 807회 정기공연에 피아니스트로서도 활약하며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연은 3월에 있을 제800회 연주회다.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준비한 KBS교향악단은 “‘로마 3부작’은 800회의 영광과 성취를 담기에 손색이 없는 곡”이라며 “특히 레스피기가 로마 시내 가로수인 우산 소나무를 오브제로 삼아 만든 ‘로마의 소나무’는 개선하는 로마군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폭발적인 음향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영광의 순간을 빛내기 위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한다. KBS교향악단 한창록 사장은 “2024년 시즌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프로그램 구성에 최선을 다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베토벤의 교향곡 9번 등 핵심 정통 레퍼토리는 유지하여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하는 한편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새로운 레퍼토리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관현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KBS교향악단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선택하는 관객의 시야와 안목이 한층 넓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 전경하△편집국 부국장 겸 전국부장 이창구△전략기획팀장 이예호△인사팀장 이태성△경영지원팀장 윤상윤△사업팀장 이석△ESG위원회 팀장 김준△자산관리팀장 김종현△감사팀장 송경섭△120주년기념사업단 팀장 전성준△전략기획팀 차장 박흥식△재경팀 차장 박혜영△사업팀 차장 최영철 문창호△마케팅지원팀 차장 문신정<1월 1일자>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임용 △장관정책보좌관 김기동 ◇과장급 전보 △국민소통실 정책포털과장 표광종 ■국세청 ◇고위공무원 나급△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양동훈△개인납세국장 민주원△복지세정관리단장 이승수△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이성진△중부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정용대△중부청 조사2국장 한창목△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양철호△부산청 징세송무국장 최영준△부산청 조사1국장 유재준△부산청 조사2국장 지성△국세청 윤승출△국세청 박병환△국세청(헌법재판소 파견) 김태호 ■한진 ◇전무 승진△이충규 ◇상무 승진△송대길 이혜준 ■한국연구재단 ◇승진 △정책연구실장 조영돈 ◇전보 △인문사회연구기획실장 강병옥△학술총괄실장 허정은△대학교육실장 문선영 ■TV조선 ◇보도본부△부본부장 김동욱△보도국장 이재홍△팩트체크장 구본승△보도운영부장 정인영 ◇보도본부 보도국△경제부장 안형영△사회부장 최현묵△사회정책부장 윤슬기△전국부장 이일주△편집2부장 안석호 ◇보도본부 시사제작국△부장 서일호 ◇보도본부 보도위원실△보도해설위원 장원준△편집에디터 박영석 ◇심의실△심의2팀장 이진석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신규 선임△미래성장전략부문 겸 그룹글로벌부문소속 고영렬 ◇상무 신규 선임△그룹리스크부문 강재신△AI데이터본부 장일호△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부문 정준형 ◇부사장 승진△자산관리본부 김영훈△그룹재무부문 박종무 ■하나은행 ◇부행장 승진△자산관리그룹장 겸 투자상품본부장 김영훈△ICT그룹장 겸 ICT본부장 박태순△충청영업그룹대표 이동열△준법감시인 이동원△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 이은배△신탁사업본부장 이재철△IB그룹장 전호진△연금사업단장 조영순 ◇상무 승진△정보보호본부장 방명환△리스크관리그룹장 배창욱△기관영업그룹장 유경철△소비자보호그룹장 정준형△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정희수△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 조범준 ◇본부장 승진△영업지원본부 강인홍△손님행복본부 김리진△리테일사업본부 김영호△글로벌영업본부 서중근△부동산금융본부 이병식△미주지역본부 겸 뉴욕하나은행 지점장 이승식△경인영업본부 전병권△경영전략본부 정영석△디지털채널본부 정은혜△대구경북영업본부 조상래△기업사업본부 한상헌△대전세종영업본부 함종덕 ◇본부장 전보△글로벌사업본부 남호식△남부영업본부 서유석△종로영업본부 이동현△영등포영업본부 이용현△WM본부 이은정△강남서초영업본부 이혁△손님·데이터본부 장일호△디지털신사업본부 정재욱△경기영업본부 홍경택 ■NH투자증권 ◇센터장 신규 선임△잠실금융센터 WM1센터 조수경△NH금융PLUS 분당금융센터 WM2센터 이재덕△문정동 WM센터 김태우△NH금융PLUS 광화문금융센터 WM3센터 배성수△안산WM센터 김재훈△제주WM센터 한유미△부산금융센터 WM3센터 우형우△구미WM센터 정희석△광주금융센터 WM3센터 이진호△여수WM센터 김남완△Premier Blue 강남2센터 성현희△빅데이터센터 채윤석 ◇실장 신규 선임△전략기획실 심성용△홍보실 유승민 ◇부장 신규 선임△PWM기획부 김한석△퇴직연금컨설팅3부 이용길△Wrap운용부 김기오△Syndication2부 김평산△Heavy Industry부 김민규△부동산금융2부 서상교△부동산금융3부 진기준△운용기획부 한창용△AI부 신주현△신탁솔루션부 이일복△기금운용 중장기전략부 이비오△매체시스템부 최길호 ◇법인장 신규 선임△뉴욕현지법인 진상원 ◇이사대우 승진△재산신탁부 강승완△신기술금융투자부 강재훈△ECM1부 김기환△리테일업무지원부 김지택△건대역WM센터 김지훈△자산관리전략부 김형돈△투자금융1부 김홍석△대전금융센터 WM1센터 문익주△심사2부 박준석△인사부 박준형△투자금융2부 박진성△M&A부 박재하△PE기획부 윤정호△ECM3부 윤종윤△Strategy Industry부 이상환△NH금융PLUS 광화문금융센터 WM2센터 이선령△퇴직연금지원부 이승준△압구정WM센터 장경태△업무혁신부 전달래△성동WM센터 정명이△컴플라이언스부 주명진△FICC리서치부 황병진 ◇부장 승진△Premier Blue 강북 1센터 공수진△인프라운영부 김근호△Equity파생운용부 김기홍△대전금융센터WM3센터 김용규△FICC Trading부 김종성△대구금융센터 WM2센터 류희진△모바일개발부 박근범△부산금융센터 WM1센터 배윤수△수원금융센터 WM1센터 부상훈△반포WM센터 서성일△기업분석부 손세훈△신용리스크부 손홍정△Digital자산관리1센터 우찬명△구리WM센터 윤인탁△고객지원센터 윤철복△정보시스템부 이선규△부산금융센터 WM2센터 이진우△감사실 이채혁△Premier Blue 강북 3센터 이혁준△IB기획부 이호승△디지털서비스부 장정임△정보보호부 전호승△구조화파생솔루션부 정호범△투자자산관리부 최정호 ■대신증권 ◇영업점장 신규 선임△목동WM센터 강명승△명일동WM센터 백승재 ◇부서장 신규 선임△FICC리서치부 이경민△홍보실 강준범△패시브운용본부 김대석△디지털Biz부 김태진△심사부 황수호△동경현지법인 차홍철 ◇이사대우(영업점장) 승진△부산센터 권현미 ◇이사대우(부서장) 승진△결제업무부 이선영△신기술금융본부 윤병권 ◇영업점장 전보△목포지점 이승주△강남선릉센터 김영한△광주센터 김두형△상무WM센터 남상구△잠실WM센터 황영운△노원WM센터 박정은△위례WM센터 박일천△순천WM센터 김준희 ◇부서장 전보△장기전략리서치부 공동락△리테일솔루션부 안석준△연금솔루션부 이범영 ■웅진 ◇상무 승진△금융팀장 김현호△DCS사업본부장 신성철 ■웅진씽크빅 ◇상무 승진△도서개발실장 안경숙 ■키움증권 ◇승진△사장 엄주성△전무 구성민△상무 김지산△상무보 김태현 장지영 김기만 오성욱 박상욱 김대욱 홍완기△이사 구명훈 민석주 정상협△이사대우 이종형 고강인 최명재 박영권 이영정 박종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승진△부사장 김기현△전무 김재호△상무 윤진웅 박동귀△상무보 안형상 김안호 김흥수△이사 김종협△이사대우 노신윤 조미영 김경주 ■키움인베스트먼트 ◇승진△전무 김대현△이사대우 조명수 ■키움프라이빗에쿼티 ◇승진△이사 김석태 ■키움캐피탈 ◇승진△사장 최창민△상무보 김영남 ■키움에프앤아이 ◇승진△부사장 송호영△이사대우 장준수
  • 김동일 부산국세청장 임명… 인천국세청장에 박수복

    김동일 부산국세청장 임명… 인천국세청장에 박수복

    김동일(57)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새 부산국세청장(1급)에 임명됐다. 국세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고위 공무원 인사를 발표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청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과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조사국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1년 6개월간 징세법무국장을 맡아 세입 예산의 안정적 조달과 고액 체납자 근절에 앞장섰다. ▲1966년 경남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38회 ▲인도네시아 주재관 ▲평택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 ▲서울 성동세무서장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1담당관 ▲중부국세청 조사4국장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인천국세청장(2급)에는 박수복(57)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이 임명됐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청장은 세무대 5기, 8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과 조사3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 청장은 공직 생활 대부분을 조사 분야에서 보내 ‘조사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1966년 경북 청도 ▲모계고 ▲세무대 5기 ▲8급 특채 ▲청와대 민정수석실파견 ▲대구국세청 세원분석국장 ▲부산진세무서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운영과장 ▲금천세무서장 ▲서울청 조사1국 2과장 ▲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 ▲국세청 심사2담당관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 ■국세청 인사(12월 29일 자) ◇고위공무원 가급 △부산지방국세청장 김동일 ◇고위공무원 나급 [본청] △징세법무국장 양동훈 △개인납세국장 민주원 △복지세정관리단장 이승수 △국세청 윤승출 △국세청 박병환 △국세청(헌법재판소 파견) 김태호(2024년 1월 1일 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이성진 [중부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정용대 △조사2국장 한창목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양철호 △징세송무국장 최영준 △조사1국장 유재준(2024년 1월 1일 자)△조사2국장 지성 [인천지방국세청] △인천지방국세청장 박수복
  • 김해시, 취약 시간대 응급환자 진료 강화

    김해시, 취약 시간대 응급환자 진료 강화

    경남 김해시는 지역 내 응급의료센터·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취약 시간대 응급환자 진료를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김해에서는 서부권 응급환자가 인근 부산·창원으로 가는 불편함을 줄이고자 진영병원이 오후 11시까지 운영 중이다.갑을장유병원, 조은금강병원, 강일병원, 김해삼승병원, 메가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고, 주말·공휴일 소아응급 환자를 치료하고자 달빛어린이병원 1개소와 연계 지정약국도 운영 중이다. 서부권 공공심야약국은 1곳을 추가해 내년부터 365일 야간 시간대 의약품 구입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시는 진영병원이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응급의료시설 지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해복음병원를 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하는 일과 지역 응급의료센터·소방서·경찰서·김해시의회사회 등 12개 기관과 체계적인 지역응급의료협력시스템 구축도 한창이다. 신길재 김해시 보건소장은 “지역응급의료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응급환자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등 김해시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유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깨끗해진 모습 보고싶다”…‘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내년 1월 4일 공개

    “깨끗해진 모습 보고싶다”…‘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내년 1월 4일 공개

    낙서 제거 작업이 한창인 경복궁 담장이 내년 1월 4일 일반에 완전히 공개된다. 26일 문화재청은 강추위로 인해 중단했던 경복궁 담장 낙서 작업을 이날 오전 재개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오는 29일까지 세척과 색 맞춤 등 후반 작업과 전문가 자문 등을 마친 뒤 내년 1월 4일 가림막을 걷고 제거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궁능유적본부는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내부의 낙서 현황을 파악한 결과 건물 기둥과 벽체 등에 연필이나 유성펜, 수정액, 뾰족한 도구 등이 사용된 낙서를 발견했다. 이들 낙서는 수시로 제거하고 상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별도의 보존 처리가 필요한 경우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제거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외곽 순찰 인력을 늘리고 외곽 경계를 모니터링하는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체계적 조치와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년 1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한 10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를 모방해 2차 낙서를 한 20대는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년범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모방 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씨에 대해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임군은 지난 16일 오전 1시 52분쯤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남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를 받는다. 설씨는 경복궁 담장이 첫 낙서로 훼손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 [지방시대] 교외선 재개통 서두르지 말자/한상봉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교외선 재개통 서두르지 말자/한상봉 전국부 기자

    고양 능곡역~의정부역 구간을 다닐 교외선을 다시 개통하기 위한 시설 개량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개통을 장담할 수 없다. 디젤동차와 디젤기관차 중 어느 열차를 투입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교외선에 전차선이 없어 1997년 제작된 디젤동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해 5월까지 잔존수명평가용역을 진행했으나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잔여 수명이 5년 이상 돼야 하는데 1.46년에 불과했다. 이후 1년 넘도록 대체 투입 열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디젤동차 대안으로 디젤기관차 사용을 검토하지만 소음이 심하고 환경보호에 역행한다. 비용도 디젤동차보다 많이 든다. 열차가 지나가는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는 운영비가 적게 드는 디젤동차 사용을 전제로 매년 45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분담하기로 했는데 디젤기관차를 투입하면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들이 모두 교체돼 분담금 협상이 잘될 것 같지도 않다. 무엇보다 이미 사용 불가능한 디젤동차나 디젤기관차를 끌어내서까지 당장 교외선을 재개통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열차는 한 번에 수백, 수천 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 수명이 다한 열차에 인공호흡기를 달아 억지로 운행해서는 안 된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교외선 옛 정거장 주변 지역경제가 폐허가 된 안타까운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승객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예상되는 이용자 수도 많지 않다. 2020년 12월 실시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에 담긴 내용을 보면 교외선의 장래 추정 이용자 수는 2025년 일일 평균 2876명으로 나타났다. 열차는 객차 3대를 1편성으로 해서 하루 왕복 24회 운행할 예정이다. 일일 총이용자 수를 운행 횟수로 나누면 1편성당 탑승객은 2025년 120명(일일 총이용자 수 2876명·24회 운행)에 불과할 전망이다. 출퇴근 시간에 이용자가 몰릴 것을 감안하면 낮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인구밀집 지역이나 택지개발 지역으로 노선을 수정해 이용자 수를 늘리거나 전철로 운행할 수도 있지만 사업비가 500억원을 넘으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해서 교외선 재개통이 요원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7000가구가 입주할 일영미니신도시 입주 시기인 2029년으로 재개통을 미루면 어떨까. 서울 새절역을 출발해 고양시에서 교외선과 만나는 경전철도 이때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시험운행 중인 수소 열차나 트램 등 첨단 열차 투입도 가능해진다. 348억원을 투입해 2021년 11월 개통했다가 이용자가 적어 22개월째 운행을 중단 중인 경의선 셔틀열차(임진강역~도라산역) 꼴 나지 않으려면 교외선 재개통은 한걸음 쉬어 가야 한다. 교외선이 경의선 셔틀열차의 과오를 뒤따라서는 안 된다.
  • 대구발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국적 확대 조짐… 청주 이어 서초구도

    대구발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국적 확대 조짐… 청주 이어 서초구도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충북 청주시에 이어 서울 서초구도 내년 1월부터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다. 청주시는 지난 5월 1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바꿨다. 서울 서초구는 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내년 1월 말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다. 서초구는 지난 19일 유통업계와 의무휴업일 변경과 관련한 상생 협약식을 열었다. 부산에서도 의무휴업일 변경 논의가 한창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여론조사에서 부산시민의 64% 이상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효용성이 낮다고 응답한 것을 바탕으로 평일 전환 건의서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전달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규제 완화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가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후 6개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는 지자체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 인근 지자체의 주요 소매업 매출은 부산 16.5%, 경북 10.3%, 경남 8.3% 정도다. 의무휴업일 변경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통시장 매출액 성장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내 대부분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 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났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독감 맹위’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정부 “예방접종 해달라”

    ‘독감 맹위’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정부 “예방접종 해달라”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3∼9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61.3명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6배 늘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재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은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이다. 이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백일해 환자는 최근 2~3주간 소폭 감소했으나 인플루엔자 유행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과 견줘 인플루엔자 환자가 무려 134배 폭증했다. 호흡기 감염병 이상 유행의 요인으로는 ‘면역 부채’ 현상이 꼽힌다. 면역 부채는 계절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아 면역력을 얻을 기회를 놓치면서 자연 면역력이 약화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3년간 시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빚’이 지금 돌아온 셈이다.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노인이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의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를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이 40.3%였고, 상급종합병원 42곳에 입원한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도 같은 연령대가 4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행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증은 11월 마지막 주 이후 감소 추세며, 백일해도 11월 셋째 주 이후 정체 중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12세 이하 어린이나 학령기 아동(마이코플라스마 폐렴 75.2%, 백일해 76.9%)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항바이러스제 31만 6000명분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이번 주 125만 6000명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 정보 감시체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적정량의 항생제를 사용하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항생제를 마구잡이로 쓰다 보면 내성이 생겨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출현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 원인을 분석해 공급 부족 시 약가를 인상하고 원료 수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지키고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여러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지난겨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기준 전체 연령의 백신 접종률이 76.2%로, 직전 절기(76.1%)와 비슷하다며 예방 접종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1년 내내 유행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임신부·어린이는 예방접종 받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 도청 과장들 ‘인구 5만 시·군 부단체장’ 경쟁… 왜

    광역자치단체 4급 과장들이 인구 5만 이상 시·군·구 부단체장으로 나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미만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이 단계적으로 3급으로 상향됨에 따라 승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5회 중앙·지방 협력회의’에서 의결된 ‘자치조직권 확충방안’에 따라 부단체장 직급이 상향된다. 내년에는 인구 5만~10만 시·군·구를, 2025년에는 인구 5만 미만 시·군·구를 상향한다. 최근 입법예고가 끝난 ‘지방자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은 앞으로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 절차를 거쳐 지자체 조례·규칙 개정이 이뤄져야 시행된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말·연시 지자체 정기인사를 앞두고 광역단체 4급 과장들이 벌써 인구 5만 이상 시·군·구 부단체장으로 앞다퉈 나가려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북의 경우 김제, 남원, 완주, 고창, 부안 등 5개 시·군 부단체장이 내년 상반기에 3급 승진 가능성이 높아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충북은 음성, 진천, 옥천의 부군수가 4급 서기관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격상되기 때문에 자리다툼이 벌어졌다. 일부 지역은 도청 과장들이 해당 지역 단체장을 찾아가 부단체장으로 선택해 줄 것을 사정하는 등 인사운동이 한창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광역지자체는 고민이 크다. 4급으로 나간 부단체장이 승진해 복귀할 때 다시 4급으로 내려 임명해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광역지자체 국을 늘리는 방안과 주요 보직 과장의 직급을 상향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더구나 2025년 인구 5만 미만 기초단체 부단체장까지 3급으로 상향될 경우 광역지자체 3급 자리도 비례해 늘어나야 하므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부단체장 직급 상향과 관련된 행정안전부의 인사 원칙이 내려오지 않아 각종 설이 난무한다”면서 “내년부터 3급 승진 자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어서 승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휘도는 용의 기세…휘감는 꿈의 기운

    휘도는 용의 기세…휘감는 꿈의 기운

    충남 홍성 용봉산(381m). 이름 한번 거창하다. 야트막한 산인데도 ‘용’(龍)과 ‘봉’(鳳) 등 전설적인 동물들을 이름으로 삼았다. 안내판은 이름의 유래를 이렇게 적고 있다. “산세가 운무 사이를 휘도는 용의 형상과 달빛을 길어 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봉산이라 부른다.” 새해는 푸른 용의 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면서 용의 기운까지 받을 수 있는 산을 찾고 있다면 용봉산이 제격이다. 봉우리마다 기암을 이고 있어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용의 형상과 봉황 머리를 닮았다’ 용봉산은 말 그대로 가성비가 좋은 산이다. 짧고 굵다. 가파르지만 위험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은 작은데 등산 코스는 여럿이다. 용봉초등학교를 출발해 투석봉과 정상, 노적봉, 악귀봉 등을 찍는 종주 산행은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 삼아 용봉산을 찾은 이들에겐 다소 긴 코스일 수 있다. 용봉산자연휴양림을 출발해 정상만 찍고 오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소요 시간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한데 너무 야박하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의 정수를 돌아보려면 노적봉과 악귀봉까지는 다녀와야 한다. 용봉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3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다. 용봉산을 찾는 산객들 대부분이 이 코스로 오른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출근 전에 운동 삼아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용봉산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숙박객은 물론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 등 각종 시설이 잘 갖춰졌다. 하늘엔 아직 별이 총총이다. 부지런히 오르면 용봉산 정상에서 해가 돋는 광경과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사위가 캄캄할 때 단독 산행에 나서는 것이 마뜩잖은 이도 있을 터다. 한데 용봉산엔 새벽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은근히 많다. 혼자 산에 오르는 걸 겁낼 필요 없다. 두런거리며 앞서가는 이들을 자박자박 따르다 보면 금세 정상이다. 용봉산은 조금만 올라도 하늘이 트인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내포신도시가 펼쳐져 있다.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한 신도시다. 도시의 가로등과 아파트 불빛 등이 어우러져 제법 볼만한 풍경을 펼쳐낸다. 다가오는 ‘푸른 용의 해’ 마중할까노적봉~악귀봉 기암괴석 줄줄이바위 틈엔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새벽 산행 자박자박 걷다 보니 정상 용봉산 정상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길게 쉬며 오른다. 땀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겨울 산행에선 가급적 땀을 흘리지 않는 게 좋다. 땀이 식으면서 체온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용봉산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그렇다. 정상에서 산객을 맞는 건 이른바 ‘길냥이’들이다. 랜턴을 비추면 수십 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먹이를 던져 주는 산객이 많아 정상 일대를 거처로 삼은 듯하다. 용봉산 정상은 사실 표지석 외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하이라이트는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향하는 암릉길이다. 불과 300여m 거리지만 사자바위, 물개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노적봉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노적봉 아래 바위에는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뿌리박고 있다. 이른바 ‘용봉산의 보물’이라 불리는 소나무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놀랍다. 분재처럼 앙증맞은 크기지만 수령이 100년을 넘나든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엔 어느 하나 만만히 볼 게 없다. 여기부터 암릉 산행은 절정을 이룬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지고 거대한 바위 군락을 넘어설 때마다 색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내포평야가 시원스럽게 다가오고 동쪽으로 금마천과 삽교천이 느릿하게 흐른다. 악귀봉은 봉우리 전체가 기암괴석의 집합체다. 행운바위, 물개바위 등 용봉산에서 유명한 바위들은 죄다 여기 모인 듯하다. 악귀봉을 내려서면 임간휴게소다. 여기서 용바위를 거쳐 신경리 마애석불로 내려선다. 마애석불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진세계에서 온 중생을 토닥거리기라도 하는 듯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홍주읍성 등 문화유적 둘러보고남당전망대 눈부신 ‘장밋빛 노을’갯벌서 방금 캔 석화는 탱글탱글 ●신경리 마애석불, 나를 토닥거리네 병풍바위를 등지고 용봉사가 단아하게 앉아 있다. 개창 연대는 백제 말로 거슬러 오르지만, 여러 전란과 화마를 거친 탓에 1905년 새로 지어 올렸다고 한다. 절집은 소박하다. 대웅전엔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영산회괘불탱화’(보물)가 보관돼 있다. 지방의 소도시지만 홍성엔 뜻밖에 문화 유적이 많다. 대부분 읍내 중심부에 몰려 있어 돌아보기도 수월하다. 홍주읍성부터 간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성벽이다. ‘홍주’는 홍성의 옛 이름이다. 홍주읍성의 성벽 둘레는 축성 당시 1772m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800m가량 남았다. 읍성 안에 있던 옛 관아 건물과 성곽 문루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파괴됐다. 조양문과 군청 정문처럼 쓰이는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이 복원돼 남아 있다. 홍주아문 옆엔 해마다 성탄 트리가 세워진다. 고색창연한 조선시대 유적과 현란한 성탄 트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 홍성 주민들의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홍성의 바다로 나간다. 서해 쪽이다 보니 아무래도 해넘이 풍경이 빼어난 공간들이 많다. 요즘 가장 ‘힙’한 노을 명소는 세 곳이다. 남당노을전망대는 남당항 바로 옆에 있다. 해 질 무렵이면 해변의 모래들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든다. 옅은 장밋빛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이 느낌이 참 좋다.●연인 조형물 ‘행복한 시간’ 핫플로 바로 이웃한 어사리 노을공원은 요즘 핫플로 뜬 곳이다. 연인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 ‘행복한 시간’ 덕에 요즘 한창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노을공원 바로 아래에 주민 공동작업장이 있다. 해거름에 갯일 마치고 돌아오는 어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방금 캔 석화도 살 수 있다. 속동전망대는 뭍과 바짝 붙은 섬에 조성한 전망대다. 요즘 홍성 스카이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홍성엔 역사책에서 자주 봤던 위인들의 탄생지가 많다. 홍성 북쪽의 홍북읍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이웃한 노은리엔 조선 초의 충신 성삼문 유허지가 있다. 독립투사들의 유적지는 ‘홍성 8경’으로 지정해 알리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는 방증일 터다. 홍성 서쪽엔 한용운(3경), 김좌진(7경) 생가지가 이웃해 있다. ‘만주벌 호랑이’ 김좌진 장군은 저 유명한 ‘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투사다. 갈산면 행산리에 그의 생가와 기념관, 사당 등이 조성돼 있다. 인접한 결성면에선 만해 한용운이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작성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는 등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이다. 생가 주변에 민족시비공원, 만해문학체험관 등이 있다. ■ 여행수첩 산행의 피로는 온천에서 푼다. 용봉산에서 예산 덕산온천이 지척이다. 스플라스 리솜은 용출온도가 약 50℃에 달하는 온천수를 활용해 워터파크, 스파, 리조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식 공간이다. 오는 24일 ‘비보이 산타 스페셜 공연’, 31일 ‘굿바이 2023 스페셜 공연’ 등도 선보인다.
  • 임준택 전 수협조합장 21일 출판기념회...부산 서동 총선 레이스 본격화

    임준택 전 수협조합장 21일 출판기념회...부산 서동 총선 레이스 본격화

    임준택(66) 전 수협중앙회장이 21일 오후 2시 부산시 서구 원덤그랜드부산 2층 그랜드볼륨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임 전 회장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 서구·동구에 도전한다. 출판기념회에서 임 전 회장은 수십년간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느낌 점과 지난 삶의 역정과 활동, 지역과 민생을 바라본 생각을 허심탄회게 풀어 펴낸 ‘벼랑끝이라도 포기하지 마라’를 소개한다. 다가올 총선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각오도 내비칠 전망이다.임 전 회장은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부산공동어시장과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이 있는 서구와 북항 등 인프라 구축에 한창인 동구에서 세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수산업계 상징과 같은 임 전 회장은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수협재단 이사장, 서구장학회 상임이사, 부산항 발전협의회 고문, 바르게살기협의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1984년 미광수산을 시작으로 대진수산·미광냉동·대진어업 등을 세웠고 현재는 대진수산·미광냉동·미광수산 회장을 맡고 있다. 2018년 바다의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그는 2019년 수산업계 대표격인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임기 기간에는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중앙회의 최고 수익을 경신하는 수협 정상화에 앞장섰다.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보수세가 강한 서구·동구에서는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이 지역구에서는 임 전 회장 외 곽규택(52) 변호사, 박홍배(73) 민주평통동구자문위원, 유순희(54)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 이영풍(53) 전 KBS 기자, 김인규(34)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도영(52) 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과 최형욱(66) 전 동구청장이 예비등록을 하고,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현역은 국민의힘 초선 안병길(61) 의원이다.
  • “백지화할 정도로 하자 없어”… 비자림로 예정대로 내년말 완공 속도

    “백지화할 정도로 하자 없어”… 비자림로 예정대로 내년말 완공 속도

    환경훼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제주 비자림로(대천~송당 구간) 확포장 공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결과가 뒤집히지 않아 예정대로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행정부(부장 이재신)는 13일 환경단체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도로구역결정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재신 재판장은 “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지만, 고의성은 보이지 않는다. 또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보인다. 보완된 환경 파괴 저감 계획이 무용한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사업을 백지화할 정도로 하자가 명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고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왕복 2차선인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넓히기 위해 2018년 8월 시작됐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삼나무 벌채 등 경관·환경훼손에 반발하고 멸종위기 보호종이 발견돼 2019년 5월 30일 공사가 중단됐다. 2020년 5월 재개 예정이었던 공사는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 저감 대책 방안 마련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도에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또다시 중단됐다. 결국 공사는 지난해 5월 도가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요구에 따라 설계변경을 하고 나서야 다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는 지난 2021년 12월 “비자림로 확장·포장 사업 계획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사업을 백지화할 정도로 환경영향평가에 하자는 없다’며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시공 현장에서는 벌채와 이식 작업을 끝내고 지반을 보강하는 치환 작업이 한창이다. 전신주를 없애고 전선을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한편 도는 양방향 4차선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 12월쯤 완전 개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잡는 맛 먹는 재미…화천 산천어축제 신메뉴 공개

    잡는 맛 먹는 재미…화천 산천어축제 신메뉴 공개

    강원 화천군이 2024 산천어축제에서 선보일 산천어 음식 신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군은 지난 11일 축제장 산천어식당에서 신메뉴 후보 시식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시식회에서는 산천어 칠리, 우족 설렁탕, 어묵 해물전골, 회 도시락 등 신메뉴 후보 8종이 공개됐다. 또 매운탕, 회덮밥, 어묵우동 등 기존 메뉴 10종을 개선한 음식도 내놓았다. 군은 오는 19일에도 시식회를 가진 뒤 신메뉴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내달 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산천어축제에서는 신메뉴 외에도 산천어까스, 튀김, 찹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구이터와 회센터에서는 관광객이 잡은 산천어를 즉석에서 요리해 맛볼 수 있다. 최문순 군수는 “산천어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식도락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 죽어가는 향고래 만져보겠다며 몰려든 호주 해수욕객들

    죽어가는 향고래 만져보겠다며 몰려든 호주 해수욕객들

    향고래 한 마리가 호주 서부 해안에 떠밀려 와 며칠을 모래톱에 갇혀 있다가 12일 아침 목숨을 잃었다. 남반구는 여름이 한창이라 해수욕객 수십 명이 신기한 구경거리가 생겼다며 향고래 주변에 몰려들었다. 손을 갖다 대 만져본 이도 있었다. 야생동물 관계자들은 향고래나 사람들 모두에게 위험하다며 뜯어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향고래가 죽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은 장난스럽게 지켜본 셈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길이가 15m, 몸무게 30t의 이 향고래가 처음 사람들 눈에 띈 것은 지난 9일이었다. 퍼스에서 멀지 않은 프레맨틀에 있는 포트 비치에서였다. 나이도 많았고 다친 데다 심한 햇볕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야생동물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향고래를 깊은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다양성 보호 및 명소 부서의 대변인 마크 커글리는 “보자마자 (향고래가) 좋은 상태가 아닌 것을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향고래를 보겠다며 몰려들었다. 어찌어찌해 향고래는 바다로 돌아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다음날 되돌아왔다. 구조대원들은 물을 향고래 몸에 뿌려대며 기운을 되찾길 바랐지만 이미 상태가 악화될 대로 돼 있었다.향고래 사체는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뭍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피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들어 더 큰 화를 부를지 몰라서다. 커글리 대변인은 “고래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이 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부검 같은 것을 할 것이다. 아무튼 퍼스 지역에서 향고래를 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라고 말했다. 고래 개체가 따로 표류하는 일은 호주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다. 향고래는 특히 연안 쪽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딘가 많이 아픈 고래가 길을 잃게 만들어 해변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 향고래는 호주에서도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19~20세기에 남획으로 멸종에 가깝게 줄어들었다가 최근에 회복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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