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창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적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소장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하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04
  • 은행권 연말 큰폭 인사할 듯

    은행권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초 은행장이 새로 부임한 곳들을 중심으로 조직 쇄신을 위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은행도 있다. 64일간의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단행했던 SC제일은행에서는 대규모 명예퇴직이 단행됐다. 이 은행은 지난달 말 12명의 임원을 명퇴시킨 데 이어 연내에 8명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파업과 관련된 문책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파장이 직원 인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C제일은행 안팎에서는 연말에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명퇴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조직 재편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일단 소매금융본부·기업금융본부·인사부·재무부 등 SC금융 본점 부서들의 하부 조직을 통폐합하거나 재편성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본점 직원 가운데 160여명은 고객 대면 업무로 재배치된다. 이들은 12월 말까지 운영되는 경력전환 프로그램을 거쳐 SC제일은행, SC증권, SC캐피탈, SC저축은행, SC서비스 등 자회사에 재배치된다. 우리은행에서는 임원 23명 가운데 7명의 임기가 연말까지다. 이순우 행장 취임 뒤 첫 정기인사여서 인사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에서는 김정한 전 전무가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 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행장이 각각 취임한 뒤 조직 안정을 위해 인사를 미뤄 왔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10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연말에 종료된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9명 가운데 8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 공기업과 협회에서는 수장 인사 일정이 남아 있다. 주택금융공사에서는 차기 사장 후보 인선이 한창인데, 서종대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이 후보로 거명됐다. 이달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후임으로는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2살 어린이, 새벽에 은행 털다 경찰에 덜미

    12살 어린이, 새벽에 은행 털다 경찰에 덜미

    작은 몸집을 이용해 12살 어린이가 은행을 털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페의 한 공립은행에 침입한 어린이 도둑이 출동한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어린이 도둑은 7일(현지시간) 새벽 한 공립은행에 잠입해 돈을 털려 했다. 어린이는 은행 쇠파이프를 이용해 은행 창문 방범창살을 약간 휜 후 작은 몸을 이용해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서로 연결된 경보기가 울리면서 범행은 좌절됐다. 새벽 3시30분 경보기가 울리자 경찰은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경찰은 창문 방범창살이 휘어져 있는 걸 확인하고 총을 꺼내 든 채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금고 주변을 한창 뒤지고 있던 범인은 10살을 갓 넘긴 어린아이였다. 어린이 도둑은 아직 금고엔 손을 대지 못한 채 책상서랍을 뒤지고 있었다. 경찰은 “아이가 이곳저곳을 마구 뒤져 경찰에 들이닥쳤을 땐 은행 안이 매우 흐트러져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미수로 그친 사건이 어린이의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을 열어두고 배후에서 도둑질을 시킨 어른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사진=아르헨티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송파 “화훼마을 신도시 편입을”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송파 “화훼마을 신도시 편입을”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은 1982년 잠실아파트 조성 당시 철거민들이 이주해 만든 무허가 판자촌이다. 198가구 360여명 주민이 꽃과 채소를 길러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한창 대규모 개발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위례신도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 인접한 금싸라기 땅이다. 하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개발 계획에서 배제돼 왔다. 송파구는 화훼마을을 위례신도시에 편입해 함께 묶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7일 “화훼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건설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취약계층이고, 아직도 공동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다.”며 “화훼마을 문제는 단순히 택지 개발이나 사업성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이를 지역 내 균형발전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 이 곳은 자력 개발이 어려운 소규모 토지이고 주요 간선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위례신도시 같은 특정 사업대상지에 편입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미개발의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이곳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나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범죄나 안전, 위생 문제도 계속 악화될 것으로 송파구는 내다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중장기적인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갈등 예방을 위해서라도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은 꼭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파구는 현재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을 위한 물밑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사업과 관련, 지난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은 서울시 SH공사가 일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는 만큼, 서울시에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과 공공부지로의 활용 등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부자구로 불리는 강남3구에도 극심한 생계곤란 가구가 다수 존재한다.”며 “서울시가 현장행정을 지향하는 만큼 이들 주민이 역차별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오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과 문화 혜택을 주기위해 공연계도 파격적인 할인 상품을 내 놓으며 수험생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파격적인 할인 뿐 아니라 지친 수험생들의 심신을 달랠 다양한 이벤트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고전 명작, 안톤 체홉의 ‘갈매기’는 2012년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하면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70%이상 할인에 이어 연극 ‘갈매기’ 공연 티켓과 수험표를 함께 지참하고 공연장 근처의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신촌점, 홍대점)에 가면 샐러드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11월 25일부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1층 객석을 모두 없애고 27m의 파격적인 무대 변신과 배우들의 라이브 악기 연주,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왈츠는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12월, 국내 최고의 연극 페스티벌 ‘연극열전4’ 개막작, ‘리턴 투 햄릿, Return to Hamlet’은 수험생 본인에 한하여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리턴 투 햄릿’은 감독이자 제작자, 작가, 연출가인 장진의 4년만의 대학로 컴백 작품으로, 장진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는 코믹극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순발력있는 대사, 코믹한 상황 설정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어진 장진표 코미디 연극 ‘리턴 투 햄릿’은 12월 9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초연이후 지금까지 예매처 관람후기 평점 평균 9.5(10점 만점)을 기록하는 홈 러브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 역시 수험생 본인에 한해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한 집안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과 이로 인한 포복절도 해프닝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한 순간도 쉴 새 없이 웃음이 이어지는 명랑 코믹극이다. 수험생 뿐 아니라 가족과 관람해도 무리없는 이 작품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공연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뮤지컬시장 몸값 거품 걷어내야”

    “뮤지컬시장 몸값 거품 걷어내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 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아이다’, ‘시카고’, ‘갬블러’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흥행 신화를 이끈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49·명지대 뮤지컬학과 교수) 대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우리들의 공연 콘텐츠를 몰래 베껴 소송 직전에 내리는 저작권 도둑 국가’ 쯤으로 인식됐다. 1998년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라이프’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여와 ‘도둑’ 오명을 처음 벗어던졌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공연 시차도 줄였음은 물론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 차범석(1924~2006) 선생의 작품 ‘산불’을 보고 연극에 눈을 떴다. 이후 ‘님의 침묵’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연출도 손댔지만 “연기나 연출보다는 기획을 해보라.”는 연극판 어른들의 에두른 ‘충고’에 배우 꿈을 접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부흥을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이지만 그는 지금의 뮤지컬 풍토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배우들의 몸값 거품을 조장하는 일부 매지니먼트 회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뮤지컬 붐이 일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받는 만큼 무대에서 제값을 한다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존재한다는 게 문제다. 미국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 배우들보다 연기나 가창력이 훨씬 못 미치면서 그들보다 개런티를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공연 관계자들이 비슷한 인식을 하면서도 스타 마케팅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티켓 파워(흥행)가 있으니까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쉽게 가려는 것이다. 신시는 그렇게 안 한다. 하지만 몸값 문제가 비단 톱스타들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몸값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거품이 끼어서다. 요즘의 뮤지컬 시장은 거품이 너무 심하다.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뮤지컬)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하고 곧 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사(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면서 몸값 협상을 파워화한 측면도 있다. 실력은 차치한 채 몸값부터 올리고 보는 일부 매니지먼트사의 풍토는 무척 아쉽다. →2007년에 ‘산불’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댄싱 새도우’를 내놓았고, 올해는 모두들 모험이라고 한 대극장(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연극 ‘산불’을 올렸다. 왜 그렇게 ‘산불’에 집착하는가. -사람들이 ‘박명성은 산불 때문에 흥하거나 망할 것’이라고 한다더라. 하하. 두 작품 모두 적자였다. 그래도 행복하다. 왜냐면 내게 연극인의 자세와 정신을 심어 준 분(차범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가서 저작권 체결을 할 생각을 했나. -당시 한국에선 (저작권 시비를 피해) 30여년 전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주로 공연했다. 정직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의 작품이나 악보를 훔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을 훔치는 거다. 저작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한국 뮤지컬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700원 하던 때라 어찌 보면 호기였다. 과감하게 역발상을 한 게 적중했다. 괴짜 근성, 그게 제 무기이기도 하다. →2000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를 무대에 올리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디션을 도입했다. 배우들의 반발이 컸다고 들었는데…. -말도 마라.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이 내가 꼭 오디션을 봐야 하느냐며 자존심상해 했다. 하지만 ‘렌트’가 당시 워낙 파격적인 화제작이어서 오디션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올 초 ‘아이다’ 공연 때 주연 배우였던 옥주현의 성대 문제로 공연 환불 사태가 일어났다. 커버(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솔직히 옥주현과 커버 배우 간에 실력차가 많이 났다. 나쁜 공연을 보여 주느니 욕을 먹더라도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히트작도 많지만 ‘갬블러’ 앙코르 공연 등 실패한 작품도 많다. -제가 좀 갬블(도박) 근성이 있다. 시기상조인 작품도 고집부리며 많이 올렸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해 보지 못한 작품을 많이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준비 중인 작품은. -내년에 창작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를 올릴 계획이다. 드라마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다. 1년에 한번씩 창작 뮤지컬을 올리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고 신 직접민주주의, 마이크로 참여주의로 간다. 신세대들은 각자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고,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며 의사결정권을 나눠 가지고 싶어 하는 우리와 다른 종(種)이다.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친 인간은 점차 종자가 달라져 테크노문화에 적응하면서 문명의 신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인간은 모든 기술에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면 특히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원하는 것을 기다리고 인내하지 못해 폭발해 버리거나 포기한다. 공자시대에는 공자만 현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달, 몇 년을 걸어서 공자를 찾아가 답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단 몇 초도 못 기다리고 검색을 한다. 종이 바뀐 것이다. 이런 국민들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못한다. 국민들은 불만의 대량분출을 집단의식으로 가진다고 사회학자인 서리시 페르난도는 말한다. 이런 사회현상을 기술혁명이라고 하고 www. 인터넷, 첨단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서구에서 동구로 지구촌으로 번져 이제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종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뀌고 기업도 바뀌며 정부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된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이 되면 정당은 완벽하게 소멸되며, 2020년만 되어도 정당의 의미가 소멸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나온 인터넷 때문이며, SNS 즉 트위터,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첨단과학통신기술로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국민 개개인이 권력을 가져 스스로의 의사를 표현하되, 특히 불만을 삼키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이제는 공감을 얻는 장(인터넷, SNS)이 생긴 것이다. 정당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잃은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법 제정과 예산 책정 등이 가능하게 되어 의회가 하던 일을 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직접민주주의인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이미 시청 직원 월급 등 고정예산을 빼고 난 나머지 예산 20%를 시민들 스스로가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한다. 지구촌은 이미 마이크로 참여주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투표장으로 와서 찍어라.”라는 명령을 국민들이 거부함으로써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며 정당 배제가 시작되었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의회가 스스로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과정을 마이크로 참여주의라고 한다.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할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리눅스 위키피디아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그들의 신작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을 펀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최근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위한 펀딩 시스템이 나왔는데, 바로 트라이브소싱(TribeSourcing) 즉 부족소싱이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이다. 부족소싱은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가령 다문화지원을 위한 부족소싱을 했다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자본은 주로 사회변혁가, 사회구조변화 주도자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이며 서구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사회변혁가에게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과 모델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말도 마세요. 남경주, 최정원이 자존심 상해하는데…”

    “말도 마세요. 남경주, 최정원이 자존심 상해하는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 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아이다’, ‘시카고’, ‘갬블러’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흥행 신화를 이끈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49·명지대 뮤지컬학과 교수) 대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우리들의 공연 콘텐츠를 몰래 베껴 소송 직전에 내리는 저작권 도둑국가’ 쯤으로 인식됐다. 1998년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라이프’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여와 ‘도둑’ 오명을 처음 벗어던졌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공연 시차도 줄였음은 물론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고교시절 차범석(1924~2006) 선생의 작품 ‘산불’을 보고 연극에 눈을 떴다. 이후 ‘님의 침묵’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연출도 손댔지만 “연기나 연출보다는 기획을 해보라.”는 연극판 어른들의 에두른 ‘충고’에 배우 꿈을 접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부흥을 이끈 주역 중 한사람이지만 그는 지금의 뮤지컬 풍토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배우들의 몸값 거품을 조장하는 일부 매지니먼트 회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뮤지컬 붐이 일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받는 만큼 무대에서 제값을 한다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존재한다는 게 문제다. 미국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 배우들보다 연기나 가창력이 훨씬 못미치면서 그들보다 개런티를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공연 관계자들이 비슷한 인식을 하면서도 스타 마케팅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티켓 파워(흥행)가 있으니까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쉽게 가려는 것이다. 신시는 그렇게 안 한다. 하지만 몸값 문제가 비단 톱스타들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몸값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거품이 끼어서다. 요즘의 뮤지컬 시장은 거품이 너무 심하다. 당장은 좋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뮤지컬)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하고 곧 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사(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면서 몸값 협상을 파워화한 측면도 있다. 실력은 차치한 채 몸값부터 올리고보는 일부 매니지먼트사의 풍토는 무척 아쉽다. 2007년에 ‘산불’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댄싱 새도우’를 내놓았고, 올해는 모두들 모험이라고 한 대극장(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연극 ‘산불’을 올렸다. 왜 그렇게 ‘산불’에 집착하는가. -사람들이 ‘박명성은 산불 때문에 흥하거나 망할 것’이라고 한다더라. 하하. 두 작품 모두 적자였다. 그래도 행복하다. 왜냐면 내게 연극인의 자세와 정신을 심어준 분(차범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가서 저작권 체결을 할 생각을 했나. -당시 한국에선 (저작권 시비를 피해) 30여년 전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주로 공연했다. 정직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의 작품이나 악보를 훔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을 훔치는 거다. 돈을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쁘다. 저작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한국 뮤지컬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환율이 1달러당 1700원 하던 때라 어찌보면 호기였다. 과감하게 역발상을 한 게 적중했다. 괴짜 근성, 그게 제 무기이기도 하다. 2000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를 무대에 올리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디션을 도입했다. 배우들의 반발이 컸다고 들었는데? -말도 마라.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이 내가 꼭 오디션을 봐야 하느냐며 자존심상해 했다. 하지만 ‘렌트’가 당시 워낙 파격적인 화제작이어서 오디션을 밀어부칠 수 있었다. 올 초 ‘아이다’ 공연 때 주연 배우였던 옥주현의 성대 문제로 공연 환불 사태가 일어났다. 커버(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솔직히 옥주현과 커버 배우 간에 실력차가 많이 났다. 나쁜 공연을 보여주느니 욕을 먹더라도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히트작도 많지만 ‘갬블러’ 앙코르 공연 등 실패한 작품도 많다. -제가 좀 갬블(도박) 근성이 있다. 시기상조인 작품도 고집부리며 많이 올렸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해보지 못한 작품을 많이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준비 중인 작품은. -내년에 창작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를 올릴 계획이다. 드라마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다. 1년에 한번씩 창작 뮤지컬을 올리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요즘 충무로는 ‘핑크빛 전쟁’이 한창이다.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로맨틱 코미디(로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 지난 2일 선제 공격을 날린 ‘커플즈’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예슬·송중기 주연의 ‘티끌모아 로맨스’와 장근석·김하늘 주연의 ‘너는 펫’이 격돌한다. 세 편 모두 언론 시사를 마치고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가을 ‘로코 3파전’을 미리 들여다봤다. ●티끌모아 로맨스:캐릭터 독특… 뒷심 부족 ‘티끌모아 로맨스’는 ‘생계 밀착형 로맨스’라는 광고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짠돌이와 짠순이의 사랑 이야기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청년 백수 천지웅(송중기)과 돈이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구홍실(한예슬).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쳐 사랑을 할 마음의 여유도, 경제적 자유도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영화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허황된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 캐릭터를 극대화해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초반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잔잔한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한예슬은 돈 앞에서 냉정한 홍실을 꽤 그럴듯하게 표현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코믹한 나상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터프하고 과격한 인상마저 풍긴다. 송중기도 철없는 백수 역에 제격이다. 자신은 무전취식하면서 여자를 꾀려고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는 허세를 부린다. 그러면서도 귀엽고 발랄하다. 이렇게 잘 어울릴 것 같던 커플은 중반을 지나면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톡톡 튀는 캐릭터 설정으로 코미디는 살려냈지만 로맨스로 전환되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 갈수록 뒷심이 떨어진다. 지웅에 대한 홍실의 감정 변화도 세밀하지 못하고, 갑자기 홍실을 위해 헌신하는 지웅의 모습도 작위적이다. 결과적으로 로코의 최대 관건인 남녀의 멜로 호흡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로코의 공식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초반의 깨알 같은 재미를 살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88만원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는 펫:장근석 신드롬 국내서도? ‘너는 펫’은 요즘 트렌드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영화다. 갈수록 늘어나는 골드미스들, 사회 전반의 애완동물 열풍, 거기에 신한류의 중심인 장근석까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버무려 만든 만큼 상당히 감각적이다. 자기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연애에서는 ‘헛똑똑이’라는 말을 듣는 30대 독신녀 지은이(김하늘). 나이는 꽉 찼지만 딱히 결혼할 상대도 없는 그녀는 차라리 애완견을 기르면서 독신으로 사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갈 곳 없는 친구 강인호(장근석)를 집에 데려오고 인호는 은이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펫’(애완동물)이 돼 주겠다며 버틴다. 영화는 이처럼 남자에게 상처받고 끌려다니는 사랑에 지친 골드미스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펫이 된 인호는 속 썩이는 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반겨 주고, 적재적소에 나타나 ‘주인님’이라 부르며 은이를 위로해 준다. ‘장근석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에서 장근석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근석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다. 발레를 전공하고 안무가를 꿈꾸는 인호의 캐릭터상 그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의 분량도 상당하다.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보인다. 그의 팬이 아니라면 민망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해외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장근석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화는 코미디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그러나 판타지가 강조되다 보니 억지스러운 설정도 종종 눈에 띈다. 주된 공략층인 2040 골드미스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요소는 충분해 보이지만 그 외의 연령층까지 포용하는 것이 영화의 숙제다. ●커플즈:밋밋한 캐릭터… 구성 치밀 장점 ‘커플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커플이 된 다섯 주인공의 사연이 두 시간 동안 옴니버스 형태로 얽혀 풀려 나온다. 전 재산을 털어 신혼집을 마련하지만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여자 친구가 사라져 버린 유석(김주혁)과 철썩같이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애연(이윤지). 바람기 많은 나리(이시영)와 그런 나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병찬(공형진). 그리고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복남(오정세) 등 다섯 남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를 알아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커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앞부분은 상황 설명이 길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퍼즐 조각처럼 딱딱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은 강한 흡인력을 지닌다. 다만 ‘러브 액추얼리’풍의 옴니버스 영화 형태가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 5명 외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까지 섞느라 극의 중심이 되는 유석과 애연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산만하고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배우들은 갑작스러운 변신보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소 안전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는 없는 편이다. ‘어디서 본 듯한’ 로코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두 집 살림’ 순천시장

    ‘두 집 살림’ 순천시장

    노관규(왼쪽) 순천시장이 ‘두 집 살림’을 시작했다. 기존 청사 내 시장실 외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도 집무실을 두고 한창 바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람회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다. 순천시는 노 시장이 현장에서 정원박람회를 직접 챙길 수 있도록 박람회장에 집무실을 마련, 지난 1일부터 첫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대한민국 생태수도 완성을 위해 최대 현안인 정원박람회 준비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첫 근무 소감을 밝혔다. 노 시장은 목·금요일은 현 시청 시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월·화·수요일은 ‘박람회 데이’로 정해 정원박람회장에서 근무하면서 공사진행 상황 등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추진하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차츰 포기하고 있다. 농촌 총각의 결혼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1인당 500만~1000만원씩의 국제결혼 비용을 지원했으나 각종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이를 중단하는 것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현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 중인 시·군은 6개 시·군이다. 올해 시·군별 실적은 ▲봉화군 10명(1인당 지원액 600만원) ▲울진군 5명(〃) ▲영덕군 16명(500만원) ▲영양군 5명(〃) ▲청도군 4명(〃) ▲청송군 2명(〃) 등이다. 농촌 총각 42명이 2억 2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제결혼을 했다. 경북도와 도내 시·군들이 2005년부터 수년 동안 연간 1000만~1억원씩의 예산을 들여 농촌 총각 100~200여명을 장가보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 전국적으로는 2007년에 60개 지자체가 총사업비 28억 5000만원을 들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충북 보은·영동군, 충남 청양군, 강원 인제·횡성군, 전남 함평군 등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한창 전개됐던 2000년대 중반 무렵 지자체 간 실적 경쟁이 빚어졌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처럼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위축된 원인은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인권 침해·불법 중개 행위 및 다문화가정의 불화로 인해 살인과 자살 등 극단적인 사건·사고, 가정 폭력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결혼 비용 지원을 중단하자 분위기는 더욱 굳어졌다. 경북에선 지난 5월 임모(37·청도군 청도읍)씨가 베트남인 아내 H모(23)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는가 하면 2008년 3월엔 경산에 사는 베트남인 신부 T모(22)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등 지금까지 국제결혼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다 지자체들이 농촌 총각들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적인 국제결혼을 부추긴다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난도 한몫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 관련 조례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북 군위군 등 일부 지역에선 더 이상 국제결혼을 지원할 적격 대상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촌 총각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국제결혼 지원 사업이 각종 부작용을 낳으면서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면서 “예산 낭비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많아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중구 “중림동 복지시설 조속 완공을”

    거버넌스(협치)를 강조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25개 자치구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예산 감소와 복지재정의 증가로 인해 고유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치구들은 재정 압박 해소에 서울시가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예산 부족으로 현안 사업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자치구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시정의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자치구들이 안고 있는 숙원 사업을 점검한다. 중구의 숙원 사업은 서울역 뒤편 중림동에 건설 중인 주민복지시설 ‘중림복합시설’의 조속한 완공이다. 중림동은 복지시설의 상대적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으로, 2009년 주민들의 요구로 복합시설 건설에 들어갔지만 예산 부족으로 수년째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은 복지를 강조한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설 완공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구에 따르면 중림동 155-1에 건립 중인 중림복합시설은 연면적 1만 1289.7㎡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지난 7월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완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재 공정률 90%로 건물 외벽과 건축·전기·통신 등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에는 124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 1~3층에는 보건분소, 4~7층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 들어선다. 구는 구민과 함께 4개 인접 구민 등 연 17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총사업비가 256억 9400만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세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부족한 사업비 61억 2500만원 가운데 서울시 교부금으로 53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서울시로부터 교부받은 금액은 20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구비도 추경으로 5억원만 확보돼 공사에 애로가 따른다. 내년에 필요한 사업비 36억여원을 2012년 구 본예산에 반영해야 하지만 세수 감소 등으로 구 예산이 부족해 추가 공사비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만일 내년도 추가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2차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인다.”면서 “이로 인해 중림복합시설 건립을 바라는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복지시설 미준공 탓에 주민들의 복지 수혜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자체 본예산 부족으로 중림복합시설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추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봉소아(bonsoir) 마담(4)=「나폴레옹」오미정 마담

    봉소아(bonsoir) 마담(4)=「나폴레옹」오미정 마담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비록 그 꿈이 이루어지기에는 어려운 현실 속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역시 꿈이기에 신비스러운 애착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가 보다. 지금은 한낱 스카치 코너의 마담. 그러나 그녀에게도 꿈이 있었고 지금도 그 꿈은 포근한 기대와 흥분을 그녀의 가슴에 안겨 주고 있다.  스카치 코너「나폴레옹」(서울 중구 소공동)의 주인 마담 오미정(吳美貞·28)씨의 꿈은 성실하고 인정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꿈 치고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실속있는 꿈이다.  결혼을 할 수 없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고향은 부산(釜山)이라고 했다.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던가 웬만큼 교양도 지성도 갖추었다.  처녀시절(지금도 처녀지만)에 저지른 무슨 잘못이나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외모는?  160cm가 될까 말까 한 키에 50kg이 채 못돼 보이는 알맞은 몸매.  스물여덟살이라고는 하지만 미혼인 때문인지 몸 전체에 흐르는 탄력은 생고무만큼이나 탄탄해 보인다.  얼굴 윤곽은 흔히 말하는 동양미인의 그것과 같은 달걀형.  시원스러운 이마의 곡선, 화장붓 끝이 한번도 닿지 않은 듯한 자연미 그대로의 눈썹, 도툼한 코와 입술,모두가 미인이라고 판정할 수 있는 합격선을 상회한다.  다만 눈매가 약간 매섭게 보이기는 하지만···.  쌍꺼풀 없이 얄팍한 눈매가 예쁘면서도 만만치 않은 성깔을 말해 주는 듯하다.  『눈매가 그래서 팔자가 센가 봐요』  그녀는 스카치 코너 마담으로 일하게 된 원인이 그 눈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1년 동안 어느 대학생과 교제를 해 본 경험은 있어요』  그것이 이성교제의 전부라는 듯한 말투다.  『물론 믿지 않으실 거고, 믿어 달라고 사정도 안합니다만, 제 성격과 생활 환경이 그 이상의 경험을 허락해 주지 않았어요』  한때는 언론계에서 꽤 이름 있는 어버지가 뇌일혈로 세상을 떠나자 다섯식구 한 가정의 생활을 몽땅 책임맡게 됐다는 것.  그때 오(吳)마담의 나이 21살, 부산(釜山) 모 대학생과 한창 열을 올리고 교제하던 중이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머니와 3명의 남동생을 거느리게 된 오(吳) 마담은 즉각 교제를 끊어버리고 부산(釜山) 보수(寶水)동에 음식점을 차렸다.  주인 겸 종업원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일해 봤으나 경험 부족 때문인지, 장사는 뒷걸음질만 쳤고 결국 1년여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그동안에도 혼담은 여러 번 있었지만 제 자신이 전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모두 거절해 버리고 말았어요』  집을 팔고 재산을 정리해서 서울로 올라온 오(吳)마담은 서울 종로구 수송(壽松)동에 조그만 한옥 한채를 전세로 얻어 가족을 정착시켰다.  취직을 해 보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사를 해 보려 했지만 지난 경험에 비추어 두려움이 앞섰다.  궁리 끝에 손을 댄 것이 스카치 코너「나폴레옹」.  문을 연 것은 72년 10월.  10평 남짓한 홀에는 손님이 끊일 새 없지만 오(吳)마담의 얼굴에는 별로 기쁜 빛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희생된 젊음의 아쉬움 때문인가,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꿈의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인가.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저는 남성에 대한 환멸을 크게 느꼈어요』  이름이「나폴레옹」이지「나폴레옹」을 상징할만한 사진 한장, 장식품 하나도 없는 좁은 홀을 지키고 앉은 오(吳)마담의 남성관이 펼쳐진다.  『그래도 손님들은 대개 대학 교수나 공무원, 언론인 등 수준이 높다면 높은 손님들이에요.그런 손님들이 간혹 참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할 때는 머리가 어지러워져요』  웃음기 없는 얼굴에 엷은 냉소가 흐른다.  『남자가 술을 마시면 으례(으레) 그렇다지만 숫제 술 한잔 안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아저씨들도 있어요. 남자란 그런 건가요?』  『남자란 그런 건가요?』무척 낯익은 표현이다.『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시대에 비롯된 표현이던가, 아니면 여류 풍류객 황진이(黃眞伊) 시대부터 던가, 아마도 남자 있고 여자 있던 시대부터 비롯됐다고 해 두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결혼은 물론 해야지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꿈인 걸요』  결혼을 어린 시절부터 꿈으로 간직할 만큼 동경했다는 조숙한 여자도 아마 드물 것같다.  『때가 되면 하게 되겠지요. 인연이 닿으면 좋은 남자도 만나게 되겠지요』  그녀는 다 그렇고 그런 남자들 속에서도 때를 기다리고, 인연이라는 것에 기대를 건다고 했다.  『고독이요? 꼭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야만 되겠어요?』  때가 오고, 인연이 닿을 때까지의 고독을 그녀는 웃음으로 시인했다.  여자 나이 스물여덟, 고독을 느끼기로 말한다면 그 정도를 어떻게 다 말로 나타낼 수 있겠는가.  볼링, 수영, 테니스··· 그런 것이 고독을 달래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운전면허증까지 받았어요. 남들이 한다는 것은 다 조금씩 해 봤어요』  북한산 테니스클럽 회원에 또 무슨 볼링클럽 회원에 정말 가뜩이나 쪼들리는 시간을 용캐도 짜내어 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오(吳)마담의 말처럼, 그 매서운 눈매 때문인가. 그녀의 얼굴에는 싸늘한 고독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을뿐이다.  스카치 코너「나폴레옹」에는 오늘도 많은 손님이 찾아들고 있건만···.<재(宰)> [선데이서울 73년 8월12일 제6권 32호 통권 제25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성남시 요즘 ‘시끌시끌’ 왜?

    ■옛 청사 폭파해체 후폭풍 전력공급 중단·소음피해 주민 잇단 손해배상 청구 경기 성남시가 지난달 31일 옛 시청사를 폭파해체한 뒤 인근 주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시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태평2동의 옛 시청사에서 이재명 시장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파 해체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청사 뒤편 도로변의 전신주 3개가 쓰러지고 청사 담 안쪽에 있던 높이 20m의 메타세쿼이아 10여 그루가 바깥쪽으로 넘어졌다. 또 주변 주택가와 상가 507곳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돼 혼란을 겪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시의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시가 시민들에게 홍보한 내용과 달리, 요란한 굉음과 비산 먼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옛 청사 주위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정신적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부 주민들이 석면 해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폭파 해체가 진행됐다.”며 석면피해 우려도 제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그린벨트에 골프장 공사 논란 엉터리 허가 뒤늦은 취소…시행사 소송 승소해 재개 경기 성남시의 개발제한구역 내 골프연습장 건설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시가 국토해양부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승인을 취소했지만 사업시행자인 컬리런㈜이 행정소송에서 승소, 공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시는 분당구 운중동 530의3 일원 그린벨트 3만 7428㎡ 부지에 종합체육시설 공사를 지난 7월부터 재개했다고 1일 밝혔다. 종합체육시설은 연면적 7만 8721㎡(지하 10층, 지상 4층) 규모다. 1만㎡의 골프연습장을 포함해 물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시는 전임시장 시절인 2009년 11월 종합체육시설 사업을 승인했지만 지난 1월 ‘개발제한구역특별조치법상 국토해양부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4월 사업승인(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을 취소했다. 자체 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 6명을 직위해제 또는 견책 처분하기도 했다. 이후 사업시행사는 성남시를 상대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제기, 각종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7월 “반드시 사전에 관리계획(국토부 승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할 수 없고 토지주 동의 요건도 충족됐으며 청구인의 기득권 침해를 정당화할 공익상의 필요가 없다.”고 시행사에 승소 판결했다. 수원지법 역시 지난 6월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사업승인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도 인용 결정했다. 여기에 현행 규정상 그린벨트 내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없게 됐지만, 종합체육시설 내 골프연습장은 법 개정 전인 지난 2007년 6월 입안돼 공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행사가 청계산 일대 그린벨트에 골프연습장 공사를 재개하자, 인근에서는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반발이 나타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지만 행정소송 판결에 따라 공사 재개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 또한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7일로 연기…‘독재’ 표현 빼고 원안 복귀?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초 1일 발표할 예정이던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 발표를 오는 7일로 미뤘다. 집필기준을 둘러싼 진보·보수 진영 학자들의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살피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집필기준은 이른바 ‘수정안’이 아니라 큰 반발을 불러왔던 ‘원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 측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역사와 함께 다른 과목의 집필기준도 함께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5일 열리는 역사학술대회인 ‘전국역사학대회’의 논의 등도 참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역사학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학술대회로 역사교과서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룰 예정이다.국사편찬위원회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공동연구진은 지난달 수정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 원안의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고치고, 원안에서 빠졌던 ‘독재’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또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은….”이라는 대목의 ‘유일한’이라는 수식어도 삭제했다. 반면 교과부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각 사안에 대한 다수와 소수 의견을 모두 심의안에 담았다. 역추위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 장관의 운신폭은 오히려 커졌다. 때문에 최종 결정권자인 이주호 장관은 결국 원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집필기준은 교육과정이라는 큰 틀에 따라 결정되는데 교육과정은 이미 자유민주주의로 고쳐졌다. 교육과정을 바꾼 장관이 불과 2개월여 만에 스스로 결정을 뒤집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문제는 ‘독재 체제 하에서’라는 표현이다. 원안대로 독재라는 표현을 빼면 학계의 반발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학계에서는 줄곧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면서 ‘독재’를 삭제하면 독재 체제를 긍정하고 민주화 운동을 부정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독재를 놓아두면 ‘자유민주주의’로의 수정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독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계속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원 고성 주민, 깊어가는 ‘苦聲’

    “3년 3개월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마지막 희망인 저도어장마저 어자원이 줄고 있으니 살길이 막막합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어족자원 부족까지 겹친 강원 고성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상가 160여곳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관광 영업손실 1000억원대 관광객 감소와 숙박업소의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이르고 수산물 납품과 판매 감소 등으로 한달 평균 29억원씩,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변의 10여채 건어물 가게는 3년이 넘게 흉물스러운 폐허로 방치돼 있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가며 북적이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상인들은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제는 희망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명태잡이로 흥청거리던 10여년 전의 거진항 등 고성지역 어항들이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아 썰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잡히지도 않는 명태를 테마로 ‘명태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축제에 쓰이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주민 홍남기(49)씨는 “20, 30년전 한창 때는 명태를 발로 툭툭 차며 돌아다녔고 주민들 누구나 명태를 한 삽씩 가져가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명태는 고사하고 그 흔하던 양미리, 도루묵도 보기 힘들다.”면서 “항구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변 상가들도 덩달아 죽어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침체 해마다 실업자 늘어 어자원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동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 접경수역인 저도어장을 확장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저도 주변 1.7㎢의 조업구역을 15.6㎢로 늘려 고성 최북단 현내면 어민들을 중심으로 군·경 감시선의 보호를 받으며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조업을 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20여척이 조업에 나서 주로 대게와 문어, 해삼, 성게 등을 잡는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8t을 잡아 9억 9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표 어항인 거진읍과 현내면의 인구가 최근 몇년 사이에 해마다 20여명에서 많게는 150여명씩 줄었다. 반면 실업자(해마다 300여명)와 위탁아동 수는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인구 유출, 경제위축과 함께 실업자, 청소년 문제까지 발생하며 점차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관광 중단에다 어자원마저 급감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완전히 바닥권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관광 재개와 일거리 창출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결정으로 연해주에 거주하던 많은 조선인들은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내던져졌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결국엔 모국어를 잊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금지된 채 살아가야 했다.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강제 이주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밥상을 차린다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본다. 타슈켄트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이제 막 돌을 맞은 고려인 5세 아기의 돌잔치가 한창이다. 그런데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돌잡이 상에는 찰떠기(찰떡)가 세 접시 놓여있다. 지금도 쌀밥과 찰떡을 밥상에 올리고, 된장과 간장을 담가 시락장물(시래기된장국)을 끓여내는 고려인들. 우리말도 잊고, 이름도 러시아식으로 지은 채 짧은 성씨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우리네 밥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려인들은 살기 위해 불모지와 다름없는 땅을 일구고 어렵게 챙겨온 볍씨를 뿌렸다. 농사일에 능하고 부지런했던 고려인들은 가축밖에 기를 수 없었던 중앙아시아 땅에 벼농사를 보급했고, 그네들의 밥상에 쌀밥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 순백의 설원서 만난 멧돼지 가족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 순백의 설원서 만난 멧돼지 가족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오후가 되면 늘 진돗개 두 마리와 목장을 산책하곤 했다. 그래 봤자 워낙 넓어서(산이 3개) 전체의 5분의1도 돌기 힘들었다. 그날 따라 간밤에 눈이 많이 와서 온통 설원이었다. 큰 목장은 주로 색채로 표현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싱그러운 풀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 짧은 가을 동안은 빛바랜 연한 밤색과 또 하늘의 진한 쪽빛, 그리고 긴 겨울 동안은 온톤 하얀색뿐이다. 이 찬란한 하얀빛의 세상에서 해방되려면 일러도 다음 해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지독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목장에 자리 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같이 ‘역마살’이 낀 사람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해 버린다. 단순함 속에 늘 파묻히다 보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한창 그 외로운 설원을 걷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소리 없이 멧돼지 한 무리가 내 5m쯤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족히 10여 마리는 될 성싶었다. 큰 것 3~4마리에 작은 새끼가 7마리 정도였던 것 같다. 그동안 말로만 이곳에 멧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이렇게 직접 마주치기는 처음이었다. 멧돼지에 대해서는 저돌적이고 사납다는 선입견이 뇌리에 박혀 있는 터였다. ‘이 허허벌판에서 도대체 어디로 숨어야 한단 말인가.’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엎드려 있는데, 갑자기 철딱서니 없는 진돗개들이 마치 사냥감처럼 거대한 멧돼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멧돼지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는데도 일단 멧돼지들은 그대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언덕 위로 도망쳐 갔다. 개들 역시 최선을 다해 추격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다 언덕 중간쯤에서 갑자기 멧돼지들이 일제히 개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격을 할 기세였다. ‘큰일 났구나. 저놈의 개들 때문에 나만 죽게 생겼네.’ 눈 바닥에 코를 박고 곁눈질로 빼꼼히 언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개들은 멧돼지들의 기세에 눌려 슬금슬금 뒷걸음치다가 도망쳐 내려왔다. 멧돼지들은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단 10분 동안 일어난 일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고들 한다. 그 말이 이 경우에도 맞을지는 모르겠다. 내 지각은 생생했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처신은 초식동물인 멧돼지나 코끼리 정도만 적용될 뿐이다. 만일 곰이었다면 죽은 척해서는 살아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이때는 최대한 고함을 치면서 뒷걸음질로 슬슬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그때의 멧돼지 가족을 생각하면 두려움보다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그들이 대를 이어서 무사히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순백의 설원에서 만난 멧돼지 가족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순백의 설원에서 만난 멧돼지 가족들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오후가 되면 늘 진돗개 두 마리와 목장을 산책하곤 했다. 그래봤자 워낙 넓어서(산이 3개) 전체의 5분의 1도 돌기 힘들었다.  그날 따라 간밤에 눈이 많이 와서 온통 설원이었다. 큰 목장은 주로 색채로 표현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싱그런 풀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 짧은 가을 동안은 빛바랜 연한 밤색과 또 하늘의 진한 쪽빛, 그리고 긴 겨울동안은 온톤 하얀색 뿐이다. 이 찬란한 하얀빛의 세상에서 해방되려면 일러도 다음해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지독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목장에 자리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 같이 ‘역마살’이 낀 사람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해 버린다. 단순함 속에 늘 파묻히다보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한창 그 외로운 설원을 걷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소리 없이 멧돼지 한 무리가 내 5m쯤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족히 10여마리는 될 성 싶었다. 큰 것 3~4마리에 작은 새끼가 7마리 정도였던 것 같다. 그동안 말로만 이 곳에 멧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이렇게 직접 마주치기는 처음이었다.  멧돼지에 대해서는 저돌적이고 사납다는 선입견이 뇌리에 박혀 있는 터였다.  ‘이 허허벌판에서 도대체 어디로 숨어야 한단 말인가.’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몸만 엎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철딱서니 없는 진돗개들이 마치 사냥감마냥 거대한 멧돼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멧돼지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는 데도 일단 멧돼지들은 그대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언덕 위로 도망쳐 갔다. 개들 역시 최선을 다해 추격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다 언덕 중간쯤에서 갑자기 멧돼지들이 일제히 개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격을 할 기세였다.  ‘큰일 났구나. 저놈의 개들 때문에 나만 죽게 생겼네.’  눈 바닥에 코를 박고 곁눈질로 빼꼼히 언덕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개들은 멧돼지들의 기세에 눌려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다가 도망쳐 내려왔다. 멧돼지들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단 10분 동안 일어나 일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고들 한다. 그 말이 이 경우에도 맞을지는 모르겠다. 내 지각은 생생했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처신은 초식동물인 멧돼지나 코끼리 정도만 적용될 뿐이다.  만일 곰이었다면 죽은 척 해서는 살아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이때는 최대한 고함을 치면서 뒷걸음질로 슬슬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그때의 멧돼지 가족을 생각하면 두려움보다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그들이 대를 이어서 무사히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美 신용등급 강등 두달여만에… 코스피 1900선 귀환

    美 신용등급 강등 두달여만에… 코스피 1900선 귀환

    코스피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83일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개인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73포인트(1.46%) 오른 1922.0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5일 1943.75를 기록한 후 83일 만이다. 이후 코스피는 미국신용등급 강등(8월 6일) 여파로 곤두박질쳤고, 지난달 26일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연중 최저치인 1652.71포인트까지 폭락했다.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로존 불안이 점점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그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6차 집행분 80억 유로 지원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을 해법으로 내놓아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투신권이 매수세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불안심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코스피가 1800을 돌파한 후 연기금은 이날까지 1조 2585억원어치를 사들여 사실상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 7091억원어치를 내다팔았으며 투신도 405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조 71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그간 팔아치운 금액을 감안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이 주식을 산 시기는 주가가 폭락했던 7월부터 9월 중순까지였고, 오름세를 보인 9월 하순부터는 거의 팔고 있다.”며 “상승장에서도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은 기관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업종은 전기전자(IT)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이다. IT업종의 경우 미국의 소비 시즌 진입과 반도체 산업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 동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100만원 재돌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92만 4000원에 마감했다. 차·화·정은 중국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상 중이며, 특히 화학업종은 이날 3.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우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을 감안한다면 화학과 정유가 주도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지금처럼 IT업종과 자동차주가 지수를 이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10원 내린 111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진정 전망과 최근 우리 정부의 잇따른 통화스와프 체결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11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10·26 재·보궐 선거 바람이 잦아든 탓에 정치인 테마주는 ‘승자’와 ‘패자’ 할 것 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는 휘닉스컴과 코스닥시장의 안철수연구소가 가격제한폭(-15%)까지 곤두박질쳤고, 나경원 테마주로 꼽혔던 한창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나경원 테마주인 오텍도 3.3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1)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1)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단풍도 알고 보면 나무가 이 땅에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의 결과다. 고요히 사는 듯하지만, 나무는 자신의 생존을 지키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나무도 끝없이 이어지는 생존투쟁의 고리를 벗어날 도리가 없다. 한곳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나무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 빛깔 역시 자기를 지키기 위한 나무의 생존 전략이다.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단풍 잎의 붉은 빛이 머금은 안토시아닌은 해충의 침입을 막아내는 중요한 성분이다. 붉은 단풍 낙엽을 나무 그늘 아래 떨어뜨리는 것은 나무가 긴장을 풀고 겨울잠에 드는 동안 가까이 찾아오는 해충을 막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붉은 단풍은 해충 막는 성분 함유 단풍의 계절이다. 도시에도 은행나무 가로수에 노란 물이 한창 올랐고, 숲에도 고로쇠나무 복자기 화살나무 잎의 붉은 색과 갈참나무 굴참나무의 갈색이 색깔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느티나무에도 단풍 물이 올랐다. 느티나무의 단풍은 독특하다. 같은 느티나무이면서도 단풍 빛이 나무마다 조금씩 다르다. 모두 붉은 계통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색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심지어 줄지어 선 나무의 경우에도 햇살이 닿는 양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빛깔로 단풍이 들기에 가을이면 어느 나무보다 먼저 느티나무를 찾게 되는지 모른다. 해마다 새로운 기대로 설레는 까닭이다. 천연기념물 제382호인 충북 괴산 장연면 오가리 느티나무에도 어김없이 가을 단풍 물이 올랐다. 조금 이르긴 해도 무성한 나뭇잎에 오른 빨간 단풍 빛은 이제 뚜렷해졌다. 바람결 더 차가워지기 전에 겨울 날 채비를 마치려 애쓰는 중이다. 해충의 침입을 막는 안토시아닌 성분을 잎 위에 잔뜩 모으는 중이라는 이야기다. 오가리 우령마을 어귀에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는 각 꼭짓점 부분에 한 그루씩 서 있는 느티나무에는 제가끔 다른 빛깔의 물이 올랐다. 어김없이 장관이다. 살아 남으려는 생명체의 안간힘이 핏빛으로 드러났다. 나무 뒤로 이어지는 서른 가구쯤 되는 마을 안쪽은 고요하다. 마침 가을걷이를 마친 농부들이 인근의 초등학교에 모두 모여 ‘장연면 농산물 축제’를 벌이는 중이어서다. 단풍으로 겨울 채비에 나선 느티나무처럼 사람들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중이다. ●마을의 평안 지키는 천연기념물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당산제를 지내. 우리 마을에선 큰 잔치인 셈이야.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당산제 때, 제사음식이나 제사용품은 나라에서 보태주는 걸.”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가로 산책 나온 노파가 낯선 나그네에게 데면데면한 표정으로 다가와 나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무에 얽혀 전해오는 별다른 이야기는 없어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을 나무라고 덧붙인다. 괴산읍 동북쪽에 위치한 이 터에 우령마을이 들어선 것은 800년 전이다. 그때 마을을 세운 옛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서는 개울가에 나무를 심었다. 평화로운 살림살이가 이뤄지는 마을을 가리키는 표지도 되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정자도 되는 느티나무였다. 느티나무가 잘 자라면 마을에 찾아올지도 모를 잡귀, 잡신을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게다.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이 세 그루의 나무를 한데 묶어 ‘삼괴정’(三槐亭)이라 부른다. ‘세 느티나무 정자’라는 뜻이다. “나무 옆에 있던 밭을 갈아엎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나무 보러 오는 사람들이 좋아하더군. 쉴 자리가 넉넉하고 깨끗해졌으니 좋지. 하기야 우리들도 집 바깥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으니 나쁠 것 없지,” 느티나무 주위로 이어졌던 야트막한 비탈밭은 5년쯤 전에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정비했다. 멀찌감치 자동차를 세울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을 세우고, 나무 가까이에는 아담한 크기의 정자도 마련했다. 마을 사람들에게야 특별히 좋을 일이라 할 수 없지만, 나무 보호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 나무를 찾아보기에도 편리해졌다. 삼괴정의 세 그루 나무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는 나무를 하괴목, 중간의 나무를 상괴목이라고 부르는데, 이 두 그루를 하나로 묶어 천연기념물이 됐다. 그보다 조금 높은 곳에 서있는 다른 한 그루는 비교적 규모도 작고, 생육 상태도 떨어지는 편이어서 제외했다. 보호구역으로 정비된 자리는 상괴목과 하괴목 주변이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은 하괴목에서 당산제를 지냈다. 키 19m, 가슴높이 둘레 9.4m에 이르는 큰 나무다. 나무 줄기는 2m쯤 높이에서 셋으로 갈라졌는데, 그중 가장 굵은 줄기는 오래 전에 부러져 외과수술로 메웠다. 긴 세월의 더께가 겹겹이 쌓인 하괴목의 굵은 줄기 앞에는 당산제 지낼 때 쓰는 돌 제단이 놓였고, 줄기에는 당산제 때 쳐놓은 금줄이 둘러쳐 있다. ●농부는 마을 축제, 나무는 단풍 잔치 세 그루의 나무 가운데 가장 수려한 몸집을 보여주는 건 단연 상괴목이다. 느티나무의 전형적인 품새를 지니고 있는 상괴목은 키가 25m나 되고, 가슴높이 둘레도 8m나 된다. 사방으로 고른 가지퍼짐도 여느 느티나무 못지 않다.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나무임에 틀림없다. 이 땅의 살림살이를 오랫동안 지켜온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지금 그렇게 저마다의 단풍 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중이다. 멀리 장연 농산물 축제장으로부터 풍악 소리를 싣고 날아오는 소슬바람 따라 나무도 흥에 겨워 온 가지를 살랑인다. 나무도 농부도 한해 살림을 잘 마쳤다는 신호다. 그건 또 새 봄을 채비하는 나무의 붉은 다짐이기도 하다. 글 사진 괴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321. 중부내륙고속국도의 괴산나들목으로 나가서 동쪽으로 2.5㎞ 가면 추점삼거리가 나온다. 장연면 방면으로 난 오른쪽 길을 이용하여 4㎞ 조금 더 가면 장연면잡곡가공공장이 있는 우령마을입구가 나오는데, 마을 입구 도로가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마을 입구에서 200m 조금 못 미처에 장연초등학교가 있다. 그 옆으로 난 마을 길로 좌회전하여 다시 200m쯤 가면 우령마을이다. 삼괴정으로 부르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마을 어귀에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