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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1934년 출간된 ‘성과 문화’에서 인류학자 J D 언윈은 ‘문명은 억압된 성의 부산물’이라는 S 프로이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86개 사회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일처제와 문화적 활력이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아냈다. 사회의 탁월성을 예견하는 중대한 지표가 혼인에서의 정절이라는 것이다. 언윈은 한 세대가 혼전 순결과 결혼 이후 정절을 소중히 여기면 그 세대 이후의 사회가 문화적 역동성을 유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영국에서는 사회발전과 번영의 인프라로서 혼전 순결과 결혼 후 정조를 엄격히 지키는 시민들을 키워내고 육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창조성이 지식의 축적이나 정보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창조성은 지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감성·영성·사회성·도덕성의 총체적 집합체로서 표출돼 나온다. 이 모든 지수들의 상호 작용과 상승 작용을 통해 창조적 능력이 빛을 발한다는 게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창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히려 감성과 도덕성이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의 실현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필자는 창조경제는 정부나 기업의 정책이 아니라 건강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며, 그 최종적인 열매도 가정의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사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에서 진정한 창조성이 분출된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소비 단위가 아니라 생산 단위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가정은 ‘꿈과 사랑의 발전소’이며 ‘창조력의 샘터’이다. 이처럼 가정공동체의 역할이 중대한데도 21세기처럼 가정이 과소평가됐던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필자는 가정의 위상을 회복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가정공동체를 파괴하는 그릇된 밤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사회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적당한 술자리는 필요하지만 요즘 들어 그 도를 넘어서, 이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과도한 음주문화가 빚은 혼탁한 밤문화는 사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이며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부정·부패·불륜 등 검은 커넥션의 온상인 셈이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해야 할 캠퍼스조차 술에 찌들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술문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의 성희롱 스캔들과 육사 생도의 성폭행 사건 등이 보여주듯 국가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들의 배후에는 항상 술이 있었다. 밤문화의 결과물인 가정파탄·자녀탈선·건강문제 등을 해소하는 비용도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밤문화의 청산 대책이 필요하다. 둘째, 가정주부라는 직업군을 전문화하고 주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부 맞벌이가 이상적인 모델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사실 모든 여성이 일자리를 가질 수는 없다. 또 여성이 직장생활을 해야만 가정경제가 풍요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돈벌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투자인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가보다 작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300만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홈스쿨링 출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탁월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다면 대차대조표를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직업 창출의 잠재력은 사실상 건강한 가정의 회복과 맞물려 있다. 결론적으로 가정공동체를 바로 세워야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산다.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창조성의 원천인 ‘건강한 가정’을 회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정주부를 ‘중요한 직업군’으로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A 의원. 어느 해인가 대법원과 법무부에 신임 판사와 검사들의 프로필을 요구했다. 대법원과 법무부는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고 자료를 건넸다. 그랬더니 “기혼과 미혼을 구분할 수 없으니 미혼자들을 구별해 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혼기가 찬 딸의 신랑감을 찾기 위해 신상 자료를 달라고 한 것이었다. 이후 한 남자 판사를 지목해 반강제적으로 맞선 장소에까지 끌어낸 A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댔고, “지방법원 말고 재경지법 판사를 소개해 달라”며 ‘더 잘나가는’ 판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국회의원의 ‘권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업무 영역 때문이다. 대개의 갑을(甲乙) 관계는 특정한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갑을 관계의 구조 속에 포함되기 마련이지만, 국회의원의 업무 영역은 전방위적이어서 어느 관계에서든 우위에 선다. 그 어떤 ‘슈퍼갑’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영향력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 지방의회에까지 미친다. 장차관을 오라가라 할 뿐만 아니라 호통을 칠 수 있는 권위를 가졌고, 지방의 슈퍼파워인 자치단체장과 또 다른 권력자인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쥐고 있다. 대법원과 법무부를 통해 국가 권력의 또 다른 축인 사법권에까지 위력을 자랑한다. 국회의원들은 종종 ‘연대’ 형식으로 에너지를 통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국감이나 청문회, 국정조사 때다. 상임위의 이름으로, 국회의 권능으로 ‘민간인’을 줄줄이 소환한다. 몇 차례 면박을 당해 많이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증인석의 민간인을 은근히 겁박하는 장면은 사라지지 않았다. 총수 수십 명을 소환 명단에 올렸다 내렸다 하며 대기업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때 이들은 ‘울트라 슈퍼갑’이 된다. 울트라 슈퍼갑 국회의원의 이 같은 우월적 행태를 직접 겪어 본 이들은 요즘 여의도를 휩쓸고 있는 ‘갑을 입법’ 광풍에 쓴웃음을 짓곤 한다. 울트라 슈퍼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는 그대로 누리면서 자신들에게 을인 또 다른 갑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갑을 관계법은 궁극적으로는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갑과 을 사이 권리의 폭을 좁히는 일이 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갑에게 어떤 벌을 씌울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 인식부터 잘못됐는데 기형적인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에서 내려온 뒤 공공 분야와 민간기업 등에 그것을 요구해야 맞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것 없이 기업들에 징벌만 내릴 생각을 해서야 문제가 바로잡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회의원들에게 특권을 준 이유는 행정부 견제 과정에서 성역 없이, 신변 보호의 걱정 없이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인데 그 특권이 개인적으로 쓰이고 있어 또 다른 소외감과 박탈감을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갑을 관계법 논의가 한창인 요즘 국회 의원회관 내 세미나실과 관련 의원실은 문전성시다. 여기저기서 은밀하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말들이 넘쳐 나고 있다. 울트라 슈퍼갑인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을들이 공연히 바빠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문화융성 시대와 ‘눈먼 돈’ 기대 심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화융성 시대와 ‘눈먼 돈’ 기대 심리/서동철 논설위원

    1992년 가을 오페라 공연을 취재하러 충남 서산에 간 적이 있다. 이른바 중앙음악계조차 오페라는 풍성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소도시 공연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충남지역을 본거지로 한 오페라단의 레퍼토리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였다. 600석 남짓한 서산시문회회관 공연은 반주를 두 대의 피아노가 대신했을 만큼 조촐했지만, 작은 오페라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자리가 됐다. 지역 오페라의 갈 길을 제시한 모범 사례였지만, 이 오페라단은 곧 작은 오페라를 접었다. 대신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대작 오페라를 만들어 이탈리아와 러시아로 진출했다. 결론적으로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대작의 해외 공연에 필요한 뭉칫돈을 조달할 수 있었던 환경이 외려 악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아산 출신의 영웅 이순신과 부여의 역사를 다룬 오페라를 만들 만큼 지역성에 충실한 단체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욕심을 부릴 여지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보령 출신의 향토색 짙은 작가 이문구의 연작 ‘관촌수필’ 가운데 한 작품이나, 예산 출신 작가 방영웅의 ‘분례기’를 소극장 오페라로 잘 만들어 지금쯤 충청권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단체로 존경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치유하지 못한 아픈 기억일 게다. 그럼에도 끄집어낸 것은 문화 발전과 정부 지원금의 상관 관계를 짚어보기 위함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과 함께 ‘3대 국정 과제’의 하나로 ‘문화 융성’을 내세웠고, 지금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문화예산을 2017년까지 전체 예산의 2%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공약도 했다. 올해 문화예산은 전체의 1.39%인 4조 1723억원이다. 2%라면 6조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늘어난 예산을 선심 쓰듯 배분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면 문화 융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금이 열악한 문화예술계에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문화예술 자체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화예술 단체를 살리는 데 상당 액수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지원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음은 감사가 있을 때마다 비리가 무더기로 터져나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지원금이 이념과 지연, 학연에 따라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만 주어지면서 편가르기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오래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지역 오페라단의 사례에서 보듯, 지원금이 문화예술의 자생적이고 경쟁력 있는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면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 지원정책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다. 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 융성을 위한 정책추진 방향의 일단을 제시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고택과 종택을 연계한 음식 스토리텔링 상품화 방안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의 중요한 사례로 꼽았다. 유진룡 문화부 장관도 ‘문화 융성 콘퍼런스’에서 폐광 지역인 강원도 삼척 도계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친구들을 이해하고, 학교 폭력을 근절한 사례를 제시하며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부문의 문화적 발상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지원정책이 그저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창조경제의 토대를 이룰 구체적인 실천계획에 집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뜻이 읽혀진다. 특정 정부의 과제가 아니더라도 문화가 융성한 사회를 이루는 것은 모두의 희망이다.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눈먼 돈’이 횡행하는 구시대적 지원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신 창조와 융합이 결합된 생산적 아이디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문화 융성 시대에 문화예술인들이 주도권을 잡기는커녕 변두리로 밀려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dcsuh@seoul.co.kr
  • 팬택 ‘베가아이언’ 띄우기 총력전

    팬택 ‘베가아이언’ 띄우기 총력전

    삼성전자의 530억원 투자로 일단 한숨을 돌린 팬택이 신제품인 ‘베가아이언’ 띄우기에 한창이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무장한 경쟁사와는 달리 팬택은 사실상 베가아이언이 유일한 신제품이다. 현금 유동성에 압박을 풀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베가아이언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팬택은 갤럭시 S4에 맞설 제품으로 ‘베가아이언’을 내놓았다.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아이언맨3의 개봉 시기와 베가아이언의 출시 시기를 겹치게 할 정도로 마케팅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호평에도 아직 판매 성적은 2%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팬택은 베가아이언 제품 구매자에게 자신만의 문구를 새겨주는 ‘시그니처(Signature)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금속 테두리에 자신만의 문구를 새겨 세상에 하나뿐인 휴대전화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마크 제이컵스, 버버리 등 세계적인 명품의 핸드백을 만드는 장인이 직접 맞춤형 가죽 케이스를 제작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 달간 거리홍보전도 벌인다. 지난 5일부터 팬택 임직원들은 서울 강남역, 부산 서면역 등 전국 15개 지하철역 인근 거리에 나가 가장 가까운 팬택 서비스센터를 일러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이 단체로 거리에 나선 이유는 팬택은 애프터서비스가 불편하다는 통념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는 “전국에 87개 전용 서비스 센터를 갖췄지만, 여전히 팬택은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서비스센터가 있다는 점을 알려 판매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벤처 성공신화’로 불렸던 팬택은 국내외 금융환경 악화로 2007년 4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지난해 5년 만에 726억원의 적자를 내며 다시 자금난에 부딪혔다. 내부에선 베가아이언마저 밀리면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다. 팬택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전 중”이라면서 “워크아웃을 겪으며 더 물러날 수 없다는 직원들의 절박함이 팬택의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립 덥’ 열풍/정기홍 논설위원

    6·29선언이 나온 1987년 이맘때의 일이다. 민주화 요구 시위가 한창일 무렵, 서울 남대문시장은 시위장소로 둘도 없는 요새와도 같은 곳으로 통했다. 경찰은 시장입구에서 구호를 외쳐대는 대학생 시위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시장 통로가 사방으로 뚫려 있는 구조여서 경찰은 도망 치는 시위대를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물러나기 일쑤였다. 당시 게릴라성 시위가 거의 유일하게 통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인터넷이 일상화되기 전의 오프라인 집단행위의 한 행태다. 최근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와 장소라는 현실세계가 결합된 형태의 놀이문화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플래시 몹’(Flash mob)이 이 같은 유희문화의 시초로 꼽힌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순간 모여 나름의 ‘의미 있는’ 행동을 하다 목적을 달성하면 곧 사라지는 행위를 일컫는다. 3년 전 스위스에서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이 갑자기 길가에서 쓰러져 지나던 시민들을 놀라게 한 해프닝이 그 한 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적인 목적 없이 즐긴다는 측면이 강하다. 우스꽝스럽고 황당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같은 사례로 ‘플레이 태그’(Play tag)란 것도 있다. 이는 어릴 적 골목길에서 놀던 술래잡기 놀이의 일종이다. 사전에 약속된 놀이를 일정 시간 함께 즐기는 행위로, 플래시 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요즘 이와 비슷한 ‘립 덥’(Lip dub)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립싱크(Lipsync)와 더빙(Dubbing)을 합친 말로, 여러 명이 특정 음악에 입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재미를 이끌어내고 단결력을 과시한다. 단체놀이이지만 참가자 개개인이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역동적이고 재기발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립 덥 공모전’을 열어 새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중고생들을 상대로 한 입시설명회 등에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펀(Fun)이 가미된 놀이문화는 평소 조직력이 없다는 점이 이채롭다. SNS 등으로 무장한 도깨비 같은 군중이 느닷없이 나타나 집단 에너지를 표출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화에 대해 저항적인 메시지보다는 유희 그 자체에 주목한다.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특정한 사람들이 적막을 깨뜨리는 바이올린을 켠다면 따분한 현대인의 일상에 비타민 같은 활력을 불어넣는 일 아닌가.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손안의 인터넷을 내던지고 외곽을 기웃거리는 색다른 현실. 인간의 놀이는 어디까지 진화할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지난달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한창 고조될 즈음 제1야전군 내에 중요한 축선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 7사단을 방문했다. 나 역시 40여년 전 3사단 백골부대 전방경계초소(GOP)에서 철책근무를 서며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설렜다.  헬기로 도착한 칠성 전망대에서 적진을 바라보며 사단장으로부터 작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적이 먼저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지휘관의 설명에서 강한 전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철책 순찰로를 따라 경계시설도 둘러봤다. 과거 내가 근무했을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보강이 되었는데, 지형이 워낙 급경사에 험악하다 보니 병사들 고생이 심하겠다 싶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초소 병사들이 밝고 씩씩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OP부대에 이어 포병부대와 수색중대, 전차부대까지 둘러보면서 산악지역 부대의 열악한 작전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전력 증강, 장병 복지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노후 장비 문제다. 신형 자주포(K9)와 한국형 전차(K1A1)들이 야전에 배치됐다고 들었으나, 내가 방문한 부대에서는 아직도 수십년 된 105㎜ 견인포와 구형 전차가 운용되고 있었다.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신형 장비로 조속히 대체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열악한 생활여건이다. 현대식 막사에 1인용 침대 시설도 있지만 아직도 일부 막사는 수십년 된 벽돌 건물에 침상과 옛날 관물대가 그대로 있었다. 특히 산악지형 특성상 일부지역에서는 물이 귀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정화시켜 사용하는데, 겨울이나 갈근기에는 그마저도 모자라 식수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방 격오지 근무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방 근무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 강구가 필요해 보였다. 마침 새 정부 들어 신뢰받는 국방과 신나는 병영을 모토로 학습과 문화생활을 병행하는 생산적이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는데 많은 기대가 된다. 여건이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휘관이 자체적으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별로 군 생활 목표와 인생 목표 설정을 통해 자기계발과 1인 1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있고 공부방 ‘골든 브리지’ 설치와 책 200권 읽고 제대하기 운동인 ‘Army Book Start’ 등을 전개하고 있어 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방부대 방문이 상당히 오랜 기간 군과 인연을 맺은 나로서는 실제적인 현장체험을 하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군 장비 현대화, 전방 부대 내무생활 개선, 그리고 전방부대 근무 장병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성원과 지지, 실질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어진 임무 완수를 위해 “근무 중 이상 무”를 우렁차게 외치던 초병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아른거린다.
  • ‘전우가 남긴 한마디’ 가수 허성희” 박정희 전대통령께서…”

    ‘전우가 남긴 한마디’ 가수 허성희” 박정희 전대통령께서…”

    6월 호국 보훈의 달이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의 허성희다. 그녀는 최근 국민들이 6월 한달만이라고 조국을 위해 희생분들의 고마움을 노래로서 되새기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또 이 노래가 히트 한 계기는 “당시 박정희 전대통령께서 우연히 들어보시고 군 부대에 노래 확산을 권장했었기 때문”이란 일화를 소개했다.  이번달 말 그녀는 오랜 공백을 깨고 신곡 ‘독도 찬가(작사 손기복·작곡 임정호)’를 발표 한다. ‘독도찬가’는 경쾌한 디스코풍 노래다.   “파도를 이겨내고 동해를 지켜온 자랑스런 한반도코리아 섬마을~” 시인이 지은 시적인 가사가 친숙하고 누구나 따라 부를수 있는 건전 가요이다.레코딩 판을 들어 보니 젊은 시절 같은 파워풀한 음색이 ‘전우가 남긴 한마디’처럼 힘찬 기운을 불어 넣은 듯 하다. 여가수가 불러서인지 기존의 여타 남성 가수들이 부른 독도 노래와는 색다른 맛을 준다.그녀는 “ ‘독도 찬가’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힘을 모으는 응원가 처럼 불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79년말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정착했었다. 미국서 CEO에서 세일즈 우먼까지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다.비즈니스 우먼으로 성공을 맛보기도 했지만 본업인 노래를 놓지 않았다. 특히 한인 교포들을 위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노래로서 그들에게 향수를 달래 주었다고 한다.  무서울 것 없었던 미국에서의 다양한 생활 경험이 강한 가수로 재기하는데 용기를 주었다.신곡 ‘독도 찬가’를 계기로 ‘40소절의 왈츠 ‘뜨거운 사랑’등 그녀의 명곡들을 리메이크 음반에 담았다.‘전우가 남긴 한 마디’도 영어로 부를 계획을 갖고 있단다.   새 앨범 ‘독도찬가’로 다시 팬들앞에 서 신인가수로 돌아온 기분이라는 가수 허성희. 조용필, 문주란,김흥국 같은 노장 가수의 복고 열풍을 타고 올드팬은 물론 신세대들에게도 감동을 줄지 그녀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평화로운 상상 연아의 피날레

    평화로운 상상 연아의 피날레

    ‘피겨 퀸’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올림픽 무대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4일 “김연아가 새 시즌 갈라프로그램 주제곡으로 캐나다 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Imagine)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매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팝가수 존 레넌이 반전의 뜻을 담아 발표한 곡이다.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라’는 가사로 평화와 박애를 표현하는 대표곡이 됐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정치 광고에 삽입돼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최근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가 수단의 인권 개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매한 앨범 ‘메이크 섬 노이즈’에서 라빈이 새롭게 불렀다. 2010년부터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김연아는 새 시즌 갈라쇼에서 이 곡에 맞춰 은반을 누비며 평화 기원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섬세한 표현력과 부드러운 연기로 곡의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매진’의 선율에 맞춰 연기한다면 전 세계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아는 “스케이팅 기술이나 아이스쇼의 퍼포먼스 요소보다는 곡에 담긴 의미를 강조했다”면서 “평화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안무를 짠 데이비드 윌슨은 “단순해 보여도 의미가 깊어 해석이 어려운데 김연아가 음악을 제대로 이해한 덕에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했다”면서 “전 세계가 김연아의 ‘이매진’에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새 시즌 갈라프로그램은 오는 21~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삼성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2013’에서 처음 공개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지난 5월 국립창극단은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창극으로 무대에 올려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동안 판소리 다섯 바탕 등을 기반으로 했던 창극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런 국립창극단이 또 한번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10대 성소수자 이야기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를 원작으로 한 ‘내 이름은 오동구’다. 오는 8일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남인우(39) 연출과 주연배우 최호성(26)을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내 이름은 오동구’는 국립창극단의 청소년창극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사천가, 억척가 등 창극과 ‘소년이 그랬다’ 등 아동·청소년극을 여러 편 연출한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고, 국립창극단의 신입단원인 최호성이 주연 ‘오동구’ 역을 맡았다.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이 성전환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샅바를 잡는다는 스토리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전통 창극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부담이 될 듯도 하지만 남인우 연출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창극이라고 해서 틀에 갇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성소수자라는 화두를 사회에 던지는 것은 ‘국립’인 창극단이 가질 수 있는 공공성이에요.” 성소수자의 문화와 고민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었다. 배우들은 최근 동성 애인과의 결혼을 발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를 초빙해 성소수자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최호성은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바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퇴폐적인 분위기일 것 같아 망설여졌는데, 트랜스젠더 쇼가 시작된 후 5분 만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그가 본 것은 원작이 전하려 했던 동구의 당당함이었다. “트랜스젠더들은 마치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성소수자고 아니고를 떠나 자신의 정체성을 좁은 공간에서나마 불태우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어요.” 주제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전통 창극의 변화를 시도했다. 팝스타 비욘세를 꿈꾸는 동구는 비욘세의 춤을 추며 ‘싱글레이디’를 부른다. 탬버린, 트라이앵글 같은 타악기와 기타, 드럼 등 현대 악기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아빠가 포클레인을 몰고 굉음을 내며 등장하는 장면과 동구가 씨름을 하는 장면에서는 판소리 고유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다. 배우들의 씨름 실력은 용인대 교수들이 직접 전수해 준 것이다. 침체에 빠진 씨름의 부흥을 위해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는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된다. “그저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느 누구든 자신의 자아를 지키며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남 연출은 강조했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KB청소년하늘극장. 2만~3만원. (02)2280-411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朴정부, 정책 우선순위·구체 내용 밝히고 속히 연착륙시켜야”

    박근혜 정부 100일을 맞아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지각 출범한 만큼 정책 우선순위, 구체적 내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연착륙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나와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여러 정책들을 한꺼번에 이야기하다 보니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자면 창조 경제 얘기를 한창 하다가 경제 민주화 화두가 나오고, 또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하면 어느 것을 우선하고 있다는 건지 국민들이 헷갈린다”면서 “일관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경제 민주화보다는 박근혜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조경제를 앞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정책의 우선 순위로,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방식, 당·정·청 관계에 대해 ‘시스템 복원’, ‘투명한 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방식에 대해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의존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인사를 하더라도 어느 지점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책임은 누가 지는지 좀더 투명해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당·정·청 관계에 대해서 “사안이 발생하면 당·정·청 3자 간에 활발하게 만나서 터놓고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당·정·청 간 협의 테이블을 제도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청와대 내부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개혁동력이 가장 높은 정권 초반에 기득권 반발이 큰 검찰 개혁, 세제 개편, 경제 민주화 등에 대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실장은 “인사 실패와 윤창중 대변인 사건, 북핵 안보 위기 등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크다”면서 “박 대통령이 좋든 싫든 귀를 열고 들으려는 국정 운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책임총리제·책임장관제 복원,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제를 주문했다. 백 교수는 “대선공약이었던 책임 내각이 이른 시일 내에 정착해야 하고 대통령이 국가를 혼자 경영하려는 성향 역시 개선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수석과 관료들에게 권한을 적절히 나눠주고 국가 운영권을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 측면에서 창조경제, 경제 민주화, 갑을관계 개선 등에 대한 실체적 이해가 부처별로 미진하다고 백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경제민주화를 하면 경제도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에 대해 백 교수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장 임기를 법으로 보장한 취지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경영해서 경영 성과로 평가받으라는 의미”라면서 “공공기관 설립과 운영 취지를 대통령이 배려했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국가 개조가 필요한 중대한 시점임을 깨닫고 국정운영 기조를 새롭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원전사고 문제는 에너지 체제의 대전환을 꾀해야 하고, 경제 민주화는 경제 체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을 해야 풀어낼 수 있는 문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가적 과제들은 단순한 대응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과 비전 속에서 재설계를 해야 한다”면서 “시급하게 대처하기 위해 미봉책을 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복지국가·평화국가 기조도 단순히 레토릭 차원이 아니라 본질적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투자를 할 거면 귀농은 왜 하느냐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이 귀농하면 100% 망합니다. 귀농은 창업입니다. 투자는 기본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업과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나’보다 ‘우리’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농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만 자신이 추구했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농장. 열매를 솎는 시기여서 일손이 한창 달릴 때였지만 박병오(50) 산천수·거창군귀농인연합회 회장은 귀농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연암대학교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5기 교육생 30명이 박씨 농장에서 마지막 현장 실습을 하는 중이었다. 박씨는 한때 잘나가는 건설업자였다. 부산에서 14년간 건설회사에서 일했고 이후 경험을 살려 5년간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다 귀농을 결심한 건 연로한 부모를 직접 모셔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게 2006년이었다. 그는 2년간 착실히 준비해 1억 5000만원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한 귀농인이 됐다. 지난해 사과 농사 매출액은 1억 2000만원 수준으로 사업비 40%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7200만원가량이다. 박씨처럼 성공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귀농가구는 1만 1220가구(1만 9657명)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귀촌가구도 지난해 1만 5788가구(2만 7665명)다. 은퇴 후 삶을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귀농·귀촌을 제2의 삶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절반가량이 귀농에 실패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인생 1막’ 못지 않게 스트레스와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 귀농은 창업인 동시에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씨도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귀농 첫해 정착비로 1억원을 썼지만 소득은 한 푼도 없었어요. 해가 거듭되면서 수익은 점차 늘어나긴 했는데 어느 정도 되니까 농사 지을 땅이 좁은 게 아쉽더라고요. 다행히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농작지를 8000평 규모로 늘리면서 사정은 나아졌죠.” 올해 정부의 귀농·귀촌 지원 예산은 812억원으로 전년(639억원)보다 28% 늘었다. 귀농창업 및 주택마련을 위한 정착자금도 올해 700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귀농인 입장에선 여전히 자금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다. 박씨는 투자하고 싶을 때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지 않는 게 아쉽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장애물도 컸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박씨를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도시에서 살지 뭣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내려왔냐는 식이었어요. 사업에 실패한 사람처럼 보기도 했지요. 그런 점에서 이곳은 고향이지만 객지이기도 했어요.” 박씨의 귀농 성공 비법은 뭘까. 그는 ‘농촌 사회에 스며드는 것’을 꼽았다. 그래야 농업기술을 빨리 배우고 동네 주민과 어울려 사는 맛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모임엔 가급적 참가하려 애썼다. ‘작목반’, ‘사과대학’, ‘초등학교 동창회’ 등 귀농 첫해에 그가 참석했던 모임만 5~6개다. 그는 농촌 사회를 ‘계(契)판’이라고도 부른다. 농촌에서는 두명 이상만 모이면 계를 만들려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귀농인들은 도시 생활을 하면서 나름 갖고 있는 기술들이 있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농촌에 도움줄 일이 많습니다.” 박씨는 귀농은 귀촌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귀농은 경제적 소득의 일부 혹은 전부를 농업에서 얻지만 귀촌은 거주 공간만 농촌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귀촌이 아니라 귀농을 결정했으면 창업자 정신을 가져야 해요. 농업이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니라 1, 2, 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이라 불리는 만큼 품질 보증과 서비스가 중요해졌습니다.” 착실한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박씨는 2006년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기 교육생이다. 3개월간 합숙하며 귀농에 집중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실습에 참석한 이유호(55) 교육생도 “9주 동안 합숙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귀농 시기와 장소,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 토지 구매 때 주의해야 할 점 등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현장실습에 동행한 채상헌 천안연암대 귀농지원센터장도 귀농 성공에 대해 도움말을 보탰다. 그는 ‘나와 가족이 왜 농촌에 가서 살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찾기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것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인맥만으로 귀농하겠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농촌은 도시와는 환경이 다른 만큼 귀농은 사회적 이민을 뜻한다”면서 “이민갈 때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의 가치를 존중할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있는 것처럼 귀농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삶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성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채 센터장은 “농작으로 소득도 중요하지만 삶의 터전이 바뀌는 만큼 삶의 철학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귀농의 성공을 ‘매출 1억원’이 아니라 ‘담장 너머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을 시골길에서 자동차 바퀴가 빠졌을 때 이웃 주민이 달려와 도와주고 걱정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귀농은 2인3각 경기와 같아요. 귀농인들이 농업 이외의 것들을 겸손하게 풀어놓을 때 마을 사람과의 어울릴 수 있지요. 스스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트너란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귀농이란 게 몸은 고단해도 가슴은 풍요로워지고자 하는 것 아닌가요.” 창원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원전 비리 전면 재수사] 원안위·한수원 반응

    청와대가 31일 ‘원전 납품 비리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납품 비리 은폐 의혹’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관 합동조사단(합조단)이 주도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만큼 은폐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원안위 측은 이날 은폐 의혹에 대해 “조사는 분명히 투명하게 진행됐다”면서 “58명에 이르는 민관 합조단의 입을 모두 틀어막고 은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수원 역시 “지난해와 올 초 검찰을 통해 비리 혐의자가 드러났고, 자체 감사를 통해 많은 비리를 적발했다”면서 “추가로 혐의자가 있다면 이는 은폐가 아니라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민관 합조단이 모든 절차에 참여한 것은 아닌 만큼 ‘투명한 진행’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합조단은 세 파트로 나눠 각각 품질보증서 위조 여부와 실제 원전 적용 여부 등을 검증했고, 이를 원안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어디까지나 원안위보다는 하위 집단”이라며 “청와대 보고 등에 합조단이 직접 참여하지 않은 만큼 후속 처리 과정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원안위가 발표한 수치가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합조단이 일일이 살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은폐가 사실이라면 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1월이 전력피크대라 안전과 상관없는 위조부품이 납품된 원전의 정지를 막기 위해 일부를 축소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전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관련 시험성적서 전수조사를 진행하던 업무는 합조단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합조단을 추후 조사에서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합조단 구성원 중 상당수는 합조단 활동이 이미 종료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합조단 관계자는 “올 초부터 시험성적서 전수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직 개편 등으로 두 달 전부터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혜진 해명 “임신 8주차? 배우 황정민과 한창…”

    한혜진 해명 “임신 8주차? 배우 황정민과 한창…”

    배우 한혜진이 임신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31일 한혜진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한혜진이 임신 8주차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면서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절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혜진은 현재 배우 황정민과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에 한창”이라면서 “만약 임신을 했다면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평소와 같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증권가 정보지에는 “한혜진이 기성용의 출국날인 3월 29일쯤 임신했으며 현재 임신 8주차다”라는 내용이 담겨 확산된 바 있다. 한혜진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혜진 해명, 본인은 얼마나 어이 없었을까”, “한혜진 해명, 증권가 정보지 너무하다”, “한혜진 해명, 언론이 두 사람 사이를 망쳐놓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골목길 송사/최광숙 논설위원

    어릴적 놀이터는 골목길이었다. 게임기 하나 없어도 그곳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숨바꼭질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누구에게나 가슴속 사연을 품은 ‘골목길’이 있을 터. 시인 장만영은 학창시절에 오가던 골목길을 시 ‘정동골목’으로 추억했다. ‘얼마나 우쭐대며 다녔었냐/이 골목 정동 길을/해어진 교복을 입었지만/배움만이 나에겐 자랑이었다~/그후 20년 커다란 노목이 서 있는 이 골목/고색창연한 긴 기와담은/먼지 속에 예대로인데/지난날의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골목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의 실핏줄 같던 골목길을 싹 밀어버렸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뛰노는 시끌벅적한 소리도 사라졌다. 그뿐인가. 가난했던 시절 골목길 담 너머로 오가던 이웃들 간의 ‘정’(情)도 사라졌다. 그 시절 골목길은 그냥 좁은 작은 길이 아닌, 주민들의 소통과 대화의 마당이었던 것이다. 삭막한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활공동체 공간, 골목길. 마구잡이 개발의 손길을 피해 도심 속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은 골목길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 골목길을 관광자원화해 내놓은 ‘골목투어’가 인기인 것도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어서일 게다. 예쁜 한옥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의 골목길이나 소설가 김원일이 쓴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됐다는 대구 진골목 등 전국의 유명한 골목길은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서 골목길을 누비며 설명해 주는 ‘골목길 해설사’도 있다. 최근 부산 등 전국에서 골목길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골목길 땅주인이 주민에게 통행료를 내놓으라는 황당한 소송을 걸어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란다. 부산 사하구의 한 마을은 지난해 2월 골목길을 경매로 매입한 한 골목길 새 주인이 골목길에 인접한 30여 가구 주민들에게 주민 한 명당 매달 2만 3500원을 내라는 소송을 냈다. 대전의 경우 3년간의 통행료 249만원에다 가구당 매달 8만 9000원을 내라는 소송도 진행 중이다. 요즘 부동산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골목길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제 집을 사기 전에 진입로 골목길의 등기부등본도 떼 봐야 하는 세상이다. 1980년대 말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 건설이 한창일 때 강가의 쓸모없는 밭 주인이 밭에 찻길을 내주면서 덤프트럭 통행세를 받은 사례도 있다지만 골목길 송사는 참으로 낯설기만 하다. 골목길이 엄연히 사유지라고는 하나 골목길 송사를 보면서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대낮 육사에서 벌어진 성폭행 다시는 없어야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대낮에 영내에서 하급생도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946년 개교한 육사가 1998년 여자 생도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후 처음 있는 군기 붕괴 사태다. 현재 육사의 여자 생도가 10%인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감찰과 함께 지도교수를 비롯한 지휘자들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난 22일 ‘육사 생도의 날’ 축제가 한창이던 오후 2시 잔디밭에서 전공 교수와 생도 20여명이 모여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렸고, 만취한 하급생도가 쉬러 가자 상급생도가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한다. 사건 개요만으로도 엽기적이다. 육사 생도는 대학생이나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입학과 동시에 군인의 신분으로, “명예와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예비장교다. 따라서 이들이 교육받는 장소는 자유와 낭만을 허용하는 젊음의 대학 캠퍼스이기 이전에 철저한 규율이 적용되는 병영이다. 이런 기본적 사실조차 망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전형적인 군기문란이자 범죄 행위로 봐야 옳다. 이런 장교들이 어떻게 사병들을 지휘하고, 국방을 책임지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겠는가. 육군은 인성교육을 약속했지만, 차제에 군기 확립과 재발방지를 위해 군형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음주, 흡연, 혼인을 금지하는 ‘3금(禁) 제도’를 실시해온 육사 생도들이 관내에서 구토할 정도로 술을 마신 정황도 해명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도교수의 주관 하에 품위를 지키는 선’에서 금주(禁酒)원칙을 완화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규정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성폭행 사건을 1주일간 쉬쉬한 것도 석연치 않다. 육사 측은 “피해 여자 생도 보호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혹여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는지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 병영 내 동성 간 성폭행 은폐·축소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다른 한편으로 피해자인 여자 생도에 대한 신상털기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인 만큼 군 당국도 보안에 주의하고 국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
  • 행복한 그들 ‘백지영·정석원’ 웨딩화보 공개

    행복한 그들 ‘백지영·정석원’ 웨딩화보 공개

    다음달 2일 결혼하는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의 웨딩화보가 공개됐다. 30일 백지영의 소속사 WS엔터테인먼트는 웨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 정석원과 백지영의 웨딩화보 두 장을 공개했다. 촬영은 ‘화창한 봄날’과 ‘럭셔리한 왕실’이라는 두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밝은 햇살이 비추는 왕실에서 왈츠를 추고 신부를 안아올리는 모습을 연출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화보는 홍혜전 포토그래퍼가 맡았고, 총 스타일링은 인트렌드 정윤기 대표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배려하며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어 촬영장을 훈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백지영은 소유 브라이덜의 ‘림 아크라 2013 폴 컬렉션’과 ‘오드카 드 라 렌타 2013 스프링 드레스’를 선택해 청초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석원의 턱시도는 ‘로드 앤 테일러’ 제품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석원은 영화 ‘연평해전’ 주연으로 발탁돼 한창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백지영도 지난 24일 댄스곡 ‘떠올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어에게 발목 물린 소년…이빨 자국 선명

    상어에게 발목 물린 소년…이빨 자국 선명

    상어 이빨에 물린 소년이 살아남았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사는 11세 소년이 상어에게 발목을 물렸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소년 카일 커크패트릭은 올랜도의 오르몬드 해변에서 아버지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카일이 한창 수영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가 발목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카일이 뒤를 돌아본 순간 상어의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공포감과 함께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상어가 그의 발목을 물고 있었던 것이다. 물린 발목에서 피가 흘러 바닷물이 온통 빨갛게 변했다. 위기일발의 순간 이를 본 카일의 아버지가 그를 황급히 끌어당겼다. 그들은 해안으로 급히 피신, 응급처치 후 911(한국의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911대원들이 카일을 지역병원으로 이송, 상어에 물린 상처를 치료받은 후에야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카일을 치료한 의사는 “다행히 아직 어린 새끼 상어에게 물려 상처가 크지 않다. 곧 회복해 다시 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커크패트릭 가족 제공, WKMG 뉴스 캡처 인터넷뉴스팀
  •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최고경영자(CEO)인 구자영 부회장은 경영 방침 중 ‘조직 활성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화학에 기술력을 덧붙여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사람과 문화의 혁신’이 필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신명 나는 일터 만들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눈치 보기식 야근, 과도한 문서 작업, 비생산적인 회의를 위한 회의 등을 없앴다. 사무실에는 파티션을 치우고 바닥을 인조잔디로 꾸몄다. 재충전을 위한 휴가는 구 부회장이 제일 먼저 2주간의 계획을 알린다. 여기에 ‘인문학 나들이’라는 인문학 강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의 고충에도 귀를 기울인다. 출산휴직 3개월을 포함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부여하고, 본사 사옥 2층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직무 몰입과 정신 건강을 돕는 상담 코칭센터인 ‘하모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학에서 4·19까지… 민초들을 史로 잡는다

    동학에서 4·19까지… 민초들을 史로 잡는다

    “왕에 대해 보고 싶다면 중구나 종로구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름 없는 민초들의 함성을 들으려거든 당연히 강북구로 오셔야죠.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니까요.” 28일 집무실에서 만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한산을 낀 데다 최근 수유동에서 고려말 청자 가마터가 발굴됐으니 문화나 관광자원을 짐작할 만하다. “구청장으로 와서 보니까 5·18에 비해 4·19는 너무 잠잠하더군요. 그래서 판을 벌렸습니다.” 그는 올해 4·19민주혁명 국민문화제 얘기를 꺼냈다. 당일 기념식만 치르고 말던 것을 전야제, 1960년대 거리 재현 행사, 전시와 토론회 등을 앞뒤로 붙여 사흘(18~20일)에 걸친 잔치로 만들었다. 요즘 현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묻자 답변은 간결했다. “4·19혁명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나오는 겁니다.” 더하고 뺄 게 하나 없다는 말이다. 설명만 덧붙였다. “흔히 우리는 산업화 뒤에 민주화했다고 생각하는데, 역사학자들 얘기론 4·19로 민주화가 되었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이 오직 산업화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일리 있다고 봅니다.” 박 구청장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전몰용사기념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횃불 형상으로 만들어 4·19민주묘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4·19혁명에 대한 대학생 토론회를 꾸려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젊은이들에게 현대사를 일깨우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전야제 행사에 록 페스티벌을 끼워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좀 안 어울려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4·19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싶단다.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묘역 재정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준, 손병희, 여운형, 신익희 선생 등 강북구에 몸을 누이고 있는 애국 선열이 열여섯 분이나 됩니다. 묘를 한데 모아 후손들이 와서 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예산은 확정됐고 묘역 위치를 찾기에 한창이다. 4·19묘지 부근이 유력하다. “요즘 아이들이 역사를 잘 모른다고들 하는데 하나의 타운처럼 만들면 쓱 둘러보기만 해도 독립을 위해, 민주화를 위해 뛰었던 민초들의 목소리를 직접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수학여행 코스와 연계만 해도 훌륭하겠지요.” 박 구청장이 ‘동학부터 4·19까지’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는 까닭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효리 “씨엘 나쁜 기지배~비스트 나쁜 시키들~” 폭풍 질투심

    이효리 “씨엘 나쁜 기지배~비스트 나쁜 시키들~” 폭풍 질투심

    가수 이효리가 ‘괜찮겠니’를 발표해 화제를 불러모은 비스트와 ‘나쁜 기집애’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씨엘에 대해 귀여운 ‘질투심’을 내비쳐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CL 요 기지배 선배가 1위 좀 해보려는데 내려오질 않네~요 나쁜 기지배~그 와중에 비스트 요 시키들 선공개하고 요 나쁜 시키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29일 비스트가 신곡 ‘괜찮겠니’로 관심이 집중된데다 전날 씨엘도 첫 솔로곡 ‘나쁜 기집애’로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라 재치있는 표현으로 질투심을 내비친 것. 네티즌들은 “이효리 귀여워요”, “ㅎㅎ 나쁜 기지배, 나쁜 시키들 재치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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