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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매년 4월 초가 되면 미국 내 다른 사관학교나 ROTC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관생도들로 북적댄다. 이들은 이틀간 실전과 같은 다양한 상황을 부여 받고 이 상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어느 나라의 어떤 사관학교가 세계 최고인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바로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샌드허스트 대회(International Sandhurst Competition)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한 이 대회에 지난 2013년부터 참가했던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대회 참가 두 번 만에 중상위권 성적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말일까? 2013년 첫 대회 참가 성적 ... 58개 팀 중 52위 샌드허스트 대회는 원래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사에 파견 근무 중이던 영국 육군 장교의 제안으로 미 육사 생도들의 체력과 소부대 전투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경연대회로 시작된 것이 바로 샌드허스트 대회였다. 대회의 이름이 미 육사의 별칭인 웨스트포인트(West point)가 아니라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의미하는 샌드허스트(Sandhurst)인 것은 처음 이 대회를 제안한 영국 육군 장교가 대회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던 것이 영국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였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미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그리고 각 대학의 ROTC가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1994년에는 외국의 사관생도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사관생도 올림픽’이 되었다. 매년 10여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생도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실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량들을 평가한다. 9명으로 1개 분대를 구성(여성 생도 1명 포함 필수)해 실시되는 평가 항목은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등 사격술과 체력, 수류탄 투척, 응급처치 및 부상자 수송, 전술통신과 화력지원요청, 군용차량 조작과 같은 전투 기술부터 교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국제법적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등 대단히 광범위하다. 평가는 개개인에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체력과 숙련된 전투기술을 요구하며, 특히 팀 단위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고도의 팀워크도 필수다. 주최 측인 미 육사는 연평균 30개 팀을, 미 해사와 공사,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와 ROTC는 연평균 20여 개 팀을 참가시킨다. 해외팀으로는 우리나라와 함께 영국, 캐나다, 칠레, 중국, 멕시코, 독일, 라트비아,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일본 등 11개 팀이 참가했다. 1994년 해외 생도들이 참가한 이후 우승은 앵글로색슨의 독무대였다. 매년 2개 팀을 출전시키는 영국 육군사관학교가 무려 16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육군사관학교, 호주, 캐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사는 지난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 참가 성적은 58개 팀 가운데 52위. 육사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장교 양성 기관임을 자부했지만 미국장교와 교리 군사 영어로 진행 되는 대회 특성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생도들의 절치부심(切齒腐心) 2013년 첫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육사는 즉각 원인 분석에 나섰다. 학교에서는 미군 교리와 장비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생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육사 자체에서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생도들의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 극대화를 꾀하는 방안이었다. 샌드허스트 대회가 첫 시작은 사관생도들의 전기전술 향상을 위한 내부 경연대회였던 것처럼 육사도 이러한 경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생도들의 승부욕을 자극,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의 극대화를 꾀하려 했던 것이다. 둘째로 미군과의 교육훈련 협력이었다. 첫 대회의 저조한 성적 원인이 언어적 장벽, 정확히는 군사영어로 진행되는 대회에서의 의사 전달이 어려웠다는 점과 손에 익지 않은 미군 총기와 장비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에 있었다고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혈맹인 미군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학교 측이 내놓은 이 같은 대안에 생도들도 적극 호응했다. 생도들은 일과 이후 개인 시간과 휴일을 쪼개 체력과 개인 전투기술, 그리고 군사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자율학습을 자처했고, 이를 화랑전술경연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각 분야의 우수자들은 대회 직전 3~5일 가량 주한미군 부대를 오가며 군사영어와 미군장비에 대한 특훈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절치부심한 육사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12위. 주최국인 미국과 전통적 강자인 영국 등 영미권 국가들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국 가운데는 최상위권 성적이었다. 육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생도 교육훈련 시스템을 더욱 다듬고, 미군 교리와 장비 등에 대한 교육훈련과 자체 교리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2사단과 교육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대회에는 주한미군 장교들 가운데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샌드허스트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장교를 멘토로 선발, 대회 참가팀으로 선발된 생도들을 동두천에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로 보내 미군 전술과 장비에 대한 특별훈련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올해 육사팀은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종합 13위, 실버 메달 클래스(Silver Standard Patches)에서 1위를 하고 돌아왔다. 세계 최정상급 사관생도들의 경연장에서 불과 세 차례 참가 만에 얻어낸 결과였다. 軍 변화를 위해서는 국민 의식 바뀌어야 각국이 샌드허스트 대회에 생도팀을 파견하는 것은 생도들 간의 경쟁을 통해 생도들 개개인의 성취욕을 자극, 체력과 전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고, 각국의 각기 다른 전술과 최신 전훈(戰訓)을 교류하여 자신들의 전술과 교리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육사 역시 생도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고, 해외 생도들 간의 교류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질적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것이다. 첫 대회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육사 생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절치부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불과 2년 뒤 육사는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상위 성적에 랭크되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고 한다. 매일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현대전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하면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육사는 일신우일신했다. 샌드허스트 대회 첫 참가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여 변화를 모색했다. 불과 3년 만에 두 차례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교육훈련 시스템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전체 생도들의 질적 향상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혁신지향적 사고는 우리 군 전체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미군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유형의 전장 환경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경험해 본 실전경험이 가장 풍부한 군대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 육사는 미국의 생도 경연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화시켜 단기간 내에 사관생도들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냈지만, 매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야전부대에서는 육사와 같이 빠른 속도로 교리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달리 현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미연합훈련을 하다 보면 미군은 한국군의 안전통제와 관련한 불만을 종종 제기한다. 공포탄 사격훈련을 할 때조차 탄피회수에 매달리고, 전차와 장갑차 등은 훈련장 내에서조차 밀폐조종(조종수가 해치를 닫고 전차 내부에서 조종하는 것)을 꺼리며, 기상이 조금만 악화되면 비행 훈련을 취소하는 등 답답할 정도로 안전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전부대도 야전부대 나름의 사정이 있다. 훈련 중 작은 안전사고가 터져도 벌떼처럼 몰려들어 비난하는 언론과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고, 소위 ‘헬리콥터맘’이라 해서 군대에 보낸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일부 부모들이 훈련 중 생긴 물집이나 부상에 대해 국방부나 상급부대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수준에서 육사 생도들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맞춰 절치부심하며 일신우일신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군이 ‘행정군대’나 ‘전시용 군대’와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안전을 실전적 교육훈련보다 절대 상위의 명제로 인식하고 있는 군의 사고 변화도 필요하지만, 군을 ‘안전’이라는 틀에 가둬놓고 변화와 개혁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전문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딴따라 시청률 상승, 전국 6.6% 여전히 3위..지성 눈물의 노력 ‘딴따라 밴드’ 결성

    딴따라 시청률 상승, 전국 6.6% 여전히 3위..지성 눈물의 노력 ‘딴따라 밴드’ 결성

    ‘딴따라’ 지성의 ‘딴따라 밴드’가 본격적인 서막을 올렸다. 지성이 눈물을 꾹꾹 누르며 토해낸 진심과 노력으로 강민혁과 공명을 밴드의 일원으로 캐스팅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딴따라’의 수도권 시청률 7.5%, 전국 시청률 6.6%를 기록 지난 회보다 전국 0.4%P, 수도권 0.3%P 상승하며, 기세 좋은 상승세를 시작했다. 뜨거운 화제성과 입소문을 타고 있는 ‘딴따라’의 무서운 상승세 속에 수목 드라마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그라나 ‘딴따라’는 시청률 상승에도 불구 3위 자리는 벗어나지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9.4%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으며, KBS2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은 1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제작 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2회는 낙담하고 있던 신석호(지성 분)가 눈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신의 목소리를 가진 하늘(강민혁 분), 수준급 기타 연주자 카일(공명 분)과 함께 ‘딴따라 밴드’를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최악에 상황에 몰려있던 신석호는 부산의 영도학원 앞을 지나다 CM송을 듣고 멈춰선 뒤, 다짜고짜 노래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인 하늘을 찾아 나섰다. 결국 하늘의 학교 앞까지 찾아간 신석호는 그 곳에서 친구들에게 우유를 맞고, 무시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있는 하늘을 보고 조용히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이때 신석호는 하늘이 버스킹 하는 사람들을 보고 멈춰 손가락으로 리듬을 맞추며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늘의 뒤를 쫓을 끝에 두 사람의 첫만남은 성사되었지만, 노래를 하자는 신석호의 제안에 “노래 안 합니다”라며 단칼에 거절해 버린 하늘. 이후 무심하게 자신을 지나쳐가는 하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신석호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때 하늘은 자신이 과거에 알던 형인 신석호임을 알게 되자 함께 음악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이어 기타 전공자인 카일까지 캐스팅하며 밴드의 구색이 갖춰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신석호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으니 바로 하늘의 보호자인 누나 그린(혜리 분). 하늘을 위해 신석호의 제안을 거절하던 그린은 결국 신석호의 음주 사고와 케이탑 퇴사 소식을 접하고 신석호와 마주하자 믿지 못하겠다며 “하늘이 건들지마!”라고 울부짖었고, 이에 신석호는 말문이 막히고야 말았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본인의 이야기를 토해낸 지성과 강민혁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다 포기하고 뒤질라 그랬는데, 이 놈 목소리가 들리더라고”라고 울먹이는 지성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눈물이 가득 차오른 그렁그렁한 눈망울과 눈물을 애써 삼키는 목소리로 자신의 진심을 토해낸 지성과 그와 함께하기로 마음 먹은 강민혁의 눈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딴따라 밴드’로 한 배를 타게 된 신석호와 하늘-카일은 곧바로 오디션 준비에 돌입했고, 이대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음반순위 조작에 대한 기사가 나올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패닉에 빠진 신석호는 자신 때문에 죽은 작곡가 동생에게 죽기 직전까지 구타를 당하고 만다. 이에 밴드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고 하늘과 카일이 한창 무대를 꾸미고 있는 오디션장으로 들어선 신석호의 모습이 그려져 ‘딴따라 밴드’의 향방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또 한번 절망적인 상황을 직면해 포기 직전의 상황에서 아름다운 하늘의 노래를 듣고 멈춰선 신석호의 울먹이는 얼굴 표정이 포착되면서 신석호와 하늘이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 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n&Out] 감정평가 3법, 평가업계 역량 강화에 방점 찍어야/이용훈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

    [In&Out] 감정평가 3법, 평가업계 역량 강화에 방점 찍어야/이용훈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

    2016년 9월 1일은 감정평가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디데이일 수 있다. 다름 아닌 지난해 말 통과된 감정평가 3법의 시행일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작업에 한창이고, 이해 당사자인 한국감정평가협회와 한국감정원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출했거나 제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하위 법령은 모법을 구체화한다. 위임 한계 내에서 제정되겠지만 이해 당사자의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 이곳에 고스란히 자리를 잡기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감정평가 업계는 요 몇 년 큰 부침을 겪었다. 일단 업무 영역에 대한 다툼이 지속됐다. 감정평가 업계의 관리감독권에 대한 문제가 업무조정과 맞물려 상당한 내홍을 빚은 것이다. 업태 간 갈등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출된 적이 없었다. 타 전문직과 달리 특정한 개인이나 회사로 의뢰되지 않은, 협회로 의뢰된 공통물건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협회로 의뢰된 물건은 자체적으로 배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공평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업계 내 상존하는 업태 간 진입 장벽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어떻게 보면 업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외연 확장이 더디면서 언젠가는 불거질 일이긴 했다. 감정평가 업계의 신뢰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도 노출된 크고 작은 ‘감정평가 사고들’은 내부 경쟁 격화에 따른 결과물일 수도 있으나 침소봉대된 측면도 강하다. 특정 이해 당사자를 일방적으로 대변했거나 전문자격자의 비윤리적 행태가 결합된 ‘도덕적 해이’라면 곪은 부분을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상반된 입장의 이해 당사자가 개입된 경우 어느 누군가의 재산을 평가한 결과물에는 ‘환영’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진다. 이럴 때 제기되는 불공정한 평가에 대한 불만은 ‘사심’이 가득 담긴 항의에 불과하다. 평가 과정에서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면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한 상시 민원이라고 봐야 한다. 언론에 기사화됐지만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정상적인 감정평가로 드러날 때가 태반이다. 감정평가 업계는 25세를 넘어 3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바둑계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파괴력을 제대로 경험하지 않았나. 자연스럽게 감정평가사도 이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과연 10년, 20년이 지나면 인공지능이 감정평가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공공에서 쏟아내는 무수한 ‘빅데이터’는 부동산 가격 정보를 지도에 입히고 있다. 통계 전문가는 수작업으로 수행되는 감정평가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언한다. 이런 분위기에 극히 일부 평가업자의 ‘부도덕함’ 또는 ‘비전문성’이 끼어들어가 감정평가 무용론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우리가 원하는 게 ‘개략적’인 가치인지, 아니면 ‘정확한’ 가치인지에 따라 감정평가 업무의 생산성과 효용성을 두둔할 수 있다. ‘자산’을 놓고 이해 당사자 간 중재가 필요한 경우 알고리즘과 로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작업에 의한 미세 조정만이 외길이다. 부동산의 가치 또는 무형자산의 가치는 정량적인 분석만으로 도출할 수 없다. 정성적인 분석만큼은 사람의 손을 타야 한다. 투자의 타당성을 대할 때 비용과 수익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상식이다. 왜 선진국에서 감정평가제도를 운용하고 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자격자를 양산하고 있겠는가. 그들에게 지급하는 보수를 그들로 인해 사회가 누리는 편익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평가 업계의 활성화는 곧 이 나라 경제활동이 그만큼 왕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행 예정인 감정평가 3법에는 업계를 선진화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관리감독 조항이 들어가 있다. 반면 업무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활로 개척 부분은 미미하다. 후속 입법이 업계 활성화, 더 나아가 감정평가 업계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 [관가 블로그] 중국선 ‘박해진 우표’ 새달 나오는데 한국선 ‘송중기 우표’ 왜 못 나오지?

    [관가 블로그] 중국선 ‘박해진 우표’ 새달 나오는데 한국선 ‘송중기 우표’ 왜 못 나오지?

    누구나 돈 내면 ‘나만의 우표’ OK 중국이 다음달 ‘박해진 우표’를 출시한다고 알려져 화제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태양의 후예’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 우표를 만들면 큰 인기를 끌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중기 우표가 나오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의 얼굴을 넣은 우표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우표 규정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중의 사랑을 받아도 ‘죽지 않으면’ 우표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발행된 인물 우표도 모두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지난해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에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등이 우표에 담겼습니다. 올해 6월에는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우표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살아 있는 인물의 경우 평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대통령이나 교황이 담긴 기념우표는 예외적으로 발행돼 왔습니다. 각계 전문가 17인으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우표 발행 1년 전에 계획을 세워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즉, 올해 발행될 우표는 1년 전에 결정됐습니다. 이 경우도 예외는 있습니다. 2010년 5월에 나온 밴쿠버동계올림픽 특별기념우표는 그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선수 등이 예상 밖 선전을 펼쳐 전격적으로 발행이 결정됐습니다. 물론 송중기 우표를 가지고 싶다면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의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면 됩니다. 나만의 우표는 누구나 돈만 내면 제작할 수 있는 우표로, 앞서 가수 소녀시대, 싸이 우표가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국내 기념우표 발행량은 2010년 3646만장에서 2012년 2425만 2000장, 2014년 2033만 7000장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한때 30만명에 달하던 우표 수집인은 10만여명으로 줄었습니다. 비단 우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국의 박해진 우표 발행에는 국가 예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정책적 계산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우표 발행 정책을 운용하면 한류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줄 의혹에 “노골적 정치개입 행위…해체하라”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줄 의혹에 “노골적 정치개입 행위…해체하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자금을 대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20일 성명을 통해 “대기업·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극우 행동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전경련은 재벌기업들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한 노골적인 정치개입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장 조직을 해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19일 공개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에 따르면 해당 계좌에 전경련이 2014년 9월 4000만원을 입금했고, 그 해 11월과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2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좌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막말, 친(親)정부 성격의 집회와 반대세력에 대한 ‘종북낙인찍기’ 등 극단적 언행과 이념 조장에 앞장선 어버이연합 활동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전경련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처럼 흘러간 돈이 집회·시위에 탈북자단체를 가담시키는 인건비로 활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지난 2014년은 연초부터 어버이연합이 쌍용차해고 노조원들과 서울 대한문에서 충돌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에 대한 어버이연합의 매도공세가 한창이었다”며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노조가 집회를 계획하면 먼저 같은 자리에 집회신고를 하는 ‘알박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간 수백차례에 걸쳐 친정부·보수성향의 시위를 주도해 왔다. 전경련이 이러한 단체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것은 재벌기업 사익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경제권력으로 노골적인 정치개입에 나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주파 치료기 리듬 타요…수소물 피부에 양보해요…日 홀린 아이디어 코리아

    저주파 치료기 리듬 타요…수소물 피부에 양보해요…日 홀린 아이디어 코리아

    19일 오전 일본 도쿄국제포럼 지하 2층의 ‘2016년 한국 상품 전시상담회’ 행사장. 문찬곤 ‘스마트 메디컬 디바이스’ 대표는 부스를 잇따라 찾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저주파 치료기’(근육통 치료 장비)의 사용법을 설명하느라 바빴다. 스마트폰앱에서 나오는 음악에 따라 새로운 파형을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문 대표는 “기존 저주파 치료기는 몸에 연결해야 할 선들이 많았고 단순한 파형으로 30~40분간 받다 보면 지루하고 따분했다”면서 “하지만 이 제품은 무선인 데다 스마트폰앱에서 나오는 음악 비트와 리듬에 따라 파형이 자유자재로 바뀐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허가도 받았고, 가격도 150달러로 경쟁 제품인 네덜란드 대기업 필립스의 저주파 치료기보다 50~100달러가량 싸다는 것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구마모토 대지진에도 1100명 몰려 한국의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 89개사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마모토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시상담회장은 일본 바이어들로 북적거렸다. 후지쓰와 교세라, 가네마쓰, 미쓰이물산케미컬, 아사히그룹 식품 등 유통·수입업체 관계자 1100여명이 방문해 한국 제품의 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시회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미쓰이물산케미칼 관계자는 “수입 파트너로 우수한 한국 업체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왔는데 올 때마다 한국의 아이디어 상품에 놀란다”고 말했다. ●방수팩·소독기 등 日맞춤형 인기 사전에 일본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소 정수기와 고화질 차량용 블랙박스, 저주파 치료기, 휴대용 방수팩, 자동센서 소독기,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등이 일본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수소(水素) 정수기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데이워터’는 일본에서 한창 화제인 수소 미용제품을 출품했다. 김기용 데이워터 대표는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이미 수소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특수 시장”이라면서 “올해는 수소 정수기뿐 아니라 수소 세안기, 수소 욕조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일본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소 정수기 1만대를 수출하기로 계약(40억원)을 맺었다. 자동 손소독기를 들고나온 ‘하인스’의 박근영 대표는 “위생 개념이 철저한 일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고 손소독기 관리가 쉬워서인지 일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지난해 대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5% 급감했지만,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기계와 전자제품, 소비재, 아이디어 상품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사드 배치, 北미사일 위협 다층적 방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미 동맹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하는 인준 청문회에서 “군사적 차원에서 사드 배치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한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2에서 PAC3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체적인 미사일 방어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사드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해 다층적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미국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 국면에서 더 많은 패트리어트 요격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이 한반도의 중요 자산을 방어하는데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지명자는 또 “지난 2월 7일부터 한·미 양국 간에 공식 협의가 시작됐다”며 “이같은 협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사드 배치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와 권고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을 상대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되는 브룩스 지명자는 부친이 예비역 육군 소장, 형이 예비역 준장인 전형적인 군인 가정 출신이다. 1980년 미 육사를 졸업했으며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육사 생도 대장을 지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독일과 한국에 근무했으며 초·중급 장교 시절 공수부대와 보병부대 지휘관을 지낸 야전·작전통이다. 주한미군에서는 대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와인의 고장 영동군, 복숭아와 자두로 와인 개발

    와인의 고장 영동군, 복숭아와 자두로 와인 개발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에서 복숭아와 자두로도 만든 와인이 생산될 전망이다. 19일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에서 생산한 복숭아와 자두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양조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은 지난해 8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제조법은 이렇다. 우선 지역에서 수확한 복숭아, 자두, 피자두에서 씨앗을 분리해 과일만을 파쇄한 후 25~30도에서 2~3주간 발효시킨다. 이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5도의 저온에서 다시 한번 과일즙만을 분리해 6개월가량 숙성시키면 된다. 따로 들어가는 첨가물은 발효를 촉진시키는 효모와 설탕이 전부다. 당도가 높은 과일이 효모로 인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기기 때문에 주정은 첨가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와인들은 복숭아는 하얀색, 자두는 연갈색, 피자두는 자주색을 띤다. 알코올 도수는 12~14%, 당도는 8~10브릭스 정도가 나온다. 상큼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달콤하고 청량감이 뛰어나다. 영동군은 와인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청징(淸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청징은 불투명한 와인을 시판하기 위해 투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박수진 와인담당은 “청징작업을 성공한 뒤 제조기술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1년 후쯤 시중에서 영동에서 생산한 복숭아와 자두 와인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숭아 와인은 시중에 판매 중이지만 자두와인은 아직 없을 것”이라며 “포도 재배농가들이 폐원한 뒤 복숭아와 자두로 바꿔 이를 활용한 와인제조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에는 전국의 11%, 충북의 69.4%인 1800㏊의 포도밭이 있다. 최근 재배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경북 영천·김천과 더불어 국내 3대 포도산지다. 군은 2005년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뒤 ‘101가지 맛을 내는 영동와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농가형 와이너리 육성에 나서 지금까지 43곳을 조성했다. 해마다 와인축제도 열고 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신서유기2 멤버들, 중국 한복판 맨몸으로 버려져 ‘멘붕’ 안재현 인기 증명?

    신서유기2 멤버들, 중국 한복판 맨몸으로 버려져 ‘멘붕’ 안재현 인기 증명?

    신서유기2 멤버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중국 시내 한복판에서 낙오됐다. 19일 오전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케이블채널 tvNgo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 4화 ‘NAK-0 레이스 사건편 上’에서는 제작진에 의해 낙오 당한 신서유기2 멤버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중국에 도착한 신서유기2 멤버들은 자동차에 탑승한 채 어떤 음식을 먹을지 의논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밖에서 신서유기2 제작진은 “오디오 팀은 미행하고 멤버들에게 카메라 두 대만 주면 된다”며 이들을 낙오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후 자동차가 이동하고 신서유기2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별다른 의심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멤버들이 내리자 제작진은 안재현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촬영을 하려고 한다”며 카메라를 넘겼다. 이후 신서유기2 제작진은 멤버들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를 타고 도망쳤다. 그러나 셀카를 찍는 등 정신이 팔린 멤버 들은 뒤늦게 낙오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선 당황했다. 제작진은 8시 3분까지 숙소로 찾아오라며, 만약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짐이 담긴 트렁크를 한국에 보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신서유기2 멤버들은 가장 먼저 돈을 찾기 위해 ATM 기계를 찾았지만 중국어를 해석하지 못해 첫 번째 난관에 부딪쳤다. 계속 틀린 비밀번호를 누른 멤버들의 카드는 결국 정지당했다. 결국 신서유기2 멤버들은 없는 돈으로 숙소까지 찾아가야 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 현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한 신서유기2 멤버들은 현지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숙소로 이동했다. 이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 중국 팬들에 의해 안재현의 인기가 증명되기도 했다. 사진= ‘신서유기2’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론] 트럼프 효과와 미국의 다원주의/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시론] 트럼프 효과와 미국의 다원주의/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11월 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민주·공화 양대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한창이다.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라는 아웃사이더의 등장으로 요약되는 양당의 후보 경선 과정은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제적 양극화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한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돌풍에 수세에 몰린 듯 보였지만 이후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력 후보가 새로운 후보의 등장에 고전하다가 우세를 회복하는 이와 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사적으로 반복돼 온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화당의 경우 초반 기세를 몰아 유력한 선두 주자로 부상한 트럼프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할 뿐 아니라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지도 못하는 후보이며,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역시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비판으로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렇듯 주류 유력 후보의 몰락과 아웃사이더의 부상은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현상이며, 특히 파격적인 행동과 극단적인 선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의 돌풍은 기존 선거 캠페인의 양상을 여실히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도정치권 주류 후보들의 몰락과 아웃사이더의 돌풍으로 특징 지어지는 공화당의 후보 경선 과정, 특히 트럼프의 부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우선 미국 국내적인 문제들에 대해 적합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제도정치권, 특히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집단이 저소득, 저학력 백인들이라는 사실은 이들이 미국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스스로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이들에게 트럼프 지지는 제도 정치권과 공화당 주류에 대한 분노의 표출인 것이다. 또한 트럼프의 과격하지만 간명한 입장들이 보수적인 대중매체들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명해짐에 따라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 민주당과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반감은 점점 더 극단화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대중매체들은 이러한 경향성을 더욱 증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행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은 정책에 대한 평가에 기반하기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에서 증오와 경멸 등의 혐오감으로 변질되기 쉽다. 현재 공화당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공화당 주류보다는 트럼프가 행하는 강경 일변도의 캠페인이 정서적인 측면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인식하고 있어 트럼프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지금 시점에서 본선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까지의 구도로 볼 때, 2016년 미국 대선은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혹은 크루즈 후보와의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러한 구도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본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열풍으로 나타난 현재까지의 상황이 미국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의 트럼프 돌풍은 그간 미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근본적 가치들, 즉 관용과 평등,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신념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민자 집단으로 구성돼 공동체의 통합과 유지라는 목적을 위해 관용과 평등 등의 가치가 무엇보다 강조돼 온 미국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인종주의, 이민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금기시돼 왔다. 트럼프의 캠페인은 이러한 금기를 과감히 깨고 미국 사회 내부의 분열 요소를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미국의 다원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타협과 통합으로 지탱돼 온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미국의 유권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세심히 지켜볼 일이다.
  • ‘맛깔난 연애 연기’ 능청스럽게 척척…“카라 이미지 벗고 제 모습 보일게요”

    ‘맛깔난 연애 연기’ 능청스럽게 척척…“카라 이미지 벗고 제 모습 보일게요”

    “걸그룹을 할 땐 판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특히 카라는 발랄하고 건강한 이미지라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했죠. 아이보다 어른에 가까운 나이가 되며 귀여운 옷을 입고 귀여운 동작을 하는 게 민망하고 쑥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앞으론 편하게 내려놓고 울기도 하고 화도 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체가 기대됩니다.” 카라의 리더 박규리(28)가 연기자로서의 발걸음을 성큼 내딛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멜로 ‘두 개의 연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사극 ‘장영실’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걸그룹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따금 연기를 했지만 오롯이 배우로서의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영화는 2014년 말 카라로 한창 활동할 때 찍은 작품이지만 개봉 시기가 연기에 본격 도전하는 시기와 맞물려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돌이키면 카라로 데뷔한 것도 상상하지 못했고, 10년간 활동하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꿈같은 일이에요. 멤버 모두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카라가 해체한 것은 아니지만 이젠 같은 소속이 아니기에 이전처럼 활발히 활동하는 건 힘들겠죠. 앞으론 음악을 병행한다기보다 연기로 깊고 길게 가고 싶어요. 원래 가수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어요. 무대 퍼포먼스가 또 다른 연기 방식이라고 여겨 도전했는데 하다 보니 노래도 춤도 좋아져 열심히 활동했죠. 처음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두 개의 연애’는 강릉을 배경으로 젊은 영화 감독이 옛 연인과 현재 연인 사이에서 예기치 않게 아슬아슬한 줄타기 연애를 하다가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재일교포 기자로 옛 연인을 연기한 박규리는 카라로 일본 활동을 할 때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어눌한 한국어 연기까지 무쌍하게 보여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양다리를 모르는 건지 속아주는 건지 애매모호한 설정이 박규리의 연기를 더욱 능청스럽고 맛깔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대형 화면으로 자신을 본 느낌은 어땠을까. “컴퓨터 모니터로 가편집본을 봤을 땐 부족한 부분만 보여 부끄럽고 어색했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시사회 때는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웃거나 놀라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호흡을 느꼈어요. TV에서 보던 카라의 박규리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죠. 이제 개봉했으니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 가보고 싶긴 한데 관객들이 너무 없으면 어떻게 하죠?” 롤모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도연을 꼽았다. “영화제 때 뵙고 더욱더 팬이 됐어요. 존재감이 워낙 확실한 분이잖아요. 저에겐 정말 먼일이겠지만 언젠가 저를 그렇게 봐주는 후배들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10년은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며 눈을 빛내는 박규리. 10년 뒤에는 어떤 연기자가 되어 있을까. 바람은 소박했다. “그때쯤이면 저다운 모습을 조금 더 많이 보여드렸을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임원은 “나이스 샷” 노조는 “투쟁” 미래에셋대우 같은 날 다른 목소리

    [경제 블로그] 임원은 “나이스 샷” 노조는 “투쟁” 미래에셋대우 같은 날 다른 목소리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를 품은 미래에셋이 ‘하나’가 되기 위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가족이 됐습니다’는 문구가 초기화면에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임원들은 왼쪽 가슴에 달았던 산업은행 파란색 배지를 은색의 미래에셋 배지로 바꿔달았습니다. 하지만 두 조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미래에셋그룹 임원진 290여명은 17일 강원 홍천 블루마운틴CC에서 골프 회동을 가졌습니다. 박현주 회장이 직접 참석해 미래에셋대우 등 계열사 임원들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며 단합 의지를 다졌습니다. 비슷한 시간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원 1200여명은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앞에서 ‘대우증권 전직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임원진은 “나이스 샷”을 외치는데 노조원은 머리띠를 두른 채 “투쟁”을 외치는 게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본부장과 지점장이 나서 노조원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강요와 협박을 했다”며 “박 회장의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고경영진 전달사항이라며 본부장과 지점장이 집회 참가자 명단을 파악해 보고하고, 참가자들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노조는 미래에셋 배지 달기 거부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소액주주도 미래에셋과 계속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블루마운틴CC 인근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미 다른 집회가 신고돼 있어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소액주주들은 미래에셋의 인수·합병(M&A) 방식이 차입매수(LBO)에 의한 계약이며 이 때문에 보유 중인 미래에셋대우 주식 가치가 떨어져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종각 소액주주 권리 찾기 모임 대표는 “미래에셋 측에 여러 차례 협상을 요구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받은 답변이 없다”며 “회계장부 열람과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와 시너지 효과를 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박 회장 등 미래에셋이 ‘점령군’이라는 인식을 아직 떨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蘇 수소폭탄 도발 또 다른 전쟁의 시작

    美·蘇 수소폭탄 도발 또 다른 전쟁의 시작

    수소폭탄 만들기/리처드 로즈 지음/정병선 옮김/사이언스 북스/1160쪽/5만원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은 종결됐다. 그러나 그것은 끝인 동시에 시작이었다.1945년과 1950년 사이 미국과 소련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선 치열하게 원자폭탄에서 수소폭탄으로 이어지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긴장과 갈등은 서서히 고조되고 과학자, 군인, 정치가들은 전쟁과 동맹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수소 폭탄 만들기’는 원폭 투하로 2차 대전이 종결된 후 수소폭탄과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를 그렸다. 원자폭탄이 탄생해 일본에 투하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원자폭탄 만들기’(1986)로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리처드 로즈가 1000여건의 문헌과 육성 증언을 바탕으로 실감 나게 재구성했다. 책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50년이던 1995년 출간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베스트 1위에 올랐을 만큼 화제가 됐었다. 책에 따르면 수소폭탄은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 과학, 군사적 사안들이 충돌·분열·융합해 태어난 결과물이다. 강경파, 매파 정치가와 군인들은 적대국이 할 수 있는 일에 대비해 전쟁 계획을 짰고 과학자들은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폭탄 개발에 뛰어들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 닐스 보어, 이고리 쿠르차토프 등 스타 과학자들과 트루먼, 스탈린, 흐루쇼프, 존 F 케네디, 이승만 등 정치가들이 고민과 고뇌, 공포와 광기, 이데올로기와 지혜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실명으로 그려진다. 당시 활발하게 진행된 러시아의 첩보 활동과 원폭 개발에 얽힌 숨은 얘기도 다루면서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사실도 폭로했다. 1947년 4월 냉전이 개시됐을 때 미국에는 사용 가능한 원자폭탄이 1개도 없었다는 것, 소련은 1960년까지 미국의 핵폭탄을 이용한 전략 폭격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는 것,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트루먼은 미군의 합동참모본부로 하여금 9개의 원자폭탄을 괌으로 보내 한반도 또는 중국을 핵공격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는 것 등이다. 로즈는 “핵무기는 국가 주권을 제한해 국제사회의 폭력을 줄이는 바로 그 순간에 역설적이게도 그런 주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보호했다”고 말한다. 이 미묘한 균형 틈새를 뚫고 핵 기술은 확산됐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북한까지 핵무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이 지난 1월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책을 통해 되돌아보게 되는 역사의 진실들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EN스타그램] 유리, 래시가드 입고 섹시 눈빛 ‘걸그룹 탑 몸매’

    [EN스타그램] 유리, 래시가드 입고 섹시 눈빛 ‘걸그룹 탑 몸매’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래시가드를 입고 빼어난 몸매를 뽐냈다. 유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래시가드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유리는 몸에 밀착되는 래시가드를 입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리의 완벽한 몸매와 섹시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유리는 현재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촬영에 한창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MS 새 인공지능 ‘캡션봇’에 박 대통령 사진 넣어보니…

    MS 새 인공지능 ‘캡션봇’에 박 대통령 사진 넣어보니…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공개한 인공지능(AI) '캡션봇'(CaptionBot)이 또다시 네티즌 사이에 웃음거리가 되고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MS의 캡션봇(www.captionbot.ai)이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자막을 달아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캡션봇은 올려진 사진을 보고 나름대로 분석해 설명해주는 AI다. 지난달 인종차별 '막말'로 서비스를 중지한 MS의 '채팅봇' 테이의 후배인 셈.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면 '확신할 수 없지만 한 여성이 랩탑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99% 박근혜라고 확신한다'고 적혀있다.(I am not really confident, but I think it‘s a woman sitting at a table using a laptop computer and she seems. I am 99% sure that’s Park Geun-hye)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인지 설명되지는 않았으나 유명인사 얼굴만큼은 캡션봇이 정확히 인식해 놀라움을 준다. 마찬가지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 역시 일부 인식한다. 또한 캡션봇은 인물의 행동이나 배경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지만 아직까지는 맞추는 것보다 틀리는 것이 많다. 이 때문에 SNS에는 캡션봇을 가지고 노는 이른바 '캡션봇 놀이'가 한창이다. 유명인사나 장면 등을 올려 그 답을 물어보는 것. 대표적으로 인류 최초의 달 착륙사진에 대해 캡션봇은 '지저분한 땅 위에 서있는 한 남자'라고 표현해 웃음을 준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의 포옹사진은 한 남자가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I am not really confident, but I think it‘s a man talking on a cell phone and he seems) 한마디로 영부인 미셸이 졸지에 휴대전화가 된 셈이다. CNN등 외신은 "정확히 촬영된 정치인 등 유명인사 사진은 캡션봇이 대체로 잘 분간한다"면서 "히틀러 등 독재자의 얼굴은 아예 무시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테이가 일으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살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의 반도덕적 ‘만행’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문제의 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법적 책임을 피하려 온갖 계략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제품을 팔았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 순리다. 각성과 사태 수습은커녕 시종일관 ‘면피’할 속셈뿐이었다니 공분의 철퇴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 한창 막바지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 형태를 바꿨다. 임신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진상 규명 여론이 뜨겁던 시점이었다. 누가 봐도 옥시 측이 형사 처벌을 피하려고 부린 빤한 꼼수로 읽힌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으면 공소 기각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벌을 피하겠다고 느닷없이 신분 세탁을 했던 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을 옥시의 겁없는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상품 후기 수백 건을 홈페이지에서 무더기로 삭제했다.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뒤늦게나마 시작된 검찰 수사조차 무력화하려 한 심각한 범죄 행위다. 1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업체의 의도된 결과였을 리는 없다. 예기치 못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다. 그렇건만 실험 결과를 짜맞추기한 정황까지 들통났으니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제품과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정부 자료에 반박하려고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실험 보고서마저 유리하게 조작한 의혹이 짙다. 이쯤 되면 더이상 나쁠 수가 없는 악덕 기업의 전범이다. 소비자 무서운 줄 모르는 악질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억울할 게 없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합병한 회사다. 전체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의문의 사망자가 숱하게 나왔는데도 4년 넘게 방치하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은폐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반도덕적 의도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관계자도 먼지 한 톨의 의혹이 남지 않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 김제의 ‘백색 혁명’ 광활감자 ‘맛 혁명’

    김제의 ‘백색 혁명’ 광활감자 ‘맛 혁명’

    제주·강원 감자와 명품 경쟁… 내일 지평선 햇감자 축제 열려 “해풍 맞고 자란 광활 햇감자 맛보러 오세요.” 호남평야가 서해와 맞닿은 전북 김제시 광활면.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비닐하우스 안에선 씨알 굵은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벼를 수확한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겨우내 정성을 쏟아 기른 ‘백색 혁명’의 결과물이다. 백색 혁명은 이건식 김제시장이 겨울에도 소득 작목을 재배하도록 비닐하우스 특작을 적극 권장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봄에는 제주도 감자, 여름에는 강원도 감자만 떠올리겠으나, 전북도 ‘광활 감자’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실팍하게 자란 감자들은 생산되기 무섭게 차에 실려 서울 가락동 시장, 부산 등 대도시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잘 여문 광활 감자는 한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명품 감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격도 20㎏ 1상자에 5만~6만원(도매시장 경락가격)으로 타지산보다 두 배가량 더 비싸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봄감자는 노지재배지만, 광활 봄감자는 비닐하우스에서 눈비를 맞지 않고 겨울을 나기 때문에 훨씬 단맛 등이 강하다. 광활면에선 300농가에서 400㏊의 감자를 재배해 200억원의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광활 감자의 봄감자 시장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광활 봄감자가 명품 감자로 등극한 것은 최적의 생육조건에 농민들의 현대식 재배기술과 정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간척지인 광활지역은 토질이 부드럽고 미네랄이 풍부해 감자 모양이 매끄럽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슬부슬 쉽게 부서지는 간척지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감자 모양이 예쁘게 잘 자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넉넉한 햇볕도 감자 생육에 큰 도움을 준다. 광활 감자가 유난히 포근포근하고 당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광활지역은 벼를 수확한 논에 감자를 심기 때문에 연작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채건석 광활면장은 “유난히 춥고 눈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겨울 농민들은 하우스 위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배수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다”면서 “일부 농가들은 겨울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재배시기를 놓쳐 올 초에야 씨감자를 심었지만 그래도 소득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명품 감자를 주제로 제9회 지평선 광활 햇감자 축제가 오는 16일 개최된다. ‘광활면민의 날’을 겸해 열리는 축제에선 풍물 길놀이, 감자 품평회, 면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골프 특집] 왕년의 우즈도 장타자 데이도 딱 맞는 장비가 잘 치는 지름길

    [골프 특집] 왕년의 우즈도 장타자 데이도 딱 맞는 장비가 잘 치는 지름길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드라이버샷 최고 비거리는 381야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에 들린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사의 ‘M1’. 그런데 헤드에 로프트 ‘10.5도’가 또렷이 각인돼 있다. 세계를 호령하는 프로 선수인데 10.5도라니.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폼도 나고 공도 더 멀리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 데이는 한때 11도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도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한창때는 6도짜리 드라이버를 주로 사용하다가 10도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효과를 본 적이 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11도 드라이버를 사용한 적이 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장타자인 버바 왓슨(미국)은 7도 드라이버를 쓰다가 지금은 9도로 돌아섰다. 내로라하는 프로 골퍼들이 로프트에 변화를 준 이유는 단 하나. 공을 높이 띄워야 체공 시간이 길어지고 비거리가 더 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몸과 능력에 적합한 로프트를 고른 것이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시즌 첫 고민은 장비다. 새로 사거나 교체할 시기도 바로 지금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유명 브랜드의 드라이버나 우드 혹은 아이언을 로프트 몇 도에 샤프트의 종류와 강도 정도만 보고는 훌쩍 장바구니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능한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연장을 용도에 맞게 잘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을 과연 유능한 목수라고 할 수 있을까. 골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몸과 능력에 맞는 연장을 잘 선택하는 것이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바로 ‘피팅’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골프용품들은 기성화되고 찍어내듯 양산되지만 그렇다고 백화점에서 양복 고르듯 구입하는 건 금물이다. 역시 대부분의 용품사들은 자체 피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구입 전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근력, 스윙 스타일에 맞는 옵션을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 피팅은 골프채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골프공과 골프화, 심지어는 골프 안경에까지 적용된다. 돌아온 골프 시즌. 피팅으로 시작해 보자.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존재감 옅어진 정의당… “진짜 대안 정당 될 것”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의석수 6석, 정당 지지율 7.2%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선거 전 심상정 상임대표가 목표로 내세웠던 정당 지지율 10%, 10석 이상의 의석에 많이 못 미치는 수치다. 정의당 내부적으로 정했던 ‘최저 7석’을 달성하는 데도 실패했다. 정의당은 야권 분열 속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것을 패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의당에는 14일 자성의 목소리와 위기를 극복하자는 간절한 의지가 함께 나타났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쉽지만 격려 어린 질책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두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자평했다. 반면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노회찬(경남 창원성산) 당선자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흡한 건 사실이고, 특히 지역구 돌파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심각한 성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정의당은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창민 대변인은 “결국 정의당이 ‘민생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가면 대안 정당은 우리뿐인 걸 국민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진보 정당 의원으로서 최초로 3선 고지를 밟은 것이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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