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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서사 드라마 ‘사일런스’…마틴 스콜세지 감독, 교황과 만나다!

    대서사 드라마 ‘사일런스’…마틴 스콜세지 감독, 교황과 만나다!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의 국내 개봉 소식과 함께 스콜세지 감독이 교황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스콜세지 감독이 바티칸에서 만나 환담했다고 밝혔다. 스콜세지 감독은 ‘사일런스’ 개봉을 앞두고 로마에서 공부를 하거나 활동하는 예수회 수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기 위해 바티칸을 찾았다. 영화 ‘사일런스’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이던 17세기 일본에서 실종된 스승을 찾아 나선 2명의 예수회 수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드라마다.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가 배출한 사상 첫 교황으로 젊은 시절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는 소망을 품었으나 건강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세기 일본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이 당하는 핍박과 박해를 그린 이 ‘사일런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스콜세지 감독과 만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스콜세지 감독은 18세기 일본 화가가 그린 성모마리아 그림을 포함해 그림 2점을 교황에게 선물했고 교황은 묵주로 답례했다. 작가 엔도 슈사쿠가 1966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올해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 2017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사일런스’는 2017년 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영상=Paramount Pictures 유튜브 채널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2kg 감량한 솔빈의 요요 없는 다이어트 “하루 200칼로리 이하 섭취”

    12kg 감량한 솔빈의 요요 없는 다이어트 “하루 200칼로리 이하 섭취”

    걸그룹 라붐 솔빈이 12월 컴백에 앞서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솔빈은 아름다웠다. 수수하면서도 세련된 외모와 건강미 넘치는 몸매, 털털한 성격으로 KBS ‘뮤직뱅크’ MC를 비롯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대세녀로 떠오른 그는 언제나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경험이 쌓일수록 겸손해지는 그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꽃을 피우기 직전의 꽃봉오리 같다. 이번 촬영에서 솔빈은 발랄하고 순수한 소녀에서 시크한 숙녀, 우아한 여인으로 3번의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깜찍한 표정에 고혹적인 눈빛을 취했고 치명적인 포즈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더했다. 특히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코트를 걸치고 여신 자태를 뽐내던 솔빈의 모습은 가히 아름다웠다. 군살 없는 몸매로 청바지와 원피스를 엣지있게 소화한 그는 “데뷔 전부터 꾸준히 운동하면서 약 12kg을 감량했다. 식단도 신경 쓰고 있다. 하루 종일 200kcal 이하로 섭취한 적도 있고 사과 하나만 먹기도 했다. 살을 빼기 위해 배고파도 참고 버텼다. 다행히 아직까지 요요 없이 잘 유지하고 있다”며 비결을 공개했다. 걸스데이 혜리와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던 솔빈은 “혜리 선배님도 저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적이다. 그래도 선배님 덕분에 제가 조금이나마 알려질 수 있었다.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한창 예능을 준비하면서 개인기 연구가 저의 하루 일과였을 때 혜리 선배님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연기를 따라 했다. 주변에서 똑같다고 칭찬해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팬들은 그만하라고 말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데뷔 전 솔빈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효리 선배님을 보며 가수 꿈을 키웠다. 그 당시에는 블랙핑크처럼 세련되고 강렬하면서도 걸크러시한 걸그룹으로 데뷔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어느덧 라붐으로 데뷔 3년 차 아이돌 가수가 된 솔빈. 그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뮤직뱅크’와 TV조선 ‘아이돌잔치’ MC로 활동 중이며 12월 초에 공개되는 JTBC ‘솔로몬의 위증’ 드라마도 작업 중이다. 바쁠 때는 하루에 30분도 못 잔다. 뮤직뱅크에서 함께 MC를 봤던 강민혁 선배님은 정말 자상하다. 다른 음악방송에서 마주쳤을 때 저희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커피를 모두 사줬다”고 전했다. 덧붙여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 김희철 선배님의 애드리브 실력에 감탄했다.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면서 재치 있게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정말 멋지고 프로다웠다. 촬영 중 김희철 선배님과 짝꿍이 됐는데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아는 형님’에 라붐 멤버들과 함께 출연해 김희철 선배님과 다시 한번 짝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는 형님’ 외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묻자 그는 “MBC ‘무한도전’을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회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열심히 챙겨봤다. 프로그램에서 만든 달력도 샀다. 어떤 궂은일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으니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돌 중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룹이 있는지 물었다. 솔빈은 “라이벌은 없다. 저희가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저희는 선배뿐만 아니라 후배 가수분들의 무대를 보면서 많은 점을 배운다.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지 등 공부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원더걸스 선배님들은 눈빛에 포스가 있다. ‘Why So Lonely’ 무대에서 눈빛이 참 섹시했다”고 전했다. 슬럼프에 대해서는 “‘아로아로’ 활동 를 준비하기까지 8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아직 라붐의 콘셉트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곡도 제대로 안 나왔다. 음반 준비를 시작했지만 무산됐던 적도 여러 번 있다. 열심히 새벽 연습하면서 완성했던 노래가 무산될 때 매우 허무했다. 멤버들과 몰래 야식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답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묻자 그는 “회사에서 연습한다. 친구도 못 만나고 나가서 놀지도 못한다. 여가시간은 저희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라붐이 1등 하면 자유가 생길 것 같다. 마지막 연애는 데뷔 몇 개월 전에 끝났다. 지금은 연애 금지령이 있다. 핸드폰도 없다. 데뷔할 때 반납해서 일 위 하면 받기로 했다. 핸드폰 없는 삶이 처음에는 정말 불편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하다. 셀카도 매니저 폰으로 찍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차례대로 사진 찍는다”고 전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물었다. 솔빈은 “우선 ‘솔로몬의 위증’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이 되고 싶다. 어릴 적부터 팬이었던 유승호 선배님과 러브라인 해보고 싶다. 정말 열심히 연기 연습을 해서 30살 전에는 한번 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12월 초 라붐이 컴백한다. 이번 활동을 통해 라붐을 많이 알려서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국토기행] 살아있는 갯벌 스며드는 풍광 모여드는 사람

    [新국토기행] 살아있는 갯벌 스며드는 풍광 모여드는 사람

    전남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무안군은 동쪽은 영암군과 나주시, 서쪽은 신안군의 많은 도서와 접하고, 남쪽은 목포시, 북쪽은 함평군과 연결된다. 400m가 넘는 산지는 없고, 낮은 구릉과 평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다와 접해 있어 무안반도와 해제반도, 망운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무안 땅 절반은 게르마늄과 칼륨이 많은 붉은 황토밭이다. 여기서 나는 양파와 마늘은 최고의 보약으로 쳐준다. 서쪽에 있는 220㎞에 달하는 긴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은 가는 곳마다 유원지이자 해돋이와 해맞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경면과 해제면 사이 갯벌에서 나는 세발낙지는 천하명물로 소문나 있다. 무안은 2005년 광주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이전해 오고, 전남경찰청과 전남교육청, 농협 전남본부 등이 옮겨와 전남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도청이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로 이전하면서 목포시의 옥암지구를 편입해 추진 중인 남악신도시는 15만명(4만 5000가구)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공무원이 유입되면서 인구가 8만 2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주~무안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까지 문을 열어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서남권의 신관광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회산백련지와 대한민국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인 무안생태갯벌센터로 유명한 고장이다. [볼거리]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 회산백련지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소재한 ‘회산백련지’는 33만㎡(약 10만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연꽃이 가득한 저수지로 인근 농경지를 기름지게 했다. 당시 인근 주민이 백련 12주를 구해 심은 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이곳 백련지에서 자라는 백련은 홍련처럼 일시에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수줍어 잎사귀 아래 보일 듯 말 듯 숨어서 핀다. 3개월 동안 연못을 가득 메운다. 꽃송이가 주먹만 하고 연잎 지름은 1m나 된다. 최근 멸종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 집단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수련, 노랑어리연, 개연꽃 등 30여종의 연꽃과 50여종의 수중식물·수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백련지 내에 오토캐러밴과 오토캠핑장이 설치돼 있고 매년 7~8월에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전국최대 갯벌 체험의 장, 무안생태갯벌센터 자연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2001년 전국 최초 습지보호지역지정, 2006년 람사르습지 등록, 2008년 6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생물인 흰발농게, 대추귀고둥을 비롯한 245종 저서생물, 칠면초 갯잔디 등 45종 염생식물, 혹부리오리, 알락꼬리마도요 등 52종의 철새 등 많은 생명체가 무안갯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109.2㎞의 해안선이 원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에 있는 무안생태갯벌센터는 이러한 무안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전국 최대 규모 갯벌센터로 개장했다. 람사르습지 1732호인 무안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홍보, 교육, 전시 기능과 생태체험학습을 통한 해양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안생태갯벌 유원지 조성사업에 따라 국민여가캠핑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9~10월에 황토갯벌축제가 열린다. ●다도순례 성지, 초의선사탄생지 초의 대선사는 조선 후기 침체된 당시의 불교계에 새로운 선풍을 일으킨 선승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 오던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이다.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에 있는 초의선사 탄생지는 초의선사의 생가와 추모각을 복원하고 기념전시관, 차 문화관, 차 역사관, 다정 등을 건립해 명실상부한 다인들의 다도순례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의선사 탄생일인 음력 4월 5일을 전후로 매년 초의선사탄생 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호담항공우주전시장’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있는 호담항공우주전시장은 몽탄면 출신 호담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고향사랑 실천과 우리 공군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사재를 들여 2003년 건립해 무안군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무안군이 꾸준하게 관리하고 투자해 현재는 실물항공기와 북한 전투기 등이 전시돼 있다. 실내 전시관에는 우주항공분야의 발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가 있어 전국 학교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물의 기운 가득한 식영정 몽탄면 이산리에 있는 식영정은 한호 임연 선생이 1630년 무안에 입향한 후 당대 많은 시묵객들이 즐겨 찾은 시의 경연장이었고, 석학들의 토론장이었다. 담양의 식영정이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라면, 무안의 식영정은 ‘강학교류의 장소’다. 식영정이 위치한 이산리는 조선시대까지 영산강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와 물의 기운이 가득한 수태극 자리라고 한다. ● 일출·일몰 한번에 볼 수 있는 도리포 도리포는 서해안의 자그마한 포구로 해변에는 횟집이 늘어서 있고, 인근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연접해 도미, 농어 등을 낚을 수 있는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겨울철에는 함평의 바다 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철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해가 뜬다. 또한 도리포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의 일몰 또한 장관을 이뤄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 ●서해·영산강 절경이 한눈에 ‘승달산 등산로’ 승달산(해발 333m)은 서해와 영산강을 끼고 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승달산 산행은 목포대 정문을 기점으로 매봉, 깃봉, 하루재, 천지골을 거쳐 정문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등산보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목포대 뒤편으로 난 길을 올랐다가 목우암에 들러 약수로 목을 축인 후 잠시 숨을 돌렸다가 올랐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도 좋다. ●윈드서핑의 최적지 홀통해수욕장 홀통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 해수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청정해역으로 병풍처럼 둘러싼 섬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해양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윈드서핑의 최적지로 불린다. 매년 4~5월이면 전국단위 윈드서핑 대회가 열린다. [먹거리] ●기절할 만한 갯벌의 맛 세발낙지 살아 있는 갯벌에서 잡혀 전국에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발이 세 개가 아니고, 발이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린다. 무안지역의 갯벌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각종 생선회의 맛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세발낙지는 발이 가늘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면서 향미가 있어 입안에 착 감기는 낙지 특유의 맛이 있고, 일을 하다 쓰러진 소에게 먹일 경우 소가 바로 일어난다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무안읍 공용터미널 뒷골목은 낙지골목으로 유명하며 낙지를 깨끗하게 씻어 식초에 찍어 먹는 일명 ‘기절낙지’의 맛은 무안 지역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별미다. ●고단백 건강식품 명산장어구이 호남의 젖줄 영산강변에 위치한 몽탄면 명산리는 명산 하면 장어구이를 연상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영산강 하류 갯벌에서 나는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일제강점기에는 명산에 장어 통조림 공장이 설치돼 200여척의 장어잡이가 성황을 이뤘으나 영산강 하굿둑 축조 이후 장어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어린이 입맛도 사로잡은 양파한우고기 양파한우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해 어린이, 노약자도 선호한다. 인체 생장 발육의 필요 요소인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고 간 지방축적과 피부조직 각질화 예방 등 성인병 예방과 여성미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파김치·게장과 함께 먹는 돼지짚불구이 돼지짚불구이는 암퇘지의 삼겹살을 석쇠에 가지런히 깔고 볏짚을 지펴 그 불씨로 고기를 구운 것이다. 볏짚 특유의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양파김치와 칠게를 갈아 만든 게장과 함께 싸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하고 개운한 ‘짚불삼합’이 된다. ●감성돔 안 부러운 도리포 숭어회 도리포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도리포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온 생선회의 맛은 천하일품이다. 이곳 겨울 생선회는 자연산으로 유명해 주말이면 광주 등 인근 지역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눈이 내려야 숭어 맛이 제대로 드는데 겨울 숭어의 쫄깃함은 천하의 감성돔과도 비교할 바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증시, 대선정국 돌입?…정치테마주 롤러코스터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혼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을 치고 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과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들이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이후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60여개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32.3%인데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평균 변동률의 3배이다. 가깝게 29일에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는 급락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지엔코는 담화가 열린 오후 2시 30분께부터 급락해 5천490원(-10.15%)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낙폭을 줄여 2.45% 하락 마감했다. 성문전자(-3.80%),광림(-1.25%),한창(-2.45%),씨씨에스(-3.46%)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 우리들제약(7.08%)과 우리들휴브레인(7.98%)은 급등했고 서희건설(4.03%),에이엔피(3.41%),고려산업(2.12%),뉴보텍(1.75%)도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나 실적 등과 관계없이 정치 이슈에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쏠림이 일반투자자의 투자위험을 높인다고 보고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2회 서울광고대상] 최우수상 - LG전자 LG SIGNATURE

    [제22회 서울광고대상] 최우수상 - LG전자 LG SIGNATURE

    LG SIGNATURE의 인쇄광고가 서울광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늘 LG전자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과 서울신문 독자분들, 그리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LG SIGNATURE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가전의 본질에 집중하여 최고의 성능, 디자인, 사용성과 완성도를 이룬 제품입니다. 기존 가전이 제공했던 편익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탄생하였습니다. ‘초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기술 혁신을 통한 압도적 성능’은 물론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과 ‘경험하지 못한 직관적 사용성’을 고려하였고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 공기 청정기 4개 부문의 모델을 새롭게 개발, 출시함으로써 LG SIGNATURE의 라인업을 완성하였습니다. 올레드 패널과 유리 한 장을 결합하여 2. 57㎜의 혁신적인 두께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OLED TV, 노크만으로도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고 발을 가져다 대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문이 열리는 냉장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센텀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정숙성을 이룬 세탁기, 물로 공기를 씻어내는 에코 워터링 시스템을 탑재한 가습공기청정기 등 LG SIGNATURE를 구성하는 각각의 제품들은 지금껏 없었던 최고의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사용성의 가치를 더해 기존의 가전이 제공하는 가치를 넘어 제품이 아닌 가전 ‘작품’으로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쇄 광고에서는 LG SIGNATURE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기존의 가전 ‘제품’이 아닌 가전 ‘작품’의 개념을 활용하였고 위대한 자연의 소재와 우리의 제품이 가진 동일성을 매칭하여 브랜드 철학을 고급스럽게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고객 만족과 시장 선도를 위한 저희의 끊임없는 여정을 큰 관심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제작후기 이번 SIGNATURE 인쇄 광고에서는 기존의 가전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가전 ‘작품’으로서의 SIGNATURE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초프리미엄에 걸맞은 심미성을 하나의 광고에 담아내고자 했다. 자연의 위대함을 그 아이디어의 출발점으로 삼아 자체 발광으로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SIGNATURE OLED TV는 ‘빛’으로, 샤이니 유니버스 패턴으로 냉장고 표면의 화려한 빛을 표현한 SIGNATURE 냉장고는 ‘별’로, 호수 위에 떠 있는 고요한 달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SIGNATURE 세탁기는 ‘달’, 비 온 뒤 상쾌한 공기의 느낌처럼 물을 통해 공기를 정화하는 가습공기청정기는 ‘비’로 각 제품이 가진 가치에 잘 어울리는 자연의 요소들과 제품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세로 4분할의 특별한 레이아웃으로 광고에 시각적인 재미를 더하고 각 제품만이 아니라 브랜드로서의 프리미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HS애드 한창수 Chief Art Director
  • 소외계층 문풍지 챙기는 이웃

    소외계층 문풍지 챙기는 이웃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양모(77) 할머니는 29일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창문을 바라봤다. 한겨울 추위가 찾아온 이날, 영등포구청 소속 빗물펌프장 직원이 창문 바람막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양 할머니는 “문틈 사이로 칼바람이 들어와서 몹시 추웠는데 올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겠어.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여름철 수해 예방을 위해 힘쓰는 빗물펌프장 직원들이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상은 독거노인, 경로당, 어린이집, 장애인 가구 등 어려운 이웃 282가구다. 2000년부터 16년째인 봉사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지역 내 빗물펌프장 8곳 16명이 투입됐다. 이 기간은 수해 방지 업무가 마무리된 이후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게 구청 직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8명씩 두 개 조로 나뉘어 오전·오후 번갈아 가며 기존 업무를 하면서 봉사를 병행한다. 직원들은 모두 전기, 기계 분야 전문가다. 기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해당 분야에서 풍부한 근무 경험을 갖췄다. 자체 보유한 점검장비로 지역 내 소외계층 가구의 난방·전기·위생·수도시설을 무상으로 점검·수리해 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빗물펌프장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어려운 이웃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내년 업무보고 힘들 것” 한숨 업무 협조 요청 묵살에 울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정부 부처는 극심한 혼돈에 빠져 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28일 서울신문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국정 공백을 넘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부총리 인사 지연… 경제 ‘암울’ 연말이면 각 부처는 내년에 할 일을 계획하고 연초에 있을 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올해는 업무보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사무관은 “내년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보고 일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청와대에서 가이드라인조차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이 안종범(구속)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조정수석을 겸임하고 있지만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사회부처의 간부는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 알 수 없어 업무보고 자체가 가능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이달 2일 임종룡 부총리 겸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계속 ‘한 지붕 두 장관’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 일단 임 후보자의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현 유일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짜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그에게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동법 개혁·고용보험법도 ‘된서리’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국정농단 관련 부처’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순실·차은택 주홍글씨’가 나붙은 예산은 모조리 잘려나가 내년 정책 추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내년 문체부 예산 가운데 ‘최순실 예산’으로 지목된 ‘국가 이미지 통합사업’과 ‘위풍당당 코리아 사업’, ‘가상현실 콘텐츠 육성사업’, ‘재외 한국문화원 지원 사업’ 관련 예산 등 총 1748억 5500만원을 깎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사업비 1200억원을 포함한 강원도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놓여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대기업 출연금을 뜯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각종 대기업 지원 법안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이 대표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에서 파견법,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심의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대기업 편의를 봐주기 위한 사실상의 ‘최순실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법안 심의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고용보험법과 산재보험법 개정을 전제로 정부가 편성한 구직급여 예산 3262억원과 산재보험 예산 1281억원도 삭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건의하고 정부가 주도해 제정한 산지관광진흥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산악관광법)도 시행이 어려워졌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도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도 사실상 물건너가 각계각층의 하야 요구와 검찰 수사, 국회 탄핵 추진으로 대통령 공식 일정이 모두 중단되면서 참석이 예정된 국내외 행사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외교부는 “정상회의 개최 일자가 확정되면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음달 2일 혹은 9일에 탄핵안이 처리되면 박 대통령의 참석은 불가능해진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처럼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회의 일자 조율마저 미루고 있는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도 타격을 받았다. 2013년부터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최대 행사인 박람회는 매년 박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는 박 대통령 참석이 불투명하고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창업 기업들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부처 종합 dalla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사의 굽히지 않는 김현웅·최재경… 靑은 반려도 못한 채 ‘속수무책’

    대변인 “항명 아니다” 애써 진화 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반려했다는 소식은 24일에도 들려오지 않았다. 핵심 권력 요직의 사표가 제출된 지 사흘 넘게 반려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는 김 장관과 최 수석이 박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창 검찰 및 특검 수사에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와중에서 이들의 교체는 치명적 전력 손실을 의미하는 데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후임자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잔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검찰 후배와 지인 등으로부터 더이상 자리에 남아 있지 말고 명예를 지키라는 조언에 사의를 굽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후임자를 물색하려고 해도 지금 있는 참모들도 눈치를 보며 난파선에서 뛰어내릴 궁리를 하고 있는 판에 누가 선뜻 후임자로 나서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표가 반려돼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자세와 공직기강이 그전과 같겠느냐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인 두 사람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의 혐의가 법률적으로 검찰과 특검에 저항하기에 역부족임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부정적 관측을 부인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두 사람이 항명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전날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별별영상] 결혼식에 신부가 2명 등장한 까닭은?

    [별별영상] 결혼식에 신부가 2명 등장한 까닭은?

    아프리카 가나의 한 결혼식장. 무슨 일인지 하객들의 비명이 끊이질 않는데요. 한창 결혼식을 치르던 신랑 신부 뒤로 또 다른 신부가 등장한 것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신부는 신랑 옆에 서 있는 신부와 비슷한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는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신랑의 또 다른 여자친구로 결혼식장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신랑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결혼식이 다시 치러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양다리를 걸친 신랑이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진·영상=puji fitriawat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비루한 충성’이 만연하는 사회/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비루한 충성’이 만연하는 사회/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고대 사상가 한비(韓非·기원전 280~233년)가 펴낸 ‘한비자’는 ‘제왕학의 전범’으로 불린다.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이 책은 전국시대라는 극심한 혼란기에 제왕들이 난세를 평정하고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한비자의 ‘열 가지 허물’편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예전에 초공왕(楚共王)이 진여공(晉?公)과 언릉(?陵)에서 전쟁을 치렀다. 초나라는 패하고 공왕은 눈을 다쳤다. 전투가 한창일 때 사마(司馬) 자반(子反)이 목이 말라 마실 것을 찾았다. 시종 곡양(谷陽)이 술을 한 잔 가져와 바쳤다. 자반이 말했다. ‘이건 술이 아닌가? 물려라.’ 그러자 곡양이 말했다. ‘술이 아닙니다.’ 이에 그는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자반은 사람됨이 모주꾼이었다. 일단 한 잔 들어가면 끝을 봐야 할 만큼 술을 좋아하는 그는 끝내 취해버렸다. 전쟁은 초나라의 패배로 끝났다. 공왕은 전투를 다시 하려고 자반을 불렀다. 그러나 술이 덜 깬 그가 ‘가슴이 아프다’며 출전이 어렵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다급한 공왕은 말을 달려 자반의 막사를 직접 찾았다. 막사 안에 술 냄새가 진동하자 공왕은 말없이 되돌아왔다. 공왕이 말했다. ‘이번 전쟁에서 내가 부상당해 믿을 자는 자반뿐이다. 그런데 그가 저렇게 취한 것은 자반이 초나라의 사직을 망각하고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는 행동이다. 다시 싸울 기력도 없다.‘ 그러고는 군대를 철수시키고 환궁했다. 공왕은 자반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내걸었다. 한비는 “곡양이 물 대신에 술을 바친 것은 결코 자반을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를 충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루한 충성’이 ‘바른 충성’을 해쳐 오히려 자반을 죽이고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폄하했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사일로(Silo) 충성’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사일로’는 원래 곡식 및 사료를 저장하는 굴뚝 모양의 창고인 사일로에 빗대어, 조직 부서들이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서 이익만을 챙기는 것을 일컫는 경영 용어이다. 이를 빌려 백악관 직원들이 대통령이나 국가라는 보다 넓은 범위의 목표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만 충성하는 정치 용어로 워싱턴 정가에 정착된 것이다. 사일로 충성, 즉 두목의 말이라면 깜빡 죽는 뒷골목 주먹패들의 너절한 충성인 셈이다. 우리 사회에도 비루한 충성이 대로를 활보하고 있다.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만 바라보며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만 노리는 집권당 대표와 친박 세력, “(회의나 면담을 통해 대통령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눠보니) 대통령이 오랫동안 공부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자주 있었는데, 대통령이 너무 많이 알면 국정이 일방적으로 경직되기 쉽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호위무사로 자처한 직전 총리, 대권욕에 눈먼 나머지 사안별로 자기에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해 줏대 없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대선 잠룡들, 최고 권력에 빌붙어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명감 없는 수사로 일관하는 검찰이 바로 이들이다. 22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군상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걸 보니 ‘역사가 발전한다’는 말은 이제 믿지 않는다. khkim@seoul.co.kr
  •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어렸을 때 형님이랑 싸우다가 할머니가 시집 올 때 가지고 오신 농짝을 부숴뜨린 기억이 납니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손때 묵은 목가구는 소박하지만 옛 조상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죠.” 북한산 자락 아래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23일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 기획전인 ‘목가구의 미감, 선선선(線鮮善)’이다. 전국 유일의 한옥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엄선된 명품 목가구들이 내년 1월 26일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사랑방 가구인 책상과 경상(經床)·책장·문갑(文匣), 안방가구인 장(欌)·농()·머릿장과 소목장의 현대 목가구 등 7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한(韓)문화 사랑’을 외치며 은평을 문화 외곽지대에서 문화행정의 중심지로 끌어올린 김우영 구청장이 공들인 작품이다. 이날 행사 후 전시관을 돌아본 김 구청장은 “전시회 제목인 ‘선선선’은 선(線)과 선(線)이 만나, 아름다운 선(鮮)을 만들고,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삶이 비로소 올바르게 완성된다(善)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은평구는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 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해 시작된 ‘한옥교실’ 아카데미는 현재까지 총 5기 2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매 기수마다 신청자가 몰려 조기 마감 행진을 이뤘다. 한옥 세부구조와 건축법, 전통조경, 한·중·일 전통건축 비교 등 전문 강연을 듣고, 고궁을 직접 찾아 전통 건축을 살펴보는 수준 높은 강좌다. 전통 목공예를 체험해 보는 ‘소목교실’, ‘나만의 목가구’ 제작 프로그램은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목재에 대한 이해, 목공구 사용법 등 기초부터 체계적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우리 가족이 함께 짓는 한옥’ 프로그램은 초등생 이상 가족이 함께 한옥 모형 제작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다. 김 구청장은 “북한산과 한옥마을, 한옥박물관을 두루 갖춘 은평은 새로운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문화 체험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관동 6만 5500㎡ 부지에 조성된 한옥마을은 2014년 156필지 전체가 모두 팔린 데 이어 현재 한옥 신축공사가 한창”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내년에 한옥전망대와 삼각산 미술관, 한문화너나들이 센터(가칭)가 한옥마을 일대에 들어선다”며 “은평이 독창적인 전통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호위무사’ 최재경마저… 망연자실 靑 “사표 수리 안 됐다” 문자만

    朴대통령, 두 사람 설득 가능성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23일 오전 알려지자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듯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대다수 수석비서관실이 사표 제출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실도 “사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짧은 문자메시지만 기자들에게 발송해 충격의 강도를 짐작게 했다.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은 권력을 떠받치는 근간인 데다, 특히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검찰 및 특검과의 ‘법률전투’를 사실상 지휘하는 중추이자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사의 표명은 여론의 전방위 퇴진 압력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트롤타워의 사의 표명 자체가 전의(戰意) 상실을 의미할 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킬 ‘최후의 호위무사’로 여겨졌던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도미노 사의 표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돈다. 청와대 소식통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이후 참모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도 박 대통령의 사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반응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한다. 결정이 늦어진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사의를 번복해 달라고 두 사람을 설득하고 있으나 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창 검찰 수사와 특검에 맞서야 하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의 교체가 전력에 치명적 공백을 의미하는 데다 후임도 마땅치 않아 이들을 붙들어 놔야 하는 입장이다. 뇌물죄 적용을 겨냥한 검찰의 국민연금 압수수색, 오는 29일까지 박 대통령 대면조사 통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통령 탄핵 추진 선언, 26일 대규모 퇴진 요구 도심 집회 예정 등 갈수록 옥죄어 오는 사면초가 형국에서 내부의 방어 중추까지 무너지면서 박 대통령은 벼랑 끝으로 몰린 모습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新전원일기] 물려받은 ‘손맛’ 청정 계룡산 ‘물맛’ 3년 숙성 ‘장맛’

    [新전원일기] 물려받은 ‘손맛’ 청정 계룡산 ‘물맛’ 3년 숙성 ‘장맛’

    사회적 기업 ‘소망’ 연매출 5억 ‘희망’ 해외 진출 ‘야망’ 처음에는 귀농도 귀촌도 아니었다. 사 남매 중 셋을 잘 키워 시집 장가 보내고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근무하던 남편도 은퇴했으니, 이제 남은 여생 우리 둘째딸 효진(42)이 곁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처음엔 뇌성마비 둘째딸 곁에 살려고 내려왔죠” “저 산 너머에 성모마을이라는 중증 장애인 시설이 있어요. 우리 효진이 집이죠. 뇌성마비 1급이거든요. 대전 살 때도 주말마다 왔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귀농 귀촌이라는 개념도 없이 이제 됐다. 가자, 우리 효진이랑 놀아 주고 봉사도 하며 살자.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충남 논산시 상월면에 위치한 ‘궁골식품영농조합’의 최명선(67) 대표가 오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계룡산 자락의 한 작은 마을로 이주해 오게 된 이유였다. 2005년 8월 마을의 농가 주택을 구입해 들어와서는 그저 매일 행복했다. 아침마다 성모 마을로 가서 효진이와 나란히 앉아 미사를 보고, 효진이 친구들과도 놀아 주고, 하루종일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밤에는 좀 무섭더라고요. 천지가 온통 다 캄캄해서 아예 밖을 내다볼 수도 없었죠. 한동안은 밤마다 미쳤어, 미쳤어, 여길 왜 왔어, 맨날 그랬어요. 새벽이면 이상한 새소리, 산짐승 소리까지 들려서 거의 잠을 잘 수도 없었고요.” 그러다가도 창밖이 부옇게 밝아오면 다시 다른 세상이 되더란다. 거실 창으로 황금 들판이 내다보였다. 초록이 우거진 산등성이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이름도 알 수 없는 갖가지 야생화, 온몸을 정화시키듯 폐부 깊숙이 들어왔다 나가는 맑디맑은 공기, 천지가 다 내 것인 듯 흐뭇해지더란다. “사람이 아무리 많이 가져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 쳐다보며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부자가 된 듯 행복했어요.” 차츰 이 마을에 뜨는 달이 얼마나 예쁜지도 알게 되었다. 상월면, 대명리, 항월리, 사월리 인근의 마을 이름이 모두 달과 관련된 것들이다. 달이 얼마나 예쁜 동네이면 그런 이름들이 붙었을까. 다시 국문학 공부라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마당 한편에 장독대 놓고 이집 저집 ‘장’ 담가 줘 당시만 해도 10여 가구뿐이었다는 마을에서 외지인으로서 갈등은 없었는지,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전통장 법인까지 설립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사 와서 보니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저 나무 밑이 마을 어르신들의 놀이터더라고요. 제가 원체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이 많이 드나들어 먹을거리가 풍족한 편이었죠. 그래서 늘 간식거리도 내다 드리고 시간 날 때는 부침개도 부쳐다 드렸죠. 농작물이 나오면 도시 친구들에게 가져다 팔아드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콩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콩 한 말 팔아봐야 1만 8000원인데 메주로 띄워 팔면 6만원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좋은 콩을 어찌 이리도 싸게 파느냐. 메주를 한 번 담가 보시라. 제가 팔아드릴게”라고 권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긴 하지만 어차피 집집마다 1년 먹을 장을 담그기 위해 직접 메주를 띄웠다. 이왕 하는 김에 양만 조금 늘리면 되는 것이었다. #‘장맛 좋다’ 입소문에 지인의 지인까지 찾아와 그런데 이번엔 도시의 지인들이 아파트에서 장을 담그면 맛이 없다고 푸념들을 했다. “우리 집 마당 넓잖아. 우리 집에다 담가 놓으면 되지”라고 했다. 그래서 하루종일 짱짱하게 햇볕 드는 마당 한쪽이 지인들의 장독대가 되었다. “그래 놓고 보니 더 많은 사람이 수시로 저희 집을 드나들게 된 거죠. 제가 담가 놓은 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지인의 지인들까지 찾아와서 좀 팔면 안 되냐고 하기도 하고.” 그러기를 2년. 이걸로 아예 사업을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소일거리 삼아 시작했다. 2008년 허가를 내고 지역 농산물에 대해 알아가며 좀더 전문화하기 위해 발효 식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2009년 법인으로 등록하고 소상공인 대출로 5000만원을 받아 시설을 갖추고 유통과 마케팅, 비즈니스 등까지 시간만 맞으면 모두 배우러 다녔다. 장맛은 절반이 물맛이란다. 청정지역인 계룡산 자락이니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에 마을 어른들의 조언까지 더했다. 인근 지역에서 수매한 콩으로 띄운 메주와 고추로 담근 장맛에 대한 자신감은 그래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시행착오도 참 많이 겪었어요. 사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일 자체도 너무 힘들고. 도시에서 전업주부가 일을 해 봐야 얼마나 해 봤겠어요. 거기에 장은 또 숙성기간이 필요하잖아요. 보통 공장에서는 6개월 정도 숙성시키는데 전통 기법은 3년은 숙성을 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거든요. 일단 시작은 해 놓았는데 돈은 끝도 없이 들어가고 눈만 뜨면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정말 내가 이걸 왜 벌였을까 후회도 많이 했죠.” 더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홍보와 유통이었다.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만으로 판매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궁리 끝에 논산시청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담당 직원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전국에 축제가 얼마나 많아요. 거길 장돌뱅이처럼 죄다 돌아다녔어요. 전단지 만들어서 일일이 돌려가며 맛보라고 장 끓여가며 고생도 엄청 했죠.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아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면서 어떤 연결고리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매출이 올라가던 중에….”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계기로 TV 방송에도 나가게 되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순식간에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 전화 두 대가 마비되고 작업장 일대 교통까지 모두 마비되었다. “15일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그동안 담가 놓은 장을 다 팔고 인근의 맛있는 장이란 장은 다 가져다 팔아드렸죠. 시청으로도 문의가 엄청나게 갔던 모양이에요. 한창 바쁜데 시청에서도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여기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들도 놀란 거죠.” #사회적기업·농가 체험·농가 맛집으로 선정도 “우리는 그때만 해도 사회적기업이 뭔지도 몰랐어요. 시에서 먼저 인증을 내준다며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요.”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생산과 판매 등의 영업 활동을 한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직원 임금이 보조되고 각종 지원 사업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신 1000원을 벌면 200원은 사회에 환원해야 해요. 우리 같은 경우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여러 형태의 후원을 많이 하고 있어요.” 6차 산업 인증도 수월하게 받았다. 전부터도 지인들이며 고객들이 항아리를 가져와 직접 장을 담가 두거나 가져가기도 했으니 6차 산업 인증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이미 제반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던 셈이다. 사업이 커지며 3년 전부터는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막내아들 이경환(37)씨가 들어와 마케팅을 돕고 있다. 남편 이종일(72)씨는 농사 담당이다. 그동안 마을 어르신 10명 중 5명이 돌아가셨다. 남은 어르신들도 연로해 함께 일하지는 못하지만 늘 곁에서 장맛을 봐 주신다. 그리고 10가구가 이 산자락 마을로 새로 집을 지어 들어왔다. 모두 최 대표의 지인이거나 지인의 지인들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농가의 소득을 올려 주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그러는 가운데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해 해마다 전국 단위의 발효식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메주와 장을 비롯해 딸기 고추장, 천연 소스 등 여러 특허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논산의 특산물 중 하나인 단무지 무는 바로 밭에서 손질해 공장으로 보내지고 무청은 그대로 밭에 버려지는데, 이를 아깝게 여겨 활용할 방안을 모색한 끝에 ‘시래기 된장국’과 ‘시래기 된장무침’ 등의 즉석요리로 개발해 매출 상승의 큰 요인이 되었다. #“연매출 4억~5억… 해외 진출이 최종 목표” 현재 연매출 4억~5억원을 올리고 있는 궁골식품의 장에는 여전히 방부제나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절반 정도는 수작업, 절반 정도는 기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토종 콩을 가마솥에 삶아 맥반석 황토방에서 띄우고 태안에서 채취해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에 재워 500여개의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콩을 비롯해 고추, 소금, 시래기 등 철저하게 지역 농산물만으로 원재료만 1억 5000만원어치 이상을 수매하고 있다. 한 해 다녀가는 체험객만 해도 3000명이 넘는다. 지난해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국비 50%·지방비 50%)으로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을 확충했다. 또 방문객들에게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친환경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농가 맛집도 개장하게 되었다. 단지 장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넘어 마을 전체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테마 파크로까지 기능하게 된 것이다. 최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과 같이 걸어가는 기업으로서 해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반평생을 전업 주부로 살다가 불과 11년 전 소박한 꿈을 안고 이 작은 마을로 들어온 최 대표의 소망은 이제 마을의 소망을 넘어 지역의 소망으로, 나아가 한국의 소망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 대표의 푸근한 마음이 담긴 우리의 구수한 전통장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날을 생각하며 길 위로 나서자, 예쁜 초저녁달이 마주 보이는 산자락에 걸려 있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트럼프 국방장관에 ‘미친개’ 매티스 유력… 북핵 대응 논의

    트럼프 국방장관에 ‘미친개’ 매티스 유력… 북핵 대응 논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사령관은 풍부한 전쟁 경험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친개’(mad dog)라는 별명이 붙은 명장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매티스를 만난 뒤 이튿날 트위터에 “국방장관으로 검토되는 제임스 매티스 장군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자와 매티스 전 사령관은 국가 안보에 관한 계획을 놓고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그 대화 내용에는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북한, 중국, 나토, 그리고 세계의 다른 분쟁지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매티스는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의 잠재적 적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매파’로 분류된다. 오바마 정부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인 매티스가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2013년 그를 전역시켰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나토를 부수려 한다며 경고한 바 있다. 매티스는 한편으로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미국에 더부살이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티스는 현역 시절 병사들과 함께 참호에 직접 들어가 전투를 지휘하고 ‘해병대원은 패배라는 단어를 말할 줄 모른다’ 등의 구호로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마린코즈타임스는 매티스를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해병대원”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는 하지만 2003년 제1해병사단장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때 진격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예하 제1전투연대단의 조 다우니 단장(대령)을 전격 해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05년 공개토론회에서는 “아프간에서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들을 쏘는 게 너무나 재밌다”고 발언해 질타를 받자 사과했다. 매티스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19세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제대 후 센트럴워싱턴대의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제1차 걸프전, 아프간 침공,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며 주로 중동에서 군 경력을 쌓았다.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매티스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는 인준을 담당하는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설득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게 한다는 방침이다. 매케인 역시 매티스를 지지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계절의 길목에 섰다. 찬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이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솜을 틀어서 이부자리를 손질하는 겨울 채비로 바빴다. 가족들에게 보다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성이다. 그 시절 솜이불을 만들어 주던 목화(木花)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집집마다 재배하는 중요 농작물의 하나였다. 경남 산청의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는 고려 말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목화씨를 심어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15일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가 오른편에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재배 단지에서는 목화 수확이 한창이었다. 들판에는 눈송이가 내린 듯 하얀 목화솜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목화는 4월에 씨를 뿌리고 9, 10월이 되면 꽃이 핀다. 5개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펼쳐지며 흰색과 황색, 홍색을 띤다. 꽃이 진 자리에 ‘다래’라는 열매가 맺히고 한 달가량 지나면 꽃봉오리가 터져서 새하얀 목화솜을 드러낸다. 밭 한가운데서 할머니들이 하얀 솜을 터뜨린 목화를 따고 있었다. “보송보송한데도 씨가 있는 게 희한하다 카이~.” 60년을 넘게 목화를 땄다는 억센 경상도 억양의 김갑술(76) 할머니는 소쿠리 한가득한 목화를 만지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노란 꽃 진 자리 ‘소복소복’… 지리산 벌써 덮은 목화 눈송이 기념관 대청마루에서는 무명베짜기재현보존회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갓 수확한 목화 열매가 토해 낸 솜뭉치들을 한곳에 모아 말린 뒤 실을 뽑는 일이다. 목화솜이 무명천이 되려면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솜을 씨앗기에 넣어 씨를 빼내고 활시위에 털어서 부풀린다. 서로 엉키게 꼬치로 말아서 물레로 돌리면 실이 뽑아진다. 열 가닥의 실을 모아서 굵은 무명실을 만들고 풀을 먹인 다음 베틀에서 무명천을 짜는 것이다.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옷이 바로 백의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즐겨 입던 무명옷이다. 산청군은 목화솜을 활용한 무명베 짜기 기능을 복원, 전수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 목화 따기 체험, 무명베 짜기 재현 등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목화 전파 이후 당시의 삶을 윤택하게 한 생필품인 목면(木綿)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다. 이영복 목면시배유지 관리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목화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지만 옛날 조상들의 의류 문화를 잘 계승하고 전승해야 할 의무가 후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목화는 화학섬유에 자리를 내주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더불어 피부염 등 환경의 역습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친환경 소재인 목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목화솜은 공기의 통기성, 땀의 흡수성이 뛰어난 천연 소재다. 또한 숨이 죽을 때마다 새롭게 솜을 틀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하루종일 채운 정성 ‘보송보송’… 전국에서 찾는 웰빙 솜이불 경남 함양군의 임채정씨는 10여년 전부터 목화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이불을 만들고 있다. 함양군 상림공원 인근 2000여평의 밭에 틈새 작목으로 재배해 나오는 목화솜은 700~800㎏ 정도로 수확량이 한정적이다. 100여채 남짓인 그의 웰빙 솜이불은 전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씨는 “솜이불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밀고 당기고 털고 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화는 이 땅의 의복 생활을 바꾼 ‘가장 따뜻한 꽃’이다. 올겨울은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이 잦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장롱 속 깊숙이 보관한 솜이불을 꺼내 추억의 향수를 되새기며 겨울을 나 보면 어떨까. 글 사진 산청·함양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엄마 전화 울려 퇴실한 재수생 “다른 수험생들에게 너무 죄송”

    엄마 전화 울려 퇴실한 재수생 “다른 수험생들에게 너무 죄송”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치러졌던 지난 17일 도시락 가방에 든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울려 퇴실 조치를 받은 재수생의 사연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이 사연의 주인공이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당시 심경을 전했다. 아이디 ‘lkn***’을 사용하는 이 누리꾼은 이날 네이버 인터넷 카페 ‘수만휘’에 ‘오늘 부정행위로 걸린 재수생인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라는 뜻의 수만휘는 수능시험 및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다. 이 수험생은 “엄마가 도시락 가방 주시길래 그대로 받아서 시험 치러 갔는데 국어 끝날 때쯤 (어머니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려서 국어만 치고 집에 왔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랑 같은 시험실에서 (수능시험을) 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창 집중해야 할 국어 시간에···”라면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 수험생은 “어차피 따로 목표하는 대학이 있어서 내년에 다시 준비할 생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 대학 입학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라면서 “제일 약하다고 생각했던 국어가 (가채점 결과) 94점이라서 너무 아쉽네요. 진짜 너무너무 아쉬워요”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바다케이블카-경남항공국가산단 조성... 경남 사천 부동산 시장 활기

    바다케이블카-경남항공국가산단 조성... 경남 사천 부동산 시장 활기

    통영과 거제에 이어 사천시가 경남의 해양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천시는 2018년 바다케이블카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대교 중간지점인 초양섬과 각산을 잇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해 벌써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다케이블카 외에도 경남도의 ‘5대 신성장동력산업’에 항공우주산업이 선정돼 4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기로 했다. 2020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8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항공기 및 항공기부품제조관련 업종으로 구성된 경남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개발호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물론이고 전입인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면서 사천의 부동산 시장 역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사천시 부동산 관계자는 18일 “사천은 경남시도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지역이었으나 관광과 산업 개발에 관한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현재 진주에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신규 분양 단지를 문의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1일 오픈한 사천우방에듀파크지역주택조합 홍보관도 오픈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인구에 비해 주택보급률이 낮은데다 메이저급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 꾸준히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사천시 정동면 예수리에 총 2100세대 중 1차분 883세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천우방에듀파크 지역주택조합은 산업단지 근무자와 맞벌이 부부 등 핵가족을 위한 소형평형으로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대지면적 45,812㎡, 연면적 108,025㎡로 지상 최고 20층 규모, 전용면적 59㎡, 73㎡형 등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소형 평형으로 분양가를 낮추고, 주택조합방식의 분양으로 중간 거품을 제거해 분양가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에 반해 중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4Bay 특화설계를 적용해 적은 평형에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고, 전세대 발코니 확장형을 적용하는 등 실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단지 주변에는 사천항공우주테마 나눔숲을 비롯해 항공우주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고 사남면사무소, 시외버스터미널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사천IC와 10분 거리, 경남 전 지역으로 통하는 3번국도 확장이 예정돼 있고 제2사천대교(예정), 남해고속도로 진주~사천 경전선(예정), 사천공항 등 교통요충지에 자리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사천에듀파크 지역주택조합설립추진위원회을 추진 중인 총괄시행사 도화산업개발 김홍근 대표는 “인천 송도 신도시 및 부산 센텀시티 등을 설계한 동일건축사가 설계하고, 진주 정촌 및 평거동에서 아파트를 완판해 프리미엄까지 형성 중인 우방 아이유쉘이시공하는 믿을 수 있는 단지”라며 “조합아파트는 시행사에서 사업부지를 100% 확보하고, 신탁회사를 지정해 투명한 자금관리를 진행하고 있어 홍보관을오픈하기 전 30% 이상 조합원을 모집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천우방에듀파크 지역주택조합홍보관은 사천시 사천읍 사천대로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울·경 구조조정 한파… 세종·제주는 관광·건설업 맑음

    부·울·경 구조조정 한파… 세종·제주는 관광·건설업 맑음

    조선업 밀집지, 소비·생산 둔화 제주 소매판매 증가율 전국 최고세종 건축수주 1년새 202% 급증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해당 산업이 밀집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와 도시 건설이 한창인 세종은 경제 활력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소매판매(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으나 울산과 경남은 각각 0.2%와 1.1% 감소했다. 통계청은 두 지역의 승용차와 연료소매점 판매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1.3%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판매가 36.8%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울산의 대형 소매점 판매는 전년보다 3.8% 감소해 전국 평균(8.9%)을 크게 밑돌았다. 광공업 생산이 전국적으로 0.1% 증가에 그친 가운데 부산은 8.9%나 감소했다. 기계장비(-30.5%)와 선박(23.4%) 등의 생산이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건설 수주는 건축과 토목 모두 호조를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세종이 123.1% 증가해 건설 호황을 이끌었고 경북(115.1%)이 뒤를 이었다. 세종은 주택과 사무실, 점포 등의 건축 수주가 지난해보다 201.8% 증가했다. 반면 울산과 부산의 건설 수주는 각각 84.7%와 35.0%씩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지난 3분기에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곳은 경기도로 3만 9400명이 들어왔다. 세종(5196명)과 제주(3305명)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세 지역 모두 30대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됐다. 인구 유출은 서울이 3만 842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5409명), 전남(1869명) 순이었다. 인구 순유입률은 세종(2.24%)과 제주(0.52%)가, 순유출률은 서울(0.39%)과 부산·울산(각 0.16%)이 각각 높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친박 현기환, LCT 이영복에 형님이라 불러”…현기환 “취재 사절”

    “친박 현기환, LCT 이영복에 형님이라 불러”…현기환 “취재 사절”

    엘시티(LCT)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친박 핵심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대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TV조선은 이영복 회장의 지인이라는 A씨의 말을 토대로 단독 보도했다. A씨는 이 회장이 ‘바지 사장’을 내세워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고급술집에서 엘시티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2010년, 이 회장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수차례 접대하는 걸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는 “현기환 의원님 때문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술 한잔 더하자 그래서 같이 (룸살롱에) 갔다”면서 “현기환 의원님이 (이영복 회장에게) 형님이라 그랬던거 같아요”라고 했다. TV조선은 “두 사람이 골프장에서도 함께 목격됐다”며 “2010년은 부산 엘시티 사업을 가로막던 각종 규제가 풀리던 시기로, 환경 영향 평가도 받지 않았다. 현 전 수석은 당시 부산 사하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현 전 수석은 “취재 사절”이란 입장만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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