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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보와 잇단 인연… 전생에 종묘지기였나 봐요”

    “어보와 잇단 인연… 전생에 종묘지기였나 봐요”

    “우연치 않게 연이어 어보와 인연을 맺고 좋은 성과를 거두니 ‘내가 전생에 종묘지기였나, 궁궐 무수리였나’ 하곤 했죠(웃음). 조선의 왕들은 어떤 전란에도 종묘에 봉안된 어보를 지키려 의주까지 지고 나르며 갖은 애를 썼어요. 선조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또 다른 어보의 행방을 추적해 한자리에 모아 지키는 게 우리의 임무가 아닌가 싶습니다.”김연수(53) 국립고궁박물관장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인 지난달 30일 미국 이민관세청(ICE)으로부터 조선 문정왕후 어보(1547년 제작)와 현종 어보(1651년 제작)를 직접 건네받았다. 학예사 출신으로 드물게 지난해 10월 국립고궁박물관장으로 취임한 김 관장은 유독 어보와 인연이 깊다.조선왕실 유물 5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국왕과 왕비,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인장인 어보다. 현존하는 어보 329점 가운데 322점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멤버인 김 관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실장으로 일하던 2014년 덕종 어보의 행방을 확인했고, 이듬해 4월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시절 덕종 어보를 국내로 들여왔다. 당시 함께 환수를 추진하던 문정왕후·현종 어보는 이번에 직접 미국에서 받아 들고 왔다. “어보의 실물을 처음 대면하는 순간 헤아릴 수 없는 감동과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지난 4년간 어보가 언제 들어오느냐는 국회와 시민단체의 질문조차 큰 압박으로 다가왔거든요. 하지만 빨리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법 유출된 문화재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우리나라 소유라는 걸 국내외에 알리는 게 앞으로의 문화재 환수 과정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김 관장에 따르면 이번 문정왕후·현종 어보 환수는 미국 측이 한·미 수사 공조 과정에서 ‘한 국가의 정체성을 담은 부당한 도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천명해 줘 선례로 남았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전시 문화재 보호법규(리버 코드)를 1863년 마련하고 도난 문화재는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 등 불법 유출된 문화재를 원래 국가에 돌려주는 법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이에 반해 일본,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은 문화재 반환에 어려움이 여전하다. 김 관장은 오는 8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열어 이번에 환수된 문정왕후·현종 어보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져온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과 덕종 어보도 함께 선보인다. “문정왕후·현종 어보는 오랜만에 돌아온 유물이라 빠른 시일 내 보여드리려 현재 보존 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번 전시는 고유제(국가와 사회, 가정에 큰일이 있을 때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의 의미가 있어요. 문정왕후 어보는 종묘에 석 점이 봉안됐는데 한 점이 유출됐다 이번에 돌아온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석 점이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현종 어보는 넉 점이 만들어졌는데 다 사라지고 이번에 돌아온 것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죠.”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인 5만여점의 왕실 유물 가운데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것은 5분의1도 채 안 된다. 김 관장은 “대부분 왕실 의례·생활 용품으로 쓰이며 보관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유물 감상, 교육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이르면 내년쯤 박물관 내부에 개방형 수장고(면적 265㎡)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의당 새 대표 이정미 선출 “비전 갖고 정치판 뒤흔들 것”

    정의당 새 대표 이정미 선출 “비전 갖고 정치판 뒤흔들 것”

    정의당을 이끌 새 대표로 이정미(51)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대표는 11일 당직 선거 개표 결과 7172표(56.05%)를 얻어, 5624표(43.95%)를 얻은 박원석 전 의원을 누르고 정의당 사령탑에 올랐다.당 대표 경선에는 투표권이 있는 당원 2만 969명 중 1만 2978명이 참여해 61.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대표에는 한창민 대변인, 강은미(여성 몫) 전 광주시의원, 정혜연(청년 몫) 정의당 청년모임 진보너머 대표가 당선됐다. 이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국회에서는 ‘진짜야당 정의당’, 국민 속에서는 ‘민생 제1당 정의당’의 대표로 혼신을 다해 뛰겠다”며 “2018년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 위에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치가 근본적 재편기에 들어선 지금, 우리에게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상황을 주도하겠다는 용기와 ‘아래’로 향하겠다는 비전만 있으면 정치판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88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를 시작해 18년간 진보정당에 몸담았다. 민주노동당 초창기 최고위원,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통합진보당 시절 혁신비상대책위의 대변인으로 당내 혁신그룹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 이후 2012년 심상정·노회찬 의원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탈당해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창당을 주도했고 2014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당 사상 최고의 득표율인 6.2%를 기록하며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의 외연을 더 확장하고, 개헌 과정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해 정의당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프간 난민 출신 29세 여자조종사 나홀로 세계 일주 도전

    아프간 난민 출신 29세 여자조종사 나홀로 세계 일주 도전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29세 여성 샤에스타 바이즈가 세계 최연소 나홀로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엔진 하나 달린 소형 비행기 비치크래프트 보난자 A36으로 가족이 정착한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국제공항을 출발한 바이즈가 최근 수도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그녀는 아프간을 다시 떠나 아시아를 방문한 뒤 호주를 들러 미국을 횡단해 다시 플로리다주에 안착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19개 나라를 거쳐 30회 착륙했다가 4만 6300㎞를 혼자 비행해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바이즈는 카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거의 29년이 됐다. 다른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려 세계를 비행하는 조종사로서 이 나라에 돌아왔다. 여기 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나홀로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하면 아프가니스탄 출신 민간 조종사로는 처음이며 여성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옛소련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7년 부모, 다섯 자매와 함께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우범지대에서 지냈다. “어렸을 적 난 아마도 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리거나 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뭔가를 찾았는데 그게 비행이이었다. 자신의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는 가슴이 바라는 어떤 곳으로든 날아갈 수 있어 믿기지 않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진짜 즐기고 지키고 싶은 것은 이런 열정이며 아프간 여성들이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그녀는 ‘꿈들아 솟아라(Dreams Soar)’란 비영리 기구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세계일주 비행이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육을 희망하고 있는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심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나라마다 강연 등을 통해 STEM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바이즈는 집안에서 가장 먼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냈는데 “어떤 출신이든 여러 어려움을 만날 수 있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을 갖고, 그것도 큰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해 그걸 좇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아프간에 돌아올 계획이라고 했다. “몇년 동안이나 여기 돌아올 계획을 세워왔다. 아마 비행학교를 열거나 아프간 여성들이 항공을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다. 이곳의 여성들은 많이 고통받는다. 난 매우 운이 좋아 교육받을 기회를 누렸다. 그렇게 해서 내가 좋아하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만났다. 하지만 이곳의 소녀들은 그런 기회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그런 여성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술의 탄생.”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6)가 2013년 내놓은 테킬라 브랜드 ‘카사미고스’(Casamigos)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테킬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클루니가 정열의 상징인 멕시코의 국민 증류주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섹시한 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흥미로 그치지 않았다. 카사미고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미국에서만 12만 상자를 팔아 치우며 2년간 54%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핫’한 테킬라를 지난달 21일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클루니는 수천억원의 돈벼락을 맞게 됐다. 클루니는 왜 테킬라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그의 테킬라는 어떻게 미국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테킬라 덕후들의 ‘도원결의’ 클루니가 처음부터 테킬라로 돈을 벌려던 것은 아니었다. 수십년 전 뉴욕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클루니는 촬영이 끝나면 바에서 테킬라를 홀짝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클루니의 단골 바인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바 ‘더 위스키’의 사장이었던 랜드 거버는 그의 술친구였다. 레스토랑 재벌이자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남편이기도 한 거버 또한 테킬라를 무척 좋아했고, 둘은 ‘테킬라 마니아’라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011년 ‘절친’ 클루니와 거버는 자신들의 별장이 지어지고 있는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 해변 근처의 호텔에서 한 해를 보냈다. ‘테킬라의 성지’에 머무는 동안 당연히 둘은 매일 밤 호텔 바를 전전하며 최고급부터 싸구려까지 가리지 않고 테킬라를 실컷 마셔 댔다.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맛있는 테킬라에 대한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마음에 쏙 드는 테킬라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둘은 바에서 테킬라를 마시며 “테킬라를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왜 완벽한 테킬라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라고 한탄했다. 문득 클루니가 제안했다. “거버, 그러지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건 어때?” 고개를 끄덕이는 거버의 눈이 반짝였다. 이후 둘은 또 다른 테킬라 마니아인 부동산 거물 마이크 멜드먼과 함께 본격적으로 테킬라 만들기에 나섰다. ●완벽한 테킬라를 찾아서 첫 단계는 괜찮은 증류소를 찾는 일이었다. 이미 ‘칼리슈 럼’(Caliche Rum)이라는 럼주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이 있는 거버가 백방으로 뛰며 증류소를 찾아나섰다. 거버는 테킬라 원료인 용설란(아가베)의 주산지 할리스코에서 양조 장인을 만나 그에게 양조를 위탁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들이 원하는 맛의 테킬라 레시피를 짜는 것. 2년 동안 1000개 넘는 테킬라 샘플을 시음한 그들은 샘플을 모아 놓고 친구들을 불러 ‘블라인드 테스팅’까지 진행하며 꿈꾸던 테킬라를 찾는 데 집중했다. 거버와 클루니는 한 모금 넘겼을 때 목구멍이 타는 거친 느낌이 없으며 레몬이나 소금, 사이다 등의 음료 등을 테킬라에 넣어 마시지 않아도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가진 테킬라를 원했다. 부재료를 섞지 않아도 맛있는 테킬라를 마신다면 다음날 겪는 지옥 같은 숙취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끝에 이들은 마침내 ‘완벽한 테킬라’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확신했고, 이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테킬라를 스페인어로 ‘친구들의 집’이라는 뜻인 ‘카사미고스’라고 이름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사미고스를 만든 클루니와 친구들에 대해 “‘테킬라 덕후’들이 순전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테킬라를 만들다 테킬라의 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카사미고스 깊은 풍미에 취한 애주가들 완벽한 테킬라 개발에 성공한 ‘테킬라 마니아’들은 이 맛있는 테킬라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테킬라를 주변 사람과 나눠 마시거나 개인적으로 팔았다. 거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클루니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나는 이미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멕시코의 양조사로부터 “연간 1000병 이상을 생산해 개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주류사업 면허를 취득해 합법적으로 테킬라를 많이 마시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다. 클루니와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테킬라 사업에 뛰어들게 된 주요 이유다. ‘단순히 테킬라가 좋아서, 친구들끼리 맛있는 테킬라를 마시고 싶어서’ 탄생한 카사미고스 테킬라는 출시되지마자 미국 테킬라 시장을 강타했다. 영국 런던의 디아지오 본사는 카사미고스의 성공요인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이 친구들을 위해 만든 술’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병 디자인을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꼽았다. ●반전의 고급 테킬라… 지난해 39% 성장 카사미고스의 성공은 ‘인플루엔서 마케팅’(영향력 있는 인물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의존해 이뤄 낸 게 아니다. 카사미고스가 미국에서 한창 성장세에 있는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공략했고, 이 타깃이 정확하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의 이웃 국가인 미국에서 테킬라는 오랫동안 다음날 지독한 숙취를 유발하는 싸구려 술로 인식돼 왔다. 1980년대 테킬라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들이 용설란 증류주에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베이스의 다른 증류액을 섞어 팔았던 탓이다. 애주가들은 테킬라 특유의 마치 ‘칼로 입안을 베는 듯한 느낌’의 거친 맛을 잡기 위해 레몬과 소금을 넣어 마셨고, 테킬라는 싱글몰트위스키나 코냑처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술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런 테킬라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다. 멕시코 정부는 테킬라가 가진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없애고 본연의 테킬라 맛을 살리고자 2002년 테킬라규제위원회(TRC)를 설립해 100% 용설란 테킬라 양조를 지원하고, 이를 홍보했다. 기존 테킬라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짙은 100%짜리 ‘프리미엄 테킬라’는 세계 최대 테킬라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기존 테킬라 시장과 구분되는 고급 테킬라 시장을 형성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용설란이 51% 함유된 보통 테킬라 시장 판매율은 1.8% 떨어진 반면,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39%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TRC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미엄 테킬라의 인기는 전체 테킬라 시장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국제 와인·증류주 리서치(IWS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테킬라 판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해 역대 최고인 1630만 상자를 기록했다. 미국 테킬라 시장은 앞으로도 연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테킬라보다 2배 정도 비싼, 한 병(750㎖)에 45~55달러짜리 카사미고스는 지금도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정서와 거리… 수입계획은 없어 디아지오 본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카사미고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카사미고스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테킬라’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테킬라는 아직 낯설다. 주류 유통사인 포제이스리쿼의 이수원 차장은 “한국은 증류주 시장의 97%를 소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테킬라가 새로운 주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 L&B의 김설아 파트장도 “한국 시장에서 테킬라를 바라보는 정서는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 소비자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카사미고스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회사 가트너가 수년 전 10대 미래전략기술로 빅데이터를 선정한 뒤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거대기업 시스코는 빅데이터 전략을 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가치를 2022년까지 14조 4000만 달러로 내다봤다.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산업을 놓고 국가와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2014년 중국 국무원 승인을 거쳐 구이저우(貴州)성에 대단위 빅데이터 전문 신도시인 ‘구이안(貴安)신구’를 건립 중이다. 세계적인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여 미래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23일 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는 구이저우성 중심도시 구이양(貴陽)시를 찾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데이터 도시의 면모를 돌아봤다.수도 베이징에서 2000㎞, 비행기로 3시간 남짓 남쪽으로 더 가야 나오는 구이양시는 숲의 도시다. 480만 인구를 가진 구이양은 산악지역에 있어 도심과 외곽을 잇는 도로가 교량과 터널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등 주거지는 깊은 구릉 속에 숲을 따라 지어졌고, 도심에는 데이터 관련 업체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워낙 중국 남쪽 내륙지역에 있고 석탄과 철강 외에 별다른 산업이 없어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었다. 이런 구이양이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빅데이터산업 국가급 특구인 구이안신구로 지정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산업의 성공 조건은 우선 자연조건이다. 구이양은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연평균 14~16도를 유지하며 별도의 냉방시설이 필요 없다. 주변에 수력자원이 풍부해 전력 가격이 싼 것도 한몫했다. 숲이 많고 굴뚝산업이 많지 않아 미세먼지가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중국 정부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구이저우성 내 구이양시와 안순(安順)시 중간지대에 구이안신구를 지정했다. 면적만 서울시(605㎢)의 3배에 육박하는 1795㎢에 이른다. 구이양 도심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중국의 8번째 국가지정 신규 경제구역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빅데이터 비즈니스의 중심지 역할이 맡겨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당서기가 빅데이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하면서 힘이 실렸다. 신구 건설에는 3년 동안 700억 위안(약 11조 8125억원)이 투자됐다. 길이 560㎞의 도시 연결 도로망이 뚫렸고, 고속철도와 경전철 건설이 한창이다. 지난해 제2회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리커창 총리는 “기회를 먼저 잡는 사람이 미래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며 빅데이터산업 선점을 독려했다. 구이안신구는 분야별로 구획을 정해 추진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급 데이터 저장과 재난복구시스템(DRS)기지, 국가급 클라우드 컴퓨팅 응용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빅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3자 지불방식 등 서비스 기능 강화를 통해 앞으로 중국 서남지역의 택배 중간허브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이저우 중심도시인 구이양과 새로운 도시 구이안신구에는 벌써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가 러시를 이룬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규모,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빅데이터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퀄컴, 팍스콘을 비롯해 중국 통신기업인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콘 등이 이미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첨단 제조회사인 HTC, Sowei, Inspur와 화웨이 글로벌 DC, 애플 아시아태평양 DC 등도 동참했다. 쉬하오(徐昊) 구이양시 부시장은 “지난 1년 사이 100여개 업체가 늘어나 800여개 업체가 입주했다”면서 “앞으로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구이양 도심에 자리잡은 건강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롱마스터인터내셔널은 인터넷병원까지 갖춘 기업으로 뜨고 있다. 직원 수이찡은 “혈액을 채취해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병원과 교통하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상품화했다”면서 “인공지능이 휴대전화와 접목해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보안인증 응용기술 개발업체들이 모여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는 블록체인 전시장에도 하루 1000여명이 오가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함께했던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구이양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시장에는 20개의 보안인증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기업인들과 정부 기관들이 수시로 정보를 교류하며 응용기술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이양 빅데이터 홍보전시관에서는 구이양과 구이안신구의 현주소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빅데이터 응용 전시센터, 서비스센터, 금융센터, 혁신센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구이양에는 2년 전 중국 첫 빅데이터 거래소가 문을 열었고, 도시 전역에 외국인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추진 중이다. 해마다 구이양에서 열리는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도 붐 조성에 일조한다.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 열렸다. 2회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며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엑스포에는 중국 국내외 350여개 데이터 관련 업체가 참석하고, 9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국 지열에너지 자격증(Installer 및 Designer)까지 가진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중국이 기업 중심의 데이터센터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공공서비스 영역의 빅데이터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전문 인력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면서 “한국도 수열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센터가 빠른 시일 내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이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극우 성향’ 비판 목소리도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극우 성향’ 비판 목소리도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류 교수는 대표적인 우파 진영의 학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류 교수가 극우 성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10일 당 내에서 류 교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관점은 정통 보수 인사로서 우파 재건의 적임자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시각은 지금은 외연 확장보다 내공을 쌓을 때라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역으로 ‘극우 성향’이어서 한국당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파 재건의 토대는 될 수 있지만, 국민의 눈에는 ‘수구 꼴통’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탄핵 정국이 한창이었던 지난 1월 22일 “태극기집회는 언론과 국회, 검찰과 특검이 유린하고 있는 대한민국 법체계를 수호하는 의병활동”이라는 칼럼을 썼다. 지난 4월 20일에는 대선을 ‘탄핵쿠데타 세력과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보수진영의 대국민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했고, 건국절 법제화에 찬성하고 있다. 류 교수는 2006년 9월 강재섭 대표 시절 권영세 의원과 함께 당과 시민단체·교수진영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을 역임했고, 17대 대선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정무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우클릭’ 노선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2015년 3월 ‘대통령 지지율 50%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칼럼에서 “반대 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화합을 이루고 지지율 올라갈까? 오히려 지지층까지 떠날 뿐”이라며 “우파 또는 보수 세력이 원하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류 위원장에게 당을 새롭게 하려는 의지와 식견이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반면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쪽보다는 중도에 가까운 분이 오셔서 외부적인 이미지라도 기대감은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은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속내는 향후 류 교수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안이 결정되면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사무총장이 집행하도록 한 부분이 향후 충돌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인적 청산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만든 뒤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원총회 논의 과정은 생략하고 혁신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지난해 11월 5일 ‘단물 빨던 친박은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탈당하는 순간 ‘친박’은 물안개 사라지듯 없어질 것이 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한 친박계 의원은 “홍 대표가 데리고 왔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방통행식 당 운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요사이 일본 도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지도 안내에 따라 주차장을 찾아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내비게이션에는 분명히 나와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주차장 입구까지 와 보면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장이 건물 신축 공사장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주차장’은 도쿄의 건설 붐을 상징한다. 도심 여기저기서 이뤄지는 재개발 속에 자투리땅, 빈 땅에 속속 가림막이 쳐지고, 건물은 쑥쑥 올라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물류 시설 등 인프라 공사와 도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신국립경기장, JR 시나가와 신역사, 올림픽선수촌, 도요스 시장, 환상 2호 도로 연장선 건설과 시부야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 등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64년 첫 도쿄올림픽 전후로, 고도성장기에 지어졌던 주요 시설물들이 노후화돼 이를 보수하고 새로 지어야 할 시점이 올림픽 특수와 맞물려 재개발 붐, 건설 붐을 더 부추겼다. 이 틈에 ‘도심의 올림픽 버블’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땅 값도 뛰었다. 주요 도시의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주요 도로변의 토지 평가액인 노선가(路線價·주요 도로변의 1㎡당 토지평가액)도 올랐다. 지난 3일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도쿄의 노선가는 26%가 올랐다. 지난해 2000만명을 훌쩍 넘긴 외국인 관광객의 쇄도와 올림픽 특수 등으로 교토(20.6%), 오사카(15.7%), 삿포로(17.9%) 등도 덩달아 뛰었다. 건설 경기 열기에 힘입어 경기 기조도 상승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관계 장관 회의에서 경기 기조 판단을 6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기업 실적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설비 투자, 공공 투자 수요 안정도 확인했다. ‘쇼핑의 메카’ 도쿄 긴자 거리는 평일에도 외국 관광객 등으로 인파가 밀린다. 그러나 국내인 소비 회복세는 ‘완만’하다 못해 미진하다. 소비종합지수는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104대(2011년을 100으로 기준)로 오름세가 강하지 못했다. 2015년 1월 대비 실질 고용자 총소득은 3.5% 는 데 비해 소비종합지수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은 셈이다. 아베 신조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도 소비증가율은 1965~70년 ‘이자나기 경기’와 1986~91년의 거품 경기 때의 10분의1 이하라는 지적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상도 “소비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이 없지 않다”고 실토했고 내각부도 “일자리와 소득 호조에 비해 소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사회보험료 증가 등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고 미래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증가는 적고 단순 일자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은 얇은 지갑 탓에, 중년들은 노후 걱정에 초절약 모드다. 양적완화, 정부 투자만으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이 일본 경제 당국의 고민이다.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어떻게 경제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여 나갈까. 박근혜 정부의 건설 경기에 힘을 받아 온 한국 경제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 과감한 한계 기업의 정리와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는 결단이 시급하다.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의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못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인디밴드와 국악 ‘불꽃같은 만남’

    인디밴드와 국악 ‘불꽃같은 만남’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의 주제인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가 시사하는 것 중 가장 큰 의의는 저희 같은 인디 밴드와 국악 연주자들이 함께 협업 무대를 꾸민다는 것 그 자체죠. 음악의 순수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해 보려는 시도가 곧 자기 진화 아닐까요.”(장도혁) 독보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아 온 록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이 11일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극장이 국악과 록 등 서로 다른 음악 간의 만남을 시도하는 음악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통해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여우락에서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무대를 비롯한 15개 공연을 통해 국악의 현재를 보여줄 예정이다.●‘여우락’ 8회째… 15개 무대 ‘국악의 현재’ 보여줘 사이키델릭 포크 음악을 추구해 온 보컬 회기동 단편선(31)을 주축으로 베이스의 최우영(33), 퍼커션의 장도혁(32), 바이올린의 장수현(30)으로 구성된 밴드는 보컬 특유의 토속적인 음색과 이를 극대화하는 모던한 연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첫 앨범 ‘동물’로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음반을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원일 여우락 예술감독이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오래되고 신화적인 사운드와 원초적인 힘을 동시에 지녔다”고 칭한 단편선과 선원들은 처음 참여하는 여우락을 위해 야성미 넘치는 공연을 준비했다. 피리 연주자 김시율(31),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30)와 함께 펼치는, ‘불의 제전’이라는 이름만큼 강렬하고 뜨거운 무대다. 2집 ‘뿔’에 수록된 곡 ‘불’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우리가 하는 음악의 테마가 인간의 나고 죽고 사는 모습에 관한 것들이 많아요. 불꽃을 보면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가 아니잖아요. 계속 흔들리고 끊임없이 유동하죠. 불이 지닌 에너제틱한 성질이 우리 밴드가 추구하는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보통 축제라고 하면 카니발, 페스티벌, 제의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제전’이라는 표현으로 좀더 분출하는 이미지가 강한 카니발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회기동 단편선) ‘불’ 외에도 1집에 수록된 ‘언덕’, ‘백년’ 등 국악기의 소리가 잘 묻어날 수 있는 기존 곡을 비롯해 축제를 위해 김시율, 이재하와 함께 작업한 새로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현대 악기와 국악기가 서로 연주하는 방식, 리듬을 내는 기술적인 방법이 다르다 보니 연습하는 과정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탐색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음악 정말 좋네… 그런 느낌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은 우리 곡을 이미 들어보셔서 우리가 내는 소리에 대한 이해가 있더라고요. 국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우리는 그저 두 분이 우리 음악에 어떤 마법을 부릴까, 어떻게 국악의 세계로 인도해 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최우영) “동양 악기에는 서양 악기에는 없는 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음을 소리 내거나 똑같은 리듬을 연주해도 다른 느낌이 나요. 매력적인 토종의 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장수현) 새로운 장르의 연주자들과의 만남에 한창 설레는 시간을 보낸 이들은 새로운 음악에 귀 기울일 관객들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국악 연주자들과의 협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두 장르의 조합이 어떤지, 국악적인 접근은 어떻게 이루었는지 등을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시기보다는 그냥 ‘이 음악 정말 좋네. 좋은 시간이었어’라는 느낌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회기동 단편선) “국악을 좋아해서 왔다가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라는 반응만 받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장도혁)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폭우 피하고

    폭우 피하고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행사를 찾은 한 시민이 갑작스럽게 장대비가 쏟아지자 우비를 쓰고 달려가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선 동물보호단체들이 개 식용 중단과 동물 생명권을 주장하며 개최한 ‘스톱 잇(STOP IT) 2017 이제 그만 잡수시개’ 행사가 한창이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美부모들이 SNS에 자랑한 ‘총과 어린이’ 사진 논란

    美부모들이 SNS에 자랑한 ‘총과 어린이’ 사진 논란

    아기와 어린이들이 자신보다 더 큰 총기를 들고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을 놓고 온라인 상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각종 온라인사이트에 자동소총 등을 들고 촬영된 수많은 어린이 사진이 게시돼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부모들이 SNS 등 각종 온라인 계정에 자랑삼아 올린 이 사진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어린이와 총'이다. 사진에는 총기를 들고 매우 신기해하거나 흥미로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으나 사실 전혀 어울리지는 않는 조합이다. 위험천만한 살상무기를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이를 자랑하는 부모의 행동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총기가 합법화돼 있는 미국 사회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한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총기가 합법화된 국가에서 어린시절부터 총에 익숙해지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주장과 "설사 장전이 되지 않은 총이라도 '살상용'이라는 사실을 피할 수 없으며 이같은 경험은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국 장맛비, 중부지방 1시간에 60㎜ ‘물폭탄’…10일까지 많은 비

    전국 장맛비, 중부지방 1시간에 60㎜ ‘물폭탄’…10일까지 많은 비

    토요일인 8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렸다.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60㎜의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오전 11시까지 폭우로 인한 주택 침수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강원 화천군·강원북부산지·양구평지·철원지역과 경기 연천·포천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세종, 대전, 전남(흑산면 제외 신안·무안·영광·장성), 충북(증평·진천·옥천·보은·청주), 충남(계룡·청양·부여·논산·공주), 강원(홍천평지·고성평지·인제평지·속초평지·춘천), 경기(가평), 전북(순창·남원·김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다만 제주 동부와 북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부터 8일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포천(영북) 214.5㎜, 강원 양구(방산) 195.5㎜, 강원 철원(양지) 180㎜, 강원 화천(상서) 160㎜, 경기 연천(신서) 139㎜, 충남 서산 88.5㎜, 충남 부여 78.5㎜, 전북 순창(북흥) 69.0㎜ 등을 기록했다. 8일 0시와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충남 계룡 60.5㎜, 경기 포천(영북) 54.5㎜, 충남 부여 53㎜, 강원 철원(김화) 51㎜, 강원 인제(서화) 51㎜ 등을 기록하는 등 단시간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여러 차례 해야 했던 중부지방도 해갈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충남 서부 지역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10.14%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단시간에 비가 쏟아지며 서동연꽃축제가 한창인 부여 궁남지에는 물이 넘쳐 나들이객 출입이 이날 일시 통제됐다. 인천에는 128mm 비가 내렸지만, 주택 침수 등 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여객선은 모두 정상 운항됐다. 오후 들어서도 운항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에서도 비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당국이 조치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10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 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청, 전라, 경남 남해안, 서해5도 지역은 30∼80mm의 비가 내리겠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영동과 경상(남해안 제외), 제주,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10∼50mm로 예보됐다. 9일에는 낮 동안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며, 10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돌 권한대행’에서 포착된 ‘프듀’ 출신 옹성우·최유정·김도연

    ‘아이돌 권한대행’에서 포착된 ‘프듀’ 출신 옹성우·최유정·김도연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의 티저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6일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측은 “#티저5 한창 나이에 열일한다”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판타지오 소속 그룹 서프라이즈U가 출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돌 권한대행’은 아이돌로 오해받은 취준생들의 2박 3일 청춘전원활극으로, 시골 페션에서 취업 대비 마지막 합숙을 하던 취준생들이 아이돌로 오해 받고 군수님이 초청한 아프리카 손님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내용의 웹드라마다. 출연진들의 유쾌한 모습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영상에서는 익숙한 얼굴들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시즌2에서 활약한 최유정과 김유정, 옹성우의 모습이 포착된 것.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출연한 이들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같은 소속사 배우 서강준, 그룹 헬로비너스 멤버 라임, 유영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은 네이버TV와 V LIVE를 통해 7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첫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은 강남구가 생기기도 전인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청기와를 지붕에 얹고, 태권도 팔괘 품새를 형상하는 8개의 둥근 기둥을 건물 전면에 배치했다. 강남의 랜드마크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테헤란로에 국기원의 청기와 지붕만 보였지만 지금은 강남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세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다.‘국기’(國技)라는 용어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총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는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다 캐나다 망명길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국기 태권도’라는 휘호를 내렸는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모든 도장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진품은 국기원 연수원장실에 보관돼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1억명이 즐기는 한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좁고 낡은 시설은 국기원을 찾는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준다. 국기원과 정부,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해부터 국기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 하고 있으나, 500억원에 이르는 재원 조달 문제로 난항 중이다. 두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허바허바사진관은 1959년에 개업해 58년간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을지로2가에서 개업했고, 1985년 지금의 자리에 강남점을 열었지만, 을지로점이 2011년 폐업해 강남점이 본점이다. 1960년대부터 시대를 재현하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허바허바라는 상호는 ‘빨리빨리’를 뜻하는 영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진주만을 뜻하는 ‘펄 하버’에서 왔다고도 한다. 한창 때에는 서울 시내에만 5개의 지점을 개설할 만큼 명성을 누렸다. ‘허바허바 사장’이라는 초창기 상호가 이색적이다. 1970~80년대까지 사진의 현상과 인화, 확대는 ‘DP점’에서 맡았는데 촬영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사진관’이라 했고, 일반 사진관보다는 좀더 큰 규모의 스튜디오나 전문성을 가진 사진관은 ‘사장’(寫場)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생긴 상호라고 한다. 박정아·이지현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송혜교♥송중기 결혼, 신혼집은 이태원 100억대 주택 유력 ‘공사 한창’

    송혜교♥송중기 결혼, 신혼집은 이태원 100억대 주택 유력 ‘공사 한창’

    배우 송혜교 송중기가 오는 10월 결혼을 발표하며 이들이 살게 된 신혼집에도 관심이 모인다. 송중기는 지난 1월 자신의 명의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100억원대의 이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이 주택은 602㎡(182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섰다. 건물 면적은 371㎡(110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중기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빌라에서 부모님과 거주하고 있다. 송중기가 올해 초 송혜교와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 시점과 이태원 주택을 구입한 시점이 일치해 일각에서는 송중기가 송혜교와 함께 할 신혼집을 염두해 두고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송중기가 구입한 집은 현재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 소속사 UAA측은 5일 새벽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오는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러시아 여기자, “마라도나, 인터뷰 중 옷 벗으며 ‘충격 제안’”

    러시아 여기자, “마라도나, 인터뷰 중 옷 벗으며 ‘충격 제안’”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또 추문에 휘말렸다. 미모와 러시아 여기자와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함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마라도나는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참관을 위해 지난 주말 러시아를 방문했다. 문제의 사건은 마라도나가 묵은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여기자 에카테리나 나돌스카야는 인터뷰를 위해 마라도나의 방을 찾았다. 앞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잠깐 마주친 뒤 두 번째로 보는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가 무례한 행동을 한 건 한창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나돌스카야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옷을 벗더니 대뜸 사랑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500유로(약 65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여기자는 마라도나가 벗은 옷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황당한 제안을 받은 여기자는 소리를 지르며 방을 뛰쳐나왔다고 했다. 호텔에서 나올 때까지 경비원의 에스코트를 받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주장했다. 여기자는 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속한 SM뉴스에 마라도나에 보내는 영상편지를 띄웠다. 영상편지에서 그는 마라도나에게 "최고를 기원한다"면서도 "내가 당한 일과 똑같은 일을 당신도 경험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나돌스카야는 마라도나를 정식으로 고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라도나 측은 이런 주장이 모두 조작이라고 맞받았다. 마라도나의 변호사는 "유명세를 얻기 위해 여기자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 측은 "나돌스카야가 이미 러시아의 정치인 2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경력이 있다"면서 "황당한 거짓으로 이름을 알리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아직 사건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진 않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효리, 더 솔직하게 더 섹시하게

    이효리, 더 솔직하게 더 섹시하게

    이효리가 4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더 탄탄하고 솔직해졌다.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먼저 올라온 타이틀곡 ‘서울’은 나흘 만에 15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기며 그녀의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이제는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직감했지요. 나이가 드니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더라고요. 이제는 나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많이 들려지는 것보다는 오래 기억되는 노래로 남고 싶습니다.” 이효리는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운을 떼며 “그럼에도 가수 이효리로서 섹시함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면서 무대 복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2013년 5월에 낸 5집 ‘모노크롬’ 이후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효리가 방송 활동을 접고 제주로 떠난 지 4년 만이다. 이날 발표한 정규 6집 앨범 ‘블랙’에는 2개의 타이틀곡 ‘블랙’과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다이아몬드’, 스무 살이었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예쁘다’ 등 10곡이 담겼다. 대부분의 곡을 작곡, 작사 또는 프로듀싱한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 장식을 걷어낸 담백함과 솔직함을 강조했다. “어리고 자신감이 부족할 때에는 머리도, 화장도 더 화려하게 꾸며서 돋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진한 색깔을 걷어내고 본연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곡이 ‘블랙’입니다.” ‘블랙’은 가장 단순한 무채색으로 돌아가 빛나는 검은 새처럼 자유로워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선보인 몽환적이고 섬세한 선율의 ‘서울’과는 달리 거칠고 날카로운 기타 소리, 힘 있게 받쳐 주는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져 크고 시원한 곡으로 완성됐다.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현대무용을 접목한 동작들도 눈에 띈다. 이효리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서울’을 꼽았다. 제주에 살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서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그는 “도시를 찬양하는 노래들이 많이 있지만, 도시의 어두운 모습이나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울한 마음을 담아내는 곡도 있었으면 했다”면서 “이 곡을 쓸 때 광화문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라 서울도, 제 기분도 다소 어두웠는데 지금은 다시 밝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위안부 할머니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쓰게 됐다는 ‘다이아몬드’는 거대하고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그 자체로 강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외에는 아무것도 이를 깰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효리 특유의 도전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한 그의 반응은 이렇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과연 내 노래를 좋아해 줄까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솔직한 내 마음을 노래로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어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 아티스트로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이효리는 이번 앨범에 대한 방송 활동은 1주일만 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에는 방송이 제일 중요했지만, 이제는 라이브로 소통하고 작게 공연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 화려한 방송 무대는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효리의 활동은 1990년대 걸그룹 1세대가 어떻게 음악적 변형을 시도하며, 가수로서 20년 세월을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비주얼 중심의 보여 주는 음악과 들려주는 음악의 공조를 시도하는 모습에서 기존과는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단상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통을 받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는 편리한 에너지가 한순간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이런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예정된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 것은 물론 공사가 한창이던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원전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 원전 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원전 사고를 초래하는 인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의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의 중요 판단 기준이 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판단 기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도 공히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위험 인자가 초래하게 될 원전 사고 유형을 구분하고 해당 위험 인자가 얼마나 통제 가능한 요소인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에 의한 침수로 유발된 단전과 이로 인한 원자로 과열 및 폭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미흡하거나 부정확한 정보의 활용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의 크기, 지진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지진해일의 최대 파고, 침수 예상지역 정보, 침수 시 전력공급장치의 안전성, 단전 후 복구 가능 소요시간, 냉각기 가동 중단 시 원자로 폭발까지의 소요시간 등의 정보들이 그것이다.시나리오별 다양한 대비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점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러한 다양하고 많은 요건들이 절묘하게 맞물려 빚어진 참사다. 원자력발전소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부지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건설하도록 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기능 유지를 저해하는 위해인자의 수준과 원자력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부지를 선정한다. 현재 운용 중인 원전은 꼼꼼한 부지 선정 과정을 거쳐 건설된 것으로 발생 가능한 지진에 대한 성능 평가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서 보듯이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단층이 원전 건설 이후 발견되기도 한다. 이 경우 발견 단층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산정하고, 기존 가동 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평가해야 한다. 이렇듯 원전 가동 중이라도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국민이 원전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독립성,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기왕에 나온 원자력 안전에 관한 다양한 국민적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위해 요소들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원전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규제 지침의 정밀한 점검과 우리나라에 적합한 규정 보완도 필요하다. 또 탈원전 정책 시행으로 야기되는 대체에너지원의 경제성과 안정적 확보 방안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진중한 사회적 합의만이 추후 있을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는 이 땅을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최선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국민이 마찬가지다.
  •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낮. 6기통 엔진을 얹은 배기량 9960㏄의 거대한 트럭, 골프용품사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Tour Van)이 경기 용인시의 지산컨트리클럽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막 도착해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북오픈이 열린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이날 새벽 바쁘게 이동한 터였다. 그리고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트럭과 덩치가 비슷한 투어밴에는 골프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다. 손가락 길이보다 짧은 티부터 드라이버, 각종 아이언과 퍼터, 골프공까지. 여기에 선수들의 패션과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티셔츠와 모자, 골프 신발, 장갑 등 골프 장비들이 11평 공간의 붙박이 서랍에 가득 차 있다. 수십명의 골프 선수를 한꺼번에 대회에 내보낼 수 있을 정도다. 실내 중앙에는 헤드의 각도, 골프채 그립의 길이 등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대당 수천만원짜리 장비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자리잡고 있다. 선수들 취향에 맞는 ‘맞춤형 골프채’로 변신시켜 주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들이다. 투어밴은 군대로 치면 철모에서 군화까지 전장에 나갈 병사들의 무기를 하나하나 챙겨 주는 ‘보급창’이나 다름없다. 투어밴은 골프대회가 시작되기 2~3일전 연습라운드나 프로암대회 때 등장했다가 ‘보급·정비 임무’를 마치고 대회장을 빠져나오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골프업계에서 투어밴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현재 투어밴을 운용하는 곳은 메이저 용품업체인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던롭-스릭슨, 테일러메이드, 핑골프 등 5개 업체다. 이들은 대회 기간에 투어밴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는 선수들을 지원한다. 그래서 투어밴은 각사의 마케팅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꼼꼼히 분석·체크하고 완벽하게 개선시킨 장비로 소속 선수가 우승을 이끌어 낸다면 이보다 더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 경기력 향상이 곧 자사 용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타이틀리스트는 지난 4월 ‘NEW 투어밴’을 선보였다. 국산 트럭을 100% 주문 개조해 사이즈와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업계 최고를 자부한다. 차량 무게는 9.5t에서 14t으로 47% 더 커졌고, 길이도 12.4m로 국내 최장이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실내 작업공간도 좌우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늘리고 줄일 수 있어 종전 6.8평에서 11평으로 62%가량 넓어졌다. 덩치가 큰 만큼 한 번 주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형 승용차의 6배인 60만원이다.캘러웨이 역시 지난 10년 동안 운용하던 낡은 투어밴을 폐기하고 새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스릭슨도 12년 동안 대회장을 오갔던 ‘투어밴 1호’를 퇴역시키고 친환경 투어밴을 출시했다. 태양광 시스템과 무소음 발전기 등이 돋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바뀐 자사 로고를 새로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핑골프는 4개사에 견줘 차량 크기가 가장 작지만 그만큼 기동력이 뛰어나다. 투어밴을 움직이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산컨트리클럽에서 만난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 스태프는 모두 8명이었다. 팀장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분야별로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대부분 피팅 전문가인 이들의 손끝이 닿으면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규정한 14개의 골프채 한 세트가 뚝딱 만들어지는 건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웨지를 담당하고 있는 투어밴 경력 8년차의 구현진(35) 대리. 그는 3년 전의 아찔하지만 짜릿했던 에피소드 한 토막을 소개했다.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IMB 클래식에 출전하려던 매트 존스(호주)는 유럽의 한 공항에서 부친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골프백은 도착하지 않았다. 대회는 하루 뒤인 목요일이고 티오프 시간도 오전 7시로 잡혔다. 남은 시간이 18시간도 안 됐다. 이 소식이 타이틀리스트 본사를 통해 ‘코리아 지원팀’에 전달됐고, 서동주 팀장과 구 대리는 수요일 오후 존스의 클럽 14개를 원래의 스펙대로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이 회사 소속 선수들의 클럽 특징과 스펙 등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날 밤 11시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는 다음날 새벽 5시 존스에게 새 골프백을 건넸다. 티오프 시간 불과 2시간 전이었다. 투어밴이 ‘응급실’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구 대리는 “얼마 전 TV 중계로 골프대회를 보고 있는데, 우리 소속 선수가 나무 밑동에서 샷을 하다가 샤프트가 휘어진 것을 보고는 재빨리 해당 골프채를 15분 만에 똑같이 만들어 준비해 놓은 적이 있었다”면서 “역시나 라운드가 끝나고 그 선수가 새 골프채 공수를 요청해 오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일반인들의 골프클럽 한 세트 제작에 드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약 4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루브’(골프채 헤드에 나 있는 여러 줄의 홈)의 깊이나 폭 등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될 경우 이는 곧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반드시 전수검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긴장감이 팽팽한 대회 기간 중 골프밴은 ‘사랑방’ 역할도 한다. 투어밴 탑승 2년 반 경력의 임지웅(33) 대리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냉장고와 소파,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투어밴은 선수들 사이에 대회는 물론 잡다한 개인 정보까지 전달해 주는 게시판 역할도 한다”면서 “지난해 손준업 프로의 결혼 청첩장을 입구 유리문에 붙여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어밴에 드나드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솔깃하다. 임 대리는 “일본에서 뛰는 김경태(31) 프로는 일본 잔디의 성질에 따라 최적화된 웨지를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고, 베테랑인 모중경(46) 프로는 골프 장비에 관한 한 우리 스태프들보다 정보가 더 빠른 ‘얼리 어답터’”라고 귀띔했다. 그는 특이한 선수로 “우승하면 18번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최근 선언한 허인회(30) 프로를 꼽았다. 임 대리는 “허 프로는 공식과 수치대로 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공을 치는 선수”라면서 “종종 다른 선수보다 1인치 정도 긴 골프채를 주문하는데, 이는 대회 코스를 돌아보고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홀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에게 골프채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일괄적인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의견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선업 수주 1위 되찾고 보릿고개 넘나

    조선업 수주 1위 되찾고 보릿고개 넘나

    현대重 72척… 삼성重 48억弗 “건조까지 2년여… 안심 일러”지독한 ‘일감 절벽’에 시달려 온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점유율 세계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저가 공세를 편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5년 만이다. 3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랙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소 수주량(6월 말 기준)은 256만 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발주 선박 3대 중 1대(34%)를 우리 조선사들이 따내면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따돌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 통계가 나오지 않아 최종 순위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존에 따놓은 하반기 물량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수주 1위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는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역할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개사가 72척(42억 달러)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척(10억 달러)에 비해 대수로는 6배, 금액으로는 4배 정도 늘었다. 상반기에 13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물량보다는 실속을 챙겼다. 수주 대수는 현대중공업그룹보다 적지만 금액은 48억 달러로 최고엿다. 특히 FPU(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37억 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도 7척(7억 7000만 달러)을 수주하면서 76.2%의 자구안 이행률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2조 7100억원을 수주한다는 게 목표였지만 이미 2조 650억원을 채웠다. 업계는 하반기도 밝게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가스선 분야에서 LNG운반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6척 등 총 18척의 건조의향서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도 싱가포르 AET사로부터 유조선 2척(약 2억 2000만 달러)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나 금융 당국은 “한국 조선 수주의 1등 복귀가 당장 과거 영광의 재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계 전망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조선업계에 당장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는 등 훈풍이 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수주를 많이 한다고 해도 건조까지는 1년에서 2년 반 이상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은 보릿고개를 견뎌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두 자매에게 동시에 프러포즈한 남자…그 감동적 사연

    두 자매에게 동시에 프러포즈한 남자…그 감동적 사연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청년 윌 시튼(25)은 최근 6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 애슐리 샤우스(23)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오랜 사귐이었지만, 익숙해지기보다는 더욱 떨리는 마음이었다. 시튼은 무릎을 꿇고 샤우스에게 신부가 되주기를 청했다. 그리고, 샤우스의 수줍지만 흔쾌한 승낙을 얻었다.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계획도 세웠다. 문제는 시튼이 그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여성에게도 프러포즈를 하며 반지를 건넸고 승락까지 받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샤우스의 친여동생 한나 샤우스(16)였다. 이렇듯 ‘두 자매 프러포즈 사건’은 어지간한 막장 드라마 뺨치는 듯한 애기지만, 실상은 흐뭇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품고 있다. 미국 투데이닷컴은 지난 1일(현지시간) 두 자매에게 프러포즈를 한 시튼의 감동적이면서 유쾌한 사연을 보도했다. 시튼의 오랜 연인 샤우스와 죽고 못살 만큼 친한 동생 한나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시튼이 한나에게 프러포즈한 내용과 샤우스에게 프러포즈한 내용은 당연히 달랐다. 그는 당시 샤우스에게 프러포즈하기에 앞서 한나에게 먼저 프러포즈 했다. 그는 한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서 “평생토록 나의 좋은 친구가 되주겠니?”라고 물으면서 반지를 끼워줬다. 예상하지 못한 시튼의 깜짝 이벤트에 한나는 싱글벙글했지만, 샤우스는 그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기에 바빴다. 그리고 넌지시 물었다. “이제 다음은 나야?” 극적이면서 감동적인 두 자매 프러포즈가 가능했던 사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간다. 두 사람은 6년 넘게 데이트를 하면서 ‘80%’ 정도는 한나와도 함께했다. 영화관에 함께 가는 것은 물론, 한나를 위해 피자를 먹으면서 비디오게임을 하는 장소에도 단골손님처럼 다녔다. 샤우스는 2010년 10월 시튼을 처음 만나면서“한나는 내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일부이고 패키지와 같은 존재”라면서 한나의 사정 및 두 사람의 각별한 정을 밝힌 뒤 “나와 함께하고자 한다면 한나 또한 늘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튼은 기꺼이 동의했고, 그렇게 두 여성과의 데이트는 오랫동안 지속됐다.시튼은 “한나는 샤우스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으며, 내게도 한나는 친동생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우스는 “시튼이 나를 사랑하는 것 만큼, 또 내가 사랑하는 만큼 한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오는 10월 7일 결혼한다. 한나는 친구이자 형부가 된 시튼과 언니를 위해 멋진 춤과 노래를 한창 준비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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